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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 유람선/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유람선은 떠 다니는 리조트 호텔이다. 최고급 식당에다 수영장 나이트클럽 영화관과 카지노에 이르기까지 특급호텔 수준의 각종 편의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아침에는 해돋이 저녁에는 지는 해를 보면서 일품 요리를 풀코스로 즐길수 있고 갑판에 마련된 오픈 스테이지에선 마술 재즈연주 댄싱 각종 파티와 장기자랑이 열리기도 한다. 세계적인 호화유람선중에서 영화 ‘타이타닉호’로 유명해진 타이타닉호는 4만 6,000t급,영국의 큐나드 기선회사가 1934년에 건조한 퀸메리호는 8만1,000t급에다 선객정원은 약 2,000여명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한번에 병력 1만5,000명을 수송하는 업적을 세우기도 했으나 객선 서비스의 부진과 노후때문에 67년 미국에 팔린 후 지금은 롱비치에서 해사(海事)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자매선인 퀸 엘리자베스호는 8만4,000t급,이 역시 미국에 팔려 필라델피아에서 ‘떠 있는 회의장’으로 쓰이다가 71년 홍콩에서 화재로 사라졌고 ‘바다의 여왕’으로 불리는 퀸 엘리자베스 2호는 승무원의 선객에 대한 맨투맨식 서비스를자랑하고 있다. 유람선 사업은 전세계적으로 불황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독일의 디벨트지에 의하면 타이타닉 규모로 건조된 독일의 호화유람선 ‘MS 도이치란드호’는 지난 5월 처녀항해에 나선후 이 유람선을 타기 위해 이미 7,500여명이 예약을 마쳤다는 것이다. 164일간 세계일주 패키지 상품의 1인당 비용은 18만 9,000마르크(1억5,000만원). 지난해 연말에 비해 올들어 27% 매출이 증가했다는 보도다. 우리도 현대의 유람선 도입으로 뒤늦게나마 호화유람선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유람선은 2만8,000t급과 1만8,000t급에 객실은 각 550개와 357개,지난 97년 국내 첫 유람선인 ‘드림 21호’의 6,000t급에 비하면 대형 규모다. 4박5일 일정의 금강산 유람선 이용료는 최대한 낮춰도 100만원대. 아무리 고향이 그리운 인구가 많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IMF 구제금융시대에 살면서 거리를 방황하는 실직자 노숙자들이 넘쳐나는 상황이다.고향과는 전혀 상관없는 ‘막 쓰자’호사가들의 별천지가 되지나 않을까 지레 걱정이 앞선다.
  • 지겨운 정치(任英淑 칼럼)

    국제통화기금(IMF)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 겨울 살던 집을 잃을뻔 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것이었다. 다행히 집은 건졌지만 그 타격은 끔찍했다. 그 끔찍함이 가까운 친지들에게도 줄줄이 밀어닥쳤다. 회사원인 한 후배는 보증을 선 출판인이 올 봄 부도를 내는 바람에 억대에 이르는 빚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그가 다니는 회사 형편도 좋지 않고 월급도 이미 깎인 상태여서 그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난감한 지경이다. 서울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지난해 경기도에 전원주택을 마련했던 한 친구에게는 더 지독한 일이 벌어졌다. 서울 탈출의 즐거움을 안겨 주었던 그 집이 오래전부터 다른 사람에게 저당 잡혀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된 것이다. 그 집을 친구에게 판 ‘사기꾼’이 그런식으로 손해를 입힌 사람들이 20명 가까이 돼 채권단이 구성됐으나 사기꾼은 잠적해 버렸다. 집도 절도 없게된 친구보다 더 비극적인 경우도 있다. 사업을 하던 한 친지는 엄청난 빚을 지고 파산을 선고했는데 얼마후 그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에게 돈을 빌려준 이들에겐 가해자이지만 그 역시 이 시대의 불행한 피해자이다. 구조조정·정리해고 바람속에서 직장을 떠난 친지들의 경우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다. 순전히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일만 떠올려도 가슴이 답답한데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숨이 막힐 것 같다. 길거리로 내몰린 실직 노숙자들이 서울에만 벌써 3천명을 넘어섰다고 보건복지부는 밝히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실업률이 7%로 20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4,812명이 일자리를 잃어 현재 실업자가 152만명이고 여기에 일시휴직자 등 불완전 취업자를 합치면 실제 실업자는 21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4년제 대학의 내년 졸업 예정자 17만명은 모두 실업자가 될 운명이다. 취업재수생까지 포함하면 대졸 취업대기자들은 30여만명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이제 겨우 시작됐을 뿐이다. 이 와중에서 우리는 네차례의 선거를 치렀다. 지난해 12월의 대선을 비롯, 올해 4월의 영남권 국회의원 재·보선,6월의 지자체 선거,지난 21일의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7개지역 국회의원 재·보선등. 없는 집에 제사 자주 돌아오듯 평균 두달에 한번 선거를 치른 셈이다. 물론 첫번째 선거는 50년만의 정권교체라는 희망을 일구어냈다. 그러나 나머지 세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그 희망도 퇴색해 가는 느낌이다. 엄청난 사회변동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의 낡은 행태는 전혀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시인 노영희씨는 개혁이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7·21 재·보선에서 한표를 행사했으나 “선거가 없으면 안되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개혁정당이었던 민중당의 여성위원장으로 제1기 지자체선거에 직접 출마했던 그의 이같은 발언은 우리 정치와 선거에 대한 국민의 혐오감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H G 웰스)이고 오랜 군사독재를 경험한 우리 국민에겐 소중한 제도임에도 ‘선거망국론’이 고개를 드는 위험스런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번 선거가 끝난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간 힘겨루기는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22일 단독으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냈다. 벼랑끝에 몰린 민생은 외면한 채 세(勢)싸움에만 몰두한 이 나라 정치가 지겹다.
  • 姜慶植씨­재벌 유착의혹 추궁/換亂 첫 공판

    ◎검찰,외환 위기 날짜별로 조목조목 따져/姜씨 ‘지역구 부산에 삼성자동차공장 유치’ 부인/金仁浩씨,보고부실 추궁에 “내의무 아니다” 반박/변호인측 보석허가 요청… 2차공판 24일 예정 외환위기를 초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 경제부총리 姜慶植 피고인과 전 청와대 경제수석 金仁浩 피고인에 대한 첫 공판이 10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李鎬元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姜피고인은 검찰이 환란과 관련,날짜별로 조목조목 따지자 “외환위기를 초래한 일련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면서 “구조조정 및 환율정책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또 姜피고인에게 “93년 지역구인 부산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삼성 李健熙 회장에게 자동차사업 진출과 부산공장 유치를 권유했고,삼성측 후원으로 피고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을 통해 국가적 이슈화를 추진하지 않았느냐”고 유착관계를 따졌다. 姜피고인은 이에 대해 “삼성이 자동차공장을 지을 경우 부산이 좋다고제안했으나 진출을 권유하진 않았다”고 답변했다. 검찰은 이어 “96년 총선 전 삼성생명 소속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을 받으려 하지 않았냐”고 추궁했고,姜씨는 “희망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간접 시인했다. 金仁浩 피고인은 金泳三 전 대통령에 대한 보고가 부실한 것은 외환위기의 한 원인이며 수석비서관의 직무를 유기한 것이 아니냐는 검찰측 주장에 “金 전대통령은 구체적 통계 수치보다 큰 흐름을 잡는 보고를 원했다”면서 “수석비서관이 대통령에게 경제문제를 일일이 깨우쳐 줘야 할 교육적 의무는 없다”고 반박했다. 金피고인은 또 “지난 해 10월28일 부총리 주재 경제대책회의 당시 배포된 한국은행 보고서는 수석비서관에서 경질된 후인 올 1월에서야 읽어봤다”면서 “자료에서 외환보유고가 202억 달러,외환유출 가능성 300억 달러로 나타나 국가부도가 예견됐지 않았느냐는 검찰측 주장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李承玖 대검 중수2과장은 직접신문에 앞서 “올 연말이면 실업자가 200만명을 돌파하고 지금 서울역등에는 노숙자가 넘쳐나고 있으며,목숨을 끊는 사람까지 있다”고 환란사태의 심각성을 환기시켰다. 변호인측은 “이 재판은 각종 국제기구와 외국 언론까지 관심이 있고,좋든 싫든 사법부 주관의 경제청문회라고 할 수 있다”면서 “유·무죄를 빨리 가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 자유롭게 진술을 해야 옳바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석 허가를 요청했다. 이날 공판에는 피고인의 가족과 일반인 등 200여명이 방청석을 가득 메웠다. 다음 공판은 이 달 24일 열릴 예정이다.
  • 6대 도시 노숙자 무료급식 확대/복지부 올 국정보고 요약

    ◎사회보장제도­공무원·교원·지역醫保 10월까지 통합/보건의료체계­불량식품 신고 전화 1399 9월부터 운영 金慕妊 보건복지부장관이 8일 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한 국정과제 추진계획을 간추린다.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6대도시 노숙자 3,000명에 대한 무료숙식·상담·의료구호를 실시한다. 국민연금기금에서 생활안정자금 융자를 실시한다.실직자 의료보험료를 50% 경감한다. 저소득 실직자 31만명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생활보호 대책을 실시한다. 7월부터 저소득 노인들에게 경로연금을 지급한다. 노인지역봉사지도원 법제화를 추진한다. ◇사회보장 제도 개혁=공무원·교원 의료보험공단과 지역조합을 10월까지 우선 통합한다. 전체 의보 통합 일원화를 위한 추진기획단을 구성,법제정 작업을 한다. 10월부터 도시자영자를 대상으로 국민연금을 확대 적용하기 위해 국민연금법 개정을 추진한다. 2002년 통합관리를 목표로 사업장 근로자의 국민연금과 의료보험료 통합 부과 및 징수를 추진한다. ◇보건의료체계 구축=내년 1월부터 의약품 최저가격 규제를 폐지,약가(藥價)의 경쟁을 유도한다. 연말까지 의약품분류위원회에서 약국외 판매 의약품 품목을 선정한다. 내년 7월 의약분업 실시에 대비해 약사법 개정을 추진한다. 특별단속 및 거래 실태조사 등을 통해 병원 의약품 거래 비리의 근절책을 마련한다. 제약산업의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유휴시설 매각 정리를 통해 전문화를 유도한다. 2006년까지 276만평 규모의 ‘오송 보건의료과학단지’를 조성,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보건원 한의학연구원 등 6개기관을 이전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중앙 식중독예방대책본부’를 설치,9월부터 부정불량식품 신고 전화 1399를 운영한다. 12월 의약품의 안전성 유효성 심사 규정 및 임상시험규정을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 수준으로 전면 재정비한다. ◇정부혁신 및 규제개혁=9월부터 의사 등 22종의 국가시험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위탁 실시한다. 연말까지 국립사회복지연수원을 보건원 훈련부에 흡수 통합한다. 식품위생연구원과 의료관리연구원을 한국보건의료기술개발원으로 통합한다. 내년부터국립의료원에 책임경영제를 도입한다.접객업 종사자의 보건증 휴대의무를 폐지한다. 식품·화장품 제조업과 음식점의 허가제를 완화 또는 폐지한다.보건 의약 위생 복지기관의 불합리한 의무고용제를 폐지한다.
  • 2차 실업대책비 6,770억 집행/이달부터

    ◎공공사업·생계보호 등 4부문에 배정 이달부터 실업대책비 6,770억원(지방비 포함)이 집행된다. 예산청은 7일 올해 공무원 봉급을 10∼20% 깎아서 조성한 실업대책예산 1조1,144억원중 1차 사용분(4,374억원)을 뺀 6,770억원을 이달부터 집행하기로 했다. 항목별로는 공공근로사업에 3,764억원,실직자생계보호에 1,333억원,생활안정자금융자에 1,000억원,직업훈련에 673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2단계 공공근로사업은 1단계 사업이 끝나는 다음 달 17일부터 연말까지 시행할 계획이지만 숲가꾸기(351억원),농어촌 용배수로 준설(299억원),야간방범활동(236억원) 등 일부사업은 이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실직자보호를 위한 생계보호사업은 올해 새로 늘어날 31만명의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생계지원비 1인당 12만7,000원 등 1,200억원을 지출하고 노숙자 6,000명에게 하루 두끼의 무료급식을 위해 133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생활안정자금융자는 귀농자 창업자금으로 100억원(가구당 2,000만원),영세영업자 1만6,000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생활안정자금 500만원과 생업자금 3,000만원 등 900억원을 연리 6.5∼9.5%의 저리로 융자해주기로 했다.
  • 金 대통령 “공기업 개혁 차질없이 진행” 지시/국무회의

    ◎고건 서울시장 첫 참석 “시정은 국정의 일부” 국무회의때마다 金大中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을 칭찬하거나 노고를 치하하는 일을 빠뜨리지 않는다.7일 세종로 종합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金慕妊 보건복지부·李起浩 노동부장관과 朴尙奎 중소기업특위위원장이 칭찬을 받았다.金장관은 ‘서울지역 노숙자 특별지원사업 결과’로,朴위원장은 ‘98년 중소기업 제품 구매계획 실적 및 하반기 대책’ 특별보고로 金대통령의 관심을 끈 것이다. ○…장관들의 보고를 받은 뒤 金대통령은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 및 낭비와 명예퇴직에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하는 등 국민의 불만과 비판이 높다”며 “공기업 개혁이 개혁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또 “공기업 개혁이 차질없이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관계 부처는 물론 각 장관들이 직·간접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특히 민영화되는 공기업은 큰 규모이니 제값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아울러 “아직 민영화되지 않은 공기업은 획기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민간기업 못지않게 이득을늘리는 경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金대통령은 우리의 은행 경영진 및 직원들과 일본의 한 증권회사 직원들이 퇴출후 취한 태도를 비교하며 통탄을 금치 못했다.“일본의 한 퇴출 증권회사의 사장과 직원들은 먼저 국민과 주주에게 사과하면서 4개월동안 거의 무보수로 일했다고 한다”고 소개한 金대통령은 “이러한 태도는 통탄스럽게도 우리와는 정반대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나아가 “이를 본 한 외국회사가 훌륭한 종업원이라며 2000명의 직원을 채용했다”며 우리사회의 도덕적 해이현상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끝으로 金대통령은 특별보고를 한 장관들에 대해 후속대책을 일일이 지시하며 회의를 마쳤다. ○…이에 앞서 高建 서울시장이 처음으로 참석,전 국무위원들과 인사를 나눴다.高시장은 인사말에서 “서울시정은 국정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국정개혁을 염두에 두면서 시정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처리 안건은 다음과 같다. □법률안 △석유사업법 개정안 △한국전력공사법 개정안 □대통령령안 △재외동포재단법 시행령 개정안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안 △특수교육진흥법 시행령 개정안 △대체에너지 개발촉진법 시행령 개정안 △사회복지사업법 시행령 개정안 □일반안건 △98년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제15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관리 경비,통상교섭본부 운영경비,금융감독위 구조개혁기획단 운영경비)
  • 품바 4,000회/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어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저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로 시작되는 연극 ‘품바’는 찌그러진 깡통을 숟가락장단에 맞춰 진행하는 각설이 타령이 일품이다. 소외계층의 울분과 한(恨)과 비애가 저변에 깔렸으나 단순한 신세한탄에 그치지 않고 세태의 모순을 그때마다 송곳처럼 꼬집는 것이 매력이다. ‘서인들은 동인치고 소론들은 노론치고 임금은 하늘치고 백성들은 땅을 치고’는 통렬한 정치풍자이며 ‘흉년걱정 없으니 천석노적(千石露積) 부러울 손가/ 도둑걱정 없으니 고대광실 부러울 손가’는 소유하지 못한데서 온 자조와 분노일 것이다. 지난 81년 초연이후 무대공연 실황녹음 테이프가 100만개이상 팔려 나갔고 94년에는 3,700회 공연으로 한국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그 ‘품바’가 공연 4,000회를 맞아 오늘부터(28일까지)호암아트홀 무대에서 올려진다. 4,000회라는 최다 공연도 대견하지만 150만명이라는 관객동원도 만만치가 않다. 물론 외국에서는 이런 장기공연은 얼마든지 있다. 지난 82년 뉴욕 브로드웨이 윈터가든극장에서 막올린 ‘캐츠’는 97년 6월,14년 8개월간 6,138회를 기록하여 ‘코러스라인’의 최장기록을 경신했고 1952년에 초연된 애거사 크리스티의 ‘쥐덫’은 지금까지도 연속공연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장기공연은 많지만 현대무용가 육완순씨가 안무한 ‘슈퍼스타 예수그리스도’가 73년 초연이후 대사없이 춤만으로 지난해말 200회 최다공연기록을 세웠다. 한때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그렸다는 이유로 일본공연이 취소되기도 했으나 ‘거지에게도 저러한 여유와 풍자의 힘이 있다’는 것이 서민들의 공감을 크게 산 모양이다. 더구나 세태따라 변하는 얄팍한 인심을 꾸짖는 욕설은 사람들의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 풀어준 것이다. 첫 회는 실직자나 노숙자 등 외롭고 슬픈 이들을 무료 초대하여 그들의 시름을 달래고 위로해 주리라고 한다. 단순한 구걸행각이 아닌 ‘품바’의 적선(積善)은 새로운 소외계층인 노숙자 실직자들에게 양심의 복음으로 다가서게 될 것 같다. 이런 계층이 있는 한 연극 ‘품바’는 아마도 5,000회를 향해계속 항진할 것 같다.
  • 자활능력 없는 실직자 생계·교육비 지원키로/黨政

    ◎노숙자 시설보호소 수용 정부와 여당은‘실직 노숙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활능력이 없는 실직자에게는 생계비와 교육비 등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또 실직자 의료보험 지원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당정은 12일 국회에서 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李錫玄 제3 정책조정위원장,자민련 李台燮 정책위의장 등 정책 관계자들과 金慕妊 보건복지부장관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실업대책 등에 대한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도시 노숙자 긴급대책’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당·정은 도시 노숙자를 실직자와 부랑인으로 분류,부랑인은 시설보호소에 보호하기로 했다.또 신원이 확인된 실직자는 생활보호대상자 또는 자활프로그램 제공자로 나눠 자활이 어려운 실직자에게는 생활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생계비 교육비 의료비 등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자활가능 실직자는 근로의욕 고취를 위해 무이자로 1인당 월 8만원,가구당 50만원 이내의 생계비를 지원해 주고 필요하다면 임대주택 보증금 1,700만원을 보조해 준다.당정은 1차적으로 사회복지시설 유급봉사자로 500명,생활보호 대상자 편입 200명,3D직종,농촌 일손돕기,공공 근로사업에 300명을 고용하는 등 모두 1,000명의 실직 노숙자를 구제하기로 했다.
  • 실태(확산되는 백색공포:上)

    ◎IMF 이후 서민층까지… 중독자 70만/올 4월까지 2,000여명 검거… 작년比 45% 증가 국민 600명 가운데 1명이 상습복용자,상담기관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하루 평균 4명,2000년에는 마약중독자 100만명.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국내 마약시장의 현주소다. 검찰이 지난해 적발한 마약류사범은 6,947명.통상적으로 마약복용자를 적발 건수의 100배로 보고 있어 실제 마약류사범은 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94년의 60만명에 비해 3년만에 10만명(17%)이 늘어났다. 여기에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본드·부탄가스·시너 등 환각물질 흡입사범 6,000여명이 빠져 있다.이들까지 포함하면 약 150만명이 마약류사범인 셈이다. 올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검거된 마약류사범은 2,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나 증가했다. 주된 소비층도 크게 변했다.과거에는 일부 부유층이나 연예인·접대부 등의 전유물이었지만 서민층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올해 붙잡힌 복용자들의 상당수는 초심자였고 실직자와 주부·학생·운전기사 등 계층도 다양해졌다.회사원 趙모씨(40)가 신형 마약류사범의 대표적 사례다.IMF 사태로 지난해 11월 직장을 잃은 그는 서울역 등지를 떠도는 노숙자가 됐고 밀매책을 통해 히로뽕에 빠져들었다.밀매책이 공짜로 몇번 놔준 주사에 실직의 괴로움을 잠시 잊었으나 횟수가 거듭될수록 중독증세를 보였고 약값을 벌기 위해 결국 공급조직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 최근들어 마약 공급조직은 ‘박리다매’ 방식으로 수요층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말까지 15만원을 호가하던 히로뽕 1회 투약분(0.03㎎)의 값도 3만원으로 떨어뜨렸다. 상대적으로 제조량은 크게 늘었다.지난해 검찰은 히로뽕을 제조해 온 국내조직 2개파를 적발했다.92년 강력한 단속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5년만에 적발된 이들로부터 압수한 히로뽕은 3만2,650g.1회 투약분 0.03㎎을 기준으로 삼으면 모든 국민이 2.5회씩 맞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이들은 지난 몇년동안 공급량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해 왔으나 수요가 많아지자 직접 제조에나선 것으로 밝혀졌다.거래 과정에서 조직폭력배들의 개입도 두드러지고 있다.검찰은 올 들어 마약류 밀매에 개입한 조직폭력배 7명을 검거했다.이들이 거래한 히로뽕은 995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조직폭력배들이 거래한 23.6g의 40여배에 이른다. 코카인·헤로인·해쉬쉬 등 외국산 마약의 국내 반입도 늘고 있다.지난 3월까지 공·항만에서 압수된 해쉬쉬는 700g이다.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압수량보다 2배 가량 많다.서울지검 강력부는 지난 4월 해쉬쉬와 대마초를 대량 밀반입한 국제마약밀매조직 22명을 구속했다.이들은 IMF로 환율이 하락하자 관광객과 ‘보따리장사’ 등으로 위장,입국한 뒤 장기간 불법 체류하면서 서울 강남 학원가와 단란주점 등에 밀매망을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 정부 노숙자 해결 적극 나선다

    ◎현장 상담 귀가 유도·사회복지시설 수용 정부의 노숙자 대책이 강화된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8일부터 20일까지 노숙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직접 찾아 다니며 상담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장 상담을 통해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집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부랑아는 음성 꽃동네 등 사회복지 시설과 갱생보호소로 보낼 방침이다. 金大中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노숙자를 도와줄 부분이 있으면 도와주어야 하나,법과 질서도 지켜야 한다고 ‘강력한 노숙자 대책’의 필요성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李起浩 노동부장관은 이에 앞서 “서울역에 머물고 있는 노숙자들에게 한달에 90만원을 줄테니 일하러 갈 것을 권유했지만 듣지 않았다”면서 “이들은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고 노숙자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했다. 현재 전체 노숙자 2,500여명 가운데 서울에만 2,000명이 몰려 있다.지방에서 건설 노무직에 종사하다 올라온 사람들이 60∼70%나 된다.부산이 200∼300명,인천 및 경기가 100명,대구가 40명 정도다. 이들은 장기 노숙하면서 상습적인 부랑아로 변하는 등 자칫 사회문제화할 우려도 높다.복지부도 노숙자 10명 가운데 2명은 순수한 실직자였으나 장기노숙하면서 근로의욕을 상실해 가는 사람들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역 주변을 배회하는 노숙자들 가운데는 밤 10시만 되면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영등포 시립합숙소 생할규율을 지키지 못해 빠져나온 사람이 상당수다. 지난 4월29일부터 2박3일 동안 노숙자 생활을 체험한 보건복지부 서민생계대책본부 金景壽 사무관은 “날씨가 더워지고 노숙하는 기간도 길어지면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도 복건복지부와 발맞추어 강력한 노숙자 대책에 동참키로 했다.
  • 실직·노숙자에 일감 줍니다/서울역에‘농촌 인력은행’…歸農도 알선

    ◎10일까지 10시∼18시 운영 실직자·노숙자에게 일감을 찾아주는 안내센터가 서울역 광장에 개설됐다.농림부는 1일 농업·축산업·임업협동조합과 농촌진흥청,산림청과 함께 ‘농촌인력은행·숲가꾸기·귀농(歸農)합동안내센터’를 설치,오는 1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안내시간은 공휴일을 뺀 매일 상오 10∼하오 6시다. 농촌에서 파트타임으로 농가 일손을 거들고 대가를 받으려면 농협에서 주관하는 농촌인력은행을 찾으면 된다.농협은 신청받는대로 각 지역 농협조합에 일자리를 주선해 준다.올들어 3월까지 9,584명이 신청해 7,316명이 일감을 찾았다. 숲가꾸기 사업은 정부의 실업대책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우거진 숲속의 나무를 솎아내는 간벌(間伐)이나 덩굴제거 작업 등을 주선한다.등산로 정비,어린 나무 가꾸기도 있다.하루 3만3,000원의 임금이 지급된다.이와 함께 귀농에 필요한 사전 준비와 농촌 정착자금을 지원받는 방법 등 귀농상담도 실시한다. 농림부는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이번 ‘현장 농정(農政)’의 성과를 봐가며 안내센터 운영을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할 방침이다.
  • 국난속 호국보훈의 달(사설)

    6월은 현충일과 6·25가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건국이래 최대 국난(國難)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경제위기 속에 맞는 올해 호국·보훈의 달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의 애국·희생정신이 그만큼 소중하고 절실한 과제로 와닿기 때문일 것이다.오늘의 어려움이 단순한 외환위기에서 온 것이 아니라 사회전반에 만연한 물질만능의 이기주의 탓이라는 지적이 사실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선열들과 호국용사들은 나라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을 초개(草芥)처럼 던져 구했다.이는 우리 민족이 수많은 외침(外侵)을 받고도 반만년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은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모두 922번의 외침을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고구려 시대 당 태종의 세계제국 건설이라는 거창한 야심을 분쇄했던 ‘안시성 전투’나 고려 때 세계를 제패한 몽고의 침입을 끝내저지한 ‘대몽항쟁’,조선시대의 ‘임진왜란’과 뒤이은 ‘일제침략’,그리고 ‘6·25남침’등에 우리는 굴복하지 않고 결국 승리했다.이는 우리만의 고유한 신념이며 가치관인 ‘민족정기(民族正氣)’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민족정기는 바로 우리 민족의 바르고 큰 기품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정신이 되겠다.아울러 자유·평화·정의·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투쟁하는 정신이기도 하다.이 민족정기는 시대상황이 바뀌면서 홍익인간정신,화랑정신,선비정신,의병정신,순국정신으로 나타나 나라를 지키는 힘이 됐다. 이렇게 나라의 위기 때 자신을 희생한 분들을 존경하고 은혜에 보답하는 보훈사업은 후손의 의무다.미국이 최근까지 6·25때 전사자의 유해봉환 노력을 하고 있는 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국가는 국가유공자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원칙이기도 하다.국가보훈처가 선열들과 호국용사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갖가지 행사를 펼치고 특히 호국문화확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한것도 그래서 너무나 당연한 처사로 받아들여진다.오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역시 그 숭고한 애국·희생정신을 본받아 실천할때 찾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지금 우리는 너무 나약하고 자기희생정신은 찾을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걸핏하면 자살하고 농촌과 3D업종에는 일손이 없다는데 노숙자와 무료 급식소에는 실업자들이 넘쳐나고 있다.이래서는 자신과 가정은 물론 나라도 지킬 수 없다.이번 호국·보훈의 달은 우리 모두가 국가유공자들의 값진 희생을 되새겨 국난극복의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종교계/‘실직·노숙자 쉼터’ 212곳 개설

    ◎기독교계 등 잇따라… 하루 2만여명 수혜/식사·잠자리 제공… 취업교육·알선 등 다양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경제위기를 맞아 실직자와 노숙자들이 늘어나자 종교계가 이들을 돕기위한 쉼터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종교계는 이들에게 식사 및 잠자리를 제공하고 귀농학교를 운영하면서 취업교육과 알선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현재 종교계가 운영하고 있는 구제활동 기관·단체수는 기독교계 77개소,천주교계 63개소,불교계 59개소,원불교계 14개소 등 모두 213개소에 이르며 수혜인원은 하루 2만5천510여명으로 추산된다. 종교계의 이같은 구호활동은 지난 1930년대 미국의 경제공황때 종교 지도자들과 종교단체들이 실직자와 노숙자들을 위해 구호활동을 펴면서 신앙으로 공황을 극복하던 것과 흡사한 양상이다.종교지도자들은 “우리나라 종교는 전통적으로 국난시 나라와 겨레를 위해 힘을 합쳐서 위기를 극복하던 전통이 있다”며 “앞으로 시설을 늘려 더 많은 실직자들에게 정신적인 안정과 휴식을 할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관광부 종무실이 취합한 종교단체에서 주관하는 실직자 지원시설을 소개한다.
  • 美 흑인지도자들 한국 돕기 운동

    ◎목사 등 80여명 실직자 지원방안 협의 【뉴욕 연합】 뉴욕의 흑인 지도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한국의 실직자와 노숙자들을 위한 ‘한국 돕기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와튼 니콜슨(55),웨슬리 체나윗(56) 목사 등 흑인 지도자 80여명은 25일 뉴욕시내 메리오트호텔에서 ‘한국 돕기운동’ 모임을 갖고 한국을 돕기 위한 구체적 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니콜슨 목사는 특히 이 자리에서 “미국의 가난한 흑인들이 수년 전 한국인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큰 용기를 얻었으며 한국을 올바로 이해하게 됐다”고 지적하고 “이제 우리가 실직 등으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진 한국인들에게새 희망을 주고 그들을 돕는데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이들 지도자들은 또 재미교포 목사인 헨리 洪목사(한국명 洪현희,미국 평화목자회장)와 경실련 등이 설립을 추진중인 식량은행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식량을 저장·배급하는 이같은 은행이 한국에서 설립되면 적극 지원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날 흑인 지도자들로부터 한국 돕기운동과 관련,연사로 초청받은 헨리 洪목사는 설교를 통해 “한국 경제는 2∼3년 내에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전국적으로 150만명에 이르는 실직자가 발생하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현재 실직의 어려움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난한 사람과 매달 증가 추세에 있는 노숙자들을 도울 수 있는 미국식 식량은행의 설립 추진이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 6·4 지방선거 D­14/서울시장 후보 TV토론

    ◎고건­실업자대책에 서울시 예산 투입해야/최병렬­시청 조직개편·산하기관 통폐합 강조 ‘창과 방패의 일합’­제2대 민선 서울시장을 노리는 국민회의 고건 후보와 한나라당 최병렬 후보의 20일 방송 3사 첫 TV토론회는 최후보의 맹공과 고후보의 선방으로 마무리됐다.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최후보가 고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지자 고후보는 확전을 삼가면서도 비교우위를 집중 부각시켰다.2시간동안 생중계로 진행된 토론회를 쟁점별로 정리해본다. ○두 후보 약점 있따라 추궁 ▷전력공방◁ 고후보의 환란책임론과 병역기피 의혹,최후보의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와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최후보가 기조연설에서부터 “환란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사실상 유폐되고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가 감옥에 갔는데 당시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이 어떻게 반대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느냐”고 몰아붙이자 고후보는 “김 전 대통령과 원로,종교계 지도자 등과 상의한 끝에 서울과 나라를 살리는 길에 나섰다”고 맞받았다.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고후보는 본인과 차남 휘씨의 병역면제과정을 소상히 설명한뒤 “복무기회를 갖지 못해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공직에 임해왔다”며 “그러나 고의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인신공격”이라고 해명했다. 최후보는 서울시장 재직당시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경위와 관련,“유서깊은 사립대를 구하기 위한 결단이었다”며 “고후보가 시장 재직시 ‘남산 제모습찾기’를 한다고 멀쩡한 외인아파트를 부순 것에 지금도 분노하고 있다”고 화살을 고후보쪽으로 되돌렸다.모 일간지 정치부장 시절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그 사건이후 공사생활을 통해 찜찜한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한 교훈으로 삼고 있다”고 선수를 쳤다.3명의 패널리스트도 ‘집중질문’을 통해 두 후보의 약점을 잇따라 추궁했다. ○당면처방­장기대책 공방 ▷실업문제◁ 두 후보 모두 서울시장 출신의 행정 전문가여서 그런지 정책대결도 뜨거웠다.실업난 해소 방안이 화두였다.고후보는 당면처방에,최후보는 장기대책에 초점을 맞췄다.고후보는 “노숙자들의 잠자리 일자리 대책을 위해 서울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후보는 “구로공단의 폐쇄된 공장에 자금을 지원,다시 가동시킴으로써 돈을 적게 받더라도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제시했다.그러자 고후보는 “막대한 자금으로 폐쇄된 공장을 가동하는 것보다 자금난에 시달려 조업을 단축한 중소기업을 지원,조업을 유지토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반박했다.이에 대해 최후보는 “단순히 나눠주는 방식의 실업대책은 옳지 않다”며 “고기를 낚아주기 보다는 낚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되받았다. ○최 후보 공무원 감축 주장 ▷서울시 구조조정◁ 서울시가 변해야 한다는데는 두 후보간 이견이 없었으나 접근방식은 달랐다.고후보는 동사무소의 기능전환과 산하 사업의 민영화 등에 초점을 맞춘 반면 최후보는 시청조직의 사기업식 전면 개편과 산하기관·사업소 통폐합 등을 역설했다. 고후보는 “현재 동사무소의 제증명업무는 사무전산화로 구청에서,제세공과금은 은행에서 할 수 있으므로 복지센터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신규채용을 하지 않으면 연간 5∼7%의 인원감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후보는 “서울시 조직과 기구는 6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므로 근본적으로 새 틀을 짜야 한다”며 “서울시청을 본부장과 팀제로 바꾸고 복지분야를 제외한 본청과 구청 공무원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 현안별 입장 ◇국민회의 고건 후보 ­실업대책 노숙자 지원 일용직 공공근로사업 일당인상 및 생산성 향상 중소기업 자금지원 ­재난관리 엄정한 책임추궁으로 안전불감증 근절 첨단시설 갖춘 종합방재시스템 구축 ­교통문제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 지하철·버스노선을 환승노선으로 재조정 주행세 혼잡통행료를 대중교통서비스 확충과 병행 버스의 고급화·다양화 ­재정확충방안 재정제도 개선통한 국세·지방세 재조정 구청청사 임대사업 도로지하공간 지상권 설정 등 경영사업 적극 전 개 고품질 행정추진 ­구조조정 동사무소를 복지센터로 기능전환 신규채용 억제 산하공사 공기업적사업 경영진단후 민영화 추진 전문 경영마인드 도입 ◇한나라당 최병렬 후보 ­실업대책 동사무소를 실업대책기구로 전환 직업교육 강화 구로공단내 섬유·신발 등 중저가 상품 생산공장 재가동 ­재난관리 외국선진업체에 의한 대형시설물 공사감리 전문가의 철저한 사후조치 ­교통문제 기존 버스노선 100% 재배치 순환버스(지하철역∼주택가) 활성화 승용차 주행세 도입 승객 3인이상 택시 버스전용차로 이용(단,출퇴근시 제외) ­재정확충방안 예산회계제도 개선 산하기관 통폐합·민영화 신규공사 일시 중단 ­구조조정 서울시의 사기업체화 본부장제·팀제도입 본청·구청 공무원수 삭감(단,복지분야 제외) 시조직 전면 재편성
  • 어느 실직 노숙자의 어버이 날/金煥龍 사회부 기자(현장)

    “어버이날이건만 노모와 아이들이 있는 집에도 가지 못하는 심정을 누가 헤아리겠습니까” 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실직자들의 집단숙소가 된 서울역 부근. 회사의 경영난으로 하루 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한 李모씨(44·강원도 태백시 황지동)는 8일 일생에서 가장 참담한 어버이날을 맞아야 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근무하던 李씨는 모기업인 기아자동차가 부도 회오리에 휩싸이면서 지난해 10월 직장을 잃었다. 17년동안 잔업과 특근을 가리지 않고 어렵게 번 돈을 조금이라도 불려 보려고 사업을 하는 친구에게 빌려줬으나 이마저 날리고 집을 차압당했다. 아내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가출했다. 李씨는 결국 채무자들의 빚독촉을 견디지 못하고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칠순 노모에게 맡겨둔 채 이리저리 떠돌다 서울역에까지 밀려 왔다. 노숙생활 6일째인 李씨는 “부모와 생이별해 어버이날을 보낼 아이들을 생각하면 차라리 죽고 싶다”면서 “오늘 아침 전화에서 딸이 ‘아빠 보고 싶어요’라고 한 말이 귓전을 맴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예년 어버이날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따로 사는 노모를 찾았지만 이번에는 ‘불효의 날’이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서울역 대합실과 광장 주변에는 숱한 ‘또 다른 李씨’들이 고향의 부모와 가족을 생각하며 시름을 달래고 있었다. 힘없이 의자에 기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반백의 실직자 가슴에는 붉은 카네이션 대신 때절은 고통만이 매달려 있었다. 서울역 주변에는 자원봉사단체가 제공하는 급식으로 배를 채우며 하루를 지내는 실직자가 어림잡아 1천명에 이른다. “번듯한 직장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몇푼이라도 벌 수 있는 잡일거리라도 있었으면 하는 심정”이라는 李씨는 “어버이 날 만큼은 애비 노릇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 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 어버이날 아침에 생각한다(사설)

    다른 때와 달리 올해 어버이날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다.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은 오늘의 가정은 자식의 실직을 비관한 아버지와 가정형편을 걱정한 어머니의 자살이 잇달아 우울하기만 하다.주부는 가출하고 남겨진 자녀는 거리를 방황한다.서울역 등 노숙자대열에서 우리의 고개숙인 아버지가 상심(傷心)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남의 일로 개탄할 것이 아니라 나의 일이자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이에 대처해야 할지를 가족이 진지하게 숙의해야 할 때다. 실직이 몰고온 어려움의 파장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간다.언제 이 고통이 사라질지 한숨이 끊이지 않는 나날이다.그러나 지금의 사태는 누구 한사람의 불행이 아닌,거의 모두가 비슷하게 겪고 있는 사회적 현상이다.가장의 실직이 가정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워서는 안된다.가정이 주는 화기(和氣)가 사라지면 가족모두가 흩어지게 마련이다.내 부모가 쓸쓸하고 외로운 모습을 보인다면 자녀가 이를 격려하고 보살펴 드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자녀의 부모에 대한관심과 사랑만이 가정의 단란을 지킬수 있다. 옛말에 있듯이 부모가 살아계실 때 섬길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은 다시 없을 것이다.부모는 자신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식을 위해 일할 것을 원하고 자신이 죽은 뒤에도 자녀가 행복하기만을 빌어준다.부모만이 할 수있는 참다운 사랑이 아닐수 없다.아버지 혼자서 현대사회가 직면한 위기와 불행을 극복하던 시대는 지났다.또 왜 가장만이 이를 책임져야 하는가도 되돌아봐야 한다.가장이 실직을 했다고 해서 좌절하고 실망하기 전에 고통분담과 노동분담을 가족전체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진자리 마른자리 가려주며 우리를 길러준 부모의 은혜는 평생을 가도 다갚지 못한다. 사회안정의 기초는 한가정의 건강과 평화에서 비롯된다.부모는 자식을 지키고 자식은 부모를 지켜야한다.어려울 때 서로 돕고 결속하는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가족이 똘똘 뭉치고 서로가 편이 된다면 어떤 시련도 거뜬히 물리칠 수 있다.부모에 대한 사랑과 효도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자식들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있음을 보여드려야 할 때다.또한 부모의 건재로 힘차게 일어서는 가정의 도도함을 성취할 수 있어야 한다.붉은 카네이션 한송이로 부모의 얼어붙은 외로움을 씻어드리자.진정한 효도란 부모의 상심의 눈물을 사랑의 손길로 닦아드리는 일이다.
  • 실직자 직업훈련/실업자 지원대책 총점검:Ⅰ

    ◎“다시 뛰자”” 재취업 교육프로 봇물/중기진흥공단­54개 프로그램 2∼8주 코스/삼일회계법인­세무·경리 전문인 과정 운영/대한상의­훈련중 최저임금 70% 지급/한국표준협회­인터네전문가 도전 해 볼만 IMF 사태 이후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달 말 현재 전체 실업자는 1백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정부는 대량 실업사태에 따른 사회불안,경기위축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규모 7조9천억원에 이르는 각종 실업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으나 실업자들로부터 그다지 큰 호응은 얻지 못하고 있다.정부가 확정 발표했거나 구상 중인 실업대책을 소개한다. IMF 금융지원 이후 금융기관과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화이트칼라 실직자들이 급증하고 있다.이들은 생산직 근로자에 비해 전직이 쉽지 않다. 한국표준협회,삼일회계법인 등 각종 단체가 화이트칼라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각종 재취업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도 안산에 자리잡은 중소기업연수원에서 총 54개의 실업자 재취직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이 가운데 사무직 실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프로세일즈맨 △시장조사컨설턴트 △창업 취업상담전문가 △전문비서 △코스트엔지니어링전문가 양성과정 등이 있다.각 과정의 수강인원은 30명 내외,교육기간은 2∼8주로 수시로 접수를 받는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또 벤처·SOHO·오퍼상·제조업 등 10개 직종별 분야별 창업아카데미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창업아카데미 프로그램은 창업절차 및 방법,각종 자금·세제지원 내용,모의 창업계획서 작성,성공·실패 사례,창업성공기업 견학 등을 포함하며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자클럽 등도 운영한다.문의는 (0345)490­1233 ▷대한상의◁ 다음 달부터 이공계 출신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부산·인천·광주 등 전국 8개 대한상의 산하 직업훈련원에서 총 96개 직종에 대한 재취업교육을 실시한다.교육프로그램은 △CNC선반제어 △전산응용기계제도 △워드프로세서 △사무자동화업무 등의 재취업훈련과정과 △멀티미디어 학습운영업 △소프트웨어 알선제공업 △워드프로세싱 대행업 △실내건축업 등 17개 창업훈련과정이 있다.훈련기간은 대부분 3∼6개월이다. 상의는 재취업훈련과정에 등록하는 교육생에게 교육훈련기간 중 최저임금의 70%,교통비 월 3만원 등을 지급한다.문의는 316­3591 ▷삼일회계법인◁ 고용보험 적용 사업장에서 실직한 실업자들을 대상으로 △세무전문 양성과정(41일) △경리전문인 양성과정(37일) △텔레마케터(4일)△소자본 창업(3일) △세무경리 입문과정(8일) △메이크업 코디네이터(60일) 등 6개 과정을 지난 달부터 운영하고 있다.각 과정의 정원은 60명.문의는 759­0031 ▷한국표준협회◁ 17개 실업자 재취업 교육과정 가운데 화이트칼라가 응모할수 있는 분야는 △인터넷전문가(4월27일 개강) △경영컨설턴트(4월20일) △기업평가사(10월) △M&A전문가(5월) 등이 있으며 △물류관리사 △판매관리사 △건설안전기사 과정 등도 눈여겨 볼만 하다. 교육기간은 1∼4개월,교육장소는 서울 여의도의 표준협회 강의실이며,수시로 접수를 받는다.문의는 369­8249 ▷한국생산성본부◁ 다음 달 중 △노무진단사△소자본창업과정 △유통관리전문인력 양성 △구매외주인력 양성 등 실업자재취업과정을 개설한다.교육기간은 열흘 안팎.문의는 724­1105 ◎부처별 실업대책/건교부­SOC 상반기 예산배정률 61%로 상향조정/산자부­한전 송배전시설 확대… 11만명 고용창출/중기청­예비창업자·벤처기업에 4,000억원 배정/교육부­결식학생 급증… 지원금 38억원 추가 확보 노동부가 주관하는 실업자대부사업,행정자치부의 공공근로사업,보건복지부의 영세 실업자 생계지원대책 외에도 교육부,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 등 각 정부부처는 건전기업의 도산을 방지하고 창업훈련을 지원하는등 나름의 실업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정부는 고실업사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다음 달 중순쯤 중·장기 실업대책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부처별로 내놓은 실업대책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SOC 투자확대◁ 건설교통부와 예산청은 공공투자사업을 조기에 집행하기 위해 올 상반기 예산배정비율을 51%(36조원)에서 61%(42조원)으로 상향조정한데 이어 휘발유세 인상등을 통해 SOC사업부문에 추가로 5천5백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산업자원부는 산업은행에서 6천억원을 지원하는 형태로 한전의 송배전시설투자를 확대,11만2천명 가량의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다. 정부와 여권 일각에서 검토된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공공투자사업은 재원확보문제,국제수지 악화 및 구조조정 지연 가능성 등 때문에 중·장기 실업대책에 포함시키기로 입장이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기업 등의 창업지원◁ 중소기업청은 세계은행(IBRD) 차관자금 7천억원가운데 4천억원을 기술성 및 성장가능성이 인정되는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한지 3년이 경과하지 않은 벤처기업에 대해 업체당 3억원까지 연리 8∼8.5%에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지원함으로써 실직자의 창업을 적극 유도키로 했다.나머지 3천억원은 외국인근로자를 내국인으로 대체하는 기업에 대해 기업의 근로환경 개선 및 운영자금으로 업체당 3억원까지 연리 8∼8.5%의 조건으로 지원한다.이밖에 축산·채소·원예 등 농업으로 전업하려는 실업자에게 영농창업 등에 필요한시설 및 농자재 구입자금으로 가구당 1천만원까지 연리 6.5%에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실업자 자녀 지원대책◁ 교육부는 실업자 증가로 결식학생이 1만여명에서 1만9천여명 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8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실업자 자녀 13만8천명에 대해 학비감면과 내년부터 교재도 무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학비감면에 따른 추가 소요재원이 1천1백22억원으로 추산되는 등 재원마련 방안이 여의치 않아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 경영안정 지원◁ 건실한 중소기업이 도산함으로써 신규 실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용보증기관에 4천억원을 추가로 출연,신용보증 여력을 11조원 확대하기로 했다.중소기업은행의 자본금을 지금보다 1조5천억원 가량추가로 늘려 중소기업 여신여력을 2조원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또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중소기업의 외화표시대출금(5억3천만달러) 상환기간을 1년간 연장하고 중소기업 구조개선자금 대출 때 시설자금의 10%로 돼 있는 운영자금비율을 40%로 확대하기로 했다. ◎영세실업자 대책/31만여명에 생계비 1,800억 지원/의료·장제·분만비도 지급/5세이하 보육료 50% 감면/‘이산가족’ 복지시설서 보호 보건복지부는 저소득 실직자에 대한 생계비 지원,특별취로사업 실시,의료보호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는 한편 생활보호사업도 실시할방침이다. 다음 달 10일까지 읍·면·동사무소에서 신청을 받아 4월분부터 소급해 지급하며,오는 12월까지 31만1천명에게 1천8백억원이 지원된다. 신청대상은 재산이 4천4백만원 이하로 근로능력은 있지만 3개월 이상 실직으로 소득이 전혀 없어 집을 팔거나 옮기지 않으면 안되는 영세민이다.이들에게는 의료비·자녀교육비·장제비·분만비를 지원하되 특히 형편이 어려운 7만7천500명에게는 생계비를 추가로 지원한다. 복지부는 또 경비원·건설노무자·도배공·파출부 등 일용직 실직자 등을 대상으로 다음 달 1일부터 특별취로사업을 실시한다.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실시되며 3만3천명이 월 20일까지 일할 수 있다.일당은 2만3천원.이달 말까지 거주지 읍·면·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실직으로 해체 위기에 처한 가정의 어린이나 노인,장애인을 위한 대책도 마련돼 있다.지난 해 12월 이후 실직한 가정의 5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보육료가 50% 감면된다.실직 또는 이혼 등으로 어린이를 보호할 수 없게 된 가정은 필요한 기간동안 보육원 등 아동복지시설에 어린이를 맡길 수 있다.낮에만 맡기는 경우에도 무료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과 노인 역시 복지시설에서 일정 기간 무료로 보호를 받을 수 있다.거주지 읍·면·동장의 확인만 받으면 된다. 복지부는 대도시 노숙자를 위해 서울 36곳을 포함해 전국 60곳에 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20일 동안 하루 2끼 식사를 주고 잠도 재워 준다.귀가할 때는 여비도 주고 원하면 일정 기간 복지시설에서 보호를 받을 수도 있다. 또 ‘식품은행(Food Bank)’시스템을 도입,호텔과 뷔페음식점 등에서 남은 음식을 냉동차량에 실어 노숙자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다음 달 서울에서 시범 실시한 뒤 올해안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 노숙으로 건강이 나빠지지 않도록 이동차량을 이용해 의료보호도 실시하기로 했다.노숙자 전원을 대상으로 X선 검진을 실시하고 장티푸스와 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오는 9월과 10월 예방접종도 실시할 예정이다.
  • ‘45년만에 免役 신고’ 탈북 국군포로 梁珣容씨 증언

    ◎“국군포로 50∼60명 北 생존”/7명 이름 공개… 5명 실종자 명단서 확인/대부분 탄광 배치… 자녀들도 막장 생활 6·25전쟁 당시 북한군에 붙잡힌 국군 포로의 대부분이 노령으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되고 현재 50∼60명이 북한에 생존해 있다고 귀환 국군포로 梁珣容씨(72)가 24일 밝혔다. 45년만에 북한을 탈출,지난해 말 귀환한 梁씨는 이 날 육군회관에서 면역(免役)신고를 한 뒤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는 특히 梁씨가 이름을 밝힌 생존 국군포로 7명 가운데 5명이 6·25전쟁 실종자 1만9천여명의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김수동 이차식 임점용 양재구 강성용씨는 실종자 명단에 들어 있어 실제로 생존 국군포로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용환기 이영찬씨는 전사자 명단에 올라 있다. 梁씨는 “국군포로들은 56년 6월 포로수용소에서 석방되면서 대부분 탄광에 배치되고 극소수만 협동농장 등으로 옮겨졌다”며 “당시 아오지 탄광에만 국군포로 5백여명이 있었으며 미군 포로 3명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들은 대부분 탄광에 종사하는 여성들과 결혼했고 자녀들도 대를 이어 채탄작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梁씨는 “지난 해 9월 국제적십자사 식량 조사단이 함북지역을 방문했을때 노숙자와 부랑아 등에 대한 일제 단속이 실시됐고 일부 주민들은 특정 지역에 격리되거나 외출하지 못하도록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북한당국은 95년 8월 노동력 부족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결혼 최저연령을 남자는 25세에서 29세,여자는 23세에서 27세로 상향 조정했으나 먹고살기가 힘들어 주민들 사이에 결혼을 기피하고 이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梁씨는 북한을 탈출한 뒤인 지난해 10월 중국에서의 첫 상봉에 이어 이날 본처 朴옥임씨(72)와 재회했다. 朴씨는 일제말 결혼한 남편이 53년 입대해 행방불명된 뒤젖먹이였던 두 딸을 의지해 왔으나 이들마저 병으로 잃고 시동생 집에 얹혀살아왔다고 말했다.
  • 노숙자 절반이 고졸 이상/서울역 주변 조사

    ◎57%가 정규직 근로자 출신/40대 40%로 최다… 63%가 기혼 서울역 주변 노숙자의 절반 정도가 고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들이며 대부분 IMF사태 이후 직장을 잃은 뒤 가정을 버리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숙자들의 재활과 가정복원을 위해 설립된 ‘파랑새 보금자리 운동’(명예총재 金壽煥 추기경)은 최근 서울역 주변 노숙자 163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노숙자 가운데 고졸 이상의 학력보유자가 50.9%이었으며 대졸 이상도 14.5%나 됐다.이전에 정규직 근로자였거나 노숙기간이 1개월이 채 안된 사람이 각각 56.7%와 41.7%를 차지해 대부분 IMF 사태에 따른 실직으로 노숙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혼자도 62.8%나 됐으며 이 가운데 60%는 가정을 갖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9.9%로 가장 많고 30대 28.6%,50대 16.2%,20대 8.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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