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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과 관료(외언내언)

    『정부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다.정부자체가 바로 문제점이다』­레이건 전미국대통령이 첫번째 취임연설에서 한 말이다. 연방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지지하는 민주당에 비해서 자유방임주의를 옹호하는 공화당의 노선에서 나온 정부관이지만 정부의 간섭과 규제를 지적한 경구이기도 하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역시 취임후 그의 취임이전 20년동안 인력규모 4배,인건비지출 15배로 늘어난 공무원을 정리하는 행정개혁이 첫과제였다. 민주당의 케네디 전대통령도 관료들의 횡포에 부딪쳐 첫 연두교서에서 의회의 압력까지 싸잡아 『미국과 같은 조직으로 통치되는 나라가 지속될 수 있느냐 없느냐를 새로 검증해야 한다.결과는 결코 확실치 않다』고 독설을 뱉었을 정도다.케네디 대통령의 특별고문이던 아서 슐레진저는 케네디 정부의 중심과제는 봉건영토에 보루를 쌓은 항구적 정부,즉 관료집단에 대한 통제였다고 말했다.그에 의하면 새로운 아이디어의 의욕에 불타 워싱턴에 입성한 「대통령정부」라는 침입자들에 대해 항구정부의 봉건영주들은 사방에 지하운동원을 매복시켜놓고 한사람씩 저격하는 저항운동을 전개하더라는 것이다.관료집단의 기득권수호를 위한 투쟁 때문에 대통령은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고 쓰고 있다. 그래서 역대 미국대통령은 자기스타일의 백악관스태프를 짜게 되었다.중앙정보국이나 예산국·통상대표부 같은 대통령직할행정기관과는 달리 백악관의 보좌관은 의회 승인 없이 임무와 인원수를 대통령 마음대로 정한다.보좌관이 두는 보좌관수도 자유로워 키신저는 혼자서 1백명의 보좌관을 거느린 일도 있다. 우리도 문민정부 출범직후의 공직사정에 이어 세계화를 내건 정부개편으로 관료기구의 새판짜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청와대기구도 바꾼다고 한다.보좌기구는 숫자에 구애되기보다는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다.그보다도 복지부동에서 활력과 봉사로 바꾸는 공직사회의 의식혁명이야말로 성패의 관건일듯 싶다.
  • 장외 31일… KT 당내소득 컸다/민주 계파별 득실 따져보면

    ◎「개혁모임」도 짭짤… 동교동계 큰 타격 민주당이 5일 공식 등원했다.지난달 4일 장외로 나간지 꼭 31일만이다.이 기간동안 당내 각 계파의 손익계산서는 어찌 됐을까.각 계파는 이를 바탕으로 「주판알」을 튕기며 앞으로의 중요 정치일정에 대비한 「속셈」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 우선 이기택대표 진영은 「12·12투쟁」을 선도하면서 무난히 당의 주도권 장악에 성공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또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들이밀면서 시도한 「홀로서기」가 돋보였고 지금까지 「고용사장」에 머물러 있던 이미지도 많이 개선된 것으로 읽혀진다.야당지도자로서의 선명성이 부각되면서 그동안 「영역의 한계」로 치부돼온 재야측과도 연대감을 형성한 것이나 항상 그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개혁모임 쪽과 줄곧 투쟁노선을 같이한 점도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그러나 그는 이에 못지 않은 손해를 보았다는 견해도 만만치않다.당내 최대주주인 동교동계와의 갈등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지금은 일시봉합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운명이다.또 참담한 실패로 끝난 예산안 저지를 위한 등원결정과,오랜 대여투쟁에도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도 그의 지도력에 큰 흠집을 안겨준 것으로 풀이된다.모멸에 가까운 여권의 「이대표 깔보기」정서의 재확인도 손실 쪽에 포함된 것 같다. 동교동계는 이번에 가장 큰 손해를 봤다는 것이 중론이다.당내 제1의 계보임에도 노선이나 전략이 부족한 「허상 뿐인 공룡」이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일으키게도 했으며 급기야 의원총회에서 김대중씨 비판을 듣는 험한 꼴도 당했다.한때 권노갑 최고위원에 대한 인책론이 나온 것이나 차제에 계보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비주류측은 범주류의 갈등을 비집고 외견상 이득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계속해서 국회등원을 주장한 탓에 이미지가 좋아졌고 전당대회에서도 유리한 국면을 맞을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당권 장악,즉 추상적인 이익의 현금화로 이어질지는 속단하기 힘들다.「비주류 수장인 김상현고문은 안된다」는 것이동교동계의 여전한 정서이기 때문이다. 애초의 예상을 깨고 이대표 투쟁노선에 적극 동참한 개혁모임은 이번 일로 인해 당내 최대의 「캐스팅 보트」 세력으로 부각됨으로써 많은 실리를 챙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복잡한 당내 갈등양상 아래서도 거중역할을 자임한 김원기 최고위원도 돋보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 예산안 처리 실력저지 실패… 민주당 어디로

    ◎KT위상 추락… 계파 재편성 예고/“지도력 부재” 인책론 대두… 「대표사퇴」 소지/당권레이스땐 갈등 격화… 분당 가능성도 민주당이 2일 민자당의 새해 예산안 처리를 실력저지하기 위해 등원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은 어쩔수 없는 「고육지책」의 성격이 강하다. 주로 농촌출신의원들과 비주류를 중심으로 등원의 목소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이 때문에 당내의 갈등 진폭이 위험수위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느닷없는 등원 결정은 지난달 4일부터 줄곧 장외강경투쟁을 이끌었던 이기택대표의 패배를 뜻하기도 한다. 민주당은 이날 손한번 써보지 못하고 예산안통과를 멀거니 지켜보는 무력증을 드러냈다. 바로 이 점에서 민주당의 방향 선회와 「참담한 실패」는 앞으로 당의 진로와 당내 역학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당연히 각 계파간의 치열한 합종연횡이 뒤따를 것이다. 우선 뼈아픈 좌절을 맛본 이대표는 지도력 부재라는 당내의 심각한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벌써부터 비주류측은 『이대표가 김영삼대통령과의 감정싸움에만급급,대세를 그르쳤다』면서 인책론을 제기하고 있다. 많은 의원들은 『저지도 못할 바에야 왜 등원결정을 내렸느냐』고 볼멘 소리들이다.특히 이대표는 요며칠동안 등원을 놓고 계속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연출,결국 민자당의 유도 전략에 말려들었다는 지적이 많다.그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주부터 예산무효화 투쟁을 벌여나가자』고 제안했으나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이는 더이상 이대표의 투쟁노선과 명분을 따르지 않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때문에 당장 3일의 부천 장외집회는 이같은 불협화음으로 성공여부가 매우 불투명해졌으며 이대표는 엄청난 상처를 안은 채 운명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볼수 있다.이러다간 민주당의 내분은 벼랑 끝까지 내몰릴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진다. 이대표 진영은 『처음부터 다음주에는 등원할 생각이었고 부천 집회에서 이를 선언할 예정이었다』고 항변하고 있다.또 예산안 통과를 막지못한 만큼 앞으로의 정국을 김영삼대통령의 철저한 야당무시에 초점을 맞춰 문민정부의 정통성과 도덕성에흠집을 내는 쪽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복안이나 힘이 쭉 빠진 양상이다. 따라서 이대표는 위기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칠 것이고 적절한 시점을 택해 비장의 카드를 내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금 분위기로는 대표직 사퇴가 가장 유력한 카드다.줄기찬 대여투쟁에도 불구,얻은 것 하나 없는데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던진다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민주당은 자연스레 전당대회 국면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 당권을 향한 각 계파의 치열한 암투는 불을 보듯 뻔하고 사태 진전에 따라서는 분당으로 까지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그리고 그것은 「정계 개편의 전주곡」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또 하나 민주당의 이런 분위기는 정계은퇴후 「그랜드 플랜」에 따라 차곡차곡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는 김대중씨에게도 유·무형의 타격을 입힐 것으로 읽혀진다.동교동계의 한 의원이 『친정아버지(김대중씨를 지칭)가 죽게 됐다』고 말한 것이나 동교동계의 맏형인 권노갑 최고위원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 체첸공에 러 무력투입 임박/전투기 6대 그로즈니 외곽 포격

    ◎옐친,“질서회복 조치 시행”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특약】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1일 러시아로부터 분리독립을 꾀하고 있는 체첸공화국에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선언한 가운데 정체불명의 전투기가 그로즈니를 폭격하는등 이 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공보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대통령의 지도력과 통제아래 체첸공화국내 상황을 개선하고 헌정상의 법질서를 결정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시행중』이라고 밝히는 한편 『이것이 비상사태선포를 자동적으로 의미하진 않는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옐친대통령이 체첸공화국의 적대세력들에 대해 무기를 버리도록 요구한 최후통첩시한인 1일 상오6시(한국시간 1일 정오)가 지난지 수시간뒤 정체불명의 전투기 6대가 수도 그로즈니 외곽을 폭격했다. 현지 로이터통신기자는 전투기들이 그로즈니상공을 최소한 2차례 비행한뒤 공항부근에 폭탄을 투하했으며 폭음에 이어 2개의 검은 연기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정체를 알수 없는 전투기들은 지난달 29일과 30일에도 그로즈니를 폭격했으며 체첸공화국은 러시아측 소행이라고 비난했으나 러시아공군은 이를 부인했다. 체첸공화국내의 상황은 1일 상오중 평온을 유지했으나 그로즈니 서쪽 1백여㎞ 떨어진 북오세티아의 블라디카프카즈공항에서는 이날 수십대의 러시아군 수송기들이 병력을 수송하는 광경이 목격됐다. 러시아군은 이밖에 북오세티아의 모즈도크에도 60여대의 장갑차들을 집결시켰다고 러시아 정부소식통들이 말했다. 러시아군의 무력개입을 우려해 그로즈니를 탈출하려는 민간인들은 이날도 속속 피난길에 올라 도시 중심가는 한산했다. ◎러 자치공 독립 차단 안간힘/체첸공­러 정면대치 안팎/“연방해체 우려… 이탈 절대불가” 입장 견지/무력개입땐 유엔 반발·회교권 자극 가능성 체첸공화국 사태가 체첸·러시아간 정면대결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로부터의 완전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체첸공은 지난달 29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보낸 「48시간이내 무장해제」 최후통첩을 즉각 거부한데 대해 러시아가 전투기와 헬기를 동원,수도 그로즈니를 공습하자 그로즈니에서 부녀자들을 소개하기로 하는등 결사항전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있다. 이에대해 러시아는 체첸공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될 것에 대비,내무부 소속 보안군 병력들을 인근 북오세티아공화국에 집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체첸공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개입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와 체첸공간의 긴장관계는 지난 91년 11월 러시아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틈을 타 체첸공이 독립을 선언하면서부터.러시아 남부 코카서스산맥 북쪽에 위치한 체첸공은 현재 러시아연방을 구성하고 있는 89개 자치지역 및 공화국의 하나로 인구 1백20만명의 회교공화국이며 풍부한 석유자원을 보유,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체첸공에서 독립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은 쿠데타 발발에 앞서 같은해 옛 소련의 공군장성 출신인 조하르 두다예프가 대통령에 선출되면서부터다.두다예프는 대통령에 선출되자마자 옛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 이후 활발해지고 있던 이슬람재건운동에 힘입어 「러시아제국으로부터의 민족해방·독립투쟁」을 내세우며 러시아연방조약협정과 지난해 실시된 러시아총선에 불참하는등 지금까지 독자노선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체첸공내의 반정부·친러시아세력은 지난 8월 두다예프 대통령의 해임과 임시정부수립을 선언,체첸공 정부군과 대립해 왔으며 이번에도 체첸공정부를 공격해서 거의 정권을 무너뜨리는듯 했으나 실패해서 최근의 긴장사태를 불러 일으켜 왔다. 현재 체첸공의 독립요구에 대해 러시아는 「절대불가」의 입장이다.체첸공의 독립을 인정할 경우 그 여파가 러시아내 독립을 요구하는 다른 민족으로까지 확산돼 자칫 러시아연방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또 체첸공은 러시아내에서 유수한 유전지대인데다 옛 소련의 화약고인 그루지야,아제르바이잔 등과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러시아로서는 쉽게 포기할수도 없다. 그렇다고 섣불리 무력개입을 단행할수도 없는 것이 러시아의 입장이다.무력개입으로 인해 국제적인 비난은 물론 체첸공을 지지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이란등 회교권을자극,러시아와 회교세력의 전면대결을 초래할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체첸공 반군들이 현정권을 무너뜨리기를 기대하면서 은밀히 지원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 「반DJ 발언」 민주 묘한 파장

    ◎당내 「성역」 첫 훼손… 동교동계 “충격”/KT·개혁모임 「의도적 도발」 의심 민주당이 대여투쟁 노선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내 개혁정치모임 핵심멤버인 제정구의원의 김대중씨 비판발언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제의원은 29일 「장외투쟁을 다음달 12일까지 계속한다」는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추인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알의 밀알이 열매를 맺으려면 여름이나 봄이 아닌 가을에 떨어져야 한다』면서 김대중씨의 국회등원 훈수를 「실수」라고 공격했고 이에 흥분한 동교동계의 박광태의원이 급기야 제의원의 멱살을 잡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단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30일 민주당의 대다수 의원들은 일과성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있어 더 이상의 확전은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야권의 카리스마적 존재인 김대중씨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하고 나섰다는데 있다. 김대중씨는 정계를 은퇴한 뒤에도 막후의 실질적 지도자로 여전히 건재했고 따라서 당내 어느 누구도 그를 비판할 수 없었던 것이엄연한 현실이었다.일부 인사는 김대중씨를 「오류가 없는 신」이라고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참신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물론 전반적인 분위기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제의원의 발언을 개혁모임의 전체의견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일까.개혁모임은 제의원의 발언전에 모임을 가졌기 때문에 이같은 궁금증은 더하고 있다.또 개혁모임 의장인 이부영 최고위원도 얼마전 김대중씨의 국회등원 촉구에 대해 『정치 대선배이면 후배들을 불러 조용히 얘기할 것이지,공개적으로 그렇게 얘기해도 되는 거냐』고 비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개혁모임의 공식적인 견해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모임의 많은 의원들은 제의원의 「사견」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제의원에 동조하는 의원도 극소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또 개혁모임이 동교동계와 이기택대표계인 통일산하회에 이어 당내 세번째 계보이지만 「평민연」,「민연」등 뿌리가 다양하고 대부분 이중계보여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도 힘들다. 그렇지만 일격을 당한 동교동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동교동 가신그룹의 김옥두의원은 『의총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 비판장이 되어서야 되느냐』고 열을 올렸다. 특히 동교동계는 이번 대여투쟁과 관련,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는 이대표와 동교동계 사이의 「헤게모니」 쟁탈전 양상도 띠고 있는 당내 현실을 감안할 때 개혁모임 쪽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의원 발언이 결국 이대표에 힘을 실어준 것이 사실이고 앞으로 「의원 동반사퇴」 카드도 내심 준비하고 있는 이대표의 투쟁노선에 개혁모임의 이런 움직임이 상당한 도움을 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혹시 조직적인 연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무성하다. 이래저래 제의원의 발언은 민주당내 팽배한 「김대중신화」를 처음으로 걸고 넘어졌다는데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앞으로 전개될 전당대회 국면에도 중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 이달 문화인물/단재 신채호선생

    ◎문체부,심포지엄·자료전·추모집 발간 등 추진/독립투사·사학자·언론인으로서의 삶 조명 문화체육부는 12월의 문화인물에 단재 신채호선생을 선정했다. 단재는 한평생 일제에 대해 비타협적인 투쟁을 전개한 독립투사였고 한국사 연구에 힘써 주체적인 민족사관을 확립한 사학자였으며 명논설을 통해 일제의 침략행위를 통렬히 비판한 언론인이었다. 1880년 충남 대덕에서 태어난 선생은 1897년 성균관에 들어가 1905년 성균관 박사가 되었으나 같은해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언론인의 길을 선택,「황성신문」에 일본의 조선침략을 규탄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듬해 「대한매일신보」 주필이 된 선생은 1907년 신민회에 가입하고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하는 한편 일본의 한국사 왜곡에 맞서기 위해 이 신문에 「독사신론」을 연재,「신라침공설」과 「임나부 경영설」 등을 철저히 비판했다. 단재는 1910년 4월 중국 청도에 망명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가 「근업신문」에서 활동하다가 14년에는 조선사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남북 만주와 백두산등 우리민족의 옛 터전을 둘러보기도 했다. 19년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의정원 의원,전원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나 이승만의 대통령 선임에 반대해 공직을 사퇴한 뒤 「신대한」이라는 신문을 창간,임정의 노선을 비판했다. 이어 22년 「조선혁명선언」을 발표,민중의 폭력혁명을 통한 독립쟁취를 부르짖었고 27년에는 신간회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무정부주의 동방동맹에 가입했다. 28년 독립운동 자금조달차 타이완으로 가던중 일경에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고 여순감옥에서 복역하던중 36년 2월 순국했다. 선생은 감옥에 있으면서도 민족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조선사연구초」를 저술하고 「조선상고사」를 일간지에 연재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애국의 붓을 놓지 않았다. 저서로는 「조선상고사」「조선사연구초」「조선상고문화사」「조선사론」 등이 있다. 문화체육부는 12월 한달동안 관련단체와 함께 학술 심포지엄과 자료 전시회를 열고 추모집을 발간하는 등 단재의 항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한다.
  • 범주류 “파경”… 「새짝」 찾기 나설듯/민주당의 향후 진로

    ◎조기 전당대회로 홀로서기 모색/KT/“KT 「제2 이민우」 만들겠다” 별러/동교/“감정골 너무 깊다”… 일부선 분당 점치기도 대여투쟁의 노선을 둘러싼 민주당의 갈등은 28일 최고위원회의의 결론과 29일 의원총회의 추인으로 일시 봉합되기는 했으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이번 사태로 각 계파,특히 동교동계와 이기택 대표쪽 사이의 앙금은 「갈데까지 간」 양상이며 상황의 진전에 따라서는 제2,제3의 내분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앞으로의 민주당 진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일부에서는 『분당 시나리오의 서곡이 아니냐』고까지 말한다. 이날 의총에서도 발언에 나선 15명의 의원 대부분이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빠른시일안에 국회에 등원할 것을 주장했다.주류·비주류 가릴 것 없이 이대표의 투쟁노선에 불만을 터뜨린 것에 다름아니다. 삐꺽거리고 있는 민주당의 현주소를 보여준 것이라는 얘기도 된다. 무엇보다 최고위원회의 결정이 뇌관 역할을 하고 있다.우선 민자당이 주요 안건을 강행처리하려고 할때 이대표가 내릴 「결단」의 풀이부터가 다르다.이대표 쪽은 결단이 원내복귀를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12·12」 장외투쟁은 다음달 12일까지 지속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그러나 많은 최고위원들은 민자당의 강행처리는 곧 국회등원이라고 받아들인다.두번째는 주요 안건의 범주이다.이대표 쪽은 새해 예산안,WTO 가입비준 동의안과 추곡수매등 세가지로 한정하고 있으나 대다수 의원들은 『중요 민생법안도 당연히 포함되어야 한다』고 고개를 젓고 있다. 이래저래 민주당은 민자당이 강행처리 방침을 세운다면 또 한차례 폭풍권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특히 민자당이 이들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애드벌룬을 띄울 때마다 민주당은 진의 파악을 위해 우왕좌왕할 것이 뻔하다. 결국 민주당은 다음주 국회등원 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지만 이것은 바로 비등점을 향해 치닫는 「갈등의 전주곡」일 수 밖에 없다고 여겨진다. 또한 이번 갈등은 곪을대로 곪은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불화를 확인한 계기가 됐으며 당연히 민주당의 당권및 대권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전당대회의 조기개최가 현실화될 공산도 크다. 그전처럼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협력관계는 이제 생각할 수 없다는 점에서 「범주류의 와해」를 의미한다.각자 제갈길로 나간다는 뜻이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까지 홀로서기에 본격 시동을 건 이대표는 「12·12」투쟁 주도로 야당지도자로서의 이미지 제고와 지도력 회복에 성공한 만큼 더 이상 「고용사장」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이번 투쟁에 적극 동참한 개혁모임의 계속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고 사조직인 통일산하회를 중심으로 영남권과 중부권의 지지를 끌어모으면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것이다.그는 김대중씨가 「장외」에 있는 현실도 충분히 활용할 심산 같다. 하지만 동교동계가 생각하고 있는 「주판알」은 너무 다르다.김대중씨에게 참기 힘든 무례를 범한 이대표와의 신뢰는 이제 깨졌으며 그는 결국 「제2의 이민우」가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독자후보를 내든지 제3의 인물을 내든지 여하튼 이대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조기 전당대회도 불사한다는 쪽으로 내부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비주류 수장인 김상현고문은 이런 갈등을 십분 활용,어느 때 보다 당권 장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결국 민주당은 앞으로 「어제의 적이 오늘은 친구」가 되는 복잡한 양상을 띠며 뜨거운 겨울나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의원총회 주변/DJ비난 발언에 고함·몸싸움/동교계 “등원”­개혁모임 “장외” 주장 민주당은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다음달 12일까지 「12·12사건」 관련자의 기소를 위해 장외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의했다.겉으로는 전날 최고위원들이 마라톤 회의 끝에 마련한 결론을 추인하는 모양을 갖춘 셈이다.그러나 이날 추인은 사실상 그동안 국회등원을 주장해 온 동교동계와 비주류측의 묵시적 양해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전날 최고위원회의의 결론 가운데 민자당이 주요현안을 강행처리 하려 할 때 내릴 이기택 대표의 결단이 곧 등원이라는 전제 또는 기대 아래 이뤄진 추인인 것이다.따라서 이날결의는 「장외투쟁 계속」 보다는 「결단을 통한 등원」에 무게를 두고 있어 등원문제를 둘러싼 제2의 내분을 유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오10시에 시작된 이날 총회는 2시간40분동안 무려 15명의 의원이 발언에 나서 등원문제등 「12·12투쟁」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전개.특히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등원촉구발언을 둘러싸고 일부 의원들이 심한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험악한 장면도 연출. 두번째 발언자로 나선 「개혁모임」소속의 제정구 의원은 김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하나의 밀알도 때와 장소를 가려 뿌려야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는 법』이라면서 『김이사장의 등원촉구는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난.제의원은 이어 『김이사장의 발언은 결과적으로 우리당의 분열을 심화시킨 결과를 가져 왔다』고 지적하고 『김이사장의 첫 실수』라고 공격. 김이사장에 대한 제의원의 비난이 계속되자 동교동계 의원들은 일제히 『발언 그만해』『감히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고 박광태의원은 단상으로 달려가 제의원을심하게 밀치며 발언을 제지. ○…이날 회의에서 이희천·오탄·박상천·박태영·한화갑의원 등은 즉각 등원할 것을 주장.반면 「개혁모임」의 장영달의원과 김인곤의원은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을 주장해 대조. 이희천의원은 『농민들이 추곡수매동의에 대한 우리 당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즉각 등원할 것을 주장.이에 오탄의원도 『총회의 의결을 통해 즉각 등원하자』고 호응.율사출신인 박상천의원도 『여당이 지자제법 개정안과 민간운동지원법제정안,통합선거법개정안등 악법을 기습처리할 우려가 크다』면서 등원을 촉구.또 한화갑의원은 『6·29때 처럼 국민들의 지지가 완전히 모아지지 않았다』면서 『단칼로 끝내려 해서는 안된다』고 원내·외 병행투쟁을 주장.이밖에 임복진의원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악기를 드는 법이 있느냐』면서 『지휘석에 선 이기택대표는 유감스럽게도 손에 악기를 들었다』고 이대표의 의원직 사퇴행위를 간접 비난. 이에 맞서 홍사덕·이해찬의원 등은 『최고회의의 결론에 안도한다』면서 『이제 부천집회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력을 모을 때』라고 내분 중단을 촉구. 한편 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동교동계와의 불화설을 의식한 듯,『12·12투쟁에 당권이나 정략차원의 생각은 추호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
  • KT제의/원내 협상기구 “한번 해본 소리”/민자당 반응과 대응

    ◎“여 교란용… 국회 일정대로” 정국 정상화의 돌파구는 미로에 뭍혀있고 여야 역시 여전히 제갈길만을 고집하고 있다. 여야 원내협상대표를 구성하자는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28일 제의는 여야 어느 쪽으로부터도 긍정적 반향을 얻지 못해 일과성 제의로 그칠 공산이 커졌다.민자당은 이를 「시간 끌기 전술」이라고 한마디로 일축했고 민주당도 투쟁노선에 대한 내부이견 조정의 진통으로 이 문제는 논의에서 조차 뒷전으로 밀려버렸다. 민자당은 아직 민주당의원들이 등원할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이대표가 형식적으로 대화제의를 하기는 했지만 대화의 의사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는 믿고 있지 않다.특히 그동안 여권이 「불가」로 못박은 「12·12」문제를 의제로 들고나온 것은 대화의 문에 빗장을 지른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종필대표는 이를 「여당 교란용」으로 분석했고 문정수 사무총장은 『국회문제라면 양쪽의 총무단에서 못할 것이 없지 않느냐』고 별도 협상대표 구성제의를 일축했다.서청원 정무장관도 『대화는같은 위치,같은 조건에서 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하겠다면 원외투쟁을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장외투쟁 중지를 대화의 선결조건으로 못박았다.그는 또 『자기들은 할것 다 하면서 우리만 국회운영을 중단하고 대화를 하자는 것은 예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이번 제의를 『여당에 부담을 지우는 전술적 차원과 자신의 장외투쟁에 반대하는 당내 반발세력 겨냥용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대표의 이번 제의는 국회등원을 「절대불가」로 못박은채 강경일변도로 나가던 그가 등원 쪽으로 방향을 틀기 위해 취한 사전포석일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도 없지 않다.『중진회담이든 3역회담이든 못할게 없지 않느냐』는 대화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한동 원내총무는 『이대표의 제의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공식적인 제의가 있은 뒤에 당의 방침을 결정하는게 옳다고 본다』고 일말의 기대감을 간접 표시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조기등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다.「12·12」사건의 공소시효인 다음달 12일까지는 국회에 복귀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민자당 지도부의 관측이다.일부는 현재의 민주당 내분이 봉합되더라도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잠복상태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증하듯 민자당은 이날도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국회 운영을 정해진 일정대로 추진,28일의 상임위 예산안 심사에 이어 29일부터 3일동안 예결위 심의를 마치고 법정시한인 다음달 2일에는 새해 예산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 했다.추곡수매동의안,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 동의안등 주요현안의 처리도 예정대로 추진해 나간다는 자세다. 그러나 이같은 민자당의 강경자세는 대야 엄포용일 것이라는 해석이 여전히 우세하다.야당이 끝내 등원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한 국회운영은 계속해 나가되 등원을 가정해 야당몫을 가급적 막판까지 남겨둔다는 민자당의 전략은 아직 유효한 것 같다.이총무는 『국회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면서 『민주당의 동참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메아리없는 “야호”… 괴로운 민자/혼미정국 해법 고민하는 여권

    ◎“판 깨져선 안된다” 적극수습 모색/야 집안싸움 끼어들수 없어 냉가슴/내일 민주의총이 고비… 「온건」땐 대화 시도 민자당은 지금 이기택대표의 의원직사퇴서 제출로 더욱 복잡해진 민주당의 내부사정을 상반된 두 갈래 방향에서 계산하고 있다.하나는 야당의 무한투쟁 선언으로 국회 단독운영에 대한 부담이 덜어졌다고 반사이익을 따지는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정국의 정상화가 오히려 더 멀어지게 됐다는 조바심과 우려의 측면이다. 민자당은 하루전만 해도 이대표의 행동을 「자해행위」로 몰아치면서 이것이 당내 권력투쟁의 소산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그러나 26일에는 야당의 분란이 정국정상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야공세의 수위를 다소 낮추면서 일단 야당의 태도를 관망하겠다는 자세로 돌아섰다.아울러 수습방안도 제기되기 시작했다.여기에는 물론 옆집이 불타는 것을 좋아하다가는 내집의 피해도 피할수 없다는 인식도 깔려있다. 문정수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분열로 대야 협상창구가 양쪽으로 나뉘어 정국이더욱 꼬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민자당도 더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민자당에서는 「판」이 완전히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야당 내부가 혼미양상을 보이고 있고 여당으로서 줄 것이 없는 현단계에서는 이렇다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민자당의 중론이다.강삼재 기조실장은 『뭔가 얘기가 되려면 저쪽(민주당)이 먼저 평정돼야 한다』고 민주당 내부상황의 정리를 정국 정상화의 선결조건으로 꼽으면서 『하지만 이대표가 이미 돌아올수 없는 다리를 건너 이 상황이 연말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민자당은 따라서 국회는 일단 정해진 일정대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26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하고 국회 외무통일위와 교육위 전체회의를 열어 예산안심의를 강행했다.이한동 원내총무는 『국정운영을 책임진 집권당으로서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책임을 포기할수 없다』면서 예산안도 법정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처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러나 이같은 외견상의 강경방침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의 국회운영에는 아직 가변성이 많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야당의 태도에 변화의 기미가 전혀 없다면 그대로 갈 수도 있지만 아직 야당상황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야당의 태도변화 기미가 감지되면 대화를 시도하는등 정국수습작업에 착수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미 일각에서는 청와대회담의 재추진설 등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자당은 28일로 예정된 민주당의 의원총회가 정국전개의 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결과를 몹시 궁금해하고 있다. 한동안 대야협상을 맡았던 서청원 정무장관은 『그날 의총에서는 12·12로 뒤틀린 정국을 푸는 방안을 놓고 강·온 의견이 동시에 제기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강성발언도 많겠지만 온건발언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고 야당의 원내·외 병행투쟁론의 재부상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강실장도 『의총에서 정해지는 방향이 앞으로의 정국을 가름하는 고비가 될 것이나 일단은봉합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면서 『여야가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만 있다면 예산안처리 시한을 다소 늦추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집회 이후 민주내분 전망/“강수가 묘수”… 「장외」 밀어부치기/KT/일단 「달래기」… 계속 동참엔 회의 의원직 사퇴서를 낸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더욱 강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대표는 26일 대전역광장 장외 집회에서 마지막 연사로 나서 『어떠한 희생과 고난이 따르더라도 한발짝의 양보도 없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필사즉생」의 각오를 다졌다.그는 또 『파행 국회의 책임은 현 정권에 있으며 국회정상화를 원한다면 기소 결단부터 내려야 할 것』이라면서 『나혼자 남더라도 끝까지 기소관철 투쟁에 나서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대중연설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그의 발언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당연히 이대표는 이번 주안에 부산·광주·대구·서울 등지에서의 장외 집회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이다.대전 집회도 성공작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또 의원직 사퇴에 대한 당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해 28일 의원회관 집무실인 2백16호실을 완전히 비울 계획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분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의원직을 사퇴한 그로서는 이번 「12·12」투쟁이 자기의 정치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일관되게 초강수로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당내 최대주주인 동교동계를 비롯,각 계파가 이대표의 투쟁노선에 계속 동참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솔직한 분위기이며 오히려 회의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대전 집회도 이대표진영은 3만명 이상이 모인 대성공이라고 주장하지만 비주류측은 많아야 1만5천명 정도라고 고개를 젓고 있다. 동교동계나 비주류 쪽에서 의원직 사퇴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여전하다. 물론 의원직 사퇴를 촉발한 권노갑 최고위원은 이날 집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물론 동교동계 의원및 당직자들에게 전원 참석 동원령을 내려 이대표와 화해를 시도했다.권최고위원은 『언제 이대표와 큰 싸움이라도 있었느냐』면서 『풀고 말고 할 오해도 없으며 장외투쟁을 반대한 것도 아니다』라고 상당히 누그러뜨렸다.이같은 발언은 그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을 만난 직후 나온 것으로 「스스로 만든 민주당을 깨서는 안되며 아직도 이대표를 필요로 하고 있는」 김이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KT(이대표의 애칭) 달래기」의 서곡인 것이다. 그러나 곪을대로 곪은 이대표와 동교동계 사이의 갈등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다.여기에다 비주류쪽의 이대표에 대한 공세도 중요변수이다. 실제로 비주류 수장인 김상현의원은 『의원직 사퇴와 국회해산및 조기총선 요구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이대표의 돌발적 행동』이라고 몰아세우면서 가만히 넘어가지 않을 뜻임을 강력히 시사했다.이때문에 이번주 민주당 진로의 최대 핵심은 이대표의 의원직 사퇴 처리문제로 모아질 것으로 여겨진다.물론 이대표는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면서 결코 돌아설 수 없다는 자세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의원들은 「사퇴를 만류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28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이런 의견을 집약하자는 일정도 잡아놓고 있다.이들은 이번주 장외 집회에 대해서도 의심쩍어 한다.또 국회등원론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대표의 초강수로 촉발된 민주당의 내분 양상은 이번주말 서울 장외집회를 고비로 갈등의 끝을 볼 것인지,아니면 봉합될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진다. ◎추웠던 「장외」… 주최측선 “성공”/장년층 주류… 20∼30대 별로 안보여/민주 대전집회 이모저모 26일 하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의 군중집회는 주최측의 기대에 다소 못미친 2만명 안쪽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3시간 남짓 진행됐다. ○…이날 역광장 주변과 청중 사이사이에는 「12·12」 관련자의 기소를 촉구하는 현수막 20여개가 내걸렸으나 대부분 수원 장안구,공주군,화성군,서울 강동갑,서울 강동을,무주군,옥구군,서울 성동병 등 전국의 지구당에서 보낸 것이어서 상당한 인원이 동원됐음을 반증.이와 관련,민주당측은 대전 5개 지구당에서 7백명씩,충남·북지구당에서 1백명씩,기타 지역의 지구당에서는 50명씩 등 모두 8천명 정도를 동원하기로 계획을 세웠다는 후문. 청중들은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간혹 30∼40대의 회사원들도 눈에 띄었으나 20대의 청년층은 거의 보이지 않는 모습. 광장 주변에는 민주당의 현수막 말고도 「12·12,5·18 학살책임자를 처벌해 민족정기 회복하자」「노태우 구속」등 관련자의 처벌까지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5∼6개 눈에 띄어 눈길. ○…이날 대회에는 전날 대전에 내려 온 이기택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당3역등 민주당의원 60여명이 대거 참석.하오 2시15분에 시작된 이날 대회는 민주당의 이대표와 김원기·이부영 최고위원이 연사로 나서 정부의 기소를 촉구했으며 재야단체인 「민주주의 민족통일」의 김수호 신부와 작가 김홍신씨가 찬조연설에 나서 눈길. 청중들의 연호 속에 마지막 연사로 등단한 이대표는 『내가 사심을 품고 의원직을 사퇴했다면 역사와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12·12공세」에 대한 충정을 강조.이대표는 『김영삼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반민특위를 해체한 이승만 전대통령이 4·19 시민혁명에 의해 하와이로 쫓겨 났던 것처럼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이대표는 이어 『내일이라도 김대통령이 12·12 재판회부와 국정을 논의하기 위해 회담하자고 하면 응하겠다』고 청와대회담을 거듭 제의. 이대표의 연설이 끝나자 측근인 양문희 의원은 『역사재정립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자식들에게 남기고 싶다』면서 청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삭발을 단행. ○…한편 이대표와 첨예한 대립을 빚고 있는 동교동계의 권노갑 최고위원은 이날 대회에 앞서 『지금은 이대표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당력을 집결할 때』라고 말해 전날 격렬히 비난하던 자세에서 한발 후퇴.권최고위원은 이어 『최고위원들은 장외투쟁에 참여하고 일반의원들은 원내에서 투쟁하는 방안이 바람직스럽다』고 새로운 투쟁방안을 제시.
  • 국민은 정국정상화 원한다(사설)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으로 느닷없이 의원직사퇴선언과 국회해산요구라는 극단론을 내놓은 이기택 민주당대표의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내각책임제도 아닌 나라에서 임기동안 국민대표권을 행사토록 대통령조차 해산할 수 없게 되어 있는 국회의 조기해산을 주장한 것은 헌정체제를 뒤흔들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다.그동안 그가 어디 외국에라도 가 있었다면 몰라도 국회의 무능이 이유라면 그럴수록 심기일전,유능하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 온당한 일이지 야당대표가 국민선택마저 무시하고 판을 깨자는 말을 공공연히 할 수 있다는 게 놀랍기만하다. 국정운영의 동반자인 야당의 책임자이자 그 자신 최다선의원이기도 한 이대표가 의회주의를 포기하는 내용의 선언을 했다는 것은 정치지도자로서 너무나 무책임한 자세다.야당대표라면 상황의 인식과 대안의 선택,그리고 행동의 결과에 대해 국민과 국가에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질서변화에 대응한 국제화와 개혁의 방향 같은 거대한 국가운영의 목표나 상황인식은 찾아볼 수가 없다.그렇다고 내년 예산안과 각종 민생법안을 둘러싸고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노력이나 정책프로그램도 발견할 수 없다.정치생명을 건 건곤일척의 투쟁주제라는 것이 오직 단 한가지,15년전의 과거사,그것도 5년전에 이미 국회에서 합의청산된 사안뿐이다.20일이상 국회를 운행정지시키고 예산처리법정시한을 일주일 앞두고 나온 그의 동반자살식 반의회주의노선은 국가운영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게 되었다.그의 말 한마디로 국가질서의 큰 틀이 흔들릴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장외투쟁과 절름발이국회,불가피한 국회 단독운영으로 인한 정국의 불안은 세계화의 국력결집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물론 이대표로서도 야당을 이끌어나가는 데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정계를 은퇴했다는 후견인과 당내세력에 포위되어 당대표로서 체면도 서지 않는 약한 위상을 극복하려는 것이 진짜 목표인지도 모른다.당내의 권력투쟁과 선명경쟁차원에서 대여강공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당내싸움은 당내절차에 따라 이루어져야지 당원들한테인기가 있다 해서 자해적 카드를 뽑는 것은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해야 할 야당대표로서 당원과 국민을 혼동하는 파당정치밖에 안된다.더욱이 그렇게 중대한 당노선이 당내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되기보다는 전적으로 이대표 개인의 즉흥적인 행동에 의해 공식화된 것은 야당식 신권위주의가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한다.민주정당다운 공개적인 당론 결정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대표는 지체없이 이성을 되찾아 국회정상화,정치정상화의 길로 돌아가기 바란다.
  • 민자,오늘 본회의 단독소집/「추곡」등 73개의안 보고청취

    ◎민주 “대전집회 강행”/이대표 민자당은 24일에도 민주당과 국회정상화를 위한 아무 절충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예정대로 25일 국회 본회의소집을 강행,예결위와 상임위활동을 위해 본회의의 휴회를 결의하고 68개 법안과 추곡수매동의안등 5개 동의안에 대한 안건보고를 들을 뒤 해당상임위에 넘기기로 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이기택 대표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여강경투쟁을 선언하고 26일에는 대전역 광장에서 장외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같은 대치국면 속에서도 민자당은 본회의 이후의 국회일정은 야당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탄력적으로 잡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고 민주당도 내부에서 이대표의 「강경투쟁」노선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면서 나머지 「장외투쟁」일정은 대전집회의 결과를 보고 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주말이 정국전개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자당은 대전집회가 민주당의 기대에 못미치면 국회복귀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다음주초부터는 민주당을 원내로 유도하는 다각적인 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민자당의 이한동 원내총무는 『25일 본회의는 예정대로 소집할 것이지만 상임위 가동여부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히고 『주말을 고비로 야당과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의 이대표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12·12관련자에 대한 기소유예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여권의 결단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대전집회 결과를 토대로 다음주초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장외투쟁」을 계속할지를 확정지을 계획이지만 등원을 주장하는 당내세력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논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국회 버릴수 없다” 권노갑의원/“이대표 오만” 비난… 등원싸고 민주 내분 민주당의 최대계보인 동교동계의 권노갑 최고위원은 24일 이기택대표를 『경솔하고 오만불손하다』고 맹렬히 비난,장외 투쟁을 둘러싸고 나타나기 시작한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갈등이 정면대결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권최고위원은 이날 최근 민주당의 국회등원을 권유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발언을 이대표가 『당원중 한 사람의 말일 뿐』이라고 일축한 데 대해 『도대체 이 당을 누가 만들었느냐』면서 이같이 비난했다.그는 또 『이는 동교동계 의원들의 모임인 내외문제연구소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히고 『신문에 뭐라고 났든지 간에 정치 대원로이자 선배인만큼 김이사장의 진의를 먼저 확인하고 말을 해야지 대표가 경솔하게 그런 말을 내뱉어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권최고위원은 『26일 대전집회에는 참석하겠지만 국회를 버릴 수 없다는 것이 내 소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권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동교동계가 민주당의 「장외투쟁」 대열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 민주당은 국회로 들어가라(사설)

    민주주의국가에서 소속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금지하고 헌법에 규정된 예산심의 의무를 거부하는 정당을 민주정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소수당의 이런 비민주성이 언제까지 용인되고 방치되어야 할 것인가. 12·12사건처리를 둘러싼 민주당의 노선은 민주화된 정치의 운영과 관련해 새로운 차원의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정당의 존재양식과 활동방향이 민주적 기본질서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전제에서 볼때 국회공전과 장외투쟁,대화거부등의 민주당 노선은 분명히 비민주적 행태라고밖에 볼수 없기 때문이다. 국회공전에 대한 반대가 70%를 넘는다는 최근의 여론조사결과는 과거 정통성 없는 비민주적 체제에 맞서 민주화투쟁의 중요수단으로 사용해온 국회보이콧,가두시위등의 비정상적인 방법이 더이상 통용되지 않으며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수단의 선택을 요구하는 새로운 국민합의로 해석되어야 한다. 12·12사건이 이미 수차 국회에서의 여야합의와 각급선거등을 통해 걸러진 흘러간 쟁점이고 법적 판단이나 역사적 심판대상이 아닌 정치적 쟁점으로긴요한 것인가 하는 관점을 떠나 정당노선의 민주성은 새롭게 검증되어야 한다. 국회공전은 국회의원으로하여금 국민이 위임한 국정심의의무의 수행을 방해하는 전략이며 민주의정의 기본적 질서를 흔드는 것이다.국회는 회계연도 한달전까지,즉 12월 2일까지 내년도예산안을 의결해야 한다고 헌법54조는 명시하고 있다.이 법정시한을 넘겨도 그만이라는 민주당의 태도는 헌법을 위반할 수도 있다는 초법적인 발상이나 헌정질서 저해의 반민주적 의식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헌정질서의 파괴를 바로잡는 투쟁의 노선이 비민주적일 수도 있다는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더욱이 가두투쟁노선은 의회주의의 포기가 아닌가. 다음으로,민주당은 대화와 타협의 민주정치의 원리를 깨뜨리고 있다.국정최고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대통령은 국민 누구나 필요하면 조건없이 만날 수 있어야 하고 제1야당의 대표역시 언제든지 대통령을 만나 국정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민주정치의 상식이다.그럼에도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청와대가 광범한 국정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에 대해서 12·12만 다루어야 한다고 대화조차 거부했다.선거에 이긴 미국의 야당지도자가 현직대통령의 재선을 도와주는 결과가 되더라도 함께 일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이대표는 본받아야 할 것이다. 민주당노선의 결정과정도,원내외병행투쟁을 주장하고 싶어도 「사쿠라」로 몰릴까봐 말을 못한다면 민주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민주당이 과연 당이름 그대로 민주질서를 지키는 민주정당인지 아닌지 분명한 노선을 밝혀야 할 것이다.민주노선은 무조건 국회정상화뿐이다.
  • 민자 14개상위 단독운영 이모저모

    ◎공무원 1백여명 나와 북적/내무위/관계장관 불러 새해살림 편성 문의/내무위/지자법은 토론 유보/농림수산위/가뭄보상 놓고 격론/재무위/WTO법안 보고받아/행정경제위/「세계화」 구체안 모색 민자당은 21일 「12·12사건」처리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정국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무·외통·국방위등 14개 상임위별로 간담회를 가져 민주당의 등원거부가 계속되더라도 예산및 법안처리를 위해 국회운영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소관 상임위별 예산안과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주요 법안을 다룬 이날 상임위는 대부분 주요 법안이 본회의 보고및 상임위 회부절차를 마치지 않은 까닭에 모두 정식 회의가 아닌 민자당 소속의원및 정부관계자들의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국회 내무위 회의실에서 열린 내무위 간담회는 이날 최형우 내무부장관과 1백50여명의 내무부 관계자들이 몰려나오고 모친상을 당한 김길홍의원과 아시아·태평양의원연맹(APPU)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최운지의원을 뺀 소속의원 모두가 참석하는등 정식회의에 손색이 없을 정도.회의에서는 정부측의 새해 예산안 설명에 이어 국민운동지원법안,농어촌특별회계 재원배분,국립과학수사연구소 보강,광주민주화운동 보상및 후속조치 방안등에 대한 정부보고가 있었으나 당무회의에서 논란이 치열했던 지방자치법개정안등 의원입법안에 대한 토론은 유보. 내무위는 22일에도 중앙선관위와 경찰청의 예산안보고및 현안보고를 듣기로 하는등 사실상 단독국회 강행 모습. ○…농림수산위는 국회 농림수산위 소회의실에서 민자당측 간사인 민태구의원의 사회로 이석채 농림수산부차관으로부터 한해피해 현황및 보상대책에 관한 보고를 청취. 정부 쪽에서는 이차관과 5∼6명의 실무자가,의원들도 민의원과 정창현·이강두·신재기의원등 4명만이 참석,단출한 회의였으나 의원들은 한해의 30%수준으로 책정한 정부의 보상안에 대해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편을 들어 50%이상 보상을 강력히 요구.이 때문에 회의장인 소회의실 밖까지 의원들의 고성이 새나오는등 「양보다 질」로 일하는 상임위상을 과시.농림수산위는22일 당소속의원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농어촌정비법·농어가부채경감특별조치법·농지개량조합법등 7개 법안을 심의할 예정. ○…국방위는 이병태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새해 국방예산안을 보고받고 이건영의원등을 중심으로 노후된 포탄의 처리문제등 구체적인 군수물자 관리방안을 논의. ○…재무위는 이날 열린 상임위 가운데 가장 이른 시간인 상오 7시30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창열 재무부1차관보를 출석시킨 가운데 금융·세제 개혁에 따른 세법개정안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관련 부수법안등 22개 법안의 개요를 보고받고 23일 상오10시 2차 간담회를 갖기로 결정. ○…보사위는 서상목 보사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국민건강증진법과 의료분쟁조정법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조항을 심의.이날 회의에서는 담뱃갑의 앞뒷면에 유해경고문을 삽입하려던 처음의 안을 한미합의양해록 수정뒤로 보류시키고 의료분쟁 조정기간을 1백50일에서 90일로 단축. ○…행정경제위는 세계화에 발맞춰 정부조직의 합리적 개편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하고 정부의 공무원연금제도 개편안이 국민의 세금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여론을 감안,보완한다는 원칙을 확정. ○…교통위는 「교통진흥법」을 제정,종합적인 교통공급의 확대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문화체육공보위는 오인환 공보처장관을 출석시켜 KBS수신료 통합고지의 문제점에 대한 보완을 요구.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교통위 간담회에는 김명규·이윤수·이석현의원등 민주당 의원이 참석해 눈길. 민주당 지도부가 이미 소속의원에게 국회차원의 공식·비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상황에서 이들의 간담회 참석이 민주당 지도노선에 대한 이탈징후가 아니냐 하는 분석까지 한때 대두. 그러나 김의원등은 『지난주 간담회를 갖자는 제의가 있어 거부했더니 그럼 밥이나 먹자고 해 참석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면서 『민자당이 일제히 간담회를 여는 사실도 몰랐다』고 해명. ◎민자 단독본회의 결정과 향후정국/막후협상 무위… 여야 정면대결 국면/민자/야 태도변호 난망… 강경대응 급선회/민주/영수회담 희박… 장외투쟁 강화할듯 경색정국의 정상화를 위한 여야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민자당이 22일 국회 본회의 소집을 결정함으로써 여야는 정면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정국전망◁ ○…여야는 21일 상오만 하더라도 『당분간 더 절충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하오들어 민자당이 본회의 소집결정을 내리는 등 국회운영 강행을 선언함으로써 결국 힘겨루기단계에 들어갔다. 따라서 극적인 돌파구나 상황반전이 없는한 여야는 이미 밝혀온대로 민주당불참 국회의 운영강행과 대규모 장외투쟁 돌입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다만 그 시기는 여론의 눈치를 살피느라 아직은 유동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민자당의 이날 국회운영공세는 다분히 국회운영 강행에 대한 여론을 떠보고 민주당의 대응수위도 재보기 위한 탐색용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22일의 본회의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여부와 그에 따른 여론의 추이가 여야의 앞으로의 행동반경을 결정짓는 주요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날 민자당의 본회의 소집은여야가 그동안 『상대방의 태도변화가 없다면』이라는 전제아래 밝혀온 행동대책을 처음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는 점에서 지루하게 전개돼온 대치정국의 대세를 가름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민자당◁ ○…일요일까지의 여야 막후협상에 한가닥 기대를 걸었으나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자 『이제는 별도리가 없다』며 결국 민주당이 불참하더라도 22일부터 국회를 재가동하기로 결정. 이날 상오 민자당은 국회 14개 상임위별로 일제히 간담회를 가짐으로써 사실상 국회 재가동에 돌입.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예정에 없이 긴급소집된 고위당직자 간담회에서는 야당의 태도변화가 없으면 단독국회 운영을 강행하기로 한 지난번 의원총회 결의를 확인했으며 이어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도 이를 재확인.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김종필대표는 『욕을 먹더라도 집권당이 책임질 일은 책임지고 소신있게 해나가야 한다』고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운영할수 밖에 없음을 강조. 이한동 원내총무도 민주당의 동태를 상세히 보고한뒤 『지금으로선 야당의 자세가쉽게 변할 것같지 않다』고 동조했고 문정수 사무총장은 『야당이 장외투쟁을 하면 당내 전조직을 통해 그 문제점을 알리겠다』고 강경대응을 시사하는등 최종 협상결렬에 대비한 대책논의가 주조. ▷민주당◁ ○…민주당은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12·12」를 논의하는 청와대회담이 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앞으로의 2∼3일을 회담성사의 고비로 보고 일단 청와대의 태도변화를 기다린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청와대 쪽의 태도로 보아 성사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이기택대표는 이와 관련,23일쯤 최후통첩성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뒤 장외투쟁을 선언할 방침.민자당의 단독국회 강행 움직임에 대해서는 여전히 「엄포용」으로 치부하면서도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속으로 곤혹스러운 표정.
  • 북한/제한 개혁→대폭 개혁→쇠퇴→붕괴

    ◎「한반도 정세」 토론회 「북체제 변화」 발제요지/4개시나리오 상호 연관… 「변화」 실패땐 “침몰”/소요 일어날 경우 군·개혁지도자 등장 예상 외교안보연구원과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가 15일 개최한 동북아 안보에 관한 학술회의에서는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의 양성철교수와 해리 하딩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북한체제의 장·단기적 변화와 관련한 시나리오를 발표,눈길을 끌었다. 먼저 양성철교수는 김일성사후 등장하는 최고지도자는 단기적으로 ▲실권자 또는 상징적 존재로서의 김정일 ▲노동당 또는 정무원의 실력자 ▲군부 실력자 ▲체제개혁형 지도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양교수는 이 가운데 누가 등장할 것인가는 북한의 내부 상황과 직결돼 있다고 진단하고 김일성사후의 권력투쟁이 집권 지도층 안에 국한되면 김정일이나 노동당 또는 정무원 실력자가,인민 소요나 봉기가 일어날 경우 군이나 개혁지도자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교수는 또 김일성 사후 북한의 대내외 정책 노선은 ▲현체제 유지,고수 ▲현체제 개혁,개방 ▲현체제 대체,변혁 등 세가지가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유지,고수하면서 개혁,개방으로 갈 것으로 내다봤다. 양교수는 남한의 북한정책은 ▲대결,봉쇄접근 ▲제한적 개입 ▲적극적 포용,접근 등 세가지로 예상하고 현재로서는 제한적 개입에서 적극적 포용으로 가는 단계라고 말했다.양교수는 그러나 『북한의 정책노선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적극적 포용은 성급하며 불필요한 착오나 실수를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계했다. 해리 하딩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북한의 미래는 ▲제한된 개혁 ▲보다 광범위한 개혁 ▲쇠퇴 ▲붕괴 등 네가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내다봤다. 하딩은 이 네가지 시나리오가 상호 연관돼 제한적 개혁은 보다 광범위한 개혁의 길을 열어줄 수도 있고,개혁이 성공하지 못하면 정치,경제적 쇠퇴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또 쇠퇴가 심할 경우에는 정치적 붕괴를 야기할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 정치적 붕괴는 한반도의 통일을 초래하거나 북한에서 개혁에 전념하는 새로운 정권이 창출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하딩은일단 북한이 먼저 제한된 경제 개혁프로그램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1∼2년이 지나면 김일성의 유산에 대한 충성이 약해지며 보다 철저한 개혁을 채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딩은 그 이후 경제가 활성화되고 정치개혁이 수반된다면 북한정권은 생존할 수 있으며,번영까지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그러나 경제적 활력을 회복하는데 실패한다면 정권은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핵심적인 문제는 붕괴과정이 얼마나 폭력적인가,붕괴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빨리 치유될 수 있는가,그리고 붕괴로 인해 남한이 북한을 필연적으로 흡수하게 되는가 하는 것이라는게 하딩의 분석이다.
  • “국회공전 타개” 수순밝기 돌입

    ◎「21일이 마지막노선」… 민자당의 복안은/예산심의에 최소한 10일 필요… 명분 축적/상임위 비공식 가동… “소임 다하는 여” 부각 11일째 계속되고 있는 국회 공전사태를 벗어나기 위해 민자당이 타개수순을 밟기 시작했다.민주당의 장외투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접점을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단독국회」를 불사하며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민자당이 마련한 「스케줄」은 외형상으로는 다양하지만 줄기는 크게 두가지 단계로 되어 있다.즉 이번주는 단독국회를 위한 「명분쌓기」기간으로 삼고 다음주부터는 반쪽이든,완전정상화든 반드시 문을 연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이날 상오에 열린 총무단 회의에서는 국회 운영을 강행하기 위한 일정표를 내부적으로 확정했다.다음달 2일이 처리시한인 새해 예산안을 심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일동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21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다.이에 따라 상임위 차원에서는 이번주부터 개별적으로 정부측을 출석시킨 가운데 비공식 간담회를 열어 산적한 법안과 예산심사에 착수하기로 했다.아울러 야당 의원들과 다각도의 접촉을 통해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민주당 내부의 「분열」을 유도하고,여당으로서 소임을 다한다는 모습을 최대한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의도이다. ○…이와 함께 상·하오에 확대당직자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어 민주당을 국회로 끌어들이기 위한 압박전을 전개했다.확대당직자 회의에서 이한동 총무는 『분명한 선을 긋고 국정의 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으로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단독국회의 불사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어 총무단,상임위원장 및 간사단등이 참석한 원내 대책회의에서는 민주당을 집중 성토하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면서 난상토론이 벌어졌다.여론의 지지를 제대로 받고 있지도 못하는 민주당에 강력히 대처하지 못하는 당 지도부를 나무라는 의견도 많았다.새해 예산안,추곡수매,1백83개의 법안 심의,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등 현안이 산적해 있으므로 이번주부터 단독국회를 강행하자는 의견도 강력히 대두됐으나 의원총회와 당무회의를 통해 시기를 선택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단독국회에 대비,소속의원들에 대해 ▲차량 이동중 카폰 개방 ▲비서진에게 행선지 고지 ▲지방체류 자제등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세부지침이 전달되기도 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다각도의 대화통로를 통해 분주하게 접촉을 시도하면서도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반응이다.강삼재 기조실장은 『이번 주말이 고비』라고 전제하고 『막판에 몰리면 막후 채널이 풀가동되고 그러다보면 양쪽 지도부에서 뭔가 해법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서청원 정무장관은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민주당쪽과 막후 절충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총무단 차원에서는 당장은 별도의 공식적인 총무 또는 수석부총무 회담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기택 민주당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고 강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국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명분을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 민자당 「같은 색깔 만들기」 박차

    ◎최근 잇단 보혁·가치논쟁 반성… 결속 추구/계파·이념 떠나 「동질성」 회복 “활력 되찾기” 민자당이 이념 동질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서로 다른 사람들을 「같은 색깔」로 만들려는 노력인 셈이다.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민자당이 직면했던 일련의 가치논쟁,개혁과 보수논쟁,역사적 판단논쟁등이 낳은 위기의식과 반성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지구당위원장 영입 때 안무혁·곽정출의원은 옛 민중당의 이우재 공동대표와 정태윤 대변인의 영입을 두고 『민자당의 이념적 지향이 어디냐』고 당지도부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이는 집권실세인 민주계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색깔논쟁」을 제기한 의원들은 유·무형의 압력을 받았다.이어 노재봉의원이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당지도부의 만류를 뿌리치고 정부의 대북·외교노선을 신랄하게 비판해 민자당안의 신·구세력의 갈등을 표면화 시켰다.파문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8일 허화평의원이 「12·12」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처하는 정부 여당과 검찰의 태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는일로 이어졌다. 민자당의 민주계쪽에서는 이를 「5·6공세력」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아닌가 하고 경계의 시선을 보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부의 동질화를 추구하는 「결속」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문제를 제기했던 일부 민정계쪽에서도 더이상의 발언을 자제하는등 호응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러 그룹들의 이같은 방향선회는 가까이는 「12·12사건」등으로 강경투쟁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고 멀리는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적전분열」이 노골화되어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또 외부적으로는 민주당 동교동계가 중심인 「내외문제연구소」의 부단한 영역확장,민주당의 내분,제3세력인 신민당의 와해상황등 예측할 수 없는 정치권의 변화에 대비한 움직임으로도 짐작된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최근 색깔 동질화 작업과 관련해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민자당의 현상황을 『가치가 혼재된 과도기』라고 표현했다.일련의 파문에 대해서는 『요즈음 시대가 언로를 막을 수는 없다』고 했고 문제를 제기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시대의 흐름이 있는 것이고 국민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한걸음 물러섰다.이는 인위적인 동질성의 강요보다는 자연적인 동질화가 우위 개념이라는 인식과 함께 개개의 가치를 인정하는 변화로 보이는 대목이다. 김종필대표도 11일 열린 서울 구로을지구당개편대회에서 당의 동질화를 강조했고 민주계의원들의 모임,초·재선의원들의 소장모임에서도 이같은 동질화 문제가 심각히 논의되고 있다. 구로을지구당 개편대회에서 김대표는 대표적인 재야인사였던 이우재위원장을 지칭하며 『지금은 서로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말했고,김덕룡 서울시지부장도 『이위원장은 합리적 진보주의자』라고 평가했다.이위원장은 『이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최대의 진보는 김영삼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이라면서 『아마 민중당이 집권했더라도 김대통령이 추구하는 개혁수준만 못했을 것』이라고 시대적 변화를 부각시켰다. 지난 9일 서청원 정무1장관,서석재당무위원,황명수 김정수 김봉조 문정수 정재문 강인섭의원,황병태 주중국대사등이 모인 민주계모임에서도당의 정체성에 대한 방향모색이 있었고 백남치 김운환 김형오 오장섭 원광호 구천서 박종웅 손학규의원과 서상목 보사부장관등이 모인 범계파 초·재선의원 모임에서도 같은 토론이 있었다.손학규의원은 초·재선의원들이 내린 결론을 『계파와 이념을 초월해 구성원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침체된 당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 “「야당 가두」에 시민은 냉담하다”/여 “단독국회” 선언 배경

    ◎“공전장기화땐 부정적 여론 가중” 자심감/예산 등 현안처리 시급… 선택은 민주측에 민주당의 「장외투쟁」으로 정기국회가 좀처럼 정상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민자당은 「단독국회」 가능성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내보였다.국회 공전이 장기화되는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정면돌파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김종필 대표가 11일 이같은 뜻을 밝힌데 이어 12일 고위당직자 간담회를 통해 「단독국회 불사」를 공식적으로 천명,「공」을 민주당에게 넘겼다.이로써 국회의 재가동은 시기문제와 함께 정상화냐,반쪽운영이냐 하는 선택만 남겨두게 됐다. 민자당의 이같은 강경대응의 배경에는 여론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민자당은 민주당의 첫 「장외투쟁」인 11일의 특별당보 배포활동을 실패작으로 평가하고 있다.이기택대표등이 거리에 나서 「12·12사건」 관련자를 기소해야 하는 당위성을 호소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는 것이다. 민자당의 정세분석위가 이날 고위당직자 간담회에서 보고한 대로 민자당은 민주당의 강경노선이 결국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남북한 경제협력,김영삼대통령의 순방외교,세계무역기구(WTO)비준동의안 처리,법정시한이 임박한 새해예산안 처리문제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국회 공전의 장기화는 부정적인 여론만을 가중시킬 뿐이라는 분석이다.문정수 사무총장이 『지금은 국회가 열리지 않고 있어도 민주당이 열자고 요구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분석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러나 민자당의 「단독국회 불사」 선언은 상당 부분 「엄포용」의 성격도 짙다.「12·12」 관련자를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스스로 잠근 빗장을 풀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역설적으로 보면 국회가 「반쪽 운영」이라는 극한 상황으로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민자당 지도부가 판단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민주당 스스로도 국회 공전에 대한 여론의 「냉기」내지는 「무관심」에 내심으로 당황해 하고 있다.일련의 강력한 대여공세가 이대표의 독자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당내 계파갈등과 연관지어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미 비주류를 중심으로 일단 국회에 들어가 공세를 펴자는 주장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민주당이 강공을 스스로 포기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무작정 국회에 들어간다는 것은 「장외투쟁」의 명분을 백지화,「12·12」관련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셈이고 또한 「백기투항」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단독국회 불사」를 선언해 놓고도 파국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해 「인내의 마지노선」인 결행일자는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민주당이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제기등 명분을 내세워 복귀할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기대하는 듯한 눈치다.그러나 다음달 2일이 법정처리시한인 새해예산안의 심의를 위해서는 적어도 일주일 내지 열흘 가량이 필요해 21,22일은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 이달의 독립운동가 김학규장군/서울신문사·보훈처·독립기념관 선정

    ◎광복군 대일후방공작 지휘/조선혁명 이끌고 일군과 2백회 전투/중국거주 동포 3만명 무사귀국도 도와 백파 김학규장군(1900년11월24일∼1967년9월20일)은 평남 평원군 서해면 선산리에서 출생,소년기에 고향을 떠나 만주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레 독립사상을 몸에 익히게 됐다. 당시 만주에는 이시영·이회영·이상룡등 많은 애국지사가 일찍부터 자리를 잡고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어 항일의식이 넓게 퍼져 있었다.이들은 만주에서 경학사·신흥강습소·부민단 등 교포교육기관을 세우고 독립운동가를 양성하고 있었다. 선생은 신흥강습소의 후신으로 설치된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만주에 조직돼 있던 조선의용대 소대장으로 근무를 시작,항일무장활동에 투신했다.선생은 그러나 1920년 일제가 만주일대 독립운동세력을 말살하기 위해 펼친 경신대학살을 피해 봉천으로 탈출,교포가 운영하는 동명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후배들에게 민족정신과 항일의식을 심어주는 데 힘을 쏟았다.선생은 1929년 학교를 그만두고 흥경현 왕청문에 자리잡은 독립운동단체 국민부예하부대인 조선혁명군에서 총사령 양세봉장군의 참모장으로 일했다. 조선혁명군은 1931년 일제가 일으킨 만주사변에 대항해 반일투쟁의 기치를 든 당취오등 중국 의용군과 서로 연계,공동전선을 펼쳐 큰 전공을 쌓았다. 한·중 양국연합군은 1932년4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일제와 2백여차례의 전투를 치렀다.그러나 11월들어 당취오가 일본의 공세에 밀려 군벌 장학량에게로 피신하고 다른 의용군지도자들도 잇따라 잠적함에 따라 조선혁명군도 약세로 돌아서게 됐다. 조선혁명군은 이같이 곤궁한 처지를 타개하기 위해 남경에서 장개석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구선생과 의열단장 김원봉등의 도움을 얻기로 하고 선생을 대표로 파견했다. 선생은 이에 따라 1934년5월 부인과 함께 농부로 변장하고 남경에 도착,김규식·유동열·김원봉등 독립운동단체의 지도급인사들을 만나 인적·물적 지원문제를 논의했다.이들은 비밀리에 회의를 가진 결과 효율적인 독립운동 수행을 위해서는 이념·노선등에서 제각각인 독립운동단체들의 통합이 선결과제라는 데 합의,우선 각 단체를 통합키로 결정했다. 선생은 이같은 남경 현지의 분위기를 조선혁명군본부에 전달,1935년 조선혁명당 대표로 임명돼 남경통일대회에 참가했다.남경통일대회에는 선생의 조선혁명당·의열단·신한독립당·대한독립당등 5개 단체가 참여했다.그러나 1937년7월 일제가 북경 교외 노구교에서 중국에 대해 전면전쟁을 일으키고 이 전쟁에서 중국군이 일제에 밀리면서 중국정부마저 중경으로 위치를 옮기게 되자 선생등 많은 독립운동가들도 한구·장사등지로 이동하게 됐다.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던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은 1940년에 이르러 마침내 통합신당인 한국독립당을 건설,대한민국임시정부 예하에 한국광복군 총사령부를 설치했다.선생은 광복군에서 총사령 겸 참모장인 이범석장군의 참모장대리로 임명돼 적후방공작을 담당하게 됐다. 광복군은 총사령부 예하에 5개지대를 편성,1지대장에 이준식,2지대장에 선생,3지대장에 공진원등을 임명했다.선생은 1941년 다시 3지대장으로 임명돼 1945년 해방까지 대일선전·초모공작·정보수집등의 일을 수행했다. 선생의 지휘 아래 있던 지하공작원들은 중국군과 미첩보기구 OSS에서 교육을 받았다. 선생은 업무수행과정에서 미 14항공대 소속 버치대위와 밀접한 친분관계를 형성,해방직전인 1945년5월에는 14항공대사령관 센 노트장군을 만나 한·미연합작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동의를 얻어내기도 했다.선생은 또 한국내 미군의 상륙작전을 돕기 위해 한국인을 후방침투요원으로 양성,국내진입작전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득했다. 이에 따라 선생은 독립군 20명을 결사대로 선발,미 OSS에서 1개월동안 훈련을 실시하던중 일제의 무조건항복으로 아깝게 참전기회를 잃었다. 선생은 광복이후 중국땅에 살고 있던 3만여명의 동포가 한국에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운뒤 1948년 느즈막히 귀국,1967년 6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 민주,대화 거부… 강경투쟁 치달아/국회공전 장기화 조짐

    ◎새해예산·민생현안 처리 차질 우려/민자,예산안 등 단독심의 검토 국회는 여야가 새해 예산안의 심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한 8일을 넘기면서도 민주당쪽에서 강경투쟁노선을 더욱 강화함에 따라 장기간 공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김영삼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10일부터 귀국하는 19일까지도 국회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거부하고 장외투쟁을 벌일 방침이어서 자칫 새해 예산안및 추곡수매동의안,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민생법안등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현안들이 졸속처리되거나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민자당은 민주당의 정치공세에 대해 국회에서 현안을 처리하면서 「12·12사건」을 분리해서 다루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12·12문제」가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예산안심의등 국회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민주당의 국회거부결정을 강력히 비난하고 「12·12사건」의기소유예취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민자당은 그러나 일단 대화를 통해 민주당의 국회복귀를 촉구하되 끝내 이를 거부한다면 여당만으로 새해 예산안과 법안을 심의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민주당이 김대통령 귀국후까지 국회를 거부한다면 시급한 법안과 예산안에 대한 예비심사는 어떤 형태로든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최고위원회의와 이기택 대표 초청 국회의원 전원모임을 갖고 「12·12군반란자」의 기소는 역사를 재정립하는데 불가피한 조치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정부·여당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국회정상화에 협조하지 않기로 했다.
  • 노재봉발언/의도된 기습… 여야 모두 당혹

    ◎정부정책 타당성 훼손… 해당 행위다/질문서 공개 늦춰 당「수위조절」 봉쇄/퇴영적 수구의 표본… 야도 강력 성토 1일 국회 본회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민자당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이 분야에서 대표적인 강경론자인 노재봉의원이 정부의 북한정책을 야당의원들 보다도 더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민자당은 민주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노의원의 무차별적 정부비판에 매우 불쾌해 하고 있으나 일부 의원들은 악수로 동조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민주당쪽에서는 노의원의 진보세력에 대한 비판논리 등을 문제삼아 『파시스트적 발상』『메카시즘적 사고』라고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민자당은 「6공」때 국무총리를 지낸 노의원의 이날 강경발언을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때문에 김종필대표가 직접 나서서 질문의 수위를 다소 낮춰줄 것을 몇차례나 주문하기도 했다.이날 발언에 앞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이한동 원내총무는 노의원의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질문원고를 미리 내달라는 총무단과원내기획실 실무자들의 몇차례 요청에도 불구하고 발언하기 바로 직전에야 원고를 제출하는 「기습작전」을 폈다. 노의원이 당의 이같은 노력들을 외면하고 끝내 강경발언을 하고 말자 모두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민주계의 서청원정무장관은 『돈키호테적 자가당착적 발언』이라고 인신공격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정부정책의 타당성을 심하게 훼손했을 뿐 아니라 당론에도 어긋나는 해당행위』라고 흥분했다. 김대표는 노의원을 직접 불러 『당의 언로가 열려 있지만 오늘 발언은 당 차원에서 적절하지 못한 것』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앞으로는 당 조직원으로 전적으로 당의 뜻을 받들어야 될 것이라고 경고도 했다.이한동총무는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하면서 노의원의 독자적인 행위를 비판했다.이총무는 『당의 기존 정책방향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개인 의견을 당측과 사전 협의없이 개진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면서 『노의원의 깊은 성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군장성 출신의 윤태균의원은 질문을 마친 노의원을 찾아가 악수를 청했고 이만섭전국회의장은 노의원의 질문도중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발언이 나오게 된데 대해 노의원이 탈당까지 염두에 둔 것 같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정작 노의원은 『국가적 차원에서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논리적으로 노의원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손학규의원은 『노의원의 발언은 국제정치학의 한 단면에 불과하며 냉전시대 힘의 우위론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한계를 가진다』고 말하고 『채찍과 당근은 미·소등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이라는 현실속에서 선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남치의원은 『탈냉전시대에 노의원은 지난 50년 남짓 고정돼 온 관점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힘은 잠재적 영향력일 뿐 현실적인 적응성을 갖지 못하는 힘은 환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노의원의 비판에 대한 반박으로 답변을 시작하는등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부총리는 『노의원은 국민들 사이에 균열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 국민들 사이에는 한반도의 평화유지,철저한 국가안보,분단고착의 방지,평화적 통일등에 있어 대단히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노의원의 현실인식이 잘못됐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부총리는 이어 『전에 통일원장관때 주장했던 일련의 정책들,예를 들어 7·7선언과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등은 오늘의 국가정책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정부정책의 일관성결여 주장을 반박했다. 정부의 대처능력 부족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이부총리는 『우리의 경제가 성장·팽창해 (북한에 대한)부의 상대적 우위가 더 커진 것이 엄연한 사실』이라면서 『이에따라 우리의 상황대처능력도 높아졌고 외교역량에 대한 외부의 평가도 높다』고 주장했다. 이영덕국무총리도 이날 하오 답변에서 『외교정책이란 단기적 결과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국제적인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결정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신외교정책은 이같은 종합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의원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은 성토 일색이다. 박지원대변인은 『그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총리를 역임했고 민자당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는 지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특히 친북세력 운운은 면책특권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간과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비난하는 논평을 냈다. 문희상의원은 노의원에 뒤이은 대정부질문에서 『노의원의 안보논리는 이미 낡은 냉전사고의 잔재로 권위주의 시절 정권유지의 수단』이라고 혹평했다. 이우정의원은 『한마디로 히틀러식 사고이며 김일성이 6·25전쟁을 일으켜 힘으로 통일하려 했던 것과 똑같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으며 『퇴영적 수구주의자의 표본』(장기욱의원) 『거론할 가치도 없는 망발』(신기하 원내총무) 『대세에 역행하는 것으로 파도에 밀리는 거품에 지나지 않을 것』(권노갑 최고위원) 등의 성토발언도 나왔다. ◎노재봉의원 국회발언 요지 갇혀진 말을 풀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북한이 NPT(핵확산금지조약)에 복귀만 하면된다는 정부의 말을 믿었던 우리는 지금 비참한 국제적 지위로 전락하고 말았다.우리의 외교와 안보는 북·미합의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됐다. 핵무기개발이라는 절대적 위협에 대해 정부는 국제정치에 있어 평화수단에 해당하는 무력시위나 제재조치까지도 거부했다.진정한 평화를 위한 채찍 한번 써보지 못하고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전체주의 왕조의 후계자 김정일의 등극에 「당근」 명목으로 수십억달러의 축하금까지 바치게 됐다. 이 지경이 된 근본원인은 그동안 우리사회 일각에서 전파된 의식구조가 신한국이데올로기와 접목된 데 있다.미국을 겨냥해 80년대를 반핵시대로 잡은 소위 진보세력이 사용한 「민족」이라는 구호가 바로 신한국의 외교 이데올로기로 나타났다. 새정부는 「민족」만을 강조,탈미접북의 외교노선을 형성한 결과 핵문제에서 처음부터 빠지고 미국과 북한의 협상기반만 조성했다.북한의 통미봉남정책을 밀어주는 결과만을 빚었다. 대북문제를 북이라는 상대는 완전히 접어둔 채 대한민국 속의 권력투쟁의 수단으로 변질시키고 말았다. 지금 통일논의에 있는 것은 좌와 우가 아니라 환상과 현실 뿐이다.이제 정치권은 환상주의와 현실주의로 분명히 새로이 정체성을 갈라잡아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사상 처음으로 야당과 친북세력의 박수를 받고 있는 것이 지금 이 나라 정부의 모습이다.국가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이 원칙없이 친북세력을 영입함으로써 야기시키고 있는 혼란은 이 나라의 위상에 대한 정치권의 착각이 어느 정도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정부의 개혁은 총체적인 구도를 갖지 않고 찰나적인 영합주의로 진행돼 결과적으로 국력을 소모하고 있다.대통령의 직을 걸고 쌀수입 개방을 반대하겠다는 한마디에 UR(우루과이라운드)협상타결 직전 쌀문제에 대해 쌍무협의를 하자던 미국의 제의를 완전히 묵살했고 결국 예산이 통과된 지 한달도 안되어 15조원의 목적세를 신설한 국력낭비정책을 정부는,국회는 어떻게 정당화할 것인가.얼마전 행정구역개편정책으로 정부의 국력과 안보개념이 노출됐다.군사적인 면에서 타격목표의 분산을 도모해야하는 전략적 필요를 깡그리 도외시하고 어쩌자는 것인가. 앞으로 외국들의 대북수교 러시등에 이 정부가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 사려깊은 국민들은 전혀 긍정적인 판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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