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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참에 흥정식 최저임금 결정방식 바꾸자

    내년도 저임금 노동자나 중소·영세 사업주의 최저 보수 기준이 되는 최저임금이 마침내 타결됐다. 노사 위원들이 동반사퇴하는 초유의 파행을 겪은 끝에 법정 시한을 14일이나 넘겼다.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최종 조정안 범위(시급 4580~4620원)에서 노동자 측은 협상안 제시를 거부한 반면 사용자 측은 하한선을 제시했다고 한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사퇴의사를 밝혔던 사용자 측이 표결에 참석한 것은 국민 기만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벼랑 끝 대치-파행-노사 일방 퇴장 속 표결’이라는 악순환을 반복해온 최저임금 결정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 노사 양측은 각각 저임금 노동자와 영세 사업주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다지만 노사 힘겨루기의 연장선상에서 최저임금도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법은 ‘노동자의 생계비, 유사노동자의 임금, 노동생산성 및 소득분배율’ 등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1987년 최저임금위가 출범한 이래 한번도 이러한 기준이 적용된 적이 없다. 노동계는 최저생계비나 평균임금을, 사용자 측은 영세사업주의 지불능력을 잣대로 들이밀었다. 양측의 잣대가 다르니 ‘임금의 최저수준을 보장하여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기하기 위하여’라는 법 제정 취지는 뒷전으로 밀린 채 해마다 대립과 파행을 되풀이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한나라당의 홍사덕 의원은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까지 끌어올리는 로드맵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현재 40%를 약간 웃도는 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을 해마다 1~2% 포인트가량 높여 목표연도에는 50%까지 올리자는 안이다. 노사 간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영세사업주에게는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평가된다. 노사정위원회가 이러한 방안을 놓고 고민해볼 것을 권고한다.
  • 노사갈등에 또 못지킨 법정시한 ‘수술’ 필요

    노사갈등에 또 못지킨 법정시한 ‘수술’ 필요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 4320원보다 260원(6.0%) 오른 4580원으로 결정됐다. 주 40시간 사업장의 경우 월 최저임금은 95만 7220원이고, 주 44시간 사업장은 103만 5080원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소득(최저임금 이하 소득) 근로자 약 234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최저임금은 법정 시한(지난달 29일)으로부터 2주가 지난 후에야 결정됐다. 지난 1일에는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사가 동반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최저임금 결정 후에도 노동계는 ‘날치기 통과’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을 두고 노·사 간의 갈등이 점점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3일 오전 1시 45분쯤 제13차 전원회의를 열고 2012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적용할 시간당 최저임금을 458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타결은 지난 1일 노사 위원들이 동반 사퇴하는 파행 사태를 빚은 지 13일 만이며 2007년 이후 최장 기간의 파행 기록도 남겼다. 타결 뒤에도 노·사 간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사용자 측 위원들이 위원직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도 최저임금위 회의에서 날치기 처리했다.”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노·사가 서로 원하는 최저임금을 제출한 뒤 90일간 격차를 좁혀가는 현행 위원회 운영 방식이 불필요한 갈등만 증폭시킨다고 분석했다. 애초에 근로자 위원은 올해 최저임금보다 1090원(25.2%) 인상한 5410원을, 경영계는 올해와 같은 동결안(4320원)을 제시했다. 양측의 차이는 무려 1000원이 넘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위원회의 연구기관이 최저임금을 제시하는 방식이나 국회에서 이를 다루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노·사 간 손익 관계로 진척되지 않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싸움에 매몰되면 해법이 없으므로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자고 말한다. 27명의 위원을 15명 선으로 줄이거나 90일로 정해진 최저임금 심의·의결 기간을 늘리자고 주장한다. 황덕순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매년 노사가 최저임금 인상률을 결정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중위임금이나 평균임금의 일정 수준을 최저임금의 목표점으로 대타협한 후 매년 세부적인 조정만 하는 방식이 돼야 거듭되는 파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高물가 못 버티는 ‘임금 5.1% 인상’

    高물가 못 버티는 ‘임금 5.1% 인상’

    올해 상반기 타결된 기업들의 노사 간 임금협상(협약임금)에서 평균 임금상승률은 7년 만에 5%선을 넘어섰다. 상반기 평균 4.3%의 가파른 물가 상승이 이 같은 임금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같은 임금상승률이 높기는 하지만 고물가 시대를 견디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게다가 상반기 기업의 임금인상은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 다른 기업의 임금협상에 영향을 주면서 임금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물가상승→임금상승→물가상승’의 악순환이 우려된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1일 과천청사에서 ‘올해 상반기 노사관계 현황’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반기 협약임금 인상률은 5.1%라고 밝혔다. 2004년(5.2%)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7~4.9%를 기록하던 협약임금은 2009년 금융위기로 인해 1.7%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4.8%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상반기)끼리 비교해도 2006년(5.2%)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8458개 사업장 중 3151곳이 임급 협상을 마쳐 임금협상 타결률은 37.3%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상반기 36.1%보다도 빠르다.”면서 “7월 1일 복수노조제도 시행 이전에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성향이 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호조와 물가상승에다 올 상반기 평균 4.3%의 물가상승이 상반기 협약임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2분기에 접어들면서 공공부문의 임금인상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민간부문은 지난 1분기 4.7%에서 2분기 5.1%로 0.4% 포인트 오르는 동안 공공부문은 1분기 2.7%에서 2분기 4.1%로 1.4% 포인트 상승했다. 2년간 동결했던 데 대한 반발이 큰 것으로 보인다. 5000명 이상 기업은 5.6%로 가장 많이 오르고, 300명 미만 기업은 4.9% 오르는 데 그쳐 규모가 클수록 대체적으로 임금이 많이 올랐다. 여기다 하반기에는 15% 안팎의 공공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어 임금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하반기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임금상승률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통계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가 큰 데다 통계물가 수준의 임금인상으로는 고물가시대를 버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에 모든 품목의 물가변동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물가지표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간 괴리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은 이미 ‘점심값 1만원 시대’를 맞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지난달 물가는 삼겹살 16.6%, 냉면 9%, 탕수육 11.6%, 햄버거 7.4%, 죽 10.5% 등 두 자릿수 안팎으로 상승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임금교섭 불발’ 한국지엠 노조 부분파업

    한국지엠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전 생산 공장에서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5일 한국지엠노사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부평, 군산, 창원 공장에서 지난 4일 잔업을 거부한 데 이어 5일에는 오후 1시 50분부터 3시간가량 부분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이날 야간에도 3시간 잔업을 거부했으며 6일에는 주간조 근무 시 3시간 동안 부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 25일부터 12차례에 걸쳐 임금 교섭을 벌여 왔다. 노조는 기본급 15만 611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금으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6만 8828원 인상, 타결 즉시 격려금 120만원, 연말 성과금 1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까지 잔업 거부와 부분 파업이 진행되면 한국지엠의 부평, 군산, 창원 공장에서 생산되는 3600여대의 차량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남양 “항구적 노사화합” 5년 연속 무교섭 타결

    남양 “항구적 노사화합” 5년 연속 무교섭 타결

    남양유업은 2011년도 임금협상을 단체교섭 없이 마무리지었다고 5일 밝혔다. 남양유업 노동조합은 올해 임금협상에 관한 전권을 회사에 위임하기로 했고, 사측이 이를 수용해 유제품 업계 최초로 5년 연속 무교섭 타결을 이뤄냈다. 과거 수년간 남양유업은 5% 안팎으로 임금을 인상했으며, 사측은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임금을 올리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생산성 향상과 복지 증진을 모두 도모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항구적 노사화합 선언’도 채택했다. 이원구 남양유업 경영지원본부장은 “5년 연속 무교섭 타결은 노사가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고용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복수노조 시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로 노사 ‘임단협 시기’ 샅바싸움

    [복수노조 시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로 노사 ‘임단협 시기’ 샅바싸움

    지난 1일 복수노조제도가 시행되면서 기업마다 임단협 시기를 놓고 노사 간에 ‘샅바싸움’이 시작됐다. 강성노조가 있는 기업은 중도 노선이나 친기업 노조의 설립 움직임에 임단협 시기를 늦추려 하고 친기업 노조가 있는 기업은 반대로 강성노조가 생길까 시기를 앞당기는 분위기다. 이런 움직임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라 회사 내 복수의 노조는 임단협 교섭창구를 하나로 단일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단협 만료기한 3개월 전에 노조가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사측은 교섭에 참여할 노조를 공고하고, 참가의사를 밝힌 노조는 자율적으로 교섭창구 단일화에 착수해야 한다. 만일 자율적 단일화에 실패하면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이 참여한 노조가 교섭권을 갖게 된다. 일례로 한국노총은 버스업계의 임단협을 지난달 중에 타결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일부 노조들은 복수노조가 시행된 1일 사측에 교섭을 요구해 복수노조 설립 이전에 교섭단일화 노조로 확정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교섭단일화 노조로 선정되면 2년간 임단협 교섭권을 갖게 된다. 반면 복수노조 설립을 신고한 일부 한국전력 발전노조의 경우 사측에서 기존의 민주노총 소속 산별노조와 임단협 타결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복수노조제도 시행에 임단협 늦추자·당기자 실랑이

     지난 1일 복수노조제도가 시행되면서 기업마다 임단협 시기를 놓고 노사 간에 ‘샅바싸움’이 시작됐다.  강성노조가 있는 기업은 중도 노선이나 친기업 노조의 설립 움직임에 임단협 시기를 늦추려 하고 친기업 노조가 있는 기업은 반대로 강성노조가 생길까 시기를 앞당기는 분위기다.  이런 움직임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라 회사 내 복수의 노조는 임단협 교섭창구를 하나로 통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단협 만료기한 3개월 전에 노조가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사측은 교섭에 참여할 노조를 공고하고, 참가의사를 밝힌 노조는 자율적으로 교섭창구 단일화에 착수해야 한다. 만일 자율적 단일화에 실패하면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이 참여한 노조가 교섭권을 갖게 된다.  일례로 한국노총은 버스업계의 임단협을 지난달 중에 타결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일부 노조들은 복수노조가 시행된 1일 사측에 교섭을 요구해 복수노조 설립 이전에 교섭단일화 노조로 확정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교섭단일화 노조로 선정되면 2년간 임단협 교섭권을 갖게 된다.  반면 복수노조 설립을 신고한 일부 한국전력 발전노조의 경우 사측에서 기존의 민주노총 소속 산별노조와 임단협 타결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진重 190일만에 총파업 철회

    한진重 190일만에 총파업 철회

    대규모 정리해고 문제를 두고 6개월 넘게 총파업과 직장폐쇄 등 노사 간 충돌을 빚었던 한진중공업 사태가 27일 해결됐다. 이재용 한진중 조선부문 대표이사와 채길용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 지회장은 부산 영도구 한진중 영도조선소에서 노사협의 이행 합의서에 서명했다. 노사 간 대립이 극적으로 타결된 것은 노사 모두가 파업 장기화에 버티기 어렵다는 데 공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190일 만이다. 노사는 노조의 파업 철회와 업무 복귀 조건으로 ▲정리해고자 중 희망자에 한해 희망퇴직 적용 ▲형사고소·고발, 진정 등은 쌍방 모두 취소하고 징계 등 인사조치는 조합원에 한해 면제키로 노력 ▲노조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가압류 포함) 최소화 ▲크레인 농성 중인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퇴거 문제는 노조가 책임진다는 등의 내용과 함께 타임오프와 같은 다른 현안은 법의 테두리에서 전향적으로 개선토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에 사측 관계자는 “영도조선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조의 총파업 철회와 업무복귀 선언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15일 사측이 생산직 직원 400명에 대해 희망퇴직 계획서를 노조에 통보하자 이에 반발, 같은 달 20일 정리해고 반대 총파업에 돌입했다. 한편 부산지법은 이날 오후 한진중 영도조선소에서 ‘퇴거 및 출입금지 가처분에 의한 강제퇴거집행’을 단행했다. 사측은 지난 14일 노조원들이 농성 중인 생활관에 대한 ‘퇴거 및 출입금지 가처분’ 결정에 따른 강제 퇴거집행을 법원에 신청했다. 이에 법원이 “피신청인들은 영도조선소에서 퇴거하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노사분규 현장에서 공권력 투입이 아니라 강제집행으로 노조원들을 끌어낸 것은 이례적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孫, 민생경제 영수회담 제의…MB “조속히 만날 것” 화답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3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민생 경제 영수회담을 전격 제의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 만날 것”이라고 화답,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르면 이달 안에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 대표의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2008년 9월 이 대통령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회동 이후 3년여 만에 영수회담이 열리게 된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맞대고 앉아 지금 우리 국민에게 닥친 삶의 위기에 대해 진실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반값 등록금, 물가, 일자리, 전·월세, 저축은행 부실, 가계부채 모두 큰 일”이라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으로 이익 균형이 깨진 문제와 악화돼 가는 노사분규도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손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사법개혁 문제와 남북관계 등도 주요 국정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요성만 치면 반값 등록금 문제가 3분의2 정도”라는 당 핵심 관계자의 전언은 영수회담 테이블 메뉴가 복잡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게 한다. 이날 취임 인사차 손 대표를 찾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대통령은) ‘만나서 빠른 시일 안에 뵙고 상의한다고 말씀드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생 문제라면 대통령도 할 말이 있다.”고 언급, 민생 정책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은 정국타개용 돌파구로 보인다. 최근 반값 등록금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은 여·야·정 모두에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던져 놓았다. 당 고위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여야 합의를 뒤집고 있어 여당과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고공 협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손 대표가 전날 최고위원들에게 “우리가 민생 문제를 주도해야 한다.”고 한 것은 제안의 또 다른 배경이다. 차기 대선주자로서나 제1 야당으로서나 정국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중이다. 관건은 의제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의제를 조율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민주당이 진정성 있게 접근해 주기를 기대한다.”며 전제 조건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여당 총재가 아니기 때문에 영수회담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야당 대표와 대통령의 회동”이라고 못 박았다. 불필요한 정치적 접근을 피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역대 영수회담은 정국 대치를 풀기 위한 최고위급 협상이다. 1997년 노동법, 2000년 의약분업, 2005년 9월 대연정, 2008년 한·미 FTA 등이다. 이 때문에 모든 현안의 일괄타결 시도는 오히려 역효과만 가져온다. 현재 국회 각 상임위에서 주요 사안들이 다뤄지고 있어 자칫 영수회담이 국회를 무력화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당 전략 담당 관계자는 “반값 등록금 문제라도 제대로 (성과를) 풀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현대차 아산공장 조업 재개

    노조조합원의 자살로 촉발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노조의 조업 거부 사태가 2일 만에 전격 타결됐다. 12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11일 새벽까지 철야 협상을 벌인 끝에 ▲유족 위로금 지급 ▲미망인 취업 알선 ▲실명 거론자 관련 정도에 따른 조치 ▲공장장 명의 담화문 게시 ▲단협과 노사관계 합의서 준수 조합원 활동 보장 등 5개 안에 합의, 서명하고 이날 오후 5시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지난 9일 오후 2시 30분 가동이 전면 중단된 지 39시간 30분 만이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지난 9일 오전 공장 내에서 노조원 박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면서 노조가 같은 날 오후부터 전면 조업 거부에 돌입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국내 완성차업체 생산라인 올스톱 위기

    국내 완성차업체 생산라인 올스톱 위기

    ‘링 하나 때문에….’ 자동차 엔진 부품인 피스톤링을 생산하는 유성기업 노조의 파업 여파로 이 회사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온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라인이 멈춰 설 위기에 처했다. 연 매출 2000억원대의 부품업체 파업이 100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완성차 업계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대기업 발목 잡은 ‘피스톤링’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유성기업 노조가 지난 18일 파업을 시작하고, 사측이 아산과 영동공장에 대해 직장을 폐쇄하면서 부품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기아차 소하리공장의 카니발 생산라인은 지난 20일 야간근무조가 작업을 중단했고, 현대차 울산공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부 라인은 22일 특근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노조 파업에 직장폐쇄가 불가피했다.’는 사측과 ‘쟁의행위 준비 중 (사측이) 먼저 직장폐쇄했다.’는 노조 측이 맞서고 있어 타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파업에는 민주노총 노조원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월급제 등 싸고 대립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경영자 총협회 등은 성명을 통해 “자동차 산업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공권력 투입 등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 주까지 유성기업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면 모닝, 베르나, 아반떼 등 일부 소형차를 제외한 현대기아차의 모든 승용차 및 상용차 라인의 조업이 빠르면 24일부터 전면 중단된다. 한국지엠도 부평과 군산 엔진공장의 피스톤링 재고가 24∼25일쯤 바닥난다. 르노삼성은 중형 SM5 2.0 모델에 들어가는 캠 샤프트의 재고가 4일분에 불과하다. 유성기업 사측은 현장에 관리직을 투입해 생산 재개를 시도했으나 조합원과 노동단체 관계자 등은 폐쇄된 공장을 뚫고 회사를 점거한 채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유성기업은 올해 초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 도입을 놓고 노사가 대립해왔다. ●부품 공급선 다변화 시급 자동차 전문가들은 글로벌 톱3를 지향하는 현대기아차가 피스톤링 하나 때문에 이틀 만에 라인이 멈춰 선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피스톤링을 한 기업에 의존하면서도 적정 재고가 확보되지 않았고, 대체공급선도 없기 때문이다. 피스톤링은 자동차에서 필수 부품이지만 첨단 기술을 요하는 부품은 아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소형차용 피스톤링을 공급하는 대한이연은 현재 100% 가동 중이어서 여력이 없다.”면서 “다음 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지난 4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인 9.4%를 기록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성장세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세계 3위의 자동차회사를 꿈꾸는 현대기아차가 비상사태에 대비한 충분한 응급조치 시스템 등이 허술하다는 것은 큰 문제”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부품공급 시스템을 선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나흘째 파업·직장폐쇄 
강운태 시장 “사측 대화 나서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나흘째 파업·직장폐쇄 강운태 시장 “사측 대화 나서야”

    강운태 광주시장이 28일 나흘째 파업과 직장폐쇄로 맞서고 있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 노사 양측에 교섭을 통한 조업 정상화를 촉구했다. 강 시장은 이자리에서 “금호타이어는 어려울 때마다 시민이 도와준 ‘시민의 회사’”라며 “노사는 한발짝씩 양보해 시민의 걱정을 덜어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측은 회사가 어려워진 데 대해 반성하고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귀 기울이고 성실하게 대화에 임해야 하며, 노조는 자기 주장만 앞세우지 말고 회사가 워크아웃 상태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에 앞서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이 개탄스럽다.”며 “노사문제는 자율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지만 사측이 보다 성실한 자세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230여개 협력업체도 호소문을 통해 “파업 장기화와 채권단의 지원 중단이 이어질 경우 최근 워크아웃을 결정할 때처럼 협력업체와 3100여명의 구성원 모두에게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조속한 협상타결을 촉구했다. 사태는 금호타이어가 지난 25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1일 파업’에 들어간 노조에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시작됐다. 사측은 공고를 통해 “워크아웃 중인 상황에서 노조가 불법 쟁의행위로 인한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며 직장폐쇄 배경을 설명했다. 노조는 다음 날인 26일 출근을 시도했으나 사측이 ‘파업불참 확약서’를 요구하자 일부 노조원들이 이를 거부, 출근 저지에 들어가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4일째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채권단이 지원 철회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노조는 지난해 11월부터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재교섭 등 6개항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지난해 ‘워크아웃’이란 비상상황에서 체결한 임단협의 ‘평화유지 의무기간’이 2년이므로 내년 4월까지 유효하다.”면서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운행률 안 높이면 보조금 중단”

    전북도와 전주시가 77일째 장기화되고 있는 전주 버스 파업 사태의 해결을 위해 노사 양측에 ‘통 큰 타협’을 촉구했다. 김완주 도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은 22일 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간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파업이 합리적으로 해결되길 희망했으나 타결 기미가 없다.”면서 “노약자와 저소득층, 학생 등 말 없는 다수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른 만큼 적극적인 타협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도지사와 시장은 우선 버스회사에 양보를 주문했다. 이들은 “버스회사는 통 큰 양보를 하고 노조 측은 시민의 발을 묶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버스 사업자들이 이달 말까지 시내버스 운행률을 80%, 시외버스 운행률을 90%까지 높이지 않으면 버스 업계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버스 사업자들은 버스 운송수입금과 보조금의 사용 내용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면서 “앞으로 지급되는 버스 보조금에 대해 더 정확하고 엄밀한 실사와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측에도 “3월 2일 개학 이전까지 버스 파업을 풀어 학생들의 수업권과 일상생활이 지장받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22일 현재 전주 버스 운행률은 시내버스 67%(전세버스 포함), 시외버스 87%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20% 삭감된 신입행원 임금 복원?

    일부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임금을 2% 올리기로 하고, 20% 삭감된 신입행원 임금을 원상복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해 임금 2% 인상에 합의하고, 특별보너스 70%와 매달 20만원 상당의 복지카드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임금 인상분을 소급 적용하지 않고 올해 임금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20% 삭감된 신입행원의 임금을 올해부터 원래대로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임금을 2% 올리는 한편 신입행원 임금 원상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정규직의 경우 지난해 임금을 2% 인상하고 비정규직 임금을 10% 올리기로 했다. 하나은행 노동조합은 또 사측에 신입행원을 포함한 직원 임금체계 및 업무에 대한 개선안을 4월까지 마련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국민과 신한, 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신입행원 임금 정상화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어 최종 합의가 이뤄지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관계자는 “신입행원 임금을 다시 정상화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사측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어느 한 은행이 전향적으로 협상 타결을 이루기 전까지 모든 은행들이 눈치보기를 하면서 노조와 대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해 임금과 신입행원 임금 회복 등에 대한 임금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7년간 임금을 동결 또는 삭감했고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남긴 만큼 작년 임금은 올려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사측이 예금보험공사와 교환한 양해각서(MOU) 내용을 일부 이행하지 못했다며 인상에 합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노사는 또 이르면 내달부터 올해 임금 협상에 착수한다. 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조만간 대표자 워크숍 등을 거쳐 올해 임금협상 계획과 인상 목표 등을 만들 것”이라며 “이르면 내달 중에 사측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北 핵폐기 약속 지켜야… 한·미FTA 조속비준을”

    “北 핵폐기 약속 지켜야… 한·미FTA 조속비준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북한에 핵무기 포기를 거듭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지난해 12월 최종 타결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법안을 가능한 한 빨리 비준해 줄 것을 미 의회에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9시 미 의회에서 한 올해 국정 연설에서 한반도 관련 현안들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북한 핵 문제를 언급하면서 “한반도에서 우리는 동맹국인 한국과 함께할 것이며, 북한이 핵무기 폐기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북핵 폐기 촉구 발언은 ‘핵 없는 세상’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두 가지 도전으로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를 언급하면서 나왔다. 미 행정부가 올해 대외정책에서 북핵 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다뤄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지난 19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 대화 분위기를 적극 이어 나가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국정 연설 직전 “강력한 제재로 북한과 이란 핵문제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한·미 FTA와 관련, “우리는 지난달 미국 내 일자리를 최소 7만개 늘릴 수 있는 무역협정을 한국과 매듭지었고, 이 협정은 노사, 민주·공화 양당으로부터 전례 없는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의회가 비준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 무역협정을 이행하겠지만 미국 근로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미국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협정에만 서명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매듭지은 것이 이런 공약을 이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철도노사 첫 무쟁의 임금협상 마무리

    철도노사가 2005년 공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쟁의절차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15일 서울사옥에서 2010년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철도노사는 교섭을 시작한 지 22일 만인 지난달 28일 2010년 임금을 2009년 기준으로 동결하고, 타임오프(노조 전임자 유급 근로시간 면제) 관련 무급 전임자를 현재 64명에서 14명으로 줄이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철도노조는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 63.76%의 찬성으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올해 임금협상은 지난해 ‘11·26 파업’으로 해고된 146명에 대한 복직과 경춘선을 비롯한 일부 철도산업의 조건부 위탁 등을 놓고 진통이 예상됐으나 타협점을 찾으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코레일이 연봉제와 임금피크제 등 쟁점안을 철회하고 노조와 협의키로 한 것이 주효했다. 노조가 민감하게 반응한 업무의 조건부 위탁 카드에 대해 협의 추진으로 방침을 바꾼 것도 협상타결에 보탬이 됐다. 철도노조는 임금 및 전임자에 대한 정부 지침을 깨진 못했지만 노조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한편 2년 이상 재직한 무기계약직의 7급 정규직 전환이라는 성과도 챙기게 됐다. 노조가 쟁의행위를 결의하지 않고 노사 간 본교섭에서 임금교섭을 마무리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합의안에 반발해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장이 사퇴하는 등 내분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현 집행부가 차기 집행부에 부담을 떠넘겼다는 지적도 있다. 또 해고자 복직 등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노조의 강경일변도 투쟁방식에 대한 노조원들의 변화가 확인됐다.”면서 “이번 합의를 계기로 노사 상생모델을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경주버스 파업, 장기화로 가나

    경북 경주지역의 시내버스 노선을 독점한 ‘천년미소’ 노조가 지난 9일 오전 5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사는 파업 2일째인 10일까지 팽팽한 견해차를 보여 파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노사 양측은 파업 첫날 오전 8시부터 협상에 들어가 이날 밤 10시까지 14시간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 양측은 협상에서 만근일수와 배치시간, 순환배치 등을 우선 협상키로 하고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에서 가장 쟁점인 만근일수에 대해 노조는 당초 현행 19일에서 17일로 줄일 것을 요구하다 18일로 한 발 물러선 반면 사측은 기본급 및 연장 야간 수당 등 정액 7만원 인상 조건으로 현행 19일 유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시와 버스회사 측은 이날 오전부터 전세버스 7대와 시내버스 17대 등 24대를 동원해 시내와 읍·면지역에 투입하는 등 파업 장기화에 대비했으나 시민들은 불편은 이틀째 계속됐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만근일수 단축 부분에서 전혀 양보를 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면서 “추후 협상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버스 노·사 양측에 원만한 타결을 하도록 최대한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천년미소는 163대의 버스로 경주지역 모든 시내버스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며, 운전기사 248명 중 조합원은 111명, 비조합원은 137명이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미국 자동차노조의 몰락에서 느낄 것”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난해 9월 ‘중도실용개혁’을 표방한 이경훈 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20년 넘도록 고질적이던 연례파업을 접고 2년 연속 임금협상을 파업 없이 타결했다. 지난 4월에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의 정치파업 요청을 단호히 뿌리쳤다. 이 위원장은 올해 초 노조집행부를 이끌고 미국 자동차 도시인 디트로이트를 찾기도 했다. 이 도시는 강성 자동차노조의 상습파업 때문에 공장들이 문을 닫아 폐허가 되다시피한 곳이다. 이 위원장 일행은 이 도시에서 노사협력과 고용보장, 도시발전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으며,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마다 현대차를 위기로 몰아넣고 국가경제에 타격을 안겼던 노조가 새 노동문화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에 참 좋다. 현대차 노조는 이달 초 남양연구소 조합원 40명을 디트로이트에 보내는 등 30차례에 걸쳐 1200명을 해외 현장에 보낸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디트로이트 방문에서 자신이 받은 충격을 조합원들과 공유하고, 세계 자동차산업의 실체를 똑바로 알아 마음가짐을 새롭게 정립하겠다고 한다. 세계 자동차 산업계가 합종연횡으로 급변하는 시기에 노조의 이런 노력은 현대차를 세계 ‘빅3’의 반열에 반드시 올려놓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잖아도 현대차는 최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현지 공장을 준공했다. 기아자동차와 합치면 해외 9개 공장 308만대, 국내 350만대 등 658만대의 생산 규모를 갖췄다. 여기에 브라질과 중국에 추가로 공장이 완공되면 조만간 연산 700만대가 넘는다고 한다. 따라서 현대기아차그룹은 노사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조합원들은 해외연수를 통해 세계적 자동차 기업의 흥망을 제대로 보고 느껴서 유용한 교훈으로 삼았으면 한다.
  • [사설] 경제단체 타임오프 ‘역주행’ 앞장서는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이 기업을 상대로 100억원대의 한국노총 지원 후원금을 걷고 있다고 한다. 전경련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37억원, 경총은 은행연합회 기금에서 38억원, 대한상의는 두산그룹 등에서 11억 5000만원 등 모두 103억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노총이 각 기업에 파견한 노조전임자 127명의 임금 2년치를 보전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모금 의뢰를 받은 기업들은 타임오프제(유급 노조전임자 급여제도) 시행 이후 급여를 받지 못한 한국노총 파견자의 임금을 보전해 주려는 편법이며, 제도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시행 3개월에 들어선 타임오프제의 연착륙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올 들어 단체협상이 끝난 100인 이상 사업장 1446곳 중 70.3%인 1016곳이 타임오프를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타임오프 무력화 투쟁의 간판으로 꼽히던 기아자동차 노사가 타임오프 단체협상을 타결지으면서 걸림돌이 제거된 상태이다. 법원도 민주노총이 낸 타임오프 한도 고시 무효확인 소송에서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후유증도 만만찮다. 8월 한 달 동안 3개 사업체가 타임오프 파업에 대응해 직장을 폐쇄했다. 일부 기업에서 노사 간 이면합의가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노조 전임자를 법적 한도로 줄이는 대신 회사가 보존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타임오프제 도입의 취지가 무색하다. 이 와중에 기업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경제단체들이 특정 상급단체 전임자의 임금을 대주는 것은 분별 없는 처사다. 기아차 단체협상에서 고배를 마신 민주노총이 벼르는 것도 변수이다. 내년 3월까지 전임자 임금 문제를 타결해야 하는 현대자동차 노사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노사관계 선진화라는 이름표를 단 타임오프 기금 마련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상급단체 전임자 임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은 접어야 한다. 대신 한국노총 소속이든, 민주노총 소속이든 상관없이 고용창출과 지역발전에 이바지한 모범기업에 기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검토하기 바란다.
  • 기아차 임단협 완전 타결

    기아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완전히 타결했다. 20년간 지속된 파업 악순환의 고리를 처음 끊은 것이다. 기아차는 2일 잠정합의한 임단협에 대한 전체 조합원의 투표 결과 조합원 2만 8915명(투표율 95.6%)이 참여해 임금 61.76%, 단체협약 58.44%의 찬성으로 합의안이 통과됐다고 2일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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