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선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라면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진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임명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시청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236
  • [2007 남북정상회담] 北 군부도 온건파 3인방 득세 ?

    [2007 남북정상회담] 北 군부도 온건파 3인방 득세 ?

    지난 2일 평양 4·25문화광장에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하러 나온 북한 권력실세 23명 가운데 눈길을 끈 인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보좌해 선군정치를 이끌어가는 군부 인사 3명이다. 우리의 국방장관과 차관에 해당하는 김일철(71·차수) 인민무력부장과 김정각(61·대장) 인민무력부 부부장,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의 리명수(70·대장) 상임위원이다. 탈북 외교관 출신으로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으로 있는 현성일씨는 지난달 펴낸 ‘북한의 국가전략과 파워엘리트’라는 책에서 이들을 “김정일 위원장의 측근 구성이 당 중심에서 군 중심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발탁된 신흥 엘리트”로 분류했다. 김 위원장의 유일 지도체제 확립과정에서 충성심과 업무능력을 검증받아 최측근 대열에 발탁된 경우라는 것이다. 우리측 김장수 국방장관의 상대역으로 지난 1998년부터 인민무력부를 이끌어온 김일철 부장은 해군 출신으로 2000년 9월 제주도에서 열린 1차 국방장관회담에도 참석했다.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조명록 제1부위원장에 이어 서열 3위다. 김 부장은 당초 노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면담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막판에 포함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정각 부부장은 지난해 10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핵실험 성공 환영대회에 군부 대표로 참석,“인민군대의 핵 억제력은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안정을 수호하는 강력한 방어수단으로, 미제가 무모한 도발의 길로 계속 나온다면 비참한 자멸행위가 될 것”이라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당 중앙위원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군부의 젊은 실세로 지난 3월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 류샤오밍 중국대사와 환담할 때 배석하기도 했다. 리명수 상임위원은 군부 핵심요직인 총참무부 작전국장을 거쳐 국방위에 진출한 파워 엘리트. 올해 상반기에만 김정일 위원장을 일곱 차례나 수행했다. 같은 기간 김 위원장을 수행했던 40명 가운데 수행 횟수로는 김기남 당 중앙위 비서와 현철해 총정치국 상무 부국장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국방연구원 관계자는 “김일철과 김정각, 리명수는 군부 인사 중에서도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된다.”면서 “이들을 노 대통령 환영행사에 내보낸 것은 2·13합의 이후 북한이 취하고 있는 협상노선과도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제주노선 항공료 편법인상 논란

    제주노선 항공료 편법인상 논란

    대한항공이 내년부터 ‘봄철 성수기’를 신설, 국내 제주노선 요금을 사실상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제주 관광업계는 불황의 골이 깊어가는 업계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편법 인상하려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3일 대한항공과 제주관광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여객대리점들에 국내 제주노선에 한해 평소 비성수기인 3월24일∼6월7일 기간을 ‘봄철 성수기’로 분류해 성수기 운임을 적용한다는 내용의 ‘2008 제주노선 운영지침’ 공문을 보냈다. 현재 국내 항공사가 성수기 요금을 적용하고 있는 기간은 설날과 추석 연휴, 연말 연시, 여름 휴가철 등이다. 대한항공이 제주노선에 한정해 봄철 두달 반 정도를 성수기로 추가해 관광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제주는 봄철 관광객 유치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봄철 성수기 요금이 적용되면 김포∼제주 노선은 기존 평일 7만원대에서 9만원대로 오른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역 관광업계가 전개 중인 숙박비 인하 등 제주 관광요금 거품빼기 운동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며 “다른 항공사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측은 봄철에 수학여행단이 제주로 몰리면서 고부가가치 개별 관광객의 항공권 구입난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는 항공사를 항의 방문하는 등 봄철 성수기 신설 철회를 강력 요구하기로 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데스크시각]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최종찬 국제부 차장급

    나게시라오 파르타사라티 주한 인도대사는 최근 한국언론재단 주최 인도지역 전문가과정의 특강에서 ‘코리아 친디아’란 신조어를 제시했다. 인도와 중국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이르는 친디아는 세계경제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신형 엔진이다. 여기에 한국을 끼워 넣은 것이다. 이 말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면서도 외교관의 길을 걷고 소설가로도 활동하는 주한 외교사절의 외교적인 수사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한국은 인도에 중요한 파트너임을 드러내는 말이다. 한국은 인도의 외국인 직접투자 10위안에 든다. 포스코는 인도의 오리사주에 무려 120억달러(약 11조원)를 들여 제철소를 짓기로 했다. 한국과 인도는 역사와 문화적으로 그리 먼 나라가 아니다. 세계를 평정한 코카콜라와 청바지가 기를 못 펴는,1달러로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인도의 저력은 과연 뭘까. 인도는 천의 얼굴을 가진 나라다. 서방의 시각으로 보면 그 속을 헤아릴 수 없다. 역사의 무대에서 인도는 침입해온 이민족들과의 싸움에서 늘 졌지만 다시 살아남는 질긴 생명력을 보여줬다.800년에 걸친 이슬람의 통치와 200여년간의 영국통치도 인도를 굴복시키지 못했다. 이옥순 연세대 연구교수는 “인도의 역사는 모자이크 역사”라며 “바이런은 인간은 미소와 눈물을 왕복하는 시계추라고 노래했으나 인도는 수없이 패배한 눈물의 역사를 결국은 살아남아 미소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인도에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카스트제도가 있다.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의 네 계층으로 구분되며 계층에 들지 못하는 불가촉천민계급도 있다.BC 1000년경에 확립된 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이 제도는 계급이 아니라 계층의 구분이다. 카스트 계층마다 4000여개의 집단이 있으며 그 집단의 규모는 수백명에서 수만명까지 다양하다. 카스트 집단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 생기기도 한다. 카스트 집단마다 문화가 다르고 쓰는 어휘가 다르다. 결혼도 같은 카스트집단끼리 이뤄진다. 이 제도는 인도가 발전한다고 해도 쉽게 없어질 것 같지 않다. 집단 이기주의의 단맛을 경험한 이들이 이 제도를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카스트는 인도의 어두운 면이기도 하지만 인도를 실질적으로 끌어가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인도는 또한 다원화된 나라다. 어디를 가도 다민족, 다언어, 다종교를 경험할 수 있다. 언어는 3000개가 넘고 공식언어만 22개에 달한다. 각 주에서 주관하는 시험 문제지는 22개 언어로 각각 출제한다. 인도가 못사는 이유 중의 하나가 복사비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다. 종교도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 등 지구상의 거의 모든 종교가 있다. 이슬람인구는 1억 3000만명으로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이런 다양성이 국가란 질화로 속에서 제 빛깔을 살리며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다. 인도는 지금 경제와 외교부문에 있어 순항하고 있다. 경제는 매달 650만명이 휴대전화에 신규 가입할 정도로 뜀박질 성장을 하고 있다. 구매력은 세계4위이며 2020년까지 세계3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외교적으로는 국익에 도움되면 어느 나라와도 손을 잡는 신(新)비동맹 외교노선으로 전세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인도는 9·11테러후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이런 인도를 배워야 한다.11억인구가 내뿜는 저력을 배워야 한다.“큰 틀에서 큰 길로 가는 인도는 우리에게 대안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생존에 필수”라는 김찬완 한국외국어대 교수의 말이 ‘인도풀기 퍼즐’의 한 단서가 될 듯하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급 siinjc@seoul.co.kr
  • 왜관산업단지 60% 구인난

    경북 칠곡의 왜관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이 만성적인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구지방노동청 북부지청에 따르면 최근 왜관지방산업단지 296개 입주 업체를 대상으로 인력수급 현황을 설문 조사한 결과,‘인력이 부족하다.’는 업체가 59.8%로 ‘부족하지 않다.’는 업체 40.2%보다 19.6%포인트 더 많았다. 또 기업들이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느끼는 주된 애로 사항으로 48.4%가 ‘구인 조건에 적합한 구직자 확보 곤란’을, 36.4%는 ‘교통불편에 따른 출·퇴근 부담’을 각각 지적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조사대상 업체의 84.8%가 구직자를 확보하지 못해 신규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근로자가 6개월 미만의 짧은 기간동안 근무하다 퇴직한 일이 있었다는 업체가 65.2%를 차지했다. 그 이유로는 ‘교통 불편에 따른 출퇴근 부담’이 33.3%로 가장 많았으며,‘임금 등 근로조건 문제’가 32.5%로 조사됐다. 구인난 해소 방안으로는 ‘교통 불편이 해결돼야 한다.’는 의견이 41.2%로 가장 많았다. 또 26%는 ‘인근 지역의 시내버스 노선 연장’,16.7%는 ‘인근 지역의 시외버스 노선 조정’,15.6%는 ‘출·퇴근 시간대에 버스 배차 횟수 증대 등을 들었다. 교통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셔틀버스 운행과 시내버스 노선 연장, 시외버스 노선 조정과 버스 배차 횟수 증대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대구지방노동청 북부지청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경북도와 칠곡군 등에 통보해 해결 방안 마련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수인선 전철 건설 민원에 ‘발목’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 전철 건설이 산 넘어 산이다.2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1990년대 초부터 추진된 수인선 건설사업이 각종 민원으로 지연되다 2005년 마침내 착공됐지만 또다시 민원에 발목이 잡혀 현재 공정률이 5.6%에 불과하다.●민·민 갈등 양상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전철이 생긴다 생긴다, 얘기가 나온지 15년이 넘었다.”면서 정도가 지나친 민원 제기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 민·민 갈등 양상마저 일고 있다. 인천 연수구 주민들은 연수구 구간 4.52㎞가 지상으로 건설되도록 계획돼 있자 소음·먼지 등 환경공해를 이유로 투쟁 끝에 청학지하차도 구간(1.11㎞)에 대한 지하화를 이끌어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여객선이 지하로 건설되는 중구 구간(남부역∼인천역 4.62㎞) 주민들은 화물선마저 지하화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지하화를 위해서는 막대한 사업비 증가가 불가피해 철도공단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2015년 이후에나 완공 중구청과 신포동 주민들은 한술 더 떠 전철 노선을 기존 계획된 남부역∼국제여객터미널∼인천역에서 남부역∼신포동∼인천역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전철이 중구의 중심가인 신포동을 경유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노선 변경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원래대로 하면 되지 왜 일부러 돈을 들여 바꾸느냐.”면서 반발하고 있다. 철도공단 또한 신포동 일대는 상가·주택이 밀집돼 천문학적인 보상비가 드는 데다, 공사기간 문제 등으로 노선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연수역 주변 주민들은 연수고가도로 남쪽에 예정된 역사를 북쪽으로 옮겨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수인선 구간 곳곳이 시끄럽다. 주민들이 현장에서 잦은 시위를 벌이면서 공사에 지장을 초래, 연수구와 동인천역 주변 일부 구간에서만 터파기 작업을 하고 있다. 시 또한 주민들의 눈치를 보면서 상당 구간에서 굴착 허가를 내주지 않아 현장에서는 “시가 상황을 해결해주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온다. 이처럼 수인선 건설이 각종 난관에 부딪히면서 완공은 당초 예정인 2010년을 훨씬 넘겨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여성&남성] 미혼남녀, 양보 못할 내 반쪽의 조건

    [여성&남성] 미혼남녀, 양보 못할 내 반쪽의 조건

    “평생 내 옆에 있을 나의 반쪽에게 다른 건 다 양보해도 이것 만은 양보 못한다.”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이상형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씩 줄인다.“연예인 뺨치는 미모”를 기대했던 남자는 “밉상만 아니면 된다.”고 하고 “월급 1000만원 이상”을 기대했던 여자도 차츰 “남들 받는 정도만…”을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미혼 남녀들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마지노선´이 있다. 남들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나에겐 이것이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남·여들의 속내를 들어봤다. ■돈 있어야 마음이 편하지 경제력 ●뭐니뭐니 해도 ‘머니’ 직장인 윤모(24·여)씨는 잘 나가는 전자회사의 신입사원이다. 대학시절 많은 연애를 경험했던 윤씨는 남자친구는 물론, 훗날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으로 단연 ‘경제력’을 꼽는다. 그는 “대학교 새내기 때 잘 생긴 남자들과 여러 번 사귀어 봤는데 외모는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걸 느꼈다.”면서 “경제력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하고 있는 이모(30·여)씨가 꼽는 ‘애정의 조건’ 역시 경제력이다. 늦깎이 의대생인 이씨는 동료들보다 나이도 많은 데다 앞으로도 전공분야를 공부할 생각이다. 여기에 유학까지 계획하고 있어 미래의 남편이 최소한의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미래의 남편에게 모든 것을 기대려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을 해서 평범한 가정생활을 꾸려 나가는 데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의 경제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개업을 하지 않고 계속 공부할 생각이니까요.” 직장인 김모(26·여)씨도 마찬가지다. 김씨가 말하는 ‘남편 선택의 마지노선’ 역시 경제력이다.“경제적 여유가 마음의 여유로 직결되더라고요. 안 그래도 각박한 세상인데 힘들고 어렵게 살면 사람이 모가 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제가 경제력을 중요시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김씨는 이런 자신의 마지노선을 속물 근성으로 이해하는 주변의 시선이 안타깝다고 전한다.“제가 경제력이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속물이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나 돈이 전부인 사회, 돈이 있어야 마음도 넉넉해지는 이 사회가 문제가 아닐까요. 어쩌면 저 역시 이런 환경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르죠.” ●난 기독교, 그는 불교 절대 안돼! 약사로 일하는 이모(29·여)씨는 ‘종교’가 변수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교회 안 다니는 사람 사절”이다. 그는 “서로 사랑했지만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극렬하게 반대해서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면서 “하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부모님의 말씀을 따른 데 만족한다.”고 했다. 이씨는 “내가 기독교인데 제사를 지내는 집안 사람과 혼인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죠.”라고 말했다. 새내기 은행원 홍모(25·여)씨는 배우자의 조건으로 돈, 외모, 학벌 같은 것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주장한다.“저는 배우자라면 인생에 대한 철학과 기본적인 세계관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종교가 다른 사람과는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홍씨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는 집안 환경의 영향이 크다.“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종교가 다르고, 또 엄마가 믿는 신앙도 달랐어요. 그래서 우리 집은 바람 잘 날이 없었거든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홍씨는 “인생의 어려운 고비마다 같이 기도할 수 있는 배우자를 원한다.”고 털어놨다. 회사원 최모(33·여)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모태신앙으로 일요예배와 수요예배를 빼놓지 않는 최씨는 “남자 친구든 남편이든 무조건 교회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의다. 이유는 단 하나.“죽고 나서 저는 천국 가고 남편은 지옥 갈 텐데 그건 너무 슬프잖아요.” ●그래도 중요한 건 성격과 집안환경 까탈스러운 남자친구랑 사귀면서 많이 힘들었다는 회사원 박모(30·여)씨는 다른 건 포기해도 ‘성격’은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같이 밥을 먹을 때나 다른 여가시간을 보낼 때 남자친구가 이것 저것 따지는 모습이 정말 싫었다.”면서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남자는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회사원 임모(28·여)씨가 생각하는 마지노선은 ‘키’다.“소개팅 나가서 한 시간 동안 즐겁게 이야기하다가 일어서는데 정수리가 보여서 이름도 물어보지 않고 보내버렸지요.” 많이 양보해서 남자 키가 175㎝ 정도면 만족할 수 있단다. 참고로 임씨의 키는 160㎝이다. 중학교 교사 김모(24·여)씨는 이성을 고르는 첫번째 기준으로 집안환경을 꼽았다. 김씨는 많은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것은 아니지만 예전 남자친구들을 생각해보면 집안환경이 한 사람의 품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자란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언제나 나를 배려해 준 반면 3대독자 아버지의 큰아들이었던 다른 남자친구는 늘 권위적이고 자기밖에 몰랐다.”면서 집안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우자가 ‘적어도 나보다는 나아야 한다.’는 기준을 마지노선을 잡는 경우도 있었다. 취업준비생 박모(22·여)씨는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자기보다 조건 나쁜 배우자를 원하는 경우는 없을 것 같아요. 과분한 상대를 원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나보다는 조금씩 나은 면을 가진 상대를 찾는 게 당연한 거죠.”라고 말한다.“집안이든 재산이든 외모든 학벌이든 제가 가진 것보다 더 못한 사람이라면 배우자로 선택하기 망설여질 것 같아요.” 강국진 이경원기자 betulo@seoul.co.kr ■결혼 후에도 함께 일해야 맞벌이 ●배우자가 튼실한 직장을 가졌으면 회사원 송모(26)씨는 맞벌이를 ‘애정의 마지노선’으로 꼽는다. 주식 등 재테크에 한참 재미를 붙인 송씨는 결혼 뒤에도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가정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돈은 필요충분 조건입니다. 집 값에 교육비, 여가비 등 돈은 끝없이 필요합니다. 저 혼자 일해서는 정말 벅차죠.” 회사원 원모(25)씨는 미래의 배우자가 ‘여유가 있는 직업’을 갖고 있기를 바란다. 매일 야근에 주말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이씨는 아내마저 바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가정이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일 저처럼 바쁜 사람과 결혼한다면 가정은 파탄날 겁니다. 제 몸 추스르기도 힘든데 가정생활까지 완벽히 할 자신이 없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원씨는 집안일만 하는 여성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여자는 집안일만 해야 한다.’는 조선시대식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집안일은 당연히 함께 해야죠. 저도 맞벌이를 원해요. 단지 저보다 조금 더 신경써줄 여자를 원할 뿐이죠.” 연구원 이모(29)씨가 배우자를 고르는 마지노선은 ‘튼실한 직장’이다.“집안 배경이나 재력이 부족해도 안정된 직장이 있으면 다른 게 다 만회가 돼요.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다 집안이 어려워진 뒤부터는 그런 생각이 절실해졌어요.” 얼마 전 친구 소개로 만난 여성과 결혼한 공무원 김모(32)씨도 같은 생각이다.“성격이나 관심사가 비슷하다던가 하는 것은 기본이죠. 그것 이상을 찾는다면 역시 현실적으로 직업이죠.” ●성격도 맞고 종교도 맞아야 직장인 김모(27)씨는 이성 친구를 고르는 기준으로 성격과 가치관을 꼽았다. 김씨는 “얼마 전 4년이나 사귄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면서 “그렇게 오래 교제했지만 성격이 너무 달라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교회를 다니는 여자 친구는 김씨의 종교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 김씨는 앞으로 어떤 여자 친구를 만나고 싶으냐는 질문에 “서로를 잘 이해해 주고 성격이 잘 맞는 친구였으면 좋겠다.”면서 “서로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배려심 있는 여자라면 금상첨화”라고 답했다. 대학원생 우모(28)씨는 여자 친구를 고르는 기준으로 종교를 꼽았다. 종교에 대한 믿음이 강한 편이라고 밝힌 김씨는 “서로 신념이 다른 사람과 한평생을 살거나 교제한다는 건 끔찍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같은 믿음을 갖고 살아가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가능하면 같은 종교를 지닌 여성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몸 튼튼, 마음 튼튼 대학생 남모(24)씨는 배우자가 갖추어야 할 마지노선은 ‘건강’이라고 주장한다.“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신 뒤 겪었던 가족들의 고통은 말도 못해요. 특히 어머니가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죠.”라는 남씨는 건강하고 밝은 사람이 좋다고 말한다. “다른 좋은 걸 아무리 갖고 있어도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배우자가 아픈 것만큼 괴롭고 힘든 짐은 없으니까요.” 회사원 김모(29)씨는 ‘낭비벽이 없는 여자’를 원한다. 명품만 좋아하는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있는 김씨는 낭비벽이 얼마나 무서운 줄 몸으로 느껴봤다. “명품, 명품 타령하는 여자 친구 때문에 혼쭐이 났지요. 제 지갑이 얇아지는 건 시간 문제였습니다. 절약하면서 소소한 생활의 즐거움을 잘 아는 여자를 만나길 바랍니다.” 김씨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불어닥친 명품 코드가 못마땅하다. 그는 사랑마저 ‘명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한다.“사랑을 환상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사랑도 생활의 일부입니다. 생활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는 사랑은 유효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어요. 바로 그 생활을 파탄내기 때문입니다.” ●연상이 좋다? 싫다? 회사원 민모(27)씨가 꼽는 ‘애인 자격’에는 나이제한이 있다. 민씨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결코 만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지금까지 연상만 두 번을 사귀어 봤습니다. 그 때마다 여자 친구는 저를 동생으로 생각하더라고요. 그 문제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당초 민씨의 이상형은 ‘누나 같은 여친’이었다. 항상 자신을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사람을 원했던 것. 그러나 민씨는 누나와 여자 친구는 확실히 다른 존재라는 걸 곧 알게 됐다. “누나의 보살핌은 제 가슴 속 깊은 곳에 있는 사랑의 감정을 잘 끌어내지 못하더군요. 그건 사랑이라기보단 편안함이었습니다. 편한 친구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듯이 말이에요.” 감모(30)씨는 반대다.“장래 배우자는 꼭 연상으로 얻고 싶다.”는 게 그의 신조다.“나이 차가 나는 여자 친구도 사귀어봤고 동갑내기도 만나 봤지만 어리고 유치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맏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동생들 밥이며 빨래까지 챙겨주는 등 어머니 노릇까지 해야 했던 감씨는 “편안하게 나를 돌봐주는 사람”이 그리웠다고 고백했다. 강국진 이경원기자 betulo@seoul.co.kr
  • 대한항공·아시아나 겨울시즌 알짜노선 공략

    항공사들이 겨울 관광시즌을 겨냥해 이달 말부터 국제 여객노선을 대폭 개편한다. 대체로 동남아와 일본 노선이 증편되고 중국 노선이 감편된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동계시즌(10월28일∼내년 3월29일)에 맞춘 노선별 운항편수 조정계획을 발표했다. 동계시즌 이후에는 일부 노선을 제외하고는 현재와 같이 환원된다. 대한항공은 인천∼호놀룰루는 주 7회, 인천∼블라디보스토크 주 5회, 인천∼프라하·인천∼이스탄불 주 4회, 인천∼취리히 주 3회로 주 1회씩 증편한다. 동남아의 대표노선인 인천∼방콕은 11∼12월 주 18회, 내년 1∼2월 21회,3월 14회 등 주 4∼7회씩 늘린다. 김포∼홍차오와 인천∼치앙마이는 오는 28일부터 각각 주 7회와 주 4회로 신규 취항한다. 대신에 인천∼선양과 인천∼톈진은 현행 주 7회에서 주 3회로 4회씩 줄어든다. 아시아나항공은 11월26일부터 중국 하이난성의 싼야, 하이커우를 각각 주 7회와 주 4회 운항한다. 최대 거점 휴양지로 키우고 있는 사이판은 이미 지난달 23일부터 부산발로 주 4회씩 여객기를 띄우고 있다. 또 김포∼홍차오를 이달 28일부터 주 7회 신규 취항하고 인천∼오키나와와 부산∼후쿠오카는 현행 각각 주 5회와 4회에서 2회씩 증편한다. 인천∼프놈펜은 주 3회, 인천∼마닐라·인천∼난닝·인천∼타이베이는 2회, 인천∼구이린은 1회씩 늘어난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일본 신문의 변신/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요미우리 신문 회장인 와타나베 쓰네오가 아사히 신문 주간 와카미야 요시부미와 지난해 월간지 ‘론자(論座)’ 2월호에서 대담을 가졌다. 노선이 정반대인 양대 신문사의 대표 논객이 마주 앉은 점,‘적진’인 아사히신문사의 월간지 대담에 나온 와타나베의 파격적 행보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사사건건 이견은 있었지만 일본 군국주의하에서 언론이 저지른 (침략전쟁에 반대하지 못한)잘못을 두번 다시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두 논객은 일치했다. 이런 대담을 두고 요미우리와 아사히가 손을 잡고 ‘공동투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와타나베-와카미야 대담’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해 마이니치 신문 상무로 퇴임한 가와치 다카시는 둘의 ‘공투’를 일본의 우경화가 아닌 사양길의 신문산업이란 관점에서 포착했다.“요미우리와 아사히는 살아남지 않으면 안 된다.”는 와타나베의 언급에 주목한 것이다. 가와치는 ‘신문사-파탄한 비즈니스 모델’이란 책에서 “와타나베가 말하고 싶었던 게 메이저 2개사에 의한 신문업계 재편이 아니었는가.”라고 묻고 있다. 일본 신문의 빅3인 요미우리, 아사히, 니혼게이자이가 공동 사이트를 만든다고 한다. 야후에 대항하기 위한 제휴다. 야후의 뉴스 사이트 월간 히트수는 34억건. 가정이용자 2000만명을 포함해 5000만명이 이용한다. 일본 최고의 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는 신문이 1000만부, 온라인의 가정이용자가 640만명이다. 포털 뉴스에 잠식당하고 있는 신문업계의 위기감이 물과 기름같던 세 회사의 ‘오월동주(吳越同舟)’를 가능케 한 것이다. IT업계에서는 이 사이트의 등장을 아사히신문과 가까운 구글, 산케이신문과 제휴한 MSN, 최강자 야후의 패권 다툼으로 본다. 포털 전쟁에 신문사가 업힌 형국이지만 생존을 건 신문업계 재편이 제휴가 쉬운 공동 사이트 개설과 공동배달부터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 신문의 관전 포인트는 두가지. 나머지 마이니치, 주니치, 산케이 신문 3사의 제휴가 있을지와, 포털에 참패한 지방지의 공동 사이트 ‘47NEWS’의 전철을 메이저 3사의 사이트가 밟지 않을지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정상회담 대선후보별 득실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정상회담 대선후보별 득실

    청와대 참모들은 참여정부의 특징으로 원칙과 실용을 유난히 강조한다. 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려운 현안을 권력으로 해결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원칙과 실용으로 얽힌 실타래를 풀어 나간다며 차별성을 부각시킨다. 국민의 정부가 권력으로 원칙을 풀어 나갔다면, 참여정부는 원칙으로 권력을 시스템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청와대의 기류도 다르지 않다. 노 대통령은 “특정 정파나 대선 후보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할 일을 하겠다.”고 피력해 왔다. 정치권 일각의 ‘이면 거래설’에는 지난 2005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 제4장 21조 3항의 ‘국회는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남북합의서 또는 입법사항에 관한 남북합의서의 체결·비준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는 규정을 들어 투명성에 방점을 찍는다. 하지만 대세론에 안주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해 절치부심하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 후보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정치 공방과 유불리의 계산법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변수는 노 대통령의 귀경길 보따리에 무엇이 담기느냐가 될 것이다. 이 후보와 한나라당 세력은 “노 대통령이 실천을 약속할 수 없거나, 약속하지 말아야 할 의제를 합의해 온다면 가만 있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다. 종합적인 평화 플랜을 적극적으로 내놓기보다 합의된 의제에 대응하는 ‘수세적 공세’의 전략인 셈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문제를 비롯해 무리수가 나올 것이고, 북측도 차기 정권이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상임위별로 정상회담 결과를 도마에 올려 대선의 돌출변수로 부각시키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 후보가 지난 28일 “기왕하는 것인 만큼 성공적으로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정상회담의 정치적 효과를 희석시키려는 포석으로 여겨진다.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들 사이에는 기대와 딜레마가 교차할 것이다. 노 대통령이 가시적 효과가 기대되는 경제관련 의제를 성사시킨다면 찬바람 부는 경선 현장이 다소 달궈질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인단의 정치의식을 고려할 때 정상회담의 맥이 끊기고 의제 실현이 요원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자발적 참여의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후보별 셈법은 묘하게 엇갈릴 것이다. 후보 결정 열흘 전에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시간적 촉박함으로 볼 때 특정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리거나, 결정적으로 타격을 입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노 대통령의 보따리가 생각보다 푸짐할 때 정동영·손학규·이해찬 세 후보 사이에 “계승이냐, 차별화냐.”라는 논쟁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유지하고 있는 정 후보는 ‘개성(開城) 동영’이라는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키며 ‘어색한’ 접점을 찾으려 할 것이다.‘굴러온 돌’의 한계에 시달리고 있는 손 후보에게는 참여정부가 주도하는 정상회담 이슈 자체가 또 다른 부담일 수 있다. 참여정부 노선을 일관성 있게 지켜온 이 후보의 몫이 커 보이긴 하지만, 후보 본인의 이슈 주도력과 정치적 리더십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남은 열흘 동안 정상회담의 과실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c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양극화인가, 신빈곤인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양극화인가, 신빈곤인가/우득정 논설위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이달 초 당 정책위원회에 서민경제, 특히 빈곤층을 위한 정책 수립을 지시했다. 신(新)중산층 프로젝트다. 산업구조 재편과 경기침체, 고용불안으로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추락한 ‘신빈곤층’을 다시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로 직장에서 내몰린 뒤 비정규직이나 영세자영업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는 가장들, 노동시장 진입 문턱에서 방황하는 구직포기자와 취업준비생 등이 정책 대상이다. 올 대선의 최대 화두는 경제 살리기다. 너도나도 민생을 책임지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 참여정부가 성장도 분배도 모두 실패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한 민간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2000∼2005년 16만명이 중간층에서 상위층으로 상승한 반면 100만명 이상이 중간층에서 하위층으로 추락했다. 신빈곤대책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하지만 신빈곤이라는 용어는 참여정부가 분배정책을 합리화하는 방편으로 사용한 ‘양극화’ 못지않게 정치적인 의도를 담고 있다. 양극화가 빈곤의 대척점에 수혜층으로 부자들을 상정하고 있다면 신빈곤은 빈곤 발생 원인이나 해법 마련과정에서 부유층의 책임 분담을 배제한다. 양극화는 부유층의 증세로 귀결되지만 신빈곤은 부유층의 증세에 반대한다. 이 후보는 반(反)부자 정서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빈곤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신빈곤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의 중산층 붕괴와 신빈곤층 급증은 ‘빈익빈 부익부’라는 양극화의 결과인가, 아니면 ‘빈익빈’의 결과인가. 참여정부의 잘못된 분배 패러다임이 경기침체-고용불안-소득감소-빈곤층 증가-경기침체의 악순환을 낳았다는 신빈곤론자들의 주장은 옳은 것일까. 참여정부가 양극화를 극복하겠다며 ‘분배’‘상생’‘협력’을 들고 나섰지만 자산가격 폭등 등으로 도리어 ‘빈익빈 부익부’만 부추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부유층의 비율과 소득점유율이 1%포인트가량밖에 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빈곤 대책에서 부유층의 고통분담을 배제하는 ‘빈익빈’의 결과로 파악하는 것은 잘못이다. 빈곤층이 늘면 부유층의 자산가격은 떨어진다.2003년과 2004년 신용불량자가 급증할 당시 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인 금융기관의 예대마진과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었다. 신용불량자의 리스크 관리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기관의 리스크 비용 증가만큼 부유층의 금융자산 이자소득은 줄어든다. 한국은행도 빈곤층이 1%포인트 늘어나면 성장률이 0.22%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처럼 빈곤은 부유층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따라서 차기정부는 신빈곤대책을 추진하되 양극화라는 큰 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성장이 바로 분배 정의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이 고이즈미-아베로 이어진 성장 노선의 결과, 사회 곳곳에 드리워진 양극화의 그늘을 어떻게 걷어내느냐는 문제로 고민하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최선의 빈곤대책은 기업의 투자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고통스럽더라도 인적·물적 구조를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시대적 조류에 맞게 리모델링해야 한다. 지역적으로 고립된 경제가 교류의 힘을 이길 수 없다. 마찬가지로 부유층의 참여가 없는 빈곤대책은 성공할 수 없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삭제 명령 친북 게시물, 어떤 내용이길래

    친북게시물들이 정보통신부로부터 유통금지 명령을 받으면서,이들의 친북 표현 내용과 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게시물 삭제 명령을 받은 단체는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민주노동당,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배움의 길,전국노점상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전국민중연대,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남측본부,주한미군철수운동본부,통일뉴스,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 13개 시민ㆍ사회단체,정당 등이다. 이들 단체의 홈페이지에서 문제가 된 것은 ‘위대한 수령님’,‘김일성 민족화’ 등 북한을 찬양하거나 선전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이다. 가령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의 메인페이지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누구인가’라는 기사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대기를 소개하고 있는가하면,선전자료실에는 반미,반한나라당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글과 동영상 등이 올라 있다. 운동론토론 페이지에는 ‘천출명장 김정일 국방위원장’,‘선군정치의 주체사상 계승 여부 고찰’ 등 북한의 주장을 여과 없이 전달하는 게시물들이 다수 올라 있다. 기타 사이트 역시 이처럼 북한의 체제와 사상,김일성ㆍ김정일 부자 등에 대해 선전,찬양하는 자료를 홈페이지 곳곳에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삭제명령을 받은 글들은 북한 정권의 통치노선인 선군정치와 세습 독재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들을 방치할 경우 북한 및 불순세력의 선전,선동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삭제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단체들은 “인터넷 사찰과 검열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여는 등 이번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 30일부터 은평 파발 축제

    30일부터 은평 파발 축제

    조선시대의 통신망이었던 파발(擺撥)이 통일로에서 재현된다. 은평구는 30일부터 10월5일까지 구파발 인공폭포, 연신내 물빛공원, 구청광장 등에서 ‘은평파발축제’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김종엽, 윤문식, 김성녀 등이 출연하는 마당놀이 ‘토선생전’(30일)을 비롯해 20개의 다양한 문화행사로 꾸몄다. 10월1일 오후 2시에는 구파발 인공폭포에서 ‘통일로 파발제’가 열린다. 파발의 지역노선 중 하나인 서발(西撥)의 첫 역참이었던 구파발의 지리적 역사성을 재조명하고,400여년 전 파발을 재현하는 행사다. 파발제의 개막을 알리는 북소리를 시작으로 320명으로 구성된 파발단이 구파발 인공폭포∼연신내 물빛공원∼불광사거리∼녹번삼거리∼구청광장에 이르는 약 5㎞ 구간에서 장대한 행렬을 선보인다. 파발단이 구청 광장에 도착하면 극단 ‘미추’가 파발문 전달 등의 파발 재현극과 파발무를 펼친다. 이 밖에 자치센터 프로그램 경연대회, 민속장기대회, 맛자랑 경연대회, 어린이 동요부르기 대회, 물빛공원 음악회, 영화상영 등이 주요 행사로 열리고, 각 동별로 곳곳에서 축제를 진행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송파대로 5.6㎞ 중앙버스차로제

    송파대로 5.6㎞ 중앙버스차로제

    서울 송파대로에 연내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생긴다. 자전거 전용차로도 들어선다. 또 잠실사거리 일대의 버스정류소 및 신호 체계가 변경된다. 서울시는 27일 교통 여건이 열악해 출·퇴근시간 때마다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는 송파대로와 잠실사거리의 교통체계를 이같이 개선한다고 밝혔다. 송파대로의 잠실대교 남단∼성남 시계(복정역 환승주차장) 5.6㎞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들어선다.79억원을 투입해 9월 말 공사에 들어가 12월 개통할 예정이다. 이 구간에는 도심과 외곽 방향별로 8개씩 정류소가 설치된다. 교통량에 따라 신호가 연동되면서 전체적인 소통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버스를 제외한 일반 차량의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잠실사거리와 올림픽 훼미리아파트 입구, 복정역 등 3곳에는 버스 전용 신호등도 생긴다. 시 관계자는 “공사가 끝나면 버스의 정시성(定時性)이 현재 평균 ±10분에서 ±1.5분으로 개선된다.”면서 “버스운행 속도도 시속 16.2∼21.0㎞로 30%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대표적 교통혼잡 지역인 잠실사거리의 교통체계를 개선한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완공에 맞춰 버스의 운행 방향에 따라 직진 버스는 중앙 정류소에서, 우회전 버스는 가로변 정류소에 각각 정차하도록 했다. 복잡했던 버스 회차 노선도 경기도와 협의해 종전 7개에서 4개로 정리한다. 가로변 ‘버스 베이’나 차량분리시설을 설치해 택시의 불법 정차나 일반 차량과의 엉킴 현상을 해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전거 인프라 확충을 위해 12월까지 송파대로에 자전거 전용차로를 만든다. 기존 보도의 차로 쪽 구역에 자전거 전용차로를 설치한다. 다만 보행자와 자전거가 섞이지 않도록 보도와 자전거도로 사이에 가로수를 심거나 녹지대를 조성하기로 했다. 자전거용 횡단보도와 자전거 전용 신호등 등의 안전시설도 설치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Metro] 양주·포천 “7호선 연장을”

    양주시는 27일 포천시와 함께 광역전철 유치를 위한 건의문을 건설교통부 등 중앙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양 시는 건의문에서 양주 옥정신도시와 포천 신도시 등의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철도 위주로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대규모 개발사업이 완료되는 2112년 이후엔 재원조달이 어려우므로 7호선 및 8호선을 대상으로 노선연장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조속히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사설] 후쿠다 日 총리에 거는 기대

    후쿠다 야스오 새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어제 출범했다.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퇴진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후쿠다 총리는 불안정한 정국 수습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총리 교체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중의원을 해산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가 정권의 명운을 걸었던 미군 급유 지원을 위한 테러대책법 연장이란 난관도 물려 받았다.‘배수진을 친 내각’이라고 명명할 만큼 위기감 속에서 후쿠다 정권이 탄생했다. 내각의 면면을 보면 외상과 방위상의 교체만 있을 뿐 파벌을 안배한 아베 정권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후쿠다 총리가 자신의 색깔을 어떻게 관철할지 눈여겨볼 일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새 총리의 동아시아 중시 노선이다. 역대 정권은 미·일 관계를 외교의 기축으로 삼았다. 후쿠다 정권도 미국을 최우선으로 하는 외교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다. 아베 정권은 고이즈미 정권이 무너뜨린 동아시아 외교를 복원하려고 시도했고 일정 부분 평가를 받았다. 한걸음 나아가 후쿠다 총리는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할 필요는 없다.”고 남북한과 중국을 의식한 발언을 했다. 야스쿠니 참배, 군위안부 망언, 경제 제재 등 일본이 상대하는 나라들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한·일 정상은 지난해 11월 이후 얼굴을 맞대지 않았다. 양국 관계는 물론 6자회담의 성공, 북·일관계 진전을 위해서도 두 정상이 만날 이유는 충분하다. 후쿠다 총리는 아베 총리가 거부한 미 의회의 위안부 사죄 결의를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최대 현안인 납치해결을 위해서도 대북 정책에 유연함을 보여줬으면 한다. 북한의 항복을 받아내기보다 타협점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동아시아 공동번영을 위해 후쿠다 총리가 정치력을 발휘할 공간은 넓다.
  • “안심허영 제주관광 오십서”

    ‘안심허영 제주도 오십서(안심하고 제주도 오세요).’ 태풍 ‘나리’가 강타한 제주는 응급 복구작업이 10일째를 넘기면서 농업시설을 제외한 사회기반기설 등은 대부분 정상을 되찾았다. 그러나 태풍 여파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어 지역 관광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복구중 놀러가기 미안´… 여행 취소 늘어 울상 이번 태풍으로 제주의 주요 관광지와 골프장 등은 피해가 거의 없지만 ‘피해 복구가 한창인데 놀러가기가 미안하다.’는 심리 등으로 여행을 취소하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는 26일 추석 연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당초 목표보다 10∼1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기간 하루평균 관광객은 1만 7000여명으로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지만 해마다 연휴기간 관광 증가율을 감안하면 10∼15% 정도 줄어들었다는 것. 더구나 단체 패키지 관광객은 태풍에도 불구하고 수가 줄어들지 않았지만 개별 관광객은 태풍 이후 취소율이 20∼30%나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더구나 10월 본격적인 가을 관광 시즌을 앞두고 있으나 태풍 여파로 추석 이후 관광객이 최대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관광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태풍 ‘나리’로 제주 관광지의 경우 태왕사신기 세트장과 제주민속촌박물관 시내 일부 호텔 등이 침수됐지만 모두 복구작업이 끝난 상태다. 한라산 관음사∼백록담 등산로만 폐쇄됐을 뿐 용두암과 성산일출봉 등 제주의 주요 자연 관광지와 골프장, 호텔 등도 모두 정상 운영 중이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제주를 관광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면서 “지금은 제주를 찾아와 여행을 즐기는 게 실의에 빠진 제주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침수 주택·상가 98% - 유실 도로 81곳 정비 제주 섬 전체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던 제주지역의 응급 복구작업은 마무리 상태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공무원, 군경, 자원봉사자,119구조대 등의 인력 1만 2000여명과 굴착기, 덤프트럭 등 장비 500여대가 연일 동원돼 사상 유례없는 복구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폭우에 잠겨 진흙과 쓰레기에 온통 뒤범벅이 됐던 침수 주택과 상가 3460채 가운데 98%인 3390채가 정비됐다. 또 저수지에 물을 모으는 도수로 100여m 구간이 유실됐던 한라산 어승생수원지에는 직경 400㎜짜리 PE관을 헬기로 수송, 응급복구가 완료돼 하루 2만 3000t의 용수가 정상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한라산 1100도로와 수산∼노형간 국도대체 우회도로 등 유실됐던 81개 도로노선도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모두 응급조치가 끝났다. 그러나 침수되고 유실된 농작물과 농경지에 대한 복구율은 피해면적 1만 4952㏊ 중 337㏊에 그치고 있다. 도는 이날 현재 제주지역 태풍 피해는 사망 13명을 비롯해 재산피해 5865곳 1204억 4830만원(공공시설 1878곳 974억 462만원, 사유시설 4107곳 230억 21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日 후쿠다 총리 시대 개막] ‘동아시아 공동체’에 외교 초점

    [日 후쿠다 총리 시대 개막] ‘동아시아 공동체’에 외교 초점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71) 일본 총리 체제가 출범했다. 보수 색채가 강한 아베 신조 전 총리와는 달리 중도적인 후쿠다 체제의 일본은 국내외적으로 적잖은 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아시아 외교 중시와 함께 대북 정책에서 압력보다 대화에 비중을 둠에 따라 한·일 및 북·일 관계의 진전도 기대된다. 후쿠다는 25일 중의원의 총리 지명선거에서 제91대 총리로 선출됐다. 앞서 23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선거에선 330표를 얻어 197표의 아소 다로(67) 전 간사장을 제치고 총재에 당선됐다. 후쿠다 총리는 25일 새 내각을 짰다.17개 부처 중 신임 2명, 자리 교체 2명 등 4자리를 뺀 나머지는 유임시켰다. 인사 폭의 최소화는 안정을 중시한 데 따른 조치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일단 국내 정치의 불신을 외교를 통해 풀어나가려 하고 있다. 국내의 복잡한 정치적 현안에 대한 효과보다 외교적 효과가 빨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력에 대해 자신감도 있다. 특히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외교노선과는 달리 유화적이고 실질적인 전방위 외교 노선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주변국 침략 사죄 ‘무라야마 담화´ 계승 그의 외교적 지향점은 ‘동아시아 공동체’의 실현에 맞춰지고 있다. 아시아 중시 외교를 표방한 만큼 아시아에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그렇다고 ‘미·일 동맹’을 소홀히 하는 노선은 전혀 아니다.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순방 때 부친인 후쿠다 다케오 총리가 내세웠던 외교노선인 이른바 ‘후쿠다 독트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뉴 후쿠다 독트린’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동아시아는 사실상의 경제통합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제 평화 구축과 함께 아시아 시대의 미래를 위해 한국·중국과의 긴밀한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총재 선거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에 대한 외교적 마찰을 피하려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과거 주변국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했다. 또 야스쿠니 참배 여부와 관련,“상대(한국·중국)가 싫어하는 것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며 잘라 말했다. 야스쿠니 참배 여부에 대해 줄곧 모호한 자세를 취해온 아베 전 총리와는 대조적이다. ●얽히고 설킨 대북관계 해결에 강한 의욕 북한에 대해서는 ‘비둘기파’로 분류되고 있다. 얽히고 설킨 대북정책에도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내 손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교섭의 여지가 없는 듯한 매우 경직된 상황이다.”라며 아베 전 총리의 압력 노선을 겨냥, 대화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 2002년 9월 관방장관 시절,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전격적인 방북에도 깊이 관여했기 때문에 북한과의 인연도 적잖다. 대북 정책에 대한 변화가 엿보인다. 북한이 납치 문제의 재조사를 받아들일 경우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이 급진전될 수도 있다. ●11월 중 訪美… 연내 중국 방문도 계획 중국과의 관계도 특별하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중·일 관계가 악화되자 2003년 8월 양국 평화우호조약 체결 25주년에 중국을 방문, 중국을 ‘해빙’시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후쿠다 다케오 총리의 아들이 이 자리에 있는 건 특별한 의미”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시 ‘그림자 외상’이라고도 불렸다. 연내 중국 방문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는 11월 중 미국을 방문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일단 해상자위대의 인도양 대테러작전을 위한 급유지원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다. 테러대책특별조치법의 연장과 관련된 걸림돌 등을 설명할 것 같다. 아베 전 총리 때 다소 껄끄러웠던 미·일 관계를 조율하는 데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하워드 베이커 전 주일대사 등과는 친분이 돈독하다. hkpark@seoul.co.kr
  • 김포시 전역 리모델링 본격화

    김포시가 오는 2020년까지 인구 59만명을 수용하는 전원생태도시와 첨단산업도시로 리모델링된다.26일 김포시에 따르면 2020년 도시기본계획안을 경기도로부터 승인받음에 따라 내년부터 시가화 예정 용지를 중심으로 도시개발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남부권(사우동 등 5개 지역)은 주거·문화·상업 중심의 생활권으로, 중부권(양촌면 등 4개 지역)은 행정·업무 중심, 북부권(통진면 등 4개 지역)은 전원·관광도시로 각각 개발된다. 교통망은 김포고속화도로를 축으로 하는 동서축 4개 노선과 김포∼개성간 도로 등 남북축 6개 노선,4개 노선의 철도를 향후 건설하게 된다.김포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겐다이 코리아/황성기 논설위원

    일본의 ‘겐다이(現代) 코리아’라는 잡지가 재정난 끝에 11월호를 마지막으로 폐간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 한반도 관계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갖고 읽는 팸플릿 같은 조그만 잡지다.1961년 ‘조선연구’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초기에는 재일 동포들의 인권 문제를 다루다가 84년 지금의 제호로 변경한 뒤로는 한반도 전문지가 됐다. 잘나가던 시절 1300부까지 냈던 이 잡지는 지금은 600부 정도까지 발행부수가 떨어졌다고 한다. 극렬 반북 성향인 겐다이 코리아의 폐간은 절묘하게도 아베 신조 총리의 퇴진과 겹친다. 전 편집장인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 대학 교수는 아베 정권에서 북한 정책 브레인으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잡지를 발행하는 사토 가즈미 겐다이코리아 연구소장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구하는 모임)의 회장이다. 김정일 정권을 타도하고 강경노선을 취해 납치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잡지의 주장은 곧 아베 정권의 대북 정책이기도 했다. 이 잡지는 96년 10월호에 요코타 메구미의 피랍 사실을 신문·방송을 제치고 처음 보도했다. 열세살 소녀가 일본 해안에서 납치된 사실만을 보도했으나 그 뒤에 신원이 밝혀져 일본에서 납치피해자 가족모임을 결성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특종을 낸 사람이 지금 아사히방송 보도국 차장인 이시다카 겐지다. 그해 아사히신문사에서 ‘김정일의 납치지령’이란 책을 출간한 것이 인연이 되어 겐다이 코리아에 원고를 쓰게 됐다고 한다. 이시다카는 “아베 정권이 대북 강경책을 고집했지만 지난 1년간 납치해결에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납치피해자 가족들 사이에서도 강경 일변도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시기에 잡지를 폐간한다고 하니 유감스럽기도 하고 불가사의하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과 겐다이 코리아의 동시 퇴장은 전환점에 선 일본의 대북 정책 현주소를 상징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발행인인 사토가 “납치문제를 통해 한반도 문제가 알려져 역사적인 역할을 끝냈다.”고 했듯이 말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열린세상] 북·미 협상과 동북아 정세/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북·미 협상과 동북아 정세/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모처럼 순풍에 돛단 듯 나아가고 있다. 북핵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동북아의 냉전질서에 빅뱅이 올 가능성까지 보인다. 물론 곳곳에 숨어있는 복병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성싶다. 무엇보다 미·중관계의 안정화, 북·미 대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6자회담의 순항, 남북한 정상회담, 후쿠다의 아시아 중심외교가 긍정적 조짐으로 읽힌다. 북·미협상부터 살펴보자. 미국은 한·미 FTA 협상 타결을 기점으로 한반도에 내린 닻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판단했다. 내친김에 북한에도 닻을 내려 역외 균형자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할지 모르겠다. 과거 미국은 한·미동맹이 약화된다면, 일본에서의 미군 지위도 약화될 것이고, 나아가 동아시아에서 개입능력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란 불안감마저 가지고 있었다. ‘악의 축’,‘전제정치의 교두보’였던 북한을 다시 대화상대로 받아들인 것은 진퇴양난에 빠진 이라크 사태와 이란 핵 위기의 여파이기도 하지만,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얻은 심리적 안정감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북한도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정권의 안보이며, 다른 한편으로 핵 위기 타결을 대가로 최대한의 원조와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딜레마는 오래된 것이고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딜레마이다. 상품주기설로 유명한 레이먼드 버논은 ‘멕시코의 딜레마’란 책에서 1970년대 제도혁명당 정부가 처한 이중의 딜레마를 지적한 바가 있었다. 국가자본주의 발전전략을 취한 제도혁명당 정부는 국가부문의 비효율성과 부패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과 정당성의 하락을 경험하고 있었다. 제도혁명당 정부는 기존 상황을 고수한다고 해도 조만간 정권을 잃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개혁과 개방 노선을 스스로 취한다 해도 선거에서 지지층을 잃게 되어 정권을 넘겨줄 것이다. 제도혁명당은 어쩔 수 없이 후자의 길을 택했다. 딜레마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북한도 1970년대 멕시코처럼 비슷한 딜레마 상황에 빠져 있다. 현재의 경제적 난국이 지속된다면 조만간 내부 붕괴의 위험에 처할 것이다. 핵문제를 타결하고 북·미 수교, 북·일 수교가 된다면, 경제적 어려움은 극복하겠지만 현재의 정치판도가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 당국도 이러한 어려움을 알고 있을 것이다. 후쿠다의 등장도 한반도에는 서광이다. 고이즈미 총리 이래 한·일관계와 중·일관계는 냉각되었다. 하지만 후쿠다 총리가 등장하면 동아시아 중시외교가 복원될 것이고, 중·일관계도 풀릴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6자회담이나 북한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일본 외교도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고 급기야 북·일수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과 미국이 합의한 연내 핵신고, 불능화 합의와 실행이 한반도 주변정세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신호탄이 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은 급류를 탄 동북아시아 정세 가운데 개최될 것이다. 일단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른 미국의 우려가 어느 정도 줄고, 한·미동맹과 남북관계의 엇박자가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의 조짐도 밝다. 미국이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을 지지하는 것도 하나의 전진이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북·미관계 개선에 나선다면, 중국의 입장이 다소 미묘하게 바뀔지 모르겠다. 북한은 6자회담에서 모두가 자신에게 구애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몸값 불리기에 나설 것이다. 중국은 북·미 관계를 중시하여 작년 8월에 주북한 대사에 미국통인 류샤오밍을 임명했다. 나름대로 대비한 것이다. 조만간 북·일 수교도 진행된다면 북한의 몸값은 더 오를 것이다. 앞으로 평양은 외교가의 전쟁터가 될 것이다. 남북한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만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