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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후폭풍] 김한길 “채총장 사퇴는 권력기관 정치 개입… 朴대통령이 답해야”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후폭풍] 김한길 “채총장 사퇴는 권력기관 정치 개입… 朴대통령이 답해야”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5일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의 ‘국회 3자회담’을 하루 앞두고 회담에 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표명 후 당내에서 회담 참석에 대한 회의론이 들끓었지만 결국 일단 대화 테이블에 앉기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전날 열린 민주당의 ‘3자회담 준비 태스크포스(TF)’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회의에서는 “현 상황에서는 회담의 실익이 없다”는 강경론이 터져 나왔고, 회담 참석 여부를 놓고 찬반론이 격돌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 13일 회담을 수용한 마당에 이제 와서 대화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면 여론의 역풍과 함께 이후 명분 싸움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형성될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한다. 한 핵심 인사는 “회담이 깨지고 난 뒤 회담 무산의 책임공방이 부각되며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채 검찰총장 사태에 대한 전선 자체가 흐려질 수 있다는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은 이날 민주당이 청와대와 벌인 신경전에도 뭍어 난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최종 참여가 결정된 뒤인 이날 오후 5시쯤 국회 브리핑을 찾아와 “3자 회담을 TV로 생중계하거나 녹화방송을 해서 전 국민에게 공개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회담을 위해 회담 내용에 대해 각 측에서 별도의 조율 없이 충분히 공개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일축했다. 민주당은 ‘드레스 코드’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는 최근 노숙투쟁을 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체크무늬 셔츠와 면바지 차림으로 각종 행사에 참석해 왔으나 박준우 정무수석은 김 대표가 ‘양복과 넥타이’를 입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임금님이 신하 알현을 해주겠다는 식”이냐며 발끈했다 박 정무수석이 지난 14일 밤 노웅래 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16일 오후 3시 귀국설명회를 한 뒤 3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국회 사랑재에서 3자 회담을 하자’고 전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정무수석이 청와대 지침이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회담에 참석하는 대신 국정원의 정치개입 등에 대한 박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참석을 밝히면서 “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정치개입 폐해가 회담의 주요 의제가 돼야 하고, 채 총장 사퇴 문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며 “박 대통령이 분명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권력의 음습한 공포정치’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긴급조치’ 등의 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 같은 김 대표의 ‘결기’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3자회담 성과에 대해 회의론이 우세한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그동안 침묵하던 청와대가 회담을 하루 앞두고 채 총장의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 진실규명이 우선이라고 하지 않나”라면서 “3자회담에서도 박 대통령의 답변을 미리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3자 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다면 민주당은 ‘회담 평가’를 둘러싼 해석을 놓고도 당 지도부 및 온건파와 강경파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국·공립대 기성회비 수당 폐지 당연하다

    전국 39개 국·공립대 교직원들이 지난달 28일부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들은 그동안에도 교육부가 있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노숙 농성을 했다. 새달에는 전국 교직원이 한데 모이는 이른바 상경 투쟁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교육부가 국·공립대 학생들의 기성회비에서 공무원 교직원의 급여보조성 경비를 지급한 관행은 잘못이라며 이달부터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최근 기성회비 수당의 폐지 방침을 어긴 5개 국·공립대 교직원 6명을 대기발령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직원들은 문제가 있다고는 해도 한꺼번에 삭감하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항변한다. 일단 예산이 잡혀 있는 내년 2월까지는 지급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초리는 싸늘하다. 기성회 제도는 1963년 만들어졌다. 대학이 재정난을 겪자 정부는 법률이 아닌 문교부 장관 훈령으로 각 대학이 기성회를 조직해 회비를 거둘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열악한 국가 재정으로 대학에 투자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당시만 해도 ‘선택받은 소수’였던 대학생들에게 일종의 수혜자 부담 원칙을 적용한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기성회비는 대학 교육이 일반화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이어졌다. 문제는 사립대학에서 1999년 폐지된 기성회비 징수 제도가 국·공립대에서는 여전히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결국 최근 법원에서 기성회비 징수가 부당하다는 판결이 잇따라 내려졌다. 기성회비에서 비롯된 국·공립대 재정의 불균형은 심각하다. 2011년 서울대 재학생의 연간 평균 납부금은 628만원인데, 기성회비가 87.6%인 550만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법원의 판결에 따라 기성회비 반환 소송을 추진하는 이 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단체가 제시한 수치다. 배보다 배꼽이 훨씬 더 큰 셈이다. 대학 당국이 쌈짓돈처럼 쓸 수 있는 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정상적 재정구조를 정상화할 책임은 당국에 있다. 법적 근거 없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기성회비는 폐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따라서 법적 근거 없이 기성회비에서 충당하는 국·공립대 교직원의 수당 또한 폐지하는 것이 당연하다. 지금 농성을 벌이는 교직원들은 그동안에도 기성회비로 마련한 교직원 수당이 부당하다며 수령을 거부한 공무원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나아가 국·공립대에 배치됐다는 이유로 공무원이 추가 수당을 받는 모순도 개선돼야 할 것이다.
  • 장외투쟁 장기화 부담… 거부할 명분도 없어

    민주당이 일단 박근혜 대통령의 여야 3자회담 제의를 수용한 가장 주요한 배경은 역설적으로 이를 거부할 명분이 약해서였다. 전날 청와대의 회담 제의에 결정을 유보했던 것은 사전조율이 부족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물밑 대화가 진행되기는 했지만, 의제 등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터여서 ‘일방통행식 제의’로 받아들일 측면이 많았다. 민주당으로서는 만남보다는 결과물이 중요한데, 이 내용에 대한 합의 없이 회담을 받을 수도 없는 처지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장외투쟁을 더 이어가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 원내외 병행투쟁이라고 해도 13일은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시작한 지 45일째이고, 김한길 대표가 노숙투쟁에 나선 지도 18일째다. 1년 가운데 야당의 최대 농사라 할 수 있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설령 이를 희생해서 극한투쟁을 이어가더라도 국가정보원 개혁이라는 소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3자 회담에서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성과를 얻어내거나 그게 힘들다면, 국정원 개혁에 소극적인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를 국민에게 알리는 것도 나름의 성과일 수 있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국정감사에 구체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민주당은 그래도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결국 민주당으로서는 회담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이날 김 대표도 “회담의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국정원 개혁 등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드러내 보이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예상되는 회담의 성과를 놓고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예컨대 당내 강경파들은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 등을 필수조건으로 내놓고 ‘얻어내지 못할 것 같으면 회담에 나가지 말라’고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협상 실무진들의 의제 조율 결과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주당 ‘딜레마’… “회담 이뤄질 것” 관측 우세

    민주당은 12일 청와대의 3자 회담 제안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모습이었다. 당 주변에서는 “그래도 회담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좀 더 우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청와대의 제안 이후 대책회의를 열고 수용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다. “만나기는 해야 한다”는 반응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3자 회담과 의제 등 우리가 요구했던 내용들을 수용해 제안했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대표도 전날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와 민생, 대통합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한다면 저부터 진심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민주당이 청와대의 제안을 선뜻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회담에 대한 손익계산과도 관련 있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등 책임자 처벌, 국회 중심의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담에서 민주당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개혁에 대해 국정원 개혁안을 본 뒤 국회에서 논의하자고 하고 있고, 국정원 정치 개입 등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원론적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 원장 해임 등 책임자 처벌은 검찰 수사와 사법부 판단 뒤로 미루자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 청와대의 반응은 이에 못 미칠 수도 있어 민주당으로서는 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갈 위험도 적지 않다. 당초 단독에서 3자 회담, 5자 회담으로 이어진 형식을 둘러싼 논란도 결국은 이에 따라 달라질 의제를 형식으로 미리 제한해 성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게다가 의제 조율이 완료되지 않은 것은 위험성을 더 높이는 요소다. 민주당은 의제 등에 대한 조율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여야 영수회담을 한다면 의제가 국정 전반으로 설정돼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우선순위를 먼저 정해야 한다”고 밝혔고,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회담 일시나 장소 등을 모두 정해 놓고 일방적으로 받으라고 하는 것은 당 대표가 20일 가까이 노숙 투쟁을 하고 있는 야당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당장 만남을 거부하지 못한 것은 이번 제의마저 거부할 경우 대치 정국에 대한 책임론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회담을 둘러싼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민주당에서는 지난달 장외투쟁을 시작할 때보다 훨씬 심한 당내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安, 민주당에 손짓

    安, 민주당에 손짓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부쩍 민주당과 가까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민주당 천막당사를 찾아 노숙투쟁 중인 김한길 대표를 예방, 민주당을 거들었다. 최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등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슈에 대해 민주당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 주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이날 천막당사에서 김 대표에게 “박 대통령께서 대선 때 통합의 정치, 100% 대한민국을 이루겠다고 말씀하지 않았느냐”며 “청와대에서 (야당과의) 회담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을 옹호했다. 김 대표는 “큰 힘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안 의원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 김 대표와 다시 나란히 참석해 “여야 정파를 떠나 통합진보당 사태를 민주당과 연결시키려는 어떤 정치적 음모나 논리적 비약에도 반대한다”고 민주당을 두둔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10월 재·보궐 선거 등을 앞두고 야권 연대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양측 모두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의원이 사실상 중도적 입장에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려 하다가 최근 지지율이 흔들리면서 야권 지지층을 다잡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 아니냐”고 진단하기도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승객님 짜증나셨죠… 서울 지하철 노선별 불편은

    승객님 짜증나셨죠… 서울 지하철 노선별 불편은

    올 상반기 서울 지하철 1~8호선 가운데 구걸과 노숙, 포교·전도, 취객·소란, 이동상인의 판매 등으로 승객들의 불만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 곳은 어디일까. 순환선인 지하철 2호선에 대한 무질서 행위 신고가 총 6919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상으로는 수도권 남북을 관통하는 1호선에서의 불만 신고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1호선의 전체 무질서 행위 신고 건수(664건)는 8호선(414건)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2호선을 뺀 다른 노선 중에서 7호선은 이동상인의 판매에 대한 신고(1832건)가 가장 많았고 5호선은 취객·소란 신고(874건)가 잦았다. 서울신문이 9일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지하철 1~8호선의 무질서 불만 신고에 대한 정보 공개를 청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서울메트로 측은 “순환선 2호선의 경우 환승역과 이용 승객이 많기 때문에 신고 건수도 자연히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1호선을 타고 가다 보면 1시간에 3명 정도의 이동상인을 보는 것 같은데 신고 수가 적은 걸 보면 승객들이 ‘1호선은 늘 그러려니’ 하고 신고를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철 7호선은 2호선에 이어 이동상인의 판매와 관련한 불만 신고가 많았다. 취객·소란(801건), 포교·전도(190건)에 대한 불만 신고도 많은 편에 속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7호선 고속터미널역이 환승역인 데다 전국을 오가는 상인과 승객들이 모이는 곳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4호선에서는 포교·전도(220건) 행위나 취객·소란(643건) 행위와 관련된 신고가 비교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교 행위 신고가 많은 데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명동역과 서울역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하철 3호선 지축역에는 불법 광고 전단을 유포하는 업체들이 모여 있어 불법 광고 신고와 단속이 3호선에서 비교적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 영업관리처 관계자는 “3호선 지축역과 1호선 신도림역에는 하루 3만~5만원을 받고 광고 전단지를 돌리는 중노년층들을 관리하는 업체들이 있다”고 말했다. 무질서 행위를 신고해도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메트로 측은 “단속 인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특히 1호선은 서울메트로와 코레일이 역사와 열차를 나눠 관리하고 있어 신고자가 객실 번호와 출발 역을 문자메시지로 보내도 전달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황우여 “민주, 종북세력 숙주노릇 반성해야” 김한길 “메르켈 나치 사과, 대통령 참고하길”

    황우여 “민주, 종북세력 숙주노릇 반성해야” 김한길 “메르켈 나치 사과, 대통령 참고하길”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9일 격하게 대립했다. 대표들이 직접 나서 ‘숙주’ ‘나치’ 등 격한 표현으로 서로를 공격했다. 정기국회 파행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자극적 발언을 자제해 온 황우여 대표까지 직접 나서 민주당을 ‘종북세력 숙주’에 비유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 훼손세력과 무분별하게 연대해 자유민주주의에 기생한 종북세력의 숙주 노릇을 하지 않았는지, 또 지금도 비호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몸부림을 용공 색깔이라며 험담하는 ‘역색깔론’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전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4·19 묘역 발언에 대한 대응인 듯 보인다. 김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치 만행에 대해 사과한 점을 예로 들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켈 총리가 나치 만행에 거듭 사죄하는 이유는 그가 독일의 국가수반이기 때문”이라며 “메르켈 총리는 ‘나는 직접 책임질 일이 없으니 사과할 것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도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며 야당의 사과 요구를 거부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 같은 대표들의 발언을 놓고서도 여야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대통령과 무관한 국정원 댓글 사건을 ‘나치 만행’과 비교하는 것은 비약이 지나쳐도 한참 지나치다”면서 “김한길 대표가 천막당사에서 오랜 노숙 생활로 판단이 흐려진 게 아닌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을 종북몰이 대상으로 언급하는 것은 대화와 상생의 국회를 그만하고 파국을 선언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의사일정을 놓고도 대치했다. 새누리당은 이날을 의사일정 협의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여야 간 합의 실패 시를 대비해 단독 상임위 개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은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대여 압박·협박 수단 또는 대통령에 대한 협박 도구로 사용한다. 우선 상임위를 내일부터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소속 상임위 간사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일부 상임위만 선별적으로 열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역사교과서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일본산 농수축산물 문제를 다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에만 참여하기로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 사랑의 ‘밥퍼나눔봉사’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 사랑의 ‘밥퍼나눔봉사’

    김명수(민주당·구로4) 서울시의회 의장은 10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봉사활동에 참여, 나눔과 섬김의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김 의장은 이날 성백진 시의회 부의장, 기업후원가 등과 함께 약 1000여명의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배식활동에 참여했다. 또 정치인, 기업인 등 각계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제작한 캐리커처 전시회 및 화가 작품 전시회 수익금을 최일도 밥퍼나눔본부 목사에게 전달했다. 김 의장은 “우리 사회의 나눔 문화 확산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사회적 분위기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114명의 서울시의회 의원들도 혼연일체가 돼 1000만 시민을 섬기는 나눔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SBS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5분) 과연 이 시대에 ‘프라이버시’라는 것이 존재할까. 구글, 페이스북을 비롯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얼마나 많은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고, 또 그 정보를 통해 개인에 대해 어디까지 알 수 있을지 알아본다. 내 정보가 어떻게 유출되고 있는지, 누가 나를 훔쳐보는지도 알 수 없는 2013년 ‘감시 사회’를 폭로한다. ■글로벌 다큐멘터리(KBS1 일요일 밤 9시 40분) 역사상 가장 잔인한 군사 지도자로 일컬어지는 칭기즈칸이 몽골부터 중국까지 거대한 지역을 제패하며 강력한 제국을 건설했다. 그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4000만구의 시신이 남았지만 그보다 더 지독한 살인마가 인류를 괴롭혔다. 그것은 바로 역병이다. ■청소년기획 위기의 아이들 제4편(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집 대신 거리를 택한 아이들이 먹을 것과 잘 곳을 해결하기 위해 하루하루 전쟁을 치른다. 친구 집, PC방, 찜질방을 전전하다가 지하철 화장실 등에서 노숙까지 경험한다. 아이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결국 범죄를 선택하게 되는데…. ■너는 내 운명(KBS2 토요일 오후 5시) 싱글 연예인의 배우자를 국민이 직접 찾아주는 대국민 중매 오디션. 전국 각지에서 신청을 받은 12팀의 중매인과 여성이 출연해 한 여성만이 선택된다. 이날 방송에는 개그맨 양상국을 만나기 위해 온 미스코리아 출신의 여대생, 스포츠 아나운서 등 다양한 여성 출연자들이 등장한다. ■스캔들(MBC 토요일 밤 10시) 태하(박상민)는 결국 은중(김재원)의 심장에 총구를 겨눈다. 그 모습을 본 명근은 태하에게 ‘은중이가 네 아들’이라며 절규하고, 총에 맞은 은중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이 일로 태하는 만복(기태영)을 불러 앞으로 자신을 아버지가 아닌 회장님이라고 부르라고 말한다. ■금나와라 뚝딱(MBC 일요일 밤 8시 45분) 덕희(이혜숙)는 진실이 담긴 녹음기가 재생되는 것을 막으려 하지만 같은 녹음기를 들고 나타난 현수(연정훈)에 의해 모든 사실이 밝혀진다. 충격을 받은 순상(한진희)은 쓰러지고, 깨어난 후 진숙(이경진)을 불러 속죄한다. ■직업의 세계(EBS 토요일 밤 7시 15분) 2006년 12월 한국 도선사 역사에 길이 남을 일대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인 도선사가 세계도선사협회 부회장에 임명된 것이다. 아시아 최초로 세계 도선 사업을 이끌어 갈 집행위원으로 임명된 이귀복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도선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해양연맹 이사까지 역임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 민주 “3자회담 수용 의사”

    경색 정국에 변동 조짐이 감지된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6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 형식과 관련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까지 참여하는) 3자 회담을 굳이 해야 되겠다면 그것까지는 받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제안했던 5자 회담에 대해서는 “야당 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무시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청와대가 3자 회담을 받는다면 국회를 정상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3자 회담은 여야 간 조율의 결과로 보인다. 전날 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부터 노숙 투쟁을 하고 있는 서울시청 앞 광장의 국민운동본부 천막으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찾아왔었다.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이 최근 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대치 정국 해소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수석이 외교부 국장 시절부터 친분을 가져 온 국회 외교통일위 출신 민주당 의원의 소개로 이뤄진 자리다.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은 박 대통령의 책임”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결단해 빨리 사태를 해결해야 할 것 아니냐”며 단독 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고 한다. 이에 박 수석은 “야당의 입장을 대통령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박 수석은 “어떻게든 추석 전에 (현 정국 상황을) 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어떻게든 대화(회담)를 해 풀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민주당 의원들의 계속되는 회담 요청에 “어느 정도 수준에서 잘 풀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으며 민주당 의원들이 김한길 대표의 ‘先(선)양자·後(후)다자회담’ 역제안을 거론하며 “우리가 나름대로 양보한 것 아니냐”고 하자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는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김 대표의 노숙 투쟁을 접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회담 형식을 둘러싼 기 싸움이 너무 길어진 탓이다. 당내 강경파들은 “회담 뒤 바로 장외 투쟁이나 노숙 투쟁을 접는다면 ‘결국 대통령하고 만나려고 나온 것이냐’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생각들을 갖고 있다. 강경파들은 국가정보원 개혁에 있어 국회가 주도권을 쥐기를 원하고 있다. 국정원 자체 개혁을 강조하는 정부, 새누리당과 기본적인 입장 차가 크다. 또한 국정원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내란 음모 혐의로 수사하는 것도 국정원 개혁 논의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여야, 정기국회 일정 협의… 신경전 재개 최경환, 김한길 천막당사 한밤 깜짝 방문

    전날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서 한목소리를 냈던 여야가 5일 의사일정 협의를 놓고 신경전을 재개했다. 새누리당은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에 들어가자며 민주당을 압박했지만,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개혁 불씨 살리기가 먼저”라며 뒷짐을 지고 있다. 여야 대치 정국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당사를 예고없이 찾아 김한길 대표와 정국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민주당에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최 원내대표는 “어제 국회의장으로부터 운영위원장 앞으로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조속히 합의하라는 공문 요청이 있었다”면서 “여야 합의가 안 되면 국회법에는 의장 직권으로 의사일정을 정할 수 있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부터 바로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상에 들어가자”고 말했다. 하지만 양당의 의사일정 협의는 오리무중이다. 정호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아직 구체적인 협의 일정을 잡지 않았다”면서 중요 현안별로 필요할 때만 상임위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오는 11일부터 추석 연휴 사이를 대화의 적기로 보고 있다. 이날 밤 30분가량 김 대표와 만난 최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다녀오면 대화의 물꼬를 트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이런 상황이 오래가서는 좋지 않다. 박 대통령에게 직언을 해 달라. 지금 정국이 엄중한데 이 상황을 제대로 풀자”고 화답했다. 민주당의 국정원 개혁 불씨 살리기도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고위정책회의를 열고 당 내 ‘국정원법 개혁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개혁추진위를 통해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발의했던 국정원 개혁 법안을 가다듬고 당론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지난달 27일부터 노숙 투쟁에 들어간 김 대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장외 투쟁의 성과를 강조하는 강경파의 반발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이날 공식 일정을 비운 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당 안팎의 인사들을 잇달아 면담하며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미술·전시] “포르노 속 누드라도 예술”

    [미술·전시] “포르노 속 누드라도 예술”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이 가장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한영욱(51) 작가는 미술계의 대표적인 늦깎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갖은 고생 끝에 40대에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방대 미술학과를 나온 그는 잘나가던 미술학원 원장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을 돌아보니 한없이 허전했다. 2004년 이것저것 다 정리하고 무작정 서울로 왔다. 빚을 청산하니 남은 돈은 달랑 10여만원. 그림을 그려 지하철역 입구에서 팔았다. 그러다 공부 욕심이 발동해 홍익대 미대에 편입했고 내친김에 대학원까지 마쳤다. 2006년에는 각종 미술대전을 휩쓸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초기 작품들은 개를 실감 나게 그린 것들이다. 순전히 바람에 휘날리는 털을 묘사하는 게 재미있어서였다. 그런데 개의 순진무구한 표정을 읽다가 차츰 사람의 얼굴 쪽으로 관심 영역을 넓혀 갔다. 2010년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선 낙찰 추정가의 5배가 넘는 7000여만원에 초상화가 팔리기도 했다. 그는 여전히 사람을 그리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이부터 노인까지 맑은 눈에 영혼이 밴 생생한 표정을 담는다.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한 눈망울은 인간의 고독과 삶의 숭고함, 끝없는 욕망 등을 압축하고 있다. 비결은 독특한 표현 방식이다. 알루미늄판을 날카로운 철촉이나 전동 드릴로 긁어내 스케치한 뒤 그 위에 유화를 덧입혀 다시 긁어냈다. 긁는 데만 하루 19시간씩 꼬박 열흘이 걸리기도 한다. 대신 그림이 빛에 번쩍이기라도 하면 사진인지 그림인지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모델은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 익명의 인물들이다. 거리 사진에서 손톱만큼 살짝 얼굴을 내민 노숙자의 얼굴을 확대해 수개월씩 연구한 뒤 새로운 인물로 창조한다. “10년에 한 번 만날 수 있을 법한 표정의 사람들을 인터넷에선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즘엔 주변 인물로 조금씩 관심이 옮아간다. 신작인 ‘마더’는 아픔을 안고 살아온 새어머니의 삶을 표현했다. “스스로 사진을 모두 불태워 버린 그분의 결혼식 사진을 어렵게 친척집에서 구했다”면서 “결혼이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 상상했던 젊은 시절, 새어머니의 얼굴을 그리며 눈물이 맺혔다”고 말했다. 사람의 몸에도 부쩍 관심이 늘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숨만 간신히 부여잡은 80대 노인이나 죽은 듯 무표정한 얼굴로 누워 있는 젊은 여성의 벗은 몸이 대상이다. “누드를 겨우 4점 그렸을 뿐인데 나만의 것을 찾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할 정도다. 이 중 젊은 여성의 누드화는 한 포르노 사이트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작가는 “포르노라 할지라도 인간의 몸을 아름답게 표현했다면 예술”이라고 했다. 조만간 70, 80대 노부부의 때 묻지 않은 벗은 몸도 그림으로 남길 예정이다. 작가는 “내 인물화는 여전히 인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독특한 예술관을 가진 작가의 신작 20여점은 오는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삶’을 주제로 전시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여야 ‘이석기 체포 국회’로 끝낼 일 아니다

    여야는 어제 정기국회 개회식이 끝난 직후 본회의를 열어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체포동의서 접수 사실을 보고받았다. 누가 봐도 국가 안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모의를 이 의원이 주도한 정황이 포착된 상황에서 민주당도 발 빠르게 대처한 것이다.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을 막겠다며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이다. 그럼에도 종북세력과는 선을 긋겠다며 체포동의서 처리 절차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다.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도 신중하게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없지 않았지만, 지도부가 책임 있게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 의원의 종북 행각만으로도 진보당과 한때 협력 관계였던 자신들의 입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결과일 것으로 본다. 한동안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여야가 오랜만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하지만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처리된다고 해도 정기국회의 앞날은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그 자체라도 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회는 아직 지난해 정부의 씀씀이를 점검하는 결산 심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지경에서 정기국회 본연의 임무라고 할 수 있는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 심의가 철저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란 어려운 노릇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장내로 회귀할 여지를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이 어정쩡한 원내외 양다리 걸치기 전략을 당분간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조차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도,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장내로 들어오라고 목소리만 높이고 있을 뿐 민주당이 천막당사를 접을 수 있는 명분을 주는 데는 인색한 모습이다. 여야 모두 이번 정기국회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제시된 각종 정책 과제를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이 주어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고용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전·월셋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오르는 상황이다. 국회가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간다면 조만간 여야 모두 민생을 외면하고 당리당략만 챙긴다는 거센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지 않겠는가. 여야는 정기국회를 파행으로 몰고가지 말아야 한다. 이석기 사태에 직면한 민주당의 속내는 짐작할 만하다. 그럴수록 재·보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고 국정원 개혁을 입법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천막을 걷어야 한다. 새누리당도 국정 운영의 궁극적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정기국회는 ‘이석기 체포 국회’를 넘어 민생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
  • ‘노숙인 보호 앞장’ 영등포구 감사원 표창

    ‘노숙인 보호 앞장’ 영등포구 감사원 표창

    노숙인 보호와 자활 의지 제고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가 감사원장 표창을 받았다. 영등포구는 29일 노숙인 지원 행정 모범 사례로 뽑혀 전날 열린 감사원 개원 65주년 기념식에서 감사원장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과 자활보호팀을 중심으로 노숙인 인권을 보호하며 사회 복귀를 추진하는 한편 지역 주민들의 불편도 해소하는 등 노숙인 지원 행정의 모범을 보인 점이 감사를 통해 인정받았다. 구는 2006년부터 노숙인 관리 대책을 담당하는 전담 팀을 운영해 왔다. 이를 통해 인문학 중심 자활 교육 프로그램, 음악동호회, 이동목욕사업 등을 추진하며 노숙인의 건강한 사회 복귀를 지원했다. 특히 지역 주민을 상담원으로 채용해 노숙인을 지역 자활시설 및 보호시설에 입소하도록 안내하고, 질환 및 응급 환자 등은 의료기관에 이송하는 등 노숙인 보호에도 매진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영등포는 현장 중심 행정으로 다른 지자체에 견줘 거리 노숙인이 눈에 띄게 많이 줄었고, 주민 불편 또한 많이 해소됐다”며 “노숙인들이 건강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노숙 투쟁 더 세게… 이해찬·문재인 동참하라”

    “노숙 투쟁 더 세게… 이해찬·문재인 동참하라”

    민주당은 29일 ‘민주주의 수호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의원 워크숍’을 열어 9월 정기국회 입법 투쟁 전략과 원내외 병행 투쟁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비공개 자유 발언에서는 장외투쟁을 더욱 강하게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강경 발언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워크숍 모두발언에서 이 의원에 대한 내란 음모 혐의 수사에 대해 “깜짝 놀랐다. 이제까지 알려진 혐의가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면서도 “다만 국가정보원 개혁이 국민적 요구로 대두된 시점에 불거진 사건이므로 민주당은 이번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추이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문재인 의원을 포함한 117명 가운데 26명이 나선 비공개 자유 발언 시간에는 주로 원내외 병행 투쟁에 대한 논의가 대부분이었다.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비공개 발언 이후 브리핑에서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원내와 원외투쟁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둬야 하는지, 원내와 원외투쟁이 어떻게 보완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투쟁 전략과 방향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에 위임키로 했다. 특히 장외투쟁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성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많았다. 이미 국정원 국정조사가 끝났는데 왜 장외투쟁을 계속하고 있는지 메시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변인은 “국정원 불법 정치 개입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퇴, 국정원 개혁 등 세 가지로 집중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노숙 투쟁에 대한 격려와 함께 더욱 강경한 투쟁을 하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유은혜 의원은 “당 대표가 더욱 강력하게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당 원로들의 비중 있는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익표 의원은 “중진 의원들이 같이 천막에 와서 노숙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이해찬 의원이나 문재인 의원도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내투쟁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황주홍 의원은 “장외투쟁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데 원내에 들어가서 열심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단 한 차례도 국회 보이콧을 얘기한 적 없다”면서 “(9월 2일) 정기국회 개원식은 참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천막당사 찾은 文 “靑 회담거부 납득안돼”

    천막당사 찾은 文 “靑 회담거부 납득안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김한길 대표와 만났다. 민주당이 지난 1일 장외투쟁에 나선 뒤 문 의원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지난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문 의원은 장외투쟁과 촛불집회 등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문 의원이 장외투쟁에 나설 경우 ‘대선 불복’ 등의 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치 정국의 해법으로 기대되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와의 회담이 형식과 의제 등을 놓고 계속 쳇바퀴를 돌자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의원은 김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제1야당의 대표가 노숙 투쟁을 한다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정국이 이렇게 막혀 있으면 대통령이 오히려 먼저 야당 대표한테 한번 만나자고 해서라도 정국을 풀 생각을 해야 되는데 야당 대표가 만나서 풀자고 하는데도 이렇게 거부하니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그동안 장외투쟁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참여율이 거의 100%”라며 “제가 처음부터 함께 해야 되는데 혹시라도 지도부에 부담이 될까 봐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의원과 김 대표는 친노무현계와 지도부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동안 민주당은 원내외 병행 투쟁을 놓고 전면 병행 투쟁을 해야 한다는 친노계와 국회를 포기할 수 없다는 지도부가 온도 차를 보여 왔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잘 일치단결하고 있는데 우리 당 안에서 큰 이견이 분출되고 있는 양 말해지고 있는 것이, 그래서 우리 당을 분열의 프레임으로 가두려고 하는 그런 시도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도 “바깥에서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시도들은 늘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도부를 중심으로 잘 단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제가 보기엔 우리 민주당이 요즘 장외 집회를 할 때만큼 한마음으로 뭉친 때가 없는 것 같다”고 김 대표를 치켜세웠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청와대와 야당, 대화 형식·의제 따지지 말라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한 청와대와 여야의 대화 논의가 도무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닷새 앞으로 다가온 정기국회가 제때 열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다음 달 18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까지도 국회가 일손을 놓고 있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정치가 실종되면서 민생의 주름이 깊어가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장외로 뛰쳐나간 민주당과 여권, 즉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주고받는 3각 대화를 지켜보노라면 우스갯소리로 ‘화성남자와 금성여자의 대화’를 떠올리게 된다. 대화로 풀자는 이구동성에도 불구하고, 풀어야 할 대상이나 이를 위한 대화의 틀에 대해서는 한달 가까이 서로 동떨어진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선 때 국가정보원의 도움을 받은 것도 없고, 국정원을 활용한 바도 없다”며 민주당의 공세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생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여야 지도부와 만나서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제의한,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5자 회담을 민주당에 거듭 주문한 것이다. 이에 어제부터 서울광장 천막에서 밤을 새우는 ‘노숙투쟁’에 들어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박 대통령과 자신이 먼저 양자회담을 갖고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문제를 논의한 뒤 5자 회담을 열어 민생을 논의하자고 역제의했다. 양측의 공방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본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양자 회동을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자연스레 박 대통령과 연결짓겠다는 복안이고,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런 야당의 ‘정치적 의도’에 말릴 수는 없다는 판단일 것이다. 반면 박 대통령이 고수하고 있는 5자 회담은 자연스레 민생 현안이 부각되면서 국정원 문제가 희석될 것이고, 따라서 그런 물타기 회담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의 생각일 것이다. 민생 앞에서 헌법이 정한 국회의 책무를 저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대화의 형식이나 의제는 얼마든지 절충이 가능하다고 본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참여하는 3자회담을 통해 국정원 문제를 논의하고, 곧바로 양당 원내대표와 함께 민생 현안을 논의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민주당은 국정원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엄연히 대선 개입 여부에 대한 사법부의 심판이 내려진 뒤에 따질 일이다. 따라서 청와대는 이에 대한 부담을 털어내고 국정원 개혁방안에 대한 건설적 논의에 초점을 맞춰 대화를 펼 수도 있다고 본다. 민주당도 민심을 헤아리기 바란다. 최근 실시된 각 여론조사에서 다수 국민은 경제 활성화 등 민생 문제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민주당에 장외투쟁 중단을 주문했다. 국회 안에서 국정원 문제를 푸는 방안을 찾기 바란다.
  • 伊 극우 정치인, 진보적 흑인 女 장관에 “창녀”

    伊 극우 정치인, 진보적 흑인 女 장관에 “창녀”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4월 첫 흑인 장관으로 임명한 세실 키엥게(48) 국민통합장관이 우익 성향 지역 정치인으로부터 ‘창녀’와 비교당하는 등 또다시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 디아노마리나시 크리스티아노 차 가리발디 부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키엥게 장관이 창녀들에 의해 이용되는 지역에 자주 드나들며, 이들 매춘부의 많은 수가 흑인”이라고 묘사했다. 가리발디 부시장은 매춘부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으로 추정되는 특정 지역명을 언급하면서 “나는 밤 늦게 그 지역을 돌아다닐 일이 없으니 키엥게를 만나기는 어렵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논란이 일자 지난 25일 자신의 발언이 “천박하고 공격적”이었다고 밝히면서도, “이탈리아에서 높은 세금을 내야 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 그 같은 발언을 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키엥게 장관은 임명된 뒤 이민자 자녀라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면 이탈리아 국적을 얻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에는 노숙자들에게 이탈리아의 ‘제2의 집’들을 빌려주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野 ‘先양자 後5자’ 역제의… 靑 무반응·與는 관망

    野 ‘先양자 後5자’ 역제의… 靑 무반응·與는 관망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7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먼저 양자회담을 한 뒤 민생을 위한 여야 다자회담을 하자며 전날 청와대의 5자회담 제안에 대해 역제안을 했다. 김 대표가 최초로 언급했던 양자회담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3자회담, 청와대 5자회담에서 다시 ‘선(先) 양자회담 후(後) 5자회담’으로 변형된 것이다. 민주당은 민생을 위한 다자회담은 일단 수용했지만 ‘선(先) 양자회담’을 조건부로 내세워 ‘국정원 개혁 논의 없는 민생회담 불가’ ‘5자회담 불가’ 원칙을 강조하며 강경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이날부터 천막당사에서 숙식을 하는 ‘노숙투쟁’을 선언하며 장외투쟁 강도도 한 단계 올렸다. 김 대표는 서울광장 천막본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와의 양자회담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결론을 내리고, 또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다자회담에서 민생을 의논한다면 두 회담 모두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람직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다음 달 4일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와 베트남 순방길에 오르기 전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 대표의 제안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5자 회담을 고수하는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양자, 나아가 3자회담을 통해서는 이렇다 할 합의를 도출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회문제를 책임지는 여야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는 양자 회담이나 3자 회담에서는 야당이 총력을 기울이는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국회 차원의 국정원 개혁과 같은 ‘정치공세적 의제’만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의 우려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도 야당의 양자회담 요구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당 소속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여야의 충분한 토의와 협상, 결론 도출에 부족함이 있는 채로 대통령과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분위기다. 결단의 몫은 어차피 청와대에 있기 때문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반응을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면서 공식 양자 회동 주장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만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홍문종 사무총장이 민주당의 장외투쟁 현장인 서울광장 ‘천막당사’를 방문해 김 대표를 예방하고,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초정회’ 소속 의원들도 천막당사를 방문하는 등 민주당의 원내 복귀를 촉구하며 압박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민주당이 이미 거절했던 5자 회담을 재차 주장하며 회담 주제를 민생으로 국한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이 과연 대화 의지가 있는 것이냐. 야당을 무시한 처사’라며 격앙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3자 회동’ 자리에서 국정원 개혁 문제도 함께 논의하면 되지 않느냐는 ‘절충안’도 나오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대표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있는 데다, “국정원 문제는 나와 상관없다”는 박 대통령의 생각이 워낙 분명해 이러한 절충안도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포스트 조용필’은 나! 대형가수 컴백 러시

    ‘포스트 조용필’은 나! 대형가수 컴백 러시

    하반기 ‘포스트 조용필’의 자리를 노리는 대형 가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 4월 10년 만에 19집을 발표한 조용필이 음악적인 성과는 물론 세대 공감의 아이콘으로 떠오르자 이에 고무된 중견 가수들이 새 앨범 발매를 너도나도 서두르고 있다. 상반기 조용필을 시작으로 이문세·이승철의 공연 및 앨범의 연이은 성공으로 인기 중견 가수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음원 시장에서도 아이돌 중심에서 벗어나 장르가 다양해져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최근 모바일, 인터넷 등 다양한 홍보 마케팅 방식으로 음악을 알리고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장치도 이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선두에 선 것은 올해 데뷔 23년을 맞는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다.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곡 작업에 매진했던 그는 다음 달 말 새 앨범을 발표하고 11월 대형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2008년부터 다채로운 음악적 실험을 위해 ‘라디오 웨이브’, ‘러브 어 클락’ 등 2장의 미니 앨범을 발표한 그는 세 번째 미니 앨범을 통해 3연작 앨범 시리즈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소속사인 도로시 컴퍼니의 박세진 이사는 “이번 앨범은 기존의 신승훈표 발라드를 뛰어넘는 새로운 음악적 시도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면서 “상반기에 조용필·이승철 등 중량감 있는 아티스트들이 길을 잘 열어 줬고 젊은층과도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시기적으로도 복귀하기 좋은 시점이라 기대가 크다. 이번에는 대중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이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이브의 귀재’ 이승환도 올가을 컴백을 목표로 미국에서 새 앨범의 녹음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24일 팬 카페에 “아주 새롭다. 그래서 더 두렵다. 역시 마니악한 음악이기 때문”이라면서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감성 싱어송라이터들의 컴백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토이’의 유희열은 올가을 6년 만에 7집 앨범을 내놓는다. 그는 곡 작업을 마치고 최근 객원 보컬들과 녹음에 들어갔다. 2009년 6집 앨범을 냈던 윤상도 오는 10~11월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6집에서 실험적 음악으로 호평받았던 윤상은 현재 미국에서 신곡 작업과 녹음을 병행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이적 역시 9월 말~10월 초 3년 만에 정규 5집 앨범을 내고 컴백한다.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새 앨범 믹싱 작업 중이라고 소개한 이적은 “어느 때보다 공들인 앨범이 이제 세상에 나올 마지막 채비를 하고 있다. 12월에는 새 앨범의 새로운 사운드에 걸맞은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한편 1990년대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히트시키며 힙합 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했던 현진영도 돌아온다. 6년 만에 자작곡 ‘무념 무상’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컴백하는 그는 “직접 체험하면서 깊이 있는 음악적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서울역에서 한 달간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 소외 계층의 이야기도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태규씨는 “조용필은 음악적 진정성이 담보되면 대중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입증해 후배 뮤지션들에게 큰 자극을 줬다”면서 “대중도 음악인들에게 콘텐츠의 완성도로 승부해야 한다는 원칙을 일깨웠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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