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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정몽준의 ‘변신’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정몽준의 ‘변신’

    1992년 3월 14대 총선을 앞두고 민자당은 울산 동구에 출마할 후보를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아들인 정몽준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텃밭이라 어느 누구도 나서려 하지 않았다. 현대와 연결된 유권자가 전체의 70% 이상이 됐으니 그럴 만도 했다. 민자당은 어렵사리 현대건설 노조위원장 출신인 서정의씨를 대항마로 내세웠다. 서씨는 집권당 후보였음에도 초등학교의 좁은 강당을 겨우 빌려 ‘초라하게’ 지구당 개편대회를 열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필자도 현장에 있었는데, 김영삼 대표를 비롯한 민자당 지도부는 장소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한 걸로 기억한다. 결과는 서 후보의 참패. 국민당 후보로 나선 정 의원의 10%도 득표하지 못했다. 정 의원으로선 어린이 손목 비틀기였다. 그는 세 번이나 더 당선돼 지금은 5선 의원이다.4월 총선에도 출마,6선에 도전한다. 이번에도 그 지역구다. 정 의원은 무소속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해 말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했다.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차기 대권 플랜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특사단장을 맡을 정도로 이 당선인은 그를 잘 챙겨 준다. 외교와 관련된 회동에는 꼭 그를 배석시킨다. 박근혜 견제용이라는 둥 말들이 많지만, 혈혈단신인 그에겐 고마운 일이다. 공석인 선출직 최고위원도 그의 몫이 될 것 같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정치학)는 “CEO 출신에다 중도 실용노선, 국제관계에 발이 넓은 점 등은 이 당선인과 비슷하다.”면서 “정 의원의 향후 행보도 이 당선인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박희태 의원의 말처럼 이 당선인이 계속 뒷바라지하긴 어렵다.‘시댁’에 잘 적응해 자기 편을 얼마나 만들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그의 몫이다. 이제부터는 그가 모든 것을 헤쳐 나가야 한다. 그의 앞길은 ‘험산준로’다.2002년의 후보단일화 합의와 대선 하루 전 노무현 지지를 철회한 뼈아픈 패착은 두고두고 멍에다. 부잣집 귀공자의 이미지에다 모험심과 결단력, 친화력 부족 등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최고위원 선출과 관련해 주류측이 이재오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도 정 의원의 ‘전투력’을 문제 삼는 것이다. 차기 대권을 다툴 링에는 박근혜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오를 것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도 합류 가능성이 있다. 이들과 비교하면 정 의원의 경쟁력은 하위권이다. 대권을 잡기 위해선 조직과 이미지(여론)가 중요한데, 박 전 대표는 두 가지 모두 탁월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오 시장은 이미지에서 앞서 있다. 김 지사는 실적으로 승부를 볼 것이다. 정 의원은 이 당선인의 승부사 기질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이 당선인은 15대 때 거물인 이종찬 의원과 맞대결을 펼쳐 몸값을 높였다. 누구나 질 것으로 봤지만 그는 당선됐다. 이 당선인의 대권 의지도 그때부터 시작된 셈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질 것이 뻔한데도 부산에 두 번이나 출마했다. 오 시장도 재선이 확실한 강남을 지역구를 포기했다. 때론 자기 것을 과감하게 버리는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정 의원이 서울 등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새겨들을 만하다.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로 인해 계파 정치가 존재할 공산이 크다. 정 의원도 계보 의원 확보가 발등의 불이다. 이 당선인도 처음에는 이재오·정두언 의원 둘뿐이었다. 또한 대망을 위해 가끔은 대통령과 긴장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예스(YES)맨이 돼서는 경쟁력이 없다. 정몽준의 ‘변신’은 성공할까. jthan@seoul.co.kr
  • [월드이슈]日 우정성 개혁 석달

    [월드이슈]日 우정성 개혁 석달

    |도쿄 박홍기특파원|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대한민국호’의 정부조직개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통폐합의 소용돌이 속에 아예 없어진 부처가 있는 가하면 기능이 강화돼 더 커진 부처도 생겼다. 기능이 축소돼 전 정권 때보다 힘을 쓰지 못할 부처도 나왔다. 조직개편은 정책 노선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대세일 수도 있다. 희생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충분히 재고 따져야 한다.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현재도 진행 중인 일본 우정성의 개혁을 통해 변화의 산고를 짚어본다. 지난해 10월1일 ‘일본우정그룹(JP)’이 새롭게 출범했다.130년의 긴 역사를 지닌 우정성이 민영화라는 이름 아래 최대 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지난 1985년 국영 통신인 NTT와 일본 국철인 JR의 개혁보다 훨씬 큰 규모의 민영화인 만큼 ‘개혁의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권은 당시 “작은 연못에 고래를 풀어놓은 것과 같다.”며 경계감과 함께 우려를 표명했다. 우정성 개혁을 입안했던 다케나카 헤이조 전 우정민영화담당 장관도 “일본에 이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말했다. 그만큼 금융권에 미칠 영향이 엄청나다는 얘기다. 정부출자 100%인 우정그룹의 지주회사 일본우정은 우편사업회사, 우편국회사, 유초은행(郵貯·우편저축은행), 간포생명보험(簡保) 등 4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무려 24만 1000명에 이르는 직원들은 민영화에 따라 신분이 공무원에서 ‘준공무원’으로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전체 공무원 중 24%가량이 줄었다. 이른바 ‘작은 정부’의 구현이다. ●개혁은 시대 흐름의 반영 우정성 개혁은 시대적 흐름을 배경으로 한다.1980∼90년대 택배산업의 규제가 완화되고 전자메일이 활성화되면서 우편사업의 수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정부가 지급 보증하는 우편금융 분야에서 다른 금융권에 비해 경쟁우위를 차지하면서 민간 금융시스템을 왜곡한다는 비판도 대두됐다. 일본 전체 금융자산의 4분의 1이 넘는 300조엔 이상이 우편금융에 집중, 우편금융은 ‘절대 도산하지 않는다.’는 ‘대마불사론’이 팽배했다. 그런가 하면 우정사업을 통해 마련된 막대한 자금이 정부 재정 투자 및 융자 재원으로 사용됐다. 즉 정부의 방만한 재정운영과 왜곡된 금융시스템에 메스를 댈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서 개혁은 시작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2001년 4월 ‘행정구조개혁의 상징’으로 우정민영화를 내세웠다. 정치인과 관료들의 반발이 거셌다. 자민당 의원들은 탈당까지 불사했으며 결국 우정민영화법안은 참의원에서 부결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맞서 2005년 9월 ‘중의원 해산’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국민의 심판을 택했고, 국민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손을 들어줬다.480석 중 무려 306석을 몰아줬다. 다시 상정된 법안은 국회를 무난히 통과, 민영화를 향한 법적 토대를 갖췄다. ●민영화 3개월, 기지개 켜는중 도쿄도 스기나미구의 고엔지우체국은 10일 오전 고객들로 북적댔다. 민영화는 됐지만 직원이나 내부 공간 배치 등 어느 것 하나 달라진 게 없었다. 우편·보험·은행 등 기존업무도 구분 없이 한 창구안에서 처리되고 있었다. 우체국장인 이치무라 후미코는 “민영화 이전과 비교해 아직 이렇다할 변화는 없다.”면서 “하지만 민간 금융기관과 경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적인 예로 ‘포스트맨’이라는 영화표를 비롯, 각종 공연 티켓을 판매하는 등 새로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보다 우체국을 주로 이용하는 주부 야마모토 와코는 “우체국은 역 앞에 위치해 이용이 편리하다.”면서 “민영화가 됐다지만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부야우체국 등 규모가 큰 우체국들 역시 아직 자회사를 완전히 분리하지 못한 상태이다. 간막이를 설치, 공간적으로만 갈라놓고 있다. 우정그룹의 목표는 분명하다. 시장경쟁에서의 생존이다.2008년 순이익 목표치는 5080억엔,2011년은 5870억엔이다. 유초은행과 간포보험은 2010년 상장한 뒤 2017년 단계적으로 주식을 매각, 완전 민영화의 길로 접어든다. 유초은행은 주택융자, 간포보험은 의료·간호보험 등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 민간금융기관을 위협하고 있다. 화물포장으로 영역을 확대한 우편사업회사는 국내에서는 창고 보관·배송까지 일원화한 사업을 전개할 뿐 아니라 중국 등 외국과도 제휴했다. 우편국은 우편창구 업무 이외에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취급과 함께 특산품 판매, 여행상품·부동산개발사업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물론 우편국은 채산성이 떨어질 경우, 정리가 불가피하다. 현재 채산성이 낮은 소규모 간이우체국 4300곳 가운데 300곳이 일시폐쇄됐다. 때문에 인구가 적은 지역의 우편망 붕괴 우려도 낳고 있다. 일본 정부측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전제 아래 “우정그룹은 생산성 제고를 통해 일본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JR나 NTT의 민영화 때보다 생산성 제고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는 바람에서다. 그러나 우편금융자산의 민간 이양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앞으로 10년간 정부의 묵시적 지원이 계속돼 거대 금융그룹으로 완전 변신할 경우, 민간금융기관을 압박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나아가 종전 정부기관 체제처럼 비효율의 벽을 넘지 못하면 오히려 국가 경제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hkpark@seoul.co.kr [용어클릭] ●우정그룹(JP) 정부가 100% 출자한 지주회사인 일본우정 아래 우편사업회사·우편국회사·유초은행·감포생명 등 4개의 회사를 두고 있다. 그룹의 자산 규모는 유초은행 187조엔, 간포생명 116조엔 등 303조엔에 이른다. 우체국의 점포수는 전국에 2만 4523개이며, 그룹 전체 직원수만 24만 100명에 이른다. 지주회사를 비롯,4개의 자회사의 대표는 모두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이다. 스미모토은행, 도요타자동차, 이토요카, 미쓰비시상사, 도쿄해상화재보험에서 회장 등을 역임한 전문 경영인들이다. 철저한 경쟁과 효율을 위해서다.
  • [Zoom in 서울] 서울거리 행정현수막 사라진다

    [Zoom in 서울] 서울거리 행정현수막 사라진다

    올 7월부터 6차로 이상 도로는 행정현수막 없는 거리로 조성하고,8차로 이상 도로에 설치된 불법 유동광고물은 철거한다. 서울시는 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옥외광고물 정책설명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시는 기업, 시민, 행정기관, 옥외광고물 제작자 등에게 행정현수막 없는 거리, 불법 유동광고물 없는 거리, 옥외광고물 정보 구축 사업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옥외광고물 정책에 따르면 7월부터는 6차로 이상 144개 노선(총 680㎞)을 ‘행정현수막 없는 거리’로 조성하고,8차로 이상 55개 노선(총 331㎞)에서는 불법 유동광고물이 사라진다. 이달 초부터 10차로 이상인 25개 노선(281㎞)에서 불법 유동광고물을 규제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불법 간판과 광고물에 대해 영업정지, 이행강제금 부과, 고발 등 강도 높은 행정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12월부터는 광고물 실명제를 지키지 않거나 폐업을 한 뒤 등록증을 반납하지 않는 등 옥외광고물 관련 법을 위반했을 경우 부과하는 과태료가 현행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어난다. 또 올해 말까지 ‘기업이 선도하는 간판 개선사업’의 참여업체를 총 8400개로 확대하고 서울시 전체 건물의 옥외광고물 정보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도시경관과 관련한 조례 제정시에 주민참여를 제도화 한 ‘주민자율협정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간판의 수와 규격, 간접조명 등 간판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도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 ‘행정현수막 없는 서울’을 선언하고 시와 자치구의 행정광고물을 집중 정비했다. 성북구와 종로구는 길거리 현수막과 홍보(선전)탑 제로화 사업을 추진하고, 중랑구와 영등포구는 불법 광고물 자율감시단과 불법 광고물 모니터링제를 각각 운영하는 등 자치구별로 불법 광고물을 정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달라지는 옥외광고물 제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회를 마련했다.”면서 “간판에 대한 공공적 책임의식을 높이고 광고문화 의식을 개선해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盧·李 입지 ‘이명박 특검법’이 가른다

    盧·李 입지 ‘이명박 특검법’이 가른다

    ‘이명박 특검법’에 대한 헌법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는 긴장감 속에서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헌재의 결정이 정국에 미칠 파장 때문이다. 속단은 이르지만 헌재가 전에 없이 신속한 결정을 내리기로 한 점에 비춰 볼 때 절충안을 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정권 인수·인계과정에서 막다른 골목을 택했다. 일찌감치 허니문을 청산한 듯한 모양새다. 때문에 10일 헌재의 선택으로 두 사람의 운명은 극명하게 엇갈릴 수밖에 없다. 헌재가 헌법소원을 각하 또는 기각하거나 합헌 결정을 내리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특검 수사는 예정대로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 노 대통령과 이 당선인의 대치 전선은 날카로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총선을 앞두고 정국 긴장도도 높아진다. 헌재의 합헌 결정과 특검 수사는 이 당선인의 집권 행보를 상당부분 위축시킬 공산이 크다. 특검의 수사대상이 되는 것만으로도 ‘도덕적 결함’을 갖고 가는 당선자라는 굴레를 안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곧바로 노 대통령의 입지 확대로 이어질 여지는 많지 않다. 다만 위헌 결정이 내려질 경우와 비교할 때 노 대통령으로서는 특검법 공포의 정당성을 기반으로 향후 운신의 폭을 보다 넓혀 나가는 기회를 잡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범여권의 체제 정비와 맞물려 대통합민주신당에도 나쁘지 않다. 대선 참패 이후 정국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견제세력으로서의 정치적 입지를 마련할 계기가 된다. 총선 직전이라 더더욱 그렇다. 반대로 헌재가 위헌이나 부분 위헌 결정을 내린다면 BBK 정국은 종결된다고 봐야 한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중압감이 커지게 된다. 특검을 철회하고 사건 종결과정에서 야기할 수 있는 불필요한 잡음을 차단해야 한다. 국정 마무리 국면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 당선인과의 관계도 차별화에서 협조모드로 노선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역으로, 이 당선인에겐 마지막 악재를 걷어내면서 정통성과 도덕성을 동시에 회복하는 호재가 된다. 그만큼 정국 주도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참여정부와의 차별화를 더욱 분명히 하면서 본격적인 이명박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반도 대운하 커지는 논란] 초대형 국책사업 절차 지켜라

    [한반도 대운하 커지는 논란] 초대형 국책사업 절차 지켜라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당장 착공하겠다는 주장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특별법을 만들어 올해 착공하겠다는 등 여전히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운하의 용도가 무엇이고, 어떠한 방식으로 운하를 건설하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명확하게 제시한 뒤 정책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주문들이 많다. 국민적 합의와 경제성, 환경성, 법적 절차를 따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한 사업성 검토 이후 정책 결정 정책은 어차피 가설이다. 투입 대비 산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미래에 일어날 효과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효과를 최대한 키우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정책은 정확한 사업성 검토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확한 사업성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반도 운하 건설을 정책으로 확정짓기 위해선 우선 각 분야의 효과가 얼마나 나올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편익은 사업 목적에 따라 달리 나온다. 홍종호 한양대 교수는 “정치적인 수치 제시보다 찬반론자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객관적인 경제성을 따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확한 물동량 추산과 관광·지역개발효과는 운하 건설의 경제성을 따지는 기본이다. 여기에 운송 시간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물동량이 많아도 운송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 편익은 크게 떨어지게 마련이다. 비용도 정확히 따져야 한다. 운하 노선·설계·운영 방식 등에 따라 건설비는 크게 차이 난다. 대운하 기획팀은 15조원 안팎을 제시했지만,40조원 이상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예를 들면 대운하 기획팀은 교량을 11개만 보수하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교량을 다시 놓아야 하는 것만 46개에 이른다.”고 반박했다. 강바닥을 얼마나 파내야 하는지, 제방을 얼마나 더 쌓아야 하는지 등도 크게 엇갈린다. ●환경영향 검토는 필수조건 일반 정책과 달리 개발사업은 환경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개발로 인한 환경 피해는 복원 자체가 힘들고 돈으로 따지기도 어렵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한반도 전역에 걸친 개발사업이나 마찬가지다. 큰 물길이 바뀌고 엄청난 토목공사가 수반된다. 어떤 식으로라도 환경에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 착공에 앞서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작은 택지지구 한 곳을 개발하더라도 3∼4년 걸린다. 엄청난 규모의 국책사업을 얼른 뚱땅 해치우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운하 건설 전반에 걸친 환경성 검토를 거쳐야 한다. 특별법을 조기 착공뿐만 아니라 사전환경성검토나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거나 무력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일정량의 물을 흘려보내면 수질이 개선돼 강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우기거나, 운하댐이 오염물질 댐으로 변할 것이라고 고집만 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조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개발사업을 수립·시행하기에 앞서 해당 지역·주변 지역에 미치는 환경영향을 사전에 검토·분석해 최적의 환경보전대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수백년이 지나도 후회하지 않는 정책이 되도록 검증해야 한다.”며 “그동안 축적한 자료를 놓고 반대 주장을 펴는 전문가부터 납득시키고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군산선 마지막 꼬마열차 추억속으로

    ‘군산 찍고 익산 찍고 전주까지’! 새 군산역이 생겨 군산선이 장항선과 연결되면서 올해부터 군산선 통근열차가 자취를 감춘다. 마치 기적 소리따라 희미해지는 연기처럼…. KBS 1TV ‘다큐멘터리 3일’은 매일같이 이 열차를 오르내렸던 사람들의 추억을 같이하고자 군산선 통근열차의 마지막 3일을 기록했다. 방송 ‘군산선 마지막 꼬마열차’는 10일 오후 10시에 안방을 찾아간다. 군산선 세 칸짜리 통근열차는 개정역과 임피역, 오산리역 등 전라북도 군산과 전주 간이역 3개를 포함해 12개역을 하루 16번씩 오갔다. 평균 속력 60km,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1912년 노선 개통 이후 95년 동안 열차는 증기기관, 비둘기, 통일호로 이름을 바꿔가며 철로를 달려왔다. 이제 기억 속에만 남을 통근열차에 동승해 보니, 승객들에게도 아쉬움이 가득하다. 오산리 이똑순 할머니는 손수 지은 농산물을 내다파는 새벽 시장길에 늘 이 열차를 이용해 왔다. 그 세월만 무려 40년. 지금까지는 경로우대로 700원이면 올 수 있었지만, 새 교통편으로는 왕복 차비만 7000원이 들어 벌써 눈앞이 캄캄하단다. 일부러 열차를 타러온 이들도 있다.20년 전 이 기차 안에서 미래를 약속했던 부부는 자식들과 함께 열차에 올랐다. 이 철길 위에서 속삭였던 사랑의 맹세가 다시 떠오르는 듯하다. 군산에서 떠나는 10시 25분 마지막 열차를 타기 위해 혼자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할아버지도 있었다. 이기영 할아버지는 50년 전 군산선 막차, 마지막 칸에서 첫사랑을 만났었다며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Zoom in 서울] 서울 시내버스 10개노선 21일부터 바뀐다

    [Zoom in 서울] 서울 시내버스 10개노선 21일부터 바뀐다

    서울 시내버스 일부 노선이 바뀐다.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민들이 좀 더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10개의 노선을 조정해 오는 21일부터 운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13일 시민단체 대표, 교통전문가, 시의원, 운수업계대표 등으로 구성된 버스정책시민위원회 노선조정분과위원회에서 시민 및 자치구 건의사항 등 13건의 버스 노선 민원에 대해 심의한 결과 10건의 노선조정안이 확정됐다. ●시민들 편의 위주로 개선 서울 용산구 산천동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시민들의 오래 숙원이 풀렸다. 눈앞의 한강을 건너면 여의도지만 한번에 한강을 건너가는 대중교통이 없어 버스를 갈아타며 시간을 허비했다. 하지만 262번 버스노선의 변경으로 바로 여의도까지 갈 수 있어 출퇴근길이 훨씬 여유로워졌다. 또 수색에서 망우리를 운행하는 270번의 구간이 단축돼 추운 날씨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졌다. ●과감한 노선 통폐합 중복 노선도 통합되었다. 반복 운행구간이 많은 5518번이 5516번으로,7731번이 703번으로 각각 합쳐져 운행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이용객이 많지 않은 5535번,140번,471번,7612번,270번은 노선을 단축해 배차 간격을 줄였다. 용산구 산천동과 구로구 온수동 주민들을 위해 5626번과 262번 버스의 노선을 연장했으며 중구 신당동과 성동구 행당동 주민들이 지하철 2호선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노선을 변경하였다. 교통국 버스정책과 박동욱 노선계획팀장은 “이번 노선조정은 대중교통이 취약한 지역에 버스노선을 연장했으며 지하철과의 환승체계를 강화하는 등 시민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또한 중복노선 폐지·통합, 굴곡구간의 직선화 등 운행의 효율성도 높였다.”고 말했다. 이번 노선조정안은 시민 홍보 및 준비를 마치고 오는 21일부터 운행할 예정이다.140번,471번의 노선단축은 운행회사의 사정상 시행일정이 아직 미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겉으론 ‘소신’ 실제론 ‘코드’

    겉으론 ‘소신’ 실제론 ‘코드’

    재정경제부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놓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엇갈린 눈높이를 재확인했다. 재경부는 7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앞서 다른 경제부처들이 앞다퉈 정책 노선을 수정하며 ‘코드 맞추기’에 나선 것과 달리 참여정부 경제부처 ‘수장’답게 ‘소신’을 지키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업무보고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 당선인의 공약 실천방안을 면밀히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는 ‘명분’을 찾으면서도 안으로는 ‘코드’를 맞춘 셈이다. 업무보고에서 양쪽이 뚜렷한 대립각을 세운 분야는 경제전망과 금산분리, 종부세·유류세·법인세 감세정책 등이다. 이 가운데 재경부를 골치아프게 한 것은 이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금산(金産)분리(기업의 은행 보유 허용)’문제였다. 재경부는 기업의 사금고화가 우려된다는 측면에서 권오규 부총리를 필두로 줄곧 ‘폐지 불가’ 방침을 고수해 왔다. 그런데 손발을 맞춰 온 금융감독위원회가 최근 인수위 앞에서 ‘백기투항’을 하는 바람에 입장이 난처해졌다. 일단 재경부는 업무보고에서 “현행 기조 유지가 바람직하다.”며 현 정부 임기 내에는 원칙을 깰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향후 의견 조율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인 반대 입장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의 대표 공약인 경제성장률 7% 달성과 연간 6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에 대해서도 ‘바른 소리’를 했다. 재경부는 인수위가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6%로 낮춰 잡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4% 후반 이상은 힘들다는 내용을 내놓았다.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중점적인 논의거리는 5년간 7% 성장 달성과 일자리 300만개 창출”이라고 강조한 인수위의 입장에서는 김빠지는 예측이다.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재경부는 이미 권오규 부총리의 연두 회견을 통해 밝혔듯이 “올해 일자리 증가폭은 30만명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내수가 7% 가까이 성장해야 50만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감세(減稅)정책에서도 재경부와 인수위의 입장이 충돌했다. 인수위는 이 당선인은 공약대로 현행 종합부동산세 부과기준 6억원을 9억원으로 완화하고,1가구 1주택 보유자의 종부세도 감면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면 재경부는 업무보고 내용에 구체적 수치를 언급한 종부세 완화나 유류세 인하와 관련된 내용은 담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재경부 내에서 세제 관련 논리가 급선회하는 분위기다. 특히 부동산 세제가 그렇다. 지금까지는 세부담 형평성을 강조해 왔지만 향후 주택의 공공적 측면을 강조, 불합리한 세제는 주거환경 문제 차원에서 바꿔야 한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때문에 종부세와 양도세 등도 인수위가 요구해 올 경우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인수위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향후 토론 과정에서 구체적인 종부세와 양도세 완화안이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경부는 감세로 인한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해서는 경계를 표시했다. 종부세 납부 기준을 9억원 초과로 올리고 법인세 최고세율을 5% 낮출 경우 5조원 이상의 세수 감소를 초래해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수위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류세의 경우 인수위가 이미 10% 인하 방침을 결정한 만큼 탄력세율 적용 등 실행 방안을 놓고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버스중앙차로 5개노선 추가개통

    19일 송파대로를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서울시내 5개 구간에 버스전용 중앙차로가 새로 개통된다. 7일 서울시는 송파대로와 양화·신촌로, 노량진로, 공항로, 신반포로 등 5개 노선 22.4㎞에 대해 버스전용 중앙차로를 개통한다고 밝혔다. 우선 19일 개통되는 송파대로 버스전용 중앙차로는 잠실대교 남단∼성남 시계(복정역 환승주차장) 5.6㎞ 구간이다. 상·하행선에 총 16곳의 중앙정류장이 설치된다. 버스를 제외한 일반 차량의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잠실사거리와 올림픽 훼미리아파트 입구, 복정역 등 3곳에 버스전용 신호등도 생긴다. 이에 따라 이 구간의 버스 정시성(定時性)이 현재 평균 ±10분에서 ±1.5분으로 개선된다. 버스 운행 속도는 시속 16.2∼21.0㎞로, 일반 차량도 현재인 시속 20㎞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 하반기쯤 ▲양화대교∼아현삼거리간 5.2㎞ 구간 ▲김포공항 입구∼당산역간 공항로 4.3㎞ ▲이수교차로∼논현역간 신반포로 3.5㎞ 구간에 버스중앙차로가 신설된다. 더불어 현재 시행중인 서울역 남단∼한강대교간 한강로의 버스중앙차로는 한강대교∼대방 지하차도간 노량진로 3.8㎞를 연장할 계획이다. 해당 구간이 완공되면 시내 전체 버스중앙차로는 기존의 7개 노선 67.9㎞에서 12개 노선 90.3㎞로 늘어난다. 이어 2010년까지 통일·의주로 서대문사거리에서 구파발삼거리까지 10.6㎞ 구간을 비롯해 왕산로, 동작대로 등지에도 버스중앙차로를 신설해 총 12개 축에 117.6㎞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건설교통부의 간선급행버스체계(BRT)도 총 16개 노선 191.2㎞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수위 키워드 ‘참여정부 지우기’

    인수위 키워드 ‘참여정부 지우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한 정부부처 업무보고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 기조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기존 정책 방향을 정면으로 뒤집는 ‘참여정부 지우기’가 자리잡고 있다. 정부조직 관리 측면에서 참여정부는 ‘일 잘 하는 정부’를 내세우면서 조직과 인력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명박정부는 방향을 급선회, 기능에 따라 관계 부처간 통·폐합에 초점을 둔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관계 ▲균형발전 ▲기자실 문제 등 세 가지 사안만큼은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챙기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바꿔 말하면 이들 사안이 참여정부를 대표할 수 있는 핵심 정책분야이자, 이를 다루는 부처가 핵심 조직인 셈이다. 하지만 기자실 통·폐합을 주도한 국정홍보처는 사실상 폐지가 확정된 상태다. 정부혁신과 균형발전을 각각 주도해온 정부혁신지방분권위, 국가균형발전위 등 국정과제위원회도 새 정부가 출범하면 우선적으로 폐지될 전망이다. ●참여정부 핵심부처, 대부분 통·폐합 대상 또 참여정부 출범 이후 외교·안보의 주무부처로서 우뚝 선 통일부 역시 새 정부에서는 조직 축소 또는 외교통상부로의 흡수 통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직개편 대상에서 제외되더라도, 최소한 외교·안보 부문 ‘1인자’의 자리를 내놔야 할 실정이다. 게다가 교육인적자원부 역시 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참여정부에서 ‘성역’처럼 간주되던 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 등 이른바 ‘대입 3불(不)제’도 사실상 ‘사형 선고’를 받은 상태다. 따라서 노 대통령이 단순히 조직개편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새 정부 출범 이전에 정부조직법을 개정하려면 최종적으로 노 대통령이 개정안을 공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 막판 돌발변수가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정책 180도 전환에 속도전까지… 대변혁 예고 정책 측면에서도 ‘규제’ 위주에서 ‘경쟁’ 중심으로 노선이 바뀌면서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인수위에 대한 부처별 업무보고 ‘첫 주자’인 교육부를 통해 일찌감치 감지됐다. 또 경제 부문에서는 재벌의 문어발식 출자로 인한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1987년 도입된 이후 대기업 규제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폐지되는 등 재벌 규제가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현 정부가 철저히 유지한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에 대한 분리 정책도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와 산업은행 등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지부진했던 공기업 민영화 및 통·폐합 문제에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수요 억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 역시 ‘공급 확대’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우선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 완화나 거래세(취득·등록세)율 인하 등을 통해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면서 ‘선(先) 가격안정, 후(後) 규제완화’로 속도 조절에 신경쓰는 분위기다. 대북 정책의 경우 퍼주기식 지원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상호주의 원칙을 내걸었다. 이는 북한의 핵 포기를 전제로 북한 주민 1인당 소득이 향후 10년 안에 3000달러가 되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의 ‘비핵·개방 3000’ 구상과 맥을 같이 한다. 그동안 이상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됐던 한·미동맹에 대해서도 강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이밖에 참여와 대화를 강조한 참여정부와 달리 이명박정부는 정권 출범 이전이라고 하더라도 필요한 정책은 조기에 확정·발표하는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부분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Local] 전북, 올해 도로 674㎞ 확·포장

    전북도내 도로망 확충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된다.7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는 총 사업비 9812억원이 투입돼 40개 노선 674㎞를 확·포장할 계획이다. 이같은 도로건설 사업비는 전년도에 비해 2700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사업별로는 고속도로가 전주∼광양, 논산∼전주간 등 4개 노선 286㎞이다. 국도는 진안∼무주 적상간 국도 30호선과 담양∼순창간 국도 24호선 4차로 확장사업에 각각 50억원이 투입된다. 또 전주∼순창 국도 4차로 확장공사에 547억원, 부안∼태인 국도 4차로 확장사업에 2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특히 새만금방조제와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를 연결하는 고군산 연결도로 사업비도 500억원이 확보돼 고군산 국제해양관광지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간선도로망이 확충되면 동·서축 내륙 운송망이 크게 보강되고 군산, 새만금과 동부권의 연계개발로 낙후된 동부 산악권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단독]동탄~강남 20분대 대심도지하철

    [단독]동탄~강남 20분대 대심도지하철

    수도권 교통 대책의 일환으로 화성 동탄∼서울 강남 간을 20분 안팎에 관통하는 ‘대심도(大深度) 고속 지하철’이 건설될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발표 예정인 건설교통부의 동탄신도시 광역교통계획에 이 내용을 반영한 뒤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노선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하 50m 밑에 건설하는 대심도 지하철은 기존 도시철도에 비해 공사 비용이 훨씬 적게 들고 노선 직선화로 운행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심도 지하철 공사비는 ㎞당 700억원 미만으로, 기존 도시철도(서울 기준·㎞당 1200억∼1500여억원)에 비해 훨씬 싸며 지장물 철거 등에 따른 민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워싱턴(지하 79m), 러시아 모스크바(84m), 북한 평양(100∼150m)의 지하철이 대심도 방식으로 건설됐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지하철 일산·분당선 등의 이용률이 낮은 것은 노선의 굴곡이 심해 운행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걸리기 때문”이라며 “대심도 지하철은 노선을 직선화할 수 있어 정차역을 최소화한다면 경기도 어느 곳이든 서울까지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또 “평택∼중국 웨이하이 간 해저터널 건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미소짓는 昌

    미소짓는 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진영의 ‘공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는 ‘이회창 신당’이 미소를 짓고 있다. 미국특사보다 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특사 자리를 수용한 박 전 대표에 대한 측근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공천 탈락 대상자들 사이에서 ‘이회창 신당’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되는 한나라당과 달리 ‘이회창 신당’은 아직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공천 전쟁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정치 신인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회창 신당측 한 관계자도 “정치 수요는 넘쳐나는데 한나라당으로는 그 수요를 모두 감당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의 내홍과 이에 따른 후폭풍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통합민주신당 또한 ‘이회창 신당’의 출현이 반갑지 않다. 측근들과 실무진들을 중심으로 이 전 총재 지역구(예산·홍성) 출마를 강하게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청권 의원을 중심으로 이회창 바람에 동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삼재 창당준비단장도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신당에는 너무 넓은 이념적 스펙트럼으로 자신의 노선과 차이가 심해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러한 분들을 중심으로 여러분이 저와 향후 진로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회창 신당’의 틈새 전략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과 인재풀이 겹치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참신한 보수인사들의 희망 1순위는 여전히 한나라당 공천이기 때문이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2008 글로벌 이슈] (4) 佛 실용주의 노선

    [2008 글로벌 이슈] (4) 佛 실용주의 노선

    |파리 이종수특파원|‘충격에서 주목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전방위로 밀어붙이는 개혁 드라이브에 프랑스 안팎의 시선은 ‘충격’ 일색이었다. 그러나 노동계의 두 차례 총파업으로 상징되는 사회적 저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부분의 개혁을 예정대로 밀어붙이자 유럽의 시각은 ‘주목’으로 바뀌고 있다. 얼마 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올해가 ‘프랑스의 해’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신문은 “프랑스가 유럽의회(EU) 상임의장국이 되는 것은 7월이지만 26개 회원국들은 올초부터 프랑스가 주요 이슈들을 선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사르코지 ‘개혁 1기’가 준 인상이 강하다는 뜻이다. 기존 정권과의 ‘단절’을 키워드로 내세운 그는 좌우파를 아우르는 내각을 구성한 뒤, 공기업·정부·대학 개혁 등 굵직한 개혁안을 잇따라 터뜨렸다. 국제무대에서도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기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노동계·대학생 연맹 등이 연계된 두 차례 총파업에도 굴하지 않는 ‘뚝심’을 보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영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빅4’ 중 정치적으로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유럽이 올해 사르코지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 드라이브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신년사에 잘 묻어난다. 그는 ‘중단 없는 개혁’을 강조하면서 개혁의 장도에 국민들이 책임감을 함께 나눌 것을 요구했다. 특히 ‘문명화 정책’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통합·다양성·정의·인권·환경 등을 주요 정책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법 개혁과 헌법 개혁 등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하지만 유럽이 사르코지의 행보에 주목하는 진짜 이유는 올해에는 ‘유럽의 이슈’에서도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안한 ‘지중해 연합’ 구상을 비롯, 세계화 시대에 유럽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보호주의 경제에 비중을 두자는 입장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르코지의 행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무슬림의 유럽 이민을 반대하는 입장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vielee@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총선 가는 길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총선 가는 길

    11세기 북송(北宋)시대 개혁가 왕안석(王安石)에게는 ‘우활(迂闊)’이라는 인물평이 따라다닌다.‘왕안석, 황하를 거스른 개혁가’의 저자 미우라 쿠니오는 ‘현실과 유리된 낙관적 이상주의자를 꼬집는 말’이라고 해석했다. 정적(政敵)과 기득권층의 반대로 사회 전반의 미래지향적 개혁에 실패한 왕안석은 반대파의 ‘이미지 조작’으로 한동안 ‘간신전(奸臣傳)’에 이름이 올랐다가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역사의 재평가를 받게 된다. ‘우활’은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 사회의 성역과 금기, 관행에 맞서 몇 발짝 앞서 나가는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즐겨 인용한 ‘대붕역풍비(大鵬逆風飛),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와 맥락이 닿는 말이다. 김구 선생 어록에 나오는 이 구절은 역사의 대의를 위해 여론을 거스를 줄 아는 지도자상(像)을 제시하고 있다. 새 정부 인수위 활동 과정에서 부각되고 있는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정책 갈등은 ‘우활의 리더십’과 ‘실용의 리더십’간 일대 충돌이라 할 만하다. 권력 속성상 노 대통령의 파괴력은 소멸 단계로 접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교육·대운하 등 주요 정책을 둘러싼 신·구 정부의 알력은 4월 총선에서 반(反)한나라당 세력에 ‘깃발’의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이가 주목된다. 새해 들어 정치권은 총선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4·9총선’의 일정을 역산하면 각 세력이 생존과 회생을 도모할 시간은 많지 않아 보인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다급하다. 통합신당이 총선을 모양새 있게 치르기 위해서는 적어도 3가지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지도부 구성과 공천 방식 결정, 당 쇄신 방안 마련 등이다. 하지만 첫 단추인 지도부 구성에서부터 합의추대냐 경선이냐를 두고 삐걱대고 있다. 일부 세력이 당내 지분과 기득권에 연연하고 있어 ‘질서있는 수습’이나 ‘아름다운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도부 구성 방식을 결정할 7일 당 중앙위원회가 갈등과 견해의 차이만 확인하는 자리에 그친다면 통합신당은 걷잡을 수 없는 분화의 과정으로 치달을 수 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포스 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노선과 비전의 문제는 총선 이후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통합신당이 안정된 견제세력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건강한 체질과 좋은 후보를 갖추는 정치적 액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게는 이번 총선 과정이 정치력을 검증받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선에서 사재(私財)와 빚을 포함,90억여원을 소진한 문 대표는 총선 자금난에, 대선 후보 단일화 거부에 따른 세력과 인물의 이탈까지 겹쳐 명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주 일부 측근과 회생 방안을 논의한 문 대표가 이번 주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살아남기 경쟁은 한나라당에도 예외가 아니다. 친이(親李·친 이명박)쪽인 이방호 당 사무총장의 ‘공천 40% 물갈이’발언은 공천시기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친박(親朴·친 박근혜)쪽의 생존 본능을 한껏 달궈 놓았다. 박 전 대표가 국익을 이유로 이 당선인의 중국 특사 제의를 받아들이긴 했지만,‘원칙은 원칙, 갈등은 갈등’이라는 박 전 대표의 메시지는 친박쪽의 거센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처절한 생존 경쟁으로 정치권이 또 다시 빠져들고 있다. ckpark@seoul.co.kr
  • 새정부 공기업 혁신 날세우는데… 경영합리화 주목받는 2곳

    새정부 공기업 혁신 날세우는데… 경영합리화 주목받는 2곳

    이명박 정부가 방만한 공기업에 메스를 댈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최고경영인(CEO) 출신의 대통령 당선인이 느슨한 공기업에 치열한 기업마인드를 불어넣어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당선인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경영합리화에 성공한 서울메트로의 혁신 사례에 관심이 쏠린다. 당선인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사가 운영할 서울지하철 9호선의 사례도 눈여겨 볼 만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메트로 이명박 당선인은 서울시장에 취임후 서울메트로 사장에 현대그룹 출신의 강경호 사장을 영입했다. 당시 서울메트로는 수조원대에 이르는 지하철 건설부채에다 한해 3638억원(2002년)의 적자를 안고 굴러가던 ‘골치덩이 지방공기업’이었다. 강 사장은 만성적자의 상황에서 터무니없이 ‘흑자경영’을 목표로 내걸었다. 직원들마저도 코웃음을 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는 “공기업도 흑자를 내야 직원들의 복지혜택이 늘어나고 인센티브도 많아진다.”“지원할 것은 할 테니까 한번 해보자.”라고 노동조합과 직원들을 독려했다. 강 사장은 이 전 시장으로부터 “기업인답게 소신껏 해보라.”라는 지지를 받고 부임한 상태다. 강 사장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 수를 줄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발주계약 때 최저낙찰제를 도입했다. 가장 낮은 공사비로 입찰한 업체에 공사를 맡기는 식이다. 이전에는 입찰가의 범위를 미리 정해 그 안에만 써내면 업체끼리 공사를 나눠먹는 ‘적격심사제’를 시행했다. 사업비가 50∼60%나 줄었다. 소모성자재(MRO)를 구입할 때에는 연초에 1년치 계약을 맺었다. 수시로 계약하면서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대량구매로 단가를 줄였다. 2002년 3638억원에 이르던 당기순손실액은 3년 만인 2005년 817억원으로 줄었다. 이 전 시장은 지하철공사의 부채를 ‘건설부채’와 ‘운영부채’로 나눠 지하철을 만들 때 발생한 건설부채에 대해서는 한해 3000억원 정도씩 서울시가 예산으로 갚아주도록 했다.2010년에는 건설부채가 ‘제로’가 된다. 만성 파업에 길들여진 노조도 강 사장을 적극 지지하면서 지하철 파업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 서울지하철 9호선 서울지하철 9호선은 내년초 개통을 목표로 현재 81.2%의 공사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9호선은 김포공항에서 당산∼여의도∼동작∼고속터미널 등을 거쳐 논현(25.5㎞)까지 25개 역을 지난다.2016년까지 추가 공사를 통해 노선을 방이동까지 연장한다. 공사를 마치면 최재숙(59) 사장이 서울시의 3번째 지하철 공기업을 운영하게 된다.9호선은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 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8호선과 달리 민간자본을 유치해 짓고 있다. 최대주주가 ㈜로템이고, 외국계 자본도 투자됐지만 해마다 서울시의 보조금을 받음으로써 시 산하 공기업의 틀을 유지하도록 했다. 9호선의 경영계획은 오는 5∼6월쯤 확정해 서울시에 보고될 예정이다. 모양새는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역에는 매표소나 역무원이 없고, 잡화를 파는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하도록 했다. 그만큼 운영 인력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철로가 복선이라 25개역 가운데 9개에만 정차하는 급행전차를 운영한다. 이에 따라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30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다. 쾌적한 서비스와 신속하고 정확한 운송을 책임지는 대신에 운임료로 1400원 정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 이용객을 위해 여성용 화장실을 크게 늘리고, 전용 공간(파우더룸)과 유아의 기저귀 교환대 등을 설치한다. 최 사장은 옛 철도공고를 나온 철도청 공채 1기 출신이다. 고졸이며 기관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메트로의 임원을 거쳐 새 지하철 회사의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학력에 상관없이 실력만 있으면 중용하는 이 당선인 측의 인선기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4강 특사로 본 李외교노선

    4강 특사로 본 李외교노선

    미국 정몽준, 중국 박근혜, 일본 이상득, 러시아 이재오 의원 등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이달 중순 한반도 주변 4강에 보내기로 한 특사의 면면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 때를 연상케 한다. 중량감 있는 다선(多選)의 정치인이라는 점과 함께 계파를 초월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5년 전에도 미국·일본 정대철, 중국 이해찬 의원 외에 러시아 특사로 친노(親盧)계가 아닌 조순형 의원이 임명됐었다. 이번에 박근혜 전 대표가 중국 특사로 나서는 모양과 흡사하다. 하지만 특사들이 갖는 부담감은 이번이 다소 덜할 것 같다.5년 전엔 북핵 위기가 지금보다 험악했고 한국내 반미 감정까지 높은 상태였다. 당시 노 당선인은 정대철 대미 특사가 귀국한 직후 “미국과 입장이 달라도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북핵 문제가 협상 궤도 안에 진입한 지금은 4강과의 사이에 외교적으로 “서로 잘해 보자.”는 플러스적 기류가 미만(彌滿)한 상황이다. 미국에는 전통적인 한·미동맹 강화, 일본에는 한·미·일 3각공조 강화,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서는 안보는 물론 경제를 중심으로 한 실리외교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10년 만의 정권교체로 이명박 정부의 대외관계가 전통적인 한·미·일 3각동맹 강화로 기울면서 대(對) 중·러관계가 소원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외교에 있어서도 실용을 내세우는 이 당선인의 성향으로 미뤄볼 때 일도양단(一刀兩斷)식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이 당선인은 지난달 닝푸쿠이 중국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중국과 관계를 한층 더 높이는 데 협력하겠다.”고 다짐했었다. 특히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6자회담 의장국이어서 중국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이 당선인의 발언이 주목된다. 대북관계에 있어 일정한 조정을 천명한 이 당선인으로서는 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인 중국을 통해 우회접근하는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계약’에 접근하는 CEO형 기질의 발현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당선인은 지난달 이바센초프 러시아대사를 만나서도 “러시아와 한국이 협력해 동부 시베리아 개발을 함께 하면 양국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취임 초에 바로 그 일을 진행하고 싶다.”고 강조하는 식으로 ‘실용 외교론’을 과시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특파원 칼럼] 후쿠다 총리의 명운 걸린 2008년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새해는 밝지 않다. 해가 바뀌었지만 전혀 달라진 게 없다. 정국의 시계는 흐리기만 하다. 여소야대로 불리는 이른바 ‘뒤틀린 국회’에서 헤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14년만에 해를 넘긴 ‘월년 국회’가 진행되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을 도중하차시킨 연금문제의 해법도 국민들에게 먹힐지 확실치 않다. 취임한 지 4개월 동안 고이즈미와 아베 정권의 ‘개혁 후유증’을 수습, 정치적 신뢰를 회복하기에도 벅차 ‘컬러’를 드러내지도 못했다. 그런 속에 내각 지지율은 30%대로 곤두박질쳤다. 국민의 시선은 벽두부터 후쿠다 총리의 정치 행보에 쏠려 있다.“민의를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후쿠다 총리에게 중의원을 해산, 총선거를 실시하라는 주문이자 압력이다.‘선거의 세례’를 받지 않은 만큼 국민의 심판을 통해 정국 안정을 꾀할 수 있는 길을 터야 한다는 논리다.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는 1일 신년회에서 “정권이 바뀌지 않는 한 일본의 장래는 어둡다.”며 후쿠다 총리를 몰아치고 있다. 문제는 중의원 해산의 시점이다. 후쿠다 총리는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오는 7월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G8 이후 고려될 수 있다는 뜻이다. 따져보면 최대한 시간을 벌어 정치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한 뒤 총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도다. 후쿠다 총리의 “경제·재정·사회보장 등 할 일이 수없이 많다.”라는 말마따나 지방간 소득 격차 해소 등 처리해야 할 난제가 수두룩하다. 또 국민이 주역이 되는 사회를 주창하면서 민심을 파고들 작정인 듯싶다. 물론 밖으로는 중국과의 ‘전략적 호혜관계’ 정착, 미국과의 동맹 공고화를 적극적으로 표면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도 돈독한 파트너십을 위한 관계 개선에 나설 것 같다. 외교를 통해 구심력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정치권의 기류는 다소 다르다. 후쿠다 총리처럼 ‘느긋하지’ 못하다. 이미 총선거의 채비에 나서고 있다. 예비 후보들도 움직이고 있다. 정치적 변수를 예측하기 어려운 까닭에서다. 당장 ‘국제 공헌’의 상징처럼 된 신 테러특별법의 처리가 최대 현안이다. 여당은 임시국회에서 법안 처리를 강행할 태세다. 중앙 돌파다. 더이상의 ‘저자세’로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수를 차지한 야당이 참의원에서 신 테러특별법을 부결시키면 헌법의 규정에 의거, 중의원에서 다시 상정,3분의2 찬성으로 가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과 한바탕 격돌을 치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여론의 추이를 따라 총리의 문책결의안이라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후쿠다 총리에게는 타격일 수밖에 없다. 총선거는 후쿠다 총리의 정치적 게임이다. 승부수다.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원맨쇼’로 얻은 306석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현 정국에서는 역부족이다. 각오없이 달려들 수 없는 이유다.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구도의 격동은 불가피하다.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수를 획득한다면 몰라도 그러지 못할 경우, 아베 전 총리의 꼴이 되기 십상이다. 중도 탈락이다. 반대로 민주당이 약진한다면 명실공히 정권 교체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민주당이 참의원에 이어 중의원까지 장악, 사실상 뒤틀린 국회도 사라진다. 후쿠다 총리에게 2008년은 지난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비상할 수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탓이다. 일본 정치는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일본의 한 신문은 “의회 민주주의를 단련하는 호기가 찾아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국은 일본의 정치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한국의 대선에 신경을 쓰듯 말이다. 총리의 노선에 따라 나라 안팎의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게 일본 정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인사]

    ■ 서울신문 (편집국) △미래생활부장 박건승△미래생활부 차장 손원천△편집부 〃 송종길 이상훈△사회부 〃 이동구 박찬구△지방자치부 〃 김경운△국제부 〃 최종찬■ 한국일보 △논설위원실 수석논설위원 강병태■ 한국가스안전공사 ◇1급 전보 △기술기준처장 元容準△ISO인증본부장 金文澤△인천지역본부장 申次列△대전충남지역본부장 金泰東△울산지역본부장 金吉昌△충북지역본부장 蔡忠根△전북지역본부장 李昌洙△경남지역본부장 徐敬學 ◇2급 전보△강원지역본부장 曺承鉉△제주지역본부장 朴泰日△경북동부지사장 崔相權△전남서부지사장 金永垈△경기서부지사장 柳炳晁△경기지역본부 검사1팀장 朴喜緖△〃 도시가스팀장 張光周△전북지역본부 검사1팀장 李相根■ 한국관광공사 △감사 강윤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지식확산단장 김치용△경영관리부장 정근하△지식확산단 정보분석팀장 이길우△〃 종합정보기획〃 정경진△혁신기획실 대외협력〃 오해영■ 국민은행 ◇부장 △홍보부 김영윤△재무관리부 허정수△리스크〃 한경섭△개인영업기획부 전귀상△개인영업추진부Ⅰ 이정호△〃Ⅱ 류종찬△PB사업부 전유문△퇴직연금〃 황경문△증권대행부 박종섭△개인상품부 박지우△외환〃 최상운△대기업금융부 권영건△투자〃 김환국△프로젝트〃 정상권△카드제휴업무부 이치한△신탁부 최영권△IT아키텍처부 정영배△차세대IT개발부 고수환△여신IT〃 조근철△수신IT〃 기경욱△정보〃 박원선△IT채널〃 송찬희△수탁업무부 김지학△총무부 민영현△통합구매부 남훈△직원만족부 김태운△인재개발원 김형태△경영검사부 권오강△영업점검사부 임승득△준법지원부 김양균△심사부 수석심사역 김운태 정연찬△상품본부 조사역 박정림 인혜원△신탁/기금사업그룹 조사역 이재화△연구소 조사역 김장희 손준호 ◇지점장△강남중앙 송대진△개포동 박해순△논현남 노선희△대청역 홍승표△대치남 홍진택△대치동 김병옥△대치북 지경호△도곡역 나경만△구의동 이석진△선릉역 황순찬△역삼역 홍종철△역삼중앙 박태규△일원역 곽덕환△테헤란로 안상경△테헤란중앙 고성태△한티역 안성열△강변역 장용일△홍제동 곽수석△삼척 신석우△노유동 박세원△마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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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노무현이면 무조건 善이냐… 소금 계속 뿌리면 대응할 것”

    “反노무현이면 무조건 善이냐… 소금 계속 뿌리면 대응할 것”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참여정부 정책과 차별화하면 무조건 선(善)이다, 이것은 포퓰리즘”이라며 전날에 이어 이틀째 교육과 정부조직개편 등 ‘이명박 정부’의 정책 기조를 강력 비판했다. 정책 노선의 차이에서 비롯된 신·구 권력의 갈등 양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참여정부 심판하는 것이 새 정부의 전략인 것처럼, 새 정부가 국민에게 지지를 받는 방법인 것처럼 하면서 참여정부 정책을 계속 속전속결식으로 무너뜨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그래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안 그래도 초라한 뒷모습에다 좀 심하다 싶은데 소금까지 날아온다.”며 새 정부의 참여정부 비판에 각을 세웠다. 그는 “미국 부시 대통령이 ABC(Anything But 클린턴, 전임 클린턴 대통령과는 뭐든 반대로 했다는 뜻)정책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ABN(Anything But 노무현)이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소금을 더 뿌리지 않으면 오늘로 이야기를 그만하겠지만, 계속 소금뿌리면 저도 깨지고 상처를 입겠지만 계속 해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인수위의 신용불량자 사면 방침을 겨냥,“5년 전 제가 신용불량자(문제에) 부닥쳐 화끈하게 밀어주고 싶었지만, 잘못 건드리면 도덕적 해이 일어나고 빚을 갚지 않기 시작하는 경제주체의 왜곡된 행동이 불붙어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해 신불자를 잡았다.”면서 “저는 절대로 포퓰리즘 정책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은 불도저 경제의 시대가 아니라 지식경제 시대이며, 속전속결하는 시대가 아니다.”면서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정책을 이끌어 가야 할때”라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인수위 업무보고와 관련된 일부 장관의 구두보고를 받은 뒤 “인수위는 다음 정부의 정책을 준비하는 곳이지, 호통치고 자기반성문 같은 것을 요구하는 곳이 아니다. 정부조직 개편은 신중해야 하고 특히 교육정책은 더더욱 그렇다.”면서 “인수위의 정책추진 과정이 다소 위압적이고 조급해 보인다. 미리 결정부터 해버리고 밀어붙이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측은 “상황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어떤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호통을 치고 얼굴을 붉히는 자리는 없다.”면서 “상황 인식이 잘못됐으니 비판과 진단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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