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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터 200장에 5만원… ‘쩐의 굴레’ 속 붙였다 떼는 일용직

    포스터 200장에 5만원… ‘쩐의 굴레’ 속 붙였다 떼는 일용직

    지난달 28일 오후 2시 40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도로와 인도 사이 펜스에 학원 광고 포스터를 빠르게 붙였다. 철제 손수레에는 돌돌 말린 포스터가 수백장 보였다. 기존 포스터 위에 자기가 가져온 포스터를 붙이고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두 시간쯤 흐르자 그 여성이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다른 학원의 포스터를 가져왔다. 새로 붙일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는지 두 시간 전에 자신이 붙인 포스터 위에 새로 가져온 포스터를 덧댔다. 그의 행동이 이해가 안 돼 물었더니 “무조건 많이 붙여야 먹고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금 갚느라 허덕이는 아들에게 손을 벌리기 싫어서 이 일을 하고 있다”면서 “종일 붙이면 월 60만~70만원은 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른쪽 손목 위의 불룩한 혹을 보여 줬다. 온종일 꾹꾹 눌러 포스터를 붙이느라 생긴 일종의 ‘직업병’이었다. 다시 30분 뒤 또 다른 여성이 손수레를 끌고 나타나더니 다른 학원의 포스터를 겹겹이 붙였다. 포스터의 생명은 길면 한 시간이었다.지극히 소모적인 ‘노동’이지만, 일용직 ‘전단 노동자’들 사이에선 포스터 붙이는 이들이 ‘팀장’으로 불렸다. 단순히 전단을 나눠주는 이들과 달리 자리 쟁탈전, 단속 공무원과의 숨바꼭질 등에서 살아남으려면 배포와 순발력이 필요했다. ‘팀장’들은 5명 안팎의 전단 배포 노동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10년 넘게 이 일을 했다는 한 팀장은 “200장을 다 붙이면 학원에서 5만원을 준다”면서 “전단지 돌리기보다 수당이 더 세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 펜스, 인도 위 가판대 옆면, 공중전화 부스, 교통 단속용 무인장비 등 가리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무분별한 포스터 붙이기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법’ 위반이다. 버스정류장, 노선버스 안내 표지판 등에 붙이면 최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팀장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60대의 한 팀장은 “단속 공무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해 퇴근 준비를 하는 오후 4시 이후가 포스터 붙이기 ‘골든타임’”이라고 귀띔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달 29일 새벽 5시. 노량진 거리는 비에 찢긴 포스터로 온통 어지럽혀졌다. 한 환경미화원은 “학원은 밤마다 붙이고 나는 아침마다 출근해서 떼는 게 일”이라면서 “대체 누굴 위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다른 환경미화원은 “포스터 없는 거리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엄밀히 따지면 포스터 제거는 환경미화원의 업무가 아니다. 벽에 붙은 게시물은 구청의 ‘광고물팀’이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미화원들은 길바닥을 아무리 깨끗하게 쓸어도 벽에 붙은 포스터를 놔두면 비난의 화살을 받기 일쑤다. 미화원들 사이에서 학원가 기피 현상이 생기자 동작구는 ‘순환 배치 근무제’를 운용하고 있다. 붙인 자가 떼기도 하는 기이한 현상도 벌어진다. 전날 붙인 포스터가 다음날 오전까지도 살아남았다가 구청에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기 때문에 학원에서 미리 손을 쓰는 것이다. ‘팀장’들은 전날 자신이 부착한 포스터를 오전에 떼면 일당 2만원을 추가로 받는다.포스터를 둘러싼 소모적인 노동의 정점에는 학원이 자리 잡고 있다. ‘팀장’에게 일당을 주고 과태료를 내도 아직은 포스터 홍보 효과가 쏠쏠하기 때문에 학원들은 불법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요즘에 누가 포스터를 보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학원 특강을 오프라인에서 홍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포스터다. 길을 가다가 자신이 다니는 학원에서 들을 수 없는 특강 광고를 발견하고 찾아오는 수험들이 의외로 많다. 대형 공무원 학원 관계자는 “공부에 매진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공시생들에겐 포스터가 가장 좋은 정보 창구”라고 말했다. 동작구는 ‘동작구 옥외광고물 관리 조례’에 따라 채증을 바탕으로 10장 이하는 장당 2만 5000원, 11~20장은 3만 5000원, 21장 이상부터는 4만 5000원을 과태료를 부과한다. 지난해에는 217건에 대해 약 3억 347만원의 과태료를 물렸다. 과태료는 ‘소모적인 노동’으로 살아가는 일용직 노동자와 학원을 이어 주는 질긴 끈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포스터 붙였다 뗐다” 노량진의 무한반복…“먹고 살려니”

    “포스터 붙였다 뗐다” 노량진의 무한반복…“먹고 살려니”

    “거리가 지저분해진다고 욕먹어도 먹고살려면 이 짓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 40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 50~60대쯤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도로와 인도 사이 펜스에 무엇인가를 빠른 속도로 붙이고 있었다. 바로 학원 광고 포스터였다. 그는 햇빛차단용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휴대한 철제 손수레에는 돌돌 말린 포스터가 수백여장 보였다. 그는 기존 포스터 위에 청테이프를 이용해 포스터를 붙이고서는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그로부터 2시간쯤 흐른 뒤 그 여성이 같은 장소에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다른 학원의 광고 포스터를 가지고 와 붙였다. 2시간 전 자신이 붙인 포스터는 싹 가려졌다. 자신이 붙인 포스터를 2시간 뒤 스스로 다른 학원 포스터로 덮어버린 것이다. 다시 30분이 지난 뒤 같은 나이대로 보이는 또 다른 여성이 포스터가 가득 실린 손수레를 끌고 나타나더니 또 다른 학원의 포스터를 겹겹이 붙였다. 마치 포스터 붙이기 쟁탈전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포스터 광고는 길면 하루, 짧으면 30분 만에 ‘업데이트’가 됐다. 학원 홍보 포스터를 붙이는 이런 소모적인 일용직 노동도 이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쏠쏠한 일거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팀장’이라는 호칭으로 불린다고 했다. 10년 넘게 이 일을 했다고 밝힌 한 팀장은 “200장을 다 붙이면 학원에서 5만원을 준다”면서 “전단을 돌리는 일보다는 (수당이) 더 세다”고 말했다. 포스터를 붙이는 장소에 대해서는 “거리 펜스, 인도 위 가판대 옆면, 공중전화 부스, 교통 단속용 무인장비 등 가리지 않는다”면서 “내가 붙인 것을 직접 뗀 다음 다른 포스터를 붙이기도 하고, 그 위에 겹쳐 붙이기도 한다”고 했다. 자기가 붙인 포스터를 싹 덮어버렸다고 ‘팀장’끼리 다투는 일도 잦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도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면서 “포스터를 붙이는 데에 규칙은 없지만 서로 싸움이 나지 않는 선에서 5장이 나란히 붙어 있는 곳에 2~3장만 덧대 붙여 기존 포스터를 일부는 그냥 두는 방식을 쓴다”며 싸움을 피해가는 비법을 귀띔했다. 그러나 이렇게 거리에 무단으로 포스터를 붙여 경관을 해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훼손하는 행위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법’ 위반에 해당한다. 특히 버스정류장, 노선버스 안내 표지판 등 공공시설물에 붙이며 최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런 사실을 ‘팀장’들도 잘 알고 있었다. 한 60대 팀장은 “구청 공무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해 퇴근 준비를 하는 오후 4시 이후에 포스터를 주로 붙인다”면서 “금요일 밤에 붙이면 주말에 공무원들이 단속을 안 하기 때문에 월요일 아침까지 붙어 있다”고 ‘포스터 장수 비결’을 알려줬다. 그러면서 “혹시나 포스터를 부착하다 적발될까 봐 구청에서 손을 쓰기 전에 스스로 포스터를 떼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이 포스터를 제거하지 않은 날 오전 8시쯤 포스터를 제거하면 팀장들은 학원으로부터 2만원을 더 얹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의 증거’인 포스터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구청의 단속에 적발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셈이다. 이처럼 포스터를 한 장이라도 더 붙였다가 떼는 일이 이들에겐 ‘돈’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일용직이다 보니 여러 학원과 ‘동시계약’도 가능하다고 한다. 수당은 일당으로 받지 않고, 15일이나 한 달 간 계약을 통해 일괄 지급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을 시작한 한 60대 팀장은 “2년 전 장가간 아들도 대출 갚느라 힘든데, 용돈까지 달라고 손 벌려선 안 되겠다 싶어서 일하고 있다”면서 “이 일 해봐야 한 달에 60만~70만원 정도 받는데, 이 돈으로 집 전기료·수도료 내고 식비로 쓴다”고 말했다.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달 29일 새벽 5시, 노량진 거리는 비에 찢긴 포스터로 온통 어지럽혀져 있었다. 한 환경미화원은 수백장의 포스터를 제거하며 연신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학원은 밤마다 붙이고 나는 아침마다 출근해서 떼는 게 일이다”라면서 “벌금을 부과해도 끊임없이 붙여대니까 사실상 대책이 없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포스터 떼는 시간만 해도 하루에 1~2시간 정도가 걸린다”면서 “그래서 많이 훼손되지 않고 깔끔하게 붙어 있으면 떼지 않는 날도 있다”고 했다. 어차피 제거해봤자 또 붙일 것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날마다 힘들여 제거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다른 환경미화원은 “포스터가 너무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잘 뜯기지도 않는다”면서 “포스터만 없어도 청소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머니들이 뗀 포스터를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려야 하는데 그냥 구석에 한 데 모아 놓는 것도 문제”라면서 “바람에 포스터 더미가 풀어져 흩날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실제 환경미화원들이 새벽에 포스터를 제거하지 않은 지난달 28일 오전 8시쯤, ‘2만원’의 수당을 노린 ‘팀장’들이 자기가 붙인 포스터를 일부 제거했다. 오후 9시 이후에는 구청의 계약직 직원들이 나와 포스터가 붙어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증거수집을 한 뒤 제거했다. 구청 계약직 김모(63)씨는 “하루에 5시간씩 동작구를 돌면서 포스터를 떼고 다닌다”면서 “날마다 포스터를 떼러 다니느라 힘들다”고 말했다. 학원 광고 포스터를 제거하는 일은 엄밀히 따지면 환경미화원의 담당 업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벽에 붙은 게시물에 대해서는 구청의 ‘광고물팀’이 관리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화원들은 청소하지 않으면 자신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날아올까 봐 두려워 청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동작구청 측도 될 수 있으면 미화원들에게 업무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순환 배치 근무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1년 365일 포스터가 붙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공공근로자, 기간제 근로자, 민간 광고물을 제거하는 사람 중에 20명을 투입해 수시로 벽보를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학원 측의 입장은 어떠할까. 학원 관계자들은 포스터 홍보 효과를 무시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과태료나 벌금까지 감수해 가면서까지 ‘팀장’들에게 일을 시키는 이유다. 한 경찰 학원 관계자는 “신규 학생을 모집하고 다른 학원에 다니는 수강생을 끌어오기 위해 포스터를 붙인다”면서 “과태료로 인한 손해보다 홍보 효과가 크니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가 포스터를 보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특강을 오프라인상에서 홍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포스터다. 예를 들어 특정 강사가 어떤 파트를 강의한다고 했을 때 학생들이 다니던 학원에 없는 수업이면 비교해보고 찾아오는 식이다. 포스터가 주로 특강이나 개강일을 알려주는 내용인 이유다. 한 대형 공무원 학원의 관계자는 “학생들이 노량진 거리를 지나다니다 실제로 포스터를 보고 온다”면서 “공부한다고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어 포스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태료도 많이 나오지만 월요일마다 정산하면서도 계속 포스터를 붙인다”고 귀띔했다. 실제 ‘동작구 벽보 과태료 부과 현황’에 따르면 2016년 461건의 고지서와 과태료 약 3억 1904만원이 부과됐고, 2017년 217건(약 3억 347만원), 2018년(1~5월) 64건(약 1억 1335만원)이 발급됐다. ‘동작구 옥외광고물 관리 조례’에 따라 채증을 바탕으로 10장 이하는 장당 2만 5000원, 11-20장은 3만 5000원, 21장 이상부터는 4만 5000원을 과태료를 책정해 부과된다. 이날 포스터를 채증하고 있던 구청 직원들은 “포스터를 떼기 전에 촬영하고 떼고 난 후 똑같은 구도로 다시 촬영해 과태료를 물린다”면서 “과태료를 그렇게 부과하고 자기들 때문에 거리가 더러워지는데도 학원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팩트 체크] 주 52시간 근로제… 버스대란 가능성은

    [팩트 체크] 주 52시간 근로제… 버스대란 가능성은

    노사정 합의로 대란은 없을 듯 장기적으로 탄력근무제 한계 내년 7677명 추가 인력 필요다음달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버스운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북 등의 지역에서는 시외버스 노선이 일부 줄어들기도 했다. 버스기사의 주당 근무시간이 오는 7월 1일부터는 68시간, 내년 7월 1일부터는 52시간으로 단축된 데 따른 영향이다. 정부는 “당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노선 감축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버스 대란’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을 짚어 봤다. →7월 1일부터 버스운행 노선이 대규모 감축되는가. -당장 전국적으로 ‘버스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 노사정이 앞서 ‘노선버스가 현재 수준으로 운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합의했기 때문이다. 노사정은 근로시간 단축 연착륙을 위한 해법으로 탄력근무제 도입을 제시했다. 또 전날 당·정·청이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6개월 유예하기로 하면서 노선버스 업계 역시 ‘급한 불’은 끈 상황이다. →탄력근무제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특정 근로일의 노동시간을 늘리면 다른 근로일의 노동시간을 줄여 일정 기간(2주 또는 3개월) 평균 노동시간을 법정 한도에 맞추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2주 단위로 탄력근무를 도입한다면 첫 주는 76시간, 둘째 주는 60시간 근무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버스기사가 하루에 오랜 시간 일하는 상황이 지속돼 ‘휴식 보장’이라는 법 개정 취지가 무색해진다. 아울러 내년 7월 1일부터 추가 근로시간 단축이 예고돼 있는 만큼 탄력근무제 도입은 임시방편 성격이 강하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필요한 추가 인력은 얼마인가. -고용노동부 의뢰를 받은 법무법인이 탄력근무제를 도입했을 때를 가정하고 산출한 추가 필요인력은 2207명이다. 내년 7월까지는 7677명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금까지 확보된 인력은 600여명 정도로 알려졌다.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문제인가. -지자체별로 다르다. 준공영제가 운용되는 지역은 사정이 비교적 양호하다. 서울과 부산 등은 이미 버스기사의 주 52시간 근무제와 1일 2교대제 등이 정착됐다. 하지만 경북 지역에서는 버스 노사 임금협상이 결렬돼 파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전남에서도 4개 지역 시내버스 노조가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2일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만나 버스 운전자 근로조건 개선 등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한다. →업계의 요구 사항은 무엇인가. -처우 개선이다. 한 운수업계 관계자는 “버스 운전자가 안정적인 일자리라고 인식되고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처우 개선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노사정은 올해 말까지 ‘버스 공공성 및 안전 강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기에 처우 개선 및 인력 확충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In&Out] ‘월화수목금금금’의 나라/정병욱 과로사예방센터소장·변호사

    [In&Out] ‘월화수목금금금’의 나라/정병욱 과로사예방센터소장·변호사

    다음달부터 상시 300명 이상 노동자를 사용하는 사업장과 공공기관은 주당 최대 노동시간이 휴일 노동을 포함해 52시간을 넘을 수 없다. 지난 2월 근로기준법이 개정되기 전에도 근로기준법상 노동시간은 주 52시간을 초과할 수 없었다. 2004년 7월 주 40시간을 시행할 때부터 근로기준법상 노동시간은 ‘1주 40시간’과 ‘1일 8시간’을 넘을 수 없었으며 연장 근로도 ‘1주 12시간’ 한도로 제한됐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1953년 근로기준법이 제정될 때부터 근로기준법상 1주는 ‘일하는 날’로 한정해 휴일인 토요일과 일요일을 근로기준법상 ‘1주’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석해 왔다. 이는 고용부가 사용자에게 1주에 포함되지 않는 토·일요일에도 일을 시킬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근로기준법에는 1주 52시간을 초과해 노동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행정 해석으로 1주에 포함되지 않는 토·일요일엔 노동이 가능해진 셈이다. 결국 주 52시간이 아니라 주 68시간(1주 40시간+평일 연장근로 12시간+토·일요일 각 8시간)으로 늘어났다. 고용부의 이러한 행정 해석으로 우리나라는 1953년부터 65년간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살아왔다. 고용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23일 국회에서 이를 사과했지만 폐기하지는 않았다. 고용부의 ‘안드로메다’급 행정 해석이 여전해 지난 2월 근로기준법 개정안 제2조 제1항 제7호 정의 규정에 ‘1주란 휴일을 포함한 7일을 말한다’고 명시했다. 1주는 휴일을 포함한 7일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법으로 강제하기 위해 법률조항으로 넣은 것이다. 그리고 다음달부터 시행하는 ‘주 52시간’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원래 2004년 7월부터 주 40시간제가 시행된 근로기준법을 ‘있는 그대로’ 적용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른바 비정상의 정상화이고, 당연하다고 여긴 것을 시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고용부가 ‘1주에 68시간을 노동할 수 있다’라는 마인드를 바꾸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는 ‘장시간 노동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노동자들은 과로와 이로 인한 각종 질병에 시달릴 수밖에 없으며, 나아가 과로로 자살하거나 직접적인 사인이 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책임감 있고 성실한 사람을 잃어야 하고, 가족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픔을 겪을 수도 있다. 여러명이 해야 할 일을 혼자 하거나,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업무를 맡기는 것도 긴 노동시간과 관련이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1주란 토·일요일을 포함한 7일’이라는 당연한 규정이 모든 사업장에 적용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다음달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에만 우선 적용되고, 노동자를 365일 24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근로기준법 제59조의 특례 규정에서 제외된 사업장(노선버스, 물품판매보관, 금융보험, 영화제작 및 흥행, 통신, 교육연구, 접객, 소각 및 청소, 이용 등)은 내년 7월부터 적용된다. 2020년 1월부터 상시 50명 이상 사업장, 2021년 7월부터 상시 5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된다.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에는 아예 예외다. 오래 일하다 죽을 수도 있지만, 어떤 업종의 노동자 죽음은 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1주는 ‘월화수목금금금’이 아니다. 엄연히 ‘월화수목금토일’이다. 아마 1주의 의미를 법률에 명시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처음일 것이다. 당연한 진리를 굳이 법률에 명시해야 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장시간 노동에 익숙한 나라다. 과로로 인한 누군가의 죽음이 합법이 돼서는 안 된다. 문재인 정부가 공약한 나라다운 나라는 1주가 ‘월화수목금토일’이기를 바란다.
  • [사설] 주 52시간 근로시대에도 ‘노선버스’ 멈춰선 안 돼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이 노선버스 업계도 강타했다. 노선버스의 주 52시간 근무는 1년 유예됐다. 하지만 올 7월부터 주 68시간 근로시간을 지켜야 한다. 문제는 농어촌 지역은 운송 지역은 넓고 운행 거리가 길어 이틀 연속 일하고 하루 쉬는데 주당 69시간을 넘긴다고 한다. 당초 노선버스는 노사 합의 시 근로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 특례업종이었으나 지난 2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제외됐다. 불행 중 다행은 내년 7월 전까지 2주나 3개월 기준으로 주당 68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1년 사이에 주 52시간 근로제에 맞춰 운전자를 더 확보해야 한다. 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현재도 4600여명의 운전자가 부족하고, 주 52시간 근무가 시작되면 운전자 2만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버스 한 대당 적정 운전사가 2.6명인데 서울 등 준공영제 지역은 대당 2.4명, 비준공영제는 대당 1.5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농촌 등 비준공영제 지역은 임금이 낮아 운전자 확보가 여의치 않다. 지난해 기준으로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전자 월급은 상여금 등 390여만원인 반면 다른 지역은 70만원 정도 낮았다. 노선버스는 시민의 발이다. 특히 농어촌 지역은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없고 고령층이라 노선버스 의존도가 훨씬 높다. 일부 농어촌에서 탄력근무제 근로시간을 못 맞춰 버스 노선을 축소하고, 운행 빈도를 줄인다는 보도는 우려된다. 주 52시간 시대를 준비하는 정부는 제대 군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군 운전병의 버스 운전 자격 취득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방부와 국토교통부는 이 정책 이행에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겠다.
  • ‘버스 대란’ 없게…노사정, 노선버스 탄력근무제 도입

    올해 7월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앞두고 ‘버스 대란’을 피하기 위해 노사정이 탄력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자동차노동조합연맹, 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31일 ‘노선버스 근로시간 단축 연착륙을 위한 노사정 선언문’에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노사정은 노선버스 운행이 현재와 같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도록 내년 6월 말까지 버스 운행을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하기로 했다. 2주 단위 탄력근무를 도입해 첫 주는 76시간, 둘째 주는 60시간 근무하는 방식이다. 또 정부는 ‘버스 공공성 및 안전 강화 대책’을 마련하는 데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특례업종인 노선버스 업종은 7월 1일부터 근무시간이 주 68시간으로 줄어들고 1년 후에는 52시간으로 다시 줄어들 예정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文 “노동시간 단축, 충분히 감당 가능”

    “인간다운 삶 누리는 계기 될 것 기업엔 창의·혁신의 새 전환점” 필요한 경우 보완적 조치 당부도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임금 감소나 경영 부담 등의 우려가 있지만, 300인 이상 기업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않은 변화의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노동시간보다 300시간 이상 더 일해 온 우리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과로에서 벗어나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저녁이 있는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와 아빠가 아이를 함께 돌볼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기업에는 창의와 혁신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노동시장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난 17일 신규채용 및 임금 보전지원, 업종별 대책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며 “그러나 산업현장에서는 정부가 예상하지 않은 애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노선버스 등 근로시간 특례에서 제외되는 업종은 단시간에 추가 인력의 충원이 어려워 보완적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며 “고용노동부와 관계부처는 현장과 긴밀히 소통해 상황을 잘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대책을 유연하게 수정·보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기업·노동자들에게 노동시간 단축의 필요성과 단계적인 시행, 지원대책 등을 소상하게 알리고 노사정이 협력해 노동시간 단축이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노동시간 단축, 인간다운 삶 누리는 계기될 것”

    문 대통령 “노동시간 단축, 인간다운 삶 누리는 계기될 것”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우리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과로에서 벗어나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저녁이 있는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엄마와 아빠가 아이를 함께 돌볼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시간 단축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않은 변화의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임금감소나 경영부담 등의 우려가 있지만, 300인 이상 기업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에는 창의와 혁신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노동시장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난 5월 17일 신규채용 및 임금 보전지원, 업종별 대책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며 “그러나 산업현장에서는 정부가 예상하지 않은 애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노선버스 등 근로시간 특례에서 제외되는 업종은 단시간에 추가 인력의 충원이 어려워 보완적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며 “노동부와 관계부처는 현장과 긴밀히 소통해 상황을 잘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대책을 유연하게 수정·보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기업·노동자들에게 노동시간 단축의 필요성과 또 단계적인 시행, 지원대책 등을 소상하게 알리고 노사정이 협력해 노동시간 단축이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52시간’ 기업 신규 채용 땐 1인당 월 100만원 지원

    ‘주52시간’ 기업 신규 채용 땐 1인당 월 100만원 지원

    300인 이상 기업에도 월60만원 재직자 임금보전 최대 3년으로 퇴직금 감소 땐 중간정산 가능 ‘노선버스업 탄력근로제’ 논란 노동계 “단축 무력화 조치” 반발 정부가 오는 7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주 52시간제의 현장 안착을 위해 신규 채용 인건비와 재직자 임금 감소분을 지원한다. 정부는 17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 조정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노동시간 단축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이번 대책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력 부족, 재직자 임금감소 등이 우려되는 300인 미만 사업장의 부담을 줄이고 줄어든 노동시간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현행 ‘일자리 함께하기 사업’을 확대 개편한다. 현재는 노동시간 단축 이후 신규 채용 시 1인당 월 40만~80만원을, 임금 보전 비용으로는 월 10만~40만원을 최대 2년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법정시행일보다 6개월 이상 먼저 노동시간을 줄인 300인 미만 사업장이 신규 채용을 하면 월 80만~100만원을 최대 3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재직자 임금 보전은 금액은 같지만 기간이 최대 3년으로 늘어난다. 다만 임금 보전 지원은 실제 임금 감소분의 80%까지다.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도 신규 채용 시 1인당 월 60만원을 최대 2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300~500인 사업장 가운데 제조업과 특례제외된 21개 업종의 경우 재직자 임금보전 명목으로 1인당 월 10만~40만원을 최대 2년간 지원받게 된다. 일자리 함께하기 지원금을 받더라도 청년 추가고용장려금 등 기존 대상별 고용장려금도 70%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고용부는 일자리 함께하기 사업 확대 개편으로 2022년까지 4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해 5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의 10.6%(118만명)는 월평균 35만원의 임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대책의 경우 지원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이전 정책과 비교했을 때 지원 규모가 큰 차이가 없어 실질적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노총은 “기존 노동자 인건비 지원 규모는 그대로인 데다 신규 채용 1명당 기존 노동자 10명의 임금만 보전하는 현행 체계가 그대로 유지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도 “기존 제도에 생색내기 지원을 조금 더 한다고 신청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왕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재직자 임금보전 방안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이해되지만, 재정을 투입하는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대책 모니터링을 통해 세부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영계와 노동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도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제도개선을 준비하기로 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특정일의 노동시간을 늘리면 다른 근로일의 노동시간을 줄여 일정 기간(2주 또는 3개월) 평균 노동시간을 법정 한도에 맞추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대책에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노선버스업에 활용하는 내용이 포함되자 노동계는 노동시간 단축을 무력화시키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경영계는 탄력적 근로시간제의 시급한 개선을 요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우리나라 장시간 근로는 근로시간의 양으로 임금을 산정하는 임금체계에 근본 원인이 있다”며 “생산성 제고를 통해 근로시간 단축의 충격을 최소화시키는 한편 직무와 성과에 기초한 임금체계 개편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연세로 차 없는 거리, 금요일에도 만나요

    연세로 차 없는 거리, 금요일에도 만나요

    서울 서대문구가 기존 매주 토~일요일 운영하던 연세로의 ‘차 없는 거리’를 오는 4일부터 매주 금~일요일로 하루 늘려 운영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연세로는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연세대 정문 앞에 이르는 거리다. 앞서 2014년 구는 차로 축소, 보도 확장, 보행 지장물 정비, 강제 철거 없는 거리가게 정비 등을 통해 연세로를 사람 중심의 친환경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기존 연세로를 통과하는 15개 노선버스는 동교동삼거리나 신촌기차역 방향으로 우회 운행한다. 광장으로 변한 연세로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문화공연이 열린다. 지난해에는 신촌 물총축제와 맥주 축제, 크리스마스 거리축제 등 650회의 크고 작은 축제와 공연, 행사가 열렸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이번 확대 운영을 거쳐 향후 전면 ‘차 없는 거리’ 전환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그래도, 벚꽃은 피어야 되구요…영천 은해사(銀海寺)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그래도, 벚꽃은 피어야 되구요…영천 은해사(銀海寺)

    “세상은/ 사흘 못 본 사이의/ 벚꽃” (오시마 료타, 류시화 번역) 봄의 서사가 완성되려면 판타지가 꼭 있어야 한다. 벚꽃은 판타지다. 그러나 올 봄 벚꽃들이 만들어야 할 판타지 스페셜 에디션(?)은 온데간데없다. 팝콘처럼, 강냉이처럼 볼 빨간 봄청춘들의 맘속에서 뻥하니 터졌어야 할 벚꽃들이, 꽃샘추위 호호바람에 엉겁결에 지레 숨을 죽였다. 그래도 오시마 료타(大島蓼太, 1718-1787)의 하이쿠(俳句)처럼 사흘 못 본 사이에 늦게 다가온 벚꽃들이 은빛 바닷물처럼 흐드러지는 곳, 영천에 있는 은해사(銀海寺)로 가 보자. 영천의 은해사(銀海寺)는 말 그대로 사찰의 풍광이 은빛 물결에 뒤덮여 있는 듯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곳이다. 산등성이에 안개가 끼고 구름이 피어 날 때면 은빛 바다가 물결치는 것 같다 해서 신라의 진표 율사는 ‘한 길 은색 세계가 마치 바다처럼 겹겹이 펼쳐져 있다.(一道銀色世界 如海重重)’라는 한시마저 남겼으니 은빛 가득한 벚꽃을 둘러보기에 은해사는 제격임에는 분명하다. 사실 경상북도 영천에 위치한 천년고찰 은해사는 전국적인 이름값 떨쳐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절은 아니다. 하지만 절집 주변과 산내 암자들을 둘러본다면 단단한 내실 한 가득 안고 있는 사찰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우선 은해사는 과거 조선 31본산, 경상북도 5대 본산이었으며 현재도 대한불교조계종 제 10교구 본사의 자리를 지키는 영남 대표 사찰 중의 하나다. 또한 그리도 명성 자자한 원효대사, 일연국사, 설총 등의 뿌리가 가득 담긴 절이기에 예전부터 은해사는 지역민들에게는 영험한 불교 성지중의 하나로 지금까지도 손꼽힌다. 여기에 더해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글씨가 문 위의 편액인 은해사, 불당의 대웅전, 종각의 보화루, 불광각, 노전의 일로향각 등 무려 다섯 점이나 그대로 경내에 남아 있기도 한 곳이다. 현재의 은해사는 다른 사찰들과는 달리 본존불로 아미타불을 모시는 미타도량으로도 유명세를 떨치는 곳으로 연원은 신라 41대 헌덕왕 1년(809년) 혜철국사가 해안평에 창건한 사찰인 해안사로부터 지금의 은해사 역사가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이른다. 특히 은해사에는 비구 선방으로 이름 높은 운부암, 기기암과 비구니 선방 백흥암 등이 있어 다른 사찰들과는 달리 은해사 경내 오솔길을 오르내리며 수행하는 비구스님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은해사가 선교양종의 총본산답게 공부하는 선승들의 수행지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명망높은 여승(女僧)의 출가터로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봄이 오면 대웅전 앞뜰에 은빛 가득한 벚꽃 나무 역시 명실상부한 은해사의 자랑거리 중의 하나여서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은해사의 벚꽃은 절집 경내를 환히 밝힐 정도로 흐드러지기 때문에 눈으로만 보던 보통의 가로수목의 벚꽃이 아니라 가지를 늘어뜨린 채 관람객들의 손길이 닿을 수 있는 벚꽃이기도 하다. <은해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봄의 초입, 영천에 가 볼만한 일이 있다면. 고즈넉한 사찰을 보길 원하다면 2. 누구와 함께? - 늙으신 부모님과 다정히. 연인들도 함께. 출가를 결심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혼자. 3. 가는 방법은? - 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청통로 951 / 하양버스터미널 앞에서 은해사 行 노선버스 탑승 4. 감탄하는 점은? - 벚꽃의 순수함. 운부암의 고즈넉함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은해사는 사찰 규모에 비해 일반인들에게는 그리 알려져 있지 않은 편. 6. 꼭 봐야할 장소는? - 대웅전, 성보박물관, 운부암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육회 ‘편대장영화식당’, 곰탕 ‘포항할매집’, 군만두 ‘삼송꾼만두’, 해물찜 ‘임가네해물촌’ 8. 홈페이지 주소는? - www.eunhae-sa.org/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사일온천, 보현산천문대, 임고서원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은해사는 생각보다 큰 사찰이다. 차량이 경내로 들어갈 수 있는 데 반드시 산내암자인 운부암을 꼭 들리도록.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주52시간 근무 ‘그림의 떡’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주52시간 근무 ‘그림의 떡’

    포괄임금 적용 사무직도 예외 특례업종 5개 점진적 폐지 필요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오는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주 52시간제가 시행된다. 과로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인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지만, 일반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전혀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주 52시간제가 적용되지 않거나 비켜간 곳이 많기 때문이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르면 300인 이상 기업 및 공공기관은 오는 7월 1일부터 주당 근로시간 52시간을 지켜야 한다. 50인 이상 299인 이하 기업은 2020년 1월 1일부터, 5인 이상 49인 이하 기업은 2021년 7월 1일부터 적용된다. 다만 5인 미만 기업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2016년 통계청 전국 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5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는 570만 5551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26.8%로 추정된다. 노동자 10명 중 3명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셈이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총근로시간은 월평균 184.7시간(정규직 기준)이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인 미만이 185.8시간, 5~29인은 182.2시간, 300인 이상은 182.5시간이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의 양극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궁극적으로 근로시간과 관련해 적용 제외되는 일이 없도록 제도를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근로시간 적용이 제외되는 특례업종으로 남은 육상운송업(노선버스 제외), 수상운송업, 항공운송업, 기타 운송관련 서비스업, 보건업 등 5개 업종도 무제한 노동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26개였던 특례업종이 5개로 줄었지만, 112만명의 노동자들은 여전히 주 52시간제를 적용받지 못한다. 오는 9월부터 11시간 연속 휴게시간 보장제가 시행되지만, 실질적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박준형 공공운수노조 정책국장은 “특례업종을 완전히 폐지하도록 하되 현재 남아 있는 업종에서 무제한 노동으로 인한 부작용을 없애기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줄어드는 근로시간에 배제된 노동자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고정야근수당 등 초과근무 수당을 미리 산정해 월급에 포함해 지급하는 포괄임금제를 적용받는 사무실 노동자들도 주 52시간제와는 동떨어져 있다. 포괄임금제는 영업이나 운송, 경비 등 외근이 많고 근로시간 측정이 어려운 업종에서 시작됐지만 사무직 및 정보기술(IT) 등에서 무제한 노동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2016년 한국노동연구원의 ‘포괄임금제 개선방안’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사업장(1570곳)의 30.1%(472곳)가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성기 고용부 차관은 최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포괄임금제 지침을 마련하고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자연공원 탐방로·대피소 음주 전면 금지

    13일부터 과태료 최대 10만원 ‘비상자동제동장치’ 장착 버스 고속도통행료 1년간 30% 감면 李총리 근로시간 단축 대책 당부 앞으로 자연공원 내 대피소와 탐방로, 산 정상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정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법률공포안 67건, 법률안 1건, 대통령령안 7건, 일반안건 2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자연공원 내 대피소 등에서 음주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자연공원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국립공원 등 자연공원 내에 있는 대피소, 탐방로, 산 정상 등 공원관리청에서 지정하는 장소나 시설에서 술을 마시다가 적발되면 1차 위반 시 5만원, 2·3차 위반 시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오는 13일부터 적용한다. 자연공원에 외래 식물을 심는 것도 금지한다. 기존에는 외래 동물을 자연공원에 풀어주는 행위를 금지했다. 지정된 흡연 구역 이외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걸리면 1차 위반 시 10만원, 2차 위반 시 20만원, 3차 이상 위반 시 3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정부는 ‘졸음운전 버스 사고’ 방지를 위해 비상자동제동장치를 장착한 노선버스·전세버스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최초 1년간 30% 감면해 주는 내용의 유료도로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아울러 보조금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집행·관리를 위해 가족 관계 등록 사항에 관한 전산정보처리조직 등의 관련 시스템을 보조금 통합관리망과 연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근로기준법 개정이)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게 되는 기폭제가 되길 바라지만 새로운 사회가 정착돼 가는 과정에 약간의 짐도 생길 것”이고 “중소 기업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늘고 생산성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을 수 있다”며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모처럼의 근로시간 단축이 여러 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낳도록 준비를 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법정 근로 ‘주 52시간‘ 단축… 과로사회 탈출 첫걸음 뗐다

    300인 이상 사업장 7월부터 휴일근무수당은 150% 유지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를 시작한 지 5년 만인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한 주 7일을 근로일로 정의해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한정했다. 이로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멕시코에 이어 최장근로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저녁이 있는 삶’이 촉진되고 신규 채용이 늘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대체 인력 추가 고용, 휴일 근로 가산 지급 등에 따라 추가 비용 부담이 늘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여야는 개정안 시행 시 근로시간 단축 등에 따른 산업계의 충격을 완화하고자 기업 규모별로 시행 시기를 차등 적용키로 했다. 종업원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은 오는 7월 1일부터 주당 근로시간이 52시간이어야 한다. 50~299인 사업장은 2020년 1월 1일, 5~49인 사업장은 2021년 7월 1일부터 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30인 미만 사업장은 2022년 12월 말까지 노사 합의에 따라 특별연장근로 8시간을 추가 허용한다. 가장 쟁점이 됐던 휴일근무수당 지급은 현행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휴일근무 시 8시간 이내면 통상임금의 150%를, 8시간을 넘으면 200%의 수당을 지급받는다. 공무원·공공기관 직원들에게만 적용되던 법정 공휴일 유급휴무 제도를 민간까지 확대한다. 다만 300인 이상 사업장은 2020년 1월 1일부터, 30~299인 사업장은 2021년 1월 1일부터, 5~30인 미만 사업장은 2022년 1월 1일부터 적용한다. 무제한 근로가 가능하도록 했던 ‘특례업종’도 대폭 손질했다. 기존 26종에서 육상운송업, 수상운송업, 항공운송업, 기타운송서비스업, 보건업 등 5종만 예외를 인정키로 했다. 육상운송업의 하위 업종인 노선버스업은 특례업종에서 제외했다. 홍영표 환노위원장은 “장시간 노동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휴일근무수당에 대해 경영계와 재계 모두 반발하고 있는 데다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해야 실제 개정안이 시행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황금면허 없앤다”...경기도 공항버스 한정면허, 시외면허로 전환

    “황금면허 없앤다”...경기도 공항버스 한정면허, 시외면허로 전환

    경기도가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공항버스의 한정면허를 시외면허로 전환하기로 했다. 공항버스 요금이 평균 13.5% 인하될 전망이다.경기도는 오는 6월 3일 자로 기간이 만료되는 공항버스 한정면허를 시외면허로 바꾸고 새 운송사를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경기지역을 운행 중이 공항버스는 한정면허와 시외면허로 이원화돼 있다. 한정면허는 승객이 적어 수익을 내기 어려운 버스 노선에 발급하는 운행면허로 발급권한이 경기도에 있다. 그러나 시외면허가 국토교통부가 정하는 거리 비례제 요율에 따라 요금을 책정하는 반면 한정면허는 적정 이윤을 반영, 운송사가 자체적으로 요금을 정한다. 때문에 같은 거리를 운행해도 시외버스보다 비싼 요금을 받고 있는데다 운행거리가 줄더라도 요금을 내리지 않아 ‘황금면허’란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타는 K 여객 공항버스 요금은 7200원인데 인근 호텔캐슬에서 출발하는 K 공항리무진버스는 한정면허라는 이유로 무려 40%비싼 1만 2000원을 받는다. 김포공항 노선도 K 여객은 3700원인 데 반해 K 공항리무진은 6000원을 받는다. 경기도 분석결과 경기지역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 회사의 2015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무려 37%로 삼성전자(13%)보다 24% 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버스 등의 평균 이익률은 8%대로 알려졌다. 현재 도내 공항버스는 경기고속, 경기공항리무진, 태화상운 등 3개 운송사가 한정면허로 20개 노선에 164대를 운행 중이다. 이들 운송사는 권역별 단일요금제를 적용, 탑승위치에 상관없이 김포공항 6000원, 인천공항은 8000∼1만 2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그러나 한정면허가 시외면허로 전환되면 거리 비례제를 적용, 요금이 인하된다. 예를 들어 수원에서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한정면허 공항버스 요금은 현행 1만 2000원이지만 시외면허로 바뀌면 7300원까지 최대 4700원(39.2%) 낮출 수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오는 22일쯤 모집 공고를 낸 뒤 3월 말까지 공항버스 새 운송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다만 승객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운행노선과 배차시간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공항이용객 증가와 운행여건 개선으로 노선버스 운행이 어려운 경우에 발급하는 한정면허 유지 사유가 사라졌다”면서 “사업자 공모를 통해 도민들에게 보다 낮은 요금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불어라 평창 신바람] 7년간 불태운 열정… 우리가 뛴다, 평창이 뜬다

    [불어라 평창 신바람] 7년간 불태운 열정… 우리가 뛴다, 평창이 뜬다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하고, 눈도 적게 내리는데 겨울올림픽 되겠어?’ 하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011년 10월 19일 출범해 지난 7년여를 쉬지 않고 달려왔다. 2003년 체코 프라하와 2007년 과테말라시티에서 개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유치에 실패한 아픔까지 포함하면 20년 가까운 노고가 결실을 보기 직전이다. 조직위 직원이나 강릉시 등 개최도시 공무원들의 열정이 밑거름이 됐음은 물론이다. 다섯 분으로부터 대회 개막을 눈앞에 둔 절절한 감회와 성공 개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들어 보고 국민들에게 바라는 점도 들어 본다. ■이재명 조직위 수송기획부장 ‘Go평창’ 앱 개발… 선수·관객의 든든한 발2015년 여름 조직위에 처음 파견됐을 때는 올림픽이 열리기는 하는 건가 하는 의구심과 씨름해야 했다. 철도나 도로, 주차장 등 공사는 진행 중이었지만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 파악하기조차 어려웠다. 인력도 부족해 발로 뛰어다니며 설득하고 통사정을 하기도 했다. 자동차 1만여대를 수용할 주차장 확보, 4500여대의 차량 공급 계약, 9000여명의 운전기사 확보 등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었지만 이제 마무리됐다. 인프라 구축 못잖게 정교한 수송 시스템을 짜는 일도 중요해 선수와 경기 중심 수송, 편리하고 효율적인 수송이 되도록 하고 있다. 개최도시들의 교통통제와 올림픽전용노선(OL/ORN)을 지정 운영하고,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구축, 첨단 교통안내시스템 ‘Go평창’ 앱을 개발했다. 수도권 관람객의 심야 수송, 개최도시에서의 시내버스 무료 이용, 특별 제설대책 등도 마련했다. 이제는 준비된 계획이 차질 없이 실행되도록 세세히 점검하고 운영 인력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들이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며, 질서 유지와 교통약자 배려 등 개최국 국민과 개최도시 주민으로서 자부심을 보여 주는 일만 남았다. ■심상복 강릉시 공보관 바가지 숙박료 근절 노력… 친절 강릉 ‘스마일’참으로 멀리 달려왔다. 국격을 드높일 대회인데도 준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경기장 시설이나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분산 개최 논란이 일었고, 환경단체의 반대로 일부 시설의 착공이 지연됐다. 정부와 조직위, 개최도시의 불협화음은 물론 인프라 건설의 예산 문제, 서울~강릉 KTX 건설에 이르기까지 숱한 난관이 있었다. 그러나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꿋꿋이 매진해 온 결과 모두 마무리돼 최근에는 국내외 관람객들을 편안하고 친절하게 모시기 위한 세부적인 점검에 힘을 쏟고 있다. 빙상 경기가 주로 열리는 강릉에서는 차량 2부제, 대회 기간 노선버스 무료 운행, 셔틀버스 운행 계획을 완비하고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적잖은 실망을 안긴 바가지 숙박요금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를 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많이 진정됐음을 알리고 싶다. 물론 평소보다는 오른 가격이겠지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염치없는 부탁을 드린다. 스마일(스스로 마음이 일어나는) 운동을 통해 친절한 서비스를 정착시켜 대회가 끝난 뒤에도 국내외 관람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강릉을 만들고 있다. 루지, 곤돌라, 대관람차 등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착실히 진행해 관광 일번지로 가꿔 나갈 계획이다. ■김만기 조직위 선수촌 국장 ‘내 집 같은 선수촌’ 화장실 변기까지 확인선수들의 잠자리와 식사, 휴식을 제공하는 선수촌 운영을 맡아 잠을 설치기 일쑤다. “쌍둥이 화장실로 입길에 오르거나 화장실 물이 제대로 안 빠져 입촌을 거부했다”는 다른 대회에서의 불평을 들을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곤 한다. 개인적으로 2003년 프라하와 2007년 과테말라시티에서의 아픔을 모두 맛본 10년의 세월이 억울(?)해서라도 평창선수촌은 비슷한 불평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선수촌 운영 모토를 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따뜻한 온돌방, 편리한 화장실, 밀집된 편의시설 등을 감안해 “내 집같이 편리한 선수촌”으로 정했다. 선수촌을 찾은 한 분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조언해 가슴에 새기고 있다. 모든 가구에서 화장실 변기의 물을 동시에 내렸을 때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지만, 안주하지 않고 이달 중순 운영테스트를 비롯해 선수들의 문화 차이까지 감안해 확인하고 또 확인할 것이다. 지구촌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강원한우도 올여름 대관령의 청정 초원을 마음껏 뛰놀았고, 무엇보다 중요한 선수단 안전 확보에 관련 기관들의 공조시스템 또한 탄탄하다. 나머지 2%는 국민들이 열렬한 응원으로 채워 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곽기현 조직위 식음료기획부장 비빔밥·잔치국수·김밥, 입맛 잡을 비밀 병기식음료 부문 준비는 지난 연말에 이미 완료됐다. 22곳 식당에 주방 장비가 모두 들어가 언제든 서비스할 수 있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있는 차고지에는 지난달 26일부터 대회 준비 인력을 위한 식당의 문을 열었고, 강릉시 차고지에서는 지난 5일부터 식당 운영을 개시했다. 경기장별로 순차적으로 문을 열어 오는 20일쯤 22곳이 모두 운영된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선수단은 물론이고 관중과 운영 요원 등에게 모두 550만끼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8개 급식업체가 22개 식당에서 먹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선수촌 식단은 영양학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 그룹과 논의하며 메뉴를 다듬는 데만 1년 이상 걸렸다.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한국 음식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 주려 한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초밥의 세계화가 이뤄졌듯 한식도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비빔밥, 잔치국수, 김밥이 3대 전략 음식이다. 햄버거보다 영양적으로 우수한 김밥이 세계적인 길거리 음식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페스티벌 누들’이라고 번역해 제공할 잔치국수는 서민적이고 저렴해 보편화될 수 있다. 이미 세계화된 비빔밥은 더욱 알리도록 하겠다. ■김강우 조직위 경기장운영부장 15일까지 눈 만들어… 새벽 5시부터 확인요즘은 새벽 5시에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설상 경기장의 제설(製雪) 작업은 기온이 떨어지는 저녁에 시작해 밤새 이어지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 작업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경기장이 평창·강릉 곳곳에 있기 때문에 돌아보려면 매일 이동거리만 150㎞에 달한다. 정선 알파인스키 경기장은 제설이 100% 끝났고 나머지 설상 경기장도 오는 15일쯤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빙상 경기장도 이달 초 제빙 작업에 들어가 잘 마무리될 수 있을 것 같다. 최상의 시설을 준비했기 때문에 대회 기간 좋은 기록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대회까지 남은 기간에는 만들어 놓은 눈밭에 물꼬를 터 비가 오더라도 쉽게 빠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설상경기장의 눈은 120㎝만으로도 충분하지만 혹시 날씨가 따뜻해질 것에 대비해 30㎝를 더 다질 계획이다. 제설 작업이 계속되는 15일까지는 눈이 많이 오면 도움이 되지만 눈을 다 만들어 놓은 뒤에는 자연설이 내리면 이를 인공설 강도에 맞게 붙일 수가 없다. 본래 만들어 놓은 시멘트에 또 다른 시멘트를 덧붙이면 작업이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추가로 내리는 눈은 인력으로 걷어내야 하는데 하늘이 도와 15일 이후에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 KTX광명역에서 서울대입구역·사당역·부천송내역·인천공항까지 직행버스 다닌다

    KTX광명역에서 서울대입구역·사당역·부천송내역·인천공항까지 직행버스 다닌다

    경기 KTX광명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부천 송내, 서울 관악을 오가는 노선버스가 달리기 시작했다. 광명시는 지난 1일 KTX광명역에서 사당역을 오가는 8507번 순환버스를 시작으로 22일에는 부천 송내역을 오가는 8808번을 운행하다고 21일 밝혔다. 내년 1월 16일 KTX광명역에 도심공항터미널이 개장하면 인천국제공항까지 40분이 걸리는 6770번 도심공항버스가 운행한다. KTX광명역에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관악IC, 서울대입구역을 경유하고 남부순환로 사당역 구간을 오가는 버스 8507번은 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당초 이 버스의 운행 경로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서 사당IC를 경유하는 코스였다. 사당IC가 상습적으로 정체해 지연되면서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버스기사 휴게시간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이 버스는 관악IC와 남부순환로를 경유하는 것으로 경로를 변경해 평균 4~6분 운행시간이 단축되고 버스기사의 휴게시간도 하루 65분가량 늘어났다. 22일부터 운행되는 8808번 순환버스는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부천 송내역 남부광장까지 1시간 간격으로 다니며, KTX광명역까지 30분 걸린다. 또 내년 초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이 개장하면 인천국제공항까지 도심공항버스가 2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KTX광명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40분 걸려 KTX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시 출입국 절차 시간은 물론 이용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내년 3월부터는 광명동에서 사당역 구간을 오가는 3010번 직행좌석 노선이 신설돼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11월 초 KTX광명역 환승체계 구축공사를 시작해 내년 2월 초 공사가 마무리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폭설로 경기 고양외고 학생들 5시간 산길에 고립

    폭설로 경기 고양외고 학생들 5시간 산길에 고립

    20일 내린 폭설로 통학버스로 귀가 하던 경기 고양외국어고등학교 1학년 학생 30~40명이 5시간 째 산길에 고립됐다. 여학생 한 명은 버스 안에 장시간 고립돼 있으면서 평소 앓고 있던 천식이 악화돼 119응급차로 긴급 후송됐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학교는 이날 평소보다 4시간 빠른 오후 6시 학생들을 통학버스로 하교 시켰다. 그러나 버스는 약 2㎞ 떨어진 고양시 덕양구 사리현동 벽제초등학교 앞 언덕길에 멈춰 섰다. 당시 인근에는 5㎝ 이상 눈이 내린 상태였고, 일산서구 탄현동과 일산동구 중산동 일대 언덕에서도 노선버스 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고양시 측은 오후 5시 시민들에게 대설 소식을 휴대전화 문자로 안내하고도 제설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때문에 고양시청 직원들 조차 고양외고 방면을 걸어서 퇴근했다. 고양외고 학부모들은 “어린 애들이 5시간이나 차 안에 갇혀 있으나 속수무책”이라면서 고양시를 비난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택시 승차거부 많은 연말 강남·홍대 일대 ‘올빼미 버스’ 달린다

    택시 승차거부 많은 연말 강남·홍대 일대 ‘올빼미 버스’ 달린다

    송년회 등 모임이 잦은 연말을 맞아 서울 강남과 홍대 일대에 올빼미 버스가 투입된다. 서울시는 오는 8일 0시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3시 30분까지 한시적으로 2개 노선을 신설해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택시 승차 거부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과 주요 승하차 지점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결정된 노선이다. 이로써 연말 올빼미 버스는 11개 노선 82대로 늘어난다.이번에 신설되는 노선은 사당역부터 건대입구역까지 운행하는 N854와 새절역부터 여의도역에 이르는 N876이다. N854는 이동 수요가 많은 강남역과 일대에 택시 하차 수요가 많은 역삼·논현 지역, 택시 승차 거부 주요 발생 지점인 사당역·이수역·건대입구역 등을 경유하는 노선이다. N13, N37, N61번 등 기존 올빼미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N876은 새절역에서 서대문구청을 거쳐 홍대입구역·당산역·영등포역·여의도역을 지난다. 매주 수~일요일 0시부터 오전 3시 30분까지 운행하며 배차 간격은 35~45분이다. 크리스마스인 25일과 새해 첫날(내년 1월 1일)은 월요일이지만 승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운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올빼미 버스 중 N13, N15, N26 3개 노선은 버스 운행 대수를 8대에서 10대로 늘린다. 택시 승차 거부가 자주 발생하는 서울역, 종각역, 종로 2~3가, 동대문 등 도심 주요 지역을 지나는 노선버스를 연말에 한시적으로 증차한다. 서울시는 중순부터 주요 지점에서 오전 1시까지 시내버스를 연장 운행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경기도, 마을버스 운행정보 통합 제공 서비스 17일 전면 시행

    경기도 내 마을버스의 현재위치, 정류소 도착시간 등 운행정보를 이번 달부터 스마트폰 앱 ‘경기버스정보’ 등을 통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도는 모든 마을버스의 실시간 운행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마을버스정보 통합 제공 서비스’를 오는 17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경기지역 마을버스 운행정보 통합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버스정보 통합 제공 3개년 계획’을 수립·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2015년 성남, 광명 등 10개 시의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2016년에는 고양, 부천 등 8개 시를 추가 확대했다. 이번 고양, 과천, 의정부를 끝으로 통합 시스템 구축을 모두 완료했다. 도는 서울·인천시와도 ‘상호 정보 연계·공유 시스템’을 구축해 행정구역과 상관없이 운행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는 남양주에서 구리로 가는, 시·군 경계를 넘는 마을버스의 탑승객은 남양주에서만 운행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이 서비스는 경기도가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 ‘경기버스정보’와 홈페이지(www.gbis.go.kr), 자동응답시스템(1688-8031)을 통해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도내 버스정류소에 설치된 1만여 대의 안내전광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배홍수 경기도 교통정보과장은 “이번 마을버스정보 통합 시스템 구축으로 2007년 시내버스, 2012년 시외, 공항버스에 이어 도내 모든 노선버스에 대한 정보시스템을 구축 완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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