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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바닥에 종이박스 깔고 밥먹는 아일랜드 5살 홈리스 소년 논란

    길바닥에 종이박스 깔고 밥먹는 아일랜드 5살 홈리스 소년 논란

    어린 소년이 종이박스를 깔고앉아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담은 사진 한장이 영국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지 등 현지언론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길거리에 촬영된 5살 소년의 모습을 사연과 함께 보도했다. 현지에서 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소년은 5살로 놀랍게도 홈리스다. 샘은 지난 15일 저녁 영화 '원스'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그래프턴 스트리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무상으로 제공한 음식을 받아 허기를 채웠다. 당시 거리의 온도는 4°c의 무척 쌀쌀한 날씨로, 어린 소년이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까지 자아냈다.단체의 자원봉사자는 "3년 전 처음 자원봉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어린이는 거의 보기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매일 저녁 어린이를 본다. 이제는 보고있는 것이 정말 힘들 정도"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샘은 임시 거주시설에서 모친과 둘이 살고있으나 요리가 금지돼있어 이처럼 저녁에는 길거리에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의 사진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유되자 현지 여론은 발칵 뒤집혔다. 특히 네티즌들은 '국가의 수치'라고 거친 표현과 함께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요즘 TV만 틀면 나오는 것은 브렉시트에 대한 뉴스 뿐"이라면서 "불쌍한 꼬마가 길바닥에서 나와 음식을 먹을 때 까지 정부가 한 일은 무엇인가"라며 비판했다. 현지 정부의 노숙자 보고서 8월 통계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에만 6143명의 성인과 2850명의 아이들이 집이 없거나 임시 시설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의외로 흔한 거리 배회하는 정신질환 노숙자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의외로 흔한 거리 배회하는 정신질환 노숙자들

    낯선 외지에 살다보면 별의 별 일을 다 겪을 때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정신 질환자와 뜻하지 않게 마주할 때다. 특히 대마초 등 마약류에 대한 유통이 비교적 쉽게 이뤄지는 미국에서 약에 취한 상태의 정신질환자와 뜻하지 않게 마주하는 일은 생각보다 잦다. 필자의 경우 미국에 거주하기 시작했을 당시 유학생 신분이었는데, 학생이라는 신분 상 적은 액수의 금액으로 거주할 집을 얻으려다보니 어쩔 수 없이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미국에서 임대료가 ‘싼’ 지역이란 주로 안전이 취약할 지역인데, 필자가 살고 있는 하와이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이른 아침 등교를 위해 집을 나서거나 수업이 끝난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수차례 정신질환자를 마주해야 하는 고충이 있었던 셈. 길에서 마주한 정신질환자들의 대부분은 필자에게 돈을 구걸하거나 위협하는 일이 잦았다. 뿐만 아니라 거주지 주변 식당에서 식사라도 하는 날이면, 식사 중인 손님들의 식탁 주변을 배회하며 음식을 먹어치우거나, 식사 중인손님에게 접근해 영문 모를 욕을 하는 정신질환자의 사례를 목격한 일도 있었다. 이후 필자의 경제 상황이 나아진 이후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이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의 이사였던 것도 이들과의 원치 않는 만남을 피하려는 목적이었다. 이런 문제는 비단 필자만의 고충은 아니다. 하와이 거주 주민들의 상당수가 정신질환을 앓은 채 거리를 배회하는 홈리스의 존재에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 특히 정신질환자의 공격을 쉽게 피하기 어려운 노약자나 체구가 작은 아시안 출신의 거주민, 여성 등의 경우 해당 문제에 대한 두려움은 매우 큰 상황이다. 때문에 호놀룰루 시 정부는 매월 두 차례에 걸쳐서 거리에서 무단으로 취식하는 정신질환 홈리스를 체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오고 있다. 체포된 정신질환 홈리스들은 하와이 주가 마련한 정신질환자 홈리스 전용 정신 병원으로 이송된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해당 병원을 탈출해 다시 거리를 배회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단순한 체포 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특히 지금껏 하와이 주에서 운영하는 공식적인 정신 질환자 홈리스 전용 병원이 하와이 주립병원 단 한 곳에 불과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호놀룰루 시 의회 추산, 하와이 주 일대를 떠도는 정신질환자의 수가 연간 1만 50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 상황에서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전용 병원의 수가 턱 없이 부족한 셈이기 때문이다.설상가상으로 현재까지 운영 돼 왔던 하와이 섬 내의 유일무이한 해당 병원의 경우 감시 감독이 느슨한 탓에 홈리스의 잦은 탈출이 용이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해당 병원에서 살인죄로 감호 치료 중이었던 랜달 사이토가 이곳을 탈출, 3일 동안 미 서부 지역을 유유히 이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일명 ‘살인마 사이토’로 불렸던 이 남성은 지난 1979년 하와이 거주 여성을 살해, 살인죄로 1981년 체포된 이후 줄곧 감호 치료 받아왔다. 하지만 살인마 사이토는 지난 2017년 감호가 느슨한 틈을 타, 해당 병동을 유유히 걸어 나왔는데, 그가 병원을 걸어 나오는 동안 그를 막아 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사이토가 병원을 탈출했던 당시 cctv 영상 속에는 병동을 감독해야 할 인원이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았던 것. 실제로 그가 탈출했던 당일, 병동에 있어야 했던 감독자 6명 중 2명은 휴가 상태였으며 나머지 4명의 감독원들도 모두 퇴근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살인마 사이토는 유유히 공항으로 이동, 공항에서 훔친 타인 명의의 신분증을 사용해 미 서부 지역으로 이동했다. 탈출 후 단 3일 만에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붙잡힌 사이토의 가방에는 공항에서 훔친 신분증 3개와 미화 6000달러가 발견됐다. 이 같은 논란이 있은 직후 하와이 주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줄곧 정신질환을 앓는 홈리스에 대한 치료 병동 확충을 주요 논제로 논의해오고 온 바 있다. 그리고 최근 주 정부는 해당 전용 병원 확충에 대해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고 공고했다. 기존보다 보안이 강화된 병동 마련과 환자 탈출 문제 등을 한 번에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병원의 확충 공사 비용에 주 정부가 직접 약 1억 60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보호 감호 중인 이들의 탈출 문제 해결을 위해 보안 전문 요원의 수를 대폭 확대, 약 60여 명의 추가 인원을 보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당 확충 공사는 오는 9월 완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 문제의 해결이 빠르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다섯살 소년이 골판지상자에 쪼그려 앉아 허기 채우게 해야 하나

    다섯살 소년이 골판지상자에 쪼그려 앉아 허기 채우게 해야 하나

    다섯살 소년이 골판지 상자 위에 쪼그려 앉아 스파게티를 먹는 사진이 아일랜드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샘이라고만 알려진 소년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밤 수도 더블린의 길바닥에서 골판지 상자를 깔고 앉아 매주 화요일 노숙자들에게 음식과 화장실, 의류 등을 제공하는 자원봉사단체 ‘홈리스 스트리트 카페’가 제공한 카르보나라로 허기를 달랬다. 이날 더블린의 밤 기온은 섭씨 4도 밖에 되지 않았다. 이 단체가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자 곧바로 9000회 이상 공유됐다. 이 단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는 “또다시 믿을 수 없을 만큼 바쁜 밤을 보내고 집에 돌아왔다. 지칠대로 지쳤고 힘이 좍 빠지며 감정적으로 흔들려 (죄책감이 들게)침대에 들어가야 하지만 오늘밤 우리 팀원들의 가슴을 태운 이미지는 보여드려야겠다”며 “이건 잘못됐으며 우울한 얘기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매주 갈수록 나빠지기만 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걸 그냥 받아들여야만 하느냐”고 되물었다. 한 누리꾼은 “우리 주님도 아주 절망하고 이 사진을 보기 힘들 것이다.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가슴이 찢어진다. 한 나라로서 힘을 모아야 하고 뭔가를 바꿀 필요가 있다. 여러 친구들이 한 특별한 일은 칭찬해!”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오랜 시간 봐온 사진들 가운데 가장 슬픈 것”이라며 “많은 불운한 이들에겐 이것이 실제 인생이라고 생각하자. 당신들이 매일밤 하는 일을 우리가 볼 수 있게 하고 굳건히 해나가는 건 참 잘한 일이다. 당신네 팀은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격려했다. 홈리스 스트리트 카페는 샘이 나중에 긴급 수용시설에 들어가 학교도 다닐 것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이들 시설 대부분이 음식 조리를 막고 있어 샘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영양이 균형 잡힌 집밥을 먹이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샘만이 아니란 것이다. 자원봉사자 데니스 캐롤에 따르면 이날 적어도 네 명의 꼬마가 비슷한 모습으로 굶주림을 면하고 있었다. 캐롤은 17일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3년 전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아이들을 보기 힘들었으나 이제는 매일같이 본다. 불쌍한 부모들은 수용시설에서 조리를 할 수도 없고 식당에 가서 사먹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샘의 사진이 눈길을 끌자 피아나 페일 당의 대라그 오브라이언은 이오건 머피 주택 장관의 “주거 계획이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오브라이언은 아일랜드 미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4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긴급 수용시설에 들어간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부유하고 현대적이어야 할 더블린이 20세기 초반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어린 꼬마가 저녁을 골판지 상자 위에서 먹게 해야 하느냐.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이런 일이 보통의 일이 되게 하면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아일랜드 주택, 계획, 지방정부부는 지난 8월 현재 6143명의 성인과 2850명의 어린이가 노숙자 신세거나 긴급 수용시설에 수용됐다고 밝히며 아일랜드 전역으로 따지면 8216명의 성인과 3848명의 어린이가 노숙자로 추정된다고 했다. 홈리스를 돕는 자선단체 ‘포커스 아일랜드’는 2014년 8월 이후 노숙자 가정의 숫자가 348% 증가했으며 긴급 수용되는 이들 셋 가운데 한 명은 어린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웃사랑 숨은영웅 155명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이웃사랑 숨은영웅 155명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28년간 131억원을 저소득층 학생과 소외계층에게 꾸준히 기부해 온 최신원(왼쪽·66) SK네트웍스 회장이 10일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또 자신도 장애가 있지만 28년간 노인,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 급식과 생필품 지원 활동을 해 온 대구지체장애인협회 수성구지회장 사공한(가운데·68)씨, 27년간 눈 건강 진료 재능나눔을 해 온 마산 김안과의원 원장 김해곤(오른쪽·62)씨가 국민포장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열린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에서 이들을 비롯해 평소 이웃사랑을 실천한 155명이 나눔국민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조매정(57)씨는 1994년 목욕 봉사를 시작으로 24년간 노인과 노숙자 대상 미용 봉사활동을 해 왔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서봉현(64)씨는 13년 전 위암 2기 진단을 받고도 더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봉사회를 결성하고 대구 북구 지역 내 사각지대 발굴·지원 활동을 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념식에서 이들을 “사회 곳곳에서 봉사·헌신하고 있는 숨은 영웅들”이라고 칭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월드피플+] 노숙자에서 오페라 가수로…첫 무대올라 기적을 부르다

    [월드피플+] 노숙자에서 오페라 가수로…첫 무대올라 기적을 부르다

    얼마 전 미국 LA 시내 한인타운 지하철 역에서 오페라 무대를 선사하며 감동을 선사한 50대 노숙자 여성이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섰다. 지난 6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 현지언론은 노숙자인 에밀리 자무르카(52)가 지난 5일 산페드로 도심에서 열린 ‘리틀 이탈리아' 행사에 초청돼 관객 앞에서 첫번째 공연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자무르카는 자신을 세상에 알린 푸치니의 아리아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르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노숙자에서 이제는 당당히 출연료를 받는 초청 공연자가 된 자무르카에 얽힌 사연은 지난달 26일 트위터에 공개된 한 편의 동영상이 발단이었다. 당시 자무르카는 지하철 역 내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를 청아한 목소리로 불렀고 이 장면은 우연히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 경찰관이 촬영해 세상에 퍼졌다. 특히 오랜시간 집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초라한 노숙자의 모습과는 대비되는 아름다운 그의 목소리에 여론은 찬사와 감동으로 응답했다.이후 인터넷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그녀의 후원계좌가 열렸고 며칠 지나지 않아 성금은 7만 2000달러를 돌파했다. 또한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는 유명 프로듀서인 조엘 다이아몬드가 자무르카와 계약을 원한다고 밝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동영상 한 편이 가져온 그녀의 행운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LA시의회 의원이 지역 행사에 자무르카를 공연자로 초대하면서 대중 앞에 설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자무르카는 "나의 목소리로 관객들의 심장을 울릴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면서 "이같은 무대에 설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이어 "지하철에서 부른 것과 같은 노래를 불러 미안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보도에 따르면 그녀가 노숙자가 된 것은 안타까운 사연이 숨어있다. 러시아 태생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전공한 자무르카는 24세 때 미국으로 건너와 피아노 레슨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30대 후반 중병을 앓으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버스킹을 포함한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2년 전 고가의 바이올린을 날치기 당하는 과정에서 부서져 유일한 생계 수단마저 사라지면서 결국 거리로 내몰렸다. 현지언론은 "자무르카가 기적같은 행운으로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됐다"면서도 "그녀의 사연은 평범한 시민이 한 순간에 노숙자가 될 수 있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영상] 노숙자와 반려견 몇주 만의 재회에 저렇게 기뻐할 수가

    [동영상] 노숙자와 반려견 몇주 만의 재회에 저렇게 기뻐할 수가

    몇주 만의 재회에 저렇게 기뻐할 수가 있을까 싶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예술가였다가 지금은 노숙자 신세가 된 앤서니 로저스는 노숙의 고달픔을 스태퍼드셔 테리어 믹스 견인 보보를 돌보며 이겨냈다. 그런데 지난달 말 어느날 깨어보니 보보가 사라지고 없었다. 아무리 찾아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친구들에게 보보를 찾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으며 보보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연락해달라고 적은 전단지를 뿌렸다. 보보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멤피스 유기견 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직원은 금세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는다는 포스터 내용을 기억해내 포스터에 나온 번호로 전화를 걸어 로저스에게 알렸다고 abc 뉴스가 13일 전했다. 몇 분 뒤 로저스와 보보는 감동적인 재회를 했다. 보보는 곧바로 달려와 로저스의 품에 안겼다가 몸을 뒤틀거나 솟구치며 로저스의 얼굴을 핥고 꼬리를 마구 흔드는 등 온몸으로 기쁨과 감격을 표현했다. 유기견 센터는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리고 “보보는 아빠를 다시 만난 감정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물론 로저스는 귀가 걸린 듯 웃어댔다. 보보를 중성화 수술한 유토피아 동물병원은 마이크로칩을 심어주고 백신 주사도 놓아줬다. 또 일년 동안 반려견 약품을 공급하고 개먹이 가방을 선사했다. 아울러 로저스가 재기를 시도하는 동안 보보를 계속 보살피겠다고 다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강남버그·서울퀴어’ 국립현대미술관이 육성하는 차세대 창작자

    ‘강남버그·서울퀴어’ 국립현대미술관이 육성하는 차세대 창작자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올해 처음 진행한 차세대 창작자 지원사업 대상자로 ‘강남버그’(이정우·박재영·이경택)와 ‘서울퀴어콜렉티브’(권욱·정재훈·김유진·김정민·정승우)가 선정됐다. 두 팀은 각각 창작지원금 3000만원을 받고,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스튜디오 작업실을 6개월간 쓸 수 있다.국립현대미술관은 23일 제1회 ‘프로젝트 해시태그(#)’ 공모 결과를 발표하면서 “203개 지원팀 중에서 기획안의 사회적 파급력, 협업의 확장성,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2개 팀을 뽑았다”고 밝혔다. ‘강남버그’는 서울이 확장되면서 개발된 강남을 일종의 오류(버그)로 보고, 강남 변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주요 쟁점을 관찰한다. 학원강사, 입시코디네이터, 외과의사, 맛집 소개 유튜버, 발레파킹 사업자 등 강남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사람들과 협업을 기획했다. ‘서울퀴어콜렉티브’는 2016년부터 급속히 진행된 서울 종로3가 일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남성 젠더 퀴어, 쪽방촌 노인, 노숙자, 성매매 여성 등 이른바 ‘도시퀴어’가 도시 밖 타자로 밀려난 상황에 주목한다. 영상예술, 도시공학, 건축, 조경 등 다양한 배경의 팀원은 도시 퀴어를 영화, 퍼포먼스, 세미나, 출판 등을 통해 공공의 장소로 가시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들의 최종 결과물은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종로구 소격동)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올해부터 5년간 매년 2팀씩 총 10팀의 차세대 창작자를 선발·지원하는 사업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기는 중국] 게임중독 부잣집 아들, 집안 살림 모두 팔고 노숙자된 사연

    아버지가 출장 간 사이 집안 살림을 몰래 팔고 도주한 아들의 사연이 화제다. ‘게임 중독’ 탓에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공모, 부모님이 집을 비운 동안 집 안에 있던 고가의 가전제품을 몰래 팔아치운 채 1년 간 도주 생활을 한 것. 중국 충칭시 출신 주 씨(51)는 지난 8일 행방불명된 지 1년 만에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아들 샤오저우 군(27)의 소식을 공안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해당 지역 공안국은 둥관시(东莞) 공원과 거리 일대에서 노숙을 하는 젊은 청년의 신분을 조사하던 중 1년 전 부재자 신고가 접수된 샤우저우 군이라는 것을 확인했던 것.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기업가 출신 주 씨를 아버지로 둔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샤우저우 군은 20대가 된 이후부터 줄곧 심각한 게임 중독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판단 능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가지고 있던 현금이 바닥나자, 일용직을 전전하며 광저우, 선전, 둥관 등의 도시를 유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러 도시에서 노숙하는 동안에도 수중에 돈이 생기면 곧장 PC방을 찾아 게임을 할 정도로 그의 게임 중독 증상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돈이 있을 시 먹고, 자는 비용을 충당하는 대신 게임방을 찾아 온라인 게임에 돈을 탕진한 탓에 샤우저우 군의 겉모습은 친아버지인 주 씨 조차 한 눈에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왜소해진 상태였다. 샤오저우 군이 심각한 게임 중독 상태에 이른 것은 그가 중학생 무렵에 시작됐다. 샤오저우 군의 아버지 주 씨는 농민공 출신으로 대도시에 정착하기 위해 짐꾼, 길거리 리어카 음식점 운영, 일용직 노동자 등을 전전했던 탓에 성공한 사업가로 이름을 알린 이후부터는 줄곧 아들에게 충분한 용돈을 지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씨는 “어려서 아내와 내가 돈이 없다는 이유로 갖은 고생과 무시를 당한 것이 마음에 사무쳤다”면서 “아들만큼은 내가 당한 수모를 겪게 하고 싶지 않아서 남들이 받는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용돈으로 준 것이 화근이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주 씨는 아들 샤오저우 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무렵부터 줄곧 1주 평균 500~1000위안(약 8만 5000원~17만 원)의 용돈을 손에 쥐어줬다. 하지만 주 씨의 이 같은 방식의 자녀 사랑은 곧 아들 샤오저우 군이 용돈의 대부분을 게임에 탕진하는 등 게임 중독에 빠지는 지름길이 됐다. 당시 중고교 시절의 샤오저우 군은 하교 후 온 종일 집 안에서 컴퓨터 게임에 집중, 학업 성적 하락은 물론이고 온라인에서만 친구를 사귄 탓에 오프라인 상에서는 친구를 사귀는 것 자체를 힘겨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업 중 집중력이 떨어진 탓에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아르바이트 등 단순 업무 조차 담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주 씨는 아들의 사회 적응력을 돕기 위해 1개월 동안의 기한을 두고 아르바이트 업무를 완료할 시 10만 위안(약 1700만 원)을 상금으로 지급한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샤우저우 군은 단순 업무의 아르바이트 직에서 단 15일 만에 퇴사, 아버지가 약속한 10만 위안의 돈만 갈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무렵 주 씨는 아들이 좋은 여자 친구를 만나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것이라 기대, 가입비만 2~3만 위안(약 340만 원~510만 원)에 달하는 유명 만남 주선업체에 아들을 등록하기도 했다. 좋은 여성을 만나 결혼 등을 통해 샤오저우 군이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길 원했던 것. 하지만 샤오저우 군은 해당 업체가 주선하는 여성과의 만남 일체를 거부했다. 이후에도 그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졌는데, 가족 또는 오프라인 상에서 알게 된 이들과는 일체의 소통을 거부하기 시작했던 것. 더욱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틀 동안 집을 비운 지난해 샤오저우 군은 부모님 집 안 살림을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 헐값에 넘긴 뒤 도주했다. 당시 출장 후 집에 돌아온 주 씨 부부는 자신들의 집이 강도의 침입을 받은 것으로 착각하고 공안에 신고했을 정도로 집 안 살림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주 씨는 곧장 자신의 아들 샤오저우 군이 사건의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직후 신고를 취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1년 만에 둥관시 거리를 떠돌던 아들 샤오저우 군을 만난 주 씨는 “아버지의 그릇된 사랑 방식 탓에 아들의 인생이 망가졌다”면서 눈물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게임 중독 상태가 심각한 수준의 샤오저우 군은 아버지와의 만남에도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만 아버지 주 씨가 아들 샤오저우 군의 두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길 간청하자, 그는 아버지 뜻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공안국 소속 선전 인민병원 정신의학과 왕주옌 주임 의사는 “현재 샤오저우 군은 정신적으로 심각한 게임 장애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후에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의 사회적응 능력을 키워주는 치료가 시급하다. 큰 병원을 찾아 정신과 정밀 진단을 받아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기고] 보호종료 청소년에 불가능 강요 말길/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기고] 보호종료 청소년에 불가능 강요 말길/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때 만 18세에 바로 자립할 수 있는 청소년이 얼마나 있을까. 대다수에게 불가능한 이 과업을 국가로부터 강요받는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보호자가 없거나 실질적으로 부모 역할을 못 해 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자라다 18세 이후 자립해야 하는 보호종료 청소년이다. 약 2만 8000명의 보호아동 청소년 중 매년 2500여명이 18세가 되면 사회에 나온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립으로 내몰리다 보니 보호종료 후 5년 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되거나 심지어 노숙자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이 현실을 돕는 지원 방안이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각 지자체는 300만~500만원의 자립정착금과 주거지원을 제공한다. 정부는 2019년부터 보호종료 2년 내에 월 30만원을 지원하는 자립수당제도를 시작했다. 물론 30만원은 부족한 금액이지만 그간 연락조차 닿지 않아 생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아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수당을 계기로 소통 경로를 만들 수 있다. 자립지원전담요원을 늘린다면 소통을 기반으로 욕구를 파악하고 정보를 제공하며 진로·취업 등 다양한 서비스 연계와 사례 관리도 가능하다. 18세 퇴소 기준은 청소년 발달이나 자립 준비 측면에 비춰 볼 때 너무 이르다. 취업이 지연되면서 자립 시기가 점점 늦춰지는 최근 현실과 비교하면, 현재의 보호종료 시점은 현실적이지 않다. 아동복지법을 개정하거나 특례법을 제정해 보호종료 연령을 상향하고, 당사자의 요청으로 보호기간 연장이 필요하다. 또한 이들에게도 삶의 위기나 재도약이 필요한 시점에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가족 지원이라는 1차적 안전망이 없는 이들은 실패를 경험 삼아 다시 일어나기 힘들다. 준비되지 않은 자립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보호종료 청소년이 더는 숨지 않고 다시 진로를 변경하거나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자립은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힘들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만들어야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보호종료 청소년이 사회에 막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예상치 않게 마주하는 일들에 대해 정부가 자세히 알수록 더 좋은 정책과 제도가 마련될 수 있다.
  • 美 뉴욕 밥통 폭발물 공포 일으킨 용의자, 최대 21년 징역에

    美 뉴욕 밥통 폭발물 공포 일으킨 용의자, 최대 21년 징역에

    미국 뉴욕 지하철역 등에 전기밥솥을 이용한 ‘폭발물 공포’를 일으킨 20대 남성 용의자가 최대 21년 징역형에 처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전날 뉴욕 브롱크스에서 노숙자 래리 그리핀(26)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그리핀은 지난 16일 오전 7시쯤 맨해튼 남부(로어맨해튼)의 풀턴 지하철역 역사에서 폭발물과 비슷한 2개의 전기밥솥을 가져다 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1시간쯤 후 3.2㎞가량 떨어진 첼시 지역 쓰레기더미 옆에서도 같은 종류의 전기밥솥 한 개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풀턴역에서 발견된 전기밥솥과 관련, 폭발물처럼 보이도록 전기밥솥에 선이 연결돼 있었다고 전했다. 폭발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풀턴역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주변 일대 교통이 통제되는 등 출근길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체포된 그리핀은 3건의 가짜 폭발물 설치 중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그리핀은 각 혐의에 대해 최고 7년 형씩, 최고 2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용의자 그리핀은 웨스트 버지니아주 로건 카운티 브루노에서 거주하다가 뉴욕으로 건너와 노숙자 생활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웨스트 버지니아에 거주하던 최근 8년간 무기 등 불법 소지와 미성년자를 유인하기 위한 음란물 이용 등 혐의로 최소 3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다. 그리핀의 이번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뉴욕 시민과 경찰이 압력밥솥을 보고 놀란 것은 과거 이러한 압력밥솥을 이용한 테러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 때 압력밥솥이 테러 도구로 쓰이면서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마라톤 결승점에서 압력솥을 이용해 만든 폭탄 2개가 터지면서 3명이 죽고 260명 이상 부상했다. 또 2016년에는 첼시 지역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해 30명 안팎이 부상했다. 폭발 지점에서 4블록 정도 떨어진 첼시 지역 웨스트 27번가에서는 또 다른 폭발물로 추정되는 압력솥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비닐봉지에 들어있던 압력솥은 전선으로 휴대전화기와 연결돼 있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탕 사려고 아껴둔 용돈 건넨 소녀에게 ‘시’로 보답한 노숙인

    사탕 사려고 아껴둔 용돈 건넨 소녀에게 ‘시’로 보답한 노숙인

    사탕을 사려고 모아둔 용돈을 탈탈 털어 노숙자에게 건넨 소녀와 그런 소녀에게 보답하고자 손수 쓴 시를 전달한 노숙인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안데일 쇼핑센터. 언니 케이티와 함께 외출한 조지 달링턴(10)은 이곳에서 노숙인 한 명과 마주쳤다. 식당가에서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노숙인 앞에는 찌그러진 냄비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본 달링턴은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더니 곧장 그에게 다가가 주머니에 있던 돈을 모두 꺼내 주었다. 달링턴의 어머니 하이디 클레이턴은 “딸은 지갑을 탈탈 털어 노숙인의 냄비에 넣고는 좋은 하루를 보내라는 인사를 건넸다”라고 설명했다. 달링턴이 노숙인에게 전달한 돈은 1.45파운드(약 2100원). 어머니에게 받은 용돈 중 남은 전부였고, 소녀는 이 돈으로 사탕을 사 먹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숙인을 본 달링턴에 사탕을 사 먹는 일은 더이상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달링턴은 왜 노숙인에게 남은 용돈을 모두 털어주었는지 묻는 엄마에게 “너무 슬프고 절망적인 표정이어서 가슴이 아파 줄 수 있는 모든 걸 주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클레이턴은 “딸의 인간미와 사려 깊음에 놀랐다”면서 “금보다 귀한 마음을 가진 딸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달링턴의 이런 마음이 전해졌던 걸까. 소녀의 쌈짓돈을 받아든 노숙인 제이미 스미스 역시 달링턴에 어떻게든 보답을 하고 싶어 했다. 그는 소녀의 작은 손에 직접 쓴 시가 적힌 종이 한 장을 쥐여주었다. 시의 제목은 ‘스트리트 라이프’(Street Life). 내용은 이러했다. '집이 없는 나는 길거리 앞에 홀로 있다. 밤이면 냉기가 스며들지만, 나를 안아줄 사람 하나 없다. 하루하루가 똑같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어디론가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나는 왜 저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없는가. 그저 구걸이나 하고 있을 뿐이네. 그래도 구걸하는 나를 지나치지 않는 낯익은 이들의 미소가 얼마간은 추위를 녹여준다. (중략) #노숙자, 그래도 여전히 사람' 떠돌이의 삶에 대한 스미스의 애환이 녹아있는 이 시를 공유하며 클레이턴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누구든 그들만의 사연이 있다”면서 “나와 달링턴은 언젠가 스미스가 따뜻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가 원하는 삶의 길 위에 올라섰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Focus人] ‘죽음 속 인권과 정의를 보다’ 유성호 법의학자

    [Focus人] ‘죽음 속 인권과 정의를 보다’ 유성호 법의학자

    “유병언을 처음 부검한 건 순천에 있는 병원 의사선생님이셨어요. 노숙자가 아니라 유병언이었다는 걸 시간이 한 참 지난 뒤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알게 된 거예요. 국민들은 당시 유병언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의심하는 상황이었잖아요. 관(官) 혼자서 처리하게 되면 뭔가 음모가 있다거나, 지금도 아마 죽지 않았다고 믿은 분들도 꽤나 있어요. 시신 자체가 엄청나게 부패했기 때문에 사망원인을 밝히지 못한 게 좀 아쉬웠지만 치아와 유전자 등 개인식별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의문과 의혹을 자신의 죽음으로 묻어버린 유병언. 그의 ‘확실한’ 죽음을 법의학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증언한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 이렇듯 전 국민적 관심이 모아진 유병언 사망사건, 선임병의 잔인한 폭행으로 사망한 28사단 윤일병에서부터 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 속 결핵질환으로 쓰러져 간 어느 이름 모를 부검실의 시신까지, 법의학자로 살아오면서 그와 마주한 죽음은 자그마치 1500여건.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매주 월요일만 되면 시체를 만나러 가는 남자. 서울대 의과대학 4학년 때 스승이신 이윤성, 이정민 교수님의 강의를 듣다 법의학에 매료됐고 의학에선 좀처럼 듣기 힘든 인권, 정의라는 테마에 빠져들어 이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하는, 누구보다 많은 죽음을 마주하고 누구보다 죽음을 깊이 성찰했던 그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법의학자가 된 계기서울대 의과대학 4학년 때 이윤성, 이정민 교수님의 강의를 듣던 중 매우 흥미있는 과목이라 느꼈고, 인권이라는 용어를 의학에선 좀처럼 듣기 어려운데 인권과 정의와 관련된 여러 강의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선택하게 됐죠. (Q) 얼마나 많은 시신을 부검했는지한 달에 보통 적을 때는 6건, 많을 때는 16건 정도 합니다. 지금까지 1500건 이상은 부검한 거 같습니다. (Q) 법의학자들의 인력난은 어떤지현업에 종사하시는 분이 40여명 정도다. 1년에 6000건이 넘는 부검을 하다보니까 한 사람당 거의 150건 가까이 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원래 인기 있는 직종은 아니지만 현재 사회에서 필요한 거에 비하면 굉장히 적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Q) 법의학자분들은 ‘한 버스에 함께 타지 않는다?’제주도 학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학회가 끝나고 저녁 식사하기 위해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 한 교수님께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씀하셨는데 저도 인상에 깊이 남아서 책에도 썼다. ‘우리들이 한 버스에 타다 큰일이라도 나면 어떻게 하냐’라고 했을 때 웃을 수 만은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대변해 주는 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당시엔 우리나라 법의학자 분들이 30여명 정도밖에 안됐다. 지금도 여전히 한 버스로 움직일 수 있는 숫자라서 버스 숫자가 넘은 사람이 될 때가 언제일까 궁금하고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Q) 법의학자가 유난히 적은 이유요즘 직업을 선택할 때 워라밸, 급여, 서울(근무지) 이 세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저희 직업은 모두를 충족하지 못합니다. 급여는 임상 의사들에 비해서는 반도 안 되죠. 워라밸의 측면에선 ‘법의학이 죽은 사람을 대상으로 부검을 주로 하니깐 응급이 없을 거다’라고 생각하는데 일이 상당히 고됩니다. 또한 대부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들어가서 일하게 되는데 지방 순한 근무가 있습니다. 좋은 직업이라고 추천할 만한 요소는 많지 않죠. (Q) 검안만 하는 법의학자도 있다는데검안은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서 해부를 하지 않고 체표면을 통해 사망원인, 사망시각 등을 추정하는 걸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1년에 8만 명 정도가 사망하는 데 그중에 변사가 3~4만 명이 됩니다. 저희 입장이야 모두 부검을 하고 사망원인을 밝히는 게 여러모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면도 있고요. 그럴 때 검안하는 의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법의학에 계시다가 퇴직하시는 분들이 검안을 하게 됩니다. (Q)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는지사망 후 형태학적으로도 검사를 통해 알아낼 수 없는 질병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다른 걸 모두 배제하는 방법을 씁니다. 소거를 하는 거죠. 외인사인지 아닌지에 따라 경찰의 수사의 지속성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외인사를 제거하고 나면 그 다음은 질병에 대한 건데요. 질병도 통계청에 넘어가기 때문에 중요하게 밝혀야 합니다. 부정맥 같은 경우는 모든 질병을 다 소거하고 남은 카테고리 안에서 저희가 임상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거죠.(Q) ‘목욕탕 익사’ 관련 논문도 썼는데목욕탕에서 목욕하다가 돌아가시는 노인들이 많아요. 목욕 중 익사인지 아니면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질환 때문에 사망한 건지 부검을 했을 경우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만일 사망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보험 분쟁이 됩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물을 흡입하지 않았다. 심장질환이 발생해서 돌아가셨고 마침 그 장소가 물이 있었기 때문에 떠오른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가족 입장에서는 ‘목욕탕에서 돌아가셨으니깐 당연히 익사가 되지 않느냐’라고 할 수 있는 거죠. 만일 익사로 돌아가신 게 증명되면 이건 상해사망, 재해사망이라고 부르는 카테고리에 속하게 됩니다. 질병과 상해는 보험금의 차이가 매우 큽니다. 유가족 입장에서는 당연히 높은 보험금을 받길 원하는 거죠. (Q) 부검할 때의 마음가짐‘이분이 사람이었고 지금도 사람이라는 거, 나와 같은 인간이었다’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사실을 따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돌아가신 분이라고 해서 그분이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고요. 다만 저는 그분의 사망원인과 사망종류를 밝혀줄 제 직업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신이니깐 무섭다거나 피하고 싶다거나 그런 마음을 전혀 들지 않습니다. (Q) 2014년 윤일병 폭행 사건도 맡았는데당시 KBS 윤진 기자가 사건을 발굴해 가져왔고 단지 의학적인 판단을 제공했을 뿐이다. 처음엔 가해자들이, 음식물 먹고 있던 윤일병의 뒤통수를 쳤는데 캑캑거리며 질식사 했다고 했죠. 하지만 부검을 통해 비장이 파열될 정도의 잔인한 폭행과 출혈이 있었고 그로인해 사망한 건데 그 사실이 숨겨질 뻔 했던 거죠. 결국 기소를 다시 하게 되고 살인으로 판단하게 된 거죠. 마음속으로는 처음 이윤성 교수님의 강의에서 들었던 인권, 정의 이런 게 실현된 게 아닐까 하는, 마음속으로 뿌듯함이 있었죠. 세종대왕이 편찬하신 ‘무언록(無寃錄)’의 말처럼 원한을 없게 하는, 그게 바로 유족에게 드릴 수 있는 작은 위로 그리고 고인한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마지막 정의실현, 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Q) 꽃피는 봄이 오면 더 바쁜 이유는보통 시신은 물에 빠지면 20~30%는 바로 떠올라요. 간혹 입고 있던 옷의 상태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가라앉게 되는 경우에는 부패하지 않으면 좀처럼 떠오르지 않게 돼요. 하지만 봄이 오고 따뜻해지면 부패가 진행되면서 시신이 떠오르죠. 어느 날은 익사로 사망해 떠오르게 된 부패가 다 진행된 시신들을 네 건이나 부검한 적도 있고요. (Q) 부검을 통해 시신의 과거모습을 느낄 수 있는지시신의 안쪽 장기를 보게 되면 ‘아, 이분이 어떻게 사셨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어요. 요즘엔 결핵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지 않지만, 생활형편이 어려운 지역에 계셨던 분을 보다 보면 결핵으로 사망한 경우도 있어요. 약복용과 치료를 잘 받았다면 그런 불행한 일을 겪지 않았겠죠. 폐기종이 많은 분들을 보면 ‘아, 정말 담배를 많이 피셨구나’라고 느끼죠. 임상 의사들은 초음파나 CT 등을 통해서 간을 보지만 저는 실물을 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Q) 기억에 남는 유서가 있다면단지 시신만을 보고 알 수 있는 게 한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료의 해석에 있어서 경찰이 처음에 수집한 모든 상황들을 같이 공유합니다. 유서를 보게 되는 이유죠. 많은 분들은 유서라고 하면 제갈량의 출사표처럼 길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유서는 점점 짧아집니다. 본인의 죽음을 통해서 가족분들에게 미안하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게 제일 많습니다. ‘어렸을 때 때려서 미안하다. 살기 힘들어서 그랬다‘라고 아이에게 남기는 유서도 있고, ‘단골가게에 외상이 있는데 장례 치르고 남은 돈으로 갚아 달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고 여러 가지의 유서 형태를 보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Q) 죽음을 통해 느낀 나름의 성찰이 있다면처음에 법의학을 공부하고 부검을 하게 되면 가장 무서운 건, ‘자신이 갑자기 죽게 된다면…’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오래 흘러가다보면 ‘죽음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역설적으로 그런 죽음을 오래 경험하다보면 ‘현재의 유한한 나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라고 많이 느끼게 돼요. 많은 분들은 법의학자 만나면 재밌고 미스터리한 사건 얘기해달라고 하는데, 사실 그런 건 기억에 잘 남지 않습니다. (Q) 부검 중 눈물 흘린 이유의정부 한 아파트에서 어떤 여성분이 돌아가셨는데 아이를 끌어안고 화상을 입은채로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돌아가셨어요. 그 분 자신도 보육원에서 입양과 파양을 겪으면서 홀로 외롭게 자라왔죠. 인생의 아이러니라고 할까요. 미혼모로서 아이를 홀로 키우다 뜻하지 않는 사고를 당하게 된 거죠. 그 분 한쪽 눈가 끝에 눈물이 말라 붙어 있는 걸 보고 돌아가시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란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인간의 악함에 분노했던 부검 사례가 있다면굉장히 놀란 사건이었어요. 여성이 147번을 칼에 찔렸습니다. 이별 통보받은 남성이 격분해서 찌른 건데 그땐 굉장히 마음이 우울했어요. 잔혹한 것도 잔혹한 거지만 인간이 얼마나 악할 수 있을까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이랬을까, 그것도 한 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서. 인간의 악함에 분노했던 기억이 납니다. (Q) 부검은 중요한 국가적 과제어떤 사람의 형법적 정의, 인권이라는 면에서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하나는 국가가 세금을 걷어서 제대로 쓰려면 국민의 인생 마지막 과정인 죽음에 있어서 실제로 어떤 과정에 의해서 일어났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돼요. ‘자살이 많다’면 당연히 그쪽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 세금 써야 합니다. 그런 것에 근간이 되는 게 사망원인의 규명이죠. 부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진 않지만 법의학자가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줘야 그 사회가 형법적 정의는 물론 국가의 세금을 제대로 쓸 수 있는 그리고 그걸 통해서 국민의 수명이 더 늘어나고 기대여명이 더 늘어날 수 있게 되는 거죠. (Q)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지저는 직업 때문에 당연히 죽음을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시나리오도 여러 개 생각해 봤고요. 안타깝지만 현대사회에서의 죽음은 사실 의사에 의해서 좌우될 때가 많아요. 정신없이 뭔가를 진단받고 치료에 전념하다가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나 주변에 본인이 남기고 싶은 죽음에 대한, 죽음을 통해서 얻은 자신만의 성숙한 고찰 등을 전혀 남기지 못하고 그냥 갈때가 많아요. 내가 뭘 원했는지 뭘 안 원했는지를 명확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죽음에 대한 준비, 거창하게 어딘가에 틀어박혀서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일상적으로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를 준비하는 게 진정한 죽음의 준비가 아닐까요. (Q) 앞으로의 계획법의학자가 된 후 살아온 삶보다 앞으로 법의학자로서 살아야 할 삶이 더 길다고 생각해요. 쓰고 싶은 주제의 논문도 많고요. 리서치와 실험 등 해야 할 게 많아서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이탈리아서 마약·살인한 美 ‘금수저’ 10대들, 인권 침해 논란

    이탈리아서 마약·살인한 美 ‘금수저’ 10대들, 인권 침해 논란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던 미국의 부유층 10대 자녀들이 현지에서 마약 및 살인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가브리엘 크리스천 나탈리-요르트(18)와 피네건 리 엘더(19)는 샌프란시스코 내에서도 부촌으로 알려진 밀밸리의 한 고등학교 동창으로 얼마 전 가족동반 없이 단둘이 이탈리아 로마로 여행을 떠났다. 10대 두 명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마약을 거래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마약거래 대상자가 코카인이 아닌 다른 것을 주자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후 현장에 사복경찰 2명이 출동했지만, 이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한 명이 흉기를 휘두르는 동안 또 다른 한 명은 다른 경찰관을 주먹으로 때리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35세 이탈리아 경찰관이 흉기로 공격 당해 결국 목숨을 잃었다. 숨진 경찰관은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 신혼여행에서 돌아왔으며, 평소 노숙자와 환자들을 돌보는 자선활동을 활발히 해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여론은 숨진 경찰관을 애도하는 목소리로 가득 찬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28일, 조사를 받기 위해 이탈리아 경찰서에 끌려온 요르트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일었다. 사진 속 요르트는 앞을 볼 수 없도록 수건으로 눈이 가려져 있고, 손은 뒤로 한 채 수갑이 채워져 있다. 문제의 사진은 현지의 한 언론을 통해 유포됐으며, 해당 언론사가 어떻게 사진을 손에 넣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은 용의자가 수사와 관련된 서류를 보지 못하게 하도록 눈을 가린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체포된 사람의 눈을 가리는 것이 불평인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하다가 사망한 유일한 희생자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탈리아 헌병대 소속 관계자는 조사를 받는 미국의 10대 소년 사진이 유출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며,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용의자의 눈을 가리는 것은 수사 법칙상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정치인들과 인권단체들은 살인 혐의를 받는 용의자의 인권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에 체포된 미국 10대 두 명은 살해 혐의를 인정했으며, 현지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새벽배송의 성장, 쓰레기의 급성장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새벽배송의 성장, 쓰레기의 급성장

    쓰레기 문명의 그림자/카트린 드 실기 지음/이은진·조은미 옮김/따비/352쪽/1만 8000원 ‘새벽배송’ 시장이 무려 4000억원대로 성장했다 한다. 우유 정도 배달해 먹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온갖 신선식품은 물론 요리까지 문 앞에서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장삼이사의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문제도 적잖다. 배송 인력의 노동 강도가 가장 큰 문제고, 스티로폼과 아이스팩 등 각종 일회용품 쓰레기도 골칫거리다. 태평양 한가운데 거대한 플라스틱 섬이 생기고,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정도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간다. 프랑스의 공공쓰레기 처리 분야 전문가 카트린 드 실기의 ‘쓰레기, 문명의 그림자’는 인간이 버리고 줍고 묻어 온 것, 즉 쓰레기의 역사를 들춘 책이다. 예전처럼 ‘유기성 쓰레기’일 때는 큰 문제가 없었다. 가축의 먹이로, 또한 발효시키면 퇴비로 만들 수 있는 오히려 좋은 자원이었다. 사람과 말의 배설물로 만들어진 도시 진흙탕이 시골의 밭을 비옥하게 해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도시가 발달하고, 창밖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던져진 쓰레기로 도시는 몸살을 앓게 됐다. 거리를 걷던 귀족이 쓰레기와 배설물을 뒤집어쓰는 일이 19세기까지 이어졌다. 국가가 나섰고, 죄수와 극빈자 등이 거리청소에 동원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지금은 보편적인 인식이지만, 사람들은 쓰레기가 돈이 된다는 사실을 오래 전 터득했다. 그 시작이 바로 넝마주이다. 쓰레기나 뒤적이는 극빈자나 노숙자 정도로 치부하면 안 된다. 13세기부터 유럽 뒷골목을 배회했던 넝마주이들은 가장 아래 ‘라마쇠르’부터 책임자인 ‘십장’까지 몇 개 계층으로 구성됐다. 십장은 자신의 창고에서 고물을 분류해 전문업체들에 넘기면서 부를 축적했다. 19세기에는 족히 10만명의 넝마주이들이 활동했고, 음으로 양으로 연관된 사람만 50만명이 넘었다. 하지만 끝없이 쏟아지는 신상품과 그것을 탐하는 인간의 욕망이 어우러지면서 재활용 첨병이었던 넝마주이는 20세기 들어 점차 사라졌다. 예술품 재료로 쓰이기도 하지만, 이제 쓰레기는 인류 최대의 과제가 됐다. 앞서 언급한 새벽배송에 없어서는 안 되는 ‘용기포장재’는 생활의 편리함이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인식을 언제나 이긴다는 점에서 문제다. ‘문명의 그림자’인 쓰레기는 이제 그림자를 넘어 그 본체를 집어삼킬 태세다. 인류의 앞날은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벽배송의 유혹을 ‘쓰레기, 문명의 그림자’를 들추며 가까스로 달래는 아침이다.
  • [동영상] 노숙자들 공공시설에서 몰아내려고 ‘아기상어’ 튼다고?

    [동영상] 노숙자들 공공시설에서 몰아내려고 ‘아기상어’ 튼다고?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시가 수변공원에서 노숙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아기상어’ 노래를 밤새 확성기로 틀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단순하고 무한 반복돼 아이들이 동작을 따라 하며 즐길 수 있어 어린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아기상어’는 20~30년 전부터 유럽 등에서 많이 불린 노래인데 지난 2016년 국내 핑크퐁이란 업체가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하면서 전 세계에 선풍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그런데 웨스트 팜비치 시는 시 소유이며 시민들에게 유료로 대여하는 레이크 파빌리온 수변공원에 많은 노숙자들이 밤샘을 하고 용변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자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아기상어’ 노래와 함께 ‘레이닝 타코스’ 노래를 틀겠다고 공언하기에 이른 것이다. 키스 제임스 시장은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아기 상어 노래를 택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계속 반복해 들으면 굉장히 공격적으로 들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어디까지나 임시 조치라며 “사람들이 돈을 지불했으면 지불한 값만큼 시설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 공간들을 신성하게 지켜내는 일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해에만 이곳에서 164회 행사를 개최했는데 올해도 24만 달러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갈 곳이 없는 노숙자들에게 너무 잔인한 처사라고 지적하는 이도 적지 않다. 홈리스와 가난한 이의 법률 구조를 돕는 마리아 포스카리니스는 “이미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이들인데 그들을 훨씬 더 비참하게 만드려는 짓”이라고 개탄했다. 하지만 제임스 시장은 지난해 시에서 집계한 노숙자 숫자가 354명으로 전년에 견줘 24% 줄어든 것에 고무돼 노숙자들을 쉼터나 병원 치료로 인도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고집했다. 플로리다주 전체로는 3만 1030명이 집 없이 떠돌아 미국 전체의 6%를 차지한다. 사실 음악을 홈리스 쫓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년 전 웨스트 팜비치에서 가까운 레이크 워스 해변에서는 마약사범이나 노숙자들을 내쫓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썼는데 일부 노숙자들이 오히려 클래식 음악을 즐겨 효과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판명났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포스카리니스는 진정한 대안을 찾기 위해 시와 시민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공원, 노숙자 내쫓으려 韓 동요 ‘상어가족’ 무한 반복재생

    美 공원, 노숙자 내쫓으려 韓 동요 ‘상어가족’ 무한 반복재생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의 도시 웨스트팜비치 당국이 부랑자들의 노숙을 막기 위해 도심 공원에서 우리나라 동요 ‘상어가족’을 무한 반복 재생하고 있다. 키스 제임스 웨스트팜비치 시장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주 전부터 도심 내 호수공원에서 ‘상어가족’을 비롯해 총 2곡의 동료를 반복 재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시장은 “호수공원에 노숙자들이 몰려들면서 배설물 등 각종 오물이 넘쳐나고 있다. 공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관리자들과 이용객들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웨스트팜비치 호수공원 내 행사장은 지난 1년간 도시에서 열리는 164개의 행사를 소화할 만큼 이용률이 높은 공공시설이다. 그러나 근처에서 노숙을 하는 부랑자들이 늘면서 이용객과 공원 내 사업주들이 불편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관계자는 “시민들은 이 시설을 사용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시민들이 사용료를 지급한 만큼 깨끗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지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언론 팜비치포스트는 호수공원이 연간 24만 달러(약 2억8000만 원)의 수익을 올리며 웨스트팜비치 시 당국 재정에 기여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조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그러나 ‘상어가족’이 노숙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수는 있어도 공원 밖으로 완전히 내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몇몇 노숙자는 반복되는 노래가락에 짜증이 나지만 여전히 공원에서 잠을 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리야 챔피언이라는 이름의 한 노숙자는 “같은 노래가 계속 반복되는 것이 처음에는 고역이었지만 이제 별로 괴롭지 않다”면서 “나는 여전히 공원 안에 누워있다”고 밝혔다. 경찰들 역시 감옥에 보내겠다며 위협하는 등 노숙자들을 내쫓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소용없을 거라고도 덧붙였다. 또 무작정 내쫓으려고만 하는 도시의 정책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웨스트팜비치 주택지역사회개발부 제니퍼페리올은 “우리 직원들은 공원에 머물고 있는 노숙자들의 이름을 외울 정도로 정기적으로 그들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비영리 단체와 협업하여 보조금 지급과 직업 훈련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팜비치포스트는 과거 팜비치카운티 내 다른 호수공원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3년 전 레이크워스비치에서는 광장에 떠도는 마약상과 노숙자를 몰아내기 위해 밤낮으로 클래식 음악을 크게 틀었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이를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5년 전에는 웨스트팜비치경찰이 타마린드 애버뉴에서 마약상을 해산시키기 위해 강철케이스에 스피커를 넣어 클래식 음악을 틀어댔지만 누군가 스피커를 깨부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한편 지난 2015년 국내 교육분야 스타트엄 스마트스터디가 유아교육콘텐츠 핑크퐁을 통해 출시한 동요 '상어가족'은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신나는 멜로디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빌보드 차트 10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동요 작곡가 조나단 로버트 라이트(예명 조니 온리)가 표절을 주장하면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라이트 측은 '상어가족'이 북미권 구전 가요를 토대로 자신이 창작한 '베이비 샤크'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스마트스터디 측은 구전 가요를 그대로 본떠 만들었기 때문에 라이트의 노래를 베낀 게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측은 일단 라이트 측의 요구대로 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08단독 안성준 부장판사는 지난 9일 열린 1차 공판에서 한국저작권위원회에 감정을 맡겨 '상어가족'의 저작권 침해 여부를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가만가만 들여다본 네 마음

    가만가만 들여다본 네 마음

    단순한 진심/조해진 지음/민음사/268쪽/1만 3000원35년 전 프랑스로 입양돼 파리에서 배우이자 극작가로 사는 ‘나나’. 어느 날 그에게 두 가지 소식이 날아든다. 하나는 자신이 헤어진 연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 다른 하나는 그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고 싶다는 한국의 대학생 ‘서영’의 이메일이다. 서영은 나나가 외국으로 입양되기 전, 그를 보호했던 한 기관사가 지어 준 ‘문주’라는 이름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영화에 담고 싶다며 나나를 설득한다. 조해진 작가 장편소설 ‘단순한 진심’은 이야기가 숫제 프랑스제 크루아상처럼 겹겹이 포개진다. 한국에 간 나나가 머무는 곳은 이태원, 옛 기지촌에 자리한 서영의 자취방이다. 같은 건물 1층의 ‘복희식당’ 연희 할머니는 나나의 임신 사실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차리고, 잊고 지냈던 한국의 맛, 수수부꾸미를 해주는 사람이다. 할머니에게도 돌보던 아이를 외국으로 입양 보낸 역사가 있다.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나나는 임신한 몸으로 할머니를 돌보는 한편 그가 평생 애타게 부르던 아이 ‘복희’를 찾고 한국에 온 이유인 기관사를 찾는 일에 함께 매진한다. ‘단순한 진심’에 나오는 이들은 이렇게 타인의 생에 깊숙이 스며드는 사람들이다. 그것은 바로 그 자신의 결핍에서 비롯된다. 아이를 잃고 남편에게 버림받았던 연희는 기지촌에서 만난 여성 복순과 그가 낳은 생명 복희를 마다할 수 없었다. 나나 또한 그런 연희를 마다할 수 없었다. 이런 구조를 그리느라 조해진의 문장도 겹겹이 쌓였다. 그래서 절대 술술 읽을 수 없지만, 어금니로 밥알 으깨듯 문장들을 씹다 보면 뭉근한 단맛이 올라온다. 소설은 해외 입양인에 관한 각종 클리셰를 거절한다. TV에 나오는 입양인들은 한결같이 친모·친부와 만나 극적인 화해를 이루지만 마냥 해피엔딩은 아니다. 아이는 버렸으면서 늙은 개는 거둔 ‘엄마’가 있는 한편, 힘들게 찾았더니 노숙자 신세를 못 면한 ‘엄마’도 있다. 입양인들은 내가 바라던 건 엄마 그 자체가 아니라 내게 사과하는 엄마였다는 사실을 씁쓸히 깨닫는다. 그들은 ‘엄마’를 찾지 못한 나나에게 말한다. “You´re lucky.” 읽다 보면 사람 사는 세상에 클리셰란 없음을 알려주는 게 문학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입양인이 아니어서 입양에 대한 소설을 쓰는 일을 주저했다는 말에서, 타인의 마음을 클리셰로 치부하지 않고 가만가만 들여다본 작가의 ‘단순한 진심’이 느껴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뇌종양 투병 소년의 선물 훔친 도둑들…참회 편지와 함께 반납

    뇌종양 투병 소년의 선물 훔친 도둑들…참회 편지와 함께 반납

    미국 델라웨어주 블레이즈에 사는 티모시 빅 주니어(5)는 자폐를 앓고 있다. 소년의 아버지 티모시 빅 시니어는 “아들이 2살 때쯤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대부분의 자폐아가 그런 것처럼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 한다”고 말했다. 이런 빅 주니어가 유일하게 몰두해 있는 게 있는데 바로 레슬링이다. 사실 티모시 가족 모두는 프로레슬링의 열렬한 팬이다. 그 중에서도 티모시는 레슬링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빅 시니어는 “아들은 레슬링을 보는 것도, 하는 것도 모두 좋아한다. 형제자매와 늘 프로레슬러 흉내를 내곤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빅 주니어의 부모는 레슬링을 사랑하는 아들에게 특별한 챔피언 벨트를 선물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자폐가 있는 티모시가 뇌종양 진단까지 받았기 때문. 뇌종양으로 투병하는 아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하고 싶었던 그들은 실제와 비슷한 벨트를 만들기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빅 시니어는 “진짜 벨트처럼 만들려면 일단 온라인에서 가품을 산 뒤 워싱턴으로 보내 개조해야 했다”고 밝혔다. 티모시의 부모는 약 2000달러(약 231만 원)의 비용을 들여 맞춤형 벨트 제작을 의뢰했다. 그러나 개조해야 할 벨트는 워싱턴에서 증발하고 말았다. 빅 부부가 보낸 벨트가 워싱턴 제조업체 현관 문 앞에서 도둑맞은 것. 제조업체 측은 “부재중 도착한 소포가 문 앞에 놓여 있었는데 도둑들이 나타나 가로챘다. 현관문 도어캠에는 여성 2명이 빅 주니어의 벨트를 훔쳐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소식을 듣고 크게 낙심한 빅씨 부부를 위해 제조업체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현지경찰은 도어캠에 녹화된 도둑들의 모습을 공식 SNS에 공유하며 제보를 호소했다. 그리고 며칠 후, 빅 주니어의 벨트는 4장짜리 사과 편지와 함께 다시 돌아왔다. 편지에는 “아픈 다섯살짜리 아이의 물건을 훔쳤을 줄 꿈에도 몰랐다. 나도 6살짜리 아들이 있다. 내 자신이 부끄럽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도둑들은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있든 팔면 돈 몇 푼 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벨트 개조를 의뢰받은 세르지오 모레라이는 “물건을 훔친 두 사람을 직접 만났다. 두 명 모두 아이 엄마였고 마약에 빠진 노숙자 신세였다”고 설명했다. 모레라이는 “두 사람 모두 잘못을 뉘우치며 눈물을 흘렸다”고 덧붙였다. 모레라이는 두 사람에게 죄를 묻지 않고 그들이 적절한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빅씨 부부는 만약 카메라에 절도 현장이 포착되지 않았다면 벨트는 돌려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 주니어의 어머니 다니엘레 존슨은 “범행 모습을 들켰기 때문에 미안해하는 것”이라고 화를 감추지 못했다. CNN 등 미국매체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도둑들에 대한 처분은 일단 관계 당국으로 넘어간 상태다. 한편 모레라이는 티모시의 벨트가 3주 안에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레라이와 빅씨 부부 모두 어서 티모시에게 완성된 챔피언 벨트를 보여주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맥도널드 매장서 잠자던 홈리스 청년, 사진 한장이 불러운 행운

    맥도널드 매장서 잠자던 홈리스 청년, 사진 한장이 불러운 행운

    맥도널드 매장에서 누워 잠을 자던 청년이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비난 사진 덕분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조지아주 파예트 카운티의 맥도널드 매장에서 촬영된 사진에 얽힌 사연을 보도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맥도널드 매장의 좌석에 누워 잠을 청하던 한 흑인 청년. 얼마 전 현지의 한 여성은 이 매장을 방문했다가 좌석에 누워있던 청년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페이스북에 고발했다. 여성은 "(이같은 장면을 보는 것이) 내가 이 동네를 떠나도 싶은 이유"라면서 "매장 직원에게 '한 남자가 누워 자고있다'고 말했으나 직원은 '알고있다 괜찮다'고만 대답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게시물은 '맥도널드 매장에서 자는 노숙자'로 포장돼 순식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으나 사진에 얽힌 진실을 곧 드러났다. 현지 지역방송 기자의 취재 결과 문제의 노숙자는 이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사이먼 차일즈(21)로 확인됐다. 사연은 이렇다. 최근 모친이 사망해 힘든 나날을 겪고있던 사이먼은 홈리스로, 불과 생후 4개월 된 아들까지 부양해야 하는 처지였다. 사진이 촬영될 당시 그는 야간 근무교대 사이 시간이 어중간해지자 잠시 매장 좌석에서 누워 눈을 붙였다. 이같은 상황을 여성이 알지못하고 노숙자로 오해해 사건 아닌 사건이 벌어진 셈이다. 사이먼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내 사진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현지방송의 취재로 사이먼의 사연이 알려지자 도움의 손길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모금은 물론 아들을 위한 기저귀와 옷가지 제공 또 어떤 주민은 영구임대주택을 받을 때 까지 머물 호텔방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특히 아르바이트가 아닌 정규직 일자리 면접 기회도 들어왔으며 이를 위해 자동차 렌트와 미용까지 해주겠다는 연락도 이어졌다. 사이먼은 "지역 사회에서 나를 이렇게나 많이 도와줄 것이라 생각치 못했다"면서 "나는 더이상 홈리스가 아니다. 이게 다 그녀(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여성) 덕분"이라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국 윌리엄 왕세손 “자녀들 성정체성 어떻든 걱정하지 않아”

    영국 윌리엄 왕세손 “자녀들 성정체성 어떻든 걱정하지 않아”

    최근 영국에서 잇따라 성소수자(LGBT)를 겨냥한 혐오성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자녀들의 성 정체성에 대해 “(어떻든) 전적으로 괜찮다”면서도 자녀들이 받게 될 압박과 차별을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은 슬하에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은 26일(현지시간) 런던 동부에 있는 성 소수자 자선단체인 앨버트 케네디 트러스트(Akt)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Akt는 성 정체성 문제로 노숙자가 된 젊은이를 돕는 단체다. 윌리엄 왕세손은 세 자녀인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 중에서 자신이 게이 또는 레즈비언임을 선언하는 자녀가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당연히 그리고 전적으로 괜찮다”면서도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건, 특히 내 아이들이 담당할 역할,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석되고 비칠까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 게이 또는 레즈비언이 된다는 것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직면하게 될 압박 그리고 그들의 삶이 얼마나 어려워질지 때문에 불안하다”고 부연했다. 윌리엄 왕세손의 발언은 최근 10대 청소년들이 거리와 대중교통 안에서 마주친 성 소수자 커플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나와 관심을 끈다. 지난달 30일 런던에서는 관광 명물로 알려진 야간 이층 버스에 탄 10대 청소년들이 20대 여자 동성 커플에게 ‘키스를 해보라’고 요구한 뒤 거부하자 무차별 폭행을 가하고 물건도 빼앗았다. 피해 커플은 청소년들이 휘두른 주먹에 코뼈가 골절됐으며, 성소수자를 겨냥한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사건 직후 피투성이가 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또 지난 22일 저녁에는 리버풀 인근 안필드에서 길을 걷던 30세 남자 동성 커플에게 10대 소년 3명이 동성애자 비하 욕설을 하고 소년들 가운데 한 명은 흉기를 꺼내 동성 커플을 찔렀다. 동성 커플 중 한 명은 머리와 목 부분에 중상을 입고, 다른 한 명은 손에 경상을 입었다. 윌리엄 왕세손은 “(자녀들이) 정말 정상적이고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특히나 우리 가족과 우리의 상황을 고려하면 걱정이 된다”면서 “그들이 (성 정체성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하든 전적으로 지지한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성 소수자일 경우) 얼마나 많은 장벽과 혐오의 말들, 괴롭힘과 차별이 닥칠지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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