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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노조 “수능일 피해 16일 파업”

    철도노조는 5일 당초 12일 파업에 들어가려던 계획을 바꿔 16일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는 15일 치러질 수능시험 수험생 수송을 고려하고 화물연대와의 공조 등을 고려해 시일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와 화물연대는 지난달 20일 공동투쟁본부를 결성하고 협상결렬에 따른 파업 등 쟁의행위 돌입시 공동대처키로 결의했다. 한편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일 철도노사 단체교섭 결렬에 대해 직권중재 결정을 내렸으며,15일까지 중재안이 나오면 노사 양측은 이에 따라야 한다.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이철 코레일 사장 “불법파업 강경대응”

    이철 코레일 사장은 5일 대전정부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에서 노조가 12일 총파업을 하기로 한 데 대해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조가 정치 파업을 하려 한다.”면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며, 노조가 상황을 오판하고 있다.”며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이 사장은 “15일 수능 일을 겨냥한 파업은 노조가 학생들의 발을 묶어 부당한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의도”라며 “부당한 요구에 굴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특히 “과거에는 파업에 참가했다가 조기 복귀할 때는 보호해 줬지만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불법파업에 참가하느냐 불참하느냐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파국을 막기 위한 노사 협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혀 협상의 여지는 열어 뒀다. 철도노조는 총액 대비 5% 임금 인상, 해고자 복직과 KTX·새마을호 승무원 직접 고용 등에 대한 특별단체교섭을 요구하며 지난달 31일 쟁의행위를 가결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6) 행정자치부

    [공직 인맥 열전] (6) 행정자치부

    지방행정 분야에서 뿌리내리려면 행정자치부 내에서는 물론, 출신 지역에서도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처럼 행정자치부 인맥은 지연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지만, 다른 지역에 대한 배타주의나 지역감정 등은 찾기 어렵다. ●광주·전남,‘최대 계파’ 광주·전남 출신은 정남준(행시 23회) 정부혁신본부장, 박재영(행시 25회) 균형발전지원본부장, 신정완(행시 18회) 감사관 등 서기관급 이상만 40명이 넘을 정도로 행자부 내에서 ‘최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다. 공무원 단체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이개호(행시 24회) 노사협력기획관은 부하 직원들에게 자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송영철(행시 28회) LA영사관 영사, 이희봉(행시 31회·OECD 파견) 부이사관, 정종제(행시 32회) 국무조정실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 분권재정관, 문영훈(행시 37회) 살기좋은지역기획팀장 등이 지방행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지역 ‘차세대 대표’로 손꼽히는 송 영사는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치밀함이, 정 재정관은 활달한 성격과 탁월한 유머감각이 돋보인다. 이 부이사관은 온건한 학자풍으로, 재정 분야 전문가이다. 문 팀장은 참신한 아이디어, 기획력·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주가 고향인 진명기(행시 37회) 지방공기업팀장과 더불어 총무처 출신 중 지방행정 분야에 안착한 드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방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정윤한(지시 2회) 연금정책팀장은 재정 분야 실력파로, 성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북, 팀장급 탄탄한 세력 광주·전남에 비해 전북은 국장급 이상 고위직보다 중간관리자인 팀장급에서 탄탄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현장업무에 능한 최용범(행시 35회) 지방여성제도팀장,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 스타일의 최병관(행시 37회) 혁신평가팀장, 지방에서 잔뼈가 굵은 조봉업(행시 36회) 근무지원팀장·최명규(행시 37회) 법무행정팀장, 지방재정·정보화 분야 실력파인 임상규(행시 38회) 전자정부제도팀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현재 기획예산처에 파견 중인 이경옥(행시 25회) 균형발전재정기획관이 선후배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원만한 대인 관계와 업무추진력·순발력 등을 두루 인정받고 있으며, 차기 전북부지사로 거론되고 있다. 지방행정은 물론 인사업무까지 섭렵한 심보균(행시 31회) 전북도 기획관리실장도 능력·성품을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고 있다. ‘맏형’격인 박성일(행시 23회) 제주4·3사건처리지원단장과 정헌율(행시 24회) 지방행정정책관은 각각 온화한 성품, 우직한 스타일로 알려졌다. ●충청·경기, 지역색 옅어 대전·충남 출신은 지방행정보다 정부조직·혁신 분야에 주로 포진돼 있다. 최근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김동완(행시 23회) 전 지방세제관은 말이 좀 많다는 것 외에는 흠잡을 데가 없다는 평가이며, 유력한 차기 충남부지사 후보다. 합리적이라는 김용찬(행시 36회) 단체교섭팀장도 이곳 출신이다. 충북 출신으로는 지방행정을 아우르고 있는 한범덕 제2차관이 정점에 있다. 중앙·지방에서 모두 실무를 담당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행자부에서 행정·재정과장 등 주요 보직을 모두 거친 이종배(행시 23회) 충북부지사는 직원들이 다소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업무추진력과 꼼꼼함을 겸비하고 있다. 고규창(행시 33회) 지방혁신관리팀장, 청와대 파견 중인 김장회(행시 37회) 서기관도 해당 지역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경기는 상대적으로 지역색이 옅다. 대신 오랜 공직생활 등을 바탕으로 유대감이 형성돼 있다. 서울 출신이지만, 경기도 경제투자관리실장·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낸 황준기 지방재정세제본부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지역 출신으로는 이용철(행시 37회) 새주소정책팀장이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대병원 노사협상 타결

    서울대병원 노사는 15일 일곱번째 실무협상을 통해 모든 안건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노사는 핵심 쟁점이던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 사측이 연봉제와 성과급제, 임금피크제, 팀제 등에 대한 계획수립시 최소 2개월 전까지 노동조합에 통보해 충분히 협의하기로 했다. 또 지난 5월말 기준으로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23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임금은 기본급 3%와 1만 5000원을 인상하기로 했다. 인권침해 논란을 일으켰던 병원 내 CCTV(폐쇄회로TV)는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대병원 파업 장기화 조짐

    서울대병원 파업이 14일 5일째를 맞았으나 실무협상에 나선 노사 양측이 쟁점 사항에 대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실무협상을 재개해 구조조정, 인력확충 등의 쟁점을 놓고 교섭을 벌였으나 난항을 겪었다. 노조는 연봉제ㆍ성과급제ㆍ임금피크제ㆍ팀제ㆍ외주용역화 도입 금지의 명문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구조조정은 경영권과 관련된 것으로 노사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사는 지난 13일에도 두 차례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노사 양측 모두 합의점을 제시하지 못해 결렬된 바 있다. 앞서 노사는 지난 11일 열린 첫 실무협상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인력 충원과 간호사 수 확대, 원내 CCTV 설치 금지, 병실료 인하와 선택진료제 폐지, 임금인상 등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2005년 노사협상에서 합의했던 ‘연봉제ㆍ팀제 도입 금지’를 문서로 재확인해 달라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는 서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대병원 진료 차질…파업 3일째 협상 평행선

    12일로 파업 3일째를 맞은 서울대병원은 진료예약과 입원수속 등이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더 걸리는 등 환자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병원 1층에는 오전 9시부터 외래환자들로 크게 붐볐고, 평소 10여분이면 충분하던 진료 예약과 수납 대기 시간은 1시간 이상 걸렸다. 외래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이모(38·여)씨는 “병원 2층 접수처 앞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하고, 곳곳에는 노조집회 안내문이 내걸려 어수선했다.”면서 “병원 노사가 환자들의 불편을 고려해 파업을 빨리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비노조원과 간부급 직원을 현장에 긴급 배치하고 노조 측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분만실 등에 필수 인력을 남겨 정상 운영됐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의료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 노사는 실무협상을 갖고 합의점을 모색했으나 파업의 핵심 원인이 됐던 구조조정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에 팀제와 임금피크제 도입 금지 등을 요청했지만 사측이 구조조정 문제는 경영에 관련된 것으로 노사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해 난항을 겪었다. 노조 관계자는 “성상철 원장은 이미 2005년 노사협상에서 팀제·연봉제를 임기 중에 도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지금 와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은 약속 위반이며 통합물류관리시스템 도입시 인사·고용·임금에 연계시키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어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병원 측은 “성 원장의 임기는 올해 5월로 끝났다. 연임이 되면서 6월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다.”면서 “임기 중에 구조조정을 안하기로 했던 2년 전 약속은 시효가 지났다.”고 반박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공무원노조 ‘장외투쟁’

    공무원노사의 단체교섭이 진행되는 가운데 노측이 교섭 착수 이후 처음으로 ‘장내 협상’에서 벗어나 ‘장외 투쟁’에 나섰다. 공무원노조는 1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정부의 단체교섭 불성실 및 임금정책 규탄’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불성실과 무성의로 단체교섭이 5개월간 공황상태”라면서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발단은 내년도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노사간 이견이다. 정부는 지난달 말 임금 인상률을 2.5% 책정한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2일 국회에 제출한다. 노조가 정부에 요구하는 임금 인상률은 4.7%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KTX 여승무원 파업 “타결”

    KTX 여승무원 문제가 사실상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상수 노동부장관, 이철 코레일사장, 이석행 민주노총위원장, 엄길룡 철도노조위원장 등 4명은 28일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노동청에서 KTX 여승무원 장기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모임을 갖고 향후 노사, 공익위원 등 3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공익위원은 노동부장관이 지명한다. 이에 따르면 이들은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KTX 여승무원의 정규직 문제를 논의한 뒤 그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다. 또 협의체는 1주일내에 구성해 1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하되 사정에 따라 최대 2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협의체의 합의 사항은 노사 모두 반드시 따라야 한다. 이에 따라 여승무원들이 정부와 회사, 노조측에서 마련한 안을 받아들일 경우 KTX 여승무원 장기 파업사태는 19개월여 만에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협의한 내용에는 파업 여승무원들의 전원복직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지 못해 막판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파업 당사자인 여승무원의 절반 이상이 이를 사실상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진·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공무원 노사합의안 이달말 윤곽 공무원 노사합의안 이달말 윤곽

    공무원노사의 단체교섭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르면 이달 말쯤 합의안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단체교섭이 정기국회 일정과 맞물리면서 일괄타결이 아닌 사안의 시급성에 따라 완급을 조절하는 부분타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성철 노조 교섭대표(공무원노조총연맹 공동위원장)는 6일 “정부에 긴급 본교섭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면서 “단체교섭 의제 중 기본급·수당 등 급여 부문은 국회 심의 일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 회계연도 개시 90일 전까지 국회에 예산안을 확정, 제출해야 한다. 이를 감안한 예산안 제출 마감시한은 다음달 2일이다. 예산안에는 내년도 공무원 급여 인상률 등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단체교섭 일정대로라면 합의안을 예산안에 반영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본교섭 개시를 위한 노사 상견례는 지난 7월5일 처음으로 열렸다. 하지만 실질적인 협상창구라고 할 수 있는 분과위원회는 이보다 50여일 늦은 지난달 24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아직 합의안의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 대다수 교섭 의제에 대한 노사간 입장차도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핵심쟁점인 급여인상안은 정부에서 2.5%선을, 노조측은 4.6% 인상안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현재 교섭 추진상황을 감안하면 분과교섭위는 빨라야 다음주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이달 말까지 실무교섭위에서 논의한 뒤 다음달 중 본교섭위를 열어 단체교섭을 최종 타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급여 문제는 정부 예산안이라는 전체적인 틀 속에서 다뤄야 하는 만큼 섣불리 언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우선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친 뒤 긴급 본교섭개최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현대차 무분규 타결 환영하지만

    현대차 노사가 10년만에 처음으로 분규 없이 임단협을 타결로 이끌어냈다. 현대차 노조는 지금까지 임단협 때 회사측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파업권을 남발해 왔다. 그 결과,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과 대외 이미지 손상, 노사간 불신 심화 등의 상처만 남겼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임단협 타결은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교섭 결렬-파업-타결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은 점에서 일단 높이 평가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현대차 노사의 무분규 타결이 상생과 화합이라는 새로운 노사관계의 발판을 마련하는 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타결내용을 들여다보면 무분규 타결을 위해 회사측이 지나친 비용을 치르지 않았느냐 하는 의구심이 든다. 회사측은 이번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환배치’와 관련해 노조의 양보를 받아내려 했으나 제대로 협상도 못하고 포기했다. 임금피크제 도입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고용과 관련된 사안은 노사가 공동으로 심의·의결토록 함으로써 경영권 행사에 족쇄만 더 강화됐다. 지난 7월 해외 판매목표를 9만 5000대 줄인 상황에서 조합원당 임금부담은 490만원 늘어났다. 올 들어 현대차 노조의 정치파업에서도 확인됐듯이 명분없는 파업에는 여론은 말할 것도 없고 조합원들도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수입차의 내수시장 잠식 속도로 볼 때 현대차가 누리는 독점적 지위도 언제 허물어질지 모른다. 현대차 노조는 무분규 타결에 박수를 보내는 소비자들의 여망에 부응해 생산성 향상으로 화답하기 바란다.
  • 현대차 무파업 타결 손익

    현대차 무파업 타결 손익

    현대자동차가 올해 노사협상을 10년 만에 무분규로 마무리한 가운데 합의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측이 노조에 너무 많은 것을 내주었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오는가 하면 노사간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절대과제인 생산성 향상의 기틀을 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사 동반자관계 구축 큰 성과 표면적으로 사측이 노조에 많은 양보를 한 것은 분명하다. 처음부터 높은 수준의 임금 상승안을 제시하는 등 노측을 달랜 끝에 임금 5.78%·상여금 50% 인상, 성과급 300%·격려금 200만원·무상주 30주(시가 약 21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사측은 올해 협상시작 전부터 각종 경영상 행위에 대해 노조와 협의 또는 합의를 하게 돼 있는 기존 단협 규정을 대폭 바꿔놓겠다고 별러왔다. 현재 단협 규정상 ▲회사의 합병·양도·매각 때 인력전출 등 고용문제 ▲신기술 도입·신차종 개발 등으로 발생하는 인력전환·재훈련 등이 노사 공동의결 사안이다. 하지만 올해에도 이 부분에 대한 손질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해외공장 신·증설 및 합작시 설명회 개최’ ‘차종 투입공장 노사합의 및 연간 생산계획 노사 합의’ 등 일부 조항은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경우 노사공동위 심의·의결’로 바뀌었다. 노조쪽 입장이 강화된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5일 “이미 합의로 이뤄져 온 사안이므로 문구만 바뀌었을뿐 실제로는 추가로 양보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미흡 이에 대해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차는 지금 글로벌 경쟁력 확충에 주력해야 하지만 이번 합의 내용에는 그런 시장의 요구가 반영돼 있지 않다.”면서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부진 등 회사가 처한 위기상황을 감안하면 턱없이 못미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합의를 통해 사측이 실질적으로는 노조에 내준 것 이상을 얻어내고 노사간 전투적인 관계를 동반자 관계로 전환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도 많다. ●3분기 매출 4000억 정도 늘 듯 우리투자증권은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사라짐에 따라 올해 완성차 생산은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171만대, 매출액은 30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도 지난해 14.2%에서 올해 13.6%로 0.6%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노사 합의안 대비 추가비용은 연간 1000억원 정도지만 무파업에 따라 3분기 매출은 당초 전망보다 약 4000억원(5.8%) 늘어난 7조 2000억원으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현대차 노사에 단협상 규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사간 신뢰”라면서 “이번에 원만한 타결을 함으로써 생산성 향상방안을 노사가 공동으로 모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노사 실리 챙기고 얻은 무분규

    노사 실리 챙기고 얻은 무분규

    현대차가 1997년 이후 10년 만에 파업 없이 노사 합의안을 마련한 것은 해마다 되풀이돼 온 협상→결렬→파업→타결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노사 양쪽의 생각이 회사가 처한 안팎의 상황과 맞물린 결과다. 오는 6일 노조 찬반투표에서 이대로 가결될 경우 현대차는 막대한 금전적 손실과 브랜드 이미지·대외신인도 하락 등 그동안 계속돼온 유·무형의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올해 현대차의 임단협 결과에 주목해 왔다. 세계 자동차산업 침체와 글로벌 메이커의 짝짓기 등 커다란 변화의 흐름 속에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노사관계의 기틀을 올해 다지지 못하면 앞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파업 악순환 끊자” 노사 공감대 올해 무분규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사측은 협상 전부터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 등 노측 핵심인물들이 비교적 합리적인 성향들이라며 원만한 타결 가능성을 높게 보아 왔다. 올해를 ‘무분규 원년’으로 선포한 사측은 통상 막판에 가서야 공개하는 최대 협상카드인 임금인상안을 이례적으로 먼저 제시했다. 지난 3일 11차 교섭에서는 당초 제시안보다도 금액을 높인 수정안을 내놓았다. 윤여철 사장이 파업찬반 투표 중에 노조를 직접 방문해 협조를 구했고 4일 마지막 협상에서는 노조를 향해 호소문을 내기도 했다. 노조 집행부도 지난달 30,31일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63%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지만 실제 파업 돌입을 유보했다. 이상욱 노조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파업은 마지막 수단이며 조합원도 국민들도 파국으로 가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 사측도 예전과는 다르게 교섭에 임하고 있고 실무에서도 상당한 변화들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측은 교섭 결렬을 선언한 후에도 휴일특근 외에 잔업은 계속하는 등 생산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조합원들 사이에도 파업을 해 봐야 개인들에게 좋을 게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지난해 파업을 거쳐 ‘성과급 300%, 일시금 200만원 지급’을 얻어냈지만 파업 무노동에 따른 임금 손실액이 1인당 평균 200만원이나 돼 실제 각자 손에 들어온 액수는 투쟁에 비해 많지 않았다. ●“사측 지나친 양보” 논란 예고 하지만 이번 협상타결이 사측이 무조건 파업을 피하고 보기 위해 취한 지나친 양보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임협을 비롯해 단협에서도 노조가 조합원의 고용 안정과 권익 보호 등을 위해 요구했던 정년 연장 등 안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상당수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현대차 10년만에 무분규 타결

    현대차 10년만에 무분규 타결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10년 만에 파업을 하지 않고 합의를 이끌어 냈다. 매번 파업 끝에 합의에 이르렀던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다는 점에서 현대차 노사관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하지만 사측이 무분규 타결에 집착해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면서 ‘퍼주기’ 타결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4일 오후 3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여철 사장과 이상욱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12차 임단협 본교섭을 갖고 4시간여에 걸친 줄다리기 협상 끝에 오후 7시쯤 올해 임단협안에 잠정합의했다. 잠정합의안은 임금 8만 4000원 인상, 경영목표 달성 성과금 100%(임단협 체결시), 하반기 생산목표 달성 100만원(체결시), 경영실적 증진 성과금 200%, 품질향상 격려금 100만원, 상여금 750% 지급 등이다. 이 임금안은 완성차 4사의 타결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노사는 또 고용보장을 위한 핵심안건이었던 정년을 현재 58세에서 59세로 늘리되 임금은 58세 수준으로 동결하는 정년 연장안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노조가 요구한 무상주(株)도 30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해외공장 및 신기술 분야에서의 고용보장 안건도 해외공장 신·증설, 해외공장 차종투입 계획을 확정할 경우나 신기술·신기계 도입, 차종투입 등의 계획을 수립할 경우 노조에 설명회를 갖고 조합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하기로 노사는 합의했다. 노조는 오는 6일 전체 조합원 4만 4800여명을 대상으로 이날 노사가 잠정합의한 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잠정안이 노조의 안을 상당부분 수용한 것이어서 가결이 예상된다. 조합원 투표에서 잠정안이 가결되면 현대차 노사는 1997년 이후 10년 만에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기록하게 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현대車 사측 정년연장 등 추가 제시

    현대자동차 노사는 3일 11차 임·단협 본교섭을 한 데 이어 4일 오후 3시부터 12차 본교섭을 갖고 막판 타결을 시도한다. 노조가 파업 돌입을 4·5일 이틀간 유보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에서 열린 이날 노사 협상에서 회사측은 ▲임금 8만 1000원 인상 ▲성과급 300% ▲일시금 200만원 지급 ▲정년 59세로 1년 연장(59세의 임금은 58세의 90%) ▲호봉제 완전 실시 ▲2008년 말까지 주간연속 2교대실시 완전 합의 등 진전된 추가 제시안을 냈다. 노사는 이날 본협상에 이어 밤 늦게까지 실무교섭을 갖고 일부 이견이 있는 쟁점안에 대한 의견 조율을 한 뒤 4일 본교섭에서 잠정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노조는 4일 본교섭 진전 여부에 따라 쟁의대책위 회의를 열어 이후 투쟁방향 등을 결정할 방침이나 회사 안팎에서는 4일 본교섭에서 타결에 이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현대車노조, 오늘 파업 찬반투표

    회사측과 임·단협 결렬을 선언한 뒤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31일 파업 찬반투표를 한다. 노조는 과거 임·단협 관련 파업 찬반투표 결과로 미뤄볼 때 가결을 확신하고 있다. 현대차 지부는 30일 울산공장 야간조 조합원들은 31일 오전 1∼2시, 주간조는 낮 12시∼오후 1시 파업 찬반투표를 한다고 밝혔다. 전주·아산·남양연구소·모비스·정비·판매위원회 등 6개 지역위원회 조합원들도 31일 오후 1시까지 투표를 한 뒤 투표함을 울산공장으로 옮겨 동시 개표를 한다. 현대차 지부는 투표 다음날 중앙쟁의대책위 회의를 열어 파업돌입 여부 등 향후 투쟁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파업이 가결되더라도 교섭에 진전이 있고 사측이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면 파업을 유보하고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무파업 타결 여지도 남겨놓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노사가 올해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해 최대한 빨리 노사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9월3일 울산공장에서 제11차 본교섭을 갖자.”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에 보냈다. 회사가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한 것은 노조의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한 9월4일 전에 타결을 시도해 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데스크시각] 새우등 터지는 이랜드 사태/이동구 사회부 차장

    비정규직 근로자의 무더기 계약해지로 촉발된 이랜드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공권력이 투입된 이후 40일이 지났지만 노사양측은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온 국민의 가슴을 졸였던 탈레반 피랍 사태는 40여일 만에 해결됐다. 당사자간 끈질긴 협상의 결과였다. 그렇다면 인질협상보다 노사협상이 더 어려운 것일까. 비교 자체가 지나치게 비약되긴 했지만 문제해결을 위한 협상과정을 이랜드 분규 당사자들이 되새겨 볼 만하다. 이랜드 사태는 31일로 분규 76일째를 맞고 있지만 노사양측의 타결 의지는 약했다. 두어 차례 교섭테이블이 마련되긴 했지만 극심한 대립 탓에 교섭다운 교섭은 없었다. 각기 다른 입장만을 주장해 왔을 뿐 교섭을 통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진 못했다. 특히 이랜드 계열사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홈에버의 경우는 노사 양측이 서로에게 교섭의지가 없다고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 왔다. 노조는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수용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그룹 3개사의 현안 공동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타 법인 현안은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이후 매일 주요 매장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노조원들의 투쟁을 지원하고 있는 민주노총은 지난 16일 ‘이랜드 타격투쟁 1000인 선봉대 출정식’을 갖고 지금까지 전국 주요 매장을 대상으로 투쟁집회를 열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은 지난 2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이랜드 투쟁계획을 마련했다. 이랜드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이랜드 조합원들의 생계지원을 위해 총 16억원의 투쟁기금을 조성키로 결정했다.1인당 월 50만원의 생계비를 이랜드 노조원 800명에게 연말까지 4개월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랜드는 분규 초기 비정규직보호법을 회피하기 위해 계약직 근로자를 무더기 계약해지했다는 비난을 샀다. 노동단체는 이랜드 조치를 대표적인 비정규직보호법 악용사례로 꼽았다. 민주노총 등 외부세력이 개입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노동계가 이번 사태를 장기화시켜 비정규직 보호법의 문제점을 쟁점화해 법개정을 관철시키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영계도 ‘비정규직보호법으로 기업주들이 고용을 기피하지 않느냐?’는 사례로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이랜드 사태는 비정규직보호법을 둘러싼 노동계와 경영계의 대리 전장(戰場)이 된 셈이다. 당사자들의 협상의지가 약한 것과 함께 이랜드 사태가 쉽게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랜드측은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비정규직법 개정을 위해 이랜드 노조를 이용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이랜드의 비정규직 문제는 전체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건이다.”라고 맞서고 있다. 이런 와중에 입주점주들과 단순 가담 노조원들은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측은 “회사도 지금까지 1500억원대의 매출손실을 입고 있지만 노조원 600여명 정도가 석달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뉴코아 입주 점주 3500여명과 홈에버 입주 점주 1500여명 등 5000여명의 입주 점주들은 매출이 2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각계에 조속한 해결을 호소하고 있다. 뉴코아 강남점에 입주한 한 점주는 “월 매출이 6000만원에서 1500만원 수준으로 떨어져 판매원 1명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면서 “더 이상 사태가 장기화되면 파산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결국 고래 싸움에 새우등만 계속 터지고 있는 꼴이다. 이동구 사회부 차장 yidonggu@seoul.co.kr
  • 현대차 또 파업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사측과 진행 중인 임금·단체협상과 관련,27일 울산에서 대의원 대회를 갖고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 올해도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가 이에 앞서 파업을 되도록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힌데다 노사가 협상 조기 타결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무파업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현대차지부는 이날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옆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대의원 3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 대회를 갖고 만장일치로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했다. 쟁의를 주도할 30명의 중앙쟁의대책위원회도 구성했다. 현대차지부는 이달 말쯤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발생 행위 찬반을 묻는 투표를 할 예정이다. 이 안이 가결되면 중앙노동위의 조정 기간이 끝나는 9월4일부터 파업을 할 수 있다. 현대차지부는 “노사간 10차례 올해 임·단협 본교섭을 갖고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회사의 제시안이 기대에 못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는 쟁의발생 행위 투표를 결의한 것이 파업을 반드시 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 ‘무파업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 현대차 이상욱 노조지부장은 대의원 대회를 앞둔 기자간담회 등에서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준의 안을 회사가 제시하면 파업없이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규호 노조 홍보부장은 “회사측의 임금 제시안 내용이 예년보다 많이 진전돼 협상 조기타결 의지를 엿볼 수 있지만 단협안 등에서 의견차가 커 노사 실무교섭 등을 통해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올해 임금 협상에서 임금 7만 8000원 인상과 성과급 300% 지급, 일시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정년 58세에서 60세로 연장, 상여금 800%(지난해보다 100% 인상) 지급 등의 단협 요구안에 회사측 제시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에 조정신청을 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창립 후 한 해를 빼고 해마다 한 차례 이상 파업을 했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데스크시각]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했다면/곽태헌 산업부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자동차를 좋아했다. 회장이 되기 전에는 속도제한이 없는 독일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등 드라이브도 즐겼다. 자동차 사업에도 관심이 많았다. 삼성그룹은 공개적으로 기아자동차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었지만 기아차를 인수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닛산과 기술제휴를 하기로 하고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세웠다. 삼성차는 1998년 3월 SM5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후발주자가 현대·기아·대우차와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삼성이 ‘합법적’으로 기아차를 인수할 기회는 있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기아차는 국제입찰에 부쳐졌다. 현대·대우·삼성차는 입찰에 참여했다. 두 차례 유찰된 뒤 기아차는 현대차에 넘어갔다. 삼성은 기아차 인수에 실패한 뒤 2000년 삼성차를 르노에 넘기면서 자동차와의 ‘인연’을 끊었다. 삼성은 르노삼성차가 흑자를 냈을 때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매출액의 0.8%를 받는다. 또 삼성은 르노삼성차의 지분을 19.9% 갖고는 있지만 르노삼성차와 실질적인 관계는 없다.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삼성측이 지분을 30% 이상 보유할 것을 요구하자, 성의표시로 공정거래법상 계열사에 편입되지 않는 20% 미만의 지분만 갖기로 했을 뿐이라고 한다. 얼마 전 만난 경제부처의 고위 인사는 “삼성이 자동차를 너무 일찍 포기했다.”고 말했다.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했다면 요즘처럼 신수종사업을 찾아야하는 고민을 덜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룹의 힘이 전자와 자동차로 분산되면서 전자의 경쟁력도 떨어졌을지 모를 일이다. ‘변수’가 너무 많고 복잡해 삼성 입장에서 볼 때 기아차를 인수한 게 득이었을지, 인수하지 않은 게 좋은 것인지를 알 수는 없지만 소비자들은 현대차보다는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한 게 좋았을 것 같다. 생산자(공급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해야 소비자(수요자)들은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함에 따라 현대의 ‘한 지붕 두 가족’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70%를 장악하게 됐다. 르노삼성차와 GM대우 쌍용차도 있지만 형(현대차)과 동생(기아차)의 파워가 막강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제대로 대우받기는 쉽지 않다. 삼성그룹 계열사에는 노조가 없다. 삼성차도 그랬다.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한 요인 중 하나로 무노조라는 점이 꼽혔다고 한다. 만약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했다면 기아차 노조의 힘이 여전히 강할 수 있었을까. 또 삼성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현대차의 노조가 국민들이 납득하기 힘든 파업을 계속하거나 사측에 무리한 요구를 계속할 수 있었을까. 4분기 연속 적자를 낸 기아차의 노사는 올해 기본급 7만 5000원 인상, 생계비 부족분 150% 지급, 전 차종 흑자전환을 위한 특별격려금 50% 지급, 품질목표달성 격려금 100만원 지급을 주요 내용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물론 일반인들은 납득할 수 없는 임금협상 내용이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을 무기로 기아차의 합의안을 웃도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 빅3(GM·포드·크라이슬러)의 시장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회사의 사정은 생각지도 않고 무리한 요구만 해온 빅3의 몰락을 보고도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교훈을 얻지 못하는 듯하다. 회사를 살리는 데 앞장서는 노조도 물론 많다. 사측의 독단과 무능, 무책임을 견제할 수 있는 건전하고 능력있는 노조는 필요하다. 그러나 억지만을 부리는 노조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행태가 마땅하지 않을 때마다 “삼성이 기아차를 인수했다면….”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자만의 생각일까. 곽태헌 산업부장 tiger@seoul.co.kr
  • 공무원 노사 교섭 정기국회 이전 타결 힘들 듯

    공무원 노사가 실무교섭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지난달 5일 본교섭 개시를 위한 상견례를 한 이후 40여일 만이다. 하지만 다음달 3일부터 열리는 정기국회 이전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던 당초 계획은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무원 노사는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양측 실무교섭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를 가졌다. 당초 실무교섭 상견례는 지난달 9일과 26일에도 일정이 잡혔지만, 정부측 실무위원 선임 등을 둘러싼 노사간 ‘힘겨루기’가 이뤄지면서 무산된 바 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상견례에서는 노조측이 제안한 362개 의제를 7개 분과위원회에 배분했으며, 구체적인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다. 실질적인 교섭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리는 분과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이에 따라 노사 양측은 예비교섭을 통해 ‘단체교섭을 정기국회 이전까지 마무리한다.’고 합의했지만,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음달 초까지 분과위별 협상을 마치더라도, 쟁점으로 남은 의제는 실무교섭위와 본교섭위에서 각각 추가적으로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단체교섭을 통해 협약을 체결하더라도 국회의 통제를 받는 법령이나 예산과 관련된 사안은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컨대 공무원 처우 개선과 밀접한 수당 인상·신설 문제 역시 법령 개정이 전제돼야 적용할 수 있다. 특히 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를 비롯,▲내년도 보수 인상률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 정년 연장 ▲고시제·계급제 폐지 등은 노사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 있어 협상 자체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정기국회 이전까지 단체교섭을 끝내는 것은 무리”라면서 “단체교섭이 빠르고 내실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절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도 “정부 수립 이후 첫 공무원 노사간 협상인 만큼 형식은 물론 내용에서도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제 플러스] 한화노조, 임단협 회사에 위임키로

    ㈜한화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과 단체협약 갱신 등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노조는 위임장에서 “미래지향적인 신노사문화를 정립하고자 임단협 일체의 사항을 위임한다.”고 말했다. 남영선 한화 사장은 “노조가 임단협 위임을 통해 경영진에 힘을 실어 준 것에 감사한다.”면서 “회사도 복지향상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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