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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계, 광주형 일자리 협약 파기

    국내 첫 노사 상생형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노조의 불참으로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국노총 광주본부는 전날 운영위원회를 열어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맺은 ‘투자유치 협약’을 파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노총은 오는 17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광주형일자리 파기 선언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를 고려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로 연기했다. 광주형일자리의 노사 간 불협화음은 지난해 1월30일 투자유치 협약서 체결 이후 지속되고 있다. 노동계는 지난해 9월 노동이사제 도입, 원·하청 관계 개선 시스템 구축, 임원 임금 노동자 2배 이내 책정, 현대차 추천 이사 사퇴, 시민자문위원회 설치 등 5개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참’을 선언했다. 광주시가 시민자문위원회 설치로 노동계 달래기에 나섰으나 갈등의 핵심인 노동이사제 도입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은 “5개 요구안 중 시민자문위원회 설치와 현대차 이사 추전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양보를 했는데도 핵심사안은 변함이 없다”며 “더이상 노사 상생형 광주형일자리에 참여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주형일자리 첫 사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노동계가 노사민정협의회에서 빠질 경우 광주글로벌모터스 직원 임금 책정이나 운영방식 결정 등 주요 협의가 반쪽짜리에 그칠 수 있다. 무엇보다 ‘노사 상생형’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할 수 없고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지속성을 담보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주 44시간 노동에 평균 임금이 3500만원으로 국내 완성차 공장 임금의 절반 수준이다. 당시 저임금 하청공장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노동계가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합류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지난해 12월 기공식 후 2021년 하반기 완성차 양산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력직원 23명을 공개 채용했다. 광주시는 노동인권회관 건립,노정협의회 사무국 설치,시민자문위원회 구성,글로벌모터스 임원의 적정임금 책정 등 협력 방안을 내놓으며 노동계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애쓰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노동계가 빠지면 광주형 일자리는 의미가 없어진다”며 “노동계가 아직 대외적으로 불참을 선언하지 않은 만큼 긴밀한 접촉을 통해 이견을 좁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두산중공업 “휴업 추진” vs 노조 “협의 거부”

    두산중공업 “휴업 추진” vs 노조 “협의 거부”

    사측 “휴업은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노조 “결국 인적 구조조정 절차로 이어질 것”두산重 “10조원 원전 수주 불발로 경영 악화” 10조원 규모의 수주 불발로 경영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이 명예퇴직을 시행한 데 이어 휴업을 추진한다. 이에 노조가 극렬하게 반대하고 나서면서 노사 갈등이 표면화됐다. 두산중공업지회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2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 위기에 따른 휴업 절차는 곧 인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노사의 휴업 협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사측이 노조에 제안한 휴업 협의 요청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당시 사측은 노조에 공문을 보내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법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실시하고자 한다”면서 “휴업 대상 선정과 휴업 기간 등 세부 방안에 대해 협의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노조는 “휴업 시행을 위한 협의를 받아들이면 어떤 방식으로든 휴업이 진행되고 노동자들에게 고통이 가중될 수 있어 협의 자체를 반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비상경영을 하려면 노동자 숫자를 줄이기보다 경영진이 개인재산을 내는 등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조는 “임금 등 근로자 처우에 대한 부분에 논의가 필요하다면 특별 단체 교섭이나 임단협 등을 통해 노사가 전반적인 상황을 공유하고 노동자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일말의 대화 여지는 남겼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일부 휴업은 고정비 절감을 위한 추가 방안의 하나로 대상자를 선별해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하며 일정 기간 쉬게 하는 것”이라면서 “조업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제한된 유휴인력에 대해서만 시행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용자는 경영상의 이유 등 적법한 경우 휴업을 할 수 있고, 사용자에게 귀책 사유가 있으면 근로자에게 평균임금의 70% 이상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근로자들은 임금의 70%를 받으면서 휴직하는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원전 시장 침체와 외부 환경 변화로 최악의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사업에서 대규모 미분양 등으로 큰 손실을 입은 두산건설에 대한 자금 수혈로 재정적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국내 원전 물량마저 끊긴 것이 화근이 됐다. 두산중공업 자체적으로도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물량이 증발하면서 경영위기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의 현재 매출은 2012년 정점을 찍은 이후 50% 아래로 떨어졌고, 현재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5년간 당기 순손실액도 1조원을 넘어 영업활동만으로는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여기에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면서 부채상환 압박을 받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경영위기를 타개하고자 지난달 만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전체 정규직 직원 6000여명 가운데 2600여명이 대상이 됐다. 최근 명예퇴직 신청 마감 결과 신청자 수는 500여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두산중공업 퇴직자 지원안을 넣는 방안을 추진했다. 두산중공업 퇴직자를 고용하는 회사에 1년간 매달 250만원씩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된 최종안에 빠지면서 결국 무산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MBC, 부당해고 계약직 아나운서들 정규직 전환

    MBC, 부당해고 계약직 아나운서들 정규직 전환

    3년간 부당해고를 두고 MBC와 법적 다툼을 벌였던 전문계약직 아나운서 9명이 모두 정규직 전환된다. MBC는 11일 “박성제 사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으며 해당 아나운서들에게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 5일 서울행정법원의 판결과 노사간 단체협약의 취지에 따라 계약직 아나운서를 일반직 특별채용 형태로 정규직 전환한다. 이에 따라 2016년과 2017년 입사한 아나운서들은 별도의 채용 절차 없이 2년이 경과한 시점인 2018년과 2019년 각각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간주된다. 또 1심에 대한 항소도 포기하기로 했다. MBC는 “오래 이어진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MBC는 안광환·김장겸 대표이사 시절인 2016년과 2017년 파업중인 아나운서들을 대신해 11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이후 2018년 최승호 사장은 1명을 특별채용하고 나머지 10명에는 계약 만료를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 중 9명이 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내 승소했지만, MBC가 불복해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은 MBC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MBC 아나운서들이 정규직 전환을 하거나 근로계약을 갱신할 것이라는 기대를 할 만한 정당한 권한이 인정된다”며 “MBC 측이 이런 기대를 거절할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판결 직후 MBC는 “행정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법원 판결과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 그리고 단체협약의 취지를 고려해 계약직 아나운서들에 대해 원상회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젠 중학생도 노동인권 배운다

    서울교육청이 중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노동인권 교육 자료를 개발했다. 진로교육이 본격화되는 중학교 단계부터 노동인권에 대한 인식을 키운다는 취지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4월 ‘10대 노동 리포트: 나는 티슈 노동자입니다’ 연재를 통해 10대 청소년들이 노동 현장에서 겪는 인권침해 실태와 노동인권 교육 부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서울신문 2019년 4월 22일자> 서울교육청은 ‘중학교 교육과정 연계 노동인권 지도자료’를 개발해 관내 중학교에 배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2월에는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노동인권 지도자료를 개발하기도 했다.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노동인권 지도자료를 개발한 것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서울이 처음이다. 자료는 총 24차시로 구성됐으며 청소년과 노인, 장애인, 외국인 등의 노동인권, 직장 내 괴롭힘과 감정노동, 노사 갈등, 산업재해 등 다양한 주제의 노동문제에 대해 탐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교육청은 노동인권 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사 연수를 실시하는 한편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노동인권 지도자료도 개발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삼성 준법감시위, ‘노조·경영권 승계’ 전향적 변화 요구한다

    삼성 준법감시위, ‘노조·경영권 승계’ 전향적 변화 요구한다

    7시간 마라톤 회의… ‘준법 경영’ 구체화 시민단체 소통도 중점 검토 과제로 선정 이재용 성역 없는 감시 가능할지 촉각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최근 주요 계열사들에 신설된 노조 현안과 경영권 승계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해 삼성에 전향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권고안을 전달하기로 했다.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사옥에서 3차 회의를 연 준법위는 “이른 시일 내 권고안을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7년 전 진보 성향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후원내역을 무단 열람해 최근 사과한 것과 관련, 시민사회와의 소통 문제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과제로 함께 선정했다. 지난달 13일 2차 회의 이후 3주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는 김지형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7명 전원이 참석했다. 오후 2시에 회의를 시작한 위원들은 저녁도 거르고 9시반까지 7시간 넘게 마라톤 회의를 펼치며 삼성의 준법 경영을 실현할 선결 과제를 구체화했다.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노조 문제와 그룹 승계 문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 이 부회장과 관계사들에 관련 권고안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간 두 차례의 회의에서 한 번도 노사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던 준법위가 최근까지도 잡음이 계속됐던 삼성의 노조 현안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대기로 했다는 점에서 어느 선까지 개입해 진정한 변화를 추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지난해 말 노조 와해 사건으로 다수의 임원들이 실형을 선고받으며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사과했지만 이후 신규 노조가 생겨나는 과정에서 선언과는 반대의 행보를 보이며 비판에 휩싸였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4노조)에 이어 지난달 삼성화재, 삼성디스플레이에 노조가 속속 들어서는 과정에서 사측의 노조 가입 안내 메일 삭제, 노조 가입 시 징계 협박 등의 노조 방해 행위와 갈등이 잇따라 불거져서다. 준법위도 노사 문제에 대해선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아 실질적인 준법 경영을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회의적인 시선을 받아왔던 터였다. 경영권 승계 문제도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직결된 이슈라는 점에서 성역 없는 감시와 시정 조치가 가능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 계열사들의 준법 위반 사실을 신고받고 시정조치를 하지 않은 사안을 대중에 공개하는 홈페이지는 이르면 다음주에 선보이기로 했다. 임직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의 준법 위반 사실을 신고하고 제보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한다는 점에서 준법 경영의 감시와 독립성을 담보하는 소통 창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준법위 측은 “제보자의 익명성 보호를 위해 익명신고시스템은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위원들은 삼성 관계사 내부거래 승인을 심의했다. 준법위는 위원회 존재와 활동이 ‘이재용 부회장의 양형 줄이기용’이라는 세간의 비판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준법위 측은 “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이 마치 재판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비쳐지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공유했다”며 “위원회는 총수에 대한 형사재판의 진행 등 여하한 주변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본연의 사명과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지형 위원장과 6명의 위원, 사무국, 삼성 계열사 준법지원인 등 30여명은 다음달 중 워크숍을 갖고 삼성의 준법지원 활동에 대한 여러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당초 오는 24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우려로 연기됐다. 4차 회의는 새달 2일 열린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삼성 ‘무노조 의지’가 갈등 단초… “노조 파트너십 인정할 때 상생”

    삼성 ‘무노조 의지’가 갈등 단초… “노조 파트너십 인정할 때 상생”

    이재용·감시위, 노조 와해 항의에 침묵만 노조 간부 고소… 가입도 ‘007작전’ 방불 “타임오프 3800시간 합의… 노조 없는 셈” 전문가 대부분 ‘무노조 경영 철회’ 부정적 “근로자 기본권 외면 말고 발상 전환을 감시위는 태생적 한계… 해결사 기대 못해 노조 동반자 인정… 노조는 과격행동 자제”삼성의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조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앞으로 보낸 ‘노조와해’에 대한 항의 이메일은 수신돼도 답이 없고, 불법 사안을 감시해야 할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은 관련 자료를 받고도 침묵하고 있다고 삼성 노조는 주장한다. 전체 계열사 20%에 노조가 생겼지만, 부서장이 노조가입 여부를 밝히라고 압박하거나 노조 간부에 대한 인신공격과 고소전 등 이미 여러 계열사에서 위법 논란으로 노사 관계가 얼룩졌다. 노조 가입마저도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노조는 가입신청서를 우편 등기발송으로 보내면 이를 받은 직원이 신청서를 작성해 사진으로 찍어서 접수한다. 최근 설립된 삼성화재는 노조위원장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자메시지로 노조가입 링크를 보내 신청을 받는다. 회사게시판 등을 이용하면 ‘신분’이 노출될까 우려한 나름의 고육책인 셈이다. 노조비를 급여에서 공제하면 노조 가입 여부가 드러날까 봐 노조 홈페이지조차 노조위원장 사비를 털어 만든다. 노조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나 사무실을 제공받지 못해 퇴근 후 커피숍에서 노조 일을 보는 노조위원장도 있다. 최원석 삼성화재 애니카손해사정 노조위원장은 “단체협약을 통해 지난 5일 타임오프제 3800시간에 사측과 합의했다”면서 “사측에서 최소한의 시간만 인정해줬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노조 업무를 보면 고용노동부 고시에 따라 조합원 규모 500~999명이면 최장 6000시간 이내의 타임오프를 준다. 이런 이유를 들며 삼성 노조는 “삼성엔 아직도 노조가 없다”고 토로한다. 잇따라 노조가 설립되는 상황에서 노사 진통이 끊이지 않는 삼성이 어떻게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서울신문은 18일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교수,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이호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설문을 통해 ‘삼성 노사의 상생 방안’을 들어봤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삼성이 진정으로 ‘무노조 경영’을 철회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기존처럼 노조 설립 자체를 봉쇄하지는 않지만 회피하는 태도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노조 가입을 권유하면 징계한다’는 논란이 터져 나온 것만 해도 삼성 내 조직 문화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노 소장은 “저녁밥이 아니라 저녁 시간을 원하는 요즘 세대에서 노조 참여를 통해 직원들의 달라진 목소리도 듣고 이를 통해 직장 문화와 기업 경영 방향을 바꾸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인데 삼성이 수용 의지가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서 그간 노조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성과 위주’ 경영방식과 ‘경영진의 확고한 무노조 의지’라는 것이다. 성 교수는 “삼성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은 성과평가에 경직적인 노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또 그간 노조가 없이도 성과를 낸 데다 성과연동에 평가를 할 때 강성노조가 반발하면 기업 입장에서 부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근 교수는 “삼성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노조는 안 된다”고 했을 정도로 과거 삼성 경영진이 노조를 불허했던 것이 노조 위축의 가장 큰 이유”라며 “이제는 경제적 약자인 근로자가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권리를 요청하는 ‘단결권’ 등은 헌법적 기본 권리인 만큼 계속해서 노조를 외면하는 것은 시대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준법경영 감시 차원에서 설립된 준법감시위원회가 노조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김 교수는 “준법감시위는 ‘이재용 재판용’ 이벤트 성격으로 설립돼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독립적인 공적기구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이호근 교수는 “준법감시위의 여러 제약이 있지만 중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경영진도 개입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여론이 감시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해결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은 노조를 동반자라고 인정하고 노조도 과격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훈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노조 가입 독려 이메일을 삭제한 게 논란이었는데 별도 사이트나 소통 채널을 만들어 주고 글로벌 기업답게 노조 파트너십을 인정하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노 소장은 노동이사제 등 노조와의 협동주의를 대안으로 꼽았다. 예컨대 국내 최대 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전력 노사는 2018년 ‘공사와 조합은 노동이사제 등 근로자의 경영참여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문구를 담은 단체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노조와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처벌하는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노조 메일에 ‘묵묵부답’ 이재용 부회장…삼성에도 노조 꽃필 수 있을까

    노조 메일에 ‘묵묵부답’ 이재용 부회장…삼성에도 노조 꽃필 수 있을까

    ‘뜨거운 감자’ 삼성 노조에 무슨일이<하> 삼성의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조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앞으로 보낸 ‘노조와해’에 대한 항의 이메일은 수신돼도 답이 없고, 불법 사안을 감시해야 할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은 관련 자료를 받고도 침묵하고 있다고 삼성 노조는 주장한다. 전체 계열사 20%에 노조가 생겼지만, 부서장이 노조가입 여부를 밝히라고 압박하거나 노조 간부에 대한 인신공격과 고소전 등 이미 여러 계열사에서 위법 논란으로 노사 관계가 얼룩졌다.  노조 가입마저도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노조는 가입신청서를 우편 등기발송으로 보내면 이를 받은 직원이 신청서를 작성해 사진으로 찍어서 접수한다. 최근 설립된 삼성화재는 노조위원장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자메시지로 노조가입 링크를 보내 신청을 받는다. 회사게시판 등을 이용하면 ‘신분’이 노출될까 우려한 나름의 고육책인 셈이다. 노조비를 급여에서 공제하면 노조 가입 여부가 드러날까 봐 노조 홈페이지조차 노조위원장 사비를 털어 만든다. 노조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나 사무실을 제공받지 못해 퇴근 후 커피숍에서 노조 일을 보는 노조위원장도 있다.  최원석 삼성화재 애니카손해사정 노조위원장은 “단체협약을 통해 지난 5일 타임오프제 3800시간에 사측과 합의했다”면서 “사측에서 최소한의 시간만 인정해줬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노조 업무를 보면 고용노동부 고시에 따라 조합원 규모 500~999명이면 최장 6000시간 이내의 타임오프를 준다. 이런 이유를 들며 삼성 노조는 “삼성엔 아직도 노조가 없다”고 토로한다.  잇따라 노조가 설립되는 상황에서 노사 진통이 끊이지 않는 삼성이 어떻게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서울신문은 18일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교수,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이호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설문을 통해 ‘삼성 노사의 상생 방안’을 들어봤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삼성이 진정으로 ‘무노조 경영’을 철회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기존처럼 노조 설립 자체를 봉쇄하지는 않지만 회피하는 태도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노조 가입을 권유하면 징계한다’는 논란이 터져 나온 것만 해도 삼성 내 조직 문화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노광표 소장은 “저녁밥이 아니라 저녁 시간을 원하는 요즘 세대에서 노조 참여를 통해 직원들의 달라진 목소리도 듣고. 이를 통해 직장 문화와 기업 경영 방향을 바꾸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인데 삼성이 수용 의지가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서 그간 노조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성과 위주’ 경영방식과 ‘경영진의 확고한 무노조 의지’라는 것이다. 성태윤 교수는 “삼성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은 성과평가에 경직적인 노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또 그간 노조가 없이도 성과를 낸데다, 성과연동에 평가를 할 때 강성노조가 반발하면 기업 입장에서 부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근 교수는 “삼성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노조는 안된다”고 했을 정도로 과거 삼성 경영진이 노조를 불허했던 것이 노조 위축의 가장 큰 이유”라며 “이제는 경제적 약자인 근로자가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권리를 요청하는 ‘단결권’ 등은 헌법적 기본 권리인 만큼 계속해서 노조를 외면하는 것은 시대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준법경영 감시 차원에서 설립된 준법감시위원회가 노조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김성희 교수는 “준법감시위는 ‘이재용 재판용’ 이벤트 성격으로 설립돼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독립적인 공적기구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이호근 교수는 “준법감시위의 여러 제약이 있지만 중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경영진도 개입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여론이 감시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해결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은 노조를 동반자라고 인정하고 노조도 과격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훈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노조 가입 독려 이메일을 삭제한 게 논란이었는데 별도 사이트나 소통 채널을 만들어주고 글로벌 기업답게 노조 파트너십을 인정하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노광표 소장은 노동이사제 등 노조와의 협동주의를 대안으로 꼽았다. 예컨대 국내 최대 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전력 노사는 2018년 ‘공사와 조합은 노동이사제 등 근로자의 경영참여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문구를 담은 단체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 김성희 교수는 “노조와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처벌하는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국 자동차 생산량 세계 7위… 멕시코에 또 밀렸다

    한국 자동차 생산량 세계 7위… 멕시코에 또 밀렸다

    2만대 앞선 6위 멕시코 추월 주목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세계 7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이후 10년 만에 400만대 돌파에 실패했지만, 생산 점유율은 소폭 올랐다.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 무역 분쟁의 여파와 신흥국의 경기 침체로 전 세계 자동차 수요는 2년 연속 감소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19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은 395만 614대로 2018년보다 1.9% 감소했다. 점유율은 4.2%로 0.1% 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처음으로 6위 자리를 내준 멕시코와의 격차는 7만 2000대에서 2만 2000여대로 좁혀졌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일부 업체의 지속적인 노사 갈등과 파업 등으로 인한 임단협 협상 장기화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물량 배정이 축소되면서 세계 6위 생산국 탈환의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중국은 2571만 2000대(27.6%)를 생산하며 11년 연속 1위를 지켰지만 전년보단 7.5% 줄었다. 미국은 3.7% 줄어든 1088만 4855대(11.7%)로 2위를 지켰다. 일본은 968만 3000대(10.4%)로 3위, 독일은 510만 6752대(5.5%)로 4위, 인도는 451만 5823대(4.8%)로 5위에 올랐다. 8~10위는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가 각각 차지했다. 정 회장은 “탄력근로제 확대, 파견·대체근로 허용, 노사협상 주기 확대 등 노동 유연성을 높이고 정부의 제도 개선과 법인세 인하 등으로 자동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가입 보고하라” “권유땐 징계”… 사과했던 삼성, 또 노조 방해

    “가입 보고하라” “권유땐 징계”… 사과했던 삼성, 또 노조 방해

    삼성그룹 계열사에 최근 노동조합이 잇따라 생겼다. 삼성전자(지난해 11월), 삼성화재(3일)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17일 설립신고를 했다. 양대 노총에 소속된 삼성 계열사 노조는 이제 12곳이 됐다. 전체 계열사 61곳 중 약 20%다. 민주노총 단독 5곳(삼성생명·삼성전자서비스·삼성SDI·삼성엔지니어링·삼성에스원), 한국노총 단독은 3곳(삼성화재·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삼성디스플레이)이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증권, 삼성웰스토리 등엔 2개 이상 노조가 설립돼 있다. 기존에 설립된 곳은 노조원 수가 적거나 비정규직이 많아 실질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 지난해 말 ‘노조파괴 사건’으로 대국민사과를 한 후에야 삼성은 1938년 창립 이후 고수했던 ‘무노조 경영’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설립 2주 만에 삼성화재 노조는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고, 다른 삼성 계열사 노조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은 2회에 걸쳐 삼성의 노사 마찰 원인과 이에 따른 준법감시위의 역할, 대안을 짚어 본다.●‘노조 와해’고개 숙였던 삼성에서 또… 삼성화재 노조가 “삼성이 노조 방해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사측에 지난 14일 ‘항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부서장이 노조 가입 사실을 보고하라거나 노조 가입 권유 시 ‘징계’하겠다며 협박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노조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특정 노조원의 ‘고과평가등급’이 공개돼 해당 노조원도 같은 날 사측을 고소했다. ‘노조 와해’로 머리를 숙였던 삼성이 또다시 ‘노조 방해’ 논란에 휩싸인 모양새다. 이에 대해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17일 “노동 관련 준법이슈는 위원회가 현재 다루고 있는 주요 의제”라면서 “삼성화재 사안 등을 비롯해 지금 불거진 노조 이슈들을 잘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국노총 전국공공 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삼성화재 노조는 ‘노조 가입 시 통보 요구를 막아 달라’는 내용 등을 담은 부당노동행위 근절과 재발방지 마련, 관련자 징계요청 공문을 지난 14일 삼성화재 본사에 발송했다. 오상훈 삼성화재 노조위원장은 “부서장들이 ‘노조 가입은 자유이지만 가입한 사실은 지역단에 통보하라’고 한다”며 직원과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노조 가입 여부를 파악하고 가입 권유에 대해 협박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이자 특별 근로관리 감독에 들어가야 할 중대 위법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삼성화재 노조는 “근무 중 동료에게 노조 가입을 권유하면 인사팀에 보고 후 후속 조치하겠다”며 지역단장이 폭언을 했다는 내용도 공문에 포함했다. 또 노조 간부로 활동하려 했던 A씨는 본인의 인사고과 내용을 포함한 인신공격성 글이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라오자 서울중앙지검에 모욕죄와 명예훼손죄 등으로 인사부를 같은 날 고소했다. 삼성화재 측은 “익명 게시판 비방글은 향후 경찰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가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그룹 내 다른 노조에서도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노조 명단 유출 우려도 논란이다. 최원석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최근 게시판에 노조 조합비가 (월급에서) 공제된다고 강조해서 올렸다”면서 “글을 본 직원들이 ‘그러면 (노조) 명단이 공개된다’고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글 올린 지 3일 만에 노조원이 180여명 탈퇴했다”면서 “491명이던 노조원이 310여명으로 뚝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 4노조는 최근 회사 인트라넷으로 노조 가입을 권하는 단체 이메일을 보냈다가 사측과 충돌했다. 사측이 “회사 이메일은 업무 외적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며 노조 동의 없이 이메일 발송을 일괄 취소해서다. 진윤석 삼성전자 4노조위원장은 “노조 글을 올릴 수 있는 내부 게시판도 만들어 주지 않으면서 개인 생일이나 경조사로도 쓰는 단체 이메일조차 못 쓰게 막는다”고 말했다.●아직 구체적 언급 없는 준법감시위 행보는 한국노총 산하 삼성 계열사 노조 4곳(삼성전자·삼성화재·삼성웰스토리·삼성애니카손해사정)은 이런 삼성의 노조 방해에 맞서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달 중 ‘노조 연대회의체’를 설립하고 공식 출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가 2017년 8월 한국노총 산하에 자리를 잡은 이후 한국노총 내 삼성 계열사 노조들의 연대회의체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곧 출범할 연대회의체의 관심은 준법감시위의 행보에 쏠려 있다. 준법감시위가 삼성의 ‘준법 경영’과 관련한 사안을 성역 없이 살피겠다며 6시간씩 두 차례에 걸쳐 마라톤회의를 했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노조 이슈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언급도 없다. 이런 까닭에 “노사 불법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드는데 윤리·준법경영을 감시해야 할 준법감시위원회가 근본적 해결 모색에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진헌 삼성웰스토리 노조위원장은 “다음달 5일 준법감시위 3차 회의가 열리는데 연대회의체 위원을 준법감시위에 포함해 달라고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노조가입 보고해” “노조 권유하면 징계” 삼성 또 노조 방해

    [단독]“노조가입 보고해” “노조 권유하면 징계” 삼성 또 노조 방해

     삼성그룹 계열사에 최근 노동조합이 잇따라 생겼다. 삼성전자(지난해 11월), 삼성화재(3일)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17일 설립신고를 했다. 삼성 계열사 노조는 총 12곳이 됐다. 전체 계열사 61곳 중 약 20%다. 민주노총 단독 5곳(삼성생명 삼성전자서비스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에스원), 한국노총 단독은 3곳(삼성화재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삼성디스플레이)이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증권, 삼성웰스토리 등엔 2개 이상 노조가 설립돼 있다. 기존에 설립된 곳들은 노조원의 숫자가 적거나 비정규직이 많아 실질적인 노조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다. 지난해 말 ‘노조파괴 사건’으로 대국민사과를 한 후에야 삼성은 1938년 창립 이후 고수했던 ‘무노조 경영’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설립 2주만에 삼성화재 노조는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고, 다른 삼성 계열사 노조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은 2회에 걸쳐 삼성의 노사 마찰 원인은 무엇이며 이에 따른 준법감시위의 역할과 대안을 짚어본다.    항의 공문·고소장 등 ‘불법논란’ 얼룩진 삼성화재  삼성화재 노조가 “삼성이 노조 방해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사측에 지난 14일 ‘항의 공문’을 보냈다. 일부 부서장이 노조 가입 사실을 보고하라거나 노조가입 권유시 ‘징계’하겠다며 협박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노조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특정 노조원의 ‘고과평가등급’이 공개돼 해당 노조원도 같은 날 사측을 고소했다. ‘노조 와해’로 머리를 숙였던 삼성이 또다시 ‘노조 방해’ 논란에 휩싸인 모양새다. 이에 대해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17일 “노동 관련 준법이슈는 위원회가 현재 다루고 있는 주요 의제”라면서 “삼성화재 사안 등을 비롯해 지금 불거진 노조 이슈들을 잘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한국노총 전국공공 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삼성화재 노조는 ‘노조 가입 시 통보 요구를 막아달라’는 내용 등을 담은 부당노동행위 근절과 재발방지 마련, 관련자 징계요청 공문을 지난 14일 삼성화재 본사에 발송했다. 오상훈 삼성화재 노조위원장은 “부서장들이 ‘노조 가입은 자유이지만, 가입한 사실은 지역단에 통보하라’고 한다”며 직원과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노조 가입 여부를 파악하고 가입 권유에 대해 협박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이자 특별 근로관리 감독에 들어가야 할 중대 위법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삼성화재 노조는 “근무중 다른 동료들에게 노조 가입을 권유하면 인사팀에 보고 후 후속조치하겠다”며 지역단장이 폭언을 했다는 내용도 공문에 포함했다. 또 노조 간부로 활동하려 했던 A씨는 본인의 인사고과 내용을 포함한 인신공격성 글이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라오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모욕죄와 명예훼손죄 등으로 인사부를 같은 날 고소했다. 삼성화재 측은 “회사는 절차에 따라 노조와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가입 독려 이메일 삭제’ 등 다른 노조서도 ‘잡음’  삼성그룹 내 다른 노조에서도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노조 명단 유출 우려도 논란이다. 최원석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최근 게시판에 노조 조합비가 (월급에서) 공제 된다고 강조해서 올렸다”면서 “글을 본 직원들이 ‘그러면 (노조) 명단이 공개된다’고 불안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글 올린지 3일만에 노조원이 180여명 탈퇴했다”면서 “491명이었던 노조원이 310여명으로 뚝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 4노조는 최근 회사 인트라넷으로 노조 가입을 권하는 단체 이메일을 보냈다가 사측과 충돌했다. 사측이 “회사 이메일은 업무 외적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며 노조 동의 없이 이메일 발송을 일괄 취소해서다. 진윤석 삼성전자 4노조 노조위원장은 “노조 글을 올릴 수 있는 내부 게시판도 만들어주지 않으면서 개인 생일이나 경조사로도 쓰는 단체 이메일조차 못쓰게 막는 회사”라고 말했다.  삼성 내 4개 노조 첫 공동대응…“준법감시위원에 포함을”  한국노총 산하 삼성 계열사 노조 4곳(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웰스토리, 삼성애니카손해사정)은 이런 삼성의 노조방해에 맞서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달 중 ‘노조 연대회의체’를 설립하고 공식 출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가 2017년 8월 한국노총 산하에 자리를 잡은 이후 한국노총 내 삼성 계열사 노조들의 연대회의체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곧 출범할 연대회의체의 관심은 준법감시위의 행보에 쏠려있다. 준법감시위가 삼성의 ‘준법 경영’과 관련한 사안을 성역없이 살피겠다며 6시간씩 두 차례에 걸쳐 마라톤 회의를 했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노조 이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어떤 언급도 없다. 까닭에 “노사 불법논란이 다시 고개를 드는데 윤리·준법경영을 감시해야 할 준법감시위원회가 근본적 해결모색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진헌 삼성웰스토리 노조위원장은 “다음달 5일 준법감시위 3차 회의가 열리는데 연대회의체 위원을 준법감시위에 포함시켜달라고 공문을 보내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고용연장 취지 공감, 청년 취업난 해소도 동반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그제 “고용연장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생산가능 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비하려면 여성과 어르신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최대한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고도 했다. 지난해 9월 “현 정부 임기 내에 ‘계속고용제도’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약속을 한 번 더 확인한 셈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 등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고려할 때 현행 60세 정년을 63~65세로 상향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게 문 대통령과 정부의 입장이다. 각종 통계로 보면 앞으로 5년 내에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진행돼 생산가능인구는 연평균 32만명 이상씩 줄어든다니 노동인구의 급격한 감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국민 10명 중 6명은 정년연장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국민연금 수급 연령이 2023년 63세로 높아져 정년 이후 3년이라는 수입 공백기에 겪게 될 은퇴자들의 경제적 고충도 외면할 수 없는 노릇이다. 고용연장은 생산가능인구를 늘려 경제성장률 하락 폭을 낮추고 고령인구에 대한 부양 부담을 줄이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상승과 원활한 노동력 확보 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임금피크제를 활용할 수 있지만, 이는 노사합의 사항이기 때문에 모든 기업에 적용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 따라서 현행 연공서열식(호봉제) 임금체계 등 경직된 노동시장을 그대로 둔 채 고용연장을 서두를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청년일자리가 줄어들어 세대갈등이 발생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게다가 현행 60세까지 정년연장 정책이 시행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고용연장이 경제부문 전반에 주름을 지울 수 있다. 정부는 문 대통령의 이번 고용연장 발언은 법적인 정년연장과는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노사합의 과정에서 정년연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고용을 연장하기 이전에 임금체계 변화와 기업 및 노동자들과의 사회적 논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청년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는 상황이라 청년 취업난 해소 없는 정년연장은 세대 간 갈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대통령 지시라고 무턱대고 서둘렀다가는 노사 모두에 많은 부작용을 안겼던 2013년의 ‘60세 정년 의무화’ 전철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총선용’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만큼 4월 총선 이후 추진할 필요도 있다.
  • 문 대통령 “고용연장, 본격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

    문 대통령 “고용연장, 본격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

    ‘계속고용제도’ 검토 여부 주목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고용연장에 대해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검토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계속고용제도’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노인 일자리 강화 필요성 등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기업에 60세 정년 이후 일정 연령까지 고용연장 의무를 부과하되, 재고용·정년연장·정년폐지 등 고용연장 방식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계속고용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영계는 난색을 표했다. 기업들이 정년을 60세로 연장한 지 2년 만에 또다시 추가로 정년을 늘리면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임금체계 개편 없이 정년만 늘리면 청년 취업난과 노사갈등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생산가능 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비하려면 여성과 어르신의 경제활동 참여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지원 강화, 부모 모두 육아휴직의 정착과 돌봄확대 등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고용안전망이 더 촘촘해야 한다”며 “고용보험 혜택을 못 받는 저소득 구직자의 생계와 취업 지원 강화를 위해 도입한 한국형 실업부조, 국민취업 지원제도가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특수고용노동자와 플랫폼 노동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각별한 관심을 바란다”며 “지난해 연간 노동시간이 처음으로 1900시간대로 진입했는데 주52시간 안착과 함께 연간 노동시간 1800시간대 진입을 목표로 해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과 생활의 균형은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秋·尹 한 달 만에 소통 35분… “한결 풀렸다”

    秋·尹 한 달 만에 소통 35분… “한결 풀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일 대검찰청을 전격 방문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만났다. 지난달 2일 추 장관이 취임한 뒤 두 번째로, 한 달 남짓 이어져 온 극도의 갈등관계를 조금씩 풀어보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법무부와 검찰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 다만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 사건 공소장을 비공개하기로 한 결정이나 여권 인사들이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의 수사도 남아 있어 긴장구도는 계속될 전망이다.추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돼 있던 서울고검 청사 내 법무부 대변인실의 개소식에 앞서 10시 35분쯤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를 찾았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법무부 조남관 검찰국장과 심우정 기획조정실장, 대검 구본선 차장검사와 이정수 기획조정부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35분간 대화를 나눴다. 추 장관은 만남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어디 마을에 갔으면 그 마을에 인사하면서 들어오는 게 예의”라고 소개했다. 이어 “권력기관의 개혁을 앞두고 법무·검찰 사이에도 협조할 일이 많고 국가 수사 총역량을 유지하는 원칙에서 기관 간에 잘 협조하라는 대통령의 당부 말씀을 전하면서 서로 소통해 나가자고 했고, (윤 총장도) 굉장히 공감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조 국장은 “(법무부) 장관이 대검에 직접 방문한 역사가 2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거들었다. 대검에서도 분위기가 한결 풀렸다는 반응이 나왔다. 검찰 인사나 ‘검사동일체’ 관련 발언 등 갈등 요인들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이날 서울고검 청사 안에 법무부 대변인실을 마련한 데 대해서도 윤 총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소통하는 의미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수사와 관련해서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긴장관계는 여전한 형국이다. 추 장관의 ‘분신’ 격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윤 총장과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 지검장은 최근 서울남부지검 다중피해 금융사건의 수사인력을 보강하도록 서울중앙지검 검사들을 파견하라는 윤 총장의 지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최강욱(52)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의 처리 결과를 두고 윤 총장과 충돌을 빚었다. 이를 두고 이 지검장이 여권 인사들의 연루설이 제기된 신라젠 사건 수사를 두고 윤 총장에 반기를 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중앙지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지검장이 표시한 것”이라면서 “총장 지시 하루 만에 3명을 파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정진원 판사는 7000억원대 불법 투자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691억원의 불법 투자를 유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 대표는 과거 ‘노사모’에서 왕성히 활동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신라젠의 비상장 주식 지분 14%를 갖고 있던 최대주주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부산 공공기관,노동자 이사제 운영…상생 노사관계 구축

    부산 공공기관,노동자 이사제 운영…상생 노사관계 구축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에 일반 직원이 경영에 참여하는 ‘노동자 이사제’가 운영된다. 부산시는 21일 올해 상반기 산하 공공기관 25곳 중 정원이 100명이 넘는 의무도입기관 9곳에 ‘노동자 이사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노동자 이사제 의무 도입기관은 부산교통공사,도시공사,관광공사,시설공단,환경공단,부산의료원,경제진흥원,신용보증재단,테크노파크 등이다. 노동자 이사는 비상임으로 이사회 안건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권한을 갖는다. 자신이 속해 있는 공공기관의 기본 사업계획,예·결산,조직과 정원,중요 규정 제정과 개정,폐지 등에 의결권을 행사한다. 노동자 이사 정수는 정원 100명 이상,300명 미만인 공공기관은 1명,정원 300명 이상 공공기관은 2명이다. 보통 때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다가 비상임 이사 역할을 하며 이사로서 활동 시간도 보장받는다. 무보수가 원칙이지만 회의 수당 같은 실비 차원 수당 지급은 가능하다. 시는 산하 공공기관별로 노동자 이사제 실시를 위한 규정을 새로 만든 뒤 노동자 이사 후보 심사와 추천을 거쳐 상반기 노동자 이사를 임명할 예정이다. 노동자 이사제는 이미 서울과 경기,인천,광주,경남,울산 등지에서 시행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노동자 이사제가 시행되면 노동자의 경영 참여가 보장돼 해마다 반복되는 노사갈등을 줄이고 공공기관을 좀 더 민주적으로 경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 지하철 대란 피했다…노조 업무 복귀·오늘 정상 운행

    서울 지하철 대란 피했다…노조 업무 복귀·오늘 정상 운행

    사측 ‘12분 운전시간 연장 철회’ 결정에노조 ‘운전업무 거부’ 유보하고 업무 복귀노조 “노사 불신 여전” 갈등 불씨는 남아 서울 지하철 1~8호선이 21일 정상 운행된다. 노조의 업무 거부 지시 예고로 파행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우선 이날 시민들의 불편은 없게 됐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이날 “사측의 운전시간 원상회복 조치를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이에 따라 오늘 첫차부터 예고한 열차 운전업무 지시 거부를 유보하고, 오전 4시 10분부터 현장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측은 전날 오후 “운전시간 조정을 잠정적으로 철회하겠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4.7시간으로 12분 (연장) 조정했던 운전시간 변경을 고심 끝에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사는 지난해 11월 승무원의 운전시간을 기존 4시간 30분(4.5시간)에서 4시간 42분(4.7시간)으로 늘렸고, 노동조합은 이를 종전 상태로 돌리지 않을 경우 21일 첫차부터 사실상 파업과 효과가 같은 승무(운전) 업무 지시 거부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었다. 노조와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사측은 결국 노조의 업무 거부를 하루 앞두고 근무시간 원상회복 방침을 밝혔다. “설을 앞두고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하고, 직원들의 피해 역시 간과할 수 없었다”는 것이 공사의 설명이다. 사측이 사실상 노조의 요구를 수용한 셈이었지만 노조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근무시간 연장 철회 결정을 발표해 구체적인 배경과 내용 확인이 필요하다’며 12시간 넘게 업무 거부 철회를 유보해왔다.21일 오전 3시까지 이어진 노사 실무교섭에서도 ‘공사 약속이 문서로 확인돼야 한다’는 노조 입장과 ‘이미 담화문으로 발표한 내용이라 문서로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공사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노조는 업무 거부 방침을 일단 철회하되, 21일 오전 사측과 다시 만나 추가로 논의하기로 하기로 했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공사의 승무원 운전시간 원상회복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어제 노조와 소통 없이 일방적, 기습적으로 발표한 것은 여전히 노조를 동등한 대화상대로 여기지 않는, 고압적 태도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며 이는 노사 불신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노사가 막판에 합의에 이르면서 지하철 대란은 피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공사는 운전시간 변경이 과도한 휴일 근무와 추가 수당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운전시간이 명목상으로는 12분 연장된다고 하지만 열차 운행 도중 교대가 어려운 승무 업무 특성을 고려하면 실제 근무 시간은 30분에서 2시간까지 늘어나 직원들의 부담이 커진다고 주장한다. 양측은 일단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쌍용차 반쪽 자구책’… 마힌드라·산은 눈치 게임

    ‘쌍용차 반쪽 자구책’… 마힌드라·산은 눈치 게임

    마힌드라 “산은 지원 조건 2300억 출자” 산은 ‘혈세 투입’ ‘일자리 외면’ 비판 고민 ‘평택형 일자리’ 제안 노사 모두 거부감11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극심한 경영 위기에 빠진 쌍용자동차가 2022년까지 흑자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자구책이다. 쌍용차의 자활을 기대했던 산업은행은 고민에 빠졌다. 19일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사장은 지난 1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미국 포드와 제휴를 맺고 포드를 통해 쌍용차 모델을 전 세계에 판매해 3년 뒤 흑자 전환하겠다”며 산업은행 측에 추가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7일에는 이목희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잇따라 회동해 쌍용차가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마힌드라가 2300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인건비 절감 등 자구 방안으로 1000억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단,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다. 쌍용차의 ‘흑자 계획’은 처음이 아니다. 쌍용차는 지난해에도 “흑자 전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코란도·티볼리 등 신차 판매 부진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산업은행 측은 면담 직후 “쌍용차가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동참과 협조 아래 조속히 정상화되길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마힌드라는 “한국 정부가 쌍용차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지원하겠다”, 산업은행은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한국을 떠날 생각이 없음을 보여야 지원하겠다”며 서로 눈치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는 쌍용차가 ‘계륵’ 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 산업은행을 통해 쌍용차를 지원하면 “정부가 경영 부실기업에 혈세를 투입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고, 내버려 두면 “정부가 노동자 일자리 문제를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서다. 마힌드라와 산업은행의 재정 지원이 이뤄져도 쌍용차의 경영난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 경사노위 쪽에서 상생형 일자리 정책인 ‘평택형 일자리’ 사업을 제안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대차 공장 노동자 임금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정부와 광주시가 복리후생 비용을 지원해 보전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벤치마킹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은 이 상생형 일자리를 ‘수도원 외 지역’으로 제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쌍용차 노사도 “같은 공장 노동자들이 서로 다른 임금을 받고 일하면 비정규직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부산 시민단체... 르노삼성차 노사분규 범시민회의 구성 제안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르노삼성차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회의’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14일 긴급 성명서를 내고 ‘르노삼성차 발전 부산시민회의’(가칭)를 구성해 르노삼성차 노사분규의 근본적인 해결과 회사 발전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시민회의’에는 르노삼성차 노·사,부산시,부산시의회,부산상공회의소,관련 시민단체,부품업계 등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르노삼성차는 1994년 12월 부산시민의 노력으로 유치됐으며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한 빅딜 위기 등에 몰렸을때 역시 부산시민이 힘을 모아 유치하고 살려낸 기업”이며 라며 “하지만 최근 노사 갈등 악화로 지금은 파업이 장기화하는 사태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파업과 노사 분쟁으로 수출 물량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고 인기 차종인 SM6 생산도 차질을 빚는 등 이대로 가다간 르노삼성차 신뢰성에 금이 가고 결국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아 몰락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 르노삼성차 분규로 인해 지역의 중소 부품업체들이 폐업 위기에 내몰리면서 부산 경제 전체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연대는 “르노삼성차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노사는 물론 시민,관련 업계,부산시 등이 참여하는 ‘시민회의’에서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는 자리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업체 임금체계 58.7%가 호봉제… 30년 근속하면 1년차 임금의 3.3배

    사업체 임금체계 58.7%가 호봉제… 30년 근속하면 1년차 임금의 3.3배

    연공성 과도, 기업 부담 커 청년 채용 부진 고용부, 임금 삭감 악용 우려 노사 자율로 민주노총 “임금 체계 개선 노·정 협의부터”정부가 현행 호봉제 중심의 임금체계를 직무와 능력 중심으로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임금체계를 정부가 주도해 바꿀 수는 없지만 노사가 대화하며 임금의 과도한 연공성을 줄이고 공정한 지급 체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기업 참고용 ‘직무 중심 인사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13일 발표했다. 이 매뉴얼은 복잡한 임금 구성체계를 단순화하는 것부터 다양한 유형의 임금체계 개편 방법과 사례, 임금체계 개편 시 법률적 고려사항, 직무관리체계 도입을 위한 직무 분석·평가 방법 등을 담고 있다. 지난해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100인 이상 사업체 중 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으로 인상되는 호봉급을 운영하는 곳은 전체의 58.7%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임금 연공성 국제비교’(2015년)에 따르면 국내 30년 장기근속자의 임금 수준은 신입사원의 3.3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유럽연합(EU) 15개국 평균(1.1~1.9배)의 약 2배에 달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공성을 지닌 국내 임금체계로는 고령화로 기업의 부담이 증가할 수 있고, 청년 신규 채용 여력이 감소할 수 있다.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제성장률이 연 3% 미만인 저성장이 지속되고 인구구조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호봉제는 그 과도한 연공성으로 인해 여러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며 임금체계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부가 매뉴얼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임금 체계 개편 여부와, 개편 시 어떤 방식으로 언제 도입할지 등 세부 내용은 노사 간 만들어 가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회사의 일방적 추진으로 노사 갈등이 발생하거나 심지어 임금 삭감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도 있어 임금체계 개편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이유로 정부도 매뉴얼에서 명확한 지침을 주지 않고 노사 자율을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는 일방적인 임금체계 개편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임금체계 개선을 위한 노·정 협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작년 근로손실 40만일… 20년 만에 최저

    작년 근로손실 40만일… 20년 만에 최저

    지난해 파업으로 조업이 중단된 ‘근로손실일수’가 최근 20년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노사분규는 한 해 전보다 5.2% 늘었으나 노사 대립으로 파업에 이르는 일이 적었던 것은 장기간 파업이 노사 모두에 불리하다는 인식의 변화 덕이라고 고용노동부는 평가했다. 9일 노동부가 발표한 ‘2019년 노사관계 통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노사분규 건수는 141건으로 전년 134건보다 5.2% 증가했으나 근로손실일수는 40만 2000일로 2018년(55만 2000일)보다 27.2% 감소했다. 근로손실일수는 노사분규로 생산이 중단된 날을 측정하는 지표다. 파업 참가자 수에 파업시간을 곱하고 이를 1일 근로시간(8시간)으로 나눠서 산정한다. 근로손실일수 감소는 그만큼 노사관계가 안정화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017년 86만 2000일이었던 근로손실일수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현 정부 들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근로손실일수가 줄어든 데는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노사분규 없이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한 영향이 컸다. 또 종사자 1000명 이상 사업장 한 곳당 평균 노사분규일수가 2018년 16.8일에서 지난해 9.9일로 41.4% 감소하면서 근로손실일수가 덩달아 줄었다. 한국의 노사분규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는 유럽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노동기구(ILO) 통계에 따르면 최근 11년(2007~2017년)간 노동자 1000명당 평균 근로손실일수는 스페인 56.5일, 이탈리아 48.5일, 한국 42.3일이었다. 미국 6일, 영국 23.3일, 일본 0.2일을 기록했다. 임서정 노동부 차관은 “어려운 경제 여건과 국민 정서를 고려한 노사 간 합의 관행 확산, 당사자 간 원활한 교섭을 위한 정부의 조정·지원제도 등이 근로손실일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사회적 대화와 소통을 통해 노사 갈등을 줄여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취약·핵심 사업장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한편 노사관계 현안 점검회의를 통해 분규를 사전에 예방하고 필요하면 현장을 직접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세균 “총선 뒤 ‘협치내각’ 대통령께 적극 건의할 것”

    정세균 “총선 뒤 ‘협치내각’ 대통령께 적극 건의할 것”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7일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 내각’ 구성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 드릴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무엇보다 우리 정치가 대결과 적대의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 발전을 위해 의회와의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치로 사회통합을 이뤄내겠다. 공직사회의 울타리를 넘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며 “스웨덴의 안정과 발전의 밑거름이 된 ‘목요클럽’과 같은 대화 모델을 되살려 각 정당과 각계각층 대표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격의 없는 만남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정부·의회 간 협치를 이뤄내고, 노사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갈등 해결의 계기를 만들겠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자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자신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삼권분립 훼손’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삼권분립은 기능과 역할의 분리일뿐 인적 분리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간의 우려와 지적에 대해 다시 한번 겸허하게 돌아보겠다”고 했다. 아울러 “입법부 출신으로서 총리의 직분을 맡게 되면 국회와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민의 삶이 점점 더 고단해지고 있는 때에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일의 경중이나 자리의 높낮이를 따지지 않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는 생각에 총리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경제와 관련해서는 “정부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과감한 규제혁신을 통해 기업하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데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또 공직사회 개혁에 대해 “무사안일, 소극행정과 같은 낡은 관성에서 벗어나 공무원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한편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며 “더불어 잦은 순환보직으로 인한 전문성 하락과 같은 공직사회 비효율을 줄이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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