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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연휴 대중교통 연장 운행

    서울시는 13일 추석 연휴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17일부터 27일까지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추석 연휴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는 밤 늦게 서울로 돌아오는 시민을 위해 22일과 23일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하고, 부제를 해제해 개인택시 1만 5000여대를 20일 오전 4시부터 24일 자정까지 추가로 운행한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는 하루 운행을 30%(1478회) 늘려 17만 2000명을 운송할 예정이다. 용미리와 망우리 등 시립묘지에는 성묘객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 5개 노선의 운행 횟수를 157회 늘리고 21∼23일 용미리 묘지 안에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백화점 주변 불법 주·정차에 대해서는 17~21일까지 특별지도 단속을 한다. 결식아동 5만 1000여명에게는 연휴기간 운영하는 음식점을 파악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하고 밑반찬을 미리 제공키로 했다. 홀몸노인 1만 5000여명에게는 고기와 전 등 추석 특식을 주고 노숙인 급식은 추석 연휴 중 1일 2식에서 3식으로 늘린다. 추석 이전에 공사대금이나 임금이 지급되도록 체불노임 신고센터(02-3708-8700)를 운영하고 사업장별로 체불 여부도 일제 조사한다. 추석 성수품 공급이 원활하도록 쇠고기, 조기, 사과 등 22개 특별관리품목에 대해 사재기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단속한다. 추석 연휴 중 시민 불편이 없도록 보건소에 24시간 진료안내반을 운영해 응급환자 발생에 대응하고 119와 응급환자정보센터(1339)의 연락 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실버축구단 서울대표팀 창단

    허윤정(75), 김정남(67), 김호(66), 이회택(64)…. 왕년의 축구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노년층의 건강과 축구동호인 저변 확대를 위해 서울시가 9일 창단한 실버축구단 ‘서울대표팀’에 합류했다. 서울대표팀은 허윤정 감독과 김정남, 김호, 이회택 등 국가대표나 실업팀 출신 선수 28명으로 구성됐다. 평균 연령은 68.5세다. ‘다함께 100세까지-슛 골’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을 정도로 의욕은 넘친다. 서울대표팀은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 허 감독을 중심으로 자치구 실버축구팀이나 유소년팀에 기술지도를 하는 등 자원봉사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허 감독은 허정무(55)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삼촌으로 유명하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던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하며 ‘붉은 모기떼(Red mosquitos)’로 불렸던 북한 대표팀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국가대표팀급’ 양지팀에서 이회택씨 등과 함께 주축으로 뛰었다. 실버축구단 운영은 대한노인회 시연합회에서 맡게 되고, 시와 자치구별 1개팀 등 모두 26개팀, 600명으로 구성된다. 실버축구단 소속 팀들은 시가 올해 노인의 날(10월2일)에 각종 경로 행사와 함께 개최하는 ‘시장배 실버축구대회’에도 참가한다. 이 대회는 26개 팀이 목동운동장 등 3개 경기장에서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체력적인 면을 고려해 경기는 전·후반 각 20분씩 펼쳐진다. 서울대표팀은 여성팀, 노숙인·장애인팀 등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사회통합에도 기여하고 노인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인학대 예방과 홀몸노인 후원 경기도 기획하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초등교 옆 고시텔 신축 찬·반논란

    [생각나눔 NEWS] 초등교 옆 고시텔 신축 찬·반논란

    ‘학교 옆 고시텔에서 우리 아이를 구해주세요’ 얼마 전 서울 양평동 S초등학교 앞 고시텔 신축 현장에는 이런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학부모 50여명은 공사장 앞에 모여 보름째 집회를 열고 있다. 학부모들은 “쪽방촌 사람과 노숙인 등이 고시텔로 들어오게 되면 아이들이 흉악 범죄에 노출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김수철 사건’ 등 초등학생을 노린 성범죄가 잇따르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깊어졌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이해되지만, 저소득층을 싸잡아 ‘잠재적 범죄자’로 치부하는 것은 또 다른 ‘님비(NIMBY·기피시설 반대)현상’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일용직이나 취업 준비생, 자취하는 직장인 등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가뜩이나 거주 공간이 부족한데 갈수록 살 곳을 찾기가 힘들다.”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호소한다. 지난해 11월 서울 영등포구청으로부터 근린생활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은 이 건물은 9층 높이 4개동, 170가구 규모다. 올해 7월 고시원으로 표시 변경을 신청했다. 그러나 S초교 학부모회와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반려됐다. 건물주는 지난달 16일 서울시에 행정심판을 신청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 신모(50·여)씨는 “김수철 사건이 터진 지 몇 개월 안 됐는데 외국인 노동자와 구로·영등포 쪽방촌 사람들이 대거 고시텔로 유입될 것”이라면서 “고시원 사람들로 인해 끔찍한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시텔(원) 및 원룸 등에 빈곤·취약 계층이 많이 사는 것은 사실이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고시원 거주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비정규 회사원, 무직, 단순노무자 등으로 파악됐다. 경찰도 고시원과 원룸에서 범죄 발생이 늘어난다고 보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근 고시원에 거주하는 한 대학생은 “값 싸고 비좁은 고시원에 산다고 예비 범죄자로 보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라고 말했다. 해당 건물주는 “쪽방촌 사람들도 괜찮은 주거 시설이 필요한 것 아니냐.”면서 “한 동에 10대씩 총 40대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놓은 만큼 학부모들의 범죄 발생 우려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남부교육지원청은 학교보건법상 해당 고시텔이 학교 주변에 들어서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아동을 표적으로 삼는 흉악 범죄가 급증하다 보니 학부모들의 집회는 한편으로 이해된다.”면서도 “경찰에 CCTV 설치나 방범활동 강화를 요청할수는 있어도 고시텔을 못짓게 하는것은 월권 행위”라고 지적했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노숙인에게 이보다 더한 배려 없어”

    “급식을 받기 위해 비 오는 날에도, 무더위에도 사람들 눈치 보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이 사라져 정말 행복해요. 노숙인들에게 이보다 더한 배려는 없을 거예요.” 노숙인들의 실내급식소 ‘따스한 채움터’를 이용하는 배모(48)씨의 말이다. 서울역 인근 용산구 동자동에 지난 5월4일 개장한 실내급식장 ‘따스한 채움터’를 이용하는 노숙인이 거리급식 때보다 4배가 많은 1일 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따스한 채움터’ 개장 100일을 맞아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모두 7만 9770명이 이용했다고 17일 밝혔다. 하루 평균 790명꼴로 이중 점심식사가 3만 9530명(49.6%)으로 가장 많았으며 아침은 2만 7320명(34%), 저녁 1만 2870명(16%) 순으로 조사됐다. 이용 대상은 80%가 노숙인이었으며 용산구 주변의 쪽방거주자, 홀몸노인 등도 이용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97.5%를 차지했고 여성은 2.5%이다. 서울역에서 남영동 방향으로 200m 지점에 위치한 실내급식소가 생긴 이후 서울역 광장의 풍속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정운진 서울시자활지원과장은 “그동안 서울역 광장 여기저기서 쪼그리고 앉아 식사를 하던 노숙인의 모습과 이를 신기한 듯 바라보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자취를 감췄다.”면서 “무엇보다 노숙인의 자존심을 지켜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실내급식장 참여 민간단체도 크게 늘어났다. 개장 당시 18개 단체가 동참했으며 현재는 3개소가 더 늘어나 21개 실내급식단체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시가 거리급식 재발을 막고 실내급식장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관련 단체와 수시간담회를 열어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노숙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거리상담 등을 펼친 결과다. 시는 노숙인 자활프로그램 정보 제공뿐 아니라 위생관리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아리수 직결음수대, 환풍기, 샤워시설을 설치했으며 21개 급식단체에 대한 위생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노숙인 잡지 ‘빅이슈’ 4200부 팔려

    노숙인 잡지 ‘빅이슈’ 4200부 팔려

    노숙인 자활을 돕는 월간지 ‘빅이슈’ 한국판 창간호가 4200부 팔렸으며, 노숙인 판매사원 10명은 1인당 평균 40만원의 판매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잡지발행사인 빅이슈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5일 발간된 창간호는 2만부를 찍어 지난달 말까지 5000여부가 나갔다. 홍보용으로 무료 배포한 800부를 제외하면 4200부를 판매한 것이다. 길거리에서 잡지를 팔아 80만원의 수익을 올린 노숙인도 있었다. 판매사원들이 1400원에 받아온 잡지를 3000원에 팔아 1600원의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잡지 판매를 희망하는 노숙인은 빅이슈 코리아 판매국(02-2069-1135)으로 문의하면 된다. 빅이슈는 영국의 친환경 기업 ‘더 보디숍’ 창업자 아니타 로딕의 남편 고든 로딕이 노숙인 자활을 돕기 위해 1991년 창간한 잡지다. 영국에서는 ‘빅이슈’를 통해 현재까지 자립에 이른 노숙인이 5000명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16일 개원 전국 첫 ‘홈리스 야학’ 미리 가보니

    16일 개원 전국 첫 ‘홈리스 야학’ 미리 가보니

    30대 초반의 회사원 ‘걸림돌(권혁기)’씨가 칠판 앞에 섰다. 20여명의 예비 야학교사들을 둘러보며 수줍은 듯 말을 꺼냈다. “마지막 워크숍이니까 ‘홈리스 야학은 ○○다’ 이 주제로 하나씩 얘기해 보는 게 어때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촛불’이요. 밤을 밝히고 몰랐던 것을 환하게 비추잖아요.” “‘어울림’이라고 생각해요. 노숙인들을 우리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돕는 거니까.” 머뭇거리던 이들이 진지한 의견을 쏟아냈다. 일부는 고개를 끄덕였다. 노트에 받아 적는 이도 있었다. ●빈곤 탈출 등 자립·인권 모색 교육 7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인근 한 건물 3층. 국내 최초로 오는 16일 문을 여는 노숙인 대상 ‘홈리스 야학’의 준비 현장이다. 33㎡(10평) 남짓 비좁고 더운 강의실이었지만, 사전 교육을 받는 20여명의 예비 교사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예비 교사들은 노숙인들과의 ‘효율적인 의사소통법’ 강의를 받고, 곧이어 열린 워크숍에서는 수업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강의 과목과 방법, 준수사항 등도 정했다. 학생과 교사 간 좀더 편안하고 친밀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이름 대신 ‘몽’ ‘걸림돌’ ‘펑키’ 등 별칭으로 부르기로 했다. ●한글 등 실용 강좌 위주로 차별화 ‘홈리스 야학’은 일반 야학과 확연히 다르다. 고학생 등이 아닌 주거가 불안정한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빈곤탈출 등 자립과 인권 모색을 위한 교육을 전국 최초로 제공한다. 사회적 무관심 등으로 갈수록 야학이 사라지는 세태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교사로 참여한 이들의 직업군도 다양하다. 야학을 주관하는 노숙인인권단체인 홈리스행동의 사회활동가 20여명 외에 대학생, 교사, 의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간호사 등 13명이 새로 참여한다. 모두 33명의 교사가 30~40명의 노숙인들을 개별 지도한다. 간호사 김소연(34·여)씨는 야학을 위해 아예 다니던 병원까지 옮겼다. 퇴근 시간이 빠른 대학병원 연구담당으로 이직했단다. 김씨는 “거리의 50대 노숙인에게 한글을 가르쳐 줬더니 ‘아들에게 편지를 쓸 수 있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이 야학이 앞으로 노숙인들의 디딤돌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사 33명이 30여명 밀착 지도 노숙인들의 자립을 돕고 세상과의 소통에 주안점을 둔 만큼 강의과목도 기존 야학과 차이가 있다. 국어, 사회 등 검정고시 위주의 기존 야학과 달리 사회생활에 기초가 되는 한글과 컴퓨터 사용법, 인권 교육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취미·문화 강의인 몸살림(생활건강), 영상제작, 컴퓨터 활용법 등도 배울 수 있다. 수업은 월·화·수·토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까지다. 수업 현장을 미리 찾은 홈리스 야학 학생회장 임재원(55)씨는 “일회성 재정지원이나 일시적 교육이 아닌 노숙을 탈피할 수 있는 근본적 교육을 해 준다는 것에 감사한다. 다른 노숙인들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용산구청장, 주민과 ‘끝장 대화’

    용산구청장, 주민과 ‘끝장 대화’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매주 목요일 주민들과 ‘맞짱·끝장’ 대화를 벌이기로 했다. 공무원이 배석하지 않으니 맞짱, 대화가 끝나는 시간을 정하지 않아 끝장이다. 5일 성 구청장과 주민들의 첫 대화를 지켜봤다. 대화가 시작되기 전 한바탕 소동부터 빚어졌다. 대화 장소를 회의실로 정한 사실을 탐탁잖게 여긴 성 구청장이 구청장실로 바꾼 데 이어 대화에 끼기 위해 구청장실 앞에 줄줄이 대기 중인 공무원들에게 사무실로 되돌아갈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성 구청장은 “만남의 목적은 민원 해결이 아니라 소통”이라면서 “공무원들이 있으면 할 말을 다 할 수 없고, 공무원들이 예비·모범 답변을 하는 식이면 선입견이 생겨 만나는 취지도 살릴 수 없다.”며 직원들을 내쫓다시피 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전 10시 첫 주민이 구청장실로 들어왔다. 김모(42·이태원1동)씨는 “동네 어르신을 대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운을 뗀 뒤 동네에 대한 불편과 불만 등을 쏟아냈다. 성 구청장은 “첫술에 배가 부르지 않으니, 서서히 바꿔나가겠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두번째 주민들이 들어오자 성 구청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모(87·남영동)씨는 비롯해 70~80대 노인 3명이 찾았기 때문이다. 목요일을 대화의 날로 지정한 이유가 여기서 나왔다. 성 구청장은 “하루에 최소 20~30명씩 저를 찾아오기 때문에 일을 못할 정도”라면서 “적어도 목요일 하루는 주민들과 원없이 얘기를 나누고, 나머지 날은 제대로 일 좀 하려다 보니 어르신께 불편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노인만 사는 가난한 동네”라는 하소연 반, 푸념 반으로 시작된 노인들의 이야기는 30분가량 이어졌다. 이에 성 구청장은 사안별로 업무 처리 절차 등을 꼼꼼히 설명한 뒤 “다음에는 찾아뵐 테니 커피 한잔 주세요.”라고 말을 맺었다. 이어 노숙인 쉼터를 지원해 달라는 주민, 재개발 조합의 부적절한 행위를 지적하는 조합원 등을 잇따라 만나자 오전이 훌쩍 지났다. 이어 구내식당에서 또 다른 주민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얘기를 나누고, 다시 구청장실로 돌아와 6팀의 주민을 추가로 만났다. 이날 대화는 오후 5시를 넘겨 마무리됐다. 다소 어거지로 느껴지는 주민 요구에는 “권한 밖의 일을, 책임지지 못할 일을 하겠다고 약속드리기에는 조심스럽다.”며 완곡한 표현에 강한 어조를 담아 선을 그었다. 성 구청장은 “공무원들이 자주 말하는 ‘검토하겠습니다.’는 주민들이 원하는 답이 아니다.”면서 “대화를 통해 제대로 된 답을 찾아낼 것이며, 임기가 끝날 때까지 변함없이 지속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용산구 주민이 성 구청장을 만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예약은 필요없고, 매주 목요일 9층 구청장실을 찾으면 방문 순서대로 만날 수 있다. 무슨 얘기를 꺼낼지 사전에 알리지 않아도 된다. 대화는 대기자가 없을 때까지 진행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판로뚫은 노숙인 영농조합

    판로를 찾지 못해 애만 태웠던 노숙인 출신 기업인들이 자체 노력과 도움의 손길을 발판 삼아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서울신문 5월1일자 15면 참조>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참살이 영농조합’은 지난 1년간 공들여 키운 장수풍뎅이 8만마리 가운데 6만마리 정도를 판매했다. 이를 통해 판매대금으로만 3000만원 이상을 손에 쥐게 됐다. 영농조합은 지난해 5월 설립됐으며, 주인은 노숙인 출신 15명이다. 지난 2월에는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도 지정받아 어엿한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문제는 이들이 애벌레 700마리로 시작한 장수풍뎅이 수익사업이 판로·시설 부족 등으로 지지부진했다는 데 있다. 그야말로 탈노숙 자금이 날아갈 상황이었다. 영농조합 관계자는 “주변의 도움과 사방팔방으로 알아본 결과, 고정 거래처 등을 확보해 위기를 한 고비 넘겼다.”면서 “이번 일을 겪는 과정에서 노하우가 생기고, 시설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어느 정도 확보한 만큼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이들에게 시련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내년에 농사 지을 땅을 임차해야 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으로 노숙인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가 있지만,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 발전한 사례는 아직 전무하다.”면서 “참살이 영농조합이 주목받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새주인 찾은 ‘은평의 마을’

    존폐 기로에 놓였던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서울시내 유일 부랑인시설인 ‘은평의 마을’이 새 운영자를 만나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서울신문 6월10일자 29면 참조> 서울시는 14일 은평의 마을 등에 대한 수탁운영자를 모집한 결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다일복지재단 등 2곳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1961년 설립된 은평의 마을은 1981년부터 현재까지 30년 동안 마리아 수녀회가 시설 운영을 맡아왔다. 하지만 수녀회는 최근 비용·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서울시가 운영경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운영기관 스스로도 연간 10억원가량을 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부담이 적지 않아 새로운 운영기관이 없을 줄 알고 전전긍긍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여성부랑인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부랑인·노숙인 지원 경험이 풍부한 다일복지재단이 선뜻 나서줘 한시름 덜게 됐다.”고 반색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10월쯤 2곳 중 1곳을 최종 운영자로 선정한 뒤 내년부터 운영을 맡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새 운영기관은 은평의 마을을 비롯해 중증장애인시설인 ‘평화로운 집’과 정신요양시설인 ‘은혜로운 집’의 운영도 맡게 된다. 현재 은평의 마을에는 1269명, 평화로운 집 182명, 은혜로운 집 196명 등 모두 1647명이 입소해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노숙인 제작 잡지 창간

    서울시는 노숙인이 직접 제작하고 판매하는 잡지 ‘빅이슈 코리아’ 창간호를 5일 펴냈다.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창간한 대중문화 주간지로, 노숙자에게 잡지 판매를 맡겨 자활을 돕는다. 빅이슈 코리아 창간호는 3만부를 찍어 이날부터 노숙인 15명이 거리에서 잡지를 팔기 시작했다. 빅이슈 코리아는 노숙인 판매 사원을 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잡지 판매를 희망하는 노숙인은 빅이슈 코리아 판매국(전화 2069-1135)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일자리 UP 희망 UP] 인천 계양재활용센터

    [일자리 UP 희망 UP] 인천 계양재활용센터

    “노숙자들이 자활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일터입니다.” 인천 서운동에 있는 계양재활용센터. 1일 이곳 2640여㎡(800평) 남짓한 공장에선 노숙인 13명(남성 12명, 여성 1명)이 수거한 가구들을 차에서 내리느라 구슬땀을 흘린다. 노숙인 쉼터인 ‘내일을 여는 집(계양구 계산2동)’에 거주하는 이들은 오전 8시30분이면 쉼터를 나와 재활용센터에서 일을 한다. ●가전·사무기기 기증받고 청소해줘 내일을 여는 집은 노숙인 자활프로그램 일환으로 문을 열었다. 노숙인 시설을 단지 ‘먹이고 재우는’ 데에 그쳐서는 자활 성공률이 희박하다는 판단 아래 해인교회가 일거리 창출 목적으로 세웠다. 첫 일감으로 재활용센터를 2003년 계양구로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재활용센터가 노숙인 자활의 교두보인 셈이다. 노숙인 쉼터 시설장인 김철희(51)목사는 “노숙자가 자활사업장에서 일하면 재활 성공률이 90%에 이르지만 방치하고 스스로 일어나기를 바라면 성공률이 10%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닫기때문에 노숙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지 않으면 이들은 또다시 거리환경에 노출돼 과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계양재활용센터는 노숙인 재활 기능을 인정받아 지난해 노동부로부터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받았다. 내년에는 정식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노숙인들이 하는 일은 자원 재활용이라는 ‘시대적 화두’와도 맞아떨어진다. 이들은 중소 업체가 폐업하거나 사무실을 옮길 경우 달려가 사무기기나 가전제품 등을 기증받는다. 일반가정으로부터 생활용품과 의류, 가구 등을 기증받기도 한다. 대신 청소나 정리 등을 말끔히 해주기 때문에 업체 측에서도 환영하고 있다. ●정비된 물품 팔아 월90여만원 받아 이들이 수거한 물품은 재활용센터에서 다시 태어난다. 가전제품은 전문기사가 수리하지만 가구 등은 노숙인들이 직접 손을 본다. 초기에 솜씨가 뛰어난 노숙인이 있었는데 그가 쉼터를 퇴소한 이후에도 비법(?)이 노숙인들 사이에 계속 전수되고 있다. 정비된 중고 물품은 일반인들에게 팔려나간다. 물건 값이 일반 중고물품 매장에 비해 싼 편이어서 하루 30∼40명의 소비자가 재활용센터를 찾는다. 노숙인들이 일하는 대가로 받는 보수는 월 90여만원. 노동을 통해 자활의 기반을 마련한 노숙인들은 쉼터 인근에 있는 원룸 주택으로 옮겨져 사회 복귀를 준비하게 된다. 재활용센터에서 일하는 13명 가운데 3명은 원룸 거주자다. 고길연(48)씨는 “닭도매 사업을 하다 망해 노숙자가 됐는데 이곳에서 일하니 무엇보다 과거를 잊을 수 있어 좋다.”면서 “지금은 월급을 받으면 부모님을 찾아가 용돈을 드릴 정도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경기 소외계층 쉼터 늘린다

    경기도는 일용 근로자와 노숙자, 가출 청소년 등을 위한 쉼터를 개선하거나 곳곳에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새벽 인력시장에서 대기하는 일용 근로자들이 추위와 비·바람 등을 피할 수 있는 쉼터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도는 우선 성남시 수진동 인력시장에 버스정류장 형태의 쉼터를 만들 예정이다. 이어 나머지 도내 각 지역 인력시장에도 버스정류장 형태나 컨테이너박스 형태의 쉼터를 점차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도내에는 현재 성남시와 안양시에 10개의 자생적 인력시장이 형성돼 있다. 도는 또 수원 5개, 성남 2개, 부천 1개, 안양 1개 등 9개에서 운영 중인 노숙인 쉼터도 무한돌봄센터와 광역자활센터, 전문 치료기관 등과 연계, 단순한 쉼터가 아닌 노숙인들의 실질적인 자활을 도울 수 있는 시설로 운영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는 21곳에 개설 운영 중인 가출 청소년 등을 위한 청소년 쉼터도 인건비 증액 등 종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해 쉼터 입소 청소년들의 선도활동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거리 청소년들이 임시로 생활하며 스스로 삶의 의미를 깨닫고 사회생활에 대한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하는 가칭 ‘묻지마! 청소년 쉼터’도 조만간 개설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칸의 남자’ 노숙인 앞에 선다

    ‘칸의 남자’ 노숙인 앞에 선다

    지난달 영화 ‘시’로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칸의 남자’ 이창동(56) 감독이 노숙인 등 저소득 시민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한다. 서울시는 22일 오후 2시부터 성공회대 피츠버그홀에서 ‘이창동 감독과 함께 시를 읽다’를 제목으로 특강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는 교사와 소설가로 시작해 장관(2003~2004 문화관광부), 교수(현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다채로운 이력을 지닌 점에서 강연자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1997년 ‘초록물고기’를 시작으로 ‘박하사탕’(2000년), ‘오아시스’(2002년), ‘밀양’(2007년)에 이어 올해 ‘시’를 감독했으며, 주요 국내외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각본상 등을 휩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이 감독은 강의에서 영화 ‘시’를 만들게 된 계기와 제작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소개한다. 2시간 예정인 강의에 참여하는 ‘희망의 인문학’ 수강생 200여명은 사회에 대한 고민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영화 속에 담아 온 이 감독의 작품을 감상한 뒤 감상결과에 대한 글쓰기 실습도 할 계획이다. 청강생들은 노숙인보호시설에서 자립의지를 키우고 있는 노숙인과 지역자활센터에서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저소득 시민들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 정운진 자활지원과장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좌에 역경을 딛고 성공한 사회 저명인사들을 자주 초청해 이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노숙인 출신 작가 안승갑씨 노숙인들에게 ‘희망의 강의’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가족과 이웃도 사랑할 수 없습니다.” 11년간 서울에서 노숙인으로 살다 자활에 성공한 안승갑(51)씨가 노숙인들에게 희망의 강의를 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안씨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여의고 첫돌이 되기 전 충북 보은의 친척집으로 입양됐다. 대학 재학 중 첫사랑과 결혼해 1남1녀를 낳고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도박과 술에 빠지면서 1995년 신용불량자가 됐고, 1999년 결국 거리로 나앉아야 했다. 서울에 있는 노숙인 쉼터를 11군데나 떠돌아다니며 살았다. 그러다 우연히 성동구에 있는 비전트레이닝센터를 찾은 게 그에겐 새로운 삶으로의 전환점이 됐다. 노숙인 자활을 위해 운영되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그는 인생을 덧없이 살아왔음을 깨달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설을 방문했는데 희망의 삶을 다시 열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함께 나아가자고 하는데 생색내기가 아니었죠. 도박도, 술도 끊고 부끄러운 삶과도 작별을 했어요.” 2008년 서울시가 신용불량 파산면책을 위한 법정비용을 대주면서 인생의 낙오자란 불명예 딱지를 뗀 그는 서울시의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밟았다. 철학, 역사, 문학 등을 배우면서 부정적이고 남 탓만 하던 가치관에도 변화가 왔다. 4년 동안 먹던 신경과 관련 약도 끊을 만큼 정신적인 건강도 회복한 안씨는 지금 환경미화원이 되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또 대기업에 다니는 아들의 그만두라는 성화에도 불구하고 노숙인 쉼터를 찾아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이란 주제로 강의를 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부랑인 시설 ‘은평의 마을’ 존폐 기로에

    국내 최초·최대이자 서울시내 유일의 부랑인 전문시설인 ‘은평의 마을’이 존폐 기로에 놓였다. 적자 운영을 감내할 새 주인을 찾는 게 쉽지 않은 데다, 다른 복지시설과 달리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구산동 은평의 마을은 1961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부랑인 시설로, ‘시립갱생원’이 전신이다. 시설 운영은 1981년부터 현재까지 ‘마리아 수녀회’가 30년 가까이 맡아왔다. 현재 하루 평균 입·퇴소 인원만 20~30명에 이를 정도로 부랑자 관리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마리아 수녀회가 최근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한 것. 이곳에서 봉사하고 있는 수녀 30여명이 정년이 임박해 퇴직을 앞두고 있는 반면, 대를 이어 봉사할 수녀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그동안 운영경비를 지원해온 미국 자선단체 ‘자선회’가 지원 중단 결정을 내렸다. 한국의 경제 사정이 크게 나아져 지원해야 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게 이유다. 지난해 기준 자선회 지원액은 은평의 마을 전체 운영경비 59억원 중 15%가량인 9억원 수준이다. 나머지 49억원은 서울시가 보조한 것이다. 은평의 마을 관계자는 “정부와 자선단체 등의 지원 규모가 운영비에 훨씬 못 미치다 보니, 수녀들이 받은 급여를 다시 걷어 운영비에 보태 쓰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부랑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탓에 후원이나 자원봉사 등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부랑인들은 정부 지원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장애인이나 아동, 노인처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별도의 관련 법이 없다. 보건복지부 시행규칙을 통해 관리되고 있을 뿐이다. 또 부랑인과 노숙인을 가르는 기준이 모호하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주도로 이들에 대한 명칭을 ‘홈리스’로 통일하려 했지만, 한글단체 등의 반대로 흐지부지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은평의 마을을 운영할 사회복지법인이나 비영리법인을 공모하기 위해 오는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공모에 앞서 사전협의 등을 통해 새로운 운영자를 찾아봤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면서 “시설이 유지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범죄 판치는 강원랜드 왜?

    범죄 판치는 강원랜드 왜?

    2000년 폐광지역을 살리자며 특별법까지 만들어 문을 연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가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강원랜드 설립 10년 동안 방만한 경영과 허술한 대책으로 횡령, 사기도박, 자살, 성매매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1일 카지노객장에서 34억원을 훔쳤다가 구속된 환전업무 직원 현모(40)씨의 범행은 2006년 12월~2008년 2월 말 진행됐다. 수표를 훔치는 수법도 카지노 테이블에 있는 현금통(드롭박스)에서 수표를 허리춤에 숨겨 나오는 방법을 썼다. 오랫동안 진행된 거액의 횡령 사실을 몰랐다면 강원랜드 회계·감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수법으로 카지노 고객이 사용한 100만원권 수표 80억여원을 빼돌렸던(2007년 4월~2008년 9월) 환전팀 직원 최모(32·여)씨가 구속됐다. 이같이 횡령사고는 강원랜드 개장 초기인 2000년부터 꾸준히 이어졌지만 카지노 업무에서 관행적으로 게임을 이끄는 딜러들이 게임 외에 금액 정산업무까지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2008년 거액의 횡령사고가 터질 때까지 방치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폐쇄회로(CC)TV 등으로 사고를 예방한다고는 했지만 108명에 이르는 환전팀 직원들이 CCTV 사각지대를 파악해 범죄를 저지르는데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 밖에 강원랜드 카지노 주변은 게임중독자와 가정파탄자, 자살자가 속출하고 사기 카드도박, 외국인 원정 성매매까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1일에도 서울과 정선을 오가며 카지노 방문객 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해 온 40대 불법체류 러시아 여성과 알선책 등 2명이 구속됐다. 카지노 객장 좌석예약제로 노숙인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300여명의 노숙인들이 카지노를 떠나지 않고 있다. 강원랜드 카지노는 하루 입장객 9000여명, 하루매출액 31억원으로 개장 초기보다 규모가 3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액도 지난해 1조 3000억원에 이르고 직원수가 4000여명이 넘는 거대 공룡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외형 성장과 달리 방만한 경영과 각종 사건,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구정모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강원랜드의 운영 시스템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치유가 절실하다.”며 “일일 회계·감사를 강화하고 직원들의 서비스 정신 재무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노숙인 그룹홈/이순녀 논설위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항구도시 더반은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에 이어 제3의 도시로 꼽힌다. 4㎞가 넘는 아름다운 해변 덕에 휴양지로 이름 높다.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이곳에도 거대한 빈민촌이 형성돼 있어 거지와 부랑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이들이 자취를 감췄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 2개월간 더반 거리를 떠돌던 어린이 400여명을 교외의 수용소로 보내는 등 거지와 부랑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고 한다. 당국은 이들을 복지 서비스가 가능한 안전한 장소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민단체들은 인권유린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케이프타운도 경찰을 동원해 대대적인 노점상 단속을 벌였다. 올림픽, 월드컵 같은 국제적인 행사를 유치한 나라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 손님들에게 깨끗한 거리, 아름다운 풍경, 친절한 시민의식 같은 좋은 모습만 보여 주길 원한다. 집에 손님을 초대할 때 미리 집단장을 하는 게 인지상정이듯 말이다. 하지만 도시미화, 거리정비란 이름으로 정부가 강압적으로 밀어붙일 때 문제는 심각해진다. 국격 제고의 대명제 앞에 빈곤층의 인격은 무시당하기 쉽다. 선진화가 덜 된 나라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 강하다. 우리나라도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재개발사업으로 수많은 철거민을 양산했다. 올림픽의 영광 뒤에 가려진 처참한 그늘은 ‘상계동올림픽’이란 다큐멘터리로 남아 있다. 이후에도 국제행사가 있을 때마다 노점상은 뒷골목을 전전해야 했고, 부랑자들은 숨을 죽여야 했다. 정부가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서울 지역 노숙인들에게 그룹홈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국토해양부가 미분양 아파트 40~50채를 매입해 노숙인 쉼터 등 기존 보호시설이 수용하지 못하는 노숙인 500여명에게 살 곳을 마련해 주겠다는 것이다. 노숙인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함으로써 자활의지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그런데 들려오는 뒷얘기가 개운치 않다. 노숙인 그룹홈이 노숙인 보호 대책보다 단속 차원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26일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들을 불러 ‘G20 대비 노숙인대책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노숙인을 거리에서 사라지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난 3월 전국 처음으로 노숙인보호조례를 제정한 대구시의회 같은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G20기간 노숙인 ‘그룹홈’ 논란

    정부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임대주택을 매입해 노숙인들에게 ‘그룹홈’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국토해양부가 매입할 예정인 미분양아파트 가운데 최대 40~50채를 활용해 서울지역 노숙인 500여명에게 주거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복지부는 조만간 실태조사와 의견수렴을 거치고 국토부는 노숙인에게 제공할 임대주택을 매입·활용하기 위해 매입주택 관련 훈령을 개정하게 된다. 복지부는 현재 서울에 2900여명의 노숙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2400명은 노숙인 쉼터 등 보호시설에 있고 500여명은 서울역과 지하철역, 시내 공원 등에서 노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책은 복지부가 담당하고 집행은 지자체가 담당한다.”면서 “통상적인 겨울맞이 대책”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의 쉼터는 항상 인원이 초과하는 문제가 있었다. 자활의지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을 갖춰 정상적인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대책은 서울 지역 노숙인을 주 대상으로 하고, 시점도 정상회의를 앞둔 때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지난 26일 ‘G20 대비 노숙인대책회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등 정상회의를 앞두고 거리 환경 정비에 부심하고 있다.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복지부,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경찰청, 서울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경찰도 서울역, 영등포역 등 노숙인이 많은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범죄를 일으킬 경우 즉결심판이나 형사입건을 원칙으로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어서 노숙인 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 노숙인 지원단체 관계자는 “지원단체나 노숙인들 사이에서도 G20 행사 때문에 노숙인 단속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돌았다.”면서 “그런 식으로 감출 문제가 아니라 드러내 놓고 고민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효섭 안석기자 newworld@seoul.co.kr
  • 쇼핑백 접으며 홀로서기

    “하루 만원벌이도 안 되는 쇼핑백 접기를 하지만 예전처럼 무기력한 노숙생활을 하지 않아 행복해요.” 서울시 노숙인쉼터인 열린여성센터에서 운영하는 일·문화카페에서 일하는 김미진(가명·42·여)씨는 7년 전 남편의 사업 실패로 신용불량자가 됐다. 이 일을 계기로 남편과 이혼한 김씨는 고시원에서 묵으며 식당이나 판매점원으로 일했지만 방세조차 감당하기 힘들어 급기야 거리로 내몰렸다. 김씨는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시달리다 열린여성센터 상담사를 만나게 됐다.”면서 “노숙생활을 청산하고 새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4일 서울시 열린여성센터에 따르면 일·문화 카페를 이용한 김씨와 같은 여성 노숙인은 연간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카페는 여성 노숙인의 휴식과 부업 활동 등을 위한 것으로, 자활을 돕는 열린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정화 열린여성센터 소장은 “카페에서 일하는 여성 노숙인은 한달 수입이 12만원 정도”라면서 “이 돈으로 생활하기 힘들기 때문에 꾸준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월 20만원의 추가 지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는 일거리와 식사 제공 등 기본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물론 영화 관람과 같은 문화 향유의 기회도 주고 있다. 여성 노숙인뿐만 아니라 서울역 인근 쪽방촌에 거주하는 여성 200여명에게 상담을 통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게다가 쉼터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는 여성들을 위해 임시 주거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매년 30여명이 이러한 지원을 받아 자활에 성공하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자전거 고치며 자활의 꿈

    “개장일에 비바람이 불어닥쳐 너무 속상했어요. 그렇지만 시민들에게 고장난 자전거를 원없이 고쳐 드렸습니다. 참 보람 있었어요.” 노숙인 A씨는 24일 이렇게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고철 덩어리로 버려진 자전거를 고쳐 재활용하며 자활을 꾀하는 노숙인들이 어엿한 가게를 차렸다. 노숙인들로 이뤄진 ‘두바퀴 희망자전거’가 지난 22일 성동구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에 입점해 사업을 시작했다. 3명이 마수걸이를 시작해 낮 12시30분까지 9대를 팔아 63만 7000원을 벌었다. 오후 비가 내리는 바람에 하늘만 쳐다봐야만 했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다. ‘두바퀴 희망자전거’는 지난 2월 서울형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 노숙인 재활용 사업단이다. 용산구에서는 이들에게 자전거 재활용 작업장 부지를 제공했다. 현 작업장은 갈월동 상담·보호센터 안에 있는데, 보다 나은 환경을 위해 한강로 일대로 옮기도록 도울 계획까지 잡았다. 현재 8명으로 사업단을 꾸렸다. 이들은 2006년부터 재활용 자전거를 소년·소녀가장, 저소득 취약계층 등에게 기증하는 운동을 펼쳤다. 모두 3508대로 사랑을 실천했다. 하지만 수리기술 습득만으로는 자립·자활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서울형 사회적 기업을 신청했고 이후 발생하는 수익을 자활기금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초창기 나눔정신을 잊지 않고 기부행사도 병행한다. 입점한 장터에서는 매주 토요일 낮 12시~오후 4시 자전거를 판매한다. 성인용 5만~7만원, 아동용 3만~4만원이다. 무상 점검 또는 수리를 해주고, 부품을 교체는 경우엔 원가만 받는다. 자전거를 기증받아 재활용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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