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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법 1일부터 적용…‘차별 분쟁’ 봇물 예고

    비정규직법 1일부터 적용…‘차별 분쟁’ 봇물 예고

    ‘노동위원회가 뜬다.’ 노동위원회가 비정규직을 둘러싼 분쟁 해결의 중심에 선다.1일부터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되면서 비정규직근로자들의 차별 여부에 대한 분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기창 중앙노동위원회 총괄과장(부이사관)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민원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돼 조직을 정비했다.”고 말했다. ●노동위 차별시정위원 173명 새로 위촉 지난해 노동위원회를 통한 구제신청,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등 심판사건은 모두 8631건에 이른다. 전년의 8295건보다 400여건 늘어난 것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차별 시정을 요구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노동위원회는 위원수를 종전 891명에서 1740명으로 2배가량 늘렸다. 차별시정 담당 공익위원 173명이 새로 위촉됐다. 또 현재 339명인 사무국 직원 수도 이에 걸맞게 늘리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또 달라지는 법제도에 따라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심문회의 및 판정회의 진행 방법과 절차를 설명하고 조사관에 대한 교육도 마쳤다. ●3개월 안에 차별시정 요구 노동위원회는 그동안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심판하는 것이 주업무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비정규직의 차별을 없애주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조직을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간제·단시간·파견근로자 수가 500만∼800만명에 이르고 있는데다 기업이나 생산 현장에서 차별이 있었는지에 대해 판단하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차별적 처우를 받았다고 생각되는 근로자는 3개월 안에 지방노동위원회에 시정을 신청할 수 있다. 노동위원회는 공익위원 3인으로 차별시정위원회를 만들어 심문, 시정명령 또는 기각결정을 하게 된다. 시정명령에 사업주가 불복할 경우 10일 이내에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신청을 하고, 그래도 불복하면 15일 안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기업주는 차별이 아님을 입증해야 한다. 노동위원회는 기업이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1억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또 부당해고에 대한 구제명령을 사용자가 이행하지 않으면 1회 2000만원까지 2년,4회 동안 4000만원까지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다. ●내년부터 필수유지업무도 노동위서 결정 내년부터 노동쟁의권이 제한되는 필수유지업무를 결정하는 권한도 노동위원회가 갖는다. 현행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제도는 없어진다. 필수유지업무는 필수공익사업 가운데 공중의 일상생활을 현저히 위태롭게 하는 업무를 의미하는 것으로, 노사는 최소한의 인원과 업무를 유지시키는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협정 체결이 되지 않을 경우 노동위원회에 노사가 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이 경우 쟁의행위 때라도 노사는 필수유지업무에 필요한 인원·운영을 유지할 의무가 있고 이를 방해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서기관△교육혁신위원회 김보엽△교육인적자원부 서병재△광주시교육청 박두상△〃 기획관리국장 김용흘△전남도교육청 〃 정현석△경북도교육청 〃 예병윤△경남도교육청 〃 도봉섭△대구광역시교육청 강병구△경기도교육청 이현준△부산대 설세훈△서울대 신재홍 박철수△전북대 김삼전△충남대 장현준△경상대 전제상△제주대 김대규△한국교원대 조영택△안동대 지영욱△창원대 이명칠△국사편찬위원회 총무과장 이형인△서울대 최정희△부경대 이재화■ 관세청 (과장급 전보)△총무과장 朴昌彦△종합심사〃 鄭淳悅△조사총괄〃 朴天萬△감사담당관 李台永△천안세관장 金喆秀△거제〃 李鍾甲△평택〃 趙瑞浩△포항〃 李燦基△부산세관 통관국장 朴載豪■ 근로복지공단 ◇승진 (부장)△창원 김기오△양산 이재근△통영 배대현△구미 이상칠△익산 최진철△목포 김현길△여수 서의창◇전보 (본부장)△기획조정본부 고양배△서울본부 공희송△경인본부 류용하△대전본부 홍천기(본부 국장)△재활사업국 홍성진△복지사업국 신태식(지사장)△서울강남 김병석△서울동부 고근호△안산 이장로△청주 송기남△천안 윤재인△유성 김영두(본부 팀장)△고객만족경영 신종인△교육연수프로젝트 양이석△정보개발 최창식△직업재활 박창근△산재심사실 문우동△복지진흥 정규환△감사1 이석렬(지사 부장)△서울본부 김병일 강성수△서울동부 배희수△서울서부 윤영근△서울북부 이상호△춘천 김영수△강릉 이성기△부산본부 오기환 홍경선△창원 권태충△양산 이정수△대구서부 신기창△경인본부 김정현 김창식△수원 이재길△부천 전호동 최종걸△안양 김형래△안산 이홍길△고양 이명수△성남 양승국△광주본부 박인규△전주 오상록△제주 박종관△대전본부 유제영△천안 강희주△충주 어순영△보령 이영근■ 한국산업안전공단 ◇임명 △산업안전교육원장 金鎭杰◇전보△경기남부산업안전기술지도원장 劉基湖(7.1)■ 농수산물유통공사(aT) △기획실장 李光雨△경영지원팀장 윤정인△수출전략〃 尹長根△유통조성〃 李東赫△aT센터운영본부장 許勳茂△정보서비스〃 金元泰△유통연구실장 裵孝天△대구경북지사장 孫永舜△경영지원팀 인재개발부장 申賢坤△FTA기금팀장 崔根院△자금지원〃 沈正根△해외마케팅팀 시장개척부장 金浩銅△유통조성팀 도매시장〃 崔大日△식량관리팀장 金鍾午△대전충남지사장 金基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부서장급△철도시스템연구본부장 兪元熙△철도종합안전기술개발사업단장 趙淵玉△차세대고속철도기술개발〃 金錡煥△연구시설건설〃 李晟赫◇팀장급△철도시스템연구본부 시스템인터페이스연구팀장 南聖源△대차연구〃 具東會△차량구조연구〃 具炳春△철도종합안전기술개발사업단 안전SE〃 金相岩△안전기술연구〃 王鍾培△차세대고속철도기술개발사업단 시운전시험〃 睦鎭龍△신뢰성평가〃 朴春洙■ 대한상공회의소 ◇재선임△한국유통물류진흥원장 김승식 ◇전보△IT지원팀장 구본철△노사인력팀장 김기태△구미협력팀장 김호균△아주협력팀장 이종성△인증서비스팀장 전무■ 건설공제조합 ◇승진·전보 (1급)△진주지점장 鄭太鉉(2급)△기획부(전주지점 차장에 보함) 蘇相國◇전보△통영지점장 崔澯一△부천〃 韓基炯△성남〃 尹重源■ 언론중재위원회 ◇전보 △조정심의본부 조사분석팀장 박재선△민간언론피해상담센터 홍보팀장 조남태△운영본부 총무팀장 류석창△전북사무소장 강현석■ 단국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張武煥△의과대학장 朴錫健△병원장 朴遇盛△병원 부원장 白基淸■ 한국산업기술대 △산업기술·경영대학장 白洛基△홍보실장 金容才△학생지원팀장 金錫基△학생복지〃 鄭光鎭■ 한국산업대 △공과대학장 정광섭△자연생명과학〃 양재근△조형〃 박선우■ 국민일보 △편집국장 鄭秉德(7.1)■ 동양매직 ◇승진△상무보 이건주■ 알리안츠생명△진주지점장 白珖基△통영〃 梁鉉文
  • 한국, OECD 노동감시 국가서 졸업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2일 오후 6시45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이사회를 열어 한국 노사관계 법 및 제도에 대한 모니터링(감시)을 종료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우리나라가 OECD의 노동 분야 감시 대상에서 졸업함에 따라 노사관계 후진국이라는 딱지를 뗄 수 있게 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OECD가 노동 관련 법·제도를 선진화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인정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앞으로 국제 노동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고 국제 신인도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나 앞으로 예상되는 한·미FTA 재협상에서도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에서 3년간 유예된 복수노조 및 전임자 급여 제한 문제는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OECD의 감시를 받는 동안 민노총과 전교조 합법화 등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복수노조 허용 3년 유예, 공무원 노동기본권 확대 문제, 노조 활동을 이유로 한 조합원 구속 관행 등 여전히 감시를 받아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OECD는 우리나라가 1996년 가입할 당시 노동 분야가 선진국 수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우리 정부는 노사관계 법령을 국제적인 기준에 맞게 개정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가입했다. 정부는 지난해 ‘필수공익사업장 대체근로 허용과 필수업무유지 의무 부과’라는 단서를 달아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 폐지 등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을 입법화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하) 노사상생의 문화를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하) 노사상생의 문화를

    지난달 14일 저녁 서울 영등포2가 민주노총 근처 음식점에서는 노동부와 민주노총 ‘수뇌부’의 합동 술자리가 벌어졌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차관, 국실장 10여명과 함께 민주노총을 방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산별대표 2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나서 마련한 뒤풀이였다. 민주노총은 장기분규 사업장 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 등을 요청하고 노동부도 과격한 시위는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등 웃음꽃 속에 소주잔이 오갔다. 실제로 노동부는 이후 이젠텍, 우진산업 등 10여건의 장기분규의 중재에 나서 지난 20일 현대하이스코의 분규타결 등을 유도해 냈다. ●올 1분기 노사분규 12건… 매년 감소세 연초까지만 해도 올해 노-정, 노-사간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도 냉랭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다양한 노동계의 요구가 분출될 가능성이 높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민감한 현안들이 많다는 것 등이 이유였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올 1·4분기 노사분규는 12건으로 2005년 23건,2006년 19건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 분규에 따른 근로손실도 4만 2000시간으로 지난해 8만 4000시간의 절반이다. 현대중공업(3월22일), 포스코(3월23일) 등 올들어 지금까지 93건의 노사화합 선언이 이뤄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너무 미미해 집계도 안했던 수치”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 노조는 25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열린 올해 임금교섭에서 사측에 전권을 일임했다. 노조는 “노사가 하나가 돼 회사가 치열한 세계 항공시장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려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동계 “빨간 머리띠를 함부로 안 맨다” 여기에는 민주노총의 변화된 행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총파업은 하지 않겠다.’‘빨간 머리띠를 함부로 안 맨다.’‘항의성 파업 대신 촛불집회를 갖자.’ 등 이석행 위원장의 최근 발언에서 확인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노-사-정 화합 무드는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이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해묵은 정책적 과제들을 들춰내 노사 상생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노사정위원회 우종호 전문위원은 “노사정 대화 채널이 어느 때보다도 넓게 열려 있는 이 참에 임금제도, 단체교섭제도 등 그동안 단기 현안에 묻혀 하지 못했던 논의들을 협상 테이블로 끄집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총·경총 등 상층부의 변화와 결의만으로 현장이 바뀌는 것은 아닌 만큼 실질적인 노사상생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경영계의 ‘식스(6) 시그마’처럼 노사간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사간 대화의 노력은 표면적으로 노동계가 더 적극적이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말 삼성·LG 등 4대 그룹 총수와의 면담을 제안했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산별교섭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제조업 공동화 등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자는 뜻”이라고 배경을 설명한 뒤 “이런 노동계의 노력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할 때 노사간 신뢰구축을 통한 상생의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계 “고용·복지 등 갈등 적은 것부터 해결” 이에 대해 경영계는 다소 소극적인 편이다. 큰 틀의 논의보다는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동응 전무는 “노사화합을 구축하려면 노사간에 거대담론을 다루기보다는 교육훈련·고용복지 등 갈등의 가능성이 적은 것부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 버스노조 중재 ‘파업 기로’

    서울 버스노조 중재 ‘파업 기로’

    서울 시내버스가 10년 만에 총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버스노동조합은 임금인상 등을 내세워 오는 2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반면 사용자인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연간 적자액이 2200억원에 이르러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적자분을 운송조합이 아닌 서울시 예산에서 지원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 주변에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이후 예고된 갈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임금 인상 vs 만성 적자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운송사업조합과 운전기사 노조는 26일 오후 4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회의를 갖는다. 노조는 지난 23일에 이어 두번째 중재에서도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28일 새벽 4시부터 395개 전 노선의 버스 운행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1997년에도 이틀동안 버스운행이 중단된 바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을 12.1% 인상하고 주 50시간 근무를 45시간으로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준공영제후 임금이 오르기는 했지만 이는 운전기사 1000여명을 내보면서 남은 기사들의 연장 근무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운송조합은 ‘운전기사의 평균 연봉이 준공영제 이전의 2760만원에서 3320만원으로 크게 오른 만큼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주 5시간 근무시간을 줄이면 연간 1200억원의 추가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부풀려진 기대감도 한몫 준공영제 이후 근로조건의 개선에 대한 노사 양측의 시각이 다른 것이 갈등을 키우고 있다. 버스기사의 임금 수준은 크게 나아졌다. 보통 수당을 합치면 월 250만원 안팎을 받을 수 있어 버스운전기사 모집에 구직자가 몰리고 있다. 정년도 만 58세이다. 노조가 불만을 품은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노조 관계자는 “2004년 준공영제를 도입할 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3년 안에 버스기사의 연봉을 지하철 기관사에 맞춰 준다고 약속했다.”면서 “올해가 약속한 3년째지만 수준은 75%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근로 조건은 ‘임금을 올리는 만큼 더 철저하게 근무하라.’는 원칙에 따라 강도가 세졌다. 승객 이용률이 적은 노선이 꾸준히 폐쇄되면서 상대적으로 버스기사들은 하루 8시간 가까이 운전대를 잡는 사례가 많아졌다. 일부에선 교통사고 처리 부담도 버스기사에게 떠넘기고, 사표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사업조합이 협상을 능동적으로 이끌 수도 없다. 서울시가 실질적인 모든 권한을 지녔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로부터는 요금을 인상한다는 비판을, 운전사들로부터는 파업 위협을 받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 버스노조 “28일 총파업” vs 운송조합 “임금인상 등 불가”

    서울 버스노조 “28일 총파업” vs 운송조합 “임금인상 등 불가”

    서울 시내버스가 10년 만에 총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버스노동조합은 임금인상 등을 내세워 오는 2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반면 사용자인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연간 적자액이 2200억원에 이르러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적자분을 운송조합이 아닌 서울시 예산에서 지원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 주변에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이후 예고된 갈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임금 인상 vs 만성 적자 2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운송사업조합과 운전기사 노조는 26일 오후 4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회의를 갖는다. 노조는 지난 23일에 이어 두번째 중재에서도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28일 새벽 4시부터 395개 전 노선의 버스 운행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1997년에도 이틀동안 버스운행이 중단된 바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을 12.1% 인상하고 주 50시간 근무를 45시간으로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준공영제후 임금이 오르기는 했지만 이는 운전기사 1000여명을 내보면서 남은 기사들의 연장 근무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운송조합은 ‘운전기사의 평균 연봉이 준공영제 이전의 2760만원에서 3320만원으로 크게 오른 만큼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주 5시간 근무시간을 줄이면 연간 1200억원의 추가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부풀려진 기대감도 한몫 준공영제 이후 근로조건의 개선에 대한 노사 양측의 시각이 다른 것이 갈등을 키우고 있다. 버스기사의 임금 수준은 크게 나아졌다. 보통 수당을 합치면 월 250만원 안팎을 받을 수 있어 버스운전기사 모집에 구직자가 몰리고 있다. 정년도 만 58세이다. 노조가 불만을 품은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노조 관계자는 “2004년 준공영제를 도입할 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3년 안에 버스기사의 연봉을 지하철 기관사에 맞춰 준다고 약속했다.”면서 “올해가 약속한 3년째지만 수준은 75%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근로 조건은 ‘임금을 올리는 만큼 더 철저하게 근무하라.’는 원칙에 따라 강도가 세졌다. 승객 이용률이 적은 노선이 꾸준히 폐쇄되면서 상대적으로 버스기사들은 하루 8시간 가까이 운전대를 잡는 사례가 많아졌다. 일부에선 교통사고 처리 부담도 버스기사에게 떠넘기고, 사표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사업조합이 협상을 능동적으로 이끌 수도 없다. 서울시가 실질적인 모든 권한을 지녔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로부터는 요금을 인상한다는 비판을, 운전사들로부터는 파업 위협을 받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현대차 노조 세계 흐름 직시해야

    생산목표 미달에 따른 성과급 50% 삭감과 노조의 시무식 방해 폭력사태로 촉발된 현대차 분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연말부터 휴일 특근과 잔업을 거부한 채 상경투쟁과 노조간부들의 천막농성에 돌입했다.12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는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반면 사측은 파업 타결 후 성과급·격려금·타결일시금 등으로 임금 손실을 보존해준 잘못된 관행이 연례행사와도 같은 파업과 강성노조의 입지를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번만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그제 노조의 사과와 손배소 및 고소고발 취하를 중재안으로 내놓았다. 이번 사태를 백지화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기 어렵지만 노조의 사과를 요구한 점은 눈길을 끈다. 우리는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인정하듯이 생산목표에 미달했다면 성과급에서도 불이익을 감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더구나 생산목표 미달이 노조의 ‘정치적 파업’에 기인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명분이야 어찌됐든 폭력을 행사한 현대차노조는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오죽했으면 현대차는 환율보다 노조가 더 무섭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이번에 노조가 내건 투쟁 명분에 대해 여론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우리는 현대차노조가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흐름을 주시할 것을 촉구한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의 ‘빅3’는 일본 도요타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기 위해 대규모 공장 폐쇄와 인력감축에 돌입했다. 미래형 신차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노조는 생존과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신차 프로젝트를 노사합의를 앞세워 연기시켰다.1987년 이후 매년 파업으로 인한 매출손실이 5000억원을 넘는다. 이래선 현대차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현대차노조는 투쟁을 접고 폭력사태에 대해 먼저 사과하기 바란다.
  • [지방시대] 지방에서부터 희망을/최형재 전주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지방은 어렵다. 정말 어렵다. 차별과 낙후를 얘기하며 선심 쓰듯 도와 달라고 떼쓰기 위해 어렵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지방분권과 자치시대임을 인정하고 지역특화사업을 통해 내발적 발전전략을 가지려 해도 수도권에 비해 경쟁력과 여론 전파력이 부족하다. 제도도 갖춰지지 않았고 인력도 태부족이다. 그래도 지방에서부터 희망을 얘기해야 한다. 창조적인 도전을 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이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지역에는 여전히 많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기 때문이다. 연말연시 우리 지역에서는 우리나라 대표기업이며 민주노조 운동의 구심이고 우리 지역 노동자들에게 부러움을 받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노사협상 결과가 주민들을 웃고 울렸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주문이 밀려드는 버스 생산을 늘리기 위해 노사협상을 벌였다. 쟁점은 간단했지만 협상은 늘어졌다. 주야간 맞교대를 통해 버스 생산을 늘리자는 것이 사측의 주장이고 심야작업은 건강을 해치니 시설투자를 확대해 고용을 창출하면서 생산량도 늘리자는 것이 노조 주장이다. 224일간의 장기교섭을 통해 연말에 어렵게 맞교대를 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전라북도와 친행정사회단체 그리고 지역 언론은 마치 합의가 완성된 양 환호했고 노사를 극찬했다. 안타깝게도 연초에 치러진 조합원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고 말았다. 도민의 여론은 싸늘해졌고 도민의 염원을 외면했다며 조합원을 원망했다. 노사협상 결과에 도민들이 웃고 울게 된 것은 현대차가 지역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영향력이 지대할 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문제 해결 여부가 향후 기업유치 등 지역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지역의 중대 현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결과가 나온 것은 소통의 부재로 보인다. 전라북도와 도민들은 낙후와 차별을 딛고 잘살아 보는 것이 한 서린 염원이다. 기존의 기업이 잘 돌아가고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고용도 창출되고 부자 되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협상이 잘 안 되면 공장이 이전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고 대기업 유치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타결을 강제하는 쪽으로 발전했다. 노조는 도민의 이러한 요구가 ‘변형된 3자 개입’이며 생색내기 위해 나서는 것이라고 폄하해 버린다. 조합원들이 심야근무 위험성이나 부당함을 소리 높여 얘기하면 ‘귀족노조’의 배부른 소리라고 도민들은 귀를 막는다. 우리는 지역에서부터 희망을 만들기 위해 공동체 정신을 살려야 한다. 분노와 감정보다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처지가 돼 봐야 한다. 사용자는 도민의 염원을 조합원을 압박하는 수단으로만 활용해서는 안 된다. 시설투자 요구에 인색해서도 안 된다. 시설확충 없이 생산성만 높이려니 마찰이 생기는 것이다. 노조의 요구를 진지하게 들을 줄 아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 노동조합도 회사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성숙함을 보여야 한다.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한다. 전라북도의 중재도 이해해야 한다. 시간을 분초로 나누어 쓰는 도지사가 이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도민의 요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을 폄하한다면 기본을 무시하는 것이다. 도민들도 현대차노조를 이해해야 한다. 민주노조 운동의 간판으로 처신이 어려운 점도 고려할 줄 알아야 한다. 노조 내의 복잡한 사정과 고민에 대해 평소에 관심도 없다가 표출된 사건에 대해 갑자기 전문가가 된 것처럼 압박하면 조합에서 서운해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러한 작은 실천을 모아 큰 희망을 전북에서부터 만들어 나가자. 최형재 전주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 ‘노사정 로드맵’ 환노위 통과

    ‘노사정 로드맵’ 환노위 통과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노사관계 로드맵) 관련 3개 법률 개정안이 8일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여야가 의견일치를 본 것이어서 다음주쯤 국회 본회의에서 무난히 가결될 전망이다.2003년 9월부터 추진돼온 로드맵 구축이 마무리됨에 따라 개정 법률이 시행되는 내년 7월 이후 노사관계에 큰 변화가 오게 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노동부와 한국노총, 경영자총협회 등 노사정 대표들이 지난 9월11일 합의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 근로기준법 등 3개 법률 개정안을 일부 수정해 통과시켰다. 최대 쟁점이었던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은 중소기업 노조의 열악한 재정 등 현실을 고려해 3년간 유예키로 했다. 또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를 폐지하는 대신 응급실 등 필수부서에 필수업무유지 의무가 부과되고, 공익사업장의 합법 파업에 대해서도 대체근로가 허용된다. 노사정은 당초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대체근로를 전면 허용키로 했으나, 환노위 법안 심사과정에서 파업 참가 인원의 50%에 한해서만 허용키로 했다. 필수공익사업장의 범위는 현행 병원, 전기, 수도, 가스, 철도, 석유정제 및 석유공급사업, 한국은행, 통신 등에서 항공, 혈액공급 사업으로 확대된다. 반면 노사정 합의안에 포함됐던 증기·온수 공급, 폐·하수 처리업은 법안 심사과정에서 제외됐다. 노사의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 폐지와 필수유지업무 부과, 대체근로 허용은 2008년 1월부터 시행된다. 경영상 해고(정리해고)의 사전통보 기간은 현행 60일에서 50일로 줄어든다. 또 사용자가 근로자를 해고할 경우 해고 사유와 시점을 서면으로 명시해 통보하도록 했다. 정리해고를 한 기업이 경영 정상화로 3년 이내에 해고된 근로자가 맡았던 업무에 신규채용을 할 때에는 해고된 근로자를 우선 고용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된다. 노사관계 로드맵 처리에 대해 민주노총은 개악이라며 투쟁 의지를 밝힌 반면,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를 통한 노사정 합의 정신을 정치권이 존중했다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1일 로드맵 통과 등에 항의하는 전면 총파업을 벌이고,12일부터 노조 간부 상경투쟁을 할 계획이다. 한편 상임위 통과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의 일부 당원들이 법안소위 회의장을 점거해 회의가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공익사업장 대체근로 50%로 축소키로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노사관계 로드맵) 관련 3개 법률 개정안이 8일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여야가 의견일치를 본 것이어서 다음주쯤 국회 본회의에서 무난히 가결될 전망이다.2003년 9월부터 추진돼온 로드맵 구축이 마무리됨에 따라 개정 법률이 시행되는 내년 7월 이후 노사관계에 큰 변화가 오게 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노동부와 한국노총,경영자총협회 등 노사정 대표들이 지난 9월11일 합의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근로기준법 등 3개 법률 개정안을 일부 수정해 통과시켰다. 최대 쟁점이었던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은 중소기업 노조의 열악한 재정 등 현실을 고려해 3년간 유예키로 했다. 또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를 폐지하는 대신 응급실 등 필수부서에 필수업무유지 의무가 부과되고,공익사업장의 합법 파업에 대해서도 대체근로가 허용된다. 노사정은 당초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대체근로를 전면 허용키로 했으나,환노위 법안 심사과정에서 파업 참가 인원의 50%에 한해서만 허용키로 했다. 필수공익사업장의 범위는 현행 병원,전기,수도,가스,철도,석유정제 및 석유공급사업,한국은행,통신 등에서 항공,혈액공급 사업으로 확대된다.반면 노사정 합의안에 포함됐던 증기·온수 공급,폐·하수 처리업은 법안 심사과정에서 제외됐다.노사의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 폐지와 필수유지업무 부과,대체근로 허용은 2008년 1월부터 시행된다. 경영상 해고(정리해고)의 사전통보 기간은 현행 60일에서 50일로 줄어든다.또 사용자가 근로자를 해고할 경우 해고 사유와 시점을 서면으로 명시해 통보하도록 했다.정리해고를 한 기업이 경영 정상화로 3년 이내에 해고된 근로자가 맡았던 업무에 신규채용을 할 때에는 해고된 근로자를 우선 고용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된다. 노사관계 로드맵 처리에 대해 민주노총은 개악이라며 투쟁 의지를 밝힌 반면,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를 통한 노사정 합의 정신을 정치권이 존중했다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정길오 한국노총 대변인은 “노사정간 사회적 합의 정신을 여야가 존중하고 수용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반면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비정규직법과 노사관계 로드맵의 통과로 노동자의 권리가 추락하고 신자유주의적인 노동시장 유연화가 완비되는 등 노동관련 법안들이 개악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1일 로드맵 통과 등에 항의하는 전면 총파업을 벌이고,12일부터 노조 간부 상경투쟁을 할 계획이다. 경영계는 복수노조 허용 및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3년 유예 등 핵심내용이 원안대로 통과된 것은 다행이지만,9·11 노사정 합의와 비교해 필수공익사업의 범위가 축소되고,대체근로 허용의 범위가 제한된 데 대해서는 유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상임위 통과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의 일부 당원들이 법안소위 회의장을 점거해 회의가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참여와 협력의 노동운동 모색”

    민주·한국노총에 이은 제3의 노총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이 지난 23일 출범했다. 신노동연합은 ‘노사협력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을 표방하고 있어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노사간 가치관 개혁운동 ▲노동현장의 합리적 중재자 역할을 통한 노사화합과 사회통합 실천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 실천운동 ▲장인정신의 프로 노동자 배출 등을 실천운동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상임대표인 권용목(49)씨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근원적인 해결 방법”이라면서 “80년대식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으로는 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참여와 협력을 모토로 한 노동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신노동연합의 이런 주장은 관행적인 파업과 강경 투쟁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일반 국민들의 정서와 맞아떨어진다. 비교적 온건노선을 걸어온 한국노총보다 좀더 우측으로 다가가는 듯한 인상이다. 그러나 기존 노동계에서는 이들이 현장조직을 갖추지 못한 데다 뉴라이트 전국연합과의 관계 등을 거론하며 정체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일부이지만 노동계 내부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의미있다.”면서 “신노동연합이 정치적인 색깔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다면 일시적으로 호응을 얻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포항 건설노사 공멸로 가는가

    포항지역 건설노조가 그제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실시했으나 조합원의 64.5%가 반대, 합의안이 부결됐다.78일째를 맞고 있는 분규로 이미 건설회사 3곳이 폐업신고를 냈다. 분규가 장기화되면 건설업체들이 속속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노조원들은 물론 ‘여름 특수’를 놓친 지역경제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층 더 깊은 시름에 잠기게 됐다. 당초 통과가 유력시되던 잠정합의안이 거부된 이유는 노조원을 우선 채용한다는 ‘노무공급권’이 약화돼 노조원의 고용불안 심리가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밖에도 68명에 달하는 구속자의 선처, 포스코의 손해배상 소송(16억 3000만원) 철회 등 노조측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것도 반대의견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규가 장기화되면 포항 지역 건설노조원, 지역 건설업체, 지역 경제가 함께 쓰러지게 된다. 노조가 적극 타협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용자측에도 당부하고자 한다. 노조의 요구 가운데 사용자가 도울 수 있는 항목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 자세를 보여야 한다. 노조원들의 불만을 사는 불합리한 하청 구조의 개선책도 내놓아야 한다. 사태의 장기화를 수수방관한 정부의 책임 또한 작지 않다. 특히 시위 도중 사망한 노조원 하중근씨의 사인을 사망후 60일이 넘은 지금까지 밝혀내지 않는 소극적 수사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정부는 사인 규명에 적극 노력하는 한편 포항시와 함께 중재에 나서 하루라도 빨리 사태를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 [사설] 반쪽 합의에 그친 노사로드맵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방안(노사관계로드맵)이 노사정위원회에 회부된 지 3년만에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임금문제 등 핵심 쟁점 2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이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그동안 노사가 한치의 양보 없이 팽팽하게 맞섰던 필수공익사업장의 직권중재 폐지와 범위 확대, 대체근로 허용을 비롯해 부당해고 관련 사안에 합의한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 같다. 헌법 개정만큼이나 어렵다는 노동법 개정에 노사가 합의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의 노사관계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합의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우선 노동계의 한축인 민주노총이 회의에 불참한 채 합의안에 반발해 총파업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임금문제를 아무런 조건없이 또다시 3년간 유예키로 한 것도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누차 지적했지만 복수노조 금지는 국제노동기구(ILO)가 규정한 ‘노동자의 결사의 자유’를 저해하는 대표적인 독소조항으로 지목돼 왔다. 노조전임자 임금문제는 노동계가 노사 자율에 맡길 것을 요구하지만 노조기금에서 지급하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다. 현재 사용자가 부담하고 있는 노조전임자 임금은 금지하는 것이 국제적인 규범에 맞는 것이다. 지난 2일 재계와 한국노총이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임금문제를 5년간 유예키로 합의했을 때 ‘담합’이라며 백지화를 촉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노사의 합의 정신을 존중해 ‘3년 유예’ 수정안을 받아들이더라도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문제, 과도한 노조전임자 축소 및 노조재정 자립화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조건없는 3년 유예’가 ‘무기한 유예’가 되지 않도록 노사는 즉각 후속 협상에 돌입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민주노총에 대해 설득 노력에 나서야 한다.
  • 전임자 임금금지·복수노조 3년 유예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기본틀이 될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노사관계 로드맵)이 11일 노사정 대표들이 논의한 끝에 전격 타결됐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며 협상을 시작한 지 3년여 만이다. 하지만 노조전임자 임금지급금지, 복수노조 허용 등 주요 쟁점은 또다시 3년이나 유예됐고 민주노총은 막판 협상에서 이탈했다. 이상수 노동부장관, 조성준 노사정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 이수영 경총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노사정위원회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노사정 대타협 선언문’을 채택했다. 노사정은 “2007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을 2009년 12월말까지 3년간 유예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를 폐지하되 필수공익사업에 대해 필수유지업무제를 도입하고 대체근로를 허용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필수공익사업장의 범위도 현행 철도, 전기, 병원, 수도, 석유, 한국은행 등에서 혈액공급, 항공, 폐·하수처리, 증기·온수공급업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부당해고와 관련, 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 때 현행 원직복직 원칙은 유지하되 근로자가 신청하는 경우 직장에 복직토록 명령하는 대신 금전보상도 허용키로 했다. 이어 부당해고 벌칙조항을 삭제하되 노동위원회의 구제명령이 이행될 수 있도록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구제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형사처벌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아울러 경영상 해고 때 현행 60일인 사전통보기간을 기업규모 등에 따라 30∼60일까지 차등 설정하고 해고사유와 해고시기를 서면으로 통보토록 의무화했다. 종업원이 입사하면 반드시 노조에 가입하고 노조를 탈퇴하면 회사가 해고토록 하는 유니온숍 제도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복수노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2010년 1월부터 다른 노조 가입과 결성을 가능하도록 했다. 노사정 대표들은 “이번 합의는 노사간의 자율적 합의정신을 존중하고 보편적인 국제노동기준과 우리 노사관계 현실을 함께 고려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합의안을 주중에 입법예고한 뒤 연말까지 입법화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관련기사 4면
  • 이 노동 “노사로드맵 합의땐 3년 유예”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10일 “노사가 직권중재 폐지 등 다른 개혁 제도에 합의하고 (노사정이) 같이 간다는 대타협 정신으로 나온다면 한국노총의 3년 유예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합의가 되면 3년 유예안으로 갈 수도 있고 합의가 안되면 1년 유예안으로 입법예고한 뒤 논의를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법예고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이번주 중에 실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정부는 당초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등을 1년 정도 유예한 뒤 사업장 규모별로 전임자 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했다.”면서 “한국노총이 절충안을 제시해 (노사정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파업참가 저조·발전소 정상가동에 ‘백기’

    발전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 15시간 만인 4일 오후 파업을 전격 중단했다. 파업을 철회한 배경은 여러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파업을 계속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현실론이 작용했다. 이는 중앙노동위원회가 3일 밤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리면서 예고됐다. 이후 파업이 불법인 만큼 파업을 계속할 경우 조합원의 엄청난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 이런 위기의식은 4일 오후 집행부들이 모인 간담회에서 여과없이 표출됐다. 조합원을 볼모로 승산 없는 싸움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대세로 굳어졌다고 한다. 정부도 공권력을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원칙대로 대응하기로 한 점도 이번 파업의 입지를 좁힌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발전사 사장단도 이날 오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더이상 양보할 것은 없다.”며 자물쇠를 채웠다. 또 이번 파업이 ‘명분없는 파업’이라는 여론의 싸늘한 반응도 파업을 접게 만들었다. 발전회사들의 임금 수준이나 근무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국가의 핵심동력인 전력과 국민 생활, 국가 경제를 담보로 불법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가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또 발전노조가 사측에 요구한 것에 무리한 부분이 많은 점도 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요인이라는 지적이 없지 않다. 노조는 이미 국회에서 통과된 발전회사 분할에 대해 통합을 요구하는 등 사측이 할 수 없는 많은 것을 요구해 왔다. 발전회사 사장단은 ▲발전 5사 통합 ▲해고자 복직 ▲교대근무를 4조 3교대에서 5조 3교대로 확대 ▲노조의 인사위원회 참여 등 7개 사안에 대해서는 노사협상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사장단은 한국전력 본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중노위의 직권중재 회부가 결정됨에 따라 현재 발전노조의 파업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노조원들에게 오후 1시까지 전원 복귀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원칙에 따른 대응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발전 5사는 또 대화를 통한 타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중노위의 중재안을 받겠다고 밝혀 사실상 대화에 미련이 없음을 직·간접적으로 밝힌 것도 노조에는 부담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원걸 산업자원부 차관은 이날 발전 5사 사장단과 가진 대책회의에서 “파업의 조기 마무리를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달라.”고 원칙대응을 주문했다. 노조의 첫날 파업에도 불구하고 파업 참가율이 39%에 그치면서 발전소 32개가 정상 가동된 것도 노조의 힘을 약화시킨 요인으로 지적된다. 노조 파업이 ‘전력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 파업의 영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발전노조 조합원들은 파업 찬반투표에서도 60%를 밑도는 찬성률을 보였었다. 전면파업을 하기에는 찬성률은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었다. 발전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2002년 2월말부터 4월초까지 38일간 파업을 벌였으나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해 사실상 실패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4년 반 만에 들어간 이번 파업도 싸늘한 여론으로 실패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파업후 2억이상 손실 자금난 심각”

    “공사 포기로 한솥밥을 먹는 식구들을 버린다고 생각하니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하지만 회사와 노조가 공멸할 수는 없다는 고뇌 끝에 부득이 결단을 내렸습니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 오세현(51) 세일엔지니어링 대표는 4일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회사를 그냥 방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원청업체인 포스코건설에 포항제철소 3고로 돔 교체작업 공사계약 해지요청서를 냈다. 어렵게 따낸 공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파업이 지속되면서 회사가 부도의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다가 공사를 준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세일엔지니어링 근로자의 파업으로 제때 시설공사를 하지 못해 피해를 보는 것도 공사 포기의 배경이다. 다른 회사와 계약을 해서라도 제때 공사를 하라는 배려의 의미도 있다. 그는 “노조 파업 후 지난 2개월 동안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현장관리자 인건비와 경비지출 등으로 2억 7000만원의 손해를 봤다.”면서 “밀린 자재비 3억 5000만원까지 갚다 보니 회사가 도산 직전에 처해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되는 우리 회사의 피해보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피해가 실로 엄청나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인간적으로 공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때 노동운동가였다는 그는 이번 파업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지난 5년 동안 임금 등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맞추는 등 근로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 결과가 이것이라니 무척 서운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파업은 노동자 권익향상 등 순수 노동운동이 아니라 민주노총이 개입, 불법파업을 주도하는 등 변질된 노동운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 파업에 따른 포항시 등의 중재부재 여론에 대해 “노사문제는 노사가 상식선에서 푸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구속자 해결 및 포스코 손배소 문제 등이 노사가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서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현재 전문건설협회 소속 100여개 업체의 연쇄도산이 우려된다.”면서 “회사와 근로자들의 상생을 위해 노조는 하루빨리 조건없이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15시간만에 철회된 발전노조 파업

    5개 발전회사 통합노조인 한국발전산업노조가 4일 새벽 단행한 파업을 오후 들어 전격 철회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날 파업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결정을 무시한 불법 파업이었다. 발전노조의 요구사항도 무리한 내용이었다.5개 발전회사의 통합을 요구했으나 이는 국가 정책 사항으로 노사가 협의할 대상이 아니다. 발전 부문 분할 및 민영화는 1999년 이후 전력산업 분야의 기본 정책으로 추진돼 온 국가정책이다.4조3교대인 근무체제를 5조3교대로 변경하자는 요구도 근로시간을 주당 33시간으로 줄이는 무리한 요구라는 회사측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간요원인 과장급의 노조가입 허용, 노조의 인사위원회 참여 등도 회사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들이다. 파업 철회의 어려운 결정을 내린 노조 지도부와 조합원들이 명분없는 파업은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해 추후 협상에 임하기를 기대한다. 노조가 파업을 벌이게 된 데는 정부도 빌미를 제공한 점이 적지 않다. 정부의 민영화 추진 작업은 지지부진하기 짝이 없었다. 노조가 민영화할 것이 아니라면 통합하자고 주장해도 반박하기 어렵게 돼 있었다. 또 노사정이 직권중재제도 폐지에 의견을 모아 놓고 시한이 임박해서 직권중재권한을 휘두른 것은 신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정부는 발전부문 분할이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놓고 있지 못하다. 혼란스러운 정책이 노조의 파업을 부른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국가기간산업의 잦은 파업은 국가 경제에 커다란 부담을 주게 된다. 다시 머리를 맞대게 된 노사 양측은 진지한 자세로 합의점 도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노조는 무리한 요구를 접어야 하며 회사측도 2002년 파업 이후 대량해고와 징계로 노사 갈등을 증폭시킨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다.
  • [사설] 이기주의에 발목 잡힌 노사 로드맵

    노·사·정 대표들이 내년부터 시행키로 한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또다시 5년간 유예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복수노조 허용은 재계가 계속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해 왔고, 노조전임자 임금 문제는 한국노총이 조직의 사활을 걸고 결사반대한 점을 감안하면 ‘예고된 유예’라고 할 수 있다. 노사가 표면적으로는 ‘국제 기준’을 외치면서 정작 협상장에서는 ‘민감한 결정은 일단 미루고 보자.’는 ‘님트(NIMT)’ 증후군의 일단을 보인 것 같아 씁쓰레하기 짝이 없다. 물론 필수공익사업장의 직권중재 폐지에 합의하는 등 노사정 대표들이 지금까지 의견 접근을 이룬 부분도 적지 않지만, 이렇게 될 경우 핵심 빠진 노사관계 로드맵이 됐다는 비난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1997년 노사관계 개혁 방안을 논의한 이래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임금 문제는 동전의 양면 같은 사안으로 치부돼 왔다.2002년부터 복수노조를 허용하고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을 금지키로 했다가 5년간 시행이 유예된 데 이어 다시 유예키로 ‘담합’하게 된 것도 노사 모두가 직역 이기주의에 집착한 탓이다. 사용자측은 국제노동기구(ILO)의 기준인 ‘결사의 자유’를 충족시키려면 복수노조를 허용해야 한다면서도, 노조가 양산될 것을 우려해 말로만 교섭창구 단일화가 전제되면 복수노조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선전해왔다. 노동계 역시 노동운동 자율성을 주장하면서도 사용자로부터 전임자 임금을 지원받는 ‘중독성’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노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조재정자립기금을 설치키로 했으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갈등의 고리를 끊으려면 기금적립 의무화와 과도한 노조전임자 수를 줄이는 방안을 법에 명시해야 할 것이다.
  • 발전노조 전면파업

    발전노조 전면파업

    한국전력 산하 중부·남동·동서·남부·서부발전 등 5개 발전회사로 구성된 발전산업 노조는 3일 당초 4일 0시 전면 파업을 늦춰 이날 오전 7시 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앙노동위원회는 3일 밤 11시10분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리고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간주, 강경 대응하기로 해 양측의 충돌이 예상된다. 중노위의 직권중재 회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15일 동안 파업을 할 수 없게 되고 노사는 중노위의 중재안을 반드시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파업을 할 수 없게 된다. 발전회사 노사는 지난달 28일 중노위가 조건부 직권중재를 회부한 이후 1차 파업 시한인 4일 0시 이전까지 밤샘 협상을 계속했으나 입장차가 커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발전노조 이준상 위원장은 파업 시기와 관련,“3일 협상은 진전이 없었다.”면서 “파업은 늦어도 이 날 오전 7시까지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전회사 노사는 그동안 5개사 통합과 사회공공성 강화, 교대근무자 주5일 근무 시행, 해고자 복직, 임금 가이드라인 철폐 등 쟁점을 두고 협상을 해왔다. 정부와 발전회사는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간부사원 2836명을 운전인력으로 배치키로 했다. 또 파업이 장기화되면 발전비상군 400명, 발전회사 퇴직자 모임인 ‘전기를 사랑하는 모임’ 238명, 협력업체 직원 68명을 투입하는 등 대체인력 3500여명을 활용하기로 했다. 4조3교대 근무를 3조3교대로 전환하는 등 비상대책도 시행키로 했다. 그러나 모두 응급 처방책이어서 파업이 10일 이상 장기화되면 전력수급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발전노조가 2002년 38일간 파업했을 때에는 전력수요가 많지 않던 2∼4월이었기 때문에 전력수급 문제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아슬아슬했다.”면서 “올해는 2002년과 파업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발전소 가동 중단 등이 발생하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홍섭 발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발전회사가 5개사로 쪼개진 것은 오로지 매각을 위한 것으로 비용이 중복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다.”면서 “직권중재 회부가 결정되더라도 이는 노동조합의 교섭권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행위인만큼 파업을 강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발전산업노조원 2300여명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발전파업 승리 공공연맹 결의대회’를 가진 뒤 고려대로 옮겨 4일 새벽까지 밤샘 농성을 벌였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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