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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대전청사에선…] 산림청 ‘도토리’ 해프닝

    [지금 대전청사에선…] 산림청 ‘도토리’ 해프닝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철도(코레일)의 노사관계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흐뭇한 도토리 소동(?)이 벌어졌다. ●코레일 ·철도시설공단 너무 다른 노사 ‘이웃사촌인데 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의 노사관계는 왜 이렇게 다를까.’ 코레일은 지난해 파업 이후 노조원 징계 및 단체협약 갱신 등을 둘러싸고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노사가 불신의 골이 깊어 협상테이블에도 앉지 않고 있다. 반면 철도시설공단 노사는 30일 노사 간 신뢰와 협력을 통해 상생의 노사문화 구축에 노력한다는 내용의 ‘상생 선언’을 발표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및 연봉제 도입 등을 수용하고 나아가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경영효율화를 위한 개혁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끝장토론 등을 통해 노사가 소통의 결실을 도출해 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철도시설공단노조가 민주노총(공공운수연맹) 소속이라는 점에서 노사 상생협력 선언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박일 노조위원장은 “공공기관에 대한 사회적 비판여론을 겸허히 수용하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철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사이버 ‘도토리’ 몰라서 ‘몽골사막에 도토리 기부’ 행사를 진행 중인 산림청에 최근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투박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할아버지. “집에 도토리 2말이 있어서 기부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었다. 산림청이 몽골사막에 나무를 심어 사막화와 황사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전개하고 있는 캠페인에 동참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인터넷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이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를 오해해 실제 도토리를 보내겠다고 의욕을 보인 ‘유쾌한’ 해프닝이었다. 산림청 최관묵 사무관은 “가까운 거리면 찾아가서 받아오고 싶었다.”면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도토리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경총, 임금동결 권고

    경총, 임금동결 권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기업임금과 최저임금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임금인상 여력이 있는 기업은 재원을 신규 채용 확대에 투입하는 한편, 여유 재원의 일부를 하청 중소기업의 근로환경 개선에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계는 9%대의 인상률을 주장하고 있어 올 춘투에서 양측의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총은 16일 이같은 내용의 ‘2010년 임금조정 기본방향’을 발표했다. 경총이 올해 임금 동결안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은 데다 올해 더블딥(이중 침체)과 유럽발 금융위기 등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잠복해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총은 “전체 기업의 절반가량이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상당수 기업들은 이자 비용도 갚기 힘들 정도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용침체가 심화되는 ‘휴먼 리세션’(고용경기 악화)이 현실화되고 있어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임금 안정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총은 올해 임금은 정기 승급분을 제외하고 전년 수준으로 동결, 고용률을 선진국 수준인 70%대까지 높이고 청년실업 문제 등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총 관계자는 “일단 동결한 뒤 불확실성이 사라진 연말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임금을 보전해줄 수 있다.”면서 “기업도 신규 채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게 경총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의 경우 과도한 인상은 기업의 고용 의지 자체를 저하시켜 고용난을 부추길 수 있는 만큼 현행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총이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근로자의 최저 생계 보장이라는 최저임금제의 정책적 목표가 이미 달성됐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그러나 노동계는 경총의 입장과 판이하다. 올해 목표 임금인상률과 관련,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각각 9.2%, 9.5%를 제시해 놓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경제위기 여파로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이 뒷걸음질친 만큼 올해는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지난해 기업 유동성은 상승한 반면 가계 부채는 엄청나게 늘어난 현실을 두고도 경총이 임금 동결을 이야기하는 것은 ‘노사 상생’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특히 최저임금도 그대로 두자는 것은 경영계가 앞장서 노사 관계를 악화시키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노동계 대변혁에 민노총도 적극 동참해야

    노동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어제 출범한 ‘새희망 노동연대’가 과거 투쟁 일변도의 이념·정치적 노동운동과 폭력시위를 배격하고 정책과 공익을 지향점으로 삼은 것은 노동계의 일대 변혁을 알리는 신호라고 본다. 이들은 특히 취지문에서 “청렴성을 확보하고 노동자를 섬기면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노동운동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국민에게 신뢰 받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노조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새희망 노동연대’에는 최근 모범적인 노동운동을 보여준 현대중공업, KT, 서울시공무원노조 등 40여개 노조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기대 또한 크다. 국격을 훼손하고 경제를 가로막는 과격·불법 노동운동은 이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일부 노동계 지도자들이 노조활동을 구실로 권력화·사유화하는 악폐도 사라져야 할 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노동계의 새바람은 이런 현실이 변화를 불가피하게 만든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본연의 노조활동으로 돌아가려는 노동계 일각의 변신 몸부림을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어제 열린 KT노사의 ‘창조적 신노사문화 공동선언’도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는 모범사례로 남을 만하다. 선언 내용대로 노사가 힘을 합쳐 기업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늘리며 공헌활동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면 국민은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이런 약속이 노사관계를 상생과 협력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한다. 아무쪼록 KT와 현대중공업이 중심이 된 ‘새희망 노동연대’가 선진 노동문화 정착의 견인차가 되길 바란다. 민주노총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이는 것은 주목할 일이다. 김영훈 위원장은 최근 노사관계학회와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신뢰 받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며 희망을 주겠다고 했다. 투쟁과 교섭을 병행한다지만 큰 기조는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라고 한다. 기왕 그렇게 방향을 잡았으면 강령의 이념성과 정치성부터 지워야 한다. 그래야 강경 이미지를 벗고 민주노총의 목표인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어정쩡한 처신은 민주노총의 입지를 좁힐 뿐이다.
  • 실용적 노동운동이 살길이다

    한국의 노동운동은 명백히 위기를 맞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과 ‘7, 8, 9월 대투쟁’을 거치며 바야흐로 전국적인 ‘민주노조의 시대’를 맞는다. 그리고 1990년 노동조합의 전국 단위 첫 연대조직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를 건설하고, 1995년 민주노총을 탄생시킨다. 그해, 한국노동운동사에 길이 남을 전국 총파업을 성공시키는 등 절정기를 구가한다. 하지만 정점은 곧 쇠락의 시작을 의미한다. 1997년 정권교체가 이뤄진 뒤 노동운동의 방향, 노동자 정치세력화 등 논의가 거세지며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노동계 안팎에서 비판과 대안 제시가 함께 오가는 상황에서 노동운동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책이 나왔다.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김대환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와 최영기 한국노사관계학회 회장, 그리고 윤기설 한국경제신문 노동전문기자가 ‘노동운동, 상생인가 공멸인가’(위즈덤하우스 펴냄)를 내놓았다. 지난해 봄부터 4차례에 걸쳐 진행된 3인의 대담을 수록한 책은 노동운동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한편 각자의 입장에서 노동운동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들은 “한국 노동운동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노동운동은 이제 새로운 노선과 현실적인 목표, 그리고 실용적인 운동방식을 쫓아 스스로 진로를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의 시각이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 1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정부·기업 과거 어느때보다 정상적 관계”

    “정부·기업 과거 어느때보다 정상적 관계”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30대그룹 회장의 올해 첫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이 올해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꼽는 ‘일자리창출’에 대해서 재계 총수들은 투자와 신규채용을 대폭 늘리겠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특히 30대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의 투자를 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사상최대 투자 약속 쏟아져 간담회에서는 “친환경 녹색성장 사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인력채용과 투자를 위해 힘쓰겠다.”(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올해 경영상황이 지속적으로 호전되면 투자와 고용을 더욱 과감하게 늘리겠다.”(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 관련 핵심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구본무 LG그룹 회장)”, “지난 2년간 줄었지만, 올해는 2008년 수준으로 투자를 늘리겠다. 사회적 기업을 늘려서 신규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최태원 SK그룹 회장)는 4대그룹 회장의 약속이 쏟아졌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콘텐츠 사업에 집중투자하겠다.”(이석채 KT 회장), “해양풍력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태양광 등 해외수출 기반을 확보하겠다.”(강덕수 STX그룹 회장)는 발언도 이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친서민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이 대통령도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비즈니스 프렌들리’ 행보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오늘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정부가 개별 기업과 마주 앉아 얘기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흔치 않을 것”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도 하지 않은 상호 협력의 모델로, 한국문화의 강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와 기업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정상적인 관계로 들어가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이런 문화를 우리나라를 새롭게 발전시키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살리기를 위해 투자와 고용확대가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 간 ‘한국적 상생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MB “노사선진화 확고한 생각” 이 대통령은 또 “여러분은 노동부 장관으로부터 제일 답변을 듣고 싶은 것인지 모르지만, 정부는 노사문화 선진화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최대 관심사인 노동법 개정과 관련한 언급으로 보인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이와 관련, “이번 노동법 개정은 협력적 노사관계 정착을 위한 것으로, 특히 타임오프제는 방만하게 운영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쓸 시간을 몇 사람 이상이 쪼개지 못하게 엄격하게 하겠다. 과도기적으로 갈등이나 진통이 따를 수 있으나 확실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기고] 공기업 선진화와 LH출범 100일/이지송 LH 사장

    [기고] 공기업 선진화와 LH출범 100일/이지송 LH 사장

    8일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탄생한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자산규모에서 단일기업으로 국내 1위이자 국민 삶의 터전과 보금자리를 만드는 공기업이라는 점에서 LH의 성공 여부는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통합 100일을 맞은 LH 최고경영자(CEO)로서 무거운 책무를 느끼며 문제인식과 함께 희망의 백일떡을 국민들과 나누고자 한다. 지난 100일은 LH의 현안을 진단하고 공기업 선진화의 성공모델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여정이었다. 필자는 사장으로 내정되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갔다. 민간기업 CEO로서의 경험상 모든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휴일도 반납한 채 7000여 직원을 일일이 만나면서 공사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답을 구했다. 주말마다 자장면과 김밥 냄새 진동하는 사무실에서 묵묵히 일해 온 직원들은 가장 큰 자산이다. 덕분에 김밥 CEO, 스킨십 경영의 대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고 이제는 LH가 나아갈 길을 하나씩 찾아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우선, 가장 큰 문제인 자금 유동성과 과도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자구노력과 사업성을 높이는 데에 집중했다. LH의 금융부채가 72조원에 이르지만 추정 자산가치는 약 153조원으로 장기적인 부채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향후 3~4년간 사업이 집중되다 보니 단기 유동성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때문에 국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자구노력을 단행해야만 한다. 18조원에 이르는 미처분 매각 자산과 본사를 포함한 전국의 사옥 매각, 경비 삭감 등 긴축 경영을 강행하고 있다. ‘선(先) 재무안정 후(後) 사업추진’의 틀에서 ‘수요 없는 곳에 사업 없다.’는 대원칙을 천명하고 원가와 자금 관리를 대폭 강화한 뒤 프로젝트별 사업성을 높이고 있다. 둘째,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다. 조직 슬림화를 위해 정원의 24%를 임금피크제, 명예퇴직 등 방식으로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조직도 현장 중심으로 대폭 개편하고 조만간 본사 인력의 20% 이상을 현장으로 배치시켜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셋째, 출신기관별 갈등의 골을 메우고 화학적 통합을 완성하는 것이다. 조직융합 100일 작전 등 스킨십 융합을 집중 전개하고 있으며, 성과 중심의 인사와 상하좌우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어 진정한 통합을 이룰 것이다. 노사관계에도 대화와 양보로 비합리적인 단체협약을 고치고 노사 상생의 미래지향적인 노사문화를 정립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땅장사, 집장사의 오명을 벗고 ‘클린 LH’를 만들려고 한다. 공공기관 종합청렴도지수 9.0 이상을 목표로 ‘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재산등록대상을 1급까지 확대하는 등 청렴제도를 대폭 강화했다. 새해를 맞아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룬다.’라는 의미의 유지경성(有志竟成)을 경영 화두로 삼았다. LH는 어떠한 난관도 반드시 극복해 공기업 선진화의 성공모델이 될 것이다. 꿈과 희망을 주는 공기업으로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
  • [신년사설] 새로운 10년, G10으로 웅비하자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이 밝았다. 우리는 지난 한 해를 힘들게 보냈다. 세종시와 새해 예산 등으로 극심한 국내 정치적 갈등을 겪었다. 그럼에도 국제 금융위기 극복의 모범국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세계 주요 20개국의 모임인 G20정상회의를 유치했다. 400억달러에 이르는 원전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처음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경인년 새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지난해보다 더한 격동을 예고한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G2로 등장했다. 글로벌 파워의 균형에 지각변동 조짐이 강해지고 있다. 나라 안에서는 연초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 갈등의 파고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빚어진 부작용을 해소하고 경제 도약을 이뤄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도 대두돼 있다. 우리는 역량을 모아 눈앞의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지난 10여년간 뒷걸음질치던 선진국 진입의 꿈을 실현해야 한다. G20에 안주하지 말고 G10 진입에 총력을 모아야 한다. 새해 개최할 G20회의는 나라의 면모를 크게 일신할 기회가 될 것이다. 공허한 이념대결 대신에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국격을 다져야 한다. 변방의 패배주의를 떨치고 대립과 분열의 닫힌 자세를 소통과 상생의 열린 자세로 전환해 사회적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이로써 2008년 14위에 이어 2009년 15위로 해마다 한 단계씩 하락한 한국의 경제력 순위를 상승세로 반전시킬 수 있다. 오는 6월2일 지방선거는 우리의 잠재력을 가다듬는 시험대이다. 지역의 일꾼을 뽑아 실질적으로 주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정파적 이익에 매몰된 낡은 정치가 발붙이지 못 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유권자만이 할 수 있다. 선거를 혐오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국민을 두려워하도록 정치개혁의 시동을 걸어야 한다. 이런 지난한 일들을 가능케 할 추동력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다. 극단적 대치에서 비롯되는 국력의 소모를 슬기롭게 막고 그 에너지를 서민의 주름을 펴 주는 쪽으로 돌려야 한다. 공직자의 부패비리 척결과 탄탄한 경제가 선행돼야 한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의 상을 세워야 하고 부패비리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메스를 대야 할 것이다. 또 성장률 5% 목표를 채우되, 고용 없는 성장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괜찮은 일자리를 창출해 1997년 환란 이후 최악인 청년 실업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 저탄소 녹색 산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미뤄 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모든 노력의 종착점은 서민생활의 안정과 향상이다. 정치권과 정부는 서민의 행복을 지선지미의 푯대로 삼아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현실을 함께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개혁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서민의 시름을 더하는 사교육비는 줄여야 한다. 나아가 교육 정책을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편에서 전면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대학입시 제도를 다양화하고 학생의 선택권을 넓혀 창의성이 꽃필 수 있도록 토대를 쌓아야 한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해법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저출산은 생산가능인구와 직결된다.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이미 100만명을 넘어선 국내 거주 외국인이 한국사회의 이방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북핵과 남북문제는 일대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3대 세습을 둘러싸고 북한사회의 불가측성이 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반도 주변 4강의 안보지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럴수록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지며 평화를 지킬 자주적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우리는 밖으로 뻗어나가야만 생존을 보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지리적 숙명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 점에서 국가브랜드 파워를 제고하는 일이 중요하다. 폭력과 시위만능에서 벗어나야 경제력에 걸맞은 선진국가의 브랜드가 형성된다. 경술국치 100년과 한국전쟁 60년을 맞아 100년간 겪은 한반도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눈을 크게 떠야 할 시점이다. G10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삼아 이번에 맞는 10년 동안 기필코 웅비하자. 깨끗한 공직상과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가치를 정립하고, 낙후된 정치와 노사문화를 합리적 행태로 치환해 보자. 모험을 회피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과, 나눔과 섬김의 리더십이 넘쳐흐르는 사회를 만드는 실천의 대장정에 나서자.
  • [사설] 현대차 無파업이 민노총에 던진 메시지

    강성노조의 상징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안을 파업 결의 없이 타결했다. 오늘 조합원 투표를 통과한다면 현대차는 1994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1987년 노조 결성 이후 두 번째로 파업 없이 한 해를 보내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동안 연례적 파업에 따른 매출 손실이 11조 6682억원, 한 해 평균 5556억원이었다니 무(無)파업만으로도 앉아서 5600억원을 버는 셈이다. 무파업에 따른 회사 측의 대가도 물론 만만치 않다. 기본급을 동결했다지만 성과급 300%+200만원에다 경영실적증진 격려금 200만원 등을 합쳐 노조원 1명당 1500만원 이상을 줘야 한다. 사상 최대의 합의금이란 말도 나온다. 정부의 노후차 교체 세제 지원에 힘입어 현대차는 올해 2조 3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반면 세제 지원에 따른 세수 감소분은 6300억원에 이른다는 게 국회 예산정책처의 분석이다. 재정손실을 무릅쓴 정부의 지원 덕에 몸집을 불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무파업은 당연하고도 마땅한 도리라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노사의 무파업 협상 타결이 반가운 것은 선진 노사문화를 앞당길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경훈 위원장 체제의 현대차 노조처럼 올 들어 노동계엔 정치 투쟁보다 실리를 취하는 중도노선이 강세를 띠고 있다. 양보교섭 같은 노사협력 사례만 따져도 지난해 2680건에서 올해 6376건으로 두 배 반이나 늘었다. 대립과 투쟁의 대명사인 한국의 노사관계에 협력과 상생의 문화가 싹트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를 비롯해 21개 노조 3만 6000여명이 올해 민주노총을 탈퇴한 것도 달라진 노사문화를 웅변한다. 민주노총은 변화를 읽기 바란다. 과격 투쟁을 고집하는 한 앞날에는 쇠락만 있을 뿐임을 자각해야 한다. 국회 환경노동위 다자협의가 어제 시작됐다. 노·사·정 대타협에 민주노총도 참여할 것을 권고한다.
  • 노사상생·일자리 창출 215명 포상

    노동부는 21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2009년 노사 상생협력 및 일자리 창출 지원 유공 정부포상 합동 시상식’을 열고 215명에게 대통령 표창 등을 수여했다.노사 상생협력 부문에서는 철강업계 최초로 기존 3조 3교대에서 4조 2교대로 근무 체계를 전환, 임금 감축 없이 신규인력 100명을 증원한 대한제강 등 7곳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3년 연속 노사화합 공동선언을 이끌어 낸 보해양조 임건우 회장과 지역 노사민정 협력 활성화에 공헌한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박대수 의장을 비롯한 8명이 훈장을 받는 등 119명이 노사 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일자리창출 지원 부문에서는 은행권 최초로 취업지원센터를 설립, 운영한 부산은행 등 9개 단체가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또 금융권 처음으로 임금 동결에 합의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양병민 위원장 등 3명이 정부 훈장을 받는 등 96명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지역경제살리기 인천·충북 최우수

    지역경제살리기 인천·충북 최우수

    #사례1 인천시는 올해 경제불황 속에 치솟는 서민 물가 잡기에 주력했다. 유통업자와 생산자, 소비자가 함께 참여해 물가안정 공동협약을 맺도록 주선했다. 가스요금 등 지자체 관할 공공물가는 물론 민간분야 물가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물가 Down 매출 Up 공동협력’에 음식점협회, 목욕업협회, 롯데, 신세계 등 26개 단체·기업체가 참여했다. 업종마다 원가 절감 노력을 한 결과 목욕탕·제과 요금, 식당 음식값 등 지역물가 잡기는 효과가 있었다. #사례2 경기도는 위기가정 무한 돌봄사업에 올해 435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경제불황 여파로 학대나 유기, 이혼, 자살 등 가정해체가 심해지고 노숙인이 증가하자 위기가정 직접 지원에 나선 것.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말고도 즉각적인 도움이 절실한 계층에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 콜센터로 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상담 이후 생계비부터 교육비·주거비 등 9개 항목을 지원했다. 생계비는 1인당 한 달 21만 8000원까지, 주거비는 3~4인 가족 기준 한 달에 49만 3000원까지다. 노숙인이 사회복지시설을 이용할 경우 개인이나 해당 단체에 40만 6000원씩 지원했다.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2만 7000가구가 긴급지원 혜택을 누렸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경제살리기 2대분야 시책 중 서민생활안정, 일자리 창출 등 경제살리기 2대 분야의 추진실적을 평가한 결과 인천과 충북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올해 1·4분기, 상반기에 이어 3번째 이뤄진 것이다. 평가는 행안부와 노동부 등 6개 부처가 참가해 청년 인턴십, 취약계층 지원 등 12개 시책을 최종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자리 창출분야에선 서울과 부산, 인천, 경남, 강원, 충북이 가장 우수한 ‘가등급’을 받았다. 서민 생활 안정 분야에서는 인천과 대전, 전북, 충남, 충북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전남과 울산, 제주는 ‘다등급’으로 실적이 미미했다. 충청북도의 노사협력 우수사례 홍보, 경기도의 위기가정 무한돌봄 등 30개 사업은 지자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충북은 양보교섭, 일자리 함께하기 실천 등 노사상생 우수기업 사례를 전파하면서 지역경제 살리기에 주력했다. 부산시는 청년인턴 420명이 산업현장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사례발표회, 취업특강을 통해 청년인턴 무용론을 씻어냈다. 행안부는 우수 지자체에 행정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유공 공직자를 포상하기로 했다. 평가결과는 지역정보공개 포털 사이트인 ‘내고장살림’ 홈페이지(www.laiis.go.kr)에 공개된다. 고윤환 지방행정국장은 “발굴된 지역경제 살리기 우수사례를 타 지자체가 벤치마킹하도록 지원하고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지표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쌍용차 회생안 강제인가] “법원 결정에 감사… 3년내 흑자전환”

    [쌍용차 회생안 강제인가] “법원 결정에 감사… 3년내 흑자전환”

    쌍용차는 17일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강제인가한 것에 대해 “사법부의 결정에 감사한다.”면서 “경영정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3년 안에 흑자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평택 본사·공장 임직원들은 이번 결정을 일제히 반겼다. 쌍용차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회생계획안이 인가된 만큼 향후 계획에 따라 감자 및 출자전환, 채무변제가 이뤄질 수 있게 됨으로써 재무건전성과 자본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며, 경영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성장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쌍용 턴어라운드 플랜 3-3-3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쌍용차 이유일-박영태 공동관리인은 “향후 회생계획안의 차질없는 추진을 통해 장기적 생존역량을 겸비한 기업으로 재탄생해 국가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고객들에게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회생계획안 부결 등으로 지역경제의 파탄 위기로까지 내몰린 평택지역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소리와 결정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공장 근로자들은 “국가경제와 지역경제, 대외신뢰도를 중시한 결정인 것 같다.”고 나름대로 평가하며 “회사를 살리는 길이 근로자가 사는 길인 만큼 과거(파업)의 아픔을 딛고 일어설 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규한 노조위원장은 “투쟁 대신 (노사가)상생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병철 안동환기자 kbchul@seoul.co.k
  • [사설] 일자리 창출, 미소금융 서민 체감하도록

    정부가 내년 경제운용의 최우선 순위인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서민·고용분야 4개 부처 합동 업무 보고회에서는 각종 경제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자리걸음인 고용사정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이 발표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은 현재 위기 이전 정도로 (경기회복 기운을) 체감하는 것 같지만 서민들은 아직 체감을 못 한다.”면서 “아마 내년 하반기쯤 되면 서민들도 체감하지 않겠나 본다.”고 말했다. 서민의 경기회복 체감을 중점 과제로 삼아 국가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보건복지부는 일자리 15만개를 통해 취약계층의 빈곤탈출을 돕는 방안을, 여성부는 경력단절 여성의 고용확대와 유연근로제도(퍼플잡) 확산을 일자리 창출 대책으로 제시했다. 노동부는 노사 간 일자리 상생협력 모델과 일자리 중개기능 강화를 내세웠다.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급한 불은 끄겠지만 고용문제의 근원적 해결인 민간부문의 고용 창출 없이는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는 한계를 충분히 인식하고, 최대한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유연 근로제나 단시간 노동제가 여성 고용의 질을 저하시키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가 주도하고 대기업들이 참여해 15일 문을 여는 미소금융도 눈여겨볼 만하다. 실직했거나 자영업에 실패한 저신용자에게 저금리로 소액대출을 해 주는 미소금융은 저소득층의 생활과 자활의지를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다. 하지만 명확한 대출심사 기준이 없거나 사후관리가 부실할 경우 도덕적 해이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 [사설] 노·사·정 합의 새 노사문화 기틀 되기를

    정부와 한국노총, 한국경영자총협회 3자가 어제 새로운 노사관계를 위한 핵심사안에 대해 합의했다. 복수노조를 2년 6개월 뒤부터 허용하고, 노조 전임자 임금 문제는 타임오프제를 시행하는 쪽으로 절충했다. 노조 전임자의 임금을 금지하되 임금 협상이나 산업안전 같은 노사 공통의 업무에 든 시간은 근로시간으로 인정, 부분적으로나마 임금을 보전해 주겠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기필코 복수노조를 허용하고 노조 전임자 임금을 불허하겠다던 그간의 정부 방침에 비춰 보면 다소 후퇴한 합의로도 비쳐진다. 그러나 노사의 의견차가 워낙 컸던 데다 이를 둘러싼 대립이 계속될 경우 우리 경제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합의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고 할 것이다. 이로써 우리 노사관계도 상생과 선진화의 기틀을 다질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 주요 20개국(G20) 반열에 오른 나라로서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와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선진 노사관계를 정립할 출발점에 선 것이다. 한나라당이 노사 간 합의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입법 역시 어제 합의를 토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본다. 큰 틀에 합의했다지만 타임오프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 복수노조 창구 단일화는 어떤 기준으로 할 것인지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쟁점들이 수두룩하다. 노는 노대로, 사는 사대로 이번 합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를 하나로 묶어 내기까지 정부와 한나라당의 세심한 노력과 노사 간 협조가 절실하다.민주당과 민주노총도 노사의 상생문화 구축 대열에 동참하기 바란다. 총파업 운운하며 최소한의 합의조차 외면하는 외골수의 자세로는 불법 과격시위로 얼룩진 우리 노사문화를 결코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없다. 외려 제 스스로의 입지만 약화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민주노총은 직시해야 할 것이다.
  •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대기업·노동계·경제단체 반응

    4일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에 대한 노사정의 협상 타결 결과에 대해 주요 대기업과 노동계, 경제단체 등은 각자의 처지에 따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경영계 입장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경총을 탈퇴한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날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경영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본협의의 구체적 실행 때에는 반드시 노사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나 복수노조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향후 협상에서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경영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담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수노조 시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온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노사정이 힘들게 합의한 사안에 대해 개별 회원사가 따로 의견을 내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공식입장”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노사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SK는 합의 결과를 받아들이며 노사가 상생 협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찾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노사정 협상을 야합으로 규정, 거세게 반발했지만 한국노총은 2시간의 중앙집행위원회 회의 끝에 노사정 합의안을 추인해 극단의 길을 내달렸다. 민노총은 한국노총을 겨냥해 “수만 노동자의 권리를 팔아버린 한심한 모리배로 전락했다.”면서 “복수노조 시행 유예는 관련 조항을 사문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성토했다. 반면 한국노총 집행부는 이날 오후 내부 진통을 겪으면서 합의안에 대해 추인했다. 경제단체 중에서도 협상에 직접 참여한 경총과 다른 단체들의 반응 사이에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대한상의 박종남 상무는 “전임자 임금이 완전히 금지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그러나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노사정이 각자의 입장에서 조금씩 양보해 합의를 이룬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노조 전임자 임금 금지는 다행스럽지만, 근로시간 면제 제도에 관한 구체적인 시행안이 나오지 않아 다수의 기업들이 이 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노조 전임자 임금 금지 효과가 반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동환 안석기자 ipsofacto@seoul.co.kr
  • 복수노조 유예 새 협상카드 될까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노조 전임자 급여 금지 유예와 함께 복수노조 금지를 요구하는 카드를 내놓으면서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복수노조 금지와 관련해 장 위원장의 발언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국제적인 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국내의 노·정 간 문제다.정부는 복수노조 허용을 금지하는 문제에 적잖이 고민하고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기업단위 복수노조 설립을 금지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그래서 국제노동기구(ILO)는 복수노조 금지가 ‘결사의 자유’에 위배되는 것으로 보고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개선을 권고해 왔다. 2010년부터 복수노조를 허용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ILO는 2007년부터 우리나라에 대한 모니터링을 중단해 왔다. 노동부는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깨고 또다시 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한다면 국제적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한다.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무역분쟁 등 국제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관련 부처인 노동부는 한·미 FTA 협정에는 노동문제에 대해 누구든지 자유롭게 협정 위반 의견을 제출토록 한 공중의견제출제도(PC)가 있기 때문에 미국 노동계, 기업, 시민단체 등에서 복수노조 규제와 관련해 협정 위반 의견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적인 무역 제재는 노동기준 위반이 무역과 투자에 영향을 줬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지만 미국 측이 복수노조 금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순간부터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노동부의 판단이다.문제는 복수노조 금지 유예 문제가 전임자 급여 금지 유예와 ‘패키지 협상’으로 돼 있다는 점이다. 한노총이 노조 전임자 급여를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제안한 것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복수노조 금지를 주장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따라서 한노총의 제안은 경총의 의견을 일부 수용할 테니 자신들의 요구도 받아들여 달라는 메시지를 정부 측에 보낸 것으로 봐야 한다.한노총의 카드는 경총으로서는 그리 반대할 사안은 아니다.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대기업의 불안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민주노총 역시 한노총의 의도와는 별개로 복수노조 허용에서 금지 쪽으로 선회한 한노총의 입장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민노총 역시 복수노조가 허용될 경우 힘의 균형이 무너질까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한노총의 카드는 노사 및 노노 간에 일정기간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정부로서도 마냥 반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국제적인 분쟁이나 갈등이 있긴 하지만 실타래처럼 꼬인 노·정 간의 갈등 국면을 풀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겉으로는 반대하고 있지만, 물밑 협상을 통해 노·사·정이 윈윈할 수 있는 절충안을 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자 노조 임금 지급 유예와 함께 복수노조 허용 유예 등이 유력한 협상카드로 부상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복수노조 3년 유예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노조법과 관련, 원칙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현대重 오종쇄 노조위원장 연임 성공

    올해로 15년째 무분규를 기록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상생의 노사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현 오종쇄 위원장의 연임을 선택했다. 오 위원장은 1987년 현대중공업 노조 설립 이후 가진 18차례의 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전체 조합원 1만 7527명을 대상으로 제18대 위원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합리’ 노선의 현 노조위원장인 오종쇄(50) 후보가 63.7%를 득표해 34.8%를 얻은 ‘강성’의 정병모(52) 후보를 28.9%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 위원장은 12월부터 2년간 현대중공업 노조를 이끌게 됐다. 오 위원장은 노조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위원장으로 기록됐다. 오 위원장의 연임 가능성은 이미 선거 전부터 예견됐다. 오 위원장은 제17대 노조 위원장 재임기간 실리를 추구하면서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 올해 임금협상을 무쟁의로 타결했고 조합원과 지역주민, 협력업체 근로자를 위한 대규모 평생종합휴양소 건립 계획을 세우는 등 조합원의 권익 및 복지 향상에 앞장섰다. 특히 오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63.7%의 지지를 받아 지난 제17대 위원장 선거에서 자신이 득표한 63.2%뿐 아니라 역대 최다득표율(63.4%·제8대 이갑용 위원장) 기록도 갈아치우면서 조합원들의 신뢰를 확실히 굳혔다. 이는 파업 일변도의 민주노총과 차별화시킨 선거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위원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안정 속에서 권익을 높이라는 조합원의 바람이 반영된 선거”라며 “조선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가 일치단결하면 위기를 돌파할 수 있고 탄탄대로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 당선자는 1983년 7월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노조 노동문화정책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윤 재정 “고용호전 예상보다 늦을수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민간 부문의 부진으로 고용 상황의 호전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강화와 더불어 기업환경개선 대책을 올해 안에 마련할 방침이다. 윤 장관은 2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최근 완만한 경기 회복세에도 고용 시장 여건이 크게 나아지지 않아 걱정”이라면서 “9월 고용 동향에서 취업자가 7만 7000명 늘었지만 공공서비스에서 급증하고 민간 부문의 자생적 일자리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단기간에 위기 이전 수준으로 고용이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고용 호전이 훨씬 더딜 수 있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대비하자.”고 밝혔다. 단 윤 장관은 “일자리 나누기 운동을 전개해 종업원 100인 이상 사업장의 30%가 참가하고 노사화합 선언도 전년 동기 대비 1.9배나 증가한 것은 노사 상생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경제 운영 방향과 관련해 “올 4·4분기에도 예산의 이월, 불용을 최소화하고 공기업의 선투자 확대 등 재정 조기집행 효과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교육, 의료, 관광 등 서비스산업 규제 개선을 위해 국회에 제출한 법안 통과에 노력하겠다.”면서 “기업 투자를 막는 규제와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제4차 기업환경 개선 대책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복수노조·노조전임 임금문제 법·원칙에 따라 매듭지을 것”

    10년 만에 돌아온 정부과천청사 1동. 1999년 12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를 떠나 여의도 정계에 진출했던 임태희 의원이 1일 노동부 장관으로 같은 건물에 입성했다. 떠날 때는 정부부처의 수많은 과장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은 3선 의원에 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실세(實勢) 장관. 임 장관은 오전 취임식과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서울메트로 군자차량기지를 찾았다. 사당역에서 신답역까지 관용차가 아닌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취임후 첫 공식 방문장소로 이곳을 택한 것은 노사문화의 선진화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서울메트로는 올해 노사문화 대상(국무총리상)을 받은 곳. 임 장관은 “앞으로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노사문화 선진화인 만큼 그에 가장 걸맞은 장소를 골라야 한다.”며 직접 이곳을 택했다고 한다. 임 장관은 취임식에서 “우리 노동문화는 솔직히 부끄러운 수준”이라면서 “처음부터 대화가 아닌 대결로 시작하는 노사교섭, 적당히 담합하는 관행 등 후진적 모습은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사관계가 발전해야 일자리 문제도 술술 풀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를 통한 교섭으로 기업이 발전하고 그 열매를 다시 근로자에게 주면 노사 신뢰와 상생을 토대로 일자리도 늘어나는 것”이라면서 “노동부가 이 과정을 공정하게 돌아가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 문제, 통합 공무원 노조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를 것을 분명히 했다. 임 장관은 “13년간 미뤄온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 문제를 이제는 매듭지어야 한다.”면서 “노조 설립의 자유를 보장해 서로 경쟁하고 전임자 급여를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노조 스스로 부담하는 것이 건강한 노사문화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통합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한 데 대해서는 “분명 실정법상 문제가 없다.”면서 “하지만 정치중립을 분명히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부서에서 근무했던 경험, 정치권에서 국가적 현안을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면 누구보다 잘해낼 자신이 있다.”면서 “모든 책임은 장관이 지겠다는 각오로 직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현대重 등 12개사 노사문화 대상

    노동부는 28일 현대중공업과 동부제철 등 올해 노사문화 대상을 받을 기업 12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현대중공업과 동부제철이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금호피엔비화학·서울메트로·분당서울대병원·아진산업 등 4개사가 국무총리상을 받는다. 영진약품공업, 전진씨에스엠, 아스공항, 영우냉동식품, 유니크, 대운 등 6개사는 노동부 장관상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현대중공업은 1987년부터 1994년까지 매년 파업이 발생했지만 이후 노사가 상생의 길을 찾아 15년 연속 무분규를 기록했다. 동부제철은 위기상황에서도 인위적인 고용 조정을 하지 않고 노사가 협력·양보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 [현대차노조 실리파 당선] 각계 반응 “연례 파업 해소 계기되길”

    현대자동차 노조가 온건파 집행부를 선택하자 회사 안팎에서는 놀라움과 함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안정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경영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크게 반기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중도 실리 노선의 새 노조 지부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곧 예정된 임금 및 단체 협상을 고질적으로 되풀이해온 총파업이 아닌 무분규로 마무리해 회사와 조합원들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나 회사 내부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도 없지 않다. 현대차 한 간부는 “새 노조 집행부가 기존 집행부보다 합리적인 행보를 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노조의 특성상 당장 사측과의 대립각을 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조합원들은 새 집행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조합원은 “이경훈 노조 지부장 당선자와 새 집행부가 선거 공약을 차질 없이 이행해 조합원들의 권익을 높이고 회사의 경쟁력을 보다 높이는 데 일조해 달라.”고 말했다. 현대차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이모(56)씨는 “그동안 모기업의 연례적인 파업으로 많은 협력업체가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면서 “새 집행부는 협력업체까지 고려해 최대한 파업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최상윤 울산상공회의소 경제총괄본부장은 “현대차는 울산뿐 아니라 국가경제를 주도하는 기간산업체인 만큼 이번 선거를 계기로 노사가 상생을 통해 경제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버팀목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업계도 현대차 노조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민주노총 탈퇴에 이어 완성차 업계의 ‘맏형’인 현대차 노조가 실리 노선을 선택해 정부의 특혜에 가까운 세제 지원 등을 바라보는 다른 업계 및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영표·울산 박정훈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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