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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특검법 통과] 범여권 후보 단일화 ‘물거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 했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이명박 동영상’ 공개로 다시 시도됐던 범여권 후보단일화가 결국 무산됐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대철 상임선대위원장과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지난 16일 만나 합당 논의에 다시 물꼬를 텄다. 하지만 이날 박 대표, 이인제 후보, 최인기 원내대표는 심야회동을 갖고 독자노선을 걷기로 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정책위의장이었던 이상열 의원, 김홍일 전의원은 단일화 무산에 반발해 17일 탈당과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통합신당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에 접촉을 시도했지만 문 후보측 거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번 단일화를 촉구했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문 후보측 김갑수 대변인은 “공개된 동영상이 아니더라도 국민들은 이명박 후보를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대통합민주신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저주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정 후보를 몰아세웠다. 그는 “이명박이 돼서는 안되는 이유가 정동영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는 아닌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 후보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연대를 언급한 것에 대해 김 대변인은 “아무리 적의 적은 동지라지만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비판했다.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후보 사퇴를 위한 5인 후보 공동기자회견´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민주당은 외롭지만 단호하게 우리의 독자성, 우리의 정체성을 가지고 마지막 순간까지 선거혁명을 향해서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36) 다시 에티오피아로

    (36) 다시 에티오피아로

    지난 10일 월요일 도쿄를 출발, 간사이와 두바이를 거쳐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도착했습니다. 계절은 냉건기라서 낮에는 무지하게 뜨겁고 밤에는 두툼한 자켓이 필요할 만큼 아주 춥네요. 우리나라 교육부에 해당하는 일본의 문부과학성이 제가 다니는 학교에 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하나 제공했고, 제가 첫 수혜자가 되어 이번에 에티오피아를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좀 앓았습니다. 기후탓인지 고산지대라서 그런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호텔에서 그저 잠만 잤는데 역시나 몸이 안 좋을 때는 수면탕이 최고더군요. 끊어놓은 비행기표를 변경할 수가 없어 몸을 대충 추슬러 지난 주말에 하라르라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에서 디레다와(Dire Dawa)라는 에티오피아의 제 2도시까지 비행기를 탔고, 디레다와에서 버스로 다시 하라르까지 왔습니다. 아디스아바바에서 하라르까지 버스가 다니지만 저 같은 외국인이 혼자 가기에는 위험하다고 해서 일부 노선만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디레다와는 작년 여름에 홍수피해가 심해서 사람들이 많이 죽은 곳입니다. 작년에 TV에서 헬기로 유엔 구호물자가 도착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아주 평화롭네요. 참고로 디레다와는 에티오피아의 국내 도시지만 디레다와행 비행기는 국제선 청사를 이용해야 합니다. 비행기에서 독일인 친구를 만났는데 기내에서 제공한 빵과 주스를 먹는 저를 아주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더군요. 사실 작년에 저도 저걸 어떻게 먹나 그랬었거든요. 1년 반을 이곳에 있었다면서 암하릭어로 숫자를 10까지 세어 주면서 중요하니 배우라고 해서 제가 100까지 세어줬습니다. 디레다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호객꾼들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지만 뭐 이젠 많이 익숙해져서 괜찮습니다. 공항에서 디레다와 시내까지 가는데 40birr(1USD≒9.04birr)를 요구해서 못 들은척하고는 결국 10birr에 해결을 했습니다. 차를 타고 버스터미널까지 왔는데 친절한 젊은 친구가 가방을 들어주길래 고마워했더니 하라르행 버스에 가방을 싣자마자 20birr를 내라고 하네요. 음…5birr 줬습니다. 가방이 무거우니 두 사람 몫의 차비를 달라고 해서 가방이 차지하는 공간이 크지 않고, 나보다 가볍다고 그냥 20birr만 내고 배째라고 했습니다. 디레다와에서 하라르까지 버스 요금은 11birr. 얼마 되지도 않는 금액을 그냥 주고 말지 그러느냐고요? 이 사람들이 너무 쉽게 돈 버는 것도 원하지 않고, 제 연구지역이 이곳이기 때문에 앞으로 여기서 지낼 날이 몇 년이 될 지 모르거든요. 처음부터 포지셔닝을 잘 하지 않으면 밑빠진 독에 계속 돈을 쏟아 부어야 할 겁니다. 디레다와에서 하라르까지는 중국인들이 도로를 싹 포장해놔서 그냥 씽씽 달렸는데 중간에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그만 차도 길 바닥에 퍼져버렸습니다. 도로에서 한참을 서성거리고 있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 저를 구경하더군요. 같이 차를 타고 온 사람들이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데 그냥 포즈 잡아줬습니다. 두어 시간을 땡볕에 서 있었는데 딱 한자리, 빈 좌석이 남은 차가 와서 누구 탈 사람 없느냐고 하는데 같이 길에서 서성이던 사람들이 전부 저를 먼저 보내야 한다면서 양보를 하더군요. 제게는 돈 다시 낼 필요 없고, 잊지 말고 이 친구를 호텔에 내려주라고 운전기사에게 당부까지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이 에티오피아에는 많습니다. 정부에서 운영한다는 호텔에 투숙을 하기로 했는데 방에 전화도 없고 물도 전기도 제한적으로 공급이 됩니다. 밤마다 바퀴벌레와 기타 등등의 벌레들이 제 신발바닥과 조우를 해야 하고요. 왜 거기 가서 그렇게 고생하느냐고요? 아직은 불편한 게 많지만 에티오피아, 정말 매력적인 곳이거든요.       <윤오순>
  • 서울지하철 공기질 양호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지하철 1∼8호선 노선별 객실내 공기질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탄소(CO3/8) 농도가 대부분 권고 기준치 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환경부가 ‘대중교통수단 실내공기질 관리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뒤 처음으로 진행한 것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지하철 5호선이 평균 166㎍/㎥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호선(151㎍/㎥),4호선(75㎍/㎥),3호선(54㎍/㎥) 순이었다. 이 수치는 환경부가 정한 평상시 가이드라인(20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하철 2호선 일부 객실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222㎍/㎥를 기록하는 등 권고 기준을 넘기기도 했다. 출퇴근 시간 등 지하철 혼잡시에는 지하철 5호선의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206㎍/㎥로 가장 높았으며 2호선(152㎍/㎥),4호선(93㎍/㎥),7호선(86㎍/㎥)이 뒤를 이었다. 혼잡시 가이드라인(250㎍/㎥이하)보다는 낮다. 노선별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1호선이 평상시 1394, 혼잡시 3500으로 가장 높았으나 가이드라인(2500)을 밑도는 수치로 조사됐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12) 경기 평택~화성 태안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12) 경기 평택~화성 태안

    땅끝마을 해남에서 출발한 옛길은 어느덧 경기 땅에 다다른다. 안성천을 건너면 시원하게 펼쳐진 평택의 ‘소사평야’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고려시대까지는 이곳이 조수가 밀려드는 갯벌과 바다 갈대가 무성한 늪지대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조선시대 후기와 일제 때 이뤄진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경작지로 변모했다. 들판은 바둑판처럼 경지정리가 돼 있어 옛길은 지금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한양으로 가는 관문 논길을 따라 한참 걸어 평야 끝자락 소사마을에 이르러서야 옛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소사마을은 충청도에서 한양으로 갈 때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관문으로, 보행자를 위한 국영여관인 원(院)이 있었다. 지금도 이런 이유로 소사원 또는 원소사 마을로 불린다. 소사마을 북쪽 고갯마루에는 대동법시행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대동법은 각 지역의 특산품을 쌀로 일괄 납세토록 한 조세제도로 광해군(1608년)때 경기도에 시범실시된 뒤 전국으로 확대됐다. 초기에 지배층의 반발로 시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충청도 관찰사로 부임한 잠곡 김육(1580∼1658)이 성공적으로 실시, 전국으로 확대됐다. 김육이 죽은 이듬해(1695) 충청지방 백성들이 그의 은혜를 잊지 못하고 한양으로 가는 길목인 소사원에 비를 세웠다. 대동법기념비에서 마을 길을 따라 200m 가량 이어진 옛길은 이내 촘촘히 들어선 아파트에 가로막힌다. 단지를 돌아 1번 국도와 연결되는 산업도로로 2㎞쯤 가면 ‘배다리방죽’이라고 불리는 저수지가 나온다. 이곳은 1973년 아산만 방조제가 건설되기 전만 해도 상류에서 내려오는 하천과 아산만에서 거슬러 올라가는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이었다. 방죽에서 옛길의 흔적을 좇아 언덕을 오르면 과수원이 나온다. 완만한 이 산능선은 ‘재빼기 고개’라고 부른다. 이 고개를 넘으면 통복천변 가내마을이 나온다. 하천옆에 있다고 해 ‘가내’라고 붙여졌다. 마을에는 해방 직후까지도 소문난 ‘주막’이 있었는데 한양과 지방을 오가는 여행객들이 들러 목을 축였다고 전한다. ●보전 양호한 칠원길 이몽룡도 이용 평택∼용인간 45번 국도와 통복천을 건너 경지정리된 논길을 따라가면 ‘충청대로’와 합류되는 칠원에 당도한다. 충청대로는 이곳에서 충남 보령까지 이어지며 조선시대 왕이 온천이 있는 온양 행궁으로 내려갈 때 이 길을 이용했다고 한다. 칠원에서 지금의 칠원1동으로 불리는 갈원까지 이어지는 옛길은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가마가 교행할 수 있는 폭 3m를 유지한 채 인적이 드문 구릉지와 논밭 사이를 지난다. 시멘트 포장만 없다면 영락없는 수백년 전 옛길이다. 이몽룡도 한양으로 갈 때 이 길을 이용했다.‘춘향전’에는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이 남원으로 향하는 대목에서 ‘떡전거리에서 중화하고 중밋오뫼, 진위, 칠원, 소비새들, 천안삼거리를 지나….’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야기꾼들은 여기에 자신의 상상력까지 덧붙여 재미난 얘깃거리를 지어냈다. 평택에서 이몽룡과 춘향이와의 얽힌 얘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갈원에는 옛 주막이 있던 자리에 ‘옥관자정’ 또는 ‘옥수정’으로 불리는 우물이 남아 있다. 조선시대 인조가 이곳을 지나다 갈증이 심해 신하에게 물을 떠오라고 했는데, 우물에서 떠온 물 맛이 너무 좋아 ‘옥관자’란 벼슬을 내렸다고 전한다. 이어 평택~안성간 고속도로와 원곡~송탄간 302번 지방도를 가로질러 도일동 사거리에 이른다. 사거리 도로 중앙에는 500년 된 18m 높이의 엄나무 성황목이 버티고 있다. 이 곳에서 만난 한 노인은 “원래 두그루가 있었는데 한 그루만 남았다. 이 곳을 지나는 사람마다 성황목을 보고 소원을 빌었다.”고 전했다. 성황목 주변은 감주거리라고도 불렀다. 한양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던 행인들이 평택에서 가장 험한 고개(큰흰치고개)를 넘은 뒤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마신 술맛이 하도 좋아 붙여진 이름이다. 사거리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도일동 마을에는 원균 장군의 묘가 있다. ●원균 태어나 살던 곳 도일동 평택을 대표하는 인물인 원균 장군은 한때 역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군사정권 당시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경상우도 수군절도사로 옥포해전에 참전해 왜선 30척을 격침시키는 등 많은 공을 세웠다. 칠천량 해전에서 아들과 함께 전사했으며 이순신·권율 장군과 함께 선무 1등 공신 원릉군에 봉해졌다. 평택시는 도일동에서부터 진위천 못미쳐 마산리까지 5.5㎞ 구간을 옛길 현대화의 일환으로 복원했다. 이 구간은 지금까지 걸어온 옛길의 연장선이다.‘삼남대로(또는 호남대로)’를 복원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직선의 편리성만 강조한 탓에 옛길은 곡선의 미학을 잃어 버린 채 아스팔트 포장 속에 묻혀 버렸다. 317번 지방도로로 명명된 이 구간에는 작은 흰치고개라 불리는 염봉재, 백현원, 큰 흰치고개, 숲안말, 춘향이 길 등 역사와 지명에 얽힌 이야기들이 전해져 온다. 마산사거리를 지난 옛길은 이내 진위천을 만난다. 진위천은 조선시대에 장호천 또는 구천이라고 불렸다. 당시에는 목교(현 봉남교)가 설치돼 있었으며 관원이나 상인들은 이 다리를 건너 진위현에 당도했다. 관아는 봉남리 진위초교와 진위면사무소에 걸쳐 있었다. 진위면 봉남리는 평택지방의 중심지였다.1938년 진위군이 평택군으로 바뀌기 전만 해도 고을의 읍치(邑治)로서 권위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경부선 철도가 비껴가고 평택역 지역이 개발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옛길이 그런 대로 보전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복원으로 훼손된 도일동∼마산리 옛길 진위초교까지 이어진 옛길은 왼쪽으로 꺾이면서 314번 지방도와 잠시 겹치다 한국야쿠르트 연구소 앞에서 21번 국지도를 따라 오산으로 향한다. 오산에서부터 옛길은 1번 국도과 다시 한몸이 된다. 그동안 평택지역에서 만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화성 태안까지는 거의 일치한다. 오산으로 들어온 옛길은 주택가와 구시가지를 지나 궐동지하차도 지점에서 경부선 철도와 교차한다. 중미고개에 이르자 도로 바로 오른편에는 유엔군 초전투비가 서 있고 왼편으로는 멀리 ‘독산성’이 보인다. 백제때 쌓은 독산성은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물이 부족한 상황을 왜군에게 숨기기 위해 산성에서 쌀로 말을 목욕시켰다고 해 세마대(洗馬臺)로 부르고 있다. 옛길은 잠시 ‘떡전거리’로 알려진 화성 태안읍 병점을 지나 경부선과 옛 1번 국도 사이의 논길을 오가며 수원에 들어선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향토사연구가 김해규씨 “옛길 무분별 현대화보다 당시 정취 살리며 복원을” “평택지역의 옛길은 보존 상태가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있습니다.” 평택의 향토사를 연구하고 있는 김해규(46·한광중) 교사는 “새로운 길이 뚫리고 사람과 물자가 유통되면 자연스럽게 옛길은 사라지기 마련이다.”면서 “그러나 평택의 옛길은 일제 강점기에 공사가 시작된 경부선철도와 1번 국도가 비껴가는 바람에 잘 보존됐다.”고 말했다. “안성천에서 넘어온 옛길 배다리방죽∼가내 구간은 거의 원형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도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김 교사는 “최근 10년 동안 동서 또는 남북간 도로가 건설되고 크고 작은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상당 부분 훼손됐다.”며 “보존 상태가 좋은 배다리방죽∼재빼기 구간도 내후년이면 소사벌 택지개발로 제모습을 잃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문화유산은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게 원칙입니다. 개발을 하면 원형이 훼손되고 역사·문화적 향취를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김 교사는 민선 지자체 1·2기때 복원된 옛길 도일동∼마산리 구간에 대해 “옛길 현대화라는 명분은 좋았지만 직선의 편리성만 강조한 실패작”이라고 지적했다. 사전 지표조사를 통해 옛길의 정확한 노선은 물론 전통, 근대가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런 점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옛길을 현대화하기보다는 문경새재 처럼 원형 그대로 복원하거나 아니면 자전거와 트래킹 도로 정도로 복원하고 길가에 주막거리를 조성하는 등 옛문화의 정취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지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결국 지방자치단체의 역사·문화의식 부재가 훌륭한 문화콘텐츠를 잃게 한 결과를 빚어냈다.”며 “옛길 복원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1989년 평택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한 김 교사는 평택지역의 향토사를 연구하면서 ‘평택향토문화동호회’를 창립하고 ‘평택호 물줄기 따라밟기’,‘평택의 마을과 지명이야기’,‘평택의 문화유산길라잡이’ 등 다수의 책을 냈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지하철 공기질 양호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지하철 1∼8호선 노선별 객실내 공기질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탄소(CO3/8) 농도가 대부분 권고 기준치 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환경부가 ‘대중교통수단 실내공기질 관리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뒤 처음으로 진행한 것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지하철 5호선이 평균 166㎍/㎥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호선(151㎍/㎥),4호선(75㎍/㎥),3호선(54㎍/㎥) 순이었다. 이 수치는 환경부가 정한 평상시 가이드라인(20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하철 2호선 일부 객실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222㎍/㎥를 기록하는 등 권고 기준을 넘기기도 했다. 출퇴근 시간 등 지하철 혼잡시에는 지하철 5호선의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206㎍/㎥로 가장 높았으며 2호선(152㎍/㎥),4호선(93㎍/㎥),7호선(86㎍/㎥)이 뒤를 이었다. 혼잡시 가이드라인(250㎍/㎥이하)보다는 낮다. 노선별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1호선이 평상시 1394, 혼잡시 2064으로 가장 높았으나 가이드라인(2500~3500)을 밑도는 수치로 조사됐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인천 저가항공사 이륙 준비

    시의회의 제동으로 출범 자체가 불투명했던 인천지역 저가 항공사 ‘인천-타이거항공’이 연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등 내년 상반기 취항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인천시의회는 14일 인천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21일 제161회 임시회를 열어 ‘인천지역 항공사 특수목적법인 출자 동의안’을 다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의회가 저가 항공사 설립에 협조키로 한 것은 설립 파트너인 싱가포르 타이거항공측이 설립자본금 200억원을 모두 부담하고 51%인 102억원어치의 주식을 시에 무상기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천지역 항공사 특수목적법인 출자 동의안’의 시의회 통과가 확실시됨에 따라 시는 이달 말까지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인천-타이거항공’ 사업법인은 내년 2월 설립돼 항공운수사업 면허 및 항공기 도입 등의 절차를 거쳐 6월부터 항공기 2대를 확보, 인천공항을 기점으로 국내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국내 취항 노선으로 제주, 부산, 속초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제선 취항조건을 만족하면 항공기 3대를 추가로 들여와 국제선에 투입하는 등 2010년까지 항공기를 모두 10대로 늘리기로 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문·휘경뉴타운 국내 첫 ‘결합개발’

    이문·휘경뉴타운 국내 첫 ‘결합개발’

    구릉지와 역세권을 하나의 단지로 묶는 ‘결합개발’이 서울에서 처음 선을 보인다. 서울시는 최근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어 이문·휘경 재정비촉진지구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안을 조건부로 심의·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재정비촉진지구는 이문 1·2·3동 및 휘경1동 일대 101만 4313㎡다. 계획안에 따르면 촉진지구 내에 총 7개의 재정비촉진구역을 지정, 주택재개발 방식으로 2015년까지 모두 1만 1618가구(임대주택 2074가구 포함) 규모의 친환경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구릉과 역세권을 한단지로 일반적인 뉴타운 개발과 다른 점은 구릉지와 역세권을 하나의 단지로 묶는 ‘결합개발’ 방식이라는 점이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이 방식은 기반시설이 갖춰진 역세권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기반시설이 취약하고 경관보호가 필요한 구릉지 일대에 기반시설을 설치해 주게 된다. 구릉지와 역세권 주민이 한 조합원이 돼 지어지는 아파트 등의 입주권을 나눠 갖는다. 이문 휘경지구에서 구릉지는 저층·저밀(용적률 90%)의 친환경주거지로, 기존의 역세권은 고층·고밀(용적률 255.8%)의 주상복합단지나 상업시설 등으로 개발된다. 다양한 유형의 주택수요를 충족시키고 단조로운 스카이라인을 탈피하기 위해 중·저층건물의 비율을 38%로 정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 관계자는 “언덕 위까지 고층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는 흉물스러운 재개발을 막기 위한 대안적인 개발방식”이라면서 “도시환경과 주민 재산권은 물론 인근 왕릉(의룡) 등과 같은 문화재와 뉴타운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개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녹지면적 현재의 최대 25배로 이문·휘경재정비촉진지구 인근에 외대·경희대·한국예술종합학교 등 대학가가 밀집해 1인 가구 비율이 46.2%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 단독세대형 원룸(20∼30㎡)을 300가구 규모로 공급한다. 이를 통해 기존 거주자의 재정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외대앞역, 회기역, 신이문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역까지 보행자도로 및 자전거도로를 개설하고, 마을버스노선도 역 중심으로 재편한다. 상습정체가 발생하는 이문로의 폭을 20m에서 25m로 넓히고, 지구 내·외부를 연결하는 20m폭의 순환도로도 만든다. 뉴타운 속 녹지면적은 25배 이상 늘어난다.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 소공원 등 16곳의 녹지를 조성해 지구내 공원·녹지면적을 기존 0.3%(3200㎡) 수준에서 8%(8만 755㎡)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인구증가를 고려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도 각각 1곳씩 신설한다. 이 밖에 중앙공원 지하에 집단에너지 설비와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한다. 특히 외대∼외대앞역 269m 구간은 ‘국제문화거리’로 조성해 다양한 국제문화를 체험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육성하게 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선택 2007 D-4] 각자도생?단일화에 文·李 냉담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14일 각자도생 행보를 이어가며 막판 고지를 향했다. 전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단일화 양보 결의’에 대해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양측 모두 공식적으로는 정 후보의 제안에 냉담한 입장을 밝혔지만 단일화를 둘러싼 마지막 여지를 놓고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이 후보는 후보단일화 무산 책임을 신당에 돌리며 공세를 지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와 부산 지역을 훑었다. 이 후보는 광주 양동시장에서 유세를 갖고 “큰 결심으로 신당과 통합을 비롯한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했었다.”면서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신당의 이름을 버리고 민주당의 이름과 중도개혁노선으로의 복귀를 전제로 한 약속이었는데 신당이 합의를 폐기해 통합과 단일화가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중도개혁노선으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서민과 중산층을 특별히 보호하는 정책을 펼쳐 중산층 강국을 이룩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광주지역 기자간담회에서는 정 후보의 연정 제의에 대해 “같은 뿌리인데 무슨 연정이냐. 정신나간 소리”라고 일축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날 울산과 포항 등 경남·북 주요 도시를 방문한 뒤 강원도 원주와 춘천을 거쳐 서울로 들어오는 ‘환동부벨트 공략’ 일정을 소화했다. 문 후보는 정 후보의 거듭된 단일화 제안에 대해 “앞으로 신당의 태도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창조한국당 전남 선대위는 이날 전남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정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단일화해야 한다.”면서 “16일까지 합의되지 않으면 차선의 방안으로 한 사람이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죽전역에 대중교통 환승센터 조성

    10여년째 교통체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용인 죽전사거리의 교통체계가 대폭 개선된다. 용인시는 14일 이달 말 개통을 앞두고 있는 분당선 수지 죽전역을 중심으로 이 일대 교통체계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죽전역 옆 주차빌딩을 승용차 환승센터로 개조해 죽전역 개통일인 24일부터 운영한다. 이와 함께 역사 주변 버스승강장과 승강장내 승객 대기공간도 확충한다. 역사 접근거리를 단축하기 위해 죽전역 서편에 출입구를 추가 설치하고 이용객 편의시설도 대폭 늘린다. 또 1번,11번,34번,39번,40번,82번 마을버스 노선을 죽전역을 경유하도록 하거나 이곳을 종점으로 하도록 하고, 역사 인근 성복천변에 도로를 추가 개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죽전역 서측 도로 통행체계를 현재 일방통행에서 양방향통행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죽전역은 분당선 오리역에서 용인쪽으로 1.8㎞가량 떨어져 있으며, 분당선 연장사업구간(오리역∼수원역) 내에 포함돼 있으나 인근 주민들의 교통편의 등을 위해 이번에 우선 개통한다. 시는 죽전역 주변 교통체계가 바뀌면 교통흐름이 원활해지는 것은 물론 이 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편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제주~마닐라 15일부터 한달간 임시 취항

    제주도와 필리핀을 연결하는 하늘 길이 15일 열린다. 제주도는 필리핀항공이 제주∼마닐라 노선에 15일∼내년 1월12일 148석 규모의 A320기종 항공기를 취항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노선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주 2회 왕복 운항한다.15일 낮 12시35분 제주에서 첫출발하는 마닐라행 항공편에는 제주에 시집온 필리핀 며느리 가족 6쌍 20명 탑승한다. 이 고향방문단에는 1개월 특별가격이 적용되는 왕복 66만원의 항공권이 무료로 지원된다. 제주도 정태근 교통항공관리과장은 “제주∼마닐라 항공노선이 개통되면 여행객들이 인천·김해 공항 등을 거치지 않아 시간과 경비가 크게 줄어 들 것”이라고 말햇다. 필리핀 항공측은 이번 시범 운항기간중 충분한 이용객이 확보될 경우 정기 노선으로의 전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은 “제주도가 무사증 입국 지역인데다, 국제적 수준의 관광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남해안시대’ 날개 단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남해안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다.지난달 ‘동·서·남해안발전특별법’의 국회 통과로 부산시와 전남·경남도가 공동으로 추진해 온 남해안시대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게 됐다.●제주지사도 참석… 완도~제주 해저터널 제안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김태호 경남지사는 13일 오후 경남 통영시내 충무마리나리조트에서 3개 시·도의회 의장과 발전연구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남해안발전공동협의회를 열고 특별법의 국회 통과에 따른 후속조치와 여수엑스포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태환 제주지사도 참석, 여수엑스포 개최에 따른 관광 활성화 논의에 참여했다. 또 전남 완도와 제주도를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 방안 등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도지사들은 ▲남해안 일주도로 건설과 ▲남해안 고속화철도 건설 ▲남해안 해양 크루즈산업 육성 등 3대 프로젝트를 공동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일주도로는 기존 인천∼영광∼여수∼부산을 연결하는 국도 77호선 가운데 남해안 구간에 대해 내륙노선을 바닷가로 변경하기로 했다. 섬과 연결,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895㎞에 이르는 도로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 계획에는 자전거 도로를 동시에 건설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으며 지금까지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연륙·연도교 사업과도 연계된다.●자전거도로도 동시 추진또 남해안 고속화 철도는 목포∼순천∼진주∼부산을 연결하는 복선 전철 347.2㎞와 역사 33곳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미 발주돼 공사가 진행중인 부산∼진주간 복선전철과 진주∼순천간 복선화 등 단계적으로 전 구간을 복선 전철화한다는 것이다. 2020년을 목표연도로 제시한 이 사업에는 모두 7조 5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 크루즈사업은 부산∼마산, 거제∼여수, 거문도∼흑산도, 홍도∼완도∼제주∼부산을 운항하는 크루즈선을 띄우되 3개 시·도에 각 거점별 전용부두를 설치, 제주와 삼각구도를 형성한다는 구상이다.●제주 잇는 크루즈 노선 뜻 모아 이를 위해 3개 시·도는 정부에 크루즈 선박 제조에 따른 국가적 지원과 관련 법령을 정비, 개선하도록 건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3개 시·도지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을 위해 SOC 확충 및 특별법 조기 제정을 위해 협력하고, 엑스포를 남해안시대를 앞당기는 범 남해안권 행사로 치르기로 합의했다.통영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노원구 10대 뉴스 1위 ‘창동차량기지 이전’

    노원구는 주민 1800여명을 대상으로 2007년 한 해 동안 구에서 추진한 주요 역점사업 19개 가운데 10개를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2007년 구정 10대 뉴스’를 13일 발표했다. 10대 뉴스 1위는 ‘창동차량기지 이전 및 4호선 연장 정부사업 추진’,2위 ‘교육특구 지정’,3위 ‘경전철 유치’로 나타났다. 이어 ‘동부 간선도로 확장 공사’,‘당현천 복원공사 시작’,‘공동재산세 도입에 따른 구의 노력’,‘부동산 가격 상승’,‘상계 뉴타운 계획 발표’,‘중계동 104 일대 개발’,‘노원역 주변 문화의 거리 조성’ 순으로 집계됐다. 1위로 선정된 창동차량기지 이전 및 연장 사업의 정부사업 확정은 그동안 노원구가 지난해 12월 남양주시와 양해각서 체결 및 실무협의회 구성을 시발점으로 모두 20여 차례에 걸친 관련기관 방문과 정부 관계부처를 대상으로 한 건의의 결실로 평가받는다. 앞서 지난달 21일 건설교통부는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를 열어 지하철 4호선을 당고개에서 경기도 냠양주시 진접읍까지 약 13.46㎞ 구간 연장 등이 포함된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구는 이곳을 상업지역 및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바꿔 서울 동북부 250만 도시권의 허브 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2위로 뽑힌 교육특구 지정은 노원구의 강점인 교육 분야를 중앙정부에서 인정한 것이다. 앞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영어 교육 지원 강화’ 등 5개 분야 54개 사업에 5년간 1006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3위인 경전철 유치는 왕십리역∼중계동을 잇는 경전철 동북노선으로 구는 사업추진의 원활을 위해 지난 5월 주민대표, 관련 기술 전문가, 시·구의원 등 63명으로 구성된 ‘경전철 사업 추진 지원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선택 2007 D-6] “세종시를 국제교육도시로” “비정규직 없는 나라 만들 것” “단 한표 얻어도 끝까지 최선”

    [선택 2007 D-6] “세종시를 국제교육도시로” “비정규직 없는 나라 만들 것” “단 한표 얻어도 끝까지 최선”

    포기는 없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12일 전국 유세전을 이어가며 막판 총력태세에 돌입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 압박에 시달리던 문·이 두 후보는 대선 완주를 거듭 다짐했다. 문 후보측 한 관계자는 “끝까지 간다. 마지막 한 표라도 더 끌어 모으겠다.”고 했다. 창조한국당 문 후보는 이날 경북선대위 이상윤(45) 기획단장의 분향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고인은 지난 10일 안동에서 유세를 마친 뒤 심야에 집으로 돌아가다 교통사고로 변을 당했다. 문 후보는 추모사를 통해 “새로운 가치로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열심히 뛰었던 고인의 뜻을 계승해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모식을 마친 뒤 충남지역을 찾았다. 전날 행정중심복합도시 백지화를 제안했던 그다. 문 후보는 천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백지화하고 대안으로 세종시를 국제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행복도시는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다. 수도권 인구 분산과 충청권 발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천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유세전을 가진 뒤 전주를 찾아 호남 민심 공략에도 나섰다. 밤 11시에는 대리운전 기사들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민노당 권 후보는 여수·순천·광주·전주·군산을 연이어 방문하는 등 막판 강행군을 이어갔다. 그는 “민노당 후보만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비정규직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비정규직 공략에 주력했다. 권 후보는 “선거철이 돌아오니 비정규직 악법 통과의 당사자들이 마치 비정규직 보호의 대표주자처럼 나서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5대 긴급대책’도 내놓았다. 그는 ▲건설노동자 체불임금 지급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 이상으로 법제화 ▲실업급여 1년으로 연장 ▲5인 미만 중소영세사업장에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비정규직에 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 이 후보는 ‘무한도전’ 유세단 버스투어 출정식으로 이날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단 한 표를 얻더라도 절망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낡은 진보노선으로 나라를 망친 통합신당과는 대화와 타협이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출정식을 마친 뒤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를 돌며 유세전을 펼쳤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선택 2007 D-7/여론조사] 세대·이념 변수 쇠퇴

    [선택 2007 D-7/여론조사] 세대·이념 변수 쇠퇴

    이번 대통령선거 과정도 네거티브 캠페인이 주도했다. 정책대결은 뒷전으로 밀어 놓고 후보자 검증논란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후진 정치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은 거의 과반(45.3%)에 육박했다. 이회창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10%대 전반에 그쳤다. 경천동지할 이변이 없는 한 이명박 후보의 압승이 예견된다. 자료분석 결과 유념해야 할 점이 몇 가지 눈에 띈다. 우선 전통적으로 선거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던 세대 변수의 영향력이 쇠퇴했다. 젊은 세대가 진보 세력을 더 이상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 젊은 세대의 탈이념화를 방증하는 결과로 생각된다. 보수 깃발을 든 이회창 후보, 진보 깃발을 든 정동영 후보보다는 상대적으로 실용적 중도노선을 걷는 이명박 후보를 젊은 세대가 지지하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보수 진영의 분열, 진보 진영의 해체로 이념 변수도 더 이상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민 대다수가 정책과 이념 없이 대결만 일삼는 정당정치에 염증을 낸 것 같다. 선거 때마다 정당을 분열시켜 새 정당을 만들고, 급조된 후보를 내놓으니 이념 변수가 매몰될 수밖에 없다. 반면 만성적인 지역주의 현상은 상당히 수그러든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서울과 영남권에서 높지만 호남지역에서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 정동영 후보는 호남에서 과거처럼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다. 한국적 지역 패권주의가 해체되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정책 대결보다는 비난이 더 많은 선거였다. 후보들은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데 더 몰두했다. 이제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진정 어느 후보가 자신의 생각과 더 가까운 정책을 내놓았는지 살펴보고, 그 정책이 실현성이 있는지 곰곰이 평가한 뒤 투표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참여의 질을 높여 보자는 것이다. 질 높은 국민참여만이 현실 정치인들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남영 세종대교수 (KSDC 소장)
  • 3脫선거… 지지구도가 바뀐다

    3脫선거… 지지구도가 바뀐다

    # 장면1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이 정책협약서를 교환하고 굳은 악수를 나눴다. 순간 뒷좌석에 나란히 앉은 한나라당 의원들과 노조간부들이 환한 표정으로 박수를 쳤다. # 장면2 “이명박 파이팅.”지난달 28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은 젊은이들의 구호소리로 요란했다. 경남대 등 42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이들은 ‘힘내세요 MB(이 후보의 이니셜)우리가 있어요.’란 푯말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과 상극의 길을 걸어온 노동계와 대학생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2007년 대선에서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한노총, 이명박 지지 선언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와 정책연대를 선언했고 2002년 대선에서는 민주사회당이라는 독자정당을 출범시킨 한국노총의 변신은 간과하기 힘들다. 대학생들도 과거엔 한나라당 후보의 유세를 저지하는 등 골수 반(反)한나라 노선을 견지해 왔다. 이런 변화는 한나라당 후보의 수도권 우위와 호남에서의 선전이라는 기현상과 맞물려 2007년 대선을 탈이념·탈연령·탈지역의 ‘3탈(脫)선거’로 규정짓고 있다. ●중도층 40%로 2배 늘어 전문가들은 과거 대선의 이념적 지형이 ‘보수 40:진보 40:중도 20’이었다면 올해는 ‘보수 30:진보 30:중도 40’으로 변했다고 분석한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이명박 후보의 폭발적 지지율은 보수의 확장이라기보다는 중도의 확대로 보는 게 맞다.”고 했다. 여론조사에서 중도성향 응답자의 80%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차례 대선에서 이념과 지역에 치우치는 투표를 했지만, 정작 개인에게 돌아오는 과실은 없었다는 기억이 표심의 변화를 촉발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사회지향적 투표’(sociotropic voting)에서 ‘개인지향적 투표’(pocket value voting)로의 변화라는 얘기다. 비슷한 현상은 유럽에서는 이미 2차대전 직후에 나타났다. 우파 대 좌파의 이데올로기적 순수성을 탈피, 중간지대의 표를 끌어 모으기 위한 인중(引衆·catch-all)정당의 출현을 말한다. 한국노총 박영삼 대변인은 “여론이 진보에 등돌린 것이 노동자들에게도 나타난 현상이며, 이명박 후보가 극우색채를 탈피해 중도노선을 보인 것이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경남대 김영태 총학생회장도 “학생들은 더이상 정치투쟁을 바라지 않으며, 취업 문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기업인 초청 강연이 인기가 있다.”고 했다. ●“고질적 지역구도 탈피 출발점” 현재의 3탈 현상이 굳어지면서 내년 총선 등 이후 정치지형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좌우대립과 지역구도, 계층갈등으로 점철된 한국정치의 고질병이 치유되는 시발점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나친 이념의 희석화는 ‘잡탕정당’ 출현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형준 교수는 “3탈 현상은 바람직한 변화”라면서도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다시 예전의 선명한 이념구도로 돌아가면서 정권교체 주기가 5년 단위로 빨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김상연 김지훈기자 carlos@seoul.co.kr
  • [선택 2007 D-8] 여론조사 3대 관전 포인트

    [선택 2007 D-8] 여론조사 3대 관전 포인트

    이번 대선은 ‘여론조사 선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종 조사가 봇물을 이뤘다. 여론조사 시한이 오는 12일로 다가옴에 따라 막판 여론조사의 흐름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최근 흐름을 토대로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한나라 “李, 호남서 선전땐 50%이상 득표” 검찰의 BBK 수사발표 이후 40%대 지지율을 회복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0일 밤 KBS 선거방송 연설에서 “1987년 직선제 이후 처음으로 동서를 가로질러 국민의 과반수 이상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측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펴고 있다. 이날 국민일보·동아일보·한겨레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 지지율은 40.3∼45.2%의 분포를 보였다. 여기에 부동층 표심이 쏠리고,1위에게 표를 몰아 주는 밴드왜건 효과까지 겹치면 한번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특히 호남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표에 성공하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50% 이상 표를 모으면 전국적으로 과반 득표가 가능하다고 중앙선대위는 판단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지난 8∼9일 자체 조사한 결과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응답자가 77.9%였던 점을 감안하면 가능한 수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반론도 있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역산하면 정동영 후보가 25∼30%, 이회창 후보가 12∼13%만 얻는다고 해도 이미 40% 가까이 상대가 가져가는 것이고, 여기에 문국현·권영길 후보가 각각 4∼6%를 득표하면 이명박 후보를 빼고도 벌써 50%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락세 昌, 김혁규 지지선언으로 반등 기대 전날 MBC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는 13.5% 지지율로 15.1%를 기록한 정동영 후보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중앙일보 조사로는 정동영 후보가 18.5%, 이회창 후보가 15.1%를 기록 3.4%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회창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직후 이명박-이회창 두 보수 후보 지지율 합이 60%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회창 후보가 현재 하락세라는 것만은 뚜렷해 보인다. 정동영 후보를 중심으로 한 진보 진영이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결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측은 11일 김혁규 전 경남지사측이 지지선언을 하는 데 이어 금명간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의원 1명이 탈당해 이 후보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외연확대를 통한 대역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鄭·文 단일화 안되면 鄭에 표 몰릴 가능성 현 시점에서 정동영-문국현 두 후보의 단일화는 12일 이전에 하는 게 가장 ‘편리’하다. 그 날까진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해 후보 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 이튿날부터는 일반에 공개할 수 없으니 단일화를 해도 12일이 마지노선이 되는 것이다. 단일화에 실패하고, 이런 구도가 선거날까지 굳어진다면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각자 알아서’ 단일화에 응해야 하는 의외의 현상이 나올 수 있다. 범여권 지지층이 사표(死票) 방지심리로 지지율이 더 높은 정동영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일단 높다. 같은 범여권이라고 해도 문국현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지지층에 차이가 있는 데다 문 후보는 정 후보보다 정치적인 기반과 조직, 자산이 부족한 편이기 때문이다. 결국 ‘새로운 정치’를 타이틀로 내세워 출마한 문 후보의 상징성도 희석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구혜영 박지연 홍희경기자 anne02@seoul.co.kr
  • [선택 2007 D-8] 어디든 간다

    10일 종반으로 접어드는 대선전에 나서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노동당 권영길·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이들은 각각 태안 원유 유출사고 현장과 강남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경기도 일대 등을 찾아 표심 모으기에 주력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태안 원유 유출 사고현장을 찾아 피해 어민들을 격려하고 방제 활동을 도왔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유한킴벌리에서 만든 기름 흡착제(방제용 페이퍼) 50상자를 기증하고 지지자들과 함께 ‘희망 자원봉사’ 출범식을 가졌다. 문 후보는 기름 흡착제로 지지자들과 함께 30여분간 방제 활동을 벌인 뒤 창조한국당 충남도당으로 이동, 피해지역 주민 대표 및 관련 시민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피해 확산 방지 대책을 강구했다. 문 후보는 “피해규모를 조속히 파악하고 납득할 수 있는 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원유 처리 매뉴얼 작성 ▲자원봉사 지원센터 및 환경모니터링 센터 설립 등 장·단기 대책을 제시했다. 권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를 방문해 상인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권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시 중소상인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더니, 이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청계천과 동대문 운동장 일대 지하상가의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집권은 중소상인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중소 상가의 카드 수수료를 1.5∼2%대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경기도 부천과광명역을 찾는 한편, 박상천 대표와 당 관계자들을 만나 진로 문제를 숙의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 후보는 불교방송 아침저널에 출연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신당이 ‘4인 합의’를 깼던 만큼 민주당은 독자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신당이 민주당 이름으로 돌아오고 중도개혁노선으로 궤도를 수정한다는 전제가 있지 않는 한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건을 내세우긴 했지만 단일화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한나라당과의 연대론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의 연대 제안에 대해서도 “명분이 전제되지 않고는 움직일 수 없고 어떤 얘기도 할 수 없다. 이회창 신당도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복지시설 무료 셔틀버스 운행”

    이르면 내년부터 사회복지시설에서도 노인·장애인·국민기초생활수급자 등을 위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10일 이런 내용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담아 개정하도록 건설교통부에 권고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일정한 노선을 따라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운행이 금지되고 있다. 다만 학원·호텔·체육시설·금융기관 등 고객 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일부 시설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고충위 관계자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하면 사회적 약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반면, 여객운송사업체의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면서 “건교부와 보건복지부 등도 사전 협의에서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후보 지지선언 봇물을 보는 유권자의 시선

    대선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개인이나 단체의 후보 지지 선언이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위 구도가 확고해지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 노총이 정책을 연대할 대선 후보로 이명박 후보를 지명했다고 한다.87만 조합원을 두고 있는 노총인 만큼 최근 잇따르고 있는 어느 이 후보 지지선언보다 파급 효과나 영향력 면에서 월등하다. 노총은 오늘 이 후보와 정책연대협약 체결식을 갖고 사상 처음으로 공개 지지를 선언한다. 민주사회에서 개인이나 시민·사회 단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문제삼을 일이 아니다. 권력에 의해 지지를 강요 받거나, 음성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원했던 과거에 비하면 노총의 공개 지지는 신선한 감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실망스러운 구석이 많다. 가장 친기업적 후보로 꼽히는 이 후보와 어떤 노동정책을 놓고 연대하겠다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 지지 후보를 정하는 기준은 조합원 투표였다. 정책보다는 인물에 대한 인기투표에 가까운 방식이었다. 대상자는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 후보 세사람으로 한정했다. 가장 친노동자적인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정책협약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아서 배제했다. 문국현, 이인제 후보는 방송3사 평균 지지율 10%를 넘지 못해 제외했다고 하니 참으로 자의적인 잣대다. 노총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특정 후보를 지원했다. 지원 기준이 ‘당선 가능성’이다 보니, 지역에 따라 지지 정당이 들쑥날쑥했다. 정책·노선보다는 될성부른 후보를 지지한다는 발상은 노동자 권익을 우선해야 할 노조의 이념이나 모습과 맞지 않는다. 노총뿐만이 아니다. 총학생회장에 이어 연예인들이 한나라당 당사에서 지지선언을 했다. 한국문인협회 등도 뒤질세라 이명박 후보 지지에 나섰다. 유력 후보를 둘러싼 줄서기, 줄세우기, 줄대기를 보는 유권자의 눈은 그럴수록 냉정해져야 한다.
  • [특파원 칼럼] 한국대선에 촉각 곤두선 일본/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의 한국 대선에 대한 관심은 엄청나다. 일본 신문들은 아예 ‘07 한국 대통령선거’라는 표제까지 붙이고 시시콜콜한 상황까지 연일 보도하고 있다. 대선의 흐름을 읽는 데 크게 어렵지 않을 정도다. 대통령 선거가 11일 앞으로 다가왔다. 일본의 언론에 비치는 빈도도 그만큼 잦아졌다. 한국 대선을 지켜보며 나름대로 판세를 점치는 이들도 적잖다.“다이내믹 코리아답다.”,“막판까지 흥미진진할 것 같다.”고도 말한다. 일본인들은 한국의 대선을 통해 선거의 묘미를 한껏 즐기는 듯싶다. 일본은 정권교체 경험이 적고 유력 파벌에서 미는 후보가 총리에 오르지 못한 적도 없다. 게다가 국가의 얼굴인 총리를 직접 선출할 기회가 없는 까닭에서다. 일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일본은 전통적·지리적·방위적으로 한국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면서 “더욱이 대통령을 새로 선출하는데 오죽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따져 보면 한국의 대선은 현해탄 건너 남의 나라 일만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은 정치·안보·경제·문화 등에서 다양하게 얽히고설킨 만큼 동시에 풀어야 할 난제도 즐비한 탓이다. 특히 한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일본의 외교 노선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일본이 한국 대선과 관련, 현 시점에서 가장 신경쓰는 분야는 대북정책이다. 북핵 문제 자체보다도 국내 현안인 납치문제의 해결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현실에서 북한을 둘러싼 정책의 엇박자가 미·일, 한·일 관계에서도 미묘한 불협화음을 낳고 있다. 한국과 북한, 미국과 북한의 포용·유화정책에 일본의 대북 강경책이 비집고 파고들기가 벅차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고 국내 여론과 달리 섣불리 완화정책으로 선회할 수도 없다. 때문에 한국의 차기 대통령과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 대북정책의 방향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노무현 정권과는 대북정책이 조금이나마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에서다. 실제 대선 후보들의 대북정책 공약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은 막힌 한·일 관계의 회복이다. 일본의 노 정권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후한 편이 아니다.“한·일 관계가 껄끄럽다.”는 말도 노골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일 관계의 바람직한 기준은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서명한 ‘21세기 파트너십 공동선언’으로 여기고 있다. 실질적인 한·일 관계를 통한 미래 지향적이라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나 수월하지는 않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도발적인 우경화 행보에 2005년 6월 이후 셔틀외교는 중단된 상태이다. 독도·역사왜곡·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3가지 불씨는 여전히 잔존해 있다. 뒤틀린 한·일 관계의 귀책 사유가 일본에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노 정권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말만 되풀이될 뿐 경색된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제대로 짚어보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아시아 중시외교를 위해서는 주변국과의 원활한 관계가 요구되고 있다. 중국과의 해빙외교는 비교적 순조롭다. 그럴수록 아시아의 역학관계에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후쿠다 총리 역시 꼬인 정국의 돌파구를 외교에서 찾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본 언론들이 한결같이 “한국의 대선을 이웃나라로서 주목하고 있다.”는 논조를 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 대선은 일본의 눈에 비친 그대로의 단순한 ‘다이내믹 코리아’로 끝나서는 안 된다. 튼실하게 도약하는 진정한 ‘다이내믹 코리아’임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 유권자들의 선택이 한층 의미가 더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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