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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이슈] 항만 노무공급 상용화 진통

    [클릭 이슈] 항만 노무공급 상용화 진통

    지난 19일 인천항운노조 집행부가 정부측에 항만 노무공급 상용화(하역회사별 상시고용) 추진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공식요청한 것은 상용화의 길이 얼마나 험난할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6일 전국항운노조연맹, 한국항만물류협회, 해양수산부 등 항만 분야 노·사·정 3자가 내년부터 인천항과 부산항 노무공급권을 노조 독점에서 상용화로 전환한다는 협약을 체결한 지 불과 13일 만의 일이다. 사용자격인 하역회사들 또한 같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등 사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이 때문에 상용화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는 당위와 큰 틀에서 합의됐지만 ‘끝나는 지점’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일반 노조원들의 반발 인천항운노조의 태도 ‘돌변’은 일반 조합원들의 반발이 촉매가 됐다. 이들은 집행부가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사정 협약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하자 “일반 조합원들의 의견은 묵살된 채 대의원들만의 찬반투표로 결정됐다.”며 ‘상용화 저지를 위한 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집행부에 반기를 들었다. 일반 조합원 상당수는 이번 상용화가 각종 비리를 저지른 노조 간부들이 면죄부를 받기 위해 추진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이들은 급속히 세를 모아 전체 조합원 1909명 가운데 1242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나아가 투쟁위 소속 조합원들은 지난 19일 치러진 대의원선거(정원 55명)에 28명이 출마,26명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은 25일 열리는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노사정 협약안 무효선언과 함께 현 집행부 불신임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또 부산항운노조의 상용화 반대모임인 ‘항운노조민주화쟁취본부’와 연대한다는 계획이다. 항운노조 집행부는 아직까지는 ‘판을 깰’ 의향은 없는 것 같다. 협약안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공식적으로 파기를 선언할 경우 또 다른 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인천항운노조 최정범 위원장은 “추진일정 연기 요구는 협약을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좀더 시간을 갖고 해결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집행부는 일반조합원들을 달래가면서 일정을 계속 늦추거나 해양부 및 하역회사가 제시하는 세부안에 물타기를 시도하는, 어정쩡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당국이다. 해양부는 다음달부터 오는 9월까지 세부협상을 한 뒤 고용보장 기간, 퇴직자 처리, 조기퇴직 대상 및 수당 등을 규정한 특별법을 정기국회에 상정할 방침이었으나 노조측의 태도변화로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게 됐다. 해양부는 항만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재정경제부·법무부·노동부·경찰청 등과 함께 ‘항만노무공급체제 개혁위원회’를 구성해 대처한다는 방침이나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세부협상 걸림돌 상용화는 항만경쟁력 약화의 주범으로 지적된 노무공급 ‘과비용’과 ‘비효율’에 칼을 대기 위해 추진됐지만 세부협상에 들어가면 각종 ‘암초’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은 “조합원에 대한 고용이 승계될 뿐 아니라 상용화 이후 현행 임금수준이 보장되고 정년 60세도 보장된다.”고 큰 맥락에서 합의했지만 각론은 그리 간단치 않다. 당국은 상용화 과정에서 부산항과 인천항 하역인원의 20%가량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구조조정과 같은 강압적 방식이 아닌, 정년 등 자연감소분 및 고령자에 대해 희망퇴직 등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 직장을 ‘썩 괜찮은 곳’으로 인식하는 노조원들이 많은 상황에서 얼마나 희망퇴직에 응할지는 의문이다. 설령 목표대로 감축을 했더라도 남은 노조원 전원을 고용승계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이 문제는 기계화가 상대적으로 더 진전돼 유휴인력이 많은 부산항이 인천항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40만TEU의 화물을 처리하는 부산의 한 하역업체는 현재 270명의 노조원이 일을 하고 있지만 정규 채용할 경우 3분의1 수준인 60∼70명 정도가 적정 수준이라고 밝혔다. 인천항에는 30여개의 하역회사가 있지만 상용화에 부응해 자체적으로 노조원을 채용할 여건이 되는 회사는 13∼14개에 불과하다. 해양부는 하역회사 단독 또는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부두운영회사(TOC)가 도입된 부두는 원칙적으로 TOC가 항운노조원을 정규 직원으로 채용하고,TOC가 없는 공용부두 등은 하역회사들이 공동출자, 인력관리회사를 만들어 노조원을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항만작업 특성상 인력 변화가 심한 것도 불확실성을 부추기고 있다. 인천항 관계자는 “하역작업은 제조공정과는 달리 물동량에 따라 투입 인원이 날마다 30∼40%씩 달라지는데 어느 기준에 맞춰 고용할지 고민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세 하역업체에는 상시고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임금과 정년은 ‘뜨거운 감자’ 현재 인천항 노조원의 월 평균 임금은 316만원. 그러나 하역회사 직원들의 임금은 대략 이것의 80% 수준이다. 정년도 노조원과는 달리 55∼57세다. 더구나 이들은 그동안 노조원들의 하역작업을 관리감독해온 사람들이다. 따라서 하역회사가 노조원을 고용할 경우 형평성을 맞추려면 직원들의 봉급 등을 노조원 수준으로 올려주거나, 반대로 노조원들의 대우를 낮춰야 한다. 그러나 후자는 노사정 협약 위반이고, 전자를 따르자니 허리가 휜다. 인천항만물류협회 황치영 이사장은 “회사에 따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상용화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에 노사정 합의정신이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재계 “비정규직법 협상 거부”

    재계가 17일 비정규직 입법 문제에 대해 사실상 재논의 불가를 선언했다. 최근 일부 사업장에서 발생한 노조의 물리적 충돌 사태에 대해서도 소송 등 강력히 맞서기로 했다. 이렇듯 재계의 강경 기류와 일부 기업체 노조의 실력행사가 충돌함에 따라 노·사 관계는 상당기간 대치 국면이 예상된다. 비정규직 입법안도 한동안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회복 시기를 점치기 어려운 국내 경제에 또하나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LG전자·현대차·대우조선 등 주요 기업 인사·노무 담당 임원 20여명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재로 긴급회동을 갖고 재계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이들 임원들은 회의가 끝난 뒤 자료를 통해 “정부의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 노력에 대해 노동계가 일말의 가치도 부여하지 않는 현 시점에서 비정규직 논의는 더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또 “비정규직 법안의 방향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며 정부에도 비판의 화살을 겨눈 뒤 “정부 입법안 재논의를 위해서는 정규직의 지나친 고용 경직성을 완화하는 방안도 동시에 검토돼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언뜻 보면 ‘조건부 재협상 수용’ 의사처럼 보이지만 이는 재계가 대화의 틀을 깼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위한 전술적 성격이 짙다. 노동계가 이같은 재계의 조건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회가 비정규직 입법안의 6월 처리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노사정 논의는 벽에 부딪치게 됐다. 대변인으로 나선 김영배 경총 부회장은 “노사정 실무협의에서 노동계가 어떠한 성의도 보이지 않은 마당에, 재계가 부담을 감수하면서 정부안을 계속 지지하는 것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기업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가 이렇듯 예정에 없던 모임까지 부랴부랴 만들어가며 강경한 목소리를 낸 데는 최근의 잇단 ‘노조 실력행사’와 무관치 않다. 울산지역 건설 플랜트 노조 파업, 하이닉스·매그너칩 사내하청 노조 문제, 덤프연대의 불법단체행동 등에 이어 급기야 통일중공업 경영진이 노조원들과의 충돌과정에서 다치는 사태까지 발생하자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김 부회장은 “그동안 사측도 권력집단화한 노조에 밀려 원칙을 갖고 대응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서 최근의 일련의 사태를 원칙대로 처리해 나갈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현 시점에서 더이상 밀리면 비정규직 입법안 처리때도 주도권을 잃는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가 비정규직 입법 정부안에 대해 ‘공격’쪽으로 방향을 튼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청와대가 재벌총수를 잇달아 면담하는 등 친기업 기류가 확산되고, 노동계가 일부 폭력사태로 궁지에 몰린 틈을 타 여론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농성으로 하루 1억씩 손해”

    ‘하루 1억여원씩 손해가 나는데, 꼬박꼬박 먹을 것이 올라가고 내려올 기미는 보이지 않고….’ 울산지역건설플랜트 노조원 이모(42)씨 등 3명의 SK㈜ 정유탑 점거농성이 13일째 이어지면서 SK㈜ 회사가 애를 태우고 있다. ●크레인 하루 임대료만 1200만원 회사측은 외부 노조원이 국가보호시설을 불법점거해 농성을 함에 따라 불필요한 경비지출에다 업무 지장이 많다고 하소연한다. 회사측은 플랜트 노조원들이 지난 1일 70m높이 정유탑 꼭대기에 올라간 뒤 투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50∼100t 규모의 크레인 7대를 임대해 탑 중간쯤에 빙둘러 안전그물을 설치해 놓았다. 또 사다리가 100m높이 까지 올라갈 수 있는 350t짜리 대형 크레인 1대를 탑아래에 대기시켜 놓고 음식을 비롯해 농성자들이 요청하는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크레인 하루 임대료는 중·소형 각 100만원, 대형은 500만원으로 모두 1200만원. ●용역경비 인원도 280명으로 배 늘려 회사측은 평소 124명이던 용역경비인원을 정유탑 점거 이후부터 280명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비슷한 점거사태가 또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회사안 크고 작은 정유탑 50여곳과 주요시설물 등에는 직원들이 2명씩, 모두 140여명이 밤새 경비를 선다. 회사측은 증원된 용역경비원 임금으로 하루 3600여만원, 직원 야간초과근무 수당으로 5300여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밤에 올빼미 경비근무를 한 직원들은 다음날 오전 근무를 쉬어야 하기 때문에 업무에도 많은 지장을 준다고 한다. 회사측은 플랜트노조 점거농성으로 발생하는 손해에 대해 해당 노조원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와 경찰은 농성자들에게 제공되는 음식을 비롯한 물품은 노조측과 노동단체 등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복죽·잣죽 등이 탑위로 올라가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통닭을 비롯한 고기류도 요청했으나 경찰 등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농성자들이 배고픔을 참고 겨우 연명하며 치열한 노동투쟁을 하고 있는 줄 알고 있는데 진짜 그런 음식들까지 요청했느냐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경찰 강제해산 않는한 장기화 조짐 농성 노조원들은 건설플랜트 노사협상타결 가닥이 잡히면 스스로 내려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노사협상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경찰이 강제해산을 하지 않는 한 농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들이 많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현대 하이스코 노사 9년째 무분규 타결

    현대하이스코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무교섭, 무분규로 타결지었다. 이에 따라 현대하이스코 노사는 지난 1997년 이후 9년째 임금단체협상을 분규없이 타결짓는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이 회사 노사가 교섭조차 하지 않고 협상을 타결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현대하이스코에 따르면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최근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률 4.3%와 성과급 200% 지급 방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56%의 찬성률로 회사측 제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현대하이스코 노사의 이번 결정은 향후 현대차와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임단협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현대차 주요 계열사 노사는 대부분 이달이나 다음달에 올해 임단협을 놓고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비정규직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비정규직

    노동계의 최대 현안인 비정규직 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정이 지난 2일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결렬됐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기가 불가능해져 비정규직 법안은 6월 임시국회로 넘겨졌다. 그러나 6월 국회에서는 법안 처리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그 시기는 임단협 협상으로 노사 대립이 격화되는 때이기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목희 법안심사소위 위원장이 주재한 협상에서 노·사·정은 ▲기간제 노동자의 사용 기간과 사용 사유 제한 여부 ▲근로계약이 끝난 뒤 고용 보장 여부 등을 놓고 논의했으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동계는 기간제 노동자를 1년 고용한 뒤 재계약할 때는 고용사유를 제한하고,3년째부터는 정규직으로 간주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에 정부는 3년을 사용사유 제한 없이 고용한 뒤 근로 기간이 끝나면 임의로 해고할 수 없도록 ‘해고 제한’ 규정을 적용하자고 맞섰다. ●비정규직 용어풀이 ▲비정규직=▲근로기간이 정해져 있는 계약직, 일용직▲해당 사업장에서 근로하지 않는 파견, 도급직▲상시근로를 하지 않는 파트타임 근로자를 말한다. ▲사유제한=기업이 기간제 노동자를 고용하려면 ‘합리적 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 비정규직은 예외적·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뜻이다.‘입구제한’이라고도 한다. ▲기간제한=일정한 기간까지만 비정규직을 반복 고용할 수 있게 규제하는 것을 말한다. 정부안은 기간제한 방식이다.‘출구제한’이라고도 한다. ▲고용의제=고용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법률에 의해 고용 관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사업주가 고용을 거부할 경우 ‘부당해고’로 처벌받을 수 있다. ▲고용의무=고용의무는 ‘고용해야 한다.’는 의미로 고용을 강제하는 힘을 법률에서 제거한 것이다. 사업주가 직접 고용을 이행하지 않는 이상 노동자는 사용자에 대해 아무런 권리를 가지지 못한다. ▲해고금지=‘고용의제’와 가깝다.‘3년 이상 고용할 경우 계약만료를 이유로 해고를 할 수 없다.’는 조항이 그 예다. 이미 기업과 노동자가 고용에서 계약관계가 성립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비정규직 왜 문제인가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 노동자는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노동계의 주장에 따르면 2004년 8월 현재 비정규직 규모는 816만명, 전체 노동자의 55.9%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여성 노동자는 10명 중 7명이 비정규 노동자라고 한다. 그러나 노동부는 35%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비정규직 증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극심한 고용불안과 임금 및 근로조건 등의 차별이다. 노동계에서는 신용불량자 양산, 출산율 저하, 생산성 저하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한다. 노동계에 따르면 임금은 정규직 임금의 51.9%, 퇴직금·상여금·시간외수당·유급휴가 등은 비정규직의 경우 13.7∼18.9%만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노동계에서는 차별을 폐지하기 위해 같은 가치의 노동을 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과 동등하게 대우하도록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비정규직은 노동3권을 심각하게 제약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비정규직의 노동조합 조직률은 3.1%에 불과했다. ●법안의 핵심 쟁점 ▲임시계약직(기간제)과 관련한 정부안은 ▲사유제한 반대▲3년 내 기간제 자유로이 사용▲3년 초과 때 해고제한(광범위한 예외 허용)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합리적 사유 있는 경우에만 허용▲사용기간 1년 제한▲기간초과 때 정규직으로 간주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사유를 제한하면 정규직이 다소 증가하겠지만 전체적으로 고용이 감소하고 용역 전환 등의 부작용이 더 크다고 한다. 그러나 노동계는 기간만 제한하고 사유를 제한하지 않을 경우 3년이 되기 전에 계약을 해지하거나 다른 계약직으로 교체해 임시직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노동계는 출산과 육아 등으로 대체근로가 필요하거나 고용변동이 심한 계절적 산업 등 기간제가 불가피한 경우를 명시하고, 그밖에는 금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업무의 성격과 내용, 책임 및 중요성 정도 등 동일노동 조건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법제화가 어렵다고 한다. 차별시정 기구의 사례가 축적되면 차별판단의 기준이 점차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노동계는 1989년 제정된 남녀고용평등법에 ‘동일노동 동일임금’ 규정이 이미 명문화돼 충분히 기준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파견제 관련 정부안은 ▲26개 업종으로 제한되어 있는 파견 허용 업종을 전면 확대(네거티브 리스트 방식)▲파견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림▲파견 3년에 휴지기 3개월▲직접고용 고용의제를 고용의무로 전환 등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파견법 폐지▲불법파견 때 직접고용▲불법파견 처벌 강화▲파견과 도급기준 구분기준 강화▲사용업체 사용자 책임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어느 쪽이 옳은가 비정규직 관련법안을 놓고 노동계는 비정규직을 양산할 가능성이 크고 비정규직을 보호해 주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정부는 고용 유연성의 확대와 고용 증가 등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는 듯하다. 사유를 제한하면 전반적으로 고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파견제와 관련해서도 파견 노동자의 수요를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수요에 비해 파견 대상 업무가 너무 한정돼, 불법 파견이 확산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파견업종을 확대하고 불법 파견의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실효가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들도 정규직 고용 강제는 고용과 노동의 유연성을 저해해 기업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직무급이 정착된 선진국과는 달리 연공급 위주의 우리나라에선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은 적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는 어느 한쪽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없다. 그러나 노동자의 권리 보호와 차별 최소화를 실현하면서도 전체 고용을 감소시키지 않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최적의 절충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노사정이 조금씩 양보하는 방법 밖에 없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노무공급권 독점폐지 반대” 인천 항운노조원 반발 확산

    인천항과 부산항 노무공급 개편을 위한 노·사·정 합의가 이뤄진 가운데 인천항 일반노조원들이 노무공급 상시고용(상용화)에 대해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9일 인천항운노조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일반 조합원들이 중심이 돼 ‘임시 대의원대회 및 비상대책위 소집을 위한 서명’을 벌인 결과 지금까지 전체 조합원 2767명 중 1000여명이 서명을 했다. 일반 조합원들은 노조 지도부가 지난 2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항운노조 노무공급권 독점 폐지를 골자로 한 노사정 협약안을 받아들이자 “조합원들의 의사수렴없이 대의원들만으로 찬반투표가 진행됐다.”며 “회의 결과를 불신임하고 상용화 협상위원 선출을 위해 조합원 3분의 1 이상으로 발의하자.”고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처럼 상용화에 대한 일반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면서 향후 항만 노무공급 개편 일정에 상당한 부담을 초래할 전망이다. 한편 노조측은 오는 25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어 ‘상용화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 상용화에 따른 고용보장과 정년 등 후속대책을 정부 및 하역회사와 논의할 방침이다. 인천항운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노무공급 독점에서 벗어나 하역회사에 고용될 경우 고용불안을 느끼는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으나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이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Zoom in 서울] 서울 버스대란은 넘겼지만…

    서울시 버스 노사 협상이 파업을 하루 앞둔 8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버스대란’의 위기는 넘겼지만 추가발생비용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가 숙제로 남게 됐다. 서울시는 서울 시내버스노동조합과 서울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노사 양측이 서울지방노동위원회 6차 조정회의에서 2005년 임금단체협약에 최종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노조 주장 대부분 반영 서울버스 노사는 ▲10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의 주 40시간 근무제 1년 조기 실시 ▲상여금 지급시기 개선 ▲전 사업장 정년 61세 보장 등 쟁점사항을 놓고 지난 7일 오후 2시부터 8일 새벽 3시15분까지 13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협상결과 노조의 요구사항은 대부분 수용됐다. 주 40시간 근무는 오는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 외에도 300인 미만 사업장에도 도입돼 61개 전 사업장에서 실시된다. 이에 따라 버스기사들은 현재 주 44시간·월 26일 근무에서 주 40시간·월 22일로 처우가 개선된다. 임금도 3.8% 인상돼 3년 경력의 운전기사 기준으로 약 257만원이던 월평균 임금이 약 265만원으로 오른다. 또 분기별 150%씩 모두 600%를 지급하는 상여금도 짝수달마다 100%씩 지급하기로 했다. 전 사업장이 정년을 61세로 정하자는 노조의 요구는 사업장별 노사협의회 등을 통해 별도로 협의하기로 정했다. ●변형근무 해법될까 이번 협상을 통해 타결된 임금인상·근무시간 단축 등으로 올해 추가로 발생할 비용은 176억여원에 달한다. 서울시는 요금인상이나 재정지원 없이 변형·교대근무제 등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서울시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서울버스노조 방선재 홍보부장은 “변형·교대근무제 도입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것일 뿐 합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분란의 소지를 남겼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7월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누적된 적자다. 환승 요금 등으로 1000억여원의 손실이 났다. 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세금 부담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서울시는 여기에 대해 구체적인 분석은커녕 해결책조차 내놓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적자를 보전해 버스서비스의 공공성을 담보하는 것이 준공영제의 기본취지”라면서 “이번 협상으로 변형·교대근무제 도입 근거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배차간격이나 운행횟수 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면 적자폭과 추가비용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6월 임단협 핵심 쟁점되나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노사정 합의가 무산됨에 따라 비정규직 문제가 6월 임단협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4월 임시국회 처리가 어렵게 되면서 국회 환경노동위가 6월로 비정규직 법안처리를 유보했지만 노사 양쪽 모두 원만한 합의 처리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임단협이 본격화되면 비정규직 문제가 다시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여 6월 처리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법이 국회에서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노사정 교섭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풀기보다는 임단협에서 ‘맞장’을 뜰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론이다. 이목희 국회 환경노동위 법안심사소위원장이 협상 결렬 순간 “미합의 부분은 노사정대표자회의를 통해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우려에서다. 하지만 노동계와 재계가 끝까지 양보하지 않았던 ‘사용시기’와 ‘사용시기 이후 고용보장’ 문제는 노사정대표자회의 등 또다른 논의를 진행시킨다 해도 쉽게 합의도출을 이끌어낼 사안은 아니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은 이와 관련,“논쟁이 됐던 부분을 대표자회의에서 처리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노총도 “기간제의 사유제한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3권은 주고받을 수 있는 거래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각자 갈 길을 가겠다는 게 노사의 입장이다. 재계는 이제 비정규직 문제는 기업자율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기하면서도 이후를 염려하고 있다. 임단협의 시기와 맞물려 노동계의 압박을 우려하는 것이다. 노동계는 이번 협상 결렬에 크게 실망하는 눈치가 아니다. 적당히 타협하느니 차라리 깨진 게 다행스럽다는 분위기다. 임단협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이슈화해 비정규직의 노동조건 개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비정규권리입법화를 위해 비정규직노동자와 국민들이 참여하는 강력한 차별철폐운동도 6월 중에 벌이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비정규직 법안 협상 결렬

    노사정 비정규직 법안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와 노사정 실무대표들은 지난달 8일부터 2일까지 20여일 동안 모두 11차례의 실무회의를 갖고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일괄 타결을 시도했으나 노동계와 재계의 극명한 의견차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이날 자정 무렵 실무협상의 결렬을 선언했다. 비정규직법으로 통칭돼 온 ‘파견근로자보호법’ 개정안과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보호법’ 제정안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함에 따라 관련 법안처리가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회의를 이끈 이목희 국회 환노위 법안심사소위원장은 “노사가 지금까지 합의한 부분만이라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려 했으나 결국 산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동계와 재계는 이날 밤 이 소위원장이 제시한 협상안을 가지고 막판 의견조율에 나섰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소위원장은 최대 쟁점사항인 기간제 부분을 제외한 채 지금까지 합의된 부분만으로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정부안인 기간제법 가운데 기간제근로자 사용 등에 관한 부분만 삭제하고 차별금지 관련 조항만 남겨서 입법하자는 것으로, 결국 노사간 의견 절충으로 살아 남은 조항만 정리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파견법은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내용이다. 하지만 노동계는 애초 협상에 나서며 합의했던 일괄타결 정신에 맞지 않고 내용도 수긍하기 어렵다며 이 제안을 거부했다. 한편 국회 환노위는 3일 오전 10시에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고 비정규직법안 협상 경과 등을 보고하고 향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⑧-현대산업개발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⑧-현대산업개발

    올해는 현대산업개발 정세영(77) 명예회장과 정몽규(43) 회장이 자동차에서 건설로 배를 갈아탄 지 6년째 되는 해다. 자동차를 운영하던 경영인이 과연 건설을 잘 이끌겠느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대산업개발은 빠르게 새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형제들은 일찌감치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으로부터 떨어져 나왔으나 정 명예회장은 현대자동차에 인생의 32년을 묶어두는 바람에 뒤늦게 독립했다. 정주영가의 다른 형제들이 현대건설에서 땀 흘리며 가꾸던 회사를 발판으로 분가한 것과 달리 정 명예회장의 ‘왕회장’ 독립은 2세 경영체계 구축과 함께 갑자기 이뤄졌다. 하지만 이들 부자는 “아파트도 자동차처럼 만들어야 팔린다.”면서 ‘현대자동차 신화’를 건설에 접목시키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교수하면 배고파”, 현대와 인연 정 명예회장이 현대와 인연을 맺은 때가 1951년 부산 피란 시절이다. 고려대 정치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 명예회장은 왕회장 밑에서 잡역부 아르바이트생으로 인연을 맺었다.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에도 왕회장 사무실에서 일손을 도왔다. 이미 두 형님(정인영 전 한라그룹 회장, 정순영 현대시멘트 명예회장)은 현대건설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고 있었다. 미국 유학을 떠난 것은 큰형의 메시지가 작용했다.57년 미국 마이애미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했으나 당리당략에 빠진 현실 정치에 빠져들기 싫어 정치 지망생의 꿈을 접고 대신 대학 교수의 길을 찾았다. 욕망은 모교 강단에 서고 싶었으나 우선 한 대학으로부터 교수 채용 사실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왕회장은 “나랑 같이 일하자.”고 소매를 잡았다. 늘 그랬지만 그에게 맏형의 말은 제의나 권유가 아닌 명령이나 다름없었고 한번도 거역한 적이 없었다. 내 사업으로 생각하고 32년 동안 일궜던 현대자동차도 왕회장이 사실상의 장조카 MK(정몽구)에게 넘겨주라는 한마디에 순순히 따랐을 정도다. 첫 직책은 신입사원 채용위원장. 동시에 신규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일도 겸했다. 왕회장이 처음 맡긴 프로젝트는 시멘트 공장 건설에 필요한 국제개발국차관(AID)을 빌려오는 일이었다. 둘째형(인영·85)과 함께 충북 단양의 광산을 사들이는 한편 미국과 국내에서 공장 건설을 위한 교섭을 벌여 어렵사리 성사시켰다. 하지만 그에게 가난보다 더 무서운 시련이 찾아왔다.30대 초반인데도 건강에 이상이 감지됐다. 간경변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마와 씨름하느라 회사를 나가지 못했다. 아내의 정성어린 간병과 용기로 병상을 박차고 일어나 다시 일에 뛰어들었다. 새로 부임한 곳이 단양 시멘트공장 공장장이었다. 사선을 넘나들던 건강을 되찾으면서 일에 미쳤다. 65년 대한건설협회 해외시찰단 일원으로 동남아 여러 나라를 방문할 기회를 얻는다. 마침 태국에 세계은행 자금으로 고속도로를 건설한다는 정보를 캐낸 그는 이 사실을 서울 큰형님에게 보고한다. 정 회장은 왕회장으로부터 “태국에 그대로 눌러앉아 공사 진행상황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방문단에서 빠져 관련 정보 입수에 본격 나선다. 이렇게 해서 현대건설 방콕지점장이 됐고 파타니∼나리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고속도로건설 경험도 없었던 현대였고, 국내 최초의 해외건설 공사 수주로 기록됐다. ●‘포니 정’,32년의 자동차 인생 시작 1967년 시멘트 공장 기계를 사기 위해 미국에 있던 중 본사로부터 포드자동차와 접촉하라는 전보를 받는다. 포드 자동차가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 조사단이 방문했는데 서울에서 그들을 만나지 못했으니 미국에서 포드측에 관심있다는 뜻을 전하라는 메시지였다. 즉각 움직여 자동차 산업에 대한 현대의 관심을 전달하고, 포드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둘째형의 적극적인 협상 능력이 크게 작용했다. 같은 해 말 미국에서 귀국했을 때는 현대자동차 회사가 설립됐고, 초대 사장으로 임명돼 있었다. 이렇게 해서 ‘포니 정’의 32년 자동차 인생이 시작됐다. 자동차 진출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포드와의 조립계약을 맺은 뒤 68년 3월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자동차 공장 구경도 못하고 자동차 공장을 지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언젠가 우리 손으로 만든 자동차를 수출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키워갔다. 본격적인 공장 건설과 함께 인재 사냥에 나섰다. 급한 대로 현대건설에서 유능한 사람을 빼어오는 수밖에 없었다. 이양섭 부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 이 부장은 20년 넘게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면서 사장까지 역임했다. 윤주원씨도 현대건설에서 스카우트해 사장까지 지냈다. 신동원씨는 당시 상공부로부터 추천받은 경우다. 신입사원도 뽑기 시작했다. 이들이 오대양 육대주를 달리는 오늘의 현대차를 있게 한 일꾼들이었다. 마침내 68년 11월 제1호 ‘코티나’가 나왔다. 공장을 짓고 자동차를 생산하기까지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음해 5월부터는 중형 승용차 포드 20M도 생산했고,8월에는 자체 설계한 첫 버스를 출고하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쾌속질주를 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현대차의 질주를 시기하고 배 아파하는 소리도 들렸다. 경쟁사인 신진자동차와 정치권의 압박으로 숱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70년초 1차 석유파동에 휩싸이면서 판매도 급감했다. 할부로 판매한 자동차의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 때 막내 동생 상영(KCC명예회장·69)씨가 잠시 금강슬레이트 경영을 접고 부사장으로 와서 채권회수팀을 지휘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 한 마디에 자동차 인생 종지부 언제까지 단순 조립생산에만 매달릴 수는 없었다. 포드와 50대50 합작회사를 만들어 엔진 공장을 짓고 기술을 이전받아 자립의 길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포드가 약속한 지분 50%에 대한 자본 납입을 미루고 협상이 결렬되면서 ‘마이웨이’를 외쳤다. 산고의 고통을 겪으면서 74년 국산 1호차 조랑말 ‘포니’가 탄생했고 이를 이탈리아 토리노 국제모터쇼에 내놓는 기염을 토했다. 모든 테스트를 마치고 76년 2월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고 중남미를 중심으로 수출까지 이끌어냈다. 이 때부터 현대자동차는 국내 기업이 아니라 세계 기업으로 커갔다. 아울러 96년 MK(정몽구 현대차 회장)가 그룹 회장을 맡을 때까지 9년 동안 왕회장을 대신해 현대호를 이끌었다. 이즈음 현대가의 2세 경영체제가 이뤄지면서 자동차 회장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물러앉았다. 정 회장은 용산고, 고려대 경영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8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이 때부터 현대자동차를 몰고가는 드라이버는 몽규 회장이었다. 하지만 삼성자동차 허가, 외환위기라는 거센 풍랑과 맞서 싸워야 했다. 여기에 노사분규 시련도 덮쳤다. 젊은 정 회장에게는 경영자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대였다. 정 회장은 의연하게 문제를 풀어나갔다. 이방주, 김수중, 김판곤 등의 임원이 정 회장의 훌륭한 참모 역할을 했다. 하지만 98년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뒤 경영 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MK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새 회장으로 오면서 몽규 회장은 부회장으로 내려앉는다. 장차 밀어닥칠 일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었다. 마침내 99년 3월3일 왕회장은 명예회장을 부른다. 왕회장은 “MK한테 자동차 회사를 넘겨주는 게 잘못됐어.”라는 말로 자동차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잘못된 것 없다.”는 대답이 나오기 무섭게 “그렇게 해.”라는 왕회장의 말이 이어졌다. 내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이끌었던 사업이었지만 거역하지 않고 “예”라는 한마디로 32년 자동차 인생을 접었다. 아울러 왕회장의 생각과 달리 아들 몽규도 함께 자동차를 떠나 현대산업개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아파트도 자동차처럼 지어야 한다 새 사업을 가꾸고 키우는 일은 몽규 회장과 전문 경영인이 맡았다. 명예회장은 경영 자문만 할 정도다. 정 회장은 아파트에 자동차 제조업 경영기법을 도입했다. 사소한 하자가 나와도 불량품이 완전히 고쳐질 때까지 모든 공정을 멈추는 것이다. 현장 중시와 품질경영 기치를 내세웠다. 체면 따위는 내팽개쳤다. 경쟁사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는 것도 꺼리지 않았다. 삼성래미안 아파트 강남 일원동 주택전시관을 찾은 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용산 시티파크 모델하우스를 찾아 경쟁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파트 이름을 ‘I-PARK’로 바꾸는 등 변신도 꾀했다. 무리하게 덩치를 키우지 않는 것도 다른 건설사와 다르다. 안정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수주·매출 목표를 줄이는 것도 그에게는 창피한 일이 아니다. 자동차에서 건설로 배를 갈아탄 지 6년 만에 부동산 박사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 강남 역삼동 스타타워(아이타워)사옥 매각도 그의 판단이었다. 부채를 갚아 정상적인 회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로는 최고의 조건으로 넘겼고, 부동산 개발회사가 특정 사옥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돈이 된다 싶으면 정든 사옥도 팔 수 있고, 부동산 회사가 개발 이익을 남기고 사옥을 옮기는 것은 결코 흉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부동산업자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결단을 빨리 내려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낭만적인 ‘포니 정家’혼맥 ‘포니 정’과 정 회장은 결혼 과정이 비슷하다. 낭만적이다. 처음부터 명문가를 골라 배필을 정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소개해준 여성과 사랑을 싹 틔우다가 결혼에 골인했다. 정 명예회장은 대학 시절 왕회장 사무실에서 일을 도와주다가 한때 사무실 여직원에게 마음이 끌리기도 했지만 유학길에 오르는 바람에 첫사랑의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했다. 유학 시절에는 공부하느라 연애 한번 못해봤고 현대건설 입사 이후에는 일에 파묻혀 서른이 넘도록 노총각으로 지냈다. 그러던 중 우연하게 뉴욕에서 함께 지내던 친구의 소개로 박영자(69) 여사를 만난다. 박 여사는 부산에서 올라와 이화여대 3학년에 다니던 귀여운 단발머리 학생이었다. 첫눈에 사로잡혀 매일 데이트를 할 정도였고 세 번째 만나던 날 프러포즈를 했다. 아버지와 다름없었던 큰형님과 형수에게 인사를 시켰는데 두 사람 모두 마음에 들어했다. 명문대가를 따지지 않는 현대가의 결혼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으로 내려가 어른들의 허락을 받은 뒤 만난 지 100일이 안돼 약혼하고 곧바로 결혼식을 올렸다. 정 명예회장은 큰딸을 결혼시키면서 노신영 전 총리와 사돈 관계를 맺었다. 사위 경수(51)씨가 노 전 총리의 장남이다. 노씨는 서울대 교수로 국제정치 전문가다. 노 전 총리 차남은 중앙일보 고 홍진기 회장 딸 홍라영씨와 결혼했다. 이로 인해 노신영가는 국내 굴지의 그룹인 현대, 삼성가와 동시에 사돈 관계를 맺었다. 정 회장의 결혼도 명예회장과 마찬가지로 순수함 그대로였다. 역시 반 중매 반 연애로 이뤄졌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김나영(39) 여사를 만났다. 결혼 얘기를 잘 꺼내지 않는 몽규 회장이지만 몇몇 절친한 친구한테는 결혼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나영씨는 연대 수학과를 나온 재원. 키도 크고 미인이었다. 첫 만남에서 정 회장은 상당한 호감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정 회장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키도 크고 집안도 좋고 미인인 데다 마음까지 곱다.(아까운데)친구 중 누구 소개 시켜주면 안 될까.”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친구들이 오히려 격려해 줬다.“너보다 키 작은 여성을 만나면 어떻게 하느냐. 천생배필이다.”며 용기(?)를 불어 넣어주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영씨는 당시 대한화재보험 김성두 사장의 딸이다. 하지만 당시 대한화재는 기울어가는 회사였다. 정략적 결혼이었다면 잘나가는 집안과 결혼했을 터이지만 현대 집안에서는 이들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았다. 정씨 일가의 결혼관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계기로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시절 사돈인 대한화재를 살리기 위해 도움을 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위장계열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돼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 회사는 뒤에 대한생명으로 인수된다. 범 현대가의 경영 특징이지만 현대산업개발에도 처가쪽 사람이 없다. 정 회장 처남이 잠깐 현대자동차와 현대산업개발에서 근무했으나 지금은 독립,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막내 딸 유경(35)씨는 김석성 전 전방회장의 1남4녀중 막내인 종엽씨와 결혼했다. 몽규 회장에 이어 재계 인맥을 형성한다. 유경씨는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한 뒤 현대산업개발에서 잠시 근무했다. 종엽씨는 미국 벨뷰대학 출신으로 전방 계열의 내의류 생산업체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역시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나 1년 동안 사귀다가 결혼하게 됐다. ●다재다능한 전문 경영인 포진 현대산업개발 전문 경영인은 삼각편대로 구성됐다. 자동차에서 정 회장과 함께 현대차를 키웠던 전문 경영인과 현대산업개발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통이 주력부대다. 여기에 금융기관 등에서 스카우트한 전문가 그룹이 한 축을 버티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이방주 사장은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의 핵심 브레인. 전형적인 재무통.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과 사장을 거쳤다.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로 옮길 때 함께 배를 갈아탔으며 현대차·현대산업개발을 키운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너의 신임이 남달리 두터워 자동차에 이어 건설회사에서도 대표이사 사장을 6년째 맡고 있다.ROTC 포병장교 출신. 연극계 대부 고 이해랑씨가 부친이며 문화계에도 아는 사람이 많다. 건설업계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주택협회회장을 맡을 정도로 부동산과 건설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 보성고,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정 명예회장과는 고교·대학 동문인 셈이다. 김정중 사장은 77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 국내외 현장을 누빈 건설업계 산증인. 기술연구소장, 건축본부장, 영업본부장을 거쳤다. 과거 현대아파트는 물론 I’PARK까지 그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아파트다. 마케팅팀 및 영업기획팀을 신설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고와 한양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김택 현대역사 사장은 현대산업개발 에 입사해 관리본부장, 리모델링 사장을 거쳐 2003년부터 현대역사 사장을 맡고 있다. 고속철도 용산역에 8만 2000평 규모의 복합쇼핑몰 ‘스페이스9’를 운영 관리하는 최고 책임자다. 소탈한 성격에 정확한 판단과 추진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용산고, 고려대를 나와 정 회장과 고교·대학 동문이다. 인텔리전트 빌딩, 첨단 홈네트워크 시스템 구축 업체인 아이콘트롤스는 김대철 사장이 맡고 있다. 주거 공간의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축, 주거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현대산업개발 자재담당 임원과 기획실장을 지냈다. 서라벌고와 고려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MBA출신이다. 장동열 아이앤이 사장은 음악·시·영화 등에 관심이 깊다. 따뜻한 카리스마로 감성경영을 한다는 평을 받는다. 의사결정까지는 심사숙고하지만 일단 정해진 일은 과감하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을 지녔다.2년전 현대산업개발의 기계·전기팀에서 떨어져 나간 회사다. 광주고와 전남대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현대엔지니어링플라스틱 이건원 사장은 현대차 부품개발분야에서 27년 동안 몸담으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 및 자동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현대산업개발 유화사업부로 출발,2000년 분사한 회사. 충남 당진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자동차 내외장재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제품 사용 범위를 밥솥, 김치 냉장고 등 생활가전으로 넓혀가는 중이다. 아이앤콘스는 부산 아이파크 프로축구단장과 현대산업개발 영업기획 임원을 역임한 곽동원 사장이 이끌고 있다. 경남고, 성균대를 나왔다. 중·소규모 아파트와 빌라를 짓고 건물 리모델링, 개발사업 등 부동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업체다. 유일한 금융관련 회사인 아이투자신탁운용도 있다. 유가증권 투자·운용과 투자자문 업무를 하면서 신뢰받는 금융서비스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는 글로벌에셋운용 총괄본부장을 역임한 우경정 사장이다. 프로축구단 아이파크스포츠는 이준하 사장이 책임진다. 정 회장과 용산고 동문이자 오랜 친구다. 어려서부터 양쪽 집안끼리 가까웠다. 연대 출신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MBA를 받았다. 현대차와 현대산업개발에서 영업·마케팅, 홍보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만능 스포츠맨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 모험적이고 개척정신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 경영 목표를 ‘한국형 클럽스포츠의 성공적 사업 모델 구축’으로 정했다. 우승과 동시에 스포츠단에도 사업 마인드를 접목시키기 위해 사업다각화와 경영합리화를 꾀하고 있다. chani@seoul.co.kr ■ ‘만능 스포츠맨’ 정몽규 회장 현대산업개발 CEO들은 유난히 스포츠에 애착을 갖는다. 스포츠로 뭉친 인맥경영을 보는 듯하다. 특히 정몽규 회장은 스포츠광이다.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다. 선수 수준인 종목만 5개나 된다. 그 중에서도 수영은 프로급이다. 승마, 수상스키, 스키(요즘은 보드를 탄다)도 수준급이다. 수상 경력이 있는 종목도 있다. 그는 격한 운동을 좋아한다. 철인3종경기,MTB(산악 자전거타기) 마니아다. 기업인 중심으로 구성된 철인3종경기 동호인이다. 얼마전에는 스키장에서 보드로 스피드를 즐기다가 안전 펜스를 뛰어넘으면서 어깨를 다친 적도 있다. 기계 위에서 하는 운동은 별로다. 가끔 한강변이나 남산에서 뛰기도 한다. 정 회장은 “콧구멍이 시커머지더라도 밖에서 운동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말한다. 골프는 할 줄은 알지만 별로 탐탁해하지 않는다. 운동할 때는 운동에 전념해야 하는데 골프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도 싫다. 정 명예회장도 30년 이상 수상스키를 즐겼다. 바쁜 일정 중에도 양수리에서 물 위를 활주하곤 했다. 이런 인연으로 수상스키협회 초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선수 육성과 보급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이방주 사장도 스포츠를 즐기는 CEO다.1년에 3∼4회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다. 최근 10㎞를 1시간 안에 뛰었다. 시간이 나면 등산을 한다. 회사 차원에서는 프로축구 아이파크 스포츠단을 운영한다. 회사 차원의 지원도 대단하다. 부산에 연고를 두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10여곳의 재개발단지를 수주하는데 상당한 보탬이 됐다고 한다. 대부분의 스포츠단이 그렇듯이 아이파크 축구단도 해마다 적자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적극 밀어준다. 스포츠단 이준하 사장은 재미있는 스포츠에 사업성을 가미한 경영을 한다. 올해 적자폭을 줄이고 돈을 벌 수 있는 별도 사업을 추진, 스포츠단을 모회사에 손을 내밀지 않을 정도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chani@seoul.co.kr ■ 정세영·몽규 父子 ‘막노동 경영수업’ 정세영 명예회장과 몽규 회장은 경영 수업의 첫 출발도 비슷하다. 이 때 형성된 인맥은 건설이나 자동차 회사의 초석을 다지는 주역이 됐다. 정 명예회장은 부친이 부산 피란시절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막 벌여놓은 현대건설 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큰형(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둘째형(정인영 전 한라그룹 회장)이 미군 공사를 수주해 오면 시장에 나가 현장에 투입할 인부를 모아오고 자재를 사들이는 일이었다. 이 때 만난 이춘림씨는 훗날 현대건설 회장에 오른다. 이 전 회장은 그래도 건축도(당시 서울대 건축학과 3학년생)라서 설계를 하고 공사 감독도 했지만 정 명예회장은 그야말로 잡역부이자 막노동꾼이었다. 막노동판에서 만난 인맥은 현대건설을 떠날 때까지 끈끈하게 유지된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외아들 몽규에게 혹독하게 경영 훈련을 시켰다. 대학생이었던 정 회장은 방학 때면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서 고된 잡일을 해야 했다. 임직원들도 모르게 했다. 땡볕 아래서 리어카를 끌고 숙식도 독신자 기숙사에서 해결하는 생활이었다. 정 회장은 울산 공장에서 아르바이트하던 것을 가장 기억이 남는 과거로 떠올린다. 자식뿐 아니라 전문 경영인에게도 가혹했다. 어디에 내놓아도 강한 저력을 발휘할 수 있게 훈련시켰고 인맥을 관리했다. 자동차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경영인들을 잘 관리했고, 그 뒤에 현대산업개발로 모셔와(?) 중역을 맡겼다. 이방주 사장을 비롯해 김판곤 전 현대역사 사장 등이 자동차에서 날리던 선수들이다. 이들은 정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자동차를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키운 베테랑 경영자들이다. 정 회장 역시 자녀 교육에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생인 큰아들 준선(13)이를 초등학교 6학년 때 영국으로 홀로 유학보냈다. 준선이는 재능을 인정받아 당당히 이튼스쿨에 자력으로 입학했다. 따로 돌봐주는 사람 없이 기숙사에서 생활토록 하고 있다. 호랑이가 새끼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바위에서 떨어뜨리는 식이다. chan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비정규직법 협상 새달초까지 연장

    노사정 실무대표들이 협상시한인 29일까지 20여일동안 비정규직법에 대한 논의를 계속했으나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기간 등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 환경노동위는 노사정간 협상에 진전이 있으면 국회 본회의(5월4일) 이전까지 논의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재계가 이날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기간이 3년은 돼야한다며 그 필요성을 조목조목 열거하는 자료를 내 노동계의 반발 등 협상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목희 국회 환노위 법안심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차 노사정 실무회의 직전 모두 발언을 통해 “핵심 쟁점은 기간제 근로의 기간이며 기간 만료시 해고제한을 넣을 것인가, 고용의제를 넣을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오늘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비정규직법안 협상 결렬

    노사정의 비정규직법안 협상이 결렬위기를 맞고 있다. 국회와 노사정 실무대표들은 27일 오후 2시부터 국회에서 8차 실무회의를 열어 비정규직법안에 대한 막바지 합의안 도출을 시도했으나 오후 9시쯤 협상을 중단하고 다음 회의일정도 잡지 못한 채 헤어졌다. 노사정은 재계가 지난 26일 제안한 ‘계약기간을 현행 근로기준법대로 1년으로 유지하자.’는 안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게다가 양 노총 사무총장은 오후 8시50분쯤 기자회견을 자청,“경영계가 전날 제안한 사항을 정부 압력을 받고 철회하는 등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경영계와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영배 경총 부회장은 “전날 제안한 내용 일부가 지나친 것 같아 철회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 압력을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노동계가 협상 중간에 기자회견을 가진 데 유감이며 대화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대화 거부의사를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낮은소리] 해법 못찾는 ‘울산 건설플랜트’ 파업

    [낮은소리] 해법 못찾는 ‘울산 건설플랜트’ 파업

    “처우를 개선해달라.”“고용관계가 분명치 않은데 노사교섭이 말이 되나.”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조(위원장 박해욱)와 전문건설업체가 지난달 18일부터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으나 사용자에 해당하는 전문건설업체는 이에 응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양측은 표면적으로 ‘근로조건 개선’ ‘고용관계 미흡’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수면 아래서는 ‘노동공급권 독점’과 ‘이에 대한 우려’ 때문에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중평이다. 노사 사각지대에 놓여 표류하고 있는 울산건설플랜트 파업사태의 배경과 전말을 짚어본다. ●건설플랜트 노조란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석유화학 회사들은 해마다 정기적으로, 또는 필요할 때 전문건설업체에 맡겨 공장 신·증설이나 보수 공사를 한다. 공사를 맡은 전문건설업체는 배관·용접·기계 등 필요한 분야에 그때그때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해 작업을 한다. 공사가 끝나면 해당 업체와 근로자 사이의 고용관계도 끝난다. 건설플랜트 노동자란 전문건설업체에 고용돼 이같은 일을 하는 일용직 근로자를 말한다. 이들은 지난해 1월6일 300여명이 주축이 돼 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조를 설립했다. 노조는 조합원이 수시로 가입·탈퇴해 일정치 않지만 현재 800명쯤 된다고 밝혔다. 이들 중 700여명이 울산시청과 석유화학공단 등 도심을 돌며 연일 집회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조합원 작업을 방해하거나 시청광장을 점거하는 등의 불법행위로 노조원들이 구속되는 등 사법처리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노동사무소는 현재 울산지역 건설플랜트 비정규 노동자는 1만 2000여명, 건설플랜트 전문업체는 1000여곳쯤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간대우 해달라 건설플랜트 노조는 근무경력 20년이 넘은 숙련공 조합원이 하루 9시간 일하고 그 대가로 평균 11만원의 일당을 받는다고 한다. 한 달 일하는 날이 평균 20일을 넘지 않아 연봉 2000만원이 되지 않는데다 여기에는 퇴직금·연월차 수당까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사회보험·안전화·작업복·점심비 등도 대부분 개인이 부담하는 등 비인간적인 근로조건과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지난해 6월부터 전문건설업체측에 ▲근로조건 개선 ▲산업안전 보장 ▲근로기준법 준수 등을 요구하는 단체교섭을 14차례 요청했으나 한번도 응하지 않아 파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노조는 특히 플랜트건설공사에 일반화돼 있는 불법 다단계 하도급이 노동자들의 임금과 근로조건을 열악하게 만드는 핵심원인인 만큼 원청업체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파업 합법인가 불법인가 노조는 지난 3월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때 투표 자격이 있는 조합원 수는 817명이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52명이 투표를 해 재적조합원 87%인 711명이 파업에 찬성,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쟁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노동부는 쟁의행위 가결 절차는 합법적이라 하더라도 합법·불법이 섞인 파업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지난 3월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던 58개 업체 가운데 16개 업체만 정상적인 조정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조정절차를 거치지 않은 42개 업체 소속 조합원 파업은 불법에 해당된다는 해석이다. ●고용관계도 논란 노동 전문가들은 건설플랜트 노조 파업사태는 노사 당사자가 명확하지 않아 해법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노동법에 따르면 노사간 근로관계가 있어야 교섭의무가 있으나 건설플랜트 조합원들은 일용직 노동자들이어서 고용관계가 일정하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건설업체측은 ‘노조원이 우리회사와 고용관계에 있는 근로자임이 확인되면 교섭을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울산노동사무소는 노조와 전문건설업체측으로부터 조합원 및 고용 중인 근로자 명단을 받아 대조한 결과 10여명의 조합원이 7개 업체와 고용관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교섭을 하라고 지도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고용관계에 있는 조합원이 더 많다고 주장한 반면, 해당 업체측은 노동사무소의 고용관계 판단 기준을 수긍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동사무소는 노사가 교섭자리에 앉는다 하더라도 교섭 도중 고용관계가 끝나면 사용자측에서 교섭의무가 없어졌다고 교섭을 중단할 경우 손 쓸 방책이 없다는 것이다. 공인노무사 이모씨는 “현재 노동법상에는 건설플랜트 노사 분쟁을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법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공급권 장악 사용자측은 단체교섭을 체결해야 하는 노사관계가 형성되면 궁극적으로 노조가 건설플랜트 노동자 공급권을 갖게 돼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것으로 우려한다. 노조가 노동자 공급을 동의하지 않으면 업체가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용자측에서 교섭을 회피하기 위해 지어낸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울산은 건설플랜트 노동시장 규모가 워낙 커 노동공급권을 독점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럴 의도도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근로기준법대로 대우해 달라는 게 요구의 전부라고 강조한다. 노동 전문가들은 노조가 노동공급권을 가질 의도가 없다고 말하지만 힘이 세지면 결국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외국인에 파업도시 이미지 우려 국내 최대 단위노조로 민주노총을 주도하는 현대자동차노조가 다음달부터 회사측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건설플랜트노조 파업사태가 현대차 노사 임·단협과 맞물리면 지역 경제가 불안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특히 울산에선 오는 5월27일∼6월24일 중요한 국제 행사인 IWC(국제포경위원회) 연례회의가 열린다. 세계 60여개국에서 대표단 등 800여명이 울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건설플랜트노조 파업이 IWC 행사 때까지 이어지면 외국인들이 울산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서 건설플랜트노조는 울산시에 중재에 나설 것을 재촉하고 있으나 시는 개입할 법적 권한이 없다며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IWC 국제행사도 중요하지만 행사는 한번으로 끝나는 반면 건설플랜트 노사문제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질 경우 지역경제에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002년 ‘여수플랜트’ 어떻게 타결됐나 봄철이면 건설현장이 시끄럽다. 지역별로 꾸려진 일용직 건설노조와 사측이 단체협약(2년마다)과 임금협약(해마다)을 하느라 활시위처럼 팽팽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기 때문. 전국 건설플랜트노조는 40여개다. 전남 여수석유화학국가산단이 주 일터인 ‘여수 건설플랜트노조(위원장 김재영)’는 지난 98년 출범해 2002년에야 단체협약에 들어갔다. 그러나 산단 전문건설업체 80여개로 이뤄진 사측이 ‘고용관계 불확정’을 이유로 노조를 협상 당사자로 인정치 않았다. 노조원 1만 2000여명이 55일 동안 파업에 들어가면서 산단 입주업체와 시민들이 홍역을 치렀다. 화학공정 특성상 여름이면 공장마다 가동을 멈추고 설비 점검과 확장에 나서던 일이 중단된 것. 당연히 지역경제가 휘청거렸다. 비난여론이 비등하자 여수시장과 여수경찰서장 등 지역 기관단체장들이 “파업 중에라도 협상은 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시장과 서장이 사측 대표들을 협상장으로 밀어넣었다. 결국 100여차례 교섭 끝에 타협안이 매듭지어졌다.2004년도 단체협약은 순탄하게 마무리됐다. 요즘 이 건설노조와 여수산단 내 대표업체인 GS칼텍스가 노조 간부들의 작업장 출입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노조 김대훈(41) 조직국장은 “조합원 2명이 GS칼텍스 정문 앞에서 이 회사 경비들로부터 폭행당했다.”며 지난 18일 여수경찰서에 관련자를 고발했다. 이에 GS칼텍스측은 “건설 노조원들이 탄 차량이 먼저 경비원들을 넘어뜨렸다.”며 관련자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여수산단에서 용접·배관 노조원을 채용해 쓰는 C사 김모(43) 차장은 “조합원들이 때론 명분없는 집회로 시간을 끌면서 사실상 일을 거부하기도 한다.”고 불평했다. 그는 사측에서 여수가 아닌 다른 곳에서 기능공을 데려다 쓸 수는 있으나 노조의 반발이 우려된다고 했다. 지난 2002년 전남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조직된 ‘전남동부·경남서부 지역건설노조(조합원 5500여명)’는 올 단체협약을 두고 3차교섭까지 마쳤다. 이 노조는 작업 환경이 엇비슷한 포항지역 건설노조가 먼저 출범해 덕을 봤다. 때문에 2003년 단체협약도 파업 없이 끝났다. 하지만 이 노조는 지난해 임금 인상안 등을 놓고 42일간 파업하는 과정에서 발주처로 진입하려다 공권력과 충돌, 위원장 등 간부들이 구속됐다. 윤갑인재(43) 위원장은 “올해는 단체협약 55개 항 중 주 5일제 쟁취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제 일용직 건설노조가 힘을 발휘하면서 노동자들이 ‘법 대로’ 대우를 받고 있다. 조합비는 월 보수의 1%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하루 8시간 노동에 토요일도 오전만 일한다. 오후에 일하면 일당의 150%가 나온다. 일요일과 법정 공휴일도 쉬지만 일당 전액이 유급처리된다. 휴일에 일하면 주·월차가 적용돼 일당의 250%를 받는다.3대 명절(신정, 설, 추석)도 유급이다. 또 퇴직금·연월차 수당·4대보험 등도 혜택이 따른다. 여수·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시론] 인권위 비정규직 결정을 보고/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

    [시론] 인권위 비정규직 결정을 보고/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

    오늘날 어느 나라이건 정부의 정책결정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의 하나는 노동정책이다. 그 까닭은 세계화와 정보화의 진전에 있다. 세계화는 기업으로 하여금 임금이 싼 국가나 지역으로의 이동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있으며, 정보사회의 도래는 사무자동화와 공장자동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있다. 세계화와 정보화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이런 결과들이 노동정책의 입지를 갈수록 제한한다는 점은 이제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원론적인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은 현재 우리의 상황 역시 이런 구조적인 조건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하다는 데 있다. 최근 논란이 되는 비정규직 법률안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현실에 걸맞은 법안이라는 주장과 결국 비정규직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왔다. 와중에 국가인권위원회가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과 기간제노동자의 ‘사용사유 제한’ 등의 의견을 제시해 정부 법률안에 제동을 걸었으며, 이에 노동부 장관이 인권위의 입장표명을 비판함으로써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인권위의 의견제시는 인권위에 부여된 과제를 생각할 때 옳은 것이다. 인권이란 정치적 권리뿐만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권리를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사례를 보더라도 인권위는 고용 및 임금 문제에 적절히 개입해 왔다. 노동권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넘어서 생존권적 기본권을 뜻한다면, 인권위는 인권의 시각에서 이를 새롭게 해석하고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과 사용사유 제한에 대한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정부의 시각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업무의 성격·내용·중요성 정도 등이 외국과 다른 경우가 많아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적용하기 힘들며, 따라서 포괄적으로 차별금지 원칙을 규정하고 노동위원회에 차별시정절차를 마련해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또한 기간제노동자를 채용할 수 있는 사유를 처음부터 제한하는 방식은 결국 고용감소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채택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반면에 민주노총을 포함한 노동계는 인권위의 의견 표명을 지지하며 이를 가이드라인으로 한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과 사용사유 제한 규정은 비정규직 입법에서 핵심적인 의제이며, 경과기간을 두게 되면 정부가 우려하는 시장 혼란을 초래하지 않고서도 입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사간의 타협을 중재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사용자의 편을 과도하게 들고 있다는 게 노동계의 비판이다. 문제는 현재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기대처럼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측면이 있는가 하면, 노동계의 우려처럼 비정규직을 양산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보호라는 명분 때문에 강한 규제를 만들 경우 일자리는 사라지고 용역·외주 등 더 낮은 일자리만 남게 될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도 일견 타당하지만, 동시에 현재의 법률안으로 비정규직의 노동인권을 보호하기에는 여전히 불충분한 것도 사실이다. 동일한 법안에 대해 평가가 이렇게 다른 만큼 서로의 주장은 자연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의 핵심은 세계화가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강제함으로써 비정규직을 포함한 노동의 지위가 점차 약화되고, 노사간의 타협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규범적 대안을 지지하기에는 현실은 냉혹하며, 현실적 대안을 지지하려니 인간다운 삶을 누려야 하는 노동자의 권리를 외면하기 어렵다. 결국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하는 것 이외에 현재 다른 해법은 없다. 노사간의 사회적 대화야말로 세계화에 적극 대응하는 사회통합의 출발점이다. 노·사·정 모두 대승적(大乘的)인 시각에서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길 기대한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
  • [인권위 “동일노동 동일임금”] 이목희 의원 “가던 길 계속 가겠다”

    국가인권위원회가 14일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관련법안에 대해 ‘노동인권의 보호와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기에는 사실상 부정적’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서자 열린우리당은 발칵 뒤집혔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제5정조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당무개하고,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강력하게 비판한 뒤 “인권위의 의견표명과 관계없이 우리당은 우리의 길을, 국회는 국회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한 “국가인권위의 의견표명은 수많은 의견표명 중 하나로 간주하겠다.”며 의미를 축소시켰다. 그러나 국가기관인 인권위가 ‘이라크전 파병반대’에 이어 두번째로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비정규직법안의 4월 처리를 목표로 하는 정부·여당은 만만치 않은 복병을 만난 셈이다. 노사정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이 위원장은 “인권위 의견 표명은 국민 경제의 관점에서 무지한 탓”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자칫 인권위의 의견표명이 비정규직 계층의 처지를 개선하려다가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인권위 “동일노동 동일임금”] 화해무드 노사정 재충돌 위기

    [인권위 “동일노동 동일임금”] 화해무드 노사정 재충돌 위기

    국가인권위원회의 비정규직법안 ‘의견표명’으로 모처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던 노사정 대화가 깨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노사정 협상의 논의대상인 비정규직법안도 노사정의 충돌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정규직법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인권위의 의견표명을 ‘단순한 의견표명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깊은 우려감을 나타내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정부는 일단 정치권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노사정 대화를 통해 비정규직법안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노동계는 벌써부터 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적어도 인권위의 의견표명으로 노사정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만큼 정부·여당과 사용자단체를 최대한 압박, 실리를 챙기려 들 게 분명하다. 그러나 정부는 노동계와 달리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부의 스탠스는 종전과 달라진 게 없다.”면서 비정규직법안 논의를 계속 진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인권위의 관심사는 ‘최대한 인권보장’에 있지만 정부의 입장은 이와 똑같을 수 없다는 시각도 나타냈다. 전적으로 인권만 강조하다 보면 어느 기업이 고용을 하겠냐는 불만도 내비쳤다. 비정규직 보호를 근간으로 고용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주장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현 임금체계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지금처럼 연공서열, 생활급 중심의 임금체계가 직무급 중심으로 완전히 개편되지 않는 한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치권 역시 인권위 의견표명에 대해 불만이다. 현재 비정규직 법안과 관련, 노사정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인권위의 의견표명이 되레 협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노동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인권위 권고안은 그동안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던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논란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당초 계획했던 일정도 순항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인권위의 의견표명은 비정규직법안 폐기를 주장해왔던 노동계를 자극, 강성으로 흐르게 할 가능성도 있다. 인권위가 의견을 내자마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일제히 환영의 논평을 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국노총은 ‘인권위의 결정을 전면수용해 비정규직법안을 즉각 개정하라.”고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인권위의 의견이 정부나 여당에 의해 묵살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메시지도 담겨 있다. 하지만 노동계가 인권위의 의견표명을 계기로 강성기류를 고집한다면 비정규직법안을 둘러싼 노사정 대화와 협상은 국민의 기대와 달리 공전될 가능성이 크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낮은소리] “악조건 근무…안전사고 부른다”

    [낮은소리] “악조건 근무…안전사고 부른다”

    ■ 환경미화원들 ‘거리청소 민간위탁’ 반발 “예산낭비와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청소용역 민간위탁을 중단하라.”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는 전국에서 환경미화원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생활쓰레기 청소용역이 민간업체에 위탁된 뒤 인력부족과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현장을 알지 못하는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탁상행정으로 노동자를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집회는 각 시청과 구청 등을 상대로 벌이던 환경미화원들의 산발적인 ‘투쟁’이 전국 차원의 ‘전면전’에 돌입한다는 신호탄이었다. 정부가 1998년부터 예산절감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생활쓰레기 처리업무를 본격적으로 민간단체에 위탁하면서 빚어진 갈등이 해를 거듭하면서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은 올해 노동계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주요 목표로 설정함에 따라 민주노총 차원에서 행정자치부에 청소용역 민간업체 위탁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행자부는 환경미화 사업의 민간위탁은 공공부문 민영화와 정부조직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중지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인력부족에 근무시간 3시간이나 늘어” 경기 파주시에서 11년째 쓰레기 수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고정래(46·가명)씨는 2001년 9월 일을 하다 왼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 시간 안에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도로 옆에 발을 내디디는 순간 청소차가 발을 밟고 지나간 것. 고씨는 이 사고로 왼쪽 엄지발가락과 복사뼈 밑이 뭉개졌고 6개월 동안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고씨가 빠진 뒤에도 인력은 보충되지 않았고, 고씨는 같은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몸이 다 낫지 않았는데도 서둘러 일터로 복귀해야 했다. 고씨는 “분리수거를 한 뒤부터 하루 실제 근무시간이 3시간이나 늘어날 정도로 업무량이 많아졌지만 고용업체는 인건비를 확충할 여력이 없다고 사람을 늘리지 않았다.”면서 “한 시간에 50㎜의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철에도 정직이나 경고를 받는 것이 무서워 무리해서 현장에 나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씨의 동료 김모(47)씨는 “부족한 인원으로 서두르다 보면 다치기 십상”이라면서 “시청 소속이었을 때는 안전사고가 거의 없었는데 민간업체에 위탁된 뒤 해마다 4∼5건씩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업체선정과정서 비리도 잇따라 환경미화원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생활쓰레기 청소 용역을 민간업체에 위탁하면서 상당수가 비정규직으로 바뀌어 고용불안정이 심해지고 근무조건이 악화됐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행자부의 ‘환경미화원 인부임 예산편성기준’에 따르면 환경미화원은 쓰레기 처리 작업 마무리 등 시간외 근무가 잦기 때문에 2시간에 해당하는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행하고 있는 대행업체는 별로 없다. 경기 안산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박모(48)씨는 “2001년 입사한 뒤 시간외 수당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하지만 해고될까봐 무서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마음대로 못한다.”고 분해했다. 경기 고양시의 주모(43)씨는 “동료들끼리 회사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 것이 간부 귀에 들어가 회사를 그만두라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면서 “4년 동안 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업체 선정과정에서 민·관이 결탁하면서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한 ‘지방자치단체 청소업무 민간위탁의 문제와 대책’이라는 자료에서 “인력을 계약인원보다 적게 채용하거나, 가상의 인물을 직원으로 기재해 인건비를 챙기는 업체가 허다하고, 퇴직공무원들이 운영하는 업체에 특혜를 주거나 쓰레기에 물을 타는 방법으로 양을 늘려 대행료를 가로채는 등 교묘한 수법의 비리가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서류검토를 소홀히 해 이를 부추기거나, 아예 업체와 짜고 부정을 눈감아주는 공무원들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경기도노동조합 김인수 정책국장은 “지자체 노조가 연대해 행자부를 상대로 전국 단위의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오는 6월 민노당과 민주노총이 함께 공청회나 토론회를 열고 민간업체 위탁의 문제점과 실태를 점검하고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간위탁은 구조조정과 서비스 향상 일환” 행자부는 환경미화원의 민간위탁은 지방자치단체 구조조정과 대국민 서비스의 질적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시키는 정책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1998년 외환위기 때 행정학계 등에서 민간위탁으로 구조조정과 예산절감 등의 효과를 얻으라는 의견을 내 행자부에서 ‘민간위탁 추진지침’을 제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양시는 현재 일반 거리는 지자체 소속 환경미화원이 청소하고 있지만, 좀 더 지저분한 역세권은 민간업체에 위탁한 상태”라면서 “지자체 소속 환경미화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주변환경도 좀 더 깨끗해지는 등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윤 이재훈기자 jypark@seoul.co.kr ■ 행정자치부 입장 “민간위탁 사업은 행정 경쟁력과 대국민 서비스 수준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방편입니다.” 행정자치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환경미화 업무의 민간위탁을 늘리고 있는 이유를 공공부문 민영화와 정부조직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있다. 행자부 지방자치국 조직발전담당 윤건열 주사는 “현재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환경미화, 도로보수 등의 민간사업체 위탁은 결국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있는 업체에, 조금이라도 더 싼 비용으로 사업을 맡기자는 취지”라면서 “철도청의 공사화처럼 외환위기 이후 공공부문의 민영화와 강도높은 정부조직 구조조정 흐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주사는 정규직인 상근인력을 자연스레 비정규직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민간위탁을 한 업체에 계속 줄 수는 없기 때문에 2∼3년 주기로 공개입찰을 하게 된다.”면서 “지자체에서 처음 민간업체에 위탁할 때는 비정규직이나마 환경미화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행자부는 정부의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환경미화원들도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현 시점에서 정부내 어떤 자리도 완전한 고용보장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자부도 올해 노동계에서 비정규직 투쟁을 목표로 설정한 만큼 이들의 주장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환경미화원들의 고용불안정은 사실상 인정한다.”면서 “환경미화원들만 생각한다면 지자체 소속의 정규직을 보장해주는 것이 안정적이겠지만 국민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뜻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홍희덕 민주노총 공공연맹 경기노조 위원장 “청소업무는 생활과 밀접한 공공성이 강한 사업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경기도노동조합 홍희덕 위원장은 29일 “청소업무 민간위탁의 문제점를 여론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경제적 효율성을 들어 민간위탁의 장점을 말하고 있지만 민간위탁의 장단점을 논리적으로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논리적 무장을 거친 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행자부를 상대로 환경미화원의 지방자치단체 직영화 방안을 따지겠다.”고 별렀다. 홍 위원장은 청소대행업체들이 행자부의 ‘환경미화원의 인부임 편성기준’을 무시하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소대행업체는 지자체와 계약을 맺을 때 행자부에서 정한 환경미화원 임금기준을 준수하기로 되어 있다.”면서 “그럼에도 업체들은 민간기업인 만큼 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서 노사간 합의로 새로이 임금협상을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민간위탁에 따라 비정규직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행업체는 인건비를 줄이려고 정규 환경미화원이 정년퇴직을 하면 빈 자리에 일용직을 충원시킨다.”고 지적했다. 청소업무가 중노동인 만큼 가뜩이나 힘이 드는데 일용직 미화원은 휴일에도 쉬지 못하는 등 노동강도가 정규직원보다 훨씬 강해도 재계약에서 탈락하는 것을 두려워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홍 위원장은 또 청소대행업체가 환경미화원의 정년을 줄이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자체가 직접 운영할 때는 61세까지 환경미화원의 정년을 보장했지만 대행업체들은 정년을 50대 중반으로 줄여 고용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혁신-공기업 탐방] 박양수 광업진흥公 사장 / 인터뷰

    [혁신-공기업 탐방] 박양수 광업진흥公 사장 / 인터뷰

    공기업에도 혁신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민간기업에서나 볼 수 있었던 팀제, 연봉제, 임금피크제, 다면평가시스템 도입 등은 더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닐 만큼 공기업의 변화 속도가 빠르다. 정부도 공기업의 경영성과나 부패정도, 고객만족도 등을 평가해 공기업 인사 및 조직운영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메스를 들이댈 게 뻔하다. 이에 서울신문은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공기업 사장을 직접 만나 혁신의 방향과 성과를 들어보는 시리즈를 싣는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공기업 가운데 적극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정년을 3년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근거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박양수 광진공 사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첫 인터뷰에서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제도를 만들기 위해 연봉제를 전사원으로 확대하고 다면평가 비중을 높이는 한편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면서 “임금 지급률 등 세부 시행방안은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광물자원산업의 육성과 지원을 위해 법정자본금도 종전의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증액했다.”면서 “남북경협 차원에서 북한과 자원개발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공은 최근 전 직원 투표결과를 토대로 후임 상임이사를 제청했다. 어떤 취지인가. -공기업 최초로 상임이사를 전직원 투표를 통해서 제청했다. 투명하고 공개적인 인사원칙을 확립하기 위해서다. 또 사장이 인사권한을 직원들에게 넘겨줌으로써 과거 공기업이 가지고 있었던 인사폐단에서 과감하게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과거 사장이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대신 직원들이 직접 자기의 손으로 선출하면 좀 더 능력 있고 덕망 받는 인사가 뽑힐 가능성이 그만큼 크지 않겠는가. 상식적으로 한 사람의 생각보다 여러 사람의 생각이 옳고 현명하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인기영합적인 인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당연히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 겸허하게 수용하고 귀 기울이겠다. 그러나 투명하고 공개적인 틀에서 전 직원이 공감하는 임원을 뽑아야 한다는 인사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나는 직원들의 지지를 받는 CEO가 되고 싶다. 직원들로부터 인기를 얻겠다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우리 공사 앞에 놓인 일련의 혁신과제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겠다는 뜻이다. ▶상임이사 인사 투표제가 다른 공기업에 파급효과가 있을 것 같다. 또 상급기관이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다른 공기업을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광진공의 사례를 통해서 능력있는 사람을 공정하게 뽑는 시스템을 배울 수 있지 않겠나. 물론 상임이사를 전직원이 투표를 통해 뽑으면 상급기관이 특정인사를 기용하려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나는 투표제가 진정 공사를 위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투자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가. -취임 후 변화와 혁신의 기치를 내걸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제도 정비다. 임금피크제는 바로 위와 같은 취지에서 다른 공기업보다 한발 앞서 도입했다. 또 우리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잘만 정착이 된다면 회사와 직원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제도라고 여겨진다. ▶중앙부처도 조직을 팀제로 바꾸고 있다. 최근 개편한 팀제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지난해 말 처단위 조직을 팀조직으로 전면 개편했다. 우리 공사는 지난해 국회에서 어렵게 공사법을 통과시켜 해외자원 직접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아울러 전략광물에 대한 비축사업과 광산물 가공산업 지원업무를 할 수 있도록 사업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공사의 가장 핵심사업인 해외자원개발 사업 중심으로 조직개편과 인력확충이 불가피해졌다. 또 팀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대폭 위임, 우리의 목표인 자원보국을 위해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업무추진이 되도록 했다. ▶공기업에도 다양한 형태의 성과 평가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는데, 광진공의 성과평가 시스템은 어떤가.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연공 서열주의에 입각한 승진제도를 업적과 능력위주로 개선했다는 것이다. 근무평점, 어학능력, 다면평가 등의 내부평가 비중을 확대하고 대신 연공비중을 축소했다. 특히 다면평가제를 체계적으로 개선했는데, 부하평가·상사평가·동료평가 등 평가방법을 다양화했고 다면평가 결과를 중시해 승진반영 비중을 20%에서 40%로 높였다. 또한 종전 간부사원만 대상으로 했던 연봉제를 전 직원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취임할 때부터 노조에서 반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협력적인 노사관계로 나아가는 것 같다. -지금까지 재직한 6개월 동안 공사의 주요현안에 대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함으로써 협력적 노사문화를 구축하는 데 노력했다. 사실 공모제를 통해 광진공 사장으로 왔지만 취임 초에 정치인 출신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노조와의 관계개선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업무 첫날 노조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노조위원장과 공사현안에 대해 함께 협의했다. 이후 노사관계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형식적인 의전을 없애는 등 각종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혁신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취임 이후 비서를 수행하지 않고 직접 서류가방을 들고 출퇴근하고 있다. 취임 일성이 경영혁신이었던 만큼 사장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북한자원개발 추진상황을 설명해 달라. -북한자원개발과 관련된 조직을 확대했다. 올 초 북한자원개발조직을 남북자원협력팀으로 확대개편하고, 북한사무소를 직제에 신설했다. 또 민간기업의 대북투자 협상전담 창구역할을 하기 위해 뛰고 있다.2003년부터 추진중인 황해도 정촌 흑연광산 공동개발사업은 올해 제품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조직관리 달인’ 박양수사장 박양수 사장은 공기업 CEO로 변신하기 전 정치판에서 35년동안 몸담았던 정치인이다. 1970년대 초반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를 시작, 정당에서는 주로 조직관리를 해왔다. 민주당 총무국장, 새천년민주당 조직담당 사무부총장·조직위원장을 거치는 등 사람관리가 주특기인 셈이다. 조직관리를 오래 해와 ‘마당발’로 통한다. 그가 지난해 9월 제13대 사장에 취임했을 당시 각계에서 배달된 축하 화분이 사장실이 있는 3층 복도를 채우고도 모자라 4층 계단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박 사장을 직접 찾아와 정치에 대한 자문을 구할 정도다. 박 사장은 2001년 1월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았으나 2003년 10월 통합신당을 위해 탈당, 의원직을 과감히 던졌다. 이해찬 총리 등과 열린우리당을 만드는 데 산파역을 했다는 평이다. 지금은 우리당 고문을 맡고 있다. 명지대 야간 정규 석사과정을 밟을 정도로 학구열도 대단하다. 박 사장은 제11대 광진공 사장이었던 박문수씨의 6촌형이다. 일가친척이 잇따라 같은 공기업 사장을 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전남 진도(67) ▲서울문리사대(현 명지대) ▲민주당 사무부총장·총재특보 ▲열린우리당 사무처장 ■ 人事등 146개권한 하부 위임 팀장·부장 업무효율성 높여 대한광업진흥공사에서 가장 힘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사장도 상임이사도 아니다. 바로 팀장과 부장이다. 상부보다 하부의 권한이 더 세진 것이다. 팀장과 부장의 업무처리 비중을 합치면 전체 업무의 87%에 가깝다. 조직을 팀제로 바꾸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조직내 책임과 권한을 재조정한 결과다. 박양수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각 직급별 권한을 분석했다. 직급마다 해야 할 일을 분명히 구분하기 위해서다. 분석끝에 전략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사장이, 전략을 관리하는 것은 본부장이, 관리운영은 팀장이 하도록 정했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은 전략방향과 관계없는 47개 권한을 본부장과 팀장에게 넘겼다. 대표적인 것이 팀내 조직설계 권한을 팀장에게 넘긴 것이다. 즉 팀내 부서의 신설·폐지·통합 등의 권한과 그에 따른 부원 인사권을 전적으로 팀장에게 넘긴 것이다. 또 박 사장은 1억원 이상 공사의 경우 결재권은 본부장에게 권한을 넘겼다. 권한 위임 이후 박 사장이 전체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5%에서 2.30%로 낮아졌다. 본부장은 53개의 권한을 하부로 이양하고, 사장으로부터 45개의 권한을 새롭게 받았다. 이처럼 광진공이 실시한 146개 권한조정 가운데 주목되는 부분은 역시 인사권한 이양이다. 박 사장은 “팀제로 전환해 놓고 팀장에게 권한을 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팀장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는 대신 그 팀의 성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팀장에게 지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장에게 인사권이 넘어가더라도 혈연·학연·지연 등의 인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팀장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부장과 부원을 끌어오려 하기 때문이다. 부장도 종전보다 50개의 권한이 늘었다. 부장이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66%에서 27.69%로 무려 10%나 뛰었다. 간단한 업무처리는 부장이 전결처리토록 한 것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유럽차 “씽씽” 미국차 “낑낑”

    |파리 함혜리특파원 서울 임병선기자|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업계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GM 등 미국의 3대 자동차업체가 인력을 줄이고 근로자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등 북미시장 위축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프랑스 르노사는 ‘떠오르는 시장’ 인도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제휴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디트로이트에 부는 감원 바람 지난주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GM은 21일(현지시간) 정규직 직원과 임원의 인센티브를 낮추고 근로자 주식저축에 대한 부담금을 60% 줄인다고 밝혔다. GM은 또 사무직 노동자의 조기 명예퇴직과 비용절감을 조만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대 28%의 사무직이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4일 디트로이트에서 이뤄지는 릭 왜거너 GM 회장과 론 게텔핑거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 위원장의 연례 만남에서 양측이 극명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왜거너 회장은 2000년 취임 이후 한번도 UAW와 협상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정면대결을 피해왔다. 게텔핑거 위원장은 최근 “우리 책임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GM이 잘못된 책임을 우리가 온통 뒤집어써야 한다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디트로이트에 근거지를 둔 자동차 3사 중 소규모이면서도 재무구조가 가장 견실한 크라이슬러도 처음으로 UAW와 의료보험 비용을 매년 100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근로자들에게 부과하는 데 합의했다. 포드 역시 “크라이슬러와 매우 유사한” 방향으로 UAW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의료보험으로 인한 GM과 포드의 부담은 대당 1500달러(1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 증권 분석가는 “오늘은 의료보험이지만 내일은 다른 것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포드와 크라이슬러에서도 구조조정과 같은 강력한 비용절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잘 나가는 르노 루이 슈바이처 회장 취임 후 각 대륙으로 시장 다각화를 추진 중인 르노는 22일 인도의 자동차 생산 4위업체인 마힌드라 & 마힌드라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고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마힌드라 & 마힌드라는 유틸리티 차량 전문제작회사로 잠재력이 큰 승용차 라인을 추가 생산하기 위해 르노와 손을 잡았다. 양사의 전략적 제휴로 새로 태어날 ‘마힌드라 르노 Ltd’의 경영권은 51%의 지분을 소유하는 마힌드라측이 갖게 되며 오는 2007년부터 르노의 저가형 승용차 로간(Logan)을 연간 5만대씩 생산할 예정이다. 초기 투자액은 1억 2500만유로로 두 회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로간은 마힌드라 & 마힌드라의 기존 공장이나 인도 북부에 새로 들어선 하드와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로간은 가격에 비해 성능이 무척 뛰어난 차량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인도의 고객 선호도 조사결과 인식도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5000유로(약 750만원)짜리 자동차’라는 별명을 가진 로간은 르노사가 저가형으로 개발해 루마니아의 다시아(Dacia)가 생산하고 있으며 동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부터는 모로코와 콜롬비아, 러시아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뤽 알렉산드르 므나르 국제담당 부사장은 “장기적으로는 인도에서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는 차량의 부품을 생산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 등 다른 나라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賃協 무교섭 타결 잇달아…‘춘투’ 대신에 상생?

    賃協 무교섭 타결 잇달아…‘춘투’ 대신에 상생?

    ‘올 노사관계 출발은 좋다.’ 노동계의 ‘춘투(春鬪)’를 앞두고 대기업 산업현장에서 노사간 상생의 모습을 잇달아 선보여 달라진 노사문화를 예고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STX에너지, 동국제강, 유니온스틸 등 일부 대기업 노조는 최근 임금협상을 아예 무교섭으로 타결짓거나 임금 인상을 사측에 맡겨 ‘신(新) 노사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노동계의 총파업과 비정규직 법안을 둘러싼 노사간 힘겨루기가 본격 점화될 것으로 보여 이같은 상생의 ‘불씨’가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5단체는 이와 관련해 이날 조선호텔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현재의 경기회복 기미가 실물 경기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노사관계 안정이 최대 변수”라고 밝혔다. ●E1 무교섭 타결 첫 테이프… STX에너지등 뒤이어 올해 무교섭 타결의 첫 테이프는 E1(옛 LG칼텍스가스)이 끊었다. 이승현 노조위원장은 지난 1월 “올해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일임한다.”는 위임장을 사측에 전달, 임금협상을 10년째 무교섭으로 타결했다. STX에너지와 동국제강도 최근 E1의 무교섭 타결 ‘바통’을 이어받았다.STX에너지 노조는 이달 초 조합원 총회와 찬반 투표를 거쳐 올해 임금에 관한 무교섭 위임을 결의했다. 김형석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회사와 쌓아온 신뢰 관계를 중시하는 차원에서 교섭없이 올해 임금을 회사에 위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니온스틸도 이날 ‘무교섭 대열’에 합류했다. 노조는 ‘임단협 무교섭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협상을 사측에 넘겼다. 유니온스틸의 임단협 무교섭 행진은 12년째다. LG전자 노조도 최근 이례적으로 올해 임금인상 결정을 사측에 맡겼다. 노조측은 급격한 환율하락과 내수시장 부진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 등을 감안,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인상 결정을 회사측에 전격 위임하고 기업 경쟁력 확보 활동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비정규직 법안 최대 난제… 파업 불씨는 여전 노사 상생의 분위기가 확산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올해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해 무교섭으로 임단협을 타결한 코오롱 노사가 한 달도 안 돼 합의안을 파기한 것에서 보듯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채용비리 파문으로 대국민 사과까지 하며 상생을 다짐했던 기아차 노사도 여전히 불협화음이 들린다. 특히 비정규직 법안을 둘러싼 경영자측과 노동계의 갈등은 올해 노사 상생의 문화를 가로막는 최대 난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이날 발표한 ‘정부의 비정규직 법안 처리 문제에 대한 경제계 입장’에서 다음달 1일 총파업을 예고한 노동계에 강력한 경고장를 던졌다. 경제5단체장은 “정부와 국회는 노동계의 위압에 밀려 추가적 양보를 통해 기존 법안에서 후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며, 노동계도 무조건 총파업을 통해 저지하겠다는 집단이기주의적, 파업만능주의적 태도에서 벗어나 무엇이 진정한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 방안인가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연구원 김훈 박사는 “올해 일반 대기업 노사관계는 안정적인 반면 비정규직과 맞물린 사업장은 강경 투쟁이 예상된다.”면서 “예전과 같은 노동계의 전면 투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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