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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파견대학생의 친북 망동을 보며/한총련행사의 반통일성(사설)

    우려하던대로 한총련이 밀입국시킨 두 대학생이 지난 10일 평양에 도착,『범청학련통일대축전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것』이라는 틀에 박힌 말로써 북한의 통일전선전략을 대변했다는 보도이다.평양방송에 따르면 이들은 김일성의 「영생」과 김정일의 「만수무강」을 위해 잔을 들기도 했다고 한다.가소롭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범청학련통일대축전이라는 것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가를 보여준 상징적인 대목이 아닐 수 없다. 8·15광복절을 앞둔 이맘 때면 해마다 보는 일이지만 올해도 한총련은 북한노동당의 외곽단체로 대남전략을 관장하고 있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조종아래 통일대축전을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 공안부는 「국가안전을 저해하는 용공·이적행위」로 규정,원천봉쇄키로 했다.당연하고 적절한 조치다.조평통은 통일대축전을 「조국통일과 민족대단결을 위한 북남화합의 모임」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상은 남쪽에 친북세력의 거점을 확보하고 우리 사회의 혼란을 부채질하기위한 통일전선전략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한 「대축전」인가 한총련은 「통일」이란 가면을 쓰고 있으나 그들이 펼치고 있는 주요투쟁은 「미군철수」「연방제통일」「국가보안법철폐」 등으로 북한의 노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한총련이 어떤 목적을 지니고 있는가는 이것만 보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이 집단은 그동안 김일성주체사상을 신봉하고 폭력시위를 주도한 탓에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따라서 통일대축전도 성사에 뜻이 있다기 보다 행사추진을 통한 우리 내부의 분열을 획책하고 적화통일열기를 민간에 확신시킨다는 망상에 빠져 벌이는 한심한 작태라 하겠다.당국은 한총련의 이적성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지만 많은 국민은 이미 이 집단을 용공·이적단체로 단정하고 있다. 요즘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거의 매일 한총련의 통일투쟁을 부추기고 학생들의 소요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평양방송은 지난 6일 「한총련 1백만 청년학생들은 통일대축전을 기어이 성사시키기 위해 청춘의 열정과 기개를 남김없이 과시하라」고 선동하기도 했다.때문에 우리는 극소수의 남쪽 친북세력에 대해서가 아니라 북한당국에 이같은 책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자 한다. ○국민이 외면하는 좌경소동 우리 공안당국도 친북·좌경집단의 허망한 통일소동에 단호하게 대응해주기 바란다.경찰은 그동안 한총련의 불법시위를 엄단하겠다는 강경방침을 되풀이 해왔으나 상응하는 실천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국민이 외면하고 있는 좌경폭력시위에 당국이 더 이상 나약한 모습을 보일 이유가 없다.차제에 폭력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좌경조직을 끝까지 추격,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한총련은 걸핏하면 국민을 앞세우고 통일을 부르짖는다.대다수 국민이 외면하고 있는 데도 국민을 앞세우는 것은 국민기만이며 북한의 장단에 따라 통일을 부르짖는 것은 민족을 기만하는 반통일행위다.통일투쟁과 밀입북소동으로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작태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북한당국도 「남조선해방」이란 허황되고 무모한 망상을 버려야 한다.북한은 지금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우리식사회주의」는 고립과 폐쇄를 가중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를 파탄상태로 몰아가고 있다.2년연속 대홍수속에 식량난은 극심해졌다.최근 귀순해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북한주민들이 기아선상에서 허덕이고 있고 심지어 일가족이 굶어죽은 모습을 보았다는 참담한 실상도 전했다. ○남북 모두 도움되어야 북한당국은 이제 대남책동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주민의 먹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에 구걸하듯 손을 내밀지 말고 우리정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이제라도 4자회담을 수락하고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으로 되돌아간다면 식량난과 함께 체제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통일소동과 군사적 긴장 조성을 중단해야 한다. 폐쇄적이고 도발적인 자세로는 식량난 해결도,체제유지도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북한당국의 슬기로운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
  • 북한체제의 붕괴는 필연적

    ◎김경원 사회과학원장,미 하버드대 발행 계간지서 주장/한국 지도자들 평화스런 통일 이뤄지게 유도해야 북한체제의 붕괴는 필연적이기때문에 한국 지도자들은 예측가능한 갖가지 북한체제붕괴 형태에 대비,어떤 경우라도 평화스럽게 통일이 이뤄지도록 유도해야한다고 김경원 사회과학원장 겸 서울국제포럼 회장이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발행하는 계간지 「하버드 인터내셔날 리뷰」최신호에서 주장했다.「출구는 없다」는 제하의 그의 기고문을 요약,소개한다. 1895년 중·일전쟁이후 1백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모든 주요세력들이 서로 평화를 유지하고있다. 그러나 오늘날 동북아에서의 평화는 완전하게 확보된 것도 아니고 이 지역이 지난 1백년동안 분쟁과 갈등을 이끌었던 권력투쟁의 역동성으로부터 벗어났는지도 분명치않다.한반도는 중무장한 남과 북이 비무장지대를 따라 상호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전히 긴장의 파고가 높다. 북한의 김일성이 사망한지 2년이 지났지만 20년이 넘도록 후계자 수업을 받아온 그의 아들 김정일은 아직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지 않고있다.그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불확실하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김정일의 미래는 보장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카리스마적인 지도력으로 북한을 이끌었던 김일성과는 달리 김정일의 미래는 그가 채택하는 정책의 성패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일부 북한 관측통들은 북한이 식량부족을 타개하기위해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한 점을 들어 김정일이 외부지향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김은 개혁·개방노선을 공개적으로,분명하게,반복적으로 계속 거부하고 있다. 북한이 동북부의 나진·선봉지구에 경제특구를 마련,서방 및 남한의 기업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으나 이것이 경제를 개방하고 개혁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김이 개혁정책을 쉽게 채택할 수 없는 이유는 3가지로 요약된다.먼저 북한이 시장경제로 가더라도 경제가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고, 둘째,경제적 성과를 보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리며, 셋째,실패한 주체사상을 개혁과 개방의 전략으로 대체하는 것은 북한의 존재이유 그 자체를 앗아가는 것이 된다. 북한이 경제를 개선시킬 수 있는 한 가지 선택은 남한과 거래하는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남한정부를 따돌리고 남한의 기업들과 직접 거래하려고 하고있어 남한의 기업들이 대규모로 투자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개혁도 거부하고 남한과의 거래도 거부하는 북한의 경제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이런 상황이 수년간 지속되면 김정일은 군부강경파나 개혁주의자들에 의해 축출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일 이후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가장 걱정되는 것은 북한 체제의 갑작스럽고 전면적인 붕괴이다.그럴 경우 한국은 독일보다도 훨씬 더 무거운 부담을 안아야만 한다.또 한가지 걱정은 외세의 개입을 불러들일 수도 있는 북한체제내부의 장기간에 걸친 권력투쟁이다.경제를 살릴 수도 없고 남북한간의 격차가 심화되는 것을 의식한 북한이 망해가는 국가를 구하기 위한 최후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군사적 행동을 할지 모른다는 위협도 상존하고 있다. 한반도의 장래는 결국 남한 지도자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즉 남한의 지도자들이 강력하고도 신뢰할 만한 억지력을 유지하면서 북한이 완전한 절망의 상태에 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한반도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북한이 현재와 같이 남아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남아있는 유일한 문제는 북한이 갑작스럽고 돌연하게 변하느냐, 아니면 서서히 점진적으로 변하느냐 하는 두가지뿐이다. 이같은 북한의 체제붕괴에 대응하는 방법이 중요하다.어떤 경우든 한국은 통일될 것이고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위해 한반도 통일과정이 평화스러워야 한다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반도 통합후 미래의 한국은 강대국들이 지난 1백년동안 한반도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것과 같은 종류의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단합과 힘을 갖추어야한다.〈정리=유상덕 기자〉
  • 러 체포령 내린 체첸지도자 얀다르비예프(뉴스의 인물)

    ◎두다예프 사망뒤 반군 독립투쟁 이끌어/작가 출신의 강경파… 최근 온건노선 모색 러시아가 10일 체포령을 내린 젤림한 얀다르비예프(44) 체첸반군지도자는 불과 한달전만해도 크렘린궁에서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마주앉아 휴전협정에 서명함으로써 19개월에 걸친 분쟁의 종식을 위한 길을 열었었다. 얀다르비예프는 전직 작가출신으로 체첸지도자 조하르 두다예프 밑에서 이론가겸 부통령직을 지내다 지난 4월 두다예프가 내전중 사망하면서 그의 뒤를 이어 체첸반군의 분리독립투쟁의 선봉에 나섰다. 그는 원래 강경파로 알려졌으나 두다예프와의 대화를 거부해왔던 옐친이 자신과 협상을 준비중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평화협상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철수하기만 하면 공식적인 독립을 포기할 수 있다며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기도 했다.〈모스크바 AFP 연합〉
  • 레베드­체르노미르딘 차기도전 시사

    ◎옐친 건강이상설 이후 잇단 돌출 발언/내각구성이 기선제압 고비… 정국불안 예고/주가노프·지리노프스키등도 재도전 확실 재선이 확정된 옐친 러시아대통령 주변에서 벌써부터 권력투쟁의 전조로 보이는 조짐이 잇따르고 있다.이같은 기미들은 옐친 재선이 확정된 직후인 4일부터 보이기 시작,러시아 정국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권력주변 인사들은 「차기」문제에 대해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공개하는가 하면 정부구성 혹은 정부내 역할분담을 놓고 공개적으로 상대를 비난하기도 한다.최근 옐친이 건강에 적신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나온 현상들이다. 「권력투쟁」의 표면화는 주로 차기 대선후보로 꼽힐 만한 사람들 사이에서 이뤄져 차기 대권을 향한 레이스가 벌써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4일 옐친의 재선이 확정된 직후 가진 회견에서 4년후 대선출마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두고 보자』며 출마가능성을 내비쳤다.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그러나 레베드 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과의 권력분담에 대한언급이었다.체르노미르딘 총리는 『레베드의 역할은 안보문제에 국한되는 것』이라며 레베드의 역할을 축소,한정시켜 버렸다.이같은 언급은 선거직전 레베드가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발언을 거침없이 토해낸 데 대한 견제용임은 물론이다.레베드는 결선을 앞두고 『나는 부통령직을 원한다』며 노골적으로 권력분담에 대한 의견을 흘렸고 새 정부에는 주가노프 공산당후보 등 공산당 간부들,대선후보였던 야블린스키·지리노프스키도 포함될 수 있다며 마치 자신이 내각을 구성하는 듯한 발언을 토해냈었다.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이 제안을 모두 월권으로 치부하며 거부했다.옐친의 재신임을 받아 총리가 회견을 갖는 동안 레베드는 별도로 회견을 갖고 『새로운 인물이 권좌를 향해 부상하고 있으며 나는 이의 본보기』라며 『국방장관 등 주요 안보직 후보를 이미 선정했다』고 응수했다. 분석가들은 체르노미르딘의 「내각구성작업」이 권력투쟁의 첫 고비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새 내각에 레베드와 같은 민족주의적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는 인사를 사회부문 요직에 등용,레베드를 견제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체르노미르딘 총리는 개혁진영의 자유주의 학자이자 대선에 출마한 야블린스키의 내각 참여를 주장하는 레베드의 의견에도 못마땅하다는 견해다.체르노미르딘의 새 내각이 의회의 인준을 받지 못하면 상황은 매우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그럴 경우 헌법상 옐친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할 가능성이 높고 의회선거가 실시되면 정당 대표직을 맡고 있는 체르노미르딘·레베드·야블린스키 같은 「예상대권주자」들 사이에 또 한판의 경쟁구도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이번 대선에서 옐친과 거의 대등한 경쟁을 벌여 대권주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극우민족주의 노선을 고수하는 지리노프스키 자민당 당수도 분명히 대권 재도전에 나설 후보들로 꼽힌다. 관측통들은 친옐친 진영에서는 이미 국가경영능력을 평가받고 있는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차기주자의 선두로,이어 야블린스키와 루슈코프 모스크바시장,레베드 등이 벌써부터 레이스를 시작한 것으로 본다.〈모스크바=유민 특파원〉
  • 옐친 재선/1억 유권자 「개혁·안정」 선택

    ◎개혁 부작용 보완… 수정 노선 채택할듯/옐친 건강·연정·민족주의 강세 변수로 3일의 러시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의 가장 큰 의미는 러시아 1억8백만 유권자들이 그들의 미래가 공산주의에 있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는 것이다.이번 선거로 러시아 내부적으로는 「개혁과 안정」이라는 옐친의 프로그램이 지속되게 됐으며 공산주의가 부활,냉전체제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국제적인 의혹도 사라지게 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옐친 개인의 승리는 아니었다.지난 5년간의 서구식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는 국민들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안겨주었다.수많은 고위 공직자들이 부패의 고리에 놀아났고 국민들은 범죄와 부패의 소굴속에서 허리띠를 죄어갔다.그런데도 국민들이 옐친을 선택한 것은 그가 러시아의 미래,러시아의 희망에 대한 최선의 선택일 수 밖에 없다는 인식 때문이었다.유권자들에게는 억압정치,공포정치로 상징되는 옛 공산주의가 뇌리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었으며 공산주의에 미래를 맡기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옐친후보는 캠페인 기간중 자신의 개혁추진이 많은 부작용을 낳은 것은 사실이라며 솔직이 시인했다.따라서 집권2기 옐친정부는 개혁프로그램을 지속시켜나가면서도 그 노선은 다소 수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민족주의 색채가 가미된 정책도 적지않게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보수·민족주의화되고 있는 국민들의 의식은 옐친의 대외정책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옐친은 캠페인 내내 「국가안보와 국익의 극대화」를 천명해왔으며 이는 40%에 달하는 공산주의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래는데도 유용할 것이다.이같은 변화는 나토확장,독립국가연합(CIS)정책 등을 둘러싸고 서방과의 마찰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더욱이 민족주의자로 대변되는 레베드의 가세로 이같은 물결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레베드의 등장은 사회내부적으로 범죄의 퇴치,부정부패 추방운동을 강화,헌법질서를 잡으며 옐친의 집권초반을 도울 것이다.경제적으로는 기업의 민영화,토지의 사유화,조세체제의 확립등에 박차를 가하면서 동시에 국가관리강화라는 계획경제의 모델들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이같은 정책들은 새로 구성될 내각의 면면에서 드러날 것이다.이와 관련,옐친진영은 『공산주의자라 하더라도 이해가 같으면 내각에 포용하겠다』면서 공산당 일부 간부의 등용을 시사하고 있다.공산주의자의 입각은 다수지지를 받고 있는 공산당세력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민족주의화되고 있는 국내분위기를 감안한 전략적 선택으로 파악된다. 가장 염려되는 것은 옐친의 건강상태다.그는 결선투표 직전 다시 한번 건강상의 문제점을 드러냈다.레베드의 부통령직위요구는 이와 관련해 여러가지 시사하는 점이 많다.많은 분석가들은 옐친후보가 직무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상의 문제가 다시 드러날 경우 새 권력투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한다.권력투쟁 가능성은 어렵게 쌓아올린 러시아 민주주의 미래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불안요인이다.〈모스크바=유민 특파원〉 ◎옐친이 걸어온 길/87년 정치국 축출·91년 보수파 쿠데타…/고비마다 투혼·재기 “오뚝이”/음주벽·심장발작·「체첸 희생」 등 흠집도 옐친 대통령의 일생을 관통하는 가장 뚜렷한 족적은 한마디로 불같은 투지이다.조국 러시아와 자신의 정치생명이 위기에 처한 고비마다 그는 초인같은 의지로 이를 돌파해 나갔다. 그의 최초의 정치적 위기는 모스크바당 제1서기로 있던 때.당시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하던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그의 눈에는 적당주의자로 밖에 비치지 않았다.사사건건 고르비와 맞서다 마침내 87년 그 자리에서 쫓겨났고 이어서 정치국에서도 축출됐다.그때 그의 정치생명은 끝나는 것 같이 보였다. 야인으로 돌아간 그는 일대 도박에 나섰다.소연방이 종말을 향해가던 91년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 출마,당당히 당선된 것이다.그해 8월 연방와해에 두려움을 느낀 보수파들의 쿠데타가 일어나자 그는 또한번 불같은 투사의 기질을 발휘했다.국방·내무·KGB 등 모든 권력부서들이 쿠데타세력 밑에 모일때 그는 단신으로 탱크위에 올라가 쿠데타 분쇄를 외쳤다.이 감동적인 장면은 민주투사로서의 그의 명성을 확고히 다져주었다.그해말 소연방이 해체되면서 그는 명실상부한 대러시아의 대통령이 됐다. 「권력의 아편」에중독돼가는 징조인가.그후 그는 변하기 시작했다.너무 쉽게 무력에 의존하려하고 음주벽은 점점 더 심해져 갔다.3만여명의 희생자를 낸 체첸전쟁은 민주지도자로서의 그의 명성에 결정적인 흠집을 냈다.건강이상설이 밑도끝도 없이 나돌기 시작했다.지난해에는 두차례의 심장발작을 겪으며 모두 4개월의 휴가를 가야했다.그의 병세가 정확히 어떤지는 누구도 발설치 않았다.이런 가운데 그는 또다시 초인적인 투혼을 발휘했다.5개월여에 걸친 대통령선거운동 유세를 거뜬히 치러낸 것이다. 나이 65세.선거일을 며칠 앞두고 다시 한번 건강이상설이 흘러나왔다.공개석상에서 사라진 그는 투표도 모스크바 교외 별장지역에서 해야했다.세계는 지금 그가 과연 2000년까지 임기를 제대로 마칠수 있을는 지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인간의 가장 무서운 적,나이와 건강앞에 그가 다시 한번 마지막 투혼을 발휘할수 있을는지 주목되고 있다.〈이기동 기자〉 ◎레베드 역할 “눈길”/킹 메이커 대가 안보·군사 등 장악/독자정책 발표… 「포스트 옐친」 암시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이는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과연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있는 가에 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레베드(46) 대통령 안보보좌관 겸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주목을 받고있다. 그는 옐친 진영에 합류할 때 옐친으로부터 차기대통령 후보 지명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전직 장성출신인 그는 지난 6월의 대선 1차투표때 15%라는 적지않은 득표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있는 유리한 위치에서 옐친지지를 전격 선언하면서 그 대가로 안보,군사,치안,정보분야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레베드는 최근 경제문제에서 국가의 역할을 증대시키고 방위산업및 농업에서의 개혁정책을 재정립하는 것등을 골자로하는 22페이지짜리 정책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그는 또한 그가 필요로 하는 권한을 옐친이 자신에게 주기로 동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만약 옐친이 재임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오랜 지병인 심장병 등으로 사망할 경우 레베드는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치열한 파워게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러시아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직이 공석이 될 경우 총리가 대통령직을 대행하게 되며 3개월 이내에 새로운 선거를 치르도록 되어있다.서방의 분석가들은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통령후보로 주목할 인물이 레베드라고 예측하는 이들도 있지만 러시아의 민주주의 및 개혁지지자들이 레베드를 불신하는 측면이 많아 그의 경쟁상대인 체르노미르딘이 대선후보로 부상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유상덕 기자〉 ◆미·일 등 해외 반응 ◎역사 전환에 또 하나의 공적­미·일/21세기 「전략적 동반자」 희망­중국 ▷미국◁ 보름전 1차선거 때와 달리 옐친 대통령의 재선 뉴스를 의외일 정도로 아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모든 방송들이 옐친의 당선이 확정적인 순간에도 일반국내 뉴스에 이어 4∼5번째 순서로 별 논평없이 보도하는데 그쳤다. 앞서 클린턴 대통령은 개표 초기에 이번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민주주의의 승리」라고만 말했다. 그러나 옐친의 초기 승세가 알려지자 보브 돌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옐친 대통령이 또다시 러시아의 민주주의 전환에 역사적 공을 세웠다』고 치켜세웠 듯이 미국내에선 클린턴 대통령이나 야당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옐친의 재선성공에 안도하는 모습.〈워싱턴=김재영 특파원〉 ▷일본◁ 일본정부는 4일 러시아 대선에서 옐친 대통령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자 『러시아 민주주의의 진전에 분수령을 이룬 기념비적 사건』이라며 환영을 표하면서도 앞으로 러시아 개혁의 성패 여부는 옐친 대통령의 건강에 달려 있다며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도쿄=강석진 특파원〉 ▷중국◁ 중국은 러시아 대선과 관련,『러시아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할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의 대변인은 4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21세기의 전략적 동반과 관계의 발전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히면서 두 나라는 상대방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또 러시아는 중국의 최대 인접국이라면서 중국은 러시아 대선결과를 줄곧 관심을 갖고 주시해 왔다고 말했다. ◎러 공산당의 장래/40% 지분… 건실한 견제세력 변신/강경파 입지 약화… 정책대안 찾기 이번 대선에서의 패배로 공산당은 내부 체제정비는 물론 노선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은 4일 성명을 통해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한편으로 『옐친은 40%라는 공산당 지지유권자들의 여망에 부응하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했다.동시에 선거후 긴장이 야기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당원들에게도 『거리시위에 나서지 말 것』도 당부했다.공산당의 이같은 대응은 변신을 예고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분석가들은 이번 패배로 공산당이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며 대신 건실한 견제세력으로의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로 러시아의 국회인 두마의 제1당을 차지하고 있는 정당이 공산당이다.또 선거에는 졌지만 국민가운데 2천8백만명이 공산당에 표를 던졌다.현실정치에서는 앞으로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그들 내부의 정비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강경파의 목소리가 다소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렇지만 이들도 「선동과 대중집회」라는 그들 특유의 방식을 벗고 정책적 대안제시 혹은 과학화된 대중에의 접근방식으로의 변신이 예상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대선으로 공산당이 현대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진단하기도 한다.〈모스크바=유민 특파원〉
  • 김 대통령과 민주화투쟁 경험 공유/부토 파키스탄 총리 방한 안팎

    ◎친북 외교노선 변화계기 기대/우리기업 진출에도 유리할듯 모트라마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총리의 방한은 두가지 점에서 뜻깊다.첫째는 김영삼 대통령과 부토 총리가 아시아를 대표할만한 「민주화 지도자」라는 것이다.두번째는 정치적으로 북한에 친밀감을 보여왔던 부토총리의 태도변화가 주목된다. 부토총리는 지난 77년 지아 울 하크장군이 일으킨 쿠데타로 실권한 알리 부토 총리의 딸이다.쿠데타후 파키스탄 민주화를 선도,아시아지역의 민주지도자로서 명망을 높여왔다.김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문민정부를 만들어내는데 성공,지난 88년 12월에서 90년8월까지 1차 집권후 93년10월 총리에 재선됐다.김대통령과 부토총리의 서울 정상회담은 민주화 투쟁경험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부토총리는 재집권한지 두달만인 93년 12월 북한을 방문했다.북한에 친밀감을 보이던 부토총리가 이번에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비동맹 주도국인 파키스탄이 한반도문제에 있어 우리를 적극 지지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된다. 우리로서는 김대통령이 지난 2월 인도를방문한데 이어 부토총리가 방한함으로써 서남아외교의 기본틀을 완성했다고 평가된다.인구 1억2천의 파키스탄은 인도와 함께 「새롭게 부상하는 거대시장」이다.저렴하고 숙력된 노동력을 갖고 있어 우리의 투자진출에도 유리하다.〈이목희 기자〉
  • 「사회주의 학생연맹」 결성 20대/지하철공 노조활동

    ◎노조직원 취업… 보안법위반 구속 서울 경찰청은 16일 이상훈씨(27·서울 지하철공사 노조 상근요원·서초구 서초4동 1689의 14)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해 3월 김모씨(한양대 철학4)등 17명과 함께 「전국 학생정치연합」의 온건투쟁 노선에 반발,남한내 사회주의 운동의 복원과 프롤레타리아 독재혁명 등 「사회주의 3대 정신의 완수」를 목표로 반국가 단체인 「사회주의 학생연맹」(사학련)을 결성해 활동한 혐의다. 이씨는 또 지난 2월부터 서울 지하철공사 노조에서 상근 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지하철노조의 노조활동을 배후조종한 혐의도 받고 있다.〈김성수 기자〉
  • 국민회의­자민련/연석회의 득과 실

    ◎득­묵은 감정 희석­DJ·JP 입지강화/실­노선 흐려져 대선때 자충수 소지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동 의원연석회의(의총)가 있었던 지난 10일 국회 예결위회의실에선 각당 의원들의 4분발언이 이어졌다. 국민회의 설훈의원은 『그동안 자민련의 정치행태에 불만을 느꼈는데 공조를 하다보니 많은 부분이 씻겨졌다』고 말했다. 자민련 변웅전의원은 『자민련이나 국민회의라는 구분 대신 「아군」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연합」,「자민회의」라는 말도 들리고 두 총재를 빗대 「DJP」로 부르기도 한다』고 「양당통합」을 고무하기도 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두당의 합동의총에서는 이같은 기류가 쉽게 감지됐다.정강과 색깔을 달리하던 두당이 공조과정에서 묵은 감정을 희석시키며 공감대의 폭을 넓힌 것이다.물론 대여투쟁을 강화하기 위한 표피적 「포옹」일 수도 있으나 서로를 되돌아보는 충분한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3당구도로 개편될 개원정국이 여야대치라는 「이분법」으로 나뉜 것도 5차례의 의총을 거치면서 더욱 굳어졌고 이 또한 두 총재에게는 「득」이 됐다.당내에서 표출되던 「2선 퇴진론」이 야권공조의 틀 속에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1백28석이라는 단합된 힘을 과시하는 것 이외에 물과 기름같던 두당이 뭉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대여투쟁의 과정에서 두 총재의 입지가 강화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잃은 것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먼저 각당의 노선에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중도노선을 표방하던 국민회의로서는 수구로 몰아붙이던 자민련과의 공조 이상의 「연대」가 내년 대선에서 지지기반 이탈이라는 「자충수」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원조보수를 자처하던 자민련도 마찬가지다.특히 호남권에 대한 거부감이 남다른 TK(대구·경북)를 안고 있는 자민련으로선 자칫 보수와 TK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다. 더욱이 대선을 앞두고 두당이 등을 돌릴 경우 『합동 의총까지 열더니 대권을 놓고는 각자의 이익만 챙긴다』는 더 큰 비난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정가의 분석이다.〈백문일 기자〉
  • 3개 이적단체 12명 구속/경찰

    ◎“노동자 등 상대 친북사상교육·부럽 시위” 경찰은 5일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활동해 온 서형준씨(31) 등 「나라사랑청년회」 등 3개 단체 조직원 12명을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나라사랑 청년회」의 서씨 등 3명은 지난 88년 9월 조직을 결성,북한의 통일노선 및 주체사상 등을 지지하는 내용의 기관지 「장산곶매」 9백부를 발간해 대학생 및 재야단체 등에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 마포구 아현2동 단독주택 2층에 전세를 들어 학생 및 노동자 1천5백여명을 상대로 친북 사상교육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각종 불법집회 및 시위에 적극 가담했다는 것이다. 김영복씨(34) 등 4명은 지난 91년 10월 「해방노동자 통일전선」을 결성,20여종의 불온 유인물을 제작·배포하고 「노동자 정치학교」를 개설,학생 및 노동자들을 상대로 의식화학습을 해왔다. 윤종극씨(30) 등 5명은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지난 94년 해체된 「사노맹」 재건을 목표로 「민들레회」를 결성,PC통신을 통해 『자본가 정치권력타도를 위한 공동투쟁체를 결성하자』는 내용의 문구를 게재했다. 구속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영복(34·성남 대원초등학교 졸) ▲윤종극(30·경북대 경제학과 졸) ▲서형준(31·고려대 법대 졸) ▲김영덕(32·성남 대원초등학교 졸) ▲오상용(31·대구 대건고 졸) ▲박진석(36·경북 안계중 졸) ▲김바로(27·경북대 회계학과 4년) ▲최태경(29·여·경북대 철학과 졸) ▲김세태(29·경북대 사학과 졸) ▲박병희(32·경북대 무역학과 졸) ▲황윤미(27·여·상명여대 졸) ▲서미연(29·여·상명여대 졸)〈박용현 기자〉
  • 이기택체제 출범과 대야 관계

    ◎민주 2야와 감정 골 깊어 공조 “난망”/이 총재 “3김청산 명분상 적극참여 어렵다”/타당과 차별화 위해서도 독자노선 걸을듯 이기택 총재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새 체제는 야권공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예단하긴 어렵지만,순조로울 것 같지는 않다.이총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신한국당보다 양김(김대중·김종필 총재)이 더 미울 수는 없다』면서도 『3김청산이라는 명분상 적극적인 참여는 어렵다』고 털어놓았다.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사안에 따라 협조하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민주당의 노선과 향후 당진로를 감안할 때,현재 진행중인 「개원투쟁」말고는 공조를 유지해야 할 사안이 거의 없어 보인다.총선때 민주당을 지지한 2백30만표를 결집시키고 정치권안에서 제4당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선 다른 당과의 차별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까닭이다. 특히 민주당 존립의 근거는 총선에서도 최대무기로 삼은 이른바 「3김청산」이다.이총재 스스로는 물론 당내 주요인사들의 면면도 3김정치의 희생자이거나,3김이후를 겨냥한 독자적인 차세대 군이다.국민회의 한 핵심인사도 『누가 총재가 되든,공조가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해왔다』면서 『이총재가 당권을 거머쥔 이상 더욱 꼬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부터 싹뜨기 시작한 국민회의 일부인사들의 「반 이총재 정서」는 총선을 거치면서 그 골이 더욱 깊어진 실정이다.공조의 기본인 상호간의 신뢰구축을 위한 묘책이 현재로선 전무하다.이건 민주당도 마찬가지다.이총재 스스로도 『양김의 퇴진을 전제로 한 야권통합』을 주창하고 있다. 또 여권의 대응도 민주당의 야권공조 참여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두 야당의 견제세력으로서 세대교체의 이미지가 강한 민주당에게 적정지분의 위상확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공산이 크다. 이렇게 볼 때 민주당의 당체제 정비가 아직 영향을 미칠 단계는 아니다 하더라도 향후 야권공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양승현 기자〉
  • 여 “5일 단독 개원”/3당총무 접촉

    ◎야선 실력저지방침… 첨예 대립 15대국회 법정개원일을 이틀 앞둔 3일 여야 3당총무는 비공식접촉을 갖고 협상을 시도했으나 절충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신한국당은 이에 따라 소속의원과 일부 무소속의원만으로 오는 5일 신임국회의장을 선출하는 등 법정개원일을 준수키로 하는 당론을 재확인한 반면 야권은 6개항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등원과 연계시키기로 방침을 정해 개원정국은 최대고비를 맞게 됐다. 신한국당은 이날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이홍구대표위원 주재로 고위당직자간담회를 열어 국회법에 정해진 개원일을 반드시 준수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한 뒤 하오 비공식 총무접촉에서 이같은 내용을 통보했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야권이 6개항의 등원조건을 내거는등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오는 5일 개원식에 이어 곧바로 국회의장과 여당몫 부의장 1명을 단독으로 선출할 방침이다.〈박찬구 기자〉 ◎야,강경투쟁 재확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일 정부·여당이 야권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등원거부 및 여권의단독개원 움직임을 실력저지한다는 기존방침을 재확인하는 등 대여강경투쟁노선을 견지했다. “법대로 개원”/이대표 청와대 보고 신한국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3일 상오 이홍구 대표위원으로부터 주례보고를 받고 개원정국과 국회의장단 인선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이대표로부터 『오늘 고위당직자감담회에서 국회개원을 법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보고받았다고 김철 대변인이 전했다.
  • 야권 장외집회 딜레마/추가개최 결정 못한채 “주춤”(정가초점)

    ◎강행하자니 「월드컵유치」 맞물려 부담/얻은것 없이 중단할수도 없어 “어정쩡” 대여강경노선을 걷던 야권이 주춤거린다.보라매집회 이후 호흡조절의 측면도 있지만,투쟁방식에 대한 고민의 성격이 짙다.계속 장외집회를 강행하자니 월드컵유치 열기등 상황이 좋지않고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자니 얻은 것 없이 손해만 볼 묘한 형국에 놓인 것이다. 야권의 딜레마는 27일 하오 사무총장과 원내총무가 참석한 가운데 「총선 민의수호 공동대책위」 회의에서도 그대로 노정됐다.4시간 동안 투쟁계획을 논의했으나 추가 장외집회의 시기와 장소는 확정하지 못했다.『이번 주말은 물론 다음 주말도 어렵다』는 의견이 개진된 것으로 알려진다. 야권의 이러한 고민은 대략 4가지 측면으로 압축된다.먼저 오는 6월1일로 예정된 200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투표 일정이다.뒤늦게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해당국에 협조 메시지를 보내는 등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여전히 뾰쪽한 묘안이 없는 상황이다.대규모 장외집회는 성격상 주말에 열어야 하는데 이번 주말에 바로국제축구연맹(FIFA)집행위원회의 개최지 선정투표가 실시되고 다음 주말은 법정 국회 개원시한을 넘긴 뒤이다. 또 설사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강행한다 해도 지역을 주요 기반으로 한 두 당으로서는 농번기여서 인원동원이 여의치 않다.더구나 보라매집회후 1∼2주일 만에 또다시 대규모 청중을 동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의원들은 말한다.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는 준비에만 1주일 이상 걸린다』며 어려움을 솔직히 토로했다.이후 집회를 두 김총재가 아닌 양당 중진참석 집회로 바꾼 것도 사실은 이러한 속사정 때문이다. 여기에 여권의 태도마저 야권의 고민을 가중시킨다.협상의 물꼬를 터주기는 커녕 오히려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이다.28일에는 무소속인 서훈당선자의 입당식을 보란 듯이 가졌다.서당선자의 자의에 따른 것이지만 이는 야권의 장외압박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대야메시지이기도 하다. 생각 같아선 또 한번 장외의 「칼」을 휘둘러보고 싶지만,시기와 여건이 마땅치 않은 데다 여권의 태도변화 조차 기대 난망인상황인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현재와 같은 어정쩡한 상태로 대여투쟁을 끌고갈 수도 없는 처지이다.여론의 압력에 따른 당내 이견돌출 가능성과,특히 장외투쟁의 장기화는 두 당 사이의 갈등표출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물론 두당 사이에 아직 이러한 징후나 조짐은 없다.그러나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사안별 공조론」을 보는 두 당의 시각이 벌써부터 예사롭지 않다.이러한 갈등은 그 속성상 시간이 흐를수록 세를 얻게되고 증폭되게 마련이어서 야권은 서둘러 진화라는 또다른 부담을 안고가게 될 처지이다.〈양승현 기자〉
  • JP의 이중적 행보 “집중성토”/신한국,자민련 맹공 저변

    ◎원조보수 자처하면서 대북유화 제스처/길거리정치 동조… 「국민회의 2중대」 전락 신한국당의 대야포문은 최근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향해 있다.김철 대변인의 성명과 논평을 통해 연일 집중 공격이다.장외투쟁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같이 하고 있다.하지만 성토의 무게는 김종필 총재에게 더 실려있다. 마침 신한국당은 JP(김종필 총재)로부터 두가지 공격빌미를 제공받았다.첫째 JP는 최근 고유의 보수색깔이 변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둘째 자민련은 국민회의와 함께 길거리로 나섰다. JP는 지난 23일 한양대 강연에서 달라진 대북관을 제시했다.『흡수통일론은 바람직하지 않다.미·북이 대사관을 설치하면 남북한이 못하는 일을 할 수도 있다.귀순한 미그기를 돌려줄 수도 있고…』극우적 성향이자,「보수원조」를 자처하고 있는 그에게 예상 못한 유화 제스처다. 신한국당은 즉각 공격했다.김철 대변인은 『JP의 보수노선은 권력추구를 위한 위장보수론』이라며 『김총재의 상황판단에 중요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JP의 과거 행적을 들어 『수많은 안보 위해전력을 재론하고 싶지는 않다』며 은근히 자존심을 건드리기도 했다. 둘째 장외투쟁은 원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고유전술」이라는 인식에 기초한다.원내로 끌어들이려면 자민련이 더 쉬운 상대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같다.「여당사람」이던,그래서 길거리정치를 외면하던 JP의 자민련이 국민회의의 「2중대」로 전락했다고 난타를 가한 것과 무관치 않은 인상이다. 야당의 장외투쟁 주장에 대해 『명분이 없다』는 반박논리도 곁들이고 있다.양당 총재의 자격론의 제기다.민자당을 탈당해 자민련을 창당한 김종필 총재와 민주당을 파괴해 국민회의를 만든 김대중 총재는 신한국당의 야당인사의 영입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논할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다.여소야대로의 원상회복 주장에 대해 이런 점을 강조하며 『그쪽부터 원상회복하라』고 되받아치고 있다. 이런 자세는 야당 공조체제 와해전략의 성격이 짙다.신한국당은 DJ와 JP에 대해 융합 할 수 없는 경쟁과 대립관계로 받아들이고 있다.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더욱 그렇다. 하지만 재편된 여대야소정국에 맞서 연대의 계속성은 배제할 수 없다.당장 다음달 5일의 15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대화 난항이 예상되는 터다.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과 서청원 원내총무가 27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당분간 대화가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한 것도 맥락을 같이 한다. 신한국당으로서 개원이나 향후 정국운영,나아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차단 필요성을 느낄 법도 하다.마침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한 월드컵 개최문제와 맞물려 JP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박대출 기자〉
  • “대화 유도” 다양한 카드 준비/여,야의 「장외투쟁」 이후 전략

    ◎공조체제 비난속 정국대립은 불원/물밑접촉 통해 등원명분 제공 주력 신한국당은 26일 보라매집회를 강행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에 대해 김철 대변인의 성명과 논평으로 대응했다. 김대변인은 먼저 『야당이 보라매집회를 끝내 강행한 것은 유감』이라며 『집회는 예상대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이어 『김대중 총재는 수평적 정권교체론을 주장하면서 오늘도 영남 참정권을 부인했다』며 『이런 주장은 노골적인 민족분열책으로 쿠데타보다 못한 폭론』이라고 비난했다. 김대변인은 또 『김종필 총재는 무정견 무노선의 한낱 권력주의자』라며 『보수라는 자민련이 국민회의의 2중대로 되어 가고 있다』고 두 야당 공조체제를 비난했다.이런 성토 속에서는 전반적으로 대립정국의 확대를 원치 않음을 엿보게 한다. 신한국당의 이같은 자세는 표면적으로는 거친 대응인 듯하면서도 일단 냉각기를 가지려는 방관적 입장을 대변한다.신한국당은 야당이 이날 보라매집회를 고비로 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래서 며칠 정도 공백기를 가진 뒤에 적극적인 여야 대화분위기를 모색할 방침이다.서청원 원내총무에게 협상 전권을 주어 야당측과 접촉하고,김덕룡 정무1장관 등 비공식 채널도 풀가동할 계획이다.그러나 서둘지는 않을 생각이다.야당측이 당장 원내로 들어올 기색이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은 15대 국회 개원을 야당측이 거부할 「힘」을 빼는데 주력하고 있다.이런 전략은 국회 외면에 대해 야당이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기초한다.야당측 압박전과 대화 유도의 양동작전을 통해 유리한 분위기를 선점하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신한국당측은 야당측에 원내로 들어올 명분도 주기 위해 다양한 카드도 준비하고 있다.지정기탁금제도 개선,국회직 배분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한국당은 월드컵 개최문제가 결정적인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다음달 1일 월드컵 개최지가 한국유치로 결정이 나면 야당측이 국민적 축제분위기를 거슬리지 못하고 백기를 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그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더라도 마찬가지의결과를 전망한다.국민들의 실망이 큰 상황에서 정치권의 소모적인 정쟁은 여론 비난만을 가속시킬 뿐이므로 장외투쟁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야당측이 이를 외면하고 장외투쟁을 계속한다면 대립정국은 걷잡을 수 없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걱정하고 있다.그래서 단독 개원의 길을 열어 둠으로써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박대출 기자〉
  • 야권공조 과시­정치불신 증폭/보라매 집회 야권의 득실(정가초점)

    ◎세대교체 내압차단… 권력분점 타진 실험/「방공망 불안」 외면한 정치공세 반감 불러 야권의 보라매집회 개최가 결정될 당시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오직했으면 두 당의 총재가 단상에 나란히 서겠느냐』는 논평을 냈다.지난 25일 서울 지하철역 특별당보 배포때 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이와 비슷한 어감의 발언을 했다.『우리가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에 나온 것 자체가 슬픈 일이다』. 「오죽했으면…」과 「슬픈 일」이라는 화두에는 장외집회를 치르는 두 당의 시각이 함축되어 있다.두 당이 원했든,원치 않았든 바람직한 정치행태는 아니라는 껄끄러움이다.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토로이기도 하다. 장외로 나간 야권의 가장 큰 실은 바로 이 부분이다.야당측은 여권이 총선민의를 왜곡하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하지만,스스로도 느끼고 있듯 구태의 재현,즉 국민정서에 반하는 정치행태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총선때만 해도 『도와주겠다』『보수 안정세력의 원조』라며 대화와 선진정치를 내세웠던 그들로서는 자가당착에 빠진 형국이다.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이 『자칭 보수라는 자민련의 김총재가 국민회의 2중대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은 김총재의 보수론이 권력추구를 위한 위장보수라는 것을 규정하는 증거』라고 공세를 취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반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현 상황은 이날 집회에 대한 국민반감을 증폭시킬 공산이 크다.북한 미그기의 귀순과 이에 따른 대북방공 경계망의 불안,그리고 월드컵 유치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터다.국정운영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야권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야권=불안」이라는 의식의 골을 더욱 깊게 할 가능성은 물론,자칫 세대교체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두 당이 당력을 집중,각 지구당에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가능한한 최대 인원을 동원하려 했던 것도 보라매집회 이후 돌출할지 모르는 비난여론을 의식해서이다.두 김총재가 대회전 『미그기 한대가 집회에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애써 자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야권이 얻게 될 득이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국민적 지지확산이 아닌 정치적 이득이라는 한계를 갖긴 하지만,이질적인 두 당의 총재가 나란히 서서 대중연설함으로써 대여 야권공조의 탄탄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또 두 김총재를 겨냥한 세대교체 요구를 외형상 어느 정도는 차단하는 힘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나아가 두당 사이의 권력분점에 대한 물밑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부분도 총선부진의 늪을 헤매던 야권으로서는 큰 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야권이 이날 집회를 통해 얻은 최대 반사이익은 실패도,그렇다고 성공도 아닌 참석인원으로 볼 때 현재의 대여 강경투쟁 노선에 대한 선회명분을 얻었다는 점인 것 같다.〈양승현 기자〉 ◎보라매집회 이모저모/주최측·경찰 참석인원 신경전/경찰 “3만5천” 추산에 야권서도 5만명 편차/양당 연설자·총재 연호 나란히 나오도록 안배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5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부정선거 및 야당파괴 규탄을 위한 4·11 민의수호 야당결의 대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참석인원을 놓고 처음부터 주최측과 경찰측이 신경전.또 같은 주최측인 국민회와 자민련의 추산마저 서로 달라 주목. 국민회의는 최소한 10만∼15만명을 주장했으나 자민련은 5만명으로 추산.자민련관계자는 『장외집회의 경험이 많은 국민회의의 계산이 맞지 않겠느냐』면서도 15만명은 심했다는 반응.그러나 경찰은 3만5천명으로 추산. 한편 이날 공원 주차장엔 지방에서 올라온 약 2백50대 가량의 관광버스가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어 눈길.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집회는 하오 3시부터 두당의 당가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지는 가운데 두당에서 한명씩 나선 연사들은 청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시작. 연사들의 선창에 따라 청중들은 주최측에서 나눠준 태극기를 흔들며 『김대중』 『김종필』을 연호. 하오 4시 두 총재가 각각 4명의 참모들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이어 자민련 변웅전 당선자의 사회로 국민회의 한광옥 사무총장의 경과보고,국민회의 조찬형 당선자의 부정선거 사례보고,자민련 김종필 총재연설,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연설,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의 결의문 낭독,자민련 박준규 최고고문의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 행사후 두 총재는 입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무개차를 타고 집회장을 돌며 연호하는 청중들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며 답례,야권공조를 과시. ○…두 당은 공조체제 과시를 위해 철저히 역할을 분담했다는 후문.연설자 수와 경과보고,만세삼창 등은 물론 심지어 관중의 연호에서도 두 총재의 이름이 나란히 나오도록 유도. 대회진행도 두총재의 연설전까지는 국민회의가,연설이후의 뒷마무리는 자민련이 맡도록 분배.연단 위에 똑같이 50석씩 배정한 것도 같은 맥락. ○…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총재는 연설이 끝날때 마다 서로 손을 맞잡고 청충에 인사.두 총재는 연설전까지 무대의 맨 앞좌석에 나란히 앉아 있다가 상대방이 연설할 때는 앉아서 고개를 끄덕이는 등 연설내용에 동조. 먼저 등단한 김종필 총재는 김대중 총재를 『우리 정치의 거목』이라고 치켜세운뒤 줄곧 높고 흥분된 톤으로 『국민회의와 힘을 모아 오만불손한 정부여당을 규탄하기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자유민주주의의 힘의 원천은 선거에서 비롯되는데 신한국당이 4·11민의를 무시,여소야대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속적인 투쟁을 강조. 이어 연설에 나선 김대중 총재는 『대여투쟁에 혼자 힘든 싸움을 하는 김총재와 불초 이사람에게 힘을 달라』고 호소한 뒤 『생존권 수호와 수평적 정권교체라는 공동목표 아래 자민련과 협력,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겠다』고 강조.김총재는 또 『당선자 빼내기를 통한 신한국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는 김영삼 대통령의 「발명특허」』라고 비꼰뒤 『특히 김대통령은 지난 총선때 「신들린 무당처럼」 안보문제를 악용했다』고 맹공격. 김총재의 연설은 14분만에 끝낸 김종필총재보다 20분이나 많은 34분동안 계속.〈백문일·오일만 기자〉
  • 「DJ·JP 밀월」 얼마나 갈까/보라매집회이후 야권 공조는

    ◎필요에 의한 만남… 대선논의 본격화땐 결별 가능성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25일 「보라매집회 이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내일 보라매집회 성공 여부도 모르는데 그 뒤를 어떻게 알겠느냐』며 즉답을 비켜갔다.그러나 장외로 나간 이유는 『원내에서 보다 잘하기 위해』라며 여운은 거듭 남겨놓았다. 정치입문후 첫 장외투쟁에 나선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신이 난 듯한 태도다.당내 분위기 또한 『JP(김종필 총재)의 호남지역 군중 앞에서의 첫 연설로 그는 야권의 조연이 아닌 주연』이라는 우스개 소리마저 나돌 정도이다.투쟁에 JP가 더 강경하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이대로라면 야권공조 특히 두 김총재의 협력관계는 탄탄대로이다.야권의 축인 두 김총재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대선가도의 판세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다.벌써부터 두 당,나아가 두 김총재 사이의 신뢰와 공조의 깊이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두 당의 관계가 정말 이대로 계속될 것인지,아니면 도중에 삐거덕거릴 것인가.결론부터 말하면 여러 개연성이 있을 뿐,현재로는 예측이 어렵다. 두 총재의 협력관계는 무엇보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이다.국민회의 김총재는 야권의 주도권 확보와 세대교체에 맞선 운신의 폭 확대를 위해,자민련 김총재는 여기에다 야권연대를 통한 권력구조 개편논의의 계기 마련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다. 사실 내년 대선은 이들에게 마지막 기회인데다 이 모두가 독자적인 힘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운 「현실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안될 처지이다. 따라서 장외집회 이후에도 적절한 크기와 폭의 공조를 유지할 거라는게 정가의 중론이다.여론 또는 월드컵 유치확정 분위기에 굴복,여권과의 등원협상 시작으로 선회하더라도 떠안게 될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대여노선과 국회 차원의 가능성일 뿐이다.협력의 본질적인 문제,즉 야권 내부의 「야권후보 단일화론」,「지역간정권교체론」과 같은 김·김총재의 연대를 전제로 한 논의에 들어가게 되면 상황은 예측불허다.언제든 갈라설 수 있는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두 당의 사무총장들이 『벌써부터』라며 고개를 흔드는 것도 연대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여권이 두 김총재의 「연대 움직임」에 마냥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변수다.결국 대선가도의 권력분점 논의가 야권공조,특히 두 김총재의 우호관계 유지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양승현 기자〉
  • 야3당/보라매집회 앞두고 “적전분열”

    ◎자민련­“들러리 안된다” 야공조 등권 주장/민주당­국민회의에 「2중대론」 사과 요구 오는 26일 보라매공원의 야3당 장외집회를 앞두고 3당간에 돌연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민주당이 22일 국민회의에 대해 「분당사태」 「2중대론」등에 대한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나선데 이어 자민련 안에서도 DJ(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독주를 지적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홍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회의측이 야당을 분열시킨 원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며 분당이후 모당인 민주당에 대해 2중대 운운하며 파렴치한 공작적 음해를 자행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해의 「분당」을 시작으로 총선과정에서 생긴 국민회의와의 껄끄러운 관계가 부담스럽다고 보고 공조를 위해 일단 짚고넘어가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또 현재의 야권공조가 한시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부영 최고위원은 『야권공조는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이는 신한국당의 야당파괴공작에 대한 대응에 국한돼야 한다』며 『민주당이 DJ의 「지역정권교체론」등 대권가도에 들러리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자민련 당무회의에서도 조순환 의원은 『장소나 집회성격으로 보나 DJ에 무게가 실리는 것 아니냐』며 야권공조에도 「등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용환 사무총장이 즉각적으로 『보라매 집회는 제1당이나 2,3당으로 구분해 모이는 것이 아니라 현 정치를 주도하는 몇몇 「어른」들이 여권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주도하는 것』이라며 『국민회의에 끌려간다는 인식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조의원의 의견에 동조하는 세력이 상당수다.야권공조는 해야하지만 대여투쟁의 원칙이나 노선,행동 등에 있어서는 궤를 달리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보라매집회같은 대규모 투쟁은 당의 「보수성」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상당히 신중했어야 한다는 논리다. 서로가 이질적인 야3당 간의 적전분열적인 양상이 보라매집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진경호·백문일 기자〉
  • 북한과 팩스로 투쟁방향 협의/대학 좌경조직 친북활동 실상

    ◎김일성 「10대 강령」 통일투쟁 지침으로/북 방송 내용 유인물 주요도시에 살포 공안당국은 올들어 학원가 운동권학생의 친북투쟁이 노골화되는 것으로 걱정한다.이른바 「주사파」노선에 호응하는 민족해방(NL)계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공안당국이 밝힌 학원가의 친북투쟁실태를 요약한다. 한총련은 지난 3월15일 강원대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핵심간부인 의장,지역총련의장 9명,조통위원장,학자추위원장 등을 NL계 일색으로 선출했다. PD계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남혁명전략인 「자주·민주·통일투쟁」강령에 입각해 투쟁노선을 세웠다.이 대회에서 한총련은 김일성이 제시한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을 플래카드로 내걸고 통일투쟁지침으로 삼았다. 이 노선에 따라 올해의 투쟁방향을 「90년대 연방제통일을 위한 반미·정권타도투쟁」으로 정했다.구체적으로 민주노총 합법화투쟁,남북학생회담,통일 국시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6월25일부터 한달간을 「반미평화월간」으로 정해 북·미평화협정체결 및 미군철수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대중투쟁의 모델로 입체적인 대중의식화방법인 김일성의 「항일유격대식 사업작풍」을 본떠 「광장사업」방식을 채택했다. 올들어 김일성주체사상을 원용한 「민족자주,민족대단결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삼아,베를린 「범청학련」 공동사무국을 매개로 팩스를 이용한 서면회의(3월15∼17일),북경회의(4월20일∼22일) 등을 통해 북한과 수시로 투쟁방향을 협의했다. 4월27일에는 남총련 등 지역총련별로 반미공동집회를 갖고 「한·미합동군사훈련 즉각중지」「조·미평화협정체결」「국가보안법철폐」「김영삼정권타도 및 주한미군철수」투쟁을 선동하는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북한이 「범민련」 공동의장단회의(4월24∼25일) 때 월드컵유치를 반대하자 월드컵 남북공동개최운동을 철회했다. 지난 4월 북한이 정전협정파기를 선언하자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자위적이고 주동적인 조치』라며 옹호했다. 북한의 「민민전」방송이 「김영삼·노태우 금맥관계를 밝히는 국민특별조사자료」라는 제목으로 92년대통령선거자금과 관련한 날조된 내용을 방송하자 이를 그대로 전재한 유인물을 부산·대구·수원 등 주요도시에 살포했다. 연세대 노수석군 등 시위학생이 잇따라 숨지자 사인규명 및 추모식을 빙자해 대규모시위·단식농성을 하며 정부를 「살인·폭력정권」으로 몰았다. 북한은 「피는 피로써 갚아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사망자를 북한의 명예대학생으로 등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대정부투쟁을 선동했다. 계급폭력투쟁노선을 지향하는 PD계는 NL계에 대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공산주의학생운동을 직접 내세워 선명성 경쟁을 하고 있다.「전국학생연대」는 지난 3월9일 서강대에서 열린 「투쟁선포식」에서 올해를 「공산주의학생운동을 본격화하는 해」로 정하고 서강대 학생수첩에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선언」을 수록,전파했다.
  • 미·소데탕트 냉각틈타“남침 충동”/북「대남도발 기도」75년 정황

    ◎유신이후 반독재투쟁 가열 “호기” 판단/김일성,「75년 월남공산화」로 크게 고무 김일성이 지난 75년 남침을 기도하려다가 중·소등의 반대로 포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실은 22일 경남대와 미국의 아메리컨대가 시내 힐튼호텔에서 공동개최한 「21세기 한국의 통일전략」이라는 국제학술회의에서 발레리 데니소프 러시아 외무부 아주국 제1부국장의 증언에 의해 밝혀졌다.그가 한반도 이면사에 정통한 인사라는 점에서 상당한 신빙성을 지닌다. 물론 그의 증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다수의 북한전문가들이 75년을 전후한 시기가 제2의 한국전 발발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시기로 보고 있다.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이 김일성으로 하여금 남침의 유혹을 느끼게 할 소지가 충분했다는 것이다. 우선 국제적으로 70년대 초반에 시작된 미·소간의 데탕트가 70년대 중반이후 역류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을 지적할 수 있다.73년의 워터게이트사건으로 미행정부의 외교정책이 실종되다시피한 미국의 약세를 틈타 북한의 맹방이었던 구소련이 세계 도처에서 군사적 모험을 감행했다.75년 앙골라내전이 그 신호탄이다. 70년대 초반의 국제적 데탕트 기미와 더불어 시작된 남북관계의 「반짝 화해국면」도 73년8월 북한의 일방적 대화중단성명으로 긴장국면으로 회귀했다. 71년말부터 시작된 적십자회담과 비공개접촉의 결과로 남북은 역사적 「7·4남북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자주·평화·민족대단결등 3원칙을 우리측과 전혀 달리 해석한데서 알 수 있듯 통일전선전술에 입각한 대남 혁명전략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이 확인됐다. 북측은 「7·4남북 공동성명」상의 자주원칙을 주한민군 철수로,평화원칙을 남한의 군현대화중지로,민족대단결을 남한사회의 민주화 및 각계각층 인사들의 자유로운 정치활동보장으로 해석했다.60년대초에 시작된 4대 군사노선으로 70년대초에 이미 전쟁준비를 완료하다시피한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당연히 남침의 기회를 노린 분위기조성에 다름 아니라는 관측을 낳았다. 여기에다 당시 남한의 어수선한 국내사정이 김일성의 「오판」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72년 유신체제가 단행됨에 따라 74년이후 대학가의 반정부시위와 야당측의 반독재 장외투쟁이 일상화되다시피 했다.이에 따라 긴급조치가 잇따라 선포되고 급기야 75년 휴교령이 내려지는등 정국불안이 극도로 가중됐다.당연히 북측은 호기를 맞았다는 자체판단을 했다는 추론이다. 특히 75년 월남의 공산화는 김일성을 결정적으로 고무시켰다.이후 돌연 중국 북경을 방문하는 등 김의 발빠른 대응이 이를 짐작케 한다.나아가 72년을 기점으로 남한의 경제력이 북한을 압도하기 시작하자 김일성은 더욱 초조감을 느꼈음직하다는 분석도 있다.이를테면 김덕전안기부장이 학자시절 발표한 한 논문에서 『북한의 경제적 열등감은 북측으로 하여금 남북교류에 저항적 자세를 보이게 했다』고 지적한 점이 이같은 시각을 대변한다.〈구본영 기자〉
  • 1백17개대학 총학생회 장악/검찰이 밝힌 좌경세력 실체

    ◎노선따라 NL·PD계 분류… 상당수 노동계 진출/대공기반 무력화 겨냥 보안법 철폐 최우선 목표 검찰이 17일 공안 유관부처 회의를 열어 좌경세력에 대한 대책을 시달한 것은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좌경세력의 활동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할 정도라는 것이다. 반면 우리 사회 전반에는 안보 불감증이 퍼져있다.북한의 경제난과 식량난을 근거로 북한체제 붕괴론이 성급하게 대두하고 감상적인 통일론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좌경세력들이 북한의 투쟁지침에 따라 공산주의 운동을 공개적으로 전개한다는 것이 공안당국의 판단이다. 검찰이 밝힌 좌경세력의 실체를 간추린다. 80년부터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학원·노동·재야 등 사회 각 분야에 걸쳐 4만여명이 90여개 단체를 결성,대공기반을 무력화시키는 투쟁을 전개 중이다. 북한이 미국과 핵협상을 할 때,북한의 정전협정 파기선언으로 위기감이 조성됐을 때 각각 활동이 두드러졌다.북한의 「민민전」 방송을 통해 지침을 수령,북한을 지지·옹호하는 투쟁을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해 국론분열을 꾀했다. 학원가는 투쟁 목표와 노선에 따라 주사파(주체사상파) 등 민족해방계(NL계)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추종하는 민중민주계(PD계)가 경쟁하는 양상이지만,NL계가 주도권을 잡았다. 올들어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좌경 운동권은 전국 1백69개 대학 가운데 1백17개 대학을 장악했으며,이 중 NL계가 94개 대학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 NL계는 「민족자주·연방통일조국 건설」「반미·반김 투쟁」「민중 연대투쟁을 통한 주체역량 강화」등 북한의 대남 투쟁노선을 그대로 따른다. PD계는 공산주의 학생운동을 공식 선언했다.지난 3월 제5기 전국학생연대(전학련) 출범 선언문에서는 「한국 공산주의 운동의 계승자,김일성주의·개량주의를 압도하는 좌익 학생운동의 선도자 역할」을 자임했다. 서강대 총학생회가 96년 간부용 학생수첩을 제작하면서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의 첫 머리를 수록한 것도 여기에 뿌리를 둔다. 학생 운동권 출신과 좌익단체구성원의 상당수는 노동계에 파고들어가 좌익혁명론을 확산시킨다.최근 노사분규 현장에서 「노동해방」 등의 구호가 공공연히 등장한다. 이들의 최우선 목표는 국가보안법의 철폐다.공안 수사기관을 통일의 최대 장애물로 규정,간첩사건 등을 조작했다고 주장한다.수사관을 고소·고발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공기반 무력화 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다.〈박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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