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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인 되레 25명 늘고 ‘상처’만 키워

    노숙인 되레 25명 늘고 ‘상처’만 키워

    21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 밖에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30여명의 노숙인들이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통로 밑에 웅크리고 있었다. 땅바닥이 젖어 더러는 종이박스나 낡은 매트를 깔고 앉아 있었고, 그마저도 마땅찮은 사람은 덜 젖은 곳을 골라 앉아 비를 피하고 있었다. 22일은 코레일 측이 심야시간(오전 1시 30분~4시)에 서울역 역사에서 노숙인들에 대해 강제 퇴거조치를 시행한 지 꼭 1년째 되는 날이다. 당시 코레일은 시민 안전과 서울역 이미지 개선 등을 내세워 강제 퇴거조치를 단행했고, 이런 조치에 반대했던 서울시는 이를 계기로 주거와 일자리 지원, 상담·응급구호 활동, 쉼터 확대 등 노숙인 지원정책을 잇달아 쏟아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퇴거조치로 노숙인들이 이곳에서 저곳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만 나타날 뿐 규모는 1년 전보다 오히려 늘었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서울역 주변의 노숙인은 243명으로 강제퇴거가 단행된 다음 날인 지난해 8월 23일의 218명보다 25명이 늘었다. 매일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집계하는 노숙인 수 역시 200~230명으로 강제 퇴거조치 시행 후 이렇다 할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울역에서 만난 노숙인 김모(44)씨는 “지금은 30여명에 불과하지만 밤에는 모두 돌아온다.”면서 “낮에는 주로 서소문공원이나 남산공원 등지를 떠돌다가 저물면 잠을 자기 위해 다시 역 주변으로 모여든다.”고 전했다. 지난 1년 사이 노숙인에 대한 강제 퇴거조치는 더욱 강화됐다. 심야시간대에만 이뤄지던 퇴거조치가 한낮에도 계속됐다. 노숙인 장모(35)씨는 “경비원들이 노숙인은 가로막고 못 들어가게 한다.”면서 “화장실을 사용하려 해도 쫓아내니 해도 너무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노숙인들은 역사 밖에서도 밀려나고 있었다. 박모(38)씨는 “여름철에는 광장 벤치에서 더위나 비를 피하곤 했는데 이마저 모두 없애버렸다.”면서 “역사 계단에도 앉지 못하게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숙인 인권단체인 홈리스행동이 최근 노숙인 50명을 대상으로 강제퇴거 조치로 인한 어려움을 묻는 조사에서 ‘비나 더위, 추위 등을 피할 곳이 없는 것’이라는 응답이 2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9%는 ‘억울함·모멸감·심리적 위축이 심해졌다’고 응답해 강제 퇴거조치로 인한 심리적 박탈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숙인을 보는 사회적 시선은 점차 싸늘해지고 있다. 서울시에서 구상했던 노숙인 자유카페가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백지화된 가운데 영등포와 용산 등에서도 쉼터 등 노숙인시설이 주민 반대에 부딪혀 설치되지 못하고 있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집행위원장은 “강제퇴거는 노숙인 복지가 취약한 상황에서 노숙인에 대한 사회적 혐오와 노숙인들의 상처만 키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김소라기자 sayho@seoul.co.kr
  • 희망지원센터·응급대피소 12곳으로 확충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조치는 한편으로는 노숙인 문제를 되짚어보고 대책을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 후 1년간 서울시와 정부는 노숙인을 위한 각종 제도를 시행하거나 정비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성과를 보이는 부분도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이후 노숙인 지원대책을 연이어 내놓았다. 이에 따라 서울역 주변에 서울시 희망지원센터와 노숙인 응급대피소가 생겼고 특별자활근로 인원도 늘었다. 또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노숙인의 권리를 담은 ‘노숙인 권리장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무원 3명이 322명 담당 ‘미흡’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노숙인에게 매월 25만원 정도의 주거비를 최장 6개월 동안 지원하는 임시주거지원사업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넘겨받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올 2월까지 노숙인 322명이 주거비를 지원받았다. 그러나 사업이 끝난 뒤 지난 3월에 주거를 유지(탈노숙)한 사람은 194명(60.2%)에 그쳤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시행할 당시 탈노숙률 80%에도 미치지 못한다. 문제는 주거지원 뒤 효과적인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데 있다. 노숙인의 주민등록 복원과 각종 상담 등을 담당할 사례관리자가 필요한데 서울시가 여기에 배정한 인력은 고작 3명이었다. 3명이 322명을 담당해야 했다. 시 관계자는 “사례관리자를 6명으로 늘렸고 월 1회 친목활동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도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이 지난 6월 시행되면서 노숙인 복지의 틀을 마련했다. 노숙인, 부랑인 등으로 제각각이던 정책을 정부가 주도해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끌어갈 수 있게 됐다. 또 6월부터는 노숙인도 의료급여 수급권자에 포함돼 1종 의료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올 7월까지 전국에서 144명의 노숙인이 의료급여 혜택을 누렸다. ●의료급여 수급자격도 까다로워 일부에서는 의료급여 수급 자격이 까다롭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규정에 따르면 노숙인 시설에서 생활하며 이전 3개월 이상 노숙을 한 사람만이 신청할 수 있다. 노숙 기간이 3개월에 못 미치거나 시설 대신 거리나 쪽방, 고시원 등을 전전한 노숙인은 대상조차 되지 못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반 저소득층이 노숙인으로 위장해 수급권자가 되는 일을 막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소라·신진호기자 sora@seoul.co.kr
  • 18년만의 최악 폭염, 일상을 바꾸다

    18년만의 최악 폭염, 일상을 바꾸다

    한반도를 덮친 폭염이 국민들의 생활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배어 나오는 탓에 온라인 쇼핑몰 이용객이 느는가 하면 심부름 대행 업체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에어컨으로 무장한 대형마트는 손님들로 북적이지만 야외에 그대로 노출된 재래시장은 한산해졌다. ●서울역 등 노숙인들 급감 심부름을 대신해 주는 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외출을 꺼리는 ‘귀차니즘’ 족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심부름 업체인 H사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늘었다. H사 관계자는 8일 “장보기부터 약 사다 주기까지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고객들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을 둔 주부 김모(45·서울 마포구)씨는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주문하는 학부모들이 주변에 많다.”면서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주부들끼리 모여 한 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시원한 대형마트, 커피숍을 찾아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판매량 20% 감소 양은 냄비처럼 데워진 거리에는 노숙인이 줄고 있다. 서울시 자활지원과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평균 594명(서울역, 종로, 시청, 영등포, 명동 등 기준)이었던 서울 주요 지역 노숙인들이 올 7월 571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8월 1~3일 626명이었던 노숙인 숫자 역시 올해 같은 기간 603명으로 감소했다. 실제 이날 서울역 광장을 찾아가 보니 노숙인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숫자는 줄었다지만 어려움은 여전했다. 노숙인 30여명이 더운 서울역을 피해 인근 고가도로 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고 지친 표정으로 누워 있었다. 노숙인 보호단체가 하루 한 번씩 생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물은 10여분 만에 동났다. 10년 넘게 거리 생활을 했다는 조모(43)씨는 “물이 없어 인근 대형마트를 돌며 정수기 물을 얻어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농부 더위 피해 2시간 조기기상 폭염 속 재래시장 상인들은 죽을 맛이다. 수은주가 오르면서 손님들이 자취를 감췄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조태섭 상인회장은 “다른 재래시장에 비해 현대화된 시설을 갖춘 편인데도 더위, 휴가 탓에 판매량이 20% 줄었다.”고 말했다. 폭염에 농부들도 울상이다. 서울 강남구 율촌동에서 비닐하우스 5개동 규모의 쌈채소를 재배하는 나한성(69)씨는 “작업량은 늘어난 반면 일손은 부족해 매일 기진맥진”이라고 호소했다. 가뭄까지 겹친 탓에 수시로 물을 대야 하지만 높은 낮기온 때문에 오후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되레 2시간가량 줄었다. 그러나 쌈채소 출하 시간이 6시로 정해져 있어 나씨는 평년보다 두 시간 빠른 오전 5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일하겠다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운 지경이다. 나씨는 “일하러 오겠다고 해도 혹시나 사람이 쓰러져 나갈까봐 겁이 나서 아내와 둘이서만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신진호기자 white@seoul.co.kr
  • 보험금 타려… 노숙인 살해뒤 ‘본인 사망’ 위장

    서울경찰청은 노숙인 여성을 살해한 뒤 자신이 죽은 것처럼 사망 신고를 한 뒤 34억여원의 보험금을 타내려 한 무속인 안모(44·여)씨와 친언니(47), 안씨의 동거남 김모(41)씨, 보험설계사 최모(42·여)씨 등 4명을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안씨의 범행을 도운 남동생과 지인 2명, 허위진단서를 발급해준 의사 등 4명을 사기와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기도 평택 원룸 건축에 투자했다가 실패, 수억원의 빚을 진 안씨는 지난해 11월 S사와 D사에 모두 34억원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12월 30일 영등포역 일대에서 자신과 나이와 인상 등이 비슷한 노숙인을 발견, 강서구 화곡동 집으로 유인해 살해했다. 안씨는 한약에 미리 준비한 10일분의 수면제를 타서 먹게 했다.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위장한 것이다. 안씨는 친언니 등을 시켜 병원에서 자신의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았다. 노숙인의 시신을 화장, 임진강 인근에 뿌린 뒤 사망진단서를 근거로 보험사 2곳에 보험금 34억원을 신청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女노숙인, 무당이 건넨 한약 먹고 갑자기

    女노숙인, 무당이 건넨 한약 먹고 갑자기

    서울경찰청은 노숙인 여성을 살해한 뒤 자신이 죽은 것처럼 사망신고, 34억여 원의 보험금을 타내려 한 무속인 안모(44·여)씨와 친언니(47), 안씨의 동거남 김모(41)씨, 보험설계사 최모(42·여)씨 등 4명을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안씨의 범행을 도운 남동생과 지인 2명, 허위진단서를 발급해준 의사 등 4명을 사기와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기도 평택에 원룸 건축에 투자했다가 실패, 수억 원의 빚을 진 안씨는 지난해 11월 S사와 D사에 모두 34억원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12월 30일 영등포역 일대에서 자신과 나이와 인상 등이 비슷한 발견, 강서구 화곡동 집으로 유인해 살해했다. 안씨는 한약에 미리 준비한 10일분의 수면제를 타서 먹게 했다.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위장한 것이다. 안씨는 친언니 등을 시켜 병원에서 자신의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았다. 노숙인의 시신을 화장, 임진강 인근에 뿌린 뒤 사망진단서를 근거로 보험사 2곳에 보험금 34억원을 신청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길에서 발견한 거액, 경찰에 전달한 노숙인 부부

    길에서 발견한 거액, 경찰에 전달한 노숙인 부부

    쓰레기를 뒤지며 힘겹게 사는 노숙인 부부가 우연히 발견한 거액을 경찰에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 사는 노숙인 부부는 9일(현지시각) 재활용쓰레기를 찾아 길을 배회하다 철물점 주변에서 경보기가 울리는 걸 들었다. 호기심에 경보음이 울리는 곳으로 다가가다 부부는 작은 가방과 돈이 가득 들어 있는 비닐봉투를 발견했다. 봉투에는 지폐로 1만7000헤알, 동전으로 3000헤알 등 모두 2만 헤알(약 1150만원)이 들어 있었다. 부부는 바로 주변 상점의 한 경비원을 찾아가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잠시 후 도착한 경찰에게 부부는 “길에서 주웠다. 누구의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가방과 돈을 고스란히 넘겨줬다. 경찰이 기록을 작성하면서 정직한 시민부부의 정체(?)는 드러났다. 부부는 상파울루의 다리 밑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으로 직업은 ‘넝마주이’였다.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 부부가 버는 돈은 하루 평균 15헤알(약 8500원) 정도였다. 상파울루 경찰 고위관계자는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렵지만 돈을 발견한 즉시 부부가 경찰을 찾았다.”면서 “존경할 만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부는 이런 말을 한 경찰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노숙인 남편은 “어머님으로부터 도둑질을 해선 안 되며, 남의 것을 발견하면 경찰에 알려야 한다고 배웠다.”고 겸손히 말했다. 사진=에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PC방비 뺏으려다…” 고교생 2명, 노숙인 폭행 숨져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술취한 노숙인을 폭행, 숨지게 한 고등학생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5일 이천시 모 고등학교에 다니는 김모(16)군과 배모(16)군을 노숙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오전 2시 54분 중리동 남천공원을 배회하다 술에 취해 벤치에서 잠든 김모(51)씨를 발견했다. 이에 김군과 배군은 PC방비를 마련하기 위해 김씨의 지갑을 빼앗기로 하고, 누워 있는 김씨를 발로 짓밟으며 마구 폭행한 뒤 달아났다. 하지만 이들이 빼앗은 김씨의 지갑에는 현금은 물론 신용카드 한 장도 들어 있지 않았다. 이들의 폭행으로 김씨는 신장과 폐가 파열되고 늑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달 29일 결국 숨졌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취임기념식 대신 봉사

    취임기념식 대신 봉사

    이성 구로구청장이 거창한 기념식을 배제하고 봉사 활동으로 조촐하게 취임 2주년을 맞아 눈길을 끈다. 이 구청장은 지난 2일 고척동 계남근린공원에서 노숙인으로 구성된 ‘디딤돌 축구단’의 친선경기에서 선수로 참가했다. 자립 의지가 높은 노숙인들로 이뤄진 팀이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게 하고 자활의지를 높이기 위해 이 구청장이 지난해 전국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창단했다. 창단 1년 만에 취업과 가족상봉 사례가 잇따라 등장했고 지난 5월에는 서울시 노숙인 자활 체육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이미 알찬 열매를 맺은 것이다. 이 구청장은 축구단 경기 후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고척동 고척근린공원 일대 청소작업을 했다. 미화원 복장으로 실제 청소 업무를 맡은 것은 물론 미화원들과 점심을 같이하며 각종 애로점에 귀를 기울였다. 다음에는 오류2동 디딤돌거리로 이동해 음식만들기·판매·배달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구청장은 “서민들을 만날 때마다 더욱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서민들의 눈물을 한층 열심히 닦아줄 수 있는 단체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노숙인 등 취약층 90만에 ‘결핵 검진’ 확대

    정부가 일부 취약계층 15만명에 대해서만 실시하던 결핵검진을 노숙인·결혼이민자·외국인 근로자 등 모든 취약계층으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검진 대상은 90여만명이다. 또 학교 등 집단시설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학급 또는 기숙시설 이용자 전원을 대상으로 즉각 역학조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특히 치료나 투약, 입원을 거부하는 결핵환자에 대해서는 제재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8차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를 갖고 후진국병인 결핵 퇴치를 위해 국가결핵관리사업 강화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회의는 올해 초 경기 고양외고에서 집단적으로 결핵이 발병했는데도 조치가 미뤄져<서울신문 5월 18일자 1면>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결핵관리대책을 추진,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무엇보다 결핵환자에 대한 보고체계가 대폭 강화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결핵의심자 정보를 전국 보건소에 통보, 2차 검진비를 지원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건강검진, 채용 신체검사 등을 통해 발견된 결핵 의심자를 신고하지 않은 기관장에게는 행정조치를 내리고 의료기관에는 건강보험 지원 제외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게다가 결핵환자의 치료 거부와 관련, 처벌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부터 결핵환자에게 입원을 명령한 뒤 입원비와 치료비를 전액 지원해 왔으나 환자가 이를 거부해도 달리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 미국과 타이완 등에서는 결핵환자가 복약 확인을 거부하거나 치료를 중단할 때 경찰을 동원해 강제구금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결핵 사망률 1위다. 정부는 이미 ‘결핵 퇴치 뉴 2020플랜’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드라마 스페셜-노숙자씨의 행방(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보험 조사원이자 추리소설 모임의 열성 회원인 노숙자(오윤아). 다소 엉뚱하고 오지랖 넓은 성격이지만 일처리만큼은 꼼꼼한 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공사장 인부로 일하던 노숙인 이수철이 사망하자 그의 가족에게 거액의 보험금이 지급되는 사건을 맡게 된다. 한편 숙자는 이 사건을 소재로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이야기쇼 두드림(KBS2 토요일 밤 10시 25분) 지난 5월 은퇴식을 마친 야구선수 이종범이 함께한다. 현역시절에도 종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예능인 못지않게 거침없는 입담을 뽐냈던 그가 출연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후문. 은퇴소식에 아쉬워했던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의 34년 야구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휴먼다큐 그날(MBC 토요일 오전 8시 45분) 강원 정선에 1000여명의 세계 스키어들이 모였다.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총회다. FIS 총회는 스키, 보드와 관련된 모든 룰과 개최지를 선정하고, 각 국가의 스키협회 대표들이 모여 협의하며 결정하는 곳이다. 게다가 올해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이 선정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데…. ●2012 글로벌 다큐멘터리 지구 대비행 제2편(KBS1 일요일 밤 9시 40분) 한 독수리의 시각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살펴본다. 정어리 떼에 이끌린 상어, 돌고래, 고래들이 헤엄치는 바다로 케이프 가넷들과 함께 돌진한다. 또한 홍학들로 이뤄진 S자 모양의 활기 넘치는 섬을 발견해 놀라운 사냥도 체험해 본다.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경북 군위군 고로면 석산리 약바람마을은 아름다운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게다가 수려한 경치와 맑은 공기, 당도 높은 사과와 표고버섯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눈에 뜨이는 곳마다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는다. 경치처럼 푸르게 살고 있는 약바람마을 노인들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본다.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SBS 일요일 오후 5시) 그들은 버틸 만큼 버텼다. 점점 조여오는 고통에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병만족(族). 이들은 남몰래 가슴속에 숨겨 놓았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리고 드디어 가오리섬 대탈출의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오로지 스스로의 힘과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것으로 탈출해야만 한다. ●OBS 초대석(OBS 일요일 오전 6시 55분) 200회 특집을 맞이하여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된 이한구 의원을 초대한다. 그는 4선으로 친박계 중진이며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힌다. 또한 원내 1당인 새누리당을 이끌면서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치열한 정국 주도권 잡기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수급비 지급일 酒暴 2배”… 빈곤층에 술은 폭력 기폭제

    “수급비 지급일 酒暴 2배”… 빈곤층에 술은 폭력 기폭제

    # 지난 4월 26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의 한 식당에 술에 취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강모(52)씨가 들어왔다. 냉장고에서 멋대로 소주를 꺼내 마셨다. 또 욕을 해대며 집기를 던지기도 했다. 손님들은 황급히 계산을 하고 자리를 떴다. 식당 주인은 “또 왔구나.”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강씨의 음주폭력은 시장 내 일상이었던 것이다. 강씨는 지난 8일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조사 결과 전과 56범의 강씨는 직업도, 가족도 없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였다. # 서울 강서경찰서는 매월 20일 긴장한다. 지구대로 연행되는 음주폭력 사범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많기 때문이다. 20일은 수급 대상자들이 주민센터로부터 수급비를 받는 날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급비를 받는 날은 술을 마시고 폭력을 저지르는 일이 유독 많은 같다.”고 전했다. # 서울 신촌 먹자골목에서 조폭 아닌 주폭(酒暴·음주폭력)으로 소문난 박모(51·무직)씨는 소아마비 장애인이다. “리어카 하나 사게 돈을 내놔라.”라며 상인들을 협박하기 일쑤였다. 이혼한 뒤 처지를 비관하다 술에 빠져 중독이 된 데 이어 범죄자로 전락했다. 지난 1일 서대문경찰서에 구속됐다. 음주폭력을 일삼는 피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가난이나 장애를 가진 사회적 약자이다. 사회적 안전망이 튼실하지 못한 탓에 한 병에 1100원 하는 소주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몸을 맡기는 것이다. 막다른 길에 몰렸을 때 표출되는 분노는 자제력을 잃기 십상이다. 음주가 폭력을 낳는 기폭제로 변질된 셈이다. 빈곤층일수록 음주폭력의 빈도와 수위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알코올중독’은 음주폭력의 심각성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더구나 알코올중독자 가운데 수급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 또한 불편한 진실이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의 ‘빈곤과 알코올’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알코올 의존율과 폭음 빈도가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빈곤과 알코올중독의 연관성이 높았다. 사회복지사 최모(32)씨는 “노숙인과 쪽방촌 수급자 대부분을 알코올중독자로 봐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사회적 비용이 만만찮다는 사실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급여 수급자 160만명 가운데 알코올중독자는 4%인 6만 4000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들을 치료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전 국민 알코올중독 치료비의 24% 남짓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가난한 이들은 알코올중독인데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지 않는 일이 많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반복적 음주 패턴을 보이는 이들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적극 개입,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규 춘천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음주 폭력을 저지르는 ‘헤비 드링커’ 단계에 접어들기 전에 치료를 도와야 한다.”면서 “전국 42곳에 불과한 알코올 중독 치료센터를 증설하고 음주 문화에 대한 고민과 함께 약자를 위한 사회 안전망 확보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영준·김진아·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 酒暴 서울역 ‘노숙인 왕’ 성기노출 엽기행각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7일 서울역에서 폭력을 휘두르며 노숙인들 사이에 ‘왕초’처럼 행세한 정모(39)씨를 강제추행 및 공연음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달 31일 저녁 술에 취해 서울역 광장에서 여성들에게 달려들어 “은밀한 부위를 보여 달라.”고 위협하는가 하면 길 바닥에 누워 여성들의 치마 속을 들여다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찰이 출동, 연행하려 하자 바지를 벗고 반나체 상태로 욕설을 퍼붓고 침을 뱉는 등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조사 결과 정씨는 가족과 직업 없이 10여년 전부터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면서 상습적으로 술을 마시고 주변 사람들과 서울역 이용객들에게 행패를 부려 46차례나 형사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네 차례는 성폭력과 관련돼 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노숙인 인권 보장”… 서울시, 권리장전 제정

    서울시는 7일 노숙인도 사회의 동등한 시민임을 선언하고 차별받지 않을 권리 등 보장받아야 할 16개 권리를 담은 ‘서울시 노숙인 권리장전’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제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 지원에 관한 법률’이 8일 시행되는 데 맞춰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숙인 권리를 보호하고 실질적인 자립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펼치자는 의미에서 이번 권리장전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노숙인 정책이 응급보호에 치중됐지만 이번 권리장전 제정으로 노숙인 인권 및 실질적인 자립 지원 측면에서 노숙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게 돼 과거 정책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서울의 노숙인 수는 2800여명으로 전국 노숙인의 60%를 차지한다. 서울에서 거처가 없는 노숙인도 500여명에 달한다. 권리장전은 자기 결정권과 신체의 자유, 종교의 자유, 개인정보 보호권, 사생활 보호권, 주거지원을 받을 권리, 고용지원을 받을 권리 등을 담고 있다. 시는 국내는 물론 미국 뉴욕시, 일리노이주 등 권리장전을 참고하는 것은 물론 노숙인의 의견도 반영했다. 미국 뉴욕시는 각종 시설 이용에 관한 권리를 주요 내용으로 권리장전을 마련했지만 서울시는 노숙인의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권리까지 함께 규정했다는 데 차이가 있다고 시는 지적했다. 김경호 시 복지건강실장은 “시 홈페이지와 노숙인 시설에 공개적으로 게시하고 시설이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도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길섶에서] 여성 노숙인2/최광숙 논설위원

    겨우내 광화문역 지하도에서 기거하던 여성 노숙인이 지난봄부터 자취를 감췄다. 도대체 어디서 기숙하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먼발치이긴 해도 오랫동안 보니 그런 마음이 절로 든다. 사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더니 딱 그짝이다. 어느 날 그녀를 봤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입던 두툼한 점퍼차림에 털모자까지 그대로여서 눈에 확 띄었던 것이다. 경희궁 근처 작은 공원이었다. 벤치에 누워 따뜻한 햇살을 즐기는 듯했다. 반가웠다. 그날 이후 또 그녀의 종적이 오리무중이다. 한두 달 지났을까 며칠 전 그녀가 한눈에 들어왔다. 청계천 도로변에 세워진 하얀 파라솔 아래 그녀가 앉아 있었다. 무척 한가롭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햇볕을 피해 파라솔 의자에 앉은 그녀, 옷차림만 아니라면 오후를 즐기는 평범한 시민의 모습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혹여나 예전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갔던 여름 해변가의 추억에 잠겨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무슨 사연으로 그리됐는지 그녀의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경춘선 전철 최대 수혜자는 수도권 노숙인?

    경춘선 전철 개통 이후 수도권에서 몰려드는 노숙인들로 강원 춘천시가 골치를 앓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2010년 말 서울~춘천을 잇는 전철이 개통된 뒤 서울 등 수도권에서 한 달에도 수십명씩 노숙인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7일 밝혔다. 2008년 521명, 2009년 548명, 2010년 643명이던 부랑아 임시보호시설 이용 노숙인들이 개통 이후인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710여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평균 50~60명이 보호시설에 머물렀던 셈이다. 지난달에만 45명이 머무는 등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시설을 이용한 사람이 벌써 400명을 넘어섰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춘천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외지에서 온 대부분의 노숙인들은 서울역 등에서 전철을 타고 춘천을 찾아 역과 터미널, 공원 등을 배회하다 임시보호시설까지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지역에는 노숙인을 위한 임시보호시설이 한 곳 있다. 이처럼 노숙인 수가 급증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 음식점 주인은 최근 돈을 내지 않고 밥을 먹은 노숙인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달 초 서울에서 춘천으로 생활권을 옮긴 뒤 수차례에 걸쳐 음식점에서 돈을 내지 않고 음식을 먹어 자주 파출소를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구에서 생활하던 노숙인 B씨도 지난 4월 중순 춘천으로 온 뒤 서울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음식은 무료 급식소를 이용하고 잠은 주로 공원에서 자는데 날씨가 추울 경우에는 부랑아 임시보호시설을 이용한다. B씨는 무료급식 문제 등으로 행패를 부리다 수차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초 춘천의 한 먹자골목에서 쓰러져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긴 노숙인 C씨도 서울과 경기도 등 전국 각지를 떠돌다가 춘천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노숙인들은 “춘천은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곳이 많고 까다롭게 구는 이들이 없어 좋다.”며 “최근 서울에서는 노숙인들이 역 외부로 밀려나는 등 생활하기 힘들지만 춘천은 그런 게 없어 많이 내려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숙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행정당국과 경찰은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관망하고 경찰은 “순찰을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해답만 내놓고 있다. 시민들은 “노숙인들이 늘면서 서울 등 대도시처럼 지역공동체와 협의해 자활을 이끌어 내는 별도의 체계적인 관리체계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 저소득층 긴급자금 20억 추가 투입

    서울시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시원한 여름나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자원봉사자 2만 6000여명이 참여하고 민간기부금 20여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우선 최저생계비 150%(1인 가구 83만원, 4인 가구 224만원) 이하의 월 소득을 올리는 시민에게는 주소득자의 사망·구금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긴급복지 자금 29억원을 지원한다.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법적 기준에 미달돼 지원을 받지 못하는 최저생계비 200%(1인 가구 107만원, 4인 가구 299만원) 이하 소득 주민은 오는 10월까지 민간기금을 통해 8억 6000만원을 지원한다. 독거노인 등 생활 여건이 좋지 않은 3000여 가구에는 도배와 장판을 교체해 준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자원봉사자 등 2만여명이 참여해 50만~100만원에 달하는 도배 및 장판 교체 작업을 무상으로 해 준다. 민간기업인 ㈜개나리벽지, ㈜KCC, ㈜투반 등에서 벽지와 장판을 제공한다. 아울러 시는 이마트의 도움을 받아 모기약과 습기제거제, 여름 속옷 등 3억원어치의 여름철 생필품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 밖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 응급구호반 및 현장 순회전담팀을 구성해 더위에 취약한 독거노인과 노숙인들의 폭염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울일 방침이다. 시는 지난겨울 동대문구에서 추진한 ‘나눔반장’ 사업을 전 지역으로 확대해 지역기반이 있는 시민 1600명을 불우이웃 돕기 현장 활동가로 활용할 방침이다. 나눔반장은 부동산중개업소 직원, 가스검침원, 요구르트 배달원, 등 이웃 사정을 잘 아는 시민으로 구성돼 불우이웃을 발굴하고 직접 봉사활동도 펼치게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평생교육시설, 정규학교로 전환

    고교 졸업 이하 학력을 인정하는 평생교육시설 지정 제도가 폐지된다. 대신 기존 시설을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학교로 전환하는 기존 평생교육시설에 대해서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이뤄진다. 오는 8월부터 공공기관은 사회적 기업의 제품 구매 계획과 실적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의무적으로 통보해야 한다. 고용부 장관은 이 실적을 인터넷에 공고하는 등 사회적 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정부는 2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평생교육법 개정으로 사내 대학에 해당 회사뿐만 아니라 하도급·협력업체 직원의 입학도 허용된다.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평생교육시설 입학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소외계층 교육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다. 평생교육시설 학력인정 지정 제도는 자의적 운영과 부실한 학사관리 등으로 학습권 보호에 취약성이 지적되고, 학교제도가 다양화돼 개선의 목소리가 높았다. 사회적 기업 육성법 시행령 개정안도 심의·의결했다. 시행은 오는 8월 2일부터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 일자리나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사회적 기업은 그동안 일반시장에서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고용부 관계자는 “권고적 성격인 공공기관의 사회적 기업 제품 우선 구매 규정을 대폭 강화함에 따라 사회적 기업이 판로를 확보하는 데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정안은 협동조합·사회적협동조합·협동조합연합회·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등 12월 시행 예정인 협동조합 기본법에 따른 법인들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가능한 조직 형태로 인정, 대상 범위를 넓혔다. 국무회의는 또 75세 이상 노인의 완전 틀니 의료비 지원을 규정한 의료급여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건강보험 대상자는 시술비의 50%, 의료급여 지원 대상자(기초생활 수급자)는 2종의 경우 70%, 1종의 경우 80%를 각각 지원받게 된다. 또 개정안은 노숙인 등을 의료급여 수급권자 1종 유형에 포함시켜 병원·약국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나눔의 터전’ 인재개발원

    “좋은 물건을 싸게 손에 넣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공무원 기증품이라니 가족들에게 좋은 기념이 될 것 같아요.” 이집트 수도 카이로 공무원인 무함마드 엘 나비 문화국장은 서초구 남부순환로 쪽에 자리한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연수를 마치며 이런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지난 2일 개발원에서 마련한 장터를 둘러본 터였다. 최진호 원장은 8일 “딱딱한 주입식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의 자기 주도적 체험학습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벼룩시장을 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교육생이 많은 기간 수요일 낮 12시~오후 2시 장터를 연다.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온 안드레이 벨로프 문화부장은 “서울에 대한 좋은 기억을 하나 더 늘린 것 같다.”면서 “자원을 아끼고 재활용하는 문화, 기부문화를 공무원들이 나서서 정착시키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본국에서 가져온 물건을 사신 분들은 뜻깊게 간직해 주셨으면 기쁘겠다.”고 덧붙였다. 인재개발원은 특히 상대적으로 사회경험을 덜 한 신규 채용자들에게 소통과 대인관계 및 상호존중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재사용이 가능한 물품을 기증받거나 판매하게 함으로써 절약정신 실천과 생활화를 꾀하는 것은 물론 판매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문화를 실천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장터를 기획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단체에 수익금을 기탁한다. 본인이 만든 작품, 생활잡화, 도서·음반·DVD 등 재사용 물품이 새로운 주인을 만난다. 2월 31만 1000원, 3월 42만 5000원, 이달 56만 8100원과 32달러의 수익을 냈다. 3월 28일에는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노숙인들을 위해 의류 131점과 신발 5켤레를 기증하기도 했다. 다음 장터는 오는 7월 4일 손님을 맞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12년 간 돈 한푼 쓰지 않고 살아온 남자

    12년 간 돈 한푼 쓰지 않고 살아온 남자

    돈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물물교환 등 과거 방식의 경제활동도 전혀 하지 않은 채 12년을 살아온 한 미국 남성이 언론에 소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다니엘 수엘로(51)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12년 전인 2000년, 자신의 전 재산과 마찬가지였던 30달러를 버리고 스스로 사막으로 건너가 생활하기 시작했다. 자본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다니엘의 삶은 작가이자 그의 친구인 마크 선든의 최근 책에 실려 세상에 알려졌다. ‘돈을 떠난 남자’(The Man Who Quit Money)라는 제목의 이 책은 다니엘이 십 수 년 간 돈이나 어떤 경제적 활동도 하지 않은 채 자급자족하며 살아온 날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수엘로는 돈과 경제활동이 부족한 채로 살아가는 노숙인들과 다르다. 돈을 쓰거나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소비를 촉진하는 교환방식인 쿠폰이나 정부의 구호품도 받지 않는다. 그는 “우리 사회는 반드시 돈을 가져야 살아갈 수 있게끔 설계된 자본시스템의 일부”라면서 “이렇게 살다가는 멘탈이 모두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엘로는 자본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권과 운전면허증, 그리고 법적인 이름을 버렸다. 거처를 유타주의 아치스국립공원 끝자락으로 옮기고 수년에 걸쳐 자신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값비싼 침대 대신 돌을 베고 자고, 풀을 끼니삼아 먹으며 인근 냇가를 욕실 또는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나의 목표이자 희망은 최대한 적게 소유하고, 최대한 많이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든은 “처음에는 친구의 방식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2008년 세계경제위기가 닥치자 그의 선택과 심정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의 경제 시스템은 매우 거대해서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 우리는 현재도 다양한 방식으로 자본의 노예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수엘로의 생활은 경제적 위기와 자본주의에 빠져있는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탐욕에 사로잡힌 사회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생사 건 ‘퇴출 잣대’ 공방

    부실 저축은행의 3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살아남으려는 저축은행과 오점을 남기지 않겠다는 금융당국의 기 싸움이 팽팽하다. 저축은행은 “구조조정의 기준이 오락가락한다.”고 반발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일관된 기준으로 공정하게 검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저축은행의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1700억원의 충당금만 마련하면 된다고 했는데 올 들어 3000억원으로 늘어났다.”며 “정상으로 분류돼야 하는 대출이 고정이나 회수 의문으로 바뀌어 대손충당금을 쌓으라니 이러면 어떤 회사도 버틸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불황으로 저축銀 부실자산 증가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세 차례의 경영진단평가에서 매번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같은 장부를 보고 건전하다고 했다가 다음 번에는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고 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말했다. 자산건전성 분류 시점도 오락가락해 건전성이 나빠진 자산에 대해서는 소급해서 분류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고 반발한다. 저축은행들은 일반적으로 파산한 저축은행에 적용하는 잣대를 살아 있는 금융회사에 적용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저축은행의 주장에 금융감독원의 견해는 단호하다. 우선 조사기간이 기존 2주 정도에서 17주로 늘어나면서 저축은행의 부실자산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자산은 사업성만을 평가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많은데 경기 불황으로 추가 충당금이 많이 늘어나게 됐다. 예를 들어 지난해 영업정지를 받은 토마토저축은행은 파이시티 사업의 허가가 나기 전 토지 매입 단계에서 1200억원을 빌려줬다. 금융감독원은 검사기간이 장기화하고 대규모 검사 인력이 투입되면서 그동안 저축은행들이 감추어 두었던 불법 대출 등을 추가로 찾아냈다고 밝혔다. 시간과 인력의 제약으로 계좌 추적에 시간이 걸려 제대로 찾아내지 못했던 불법 대출도 들춰냈다는 것이다. ●검사기간 늘려 불법대출 찾아내 저축은행 검사를 담당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대주주가 노숙인 등의 명의를 빌려 20~30군데 계좌 세탁을 거친 다음 한도 이상의 대출을 일으키는 것이 그동안의 관행이었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계좌추적을 통해 불법 대출을 적발하면서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정상에서 고정으로 하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대상인 4개 저축은행은 지난달 이의제기 심사위원회를 통해 자산 평가의 억울한 부분에 대해 해명했다. 이의제기 심사위원회는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검사국은 빠지고 외부 법률 전문가와 다른 금감원 인력으로 구성된다. 이 과정을 통해 저축은행의 추가 부실 정보가 드러나기도 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금융감독원 인력이 검찰 수사를 받거나 구속되면서 잣대가 엄격해졌다는 평가에 대해서 금감원 측은 “일부 인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전에는 저축은행 검사가 개별 은행별로 이뤄졌고 통일된 검사 기준이 없었다면 지금은 동시다발로 검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저축은행 측과의 유착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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