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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 남극 한파로 사망자 속출

    아르헨, 남극 한파로 사망자 속출

    남극 추위가 북상한 아르헨티나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전국을 강타한 한파로 최소 16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사망자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다 쓰러진 51세 남성이다. 아르헨티나 지방 엔트레 리오스에 살고 있는 이 남자는 아침에 출근길에서 강추위에 체온이 떨어져 결국 사망했다.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전국을 매서운 추위가 덮고 있어 길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며 “길을 가면서도 서로를 살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노숙자 1200명이 특히 강추위로 위협받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특별보호조치를 당국에 촉구했다. 난방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6일 현재 20명 이상이 가스중독 등 난방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난로를 틀었다가 화재가 나 어린이 3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참사도 발생했다. 아르헨티나는 21일부터 매서운 남극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부지방에는 1965년 이후 가장 큰 눈이 내렸다. 코로넬 프링글레스라는 도시에는 1942년 이후 처음으로 눈이 내렸고, 10년에 한두 번 눈이 오는 바이아블랑카라는 도시에선 체감온도가 영하 16도로 떨어졌다. 사진=인포바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만델라 데이/김성호 논설위원

    아프리칸스어로 분리·격리를 뜻하는 아파르트헤이트. 인종차별, 아파르트헤이트와 관련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은 씻지 못할 오명의 역사를 갖는다. 17세기 이후 이주한 백인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비백인(非白人)을 차별해 온 억압, 멸시의 대명사 아파르트헤이트. 1948년 네덜란드계 백인 위주의 국민당 정부수립 후 공식제도로 시작돼 수많은 이들을 사지와 감옥으로 보냈다. 유색인종의 참정권을 막고 다른 인종간 혼인을 금지해 백인 특권 유지와 강화를 밀고갔던 아파르트헤이트. 이 불평등의 체제유지는 1976년 요하네스버그 주변 흑인집단거주지역 소웨토서 터진 폭동으로 큰 변화를 맞기 시작했다. 유색인종의 투쟁이 들불처럼 번졌고 1981년 헌법개정에 이어 10년전 인종차별 철폐의 헌법발효를 끌어냈다. 남아공에서의 인종차별 소멸엔 숱한 이들의 희생이 거름이 됐다. 넬슨 만델라는 가장 널리 알려진 일등공신. 인종차별에 맞서 탄압받던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회원을 7000명에서 10만명으로 늘려 놓았다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44세때 종신형을 선고받아 27년을 감옥서 보내고 70대 초반 석방된 만델라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듬해인 1994년 대통령이 됐다. 세상 사람들은 그해를 남아공에서 350년간의 인종차별이 종식된 해로 부른다. 얼마전 만델라의 91번째 생일, 남아공에선 전국적인 자선행사가 하루종일 있었다. 자신의 생일을 어려운 이웃에 봉사하는 ‘나눔의 날’로 해 달라는 만델라의 요청을 정부와 국민들이 받아들인 것이다. 대통령, 여야 의원, 고위공직자들이 불우노인 위문잔치며 거리청소에 나서는가 하면 노숙자들에게 담요를 건네는 등 나눔의 손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는데…. 남아공 정부는 만델라의 생일을 우리 국경일 수준의 ‘만델라 데이’로 공식 지정했다고 한다. ‘갈라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영웅’ ‘경제 인종차별을 가져온 위인’이란 엇갈린 평을 받는 만델라. ‘아프리카의 정치적 대부’로 불리는 그가 흑백화합과 인종차별 종식을 위해 변함없이 지켰던 통치철학은 ‘관용과 화해’였다고 한다. ‘만델라 데이’, 지정할 만하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는….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지독하게 웃기지만 씁쓸한 뒷맛이…

    우리 사회의 현실은 코미디보다 더 웃긴 경우가 많다.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열외인종 잔혹사’(주원규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는 지독하게 웃기지만 웃음 속에 쓴맛이 배어나는, 이 사회의 현실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사건은 11월24일 하루 동안에 일어난다. 작가는 극우 노인 장영달, 비정규직 여성 윤마리아, 중년 노숙자 김중혁, 백수 게임폐인 기무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 ‘열외인간’들의 하루 생활을 시간대별로 추적해 간다. 네 명의 주인공은 서로 스치고 얽히다 결국 대형쇼핑몰인 코엑스몰에 모인다. 그리고 오후 4시, 갑자기 코엑스몰의 불이 꺼지고 양의 탈을 쓴 정체 모를 무리가 총을 들고 나타나 인질극을 벌인다. 하지만 열외인간들의 반응은 제각각. 극우 노인은 이를 ‘빨갱이들의 쿠데타’라 여기고, 게임폐인은 게임회사의 이벤트라고 여기는 식이다. 이런 능글맞은 유머를 들이대는 작가는 이력부터가 특이하다. 공대를 중퇴하고 신학을 공부해 목사 안수를 받아 현재는 대안 교회를 꾸려가고 있다. 그러면서 꾸준히 신학과 창작을 병행하고 있다. 그런 탓인지 이번 작품에도 종말론적 설정 등 종교적 색채가 다분히 묻어난다. “천민자본주의의 노예로 착취당하는 삶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면서 코엑스몰을 점령한 양떼들은 그곳에 모인 사람들을 ‘심판’한다. 이들은 60세 이상 노인들과 70㎏이 넘는 여자들을 처단한다고 하는데, 이 역시 유머러스하지만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빗댄 뼈가 있는 얘기들이다. 하지만 양떼들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헤매는 등 시종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공분을 표출하고도 이를 시스템으로 연결시킬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이들은, ‘목자 없이는 살 수 없는 양’의 속성과 닮았다. 결국 양떼들도 네 명의 주인공과 다르지 않은 비주류일 뿐이다. 비주류들의 위협이 주류세력이 아닌, 같은 열외인간들에게 향한다는 데 이 작품의 아이러니가 있다. 작가는 짜임새 있는 구성을 통해 결국 이 사회를 가득 메우고 있는 열외인간들의 삶을 날카롭게 제시한 것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때 작품을 구상했었고,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보면서 작품의 결말을 생각했다.”면서 “그 역시 비주류이자 크게 보면 ‘열외인간’이 아니었겠는가.”라고 창작의도를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레이디가가 “성적욕구? 밴드 멤버들과 잔다”

    레이디가가 “성적욕구? 밴드 멤버들과 잔다”

    팝스타 레이디가가(23)가 4번의 파산, 멤버들과 성관계 등 연이은 폭탄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레이디 가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평소 밴드 멤버들과 잔다.”고 말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남자친구가 없다고 알려진 레이디 가가는 연애생활에 대한 물음에 “나는 싱글이지만 성적 욕구가 다분하다.”고 밝힌 뒤 “항상 밴드의 남성 멤버들과 잔다. 그게 쉽기 때문”이라고 거침없이 털어놨다. 이어 레이디가가는 “난 지금까지 4번 정도 파산을 경험했다.”며 “버는 돈은 모두 쇼를 위해 사용한다. 지금은 파산을 면하고 있으나 곧 다가올 투어로 인해 다시 한 번 노숙자가 될지도 모른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최근 내한해 큰 화제를 모은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다음달 9일 오후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내한공연을 개최한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빈손으로도 당당해질 수 있다

    벽초 홍명희의 10권짜리 미완성 대하역사소설 ‘임꺽정’에 나오는 청석골 칠두령들을 계급적 저항에 불타는 민중 영웅으로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1980년대를 풍미했던 리얼리즘과 민중문학의 명제에 세뇌된 탓이다. 고전문학평론가 고미숙이 보는 칠두령은 의적이 아니다. 노는 남자들이다. 그런데 길 위에서 끊임 없이 사랑하고 배우고 싸우며 달인이 된다. 고미숙은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사계절 펴냄)에서 벽초의 작품을 백수들의, 몸으로 승부하는 달인들의 향연으로 요약한다. 저자는 “꺽정이와 친구들은 하나같이 백수다. 그럼에도 궁상맞게 살지 않고 사랑과 우정, 공부와 놀이 면에서 우리한테 조금도 꿀리지 않고 훨씬 풍요롭다.”고 지적한다. 신자유주의가 파산을 선고하고 사람들이 비정규직으로, 백수로, 노숙자로 거리에 쏟아져 나오는 ‘길의 시대’가 열린 요즘, 이미 오래전 조선시대에 길 위에서 주류적 가치로부터 자유로운 생존 노하우를 터득했던 칠두령의 모습은 그래서 새롭게 다가온다. 우리 시대 마이너들에게도 빈손으로도 얼마든지 당당할 수 있다는 철학을 제공하고자 하는 저자는 말한다. “꺽정이와 그의 친구들에겐 화려한 이념이나 그럴싸한 명분은 없다. 대신 길 위에서 살아가는 기막힌 노하우들이 도처에, 보석처럼 숨어 있다. 물론 그 비전들은 길을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 마이너들-비정규직과 청년 백수, 혹은 이주민들-에게만 보일 것이다.” 1만 2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제디지털대학교, 노숙인 희망경기교육 참여

    국제디지털대학교, 노숙인 희망경기교육 참여

    지난 2009년 6월 25일 국제디지털대학교(총장 이종록)에서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총회장 이재창)와 기독교문화원(이사장 서정달), 경기도노숙인시설연합회(회장 정충일)가 참석하여 “노숙인 인문학 교육을 통한 빈곤탈출 및 희망구상하기”사업 협약식이 이루어졌다. 협약식에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이재창 목사와 기독교문화원 이사장 서정달 목사, 경기도노숙인시설연합회 회장 정충일 목사, 국제디지털대학교 박영규 부총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하여 의미있는 자리를 더욱 빛내주었다. 이번 협약식은 경기도가 진행하고 있는 “노숙인 희망경기교육”의 일환으로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의 주최 하에 기독교문화원, 경기도노숙인시설연합회 그리고 국제디지털대학교가 연계 추진하는 사업으로서 “노숙인에게 희망을” 이라는 사명을 갖고 모인 뜻 깊은 자리였다. 협약식 참석자들은 삶의 희망과 자존감을 잃어버린 노숙인들에게 인문 교육을 통해 자아감 실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회생 능력을 이끌어 세상과의 소통을 다시 이어주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다짐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을 추진할 것을 약속하였다. 노숙인들에게 단순히 숙식만을 제공하여 하루 끼니를 돕는 정도의 지원에서 벗어나 외적으로는 사회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자격증 취득과 취업을 주선하고, 내적으로는 인문교육을 통한 실질적인 자립심, 자아 존중(self-esteem)을 높이는 효과적인 교육 지원을 실행할 것이라는 뜻을 모았다. 앞서 경기도가 실시한 1기 노숙인 희망인문학 교육 수료식에서는 취업 19명, 요양보호사자격증 취득 5명, 귀가 2명, 주거지원 9명의 성과를 미루어 보아, 이번 “노숙인 인문학 교육을 통한 빈곤탈출 및 희망구상하기”사업에도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사회적 약자인 노숙자들에게 인문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계량적인 성과 뿐 아니라 교육을 통해 노숙인 들이 사회적 무력감을 탈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인문 교육의 실효성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 국제디지털대학교는 교육지원을 맡아 7월부터 12주 동안 노숙인 밀집지역인 수원, 성남, 안양, 의정부지역 4개 권역으로 확대해 거리노숙인 및 노숙인 쉼터 입소자를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 [길섶에서]홈리스/김성호 논설위원

    서울 잠실 지하철역에서 두 사람을 만나는 일은 매일 아침의 일과이다. 아니, 만남이 아니라 그저 스쳐 지나는 일이다. 변함없이 같은 곳을 지키는 40대 후반 남녀. 꾀죄죄하지만 보통 노숙자들과는 사뭇 다르다. 매일의 만남에 낯이 익었을까, 이젠 눈인사까지 건네온다. 언제나 다정한 두사람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자리가 비어 있다. 지나치려다 발걸음을 돌려 옆 꽃가게엘 들러 슬쩍 물어본다. 꽃집 아줌마도 궁금했나 보다. 여기저기 알아보러 다니는 중이라고 한다. “노숙자치곤 괜찮은 사람들이었는데….” 매일 대수롭지 않게 만나던, 아니 지나치던 사람들이지만 느닷없는 증발이 서운하다. 지하철에서 내려 지하도를 걷던 중 눈에 든 낯익은 얼굴들. 잠실역 노숙 남녀다. 빚쟁이에 쫓겨 식구들이 흩어졌는데 근방 쉼터에서 아들을 보았다는 소식에 이사(?)를 했단다. 사무실서 펴든 신문. 고생 끝에 하버드대 장학생으로 입학한 흑인 홈리스 소녀의 사진이 눈에 든다. 비슷한 처지의 엇갈린 운명들. 손이라도 한 번 잡아 줄 것을….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흑인 홈리스 소녀 하버드대 합격

    미국 한 고등학교에서 평범한 흑인 여학생이 빈 책상에 앉아 공부에 빠져 있다.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모른 채 공부에 푹 빠져 있는 이 소녀는 바로 하버드대 장학생이 된 흑인 노숙자 소녀 카디자 윌리엄스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0일(현지시간) 극빈한 생활 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해 명문대생이 된 18세 흑인 소녀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윌리엄스는 어머니와 함께 미 서부 지역의 노숙자 쉼터를 전전긍긍하며 생활했다. 12학년까지 다니는 동안 1년에 1번꼴로 학교를 옮겨야 했지만 학업을 게을리하지는 않았다. 그가 생활한 도시 뒷골목은 쓰레기 더미와 매춘부, 마약상이 들끓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숙 생활 속에서도 복장을 단정히 하고 다른 학생들과 어울려 학업을 계속했다. 윌리엄스가 시험 성적의 위력을 안 것은 3학년 때였다. 그는 당시 상위 1% 안에 드는 뛰어난 성적을 받았고 선생님은 9살인 그를 영재프로그램 대상자에 등록시켰다. 10학년이 지난 후 윌리엄스는 대학 입학을 위해서는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머니 역시 딸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지역을 옮기더라도 학교를 옮기지는 않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생활 속에서도 4.0의 학점을 유지하며 마침내 대학 입학의 꿈을 이뤘다. 윌리엄스는 미 전역 20여개 대학에서 합격통지를 받았고 그 중 하버드대를 선택했다. 그와 입학 인터뷰를 했던 하버드대 관계자는 “학교 당국에 윌리엄스를 합격시키지 않으면 제2의 미셸 오바마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보이스피싱 의심계좌 무기한 단속

    금융당국이 ‘보이스 피싱’(전화금융사기)에 악용되는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대해 일제 단속에 나섰다.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이 하루 평균 3억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은행들과 공동으로 소액 입출금이 잦은 계좌 등 전화금융사기 의심 계좌를 일제 점검하고, 혐의가 드러나면 지급 정지 조치한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 신한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 산업 농협 수협 등 11개 은행들은 지난 15일부터 이틀 동안 의심계좌 55개를 점검, 이 가운데 20개를 사기계좌로 적발했다. 이들 계좌에 사기 피해자들이 입금한 금액만 9800만원이다. 이번 단속은 무기한 진행된다. 우리 SC제일 외환 등 나머지 6개 은행들도 다음주부터 동참할 예정이다. 주로 중국이나 타이완 등에 근거를 둔 사기조직은 노숙자나 학생 등을 유인, 은행 계좌를 개설토록 한 뒤 이 통장을 사기에 악용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런 방식으로 개설된 이른바 ‘대포 통장’이 수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화금융사기 건수는 7671건, 피해액은 80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3.2%, 86.8% 늘었다. 올 들어 3월까지 사기 건수와 피해액은 2908건 2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8%, 70%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기범들은 경찰이나 검찰, 우체국, 전화국, 금감원, 국세청 등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종전에는 환급금 지급 등 금전적 이득을 제공하는 것으로 가장했지만, 최근에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계좌 보호조치 등을 위한 것으로 유인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푸드뱅크 곳간 바닥 드러내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푸드뱅크사업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기부물품 급감으로 위기를 맞았다. 12일 울산지역 6개 푸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쌀과 김치 등 기탁된 식재료는 총 7만 3636건에 1억 3171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 5674건, 2억 4120만원보다 3만 2000여건, 1억 949만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건수로는 30%, 액수로는 45%나 감소했다. 특히 대규모 식품 생산 및 판매업체의 기탁은 거의 끊긴 채 학교 급식하고 남은 식품과 울산시자원봉사센터 등의 기탁물품으로 간신히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17곳이던 지역 식품제조 및 생산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경기불황으로 최근 7곳이나 문을 닫으면서 대규모 식자재 기탁이 끊겼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식품 제조 및 판매업체들의 재고량이 많이 줄어든 것도 부족현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푸드뱅크 지원 대상은 지난달 현재 복지시설 66곳과 개인 18명, 소외계층 2가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복지시설 40곳, 개인 2명 등에 비해 급증했다. 하반기에도 경기침체는 계속될 전망이라 지원 대상은 더 늘어날 게 확실해 올해 지원사업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자원봉사센터 푸드뱅크 담당 정희근씨는 “올해 들어 기부품이 줄어든 것은 전국 푸드뱅크의 공통된 현상이지만, 특히 울산지역은 전년도와 비교해 절반가량 줄어들 정도로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라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이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드뱅크사업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식품제조기업이나 개인 등으로부터 식품을 기탁받아 결식아동과 혼자사는 노인, 재가장애인, 무료급식소, 노숙자쉼터 등 소외계층에 지원하기 위해 처음 도입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297개의 푸드뱅크가 설치돼 약 130만명에게 식품을 지원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靑 “쇄신안 나온 뒤 당·청 회동”

    여권의 ‘뜨거운 감자’인 쇄신론에 대한 논의가 주도 세력 없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키’를 쥐고 있는 청와대는 지난주 말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전체 의원들의 만찬 회동을 오는 10일쯤으로 계획했으나, 7일 돌연 “한나라당의 쇄신안이 나온 뒤 만찬이 이뤄져야 한다.”며 공을 다시 한나라당으로 넘겼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당에서 쇄신안이 결정된 이후에 당·청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진정성이 있다면 쇄신안을 안 받을 이유가 없다. 다만 (이 대통령은) 권력투쟁 양상으로 번지면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당이 쇄신에 대한 정리된 입장도 없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의원들이 논의를 해봤자 분란만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도 쇄신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만찬을 가져봐야 특별히 내놓을 것도 없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입장 선회가 ‘시간 벌기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희태 대표는 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현실도 좀 생각해야 한다.”면서 “화합책이 선순위”라며 반대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박 대표는 이날 박순자 최고위원의 큰딸 결혼식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전대를 하면 화합이 아닌 분열의 전대가 될 것”이라면서 “(반대파 쪽에서) 현실적으로 전대를 안 하려고 하는데 (쇄신파들도) 할 수 있는 방안을 갖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 쪽은 조기 전대는 당장 힘들지만 ‘10월 전대론’을 그 대안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파가 요구하는 7~8월 전대와 친박 진영에서 생각하는 내년 1~2월 전대 사이의 절충안인 셈이다. 대표실의 한 관계자는 “추석 직후에서 10월 재·보선 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로 10월 재·보선을 치르는 것도 한 방법”이라면서 “친박 진영과 쇄신파도 한번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쇄신파는 청와대가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일단 8일까지 당 지도부가 사퇴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9일부터 행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 돌리기와 당사 및 국회에서 천막농성, 청와대 및 당 지도부에 대한 공개질의서 발송 등 다각도의 행동을 검토하고 있다. 쇄신파인 김용태 의원은 “현 정권이 자멸하지 않으려면 뼈를 깎는 쇄신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정치적 노숙자’가 될 각오를 하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독자의 소리] 탈북자 적응 교육방법 개선을/서울 양천경찰서 경위 조진호

    탈북자의 신변보호를 맡은 경찰관의 입장에서 그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자 한다. 우선 그들에게 우리 사회 적응교육기관인 하나원의 교육방법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개개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남한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자발적 동기부여를 끌어내 스스로 사회에 참여토록 하는 노력이 요망된다. 가능하면 새벽부터 일하는 환경미화원과 신문배달원의 모습부터 거리의 노숙자, 농촌지역 노인의 일하는 모습 등 시장경제에 대한 실체적 체험과 봉사활동을 통한 사회의 구조적 모습을 여과없이 경험케 해 남한사회의 일원으로 새로 태어나는 그들에게도 이러한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 숙명이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시설 내에서 남한사회의 실상을 천천히 느끼며 현실을 깨닫게 해 배출 후의 어려움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적응교육의 기본이어야 한다. 서울 양천경찰서 경위 조진호
  • [전국플러스] 음성 꽃동네서 새달 세계성령대회

    유럽에서만 개최됐던 세계지도자 성령대회가 6월1~7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인곡리 음성 꽃동네에서 열린다. ‘행동하는 사랑’(Love In Action)을 주제로 한국가톨릭 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와 세계성령대회 준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아베르바노에 로마 추기경과 텔레스퍼토포 인도 추기경 등 6명의 각국 주교를 비롯, 46개국 320여명의 외국인과 국내 성직자, 수도자, 신자들이 참석한다. 행사는 강의와 워크숍, 각국의 민속공연, 군중대회 등으로 진행된다. 방문단은 행사 이틀째인 2일 임진각에서 ‘민족화해와 남북통일을 위한 미사’를 봉헌한 뒤 서울역에서 열리는 ‘노숙자 위로의 밤’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 [신경림 누항 나들이] ‘가난은 우리의 무기’를 다시 생각할 때

    [신경림 누항 나들이] ‘가난은 우리의 무기’를 다시 생각할 때

    이 제목은 1970년대 말엽 발표되어 화제가 되었던 이종욱 시인의 시 제목이다. 시는 “전쟁 직후에 익숙해졌던 수제비/ 국민소득 1천 달러가 된다는 요즈음 다시 익숙해진다는 수제비/ 그제나 이제나 가난은 우리의 무기”로 첫 연을 시작한다. 30년 전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가를 한눈에 보게 만드는 대목으로, 여기서 가난은 이른바 신자유주의가 가난을 무기로 가난한 나라들을 더 가난하게 만든다는 개념과는 정반대의 무기가 된다. 지금이야 소득이 2만달러에 근접해 있다지만, 그때는 1000달러도 엄청난 것이어서 국민들은 유신독재 아래서 겪는 큰 희생과 고통을 불가피한 비용으로 받아들이게끔 강요되었다. 하긴 그 10여년 전에는 소득이 100달러도 안 되었으니 정부로서도 큰소리칠 만은 했다. 위의 시는 그 1000달러의 효력도 일부에 한정된 채 고루 미치지 못했음을 암시한다. 전쟁 직후에 익숙했던 수제비가 다시 익숙해진다는 진술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 시의 방점은 거기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우리는 가난하지만 서로 돌보고 힘을 합치며 꿈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가난 타령에 넌더리를 낼 사람이 적지 않겠지만 정말 그 무렵 우리는 가난했다. 서울 변두리는 무허가 주택으로 빼곡한 빈민촌들이 차지했으며, 동네에는 공중화장실밖에 없어 아침이면 용변을 보고 버스로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골목은 어둡고 침침해서 밤이면 여간 조심하지 않고는 신발에 오물을 뒤집어쓰기가 보통이었다. 아마도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라면으로 점심 저녁을 때우는 노동자들이 없었으면 산업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가난한 사람들은 서로 보살피고 꿈을 가지고 살았으니 ‘가난은 우리의 무기’라는 에피그램이 호소력을 가지는 것은 이래서일 터이다. 말하자면 그렇게 가난할 때는 모두가 가난했기 때문에 ‘가난은 우리의 무기’가 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우리가 풍요라는 허위의식에 취해 가난한 이웃을 외면하고 버려둠으로써 그 말은 빛을 잃었다. 제각기 자기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가난한 이웃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아예 잊어 버렸다. 얼마 전 한 노숙자가 오랜 노숙이라는 고생 끝에 1억 2800만원이라는 큰돈을 모으고도 써 보지도 못하고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슬픈 사건이 그 사실을 잘 말해 준다. 그는 호적이 없는 사람으로 이름도 성도 나이도 모른다. ‘나해동’이라는 이름으로 십수년에 걸쳐 모아 저축한 큰돈이 있었지만 실명제가 실시되면서 그 돈을 찾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고물을 주워서 팔고 평생 리어커에서 웅크리고 자면서 모은 피맺힌 돈이다. 마침내 법원의 판결로 이름도 갖게 되고 돈도 찾게 되었지만 이미 그는 병이 깊어 돈을 만져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가난은 우리의 무기’라는 정서 속에서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늘도 서울역을 비롯해 이곳저곳에 수십명 수백명의 노숙자들이 우글거린다. 지하철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구걸하는 장애인을 만나게 되고, 공원은 무료급식으로 하루를 넘기는 노인들로 넘친다. 국민소득 2만달러라는 이 풍요의 시대에 말이다. “어린 것들 배도 못 채우는 아버지라니/ 중랑교를 넘어가는 밤버스에는 어김없이 예닐곱 노동자가 졸고/ 검푸른 냇물 위로는 어김없이 불빛은 번쩍이고/ 망우리 근처에서는 밥상마다/ 끓는 냄비에 마구잡이로 뜯어 넣은 수제비 같은 한숨”(‘가난은 우리의 무기’ 4연) 같은 풍경은 이제 우리 곁에서 볼 수 없는 것이 되었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 부자 감세며 4대강 살리기 등에 역점을 둔 정책이 이런 풍경을 다시 만들어내고 있다는 일부 진단을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 나해동이나 “어린 것들 배도 못 채우는 아버지”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도 들린다. ‘가난은 우리의 무기’를 다시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시인 신경림
  • [서울광장] 조선왕릉, 그리고 숭례문/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선왕릉, 그리고 숭례문/김성호 논설위원

    경기도 구리시의 건원릉, 즉 조선 건국조 태조의 능에는 슬픈 사연이 담겨 있다. 태조가 계비 신덕왕후의 소생 방석을 세자로 책봉한 데 앙심을 품은 태종이 일으킨 ‘왕자의 난’. 권좌에 오른 태종은 신덕왕후 옆에 묻히길 원했던 태조의 원을 철저히 묵살했다. 신덕왕후의 능 정릉을 파괴한 뒤 태조를 홀로 모신 쓸쓸한 무덤이 건원릉이다. 태종은 뒤늦게 회심(回心), 아버지 고향 함흥의 억새풀을 가져다 봉분에 심고 깍듯이 예를 갖췄다고 한다. 건원릉이 부자지간의 한이 어린 곳이라면 경기도 화성의 융릉, 즉 사도세자와 사도세자비 혜경궁홍씨 합장묘는 부자간 정이 담긴 효심의 결정이다. 정조가 뒤주 속에서 죽임을 당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해원과 복권의 상징으로 세운 게 융릉. 정조는 지금 서울시립대 터의 사도세자 릉을 화성으로 옮겨 세운 융릉을 틈틈이 참배했다. 상경길, 서울로 향하는 1번국도변 지지대고개에서 눈물짓곤 했다는 효심이 읽힌다. 조선 500년대에 세워져 전해지는 왕릉들은 ‘핑계 없는 무덤없다.’는 말대로 얽힌 사연이 각양각색이다. 후손들이 한결같이 사연 따라 깍듯한 제례를 올려옴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선 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에 등재된다고 한다. 조선 역대 왕릉 42기 중 북한 개성의 제릉·후릉을 뺀 모든 능이 일괄등재되는 셈이다. 9번째 세계유산을 갖게 된 소식에 달뜬 잔치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런데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조선왕릉을 등재권고한 이유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만나게 된다. ‘유교적·풍수적 전통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건축, 조경양식과 함께 지금까지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의 전통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독특한 건축·조경양식이야 세계유산에 당연한 요소이겠지만 무형유산을 지켜온 노력은 우리전통의 문화적 양식과 보존정신을 높이 산 것이라 흐뭇하다. 9번째 세계유산 소식에 얹어 지난해 2월 국보1호 숭례문이 무너져 내린 비극을 떠올림은 지나친 노파심일까. 수도 한복판에 우뚝했던 민족 자존심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는 참상. 나라의 으뜸 문화재를 빼앗긴 상실감보다 더 뼈저린 아픔은 무관심과 무지다. 노숙자들의 빈번한 잠자리며 술판으로 변해 갔고 매뉴얼 하나 없이 속수무책 당해야 했던 무방비, 미련의 회한인 것이다. 이땅의 문화재 수난을 말하자면 어디 숭례문만의 일일까. 4년 전 양양의 1300년 고찰 낙산사가 산불에 잿더미로 변했고 전국 사찰에 즐비한 성보문화재의 도난, 훼손도 다반사다. 개발에 밀려 국가·지방문화재들이 무너져 내리고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유구한 고택들이 방기되고 있다.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 권고가 무색할 형편이다. 그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1000만번째 관람객이 들었다. 2005년 조선총독부 건물을 헐고 ‘민족정신을 새 그릇에 담아 보자.’는 깃발 아래 세워진 지 3년 7개월만의 기쁜 소식이다.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이며 백제금동향로, 경천사지 10층석탑처럼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13만 5000여점의 찬란한 유산을 만나려는 발걸음의 집적이다. 우리 유전인자를 고스란히 담은 산물들이 어디 국립중앙박물관에만 있을까. 잔치가 아무리 좋아도 잔칫상의 귀한 그릇들은 챙겨야 한다. ‘숭례문 비극’의 교훈은 한 번으로 족하다. 아 숭례문.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가족이 희망이다] 구직실패 청년 가정 떠나 또 다른 가족 해체 불러

    [가족이 희망이다] 구직실패 청년 가정 떠나 또 다른 가족 해체 불러

    11년간 두 차례의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가족은 날로 피폐해졌다. 선진국이 복지 제도로 해결했을 많은 일들을 우리나라는 고스란히 가족들이 떠안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에게 몰린 과도한 짐은 가족 해체로 이어지기도 한다. 중년 가장들은 실직, 청년들은 구직 실패를 이유로 가정을 떠나고 노인들은 자녀에게 부담이 되기 싫다는 이유로 자살을 선택하는 게 현실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남성·여성 가장들의 실직은 가족 해체의 가장 큰 원인이다. 생활비를 충당하려고 빚을 지고 집을 파는 과정을 거치며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것이다. 현재 서울의 한 노숙인 쉼터에서 생활하는 최모(42)씨의 경우도 그렇다. 2007년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해고된 최씨는 불황 때문에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생활비를 갖다주지 못하니 아내와 싸움이 잦아졌고 결국 아내는 가출했다. 최씨는 7살 난 딸을 보육시설에 맡겨두고 공사장 일용직을 전전하게 됐다. 그나마 지난해부터는 공사장 일자리도 끊기면서 노숙을 시작했다. 갈수록 증가하는 청년 실업자도 가족 해체의 또다른 원인이 된다. 지난 3월 청년 실업자 수는 전체 실업자의 9.1%나 됐다. 청년 실업자들은 취업 준비기간도 늘어나 장기간 부모의 경제적 원조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부모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청년 실업자들은 집을 나와 아르바이트나 일용직 노동을 전전하다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노숙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경제 위기가 시작되고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2년 전부터 청년 노숙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남 교수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사후대책이 아닌 예방적 형태로 고쳐야 한다.”면서 “현 제도는 중산층이나 서민층이 완전히 빈곤층으로 전락한 후에야 도와주고 행정적 조건도 까다로워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1일 경남 김해에서 77세의 한 노인이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했다. ‘자식들에게 병원비 부담을 지울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자살한 65세 이상 노인은 3541명이었다. 이는 노인 10만명당 73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1998년 38명에 비해 9년 사이에 2배가량 늘었다. 고령화로 노인들의 수명은 길어지는데 이에 맞는 복지제도가 없다 보니 노인 부양은 전부 가족의 몫이 된다. 경제 위기까지 겹치면서 노인들은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강학중 한국가정연구소 소장은 “불황이 심해질수록 경제적 능력이 없는 노인들이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5월의 무대, 셰익스피어에 빠지다

    5월의 무대, 셰익스피어에 빠지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두 명의 중견 연출가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나란히 무대에 올린다. 극단 미추의 손진책 연출은 낭만 희극 ‘템페스트’(20일~6월6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를, 극단 전망의 심재찬 연출은 비극 ‘오셀로’(16~24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를 공연한다.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의 작가 셰익스피어가, 깊이 있는 작품 해석으로 이름난 두 연출가의 손끝에서 어떻게 새롭게 태어날지 기대를 모은다. ●서사극으로 변모한 ‘템페스트’ 셰익스피어가 말년에 쓴 ‘템페스트’는 동생에게 배신 당해 섬으로 쫓겨난 밀라노 영주 프로스페로가 마법의 힘을 이용해 복수를 꾀하지만 결국 모든 죄를 용서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결말 때문에 흔히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로 읽힌다. 하지만 동생이 제 잘못을 뉘우치기도 전에 서둘러 용서해준 프로스페로가 과연 마법을 버리고 현실로 귀환한 뒤에도 해피엔딩은 계속될까. 손진책 연출의 ‘템페스트’는 ‘용서와 화해’란 익숙한 해석 대신 환상 속에서 거짓 희망을 피워올릴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에 초점을 맞춘다. 프로스페로의 용서가 마법으로 둘러싸인 환상의 공간에서 이뤄졌다는 건 역설적으로 셰익스피어의 절망적인 현실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당놀이를 통해 한국적 서사극의 맥을 이어온 손 연출은 이런 주제의식을 보다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요양원의 무연고 노숙자들이 ‘템페스트’ 공연을 준비하는 극중극 구조를 도입, ‘템페스트’를 낭만극이 아닌 서사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극의 중심에는 프로스페로역을 맡았다가 딸이 찾아오는 바람에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요양원을 떠나는 최씨가 있다. 매일 전화로 요양원 동료들에게 거짓 해외여행담을 전하던 최씨가 초라한 몰골로 요양원에 돌아와서도 결코 환상을 놓지 못하는 모습은 현대판 프로스페로에 다름아니다. 각색을 맡은 배삼식 작가는 “환상의 덧없음을 알면서도 꿈꿀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애잔함을 부각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작 ‘리어왕’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정태화, 서이숙, 조원종을 비롯해 극단 미추의 배우들이 요양원 노숙자와 극중극 인물 두가지 역할을 넘나드는 고난도의 연기를 펼친다. 2만 1000~3만 5000원. (02)580-1300. ●원전에 충실한 ‘오셀로’ 무어인 장군 오셀로,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 데스데모나, 그리고 승진에서 밀려나자 복수를 꿈꾸는 이아고. 절대적인 사랑을 믿었던 오셀로가 이아고의 간계에 속아 아내를 제 손으로 죽이고 자살하는 비극적 결말의 ‘오셀로’는 연출가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재해석돼 무대에 올려졌다. 인간 심리의 극한을 파고드는 작품답게 이아고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거나 데스데모나를 부각시키는 공연들이 적지 않았다. 심재찬 연출의 ‘오셀로’는 ‘원작에 충실한 오셀로’를 표방하고 있다.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절대적 사랑과 흔들리는 믿음에 무게중심을 두고 각 인물의 캐릭터를 보다 생동감있게 표현해내는 데 역점을 기울였다. 기존에 가냘프고 호기심 많은 여인으로 해석됐던 데스데모나는 당차고 결단력 있는 여성으로 표현됐고, 이아고는 타인을 계략에 몰아넣고 희열을 느끼는 악마적 존재로 되살려냈다. 오셀로는 용기와 자신감 이면에 미약한 바람에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감성을 지닌 인물로 그려졌다. 심재찬 연출은 “질투와 시기, 오해로 인해 절대 사랑이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남희(오셀로), 김수현(이아고) 등이 출연한다. 1만 5000원.1577-776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학가 달구는 인문학 훈풍

    대학가에 ‘인문학 훈풍’이 불고 있다. 관련 강좌가 잇달아 개설되는가 하면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사회 변화와 함께하는 인문학 고유의 가치를 실천하면서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기류로 보인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8일 학부생을 대상으로 동·서양 고전교육 강화 프로그램인 ‘위대한 정신과의 만남’을 다음 학기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주제로 읽는 고전;대학과 사회’, ‘세계의 지성;마르크스 읽기’, ‘현대 사회과학 명저의 재발견’ 등 기초교육 특별 프로그램이 신설될 예정이다. 정치학과 김세균 교수와 서양사학과 박흥식 교수, 철학과 정호근 교수 등이 강의를 맡았다. 글쓰기, 집중토론 등 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강명구 서울대 기초과학원장은 “외국 대학과 함께 고전 관련 강의를 개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면서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력과 비판적인 탐구정신을 배양하는 데 고전교육이 기본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인문학적 상상력, 날개를 달다’라는 주제 아래 이날부터 10일까지 법대 신관 및 4·18기념관에서 ‘제1회 대학생 인문학 포럼’을 연다. 문학, 철학, 사학, 인문학 일반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선 진보적 성향의 인문사회학자 17명이 강사로 나선다. 첫날 개막강연엔 성공회 노숙인 다시서기 지원센터의 소장인 임영인 신부가 ‘노숙자 속에서 꽃피는 인문학’을 주제로 강단에 섰다. 오탁번 고려대 명예교수는 ‘언어와 시적 상상력에 날개를 달다’, 조한혜정 연세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선행학습 스펙, 그리고 엄친아의 문화 정치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9, 10일엔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소설가 신경숙씨, 언론인 홍세화씨, 진중권 중앙대 독문과 겸임 교수, 손석춘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 등으로 이어진다. 행사 기획단장인 이 대학 이경민(영문과 4)씨는 “인문학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해 주는 학문인 만큼 사회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면서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주축이 돼 이를 실천에 옮기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11일 열리는 이화여대 인문학 연구원 학술제는 서로 다른 전공의 교수들이 토론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승훈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노숙자, 순찰차에 치여 사망

    경범죄 위반 혐의로 순찰차에 탔다가 풀려난 40대 노숙자가 해당 순찰차 밑에 들어가 있던 중 차가 출발하면서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후 1시55분쯤 인천시 부평동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부평경찰서 소속 A(40) 경장이 운전하던 순찰차에 노숙자 B(46)씨가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연합뉴스
  • 케냐 여성들, 평화 위한 ‘섹스 파업’

    케냐 여성들이 유혈사태를 유발하는 정부에 일침을 놓기 위한 이색적인 방법을 동원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케냐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성 권익보호단체 ‘여성발전위원회’(Women development organization)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 보이콧 활동으로 케냐가 평화로워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케냐 여성들이 이 같은 성명서를 발표한 배경에는 지난 2007년 12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가 자리잡고 있다. 이 선거에 부정이 개입됐다는 의혹과 함께 폭동사태가 발생했으며 국제사회는 케냐의 선거 진행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난과 의혹은 2008년 초 유혈사태를 촉발하며 극에 달했고 성당과 집이 불타고 사상자가 생기는 등 종족간의 갈등이 심화됐다. 케냐의 여성발전위원회는 정치지도자들에게 평화와 정의 실현을 촉구하며 이같은 뜻을 전달하기 위해 ‘1주일간 남성과의 성관계 전면 중지’를 선언했다. 그들은 “우리는 성매매업종 종사자들에게도 우리의 뜻을 전달하고 동참해 줄 것을 권하고 있다.”면서 “2007년 선거 이후 발생했던 유혈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우리의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캠페인은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아내부터 먼저 동참해야 할 것”이라며 “베개 맡에서 그들의 남편에게 ‘당신은 케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어요?’라고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케냐는 법적으로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파업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케냐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는 가운데 현재까지 폭동으로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60만 명의 노숙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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