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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당내 노선투쟁? 민생·서민정책 말하는데 이념은 무슨…”

    [與野 정책위의장에게 듣는다] “당내 노선투쟁? 민생·서민정책 말하는데 이념은 무슨…”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이 목표 →‘반값 등록금’ 정책의 추진 배경은. -황우여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화두를 던지기 이전에 한나라당은 2006년부터 반값 등록금이라는 이름으로 등록금 완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특히 국가 장학금 제도를 확충해 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900억원 수준이던 국가 장학금이 현재는 5300억원 규모로 늘었다. 그리고 든든학자금 대출제(취업 후 학자금상환제)도 공부는 하고 싶은데 돈 때문에 학교를 못 다니는 학생이 있으면 안 되겠다는 취지로 연간 1000억원 정도 규모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이자율도 아주 저렴하게 낮췄다. 그런데도 과중한 등록금 문제로 매 학기 초가 되면 학내에서 소란이 일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학생과 학부모의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등록금 부담 완화가 충분치 못하다는 취지에서 던진 화두다. →정책 목표는 이름대로 ‘반값’인가. -등록금 자체 인하보다는 부담을 절반 수준까지 내리는 게 목표다.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확충해 갈 것이다. 정책위 차원에서는 조만간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등록금 문제, 높은 진학률, 대학구조조정 문제 등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산업 각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수급 인력에 대해서도 구조적으로 판단하는 새로운 디자인이 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직접 예산 투자는 한계가 있다. 국민 세금으로 무한정 투자한다는 것은 무리다. 대학 자체적으로도 재원 확보책을 강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 적립금을 꺼내 쓸 필요가 있다. ●한·미 FTA 7월 처리할 수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은 어떻게 하나. -일단 미국이 전향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니까 거기에 맞춰 갈 생각이다. 너무 빨리 서두를 필요가 없다. 다만 정부에서 어느 정도 제안할 준비가 됐다고 하면 일단 상정할 것이다. 핵심은 FTA 발효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 보전책 마련 문제인데, 각계 의견을 듣고 여야 간에도 논의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 →처리 시기는. -미국이 7월 초에 처리한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도 7월에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야당의 협조를 전제로 한다. →한·유럽연합(EU) FTA 비준안 처리에 따른 부수법안 처리 시기는. -야당과도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이 된 부분이니만큼 가능한 한 조속히 처리하겠다. →감세에 대한 입장은. - 지금 이 시점에선 추가 감세 방침을 중단하는 게 맞다. 거기서 나오는 재원, 세계잉여금,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나오는 예산을 서민에게 더 돌아가게 해야 한다. →법인세 감세 철회 방침이 후퇴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내에선 대체로 소득세 감세 철회는 동의하는 것 같다. 그러나 법인세 부분은 이견들이 있다. 기업의 투자 여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는 논거를 댄다. 그런 의견까지도 모두 참작해 의원총회 논의를 거쳐서 총의를 모아갈 것이다. 감세 철회 입장은 불변이지만 논의를 해 보겠다는 취지다. →정책 방향을 놓고 당내 노선 투쟁이 진행중이다. -우리 정책의 출발점은 경제 회복의 온기가 서민에게까지 제대로 감지될 단계까지에는 못 미친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의 기조가 서민의 기대에 못 미친다면 정부를 설득해서 그쪽으로 가겠다는 취지다. 민생, 서민 정책을 말하는데 거기에 무슨 이념이 있는가. 도리어 민생 챙기기가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더 맞다. 부익부빈익빈을 줄이는 획기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 청와대와의 부분적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입장에선 민심을 국정에 적극 반영해서 한나라당 쪽으로 되돌려야만 한다. 정무적인 판단에 있어서 당보다는 청와대·정부가 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 정부를 설득하는 노력을 더 배가할 것이다. →대북정책 전환 문제가 거론된다. -아직까지 황 원내대표나 나나 정부와 다른 입장을 얘기한 적이 없다. 남쪽의 믿음과 신뢰를 터무니없이 저버리는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응징이 필요하다. 북쪽에서 아무런 반응도 취하지 않는데 교류 협력만 강화해서 나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대북 정책에 대해선 정부의 일관된 태도를 지지한다. 국민 다수의 의식 흐름도 그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북한인권법은 처리하나. -6월 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할 것이다. 이것은 이념의 문제와는 또 다르다. 전 세계에서 북한 인권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자료 수집도 하고 거기에 필요한 상응조치도 취하고 국제 연대도 해야 북한 인권이 개선되고, 교류 협력을 통해 통일을 이뤄 갈 수 있다. 야당에 강하게 요구할 것이다. ●전관예우 방지법 반드시 관철 →전관예우 방지 차원에서 발의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의 처리 계획은.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다. 지금까지 발의된 15개 개정안을 검토해서 부실 감독 체계를 실효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법 규정을 강화할 것이다. →한국은행에 검사권을 부여하는 한은법 개정안 처리 방침은. -관련 법안이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다만 국회 기획재정위와 정무위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당 차원에서 방침을 정하기보다는 법사위 의원들의 객관적인 판단에 맡기는 게 맞다고 본다. →통신료 인하는 관철시킬 수 있나. -지난 18일 방송통신위와 당정협의를 하려고 했지만 인하 수준이 너무 미약해 무산됐다. 우리나라 통신비가 세계 각국의 수준에 비해 너무 비싸다. 특히 스마트폰 통신료가 비싸다. 통신사업자의 이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통신 소비자들을 위해 통신사업자의 전향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엽제 매몰 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우선 진상 규명이 더 시급하다. 미국과의 협조가 잘 안 되거나 할 때는 국정조사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이주영 프로필 ▲1951년 경남 마산 출생 ▲경기고, 서울대 법대,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서울지법·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산지법 부장판사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16, 17,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인권위원장, 수석정책조정위원장 ▲대통령선거 중앙선대위 정책상황실장 ▲한나라당 경남도당 위원장 ▲국회미래한국헌법연구회 대표, 국회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감세철회는 친서민” vs “감세 보수정책 기본”

    “감세철회는 친서민” vs “감세 보수정책 기본”

    반값 등록금, 감세 철회, 대북정책 전환 등 ‘정책 좌클릭’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노선 투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 쇄신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는 25일 정례회동에서 추가감세 철회가 바람직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책위 부의장인 김성식 의원은 “추가감세 철회는 정부·여당이 친서민정책을 제대로 하느냐를 상징하는 사안이 됐다.”며 법인세와 소득세 최고구간 세율에 대한 추가감세 철회를 주장했다. 김성태 의원도 “현 정부 경제정책은 강만수 사단의 전횡 구조이자 강만수 학파의 학술 경연장이었다.”면서 “감세 철회는 쇄신과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친이(친이명박)계 조해진 의원은 “정부가 세금을 더 많이 거둬서 복지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방식보다는 세금을 줄여줘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를 확대해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복지 증대로 연결되게 해야 한다.”면서 “감세는 보수주의 경제정책의 기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대표적인 감세론자인 나성린 의원은 “30일 ‘감세 의총’에서 법인세 감세를 철회하는 대신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를 유지하고, 소득세 감세는 철회하든지 최고세율 구간을 하나 더 만들든지 하는 방식으로 타협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의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법인세와 소득세 추가 감세 철회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는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반값 등록금을 시행할 경우 다른 주요 사업을 못 하게 된다.”면서 “우선 고등학교 의무교육을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우여 원내대표가 열심히 일하지만, 우리는 시민단체가 아니라 집권 여당”이라고 쏘아붙였다. 소장파 당권 주자인 남경필 의원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대북정책 수정을 촉구했다. 국회 외통위원장인 남 의원은 “1년이 된 ‘5·24 대북제재’ 조치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 악행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것과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한다는 것이 큰 방향이지만, 북한은 고통을 느끼지 않고 있고 북한에 대한 채찍은 거꾸로 우리 기업과 소비자에게 돌아왔다.”면서 “정경 분리에 따라 경협이나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갖는 등 근본적인 정책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종부세 원상회복·대북정책 전환… 한나라 ‘좌클릭 논쟁’

    ‘반값 등록금’으로 불붙은 한나라당의 ‘좌클릭 논쟁’이 종부세 부활과 대북정책 전면 전환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조세 정책 변화를 통한 복지강화와 남북화해 정책을 놓고 여권은 앞으로 계속 노선 투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원내대표 등 신당권파와 소장파 및 친박(친박근혜)계는 당 노선을 중도개혁 쪽으로 틀려고 하고 있고, 친이(친이명박계)계 및 청와대·정부, 정몽준·오세훈·김문수 등 또 다른 대권주자들은 보수강화를 외치고 있다. 친박계이자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인 송광호 의원은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종부세를 원상회복해야 한다.”면서 “종부세를 내고서도 못 내는 사람보다 잘살 수 있으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종부세를 ‘노무현 정권이 잘못 박은 대못’이라고 규정하고 대폭 완화했다. 송 의원은 또 법인세 추가감세 논란에 대해서도 “법인세를 감면하면 대기업이 투자를 한다든가, 노동력 창출을 해준다든가, 이런 걸 해야 하는데 지금 재벌은 탈세, 분식회계 등으로 국민들이 얼굴을 찌푸리는 행동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우여 원내대표-이주영 정책위의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신선한 정책들이 나와 기쁘다.”면서 “정부와 싸워 꼭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광호 “종부세 원상회복해야” 종부세 부활 주장은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친이계인 정옥임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칙을 훼손해선 안 된다.”면서 “종부세는 실현되지도 않은 이익에 부과하는 부유세로 사회주의적 조세”라고 비판했다. 친박계인 이한구 의원도 “종부세는 부동산 관련 부유세로 사유재산 보호라는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소장파로 감세 철회를 이끌고 있는 김성식 정책위부의장은 “송 위원장의 발언 취지는 세금을 낼 사람은 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현행 종부세는 적용 대상의 범위를 축소하고 세율을 낮추는 등 합의를 통해 나온 것이어서 과거로 되돌릴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다른 소장파 의원은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종부세 원상회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대북지원 검토할 시점” 한편 소장파 내에서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큰 변화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국회 외통위원장이자 소장파의 유력 당권후보자인 남경필 의원은 ‘5·24 남북경협단절조치 1년,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제는 인도적 대북 지원 재개와 남북 경협 재개를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정부가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남 위원장은 “지난 정부의 햇볕정책에 공과가 공존하는 것처럼, 현 정부의 강경한 대북 정책도 공과 과가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강경한 응징을 외치는 것만으로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소장파인 홍정욱 의원도 “남북관계는 대화와 경제협력, 인도적 지원으로 해결하고, 북핵문제는 6자회담 등 국제사회의 틀에서 해결하는 투 트랙 전략이 맞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것은 대치가 아니라 안정”이라고 주장했다. ●홍정욱 “경협·6자 투 트랙 전략 필요” 그러나 친이계의 김영우 의원은 “대북정책을 지금 시점에서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설령 우리가 유화정책을 펴더라도 북한은 개혁·개방은 하지 않은 채 ‘퍼주기’를 할 만한 남한정권이 들어서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옥임 의원도 “현 정부가 전술적인 시행착오를 범했다 하더라도, 지난 정권의 전략적 시행착오가 합리화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책투쟁 본격화… 달아오르는 한나라

    정책투쟁 본격화… 달아오르는 한나라

    황우여 원대대표 등 한나라당의 ‘신주류’가 ‘반값 등록금’ 정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당내 ‘정책 투쟁’의 막이 올랐다. 정책 기조 전환을 통한 중도 개혁을 주장하는 소장파와 보수 강화를 강조하는 친이(친이명박)계의 노선 대립은 7월 4일 전당대회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원내대표는 23일에도 “등록금 때문에 젊은 세대에 부채를 물려주는 게 맞느냐.”면서 “내가 생각한 페이스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와 소장파가 등록금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거론한 것은 젊은 층의 이탈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1000만원이 넘는 대학 등록금은 대학생의 문제를 넘어 대학생 자녀를 둔 40~50대 서민·중산층의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야권이 선점한 무상급식보다 등록금 문제가 훨씬 폭발력이 크다.”고 말했다. ●소장파 “서민예산 10조로 충분히 가능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은 계파를 초월해 공감하지만 해결 방법에서 크게 차이가 나고, 이 차이가 곧 노선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장파는 정부 재정을 동원해 해결하자는 입장이고, 구주류 친이계는 “야당 따라가기는 안 된다.”고 맞선다.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 김성식 정책위부의장은 “이번엔 포퓰리즘이 아니다.”라면서 “추가 감세 철회를 비롯해 경제성장에 따른 세수 확대분, 세계 잉여금, 토건사업 축소를 비롯한 세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서민예산 10조원 확보가 가능하며, 이를 등록금 인하에 투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도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굳건히 하면서 경제사회적 불평등 구조와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이계 “야당 따라가기는 안돼” 그러나 친이 직계의 조해진 의원은 “인기에만 편승한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집권당의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감세 등 보수정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면 그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설령 우리가 진보의 정책을 따라간다고 해도 그들보다 더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장파 노선에 반대하는 친이계의 새 모임을 이끌고 있는 진영 의원도 “모든 문제를 세금으로 해결하겠다고 주장하는 게 가장 쉽지만 위험하다.”면서 “세금으로 등록금을 낮추기 전에 대학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황식·황우여 ‘등록금인하 필요성’ 공감 한편 이날 열린 비공개 당·정·청 오찬 회동에서도 등록금 인하 정책을 놓고 온도 차가 감지됐다. 이주영 당 정책위의장은 “등록금은 국민 누구나 인식하는 문제로 청와대에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 측은 “협의도 없이 어떻게 이런 것(반값 등록금)이 나오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과 청와대·정부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자 김황식 국무총리와 황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이 곧바로 만찬 회동을 갖고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김 총리는 “여건이나 한계를 고려해 정교하게 디자인해서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젊은 대표론’ 역풍… “野 2중대냐” 反소장파 전열 정비

    한나라당 소장파들의 쇄신론에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우선 옛 주류 세력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젊은 대표론’이 또 다른 권력투쟁으로 비치기 시작한 데다 내부 목소리도 하나로 모이지 못하고 있다. 초·재선 중심의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를 주도하고 있는 정두언 전 최고위원은 19일 “재보선 패배 당시의 절박감은 사라지고, 쇄신을 당권투쟁으로 몰아가는 견제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면서 “당 혁신이 유야무야되지 않도록 타개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식 의원도 “소장파 중 일부가 섣불리 ‘젊은 대표론’을 언급해 반격의 빌미가 됐다.”면서 “친이계가 기득권을 행사하는 당내 역학관계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소장파 의원은 “당권을 잡지 못하면 쇄신도 할 수 없다는 당연한 논리가 소장파 내에서도 권력투쟁으로 오해돼 추동력을 얻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소장파가 주춤하는 사이 구주류 측은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해체가 예상됐던 이재오 특임장관 주도의 계파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김영우·조해진·강승규 의원 등 친이 직계 의원들은 반(反)소장파 정서를 갖고 있는 세력을 규합해 당의 노선을 ‘좌클릭’하려는 소장파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야당의 정책이 일시적으로 인기가 있다고 해서 흉내내기를 하면 야당 2중대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중립 소장파, 친박 소장파, 친이계 일부가 뭉친 ‘새로운 한나라’는 당장 법인세 감세 철회를 놓고서도 내부 이견이 구체화되고 있다. 중립파들은 소득세와 법인세 감세 동시 철회를 주장하는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표의 의견에 따라 법인세 감세 유지를 주장한다. 이런 가운데 남경필·정두언 의원과 함께 젊은 대표로 거론되던 나경원 의원은 ‘보수 강화론’을 내세우며 소장파와 거리를 두고 있고, 권영세·유승민 의원이 제3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단일화를 장담할 수도 없다. 이와 반대로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홍준표 전 최고위원 등 중진 의원들의 대표 도전 움직임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靑·경제단체 회동 동반성장 실천 계기돼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경제5단체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기업 총수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배려하면 문화가 바뀔 수 있고 그것이 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총수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법이나 제도로 강제하지 않고 기업 자율에 맡길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2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 도입 주장과 최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연기금 주주권 행사’ 발언으로 촉발된 재계의 불편한 심기를 다독이면서 날로 심각해지는 양극화 해소 등 대기업이 사회통합을 위해 도량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경제5단체장들도 총론에서는 이 대통령의 지적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양극화 심화로 국가 지속성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음을 누차 지적해 왔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상위 20%의 1인당 소득은 55% 늘어난 반면 하위 20%는 도리어 35% 줄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3년 만에 10대 그룹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산 비중은 55%에서 76%로 급증했고, 계열사 수는 49.5%나 늘었다.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고 수출대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물가를 희생하는 대신 고환율정책을 고수한 결과다. 반면 1분기의 국내총소득(GDI)은 2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전국의 평균 고용률은 아직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소득과 일자리가 뒷걸음질하다 보니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는 146%로 미국이나 영국, 일본보다 월등히 높다. 노동계는 이에 편승해 총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초과이익공유제 도입이나 연기금 주주권 행사 발언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제기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재계와 여권 일각에서 ‘사회주의 발상’으로 내몰면서 색깔논쟁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소모적인 이념 논쟁으로는 양극화 해소는커녕, 반자본주의-반기업 정서만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친기업 노선 견지와 기업의 자발적인 고통 분담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우리는 대기업이 초과이익공유제든, 성과공유제든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상생과 동반성장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과제다.
  • “끝까지 우리를 버리자”… 대권行 ‘희생 리더십’ 성공할까

    “끝까지 우리를 버리자”… 대권行 ‘희생 리더십’ 성공할까

    “끝까지 우리를 버린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8일 의원총회에서 밝힌 당선 소회다. 9년 만에, 그것도 한나라당 심장부인 분당에서 ‘배지’를 달게 된 소감치고는 비장한 편이다. 4·27 재·보선 출마를 놓고 벌어졌던 온갖 갑론을박과 선거운동 과정에서 손 대표가 간간이 내비쳤던 각오를 떠올리면 ‘의원 손학규’의 일성에 담긴 함의를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손 대표는 “왜 민주당에서 버리고 희생하는 정치가 필요한지 알게 됐다.”고 했고 “정치를 다시 배우고 있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의총 발언은 민주당 ‘국회의원 손학규’를 넘어서 ‘대권주자 손학규’의 마스터플랜을 뒷받침하는 설명으로 들린다. 당내 역학관계에선 ‘빅3(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구도가 무너졌다. 독주 체제를 굳혔다는 평가에 이견이 없을 정도다. 두 정 최고위원에 견줘 희생과 결단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는 ‘손학규식 리더십’을 발휘하는 명분이자 차별화의 동력이 된다. 한 중진 의원은 “아닌 말로 두 최고위원이 영남 등 불모지에 출마할 정도의 결기가 없다면 손 대표의 비교우위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손 대표가 횃불을 들고 있다면 두 최고위원은 손전등을 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다음 달 13일 원내대표 경선이 실시되지만 당 대표 후보군이 먼저 정해져야 차기 지도부 윤곽이 그려진다. 만에 하나 두 최고위원이 대권가도를 완주하지 않고 당권으로 방향을 튼다면 원내대표 후보군도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 손 대표가 원내대표 선거에 ‘손심’(孫心)을 주지 않는 속내라는 의견도 있다. 물론 이번 승리의 가장 큰 소득은 ‘탈당·철새’ 정치인이라는 꼬리표를 떼낸 것이다. 한 핵심 측근이 “(민주당에서) 그냥 대선주자가 될 수는 없다.”고 한 말에서 감지할 수 있다. 다만 수도권·중산층을 새로운 기반으로 확대한 이상 기존 민주당 지지층과 관계 설정이 관건이다. 당의 좌표까지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아직 관망 기류가 강하다. 이날 당내 최대 조직인 진보개혁모임은 회동을 갖고 향후 역할을 논의했다. 노선 문제보다 야권연대 방향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3일 쇄신연대도 모여 조직운영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같은 날, 손 대표는 사실상 제2기 체제의 첫 행보를 호남으로 택해, 순천을 찾는다. 하지만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노선 투쟁은 불가피하다. 호남과 386 세력 중심의 진보·개혁 화두와 수도권과 중산층 중심의 중도적 화두가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분당의 승리가 정당 정체성에 혼선을 준다는 우려가 예사롭지 않다. 앞서 손 대표는 재·보선 직전 천정배 최고위원이 주도한 당 개혁특위안에 대해 “천천히 가자.”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손 대표가 강하게 개혁 드라이브를 걸지, 중용의 리더십을 구사할지 주목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달라이라마가 뿌린 민주 씨앗, 
티베트인 참여로 열매 맺을 것”

    “달라이라마가 뿌린 민주 씨앗, 티베트인 참여로 열매 맺을 것”

    27일 티베트에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한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교수로 있는 로브상 상계(43)로, 지난달 20일 치러진 티베트 망명정부 총선에서 새 총리로 선출된 인물이다. 잠정 집계결과 최다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당선 사실은 망명정부가 27일(현지시간) 공식발표할 예정이며 오는 8월 15일부터 활동에 나선다. 지난 50여년간 티베트의 망명정부를 이끈 정신적 지주 달라이라마가 은퇴를 선언한 상태에서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어나갈 정치 지도자로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를 떠돌고 있는 망명 티베트인은 모두 8만 3000여명. 13개 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다. 중국 내 티베트인 600만명은 과연 그를 포스트 달라이라마의 지도자로 인정할 것인지, 중국 정부는 새로운 티베트 망명정부라는 도전에 어떻게 응전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로브상 상계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 달라이라마의 티베트를 짚어본다. ●풀뿌리 캠페인으로 유권자와 직접소통 →당신은 왜 티베트 망명정부의 칼론 트리파(총리) 선거에 출마했나. -티베트의 자유를 되찾고 티베트인들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총리가 되기로 결심했다. →왜 사람들이 당신을 총리로 뽑아 줬다고 보나. -사람들은 나를 ‘변화’를 대변하는 가장 적합한 후보자로 판단한 듯하다. 나는 선거 과정에서 세 가지 원칙을 공유했다. 단합과 혁신, 그리고 자립정신이다. 이 원칙이 유권자의 마음을 울린 것 같다. 또 한국과 미국, 인도의 선거는 어떻게 치러지는지 벤치마킹했다. 이를 바탕으로 풀뿌리 캠페인을 벌였고 유권자들을 한명 한명 만나 직접 소통했다. 티베트의 정치 지도자들은 전통적으로 지지를 얻으려고 유권자와 직접 만나 얘기하지는 않는다. 사실 망명한 티베트인들은 인도의 여러 지역은 물론 많은 국가에 퍼져 살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직접 소통한다는 건 매우 도전적인 과제였다. →달라이라마 퇴임 이후 티베트 독립 문제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현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달라이라마가 “(정치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나고) 정치적 권력을 선출된 지도자에게 넘기겠다.”고 결정한 것은 멀리 내다본 결정이었다.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리는 아랍권 여러 나라들의 현실과 매우 다르다. 달라이라마는 위에서부터 민주주의를 택했기 때문이다. 달라이라마는 우리 지도자이고 또 늘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 물론 달라이라마의 은퇴 결정 이후 많은 티베트인들이 불안해한다. 그가 오랫동안 티베트를 잘 이끌어 왔기 때문에 (그가 은퇴를 선언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시기다. 그 누구도 티베트인들이 달라이라마와 나누는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대신해 줄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가 우리를 위해 여전히 조언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중요한 문제들에 관해 그에게 조언을 구할 것이다. 달라이라마가 없는 티베트의 미래에 대해서는 다음 달 특별회의에서 좀 더 많이 알게 될 것 같다. 각국에 퍼져 있는 티베트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망명 정부가 있는) 다람살라에 모여 달라이라마의 은퇴 결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달라이라마가 없는 티베트 망명정부 운영 계획 등을 담은) 티베트 헌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된다. ●등록유권자 60% 선거 참여 →티베트 망명정부에서 자유 선거가 치러졌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자유 선거는 민주주의를 현실화하고 강화시킨다. 사실 티베트 사회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데 이 같은 선거는 우리 사회의 문을 활짝 열게 한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총리 후보자들이 세계 곳곳을 돌며 대중들로부터 자유롭게 다양한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우리는 입장을 내놓았다. 티베트인들은 이 과정을 거쳐 자신의 지도자들을 민주적으로 직접 뽑을 수 있었다. 등록 유권자의 60%가 참여할 정도로 총선은 성공적이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민주주의 체계를 책임 있게 끌어안고 갈 수 있을지다. 이는 티베트인들에게 남겨진 몫이다. 반면 중국에 사는 티베트인들이 양심의 자유나 발언의 자유, 인권 등 민주적 가치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슬프다. 민주주의 뿌리를 공고히 내리도록 하려는 우리의 계획은 중국의 티베트인들이 민주주의의 혜택을 볼 수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달라이라마는 ‘중도’와 ‘비폭력’ 노선을 고수해 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장투쟁을 벌이는 것이 독립을 얻는 데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주장이 나오는데. -티베트를 독립국가로 볼지와 유엔 결의안에 따라 자결권이 있는 국가로 볼지는 여전히 국제법상 논쟁의 주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중도노선과 (중국 내에서) 티베트의 ‘진짜 자치권’ 전략은 티베트 망명 의회에 의해 통과된 공식 정책이다. 여기에는 달라이라마의 입장이 담겼다. 총리가 누가 되든 이 정책을 따라야 한다. 나 또한 그렇다. 나는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접근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중국과 소통할 수 있고 티베트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철저하게 토론할 수 있다면 긍정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 ●中정부 가혹정책에 저항 계속 →중동에 ‘재스민혁명’이 진행 중이다. ‘아랍의 봄’을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 배울 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아랍 곳곳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깊은 연대감을 표한다. 아랍권 시위 과정을 지켜보며 2008년 티베트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봉기가 떠올랐다. 1959년 대규모 봉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였다. 티베트 승려 등은 중국 정부의 지배와 가혹한 정책에 대해 티베트 내에서 계속 저항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혁명하라.”며 복돋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국 정부의 잔혹한 탄압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우리는 중국 내 티베트인들이 평화롭고 비폭력적인 투쟁을 해 나가는 것을 지지한다. →한국은 달라이라마의 입국 비자를 발급해 주지 않고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은 중국이 경제발전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티베트 이슈에 대해 더욱 엄격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걱정한다. 변화하는 중국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우선 한국이 달라이라마의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달라이라마는 평화와 연민의 메신저로 유명하고 한국인들 역시 그런 그를 초청할 수 있도록 허락돼야 한다. 그가 방한한다면 이는 한국이 자주적 민주 국가라는 증표가 될 것이다. 중국 경제는 발전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존경은 돈으로 사거나 사람들에게 강요해 빼앗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존경은 얻는 것이다. 중국이 자국 시민과 티베트인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정체성을 인정한다면 국제 사회의 진심 어린 존경을 얻을 것이다. 달라이라마가 말했듯 중국이 슈퍼 파워가 되기 위해서는 ‘도덕적 권위’가 필요하다. 티베트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는 것이 중국에 가장 큰 이익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지위와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나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티베트인과 중국 출신 학자들이 모이는 주요 학회를 일곱 차례 열었다. 달라이라마와 중국 학자가 함께 참여했던 2003년과 2009년 학회도 있었다. 이 같은 학술 교류가 티베트 문제의 즉각적 돌파구를 마련해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계 곳곳의 티베트인과 중국인이 서로 소통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서로에 대해 더 이해하고 신뢰를 쌓았으면 한다. 간디와 넬슨 만델라, 마틴 루터 킹 등이 했던 일이다. 티베트도 위대한 지도자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야 한다. ●젊은 나이 총리직 수행에 지장없어 →당신이 너무 어리다거나 행정경험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러한 비판에도 유권자들은 나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이는 그들이 내가 직무를 잘 수행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미국과 영국, 러시아, 호주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40대 최고 지도자가 나왔고 이 때문에 나도 업무를 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티베트 정치 리더십의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티베트 원로들은 이번 권력이양을 지지함으로써 “새로운 세대가 기성세대가 50년간 희생하고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점만 마음속에 새긴다면 충분히 ‘조국 자유 운동’과 사회를 진보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신념을 보여 줬다. →한국인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나. -한국은 잠재적으로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국가다. 한국과 티베트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특히 (불교 국가인) 티베트처럼 한국에도 많은 불교 신자들이 있고 많은 한국인들이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를 찾아와 달라이라마와 티베트 종교 교사들이 여는 불교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나는 한국인들이 티베트 문제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 티베트은 현재 종교·문화적 박해를 받고 있다. 한국인들이 중국 내 티베트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상황을 좀 더 많이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달라이라마의 한국 방문을 허용하고 또 다른 티베트 종교지도자나 학자들을 초청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국인들이 티베트인들이 투쟁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길 바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역대 정치계보와 차이

    친박근혜계는 역대 정치 계보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우선 형성 과정에서 보면 다른 계보들에 비해 ‘박근혜’라는 사람만을 중심으로 모인 성격이 강하다. 정치 계보의 양대산맥을 이뤘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각각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했지만 ‘민주화’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형성됐다. YS와 DJ가 야권에서 민주화 투쟁을 할 당시부터 동고동락하는 ‘동지’들인 셈이다. 구성원의 대부분은 YS와 DJ가 직접 발탁한 정치 신인인 경우가 많았다. 특히 두 계보는 영남과 호남을 바탕으로 형성됐다. 이에 대해 친박계 구상찬 의원은 “양 김 시대에는 지역감정 때문에 계보에 참여하는 데에도 지역적 제한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반면 친박계는 지역과 연령을 불문하고 자발적으로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친노 그룹의 경우 가치와 철학, 노선이 무엇보다 중요시됐다. 노 전 대통령 자체가 비주류였기 때문에 정치인들로 구성된 계보도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이 가진 비전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가치를 공유했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였고 그들이 참여정부에서 각각 역할을 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같은 팬클럽도 활성화됐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친박계는 역대 계보들에 비해 사람 중심으로 모인 성향이 강하다.”면서 “이념이나 가치가 아닌 사람 중심의 조직은 내부 결속력은 강하지만 뚜렷한 명분과 가치가 없는 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돌파력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대 여권에서 측근들을 중심으로 가신그룹이 있었지만 박 전 대표에게 이런 사조직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노태우 정부의 월계수회(박철언), 김영삼 정부의 민주산악회(최형우)·나라사랑운동본부(김현철·서석재), 김대중 정부의 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김홍일), 이명박 정부의 안국포럼(정두언·이춘식)·선진국민연대(박영준·김대식) 등으로 이어지는 사조직들은 주로 지도자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형성, 대선 승리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측근들을 중심으로 한 부국 팀이라는 대선 비선 조직이 있었다. ‘노사모’의 경우에도 참여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역할을 했지만 자발적 팬클럽 모임이라는 점에서 다른 사조직들과는 차이가 있다. 박 전 대표도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을 비롯해 여러 팬클럽 모임을 갖고 있지만 이들이 실질적으로 정치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박 전 대표 자체가 계보 정치를 하지 말자는 뜻이 강하다는 게 측근 의원들의 설명이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성헌 의원은 “사조직을 구성한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공천권 등 권력과 자금을 기초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고, 하나의 굴레가 되면서 개인의 참여 기회를 막을 수 있다는 불신감이 깊다.”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인터뷰] 이용득 한국노총 신임위원장 “현행노조법 개정 거부 땐 전면 저항운동”

    [인터뷰] 이용득 한국노총 신임위원장 “현행노조법 개정 거부 땐 전면 저항운동”

    이용득 신임 한국노총위원장의 복귀로 노동계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이 신임 위원장이 당선 직후부터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즉각 파기와 노조법 전면 개정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 신임 위원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복수 노조와 타임오프 도입 등을 명시한 현행 노조법 개정을 요구할 것이며 이것이 거부될 경우 전면 저항운동을 시작하겠다.”며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는 이미 파기된 것”이라고 투쟁 노선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 총선에서 우리와 생각을 같이하는 정치세력과 새로운 정책연대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인터뷰 중에 ‘배신’이란 단어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MB(이명박 대통령) 정권은 합리적 노조세력을 무력화시켜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잃어버렸고 설 땅도 없어졌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 강성노조를 재건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노조법 개정 주무부서인 고용노동부는 법에 명시된 대로 오는 7월 복수노조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 고위관계자는 “13년간 유예됐던 복수노조 도입은 법에 명시된 대로 오는 7월부터 시행될 것”이라며 “노동계와 재계, 정부가 합의한 복수노조 도입을 파기하라는 것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복수노조 시행을 둘러싸고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요구하는 한국노총과 시행의지를 밝힌 정부와의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분간 노동계는 대화보다는 긴장과 대결구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 신임 위원장은 덕수상고(현 덕수고)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 입사, 1986년 노조위원장을 맡으면서 노동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7년 노동법 개정 반대투쟁 당시 한국노총 조직부장으로 총파업을 주도했다. 2000년 7월 금융노조 위원장 재임 중 정부의 금융권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두 차례 구속되기도 했다. 2004년부터 2008년 2월까지 한국노총을 이끌면서 대화와 투쟁을 병행하는 양면전략을 구사하며 ‘노동계의 승부사’로 불렸다.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할 것인가. -정책연대는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받기 위한 것이다. 서로의 이익을 위한 연대인데 현 정권은 합리적 노조운동을 말살시켰다. 우리가 설 땅을 빼앗은 것이다. 이미 연대는 파기된 것이다. →노동계와 재계, 정부가 3자 타협을 해 도입한 노조법이다. 재개정의 당위성이 있는가. -현장에서 노조법 때문에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 아는가. 한국노총의 주인은 현장이다. 나는 한국노총의 사장이 아니고 현장의 대변자일 뿐이다. 전임자가 현장을 다 팔아먹었다. 현행 노조법은 현장과 완전히 유리돼 있고 총체적으로 부실하다. 한개 사업장에 조합원 50% 이상을 확보한 노조 조직이 있으면 나머지 20~30%가 소속해 있더라도 단체행동이나 단체교섭을 못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복수노조의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도록 한 조항은 노동자의 단결권만 보장하고 단체행동권과 단체교섭권 등 노동 2권을 제약하는 악법이다. 교섭창구 단일화는 노동권 기본권 확보 차원에서라도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앞으로 한국노총의 노선은 상생에서 투쟁으로 바뀌는 것인가. -노조법 개정은 노사정 합의에 의해 나와야 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주도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협상할 때는 협상하겠지만 투쟁할 때는 투쟁하겠다. 투쟁의 역사가 노조의 역사이며, 투쟁을 포기하는 노조는 노조가 아니다. 오직 강성노조만이 살아남는 상황이 됐다. 우리는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해 강성노조로 갈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보다 더 강성으로 가야 된다. 살기 위한 투쟁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투쟁전략을 짤 것인가. -나는 투쟁 전문가다. 앞으로 투쟁의 방향은 현장을 무력화시키는 악법(노조법)을 어겨서 깨뜨리겠다. 서울역에서 한두번 모이는 집회로는 안 된다. 전국적이고 지속적으로 투쟁을 이끌겠다. 크고 작은 투쟁을 계속 엮어갈 것이고 (정부와 재계와의) 마찰은 불가피하다. 현정권은 우리의 투쟁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노조법 재개정 요구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과거 집행부가 노동현장과의 약속을 저버렸다. 전임 집행부는 지탄받아야 한다. 타임오프제의 경우 상급단체 파견 전임자 임금을 2년간 준다고 했는데 매달 경영자단체로부터 임금을 구걸하고 있는 상황이 됐다. 이러한 형태의 노동운동이 어떻게 독립과 자주성을 가질 수 있는가. 노조 전임자 수의 상한선을 법에 명시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내가 이번에 압도적으로 당선된 것은 그만큼 현장의 불만이 크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노총위원장 현장 소환제도를 정착시켜 일신의 영달을 위해 노동자를 팔아먹는 그런 집행부는 절대 노동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제도화할 것이다 . 대담 오일만 경제부차장 정리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이용득위원장 전임자 苦言 귀담아 들어라

    “투쟁을 포기하는 노조는 노조가 아니다.” 이용득 신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이 당선 일성으로 ‘투쟁하는 노조’를 내세웠다. 여당과의 정책 연대를 파기하고, 복수노조와 타임오프(유급근로시간 면제) 등을 담은 노조법을 전면 재개정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침도 제시했다. 2004년 이후 3년 남짓 한국노총을 이끌며 합리적이라는 평을 들은 그가 강경 투쟁을 선언한 것이다. 그의 말대로 노조는 투쟁할 때는 투쟁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 상식의 경계를 넘어서선 안 된다. 한국노총은 전임 장석춘 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노사 상생을 화두로 내걸었다. 대립과 반목을 넘어 대화하고 참여하는 합리적인 ‘책임노조’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런 만큼 이 위원장의 투쟁노선은 한층 우려를 낳고 있다. 타임오프제는 한국노총이 당사자로 참여한 협상을 통해 노·사·정이 합의한 제도다. 그럼에도 지난해 7월 타임오프제가 시행되는 순간 한나라당과의 정책 연대는 이미 효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다. 7월부터 적용되는 복수노조 허용을 차단하겠다는 것 또한 무책임하다. 한나라당과의 정책 연대가 일각에서 우려하듯 노조 출신 정치인 배출 수단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다면 마땅히 배제해야 한다. 하지만 정치를 떠나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 무엇을 위한 정책 파기인가 곰곰 생각해보라. 대정부 투쟁의 선명성만 내세운다면 ‘노조 포퓰리즘’에 다름 아니다. 한국노총은 “국가 이미지를 제고할 절호의 기회”라며 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 중 시위 불가를 선언했다. 규탄집회를 계획한 민주노총과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적잖은 공감을 얻었다. 이 위원장은 외국서 개최된 투자설명회에 노동계 수장으론 처음 참석해 경제활동을 벌이기도 한 ‘열린’ 인물이다. 조직도, 개인도 그런 유연함을 되찾아 주기 바란다.
  • [정치 현안·2012년 대선을 말하다] 김문수 경기지사 “대세론? 뚜껑 열면 다들 땅 치더라”

    [정치 현안·2012년 대선을 말하다] 김문수 경기지사 “대세론? 뚜껑 열면 다들 땅 치더라”

    19일 오전 10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여의도에 도착했다. 영하 10도에 강바람까지 불어대 무척 추웠다. 한나라당 당사 맞은편 신동해빌딩의 701호에 경기도 서울사무소가 자리잡고 있다. 관공서이기 때문에 정부 지침에 따라 실내온도를 18도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체감온도는 10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았다. 인터뷰하는 동안 손발이 시릴 정도였다. 자연스럽게 대화는 날씨 얘기부터 시작됐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대다수가 겨울에 태어난 사실을 아느냐.”고 묻자 8월이 생일인 김 지사는 “정말이냐.”고 관심을 보였다. 겨울철에 태어난 대통령은 박정희(11월 14일), 전두환(1월 18일), 노태우(12월 4일), 김영삼(12월 20일), 김대중(1월 6일), 이명박(12월 19일) 등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9월 1일생으로 어디나 예외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2012년 대선에 도전하는 잠재후보 가운데도 박근혜(2월 2일), 오세훈(1월 4일), 이재오(1월 11일), 손학규(11월 22일) 등 ‘겨울 아이’가 많았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박근혜 TK서 인기 현직 대통령 능가”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라고들 한다. 김 지사는 천시 대신 지리는 얻은 것 같다. 대통령을 많이 배출한 대구·경북(TK) 출신 아닌가. TK에 정치적 기반이 있다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영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녔고, 작은아버지와 누님 등 친척들이 거기 살고 있다. 우리 부모님 조상 대대로 거기서 계셨고. 지금도 성묘나 친인척 대소사에 가고 있다. →그런데 지난 6일 열린 대구·경북 재경인사 신년교례회에서는 모든 관심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만 쏠린 것 같다. 김 지사는 인사말할 기회도 없었다는데. -축사야 흔하니까…. 그런데 박 전 대표에게는 꽃까지 드리더라. 아주 대단하더라고. →대구·경북 지역에서 박 전 대표에게 특별히 애정을 많이 쏟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첫째는 박정희 대통령의 영향이다. 그리고 박 전 대표 본인도 지지율이 상당히 높다. 말하자면 대세가 그쪽이다. 나하고 비교할 게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고향이 포항이니 그쪽 아니냐. 박 전 대표는 현직 대통령 이상으로 인기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섭섭하지 않았나. -나야 젊어서 객지에 나와서 객지에만 사니까. 국회의원도 부천에서 했고, 고향 덕 많이 보고 살아온 사람이 아니니까. 거기에 대해 섭섭하지도 않고, 다르게 이야기할 생각도 없다. →대구·경북 지역 출신 대통령이 많다. 지리적, 역사적, 사회적으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기본적으로 그 지역 사람들이 좀 세다. 산도 많고, 지형상으로도. 과거부터 어려운 일에 비교적 잘 나섰다. 그러니까 개인의 사적인 이익보다는 공공, 희생, 애국, 이런 것에 대해 집단주의적 가치를 어려서부터 교육받는다. 약삭빠르게 자기 이익을 챙기는 건 남자 취급을 안 한다. 다만 그런 독특한 문화가 현대적으로 보면 부적응을 가져올 수가 있다. 재미도 없고. 특정 지역의 대통령이 많다는 건 나도 처음 들었는데, 따져 보니 좀 그렇다. TK 지역의 응집력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경기도 같으면 그런 응집력이 약하다. 도지사가 누군지도 잘 모르고. 정치는 역시 응집력 가지고 하는 게 아니냐. ●“당은 민심 잘 반영해야… 룰 따르고 지켜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를 당에서 낙마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적절했다고 보나.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당은 민심을 잘 반영해야 한다. 감사원장은 객관성을 가진 사람, 대통령과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개인을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 감사원장이라는 위치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이상득·임태희, 이재오·안상수 세력이 부딪쳤다는 시각도 있다. 동의하나. -난 모르겠다. 경기도는 여의도에서 거리가 멀어 잘 안 보이더라. →굳이 따지면 김 지사는 두 세력 가운데 어느 쪽에 가깝나. -나는 다 가깝고, 다 좋다. →4·27 재·보선 전후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필요할까. -당 대표 임기 2년도 못 참아서야 되겠나. 안정성과 신뢰성을 줄 만한 행보를 해야지 걸핏하면 뒤집고 선거 때마다 간판 바꿔 달면 정치 불신의 가장 큰 이유 아니겠나. 어떤 지도부가 돼야 한다기보다는 룰을 따르고 지켜야 한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뒤 당내 소장파가 김 지사 쪽으로 많이 갔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국회의원들이야 내년에 공천을 받아야 하는데, 나는 공천권자가 아니다. 다만 나라를 위해 애국심을 갖고 국회의원으로서 일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것들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나와 얘기한다. 가끔 답답할 때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은 있다. →한편으로는 김 지사 쪽에 진입장벽이 있는 것 같다는 말도 있다. -아무래도 서울보다는 수원이 좀 머니깐.(웃음) 특별히 장벽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 멀리 있기 때문에 불편하고 불리한 것은 있지 않겠나. ●“민심 원하는 후보 있다면 계파 떠나 도울 의향” →거두절미하고 묻겠다.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 나갈 것인가. -도지사 다시 된 지 6개월밖에 안 됐다. 도지사를 더 해야되지 않겠나.(웃음) →언제쯤 결정할 것인가. -그건 좀 있다 얘기하자. →도지사 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방안을 언급한 적 있는데.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선례가 있었다는 것이지,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도 하나의 가능성이다. →2012년 대선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무엇이 될까. -경제와 일자리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다. 일자리가 바로 복지이자 안보다. 가장 중요하다. →박근혜 대세론이 거세다. 과거의 이회창 대세론과 박근혜 대세론은 같은가, 다른가. -대세론이라는 게 뚜껑을 열어 보면 허망하다고 다들 땅을 친다. 하지만 뚜껑을 열기 전까지 대세론에 올라타 ‘이지고잉’(Easy Going)하는 사람이 많은 게 허점이다.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만으로 야당과 승부가 가능하다고 보나.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각 보수세력이 총단결해야 한다고 본다. 과거 경험에 비춰 봐도 그렇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눠지면 기회 자체가 없어진다. 뭉쳐서 잘해야 기회가 있다. →김 지사가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 당내 친이계 의원들이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하나. 반대로 다른 분이 명분을 내세워 대권에 도전하면 도와줄 가능성도 있나. -친이·친박을 떠나 이 나라를 삶으로, 몸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민심은 과거 경험과 미래 비전 등을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다. 다른 분이 나서게 된다면 도울 것이다. 지금까지 늘 도왔고,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경쟁력을 어떻게 보나. -바로 전 경기도지사를 지냈기 때문에 마주 서기 뭐한 관계이다. 손 대표가 잤던 방(관사)에서 어제도 자고 나왔다.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될 때도 있다. 어떻게 거기(민주당) 가서 대표를 하고 계신지, 한국 정치가 거품 같다고 생각한다. →6·2 지방선거에서 유시민 야당 단일화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 특별한 의미가 있나. -유 전 장관은 아주 재능 있고 말이나 글도 매력이 있다. 그를 지지하는 특정층이 있다. 소위 ‘광팬’들이 있는 것이다. →야당 후보로 김두관 경남지사를 강적으로 지목하는 분들이 많다. -글쎄, 뭐 국민들이 현명하지 않겠나. 그렇게 막 찍기야 하겠나. ●“무상복지, 무조건 반대 안해… 질의 문제다” →개헌은 추동력을 잃은 것인가. -1972년 유신헌법 이후 15년 동안 반 유신, 반 독재 운동의 성과로 87년 개헌이 이뤄졌다. 저도 그 과정에서 투쟁했기 때문에 2년 6개월간 투옥됐다. 현행 헌법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소중한 결실이자 역사적 산물이다. 3선 개헌을 막는 방지장치로 단임제를 택했다. 중임제를 하게 되면 중임을 막기 위해 여야가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 발목잡기를 할 것이다. 현행 단임제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 좋은 장치라고 본다.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 역시 문제가 많다. 민의가 100% 반영되는 것이 아니고 왜곡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고치지 않는다. 헌법은 그 나라의 상징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헌법을 고치자고 한다. 헌법은 대한민국의 상징, 정통성, 지속돼야 할 가치로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왕도, 중국처럼 공산당도, 북한처럼 3대 세습도 없다. 민주화된 나라의 상징적인 뼈대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민주당의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에 찬성하나. -이미 무상급식은 많이 하고 있다. 무상의료도 마찬가지이다. 얼마나 확대할 것인가, 얼마나 질을 높일 것인가의 문제일 뿐이다. 무상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얼마나 빨리 확대하느냐가 문제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지역을 놓고 논란이 확대된다. 경기도도 유치에 관심 있지 않나. -경기도는 표의 응집력이 없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별로 쳐주지 않는다(웃음). 다만 과학기술인의 의견이나 판단도 들어보고 존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너무 정치적으로만 결정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 안팎이다. 김 지사는 몇 점을 주겠나. -저도 그 정도 드리고 싶다. 경제나 국방, 외교, 안보 등은 잘한다. 소통은 부족하다. 과거 다른 대통령에 비해 소홀한 편이다. 그런 면에서 정치에 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통일 된다면 글로벌 성장 기회될 것”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을 통일 강대국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언급했다. 방향만 제시한 것인가,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 것인가. -통일된다면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할 일이 많겠나. 북한에 나무만 심어도. 유럽과 아프리카 등 대륙으로 뻗어가는 위대한 기회가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준비는 안 하고 김정일 위원장이 언제 죽을지만 쳐다봐서야…. 공부 좀 해야 한다. 탈북자만 2만명이다. 우리는 탈북자 중에서 공무원으로 13명을 뽑았다. 남한에 기회가 있다는 인식이 북한에 퍼져야 한다. 통일 운동이라는 힘의 원천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풍요로움에서 나온다. 우리가 노력해서 더 잘 성공하는 자체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길이다. →통일은 경기지사로서 어젠다라기보다는 대통령의 어젠다가 아니겠나. 통일이라는 어젠다를 들고 대선에 나갈 생각인가. -대통령의 어젠다만은 아니다. 김문수의 소원은 쌀밥을 배불리 먹는 것이었고, 나는 다 이뤘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인데, 아직 못 이뤘다. →선거에서 져본 적이 없더라.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선거는. -첫 선거다. 경기 부천시 소사구에서 박지원·박규식 후보와 붙었을 때 가는 곳마다 3등이라고 했다. 집사람조차 안 된다고 했다. 저만 된다고 생각했다. →당시는 지역구에서 ‘박지원 대세론’이 있었는데 어떻게 역전했나. -당시 현역의원은 토박이였던 박규식 전 의원이었다. 여기에 박지원 원내대표가 들어온 것이다. 그만큼 민주당이 유리한 지역이었다. 3등이라고 하든 말든 열심히 주민들을 찾아다녔다. 물난리 나면 쫓아가고 불나면 불자동차 다음으로 갔다. 그러니까 저 사람은 밤이나 낮이나 곤란할 때 찾아오는 사람이라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선거 3일 전에 뒤집혔다. 쓸 만하다 생각해서 뽑아준 거 아니겠나.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구가 작아서 몸으로 할 수 있지만 경선이나 대선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유권자가 거의 900만명이다. 나는 말부터 경상도 말투이다. 다들 안 된다고 했지만 결국 이겼다. 민심이라는 것은 같다. 크나 작으나 지성이면 감천이다. →재산으로 4억 2614만원을 신고했다. 3년 전에 비해 조금 늘었다. -16~17년 산 아파트 하나밖에 없는데, 그것이 올랐다. 재테크에 관심이 별로 없고, 집사람도 마찬가지다. 요즘 동네 다녀 보면 100세 넘은 분들도 많은데, 너무 오래 살면 어쩌나 걱정이 좀 된다(웃음). →중이염 때문에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 요즘 병역 문제에 관심이 큰데, 군대에 가지 않은 것이 아쉽나. -면제됐다고 알고 계신 분 많은데, 강제 징집됐었다. (민주화 운동으로) 학교에서 제적당하자마자 영장이 나왔다. 당시 장티푸스에 걸렸었고 중이염 때문에 귀를 수술했다. (군대에서) 집에 가라고 하더라. 그때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뭐 할 때마다 계속 얘기하니깐 좀 불편하긴 하다. →자녀에 대한 교육 철학은. -딸아이가 한명 있다. 사회를 위해 봉사하라고 가르쳤고, 일부러 사회복지를 전공시켰다. 사회에 봉사하는 일만큼 보람있는 삶이 없다고 했는데, 막상 직업으로 택하려다 보니 고민이 많은 것 같다. 대학원까지 다니다가 실습을 다녀오더니 요즘 상당히 회의하고 방황한다. 현재는 백수다.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했다. 용기 있는 결단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정체성 비판도 있다. -과거에는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했는데, 나이 들면서 공부해 보니 사실이 아니더라. 1987년 소련·동구권 붕괴를 지켜보면서 사회주의·공산주의라는 게 하나의 이론·이상이지 현실은 정반대더라. 좌파적 사고를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의 경우 좌파로서 우파를 포용해 크게 성공했다. 이 때문에 전향보다 포용이 더 나은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가 브라질과 다른 점은 북한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좌파는 북한이 존재하는 한 성공하기 쉽지 않다. 북한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좌파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김 지사 주변에는 아직도 민중당 출신이 많다. 그분들도 모두 전향했나. -(인터뷰에 배석했던 민중당 출신 최우영 대변인) 우리가 김 지사와 함께 민자당으로 갈 때 동료들은 ‘의(義)를 버리고 이(利)를 찾아간다’고 말했다. 그 전에 우리가 민중당에 들어간 것 자체가 생각이 많이 바뀐 것이었다. 투쟁노선, 전선운동을 버리고 합법 대중운동으로 간 것이니까. 인간관계도 많이 정리됐다. 김 지사와 함께한 지가 10여년이다. 우리도 바뀌었다고 봐야 한다. 10여년 동안 계속 ‘너 바뀌었느냐’고 계속 물으면 좀 그렇다. 정리 홍성규·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전교조의 노선 대전환 조짐에 주목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장석웅 위원장이 어제 ‘투쟁중심 탈피’를 선언했다. 또 “제대로 할 일을 못했다.”는 자성과 함께 교육정책을 제시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부와의 대립과 강경 일변도 노선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활동방식이나 내용에서 적잖은 변화가 예고된다. 우리는 전교조의 노선 대전환 조짐에 주목한다. 지난 1989년 ‘참교육’ 기치 아래 출범한 전교조는 공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과 정책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권위주의적 학교문화를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사회적 시선은 한파만큼이나 차갑다. 과도한 정치·이념 투쟁과 함께 상식을 무시한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탓이다. 부적격 교원뿐만 아니라 성범죄를 저지른 교원까지 감싸는 태도는 힘들게 쌓아 올린 정당성마저 단숨에 무너뜨리는 결과를 불러왔다. 평가방식을 문제삼아 교원평가제 반대에 발벗고 나서 자신들이 비판해 온 기득권 안주를 스스로 추구하는 자가당착에 빠진 것도 국민을 실망시켰다. 장 위원장은 전교조의 현실을 제대로 짚었다. “원래 해야 할 일 대신 투쟁을 해야 했다. 조직을 살리기 위해서.”라는 말은 맞다. 조직 내부도 흔들렸다. 회원수가 2005년 9만명대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6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줄었다. 정치 지향성이 젊은 교사들과 맞지 않았던 이유에서다. 위기를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할 수밖에 없다. 전교조는 ‘참교육’ 열정으로 가득했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더 이상 조합원의 방패막이 역할에 몰두해서는 안 된다. 진보 교육감과도 “실력이 없다면 같이 갈 수 없다.”는 단호함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무엇보다 경쟁 위주로만 치닫는 교육 현실의 바람직한 해법을 찾는 데 눈을 돌려야 한다. 학원으로만 몰려가는 학생들을 학교로 되돌리기 위해 수업의 질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고 매진해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장 위원장의 ‘교육정책 제시 중심’ 선언은 바람직하다. 정부와 진정성을 갖고 대화해야 함은 물론이고, 철저한 자기 성찰을 통한 변화를 교육 현장에서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전교조는 사회변혁을 위한 운동가들의 모임이 아니라 나라의 동량을 교육하는 교원들의 단체임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 민주 “다시 4대강”

    민주당이 4대강 사업과 민간인 사찰 문제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조성된 안보 국면을 진화하면서 공세를 벼르고 있다. 원내 예산 투쟁과 연계하면서 연말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손학규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과 청와대 불법사찰 대포폰을 안보 정국 속에 슬그머니 묻어 버리려 하고 있다.”면서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자연과 생명을 살리려는 민주당의 전선은 흐트러짐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정국 속 묻어 버리려 하고 있다” 첫 행보는 2일 여의도 렉싱톤호텔에서 열리는 ‘사회지도층 원탁회의’다. 손 대표는 원탁회의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청화 스님 등 각계 원로들을 초청해 4대강·민간인 사찰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여론 주도층 인사들과 공동의 대응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오후에는 국회에서 야 4당과 함께 ‘안보 무능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저지 결의대회’를 갖는다. 야권 공조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의중이다. 민주당은 집결된 분위기를 5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4대강 공사 중단과 2011년 예산 저지 범국민대회’에 집중하기로 했다. 범국민대회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정당·종교계·학계·시민사회가 공동 주최한다. 여론의 지지를 모아 반MB 전선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발판이다. 민간인 사찰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도 꺼내들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정부는 힘 있고 어수선할 때 털고 가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그러려면 민간인 사찰·대포폰 국정조사와 특검도 지금이 적기”라고 주장했다. ●“지도부가 햇볕정책 정리할 필요” 한편 ‘햇볕정책’을 둘러싼 내홍이 식지 않고 있다. 당 정체성과 남북관계 기조 논란으로 비화되는 등 선명성 경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전날 손 대표가 방송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햇볕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뒤부터다. 당 일각에서는 ‘햇볕 수정론’도 거론된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 최고위원은 “햇볕정책의 기본 철학은 민주당의 정체성이다. 지도부가 확실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공격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나아가 “햇볕정책의 진전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담대한 평화노선으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대다수 국민들은 전쟁보다 평화를 원한다. 여권의 햇볕 프레임에서 벗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며 공세적 입장을 주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검찰수사가 ‘전면전 선포’로 맞설 일인가

    민주당이 어제 검찰의 청목회 수사와 관련, 자당 국회의원 측 관계자들을 체포한 데 반발해 예산심사를 거부하는 등 대정부 전면전을 선포했다.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검찰의 강제수사는 민간인 불법 사찰과 ‘대포폰 게이트’를 덮고 정권말기의 레임덕을 희석시키기 위해 입법부의 심장을 겨눈 고도의 정치적 수사”라면서 전면적 대정부 투쟁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를 ‘독재’라는 말까지 동원해 비난했다. 하지만 검찰수사가 대정부 전면전 선포로 맞설 일인가. 민주당은 당과 대표의 지지율 답보 상태의 원인을 깊이 성찰해봐야 할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청목회 사건에 대해 검찰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런 합리적 목소리가 선명성 경쟁에 밀렸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그래서 민주당의 강경투쟁 노선이 다소 억지라는 지적을 받게 되는 것이다. 구시대적 투쟁 지상주의라는 비판도 있다. 지금은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검찰이 조사하면 법에 따라 조사를 받아야 하고, 문제가 있으면 여론이 용납하지 않는다. 민주당이 2년 뒤 국민들에게 재집권을 호소하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대안 정당, 정책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군사독재정권 시대에나 통용됐던 ‘투쟁만 하는 야당’의 모습에는 국민들이 식상해한다. 호소력이 약한 강경노선은 자칫 민주당의 고립을 촉진할 수 있다. 87명 소속 의원 전원이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자고 하는 등의 으름장은 낡아빠진 구태로 비쳐질 뿐임을 알아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는 권위주의 시절 ‘용공조작’과는 다르다. ‘조작 수사’는 정치권이 반발하기에 앞서 국민들이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 시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철저한 청목회 수사를 원하고 있다. 여론에 따라야 할 야당이 여론을 등지면 되겠는가. 야당의 투쟁은 합리적이어야 한다. 면책특권에 기대어 근거가 확실치 않은 대통령 부인의 의혹을 추가로 폭로하겠다는 것도 호소력이 떨어진다.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 조사받을 것은 당당히 받고, 예산 심의 등 민생을 돌볼 일은 살피면서 투쟁하는 것이 정도다. 우리 국민은 1985년 2·12총선 등 역사적 전환기마다 놀랍도록 공정한 심판을 내렸다. 민주당은 국민들이 냉철하게 지켜보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 ‘7년만의 외출’ 아웅산 수치 가택연금 해제

    ‘7년만의 외출’ 아웅산 수치 가택연금 해제

    미얀마 민주화투쟁의 상징 아웅산 수치(65) 여사가 대중 곁으로 돌아왔다. 2003년 5월 세 번째로 가택연금을 당한 지 7년여 만이다. 그는 “이제 침묵해서는 안 될 때”라며 적극적인 행보를 선언했다. 그러나 군사정부의 철권통치가 여전한 미얀마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수치 여사는 14일 오후 자신이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 양곤 당사를 방문해 에워싼 수천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첫 연설을 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근간은 표현의 자유”라면서 “국민이 정부를 감독할 때 민주주의가 달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모든 민주주의 세력과 함께 일하고 싶다.”면서 “우선 국민의 목소리를 들은 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치 여사는 “나를 구금한 사람들에 대한 적대감은 없다.”면서 “정부 보안관계자들이 나를 잘 대해 줬고, 그런 만큼 그들이 국민들도 잘 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구금돼 있는 동안 하루 6시간씩 언론 보도에 귀 기울여 왔다.”고도 했다. 앞서 미얀마 군정은 13일 수치 여사에게 석방 사실을 알렸다. 수치 여사의 석방을 기다리며 옛 수도 양곤으로 오전부터 몰려든 지지자들은 땅거미가 깔린 오후 6시쯤 자택 주변 바리케이드와 철조망이 철거되자 환호성을 질렀다. 전통 의상을 입고 자택 밖으로 나온 수치 여사는 “침묵해야 할 때가 있고 말해야 할 때가 있다. 국민 모두가 화합해야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입을 뗐다. 눈엣가시와도 같은 그를 군정이 순순히 풀어준 데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권탄압 등 정치적 이유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서방사회의 경제제재를 받는 미얀마 정부가 ‘20년 만의 총선 실시’와 ‘수치 여사 석방’이라는 두 장의 카드로 고립무원의 상황을 벗어나고자 한다는 분석이다. 뉴욕 ‘휴먼라이츠 워치’의 아시아 담당 부국장 엘레인 피어슨은 “불법선거로 지탄받고 있는 군사정부가 국제사회의 이목을 돌리려고 (수치 여사 석방이라는) 잔꾀를 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치 여사가 차갑게 식어 버린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미얀마 전문가 벤저민 자와키는 “군부가 2002년 수치를 석방할 때도 이번처럼 조건없이 풀어 줬으나 1년 만에 수치를 다시 가택연금했다.”면서 65세 민주화투사의 활동폭이 그다지 넓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비타협 노선이 미얀마 정계의 교착상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군부 지원을 받는 여당이 의회를 지배한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 사회 변화를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국민의 절대적 신망을 받는 수치 여사가 부정선거 논란을 계기로 분열된 야권을 끌어모으면 엄청난 정치적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4일 NLD 당사에서 수치의 연설을 들은 한 지지자는 “미얀마 국민을 폭압적 군사정권에서 자유롭게 해줄 사람은 아웅산 수치뿐”이라며 그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나타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특파원 칼럼]20년, 30년을 준비하는 중국을 배워야/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20년, 30년을 준비하는 중국을 배워야/박홍환 베이징 특파원

    톈안먼(天安門) 사태 후 보수파와 개혁파의 노선투쟁으로 개혁·개방의 위기를 겪고 있던 중국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은 1992년 1월 그 유명한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단행한다.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서 자신이 직접 낙점한 첫번째 경제특구, 남부 광둥성 선전을 찾은 덩샤오핑은 “당의 기본노선(개혁·개방노선)은 100년 동안 흔들림 없이 지켜져야 한다.”며 개혁·개방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 그로부터 18년, 중국은 이 말을 금과옥조로 삼아 개혁·개방에 매진한 끝에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주요 2개국)로 부상했다. 요즘 중국에서는 덩샤오핑의 또 다른 언급과 혜안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稀土)가 있다.” 1960년대부터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包頭)의 철강기업 바오강(包鋼) 산하 바이윈(白雲) 광산의 희토류에 주목하고 있던 덩샤오핑은 남부지역 시찰 도중 수행한 공산당 고위간부들에게 “희토는 중동의 석유 못지않은 전략적 의의를 갖고 있다.”면서 “반드시 희토 관련 업무를 잘 처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미 중국은 1986년 3월 시작된 첨단기술연구발전계획(863계획)에 희토류 개발을 포함시켜 채굴과 정제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덩샤오핑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많은 노력을 주문했다. 1997년 3월 발표된 국가중점기초연구발전계획(973계획)에 희토류 관련 연구를 중점 항목에 포함시켜 더 많은 자금과 인력을 쏟아부은 것도 덩샤오핑의 이런 당부와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덩샤오핑의 희토류 언급 이후 18년, 중국은 마침내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7%를 장악하면서 희토류 시장을 좌우하는 지위에 올라섰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중순 1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를 열어 건국 후 12번째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인 ‘12·5규획’을 확정했다. 중국 사회는 마오쩌둥이 주도한 건국 후 30년간의 사회제도 개혁, 1970년대 말 이래 덩샤오핑이 이끈 경제체제 개혁에 이은 새로운 30년간의 전방위적 개혁이 시작됐다며 이번 회의를 국가 개혁의 중요한 이정표로 삼는 분위기다. 실제 12·5규획의 핵심은 중국이 개혁·개방 30년 동안의 고속성장 시대와 결별하고, 내수와 민생 중심의 새로운 발전모델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국부에서 민부로, 성장에서 분배로, 수출 중심 세계의 공장에서 신흥핵심산업 강국으로 전략적 ‘키포인트’를 바꾸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1949년 새로운 중국이 탄생했을 때 세계는 중국의 부활을 예상하지 못했다. 마오쩌둥과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이를 앙다물고, 죽의 장막을 둘러친 채 사회제도 개혁에 매진했다.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등으로 수천만명이 죽어나갔지만 사회주의 체제 건설이라는 대세는 그대로 30년간 지속됐다. 마오쩌둥 사후 최고지도자에 오른 덩샤오핑이 1978년 개혁·개방을 시작했을 때 누구도 지금의 중국을 내다보지 못했다. 사회주의 체제하의 개혁·개방이라는 게 기껏해야 자본주의 흉내만 내다 고꾸라지지 않겠느냐는 비아냥 속에서도 중국 지도부는 지속적으로 세계의 자본을 끌어들였다. 중국에 있어서 개혁·개방은 세계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지금도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구호’다. 이제 중국은 새로운 30년을 위해 서서히 날갯짓을 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들은 30년 뒤 중국이 마침내 미국까지 넘어서 명실상부한 세계 제1의 슈퍼파워로 등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돌이켜 보면 중국은 느리지만, 정확하게 그들의 진로를 챙겨 나가고 있었다. 의견이 모아지면 20년, 30년 일관되게 추진하는 힘이 있다. 그뿐 아니다. 중국의 개혁에는 역사와 시련을 이겨낸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권만 바뀌면 국가의 전략적 목표가 새로 짜여지는 악순환을 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가? 이젠 정말 중국의 ‘저력’을 배워야 할 때다. stinger@seoul.co.kr
  • “개헌안 이미 나와있어… 올해 발의땐 내년 상반기 가능”

    “개헌안 이미 나와있어… 올해 발의땐 내년 상반기 가능”

    이재오 특임장관과의 인터뷰는 지난 23일 아침 7시 북한산 둘레길의 출발점인 서울 불광동의 장미공원에서 시작됐다. 산길에서 하는 인터뷰라 산만해지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는 곧 사라졌다. 장미공원에서 은평뉴타운을 거쳐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 이르기까지 무려 2시간 30분을 함께 걸으며 정치 현안 전반에 걸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때로는 산길을, 때로는 주택가 오솔길을 걸으며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자 입이 무거운 이 장관도 조금씩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것 같았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집권 후반기 국정과제 →이명박 정부가 취임 이후 1기를 이어오다가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2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들이 있다. -그렇다고 볼 수 있다. →1기는 이상득 의원이 주도했고, 2기는 이 장관이 주도한다고들 말한다. -언론에서 그렇게들 보도하더라. →2기는 1기와 비교해 어떻게 다를까. -2기는 정치적으로 과제가 많다. 1기가 구상을 했다고 보면 2기는 실천을 해야 한다. 4대강 사업도 마무리하고, 정치개혁도 하고, 공정한 사회의 기틀도 잡아야 하고, 서민경제와 복지가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 남북관계도 새로운 기반을 좀 구축해야 한다. 2기는 눈코 뜰 새 없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레임덕이 없는 것이다. →레임덕이 없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할 나름이다. 우리 정권 이후에 개인의 거취를 생각하면, 이 정권의 성공에 전력을 쏟을 수가 없다. 우리는 권력형 비리가 없다. 레임덕이라는 것이 권력형 비리 때문에 터지는 것 아닌가. 권력이 부패하지 않는데 어떻게 레임덕이 오겠느냐. →1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 의원이 2기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 의원이 자원외교를 얼마나 열심히 하시나. 리비아에 가서 카다피 국가원수를 만나는 것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대외적 역할에 집중할 것이란 말인가. -그것만 해도 큰일이다. 누군가 감당해야 하지 않나. 그것도 이 정부의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이고, 끊임없이 자원을 학보해 놓아야 한다. →이명박 정부 임기 후반기에 이룰 수 있는 업적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은 경제다. 커진 국가경제 규모의 혜택을 서민들에게까지 운반하는 것이 첫째 과제다. 둘째는 정치개혁이다. 정치개혁을 해서 20년, 30년 뒤에 한국의 위상이 국제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정치개혁이라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 -개헌, 선거구제 개편, 행정구역체제 개편 등 세 가지이다. 선거구제를 개편하다 보면 정당법도 손봐야 하고, 정치 전반에 걸쳐 개혁을 할 수 있다. ●개헌 →국회 헌법연구회에 소속된 의원은 180명이나 되는데 추진력이 없다. -정확히 186명이다. 어쨌든 지금은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성공에 집중해야지 개헌 국면이 아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나. -시대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지금 체제는 1987년 체제이다. 과거 국민소득 3000달러 시대에는 한 사람이 통치할 수 있을 정도의 국가규모였지만, 지금은 2만 달러 시대다. 지도력이 좀 나눠져서 그것이 하나의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시대가 왔다. 100년 뒤를 내다보면서 한국이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시대의 흐름을 타야 한다. →정부는 개헌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안을 별도로 준비하나. -그것이야 다 나와 있는 것이다. 연구도 많이 했다. 선택할 것은 하고, 뺄 것은 빼고, 정리만 하면 된다. 개헌은 전적으로 국회의 책임이고, 여야 합의의 산물이다. →개헌을 하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기 위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의 임기를 단축할 수도 있는가. -그것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 단지 큰 시대의 흐름을 두고서 이 시점에서 개헌을 시대적 과제로 선택하느냐 마느냐 하는 판단이 중요한 것이다. →청와대도 개헌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 같은데. -그보다는, 청와대가 너무 개헌 논의에 말려들어 가는 것 같은 인상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개헌특위가 구성되고 개헌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나. -여야가 어떻게 할지 봐야 한다. →대통령은 선거구제·행정구역체제 개편도 강조하는데, 이것도 개헌이 돼야 가능한 일 아닌가. -그럴 것이다. 세 개가 연동돼 가는 것이다. 행정구역체제 개편안은 국회를 통과했으니 시행령만 만들면 되고, 이에 따라 선거구제도 바뀔 것이다. 지금의 선거구제는 동서갈등을 심화시키고 화합을 가져오기에 부족하다. →개헌이 연말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일정상 그렇다는 것이다. 개헌에는 90일이 걸리니까, 여야가 합의하면 올해 안에 발의는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면 내년 상반기에는 (개헌이)가능하다는 뜻이다. ●차기 대선 및 대권 주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지지율이 올라서 야권이 고무된 것 같다. -제1야당 대표가 그 정도 뜨는 게 정상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여야가 공존하는데 야당 대표가 그 정도 안 뜨고 지지율이 한 자릿수이면 야당의 존재감이 없어지지 않나. 여당으로서도 바람직한 상황이다. →한나라당에서 볼 때 손 대표는 강적인가. -아직 임기가 2년 넘게 남았는데 강적이니, 약적(弱敵)이니 그런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정치 상황과 국민의 관심이란 것은 수시로 변한다. 우리가 이회창 대표를 두번이나 대선 막바지까지 이겨놓고 지지 않았나. 지금 우리에게 누가 강적이냐, 약적 이냐를 따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마찬가지인가. -그렇다. 여당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가 차기 정권 창출의 관건이지 개인이 잘났다, 못났다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음 대선의 중요한 어젠다는 무엇이 될까. -역시 경제가 중요하고, 그 다음에는 통일이다. 사회통합, 서민경제, 남북통일 등이다. →남북관계가 안 좋은데 한나라당이 통일로 승부할 수 있을까. -통일은 시대적 과제이다. 남북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것이 경제성장에도 장애가 된다. 다음 정권 때 평화적 통일이 안 된다고 해도 기반은 닦아야 한다. →다음 정권 때 통일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통일은 의외로 빨리 올 수도 있다. 동·서독 통일이 날짜 정해 놓고 된 것은 아니지 않으냐. →이 장관이 대권 도전 의사가 있는가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장관이 장관 역할을 해야지, 다른 곳에 마음을 두면 자격이 없다. 한나라당은 집권당으로서 성공하는 대통령을 만들고, 정부가 국민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도록 하는 일에 전념해야지 개인적으로 뭘 하겠다는 것은 대의를 해치는 것이다. 야당은 투쟁을 통해 권력을 쟁취한다지만, 여당은 화합을 통해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그로써 정권을 창출한다. 여야가 정권 창출의 길이 다르다. →하지만 한나라당도 대선 전에 움직임이 있어야 하지 않나. 그 시점을 언제로 보나. -글쎄 (차기 대선보다)1년 전쯤이면 될까. 이 정부가 주요과제들을 성공시키고 국민들로부터 평가받을 시점이 돼야 한다.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구미를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 재평가를 했는데. -과거와의 화해로 보면 된다. →그런 재평가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나. -그것은 상관없다. 대통령과 자식들을 연관시켜서 이해하면 안 된다. →박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어떤 점이 훌륭한가. -정치인은 각자 자기 길이 있으니 자기가 걷는 길을 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것이지, 개인이 개인을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장관이 킹이 될지, 킹 메이커가 될지 관심이 높은데 ‘퀸(Queen) 메이커’가 될 생각도 있는가. -지금은 그런 것 생각하는 것이 사치스러운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느냐, 이 정권이 성공한 정권이 되느냐가 지금 내 존재 가치다. 그것에 나를 바치는 것이지, 그 다음에 뭘 할 것인지는 생각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 ●이념 성향 →정치권 전반이 좌(左)클릭하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 장관은 우(右)클릭한다는 지적이 있다. -좌우 관계 없이 실용적 가치에 부합되면 선택하자는 것이 중도이지 않은가. 복지와 성장이란 것은 좌우 관계 없이 다 필요한 실용적 부분이고, 그 부분에서 친서민 정책을 하나의 실천적 과제로 택한 것이다.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나라의 정체성으로 갖고 있지만, 그것이 수구적 보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실용적·진보적 가치가 있으면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김 지사는 보수주의자로 봐야 할까. -도지사를 두번째로 하니까 국회의원 할 때와 또 다르지 않겠나. 본인이 도정 경험을 통해서 어떤 점을 지향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김 지사라고 해서 특별히 실용적·보편적 가치를 벗어나서 이야기하겠나. →여야 모두 운동권 출신 지도자가 많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젊은 시절을, 평생을 국민들 속에서 보냈으니까…. 온실 속에서 큰 정치인들은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정치를 본다. 국민들도 거기에 순치되다 보니 나보고 ‘장관이 무슨 지하철 타느냐’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뒤집어 산다. ●친서민 행보 →지하철은 언제까지 탈 것인가. -언제까지가 아니라 그만둘 때까지, 그만두고 나서도 탈 것이다. 고위공직자가 출퇴근 정도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옳다고 본다. →90도 인사를 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가. -지금까지 내 삶이 투쟁의 역사인데 이제 여당이 됐으니 섬김의 역사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섬기려면 자기를 낮춰야 하고 그것을 선거 때 직접 보여준 것이다. 철학의 변화이지 정치 기술로 보면 안 된다. →지하철, 버스 타고 다니고 5000원짜리 점심 먹으려면 뭐하러 ‘실세’하느냐는 말도 있다. -바로 그것이 구시대적, 부패한 사고다. 이명박 정권에서의 실세는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옛날 실세는 인사청탁하고, 이권개입하고 그러지 않았나. 이것도 하나의 정치개혁이다. ●기타 정치 현안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평화 훼방꾼’ 발언을 어떻게 보는가. -그 말의 내용은 아주 고약하다. 우리야 야당의 발언이라고 치부하면 끝나지만, 중국의 기본 외교 노선이 내정 불간섭인데 그런 말을 정말 했다면 완벽한 내정간섭 아닌가. 그래서 급하게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제동을 거는 것이다. 더군다나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국의 지도자들이 오는데 한국을 평화 훼방꾼이라고…. 박 원내대표가 실수한 것이다. →어느 정도 책임지면 되는 실수인가. -특임장관은 국정을 원만하게 조율해야 하는 사람이니까(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말한 사람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해하지만, 우리끼리 알고 넘어가기에는 파장이 큰 말이지 않은가. →아직까지 직접받은 특임은 없는 것인가. 개헌이 특임인가. -뭘 받았다고 공개하면 특임이 아니다. →특임을 받긴 받았나 보다. -그럼, 특임장관인데(웃음).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예산국회 돌입…‘4대강 전운’ 고조

    예산국회 돌입…‘4대강 전운’ 고조

    여야가 국정감사를 마무리짓고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후반기 국회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4대강 예산과 개헌, 사정 정국과 예산 국회 개원이 맞물리면서 여야 대치는 물론 야당 대 청와대, 전 정권 대 현 정권이 직접 충돌하는 중층적 대결 국면이 펼쳐져 정국 불가측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예산 국회의 핵심은 ‘4대강’이다. 4대강 사업이 올해 말이면 주요 공정의 약 60%가 끝나고, 내년 상반기쯤 보 건설이 완료되는 등 마무리 국면을 치닫고 있어 여야 모두 이번 하반기 국회를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다. 한나라당은 4대강 사업 때문에 복지 예산이 줄어든다는 야당의 논리를 반박하기 위해 각 상임위에서 예산심의를 벌일 때 선심성 예산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폭 축소해 서민·복지예산으로 돌릴 방침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24일 “내년도 예산에서 복지 예산의 비율은 28%로 역대 최대이다. 4대강 사업 때문에 복지 예산이 줄어든다는 야당의 논리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집회·시위법(집시법) 개정안 처리 유보,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법안을 분리 처리키로 야당과 합의한 만큼 4대강 예산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예산 22조 2000억원 중 8조 6000억원을 교육과 복지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국회 안에서는 예산심의를, 국회 밖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국민투표를 진행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4대강 문제에 대처하기로 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 여당이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외면한 채 독주한다면 국민과 함께 저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정감사에서 ‘4대강 저격수’로 나섰던 김부겸·김영록·김진애 의원과 당내 예산 전문가인 강봉균·김진표·이용섭 의원을 대정부 질문자로 배치해 4대강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후반기 국회는 개헌과 사정 정국 전면화 등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 청와대는 올 하반기에 국정 강경드라이브를 강화할 태세다. 이명박 정권의 미래를 결정짓는 절대적 시기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두 사안이 전면화되면 정국 경색은 물론 여야의 정국 주도력과 권력 견제 기능도 동시에 위축될 수 있다. 한나라당은 ‘검찰발 사정’을 기업의 비리 문제로 한정했다. 야당이 사정 정국을 예산 국회와 연결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기획 사정’이 야권을 위축시킨다며 “공정사회가 사정 사회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개헌의 경우 한나라당은 G20 정상회의 개최 이후 당내 의견수렴 절차를 밟기로 했다. 민주당은 아직 공식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구혜영·김정은기자 koohy@seoul.co.kr
  • 우향우 선회 여권잠룡 2인의 ‘이념 전략’

    우향우 선회 여권잠룡 2인의 ‘이념 전략’

    최근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좌로 일보’ 움직이는 추세다. 여당 지도부가 성장보다는 복지와 서민을 이야기하고, 한나라당의 대표적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복지국가’를 내세우며 중도 노선을 걷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기존의 중도개혁 노선에서 진보 쪽으로 한 걸음 옮겨갔다. 하지만 이런 ‘좌클릭’ 열풍 속에서 오른쪽을 향하는 두 정치인이 있다. 바로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민중당 출신인 두 동지의 서로 다른 ‘우향우’ 전략과 그 이유를 조명해 봤다. ■ 이재오 특임장관 점진적 右 “진보가치 소홀히 하면 안돼” 이재오 특임장관은 민주화운동으로 5번의 옥고를 치렀다.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민주 열사의 상징이었던 그가 민중당 깃발을 들고 나와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친 뒤 신한국당에 입당해 여의도에 입성했을 때 변절이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장관은 자서전 ‘함박웃음’에서 민중당 해체 이후 진보정당이라는 가치를 놓아버린 데 대해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계층의 구분과 생활 수준 정도 같은 단순지표로 국민들을 이해할 수 없으며, 미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서술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정치를 하면서 일관성을 잃은 일이 없다고 강조한다. 자서전에서도 “민중당이 성공을 거두고 대안야당으로서 순항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더라도 정치인으로서 나의 모습은 지금과 변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술회했다. 또 신한국당 입당 뒤에도 ‘야당 안에서의 야당생활’을 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민중당 동지였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돌아선 것과 달리 이 장관은 여전히 한발은 왼쪽에서 완전히 빼지 않은 채 서서히 보수에 젖어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그는 선택적 복지보다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고, 이념의 과잉을 지양하는 동시에 건전한 보수와 건전한 진보의 양립을 중시한다. 보수를 기반으로 하지만, 서민들을 위해서는 진보적인 가치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랫동안 이 장관을 보좌해 온 김해진 특임차관은 “이 장관의 경우 독재에 맞서긴 했지만 투쟁성향은 이념투쟁이 아닌 민주화투쟁이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보수를 바탕으로 하되 진보적 가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자서전에서도 1972년 10월 유신반대 배후 조종 혐의로 투옥됐을 당시를 회상하며 “가만히 감옥에 앉아 생각해 보니 참 억울했다. 내가 친북적 사상에 기울어져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사회주의를 지향하며 민주화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국가는 민주화운동을 두려워한 나머지 반공법, 국가보안법 아래 죄 없는 사람들을 빨갛게 색칠해 사회와 격리시키는 데 혈안이 됐다.”고 했다. 이 장관은 본인의 대권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말을 아낀 채 김 지사를 포함, 한나라당 대권 주자가 나온다면 도울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 ‘잠룡’으로서 본인의 이념 성향을 명확히 정리하고 넘어가야 앞으로 더욱 보폭을 넓힐 수 있다고 의식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내가 지난날에 민주화운동을 했던 것은 군사독재가 장기화되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무너지고 전체주의로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면서 “그렇게 본다면 보수에 가치를 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제 기본적인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동시에 “다만 남북 분단 상황에서 진보적 가치를 너무 소외시키거나 극단시하게 되면 분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좀 장벽이 생길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늘 갖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문수 경기지사 “사회주의 혁명은 거짓말” 급진적 右 김문수 경기지사의 ‘급진적’ 우향우 전략은 최근 정치권의 화제 가운데 하나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김 지사 스스로 ‘사회주의자’에서 ‘자유민주주의자’로 사상 전향을 한 이유를 설명하기 때문에 더 관심을 끈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최고경영자(CEO) 조찬 특강과 지난 11일 세종포럼 특강에서 자신의 ‘변신’ 이유를 소상하게 밝혔다. “나는 혁명을 꿈꾸다 감옥에 갔다. 군사독재·재벌·미제 타도를 외쳤다. 그런데 출소 뒤 소련에 갔다 온 친구들이 ‘청바지 한장이면 예쁜 아가씨들이 하룻밤을 팔 정도로 비참하다’고 전했다. 혁명적인 리더십으로 유토피아를 만들겠다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거짓말이었다.” 현재 자신의 이념적 좌표도 자세하게 밝혔다. “우리나라의 혼란은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신규공무원 100명 중 대한민국을 누가 건국했냐고 물으면 이승만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5명이 안 된다. (공무원조차) 이승만 대통령을 나쁜 영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김 지사를 놓고 정치권은 “대선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김 지사가 본격적인 우향우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대체로 6·2 지방선거 직후로 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이 고전한 6·2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는 친 노무현 세력의 핵심이자 야권의 단일후보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대승을 거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크게 고전한 상황에서 김 지사의 큰 승리는 더욱 돋보였다. 마침 세종시 원안 수정 논란 등과 관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고집스러운’ 태도에 우려를 나타내던 보수층에서 김 지사 ‘대안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수층으로서는 김 지사의 과거 운동권 전력이나 민중당 경력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아직도 보수층에서 김 지사의 민중당 경력을 문제 삼아 보수주의가 맞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바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김 지사 측으로서는 빠르고, 전면적인 우향우 전략이 필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의 ‘전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의 핵심 멤버였고 1985년 구로동맹파업을 함께 주도했던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세상을 바꾸려 했던 옛날의 꿈이 그분의 소중한 자산이 되길 바라지만 그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운동권 시절부터 제도 정치권에서도 뜻을 함께하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국민을 사랑하고, 국가비전을 생각하며, 현장을 중시하는 김 지사의 정신은 절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3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등장한 것은 김 지사 측으로서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최근 “김 지사는 손학규씨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순간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운동권 출신, 경기지사 경력, 친서민 이미지가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김 지사 측은 “김 지사는 한나라당을 지켰고, 손 대표는 한나라당을 떠났다.”면서 “김 지사가 오히려 박근혜 전 대표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의 우향우 전략이 성공해 보수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얘기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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