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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자 이름 도용 수억원 기업대출

    노숙자 이름을 도용해 유령 회사를 세우고, 시중 은행에서 수억원의 기업대출을 받은 금융사기단이 검거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1일 노숙자 명의로 서류상에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만든 뒤 시중 은행에서 1억 5000만원을 대출받고, 또 다른 노숙자 명의로 6차례에 걸쳐 7000만원을 대출을 받은 신모(54·조세범 등 6범)씨 등 5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준 노숙자 김모(3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3개 조직으로 나뉘어 활동해 왔다. A팀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기업대출을 받고 B팀은 개인 소액대출을 전담했다. C팀은 노숙자들을 관리하며 대포통장을 개설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기고, 가짜 카드가맹점 22곳을 설립해 카드회사로부터 단말기를 받은 다음 카드깡 전문조직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가 속한 A팀은 지난해 11월24일 W은행 인천지점에서 노숙자 전모(35)씨를 J무역회사의 대표이사로 내세워 1억 5000만원의 기업대출을 받았다. 이들은 한국수출보험공사가 기업의 수출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지급보증을 서주는 점을 교묘히 이용해 은행에서 간단한 서류심사만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배영환 도서관 프로젝트 ‘내일’展

    배영환 도서관 프로젝트 ‘내일’展

    “전시회 제목이 내일(日·Tomorrow)인 것은 미래의 일이기도 하지만, 나의 일(My Job), 우리의 일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와 사회를 소재로 작품 활동을 벌여온 작가 배영환(40)이 ‘도서관 프로젝트’라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나섰다. 4월26일까지 아트선재센터 2층에서 열리는 ‘내일’전이 그것이다. 농어촌과 산간벽지, 낙도 등에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나의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할 수도 있지만 의지가 없어서 못하는 소박한 일”로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세상을 예쁘게 살 수 있는 일”이다. ●새달 26일까지 아트선재센터서 이를테면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가 어린이들과 노인들에게 도서관이나 노인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새로 토목공사를 일으켜 건물을 짓거나, 못쓰는 공간을 리모델링한다며 수억원의 예산을 계획한다. 그리고는 예산 타령을 하며 뒤로 미루기 일쑤다. 세월이 흘러가고 아이들은 성장하고, 노인들은 돌아가신다. 그러나 배영환의 이른바 도서관 프로젝트는 단돈 200만~400만원짜리 중고 컨테이너를 사고, 한 권의 책이라도 기증할 작은 마음을 사람들이 낸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일이다. 배 작가가 계산해보니 1000만원이면 충분하단다. 안타깝게도 컨테이너 도서관에 냉방·난방을 위한 장치는 제외한 가격이다. 중고 컨테이너를 어린이 도서관으로, 어른들의 노인정을 겸한 도서관으로 설계하고 바꾸는 일은 배 작가와 같은 공공미술가들이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서관은 건물 같은 하드웨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운영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운영주체로서 지방 정부도 힘을 합쳐야 한다. 기업들의 넉넉한 기부와 이 기업 이름을 작은 글씨로 써줄 수 있는 세심한 배려도 필요하다. ●책 기증하면 관람료는 무료 이번 전시에서 배 작가는 컨테이너 안에 다양한 조립이 가능하게 디자인한 도서관 모델을 선보인다. 컨테이너 크기에 맞춰 나무로 짰고 그 안의 의자나 책상은 골판지로 만들었다. 그는 “작가가 사회와 스킨십을 나누려는 것은 자연스럽고 그 대표적인 형태가 공공미술”이라고 설명하다. 올해의 목표는 전시뿐만 아니라 이 전시가 현실화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선 그는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는 충북 진천의 한 마을에 이 도서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의 원래 계획은 더 원대해서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손들고 ‘우리 지역에 주십시오.’하고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배 작가는 이전에도 ‘노숙자 수첩’ ‘갓길 프로젝트’ 등 공공미술 작업을 벌였고, 작년에는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에 참여해 종로 신교동 주택가의 서울농학교 담장에 학생들의 그림을 도자기 타일에 옮겨 붙이는 벽화형식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등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컨테이너 도서관 제작 및 도서 구입비로 쓰이며, 책을 기증하는 사람에게는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한편 아트선재센터 1층에서는 작가 최정화(48)가 플라스틱 바구니·중고 가구 등으로 새롭게 꾸민 라운지를, 3층에서는 베가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이정혜(37)가 4평짜리 고시원을 개념에 두고 모델하우스를 선보이는 ‘주거연습’도 전시된다. 입장료는 1500~3000원. (02)733-894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보이스피싱 일당 한달만에 5억 챙겨

    중국에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국내 무직자와 노숙자들을 끌어들여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해온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화로 경찰, 우체국 등 국가기관을 사칭해 돈을 송금받는 수법으로 수억원을 챙긴 중국인 국내 총책임자 리모(29)씨 등 4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현금인출 총책임자 강모(25·중국동포)씨 등 2명에 대해 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가로챈 돈을 중국으로 송금하는 역할을 맡은 최모(46)씨와 자신의 명의로 대포통장을 만들어 팔아 넘긴 박모(20)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월31일 오전 11시쯤 신모(73·전남 영암군)씨에게 전화해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다른 계좌로 이체해야 한다.”고 속여 1000여만원을 송금받는 등 지난 1월부터 한 달간 46명을 상대로 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리씨 등은 중국에 있는 본부의 지시를 받아 범행을 공모했으며 국내 총책은 편취 금액의 3∼5%, 송금책은 월 200만원, 통장모집총책은 통장 1개당 15만∼20만원을 본부로부터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불황 속 기막힌 ‘생계형 강도’

    # 한 달 전 실직한 김모(32)씨는 아내 박모(25)씨와 함께 지난달 17일 서울 은평구의 한 카페에 들어가 혼자 있던 여주인 한모(51)씨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과 귀금속을 빼앗았다. 박씨 부부에게는 다섯 살배기 딸이 있었고 부인 박씨는 임신 3개월이었다. 박씨는 “일당 8만원을 받고 가구공장에 다니던 남편이 최근 실직하면서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면서 “임신중절 비용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며 울먹였다. 이들의 집은 수도와 전기도 끊긴 상태였다. # 서울 강남에선 노숙자끼리 자리다툼을 벌인 끝에 살인사건까지 벌어졌다. 지난달 27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8개월째 장기 노숙을 하던 박모(35)씨가 이곳에 온지 10일밖에 안 되는 노숙자 조모(62)씨에게 “다른 곳에 가서 자라.”고 했다가 격분한 조씨가 박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것이다. # 김모(65)씨는 지난 1일 오후 4시쯤 서울 중구 봉래동의 한 가게에 들어가 참기름과 캐러멜, 술 등 식료품을 몰래 들고 나왔다. 불과 1만 6000원어치였다. 김씨는 서울역 근처에서 하루 7000원짜리 쪽방에 거주하며 일용직 노동을 해왔다. 김씨는 “너무 배가 고파 물건을 훔쳤다.”며 고개를 떨궜다. 김씨가 가진 돈이라곤 주머니 속 동전 900원과 통장에 든 7만원이 전부인 것을 확인한 한 경찰 관계자는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여 김씨를 돌려보냈다 전대미문의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생계형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2일 “생활고에 시달리다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르는 사람이 많이 검거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생계형 범죄 문제는 개인의 차원이 아닌 사회적인 틀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산층도 직업이 없으면 하층민으로 추락할 수 있는데 이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한국 사회에는 없다.”면서 “사회 구조가 바뀌고 경제 상황이 변하면 재교육을 하거나 일정 기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생계범죄의 원인은 사회 양극화로 신빈곤층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면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이나 사회복지수준을 향상시키려는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건형 오달란기자 kitsch@seoul.co.kr
  • [깔깔깔]

    ●내 침대한 아가씨가 낮술을 먹고 어지러워 공원 의자에 앉았다. 주위에 아무도 없자 아가씨는 하이힐을 벗고 의자 위로 올라가 다리를 쭉 펴고 잠을 청했다. 잠시 후 한 노숙자가 아가씨에게 다가오더니 말을 걸었다. “이봐. 아가씨 나하고 연애할까?”깜짝 놀란 아가씨가 째려 보며 말했다.“나는 당신 같은 사람이 만만히 볼 수 있는 싸구려 연애상대가 아니에요.”“그럴 마음도 없으면서 왜 내 침대에 올라가 있는 거야.”●직업별 웃음소리요리사 : Cook cook cook(쿡쿡쿡)바람둥이 사내 : Her her her(허허허)바람둥이 처자 : He he he(히히히)축구선수 : Kick kick kick(킥킥킥)수사반장 : Who who who(후후후)어린애 : Kid kid kid(키득키득)
  • [27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밤 12시) 유쾌, 엉뚱한 모범생 개그 소녀의 일상이 담긴 어릴 적 일기장을 천연덕스럽게 낭독하는 개그우먼 박지선. ‘재미있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던 그녀가 김승옥 소설 ‘무진기행’을 낭독한다. 또 가장 친한 친구이자, 때론 노부부처럼 티격태격했던 할머니와의 유쾌한 추억담을 들려준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학원을 간다던 아들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반드시 되찾겠다는 집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부부. 그러나 손자를 애타게 기다리던 시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남편마저 술과 폭력에 무너져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익명의 제보를 받고 찾아간 지하철역 노숙자들 틈에서 아들을 발견한다 ●그분이 오신다(MBC 오후 7시45분) 문식은 3년 전 사라졌던 그날과 꼭 같은 모습으로 맥주를 사러 간다. 한편 은퇴를 결심한 영희는 전진에게서 직접 만든 별똥별 화석 목걸이를 받고 상상도 못했던 커다란 행운과 만나게 된다. 전진과 함께할 평범한 삶에 대한 꿈과 영영 놓쳐 보였던 배우라는 꿈. 과연 영희는 어떤 꿈을 선택할까. ●아내의 유혹(SBS 오후 7시15분) 미자는 자신을 엄마라 부르는 은재를 부둥켜안고는 얼마나 기다렸는데, 왜 이제야 왔느냐며 울부짖는다. 은재는 미안하다며 용서해달라는 말과 함께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미자를 꼭 끌어안는다. 은재는 미자에게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과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들려준다. ●명의<유방내분비외과 안세현 교수>(EBS 오후 9시50분) 유방암 환자 대다수가 폐경 이후인 서구와 달리 폐경 전 40대 환자가 60%인 한국 유방암. 세계 유방암 증가율은 매년 0.5%지만 한국은 그보다 훨씬 높게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유방내분비외과 안세현 교수와 유방암을 이겨내고, 다시 희망을 얻게 된 사람들을 만나본다. ●시네마 투데이(YTN 오후 8시35분) 영화 ‘오이시맨’으로 돌아온 배우 이민기를 인터뷰로 만나본다. 신민아, 차태현, 고 히스레저 등이 수상한 ‘제6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시상식을 방송하고, 장나라의 스크린 복귀작인 영화 ‘하늘과 바다’의 촬영 현장을 찾아가 본다. 또, 코믹영화 ‘구세주2’의 흥행포인트도 분석해본다.
  • [‘우리들의 바보’ 잠들다] “조문행렬에서 평화를 보았어요”

    [‘우리들의 바보’ 잠들다] “조문행렬에서 평화를 보았어요”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열린 명동성당에는 지난 나흘 내내 그랬듯 매서운 바람이 불어닥쳤다. 마치 무엇에 이끌린 듯 종교와 이념, 지역을 가리지 않고 40만명 가까운 조문객이 모여들었다. 얼마간의 혼란은 불가피했다. 연인원 3500명에 이르는 평신도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절실했다. 지난 16일 저녁 김 추기경 선종 소식을 듣자마자 명동성당으로 달려온 이기연(54·여)씨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이씨는 닷새동안 찬 바람을 맞아가며, 때로는 들머리나 대성당, 때로는 남산 1호터널까지 길게 늘어선 추모 행렬 곁에 섰다. 20일 장례미사를 막 끝낸 뒤 만난 이씨의 눈자위는 붉어져 있었다. 이씨는 “이렇게 많은 분이 찾아오실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 젊은 아기 엄마가, 시골에서 시부모님이 올라오셨는데 앞 줄에 세워 줄 수 없겠느냐며 간곡히 부탁했던 장면과 원불교 정녀님들이 함께 와서 기도드리던 장면 등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면서 “추기경님이 말씀하셨던 가족간 사랑, 종교간 사랑, 모든 세상의 화합, 평화란 이처럼 소박하게 나타나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씨에게 김 추기경은 어떤 의미가 있는 사람이기에 이처럼 고생을 자처했을까. 이씨는 “어렸을 때 아버지의 자전거 뒤에서 등을 꼭 붙잡고 푸근한 마음으로 학교가던 추억이 있다. 추기경님은 아버지처럼 늘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었다.”며 또다시 눈망울을 글썽거렸다. 1999년 김 추기경이 머물던 서울 혜화동 주교관 옆에 있는 가톨릭교리신학원을 다니던 이씨는 어느날 아침 큰 개를 데리고 산책하던 김 추기경을 만났다. 김 추기경은 면식도 없던 이씨에게 “주부가 학교 다니느라 고생이 많다.”고 위로하며 손때 묻은 묵주를 손에 꼭 쥐어줬다고 한다. “며칠 전 술을 먹고 명동성당으로 찾아와 행패를 부렸던 노숙자들이 있었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 드린 뒤 돌려보냈는데, 돌이켜보니 아마 그 분들이 예수님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네요.”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전주 출마설 정세현 “민주당 3대 위기”

    4월 재·보선에서 전주 덕진 출마가 거론되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민주당은 3대 위기에 처했다.”며 쓴소리를 냈다.정 전 장관은 12일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연 조찬포럼에 참석,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관계의 위기를 말한 것은 단순히 평론가처럼 분석한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민주당의 3대 위기로 민주화 세력이 떠나는 위기, 서민이 기대를 걸었다가 버리는 위기, 남북 화해 협력세력이 지지를 철회하는 위기로 규정했다. 그는 “집토끼(고정 지지층)가 나가니 정치적 노숙자가 많아졌다.”면서 “그렇다고 다른 당에는 못 가니 부동층이 많아진 것”이라고 꼬집었다.정 전 장관은 “민주당은 일이 있다고 전부 몰입해 악법이면 악법, 용산이면 용산만 가는데 나라의 문제가 그것 하나뿐이냐.”면서 “(의원들이) 전공을 살려 최소 3팀을 갖고 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인 정 전 장관은 남북경색 국면의 타개 방안에 대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존중의사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4월 재·보선 출마와 관련, “나는 관심도 없고,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연락을 받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정 전 장관 측근들은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책꽂이]

    ●뉴 레프트 리뷰(자크 랑시에르 외 지음, 김정한 외 옮김, 길 펴냄) 영국에서 발간되는 진보적 학술지의 한국어판이 발간됐다. ‘먼슬리 리뷰’(미국), ‘르몽드 디플로마티크’(프랑스)와 더불어 세계 3대 진보저널로 손꼽히는 학술지로, 지금까지 에릭 홉스봄과 장 폴 사르트르, 노엄 촘스키, 슬라보예 지젝 등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영어판은 격월간이지만 한국어판은 단행본 형태로 나왔다. 자크 랑시에르의 ‘미완 혁명과 그 결과’ 등 18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2만 5000원. ●나는 샌프란시스코로 출근한다(정소연 지음, 에디션더블유 펴냄)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기업에 말단 비서로 취직해 12년 만에 최연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에 오른 한국인 여성의 해외 취업 성공기. 몸으로 부딪쳐 체득한 미국 비즈니스 세계의 속살과 글로벌 고용시장에서 통하는 인재상 등을 소개한다. 1만 3000원. ●오프라 윈프리의 시대(제니스 펙 지음, 박언주·박지우 옮김, 황소자리 펴냄) 미국 토크쇼의 여왕,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미디어 권력이 된 오프라 윈프리는 ‘왜 자신의 성공은 운이 아니다.’라고 말할까? 언론학자인 저자는 빈곤, 노숙자, 실업 등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세우는 윈프리에 분개해 미디어 분석으로 오프라 윈프리 쇼가 신자유주의의 전파자였음을 지적했다. 1만 9800원. ●희망의 근거(사티시 쿠마르, 프레디 화이트필드 엮음, 채인택 옮김, 최재천 감수, 메디치 펴냄)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깔리고 있는 요즘 21세기를 준비한 100인의 이야기를 통해 참된 희망을 알려주고자 했다. 생명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생태학, 영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한 지침을 제공한다. 1만 8000원. ●중국을 뒤흔든 아편의 역사(정양원 지음, 공원국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15~20세기까지 중국에 아편이 소개되고 전국민으로 확산되기까지의 과정을 사회문화적으로 접근한 ‘Mr 아편’의 일대기다. 원래 아편은 의약품으로 들어왔으나 어느 날 사치품으로 바뀌었고, 여가선용품으로 확대되는 과정이 나온다. 1만 8000원.
  • 공공근로예산 지역 편차 극심

    공공근로예산 지역 편차 극심

    공공서비스 및 인력 창출 등을 위해 시행 중인 공공근로사업 예산이 올해 들어 지역별로 크게 늘거나 주는 등 증감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공공근로를 희망하는 서민들도 거주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올 공공근로사업에선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 신규 일자리 모델 15개가 생기고 고용 효과가 큰 산불감시원 등 5개 사업의 인력은 확대된다. ●올 사업비 지난해보다 31.5% 증가 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2009년 시·도별 공공근로사업 예산편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공공근로사업 예산은 국비 472억 59 00만원과 지방비 1415억 3000만원을 합쳐 2176억 9400만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1656억원보다 31.5%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지역별 증감 편차가 매우 컸다. 경남, 서울, 대구의 공공근로사업비는 각각 217억 400만원, 546억 2200만원, 81억 6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3.4%, 59.1%, 54.3% 등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면 전남, 경기, 전북 등 7개 지역은 각각 50억 8600억원, 413억 4600만원, 40억 2100만원으로 각각 18.7%, 16%, 13.5% 감소했다. 아울러 충남도는 11.1%, 부산, 대전, 경북도 각각 5~6%가량 공공근로비가 삭감됐다. 공공근로사업비가 증가한 나머지 5곳의 경우도 제주를 제외하고는 충북 3.4%, 인천 4.4% 등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특히 국가에서 보조하는 국비 전체의 3분의1이 사업비 증가 상위 3곳에 배정됐다. 이는 지방비 포함 전체 공공근로사업 예산의 41.6%를 차지했다. 세 지역에 지원된 국비 총액은 157억 3800만원으로, 서울이 전년 대비 7억 3600만원(9%), 대구가 3억 2600만원(12%) 늘어났다. 행안부 관계자는 “경기도 등 공공근로사업비가 줄어든 지역의 경우 도로, 건설 등 SOC투자비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공공근로사업비가 삭감됐다.”면서 “특히 청년인턴 사업이 확대되면서 공공근로인력을 상대적으로 감축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화재관리원 등 고용 확대 공공근로 일자리 종류도 늘어난다. 행안부는 올 공공근로사업을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 신규 일자리 15개 모델을 개발하고, 기존 사업 가운데 고용효과가 큰 사업은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반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자체 정비하거나 퇴출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숭례문 참사 등으로 수요가 급증한 문화재관리원, 재해위험시설 방범순찰, 산불감시원, 재활용품 분리수거관리자, 4개강 정비사업에 맞춘 하천 및 수질정화사업 등 5개 사업의 인력을 늘리기로 했다. 행안부가 발굴한 일자리 신규 모델은 ▲재래시장 포장·배달지원 ▲공중화장실 관리 ▲새주소사업 홍보지원 ▲지역공공기관 단순노무 풀(POOL)제 운영지원 ▲음식물·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 관리 ▲나무보일러 관리 ▲순환림(간벌) 조성 지원 ▲유휴농경지 유채재배 지원 등 생산성 사업 8개와 ▲보육 돌보미 ▲아이 돌보미▲다문화가정지원 도우미 ▲노숙자 급식지원 도우미 ▲독거노인 순회 돌보미 ▲장애인·시설지원 도우미 등 서비스지원사업 6개 분야다. 아울러 ▲음식물과 도심 공원의 낙엽 퇴비화 농촌지원 등 환경정화사업도 새롭게 발굴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5080] 노인들의 힘겨운 겨울나기

    [5080] 노인들의 힘겨운 겨울나기

    고령화사회로 접어 들었지만 노인의 경제적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정부의 노인 정책은 미흡하고 일정한 수입이나 재산이 없는 노인들은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 덩달아 노인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평생을 평범하게 살다 황혼에 들어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도 견디기 힘든 최악의 경제난을 맞아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는 노인들의 삶과 그들의 불만에 찬 목소리를 들어 봤다. ●줬다 뺏은 기초노령연금에 분통 요즘 같이 경제적으로 힘들수록 노인들에게는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지만 우리나라 정부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리는 이들이 많다. 노인을 위한 정책이 나오고는 있지만 생색내기에 불과하고 약간의 소득이 있다고 해서 그 혜택마저 박탈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노인에 대한 지원은 사회안전망 구축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좀 더 내실있고 합리적이며 공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초생활 수급자 안모(70·여)씨는 최근 정부의 태도에 단단히 화가 났다. 고갈 위기에 처한 국민연금 수령액을 줄이는 대신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도입했다는 기초노령연금이 단 한 푼도 들어오고 있지 않아서다. 애초 정부는 소득 수준 하위 60% 이하인 노인에게 월 8만 4000원을 기초노령연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하지만 기초노령연금이 시행되기 이전부터 기초생활수급금액(월 43만 7611원)을 지급받던 노인들은 한 푼도 늘지 않은 그대로 받고 있다. 복지부가 기초노령연금 8만 4000원을 소득(수입)으로 간주해 기초생활수급액에서 전액 감하고 있어서다. 그것도 듣도보도 못한 ‘공적이전소득’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말이다. 당연히 연금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안씨는 기초노령연금 8만 4000원을 줬다가 빼앗는 정부의 처사가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힘든 노인들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린다. 조모(73)씨는 매월 1만 2000원씩 받았던 교통비가 올해부터 들어오지 않아 서운함을 감출 수가 없다. 그동안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교통비 지원을 올해부터 전국 지자체들이 일제히 중단하기로 결정한 탓이다. 기초노령연금이 확대되면서 노인복지 예산 대부분이 이 사업에 투입돼 재정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게 지자체의 설명이지만 조씨는 기초노령연금 수혜 대상도 아니어서 연금과 교통비 모두를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홧김에 당국에 전화를 걸어 “기초노령연금이나 교통비 중 적어도 하나는 받을 수 있도록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도 해 봤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노령연금과 교통비를 모두 받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잘 산다는 것 아니냐.”는 핀잔(?) 뿐이었다고 한다. “벼룩의 간을 내 먹는다는 말처럼 어떻게 얼마 되지도 않는 노인 교통비를 줄일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 얼마 전부터는 노인에게 주던 경로연금 5만원도 없애 버렸다고 하던데. 종부세 폐지다 뭐다 해서 부자들한테는 감세도 잘 해 주더니만 어찌 노인들에게 이다지도 야박할꼬.” ●노인 일자리는 하늘의 별따기 대한민국의 노인들은 경제적으로 매우 취약하다. 특별한 수입도 없는 데다 연금 혜택자의 비율 또한 극히 낮다. 65세 이상 노인 중 국민연금 수령자는 19.6%, 공무원 연금 수령자는 2.5%에 불과하다. 재산이나 직업이 없으면서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의 생활은 비참하다고 할 정도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는 저소득 노인들에 대한 지원은 실제 생활에 도움도 되지 못하는, 쥐꼬리만한 생색내기여서 노인들의 삶은 더욱 곤궁해지고 있다.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노인들은 결국 길거리로 내몰린다. 지하철이나 길거리를 다니며 신문지나 고물을 주우며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는 노인들이 부지기수다. 그나마 최악의 불황이 닥친 요즘에는 ‘돈벌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 지하철에서 모은 무료신문을 고물상에 팔아 생계를 꾸려 온 김모(67·여)씨는 올 겨울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춥다. 지난해부터 폭등한 물가는 경기가 어렵다는 지금도 여전하지만 폐지값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무렵부터 하루가 다르게 폭락했다. ㎏당 150원까지 하던 폐지가 요즘엔 30∼40원까지 떨어져 더 이상 고물을 줍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가 됐다. 여름까지만 해도 리어카에 하나 가득 폐지를 담아 오면 하루 1만원 넘게 손에 쥘 수 있었지만 지금은 3000원도 다 채우지 못하는 날이 태반이다. 새벽부터 일어나 하루 종일 뼈가 빠지게 일해도 1봉지에 750원하는 라면조차 배부르게 사먹을 수 없는 작은 돈을 들고 쓸쓸히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김씨의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더욱 힘들어요. 정말 이러다간 노숙자로 나 앉는 게 더 수입이 많을지도 모르겠어.” 지체장애 5급인 장애인 딸과 생활하는 이모(60)씨도 올 겨울 나기가 유난히 힘겹다. 지난 2006년 자신이 살던 집의 소유권을 압류당해 쫓겨난 뒤 현재 딸이 장애인 관련 회사에서 벌어오는 월급 9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버스비라도 아끼겠다.”며 딸이 출퇴근길을 걸어다니다 넘어져 치료비도 만만치 않게 들었다. 이씨도 돈을 벌어 조금이나마 가정에 보탬을 주고 싶지만 한쪽 다리가 불편, 취직이 되지 않아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라는 지금이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집을 되찾기 위한 법적 대응도 결과가 좋지 않아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태다. 사정을 딱하게 여긴 집 주인이 2007년 주변 시세의 절반에 불과한 월 25만원에 방을 내 줘 간신히 생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올 봄이면 계약기간이 끝나 앞날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것보다도 지금처럼 어려운 때 다만 월 몇 십만원이라도 벌 수 있는 일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는데….지금 같은 때는 정말 돈 때문에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노인들의 일자리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서울 강북구, 수원 장안구, 순천시 등 일부 지자체들은 노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지만 젊은이들도 일거리가 없는 판에 쉽지는 않다. 일자리를 알선해 주는 지자체 주민센터나 노인종합복지관 등에는 노인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일감을 받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연금·월급 받는 노인은 ‘행운아’ 여기에 비하면 연금을 받거나 젊었을 때 벌어 놓은 재산이 있는 이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수입은 적고 힘은 들어도 노인이 되어서도 일을 하는 사람들도 행운아들이다. 칠순을 훌쩍 넘긴 이모(72·여)씨는 40년째 같은 공장으로 출근해 젊은이들과 함께 하루 8시간을 일한다. 포장용기에 제품을 담는 일을 하는 이씨의 일처리 솜씨는 기계보다도 정확해 주변에서 ‘달인’으로 인정받은 상태다. 이씨는 이미 1997년 정년 퇴직했지만 노인 인력을 우대하는 회사의 정책 덕분에 지금까지 퇴직 때와 같은 월급을 받으며 일을 계속하고 있다. 이 회사가 노인을 우대하는 것은 이들이 일자리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임금 등 노동조건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기 때문이다. 또 경제성장 시기에 자신을 희생해 온 이들에 대한 일종의 배려도 담겨 있다고 한다. 이씨 또한 한국에서 자신처럼 한 직장을 반세기 가까이 다닐 수 있는 사례가 드물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요즘은 젊은 사람도 일자리가 없어 난리인데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회사에 고마울 따름이죠. 사람은 원래 일하지 않으면 쉽게 늙는 법이거든. 앞으로 손발이 움직이는 한 계속해서 일할 생각입니다.” 연금을 받는 등 일정한 수입이 있는 사람들도 불황기를 맞아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돈이 많이 드는 여행이나 유람 대신 알뜰 휴가나 관광을 찾아 나서는 노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연금생활자 조모(67)씨는 최근 개통한 아산행 전철을 타고 온천욕을 즐긴다. 오전 11시쯤 온천에 도착해 목욕과 식사를 마친 뒤 오후 4시쯤 다시 돌아오는 데까지 드는 비용은 만 원짜리 한 장이면 족하다. 시간을 내 주변 독립기념관 등 주변 명소를 찾는 것도 재미가 있어 경제와 건강을 고려한 최고의 ‘실버관광’ 코스라는 게 조씨의 지론이다. 또한 날마다 온천으로 향하는 전철 객실에서 왁자지껄 방담을 나누는 노인들을 만나는 것도 조씨에게는 큰 즐거움이다. “젊었을 때만 해도 온양온천은 신혼여행지였는데 이런 곳을 지하철을 타고 올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로워.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가만히 집에만 틀어 박혀 있어서는 안 되지 않겠어?” 류지영 박건형 정현용기자 superry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강호순은 한국 최초 ‘테드 번디형’ 연쇄 살인범 강씨 낮엔 선량한 이웃이었지만 밤엔 호색한 군포 사건 돈벌이로?…도 넘은 영화 홍보 정사신은 살갗의 떨림, 달려드는 키스만으로 충분해 생존경쟁 돌입한 승짱 “웃으며 돌아올게요”
  • 꿈 뺏긴 미국의 이민 노숙자

    꿈 뺏긴 미국의 이민 노숙자

    세계 경제위기의 그늘이 짙다.지난 26일 하루 동안에만 미국에서 6만명이 감원돼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불황의 직격탄은 저소득층이나 이주민 노동자 같은 사회 취약계층에 집중적으로 쏟아진다. 사회 안전망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경우 이들이 노숙자로 전락하는 건 시간문제다. 최소한의 인권과 존엄성도 지키기 어려운 무방비 상태에 속절없이 노출되는 것이다. 산울림소극장이 기획한 ‘연극연출가 대행진’의 마지막 작품으로 새달 5일 막 올리는 이성열(극단 백수광부 대표) 연출가의 ‘뉴욕 안티고네’는 신자유주의의 붕괴, 세계화의 위기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이 시점에 다층적인 의미를 던지는 연극이다. 폴란드 대표 작가 야누시 그오바츠키의 1992년작인 ‘뉴욕 안티고네’는 뉴욕의 한 공원에 사는 다국적 노숙자 세 명의 이야기다. 러시아에서 온 알코올 중독자 사샤(김동완),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여성 아니타(정은경), 폴란드에서 온 간질병 환자 벼룩(박완규)은 각기 다른 이유로 미국에 흘러들어와 불법체류자로 거리에서 생활한다. 어느 날 아니타는 자신이 좋아하는 존이 간밤에 얼어죽어 시체안치소에 버려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샤와 벼룩에게 시신을 찾아서 묻어달라고 부탁한다. 돈을 주겠다는 말에 솔깃한 사샤와 벼룩은 몰래 시신을 빼내오지만 뒤늦게 존이 아니란 사실을 알고 언쟁을 벌이다 벼룩이 돈을 들고 도망친다. 사샤는 아니타에게 진실을 말하려 하나 아니타는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둘은 존의 장례를 치르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노숙자 대책으로 일명 ‘공원정화’ 작업에 나선 뉴욕 경찰(정만식)은 공원 주위에 철제 울타리를 세우고, 공원으로 돌아가려던 아니타는 정문에 목을 매 숨진다. 연극은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거대 제국의 최하위층으로 흘러들어간 동유럽과 제3세계 이민자들의 삶을 냉철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짚어낸다. 화가였던 사샤는 전시회를 열려고 뉴욕에 왔다가 공사장 인부로 주저앉았다. 아니타는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봉제 공장에서 일했지만 결국 직장에서 쫓겨나 노숙자 신세가 됐다. 17년 전 뉴욕이 배경이지만 지금 서울을 비롯한 세계 어느 도시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다. 이성열 연출가는 “희랍극 ‘안티고네’가 크레온의 국가권력에 대항해 개인의 자유와 정의를 요구한 안티고네의 싸움이라면, ‘뉴욕 안티고네’는 미국이라는 세계의 중심에서 살 권리를 주장하는 주변부 밀입국자들의 생존 투쟁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종차별과 종교차별도 서슴지 않으며, 서로에게 으르렁거리던 주인공들이 공권력에 맞서 대항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회복해가는 대목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81년 폴란드의 계엄령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그오바츠키는 ‘바퀴벌레 사냥’ 등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 연극을 주로 발표했다.‘뉴욕 안티고네’는 2002년 전용환 연출로 ‘서울 안티고네’로 번안돼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2005년 극단 백수광부가 워크숍으로 무대에 올린 적이 있다. 3월1일까지.(02)764-746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용산 철거민 참사] 광명서도 용역·경찰 합동작전 의혹

    “용역업체는 많은 불법을 저지르고, 경찰은 이를 묵인한다.” 철거민들은 용산 참사에서 나타난 용역업체와 경찰의 행태는 오랜 관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찰의 방조없이는 협박·폭행 등 용역업체의 불법 행동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철거용역업체가 재개발 사업에 개입하는 과정은 이렇다. 재개발조합이 승인되면 조합은 시공사뿐만 아니라 용역업체까지 선정한다. 빈민해방철거민연합(빈철련) 가재웅 지도위원은 “1990년대까지 ‘적준’, ‘거산’, ‘입산’, ‘인덕’, ‘신한’ 등 5개 업체가 철거 시장을 장악했다. 최근에는 이 업체들에서 파생된 수십개의 업체들이 난립한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 하나가 용산 4구역을 맡은 H건설이다. ●철거 일찍 끝내면 보너스 받아 용역업체는 계약서에 언제까지 철거를 완료하겠다고 명시한다. 보수는 대개 가구수에 500만원 가량을 곱해 산정한다. 예정보다 일찍 철거를 끝내면 업체는 보너스를 받고, 예정보다 늦게 끝나면 위약금을 문다. 용역업체가 계약을 맺고 나면 철거민들을 상대로 협박과 구타가 이어진다. 강제집행일엔 경비업법 시행규칙에 따라 집행 24시간 전에 직원 명단을 경찰서에 제출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는 업체는 거의 없다. 신고가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 불법을 저지를 여지는 넓어진다. 철거민들에 따르면 경찰은 이를 지켜보는 것 외에 별다른 일은 하지 않는다. 철거민들이 “현장에서 폭행이 벌어지는데 왜 현행범을 체포하지 않느냐.”고 항의하면 “고소장을 제출하면 되지 않느냐.”는게 경찰의 반응이다. 경기 수원 이목동의 장근영 철거민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찰의 비호 아래 용역업체는 마음대로 폭력을 행사한다.”고 했다. ●“400~500여명 활동중” 용산 참사처럼 경찰과 용역업체가 합동 작전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곳은 또 있다. 빈철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경기 광명6동에서는 철거민 20여명이 3층 빌라 옥상에서 시위를 벌였다. 용역업체는 새벽부터 나와 있었고 뒤늦게 출동한 경찰은 빌라를 에워싸고 외부 활동가의 출입을 막았다. 그 사이에 소방차는 계속 철거민들에게 물을 뿌려 시야를 흐리게 했다. 용역업체는 안으로 들어가 철거민들을 제압했다. 사고만 일어나지 않았을 뿐, 용산 참사와 같은 양상이다. 용역업체들은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이기 때문에 몇 개 업체가 있는지, 몇 명이 활동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철거민 단체들은 대략 400~500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체들은 최근에는 인력시장을 통해 노숙자를 동원하기도 하고, 여성 철거민 진압을 위해 여성 용역직원도 등장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노숙인 자활 고취 ‘인문학의 힘’

    “노숙할 때는 술, 여자밖에 할 얘기가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서는 공부, 책 이런 주제가 있어요. 새로운게 보여요. 밉던 사람도 좋아지고 안 보이던 걸 알 수 있게 돼요.” 지난해 성프란시스대학에서 노숙자들을 위해 마련한 시민인문강좌를 수강한 한 노숙자의 소감이다.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는 시민 인문강좌 지원사업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고즈넉한 대학 캠퍼스에 안주하던 인문학이 군 부대로, 구치소로, 노숙인 센터로, 이공계열 연구소 등 세상 밖으로 달려나온 결과다. 이 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예산을 지원한다. 자본주의가 가속화되면서 인간의 소외문제 등 갈수록 커지는 사회병리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예산은 한 강좌당 연간 6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지난해의 경우, 22개 강좌가 지원받았다. 수강료는 없다. 누구나 원하면 들을 수 있다.한편 21일 국회 귀빈실에서는 시민 인문강좌 우수성과 발표회가 열렸다. 발표회에서는 창원대가 39사단 장병들을 위해 마련한 인문강좌와 한국과학기술원이 대전과학고, 한국기계연구원 등 대전에 있는 이공계 연구진들은 위해 마련한 강좌 등이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노숙인 쉼터 자활시스템 부족

    노숙인 쉼터 자활시스템 부족

    지난해 12월 인천 동인천역 부근에서 노숙자 김모(43)씨가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김씨는 노숙인 쉼터에서 6개월가량 생활하다 나와 역 부근에서 배회해 왔다. 노숙인 쉼터 관계자는 20일 “김씨는 쉼터에서 모범적으로 생활했다.”면서 “쉼터에 조금만 더 있었으면 재활에 성공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김씨는 그러나 비교적 노숙인 쉼터에서 오래 생활한 편이다. 인천지역 노숙인 시설의 평균 입소기간은 2개월. 노숙자가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나오는 비율이 60%에 달한다. 10% 정도는 1주일 이내에 퇴소한다. 이같은 현상은 일단 노숙자들의 자유분방한 기질 때문으로 보이지만, 자활시스템의 부재를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노숙인 시설이 ‘먹이고 재우는’ 데에 그쳐 자활프로그램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N노숙인 쉼터는 자활사업장으로 재활용센터와 도농직거래 상생사업단을 활용한다. 하지만 수용인원이 적어 쉼터 전체 입소자 44명 가운데 15명만이 이곳에서 일한다. 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닫기에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29명은 또다시 거리환경에 노출된다. 노숙인 쉼터 상당수는 자활사업장이 아예 없다. N노숙인 쉼터는 자활사업장을 노동부가 추진하는 ‘사회적 일자리’로 지정, 지원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곳을 운영하는 김철희(49) 목사는 “노숙자가 자활사업장에서 일하면 재활 성공률이 90%에 달하지만 과거의 환경에 노출되면 성공률이 10%도 되지 않는다.”며 쉼터와 연계되는 자활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숙자들은 지난날의 금융거래 불량 등으로 자활사업장에서 일하는 데 제약을 받는다. 김 목사는 “노숙인들에게 완벽한 신분보장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엄격한 법 적용은 재활에 지장을 준다.”고 말했다. 노숙인들의 재활을 돕는 생활지도원과 지자체 예산지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N노숙인 쉼터의 경우 남성은 생활지도원이 1명 있지만 여성은 생활지도원이 없다. 인천 남동구에 있는 노숙인 쉼터는 생활지도원 없이 시설장을 겸한 목사가 혼자 돌보고 있다. 노숙인 보호법에는 노숙인 시설 정원이 10인 이상 30인 미만일 경우 1명의 생활지도원을 두도록 돼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시설은 노숙자 급증으로 정원을 넘긴 상태인데도 이 규정을 적용받고 있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사회복지학)는 “보통 사람들과 기본적으로 다른 노숙자들을 보살피는 데는 전문성을 갖춘 생활지도원들이 충분히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숙인 시설에 대한 예산지원 부족도 걸림돌이다. 지난해 인천지역 3개 노숙인 쉼터에 대한 시 지원금은 2억 7100만원이었다. 운영비를 충당하기에 턱없이 모자란다는 것이 공통된 하소연이다. 노숙인 쉼터의 까다로운 규율이 노숙자들을 다시 거리로 내몰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대부분의 노숙인 쉼터는 오전 6시 기상·오후 10시 취침·술반입 금지·외출 제한·주말 종교행사 등으로 노숙자들을 통제하고 있다. 물론 노숙자 쉼터는 공동체이므로 규율은 있어야 하겠지만 자유로운 습성을 가진 노숙자들에게는 압박이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관계자는 “노숙자들을 정상적인 사람들로 생각해 생활규제를 하거나 재활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필요 이상의 억압적인 규율은 지양해 노숙자 스스로 노숙보다는 쉼터에서 생활하는 것이 편하다는 느낌을 갖도록 한 뒤 자활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美 첫 흑인대통령 취임] 경제시름 미국인들 “역사의 대변화” 함박웃음

    “환영해요, 미스터 프레지던트” “고마워요, 미스터 프레지던트” 2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퍼레이드가 펼쳐진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상징적인 플래카드 두개가 내걸렸다. 수세기에 걸친 인종차별과 건국 233년의 역사를 딛고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호’의 선장에 올랐다. 오바마의 하루는 오전 8시25분 시작됐다. 성 요한 교회에 예배를 보러 블레어 하우스를 나선 그에게 이날은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그건 미국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AFP통신은 지난 수개월간 경제위기로 시름에 잠겼던 미국인들이 ‘역사의 대변화’ 앞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워싱턴의 수은주는 영하 9도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취임식이 열리는 의회의사당 주변과 내셔널몰 등에는 전날부터 밤을 새우거나 새벽부터 워싱턴 입성 전쟁을 치른 시민 200만명이 빼곡히 들어찼다. 혹한에 대비해 ‘중무장’한 이들은 성조기를 연방 흔들며 환호하다 한순간 숨죽였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오바마의 탄생 낮 12시1분.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 순간이었다. 그는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 섰다. 그리고 검은 손을 조용히 성경에 올려놓았다. “나는 미국 대통령직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헌법을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 황금빛 드레스를 입은 미셸과 두 딸, 부시 전 대통령 부부, 각국 외교사절 등 초청인사 24만명이 그의 작은 움직임까지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워싱턴은 축제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요요마와 이작 펄먼, 존 윌리엄스의 공연이 이어졌다. 오후 2시30분 대통령 전용차량인 ‘캐딜락 프레지덴셜 리무진’이 백악관을 향해 취임 퍼레이드가 펼쳐진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로 미끄러져 들어가자 수만명의 시민들의 환영 물결을 이뤘다. 텍사스주에서 온 흑인여성 레니타 킹(46)은 “늘 ‘깜둥이’(nigger)란 소리를 들으며 산 우리 어머니는 이런 광경을 못 볼 거라 하셨다. 나는 오늘 그녀를 위해 여기 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소외계층 300명 초청 기업인 화제 이번 취임식에는 장애인, 허리케인 이재민, 빈곤가정의 어린이 등 소외계층 300명을 초대한 기업인이 있어 화제가 됐다. 버지니아주 출신 사업가인 얼 스태퍼드는 160만달러의 자비를 들여 이들을 워싱턴에 초청했다. 스태퍼드는 이들에게 메리어트 호텔 객실 300개를 예약해 주고, 페스티벌의 앞자리도 마련해 줬다. 또 그는 무도회에 참석할 장애인들을 위해 턱시도와 드레스, 뷔페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AFP가 보도했다. ●노숙자들도 때아닌 대이동의 날 취임식날 새벽 댓바람부터 노숙자들은 난데없는 대이동을 하게 됐다. 이날 새벽 3시부터 보안요원들이 7시간 동안 보안 경계선 주변에 거주(?)하고 있던 노숙자들을 이동시키는 업무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토미 웰스 워싱턴 시의원은 “이는 취임식 동안 일어날지 모르는 위협과 노숙자들의 안전 모두를 고려한 조치”라며 “이들을 위해 스낵과 음료를 제공하는 임시 보호소를 추가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내 노숙자는 최대 1만 4000명에 달한다. ●오바마의 고향 케냐도 ‘축제’ 오바마의 아버지가 태어난 고향, 케냐 코겔로 마을도 잔치로 들썩였다. 현지 언론들은 케냐 국민들이 지난 16일부터 정부에서 보내온 갖가지 음식을 나눠 먹으며 전통춤 공연과 스포츠대회, 기도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겔로 출신의 자전거택시 운전사 요압 오모가는 “오바마 덕분에 우리 스스로가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이제 케냐의 조그만 코겔로 마을이 재채기하면, 세계가 감기에 걸릴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1억 7000만달러 과다비용 논란 축제 뒤에는 논란도 남겨졌다. ABC 뉴스는 이번 취임식에 모두 1억 7000만달러(2300억원)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 연방정부는 취임식이 있는 이번 주에만 4900만달러를 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부금만 해도 4500만달러가 넘는다. 의회 대통령취임식위원회 대변인 캐럴 플로먼은 취임식 자체에만 124만달러가 들었다고 밝혔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공연과 대형 TV스크린 임대료, 무도회 비용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한인2세도 백악관 근무 시작 오바마의 취임과 함께 한인 2세 김소연(25·미국명 에나 김)씨도 이날부터 백악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권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해온 김씨는 대선기간 오바마 캠프의 핵심 선거사령탑인 시카고 선거운동 본부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인수위에서 실무자로 활동해 오다 최근 백악관 근무가 결정됐다. 애틀랜타 한인교회의 김정호 담임목사의 장녀인 그는 백악관 서쪽 별관인 웨스트윙에서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 직속으로 있는 부서 중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주요 보고서 및 문서의 작성과 처리업무 등을 맡는 파트에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미국 진보센터(CAP)’에서 2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본지 이경주·장형우기자 ‘이달의 기자상’

    본지 이경주·장형우기자 ‘이달의 기자상’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언론재단은 제220회(200 8년 12월)‘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서울신문 사회부 이경주(사진 왼쪽)·장형우(오른쪽) 기자의 ‘노숙자와 함께 쓴 2008 노숙자 리포트’를 비롯해 모두 8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시상식은 2월3일 오전 11시30분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
  • 후임 청장은 누구

    한상률 청장까지 국세청 수장 3명이 잇따라 구속되거나 불명예 퇴진하면서 후임 국세청장은 외부인사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연과 학연 등으로 얽혀 있는 국세청 내부 문화를 혁신하기 위해서는 외부인사 수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세무행정의 전문성과 외부인사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국세청의 정서 등을 감안할 때 외부인사 투입은 자칫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청와대는 복수의 외부인사와 국세청 출신 인사 등을 중심으로 후임자 선임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조용근 세무회장·허용석관세청장 꼽혀 후임 청장으로 유력하게 거명되는 인사는 조용근 한국세무사회 회장과 허용석 관세청장이다. 조 회장은 9급으로 세무공무원을 시작해 대전지방국세청장(2급)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최일도 목사가 이끄는 다일공동체와 함께 지난 10여년 서울 청량리에서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밥퍼’ 봉사활동을 하고, 별도의 장학사업도 꾸려온 이력을 지니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섬김 행정’과 맥이 닿는다는 점이 강점이다. 허용석 관세청장은 외부인사 기용설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출신으로, 세금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데다 국세청에서 근무한 적이 없어 강도 높은 국세청 개혁을 이끌 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행정고시 22회. 허종구 조세심판원장(행시 21회)도 거명된다. 재무부 세제실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국세청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세무행정에 밝은 점이 강점이다.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오대식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행시 21회)과 부산청장·서울청장을 지낸 윤종훈(행시 18회) 기업은행 감사, 지난해 말 퇴임한 정병춘 전 국세청 차장, 김갑순 전 서울청장, 권춘기 전 중부청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오대식·윤종훈 前서울청장도 거론 현직 가운데는 허병익(행시 22회) 국세청 차장과 이현동(행시 24회)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은 현직에 오른지 보름밖에 되지 않아 청장 발탁에는 다소 부담이 따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각을 앞두고 TK(대구·경북) 출신의 약진 가능성이 정국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 국세청장 인선의 또다른 변수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모닝브리핑] 정부, 연말까지 무료급식단체에 쌀 무상 공급

    정부가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 올해 한시적으로 무료급식단체에 쌀을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4일 결식아동이나 노인, 노숙자 등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급식단체에 쌀을 연말까지 무상으로 공급한다는 내용의 극빈자 지원대책을 발표했다.대상은 결식아동, 노인, 노숙자 등 극빈층에게 최근 3개월 동안 주 2회 이상 무료급식을 한 단체(개인·기관 포함)로, 단체급식소와 경로식당, 노숙자 쉼터 등이 해당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염주영 칼럼] 패자부활전이 없는 사회

    [염주영 칼럼] 패자부활전이 없는 사회

    신년 화두는 경제위기의 극복에 모아지고 있다. 올해 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일 것이다. 혹자는 ‘제2의 대공황’이 될 것이라고 하고, 어떤 경제학자는 ‘100년 만에 한번 올까 말까한 위기’라고도 한다. 그러나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우리 앞에 닥친 위기가 경제위기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제위기 못지않게 사회공동체 위기에도 노출되어 있다. 사회공동체 위기를 잘 극복하지 못하면 경제가 살아나더라도 사회는 여전히 불안해질 것이다. 계층구조가 악화되고 갈등지수가 높아져 사회안정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경제위기 극복의 절박성에 우리 모두가 공감한다. 하지만 사회공동체 위기는 관심권 밖이다. 그래서 경제위기가 극복된 이후에도 사회공동체 위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11년 전의 외환위기 때도 그랬다. 당시에 우리나라는 2년 만에 경제성장률을 9.5%까지 끌어올리며 조기에 외환위기를 극복했다. 모범적인 외환위기 극복 국가로 세계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수치로 표시되는 외환위기 극복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다. 사회공동체 위기는 더 심각해졌다.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자영업체가 문을 닫았다.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직장인들이 실업자 대열에 합류했다. 아예 취업의 기회조차 봉쇄된 청년실업자들은 부지기수로 많았다.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강등됐다. 많은 사람들이 신용불량자가 되었고, 일부는 노숙자가 되기도 했다. 이들에게 한번의 패배는 영원한 패배였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패자부활전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 대신 ‘IMF 낙오자’라는 낙인이 찍혀 신빈곤층을 형성했다. 외환위기는 극복되었지만 그들 대부분이 제자리로 복귀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소득불평등도(지니계수)는 외환위기 전후 2년간에 0.2830에서 0.3204로 높아졌다. 1996년에는 인구 열 명 중 한 명이 가구당 소득이 평균치의 절반에 못미치는 빈곤층에 속했다. 그러나 빈곤층 인구비율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급격히 높아져 2006년에는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불어났다. 외환위기 극복은 ‘그들만의 리그’였으며, IMF 낙오자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물론 소수의 부자들은 더 많은 부를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중산층이 대거 몰락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계층의 하향이동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양극화가 심화되었다. 이런 변화는 지난 10년을 총체적 갈등의 시대로 만들었다. 빈부갈등·이념갈등·노사갈등·여야갈등 등 모든 분야에서 갈등이 증폭되었다. 지난 20여일 동안 여의도 의사당을 전쟁터로 뒤바꿔 놓은 여야간의 극단적인 대치는 정치권의 당리당략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한편으론 사회내의 증폭된 갈등의 단면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올해 또다시 생존경쟁에서 밀려난 패배자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대량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번 경제위기가 성공적으로 극복된다 해도 그들 대부분이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이들이 경제위기 극복과 함께 제자리로 원대복귀할 수 있도록 국가가 사다리를 놓아 주어야 한다. 패배의 역경을 딛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갈등을 치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패배자에 대한 배려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사대우·멀티미디어본부장 yeom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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