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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받는 동대문역 지하통로 표넣고 나가면 또 개찰구…

    서울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주변은 하루에 수만명이 왕래한다.동대문역을중심으로 대형 상가가 밀집해 있어 더욱 붐빈다.그러나 동대문역의 지하통로를 통해 주변 상가로 가려면 1,000원이 든다.개찰구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갈아타는 곳을 안내하는 표지판도 눈에 띄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왕좌왕한다. 조진숙씨(50·여·서울 강남구 일원동)는 28일 상가를 찾아가다 기진맥진했다. 동대문종합시장 방향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에 따라 지하철역 입구로 들어섰으나 개찰구가 지하도를 가로막고 있어 어쩔 수 없이 500원짜리 전철표를 사야만 했다.그러나 표를 넣고 개찰구를 통과한 뒤 30m를 가기도 전에 또다른개찰구를 만났다. 화가 난 조씨는 표를 사지 않고 개찰구를 넘었다.그러자 공공근로자 이모씨(58)가 불러세워 200원을 요구했다. 조씨는 “500원짜리 전철표를 사서 개찰구를 통과했는데 또 돈을 내야 하느냐”고 항의했다.하지만 이씨는 “전철을 타지 않은 것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막무가내였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길을 잘못 들어개찰구를 넘었다는 사람이 많아 500원을 다 받지 않고 200원만 받는다”는 이씨의 말이었다. 개찰구를 지키는 공공근로자들은 성북구청에서 파견한 노숙자들이다.구청에서 월급을 받는다.이들의 임무는 구간 또는 승차시간 초과때 추가요금을 받는 것이지만 동대문역 직원들은 이들이 길을 잘못 든 사람들에게 편법으로 200원씩 받는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동대문역 주변은 동대문종합상가,밀리오레,두산타워,거평프레아 등이 몰려있는 서울의 최대 상권중 하나다.그러나 지상에는 쇼핑센터로 갈 수 있는 횡단보도나 안내표지판이 전혀 없고 지하연결통로는 4개의 개찰구가 막고 있다. 4호선으로 갈아타는 통로를 안내하는 표지판도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무심코 개찰구에 표를 넣었다가는 다시 표를 사야 한다.화장실도 개찰구 밖3번출구 옆에 하나뿐이어서 이용하기가 어렵다. 동대문역은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면 그때그때 여러개의 개찰기중 하나를개방하는 등 임시방편책을 쓰기도 한다.하루에 보통 수십명으로부터 항의를받는다고 털어놓은 구본구(具本求·52)역장은 “개찰구를 옮겨 지하통로를개방하려면 개찰구 숫자가 두배로 늘어나 공사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지하철공사에 시정을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카드깡 탈세’ 11개조직 적발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불법 할인하는 이른바 ‘카드깡’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5개파 조직폭력배와 6개파 ‘카드깡’업자 등 51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文孝男 부장검사)는 26일 이태원 알함브라 나이트클럽을운영해온 ‘이태원파’ 두목 서인범(徐仁範·40),‘카드깡’ 조직 두목 임채빈(林采彬·40),유령 카드가맹점 명의개설 조직책 이성훈(李成勳·31)씨 등28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하고 알함브라나이트클럽 명의 사장 이북길(李北吉·38)씨 등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태원 인터페이스 나이트클럽 대표 이형종(李衡鍾)씨 등 8명은 같은 혐의로수배했다. 서씨는 나이트클럽 사장 이씨 등과 짜고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하루평균2,000만원어치의 매출을 올리고도 신용카드 유령 가맹점 명의로 매출전표를발행하는 수법으로 특별소비세·부가가치세 등 14억1,000여만원의 세금을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지난 1월부터 4월 말까지 청량리·영등포 일대 윤락업소업주들로부터 유령 카드가맹점 명의의 허위 매출전표를 매출액의 90% 가격으로 사들인뒤 카드회사로부터 97% 가격에 결제받는 등 43억여원어치의 매출전표를 불법 유통시켜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씨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영업허가증·사업자등록증명원 등을 위조하거나 실직자·노숙자 명의로 카드 가맹점을 개설한 뒤 임씨 등에게 업소 1곳당 550만∼700만원에 파는 등 74차례에 걸쳐 유령 카드가맹점을 판매해 수억원을 챙겼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신용카드 매출규모 63조원 가운데 1조원 가량이카드깡 수법으로 불법 할인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같은 불법자금이조폭의 운영자금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카드깡을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저소득층 지원예산 30% 확대

    기획예산처는 14일 저소득층·장애인·노숙자 등 저소득층 자활지원 예산을 올 510억원에서 내년에는 675억원으로 30% 가량 늘리기로 했다.이는 지난 10일 발표한 소외계층 지원계획에서 새로 추가된 예산이다. 지원 내용을 보면 저소득층을 위한 자립자금 융자 예산이 올 35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늘어난다.장애인 자립자금 융자 예산은 올 12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늘린다. 또 노숙자 자활지원센터 130곳의 재활프로그램 지원예산으로 26억원이 새로 책정됐다.생활보호자 자활지원센터는 내년에 50곳에서 70곳으로 늘어나며지원예산은 올 12억원에서 내년에는 29억원으로 증액된다.저소득층과 농어촌 5세 아동 무상보육비도 당초 올 423억원에서 507억원으로 늘렸다. 예산처는 내년 사회복지예산이 축소됐다는 참여연대측의 주장에 대해 “경제난에 따른 한시적 생활보호예산을 제외한 예년의 제도적 생활보호예산만놓고 보면 소외계층 지원예산이 내년에는 올보다 13.2% 늘고 한시적 예산을합치더라도 올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영세中企 종업원지주제 도입” 김유배 복지수석 밝혀

    청와대 김유배(金有培) 복지노동수석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생산적복지를 위한 저소득 및 빈곤층 대책의 하나로 영세중소기업의 종업원지주제를 도입하고 이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뒤 또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숙자 지원자금 등 단편적으로 집행되는각종 자활지원기금 등을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민·관합동의 ‘사회연대기금’ 설치를 검토중”이라고 강조했다. 양승현기자
  • 구로구 직소민원실‘해결사’부상

    ‘구청장실 옆 신문고를 두드리면 아기 기저귀도 갈아준다’ 구로구(구청장 朴元喆)의 구청장실 입구는 항상 북적댄다.민원 해결을 위해구청장을 만나려는 사람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민선자치 이후 각 구청들이 앞다퉈 신문고 형태의 민원창구를 마련,운영중인 가운데 구로구의 직소민원실이 개설 10개월만에 500여건의 놀라운 민원처리 실적을 올려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258건은 설득을 통해 민원인을 이해시켰고 212건은 해당부서가처리했다.구청장이 직접 나선 것도 100여건에 이른다. 해결된 민원 가운데는 노숙자를 위한 희망의집 설치 반대,오류역 남쪽도로예정지의 가설건축물 반대,신정택지개발지구내 도시계획도로 폐지 및 원상회복 등 민원인의 요구대로 처리된 고질민원도 많아 주민들의 직소민원실 이용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구가 직소민원실을 설치한 것은 지난해 10월 말.민원인을 맞기 위해 비서실업무를 아예 개편,구청장실 옆에 터를 잡도록 했다. 이곳엔 6·7·8급 직원 각 1명과 사무보조원 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구민의 소리’(860-2222) 전화민원과 ARS(837-0120)도 맡고 있다. 김재순기자
  • 노숙자 수해복구 동참“보람있어요”

    노숙자들이 수해가 큰 경기 북부지역에서 자원봉사 복구활동으로 구슬땀을흘리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金秀一)는 6일 “문래동 자유의집에 있는 노숙자들이3일째 경기도 파주·연천지역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TV를 통해 수해현장을 지켜보다 몇몇 사람이 ‘우리도 수재민을 도울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몇마디 의논끝에 현장 자원봉사를 선택했다.돈이 없기 때문에 물질적 지원은 어렵지만 자원봉사는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지난 4일 50여명이 파주군 문산읍에서 자원봉사를 한데 이어 5일에는 150여명이 파주 일원에서 주민들과 함께 복구작업을 했다. 6일에는 94명이 연천군 장단면 지역에서 농경지 복구작업을 했으며 이들의활동은 오는 10일까지 계속된다. 그동안 이들은 새벽시장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일자리가 없어 자유의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자유의 집 노숙자들은 사랑의 헌혈운동에 참여하고 영등포구 관내 생활보호 대상자의 집을 무상으로 수리해 주는 등 나름대로 사회봉사활동을 해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수재민대피소 얌체족 설친다

    수재민을 가장해 구호품을 챙기고 공짜밥을 먹는 ‘얌체족’들이 설치고 있다.서울 노원구 상계1동 노원마을 수재민 대피소로 지정된 수락초등학교에도 ‘가짜 수재민’들이 많다는 주민들의 주장이다. 수해를 입은 노원마을 주민은 32가구 100여명.대피소에는 각계에서 지원한비누·수건·트레이닝복·휴지·라면·담요 등 생필품이 도착했다.지난 2일부터 사흘 동안 제공된 식사도 900여명분이나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재민들은 아무 것도 받지 못했다.아예 대피소에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집안 청소도 해야했고 주인이 대피소로 옮긴 빈집을 노리는 좀도둑 때문에 집을 비울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수해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구호품을 받아가고 밥도 먹은 셈이다.주민들은 노숙자로 여겨지는 사람들도 더러 보았다고 말했다. 노원마을 수해대책위원회 박권배(朴權培·49)씨는 “대피소로 온 수재민은20가구도 안된다”면서 “얌체족들이 구호품을 챙기고 공짜밥을 먹으며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실직자·아르바이트생·앵벌이 넘쳐 사회문제로

    서울시내 지하철이 실직자와 아르바이트 대학생,그리고 속칭 ‘앵벌이’ 소년들로 넘쳐나고 있다. 일자리나 방학기간중 아르바이트 거리를 찾지 못한 학생들이 지하철로 몰려들어 전동차 안에서 행상을 펼치는 바람에 가뜩이나 더위에 짜증을 느끼는승객들에게 불편과 혐오감을 안겨주고 있다.일각에서는 벌써 노숙자에 이은또다른 사회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올해 상반기중 지하철 5,7,8호선에서 잡상·구걸 등 무질서행위 939건을 적발,이가운데 791건을 고발했다. 이는 지난 한햇동안 적발된 588건의 거의 배에 이르는 수치다.이를 행위별로 보면 잡상이 73%로 가장 많았고 선교,광고물 배포,구걸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지하철공사가 운영하는 1∼4호선 역 구내 및 전동차 안에서 적발된 잡상 등 무질서행위도 크게 늘어나 올 상반기에만 6만1,767명을 기록했다.공사는 이가운데 7,547명을 고발조치했다. 도시철도공사 5호선 순찰반의 김창석(金昌錫) 반장은 “IMF이후 지하철에서의 구걸행위 등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히고“경제난 탓인지 구걸행위의유형도 예전과 달리 생계형인 것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들어 지하철내 행상인이나 구걸자 가운데는 50대 고연령층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또 부녀자와 일반가정의 청소년들이 잡상 및 구걸행위의 대열에 끼어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이 파는 물건도 아주 다양해졌다.전에는 껌이나 볼펜같은 물건을 주로팔았으나 최근들어서는 비옷(3,000원),위크맨(1만원),전자수첩(1만원),요요등 여러가지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적발된 잡상행위나 기타 무질서행위자를 인근 파출소에 인계하지만 파출소에서는 도리어 잡상행위자가 너무 많아 단속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하철내 행상·구걸행위가 증가하는 것은 최근의 경기회복세에도불구하고 실직자 등 한계계층의 빈곤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창동기자 moon@
  • [세계로 나가자]해외자원봉사 젊음을 부른다/체험기

    국제무대에서 꿈을 펼치려는 사람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경력이다.자원봉사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국제 전문가나 해외취업을 하는데 소중한 경력이 된다.또한 빈곤과 환경파괴로 신음하는 지구촌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단순한 경력쌓기 이상의 것으로 도전할 가치가 충분하다. ‘나눔과 섬김’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매년 선발하는 ‘한국해외봉사단’의 모토.지구촌 자원봉사에서 한국의 역할은 아직 미미하지만 한국해외봉사단 활동은 우리의 국제협력사업 가운데 가장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사업이다. 해외봉사단은 1990년 44명이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에 처음으로 파견된 이후 지난해까지 696명의 단원을 배출했다.올해도 103명이 파견될 예정이다.주로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동유럽 국가 등 27개국에 파견된다. 활동기간은 2년을 원칙으로 하지만 희망자는 파견국과 협의해 1년을 연장할 수 있다.활동분야는 파견국의 요청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공업·기술,농림·수산,교육·문화,보건,지역개발로 구분된다. 선발공고는 매년 12월에 발표되며 1∼2월에 뽑는다.20∼60세의 봉사정신이강한 사람은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선발과정은 서류전형,필기시험 및 면접,신체검사로 이뤄진다.필기시험은 영어 뿐이고 면접에는 지원분야에 대한 능력을 묻는 기술면접과 봉사정신을 테스트하는 일반면접이 있다. 대부분이 대학생인 합격자들은 50일 동안의 국내 합숙훈련을 받고 파견국으로 현지훈련을 떠난다.파견전의 훈련 비용과 출국 준비금 등 일체 경비가 지원되며 봉사활동 기간에도 생활비와 의료보험 혜택이 제공된다.또 귀국후에는 국내정착금이 지급된다. 이밖에 한국국제협력단이 실시하는 교류 사업에는 ‘국제협력요원 파견’이 있다.국제협력요원은 입영대상자들이 공익근무요원의 일원으로 개발도상국에서 봉사단원으로 복무하며 병역을 필하는 제도다. 복무기간은 군사교육 1개월,직무교육 4개월,국외근무 24개월,국내근무 3개월로 나뉜다.선발절차와 봉사활동은 해외봉사단과 같다.(문의 02-740-5171∼6,웹사이트 www.koica.or.kr) 국제 자원봉사자가 되기 위한 또다른 방법으로 유엔 산하 관련기구에 지원하는 것이 있다.가장 대표적인 단체는 UNV(유엔 자원봉사단). UNV는 전문봉사단 사업과 지역개발봉사 사업으로 구성된다.전문가 그룹은대학 졸업후 2년 이상의 경력이 요구되나 지역개발 봉사단은 특정기술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그러나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영어 실력은 갖춰야 한다.현재 100여개국 출신 2,000명 이상의 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UNV 참여 정보는 한국국제협력단이나 UNDP(유엔개발계획) 서울사무소에서얻을 수 있다.(문의 02-740-5625,02-790-9566,웹사이트 www.unv.org)이창구기자 window2@ - 자원봉사 체험기 카톨릭 국가인 파라과이에서 12월 8일은 최대 종교 축제일이다.수도인 아순시온에서 54km 지점에 있는 카쿠페 성당에는 파라과이 사람들이 신성시하는‘푸른 옷을 입은 성녀 상’이 있어 축제일을 전후해 이 작은 도시는 미사에 참석하려는 사람들로 가득차게 된다.나는 지난해 1주간 이 종교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 카쿠페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도로변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소망이 이루어 진데 대한 감사로,혹은 지은 죄에 대한 고백으로성당까지 300km 이상을 걸어오는 사람도 많다.성당 주변은 병자,거지,노숙자들로 발 디딜 틈없이 붐비고 고약한 냄새가 진동했다. 급수,환경정리,의료팀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4시간씩 교대로 일을 했다.내가 소속된 의료팀은 미사 도중 더위와 피곤으로 기절하는 사람들에게기본적인 응급처치를 해주고,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을 회복실로 옮기는 일이었다. 어느 아주머니는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온몸이 경직되고 뒤틀렸다.봉사자들이 모두 달려들어 마사지를 했다.아주머니는 갑자기 마사지하던 나의 손을 꼭잡고 놓지 않았다.아주머니의 손톱이 나의 손등에 파고들어 피가났을 때야 의식이 돌아왔다.낯선 이의 지저분한 신발을 벗기고 머리와 얼굴을 씻어주면서 가톨릭 신자도 아닌 나는 환자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무더위와 피곤,넉넉치 않은 식사,냄새나는 노숙은 사람들을 지치게 했다.자원봉사자들 가운데도 환자가 생기기 시작했다.미사에 참가하는 사람은 계속늘어 갔고 마침내 12월8일 자정 촛불 미사가 시작됐다.성당 광장과 도로까지 가득 메운 사람들 손에는 촛불이 하나씩 들려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한국국제협력단 해외봉사자로 파라과이에 파견된지 이제 8개월이 지났다.문화적인 차이,의사소통 문제로 고생할 때마다 나는 카쿠페에서의 일들을 생각한다.인디오 말을 사용하는 시골사람들,혼절해서 눈과 입을 꽉 다물고 있는사람들에게 시원한 물 한그릇과 따뜻한 미소,필사적인 마사지가 언어의 전부였다. 어린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진지한 눈빛은 항상 ‘우리는 잘 해낼 거예요.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국가,언어,생김새,종교가 달라도 우리모두에게는 통하는 언어가 있다.‘사랑과 봉사’.이 언어로 우리는 모두 하나다.멀리 한국에서 온 내가 그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김지연(한국해외봉사단 9기 컴퓨터과정)
  • 서울시·시교육청 업무보고 내용/이모저모

    - 9호선 국내 첫 '급행-완행' 이원화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14일 대중교통 확충계획 등 7개 분야에 걸친 시정개혁방안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했다.유인종(劉仁鍾) 서울시 교육감은 체험 위주로 교육방법을 바꾸겠다고 보고했다.다음은 서울시와 시 교육청의 업무보고 내용 요약. ■ 서울시 ♠대중교통확충 9호선 건설 때는 환승·승강시설을 대폭 확충한다.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한다.진동·소음을 줄이기 위해 흡음방진 공법도도입한다.강남순환고속도로는 유료화를 검토중이다.기존에 운영되는 지하철의 역사와 전동차에도 냉방화를 확대하고 환승편의시설을 늘린다.버스에 대해 구조조정을 하고 노선입찰제를 도입한다.지하철과 버스를 연계해 탈수 있도록 교통카드도 실용화한다.교통체계도 신신호체계로 바꾸고 교통개선센터를 만들어 현장소통을 개선한다. ♠서민과 중산층대책 노숙자를 위해 정신·직업교육,귀향지원 등 자활대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한다.공공근로사업과 도시정보화사업 등 실직자 유형별로일자리를 발굴하고 사회복지시설 프로그램도 수요자 위주로 바꾸겠다. ♠서울형 산업육성 소프트웨어 업체가 밀집한 강남·서초지역을 ‘서울 소프트웨어 진흥지역’으로 지정,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벨트로 육성한다.담보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자본금 1,800억원 규모의 서울신용보증조합을 만들고 벤처기업에 직접투자하는 ‘창업투자조합’ 설립을 검토한다. ♠생동감 있는 서울 가꾸기 한강을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꾸민다.한강과 월드컵경기장 사이에 ‘평화의 공원’을 만들고 정부의 밀레니엄 조형물을 담아관광명소로 조성한다.난지도 쓰레기동산에 대중 생태골프장과 생태공원도 꾸미겠다. ♠석유비축기지 이전 건의 월드컵 경기장 부근에 있는 석유비축기지가 빠른시일내에 다른 곳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한다.월드컵의 안정적개최를 위해 꼭 이전돼야 한다. ■ 서울시교육청 ♠체험위주의 인성교육 서울 이외의 지역 학교와 교환학습을 갖는다.야영 취사 등 직접 체험활동 중심의 수련활동도 하고 군부대 시설을 이용한 병영생활 기회도 제공한다.수련기간동안 안전사고 예방교육도 수립,실천한다. ♠초등영어교육 강화 놀이 중심의 학습방법을 적용해 문자언어보다는 음성언어를 가르친다.시청각 자료를 적극 활용,소집단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해 자연스럽게 회화능력을 키우도록 한다.올해 6,032명의 초등학교교사에게 연수기회를 제공해 의사소통능력을 키운다. ♠왕따 대책 학생들의 소집단활동을 활성화하고 ‘학생 도우미활동’을 적극 권장한다.집단따돌림을 조기에 막기 위해 담임교사가 무기명 ‘쪽지설문’을 수시로 하고 학생고충상담전화(1588-7179)를 개설,운영한다. ♠교원 수급대책 명예퇴직 희망자 5,891명을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모두 수용한다.초·중등 교사 706명을 추가로 뽑고 교장 513명과 교감 808명에게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조덕현기자 hyoun@- 업무보고 이모저모 14일 서울시 직원들은 모처럼 어깨가 으쓱해졌다.지방행정개혁 보고대회 참석차 서울시를 방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시 공무원들에 대한 칭찬과격려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고건(高建)시장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시의 노숙자 대책을 높이 평가하는 등 ‘공무원 껴안기’ 발언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대통령은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능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보상도 해야 한다”면서 “보상제도가 처벌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과나 국에 배정된 예산 가운데 해당 부서가 절약한 예산을 그 부서에 돌려주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낸 공무원을 포상하고 승진시키는 방안도 좋을 것이라며 공직사회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체력단련비와 시간외 근무수당이 적정 수준에서 지급될 수 있도록 행정자치부와 협의하라는 지시도 곁들였다. 김대통령의 격려 발언이 계속되자 보고대회 현장에 있던 고 시장과 간부들은 물론,구내방송을 듣던 일반 직원들도 한결 표정이 밝아졌다. 시의 한 직원은 “봉급삭감과 구조조정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위축돼 있는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면서 “대통령의 뜻이 제대로 반영돼 공직사회가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공무원의 경쟁력 강화를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시 공무원들도 전세계 공무원과 경쟁한다는 각오로 경쟁력을 키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 달라”며 지속적인 개혁작업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고건 시장 취임 1주년 인터뷰/평가

    돌아온 ‘행정의 달인’ 고건(高建) 시장이 1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고시장은 2002년 월드컵 전까지 한강을 살아숨쉬는 푸른 공간으로 가꿔 지구촌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했다.또 복수직급제를 도입,승진적체를 해소하고 노숙자 정책을 보호위주에서 자활위주로 바꾸기로 하는 등 2년차의 시정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시청 집무실에서 고시장을 만나 지금까지의 성과와앞으로의 시정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지난 1년동안 가장 보람있었던 일과 가장 아쉬웠던 일을 꼽으신다면. 4년동안 마라톤을 뛰는 자세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100m 달리기를 하면서 지나가버린 것같습니다.구조조정,수방대책,노숙자문제,실업대책등 현안 해결로 정말 바빴고 소기의 성과도 거뒀지요. 아쉬웠던 점은 지난 4월의 지하철 파업입니다. ■추진했던 시책중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노숙자대책을 들수있습니다.우리 시의 노숙자대책은 CNN 등 세계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지요.또 인터넷에 띄워 민원처리의 투명성을 높인 ‘민원처리온라인 공개시스템’도 큰 성과중 하나입니다.최근 국제투명성위원회로부터 ‘부패방지의 훌륭한 모델’이라며 오는 10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반부패회의에서 시장이 브리핑해줄 것을 요청해왔습니다. ■무엇보다 부조리근절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과를설명해 주시지요.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깨끗한 시정을 구현하기 위해 부정부패 척결을 시정개혁의 핵심과제로 삼았습니다.앞으로도 임기내내 ‘부패와의 전면전쟁’을 더욱 강도높게 전개할 계획입니다.민원처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은 아주 성공적인 것같아요.지난 4월 이후 접속건수가 7만건을 넘어섰고 요즘도 하루 1,500건씩 접속되고 있어요. ■노숙자대책에 보완할 점이 있다면.6월 현재 노숙자는 3,100여명으로 이 가운데 1,800여명이 시에서 마련해준 공공근로나 일용근로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특히 지난 1월 문래동에 문을 연 ‘자유의 집’은 처음 1,400여명이나 되었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는 770여명으로 줄었어요.지금까지의노숙자대책이 보호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노숙자 모두가 자립의 길로 나갈수 있도록 하는 ‘자활정책’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을 활용하여 정신교육을 시키고,일할 의사는 있으나 기능과 능력이 없는노숙자에게는 시립 직업전문학교,고용촉진 훈련기관,종합사회복지관 등을 활용해 기술을 배우도록 할 생각입니다. 기능과 능력이 있으나 일자리가 없는노숙자는 대형 건설공사장과 간벌사업장 등에 취업을 알선할 방침입니다. ■취임후 도입한 ‘실국장 책임경영제’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이 제도의 도입취지는 ‘일’과 ‘일하는 수단’을 실·국장들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권한을 주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묻는 것이지요.이 제도의 시행으로 인사·예산·조직면에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요.모든 것이 그렇듯 제도가 바뀌자마자 기대했던 성과가 단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관행과 사고가 제도에 맞게 변화될 때 완전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봅니다. ■서울신문고와 시장이 직접 받는 민원처리엽서등은 전시성 행정이란 비판도 없지않은데요. 지난해 10월 ‘서울신문고’를 설치한 이래 매일 20여명의시민이 불편사항이나 여러 제안을 해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1,000여건의 시민여론이 ‘서울신문고’를 통해 접수됐어요.한 예로 노원구에 사는 시민이 견인차량보관소의 견인료와 보관료를 신용카드로 받지 않아 불편하다는의견을 보내와 이를 검토, 오늘부터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시장이 직접 받는 부조리신고엽서’는 신고사례는 비교적 적지만,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한강가꾸기 사업을 한건주의 행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임기중에꼭 완수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임기내에 실적을 올리려고 조바심을 내지는 않겠습니다.다만 2002년 월드컵경기의 전야제와 개막식이 전세계에 TV로중계되는 만큼 주변지역의 단위사업들을 월드컵대회 개최 이전에 완성,살아숨쉬는 푸른 한강을 전지구촌 사람들에게 보여주겠습니다. ■취임이후 매주 ‘토요데이트’를 해오고 있는데 결과를 소개해 주시지요. 지금까지 43회에 걸쳐 752명을 만났습니다.이중 민원관련이 168건인데 완전해소된 것이 110건(65.5%)에 이르고 제도개선이나 대안을 놓고 민원인과 협의중인 사안도 39건(23.1%)이나 됩니다. ■자치구와의 관계정립 문제도 서울시장의 큰 현안이라는 지적이 있는데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서로 없어서는 안될 순치(脣齒)관계입니다.서울시없이 자치구만 있다면 각종 광역행정사업이나 자치구간 이해갈등의 조정을어느 조직이 맡을 것이며,또 자치구가 없다면 지역주민들의 살림살이는 누가맡겠습니까. 구청장들과 만날 때마다 서로 동반자이자 공동체 관계임을 확인하고 있어요.앞으로 자율과 협력,그리고 조정을 통해 원만히 해결할 생각입니다. 대담 최병렬 전국팀차장 choibl@정리 조덕현기자 - 고건 서울시장‘행정의 達人’ 걸맞은 취임 1년 IMF체제 원년에 취임한 고건 서울시장은 지난 1년 동안 많은 어려움을 무리없이 해결,민선시장으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취임 한달만에 서울을 덮친 수해와 체제위기론까지 불러일으켰던 노숙자문제 그리고 8일동안이어진 지하철파업 등을 순조롭게 처리해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거짓이 아님을 입증했다. 또 ‘시장과의 데이트’,‘시장이 직접 받는 부조리신고엽서’ 등 시민과가까이하려 노력을 기울였고 자신의 아이디어로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을 도입,부조리 소지를 원천차단하기도 했다. 매월 한두차례 각 구청을 순회하면서 구민과의 대화를 갖고 민심을 현장에서 살펴왔으며 매주 토요일에는 ‘시장과의 데이트’를 열어 민원을 직접 해결해왔다. 지난 1년 동안 나름대로 성과도 거두었다.‘대도시 올림픽’이라 불리는 메트로폴리스 2002년 총회를 유치,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와 함께 서울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민원 접수와 처리과정을 공개하는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은 국제투명성위원회로부터 반부패의 이상적 모델로 뽑혔다. IMF체제 이후 4,000명까지 육박했던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숙자 다시서기 프로그램’을 마련,‘자유의 집’과 ‘희망을 집’을 운영하는 한편 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줘 자활을 돕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개혁의 채찍을 맡겼던 김순직(金淳直) 전행정관리국장이 지난 1월 수뢰혐의로 구속,‘민선 고건체제’가 흔들리는 곤경을 맞았고 일부시책은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시장과의 데이트’는 말장난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있고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심기’ ‘시장이 직접 받는 부조리신고엽서’ ‘새 한강가꾸기 사업’ 등은 목표는 좋으나 현실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인사와 인센티브제 등을 둘러싸고 자치구와 알력을 빚어 행정력에 비해정치력이 달린다는 뒷말을 들어야 했다. 그런가 하면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답게 행정의 모든 것을 직접 챙겨‘실·국장 책임경영제’ 아래서 실·국장들의 권한을 빼앗는다는 원성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한매일을 읽고] 노숙자들의 재활노력에 박수를

    사회복지 수용시설인 ‘자유의 집’이나 ‘희망의 집’에 거주하는 노숙자들이 공공근로나 막일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속속 자립하고 있고 남은 사람들도 변신을 꿈꾸며 착실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반가운 기사를 보았다(대한매일 29일자 23면). IMF로 실직의 아픔 속에서도 재기의 꿈을 버리지 않고 같이 있던 동료들과함께 새 일을 시작하고 있다는 소식에 찬사와 격려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일부의 과소비 풍조와 900선을 돌파한 주가지수,그리고 저소득층까지 확산되는 소비심리 소식은 IMF의 교훈과 고통은 물론 실직의 아픔을 겪는우리 이웃과 노숙자들의 소식도 망각의 저편에 자리한 듯한 느낌이다. 이러한 때 노숙자들의 재활뉴스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고 또 ‘생산적복지’의 구체적 결실이라는 생각이다. 황용필 [모니터·회사원]
  • 노숙자들 사회복귀 증가…막일해 돈모아 속속자립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노숙자 수용소 ‘서울 자유의 집’에서 5개월 동안지내다 지난달 말 퇴소한 김모(43)씨는 최근 퀵서비스 회사를 차렸다.김씨는 자유의 집에서 생활하며 택시운전으로 돈을 알뜰히 모아 사업 밑천 600만원을 마련했다.김씨는 자유의 집에 같이 있던 동료 3명을 직원으로 고용했다. 회사가 부도난 뒤 노숙생활을 하다 자유의 집에 들어왔던 김모(38)씨는 지난달 22일 퇴소,춘천의 한 전기업체에서 월 180만원을 받고 일하고 있다.전기기사인 김씨는 수용시설에 있으면서도 공공근로 등을 계속하며 직장을 물색해 오다 일자리를 얻었다. 운영하던 봉제공장이 망해 노숙자가 됐던 또다른 김모(32)씨는 아내,한살배기 딸과 헤어져 지난 2월 입소했다가 지난 5월부터 서울 도봉동의 한 섬유공장에서 일하며 월 150만원을 받고 있다. 이같이 일자리를 얻어 자립하는 노숙자들이 늘고 있다.자립 의지가 있는 노숙자들이 공공근로나 일용직 노동을 하다 경기 회복으로 직장을 찾아 사회로 복귀하고 있는 것이다. 수용시설에 남은 사람들도 일해서 번돈을 한푼 두푼 모아 ‘자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4일 자유의 집이 문을 연 직후에는 수용인원이 1,400명을 넘어섰다.그러나 개소 6개월 만에 770여명으로 줄었다.절반이 빠져 나간 것이다.다시 노숙 생활로 돌아간 낙오자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정된 직장을 얻어 자립에 성공했다. 200여명은 건설노무자,식당주방장,회사원,공장근로자,농원직원 등으로 변신에 성공했다.취업 사실을 알리지 않고 떠난 사람을 감안하면 노숙 생활을 청산한 사람은 훨씬 많다. 자유의 집쪽에서도 수용자들의 자립을 돕는 일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상담원들은 개인통장이 없는 수용자에게 ‘1인1통장 갖기운동’을 독려하고있다.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탕진하지 못하도록 통장을 대신 관리해 준다.수십만∼400만원을 모은 수용자도 120여명이나 된다.이들은 조만간 단칸방이라도 얻어 자립할 꿈에 부풀어 있다. 자유의 집 최창호(崔暢鎬·40)상담실장은 “개소할 당시에는 노숙자들의 동사(凍死)를 막는 것이 주 목적이었지만 이제는 수용자 모두 자립할 수 있는길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영등포구, 새달3일까지 무료검진 행사

    영등포구(구청장 金秀一)는 다음달 3일까지를 ‘구민건강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보건소 건강증진센터에서는 전주민을 대상으로 체력측정 및 건강상담을 해주고 구강보건과에서는 저소득주민에게 무료로 틀니 시술을 한다. 또 29일에는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신경정신과 상담시간을 갖고 30일에는 당산2동 남부노인정으로 무료진료에 나선다.같은날 문래2동 문래청소년회관에서는 관절염환자를 대상으로 수중훈련 방법을 지도하고 다음달 1일엔 보건소 보건교육실에 금연교실도 마련한다. 이밖에 2일 문래1동 자유의집에서는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피부관리 상담 및진료활동을 벌인다. 조덕현기자 hyoun@
  • IMF 실직자 위로 큰잔치 연다…민예총 서울역서 공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지만 아직도 IMF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사람들이 많다.이들을 위한 큰 잔치가 25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역 광장에서 펼쳐진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 ‘릴레이 페스티벌-다시 서울역에서 만나요’라는제목으로 마련한 마당판이 그것.지난 4월 거리공연에 이어 두번째로 연극·풍물·노래패들이 소외받은 사람들을 달랜다. 연극의 날인 첫날에는 극단 현장,놀이패 한두레,풍물패 터울림,풍물굿패 살판,민중각설이 기만서 등이 나와 ‘불량 노숙자’와 ‘오적’을 공연한다.노숙자들의 입을 빌려 IMF사태의 원인과 대안들을 진단한다. 26일은 노래의 날.꽃다지 류금신 서기상 연영석 등 민중가수 등이 소외된노동의 의미를 노랫말에 담는다.마무리는 풍물의 몫.위정자들의 이중적 모습을 늑대탈과 양의 탈을 쓴 모습으로 희화화한다.공연은 오후 6시30분.(02)845-3280이종수기자 vielee@
  • ‘환란사건’ 논고문 요지

    IMF라는 6·25 이후 최대의 국난을 맞아 온국민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것은 우리 경제구조상의 숙명이 아니라 피고인들을 포함한 경제정책 책임자들의 인위적인 잘못 때문이다. 기아사태 처리와 은행대출에 관련된 피고인들의 행동은 외국의 경제전문가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금융기관에 대한 강간’이었다. 최근 발간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고서도 외환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잘못된 대응이 경제를 최악의 상황으로 이끌었다고 결론을 내렸으며,보고서가적시한 원인분석도 공소사실의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 경제위기의 모든 잘못이 피고인들에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외환위기 상황을 비켜갈 수 있었음에도 막지 못했고 국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정치적 야심과 자존심에만 집착한 나머지 기회를 잃음으로써 국가경제를 최악의 상황으로 빠뜨린 책임은 분명 피고인들에게 있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면서 ‘희생양’ 운운하는 피고인들의 변명에는 착잡하기만 할 뿐이다. 만약 피고인들에 대해 엄정한법적 처벌이 따르지 않는다면,외환위기 초래원인에 관한 진실은 영원히 감춰질지도 모르며 100만명이 넘는 실업자와 노숙자들은 자신들의 숙명이거나 아니면 우연하게 떨어진 날벼락인줄 알고 살아가야만 할 것이다.또 지금의 경제 관료들도 아무런 교훈을 배우지 못할 것이며 경제 역시 나아질 것이 없을 것이다. 외국 경제전문가는 우리의 경제정책 집행을 보고 “미국에서라면 공무원이나 회사간부들이 10년형을 살 만한 범죄 행위가 한국에서는 당연한 일인 양행해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피고인들의 행위를 정당한 것으로 용납한다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은수포로 끝날 것이며 외국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결국 피고인들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고위 공직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일러주는 잣대가 될 것이다.
  • ‘자랑스러운 시민상’수상자 70명 선정

    서울시는 지난 92년부터 꾸준히 동네 골목길과 공원에 나무를 심어온 이인규(61·서초구 반포동)씨 등 13명을 지역사회발전부문 수상자로 선정하는 등 ‘99년 상반기 자랑스러운 시민상’ 수상자 70명을 9일 발표했다. 2년여동안 노숙자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한 배선녀(47·여·중랑구 상봉동)씨 등 35명은 시민화합 부문,시어머니,친정어머니,시할머니를 함께 모시는권점자(37·동대문구 휘경동)씨 등 12명은 미풍양속 부문 수상자에 각각 선정됐다. 이밖에 과소비추방에 앞장선 김준영(54·은평구 응암동)씨 등 2명과 학교앞 도로에서 교통정리를 해온 차상훈(66·강남구 신사동)씨 등 8명이각각 근검절약부문 및 사회질서확립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시상식은 10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열린다. 최여경기자 kid@
  • [‘99 자랑스런 공무원]-동부산림청 黃滿雄사무관

    동부지방 산림관리청 연곡 국유림관리소 황만웅(黃滿雄·55·임업사무관)소장은 도심 노숙자들과 실직 근로자들에게 ‘희망의 전령사’로 불린다.지난해 8월부터 서울 등 대도시 실직 노숙자들과 함께 숲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을벌여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게 재기의 꿈을 심어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노숙자를 포함해 130명의 실직 근로자들이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산성우리 피래산 국유림 일터를 찾아가 숲가꾸기에 투입됐으나 지금은 대부분 새로운 일터로 돌아가고 몇명만이 남아 기술인으로 근로사업에동참하고 있다. 황 소장은 갈 곳 없는 실직 근로자들을 위해 현장에 컨테이너 15동을 개조해 숙박시설과 가족면회소,휴게소 등을 만들었다.공중전화기 설치 등 각종편의시설도 갖춰 원만한 사회 적응을 이끌어내는 데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황 소장은 기계정비 등에 소질이 있는 실직자들을 중심으로 숲가꾸기사업의 기계화작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인력에만 의존하던 벌채목 운반에 사장되던 다양한 장비를 도입,지난해에 계획면적 250㏊보다 30%를 초과 달성하는 실적을 올렸다. 또 가공기계를 통한 현장에서의 축사용 톱밥제조와 목재가공으로 사업의 효율성은 물론 지난해에 2,100만원의 국고수입을 올려 국유림경영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황 소장은 “그동안 도시의 실직 근로자들과 함께하며 눈물겨운 어려움도많이 겪었다”며 “이제는 주변의 각종 사회단체 등의 도움도 잇따르고,새로운 일터를 찾아가는 실직 근로자들을 볼 때 보람도 크다”고 환하게 웃었다. 강릉 조한종기자 hancho@kdaeily.com
  • [오늘의 눈] 빈곤층 확산과 정부대책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빈곤층의 확대와 빈부격차이다.지난 달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회의에서 가장 쟁점으로다룬 것이 바로 빈곤층의 문제가 사회에 미치는 ‘사회적 응집력(social cohesion)’의 약화였다. “내가 너보다 못산다”는 불평등 의식은 실제 소득격차보다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이런 의식은 첨예화될수록 사회적 결속력을 약화시키며 적대감을 강화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더욱이 아시아 외환위기는 빈곤층에 가장 큰 충격을 주고 빈부격차를 확대시켰다.태국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인도네시아와 우리나라에서는 빈곤층이 2배이상 늘었다.생활수준도 10∼20%정도 떨어졌다. 외환위기로 금리가 오르고 물가가 떨어져 부유층의 살림살이가 넉넉해진 것과 대조적이다.거리의 차가 줄어 “살기 편해졌다”는 소리가 고소득층에서는 나올 정도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거리 노숙자와 결식 아동이 늘고 있는현실이다. 최근 지도층 집 절도사건과 옷사건에서 터져나오듯 빈부격차와 상류층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또한 민감해지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구조조정의 충격을 가장 절실히 경험한 계층에 가슴의 응어리가 있고 이것이 경기회복에서 외부로 표출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도 “환란 위기 첫해에는 어쩔수 없이 감수한 고통을 경기가 회복된다니까 못 견뎌하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외국에서도 잇따라 지적하는 ‘자기만족(complacency)’은 “이 정도 참았으면 됐지 않느냐”는 안일함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위기의 최대 피해자들이나 막연히 불평등을 느껴가는 계층들에게‘조금만 기다리라.참으라’고 하기도 어렵다.각국의 딜레마인 셈이다.이런점에서 지난 5일 열린 경제장관회의가 ‘구조조정으로 상처받은 계층의안정을 보살피는 것’을 중요한 정책과제의 하나로 강조한 것은 눈에 띄는대목이다. 구체적인 정책 대안도 기대되지만 국민의 늘어갈 불만을 해소(카타르시스)할 정치적인 제스처도 필요하다.시민들 역시 ‘빵이 부족하다고 빵집을 부수는’ 모순을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bruce@
  • 노숙자 커플 2쌍 재기의 결혼식“어떤 난관도 두렵지 않아요”

    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공원 순교자비 앞에서 노숙자 임대식(林大植·49)·이권숙(李權淑·38·여)씨,김기수(金基洙·38)·이희숙(李喜淑·35·여)씨 커플이 백년가약(百年佳約)을 맺었다.축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하객 300여명이 이들의 결혼을 축하했다. 김씨 부부는 97년 3월 처음 만나 공사장과 식당에서 일하며 동거생활을 시작했다.그러나 갑자기 불어닥친 IMF한파로 노숙자가 됐다.임씨 커플은 지난1월 노숙을 하면서 만났다. 김씨는 결혼을 계기로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어머니 문점순(文點順·68)씨를 비롯한 가족 10여명과 극적으로 만났다.김씨는 “이제 어떤 어려움도이겨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청담 어머니회(회장 이클라라·59·여)와 성공회 도봉교회 등의 도움으로 다시 새 삶을 살게 됐다.이회장은 “지난해 3월 노숙자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무료 급식 활동이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설악산으로 2박3일간의 신혼여행을 떠난 이들 부부는 서울역 근처 사글세방에 보금자리를 꾸민뒤 재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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