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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치·휴지통·화분대 통합 설치

    벤치·휴지통·화분대 통합 설치

    앞으로 서울시내의 각종 공공시설물과 안내표지판은 자극적인 색상이나 과도한 장식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가로판매대나 맨홀뚜껑 등에는 표준형 디자인을 적용해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11일 이같은 내용의 공공시설물과 공공시각매체(안내표지판)의 ‘디자인 가이드라인 10원칙’을 발표했다. 권영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은 “명확하고 간결한 정보전달과 사용자 중심의 안전하고 기능적인 디자인을 기본 원칙으로 했다.”면서 “지난 3월 옥외광고물 분야, 이달 3일 공공공간과 공공건축물 분야에 이어 이번 가이드라인이 확정됨에 따라 서울을 지속적으로 개선, 관리하기 위한 ‘디자인서울 가이드라인’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다른 시설물이나 구조물을 통합해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공시설물 가인드라인에 따르면 가로화분대와 벤치, 가로등 기둥, 휴지통, 신호등 기둥 등 연계가 가능한 시설물을 통합 설치해 걷기 편한 환경을 만든다. 또 육교, 가로등 등은 지역의 상징을 내세우기 위해 과도한 장식을 사용하는 대신 기능을 우선으로 한 간결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지하철 출입구 천장(캐노피) 등 도시경관의 흐름을 차단하는 시설물은 가급적 설치하지 않도록 했다. 색상은 자극적인 원색보다 재료 자체의 색이나 명도와 채도가 낮은 것으로 사용하고, 알루미늄 방음벽이나 콘크리트 옹벽 등은 친환경적인 형태로 바꾸어 시각적인 피로감을 줄이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공공시각매체의 경우 버스 정류장과 노선 안내도, 교통안내 표지, 디지털 전광판 등을 통합한다. 표지판에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혼란스럽게 표기하는 것을 피하기로 했다. 화장실과 승강기, 장애인 이용시설 표기 등은 상징화된 그림문자인 픽토그램을 활용하고, 공원안내판이나 관광안내판 등은 사용자의 눈높이를 고려해 최적화된 규모로 설치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물류·대중교통 멈춰선 안된다

    온 국민이 고유가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가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경유가 인하, 운송료 현실화, 표준요율제 도입 등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물류를 멈추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버스운송사업자들은 요금 인상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6일부터 적자 노선을 중심으로 30%, 다음 달부터 50%를 운행 감축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또 덤프트럭과 레미콘 운전자들이 가입해 있는 건설노조도 유가 환급을 요구하며 16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모든 산업현장을 마비시킨 2003년의 ‘물류대란’이 재연될 상황에 놓인 것이다. 휘발유 가격을 앞지를 정도로 급속도로 치솟은 경유값으로 ‘운행할수록 손해’라는 운송·운수업계의 고통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정부로서도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에서 이들의 손실을 최대한 보전해주어야 한다고 본다. 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물류와 대중교통이 멈추는 사태만은 피해야 한다. 지금은 에너지 비상시국이다. 모든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게다가 우리 경제는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폭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물류대란은 우리 경제를 회생하기 힘든 나락으로 내몰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화물연대의 숙원인 표준요율제 도입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 화물업주 역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운송료 현실화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화물연대 소속 차주도 이번 사태의 원인이 국제 유가 폭등과 공급 과잉에 있는 만큼 요구 수준을 적정선에서 조절해야 한다. 버스운송사업자 역시 경영합리화를 통한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1차,2차 오일쇼크 때 전 국민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했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도 단합밖에 없다.
  • 전북 버스업계, 16일부터 감축 운행 결의

    전북지역 버스업계가 경유가 폭등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며 오는 16일부터 감축운행에 돌입하기로 결의해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전북지역 19개 노선버스운송사업자들은 최근 비상대책 임시총회를 열고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7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버스업체 관계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경유비 추가 부담액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3개월마다 지급하는 유류세 환급 매월 지급 ▲경유가 세액 보조금 차액 전액 보조 및 교통세 인하분 환원▲농어촌버스와 시외버스 압축천연가스 차량으로 대차▲준공영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시외·시내·농어촌버스의 운행 노선 중 30%를 감축하고 7월1일부터는 전체 노선버스의 5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운송사업조합은 경유가가 ℓ당 1900원까지 치솟는 등 버스업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한계선을 넘은 만큼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최근 경유가 폭등으로 버스 한대당 매월 약 400만원씩 적자가 나는 실정”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서민 대중의 필수적 생활 교통수단인 점을 감안해 적자를 감내했으나 이제 더 이상 운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정부에 이같은 타개책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열린세상] 외교를 잘해서 지지율 높여라/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외교를 잘해서 지지율 높여라/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100일만에 16.9%까지 곤두박질쳤다. 첫 여론조사에서 57.3%로 시작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7주 만인 4월16일에 10%포인트 이상 빠져 44.6%로 낮아졌다. 현재 평균점인 40.6% 밑으로 내려간 것은 9주째인 4월30일(35.1%)이었다. 통상 6개월 정도 지속되는 허니문 기간이 6∼8주로 끝난 셈이다. 여론조사가 한 달 간격으로 이루어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알앤알에 따르면 70.0%에서 시작해서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데 무려 8개월이 걸렸다. 재임기간 평균 52.5%의 지지율을 기록한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평균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취임 11개월만인 1994년 1월(51.0%)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나름대로 긴 허니문을 누린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고 87.3%에서 최저 14.0% 사이를 오르내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80.3%라는 높은 지지율로 시작하여 10%포인트를 까먹는 데는 무려 14개월이 걸렸다. 재임 기간 평균 58.9%의 지지율을 자랑하는 김 전 대통령이 평균점 이하의 지지율로 고생하기 시작한 것은 임기 반환점을 지난 2000년 9월이었다. 김 전 대통령의 허니문 기간이 길었고 인기도 다른 대통령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이었던 셈이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의 최저점은 30.6%로 다른 대통령에 비해 매우 높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75.1%의 지지율로 출발했다. 이 대통령과 비슷한 리더십 스타일을 소유했다는 평을 받듯이 지지율이 10%포인트 빠지는 데도 이 대통령과 같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재임기간 평균 35.6%이었는데 취임 뒤 8주부터 그 밑으로 낮아졌다. 이렇게 일찍 끝나버린 허니문으로 노 전 대통령은 고생을 치렀고,2004년 총선 뒤부터는 20∼30%대의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통령의 인기는 일반적으로 임기 초 70∼80%대에 육박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벌써부터 10%대에 빠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을까? 이미 바닥에 떨어진 지지율이라 올라갈 공간이 훨씬 더 많으나 여간해서 20∼30%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외적으로 경제가 장기적 불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벌써 한번 총선을 치르면서 친이와 친박으로 갈렸다.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으로 대운하네, 공기업 민영화네, 뭐네 진력할 시간도 남아있지 않다. 게다가 대선에서 몰표를 주었던 20∼40대 유권자, 고학력층, 수도권, 자영업자, 주부, 학생들이 이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그래서 이 대통령이 앞으로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비책을 하나 공개한다. 외교를 잘하라. 결집효과(rally around the flag effect)를 이용하라. 노 전 대통령도 임기말 지지율을 급등시킨 계기는 다름아닌 독도 소유권 선언, 한·미 FTA 타결, 남북정상회담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과 노벨상 수상으로 지지율을 높였다. 부시 미 대통령도 9·11테러, 이라크 전쟁, 후세인 체포 등으로 미국 역사상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황과 브라운 영국 총리가 방문한 시점에 방미일정을 잡고, 졸속적으로 쇠고기협상을 진행한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외교안보라인부터 과감하게 교체하라. 일본에 미래지향적인 외교를 주창하는데 독도 교과서문제를 경미하게 파악한 외교라인을 모두 갈아치워라. 방중 때 외교적 결례까지 불러일으키고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든 외교라인 가지고 남은 4년 7개월 동안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없는 것이다. 강대국에 당당하고 국민에게 신뢰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외교노선을 재정립하라.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기조로 통일정책을 과감하게 재수정하라.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Metro] 세계요트대회 11~15일 화성서 개최

    경기도와 화성시가 주최하는 `코리아 매치컵 세계요트대회´ 및 `경기국제보트쇼´가 11일부터 15일까지 화성시 전곡항 일대에서 개최된다. 요트대회는 매년 각국을 돌며 펼쳐지는 세계요트대회 ‘월드 매치 레이싱 투어(WMRT)’의 하나로 열린다. 대회에는 1위 이언 윌리엄스(영국),2위 매튜 리처드(프랑스) 등 요트경기의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 8명을 포함,9개국에서 12개 요트팀이 참가한다. 한국대표로는 전남팀이 참가한다. 다른 국제대회들이 바다 한가운데서 열리는 데 비해 이번 대회는 전곡항 앞바다 1㎞ 구간에서 벌어져 관중들이 500석 규모의 관중석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서울역, 수원역, 인천, 의정부, 안산시 일대 등 5곳에서 행사장까지 셔틀버스가 다닌다. 출발 지역·날짜별로 오전 9∼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되는 셔틀버스의 노선과 시간표는 홈페이지(koreaboatshow.org)를 참조하면 된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촛불 순수성 훼손하는 폭력시위 안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8일 끝난 72시간 릴레이 집회에 이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의 ‘6·10 100만 촛불 대행진’ 등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비폭력·평화 집회를 열 수 있을지, 폭력으로 얼룩질지 주목된다. 지난 1개월여간 진행된 춧불 시위는 집회 문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10대들이 나서기 시작한 촛불 집회는 20대에 이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인터넷 메신저, 동영상 등으로 집회 참여를 유도하는 등 소통 도구에도 큰 변화를 가져 왔다. 그러나 엊그제 새벽 이번 촛불 집회 사상 처음으로 쇠파이프와 각목, 삽 등이 등장하는 폭력 시위가 발생한 것은 큰 흠이 아닐 수 없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예기치 않게 격렬해질 수도 있긴 하나 폭력 시위는 촛불 집회의 순수성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이 비폭력을 호소하는가 하면 네티즌들은 비폭력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국민대책회의도 평화집회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폭력 시위를 자제하려는 노력이 예전과 다른 것은 희망적이다. 폭력 시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평화 집회가 폭력 시위로 바뀔 경우 또 다른 폭력을 부르게 된다. 과격 시위로 요구 사항이 국민들에게 더 잘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 지난달 2일부터 시작된 촛불 집회가 미 쇠고기의 월령 표시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얻어낸 것도 비폭력·평화 집회를 견지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도 20세기 중반까지는 시위가 격렬했지만 그 이후에는 비폭력, 평화 시위가 정착됐다. 우리나라도 이제 시민사회가 성숙한 만큼 평화적인 집회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비폭력 노선만이 정당성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 서울, 무공해 전기버스 달린다

    서울, 무공해 전기버스 달린다

    서울시는 유가 ‘150달러 시대’가 지속될 우려가 커짐에 따라 기름값과 오염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대중버스를 적극 도입키로 했다. 도입되는 버스는 전기배터리버스와 압축천연가스(CNG) 하이브리드버스 등이다. 전기버스는 서울의 도로 환경 등을 감안, 장·단점 논란이 있었지만 오염을 제로화한다는 측면에서 도입이 결정됐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9일 현대자동차와 대우버스 등과 ‘차세대 친환경 시내버스 개발과 보급’ 협약을 체결한다고 8일 밝혔다. 유가 급등을 감안한 중장기적 대중교통 전략이다. ●세계 최초… 2개 노선에 1대씩 투입 시는 이에 따라 전기버스,CNG 하이브리드버스 등 차세대 친환경버스 기술을 공동 개발해 보급키로 했다. 경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발생하는 질소산화물과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조치이다. 시는 우선 9일부터 세계 최초로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CNG 하이브리드 버스 2대를 노선에 투입한다. 상진운수 2102번 노선(중랑 차고지∼화랑대역)과 대진여객 110번 노선(정릉∼동대문구청)이다. CNG 하이브리드 버스는 제동시 발생하는 감속 에너지를 다시 전기로 회수, 차량 시스템 유지와 모터 재시동에 사용함으로써 기존 경유 버스에 비해 유해 배기가스를 20% 이상 줄이고 연비도 대폭 개선한 것이다. 또 5초 이상 버스가 정지하면 자동적으로 공회전을 차단하는 ‘회생제동 기능’으로 배출가스와 연료낭비 등을 최소화하고 정체 구간에서 느끼는 소음과 차량 진동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또 앞으로 5년 안에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전기 시내버스’도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대우버스가 이 사업에 참여한다. 이 버스는 그동안 노선의 굴곡에 따른 엔진의 힘, 노선길이 대비 전기 충전량 부족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으나 전기배터리를 몇개씩 구비해 교환하는 방법으로 이를 해소하기로 했다. ●친환경버스 구매 예고제 도입 시는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친환경 버스 제작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의 제품을 적극 구매하는 ‘친환경 버스구매 예고제’를 도입키로 했다. 시는 이들 버스 제작업체에 버스의 단계적 도입을 약속하고 제작업체는 제품판매 걱정 없이 저공해 기술개발과 실용화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 채희정 저공해사업담당 과장은 “규제 일변도의 저공해 차량 개발정책으론 온실가스 문제와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시는 CNG하이브리드버스, 전기버스 등을 도입하고 친환경버스 제작기술의 발전을 위해 ‘친환경버스 구매예고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 무공해 전기버스 달린다

    서울, 무공해 전기버스 달린다

    서울시는 유가 ‘150달러 시대’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기름값과 환경오염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대중버스를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도입되는 버스는 전기배터리버스와 압축천연가스(CNG) 하이브리드버스 등이다. 전기버스의 도입은 서울의 도로 환경 등을 감안, 장·단점 논란이 있었지만 오염을 ‘제로화’한다는 측면에서 도입이 결정됐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9일 현대자동차, 대우버스 등과 ‘차세대 친환경 시내버스 개발과 보급’ 협약을 체결한다고 8일 밝혔다. 유가 급등을 감안한 중장기적 대중교통 전략이다. 시는 우선 9일부터 세계 최초로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CNG 하이브리드 버스 2대를 노선에 투입한다. 상진운수 2102번 노선(중랑 차고지∼화랑대역)과 대진여객 110번 노선(정릉∼동대문구청)이다. CNG 하이브리드 버스는 제동시 발생하는 감속 에너지를 다시 전기로 회수, 차량 시스템 유지와 모터 재시동에 사용함으로써 기존 경유 버스에 비해 유해 배기가스를 20% 이상 줄이고 연비도 대폭 개선한 것이다. 또 5초 이상 버스가 정지하면 자동적으로 공회전을 차단하는 ‘회생제동 기능’으로 배출가스와 연료낭비 등을 최소화한다. 서울시는 또 앞으로 5년 안에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전기 시내버스’도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대우버스가 이 사업에 참여한다. 이 버스는 그동안 노선의 굴곡에 따른 엔진의 힘과 전기 충전량 부족 등의 문제점을 차세대 전기배터리를 이용, 해결하기로 했다. 시는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친환경 버스 제작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의 제품을 적극 구매하는 ‘친환경 버스구매 예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 채희정 저공해사업담당 과장은 “CNG 하이브리드버스, 전기버스 등을 도입하고 친환경버스 제작기술의 발전을 위해 ‘친환경버스 구매예고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140弗 육박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140弗 육박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이틀 만에 16달러나 폭등했다. 배럴당 139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글로벌 경제를 더욱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유가에 환율급등까지 겹치면서 ‘패닉(공황)’ 수준의 위기감에 빠져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139.12달러까지 치솟은 끝에 전날보다 10.75달러나 폭등한 배럴당 138.5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달러 기준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영국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0.42달러 오른 배럴당 137.9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전날보다 4.89달러 오른 배럴당 122.7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폭등은 달러 가치가 미국 고용시장 악화로 급락하고 한달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온 데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발언으로 시장 불안심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산업계가 체감하는 위기의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항공, 해운, 정유 등 원유가격이 수익과 직결되는 업종들은 생존 차원의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경영계획에서 유가를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잡았지만 유가가 치솟자 연초부터 비상 경영 체제로 들어갔다. 환율마저 크게 올라 항공사의 원유가 부담은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었다. 항공업계는 매출의 50%가량을 유류 구입비로 쓰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인천∼괌 등 12개 노선을 감편하는 한편 부산∼시안 등 5개 노선 운항의 잠정 중단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이번 희망휴직 실시로 120여명 안팎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 및 정유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t당 1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화업계는 t당 900달러선까지는 버틸만 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중소 플라스틱 업체부터 도산하는 기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도 초비상이다. 정유기업의 이익을 판단하는 기본지표인 단순정제마진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배럴당 평균 4.22달러였지만 4분기 -0.17달러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 현재까지의 평균은 -1.26달러까지 내려갔다. 유류 사용량이 전체 매출의 20%에 이르는 해운업계도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사들은 유가 변동에 따라 유류할증료를 연동시키는 방법으로 운임 계약을 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하주들 또한 사정이 좋지 않아 운임협상이 쉽지 않은 상태다. 해운사들은 수요가 적은 노선의 운항을 감편하고 기름값이 싼 해외 항구에서 주유 등을 통해 유류비 절감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최종찬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현실모른 졸속안… 트럭 세울 것”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현실모른 졸속안… 트럭 세울 것”

    연일 이어지는 ‘촛불집회’로 사회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가로 버스와 트럭이 멈춰서는 교통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가 8일 고유가 안정대책을 발표했지만 화물업계나 버스업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화물연대는 예정대로 9일 1만 30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오전 9시부터 전화투표로 진행되는데, 이날 저녁 8시쯤이면 투표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조합원의 90% 가까이가 파업을 지지하고 있어 찬성 쪽으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 박상현 법규부장은 “정부에서 파업이 임박했다고 판단해 서둘러 졸속안을 내놓은 것일 뿐”이라면서 “내일 파업 투표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9일 파업이 결의되면 구체적인 파업시기와 방법은 지도부가 결정한다. 이에 따라 2003년 5월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하며 전국의 10∼25t 트럭이 일제히 멈춰섰던 물류대란이 5년 만에 재연될 우려가 한층 커졌다. 당시 공식 집계된 피해액만 5억 4000만달러에 달했다. 화물업계 근로자와 관련한 정부 대책의 핵심은 최근 경유판매 가격을 참고해 산정한 1800원을 기준가로 적용해, 다음달 1일부터 1800원을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50%를 돌려주는 것이다. 박상현 법규부장은 “1300원,1400원을 기준가로 하면 몰라도 1800원으로 하면 거의 돌려받는 게 없게 된다.”면서 “정부가 업계의 현실을 너무나 모르고 형식적인 대책만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화물연대 측은 “중간 알선업체들의 이익을 없애고 운임만 통제하면 되는데도 이런 부분은 빠져 있다.”면서 “국민의 세금을 갖고 고유가 대책이라고 내놓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다. 최저임금제에 해당하는 ‘표준요율제’에 대해서도 한달 전 정부와 접촉했을 때와 비교해 전혀 구체적인 진전이 없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정부가 화주, 물류업계와 협상테이블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실제 협상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버스업계도 당장 요금을 40% 올리지 않으면 오는 16일부터 노선을 30% 감축하겠다고 예고하고 있어 물류대란에 이어 교통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16일 이후에도 요금인상, 유류세 환급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달부터는 지방의 적자 노선을 시작으로 전체 노선의 50%를 감축할 계획이다. 덤프트럭과 레미콘 운전자 1만 8000여명이 가입해 있는 건설노조도 오는 1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서울시가 택시요금을 비롯한 6대 공공요금 동결방침을 밝힌 가운데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이 서울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집단행동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인사실패로 민심 이반…李대통령이 변화해야”

    “인사실패로 민심 이반…李대통령이 변화해야”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기대를 걸었던 보수진영 인사들의 요즘 심정은 어떨까. 김영삼 정부에 몸 담았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과 제성호 중앙대 교수로부터 현 시국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들어봤다. 보수주의자이지만 3인 모두 촛불시위로 발현된 민심을 존중하는 ‘전향(前向)성’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인사 실패를 민심이반의 결정적 원인으로 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 윤 전 장관은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촛불시위의 에너지를 사회변혁의 긍정적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이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이 단편적 인기영합주의를 지양하고 국정에 대한 종합적 고찰을 해야 한다고 고언했다. 제 교수는 땜질식 개각이 아닌 고강도의 인사쇄신을 주문했다. ▶국민의 압도적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출범 100일 만에 난국에 처한 이유는 무엇인가. 윤여준 전 장관 인사 잘못이 결정적이다. 개인적 국정 경험에 비춰 보면 민심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인사다. 이각범 전 수석 편파 인사가 문제다. 그토록 지탄받던 노무현 정부의 ‘코드 인사’를 몇 배나 능가하는 파행 인사가 난국을 낳았다. 제성호 교수 강부자 내각, 기업 프렌들리라는 말에서 보듯 서민 프렌들리 정부라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여기에 쇠고기 문제가 터진 것이다. ●촛불시위자 모두 불순세력으론 안 봐 ▶쇠고기 재협상을 주장하는 촛불시위의 이면에 배후조종 세력이 있다고 보나. 윤 전 장관 개중에는 선동하는 세력도 있고 놀아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를 다 불순세력으로 보는 시각엔 동의하기 어렵다. 촛불시위 현장에 가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건(배후조종설은) 본질이 아니다. 그렇게 보면 답이 안 나온다. 이 전 수석 그런 요소도 있기는 하겠지만 전적으로 배후조종 세력에 휘둘린다고 보지는 않는다. 민심이 돌아서서 그렇게 된 것이고 쇠고기 협상을 계기로 반(反)이명박 정부 성향 세력이 투쟁양상으로 변했다고 본다. 제 교수 쇠고기 문제는 근본적으로 과학적 전문지식과 관련있는 사안으로 전문가의 견해가 중요하다. 협상이 잘못됐다 하더라도 합리적인 정책토론을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사안이다. 문제가 커진 데는 일반 시민 등 비전문가들의 무책임한 자극적 발언이 급속도로 확산된 측면이 있고, 인터넷 상에서의 교묘한 선동이 있었다는 시각이 유력하다. 문제의 쇠고기가 미국산이 아니라 호주산이라면 이처럼 문제가 커졌을까. ▶촛불집회 민심을 경시하다가 파문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보수가 민심의 변화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윤 전 장관 이게 이념의 문제인가. 보수가 변화에 둔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 재협상을 요구하는 사람이 다 진보인가. 이 전 수석 당연히 정부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데 대한 반감이다. 제 교수 그런 점이 없지 않다고 본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에서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집권기를 ‘잃어 버린 10년’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런 전면적 부정이 부메랑이 돼 시대변화에 대한 보수진영의 감각을 무디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10년 동안 어쨌든 사회는 더 민주화됐고 국민의식은 더 성장한 것 아닌가. 윤 전 장관 잃어 버린 10년이라는 주장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과가 있는데 너무 과만 본 것은 문제다. 잘한 건 잘한 대로 균형잡힌 자세를 보여 줬어야 하는데 아쉽다. 이 전 수석 ‘잃어 버린 10년’은 맞는 말이다.10년 동안 세계사의 진운을 사이비 진보세력이 따라가지 못해 국가 경쟁력이 위축되고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상실했다. 이명박 정부가 잃어 버린 10년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 제 교수 10년간 좌파 정부 아래서 국가의 근본이 훼손된 것은 사실이다. 지난 10년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고칠 건 고치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물론 잘한 것은 계승해 발전시켜야 한다. ●과거정부 잘한 것은 계승 발전시켜야 ▶386세대 이후 젊은 세대들이 보수화로 기운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이번 촛불시위는 10대,20대들이 주도하고 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윤 전 장관 시대변화가 한국사회의 구조변화를 무섭게 몰고 오고 있다. 모든 권위가 무너지고 있다. 교육, 공권력, 삼성 등 한국사회의 ‘파워센터’들이 차례로 와해됐다. 어린 학생들의 행동은 무서운 동력인데, 한국사회를 수평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치인들과 정부가 깊이 뜯어 보고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구조와 권위를 어떻게 만들고 저 분출하는 에너지를 어떻게 한 곳으로 모을까를 고민하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자세다. 최근 영국 보수당이 ‘우애’(友愛)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추세를 본받아야 한다. 과거의 수직적 소통이 아닌 수평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게 세계적 흐름이다. 이 전 수석 젊은층이 전반적으로 보수화된 것은 맞지만 상당히 현실적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쇠고기 문제도 생활과 직결된 문제니까 젊은이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다. 제 교수 급식 대상인 학생들이 자신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에 목소리를 냈다고 본다.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10대·20대 촛불시위는 독특한 청년문화 ▶투표율은 낮은데 촛불시위 참여열기는 높은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대의민주정치에 대한 불신과 직접민주정치 욕구의 발현인가. 윤 전 장관 민주주의의 장래가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다. 정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정치권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시각이 부정적이다 보니 대통령과 국민이 맞대결하는 불상사가 나타난 것이다. 이 전 수석 2002년 월드컵이 촛불시위와 관련이 있다. 붉은색 셔츠를 입은 젊은이들이 시청 앞으로 모이지 않았으면 미선·효순양 촛불집회도 없었을 것이다. 모여서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는 걸 즐기는 한국의 독특한 청년문화로 이해한다. 제 교수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이 촛불시위 참여율과 관련 있다는 분석은 일리가 있다. 넓은 의미의 직접민주주의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안에 대해 직접민주주의를 하려는 것은 과욕이다. ▶한나라당은 대선, 총선의 압도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번 6·4 재보선에서는 참패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책이 정권교체 주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윤 전 장관 한나라당의 승리가 반사적 이득이었듯 이번 민주당의 승리도 반사적 이득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전 수석 그렇다. 이명박 정부는 보수세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지금과 같은 국정 혼란을 반복하는 한 지지를 못받을 것이다. 제 교수 100일도 안돼 새 정부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을 놓고 5년 단임 대통령제의 문제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4년 중임제나 내각제 개헌이 정치 어젠다로 본격 제기될 것으로 생각된다. ●MB노선은 실용주의 아닌 편의주의 ▶이 대통령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윤 전 장관 신뢰 회복이 급선무다. 지금 이 대통령의 노선은 실용주의가 아니라 편의주의다. 취임 전 원점으로 돌아가 뭘 잘못했는지 냉철하게 고민해야 한다. 어떤 나라의 지도자도 다수 국민의 의사에 반해 국가를 끌고 갈 수는 없다. 이 전 수석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 국가정책의 종합적인 고찰은 없이 안건 하나 하나에 단편적·단기적 승부를 본다. 너무 포퓰리즘적이다. 제 교수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성난 민심을 달래야 한다. 고유가, 생활고에 허덕이는 서민의 어려운 삶을 보듬어 줄 대책을 내놔야 한다. 사회복지도 말로만 하지 말고 실효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단행해야 할 인적 쇄신의 방향과 폭은. 윤 전 장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이 대통령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성원하는 신문들이 사설을 통해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비롯한 내각, 청와대 전면개편을 촉구하더라. 이 기준에도 못 미치면 국민이 흡족해 하겠나. 이 전 수석 폭은 문제가 아니다.21세기 시대정신에 맞는 유능한 사람들을 중용해야 한다. 제 교수 땜질식 개각으로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어렵다. 고강도의 인적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보나. 윤 전 장관 CEO 출신이라 ‘정치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다. 국민 설득 과정을 비효율·비생산으로 보다 보니, 국민교감이나 설득이 없는 것이다. 이 전 수석 여러 세력을 포용하지 못한다. 국가 전체에 대한 견해와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제 교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CEO 리더십의 긍정적 측면은 잘 살리는 한편 소통과 타협의 리더십을 보완하면 좋겠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면 안돼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진보진영에 할 말이 있다면. 윤 전 장관 충정은 이해하나 대통령과 정부에 어느 정도 시간은 줘야 한다. 이 전 수석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지는 말았으면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밉다고 국가간 협상까지 뒤엎으려고 하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될 것이다. 냉정하게 국익을 생각해야 한다. 제 교수 이제 촛불시위가 의도한 것은 대부분 달성됐다고 본다. 그러니 시위를 중단하는 게 옳다. 시민단체는 본연의 권력감시 역할로 돌아가고, 정부와 정치권은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종락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촛불시위 새 변화의 단초”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 시위대의 주장을 전적으로 이해한다.”면서 “협상 수정안이 국민 우려와 걱정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타임 최신호는 ‘청와대의 고민(Lee’s Bule House Blues)’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이 대통령이 쇠고기 사태를 비롯한 각종 국정 난맥으로 취임 3개월 만에 지지도가 20% 안팎으로 떨어지며 위기에 몰렸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쇠고기 수입 반대 요구는)어린 자녀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문제”라면서 이번 시위가 쇠고기 문제를 넘어 그 이상의 것에 관한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권위주의 통치시절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를 언급하며 “한국에는 국민들의 시위가 의미있는 변화의 단초가 된 전통과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북핵 6자 회담에 대해선 “6자 회담을 놔두고 남북 관계만을 진전시키는 두 개의 별도의 노선을 지향할 의도가 없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핵 포기가 정권을 지키고 북한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등 북한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대해서는 “도움이 된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두 번, 세 번이라도 만날 용의가 있다 .”는 뜻을 밝혔다고 타임은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소통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과 관련,“오랫동안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일하면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경청해왔다.”면서 “더 많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제 성장목표에 대해서는 “조정되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경제상황이 매우 우호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여론조사에선 50% 이상이 앞으로 정부와 대통령이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1∼2년내 상황이 나아지면 나의 지지자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송한수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데스크시각] ‘출연硏’을 숨쉬게 하라/ 박건승 미래생활부장

    [데스크시각] ‘출연硏’을 숨쉬게 하라/ 박건승 미래생활부장

    아무리 생각해도 ‘실용’이 문제인 것 같다. 실용이란 이름 아래 추진하는 정부 정책들이 도처에서 마찰음을 내고 있으니 말이다. 광우병 논란으로 촉발된 촛불시위가 그렇고, 인터넷 공간을 달궜던 수돗물값이나 독도에 관한 괴담 시리즈의 경우가 그렇다. 이명박 정부가 금과옥조로 여기는 실용이란 가치는 눈앞의 성과에 급급한 일종의 편의주의를 기저에 깔고 있는 듯하다. 실용이란 포장 안에는 가시적인 결실을 당장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급증이 감춰져 있는 것 같다. 이는 실용외교를 기치로 내걸었던 미·일정상과의 회담이 예기치 않은 결과들을 초래한 대목에서도 어렵지 않게 감지할 수 있다. 한·미 정상회담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혼란상을, 한·일 정상회담은 ‘독도파문’이란 엉뚱한 결과를 불러들였다. 하나같이 실용이란 이름을 내세워 가시적인 결실을 내려고 재촉하다 생긴 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 배후는 다름아닌 ‘실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과학기술계도 새 정부 ‘실용노선’의 영향권에서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이공계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정부의 통·폐합 방침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현재진행형인 촛불시위 등에 가려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할 뿐이다. 새 정부가 출연연 개편의 근거로 삼는 기준은 간단하다. 예산 투입 대비 효율성을 따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연구기관은 통·폐합을 하든, 민영화를 하든 손을 보겠다는 것이다. 단기 성과 지향의 ‘실용’이라는 가치가 출연연의 운명을 가르는 잣대가 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출연연이 당장의 경제논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이다. 출연연은 미래 원천기술과 거대과학, 신에너지 등 국가적 과제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응용 과학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연구소와 많이 다르다.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을 모색하는 곳이어서 당장의 돈벌이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그런 곳에 대해 성과가 없으니 틀을 바꾸겠다거나, 존재 자체를 아예 없애겠다는 것은 무척 조급한 발상이다. 5일 한국에 온 미국 오크리지 연구소의 톰 메이슨 소장은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이룬 경제성장의 50%가 국가연구소의 연구결과에서 나왔다.”면서 “한국의 경제성장이 과학기술 투자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많은 나라들이 알고 있다.”고 밝혔다. 나라를 막론하고 국가발전 과정에서 출연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출연연 체제 개편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도마에 올랐던 메뉴다. 전두환 정권은 공공기관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 출연연을 강제로 통·폐합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느닷없는 통합으로 두 기관이 무려 8년씩이나 물과 기름처럼 동거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김대중 정권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직후 모든 출연연을 국무조정실 산하로 이관했고, 노무현 정권에선 다시 과학기술부 밑으로 옮겨왔다. 과학기술은 정치적인 이념이나 철학과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 전세계 선진국 어디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출연연을 합쳤다, 뗐다 하는 나라는 없다. 미국에서도 공화당과 민주당이 정권을 주고받은 지난 수십년동안 국가연구소를 물리적으로 통·폐합한 사례가 없다. 출연연 문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거듭돼온 출연연의 위상 흔들기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 목전의 연구성과가 시원찮다고 해서 조급하게 ‘실용’의 잣대를 꺼내지 말고, 당장 돈벌이를 못한다고 해서 구박하지도 말자. 그들에게 시간을 주도록 하자. 그리고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자. 출연연은 미래에 투자하는 곳인 까닭이다. 박건승 미래생활부장 ksp@seoul.co.kr
  • [의정중계석] 은평구 “자연채광 천장 고유가에 안성맞춤”

    은평구의회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절약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강서구의회에선 어린이를 위한 의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종로구의회는 경전철의 우선건설사업 선정을 위해 구의원, 전문가 등을 포함한 대규모 추진위를 꾸렸다. ●은평구의회(의장 이명재) 구의회의 ‘전등 없는 본회의’가 초고유가 시대에 주목을 받고 있다. 구의회는 최근 열린 제170회 임시회 본회의를 진행하며 조명을 켜지 않았다. 지난달 초 완공한 구의회 신청사의 맨 위층에 본회의장을 꾸미고, 천장을 지름 6.6m의 원형 통유리로 만들어 자연채광을 할 수 있도록 해 가능했다. 이명재 의장은 “에너지 절약 방안의 하나로 만든 인테리어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는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더욱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로비, 복도 등의 전등을 끄는 습관을 생활화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구의회(의장 홍기서) 이종환 부의장과 김성은 시민행정위원장, 김성배·안재홍 의원이 5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경전철건설 추진위원회 창립총회에 참석했다. 추진위원회는 구의원뿐 아니라 시의원, 관계 공무원, 교통·토목·철도 관련 전문가와 교수, 지역주민대표 등 3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종환 부의장은 “은평뉴타운, 내부순환도로 국민대 앞 다운램프 건설 등 서북권역의 교통체증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종로구 통과 경전철노선이 우선건설사업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주민의 역량을 모으는 데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강서구의회(의장 김기홍) 오는 9일까지 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의회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이번 의회 체험활동은 유석·등서·방화·등촌 등 4개 초등학교가 참가를 신청했다. 어린이들이 직접 회의를 진행하고 의안발의와 찬반토론을 거쳐 조례안 가결과 결의안을 채택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지난 2일 참석한 유석초교 어린이 의원들은 열띤 토론을 통해 ‘초등학교 학교폭력예방조례안’은 부결시키고,‘질서 지키기 생활화 결의안’은 가결하는 등 민주주의의 실천과정을 직접 느꼈다. 또 이날 곽판구 부의장, 이영철·이명호·최복숙·김경자 의원 등이 어린이 의원들을 격려하고 의회 체험활동을 도왔다. ●서대문구의회(의장 정혜연) 지난달 27일부터 4일간 일정으로 제148회 임시회를 가졌다. 정혜연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구민의 생활과 직접적이고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안건들을 심의하는 만큼 상임위를 중심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의원들의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임시회에서 행정관리위원회 심의안건인 ‘서대문구 보건수가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원안가결로 처리했다. 그러나 복지건설위원회가 심의한 ‘서대문구 공동주택지원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은 예산 등 다른 추가사항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부결됐다. 시청팀
  • [시론] 재·보선 민심에 부응해야/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시론] 재·보선 민심에 부응해야/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정권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6·4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은 참패했다. 정권 초기 누구나 가져야 하는 밀월 기간도 없이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의 가혹한 평가를 보고 이 대통령은 서운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재주로 100일만에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가 하고 하소연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민들은 쇠고기 협상을 포함하여 당선 이후부터 지금까지 내린 여러 가지 결정들에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율과 재·보궐 선거 참패는 새 정부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대다수 국민은 아직도 새 정부에 대한 기대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곧 내놓게 될 정국 수습책이 남은 임기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커다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우선 이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실용주의’를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실용주의란 ‘이용후생’과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낡은 이념 논쟁을 떠나서 국민을 편안하게 잘살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겠다는 것 아니겠는가. 새 정부는 이러한 결과를 얻기 위해 각 분야에서 상세한 전략들을 제시하는 데 미흡했다. 예컨대 교육개혁만 하더라도 탁상공론적 차원을 벗어나서 고용과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쇠고기 파동의 근저에도 세계화의 진행과 함께 점점 소외되거나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는 사회 계층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장단기적 정책 부족이 깔려 있다. 이 문제는 사회안전망의 확충과 함께 그들에 대한 재교육을 통한 재취업 기회를 확대함으로써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 대통령은 CEO형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정치가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 첫걸음은 정치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경선기간 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비록 경쟁자였지만 정치노선을 공유하는 동반자이기도 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권을 정비한 다음 야당에도 장외 투쟁이 아니라 국회 내에서 쇠고기 문제를 포함한 모든 사안들을 논의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야당으로서도 쇠고기 문제를 넘어 반정부 시위로 바뀌고 있는 촛불시위에 동참해 장외투쟁을 계속하는 것은 향후 정치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 촛불집회가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순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계속되는 야당의 장외투쟁은 단순히 새 정부의 위기 차원을 넘어서서 한국정치 시스템 전반에 대한 회의와 국민적 저항을 불러올 것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는 한국경제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국가경제는 대통령 혼자서 살릴 수 없다. 더욱이 국제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 하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부와 국민이 다함께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치단결하여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호소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는 해방 직후 건국의 진통과 산업화의 시련에 따른 엄청난 희생과 땀에 기초하여 오늘의 한국에 이르렀다. 지금의 난국을 수습하여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 해결방안들이 하루빨리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 [사설] 막오른 美 대선 예의주시할 때다

    올해 미국 대선전이 그제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승리함으로써 막이 올랐다. 그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간 흑백 대결로 11월의 본선구도가 짜여진 것이다. 북핵 해법 공조나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 파문에서 보듯이 우리와 미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미 대선을 예의주시해야 할 이유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경선 패배로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배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하지만 오마바의 승리는 그런 아쉬움을 달랠 만한 역사적 대사건이다. 노예제란 역사적 상흔을 지닌 미국이 건국 232년만에 흑인 대통령 탄생 가능성을 바라보게 되지 않았는가. 그 자체가 민주주의의 진전이겠지만, 우리가 오바마의 부상에 눈을 떼지 말아야 할 이유는 따로 있다. 무엇보다 미 민주당이 상대적이지만 공화당에 비해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드러내 왔다는 사실이다. 당장 오바마 후보도 지난달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제출하지 말라.”고 요구하지 않았는가. 물론 현 시점에서 미 대선의 향방을 점치기는 어렵다. 게다가 누가 되든 집권 후에는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 북한과 대화를 강조하던 클린턴 정권이 북폭을 계획했던 전례가 있고, 대북 압박정책을 폈던 부시 행정부도 임기말에 유화노선으로 선회하지 않았는가. 우리로선 어느 당의 후보가 되든 한·미 관계에 허점이 안 생기도록 입체적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양쪽의 인맥이나 싱크탱크와 두루 접촉, 유대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 타이완 ‘MB 반면교사 삼기’

    “타이완도 한국꼴이 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상황을 경계로 삼아야 한다.” 새로 출범한 타이완 정부가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한때 벤치마킹 모델로 치켜세워졌던 이 대통령은 이제 반면교사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타이완 일간 중국시보(中國時報)는 4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이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쓰다 오히려 물가를 상승시켰고 여론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려다 국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논평했다. 타이완 주요 언론들도 연일 촛불집회 상황과 이 대통령의 지지도 급락을 크게 보도하고 있다. 집권 국민당 내에서도 “이 대통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걸로 전해졌다. 이날 국민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당 원로들은 “이 대통령의 상황을 경계로 삼아야 한다. 논란 많은 정책을 억지로 추진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정부 정책을 추진할 때는 민심을 고려해야만 한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불과 몇달 만의 ‘주가’ 급락이다. 지난 1월 총선과 3월 대선에서 여야 후보들은 서로 “자신이야말로 이명박과 닮은꼴”이라고 주장했다. 타이완 언론은 당시 “타이완 정가에 이명박 바람이 불고 있다. 가히 이명박 신드롬이이라고 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당시 이 대통령의 ‘747비전’을 본떠 ‘633프로젝트’(성장률 6%,1인당 GDP 3만달러, 실업률 3%이하 달성)를 제시했다. 경제 살리기,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내세운 점도 비슷하다.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후보도 CEO치국론을 내세우며 자신을 ‘타이완의 이명박’으로 주장했다. 마 총통의 한 측근은 “이 대통령은 자신을 지나치게 과신해 발언의 여지를 남겨놓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고 말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美월가도 “오바마 지지”

    미국 금융가(월가)의 후원금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쪽으로 급속하게 몰리고 있다. 오바마 의원이 세금을 올리고 무역과 규제부문에 있어 더 강한 노선을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월가의 실용적인 접근법에 따른 것이다. 오는 11월 대선과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경기 침체와 이라크전 장기화에 따른 염증으로 공화당을 심판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우세가 예상되는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 의원에게 투자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바마의 러닝메이트로 급부상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오바마보다 월가에 호의적이어서 이들의 ‘합작’이 성사되면 오바마 의원의 강경 조세-무역정책이 손질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월가의 후원금 57%가 민주당의 손에 들어갔다. 이런 추세가 11월까지 계속된다면 1944년부터 지속돼온 월가의 친 공화당성향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다. MKM파트너스의 수석연구원인 미첼 다르다는 “법인세 등 세금을 많이 올리면 증권시장뿐만 아니라 경제와 생산성과 생활수준에도 중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오바마가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서울시,예고된 집회에도 교통대책 “난 몰라”

    ‘촛불집회에 막힌 대중교통 대책,안 세우나,못세우나.’ 촛불집회에 이은 거리행진이 연일 계속되면서 서울의 교통 요지인 광화문 일대 대중교통이 수시로 통제,변경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나 서울시가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이를 두고 시민들은 “이미 집회가 예고된 상황인데도 서울시가 우회노선 등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것은 시민의 불편을 외면하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시는 뒷짐,우회 노선 판단은 운전기사가… 지난 2일 오후 10시.광화문 일대 교통이 통제되자 이 일대를 경유하는 시내·외 버스는 대부분 노선을 바꿔 운행해야 했다.시내버스 운전사 이모씨는 “거리행진이 시작되면 우회운행을 할 수밖에 없다.”며 “우회노선이 따로 정해지거나 사전에 대체노선이 제시되지 않아 그때 그때 다른 운전사에게 묻거나 회사에 전화를 걸어 노선을 정한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운전사 이씨는 이날도 다른 버스기사들에게 도로 정보를 물어 임의로 우회하는 편법운행을 해야만 했다.촛불집회에 이은 거리행진이 10일 이상 계속되면서 이런 상황이 빈발하고 있는데도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우회노선 가이드라인’을 정해주지 않아 이용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운행관리팀 관계자는 “돌발상황이라 우회 노선을 일괄적으로 지정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각 버스 회사에서 내부적으로 임시 노선을 정해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김기호 운행관리팀장은 “시민들 불편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거리행진이 돌발적으로 터져나오기 때문에 경찰이 현장에서 상황을 보고 우회로를 전해 통행을 시킨 뒤 사후 보고만 해준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단체에서는 “10일 이상 거리행진이 계속되고 있으며,행사 장소도 시청에서 광화문 사이로 국한돼 시위 동선이 충분히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시가 의지만 있다면 대체노선을 미리 예고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얼마든지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내버스 종합사령실(BMS)도 무용지물 이처럼 서울시가 집회나 시위에 따른 대체노선 지정에 관심을 두지 않아 버스 도착 예정시간 등을 인터넷이나 휴대전화·ARS로 알 수 있도록 한 ‘서울 시내버스 BMS’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집회 중에 취재기자가 ARS를 이용해 본 결과 ‘다음 버스는 5분 후에 도착한다.’고 답변했으나 그 버스는 우회노선으로 빠져나가 해당 정류소는 경우조차 하지 않았다.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돌발 상황이라 실시간으로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차량에 장착된 승객 안내용 GPS도 쓸모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확인 결과 시내버스가 정규 노선을 이탈할 경우 안내 GPS가 작동되지 않아 승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스템 특성상 버스가 임시 우회할 경우에는 경로를 안내해주지 못해 이용 승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민들 “대체 어딜 가야 버스를 탈 수 있나” 시민들은 우회 노선이 일정한 가이드에 따라 일률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3일 오후 8시 30분쯤 집회에 이어 거리행진이 시작되자 시청∼광화문 방향의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이 때문에 부근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어디에 가야 원하는 버스를 탈 수 있는지 안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 이종성(46·회사원)씨는 “서울시가 의지만 있다면 별로 어려울 것 같지도 않은데 이를 방치하는 저의를 모르겠다.”며 분개했다.박찬호(문화체육관광부 근무)씨도 “시위 중에 버스 운행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해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털어놨다.최준호(37·공무원)씨는 “요 며칠 계속 버스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며 “서울시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우회노선 안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시민들의 불편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도심집회 등 돌발상황에 대해 즉각 안내하는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관내 주요 정류소에 ‘촛불집회 관계로 버스가 정차하지 않는다.’는 표지판을 세워둔 남대문경찰서도 대책이 없긴 마찬가지.교통안전계 김상기 경장은 “노선이 워낙 많아 일괄적으로 우회로를 지정할 수가 없다.”며 “이용자들이 버스회사에 개별적으로 문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서울시와 경찰은 물론 시내버스 회사조차도 정확한 우회 노선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것.이 때문에 시민들은 먼 거리를 걷거나 시위지역을 벗어나 택시를 이용하는 등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시민들은 “서울시가 집회 주최측에 시민불편의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대책을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연일 계속되는 집회와 시위를 보면서 어떻게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제주, 짧은 기쁨 긴 한숨

    제주, 짧은 기쁨 긴 한숨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요즘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밀려드는 관광객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해외 항공요금 부담 증가, 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여행 경비가 증가하면서 제주를 찾는 국내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제주행 항공권 구하기 전쟁을 벌어지는 등 지역 관광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마냥 즐거워 할 수만 없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국내선 항공요금 인상, 제주 기점 국제선 감축 등이 예상되고 있어 이같은 관광객 증가 특수가 이어질지 미지수다. 지난 5월 한달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무려 60만 6876명. 이는 지난해 5월에 비해 10% 늘어난 것이고 1960년 이후 월 단위 관광객수로는 최고 수치다. 유가 급등에 따른 국제선 항공요금 부담 증가와 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관광객들이 국내로 선회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유가·환율 상승에 발길 부쩍 늘어 또 지난달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연휴 등도 관광객 증가에 한몫을 했고 바가지 추방, 관광요금 인하 운동 등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제주도의 자체 분석이다. 제주도는 6월을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달’로 정하고 성산일출봉 등 자연유산지구 무료 개방 등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 7·8월 피서철에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중국 지진 여파와 엔고 등 환율 상승 등이 지속돼 중국과 일본 등지로 여름 휴가를 예정했던 피서객 상당수가 제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주말에는 항공권 구하기가 어려워 제주행을 포기하는 관광객이 많다.”면서 “해수욕장 바가지 추방 등으로 올 여름 제주를 찾는 피서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선에도 유류할증료제 추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선 항공요금 인상 여부에 제주도와 지역 관광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가 유가 인상과 국내선 적자 등을 이유로 국내선에도 유류 할증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유류 할증료 제도는 항공유의 국제시세에 연동해 기본 항공료 이외에 별도로 징수하는 제도로 현재까지는 국제선에만 적용돼 왔다. 항공사들이 국내선에 유류 할증료를 적용하면 현재 8만 8400원(공항이용료 포함)인 김포∼제주 편도 운임은 1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저가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최근 유가 급등을 이유로 7월부터 항공요금을 두 항공사 대비 70%에서 80% 수준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항공료 비중 높아 관광객 급감 우려 제주 관광비용 가운데 항공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항공요금이 인상되면 관광객이 급감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의 국제선 감축과 폐지 등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다. 지난 5월부터 주 4편 운항해온 동남제주∼마닐라 노선이 잠정 운휴에 들어갔고, 제주∼상하이 노선을 주 2편 운항해온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5월7일부터 무기한 운휴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주 6편 운항해온 일본 후쿠오카 노선을 지난 1월부터 운항을 중단한 상태이고, 나고야 노선 역시 올해 초 주 10편에서 주 6편으로 감편, 운항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7월부터 현재 주 14편 운항 중인 제주∼오사카 노선을 주 8편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경실 제주도 문화관광교통국장은 “관광 요금 인하 등으로 제주관광의 이미지가 개선돼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국제선 노선 유지와 피서철 국내선 제주노선 증편 등을 항공사에 요청하는 등 항공 좌석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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