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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공감의 복지/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공감의 복지/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2011년이 저물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거리에 울리던 흥겨운 캐럴도, 연말의 반짝 특수도 사라졌다 한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세밑 한파와 더불어 또 한해가 간다는 무겁고 착잡한 정적이 감돌고 있는 듯하다. 얼마 전 지하철 역 전동차에 방화를 시도하다 붙잡힌 한 노숙인이 노숙생활을 전전하다 너무 춥고 배고파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고 싶어 일을 저질렀다는 뉴스는 씁쓸한 역설의 현실을 느끼게 해준다. ‘크리스마스 선물’ ‘마지막 잎새’와 같이 물질적으로 빈곤하고 소외된 이들의 삶의 파토스를 잘 표현한 오 헨리의 단편소설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나온다. 뉴욕의 노숙인 소피는 겨울이 다가오자 갖은 범법행위를 통해 교도소에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자 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의 찬송가를 듣고 자신의 절망적인 삶에 회환을 느껴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되는 순간 경찰관에게 잡혀간다. 소피의 마음을 바꾸게 한 찬송가는 고단한 삶을 달래준 ‘위로’의 곡조가 아니었을까? 어긋나기만 하는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다소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오 헨리의 단편은 시대가 변해도 공감하게 되는 그 무엇이 있다. 올해 서점가를 휩쓴 베스트셀러의 공통된 키워드는 ‘공감’과 ‘위로’, 그리고 ‘정치’라고 한다. 실업, 집값, 교육, 노후… 예전과 달리 젊어서부터 고된 짐을 지고 가는 ‘2040’ 세대의 애환과 불안을 잘 읽어주고 달래주는 주제의 책들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체감 실업률이 20%에 육박하고 있다는 청년층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잘 집어내는 ‘공감’ 도서들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혹자들은 하반기부터 번진 ‘안철수 현상’은 ‘2040’ 세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공감력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복지’와 ‘정치’ 또한 2011년을 뜨겁게 달군 화두였다.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복지 논쟁은 서울시장을 바꾸어 놓고 다가올 총선과 대선의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되었다. 무상급식에서 비롯된 무상 시리즈에, 보편주의냐 선별주의냐를 판가름하자는 원초적인 복지 이데올로기 편가르기에 이르기까지 복지에 관한 공방과 공약이 쏟아져 나왔다. 사실 무상복지를 주장하는 측이나 이에 대한 재원 조달을 걱정하는 측이나 지금의 복지 지출보다 더 큰 규모의 복지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동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지출의 절반도 되지 않는 우리의 복지 시스템을 두고 본다면 어쨌거나 반가운 소리이다. 문제는 체감이다. 그 많은 혈세를 거두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복지 수준의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무분별한 지출의 확대에 앞서 살기 힘들어 죽겠다는 국민의 고된 삶을 위로하고 그들의 욕구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복지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은 아닐는지. 필자는 지금 재직하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부임할 때 장애인을 위한 고용과 복지행정이 3E를 갖추어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공감(Empathy), 역량화(Enabilng), 책임(Ensuring)이 그것이다. 장애인이 느끼는 현실적인 고통을 공감하고, 일방적인 원조가 아니라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끝까지 책임지는 무한책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였다. 아예 이러한 3E를 기관의 핵심가치로 내걸고 직원들의 의식 속에 내재화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필경 이것이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연말이 가기 전 앞다투어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저서에도 예전과는 달리 더 낮은 곳으로의 지향, 배려, 상생, 존중과 같은 성찰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의 가치가 현실에서도 그대로 실현되길 바란다. 복지가 정치로 변질되어 정치인들의 전략이 되고 무감각한 규모의 숫자로만 남아 있지 않길 바란다. 소외된 이들의 짐을 덜어주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사회 발전 시스템이 되길 바란다. 임진년 용의 해가 밝아온다. 생동력을 상징하는 용의 해에 우리 사회도 새로운 희망을 걸어보자. 새해는 분명 희망이다.
  • [제2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1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이후

    “제1회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된 이후 중앙 및 지방 공무원 교육 현장은 물론 부동산학과·도시계획학과 등 대학 강사로 나서는 등 새 인생을 맞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과장에서 국장으로 진급하는 영광도 누리게 됐습니다.” 1년 만에 다시 통화한 문대열(행정4급) 서울 구로구 도시개발과장은 지난 20일 5급 사무관에서 4급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첫 지방행정의 달인에서 ‘도시 재개발의 달인’에 선정된 문 과장은 내년 1월 구에 새로 신설되는 ‘도시발전기획단’의 단장(국장급)으로 자리를 옮겨 현장 행정에서 보인 탁월한 행정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 과장은 “달인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되면서 공직사회는 물론 중앙 및 지역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돼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라면서 “지난 1년간은 대학 출강 외에도 ‘전국 재건축·재개발연합회’ 등 실무와 연관된 단체 특강에도 나가는 등 업무와 활동 반경이 크게 넓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수처리의 달인’으로 뽑힌 경북 경주시 이광희(기능7급)주무관은 곧 ‘주무관’ 대신 ‘센터장’이라는 직함을 얻게 된다. 경주시는 이 주무관의 달인 선정 이후 경주 에코 물센터 산하 연구개발센터를 신설, 이 주무관을 센터장으로 발탁했다. 현재 이 연구개발센터에 대한 예산이 내년도 시 예산에 책정돼 있으며 내년 1월부터는 센터에서 연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 주무관은 “지난 7월 기능8급에서 7급으로 승진했는데, 기능 7급으로 연구센터장을 맡게 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로 알고 있다.”며 “새로 달인에 선정되신 분들 모두 뛰어난 업무 실적과 뜨거운 열정을 가졌겠지만, ‘달인’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화유산 국제화의 대가’로 불리는 최선복 전 강원 강릉시 주무관은 지난 4월 명예퇴직 직후 문화재청 산하단체인 유네스코 아·태 무형유산 센터에 채용됐다. 이 밖에 서울 중랑구 노숙인들에게 ‘큰 형님’으로 통하는 이명식(기능7급) 주무관은 지난 2월 특별승진해 내년 6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중랑구는 이 주무관이 퇴임하더라도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해 해당 업무를 맡길 방침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한 제1회 달인 28명은 특별승진을 비롯해 특별승급, 실적 가점, 장·단기 국외연수 등의 인센티브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달인은 중앙부처의 방침과 달리 인센티브 지원 의지가 없는 지자체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1회 달인 중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한 달인은 “달인 선정 이후 행안부와 언론에 따르면 상당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부 지자체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달인에 선정된 공무원들이 인센티브만을 바라고 노력한 것은 아니지만, 우수 공무원에 대한 지자체장의 격려 의지가 없다면 ‘달인’ 선정의 효과도 점차 퇴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코리안 드림요? 오늘도 잘곳 없어 막막합니다”

    “코리안 드림요? 오늘도 잘곳 없어 막막합니다”

    지난 2009년 어업취업비자로 제주도의 양식장에 취업한 네팔인 다이아 딤(29). 3년간 열심히 일해 목돈을 모아 귀국, 개인 사업을 차리는 꿈을 갖고 있다. 그러나 1년 6개월 동안 일한 양식장과의 계약이 끝나 최근 기숙사를 나왔다. 재취업까지 머물 곳이 마땅찮았다. 따로 방을 구할 수도 없었다. 겨울 추위를 몸으로 맞다 수소문 끝에 전남 여수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 쉼터를 찾았다. 가까스로 한뎃잠을 면할 수 있었다. 딤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직장을 잃으면 집도 동시에 잃는 경우가 많아 직장을 구하는 동안 갈 곳이 없다.”면서 “다른 친구들의 공장 기숙사에 숨어들어 잠만 자고 나오거나 모아둔 돈을 쪼개 값싼 모텔방을 전전한다.”고 말했다. 박용환 쉼터 소장은 “최근 쉼터에 부산, 목포 등에서 생활하다 잠잘 곳을 찾아 여수까지 온 네팔, 말레이시아, 태국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왔지만 노숙자 신세로 떠도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적지 않다. 불안정한 주거 환경 속에서 지인의 집에 머물거나 간혹 노숙인 시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의 주거문제를 외면하는 사이 교회, 시민단체 등에서 쉼터를 마련해 두고 있지만, 이마저도 전국 20~30곳에 불과하다. 노숙인상담보호센터인 영등포햇살보금자리 관계자는 “중국동포와 외국인들이 가끔 와서 잠시 머물다 가곤 한다.”고 말했다. 다문화 시대에 등장한 ‘다문화 홈리스’다. 중국동포 박동춘(49·가명)씨는 전국을 떠돌며 공장일을 하다 지난해 9월 뇌출혈로 쓰러졌다. 8개월간 병원 신세를 지다 교회 쉼터와 친구집 등에 신세를 졌지만 마음이 무겁다. 노숙인 쉼터의 문도 두드렸지만 ‘외국인이라 받아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천신만고 끝에 지난달 가리봉동 중국동포교회 쉼터에 자리 잡은 박씨는 “여기에서도 나가야 한다면 난 그저 죽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해성 목사는 “이따금 경찰이나 공무원 등이 갈 곳 없는 중국동포를 데려오기도 하고, 이주노동자 지원단체 등에서 이곳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상당수 외국인 노동자들이 홈리스로 전락하는 것은 저임금과 고용불안, 제도상의 허점 때문이다. 이재산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사무처장은 “이직을 3회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하면 체류자격을 박탈하는 고용허가제는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를 양산시키고 빈곤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산업재해를 당하면 보험혜택도 받지 못해 고용주로부터 외면받는 실정이다.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주거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주 노동자들의 주거는 노사가 해결할 문제”라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지자체나 민간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노동자 쉼터에 재정을 지원하는 수준이다. 노숙인 쉼터 등 노숙인 지원시설도 외국인에 대한 지원 근거가 없다. 때문에 산업재해를 당해 치료와 요양이 필요하거나 돈이 없어 집을 마련하지 못하는 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은 교회나 시민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쉼터뿐이다. 김해성 목사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노동력’을 수입했을 뿐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갈 곳 없는 이주 노동자들의 주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8일은 세계 이주민의 날이다. 윤샘이나·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영하 날씨 속 ‘프리허그’ 박춘희 송파구청장 ‘소통의 스킨십’

    영하 날씨 속 ‘프리허그’ 박춘희 송파구청장 ‘소통의 스킨십’

    14일 오전 송파구 청사 1층 민원실. 주민들이 추위에 손을 비비며 문을 밀고 들어섰다. 박춘희 구청장은 잔뜩 반기는 얼굴로 마중을 나왔다. 박 구청장은 직원들과 함께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면서 방문인들을 일일이 꼭 껴안았다. 그러자 어색한 표정을 짓던 주민들은 금세 웃음을 머금고는 함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화답하며 밝게 웃었다. 송파구가 이날 ‘허그 데이’(Hug Day)를 맞아 진행한 ‘프리 허그’ 행사는 영하의 날씨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민원실 등서 주민 50여명과 온기 나눠 추운 겨울날을 맞아 연인끼리 서로 따뜻이 안아준다는 게 허그 데이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체온에 담아 나누고 각박한 공동체의 정신적 문제를 치유하자는 의도가 있어 해외에서는 캠페인 형태로 벌어지기도 한다. 박 구청장은 “빼빼로데이다, 로즈데이다 뭐니하는 ‘데이’가 많은데 대부분 상업성 짙은 것들”이라며 “허그 데이가 있다는 걸 알고 구민들과 따뜻한 정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청 업무가 시작되는 9시부터 민원실과 보건소를 오가며 주민 50여명과 온기를 나눴다. 물론 민망함에 손사래를 치며 어색하게 피하는 주민도 종종 나타났다. 박 구청장은 “처음에는 나부터 민망해 여자 분들만 대상으로 하자고 했는데, 한명씩 사람들을 안으니까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손자를 청사 어린이집에 맡기러 온 박경숙(60·여·방이동)씨는 “매일 구청에 오는데 뜻밖의 행사로 당황했다.”면서도 “이런 날이 있는 줄 몰랐는데 재미있더라. 포옹 한번에 마음이 푸근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숙인·환경미화원 찾아 선물도 건네 이어 박 구청장은 인근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 머물고 있는 노숙인도 방문했다. 역사 한쪽에 앉은 노숙인 박모 할머니를 만나 몸상태와 식사 여부 등을 묻고는 준비한 점퍼를 직접 입혔다. ‘직원 월급 끝전 모으기’로 마련한 내복과 양말 등도 건넸다. 낙엽 처리 작업 중인 환경미화원들을 만나 선물을 전하고 다문화가정도 찾았다. 행사는 ‘따뜻한 겨울나기 운동’의 하나로 마련됐다. 박 구청장은 프리허그를 신년까지 이어가고, 홀몸 노인을 위한 푸드박스 전달, 취약지역 방문 등 ‘스킨십 구정’을 계속할 작정이다. 한편 송파구는 매년 6월 1일을 ‘준 데이’(June Day)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각 분야 시니어와 주니어가 만나 사연을 담은 선물과 노하우를 나누는 세대 소통의 자리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反월가 시위대 “압류주택·의회 점령”

    뉴욕 주코티 공원 등 미국 각 도시의 주요 거점지에서 쫓겨난 반월가 시위대의 ‘점령’ 운동이 주택가와 의회로 번지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텐트를 치기 어려워진 이들은 은행에 압류된 빈 주택을 점거해 노숙인들에게 제공하면서 금융 자본의 탐욕과 부의 불평등에 저항하는 방향으로 전술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뉴욕 시위대는 브루클린의 주택가를 행진하면서 은행의 주택 압류에 항의하는 피켓을 내걸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위대는 6개월 전 압류당한 집을 되찾으려는 한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시위를 조직한 제프 오도워는 “우리 싸움의 대상은 은행”이라며 “집주인 대신 은행의 소유가 된 공간을 점령하는 것은 점령 운동의 다음 단계로 타당하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시위대가 사이렌과 호루라기를 동원해 법원의 압류 주택 경매를 방해했다.시위대는 은행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주택을 압류한 뒤 방치해 두고 있다면서 지역의 주거권리단체들과 함께 압류 주택을 점령해 노숙인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주요 시위 거점의 텐트촌이 공권력 투입으로 대부분 소개된 가운데 7일 새벽 2시(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점령’ 시위대의 텐트 100여개가 경찰의 급습으로 철거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메디컬 팁]

    ●15일부터 60세이상 틀니 무상수리 유디치과(대표원장 김종훈)는 15일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건강한 치아 100세’를 내건 ‘유디케어 캠페인’을 실시한다. 유디치과는 캠페인을 통해 ▲잘못된 틀니로 고통받는 6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틀니 무상수리 ▲독거노인·장애인·저소득층과 외국인 근로자를 찾아가 진료하는 ‘스케일링 덴탈버스’ 운영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치아 2개까지 실란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실란트 0원 이벤트’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신약개발상 6일까지 공모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국내 제약산업 발전과 신약 연구개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13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KNDA)을 공모한다. 신청 희망자는 6일까지 조합 홈페이지(www.kdra.or.kr)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조합 심사위(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121-150 1층)로 보내면 된다. 신청 대상은 국내 기업이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 최근 3년 내에 품목허가를 취득한 신약(바이오·천연물·합성신약) 등이다. 신약 개발과 기술수출 2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가려 내년 2월 정기총회에서 시상한다. (02)525-3108. ●한미참의료인상에 선재마을의료회 한미약품(대표 이관순)과 서울시의사회(회장 나현)가 공동 제정한 제10회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자에 한국불교선재마을의료회(대표 장연복)가 선정돼 상패와 2000만원의 상금을 수상했다. 보건의료 전문가 2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선재마을의료회는 1999년부터 봉은사·석왕사 진료소와 서울역 노숙인진료소 등을 통해 해마다 3만여명에 이르는 불우 이웃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볼리브리스 출시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대표 김진호)은 폐동맥고혈압(PAH) 치료제 볼리브리스(암브리센탄)를 국내에 출시했다. 암브리센탄은 비설파 계열의 엔도텔린 수용체 길항제(ERA)로, 유럽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기능분류 2단계 환자에게 승인된 최초의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다. ●응급처치 안과 진료 지침서 출간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은 1차 의료기관과 응급 현장에서 참고할 안과 진료 지침서를 출간했다. 이 병원 안과 의료진이 참여한 지침서에는 주요 안과질환의 1차적 관리·치료 방침을 현장 진료 중심으로 기술, 임상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태우 교수는 “실제 임상에서 어떤 검사와 치료를 해야 할지를 두고 의료진이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 지침서로 활용하도록 책을 꾸몄다.”고 말했다.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SH공사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SH공사

    서울 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시프트’(SHift·장기전세주택) 등 다양한 주거정책을 펴고 있는 서울시 산하 SH공사(사장 유민근)가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살고 싶은 서울’을 추구하는 SH공사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주택 공급과 공공사업으로 발생한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1989년 설립된 SH공사(당시 서울시도시개발공사)는 22년간 31개 지구, 약 11억㎡ 면적에 20만 가구의 주택을 지어 무주택 서민 등에게 공급했다. 도로 개설 등 45개 도시계획시설사업도 완료했다. 매년 주택공급 실적이 상승하면서 올해 2만 가구 공급을 돌파했고, 임대주택 관리물량도 11만 가구를 넘어섰다. 경영혁신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직원 규모는 2007년 이후 700명 선을 유지, 동종업계 다른 공기업보다 20% 정도 적은 수준이다. 직원 1인당 영업수익도 50억원을 돌파했다. SH공사는 매년 100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지원하고, 임대주택 학생에게 무료 과외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또 청소년 해외문화탐방을 매년 시행하고, 공부방도 리모델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임대주택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과외학습을 하는 ‘시프트아카데미’는 가난한 공부방이 아닌, 경쟁력을 갖춘 우수 학습방으로 인정받고 있다. 공사 직원과 대학생들이 강사로 나서 영어와 수학, 논술을 가르치면서 전교 상위권 학생들을 잇따라 배출했다. 또 어려운 이웃들의 낡은 집을 고쳐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서울형 집수리 사업에는 모든 직원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무료진료 자원봉사와 서울사랑 나누미 자원봉사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저소득 홀몸노인 가정을 방문해 청소를 해주는 ‘깔끄美(미)’ 사업과 사랑의 합동결혼식, 홀몸노인 사진촬영과 노숙인 자립지원도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공사는 주거복지문화를 이끈 공로로 2010년 대한민국 기술혁신 기업대상과 대한민국 아파트 브랜드 대상, 주거문화대상 등 14개의 굵직한 상을 받았다. 유민근 사장은 “미래형 전략사업을 통해 장애가 없는 도시를 조성하고, 친환경단지를 건설해 서울을 세계가 주목하는 주거환경 도시로 가꿔 나가는 것이 SH공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3색 호두까기 인형

    3색 호두까기 인형

    연말이 다가오면 발레단들은 ‘호두까기 인형’을 꺼내든다. 크리스마스에 관한 이야기라 송년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데다, 어린 아이들도 호기심을 느낄 만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 말 공연임에도 국립발레단이 “주말공연 예매율은 이미 80%를 넘겼고, 평일 저녁 공연 예매율도 50%대”라고 자랑할 정도로 올해도 반응이 뜨겁다. 발레단 입장에서 보면 다음 해 새로운 공연을 올리기 위한 ‘짭짤한 수입원’이자, 새로운 주역 무용수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후자(後者)는 두 가지 이유에서다. 일단 다양한 무용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줄 수 있을 정도로 공연 기간이 길다. 다른 하나는 작품 자체가 비교적 정형화된 패턴을 따라가기 때문에 신인에게 주역을 맡기는 데 따른 부담감이 덜하다. 발레계 관계자는 “고도의 테크닉이나 깊은 표현력을 요구하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주역의 데뷔무대에 적합한 작품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호두까기 인형’으로 주역에 올라선 무용수들이 다음 해 다른 작품에도 주역을 맡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올해 각각 새로운 발레리노와 발레리나를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이재우(20), 김기완(22), 윤전일(24)을 새 호두 왕자에 임명했다. 이재우는 내년 발레단에 정단원으로 입단할 예정이다. 196㎝의 큰 키에서 우러나오는 힘 있는 연기가 강점이다. 역시 내년 정단원 입단이 예정돼 있는 김기완은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한 김기민의 친형이다. 깔끔한 외모와 능숙한 테크닉을 높게 평가받는다. 비보이 출신인 윤전일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티볼트 역으로 눈길을 끌었다. 12월 16~2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9만원. (02)580-1300. 유니버설발레단에서는 여주인공 클라라로 한상이(26)와 김채리(21)를 발탁했다. 모나코 몬테카를로발레단,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을 거친 한상이는 원래 지난해 10월 국내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늦춰졌다. 스타 배출 통로로 유명한 스위스 로잔국제발레콩쿠르 2007년 입상자인 김채리도 발목 부상으로 주역 데뷔 무대가 늦어졌다.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은 “긴 팔다리로 우아함을 자아내면서 작품 이해력도 뛰어나 차세대 스타감”이라고 자신했다. 12월 21~31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 1만~10만원. 1544-1555. 서울발레씨어터의 ‘호두까기 인형’은 주역 무용수보다 특별 출연진이 주목된다. 노숙인 자활잡지 ‘빅이슈’를 판매하는 노숙인 6명을 9개월간 연습 끝에 무대에 올린다. 취미로 발레를 배워온 후원자들도 무대에 직접 선다. 서울발레씨어터 측은 “모던발레 성격을 가미한 데다 극 진행 속도를 크게 높여서 주역 비중이 아주 크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다양한 이들을 무대 위로 끌어올려 모두가 함께하는 무대를 만들 작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춤과 한복도 무대에 올리겠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2월 29~31일 경기 고양시 성사동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3만~7만원. 1577-776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한달] 민생현장·SNS프렌들리… 박원순식 소통 연착륙

    [박원순 서울시장 한달] 민생현장·SNS프렌들리… 박원순식 소통 연착륙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한달간 ‘박원순식 소통법’으로 시정 변화를 주도했다. 유례없는 인터넷 취임식에 이어 방송 DJ로 나서 시정을 설명하는 등 전임 시장과 다른 파격적인 소통법을 선보였다. ‘복지와 안전, 일자리’를 키워드로 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 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주목받았다. 또 시정에 관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곧장 현장으로 달려 나갔고 사흘에 한번꼴로 서민이나 저소득층 민생 현장을 찾았다. 그의 소통법은 한마디로 뉴미디어를 활용하고 수시로 민생 현장을 찾는 ‘스킨십’이다. 박 시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달 27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국립현충원 참배로 시작하던 전임자들과는 사뭇 달랐다. 이틀 뒤에는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열린 독립민주페스티벌에 참석했다가 떡볶이를 사 달라는 한 시민과 분식집으로 직행했다. 노원구 월계동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자 현장을 찾았고, 한 노숙인이 지하철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병원을 찾아가 조의를 표한 뒤 노숙인 문제 대책을 논의했다. 16일 인터넷 취임식은 ‘박원순식 소통법’의 절정이었다. 업무공간뿐 아니라 화장실까지 인터넷을 통해 보여줬다. 24일에는 직접 ‘원순씨의 서울e야기’라는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위직 직원과의 스킨십도 중시한다. 23일 출근길엔 예고 없이 다산플라자 민원실에 들러 안내도우미 등 직원 20여명을 집무실로 데리고 올라가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그의 행보는 행정시스템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4일 시민단체와 교수 등 54명으로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22일엔 저소득층 월동 대책을 내놓으면서 아파트 관리소장과 통장 등이 포함된 ‘희망온돌 시민기획위원회’도 만들었다. 또 송영길 인천시장과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합의했고, 김문수 경기지사와는 교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협의 창구를 만들었다.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만나서는 노동계와 의견 교환을 하기 위해 노동전담 보좌관을 두겠다고 밝혔다. 현장만 중시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동국대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왜 등록금 철폐 투쟁을 하지 않느냐.”고 말했고, 지난달 말 직원 격려차 서울방재종합센터에 들러서는 “우면산 사태가 일부 인재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해 논란을 불렀다. 나름대로 진정성을 담았다지만 현실과 부딪치는 발언으로 이따금 착오를 겪었던 초기와 달리 발언을 정제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고 주변에선 입을 모은다. 연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과제도 쌓였다. 공약대로 남은 임기 3년 동안 복지 예산을 전체의 30%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20조원이 넘는 서울시 부채를 7조원 줄여야 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겨울철 취약계층 위해 팔 걷은 시·구] 강서구 ‘사각지대 조사추진단’

    서울 강서구는 겨울철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내년 3월 15일까지 전시·재난 상황에 준하는 현장 밀착형 총력지원체계를 구축해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구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은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 계층 등 1만 294가구, 1만 7955명으로 구는 동사무소 직원과 경찰, 노숙인 상담센터 직원 등으로 구성된 ‘사각지대 조사추진단’을 통해 대대적 구호에 나설 예정이다. 구는 매주 금요일을 ‘우리 이웃 돌봄의 날’로 지정해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조사추진단과 구청 공무원이 합동 순찰도 벌인다. 새롭게 발굴된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사회복지사가 현장 상담을 실시해 제공 가능한 복지급여와 서비스를 안내해 주고, 주기적인 방문 상담을 통해 추가적인 서비스도 펼친다. 또 중한 질병과 유기, 방임, 학대 등 위기사유 발생으로 긴급 보호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긴급구호와 틈새 계층 특별지원 등을 통해 주거와 생계지원, 푸드마켓·푸드뱅크 연계 지원, 무료법률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구는 이를 위해 직업상담사와 복지도우미 7명으로 구성된 취업정보센터와 13개조 26명으로 편성된 일자리현장기동대를 운영해 취업을 돕게 된다. 이들을 위해 1100개의 공공부문 일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겨울철이 더 힘겨운 이웃에 대한 ‘행복 안전띠’를 더욱 단단히 조여맬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등록금 철폐 투쟁’ 시장이 할 말 아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제 동국대 강연에서 “등록금 인하 투쟁은 백날 해도 안 된다.”며 “등록금 철폐 투쟁을 왜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독일이나 스웨덴, 핀란드에 가 봐라. 대학생이 등록금을 내나.”라며 “세금을 내는데 왜 그들은 안 내고 우리는 내야 합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인구 1000만 수도 서울을 책임진 시장의 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경박하고 무책임하다. 박 시장 자신은 정작 스웨덴에 가서 무엇을 보고 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스웨덴이 ‘복지천국’이라면, 그것은 국민 세금의 소산이다. 박 시장 또한 이를 모르지 않을진대 그런 사실은 외면한 채 선동적인 발언을 하고 있으니 무슨 저의라도 있는 것인가. 박 시장은 더 이상 제도권 밖에서 아이디어만 생산하고, 책임지지 않는 비판을 하던 일개 시민운동가가 아니다. 박 시장은 당선 이후 정치적 행보를 거듭해 벌써부터 시정의 정치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과잉으로 정치화된 서울”을 바로잡겠다던 출마 당시의 초심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재검토를 요구해 논란을 낳고, 야권 통합작업에도 깊숙이 발을 담가 주목받고 있는 게 박원순 서울시장의 현주소다. 이쯤 됐으면 박 시장은 자신이 그토록 경멸해 마지않던 ‘정치시장’의 길을 가고 있지 않나 스스로 냉철히 돌아봐야 한다. 박 시장은 등록금 문제는 예산과 재정의 문제가 아니라 비전의 문제이고 가치의 문제라고 했다. 일도양단의 형식논리다. 등록금은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그렇기에 반값 등록금 실행이 어렵고, 등록금 철폐는 관념적인 얘기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장직의 무게를 감안해 말 한마디에도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툭툭 한마디씩 내던지는 식의 즉흥적 스타일은 정책 혼선을 초래할 뿐이다. 노숙인 퇴거 문제로 코레일과 갈등을 빚은 것이 그 한 예다. 박 시장은 어제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나홀로’ 취임식을 통해 ‘시민이 시장’임을 선언했다. 서울시민이 원하는 것은 결코 이미지·이벤트 시장이 아니다. 더구나 포퓰리즘 시장은 더욱 아니다. 아무쪼록 공직의 엄중함을 깊이 새겨 진정한 ‘시민의 시장’이 되어 주기 바란다.
  • [김문이 만난사람] 노숙인들과 발레 ‘호두까기 인형’ 무대 올리는 제임스 전

    [김문이 만난사람] 노숙인들과 발레 ‘호두까기 인형’ 무대 올리는 제임스 전

    노숙인A:발레가 뭐죠? 노숙인B: (질문같지 않다는 듯이)백조의 호수처럼 아름답게 춤추는 것. 노숙인A:(잠시 고민하다가)그랑 플리에(Grand Plie)는? 노숙인B:무릎과 발이 아웃턴. 노숙인A:그러면 그랑 주테(Grand Jete)는? 노숙인B: 공중으로 날아올라 두 다리를 일자로 벌리는 것. 노숙인A:앙바(En Bas)는? 노숙인B:어깨를 내린 후 두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린다. 노숙인A:(더 질문할 것이 없다는 표정으로)에이, 얼른 신발 신고 호두까기나 합시다. 차이콥스키가 작곡했다.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는다. 그 인형이 꿈 속에서 쥐의 대군을 퇴치하고 아름다운 왕자로 변한다. 그리고 클라라를 과자의 나라로 데리고 간다는 환상적인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1948년 서울발레단에 의해 초연됐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그렇게 우리들 가슴속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새달 29~31일 고양 어울림누리극장서 선보여 그 진행형 속에 노숙인들이 등장한다. 진짜? 그렇게 물어볼 사람들이 많겠다. 맞다. 노숙인들이 직접 출연하는 발레무대가 오는 12월 29~31일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극장에서 펼쳐진다. 여기에는 다리를 절뚝거리는 노숙인도 출연한다. 파티에 참석하는 첫 장면이기에 어색함이 전혀 없다. 이들은 요즘 매주 일요일 과천에 있는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 연습실에서 ‘호두까기 인형’ 춤을 추느라 비지땀을 흘린다. 웬만한 발레용어도 익숙해졌다. 기존의 단원들과 호흡도 척척 맞는다. ‘호두까기 인형’뿐만 아니다. 지난 10월 발레 ‘솔리스트’(Soloist)에도 등장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렇듯 직접 출연은 물론이고 올해만 발레공연을 10여 차례 관람하면서 예술적 감각, 새로운 삶에 대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열심히 발레 교육을 받고 있다. 주로 노숙인 자활잡지 ‘빅이슈 코리아’를 파는 이른바 ‘빅판’ 10여명이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길거리에서 잡지를 팔고 일요일에는 발레 연습실에서 만나 서로의 아픔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는 동안 두 명은 연세대 병원 등에서 새로운 직장을 찾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됐을까. 노숙인들을 지도하는 사람은 서울발레시어터의 상임 안무가인 제임스 전(52)이다. 그는 노숙인들과 만나 진솔한 대화를 하다가 영감을 얻어 지난 10월 ‘솔리스트’안무를 하게 됐다. 좋은 업을 쌓아서 그런지 최근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되는 복도 받았다. 지난 8일 서울발레시어터 연습실에서 제임스 전을 만났다. 김인희 단장과 먼저 인사를 했더니 옆에 있는 제임스 전을 향해 ‘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제임스 전은 부끄러운 듯 웃는다. 나이 50이 넘었지만 웃음이 천진했다. 어떻게 살아가는지 짐작이 갔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노숙인 자활잡지 ‘빅판’ 파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직접 길거리에 나서기도 한다. 이날도 제임스 전은 그러기에 앞서 잠시 시간을 냈다. 먼저 연말 공연, 그러니까 ‘호두까기 인형’ 버전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호두까기 인형은 모던과 클래식이 있는데 이번 공연은 클래식 스타일입니다. 2007년에 안무했던 적이 있지요. 그때와 다른 것은 노숙인들이 무대에 올라선다는 것입니다.” 정식 발레단원이 아닌데 노숙인을 출연시킨다고 하니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그래서 혹시 작품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물었다. “맨 앞부분, 그러니까 제1막 1장에 등장합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의 분위기죠. 독일의 어느 작은 마을,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로 들떠 있습니다. 한 저택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바쁘게 걷는 어린아이들과 부모들이 행복으로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파티장으로 들어옵니다. 그때 노숙인들이 등장하는 것이지요.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파티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잖아요.” 발레 무대에 오르는 노숙인 김모씨는 관절이 좋지 않아 똑바로 서기가 쉽지 않다. 불편한 몸이지만 균형 감각을 찾기 위해 발레를 시작했단다. 파티 장소에서 술에 취한 귀족역할을 맡았다. 조금은 휘청거리고 바닥에 쓰러지기도 하는 역할이라 별 무리가 없다. 김씨는 1년째 연세대 앞에서 잡지 ‘빅판’을 팔고 있다. 한때 번듯한 PC방 주인이었다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처자식과 이별한 뒤 노숙인이 됐다. 또 다른 노숙인 구모씨는 종각역에서 ‘빅판’을 팔고 있지만 올 연말 ‘호두까기 인형’에 출연하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 발레 솔리스트에 출연했을 때 난생 처음 박수를 받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제임스 전은 이들을 만날 때마다 친구처럼 대한다. 발레를 배우는 노숙인들은 30대에서 50대 남성들이다. 이들 중 열의를 갖고 고정적으로 발레를 배우러 오는 사람은 8명이다. 많을 땐 12명까지 오기도 했다. 제임스 전은 이들에게 오든 안 오든 뭐라고 하지 않는다. 이번 주 일요일부터 연말 공연을 위해 이들과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해 발레 10번 관람… 이들이 ‘1% 엘리트’” “(노숙인들은)나이도 있고 몸도 굳어 있어 유연성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발레용어를 알 만큼 많이 익숙해 있지요. 세상 사는 이야기도 서로 거리낌없이 주고받을 정도로 처음보다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 또한 그분들과 친해져 같이 잡지도 팔고 삶의 공감을 서로 나누고 있습니다. 행복합니다.” 제임스 전은 12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뉴욕에 있을 때 노숙인들과 자주 만났다. 당시를 잠시 회고한다. “아주 돈 많은 여성이었습니다. 교통사고로 남편과 자식을 잃고 노숙인이 됐습니다. 그때 저도 생각이 난 것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일이란 한치 앞을 모르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도 없고, 저 또한 노숙인이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가정불화나 알코올, 마약, 우울증 등 여러 가지 사연을 안고 있는 것을 보고 한순간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겨났습니다.” 그가 한국에서 노숙인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국내 한 대기업의 홍보영상 ‘나눔’ 제작에 참여할 때였다. 아이템은 ‘노숙인과의 발레’였다. 현역 발레단원들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이후 노숙인들은 발레연습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발레 공연을 관람하는 등 ‘발레리노’로 거듭나기 위한 자세로 변해갔다. “잡지 빅판을 통해 선발했지요. 그들은 발레 공연만 10번을 봤습니다. 우리 국민 중 1년에 발레 10번 보는 사람은 아마 1%도 안 될 겁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들은 1% 선택된 엘리트입니다’라고 매주 일요일에 만나 3시간 동안 발레연습을 하고 나서 다과회를 합니다. 이때 책 팔린 얘기, 살아온 얘기 등을 진솔하게 나누지요.” 여기에 참여하는 노숙인들은 웬만한 발레용어도 알지만 처음보다 몸이 상당히 달라졌다고 제임스 전은 말했다. 스텝이나 마임, 걸어가는 자세, 여자와 손잡고 회전하는 동작 등이 그러하다. 노숙인들도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제임스 전은 이에 용기를 내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문화재단 등이 후원하는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에 신청, 약간의 지원금을 따내 본격적으로 발레 수업을 하게 되면서 탄력을 얻었다. 발레를 통해 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겠다는 의욕도 더욱 커졌다. “저도 발레를 하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거든요. 노숙인들도 몸의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분들도 정말 신이 나서 열심히 따라하고 있고요. 발레의 기본적인 움직임을 배우고 몸을 단련시키면서 잡지를 판매하기 위한 체력도 기르고 파트너와 협동심도 배우고 말입니다.” 같이 발레를 하면서 서로 영감을 주고받을 때는 예술을 왜 하는지를 느낀다고 했다. 고통을 이겨나가면서 그 과정을 얘기하는 진지한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고. “예술단체란 좋은 작품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이 예술이지요. 그러면서 마음을 변화시키고 같이 호흡을 하고,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그들의 환경을 이해하는 것도 예술의 한 작업입니다. 기존의 우리 단원들도 노숙인들과 자연스럽게 같이 발레를 하면서 교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발레에 참여하는 노숙인들이 오늘은 어디에서 잡지를 팔고 있는지 목록을 들여다본다. ‘아, 강남 신사동에 가야겠네.’ 편집위원 km@seoul.co.kr [제임스 전은…] 서울에서 태어나 12살 때 미국으로 가족들과 함께 이민을 갔다. 1977년 스티브 잡스의 모교인 홈스테디 고등학교를 나온 뒤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댄스 아카데미(Menlo Park Dance Academy)에서 발레를 배운 그는 1982년 줄리어드 예술대학에 입학했다. 1984년 유럽의 20세기 센추리-오리스 베자르(20th Century Ballet-Maurice Bejart)에서 춤을 추었다. 플로리다 발레단의 잭슨빌과 함께 일했으며, 1987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초대돼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서 그는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 주역 무용수와 안무가로 활동했다. 1995년 서울발레시어터 창단과 함께 상임 안무가로 16년 동안 70여개가 넘는 작품을 안무했다. 주요작품은 ‘현존 I, II, II’, ‘사계’, ‘위험한 균형’, ‘창고’, ‘이너무브’, ‘백설공주’, ‘결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2를 위한 변주’, ‘호두까기 인형’, ‘작은 기다림’, ‘봄, 시냇물’, ‘슬픈 천사의 춤’ 등이 있다. 2001년 한국 최초로 ‘Line of Life’를 미국 네바다발레시어터에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 후 2002년에는 ‘이너무브’를 네바다발레시어터에 소개했으며 ‘12를 위한 변주’도 미국에서 공연해 호평을 받았다. 1998년 ‘현존 I, II, III’으로 무용예술사선정 올해의 안무가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 ‘백설공주’로 제11회 무용예술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2005년 ‘봄, 시냇물’로 ‘올해의 예술상’ 무용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03년부터 한국체육대학에서 생활무용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서울시-코레일 ‘노숙인 퇴거’ 갈등?

    서울역 노숙인 퇴거조치를 두고 서울시와 코레일 간의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시는 8일 “동절기를 맞아 코레일 측에 노숙인 퇴거조치를 완화해 달라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노숙인을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원칙적으로 자활을 유도하고 있지만, 매년 동절기에는 현실적인 보호 측면에서 이런 취지의 공문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이런 조치의 무게가 달라졌다. 박 시장은 지난 6일 지하철역에서 숨진 채 발견된 노숙인에게 조의를 표하기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하는 등 노숙인 문제 해결에 큰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노숙인 쉼터 관계자는 “서울역 퇴거조치 완화를 강력히 피력해 달라.”고 박 시장에게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노숙인 퇴거조치와 관련해 박 시장의 구체적인 지시는 전혀 없었다.”면서 “다만 시장의 행보 때문에 연례적 조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레일 측은 불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레일 측은 “퇴거조치에 대한 변화는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퇴거조치 후 야간에 역대합실에서 잠을 자던 노숙인은 지난여름 50여명에서 현재 10명 이내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나도 일어섰는데… 성실히 일하면 꼭 좋은 날이”

    “나도 일어섰는데… 성실히 일하면 꼭 좋은 날이”

    “가진 것 없이 몸 약하고 기억력 부족한 나도 자활에 성공했어요. 다른 이들도 성실하게 일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겁니다.” ●새달 식자재 파는 어엿한 사업가로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정문 앞. 오렌지색 모자와 조끼를 착용한 노숙인 홍삼용(56)씨는 노숙인 자활을 위한 잡지 ‘빅이슈’를 팔고 있었다. 얼굴에 밝은 미소를 머금은 채 지나가는 여대생과 시민들에게 일일이 잡지를 소개했다. 홍씨는 다음 달 말 1년 4개월 동안 계속한 ‘빅이슈 판매원’(빅판)을 그만두고 식자재 판매업을 하는 어엿한 1인 사업가가 된다. ‘국내 1호 빅판 출신 자활인’인 셈이다. 잡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작은 봉고차를 구입해 식당에 식자재를 납품할 계획이다. ●암으로 아내 잃고 10여년 거리 떠돌아 홍씨는 1998년 부인이 전신암 판정을 받은 지 두달 만에 세상을 떠나자 상실감에 세 차례나 자살을 기도했다. 비교적 잘되던 마늘 장사도 정부의 중국산 마늘 수입 제한에 따라 접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장만했던 트럭도 버리고 거리로 나서 서울역과 노숙인 쉼터 등을 전전했다. 지난해 7월 국내에서 빅이슈가 창간됐을 때 판매원으로 들어갔다. ‘술·담배를 하지 않고 하루 수익의 절반 이상을 저축한다.’는 빅이슈의 활동 수칙을 충실히 따랐다. ●“혼자 힘으로 살아갈 생각하니 꿈 같아” 홍씨의 마지막 과제는 현재 갖고 있는 잡지 300여권을 모두 파는 일이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꿈만 같습니다. 매일 응원해준 학생과 손님들을 생각해서라도 더욱 성실히, 열심히 일할 겁니다.” 글 사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은행 현금코너 노숙인 새 쉼터?

    은행 현금코너 노숙인 새 쉼터?

    최근 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노숙인들이 24시간 개방되는 은행 현금코너로 모여들고 있다. 문이 달린 좁은 공간이라 갑자기 닥친 추위를 피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 때문에 금융 이용자들이 불편을 느끼고 현금인출기 고장이나 오물투기 등이 발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추위 피해 들어와 오물투기·행패 급증 18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노숙인 이모(36)씨가 지난 15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은행 현금코너에 들어가 잠을 자다가 소주병을 던져 대형 유리창을 깨뜨리고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입건됐다. 수원시에서 노숙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수원역 인근의 현금코너의 경우 매일 쌓이는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아침마다 은행 관계자들이 대대적인 청소에 나서고 있다. 쌓이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노숙인들이 먹다 버린 술병이나 덮고 자던 신문지 등이다. 현금인출기 삽입구에 이물질이 끼여 고장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 서울보다 인천·경기지역 집중 발생 거리의 은행코너가 노숙인들에게 점령당하는 사례는 서울 도심보다 인천·경기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에는 지하철역이나 지하도 등 당장 추위를 피할 곳이 비교적 많아서다. 그럼에도 노숙인들을 밤마다 쫒아다니며 몰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다. 노숙인 보호시설에서 추위를 피하도록 계도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기지역에는 노숙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쉼터가 9곳(193명 수용)밖에 되지 않는다. 수원에 5곳이 몰려 있고 성남 2개, 부천 1개, 안양 1곳뿐이다. 반면 서울에는 39곳의 쉼터에 1829명이 수용돼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서울에는 노숙인이 많아서 쉼터도 많다. 현금코너 등에서 엉뚱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8] 나경원 “또 검증 질문? 정책을 물어보라”

    [서울시장 보선 D-8] 나경원 “또 검증 질문? 정책을 물어보라”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선거운동을 통해 ‘기회’를 늘리겠다는 약속을 이어갔다. 노숙인과 청년 창업가들을 잇따라 만나며 정책홍보에 열을 올렸다. 나 후보는 ‘1인 1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광장에서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노숙인 사랑잔치’ 행사에 참석, 노숙인들에게 배식봉사를 했다. 나 후보는 노숙인들에게 “날이 추워지니까 걱정과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면서 “여러분들이 자활할 수 있도록 희망의 사다리, 기회의 사다리를 만드는 일에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나 후보는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 예산으로 노숙인 1인당 1000만원 정도 지원해 주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노숙인 통계 자체가 잘못돼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정확한 규모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제대로 일어설 수 있는 자활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봉사활동을 마친 뒤 나 후보는 마포구에 있는 강북청년창업센터를 찾아 청년 창업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청년 전용 창업자금 조성 ▲청년창업단지 10만평 조성 ▲청년 창업 원스톱 서비스 등을 적극 홍보했다. 오후에는 송파구 풍납초등학교에서 교통안내 봉사활동을 한 뒤 송파구와 강남구 일대의 골목을 다니며 시민들을 만났다. 나 후보가 강남 3구 지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계속된 선거운동으로 인한 과로 등으로 나 후보는 오후에 병원을 다녀오기도 했다. 한편 나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7대 국회 당시 부친의 학교재단을 감사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여러 루머가 있어서 설명했을 뿐이고 감사 대상이 될 만한 사건은 없었다.”며 강력 부인했다. 그러면서 “아버님과 관련된 것에 대해서는 말씀을 드릴 필요가 없다.”면서 “이번 선거는 제 선거이고 서울시장 후보는 나경원”이라고 강조했다. 검증 관련 질문이 반복되자 나 후보는 “정책이나 공약은 안 물어 보느냐.”면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형평을 기한다는 이유로 수준과 차원이 다른 이야기들을 자꾸 말씀들 하시는 것 아닌가.”라는 등 설전을 벌이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LH, 노숙인 쉼터·부랑인시설 거주자도 공공임대주택 입주 자격 부여

    앞으로 노숙인 쉼터나 부랑인 시설 거주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매입·전세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게 된다. LH는 자사가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주거취약계층 대상자를 확대하고, 입주 절차와 비용 부담을 완화해주는 내용으로 제도를 개선해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766가구, 내년 말까지 1104가구 등 비주택 거주자용 임대주택 1870가구를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그동안 비주택 거주자 가운데 쪽방, 비닐하우스, 고시원 등 거주자에게만 제공되던 다가구·다세대 매입임대와 전세임대주택에 앞으로는 노숙인 쉼터나 부랑인 시설 거주자도 입주할 수 있게 됐다. 대상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노숙인 쉼터나 부랑인 복지시설에 입소해 3개월 이상 거주한 무주택 가구주이며,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의 50%(3인 이하, 200만원) 이하여야 한다. LH는 비주택 거주자의 임대주택 입주 신청부터 입주까지의 대기기간을 종전 3개월에서 1개월로 줄였다. 또 자활실적(근로실적) 우수자 중 지자체장이 추천한 경우 보증금의 50%를 무이자로 융자해주고, 6개월 이상 장기 미임대 상태인 주택에 입주할 경우 임대료의 50%를 감면해 준다. 자세한 사항은 LH 홈페이지(www.lh.or.kr)나 전월세지원센터(1577-3399), LH콜센터(1600-1004) 등에 문의하면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산시 노숙인 자립 멘토 양성

    부산시가 노숙인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멘토 역할을 할 자원봉사자 양성에 나선다. 부산시는 거리 노숙인의 멘토 역할을 해 줄 자원봉사자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자원봉사자와 노숙인 간의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노숙인 맞춤형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부산노숙인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를 사업운영기관으로 선정했다. 지원센터는 노숙 경험자 중 자립한 시민과 봉사단체원, 상담 활동가 등을 중심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자원봉사자들은 노숙인 상담과 사례 관리에 대한 실무를 익힌 다음 현장에 투입된다. 노숙인 맞춤 지원을 통해 노숙인에게 철학, 문학, 교양 등 다양한 인문학 교육, 자립정신 향상과 취업준비교육 등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또 재활과 건강관리, 신용회복, 독립형 주거지원, 자활과 일자리지원 등의 선택형 서비스 지원도 병행된다. 응급(위기)상황 노숙인 발생 시 문제 해결과 안정적 생활지원을 위해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회의도 가질 예정이다. 시는 노숙인과 자원봉사자 간 신뢰관계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노숙인과 함께하는 갈맷길 걷기, 사회체육동호회, 명랑운동회, 문화공연 등 다양한 어울림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거리생활 경험이 적은 3개월 미만 신규 노숙자에 대해서는 자립과 사회복귀의 가능성이 큰 만큼 신속하게 멘토를 연결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지적장애 노숙인까지… 성폭행한 30대 검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지적장애 노숙인 여성을 감금,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30대 남성 노숙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9일 정모(39)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0시쯤 서울역에서 지적장애 여성 배모씨에게 “오토바이를 태워주겠다.”면서 접근,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있는 자기 집에 데려가 보름 동안 가두고 16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또 배씨를 은행으로 데려가 통장과 체크카드를 재발급받고 인터넷뱅킹에 가입시킨 뒤 컴퓨터를 이용해 배씨의 장애인 수급비 5만원을 이체해 빼앗았다. 배씨 남편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탐문 수사 끝에 정씨를 검거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영등포역 ‘노반장’을 아시나요

    영등포역 ‘노반장’을 아시나요

    15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 서울 영등포경찰서 영등포역파출소에 근무하는 정순태(50) 경위가 구슬땀을 흘리며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었다. 길가에 앉아 점심을 먹던 노숙인들이 정 경위를 보고 거수경례로 맞았다. 정 경위는 “식사하셨어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정 경위는 이 동네에서 ‘노반장(노숙인 반장)’으로 통한다. 지난해 6월부터 영등포역 일대의 노숙인과 쪽방촌 거주민들의 보호를 전담하고 있다. 정 경위의 일과를 보면 경찰인지 사회복지사인지 헷갈리기조차 한다. 영등포역 일대 노숙인들의 의식주와 취업, 건강 등을 손수 챙긴다. 몸이 불편한 노숙인은 병원으로 보내고, 방이 필요한 노숙인에게는 쪽방을 연결해 준다. 주머니를 털어야 할 일도 적지 않다. 주민등록이 말소된 노숙인을 위해 자비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아주는가 하면 맨발의 노숙인에게 번듯한 운동화를 사주기도 한다. 때로는 일자리를 구한다며 돈을 꿔가서 술을 사먹는 노숙인도 있다. 그러나 정 경위는 “그저 그러려니 한다.”며 웃었다. 서울역의 노숙인 강제퇴거 조치를 바라보는 정 경위의 심정은 착잡하다. 시민들의 안전을 생각하면 수긍이 가지만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정 경위는 “노숙인들도 한때는 어엿한 가장이고 생활인이었다.”면서 “누구라도 노숙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노숙인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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