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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난 JAL 누구와 손 잡을까

    세계 1, 2위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이 경영난에 빠진 일본항공(JAL)의 지분 확보 경쟁에 나섰다. 아시아 최대 항공사인 일본항공이 두 회사 중 어느 쪽의 손을 잡을지 항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 2·4분기 사상 최대인 10억달러(약 1조 2250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일본항공은 전체 인력 중 10%인 4700명을 감축하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또 자본 확충에 나서며 투자자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델타항공은 300억~500억엔(약 3900억~6500억원)을 투자해 일본항공의 지분을 11%까지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델타는 일본항공에 ‘코드셰어’(좌석 공유를 통한 공동 운항)도 제안한 상태다.하지만 일본항공과 오랫동안 ‘코드셰어’를 해 왔고 항공동맹체 ‘원월드’에도 함께 소속된 아메리칸항공이 뒤이어 지분 확보전에 뛰어들며 상황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로이터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아메리칸항공이 일본항공과 자본 제휴를 위해 수주째 협의 중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일각에서는 일본항공과 관계가 깊은 아메리칸항공을 유력한 제휴자로 꼽고 있다. 일본항공으로서는 델타항공과 손잡을 경우 ‘원월드’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등이 소속된 항공동맹 ‘스카이팀’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메리칸항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들과의 제휴가 유형의 자본 확충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일본항공에 설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델타항공이 이미 미국~일본 간 노선을 많이 보유한 노스웨스트항공을 흡수 통합한 만큼 일본항공으로서는 운항 편수 확대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논거도 아메리칸항공 측은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현대차노조 선거 실리 vs 강경

    15일 실시되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현대차 노조)의 새 집행부 선거가 ‘실리’와 ‘강경’ 노선 간의 대결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노조의 새 집행부는 다음달쯤 출범한다. 현대차 노조원은 이날 현대차 전 공장에서 제3대 지부장 선거에 출마한 이경훈, 홍성봉, 권오일, 김홍규 등 후보 4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한다. 1차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4만 5000명의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득표자 및 차점자를 대상으로 18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특히 이번 선거는 ‘금속노조 개혁’을 앞세운 실리정책과 ‘힘있는 민주노조’를 내건 강경노선 간의 대결구도여서 선거 결과에 따라 현대차 노조의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내의 계파인 ‘전진하는 현장 노동자회’의 추천을 받은 이경훈 후보와 ‘현장연대’의 홍성봉 후보는 금속노조의 개혁을 앞세운 실리·합리적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선거전을 통해 “금속노조를 바꾸지 못하면 현대차 지부도 무너진다.”, 홍 후보는 “금속노조를 확 바꾼다.”등의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민주현장’의 권오일 후보와 ‘민주노동자회’의 김홍규 후보는 “민주노조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 “강력한 투쟁으로 노동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등 힘있는 민주노조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전통 지지세력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선거는 같은 성향의 후보가 2명씩 나눠져 사실상 양자 대결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의 유례없는 각축전으로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금속노조 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실리노선의 선전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실리노선 후보가 당선되면 현대차 노조의 20년 역사와 함께했던 투쟁보다는 실리와 합리를 우선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현대차노조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 15만명의 금속노조 내 최대 조직인 현대차 지부가 쌍용자동차에 이어 금속노조를 탈퇴할 경우 민주노총의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밤 11시이후 택시같은 버스 女승객 집근처서 내려준다

    밤 11시이후 택시같은 버스 女승객 집근처서 내려준다

    밤늦게 버스로 귀가하는 여성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정해진 정류소가 아니더라도 집 가까운 도로변에 내리도록 해주는 ‘여성안심귀가 정류소’가 15일부터 서울지역에서 시범 운영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자치구와 버스회사에서 신청을 받아 종로, 도봉, 양천, 동작 등에 시범정류소 12곳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밤 11시가 넘으면 시범정류소를 지나는 603번 등 16개 노선의 버스 탑승객들은 지정 정류소에 상관없이 집 가까운 도로에 내리겠다고 운전자에게 미리 말해두면 원하는 곳에서 하차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여성안심귀가 정류소’로 지정된 서울 종로구 경기상고앞 버스정류장을 지나는 시내버스 1711, 7016, 7018번의 탑승객은 정류장을 100m 혹은 200m 지나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도로변에 내려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게 된다. 이들 정류소는 ‘여성안심귀가 정류소’ 표지판을 갖추고, 해당 노선의 버스 내부 안내도에도 표시된다. 그동안 서울시내 버스정류소는 250~500m 간격으로 설치돼 있어 정류소 간 거리가 길 뿐 아니라 후미진 도로에 설치된 곳이 적지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시는 또 시내버스 13개 노선 348대에서 기존 교통약자 좌석 중 1개 좌석을 ‘임산부 배려석’으로 지정하고 핑크색으로 구분해 운영하기로 했다. 앞으로 임산부 배려석을 전체 시내버스(7598대)로 확대하고 좌석도 1개에서 2~3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앞으로 모든 시내버스 전면에 신종플루 예방요령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부착하고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공항버스, 전세버스 등 1만 2000대를 하루 4~5차례 소독제로 살균하도록 할 계획이다. 따라서 의자, 봉, 손잡이 등 시민들의 손길이 많이 닿는 곳뿐 아니라 버스 실내 구석구석을 소독제로 청소해 신종플루로부터 시민들을 지킬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는 15일 시내 주요 버스 정류소 116곳에서 ‘해피 버스데이(HAPPY BUS DAY)’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모자·상의만 입은 중도실용 이젠 행동계획 잡아야 할 때”

    한나라당내 중도·개혁 성향의 소장그룹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실용 행보에 대해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남경필·권영세·나경원·정두언·정태근 의원 등이 ‘중도실용과 정치개혁을 논한다’는 주제로 연 토론회였다. 남 의원은 “지금의 대통령 지지도 상승은 ‘친서민 중도 실용’ 노선의 성과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국정운영 기조의 수정에 대한 ‘동의의 표시’로 봐야 한다.”면서 “아직은 ‘말의 정치’에 머물고 있다. 시스템화된 중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가치와 가치 실현을 위한 정책, 이를 위한 세력화 등을 ‘정치의 3대 생존전략’으로 꼽은 뒤 “그 가치는 좌우의 짬뽕이라기보다 선택적으로 혼합하는 것이며, 정책의 틀은 불안한 사회·성장·안보정책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에 참가한 원희룡 의원은 “중도개혁은 이명박 정권 탄생의 동력이었고 1년반의 상황에서 기사회생하게 한 동력이자 차기 정권창출의 동력”이라면서 “현재는 중도실용의 상의와 모자만 쓰고 있고 대통령 혼자 깃발을 들고 있다. 한나라당도 중도실용의 행동계획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장선 의원도 토론에 참석해 “부자감세, 4대강 사업 등에 대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고, 야당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으려 한다면 중도로 바뀐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해 여야 소통을 주문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2선 후퇴 선언’ 후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이상득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안상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주호영 특임장관 후보자,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김태호 경남지사, 김해수 청와대 정무1비서관 등도 토론회를 지켜봤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장승을 찾아서/박상재

    [엄마와 읽는 동화] 장승을 찾아서/박상재

    승희는 유치원에 다닐 때까지 장승을 보면 울음보를 터뜨리기 일쑤였습니다. 4학년 때까지만 해도 장승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5학년이 되면서 판소리와 사물놀이를 알게 되고, 탈춤도 배우고, 우리 문화재에 대해 배우면서 장승에 대해서도 친근하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승희 외할아버지는 속리산이 가까운 외딴 산골에서 장승을 만들고 있습니다. 벌써 30년 가까이 장승과 더불어 살아온 장승장이입니다. 외할아버지는 그곳에 장승을 100개도 넘게 만들어 장승공원을 꾸며 놓았습니다. 장승공원에 가면 갖가지 장승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도깨비처럼 험상궂게 생긴 장승도 있지만 저절로 웃음이 나올 만큼 재미있게 생긴 장승들도 많습니다. 우락부락한 인상이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장승이 있는가 하면 시골 할아버지처럼 순하고 어눌해 보이는 장승도 있습니다. 이름도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진서대장군, 북장군, 당장군 등 여러 가지로 불리지만 승희에게는 어느 것 하나 정이 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승희 외할아버지에게는 장승이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운 친구입니다. 산길을 가다 폭풍우에 쓰러진 나무나 병충해를 이기지 못하고 죽은 나무들을 보면 할아버지의 눈에 생기가 돕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도 있는 게야. 내가 그것을 증명해주지.” 할아버지는 죽은 나무들을 알맞게 잘라 보물처럼 조심조심 옮겨옵니다. 그러고는 톱과 대패, 망치와 끌을 들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합니다. 쓱싹쓱싹 대패질 소리가 나고, 뚝딱뚝딱 망치 소리가 들리고, 쩌억쩌억 끌 소리가 들리면 죽은 고목나무는 살아 있는 장승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 엄마는 승희를 데리고 국립 민속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그곳 마당에는 꼴도 보기 싫은 장승 부부가 우두커니 서서 헤벌쭉 웃고 있었습니다. “승희야, 저 장승할아버지 앞에 가서 서 봐. 사진 한 장 찍어 줄게.” “싫어. 내가 사진 찍기 싫어하는 것 엄마도 알잖아요.” 승희가 퉁명스럽게 쏘아붙이자, 엄마는 승희에게 사진기를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그럼 엄마라도 한 장 찍어주렴!” 엄마의 두 눈에는 늦가을 바람결 같은 쓸쓸함이 배어 있었습니다. 승희는 높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장승과 함께 서 있는 엄마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아주었습니다. 엄마가 승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승희야, 지금도 외할아버지가 싫니?” 승희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한참을 망설이던 승희가 입을 열었습니다. “난 그냥 외할아버지는 좋은데, 장승 만드는 외할아버지는 싫었어. 외할아버지는 산신령이야. 긴 머리채를 묶은 채 한복을 입고 장승을 만드는 할아버지는 더욱 싫어.” 승희의 마음이 홀가분해집니다. 언젠가 꼭 하고 싶었던 말을 쏟아 놓고 나니 마음이 개운해졌습니다. 화를 낼 줄 알았던 엄마의 얼굴에 가을 햇살 같은 웃음이 흘렀습니다. “그래, 나도 처음엔 그런 외할아버지가 무척 싫었단다. 망나니처럼 어깨까지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질끈 동여매고 나무망치와 끌로 장승 깎는 일에만 골몰하는 할아버지가 왜 그리 싫었는지 몰라. 외할아버지는 장승을 만들 때면 늘 목욕을 한 후 한복을 차려입고 일을 했지. 머리라도 짧게 깎았더라면 땀도 덜 흘렸을 텐데…. 비오듯 흘려대던 그 땀 냄새도 무척이나 싫었어.”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그리운지 눈시울이 젖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 승희는 엄마와 함께 광화문 광장을 찾았습니다. 새로 꾸민 광장을 구경하기 위해서입니다. “광장이 뭔가 좀 허전하지 않니? 그곳에 장승을 세워 놓으면 어떨까?” 엄마는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며 말했습니다. “엄만, 누가 외할아버지 딸 아니랄까봐 장승 타령이에요?” 승희가 밉지 않게 눈을 흘겼습니다. 동작역을 지나 이수역에서 다시 7호선 열차로 갈아탔습니다. 출입문 위에 붙어 있는 열차 노선안내도를 보던 엄마가 말했습니다. “승희야, 오랜만에 엄마가 살던 골목에 한 번 가볼까?” “엄마 마음대로 해.” 승희는 별 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번 정차할 역은 장승배기, 장승배기역입니다.” “승희야, 이번 역에서 내리자.” 안내방송이 흘러 나오자 엄마는 승희의 손을 잡고 내릴 준비를 했습니다. “엄마 살던 곳이 장승배기였어?” “그래, 엄마 어렸을 땐 동네에 커다란 장승이 우뚝 서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구나.” 엄마는 약간 상기된 얼굴이었습니다. 개찰구를 빠져 나온 엄마는 어느 쪽으로 나갈까 망설이다가 역무원에게 물었습니다. “어디로 나가면 장승을 볼 수 있을까요?” 역무원은 승희 엄마를 쳐다보지도 않고 귀찮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오른 쪽 6번 출구로 나가세요.” “예, 고맙습니다.” 엄마의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오니 가장 먼저 눈부신 하늘이 반겨주었습니다. 승희 엄마는 두리번거리며 장승을 찾았습니다. 승희도 뚤레뚤레 주변을 둘러보며 장승을 찾았습니다. “장승이 어디 있어? 그 아저씨가 잘 못 알려줬나?” 엄마가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그 때 승희의 눈에 장승 한 쌍의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엄마 저기 있어. 도서관 입구에 서 있잖아.” 먼 발치 도서관 입구에 농구 선수만큼 큰 장승 부부가 헤벌쭉 있었습니다. “애걔, 너무 작다. 기왕에 세워 놓으려면 좀 더 큰 장승을 세워놓지 않고….” 승희는 엄마의 얼굴에서 승희가 전교부회장 선거에서 두 표차로 떨어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보였던 섭섭한 표정을 읽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가까이에 가서 한번 보고가요, 엄마.” 승희가 먼저 엄마의 손을 끌었습니다. “천하 대장군, 지하 여장군.” 승희가 장승에 쓰여 있는 한문 글씨를 읽었습니다. “우리 승희 한문 실력이 보통이 아니구나!” “장승배기 이름에 걸맞은 좀더 우람한 장승을 세웠더라면 좋았을 텐데….” 엄마는 다시 한 번 아쉬움을 토해냈습니다. 승희는 장승 앞에 서 있는 안내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장승배기는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에 참배하러 가면서 쉬었던 곳이다. 당시 이곳은 인가도 없고 행인마저 적었는데 정조가 장승을 만들어 세우라고 지시한 이후 장승배기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덩치 큰 장승들이 제법 많이 서 있었는데, 이젠 장승배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되었구나.” 엄마의 목소리는 그리움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없어진 거야?” “도로를 넓힌다, 지하철 공사를 한다, 재개발한다 하면서 마구 없애버린 거지. 우상숭배라는 명목으로 뽑아버린 경우도 있고….” “엄마, 진짜 장승을 보려면 외할아버지를 찾아가면 되잖아요.” “그래, 왜 내가 그 생각을 못했지?” 엄마의 눈빛이 능소화꽃처럼 환해졌습니다. “엄마, 그럼 이번 토요휴업일에 꼭 다녀와요.” “장승이라면 무섭다고 까무라치던 네가 웬일이니?” “엄마, 장승은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이고 서민적인 민속문화재래요, 학교에서 선생님께 배웠어요.” 승희의 목소리에서 외할아버지의 팔뚝 같은 힘이 묻어났습니다. 승희는 토요휴업일을 맞아 엄마와 함께 속리산 부근에 있는 장승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승희 외할아버지가 30여년 동안 피땀을 흘리며 가꿔 놓은 곳입니다. 공원으로 오르는 길가에는 벌개미취, 구절초, 쑥부쟁이 같은 초가을 들꽃들이 승희네를 반겨 주었습니다. 수크령과 억새꽃도 어서 오라는 듯이 손을 흔들었습니다. 공원에는 수많은 장승들이 다양한 몸짓과 재미있는 표정으로 서 있었습니다. 엄마가 저녁밥을 준비할 동안 승희는 공원을 한바퀴 둘러보았습니다. 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았던 장승들에게 승희의 눈길이 오래오래 머뭅니다. 턱이 유난히 긴 ‘주걱턱장승’, 이가 다 빠지고 얼굴이 쭈글쭈글한 ‘노인장승’, 전통혼례를 올리는 ‘신랑 각시장승’, 하나의 나무에 각기 다른 두 개의 얼굴을 가진 ‘한몸장승’, 얼굴이 꼭 닮은 ‘쌍둥이장승’, 수줍은 듯 기둥 뒤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놓은 ‘처녀장승’ 등 앙증맞은 장승들이 많이 서 있습니다. 장승 외에도 높다란 장대 위에 나무새를 앉힌 솟대도 서 있고, 나무로 지은 정자도 여러 채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한복을 차려입은 외할아버지는 정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여러 장승들의 표정이 참 재미있어서 정다운 느낌이 들어요.” 할아버지의 표정이 구절초꽃처럼 환해졌습니다. “우리 승희가 이제 다 컸구나. 어렸을 때엔 장승을 보고 무섭다며 울음을 터뜨리던 애가 정다운 느낌이 든다니….” “제가 언제 울었어요?” 승희는 엄마한테 들어서 알고 있지만 시치미를 떼었습니다. 조금 머쓱해진 승희가 오랫동안 마음에 담고 있던 말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우리 조상들은 왜 장승을 세웠나요?” “장승은 마을 어귀나 고갯마루에 서서 오가는 길손들을 맞이하던 사람들의 친구였단다.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을 꿋꿋이 견디며 경계표나 이정표로, 잡귀나 질병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수호신 역할을 했지. 사람들은 때로 장승을 찾아와 개인의 소원을 빌기도 했단다. 장승은 이렇게 정다운 친구로, 때로는 수호신이나 믿음의 대상으로 우리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고마운 존재란다.” “할아버지, 어떤 장승은 아주 험상궂게 생겨 무섭기도 해요.” “근엄하고 무서운 표정의 장승은 수호신의 역할을 한단다. 잡귀와 재앙을 막아 내려면 무서운 표정을 지어야 하지 않겠니? 그러나 지금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정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장승을 만들지.” “그래서 재미있게 생긴 장승들이 많군요.” “그래, 장승은 못 생기면 못생길수록 정감이 가고 재미있단다. 넌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맞아요. 할아버지. 제가 장승을 좋아하게 된 것도 할아버지께서 만드신 재미있고 익살스러운 장승들을 보고나서부터거든요.” “이제 우리 승희와 대화가 통하니 이 할애비는 참 기쁘구나.” “할아버지 이제부터 제가 장승홍보대사가 될 거예요. 친구들이 제 별명을 ”장승“이라고 부르면 활짝 웃을 거구요.” “승희야, 고맙다. 역시 넌 내 손녀야.” 할아버지는 거칠고 투박한 손으로 승희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승희는 할아버지 얼굴이 가을 언덕배기에 줄지어 핀 해바라기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작가의 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장승은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 유산이다. 한때 우상숭배라는 미명 아래 장승이 수난을 당하던 시절도 있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여 후손에 물려줄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 약력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꿈꾸는 대나무)▲새벗문학상 장편동화 당선(원숭이 마카카)▲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수상▲동화집:개미가 된 아이, 원숭이 마카카 등 50여권▲현재, 서울영일초등학교 교사
  • [서울광장]별오리 회의와 화공, 수공/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별오리 회의와 화공, 수공/박정현 논설위원

    시대가 흐르면서 북한의 도발은 진화한다. 1·21 청와대 습격미수사건(1968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1976년)은 무력도발의 대표적인 사례다. 그밖에도 북한이 저지른 크고 작은 무력도발은 헤아릴 수 없다. 1980년대 들어 북한의 도발 행태는 아웅산 테러와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 같은 테러로 바뀐다. 1990년대 이후에는 핵무기 개발과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최첨단형으로 진화했다. 북한의 도발이 여기에 그칠 리 없다. 고 김일성 주석은 1966년 “한반도는 산과 하천이 많고 긴 해안선을 가지므로 이러한 지형에 맞는 산악전, 야간전, 배합전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지형지물을 이용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던가. 3년 뒤 이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최광 총참모장 일행은 숙청당했다. 앞서 한국전쟁 중인 1950년 김 주석이 평안북도 만포진 별오리에서 개최한 별오리 회의는 전 국토의 요새화 등 4대 군사노선의 출발점이다. 2000년대 들어 북한은 자연을 이용한 신종 도발을 벌이고 있다. 2005년 4월 강원도 고성 동부전선 비무장지대에 발생한 화재는 남한으로 옮겨와 엄청난 피해를 안겨 줬다. 북한은 봄날 북풍이 불면 비무장지대에 불을 지른다. 불씨는 남한으로 넘어와 대형 산불로 번진다. 이른바 화공(火攻)이다. 자연을 이용한 공세의 특징은 북측이 의도적으로 저지른 도발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점이다. 황강댐 무단방류는 수공(水攻)이 분명하다고 본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의도적인 방류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북한의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북한에 들이밀 근거가 약하다. 6명의 목숨을 앗아간 황강댐 방류는 정황상 분명 물폭탄이다. 서해안 간만의 차이는 많게는 10m가 난다. 밀물과 썰물은 하루에 두 번씩 찾아오는데 한 달에 두 번 간만의 차이가 커진다. 보름과 그믐이다.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열어 임진강에 물을 쏟아낸 6일은 간만의 차이가 큰 보름날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만조와 간조의 시간과 해수면 예상 수위를 한강홍수통제소에 알려 준다. 밀물일 때 댐문을 여는 것은 금기다.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지 못해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밀물 시점은 새벽 5시40분. 수위는 8m79㎝까지 올라갔다. 바닷물 수위가 최고조에 오른 6일 새벽은 수공의 적기였을 것이다.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댐 문을 연 이유다. 북한은 물이 내려오는 속도와 시간을 치밀하게 계산해 하루 전쯤에 댐 문을 열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한강홍수통제소 측은 “임진강에 물이 많지 않아 만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황강댐 저수량의 10분의1 정도만 방류했으니 그 정도 피해에 그쳤지 댐을 터트리기라도 했다면 피해는 엄청났을 것이다. 민간인의 피해는 물론이고 전방에 배치돼 있는 군부대의 피해도 탱크 한 대 물에 잠기는 데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북한은 6·25 때처럼 황강댐 문을 열어 일요일 새벽 잠들어 있는 우리 국군을 노렸던 듯하다. 임진강 참사의 책임을 물어 수자원공사와 연천군 공무원이 사법처리되는 모양이다. 책임 추궁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대비태세라고 본다. 이번처럼 민·관·군이 따로 놀아서도, 군 내부 정보교환이 차단되어서도 안 된다. 화공, 수공에 이어 다음 도발은 무엇이 될지 알 수 없다. 댐을 터트리기라도 하면 어쩔 텐가.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때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저가항공사 높이 날았다

    저가항공사 높이 날았다

    저비용항공사들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올해에만 309만 2039명을 수송, 승객 수송률(국내·국제선)이 25.4%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용객 167만 4956명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 수송분담률은 9.7%에 불과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는 10일 탑승객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취항한 지 1년 2개월만이다. 진에어는 올 4, 5월 저비용항공사 가운데서 수송객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 흑자를 내기도 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항공기 4대를 장기간 임대하고, 조종사를 파견받는 등 모회사의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시가 공동설립한 에어부산도 오는 16일쯤 탑승객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보다 3개월 늦게 띄웠지만 100만명 돌파는 비슷한 시기에 달성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코드셰어)을 통해 부산~제주, 김포~부산 노선에서 올해 평균 탑승률 각각 58%, 82%를 기록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상반기에 매출 273억원을 기록했고, 하반기에 국제선 취항이 이뤄지면 연간 매출 733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수익이 크게 좋아진 데에는 각종 악재가 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한 덕이 컸다. 경제위기, 신종 플루 등이 대형항공사들에는 악재로 작용했지만 이때문에 많은 여행객이 국내로 발길을 돌리거나, 저렴한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취항 5년으로 접어들면서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도 한몫했다. 제주항공은 김포·부산·청주~제주노선에서 평균 82%의 높은 탑승률을 내고 있다. 특히 오사카, 기타큐슈, 방콕 등 국제선은 7~8월 성수기동안 평균 77%(인천~방콕 90%)의 탑승률을 보여 국제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각각 올 10월, 내년 3월 국제선을 띄우면 수익성이 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이스타항공도 하반기 국제선 취항을 위해 중국 춘추항공과 공동운항(코드셰어) 협정을 체결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우이~신설 경전철 착공

    서울시 최초 경전철인 우이~신설 경전철이 10일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우이~신설 경전철의 민간사업자인 ㈜우이트랜스가 제출한 도시철도 실시계획을 승인하고 10일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강북구 우이동~성북구 정릉동~동대문구 신설동을 잇는 11.4㎞ 구간의 우이~신설 경전철에는 정거장 13곳이 들어선다. 2014년 완공 예정인 우이~신설 경전철은 성신여대 입구역(4호선)과 보문역(6호선), 신설동역(1·2호선) 등에서 기존 노선의 전철을 갈아탈 수 있다.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우이~신설 경전철은 총 사업비 6465억원 가운데 정부와 서울시가 2998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사업자인 우이트랜스가 부담한다. 시는 경전철 사업이 완료되면 동북부 지역의 도심 접근성이 좋아지고 강북지역의 대중교통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U 시티가 열린다] (상) 미리보는 생활상

    [U 시티가 열린다] (상) 미리보는 생활상

    상상 속의 ‘U시티’가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U시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주거·교통·교육 등 도시 전체 인프라가 통합·관리되는 미래도시다. U시티의 U는 ‘언제 어디서든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 ‘유비쿼터스(Ubiquitous)’에서 온 말이다. U시티가 그릴 미래 생활의 모습을 SK텔레콤이 8월 초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IFEZ)에 문을 연 ‘투머로우 시티(Tomorrow City)’를 통해 그려봤다. SK텔레콤의 모든 ICT 기술이 녹아 있는 투머로우 시티의 U시티 시스템은 2012년부터 시작해 2020년까지 송도 신도시 전체에서 구현된다. 2020년 송도에 사는 30대 A씨는 일요일 아침 ‘헬스매니저’로 몸상태를 확인했다. 체중이 약간 늘었다는 표시와 함께 러닝머신에 오르자 늘어난 체중과 체지방을 없애 줄 수 있는 적당한 운동량이 표시됐다. 뛰는 동안에도 폐활량과 혈압을 자동으로 체크하고 문제가 생기면 바로 의사가 이 자료를 받아 원격진료에 나선다. 운동을 마치고 디지털 서재로 들어갔다. 벽면 한 가득 채웠던 책장은 사라진 지 오래다. 보고 싶은 책을 ‘터치’하면 큰 화면에 책이 펼쳐진다. 새로 나온 책도 이 화면을 통해 온라인으로 바로 살 수 있다. 외출하기 전에 머리모양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든 A씨는 ‘U뷰티’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머리모양을 가상으로 바꿔보고 맘에 드는 것을 정했다. 집을 나선 A씨는 일요일이라 문을 열지 않은 휴대전화 매장 앞에서 평소 사고 싶었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문이 닫혀 있었지만 A씨는 매장 유리창에 설치된 자동구매 시스템인 ‘지능형 광고판’에서 주문과 결제까지 끝냈다. 집에 오던 중 건널목 앞에서 애완견이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었지만 걱정이 없다. 자동센서 기능이 작동하면서 어느새 건널목에 파란등이 켜진 것이다. 가로등도 사람이 다가가면 저절로 켜진다. 가로등에 설치된 화면으로 날씨 등 간단한 생활정보는 물론 인터넷으로 급하게 알아야 할 정보도 바로 알 수 있다. 버스 정류장에 있는 안내판에서는 곧 도착할 버스의 시간과 노선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버스의 빈 좌석 수까지 알 수 있다. 목적지 검색과 버스 요금 안내도 받을 수 있다. 버스 안에서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를 지나가던 A씨는 과거 자신이 생활했던 ‘콩나물 교실’을 생각하며 추억에 잠겼다. 요즘 학생들은 공책 대신 화면으로 조작하는 타블릿 PC를 사용해 수업을 한다. 책에 인쇄된 사진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것들을 동영상·3D 입체영상 등으로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영어 수업은 아예 미국에 있는 현지인에게 배운다. 선생님은 이 타블릿 PC로 교무실에서도 학생들의 행동을 다 살필 수 있다. 투머로우 시티에서 현재 체험할 수 있는 U시티 환경은 조만간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2008년 9월 준공된 화성동탄을 시작으로 2009년 8월 말 현재 3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52개 지구의 U시티를 추진 또는 계획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각국의 인프라 특성 및 환경 등에 따라 U시티와 비슷한 스마트시티나 인텔리전트시티 등 첨단도시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만명 참가한 윈프리의 플래시 몹 화제[동영상]

    미국 시카고시의 도심 통행을 막기로 해 화제를 모았던 오프라 윈프리의 플래시 몹(모르는 사람들이 특정 시간과 장소에 한 데 모여 함께 노는 행위) 동영상이 공개됐다.  7일 오전 0시(이하 현지시간)부터 9일 새벽 5시까지 유명한 쇼핑 거리 매그니피선트 마일에 대한 차량 통행을 전면적으로 통제하는 등 시카고시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가운데 ‘오프라 윈프리쇼’ 시즌 24의 첫 회로 기획된 8일 오후 5시쯤부터 시작된 대형 플래시 몹에 2만여명이 참가했다고 야후! TV가 전했다.무대에서 노래로 분위기를 선도하는 그룹은 ‘블랙 아이드 피스’. 이틀을 훌쩍 넘긴 차량 통제에 버스 15개 노선이 조정됐고 차량 통제 따른 경찰과 안전요원,위생시설 비용은 모두 윈프리의 제작사 ‘하포 프로덕션’이 시에 제공했다.  하지만 쇼는 예서 끝나지 않았다.라스칼 플라츠,제니퍼 허드슨과 제임스 테일러 등이 조금 더 부드러운 노래로 2만여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고 크리스 앙겔의 마술쇼도 이어졌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광화문광장서 한글시험 치르자”

    “광화문광장서 한글시험 치르자”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한 8월 의정모니터에는 지하철과 관련된 내용이 유난히 많았다. 최근 지하철 9호선 개통과 함께 이를 이용하는 시민의 관심이 부쩍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광화문광장 지하에 조성되는 세종대왕 기념관에서 한글시험인 ‘세종고시’를 실시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글의 우수성을 꾸준히 알리기 위해 일반 시민과 다문화가정 구성원, 외국인에게 한글능력시험을 치르게 하자는 의견이다. 성적 우수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자는 설명도 덧붙였다. 10종이 넘는 동 주민센터 민원서류 신청서의 용지색깔을 차별화해 발급시간을 단축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8월 한달 동안 제안된 81건의 의견 중 두 차례 심사를 거쳐 우수의견에 선정된 제안은 8건이었다. ●지하철 9호선 노선안내판 확대 주장 개학과 함께 교통난이 심화된 탓인지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최근 개통한 지하철 9호선과도 관련 깊었다. 김문경(26·구로구 신도림동)씨는 “지하철 9호선 내부의 노선안내판 글자 크기가 너무 작아 노인이 읽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며 “글자 크기를 조금만 키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보했다. 김씨는 “노량진역사에 서로 다른 노선 간 환승통로가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안종만(69·강북구 수유6동)씨는 “지하철과 연계된 마을버스의 막차 운행시간을 지하철보다 10분만 더 연장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부분의 마을버스가 자정을 전후로 운행이 끝나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시민들이 정작 마을 어귀에서 발길이 묶인다는 이유에서다. 안씨는 “작은 배려로 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옥(39·양천구 신정1동)씨는 “지하철 상·하행선의 경적소리를 차별화하자.”고 제안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 경적소리만 듣고도 개찰구부터 뛰는 사람이 많은데 정작 승강장에 내려오면 맞은편 열차인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 오명순(51·동작구 흑석1동)씨는 안전을 위해 버스정류장에 인근 지구대와 연결되는 비상벨과 비상전화기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영유아 예방접종 문자 서비스도 세종고시를 실시하자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이영희(51·강서구 내발산동)씨는 “한글시험인 세종고시를 치러 우수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자.”고 말했다. 최근 개장한 광화문광장 지하에 들어설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수시로 시험을 치르도록 해 한글사랑 정신을 정착시키자는 주장이다. 이씨는 또 광화문광장에서 한글창제과정을 주제로 한 문화공연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혜영(39·성북구 상선동)씨는 보건소가 실시하는 영유아 예방접종에 앞서 미리 접종시기와 종류를 알려주는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를 요청했고, 김기선(55·동대문구 답십리4동)씨는 “주민센터 민원신청서 색깔을 달리해 노인 등 민원인들이 손쉽게 서류를 작성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렇게 달라졌어요 서울시와 산하기관들은 지난 7월 의정모니터들이 제안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면서도 일부는 적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내 손잡이를 늘리고 높이도 다양화하자.’는 의견에 대해 “3호선 전동차 손잡이를 기존 차량보다 확대해 설치하는 것에 대해 이미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를 통해 7인석 전면의 경우 기존 10개에서 12개로 늘리고, 3인석 전면도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리겠다고 했다. 객실손잡이 높이의 경우 앞서 기존 손잡이에서 높이를 10㎝ 낮춘 낮은 손잡이를 전 차량에 적용해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또 ‘지하철 의자에 좌석분리용 팔걸이를 설치하자.’는 의견에 대해선 “객실의자는 7인용, 3인용으로 개인좌석이 어느 정도 구분된다.”며 “팔걸이를 설치하면 의자폭과 좌석수가 줄어 승객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새롭게 도입되는 신형전동차는 스테인리스 의자 대신 쿠션패드형 의자가 설치돼 쏠림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주 수요일마다 지하철 1~9호선 역사를 지날 때 20초간 지하철역과 관련된 안내방송을 실시하자.’는 의견에는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원하는 승객 요구와 배치된다.”는 이유로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동서고속도로 건설된다면

    동서고속도로 건설된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동서화합 차원에서 새만금까지 연결을 검토하라고 밝힌 동서고속도로는 새만금~전주~무주~대구~포항에 이르는 횡단고속도로다. 국토해양부는 1992년 수립한 제3차 국토건설종합계획에서 새만금~포항 노선을 ‘동서 7축’의 간선도로망으로 선정했고, 지난 8월 KDI에 도로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검토를 의뢰한 상태다. 국토부는 이미 개통된 대구~포항 구간 외에 대구~새만금 간 총 연장 181㎞의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직통안과 무주~전주에서 기존 도로를 이용해 장수로 돌아가는 우회안(대구~무주~장수~전주~새만금)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국토부는 비용이 적게 들고, 환경훼손 논란이 적은 우회안을 선호하고 있다. 우회안은 대구~무주(86㎞)와 전주~새만금(39㎞) 구간을 새로 건설하고 무주~전주는 진주~통영고속도로, 장수~전주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안이다. 직통안보다 36㎞ 길다. 건설비는 직통안이 4조 9000억원, 우회안은 3조 5000억원이다. 국토부는 내년 2월쯤 예비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면 2012년쯤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하토야마 親아시아 외교 시동건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차기 총리인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오는 16일 총리에 취임한 뒤 다음달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한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민주당 관계자는 하토야마 대표가 다음달 중국을 방문, 일·중 관계를 중시하는 자세를 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중·일 정상회담에서는 지구온난화, 핵 폐기 등 국제적인 현안과 함께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문제 등 양국의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중의원선거 공약에서 ‘중국과 한국을 비롯, 아시아 국가들과의 신뢰관계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아시아 중시노선을 내세웠다. 특히 중국에 대해 “전략적 호혜관계를 한층 심화시킨다.”는 게 하토야마 대표의 구상이다. 중국 측도 하토야마 대표가 밝힌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대와 동아시아공동체 구축 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토야마 대표는 오는 23일 유엔총회와 24~25일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의 참석을 계기로 후진타오 주석과 회담할 계획이다. 그러나 하토야마 대표가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표방한 가운데 중국을 공식 방문할 경우, 미국을 자극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르면 8일 연립정권 수립과 관련, 사민당·국민신당과 공식 합의할 방침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7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8일 합의할 수 있으면 고맙겠다. 합의되는 대로 조각도 3당이 협력,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사민·국민신당과 정국 운영과 정책을 협의하는 당대표급 협의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또 “정부 안에서 당 대표들이 때때로 모여 각료위원회에서 만든 기본정책을 논의하고 정리하는 체제를 생각하고 있다.”며 사민당 후쿠시마 미즈호(54) 대표의 협의기구 제안을 받아들였다. 민주당은 협의기구와 더불어 사민당 후쿠시마 대표와 국민신당 가메이 시즈카(73) 대표의 입각도 추진하고 있다. 당 대표가 내각에 들어오면 협의기구도 내각의 한 체제가 되는 만큼 정책결정의 ‘내각 일원화’ 방침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hkpark@seoul.co.kr
  • [현장 행정] “구청장과 通하니 다 해결되네”

    [현장 행정] “구청장과 通하니 다 해결되네”

    #1. “강동구는 환경이 브랜드인 도시입니다. 그런데 명일·고덕동 같은 친환경 주거지 한복판에 고속도로가 들어선다는 것은 상식 밖입니다. 지하철9호선 예정지와 중복되기도 합니다. 구청장님 의견과 대처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민원인 박○○씨) #2. “박○○님이 보내주신 민원을 잘 읽어봤습니다. 그 도로는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라 사전환경성 검토 및 주민공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에선 고속도로의 강동 통과 반대의견과 접속지점 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님께서 제시한 의견을 국토해양부에 전달토록 하겠습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 강동구는 구민 대상의 온라인 민원사이트 ‘구청장에게 바란다’가 대표적 민원해결 창구로 자리잡았다고 7일 밝혔다. 올 상반기에만 526건이 접수·처리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5%나 증가했다. ●올 526건 처리 28.5% 급증 ‘구청장에게 바란다’는 구청 홈페이지에 접속, 실명확인만 받으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하루에 3~4건씩 꾸준히 민원이 올라오고, 글 내용도 다양하다. 비공개로 분류된 개인적 탄원부터 지하철9호선 연장 검토, 자연공원 내 가스충전소 설치 재고 등이다. 구는 2001년부터 같은 이름의 코너를 운영했는데, 정책질의 부분을 떼어내 코너를 새로 단장했다. 생활민원은 다른 온라인 민원방을 꾸려 처리하고 있다. 질의 뒤에는 ‘강동구청장 이해식 드림’이라는 답변이 붙는다. 민원인들은 답변을 보고 ‘매우 만족’부터 ‘불만’까지 평가를 내린다. 올해 상반기에는 526건의 민원 중 구정관련 질의가 272건(51.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개선요구 113건(21.5%), 시정요구 93건(17.7%) 순이다. 공무원의 업무처리에 대해 고마움을 나타내는 글도 41건(7.8%)이나 됐다. ●건축·주택 관련 민원 가장많아 분야별로는 ▲건축·주택 89건(16.9%) ▲일반행정 74건(14.1%) ▲도시·도로 72건(13.7%) ▲공원·녹지 63건(12.0%) ▲도시·교통 54건(10.3%) ▲복지·행정 50건(9.5%) 순이다. 온라인 민원을 통해 주거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주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 민원은 주민들의 구정 관심도를 반영하기도 한다. ●3일내 답변… 대표적 민원창구로 강일지구 입주와 관련한 지하철8·9호선 연장, 강일역사·버스노선 신설, 고덕2단지와 삼익그린12차 아파트 통합, 천호·성내 재정비촉진지구 추진 등이다. 아울러 강동그린웨이 걷기대회, 상상어린이공원조성, 상일동 뒷산공원화사업 등도 관심사다. 김영희 생활민원팀장은 “주민 의견을 반영해 실천할 수 있는 창구로 인식돼 구정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구는 이 코너에 올라온 민원에 대해 3일 이내 답변을 원칙으로 한다. 현장 확인이 필요한 복합민원도 3일을 넘기지 않고 있다. 이해식 구청장은 “앞으로 새로운 시스템 개선을 통해 구민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민원 창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인천 버스 무인카메라 설치

    인천시는 내년부터 시내버스에 무인 카메라를 설치해 버스전용차로 위반과 불법 주정차를 단속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시는 6억 5000만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에 4개 노선, 16대의 버스에 대당 4대씩의 카메라를 설치,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버스에는 전면과 우측면에 위반 차량의 번호판과 배경을 촬영하는 카메라가 각각 설치되며, 촬영한 정보는 무선모뎀을 통해 담당 부서로 전송된다. 시는 시범운영 성과를 분석해 내년 하반기에 다른 노선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 [인사]

    ■국무총리실 ◇서기관 승진 △조세심판원 행정실 박종호■기획재정부 ◇파견 △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 권해상■교육과학기술부 ◇고위공무원 승진 △서울특별시교육청 기획관리실장 이대열■국토해양부 ◇고위공무원 승진 △국토정보정책관 장성호◇부이사관 승진 △주택정책과장 이문기◇과장급 전보 △부산지방해양항만청 해양환경과장 최명범△부산지방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정대율△인천지방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오동연◇고위공무원 임용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김종성■통계청 ◇서기관 승진 △조사기획과 안병건△산업통계과 문정철△농어촌통계과 손은락△통계청 어운선■특허청 ◇서기관 전보 △상표디자인심사국 국제상표심사팀 박주연△〃 디자인1심사과 최대순△전기전자심사국 반도체심사과 김준학△정보통신심사국 통신심사과 임현석■대구시 △대구문화예술회관장 박창대△체육시설관리사무소장 이광재△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서상우△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김태익△문화체육관광국 교육학술팀장 조현철△문화산업과장(직무대리) 이승유△보건복지여성국 저출산고령화사회과장(직무대리) 박병률■한국전파진흥원 △부산 시청자미디어센터장 김홍석■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이사회 의장 강창순△감사 김두일△이사 권재도△〃 전선애△원자력안전국제사업단장 이석호△열수력연구실장 설광원■농수산물유통공사 ◇전보 △수출전략처장 남상원 △농수산마케팅처장 김진영△식품마케팅처장 김학수△국영무역처장 전원수△감사실장 이동혁△대전충남지사장 김홍주△수출전략처 수출기획팀장 기노선△〃 수출관리팀장 차흥식△〃 마케팅전략팀장 하상목△〃 시장개척팀장 김동관△〃 농수산마케팅처 과수화훼수출팀장 염대규△〃 채소특작수출팀장 이원기△〃 수산임산수출팀장 김진곤△식품마케팅처 전통식품수출팀장 민경한△〃 가공식품수출팀장 양인규△〃 수출정보팀장 조학형△식품산업처 식품육성팀장 박연호△〃 식품소비촉진팀장 이관△화훼공판장 관리팀장 권오엽△대전충남지사 관리비축팀장 정종일■포스텍 △연구부총장(산학협력단장 겸무) 정윤하△연구처장 조무현△학술정보〃 정기현△나노기술집적센터장 박찬경
  • 日 민주당 대북정책 어찌할꼬…

    │도쿄 박홍기특파원│오는 16일 출범하는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연립정권의 한축인 사민당의 적극적인 대북 대화노선 요구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사민당이 지난 5일 연립정권을 구성하기 위한 정책책임자협의에서 ‘북·일 양국간 대화추진’ 방침을 연립합의문서에 명기토록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중의원선거에서 승리한 이래 사민당·국민신당과 연립정권을 위한 정책조정을 하고 있다.문제는 민주당이 섣불리 사민당의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선거공약을 통해 ‘북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위협이며,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납치문제와 관련, ‘국가의 책임 아래 해결에 전력을 다한다.’고 밝혔지만 대화와 압력 가운데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았다. 실제 구체적인 대북 청사진도 내놓지 않았다. 더욱이 당의 대북 강경파와 압력 강화 쪽인 국내 여론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은 지난 4일 기자 회견에서 “납치문제의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각국과 협력해 경제제재를 강하게 시행할 시기다.”라며 일단 압력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그동안 사민·국민신당과의 연립협의를 기초로 ‘국제 협조체제 아래 북한의 핵무기나 미사일의 개발을 포기토록 하는 한편 납치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한다.’는 합의안을 작성, 제시했다.사민당은 이에 대해 자민당·공명당 정권의 압력 중시노선을 비판한 뒤 문제 해결에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게다가 ‘적극적으로 양국간 대화를 추진한다.’며 역제안을 했다. 사민당은 선거공약에서 ‘북한과 끈기있게 교섭, 납치문제를 해결한다.’며 대화노선에 비중을 둬왔다. 민주당은 8일 연립협의에서 사민당의 요구에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한편 북한은 지난 7월 재일본조선총연합회(조총련)에 일본 민주당에게 대북제재의 완화를 겨냥, 접촉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산케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대북관계에 정통한 일본 소식통을 인용, 북한 노동당의 ‘225대외연락부’가 조총련 중앙본부 및 지방지부에 승리가 예상되는 민주당에 대한 ‘공략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지령에는 민주당의 지원조직인 노동조합에 영향력을 행사,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입항이 금지된 만경봉호에 대해 ‘왕래를 희망하는 재일조선인의 인권문제로’ 접근해 해제토록 노력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민주당의 집권이 북·일관계를 호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hkpark@seoul.co.kr
  • [길섶에서] 노약자석/김성호 논설위원

    앉을까 말까. 전철 안 갈등. 오늘 유난히 갈등이 크다. 식은 땀이 줄줄 흐르고 다리도 후들후들. 컨디션 최악이다. 텅 빈 노약자석의 유혹이 정말 크다. 노인과 약한 이들을 위한 자리인데 견뎌보자. 그래도 지금 몸상태는 약한 사람, 자격이 있지 않을까. 텅빈 자리를 바라보던 중 40대중반 아줌마 둘이 전철 안에 들자마자 앞 노약자석을 선점한다. “노인 오시면 양보하면 되지 뭘 그래, 앉자.” “우리가 앉아 있으면 노인들이 불편해할 텐데 서서 가자.” 옥신각신 다툼 비슷하게 말을 주고받더니 그대로 착석. 참 편해보인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앉아 가면 될 텐데. 용기 없음을 후회하면서도 은근히 미워진다. 서 있기조차 힘든데. 알려나 모르려나. 앉은 채 이야기 삼매에 빠졌던 아줌마들. 노선도를 보더니 후다닥 뛰어내린다. 또 다시 점화하는 갈등. 앉을까 말까. 아직도 여섯 정거장은 더 가야 하는데. 눈 딱감고 앉았는데 어째 서 있는 것보다 더 불편하다. 순간 우르르 다가서는 노인들. 그래 노약자석에 앉을 사람은 따로 있지, 아무나 앉나.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사설] 정운찬-윤증현-윤진식 엇박자 없도록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는 이른바 케인스학파로 분류되는 경제학자다. 국가의 시장 개입을 중시하는 경제철학을 지녔다는 얘기이자, 시장의 자율기능을 중시하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노선과 상충한다는 얘기다. 그가 충청권 출신의 잠재적 대선주자가 됐고, 현 정부의 중도색을 강화할 것이라는 정치적 함의는 제쳐두더라도 이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운용에 있어서 몇 가지 구체적 의문을 갖게 한다. 현 정부의 경제 수장은 누구인가. 향후 경제정책에 혼선이 빚어지는 것은 아닌가 등이다. 정 총리 내정자는 그동안 현 정부의 주요 정책에 비판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이 대통령의 녹색뉴딜에 대해 “토목건설 중심의 과거 패러다임에 가깝다.”고 했고, 각종 규제완화와 감세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서도 대운하 건설 가능성을 들어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세종시 문제에 있어서 현 정부와 호흡을 맞추려 하는 뜻도 감지되지만 경제철학의 근본적 차이가 향후 경제정책을 결정짓는 데 있어서 불협화음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9·3개각으로 경제 정책의 사공이 너무 많아졌다는 우려가 높다. 정 총리 내정자 말고도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이 정책실장으로 급을 높였고,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통령 경제특보로 바꿔 앉았다.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를 이끌었던 임태희·최경환 의원도 입각했다. 컨트롤타워와 역할 분담이 명확하지 않으면 머리와 손발이 따로 노는 형국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정 총리 내정자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역할 분담과 소통, 윤진식 정책실장의 조율이 중요하다. 정 총리 내각 출범에 앞서 교통정리해야 할 대목이다. 세 사람이 어떤 화음을 펼쳐내느냐에 이 대통령이 추구하는 친서민·중도노선의 성패가 걸려 있음을 당사자들은 거듭 유념하기 바란다.
  • “삼성전자 내년 이익 더 낼 것”

    “삼성전자 내년 이익 더 낼 것”

    “내 사전에 2등은 없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이익을 내겠다.” 최지성 삼성전자 완제품(DMC) 부문 총괄사장이 ‘일등주의’를 다시 강조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가전전시회(IFA)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그는 “2001년 TV를 맡았을때 누구도 1등할 것이라고 하지 않았다.(나의)방법론에 대해 말이 많았다.”면서 “사내에서 야단도 많이 맞았고, 그렇게 꿈같은 세월이 지났다.”고 회고했다. 올초 조직개편으로 생활가전까지 맡게 된 최 사장은 “미국에서 냉장고 매출이 70% 늘었고, 세탁기는 140%가 늘었다.”면서 “PC와 생활가전·디지털카메라도 1위를 하겠다. 내 사전에 2등은 없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디지털 황금기가 곧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2006년 IFA 개막식 기조연설 때 디지털 르네상스가 온다고 했더니 다들 무슨 소리냐고 안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TV 시장만 1000억달러다. 2012년에는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최 사장은 휴대전화와 관련해서는 “2006년 1억 1000만대를 판매했고 올해 2억대가 넘는데, 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 3년새 두 배가 됐다.”면서 “휴대전화는 내가 추구하는 노선으로 가고 있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내년 경영계획이 아직 안 나왔지만 올해보다 내년에는 더 이익을 낼 수 있는 체질로 가겠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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