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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전 노예’ 부린 업주 등 26명 적발… 피해자 총 24명 구출

    전남 신안군의 염전 업주 홍모(56)씨는 10년 전 목포시내의 여인숙에서 청각장애인 강모(41)씨를 만났다. 홍씨는 일자리와 숙박 등을 제안하며 강씨를 꾀어냈고, 그에게 10년간 일을 시키면서 임금 1억원을 주지 않았다. 홍씨는 경찰이 ‘염전노예’ 일제단속에 들어가자 강씨를 목포시내 모텔로 데려가 10일간 가둬 놓기도 했다. 전남 영광군의 염전 업주 김모(64)씨도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김모(45)씨를 데려와 15년간 일을 시키면서 임금 7000만원을 주지 않았다. 장애인을 염전과 축사에서 때리고 강제 노역시키는 등 인권을 유린한 업주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됐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서른 살 되던 해 직업소개소의 꼬임에 속아 염전에 팔려 온 뒤 15년이나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한 40대 남성이 구출되기도 했다. 경찰청은 11일 지난달 적발된 염전노예 사건을 계기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침해 행위를 특별 단속한 결과 홍씨와 김씨 등 염전 업주 등 26명을 적발해 3명을 구속하고 다른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단속 때 입수한 첩보 등을 토대로 염전 업주와 직업소개업자 등 27명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다. 이번 단속에서는 높은 급여를 약속하는 등 장애인과 노숙인을 속여 염전 등에 넘긴 직업소개소 업주 등 5명도 검거됐다. 경찰은 영등포역 등지에서 지적장애인 채모(48)씨 등 2명의 장애인에게 접근해 “큰돈을 벌게 해 주겠다”고 속여 신안군 염전에 데려간 직업소개업자 고모(69)씨 등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채씨는 5년여간 염전에서 강제 노역하다가 어머니에게 ‘섬에 팔려 왔으니 구출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경찰에 구조됐다. 지금까지 경찰이 특별 단속으로 찾아낸 피해자는 24명이며 이들 중 11명이 직업소개소를 통해 염전이나 새우잡이 배, 농장 등지로 팔려 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공항에 사는 여자, 애틀랜타공항서 인천공항까지…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나

    공항에 사는 여자, 애틀랜타공항서 인천공항까지…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나

    MBC ‘리얼스토리 눈’이 공항에서 살고있는 한 여자를 추적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리얼스토리 눈’은 공항 관계자들 사이에선 유명인사로 알려진 이미자(가명)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깔끔한 외모의 이씨는 한때 애틀란타 한인 여성실업회회장을 맡았고, 현지에서 부동산 사업을 크게 벌이는 등 이름난 사업가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사업은 위기를 맞았고 모든 것이 회사 동료의 사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는 이씨는 문제의 동료를 잡기 위해 공항 생활을 전전하게 되었다. 이씨는 지난해 8월에는 애틀란타 공항에서 노숙하는 생활을 이어오다 미국 CNN 방송에 그녀의 실태가 방송되기도 했다. 인천공항으로 위치만 바뀌었을 뿐 이씨의 공항 생활은 계속되고 있었다. 10년 전 현지에서 이혼 후 아이들과 함께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는 이미자씨의 아들과 딸은 현재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아들은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어머니의 정신이 안좋다. 치료를 받아야 되는데 어머니가 가족을 피하고 있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정신과 전문의를 만나는 이미자씨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리얼스토리 눈 공항에 사는 여자 편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공항에 사는 여자, 아무도 믿지 못하는 것 같다” “공항에 사는 여자,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공항에 사는 여자, 사람을 못 믿게 돼서 저렇게 된 걸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플러스]

    강북구 새달 베트남어 강좌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수유2동 주민센터에 처음으로 베트남어 강좌를 다음 달 개설한다. 정원 25명을 오는 20일부터 접수한다. 성인반은 회화 위주로, 청소년반은 회화와 문법을 병행한다. 수유2동 주민센터 901-2104. 은평구 10억 5000만원 모금 은평구(구청장 김우영)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올해 2월 16일까지 ‘2014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으로 10억 5000여만원을 모금했다. 지역 직능단체와 지역기업, 개인 기부자 등 1355명이 성금 4억 500여만원과 성품 6억 4500여만원어치를 모아 목표액 7억 6000만원(38%)을 초과 달성했다. 주민복지과 351-7000. 영등포구 노숙인의 새 이름 모집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 오는 16일까지 ‘노숙인’의 새 명칭에 대한 주민 의견을 모은다. 앞서 공모로 희망인, 자활인, 재기인, 오뚝이, 다서인(다시 서기를 준비하는 사람)을 선정했다.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심사해 최종안을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에 제안한다. 사회복지과 2670-3380. 도봉구 마을기업 지원사업 실시 도봉구(구청장 이동진) 마을기업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사업비는 최대 5000만원, 공간임대보증금 최대 8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5인 이상 출자하고 지역주민 비율이 70% 이상이어야 한다. 신청기간은 다음달 21~25일이다. 일자리경제과 2091-3174.
  • 복지천국 덴마크서 소외 이웃 돕고 한국 홍보

    복지천국 덴마크서 소외 이웃 돕고 한국 홍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나라에서, 그것도 ‘못사는 나라’에서 온 유학생이 불우이웃을 돕겠다고 하니 처음에는 못 믿겠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복지 천국’으로 불리는 덴마크에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행복 배달 포차’(Delivering Happiness)가 등장해 덴마크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행복 배달 포차의 주인은 현지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준비 중인 한국 청년 김희욱(사진·30)씨. 아직 학생 신분인 김씨의 공식 직함은 씨앗호떡 유럽 홍보팀장이다. 지난달 초 수도 코펜하겐 중심가에 포장마차를 만들어 장사를 시작한 김씨는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문화도 알리고, 덴마크에서도 소외된 이웃들을 돕기 위해 ‘씨앗 호떡’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 대학에서 건설교통공학 학사과정을 마치고 덴마크를 찾은 김씨는 현지인들의 반응에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상당수의 덴마크인들이 한국을 여전히 전쟁 폐허 속 굶주림에 시달리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의 언론들은 북한 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를 접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코리아’로 인식할 뿐 남과 북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면서 “반대로 한국인들도 덴마크 하면 복지국가와 ‘덴마크 다이어트’ 정도만 떠올릴 뿐 양국 국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너무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유학생 신분으로 자신의 생활도 빠듯하지만 그를 봉사의 길로 이끈 것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과 독거노인, 마약중독자, 매춘부 그리고 한국에서 입양된 어린이들이었다. 한국의 어린이 입양 문제를 현지에서 피부로 느끼게 된 김씨는 주변 유학생들과 뜻을 모아 한국 출신 입양인과 한국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봉사를 시작했고 이어 현지의 불우이웃에게도 관심을 넓혔다. 봉사 활동과 한국 문화 홍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김씨가 떠올린 사업은 부산의 간식 명물 ‘씨앗 호떡’이다. 그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한국의 전문 업체에서 반죽부터 굽기까지 기술을 익혀 갔다. 호떡은 동해와 독도를 소개하는 종이컵에 담겨 1개당 20덴마크 크로네(약 4000원)에 팔린다. 노점 핫도그 1개가 6000원에 팔리는 물가를 감안하면 저렴한 편으로 수익금의 일부는 호떡을 정기적으로 노숙인 카페에 배달하는 데 쓴다. 김씨의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돈을 더 내기도 한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맛을 보던 손님들도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금씩 늘고 있다. 김씨는 “지금은 작은 호떡 하나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경로의 홍보를 통해 좁게는 한국과 덴마크, 넓게는 북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민간 외교의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최종적으로는 북유럽 내 최초의 한인 축제를 주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잠든 노숙인 침낭에 ‘재미로’ 불붙인 10대 쇠고랑

    잠든 노숙인 침낭에 ‘재미로’ 불붙인 10대 쇠고랑

    영국에서 추위를 피해 도서관 현관 앞에 잠든 노숙인 침낭에 불을 붙이고 달아나는 영상이 최근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조사 결과 가해자는 ‘재미삼아’ 이런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대중지 미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크라물 호크라는 이름의 19세 청년이 지난 27일(현지 시간) 노숙인에게 방화한 혐의로 3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고 수감됐다. 이 청년은 지난 해 5월 21일 영국 레딩의 공공도서관 입구에서 잠자던 노숙인 크리스토퍼 블룸필드에게 불을 붙인 혐으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경찰 조사결가 가해자 호크는 범행 당일 친구에게 도서관 입구에 잠든 노숙인을 가리키며 “불을 한 번 붙여보자”고 제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노숙인이 잠든 침낭에 불은 붙인 뒤 웃으며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부에 제시된 영상을 보면 그날 밤 9시 20분쯤 호크는 슬그머니 잠든 노숙인에게 다가간다. 이어 라이터를 꺼내 노숙인을 완전히 감싸고 있는 침낭 끝부분에 불을 붙인다. 불이 붙자 호크는 재빨리 달아나지만, 노숙인 블룸필드는 잠든 채 한동안 이를 눈치채지 못하다가 불꽃이 커지면서 화들짝 놀라 잠을 깬다. 벌떡 일어나 당황해 할 때 마침 지나가던 행인이 다가와 불을 끄면서 영상은 끝난다. 이번 판결을 내린 니콜라스 우드 레딩 지역 판사는 법정에서 “피해자는 약하고 방어능력이 없는 자로, 도서관 입구를 안전한 피난처로 택했다”면서 “그런데 당신 때문에 안전을 위협받았다”고 가해자를 꾸짖었다. 가해자 호크는 범행 전 대마초를 피우고 3병 정도의 데낄라를 마셨으며, “너무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seoultv@seoul.co.kr
  • 조계종, 불교문화 산업화 추진… NCCK, 노숙인 다시 서기 도와

    조계종, 불교문화 산업화 추진… NCCK, 노숙인 다시 서기 도와

    종교계가 주도하는 이색 대중 행사가 나란히 열려 화제다. 조계종이 다음 달 6∼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진행하는 ‘2014 불교박람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다음 달 15일 오후 2시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하는 ‘제1회 노숙인 창작음악제’다. 불교박람회가 불교 전통문화와 산업의 연결이라면 ‘노숙인 음악제’는 소통과 관계 회복 차원에서 열리는 행사라 눈길을 끈다. 조계종 ‘2014 불교박람회’ 도심에서 산중 불교를 체험하고 관련 산업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독특한 자리다. 전통문화에 바탕해 불교계 관련 산업을 대중에게 알리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민간 주도로 시작됐지만 더 내실을 기하기 위해 올해부터 조계종이 직접 나섰다. 사찰의 부엌인 공양간과 장독대, 선방(禪房), 불교용품 상점까지 한자리에 모인 백화점식 개념의 행사다. 국내외 250여개 불교 관련 업체가 350여 부스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세종시 영평사의 된장·구절초 장아찌, 경남 하동과 전남 보성 지역의 유명한 차(茶)를 음미할 수 있다. 사찰요리교실이 열리는가 하면 작은 선방 모양의 공간에서 명상도 할 수 있다. 불교 도서전과 불교 만화, 디자인 상품, 천연 염색 제품과 개량한복 등이 전시되며 혜자 스님과 월호 스님, 티베트 상계넨파 린포체 등 스님들의 법문과 대중 강좌도 이어진다. (02)2231-2013. NCCK 제1회 노숙인 창작음악제 노숙인과 비노숙인의 소통을 통한 오해, 편견 해소와 이웃 관계 회복을 겨냥한 행사다. 노숙인과 노숙을 경험하지 않은 봉사자들이 어울려 함께 준비해 왔다. 음악제는 ▲다시서기센터 소속의 노숙인으로 구성된 사물놀이팀 ‘두드림’의 사물놀이로 시작될 예정이다. ▲짧은 뮤지컬과 ▲‘거리의 천사들’ 소속 노숙인으로 구성된 ‘봄날밴드’ 공연에 이어 모두 함께 부르는 합창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모든 순서와 준비가 재능 나눔과 봉사로 이뤄진 게 큰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신청한 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전 MBC 합창단장을 역임했던 조우현씨의 지휘, 지도 아래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서울 영등포구 굿피플 3층에서 연습하고 있다. 뮤지컬은 노경실 작가(한솔수북) 작사, 윤정인 대표(맥씨어터) 작곡의 3곡을 포함해 노숙인과 봉사자가 함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02)742-8981.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中길거리서 잠든 취객, 노숙자에게 ‘에로 봉변’

    中길거리서 잠든 취객, 노숙자에게 ‘에로 봉변’

    중국에서 술취해 길거리에 잠들었다가는 ‘큰일’을 당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를 타고 길거리에서 봉변을 당한 한 남자의 웃지못할 사진들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용 마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남자와 한 노숙자. 사연은 최근 허난성 난양시의 한 도심 길거리에서 벌어졌다. 이날 마이는 밤새도록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놀다 길거리에 누워 잠이 들었다. 그가 평생 잊지못할 ‘경험’은 이때 일어났다. 어디선가 노숙자가 나타나 사랑스러운 눈길로 술취한 마이를 쳐다보고는 다정히 옆에 누운 것. 이어 노숙자는 여자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마이에게 키스하고 포옹하는등 ‘몹쓸짓’을 벌였다. 이같은 장면은 택시를 잡기위해 서 있던 남자가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고 곧바로 화제로 떠올랐다. 사진 촬영자는 “결국 술취한 남자는 잠에서 깼고 화가 나 노숙자를 노려보고 고함쳤다” 면서 “생각보다 노숙자가 매우 신사(?)같은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빈집 1100만채의 사치

    빈집 1100만채의 사치

    유럽 전역에 1100만채 이상의 집이 버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노숙인 모두에게 2채 씩을 주고도 남을 만큼인 데다 대부분 호화 별장이라 주택 문제를 다루는 사회운동가들이 경악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유럽의 빈집 1100만채에 관한 스캔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가디언의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엔 340만채의 집이 버려져 있어, 조사된 유럽의 국가들 중 빈집이 가장 많았다. 빈집이 200만채가 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뒤를 이었고, 독일이 180만채로 뒤따랐다. 포르투갈은 73만 5000채의 집이 비어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 영국도 70만채가 넘었다. 아일랜드와 그리스 등에도 수십만채의 빈집이 있었다. 가디언은 대부분의 빈집이 2007~2008년 재정 위기 직전 갑작스러운 부동산 호황을 타고 지어졌으며, 한 번도 누군가가 소유했던 적이 없는 별장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 1100만채 이외에도 거주할 의향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 목적으로 반만 지었다가 불도저로 밀어버린 집도 수백만채나 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택문제 활동가들은 수백만명의 노숙인이 살 곳이 없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엄청난 낭비‘라고 비판했다. 빈집 활용 운동을 펼치고 있는 자선단체 ‘엠티홈즈’의 데이비드 아일랜드 사무국장은 “1100만채는 보통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한 거대한 숫자”라면서 “집은 사람이 살기 위해 짓는 것이고 사람이 살지 않는 채로 남겨두면 부동산 시장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노숙인 문제 국가기구 연합체(FEANTSA)’의 프리크 스핀뉘진 이사는 “노숙인 증가 문제는 유럽연합(EU) 국가 전체에 만연돼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빈집들을 시장에 되돌려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EU에 따르면 유럽 전역의 노숙인은 410만여명으로 추정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쓰레기장에 생태연못이… 환경·문화 솟는 ‘자원왕국’

    쓰레기장에 생태연못이… 환경·문화 솟는 ‘자원왕국’

    “자원순환센터는 님비 시설에 대해 자치구가 어떻게 고민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성공 사례입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해마다 이맘때 성산대교 남단의 양화동 자원순환센터에서 확대 간부 회의를 연다. 올해도 어김없었다. 센터를 그만큼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다. 조 구청장은 20일 혐오시설을 친환경 주민 휴식공간으로 바꿔 님비 현상을 극복한 구정 혁신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원래 부천시에서 취수장으로 쓰던 곳이다. 1999년부터 가동이 중단돼 흉물로 남았던 취수장을 넘겨받아 2009년부터 재활용 및 음식물 쓰레기 적환장으로 사용했다. 하루 293t, 연간 9만t이나 처리할 정도로 큰 역할을 했지만 시설은 낡고 위생 상태는 열악했다. 악취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주민 민원이 잇따르기도 했다. 적환장이 변화를 꾀한 것은 민선 5기 들어서다. 조 구청장은 정공법을 택했다. 그는 “부득이한 시설이라면 환경과 어우러지고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만드는 등 상생 방법을 찾고자 했다”고 돌이켰다. 2010년 이름을 자원순환센터로 바꾸고 친환경 리모델링 공사를 벌였다. 우선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고치고 음식물 쓰레기에는 탈취제를 뿌리는 한편, 저장 없이 즉시 분류해 출고시켜 악취를 줄였다. 이듬해에는 버려진 공간을 활용해 휴게실, 체력단련장, 식당, 샤워실을 만들었다. 작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휴식을 취하던 환경미화원 300여명을 위해서다. 2012년엔 책 2000권을 기증 받아 북카페를 만들었다. 커다란 도심형 텃밭과 함께 동물 사육장, 생태연못, 정자 등 편의 시설도 세웠다. 이젠 주말이면 텃밭을 가꾸려는 주민들로 북적인다. 견학 온 어린이집·유치원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 교실을 만들기도 했다. 센터가 자연학습장, 놀이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다. 자활보호작업장을 마련해 장애인과 노숙인의 자립도 도왔다. 변신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39억원을 들여 재활용 선별장을 새로 꾸미기 시작했다. 지상에는 대강당과 재활용 견학장, 전시홀을 곁들이고 지하엔 탁구대를 들여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로 꾸민다. 다음 달 준공하면 선별한 재활용품 판매로 연간 9억여원의 수익을 올리는 한편, 주민 2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조 구청장은 내다봤다. “현장을 중시하고 소통으로 인식의 전환만 이뤄내면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아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역 노숙인들의 ‘큰형님 경찰관’으로 15년째

    서울역 노숙인들의 ‘큰형님 경찰관’으로 15년째

    “다른 누구보다 노숙인들이 나를 인정해줄 때 가장 기쁩니다.” 노숙인들의 ‘큰형님’으로 불리며 14년째 서울역 노숙인을 관리해온 서울 남대문경찰서 장준기(56) 경위가 자신이 원할 때까지 노숙인들 곁에 남을 수 있게 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올해 남대문경찰서 전입 15년차인 장 경위는 최근 서울경찰청 인사위원회의 결정으로 서울역 파출소에 잔류하게 됐다. 허찬 남대문경찰서장이 “장 경위만큼 거칠고 힘든 노숙인 관리 업무를 잘해낼 적임자가 없다”며 잔류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은 인사관리 규칙에 따라 경위급이 전입 15년차가 되면 다른 경찰서로 옮겨 순환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잔류 요청이 있으면 인사위원회를 열어 전보·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장 경위가 노숙인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 서울역 파출소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당시 경찰은 노숙인이 행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난동을 부릴 때에만 개입했고 문제는 계속 반복됐다. 장 경위는 이런 소극적인 방법으로 노숙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노숙인들과 직접 만나 안부를 물으며 깊은 대화를 나눴고 노숙인들은 경찰관과 친구가 됐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노숙인들은 장 경위를 ‘형님’이라 부르며 따른다. 노숙인들과 가까워지면서 웃지 못할 일도 많았다. 파출소 앞까지 택시를 타고 온 한 노숙인은 택시 운전사에게 “여기 형이 있다”며 장 경위를 소개하는 바람에 택시비를 대신 내는 일도 있었다. 폭행 등으로 수배가 내려진 노숙자들이 “기왕 걸릴 거면 우리 형님에게 가는 게 낫다”며 제 발로 장 경위를 찾아왔다. 그는 “내 가치를 인정받아 잔류 결정이 난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oeul.co.kr
  • ‘나눔실천의 울림’… 행복한 구민, 보람찬 공직자

    ‘나눔실천의 울림’… 행복한 구민, 보람찬 공직자

    “저를 기다리는 어르신을 떠올리면 봉사를 거를 수 없어요.” 매월 격주 월요일 독거노인에게 도시락과 반찬을 배달하는 서희숙 서울 중구 주무관은 20일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는 “20년 학창시절을 보낸 지역이라 애정을 갖고 있지만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부모님 같다”며 “2년 넘도록 뵙는 분들이라 점심을 드린다는 생각보다는 그 사이 건강을 해치진 않았는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눈 때문에 늦게 도착한 날에도 골목에서 기다리는 할머니도 계시고 늘 커피 마시고 가라고 해서 커피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어르신도 있다”며 또 웃었다. 중구가 2012년부터 1200여명에 이르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연 8시간 이상 자원봉사 의무 이수제로 눈길을 끈다. 첫해 2283명이 1만 133시간, 지난해엔 2248명이 1만 434시간 활동했다. 도배·장판 교체, 노숙인 배식, 복지시설 청소, 자매도시 일손 돕기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의무 이수제는 기업과 학교, 단체 등 자원봉사 기능 확대 계획을 세우면서 첫발을 뗐다. 공무원이 솔선수범해야 민간에서도 적극성을 보일 것이라는 취지에서다. 덕분에 직원들 사이에 나눔 실천이 자연스럽게 확산됐다. 구 관계자는 “골목 청소, 어르신 배식 봉사 등을 부서끼리 함께한다”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했지만 보람이 커 개인도 주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의무 이수는 상·하반기 각 1회 이상이다. 취지에 맞게 업무시간 외 공휴일, 주말 등에 펼친다. 구는 모든 직원을 ‘1365자원봉사 포털’에 등록해 개인별 실적을 관리하도록 했다. 특히 올해는 소외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맞춤형 봉사로 강화한다. 이를 위해 중구자원봉사센터, 남대문상담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연계해 활동하도록 지원한다. 부서별 직원들의 재능 현황을 ‘재능나눔 시스템’에 올려 집 수리, 외국어, 컴퓨터, 예술, 상담·멘토링 등 나눔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구는 봉사활동 직원들을 위해 자원봉사자 상해보험에 가입하고, 연 최대 30시간을 상시학습으로 인정할 계획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직원 자원봉사를 통해 지역 문제에 책임감을 갖고 적극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노숙자, 전 재산 털어 산 로또 1등 당첨 ‘인생역전’

    노숙자, 전 재산 털어 산 로또 1등 당첨 ‘인생역전’

    전 재산을 털어 복권을 산 노숙자가 ‘덜컥’ 1등에 당첨되는 대박 행운이 따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에 사는 라슬로(55)라는 이름의 남성은 오랫동안 노숙자로 살며 방방곡곡을 떠돌다가 지난 9월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인 동전 몇 개로 복권을 샀다. 놀랍게도 그가 산 복권이 1등에 당첨됐고, 그는 하루아침에 노숙자에서 ‘헝가리 최고 복권 당첨자’로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이 같은 대박 행운의 소식은 그가 이달 초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를 짓는데에 당첨금 일부를 기부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당시 복권을 산 곳은 알코올중독 치료를 위해 부다페스트로 향하기 위해 들른 기차역이었다”면서 “그때 난 6개의 숫자를 골랐는데, 여자 직원이 숫자 하나가 더 필요하다고 해서 생각 없이 ‘24’를 골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라슬로는 복권 당첨금 30억 2200만원으로 빚을 청산한 뒤 가족들을 위한 아파트와 자동차 한 대, 대형 텔레비전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자가 된 것은 맞지만 사람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이젠 능력은 있지만, 커다란 텔레비전은 한 대면 충분하다. 불필요하게 3대를 사는 등 돈을 물 쓰듯 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노숙자에서 일약 로또 당첨자로 인생역전한 라슬로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문학 강좌 듣고 인생 다시 사는 기분”

    “인문학 강좌 듣고 인생 다시 사는 기분”

    “제 인생 최초로 졸업을 했어요. 세상을 향한 작은 첫발을 내디딘 오늘, 제 인생은 이미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일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9기 수료식이 끝난 뒤 주의식(74)씨의 얼굴에는 엷은 미소가 번졌다. 주씨는 “1년간의 인문학 과정을 마치고 나니 앞으로 어떤 일이라도 망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의 여파로 사업에 실패한 주씨는 가족을 잃고 7년여 전부터 거리를 떠돌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서울역에서 알게 된 한 노숙인의 추천으로 지난해 3월부터 서울역 인근에서 인문학 수업을 듣게 됐다. 대한성공회유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서울시립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는 2005년부터 노숙인 자립을 돕기 위해 ‘성프란시스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인문학 강좌를 진행했다. 안성찬 서울대 교수 등 5명으로 구성된 교수진들이 일주일에 세 번 25명의 노숙인들에게 철학과 문학, 글쓰기, 예술사, 한국사 등을 가르친다. 주씨는 “처음에는 학교에서 공부한 적이 없는 내가 과연 인문학 수업을 이해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면서도 “수업에서 만난 젊은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대화를 하면서 인생을 다시 사는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9기 졸업생 회장을 맡았던 주씨는 앞으로도 졸업생들과 매달 한 차례씩 만나 노숙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함께 고민할 계획이다. 주씨는 “현재 서울 지하철 남구로역에서 노숙인들을 상담하는 공공근로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만나게 될 노숙인들에게 인문학 과정을 들어보라고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구제 길 열린다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구제 길 열린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첫 정부합동회의가 열리면서 사건 공개 27년 만에 명확한 진상 규명과 피해자 구제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안전행정부와 보건복지부, 부산시,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2일 열린 관련 비공개 회의에서 진상 규명 등에 대한 각 기관의 역할과 조사 방향을 논의했다. 참석 기관들은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십년 전 사건인 데다 문제의 발단이 된 내부무의 1975년 훈령이 폐지된 이후 노숙인 및 복지 관련 정책은 복지부가 맡고 있어 책임 소재가 모호한 상태다. 이에 따라 법적 근거가 될 특별법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주축을 이뤘다. 대책위는 국회 입법 때 관계 부처에서 법안 필요성에 동의하는 의견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안행부 등은 이를 검토키로 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1월 안행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발단이 됐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유정복 안행부 장관에게 형제복지원 사건이 명백한 국가 폭력임을 강조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 장관이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한 뒤 안행부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내부 자료 검토와 증거물 수집에 착수했다. 안행부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역할 분담과 자료 수집의 어려움으로 당장 피해자 구제가 쉽진 않겠지만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모색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과 역시 이와 별도로 이날 대책위와 회의를 하고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방안을 검토했다. 인권위는 3월 중 대책위와 함께 가칭 ‘피해자 구제와 지원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대책위는 피해자들의 입소 경위 및 국가의 인권 침해 방조를 증명할 자료들을 모아 책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부랑인 수용 시설인 충남 ‘양지마을’ 사건의 결과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이 사건은 수용자 인권 유린 사실이 드러나 법원에서 국가 배상 판결이 내려졌지만 피해자 불법 납치와 강제 노역 등은 증거 불충분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진 의원과 김용익 민주당 의원 등을 주축으로 특별법 제정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대책 마련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자 구제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법안 초안이 작성된 상태다. 진 의원은 인권위와 함께 관련 토론회를 진행하는 것도 적극 검토 중이다. 생존한 피해 당사자와 가족, 시민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여준민 발바닥행동 활동가는 “정부와 관계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자체가 의지의 표명이라고 본다”며 “형제복지원 사건의 해결이야말로 현 정부가 말하는 비정상의 정상화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모임’ 대표는 “정부가 과거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의논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인권 유린 사태에 단호히 대처하려는 의지가 담긴 사과가 뒤따르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강경선 대책위 상임대표는 “특별법 제정 이전에 생존 피해자들에 대한 긴급 구조 행위가 이뤄지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노숙 학생 116만명 지원 ‘NGO’ 만든 10살 소년

    노숙 학생 116만명 지원 ‘NGO’ 만든 10살 소년

    불과 10살 나이에 집 없고 불우한 아이들을 위한 비영리민간조직(NGO)을 만든 속 깊은 소년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미국 허핑턴 포스트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노숙 어린이 지원 조직 ‘러브 인 더 미러’(Love in the mirror)를 운영 중인 10세 소년 조나스 코로나다. 또래들이 한창 비디오 게임이나 운동에 빠져 있을 때 코로나의 시선은 다른 곳에 있었다. 똑같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집 없이 떠도는 아이들의 불우한 환경이 늘 안타까웠던 것. 코로나가 집 없는 아이들 문제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6년 전으로 그의 나이 4살 때였다. 당시 그의 가족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 급식 봉사를 진행했는데 이 모습이 뇌리에 강하게 남았던 것이다. 2년 후, 6살 때부터 코로나는 홀로 집 없는 아이들을 돕는 봉사활동에 나섰지만 곧 한계를 느꼈다. 아무리 의욕이 넘쳐도 어린 아이 홀로 모든 문제를 감당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는 비영리조직을 꾸리기로 결심했다.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의 손길 모이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직 이름인 “러브 인 더 미러’(Love in the Mirror)도 코로나가 직접 지었는데 여기에는 나름의 뜻이 담겨있다. 코로나는 “집 없는 아이들은 항상 창문 안의 세상을 동경한다. 그 곳에는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온기가 흐른다. 바로 이런 역할을 우리가 해주고자 이름을 이렇게 정했다”고 전했다. ’러브 인 더 미러’는 노숙 어린이들을 위한 ‘음식지원’, ‘옷가지 지원’, ‘교육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용은 홈페이지를 통한 모금활동으로 충당하는데 코로나의 사연이 미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많은 후원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월트 디즈니 그룹 봉사단’, ‘도요타 파이낸스 서비스’ 등 대기업들도 서포터로 참가 중이다. 한편 미국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약 116만 명에 이르는 노숙 학생들이 ‘러브 인 더 미러’의 직·간접적 도움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출처=’러브 인 더 미러’(Love in the mirror) 공식 홈페이지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씨줄날줄] 현대판 염전노예/문소영 논설위원

    소금은 인간의 필수품이지만 바닷물을 장작불로 농축시켜 소금을 쪄내는 일은 너무나 고됐다. 그래서 3세기 신라시대에는 전쟁포로 등의 노예계급이나 비슷한 처지의 신분층에서 소금을 생산하도록 했고, 염노(鹽奴)라 불렀다. 이런 염노가 민주사회인 현대에도 존재하다니 놀랍다. 순자의 성악설과 맹자의 성선설 중에서 인간은 선하다는 성선설을 굳게 믿는 사람들은 이윤을 추구하려고 타인을 착취하는 사람들 탓에 그 믿음이 흔들릴 것이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6일 하루에 5시간도 못 자고 19시간의 강제노동에 시달리며, 상습폭행을 당하고 월급은 한 푼도 못 받은 채로 수년 동안 일해온 장애인 성인 남자 2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전남 신안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여를 막 달려간 곳은 외딴섬으로, 염전이었다. 한겨울 바닷바람이 몰아치는데 여름용 감색 운동복 차림에 발뒤꿈치가 구멍 난 양말을 신은 남자는 경찰서에서 나왔다는 말을 듣고 “진짜 경찰인가”하면서 긴가민가했다고 한다. 40세의 김모씨는 시각장애 5급으로, 카드 돌려막기로 큰 빛이 생기자 부모에게 빚을 지울 수 없다는 생각에 우체국 경비일을 그만두고 2000년에 가출했다. 서울 영등포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김씨는 2012년 “먹여주고 재워주고 담배도 주는 좋은 곳을 소개하겠다”는 말을 믿고 목포로 내려갔다. 거기서 단돈 100만원에 염전주인에게 팔렸다. 염전에는 48살의 지적장애인인 채씨가 2008년 몸값 30만원에 팔려와 일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하기에 2만㎡(6000여평)나 되는 염전은 너무 넓었다. 이들은 세 차례나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구타당했다. 김씨는 지난 1월 읍내에 이발하러 왔다가 우체국에서 서울 어머니에게 몰래 편지를 부쳤다. 소금 구매업자로 가장하라는 김씨의 조언을 따른 경찰이 섬 곳곳을 수소문한 끝에 지난달 24일 이 두 남자를 발견·구출했다. 이 섬엔 800가구 2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으나 ‘현대판 염전노예’인 두 장애인에게는 가혹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둘이 탈출하면 염전주인에게 신고했고 가혹한 노동과 매질에 침묵했다. 만약 섬주민들이 비인권적 상황을 일찍 신고했더라면, 염전 노예생활이 최대 5년까지 지속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신매매로 새우잡이 배에 올라탔거나 이번 ‘염전노예’처럼 외딴 섬 인권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바다 한가운데 있는 어업현장들에 대한 감시와 단속의 손길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또 ‘따뜻한’ 이웃들의 세심한 눈길도 중요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집 없는 아이들 위해 ‘NGO’ 만든 10살 꼬마

    집 없는 아이들 위해 ‘NGO’ 만든 10살 꼬마

    불과 10살 나이에 집 없고 불우한 아이들을 위한 비영리민간조직(NGO)을 만든 속 깊은 소년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미국 허핑턴 포스트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노숙 어린이 지원 조직 ‘러브 인 더 미러’(Love in the mirror)를 운영 중인 10세 소년 조나스 코로나다. 또래들이 한창 비디오 게임이나 운동에 빠져 있을 때 코로나의 시선은 다른 곳에 있었다. 똑같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집 없이 떠도는 아이들의 불우한 환경이 늘 안타까웠던 것. 코로나가 집 없는 아이들 문제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6년 전으로 그의 나이 4살 때였다. 당시 그의 가족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 급식 봉사를 진행했는데 이 모습이 뇌리에 강하게 남았던 것이다. 2년 후, 6살 때부터 코로나는 홀로 집 없는 아이들을 돕는 봉사활동에 나섰지만 곧 한계를 느꼈다. 아무리 의욕이 넘쳐도 어린 아이 홀로 모든 문제를 감당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는 비영리조직을 꾸리기로 결심했다.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의 손길 모이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직 이름인 “러브 인 더 미러’(Love in the Mirror)도 코로나가 직접 지었는데 여기에는 나름의 뜻이 담겨있다. 코로나는 “집 없는 아이들은 항상 창문 안의 세상을 동경한다. 그 곳에는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온기가 흐른다. 바로 이런 역할을 우리가 해주고자 이름을 이렇게 정했다”고 전했다. ’러브 인 더 미러’는 노숙 어린이들을 위한 ‘음식지원’, ‘옷가지 지원’, ‘교육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용은 홈페이지를 통한 모금활동으로 충당하는데 코로나의 사연이 미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많은 후원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월트 디즈니 그룹 봉사단’, ‘도요타 파이낸스 서비스’ 등 대기업들도 서포터로 참가 중이다. 한편 미국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약 116만 명에 이르는 노숙 학생들이 ‘러브 인 더 미러’의 직·간접적 도움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출처=’러브 인 더 미러’(Love in the mirror) 공식 홈페이지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엄마 구해줘” 염전에 팔려간 ‘장애인 노예’의 편지

    외딴섬에 위치한 염전에 팔려가 강제 노역을 하던 지적장애인 등 40대 남성 2명이 극적으로 구출됐다. 6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지적장애인 채모(48)씨는 2008년 11월 직업소개소 직원 고모(70)씨의 말에 속아 전남 목포시 신안군의 외딴섬에 위치한 홍모(48)씨의 염전에 가게 됐다. 채씨는 지난달 28일 경찰에 구출될 때까지 5년 2개월간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소금 생산을 비롯해 벼농사, 각종 집안 잡일을 하는 등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 시각장애 5급인 김모(40)씨도 2012년 7월부터 홍씨의 염전에서 채씨와 함께 일했다. 2000년 6월 카드빚에 시달리던 김씨는 가족에 폐를 끼치기 싫어 가출했다. 10여년간 공사장을 전전하며 영등포역 근처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김씨는 2012년 7월 노숙자 무료 급식소에서 만난 직업소개업자 이모(63)씨가 좋은 일자리를 구해 주겠다’는 말에 홍씨의 염전에 가게 됐다. 김씨는 2012년 8월 채씨와 함께 섬에서 빠져나오려고 세 차례 시도했지만 매번 발각돼 매질을 당했다. 이후 홍씨는 “한번만 더 도망치다 걸리면 칼침을 놓겠다”는 등 협박을 일삼았다. 그러나 고된 노동과 홍씨의 지속적인 폭력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김씨는 지난 1월 읍내에 위치한 우체국에 들렀을 때 ‘섬에 팔려와 도망갈 수 없으니 구출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어머니 배모(66)씨에게 보냈다. 배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소금 구매업자로 위장해 섬 곳곳을 탐문 수사한 끝에 두 사람을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다. 경찰은 강제 노역을 시킨 염전 주인 홍씨와 일자리를 알선한 고씨를 영리약취·유인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했으며 보강 수사 뒤 신병처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씨와 고씨는 홍씨로부터 각각 100만원, 30만원의 소개비를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유인한 이씨의 소재를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먹여주고 재워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노동 착취를 당하며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회적인 약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계기관에 합동 조사를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국민행정 1년을 돌아본다] (하)성숙한 자치

    [국민행정 1년을 돌아본다] (하)성숙한 자치

    “새로운 복지 수요에 대한 부담을 국가에만 요구하는 건 한계가 있다.”(안전행정부) “복지는 국가에서 하라고 해 놓고 비용은 지방에서 부담하라고 한다.”(지방자치단체) 성숙한 지방자치를 위한 안전행정부의 지난 1년간의 노력이 지방소비세 확대를 통한 지방자치단체 자체 수입 확충으로 이어졌다. 정재근 안행부 지방행정실장은 6일 “지방소비세를 60조원 규모인 부가가치세의 5%에서 11%로 늘려 지방 재원이 2조 4000억원 이상 늘어나며 지방의 부담이 컸던 영유아 보육사업의 국고보조율도 15% 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지방소비세 증대는 취득세 인하로 말미암은 지방세수 감소를 보전할 뿐 아니라 취득세보다 신장률이 커서 지방재정의 건전성이 높아졌다는 게 안행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자체의 입장은 다르다. ‘언 발에 오줌 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방의 재정 갈증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다. 우선 정부와 여당이 이달 국회 통과를 목표로 한 기초연금법이 실행되면 올해 당장 지자체에서 1조원의 복지 예산을 더 부담해야 한다. 기초연금은 중앙정부 부담이 많긴 하지만 2012년 기준 지자체에서 부담한 기초노령연금액이 1조원이었다. 기초연금법이 통과돼 7월부터 기초노령연금이 기초연금으로 전환되면 지자체는 재정 부담이 2배 늘어나게 되며 상대적으로 노인 인구가 많은 지자체의 부담은 더 커진다. 문제는 고령화 탓에 연금과 같은 복지 부담은 점점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복지 확대에 따른 중앙과 지방 정부 간의 비용 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필헌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겪은 선진국 사례를 살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비용과 기능 분담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하지만 지자체마다 사정이 달라 합의를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의 복지 시책을 따르려고 지방재정을 짜내는 것은 지방자치 정신에 어긋나므로 국가가 지자체에 복지 부담을 하라고 한다면 먼저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득세 인하에 따른 지방세수 감소를 지방소비세 확대로 해결한 안행부는 지자체의 지출 관리와 지방재정 정보 공개를 확대했다. 2000억원 미만의 민간투자사업을 심사 대상에 추가하는 등 지자체의 투자 심사 대상을 늘렸다. 숙직비, 강사 수당, 여비 등 지자체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행정 경비 5종에 대한 한도도 설정했다. 또 그동안 지자체 예산의 ‘구멍’으로 지탄받은 지역 축제와 행사 1744건의 원가 정보를 공개했다. 행사와 축제성 경비를 5% 이상 줄여 약 3300억원의 예산을 재난 안전과 서민 생활 지원에 재투자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역 축제와 행사가 많게는 9000건에 이르러 당장 모든 축제의 원가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모두 공개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에 대한 여러 규제도 개선됐다. ‘지방규제 개선위원회’를 새로 마련했고 101개 법령과 790개 조례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특정 업종의 공장 입지 제한 규제 폐지, 용도 지역 변경을 통한 공장 증설 지원 등 기업 투자를 촉진하는 실질적인 규제 완화다. 지방공공요금 등 30개 품목에 대한 생활물가를 공개하고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 가격 업소는 6700여곳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 동구의 이동식 세차 사업인 ‘희망나눔세차’, 대전 중구의 재활용품 매장인 ‘아나바다’, 서울 영등포구의 노숙인으로 구성된 재활용품 수선·판매 업체 ‘햇살촌’ 등의 마을기업 육성으로 8000여개의 지역 일자리가 생겼다. 지난해 말 기준 현재 마을기업은 전국 1162곳으로 매출은 600억원대다. 안행부 측은 “마을기업은 고령화, 일자리 부족, 공동체 붕괴 등 우리 사회의 복합적인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대안임이 입증됐다”고 그동안의 성과를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노숙인’ 대신 새이름 붙여 주세요

    노숙인은 정해진 주거 없이 공원, 길거리, 역 등을 거처로 삼아 잠을 자며 생활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거리를 떠나지 못하는 노숙인이 있는 반면 시설에 입소해 자활과 사회 복귀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노숙인도 있다. 하지만 시설 노숙인이라도 단어 자체가 주는 이미지 때문에 여전히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게 사실이다. 영등포구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짙게 풍기는 노숙인이라는 법률 용어를 대체할 말을 찾기 위해 공모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명칭 공모를 통해 시설 노숙인에 대한 보다 밝고 희망적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따뜻한 복지에 앞장서고 있는 영등포구는 노숙인 자활을 위해 노숙인 드림플러스 밴드 지원 사업과 노숙인 자활 교육 전문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꾀했다. 구는 시설 노숙인의 자활 의지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태는 명칭, 단순 명료하게 긍정적 이미지를 전달하는 명칭, 보통 사람과 같이 일상생활을 한다는 이미지를 부여하는 명칭, 쉽고 친근하게 부를 수 있는 명칭 등을 기준으로 심사할 예정이다. 공모 마감은 오는 28일이다. 지역 주민 또는 지역 내 직장인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구 홈페이지(www.ydp.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topgunsf@ydp.go.kr)이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다음 달 중순 결과를 발표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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