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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급적용에 단서… 사측 일단 한숨 돌려

    최근 대법원의 통상임금 확대 판결 이후 이와 관련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통상임금과 관련한 소송을 1건씩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현대차 근로자들은 사측을 상대로 상여금과 귀향교통비, 휴가비 등 6개 항목을 통상임금 범위에 포함시켜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2011년 기아차 노조는 상여금을 제외한 휴가비 등 7개 항목을 통상임금에 산입해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현대차 쪽에서는 당초 2건의 소송과 관련한 인건비 부담이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상여금에 복리후생비까지 포함하고 3년치 소급분까지 계산해 나온 수치로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는 액수”라는 회사 측의 걱정이 컸다. 그러나 복리후생비를 제외하고 소급 적용에 단서를 붙인 대법원 판결로 현대·기아차는 일단 한숨 돌렸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판결로 소송과 관련한 부담액은 다소 낮아지겠지만 소급 적용의 기준이 애매해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노사 양측은 소급 적용의 기준이 되는 추가 임금 지급이 경영 위협이 되느냐를 두고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2건 모두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이 진행 중인데 소송이 대법원까지 가게 되면 대략 3~5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통상임금이 당장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 안에 노사 간 협상 과정에서 조정될 가능성도 있어 과도한 우려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증권가에서도 현대차가 “최악의 경우를 피했다”며 이번 판결로 당장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측은 내년 초 정부와 고용노동부의 입법 내용 및 지침이 나오면 임금체계 개편과 관련한 움직임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판결문을 읽고 해석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소송을 포함해 통상임금과 관련한 추가 부담액을 따지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언뜻 이번 판결이 노동계의 손을 들어준 것처럼 보이지만 소송을 제기한 근로자들에게도 그다지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수당 등의 복리후생비만을 가지고 소송을 제기한 기아차 노조는 상여금을 청구 대상에 넣는 방향으로 소송 취지를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재계 “노사 자치 원리 흔들어” 불만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경제계의 요구와 달리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정부와 경제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재계 입장에서는 당장 판결 이후 최초 1년간 13조 7500억여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통상임금 판결과 관련해 소집한 경제단체 회의에서는 판결에 대한 재계의 우려가 쏟아졌다. 이관선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4개 경제단체의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경제단체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노동자들이 그동안 받지 못한 임금 채권 소급청구권은 인정하지 않았으나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한 만큼 이번 판결이 재계에 불리하다는 입장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오늘 회의는 당장 재계의 요구와 산업부의 대안이 논의된 것은 아니고 대법원 판결에 대한 재계의 입장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면서 “대법원 판결로 추가 임금 청구소송에 대한 걱정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이것 또한 모든 기업이 일괄적으로 다 인정받을 수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따져 봐야 하는 등 우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총은 대법원 판결이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 수준 등을 결정해 온 노사 자치 원리를 흔들었다”고 지적하면서 내년부터 있을 임금 협상 및 단체교섭에 혼란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 통상임금 여부와 관련한 소모적인 분쟁을 막기 위해 통상임금 개념과 범위에 대한 노동법령 개정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오늘 회의는 통상임금에 대한 판결 이후 첫 정부, 경제단체 간 실무자 회의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기업의 어려움을 듣고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법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 포함’ 판결…靑 “불확실성 상당히 해소”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청와대는 19일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법원 판결에 따라 노사는 각각의 부담과 혜택이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판단을 갖고 임금 협상에 임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재계와 노동계는 통상임금의 범위를 놓고 갈등을 빚어 왔으며 대법원은 전날 1개월을 초과하는 일정 기간마다 지급되는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조 수석은 “이번 판결로 당장 경영계에는 비용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근로기준법상 임금채권에 대한 소멸 시효가 끝나지 않아 소송 등이 가능한) 과거 3년치 임금에 대한 부분(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포함한 데 따른 차액 반영 여부)도 확실한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복리후생비의 경우 분명 대상이 안 된다고 돼 있고 그런 점에서 보면 불확실성의 폭이 좁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법원 판결이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38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노사협약에서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판단해 개별 노사협약을 다 봐야 한다. 시간이 걸린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조 수석은 또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대니얼 애커슨 미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통상임금 문제 해결 등을 전제로 향후 5년 동안 8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GM이 과거 3년치 통상임금 차액 환급에 대비해 충당금을 많이 쌓아 뒀던 것으로 안다”면서 “충당금은 줄어들지만 기업 이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GM도 약속했던 투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조 수석은 “투자 계획은 GM 측이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이행 여부를 우리가 확인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기업 경쟁력 약화로 고용여건 나빠질 것”

    통상임금 확대 판결로 재계는 충격에 빠졌다. 경제단체들은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서 향후 추가로 발생할 비용을 앞다퉈 제시하며 경영 부담 증가로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8일 “지금까지 노사합의와 관행으로 통상임금 산정범위가 정해져 온 부분을 대법원이 인정해 과거 3년치 소급분에 대한 추가 지급 의무가 없다고 판단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대법원 판결 후 최초 1년간은 13조 7509억원이, 판결 후 2년째 되는 해부터는 매년 8조 8663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총은 “1임금산정기간(1개월)이라는 정기성과 노사합의를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아 내년 있을 임금협상 및 단체교섭에 혼란이 빚어질 것은 뻔하다”며 “통상임금 여부에 대한 소모적 분쟁을 막기 위해서는 그 개념과 범위, 관련 노동법령을 개정해 명확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인건비 비중이 높은 자동차, 조선, 전자, 철강, 건설업체 등의 부담이 상당할 전망이다. 자동차의 경우 소급분을 제외하고도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매출액 대비 연간 0.5%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변양규 거시정책연구실장은 “앞으로 소송이 줄을 이을 것에 대비해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못하고 돈을 쌓아 놓고 있어 경기가 더욱 위축되는 한편, 노동비용 증가로 외국 기업에 대한 한국 투자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사람을 덜 쓰는 쪽으로 흘러가 고용여건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철도노조파업 강도 높게 비판…정권 차원의 부담 가능성 차단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언급한 키워드는 ‘북한’과 ‘철도노조 파업’이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상황에 대한 진단과 우려는 오후에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로 이어졌다.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서는 “명분 없는 집단행동” “국가 경제 불씨를 꺼뜨리는 일” 등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기 첫해를 마무리하는 상황에서 정권 차원의 부담이 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강경 대응 방침이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노사는 협상 테이블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력을 보여 달라”고 당부도 했지만 박 대통령 발언의 초점은 수서발 KTX 민영화 중단 등의 파업 명분이 부족하다는 데 맞춰졌다. 박 대통령은 “철도가 지금까지 독점 체제로 운영되면서 경영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비교 대상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내부 경쟁을 도입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코레일 자회사를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민간자본이 아닌 공공자본을 통해 설립되는 자회사라 민영화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노조가 믿지 않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주요 정부 정책과 관련된 오해와 불신을 떨치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의료계의 불신이 깊은 원격의료제 도입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나섰다.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원격의료는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해 의료의 공공성을 높이는 정책으로, 일부에서 오해하는 의료 민영화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최 수석이 브리핑을 자청한 것은 전날 대한의사협회 소속 의사 2만여명이 서울 여의도에서 궐기대회를 여는 등 의료계가 원격의료 도입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원격의료제 등을 거론하면서 정책 홍보 기능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서 지난주 발표된 ‘비정상의 정상화’ 추진 과제와 관련해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면서 “140개 국정과제와 함께 국정 목표 달성을 위한 국정 운영의 양대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올해 추경 등을 통해 정부 주도 모멘텀을 만들었다면 내년에는 민간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 우리 경제가 시장 중심으로 탄탄하게 성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국민생명 위협하는 철도파업 대화로 끝내라

    철도파업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 파업은 오늘로 9일째로 접어들면서 사상 최장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이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걱정이다. 코레일 측은 7800여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노조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노조는 수서발 KTX법인 면허를 발급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년인 모레 대규모 상경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노사 간 기(氣)싸움을 하는 양상이다. ‘강 대 강’ 대치의 피해자는 국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협상의 테이블에 앉기를 당부한다. 그저께 저녁에는 철도 노조 파업으로 대체 인력이 투입돼 운행하던 코레일 열차에서 80대 승객이 열차문에 몸이 끼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출입문을 여닫는 업무를 맡은 사람은 철도대학 1학년 학생이어서 사고 책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어제 한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기관사는 필수 요원으로 60% 정도가 지정되었는데 열차 차장은 한 명도 지정돼 있지 않다”면서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않을 경우 더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파업으로 인한 시민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코레일의 조치는 이해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안전 운행이다. 국민의 안전을 볼모로 한 파업은 말할 것도 없고, 비숙련 인력을 투입해 무리하게 운행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더 큰 참사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다. 대체인력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방치하지 말고 차후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어제부터 서울지하철 3호선 일부 구간이 감축 운행에 들어갔다. KTX도 오늘부터 평소의 88% 수준으로 감축 운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메트로 노조는 내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교통 불편은 가시화할 전망이다. 다음 주부터는 화물열차 등 철도 운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상수송계획을 정밀 점검해 사고 위험과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바란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이유 가운데 수서발 KTX 법인 설립 문제는 교통정리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노조는 정부와 코레일 측이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고 연일 강조하는 데도 불구하고 KTX 민영화 추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파업을 통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단 파업을 그만두고 철도산업 발전을 위한 논의를 하기 바란다. 정부는 법과 원칙을 강조하면서 시간을 갖더라도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직위해제에 이어 강제구인 등 사법처리가 예상된다. 2009년 파업 때도 1만 2000명이 징계받은 적이 있다. 노사 모두 한 발짝씩 양보해 토론의 장으로 나오길 촉구한다. 강경 대응만이 능사는 아니다.
  • ‘强 대 强’… 철도파업 최장 기록하나

    ‘强 대 强’… 철도파업 최장 기록하나

    지난 9일 시작된 철도노조의 ‘파업’이 16일 8일째로 접어들었지만 노사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최장기 파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역대 최장기 철도 파업은 2009년에 8일간(11월 26일~12월 3일) 진행된 총파업이다. 파업의 여파로 혹한 속에 철도, 지하철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철도 파업을 이미 ‘불법파업’으로 규정한 검찰이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노조는 강경투쟁 방침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연말 철도 파업으로 인한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지난 14일 ‘철도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중단 범국민대회’ 이후에도 기관사의 파업 참가율이 50%를 넘는 등 노조는 파업 동력을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15일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 결정 철회 등에 대한 2차 답변을 17일까지 요구하고 국회 국토교통위에 대안 마련도 촉구했다. 노조는 “만족할 만한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년인 19일 대규모 2차 상경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코레일도 파업 철회 전에는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하며 파업 참가자 7929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맞서고 있어 노사 간 ‘강 대 강’ 대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이번 파업은 임금과 단체협약 등 노사 갈등으로 진행된 이전 파업과 달리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을 고속철도 분할 민영화의 시발점으로 규정, 정부정책 저지에 나섰다는 점에서 장기화 가능성이 예견됐다. 사측이 내놓을 ‘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노사 합의를 통한 해결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노조가 파업을 철회할 수 있는 명분 ‘민영화 의혹’을 해소시켜야 할 정부가 지나치게 방관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레일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대체 근무 인력들의 피로 누적 등 안전 사고에 대비해 16일부터 여객열차 운행을 줄일 계획이어서 물류에 이은 교통대란도 우려된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열차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업이 시작된 9일부터 14일까지 수도권 전철 고장 건수만 13건에 달한다. 14일 오전 7시 53분쯤 청량리역과 제기역 사이 지하 구간에서 인천행 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멈춰 섰다. 고장난 열차는 계속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1시간여가 지난 오전 9시쯤 제기역에 도착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3일에는 종로3가역에서 단전으로 인천행 열차가 50분간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철도노조의 총파업은 이번이 7번째로, 2009년 이후 필수근무 인원을 유지한 ‘필공파업’이 되면서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는 없지만 열차 운행 축소 등에 따른 불편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KTX 17일부터 하루 24회 감축 운행

    KTX 17일부터 하루 24회 감축 운행

    철도 파업으로 다음 주부터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등 여객열차의 운행이 평소에 비해 최대 12%까지 줄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13일 철도 파업 닷새째에 접어들면서 파업 장기화로 인한 대체 근무 인력들의 피로 누적으로 안전 사고 우려가 커지면서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등의 여객열차 운행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TX는 오는 17일부터 평시 대비 24회 감축 운행한다. 주중 운행은 현행 200회에서 176회로 12%가, 주말 운행은 232회에서 208회로 10%가 준다. 주중 2109회(ITX 44회 포함)이던 수도권 전동열차 운행 횟수도 16일부터 1931회로 8.4%(178회) 떨어진다. 무궁화호는 176회에서 166회(운행률 62.4%)로 줄어드는 대신 누리로 열차를 12회 운행키로 했다. 30%대 운행률(104회)에 머물고 있는 화물열차는 16일부터 제천∼오봉 간 2회, 제천∼광운대 간 4회 등 6개 열차를 증편한다.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 오후 5시 30분 노사는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만나 본교섭을 위한 실무 협상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4시간 넘게 협상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합의점 도출 없이 끝났다.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은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교섭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처럼 노사의 ‘강 대 강’ 구도는 좀처럼 해결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코레일이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을 직위해제하고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고발한 것과 관련해 검찰에 코레일을 무고죄로 고발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에 맞서 “아직 복귀하지 않은 직원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또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면서 “파업을 철회하는 것이 코레일과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전날(12일)에 이은 파업과 한파 속에 지하철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에서 전차선에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청담∼태릉입구역 양방향 열차 3대가 그대로 멈춰 섰고 30분가량 운행이 중단됐다. 오전 6시 40분에는 노원구 월계동 이문차량기지에서 나오던 코레일 소속 1호선 전동차 10량 가운데 2량이 탈선했다. 이어 오전 8시 25분쯤에는 1호선 제기동역에서 인천행 코레일 소속 전동차가 차량 고장으로 멈췄다. 이에 뒤따르던 열차들이 10분 정도씩 연착을 거듭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물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운송의 30~40%를 철도에 의존하는 시멘트 제조사들은 파업이 이번 주말을 넘기게 될 경우 감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을 해도 운송이 안 되고 원료인 유연탄 등의 배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탓이다. 파업은 서울역에서 철도노조와 민주노총 등이 참여하는 철도민영화 반대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이번 주말(14일)이 장기화 여부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철도노조 파업] 노조 “수서발 KTX 운영사, 민영화 전초” 코레일 “지분율 41%로… 민간자본 차단”

    [철도노조 파업] 노조 “수서발 KTX 운영사, 민영화 전초” 코레일 “지분율 41%로… 민간자본 차단”

    9일 시작된 철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간 철도파업이 내부 갈등에서 촉발됐던 것과 달리 이번 파업은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이라는 국가정책 저지를 위한 투쟁으로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노조는 수서발 KTX 운영사 설립이 사실상의 민영화 전 단계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사가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전격적으로 양보하지 않는 한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노조의 8.1%(자연승급분 1.4% 포함) 인상안과 사측의 동결안으로 맞섰던 임금교섭은 핵심 쟁점이 아니다. 철도노조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6월 내놓은 ‘철도산업발전방안’을 철도 민영화로 규정, 시발점인 수서발 KTX 분할을 시도할 경우 파업을 경고했다. 철도산업발전방안은 코레일이 지주회사가 되고 수서발 KTX와 물류 등 사업별로 자회사를 만들어 운영하는 방식이다. 코레일의 장기독점 운영방식으로는 부채 누적 및 공동부실화를 피할 수 없다는 진단에서 마련됐다. 첫 작업으로 2015년 완공 예정인 수서발 KTX에 대해 코레일 지분을 30%로 제한, 인사·경영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노조가 10일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을 의결할 코레일 이사회 개최에 반발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 5일 수서발 KTX 운영안이 공개됐다. 출자회사에서 코레일 지분이 41%로 확대됐고 공공자금 참여 부족 시 정부 운영기금을 투입, 주식 양도·매도 대상을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으로 한정해 민간자본 참여를 차단했다. 또 2016년부터 코레일이 영업흑자를 달성하면 매년 10% 범위에서 지분을 사들이거나 총자본금의 10% 범위 내 출자도 가능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코레일은 경영권과 지배권을 갖는, ‘민영화’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고 밝혔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민영화가 된다면 철로에 드러누워서라도 막겠다”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는 파업을 강행했다. 9일 파업 돌입에 따른 성명에서 “이사회를 중단하고 토론의 장으로 나올 것을 선언한다면 노조는 즉각 상응한 조처를 내리겠다”면서 “철도공사법과 정관을 들어 코레일 이사들이 거부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수용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앞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10일 이사회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면서 “이사회 연기나 정부정책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노조의 활동범위도 아니고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때문에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와 코레일이 불법파업으로 규정,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는데도 파업을 강행한 데다 철도파업의 동력인 기관사들의 참가율이 높다는 점에서다. 철도노조는 파업을 적어도 오는 14일 열리는 시국회의 촛불집회까지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의 파국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코레일의 주장에 대해 노조 등이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토부가 “민영화가 아니다”라는 점을 확약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철도산업계 관계자는 “애초 정부정책을 코레일이 발표한 것은 잘못됐다”면서 “운영안을 오해하고 있는 국민과 노조원이나 시민단체의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국토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철도노조 오전 9시부터 총파업…통근열차는 정상운행

    노사협상 결렬로 철도파업 불가피…KTX·통근열차 정상운행 전국철도노조가 9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9일 코레일과 철도노조에 따르면 노조의 파업 예고 시간을 2시간여 남긴 오전 7시 현재 노사 대화가 이렇다 할 진전이 없어 사실상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전 8시 민주노총에서 총파업 돌입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한 시간 뒤인 9시부터 지부별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레일도 노조의 총파업 돌입에 따라 이날 오전 9시 최연혜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에 대한 코레일의 견해를 발표하기로 했다. 철도노조의 이번 파업은 2009년 11월 26∼12월 3일까지 8일간 진행된 파업에 이어 4년 만이다. 코레일은 철도 파업이 시작돼도 KTX,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 열차는 평상시와 같이 100% 정상 운행하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마을·무궁화호는 평시 대비 60%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역의 날 상복 터진 ‘휴켐스’

    무역의 날 상복 터진 ‘휴켐스’

    5일 열린 제50회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남들은 하나 받기도 쉽지 않은 상을 두 개나 받은 중견기업이 있어 화제다. 전남 여수산업단지의 휴켐스는 ‘2억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동시에 이 회사의 최규성(48) 사장이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수상 비결은 급증한 수출 실적뿐만 아니라 방만 경영과 노사 쟁의에 찌들었던 공기업을 유망한 민간 혁신기업으로 변신시킨 덕분이다. 휴켐스는 암모니아와 질산 등의 추출물에서 자동차·가전 내장재, 인조가죽과 페인트 원료 등을 생산하는 정밀화학소재 기업이다. 틈새 제품을 개발해 국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얻었고 세계 무대에서는 3대 기업으로 통한다. 올해 매출은 8055억원, 영업이익은 630억원으로 예상된다. 임직원 250여명이 1인당 무려 32억원어치의 물건을 판 셈이다. 휴켐스의 혁신은 공기업인 남해화학으로부터 분사한 정밀화학 부문을 태광실업이 2006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생산 시스템 효율화, 성과 중심 연봉제 도입, 5S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전면 시행하자 매년 노사분규에 익숙했던 직원들이 반발했다. 그러나 경영 정보를 공개하고 소통 채널을 넓히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처음의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이 순식간에 2.6~3배로 뛰었다. 또 7년째 무분규 임금협상을 이뤘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獨·英처럼 노사 자율로 하든 美·日처럼 법으로 규정해야

    獨·英처럼 노사 자율로 하든 美·日처럼 법으로 규정해야

    국내 기업의 통상임금이 범위 규정 방식에서 주요 선진국과 차이를 보이면서 산업 현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법원의 통상임금 최종 결정을 앞두고 대법원, 국회, 정부에 전달한 ‘통상임금 국제 비교 및 시사점 연구 보고서’를 통해 2일 “우리나라에서 통상임금이 문제가 된 근본 원인은 그 범위를 노사 자율에 맡기지도 않고 법령에서 명확히 규정하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구를 진행한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연장·야간·휴일근로를 할 경우 통상임금의 50% 이상을 할증임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했지만 정작 통상임금에 무엇이 포함되는지에 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다”며 “이에 노사는 정부의 행정 지침에 따라 통상임금 범위를 결정하고 있지만 지난해 대법원이 그동안 행정지침에서 제외해 온 상여금을 돌연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소송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자동차 부품 회사인 갑을오토텍 노동자 296명은 “상여금과 휴가비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통상임금의 개념에 관한 대법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보고서는 독일과 영국의 예를 들면서 양국의 노사는 단체협상을 통해 연장근로 등에 대한 보상 방식과 보상액 산정 방식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법령에는 따로 연장근로 등에 대한 할증임금 산정 기준이나 할증률에 대한 규정이 없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일본은 통상임금 포함 범위를 법령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해 통상임금 분쟁을 예방하고 있다. 미국은 법정근로를 초과한 근로에 대해 50% 가산된 임금을 지급해야 하며 지급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에는 재량상여금, 특별선물 등을 제외한 모든 고용 관계의 대가가 포함되도록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통상임금의 기준은 1개월 이내의 범위에서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임금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개월을 넘어 지급되는 상여금 등은 장기근속 유도나 보상·복리후생적 성격을 복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상여금 등은 매월 지급되지 않아 통상임금이 아니다”라는 경영계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박 교수는 지난 9월 열린 대법원 공개변론에서 사측의 참고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반면 노측 참고인으로 나섰던 김홍영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실제 노동 현장에서는 이미 정기 상여금이 임금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기본급화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그동안 국내 기업과 근로자는 법령과 정부 지침의 틀에서 노사 합의로 임금을 결정해 온 만큼 대법원이 이를 존중해 주는 방향으로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노동계 “정부, 공공기관 단협 직접 나와라”

    노동계 “정부, 공공기관 단협 직접 나와라”

    공공기관의 불합리한 노사 협약을 개선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노동계가 반발하고 나서면서 새로운 갈등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부문 연맹 관계자는 29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 산하 5개 노조 대표자들이 지난 28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면담했다”면서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공공기관의 노사 단체협상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 멈출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협에 문제가 있다면 정부가 사용자로서 직접 노사 협상을 하면 된다”면서 “공공기관의 장은 정부의 업무를 위임받은 것이니 정부가 실질적 사용자인데도 공공기관장 뒤에 숨어 간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대표들은 현 부총리에게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는 정부의 정책 실패 때문인데도 공공기관 책임만을 거론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 부총리는 노조 대표들에게 “검토는 할 수 있으니 의견이 있으면 제출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실질적 사용자는 공공기관장이기 때문에 정부가 공무원 노조와 직접 교섭을 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양대 노총은 자신들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고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을 강행할 경우 국민감사 청구와 함께 국회에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요청하는 등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국회와 기획재정부 등에서 지적해 온 공공기관의 문제점은 크게 ▲높은 부채 ▲과도한 복지 혜택 ▲높은 임원 급여 등이다. 이 중 과도한 복지에 해당하는 부분은 대부분 공공기관 단협에 들어 있다. 직원의 사망이나 퇴직 시 가족을 우선 채용하는 조항 등이 대표적이다. 상당수 공공기관이 불합리한 대목에 대해서는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 문제는 노조와 정부가 논란을 빚을 대목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은수미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공공기관의 불합리한 단체협약 사례로 지적한 내용들을 비판했다. 휴직이나 정직 기간을 근속기간에 포함하는 단협 사항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고용부의 1994년 행정해석에 위배되는 자충수라고 했다. 노조원을 해고할 때 50일 전에 조합과 협의하는 것을 문제 삼은 부분은 근로기준법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일단 공공기관에서 단협 관련 자료를 받아놓은 상태로 문제점이 있는지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지갑 내년 더 춥다… 한숨 쉬는 월급쟁이

    지갑 내년 더 춥다… 한숨 쉬는 월급쟁이

    노사 합의에 의한 국내 기업의 내년도 평균 임금 인상률이 3%대로 내려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경제사정은 내년에도 크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고용노동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노사 합의에 의한 협약임금 인상률은 평균 3.5%로 집계됐다. 정부의 표본조사 대상 9580개 사업장 중 10월까지 임금 협약을 마친 5403개(56%) 기업의 평균치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까지의 평균 인상률 4.9%에 비해 1.4% 포인트 낮은 것이다. 1998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외환위기 와중인 1998년(-2.7%)과 1999년(1.9%),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1.9%)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치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노조와 사측이 임금협약에서 타결한 총임금(본봉 및 성과급 등)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대부분 협상 타결 시점부터 1년간 적용하기 때문에 내년 임금 수준까지 결정한다. 임금 인상률이 크게 낮아진 것은 경기 침체 때문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도 올해 협약임금 인상률 목표를 8%대로 예년보다 낮게 정했다”면서 “양대 노총에서까지 인상률 하락의 불가피성을 인정했을 만큼 올해 경기가 좋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임금 상승폭이 낮아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가 줄기 때문에 투자 여력이 커질 수 있는 장점이 있겠으나 가계의 소비 능력이 약화돼 경기 활성화에 필수적인 내수 확대에 장애가 된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는 임금뿐 아니라 노사 관계에도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전국에서 발생한 노사분규(8시간 이상 작업 중단)는 총 1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34건)의 절반에 그치며 1996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지갑 내년 더 춥다… 한숨 쉬는 월급쟁이

    지갑 내년 더 춥다… 한숨 쉬는 월급쟁이

    노사 합의에 의한 국내 기업의 내년도 평균 임금 인상률이 3%대로 내려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경제사정은 내년에도 크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고용노동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노사 합의에 의한 협약임금 인상률은 평균 3.5%로 집계됐다. 정부의 표본조사 대상 9580개 사업장 중 10월까지 임금 협약을 마친 5403개(56%) 기업의 평균치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까지의 평균 인상률 4.9%에 비해 1.4% 포인트 낮은 것이다. 1998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외환위기 와중인 1998년(-2.7%)과 1999년(1.9%),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1.9%)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치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노조와 사측이 임금협약에서 타결한 총임금(본봉 및 성과급 등)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대부분 협상 타결 시점부터 1년간 적용하기 때문에 내년 임금 수준까지 결정한다. 임금 인상률이 크게 낮아진 것은 경기 침체 때문이다. 김호연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임금 상승폭이 낮아지면 가계의 소비 능력이 약화돼 경기 활성화에 필수적인 내수 확대에 장애가 된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는 임금뿐 아니라 노사 관계에도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전국에서 발생한 노사분규(8시간 이상 작업 중단)는 총 1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34건)의 절반에 그치며 1996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온건 현대차 노조 출범, 새 노사관계 기대한다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에 실용적 노선을 추구하는 이경훈 후보가 선출됐다. 그는 지난 8일 조합원 4만 7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52.1%의 찬성표를 얻어 46.85%를 얻은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을 누르고 당선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노조원들이 강성 후보가 아닌 중도 실리 성향의 이 당선자를 노조의 총사령탑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이 당선자는 2009~2011년 노조위원장을 맡아 회사와의 임금·단체 협상을 모두 ‘무파업’으로 타결한 인물이다. 현대차 노조 27년 역사상 3년 연속 무파업은 그가 유일하다고 한다. 이번 선거 결과에는 향후 노조가 현실과 동떨어진 이념 투쟁에서 벗어나 처우 개선 등 노조원들의 실질적인 복리를 챙겨 달라는 노조원들의 주문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즉 노조의 강경 투쟁은 사측은 물론 자신들에게도 손해라는 노조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던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 가운데 강성 후보 3명이 전원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강성 후보들이 노조원들로부터 이토록 철저하게 외면받게 된 것은 강경일변도 투쟁을 이끌었던 현 집행부에 대한 냉정한 심판의 결과라 하겠다. 기존 노조는 임·단협 과정에서 지난해 28차례나 파업 혹은 작업 거부를 했고, 올해에도 10여 차례 파업을 벌였다. 파업이 연례행사처럼 이어지면서 현대차 노조는 애국심으로 현대차를 사주는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귀족노조’라는 따가운 시선에 직면해야 했다. 파업· 작업 거부 등으로 빚어진 생산차질만도 4조 4000억원에 이른다. 적잖은 평균연봉을 받는 노조의 파업이 비정규직이나 협력회사 근로자의 피해로 이어지면서 회사의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 됐다. 노조가 명분 없이 극한 투쟁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대차 울산공장을 무단 점거해 생산차질을 빚은 노조원들에게 거액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온 데서 보듯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노조의 쟁위행위는 그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세계적 추세다. 이 당선자가 “노조의 사회적 고립과 노동 운동 자체를 좌우 구도로 나누는 악순환을 끝내라는 요구”라고 선거 결과를 평가한 것도 이런 흐름을 잘 알고 있다는 방증일 게다. 새로 출범하는 현대차 노조는 노사 안정뿐 아니라 다른 기업 노조들에도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방향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 [오늘의 눈] 공익보다 사익… 서울대병원노조 유감/김민석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공익보다 사익… 서울대병원노조 유감/김민석 사회부 기자

    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본관 농성장에서 기자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한 여성 노동자의 눈물이었다. 그는 “값싼 주사기 때문에 약이 뒤로 새고, 장갑은 착용하자마자 찢어진다”, “부모들은 어린이병원의 환자 식사를 외부업체에 맡기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등의 분회장 발언을 들으며 흐느끼고 있었다. 농성장을 지나 영상의학과로 가보니 10여개의 침대가 줄지어 있었다. 각 침대 위에는 환자가 누워서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호자와 말을 할 수 있는 일부 환자는 “벌써 몇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노조 측은 “파업 중에도(환자들을 위해) 필수 유지 업무 수준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상은 법 테두리 내에서 병원 측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해 환자들을 볼모로 잡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노조가 거의 모든 진료과목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X선 촬영이나 채혈 등의 업무 인원을 집중적으로 파업에 참여시켜 업무 전반에 차질을 빚게 했다”고 지적했다. 3년차 레지던트는 “지난달 30일 급성 백혈병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의 골수검사를 진행하지 못해 치료가 늦어질 뻔했다”고 토로했다. 파업이 시작되기 전날인 22일에는 ‘서울대병원 침구에서 슈퍼박테리아 원인균이 검출됐다’는 외부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가 보도됐다. 그러잖아도 파업으로 진료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하는 환자에게 공포를 줄 만한 내용이 공교롭게도 겹쳤다. 파업 기간 중 노조의 언론 통제는 누구 못지않았다. 노조원들은 모두 입을 닫았고, 오직 의료연대 보도자료만이 파업 상황을 전했다. 병원의 폐쇄성을 지적했지만 노조 역시 병원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4일 병원 측과 협상을 타결하고 ‘노동조합은 앞으로도 환자의 편에 서는 서울대병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12일간의 파업으로 노조는 병원 측과 임금 정률 1.3%와 정액 1만 5000원 인상에 합의했다. 위험수당 3만원을 인상하고 월 7000~8000원의 가계보조수당도 받기로 했다. 노사는 임금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합의를 도출했다. 하지만 파업의 명분이었던 ‘의료 공공성 확보’는 두루뭉술했다. 노사는 어린이병원 환자 급식의 직영 여부를 2014년 내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고 적정 수의 외래환자 유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노조가 폐지를 부르짖었던 의사 성과급제 등 선택 진료에 대해서도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한다’고 합의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번 파업의 전면에 환자와 공공의료를 내세웠다. 파업은 업무의 차질을 전제로 한 쟁의행위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불편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협상이 끝난 지금, 노조가 줄기차게 말했던 ‘뒤로 새는 주사기’, ‘찢어지는 장갑’은 온데간데없어졌다. 남은 것은 노조원의 임금 인상 소식과 환자들의 안도감뿐이다. 묻고 싶다. 노조는 이전에도, 앞으로도 진정 환자들의 편인가. shiho@seoul.co.kr
  • 서울대병원 노사 협상 타결

    서울대병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12일 만에 협상을 타결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4일 병원 측과 도출한 잠정 합의안을 대의원 대회에서 의결, 5일 오전 5시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수차례 교섭을 진행해 4일 새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은 ▲임금 정률 1.3%와 월 1만 5000원 인상, 위험수당 월 3만원과 가계 보조수당 월 7000~8000원 인상 ▲선택진료 운영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고 비급여 항목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안내할 것 ▲정규직 정원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2014년까지 무기계약직 1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밟을 것 ▲‘1분 진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당 외래환자 수를 적정하게 유지할 것 ▲2014년 내에 어린이병원 환자급식 직영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 등이다. 노조 측은 “병원 측이 제시한 공공의료에 관한 사항,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합의 내용 등은 노조가 요구했던 것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지만 앞으로도 서울대병원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외환銀 2000명 정규직 전환

    외환은행은 2000명의 무기계약직 전원을 내년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외환은행 노사는 지난 29일 타결한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이렇게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영업점과 본점의 텔러(창구직원), 별정직원 등 무기계약 직원 2000명이 내년 1월 6급 행원으로 전환된다. 상위 직급으로 승진도 내년부터 적용된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급여도 같은 수준으로 늘어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별도 직군이나 직급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 정규직 체계로 편입하는 것은 외환은행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2) 경제전망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2) 경제전망 어떻게 볼 것인가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만큼 어려우면서도 꼭 필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미래의 거시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경제 전망도 그렇다. 경제 전망은 정부의 예산 편성이나 노사 간 임금 협상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할 뿐 아니라 주택 매매나 생산시설 투자 등의 경제적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경제 전망을 발표하는 기관들은 전문인력 양성, 방대한 데이터망 구축 등을 통해 전망의 오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미래의 예측이 다 그렇듯이 전망은 틀리기 마련이다. 경제현상은 인간의 지적 능력으로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끊임없이 예기치 못한 사건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일기예보도 정확한 예측이 가능한 것은 5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년 후의 거시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경제 전망은 사정이 더 어렵다. 경제 전망은 왜 틀리나. 최상의 경제분석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전망 오차는 발생한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전망의 기초를 제공하는 경제이론은 경제현상을 단순화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경제이론은 경제주체들이 모든 관련 정보를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합리적으로 경제 선택을 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인간의 경제 선택이 때로는 기분에 좌우되거나 주도적 판단보다 남의 행동이나 의견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인간의 경제 선택이 항상 합리적이지 않으며 경제 선택에 필요한 정보 취득이 상황 인식능력의 제약이나 정보의 비대칭성 등의 이유로 쉽지만은 않음을 의미한다. 단순화에 따른 이론과 현실 간 괴리는 평상시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경제 불안이 높거나 경기국면이 전환되는 시기에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경제 전망은 경제이론과 계량분석 기법의 발전에 힘입어 과학화되어 왔다. 그러나 인간의 경제행위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완전하지 않는 한 과학화만으로 경제 전망의 정도(精度)를 높일 수 없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경제 전망은 과학과 예술의 경계선에 서 있을 것이다. 따라서 경제 전망에는 경제모형도 필요하지만 훈련 받은 전문인력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필수 요소로 남을 것이다. 경제 전망 성과, 어떻게 평가할까? 전망의 오차가 불가피하더라도 전망기관의 역량이 높을수록 오차는 작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망기관의 성과를 평가하는 일반적 방법은 전망 오차가 일정기간 동안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 기준은 정부의 예산 편성과 같이 경제성장률의 절대 수준이 중요한 경우에 적합하다. 경제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통화정책의 경우 전망 오차의 크기를 줄이는 것 못지않게 경기 흐름의 방향과 경기 변동의 일시성 여부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내년 경제성장률이 금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실제 성장률이 금년보다 낮아서는 안 될 것이다. 경기 흐름의 방향을 잘못 예측할 경우, 금리를 내려야 할 때 올리거나 올려야 할 때 내려 경기 변동이 심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경기 변동의 일시성 여부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다. 경기 변동의 원인이 일시적 요인에 있다면 정책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경기 변동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안정될 수 있기 때문에 정책 대응을 통해 굳이 불필요한 경기 변동을 유발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 성과를 평가함에 있어 전망 오차가 기조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 무엇을 볼 것인가? 경제 전망이라고 하면 흔히들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과 같은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예측치를 떠올린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미래의 예측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망기관의 불확실성에 대한 정보도 같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망기관들은 경제 예측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제공한다. 예를 들어 경제성장률에 대한 예측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예측모형에 설명변수로 들어가는 변수에 대한 가정이 필요하다. 가정은 한 가지일 수도, 여러 가지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경제 전망에 내포된 불확실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본적 상황 외에 낙관적 상황과 비관적 상황을 반영하는 가정들을 상정하고 이에 대응하는 복수의 예측치를 구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 과거 데이터를 통해 설명변수의 확률분포를 추정한 뒤 모형을 통해 전망 대상 변수의 예측치 확률분포를 구하고 이를 팬차트(fan-chart·그림) 형태의 그래프로 나타내기도 한다. 하나의 가정만 상정할 경우에도 경제 전망과 관련된 위험을 상방위험과 하방위험으로 나누어 수치 대신 정성적(定性的) 설명을 첨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이런 형태의 정보 제공은 수요자, 특히 확률 분포에 대한 이해가 낮은 일반인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질 것이다. 외부 전문가에게 서비스를 의뢰할 때 간결하고 확신에 찬 자문을 기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전망의 목적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데 있는 만큼 단순화를 통해 수요자에게 그릇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경제불안이 가시지 않았거나 경기국면이 전환기에 있어 경기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일수록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을 어떻게 봐야 하나.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은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수단이다. 통화정책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은 소비지출이나 투자행위로 파급되기까지 1년 반 정도의 시차가 있다. 통화정책을 자동차 운전에 비교한다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이고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가속페달을 밟는 것이다. 다만 통화정책이 자동차 운전과 다른 것은 실물경제에 파급되기까지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시차 때문에 중앙은행은 현재의 경제 상황보다 미래의 경제 상황을 기준으로 통화정책을 세운다. 즉,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은 통화정책의 나침반이다. 또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간 긴밀한 연계성을 대외에 알림으로써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경제주체들이 예견하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경제 전망을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인식할 때 우리는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에 대한 또 다른 평가기준, 즉 통화정책이 일관되게 수행되었는지를 평가할 수 있게 된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을까? 어떤 불확실성이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기준금리 인상을 유보하도록 하였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을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인식하였을 때에만 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을 바라본다면 경제 전망의 오차 그 자체보다는 전망에 내포된 경기의 기조적 흐름과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다. 박진수 커뮤니케이션국 부국장·미 UC 샌타바버라 경제학 박사 [쏙쏙 경제용어]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1월, 4월, 7월, 10월 등 매년 4차례 발표된다.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고용률, 경상수지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에 대해 최대 2년 후까지의 예측치들을 담고 있다. ■기준금리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의도를 전달하는 대표적인 지표로서 금융기관과 공개시장 조작이나 예금·대출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월 둘째주 목요일 회의를 열어 결정, 공표한다.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독립적인 정책기관으로서 책임성을 높이는 한편 통화정책 체계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통화정책의 목표, 기준금리 결정 내용 및 배경 등이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을 이룬다. 주요 수단은 정책 결정 내용 공표, 총재의 기자간담회, 강연 및 연설, 경제전망, 통화신용 정책보고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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