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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렉시트’ 운명의 날 D-2] 유럽발 위기 출구 막막… 경기지표들도 ‘울상’… 중국 성장률 7%마저?

    유럽 금융위기 여파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마저 2분기 경제성장률이 7%를 밑돌 수 있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해외판은 6월 경제지표들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정신리(鄭新立) 부이사장의 말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2009년 2분기 이래 가장 낮았던 8.1%였다. 신문은 중국 경제성장 마지노선인 8% 미만의 근거로 GDP 성장률과 공업 부가가치 증가율의 상관관계를 지목했다. 공업 부가가치 증가율에서 평균 4% 포인트가량을 뺀 수치가 경제성장률 성적으로 나타나는데 1~5월의 공업 부가가치 증가율이 10.7%에 머물고 있어 6월 공업 부가가치 증가율이 저조할 경우 GDP 성장률 7%의 벽이 깨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신문은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중국의 경제는 유럽과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당장 유럽 재정위기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 데다 중·미 간 무역마찰까지 끊이지 않아 올 하반기 중국 경제를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경기지표를 나타내는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보다 2.9% 포인트 떨어진 50.4%로 5개월 이래 최저치를,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동기 대비 1.4% 하락해 2009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현재로선 경기하강 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유럽 재정 위기로 중국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현재의 산업구조를 조정해야 한다고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의 최대 무역파트너인 유럽연합(EU)의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중국 업체에 대한 수출 주문이 대폭 감소한 만큼 중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 시장을 확대하는 쪽으로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무엇보다 유럽 재정 위기로 가장 타격이 심한 중소기업들을 위해 이들의 생산·수출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조치들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정세균 24일 대선출마 선언

    정세균 24일 대선출마 선언

    민주통합당 정세균(얼굴) 상임고문이 오는 2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정 고문은 이날 자신의 저서인 ‘분수경제론’에 기반한 큰 틀의 공약과 시대적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정 고문 측 관계자는 14일 “대선 국면에서 대중들에게 어떤 의제를 던질지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출마 선언 장소로 지역구인 종로 일대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고문 측 관계자는 “김진표·이미경·박병석·김성곤·전병헌·김영주·강기정·최재성·오영식·윤호중·안규백·장병완·노영민·김성주·박민수·이원욱·신장용·김춘진·백재현·이상직·임내현·홍의락·김상희·신기남·정호준 의원 등 25명이 정 고문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지 의사를 밝힌 분들은 가치관과 노선이 비슷한 그룹이다. 정 고문이 옛날식으로 줄 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집단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는 등의 계획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지난 4·11 총선을 통해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를 누르고 5선 고지에 올랐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세종시 새달부터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세종시 시내버스 요금이 단일화된다. 시로 편입된 충남 연기군 전역과 공주시 장기·반포·의당면, 충북 청원군 부용면 일부가 하나로 묶여 단일 요금이 적용되는 것이다. 연기군은 단일요금제 방침에 따라 세종시 시내버스 요금이 승차거리와 관계없이 일반 1200원, 청소년 960원, 어린이 600원으로 결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50원씩 할인된다. 지금은 연기군 농어촌버스의 경우 현금 지불 시 운행거리 10㎞까지 일반 1100원, 청소년 880원, 어린이 550원을 받고 이후 1㎞마다 100.9원을 추가하는 ‘구간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오지 주민들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 실제 조치원읍에서 금남면 대평리까지 가려면 일반 1800원, 청소년 1400원, 어린이 900원이 나온다. 단일 요금제를 시행하면 일반은 600원, 청소년은 440원, 어린이는 300원을 각각 절감할 수 있다. 세종시의 중심지역이 되는 연기군은 현재 57개 노선에서 농어촌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군은 시 출범 후 여기에 8개 노선을 늘린 뒤 시내버스 운행체계로 바꿔 세종시 첫마을과 남면 월산리 제2 시청사를 집중 경유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오성환 군 교통행정계장은 “공주시·청원군의 세종시 편입지역과 연계한 시내버스 노선도 확대한다.”고 말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자연에 다가가는 두 가지 길] ‘강변의 시원함’ 섬진강 자전거길

    경남 하동군 섬진강변을 따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이 조성된다. 하동군은 13일 금성면 섬진대교에서 국도 19호선을 따라 화개면 남도대교까지 섬진강변을 달리는 42.8㎞의 자전거길을 연말까지 조성한다고 밝혔다. 남쪽으로 섬진강, 북쪽으로는 지리산 자락을 끼고 하동과 구례를 잇는 국도 19호선 구간은 주변 경치가 빼어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널리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하동읍 송림공원 구간 2.2㎞는 이미 조성이 완료됐다. 하동읍에서 남도대교 사이 3개 구간 21㎞는 국도 확·포장 공사와 함께 자전거길 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군은 하동읍 서해랑 삼거리에서 금성면 갈사리로 이어지는 하동포구길 12.6㎞와 토지길 7㎞는 86억 2000만원을 들여 올해 안에 추가로 개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동포구길에는 섬진강 포구의 아름다운 풍경과 횡천천 하류의 갈대밭, 하동송림 등 다양한 볼거리와 섬진강 특산물인 재첩, 참게, 벚굴과 같은 풍성한 먹거리가 있다. 또 토지길은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최참판댁과 평사리 들판, 동정호(洞庭湖), 부부송(夫婦松)을 비롯해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길이다. 군은 자전거길 현장점검을 위해 이날 하동을 방문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자전거길 추가 개설 구간 노선을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군은 하동구간 섬진강 자전거길은 역사와 문화, 스토리가 있는 아름다운 길로 주변에 화개장터, 쌍계사, 칠불사, 십리벚꽃길, 청학동 등 관광명소가 많아 자전거길이 조성되면 많은 자전거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정동영·정세균 대권행보 시동… 당내 역학구도 앞날은

    정동영·정세균 대권행보 시동… 당내 역학구도 앞날은

    19대 총선 낙선 후 은인자중해 온 민주통합당 잠룡 정동영(얼굴 위) 상임고문이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등 당내 주자들의 대선 플랜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그도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정 고문이 오는 19일 당 정치개혁모임이 주관하는 대선주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대선 구상을 밝히기로 한 만큼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 고문 측은 13일 ‘담대한 변화, 준비된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2009년 이후 정 고문의 정치 행보를 정리한 이른바 ‘정동영 백서’를 배포했다. 인터넷 칼럼니스트 김영국씨가 작성한 백서를 통해 정 고문은 “노선과 비전 없이는 12월 대선 승리도 없다.”며 진보 노선 강화를 대선 승리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김씨는 정동영 백서를 통해 민주당 강령에 담긴 그의 진보적 노선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며 “정 고문은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이자 국가 운영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해 왔다.”며 “민주당의 가치와 노선, 비전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정 고문 측 인사도 “그가 대선 도전 여부를 놓고 각계 원로와 지지자들의 조언을 들으며 고민하고 있다.”며 “7월 초까지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그동안 구상해 온 국가 운영의 방향 및 담론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최근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시점을 공표한 유력 주자들과 달리 ‘조용한 행보’를 하고 있는 정세균(아래) 상임고문도 이달 안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는 방침이다. 정세균 고문 측 인사는 “오는 25일을 전후로 대선 도전을 밝히고 국가적 정책 화두를 제시할 계획”이라면서 “오래전부터 대선 프로젝트를 가동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수서발 KTX열차, 탄환·공기 흐름 형상화

    수서발 KTX열차, 탄환·공기 흐름 형상화

    오는 2015년부터 서울 수서발 KTX 노선에 탄환이 날아가는 모습이나 공기와 물의 흐름을 형상화한 새로운 디자인의 고속열차가 투입된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4일부터 수서발 부산·목포 노선에 투입할 고속철도차량의 모형을 일반에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모형은 14∼20일 용산역, 23∼29일 익산역 광장에서 각각 전시된다. 공개되는 고속차량 모형은 일반실 객차와 높이·폭은 같고, 길이는 3분의1로 제작한 것이다. 차량 외부 디자인은 물론 객실 내부에 들어가 의자, 선반, 바닥, 화장실 등의 실내 설비를 관람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차량 색상 등 디자인은 신규 사업자가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수서발 고속철도 신규사업자 선정이 지연돼 불가피하게 대국민 선호도 조사를 직접 실시한다.”고 밝혔다. 와인색, 하늘색 및 노란색 3종의 20분의1 축소 모형도 함께 전시해 색상과 디자인을 한눈에 비교하도록 했다. 와인색의 모형은 탄환이 날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또 하늘색 모형은 공기와 물의 흐름을, 노란색 모형은 상큼함과 발랄함을 각각 강조했다. 국토부와 철도공단은 공개전시 기간 수렴한 의견을 차량 제작에 반영할 계획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 설정된 만리장성 노선에 자료 끼워 맞춰”

    “中, 설정된 만리장성 노선에 자료 끼워 맞춰”

    만리장성을 연장하려는 중국의 시도가 동북공정과는 다른, 또 다른 역사 왜곡의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종수 단국대 교수는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중국의 역대 장성 발표 관련 전문가 토론회’에서 “중국에서 이뤄지는 장성 조사는 미리 설정된 장성 노선에 자료를 끼워 맞추려는 의도가 명백하고, 장성의 동쪽 끝을 중국의 영토를 넘어 북한의 청천강 유역까지 확대하려는 의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교수는 “2002~2004년 동북공정 작업에 무리수가 발생하고 정체성 등이 문제가 되자, 2010년부터는 랴오닝(遼寧)성 문물조사 결과에서 드러나듯 고구려의 유적을 축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중국이 고구려·발해 유물을 발굴하는 대신 한나라 군현이나 연나라의 유적을 발굴해 ‘중국의 역사로 중국의 영토 확장’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랴오닝성 카이위안(開原) 등에서 확인된 장성 유적은 추론에 따른 것이지 실제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한 예는 전무하다.”면서 “랴오닝 지역에는 처음부터 중국 연·진·한 왕조의 장성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운찬 대권 시동… 동반성장硏 19일 창립

    정운찬 대권 시동… 동반성장硏 19일 창립

    정운찬(얼굴) 전 국무총리가 오는 19일 ‘동반성장연구소’를 창립한다.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따른다. 정 전 총리는 11일 창립기념식 초청장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동반성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 시대의 과제다. 동반성장연구소를 만들고 이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임기를 9개월 남겨두고 지난 3월 29일 동반성장위원장직을 사퇴한 정 전 총리는 4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는데 수수방관할 수는 없다.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게 아니다.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당 기반이 없는 그가 무소속 후보로 독자 노선을 걸을지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정 전 총리가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참여한다면 나쁠 건 없다. 오히려 잘된 일”이라면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외에 무게감 있는 후보들이 나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도 “국민들의 입장에서 훌륭한 분들이 대권 후보로 많이 나오는 것이 좋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동반성장연구소는 정 전 총리의 스승인 조순 전 한나라당 총재가 고문으로 참여한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충남, 백제옛길 밑그림 제시

    충남, 백제옛길 밑그림 제시

    충남 공주, 논산, 부여, 서천과 전북 익산 등 5개 시·군의 백제역사문화를 잇는 ‘백제옛길’ 밑그림이 나왔다. 충남도는 11일 도청에서 중간보고회를 갖고 모두 225㎞에 이르는 5개 루트의 옛길을 발표했다. 지난달 개통한 지리산둘레길 274㎞에 버금가는 규모다. 용역을 수행 중인 충남발전연구원이 내놓은 노선은 ▲1루트 공주∼탄천∼부여(31.4㎞) ▲2루트 부여∼임천∼홍산∼서천 기벌포(53.3㎞) ▲3루트 서천∼한산∼웅포∼함열∼익산(49.4㎞) ▲4루트 익산∼여산∼강경∼논산(50.3㎞) ▲5루트 논산∼연산∼노성∼공주(40.0㎞) 등이다. 걷는 길과 자전거 및 자동차 도로가 혼합돼 있다. 이성우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백제옛길은 백제의 찬란한 역사문화 유산을 잇는 길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는 곳”이라면서 “옛길이 조성되면 국내외 관광객이 늘어나 백제 문화유산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옛길 주변 5개 시·군에는 중요한 백제역사유적이 산재해 국보, 보물, 무형문화재, 천연기념물 등 132개가 있다. 부여군이 50개로 가장 많고 공주시 43개, 익산시 18개, 논산시 13개, 서천군 8개 등이다. 공주 무령왕릉, 수천리고분군과 부여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에 익산 미륵사지, 왕릉유적 등 7개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돼 있다. 이 밖에도 공주 공산성과 고마나루, 부여 나성지구와 청마산성지구, 익산 쌍릉과 입점리고분군 및 제석사지 등 백제유적이 즐비하다. 또 공주 계룡산과 금강자연휴양림, 논산 대둔산, 서천 희리산자연휴양림 등 자연관광자원이 풍부하고 백제문화제를 비롯해 논산 딸기축제, 익산 서동축제 등 갖가지 축제가 연이어 열려 옛길을 걷는 재미를 더해 준다. 도는 다음 달 중순 최종 용역보고회를 갖고 이를 토대로 관련 시·군과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을 확정한 뒤 2016년까지 옛길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도로를 정비하고 안내시설, 이정표, 화장실, 역사체험관, 방문자센터 등을 설치한다. 지난해 5개 시·군의 관광객은 서천 688만명 등 모두 2142만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국계 뇌과학자’ 전세계가 주목

    ‘한국계 뇌과학자’ 전세계가 주목

    ●32세에 신경 컴퓨터 만들며 입지 굳혀 사람의 뇌를 연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생물학적으로 뇌의 기능을 파악하고 각 부분의 역할을 살펴보는 방법이 전통적인 접근이라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방법은 뇌를 컴퓨터로 보고 이를 본뜬 컴퓨터를 만들어 가는 새로운 분야다. 인간의 유전체 지도를 그리는 유전체학이 DNA 구조를 완벽하게 분석해내 생물학과 의학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것처럼 언젠가는 뇌의 모든 연결선을 파악해 인간의 뇌처럼 작동하는 컴퓨터를 만들어 내는 것이 공학자들의 꿈이다. ‘커넥톰’(Connectome)이라고 불리는 뇌신경 연결지도를 그리는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미 메사추세츠공대(MIT) 뇌 및 인지과학과의 한국계 세바스천 승(승현준) 교수다. 올해 44세에 불과한 승 교수는 12년 전 신경컴퓨터를 만들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2008년에는 호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등 전 세계 유력 언론들이 승 교수가 펴낸 첫 번째 저서 ‘커넥톰: 뇌의 연결은 어떻게 우리 자신을 만드는가’를 최근 잇따라 소개하며 그가 뇌 연구에 얼마나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도입했는지 알리고 있다.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하버드에서 물리학을 배우고 현재 MIT 교수인 세바스천 승은 신경과학계의 떠오르는 별이자 정점”이라며 “그의 저서는 우리의 개성이 어떤 커넥톰에서 비롯됐는지와 우리의 복잡한 뉴런 지도를 다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커넥톰은 비행기 노선에 비유할 수 있다. 비행기 기내 잡지의 뒤쪽에 자리잡고 있는 전 세계 운항노선도처럼 우리의 정신을 그리고자 하는 것이다. 각 도시는 뉴런으로, 각각의 노선은 뉴런 사이의 연결로 대체된다. 현재 승 교수가 그려낸 지도는 1000억개의 도시에 이르고, 각 도시의 비행기 노선은 각각 1만건을 넘을 정도로 거대하다. 승 교수는 “만약 뇌를 아주 얇게 잘라 살펴본다면 뉴런들은 굉장히 많은 조각들을 거쳐 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내 연구의 장기적인 목표는 각각의 뉴런들의 연결을 자동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승 교수는 왜 커넥톰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그는 “내가 누구인지, 내 정체성은 무엇이고 어떤 토대 위에 서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억이 만약 커넥톰 안에 암호화된 상태로 들어있다면 개개인의 개성 역시 커넥톰에 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나는 커넥톰이 당신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커넥톰은 내가 누구인지 답하기 위한 작업” 승 교수는 현재 커넥톰 작업을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좁쌀 하나에 불과한 뇌 조각을 수작업으로 분석한다면 분석해야 할 대상은 10만개의 뉴런과 10억개의 연결에 이른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10만년 이상이 소요된다. 승 교수는 “현재 이 작업에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있지만 인공지능은 완벽하지 않다.”면서 “현재 일반 대중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를 찾고 있으며 이 방안이 연구시간을 단축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국토부 “코레일 1613명 추가 감축하라”

    국토해양부가 철도공사(코레일)에 방만경영을 이유로 직원 1613명을 추가 감축하라고 통보했다. 또 인력 효율화를 위해 지난 5년간 지원해온 5000억원의 국고 중 일부가 부당하게 사용됐다며 이를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KTX 경쟁체제 도입을 놓고 벌어진 국토부와 산하 공기업인 코레일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11일 국토부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 교통안전공단 등 철도 관련 전문가 15명으로 꾸려진 점검단은 지난 4월부터 2개월간 코레일 본사와 지역본부 등을 점검한 뒤 이날 결과를 발표했다. 점검 결과에선 코레일에 현재 2만 9479명이 근무해 현 정원인 2만 7866명을 1613명이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레일은 정부의 ‘철도 자동화 지원사업’을 통해 2800여명의 인원을 줄였다고 보고했지만, 자연퇴직 인원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020명 밖에 줄지 않았다는 게 국토부 측 설명이다. 황석규 국토부 철도정책과장은 “코레일에 정원을 초과한 1613명을 감축할 수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면서 “예산처와 협의해 내년 코레일 예산 배정시 초과 인원에 대한 인건비를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코레일은 인력 효율화(인원 감축)를 목적으로 2007~2011년 5년간 국고에서 5000억원을 지원받았으나 이번 점검에서 인력 효율화와 상관없는 차량기지 내 휴게동 신축과 물품구입 등 용도 외의 목적으로 32건(16억원)이 사용돼 적발되기도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초과인원을 감축할 계획”이라면서도 “그동안의 감축 노력이 상쇄된 이유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1909명)과 노선 확대에 따른 신규 채용(1235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새 음반] 슬래시 2집 ‘아포칼립틱 러브’

    길게 늘어뜨린 검정 곱슬머리 위에 살포시 얹은 톱햇(일명 마술사 모자), 신들린 듯 깁슨 레스 폴 기타를 연주하며 뿜어내는 담배 연기는 1980~90년대 록밴드 건스앤로지스 시절부터 기타리스트 슬래시의 트레이드 마크다. 멤버들의 불화, 매니지먼트와 갈등, 약물 문제 등으로 건스앤로지스는 1993년 이후 보컬 액슬 로즈를 뺀 모든 멤버가 탈퇴한다. 슬래시도 이 즈음 독자노선을 걷는다. 뒤늦게 2010년 첫 정규 솔로앨범 ‘슬래시’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그려낸 데 이어 2년만에 정규 2집 앨범을 내놓았다. 전작에서 두 곡을 불렀고, 이후 월드투어에서 보컬을 맡은 얼터브릿지 출신의 마일스 케네디가 전곡을 불렀다. 앨범 색깔은 1980~90년대 건스앤로지스의 걸작들과 오버랩된다. 첫 트랙 ‘아포칼립틱 러브’부터 슬래시는 난폭하게 질주한다. 처음 몇 곡을 들을 때만 해도 액슬 로즈의 빈 자리가 아쉽다. 하지만 앨범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마일즈 케네디의 걸걸하면서도 내지르는 보컬 또한 슬래시와 찰떡 궁합이란 걸 깨닫게 된다. 분명 새로움은 없다. 하지만, 낡은 1980~90년대 하드록쯤으로 폄훼해선 곤란하다. 남자 냄새 나는 진짜 록음악의 귀환이다. 소니뮤직.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오늘, 민주당의 노선과 대선지형이 갈린다

    오늘, 민주당의 노선과 대선지형이 갈린다

    민주통합당이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번 당대표는 4·11 총선 패배 후 유동성이 커진 민주당의 대선 경선을 관리할 뿐 아니라 야권 연대 및 대선 후보 단일화를 조율하는 그야말로 ‘킹메이커’ 역할을 한다. 민주당 지지층이 누구를 킹메이커로 삼을지 확정하는 자리다. 현재까지 총 10차례 권역별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는 누적득표 2263표로 이해찬 후보를 210표 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종 승부처는 8일 당원·시민선거인단 현장 투표와 전당대회 당일인 9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대의원 6071명과 정책대의원 2467명 등 8538명의 표심에다 투표율 73.4%를 기록한 모바일 투표 결과에 달려 있다. 시선은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친노(친노무현) 좌장 이 후보와 비노 진영의 대표 주자인 김 후보로 쏠리고 있다. 두 후보의 색깔 차이가 뚜렷해 민주당의 얼굴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의 노선과 대선 지형도가 바뀔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예상이다. 두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최후의 한 표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당의 정체성인 당대표로 민생, 민주, 평화로 압축되는 60년 민주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같이하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모바일 선거인단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밀실 담합과 정략적 기술 및 정치공학에 의지하는 퇴행의 정치를 계속하느냐, 소통과 화합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를 선택하느냐의 갈림길에 있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 달라.”고 말했다. 승패는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운명과도 관계가 깊다. 당권 경쟁이 대선 주자 간의 전초전 성격이 짙어진 탓이다. 이 후보는 친노 유력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정치적으로 한 배를 탄 모양새다. 문 고문이 ‘이해찬·박지원 연대’의 한 축으로 비쳐지면서 이 후보의 승패가 자신의 대선 입지와 연계되는 상황이 됐다. 김 후보는 김두관 경남지사와 손학규 상임고문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치러진 경남 경선에서 김 후보의 승리는 김 지사의 ‘보이지 않는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경남 경선은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친노 분화의 정치적 분기점이 됐다. 김 후보가 이·박 연대를 정치적 담합으로 맹비난하며 탈계파 정치를 역설했다는 점에서 ‘김한길 민주당’은 대선의 역동성 확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당’ 역시 대선 판의 확장성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이·박 연대가 정치적 발목을 잡고 있다. 화합의 리더십을 어느 정도 발휘할 수 있을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가 상정하고 있는 ‘문재인 대세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국을 휘감고 있는 ‘색깔론’ 등 당 노선 및 정체성의 변화도 예고된다. “북한 인권 제기는 내정 간섭”이라는 발언으로 색깔 공세의 표적이 된 이 후보는 ‘악질적 매카시즘’이라는 수사로 반격에 나섰다. 경선용 강경 발언 성격도 있지만 길게 보면 여권과의 첨예한 대치를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보수 진영의 신공안정국 술수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민생 정치를 복원하자.”는 메시지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4·11 총선 이후 한때 불거진 당 정체성 논쟁도 뇌관이다. 이 후보는 진보적 노선 강화를, 김 후보는 중도 노선 강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두 후보의 인식 차는 야권연대에서도 드러난다. 이 후보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유지론’에 무게를, 김 후보는 ‘야권연대의 재구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전날 제기한 ‘당 대 당 연대가 아닌 진보와 노동 가치를 중심으로 한 신야권연대론’에 대해 “통진당과의 연대가 얼마나 유의미한지 의문이 있고 당 밖에 안철수 교수가 있는 만큼 야권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非朴 주자들 경선거부 시사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정몽준·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이 경선 참여 거부의 뜻을 내비치면서 당내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비박 주자들은 8일 당 지도부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논의하기 위한 경선준비위원회 구성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채 11일 경선관리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한 데 대해 ‘경선 무용론’을 제기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비박 주자의 대리인 격인 안효대 의원과 권택기·차명진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픈프라이머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기존 방식의 경선은 무산될 것”이라면서 “당 지도부에 작금의 사태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며 시정되지 않으면 경선 무산의 파국을 맞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비박 주자 진영의 일부 의원들은 “들러리 서는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면서 이날 오후 충남 천안시 지식경제부 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도 불참했다. 정·이 의원, 김 지사는 이와 관련, 10일 회동을 갖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제 와서 유·불리를 따져 경선 룰을 고치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시간상으로도 오픈프라이머리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어서 양측의 대결 양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를 선출한다. 친노무현계 이해찬 후보와 이에 맞선 비노(비노무현)계 김한길 후보 간 치열한 선두 다툼이 전개돼 온 가운데 당권의 향배에 따라 문재인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등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종북 논란 정국에서 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노선 투쟁과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의 강도 등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안동환기자 jj@seoul.co.kr
  • 문재인 17일 대선출마 선언… 김두관 새달초 ‘맞불’

    문재인 17일 대선출마 선언… 김두관 새달초 ‘맞불’

    문재인(얼굴 왼쪽)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오는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오른쪽) 경남지사는 7월 초 대선 출마를 발표하며 이에 앞서 12일 자신의 정치 철학을 담은 저서 ‘아래에서부터’(부제 ‘신자유주의 시대,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출판기념회를 갖기로 했다. 영남권 내 조직 기반을 둔 두 대권주자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됐다. 문 고문 측 핵심 관계자는 8일 “문 고문이 17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로 잠정 결정했다.”면서 “대선공약에 담길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그때로 정했다.”고 밝혔다. 문 고문이 17일을 선택한 데는 당헌상 대선(12월 19일) 180일(6개월) 전 당내 대통령 후보자를 선출한다는 규정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대 이후 새 지도부에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선출 일정 등을 감안해 개정할 예정이지만 이왕이면 정해진 기간 내 야권 후보 중 첫 번째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해 여론의 주목을 끌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문 고문이 대선 출마를 확정한 만큼 행보와 발언 수위도 달라졌다. 문 고문은 이날 언론사 파업 현장을 찾아 언론인들을 격려한 데 이어 모교인 경희대를 찾아 대학생들과 대화의 장(‘광장토크’)을 갖기도 했다. 문 고문은 언론 파업 현장에서 “언론 자유 확보를 위해 국회에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정권 교체 이후에 가능한 건 정책 공약으로 만들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창원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12주년 경남심포지엄’에 참석해 남북 교류협력 확대와 ‘동북아 물류네트워크’ 구성 추진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3대 국정 목표 가운데 하나가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였다.”며 한반도와 대륙철도 연결 사업 등을 강조했다. 이는 대북 정책이 현 정권의 ‘아킬레스건’이라는 판단과 함께 문 고문과 교집합에 있는 친노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김 지사는 또 12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기로 했다. 그는 저서에서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을 롤모델로 꼽으며 “‘리틀 노무현’에서 ‘한국의 룰라’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야권연대와 관련해서는 “인물 연대가 아닌 정책 연대가 돼야 하며 문 고문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제안한 공동정부는 안 원장의 정책과 노선이 발표된 뒤 합의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티파티 영웅’ 美위스콘신 주지사, 공무원 노조 눌렀다

    지난해 미국에서 공무원 노조의 권리를 대폭 축소시킨 입법안을 통과시켜 전국적인 논란을 촉발했던 공화당 소속 스콧 워커(44) 위스콘신 주지사가 5일(현지시간) 실시된 주지사 주민소환선거에서 승리해 현직을 유지했다. ●美 세 차례 주지사 소환 중 첫 생환 이날 개표 결과 임기 만료를 2년 이상 앞두고 소환 투표를 당한 워커 주지사가 53%를 득표, 46%를 얻은 민주당 소속 톰 배럿 밀워키 시장에게 낙승을 거뒀다. 워커 주지사는 미 역사상 재임 중 주민소환 투표를 거친 세 번째 주지사로 기록됐다. 그동안 소환선거에서 패배해 옷을 벗은 2명의 주지사와 달리 워커 주지사는 살아남았다. 이번 선거는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공화당의 티파티와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공무원 노조와의 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티파티의 영웅으로 불리는 워커 주지사는 지난해 주정부 재정 적자를 이유로 공무원의 건강보험료와 연금비용을 인상하고 임금인상 폭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입법안을 통과시켜 민주당과 노동계의 큰 반발을 샀다. 민주당과 노조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주민 100만여명으로부터 소환청원 서명을 받아 워커 주지사를 소환 심판대에 세웠다. 그런데 개표 결과 초박빙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비교적 여유 있는 표차로 워커 주지사가 승리함에 따라 민주당은 궁지에 몰리게 됐다. 티파티와 공화당은 “이것이 민심의 현주소”라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스콘신이 부동층 주 가운데 한 곳이라는 점에서 11월 대선을 앞둔 전초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이날 개표 후 “2008년 대선 때 위스콘신에서 승리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일찌감치 거리 둔 오바마… 영향 작을 듯 하지만 이번 선거가 대선 결과에 직결될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인 측면도 있다. 대선은 당 대 당 싸움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후보 간 인물 대결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 이번에 소환선거의 ‘주제’가 된 공무원 혜택 축소는 명분상 민주당이 이기기 힘든 것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대다수 유권자는 공무원 혜택 축소에 찬성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 기간에 오바마 대통령이 단 한 차례도 위스콘신을 방문해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 주지 않고 거리를 둔 것은 애당초 이번 선거를 이기기 힘든 게임으로 간파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어찌 됐든 당의 노선이 선명하게 부딪친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배한 것은 가뜩이나 공화당 대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오바마에게 달갑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보령 삽시도, 날물과 들물이 빚어낸 세 가지 보물

    보령 삽시도, 날물과 들물이 빚어낸 세 가지 보물

    충남 보령 앞바다에 떠 있는 삽시도엔 세 가지 보물이 있다고 했습니다. 날물 때 삽시도와 연결되는 면삽지와 갯벌 가운데서 맑은 물이 솟는 물망터, 솔방울을 맺지 못하는 외로운 소나무 황금곰솔 등이 그것입니다. 여기에 날물 때만 자태를 드러내는 풀등을 보탭니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섬 주변의 갯벌 너머로 노란 모래 언덕을 토해내는데 그 덕에 섬은 한층 빼어난 풍경으로 채색됩니다. 돌아오는 길에 고대도에 들러도 좋겠습니다. 한국 개신교가 시작된 곳이지요. 외지인에게 불퉁스러운 게 꼭 고추냉이처럼 알싸한 느낌을 주는 섬입니다. ●날물이 남기고 가는 3색 해수욕장 삽시도(揷矢島)는 하늘에서 바라보면 화살(矢)을 꽂은(揷) 활처럼 생겼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대천항에서 13㎞쯤 떨어져 있다. 충남의 섬 가운데 안면도, 원산도 다음으로 넓다. 그런데도 면적은 3.78㎢에 불과하다. 한나절만 자분자분 걸으면 섬 구석구석을 죄다 들여다볼 수 있다. 섬은 작아도 해수욕을 즐길 만한 해변은 세 군데나 된다. 거멀너머해변과 진너머해변, 그리고 밤섬해변 등이다. 웃말의 술뚱선착장에서 야트막한 언덕을 하나 넘으면 거멀너머해변이다. 선착장과 관공서 등이 밀집한 동쪽 해안과는 사뭇 다른 적요한 해변이다. 사람 없는 백사장 위로 갈매기만 오락가락하고 그 흔한 고깃배도 쉬 눈에 띄지 않는다. 해변의 모래는 곱다. 과장 좀 보태면 여인네들이 쓰는 분가루와 닮았다. 백사장의 경사도 완만해 날물 때는 한참을 걸어야 바다에 닿는다. 거멀너머해변에서 한 굽이 돌면 진너머해변이다. 거멀너머해변과 쌍둥이처럼 닮았다. 백사장 길이가 100m쯤 짧고 뒤편에 높은 언덕이 있다는 게 다를 뿐이다. 진너머해변엔 해당화가 많다. 보는 이 없어도 제멋에 취한 꽃이 붉은 꽃술을 활짝 열고 갯바람을 맞고 있다. 해당화가 품을 연 바다 너머엔 호도와 녹도 등의 섬들이 점처럼 흩뿌려져 있다. 해 질 녘이면 노을이 그 섬들의 하늘과 바다를 붉게 채색한다. 밤섬해변은 선착장과 나란히 펼쳐져 있다. 수리의 꼬리에 해당된다고 해서 수루미해변이라고도 불린다. 면적은 섬에서 가장 넓지만 찾는 이는 많지 않다. 절정의 피서철에도 오붓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갯벌을 호미로 뒤적이면 어린아이 주먹만 한 조개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풀등은 밤섬 끝자락의 딴동모니와 복쟁이끝 사이에 펼쳐진다. 물이 빠지면 자연스레 오갈 수 있다. 섬 사람들에게야 그저 일상적인 장면이겠으나 객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와 마주한 듯한 풍경이다. ●둘레길 세가지 보물… 면삽지·물망터·황금곰솔 삽시도의 세 가지 보물을 하나로 꿴 것이 삽시도 둘레길이다. 진너머해변에서 밤섬해변까지 2㎞ 구간을 연결하고 있다. 원래 나 있던 길을 두고 산 옆자락으로 새 길을 뚫은 탓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면삽지로 가는 옛길 아래 해송숲으로 탐방객들이 좀 더 쉽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들머리는 붕긋땡이다. 봉긋 솟은 봉우리 두 개가 여인네의 젖가슴을 떠올린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예서부터 산자락을 따라 걷는다. 오르막 내리막은 있으나 가파르지 않고 유순하다. 이른 아침 산새 소리 들으며 산길을 걷는 맛이 각별하다. 숲에 가려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차르륵 대며 몽돌을 어루만지는 소리 덕에 바다의 존재감만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첫 번째 전망대가 조성된 곳은 예당너머다. 전망대에 서면 면삽지와 서해가 한눈에 잡힌다. 아침 안개가 면삽지를 어루만지며 흐르고 초록빛 바다는 쉼 없이 무인도와 희롱하고 있다. 신비로운 풍경이다. 눈치 빠른 이는 단박에 느꼈을 터다. 삽시도에 당집 등 섬 특유의 무속신앙 관련 건물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어느 섬에든 처녀, 총각 혹은 아내와 남편이 등장하는 전설은 한두 편 있기 마련이다. 섬을 벗어나지 못한 이 혹은 뱃일 중 목숨을 잃은 이들과 관련된 애달픈 이야기들 말이다. 당연히 그들을 위무하고 섬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집도 있어야 할 터. 하지만 삽시도엔 없다. 김영도 이장은 “원래 세 곳에 당제를 올리는 당집이 있었으나 개신교가 상륙하면서 모두 사라졌다.”고 했다. 예당너머는 바로 그 당집이 있었던 자리다. 면삽지는 삽시도에서 첫손으로 꼽히는 명소다. 진너머해변 끝자락과 맞닿은 무인도다. 들물 때는 뚝 떨어져 혼자 있다가 날물 때 모래톱을 통해 삽시도와 연결된다. 조금 때는 들물이 들어도 오갈 수 있다. 면삽지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에는 작은 해식동굴이 있는데 그 안에 맑고 시원한 약수가 솟는 샘터가 있다. 면삽지에서 해송숲을 몇 굽이 지나면 물망터다. 들물 때는 바닷속에 잠겼다가 날물 때 맑은 샘물을 뿜어내는 곳이다. 섬에 기근이 들어도 물망터엔 물이 마를 날이 없다고 한다. 음력 칠월칠석날에 여자들이 물망터 샘물을 마시면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삽시도의 마지막 보물인 황금곰솔은 곰솔(해송)의 돌연변이다. 사철 푸르러야 할 솔잎이 누런 빛을 띠고 있다. 여느 곰솔에 견줘 크기도 작은 편. 솔방울을 맺지 못하는 탓에 결국 자신에서 세대를 끝내야 하는 비운의 소나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세 그루만 자생하는 희귀한 소나무라고 한다. 황금곰솔 찾기는 간단치 않다. 섬 주민의 안내를 받거나 정확한 길을 확인한 뒤 길을 나서야 헤매지 않는다. ●한국 기독교의 태동지 ‘고대도’ 내 나라 안에 덜 알려진 섬이 어디 한둘일까마는 고대도는 유별나다. 원산도, 삽시도 등 유명 섬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외려 그 탓에 더 홀대받는 섬이다. 한 주민은 “대천항에서 300명이 (여)객선을 타고 출발한다 치면 230여명은 삽시도에서, 60여명은 장고도에서 내린다.”며 “고대도에 내리는 인원은 많아야 6~7명”이라고 했다. 그마저 섬 주민 혹은 업무차 섬을 찾은 이를 제외하면 관광객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당연히 뭍과의 교류도 드물었을 터. 외지인에 불친절하지도 않지만 딱히 친절한 구석도 없다. 그러다 최근 젊은 이장이 마을 행정을 맡으면서 조금씩 뭍과의 간극을 줄이려고 한다는 게 주민들 얘기다. 고대도는 안면도와 가깝다. 3㎞쯤 떨어져 있다. 한데 행정구역은 4.5㎞ 떨어진 삽시도리에 속해 있다. 면적은 0.9㎢, 섬 둘레라야 4㎞쯤 되는 작은 섬이다. 고대도는 한자로 ‘古代島’라 쓴다. 이름 그대로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지 1000년이 넘는다고 한다. 고대도의 자랑은 한국 기독교의 시발점이란 것이다. 1832년 동인도 회사의 상선 로드 암허스트호를 타고 고대도를 방문한 네덜란드의 선교사 귀츨라프(1803~1851)가 20일 정도 섬에 머물며 선교 활동을 벌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의 선교 사역을 기리는 기념관이 고대도 교회 2층에 마련돼 있다. 글 사진 보령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대천여객선터미널에서 삽시도, 고대도로 가는 신한해운(934-8772)의 카페리가 평일 하루 3회(07:30, 13:00, 16:00),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 4회(10:40 추가) 운항한다. 피서철에는 증편된다. 대천에서 삽시도까지는 약 40분 걸린다. 삽시도에서는 물때에 따라 윗말, 밤섬선착장을 번갈아 이용하기 때문에 어느 선착장으로 배가 닿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삽시도 9900원, 고대도 10250원. 섬 내에 택시나 노선버스는 없다. 자동차를 배에 싣고 가거나 걸어 다녀야 한다. 민박집에 연락하면 배 시간에 맞춰 차를 갖고 나오기도 한다. →잘 곳:삽시도엔 동백하우스(932-3738), 펜션나라(931-5007), 해돋는펜션(935-1617) 등 펜션과 민박집이 많다. 고대도는 펜션하우스(934-3297)가 비교적 깨끗하다. →맛집:요즘 서해안엔 간자미가 제철이다. 동백하우스 등 식당과 펜션을 동시에 운영하는 집에서 맛볼 수 있다. 고대도엔 식당이 없다. 민박집에서 직접 해 먹어야 한다.
  • “주체사상·종북과 결별해야 黨이 살수 있다”

    “주체사상으로는 민족통일, 민족 자주성을 달성할 수 없다.”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별위원회’가 5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통합진보당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주체사상’, ‘종북주의’와 결별해야 당이 살 수 있다는 지적들이 봇물 터지듯 나왔다. 진보 스스로 북핵과 북한 인권,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줄을 이었다. 통합진보당 신당권파 측이 종북 논란을 불러일으킨 구당권파 중심의 편향적 친북주의와 본격적인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北인권·3대 세습 입장 밝혀야” 김근식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종북이라는 노선 관점에 대해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지 진보당 내에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북한을 보는 입장과 노선, 가치, 비전에 대해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만일 신뢰와 존중이 전제되지 않고 ‘내가 너하고 20~30년 살아봤는데 아니다’ 싶으면 당은 갈라서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통진당에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했다. 김종철 한겨레 신문 정치부 선임기자는 “통진당은 그동안 ‘말하지 않을 자유’를 내세워 북핵이나 북한 인권, 3대 세습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정당이라면 이에 대한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민으로부터 주권을 위임받는 선출직 공직자 역시 사상의 문제라 할지라도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 등 시대적 흐름에 못따라가” 이창언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교수도 “세상에 공짜는 없다. 제3당이 됐다면 그에 맞는 책임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위기의 타자화를 넘어서야 하고 조·중·동으로 문제를 환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 스스로 내성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은 “주체사상은 특수 역사적 이론이지 이를 옹호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현실 상황으로나 오류”라며 당내 주사파를 겨냥했다. 김혜정 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탈핵과 같은 국민적 요구와 시대의 흐름에 책임 있게 나서지 못했었다.”면서 “녹색의 가치를 중시하는 생활정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5팀이 승률 5할… ‘똥줄’ 야구

    요즈음 프로야구 순위는 자고 일어나면 바뀐다. 4일 현재 1위 SK(24승1무19패)와 7위 KIA(20승2무22패)의 승차는 겨우 3.5경기. 딱 일주일 전 같은 팀의 승차가 2.5경기였는데 1이 늘었을 뿐이다. 팀당 44~47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LG(23승1무22패)까지 상위 다섯 팀이 5할 승률을 넘었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는 얘기. 왜 이렇게 됐을까. 가장 큰 이유는 팀끼리 전력차가 준 데 있다. 지난해 챔피언 삼성은 개막 전 ‘극강(强)’으로 꼽혔지만 투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최형우의 부상 등이 겹치며 고전하고 있다. 반면 매년 하위권을 맴돌던 넥센은 불붙은 타선과 악착같은 근성으로 돌풍의 핵이 됐다.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LG도 거듭 신바람을 내고 있다.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팀 타율 1위 롯데(.275)나 꼴찌 SK(.251)나 엇비슷하다. 팀 평균자책점도 선두 삼성(3.79)과 8위 한화(4.97)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160경기를 마쳤을 때와 비교하면 더 극명하다. 작년 이맘 때 팀 타율 1위 LG와 8위 한화의 간격은 4푼6리, 팀 평균자책점 1위 SK와 8위 한화의 차이는 2.18이었다. 실력이 고만고만하니 흐름과 분위기에 승부가 좌우되기 십상이다. 3연전을 내리 이기는 ‘스윕(sweep) 시리즈’도 부쩍 늘었다. 지난달 18~20일에는 4개 구장 모두 3연전 스윕이 나오기도 했다. 산술적으로는 0.024%밖에 안 되는 일인데 프로야구 출범 후 두 번째로 나왔다. 선발 로테이션상 강한 투수가 분명 한두 번 출전할 뿐아니라 팀 간 전력차가 크지도 않은데 ‘싹쓸이’가 늘었다는 건 의미 있는 현상이다. 그런데도 팀끼리의 천적 관계가 뚜렷한 것도 아니어서 더 복잡해진다. 꼴찌 한화의 고춧가루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SK와 6차례 만나 모두 졌을 뿐 두산에 3승2패, 넥센에는 4승2패로 오히려 우위였고 롯데와도 2승3패, KIA와는 3승1무5패로 전체적으로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1위였던 넥센에 3연승을 거두며 상위권을 혼전으로 만든 주인공도 한화였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가장 빡빡했던 시즌은 2001년으로 꼽힌다.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이 6할 승률(.609, 81승52패)을 넘어섰고 최하위 롯데(59승70패4무)는 승률 .457로 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4위와의 승차도 단 두 경기. 올해도 2001년 못지 않은 ‘살얼음판 시즌’이 되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민주통합당, ‘이념 이슈’ 당론 발의 않기로… “정권교체 총력”

    민주통합당은 오는 12월 대선에서 중도 성향의 유권자를 끌어오기 위해 진보적 정체성은 유지하되, 사회적 논란이 될 의제는 대선 때까지 당론으로 발의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의 좌클릭이 4·11총선에서 중도층의 이탈을 가져왔다고 보고, 진보 결집을 추구하면서도 중도 통합을 위해 향후 6개월간 이념 구도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종북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통합진보당과의 정책 연대와도 연관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민주당은 4일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2012 승리,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선택과 집중’의 의정활동으로 정권교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발제를 맡은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민주통합당이 정권을 잡으면 내내 국정조사와 청문회만 하면서 과거를 심판한다고 나서는 게 아니냐고 국민은 걱정한다.”면서 “안정감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같은 민감한 현안에 대해 당이 나서 목소리를 낸다면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종북논란’ 불씨가 민주당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워크숍에 참석한 의원들은 대선 때까지 6개월간의 ‘비상체제’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야권연대에 대해선 각각 다른 목소리를 냈다. 정세균 의원은 “손해를 보는 야권연대를 왜 하나.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하면 야권연대가 될 수 없다.”며 “통합진보당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기남 의원은 “노선을 확실히 해 야권연대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고, 홍종학 의원은 “정책연대는 유지해야 한다. 국가적인 측면이나 당 측면에서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고 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을 묻는 질문에는 난감해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이인영 의원은 긴 고민 끝에 “통진당 내에서 해결하는 게 맞다. 혁신비대위가 하는 것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의원은 “부정경선이 이석기 의원의 책임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나온 것도 아닌데,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손을 잡고 제명하면 역풍이 불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반면, 조경태 의원은 “자격심사가 크게 문제가 되지도 않을 것이고, 역풍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민주당은 19대 국회를 ‘2012년 대선 승리를 위한 집권 준비 국회’라고 규정했다. 또 ‘수권정당 위상 확립’을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해 ▲민생안정 ▲부정부패 청산 ▲민주회복 ▲남북관계 개선 등을 4대 과제로 확정했다. 대선 전략 수립을 위한 특강에선 당내 계파 문제가 거론됐다. 강연자로 나선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계파를 해체하고 정당이성을 실현하자. 계파적 이해가 정당의 결정 과정을 왜곡하고 공천을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친노(친노무현)계의 좌장격인 문재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계파라는 게 실체가 있고 정책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면 정당민주주의에서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강주리·이범수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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