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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경영 달라졌다/“언로 활성화”… 사장실문턱 낮추기

    ◎1일사장·신문두·공청회등 다양/말단직원이 총수에 경영전략 묻고 건의/노사대화 자주가져 분규소지등을 해소 사장실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기업들이 사내 언로를 넓히기 위해 말단사원과 최고경영자간의 다양한 대화 채널을 마련하고 있다. 공청회 제도를 도입하기도 하고 말단직원이 그룹 총수에게 직접 경영전략을 묻는 핫­라인도 만들었다.1일 사장도 생겼고 사장과의 직접 대화도 정기적으로 열린다.직원들의 불편을 건의하는 신문고제가 등장하고 대리급 이상으로 구성되던 청년임원회의도 입사 2∼3년 남짓한 신참 직원들로 재편되고 있다. 대화를 강조하는 새로운 경영풍토의 소산이다.해마다 현대가 노사분규로 몸살을 앓는 이유가 노사간에 대화가 부족한 탓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치열한 국제 경쟁에 이기려면 말단사원부터 최고경영자까지 일심동체가 돼야 한다는 얘기도 등장한다.상의하달식 경영은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인식이다.삼성·선경·대우·럭키금성·롯데·한진등이 이 분야의 선두 주자이다. ○월1회 사장대화 시간 삼성그룹의 제일모직은 지난달 공청회제도를 도입했다.새로운 제도를 시행하기전에 사장이나 공장장을 발표자로 내세워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제도이다.생산공정의 변화,근로 환경의 개선 등 실무에서 경영 방침에이르는 전 부문이 대상이다. 선경그룹은 컴퓨터를 이용한 사내 대화를 극대화하고 있다.그룹의 경영방침에 의문이 있으면 계열사를 불문하고 직원들이 언제든지 최종현회장을 수신자로 컴퓨터에 질문을 입력한다.회장실과 연결된 컴퓨터망을 통해 모든 질문에 대한 회장의 답변이 곧바로 회신된다.이른바 「핫­라인」인 셈이다.공장에서의 사고·신제품의 마케팅 전략·경영 방침등 대상은 제한이 없다. (주)대우는 지난6월부터 한달에 한차례씩 사장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80개 부서의 대리급이상 직원 1천여명가운데 무작위로 30명을 뽑아 업무의 개선점을 건의한다.채택된 내용과 그 이유를 전자 사서함으로 전달하는 것도 특징이다.자연히 공지 사항을 알리는 게시판도 줄고 있다. ○제의내용 비밀에 부쳐 금성사는 영업직 사원의 애로점과 건의사항을 사장에게건의하는 신문고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스피크­업」으로 불리는 이 제도는 주로 2년안팎의 신입사원들이 주도한다. 롯데 후지필름판매주식회사는 과장급 이하 직원 가운데 매일 한명씩을 명예사장으로 선정한다.1일 사장은 임원회의에 참석하고 각 부서를 돌며 애로사항을 듣는다.「진짜」 사장에게 결재에앞서 조언도 서슴지 않는다.사장 대신 간단한 결재는 직접 한다. 한일그룹의 한일개발에는 대리급 이하로만 구성된 임원회의가 있다.말단 직원들이 느끼는 회사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논의해 사장실로 직행한다.자기 의견을 마음껏 개진하지만 부서장들에게는 비밀이 지켜진다.부서장 등 간부들의 그릇된 관행이 현저히 줄고 있다. 그러나 현대는 아직 이런 움직임이 없다.정주영 전회장때부터 상의하달식이 굳어진데다 대통령선거·계열사정리·노사분규 등으로 숨돌릴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 현중도 긴급조정 검토/파업계속땐… 공권력 투입도 경고

    노동부는 24일 분규를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측에는 파업자제를,회사측에는 임금협상조기타결을 촉구하는 공문을 각각 보냈다. 노동부는 이날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노조측이 선해결을 주장하는 특정해고자의 복직,징계및 부당전출철회등 현안문제 16개항은 대부분 단체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사항이거나 노사협의를 통해 해결할 사항』이라고 지적,『이런 주장들을 관철할 목적으로 파업을 계속하게 되면 노동조합법및 노동쟁의조정법상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노동부는 『노동법상 노동관계당사자가 쟁의행위를 통해 관철하고자하는 주장의 내용은 임금·근로시간·후생·해고·기타 대우문제등 근로조건에 관한 것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전체근로자의 근로조건에 해당하는 임금인상관철보다는 소위 현안문제관철에 주된 목적을 두고 쟁의행위를 벌이는 불법행위로 인해 민·형사상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노동부는 이날 회사측에 대해서는 『현안문제는 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회사측은 이에 대해 노조측과 별도로 해결해달라』고 요청하고 『정상적인 임금교섭에 최선을 다해 조기에 원만히 합의,타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노동부는 현대자동차에 이어 현대강관의 노사분규도 타결되는등 현대사태가 원만히 해결돼 가고있어 일단 현대그룹 나머지 계열사들의 자율협상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나 현대중공업의 경우 전면파업을 계속할 경우 내주말쯤 긴급조정권을 발동하거나 공권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가결로 끝난 현대자협상 노사 두 주역

    ◎전성원사장/“현명한 선택… 조합원들에 감사”/노무관리 문제 시정,동반관계 구축 전성원 현대자동차 사장은 23일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된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를 선진 노사관계를 정착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전사장은 『국민모두가 경제를 살리기위해 고통을 나누고 있는 터에 우리의 노사문제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데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노사간 자율협상 실패로 정부의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것에 대해 부끄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협상 타결에 대한 소감은. ▲현명한 선택을 해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한다.잠정 합의안이 박빙의 차로 가결된 의미를 회사경영에 반영,경영진은 앞으로 깊은 자성과 함께 사원들의 어려운 점을 적극 수렴해 노사협력문화를 정착시키겠다. ­분규가 장기화되고 협상타결이 어려웠던 이유는. ▲노·사간의 입장차가 컸던데다 타계열사의 분규가 동시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등 외부의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노사간의 합의 도출이 어렸웠다. ­장기간파업으로 인한 회사의 생산차질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분규가 끝난만큼 다시 근로자와 경영자가 합심해 올해의 생산목표 96만2천대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분규와 협상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노사협상은 노사 모두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작은 명분에 집착하기 보다 현실적인 실익에 더욱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당장 24일 노조대표를 만나 단체협약 조인식을 갖고 5∼6년간 반복되어온 분규도 되돌아보고 노·사가 신뢰하는 동반자 의식을 다지는 시발점으로 삼을 생각이다. ◎윤성근 노조위원장/“타율에 맡기지 말자” 끝까지 최선/타계열사 노사도 파국만은 없어야 단체협상 53차례,임금협상 11차례 등 지금까지 모두 64차례에 걸친 회사측과의 힘겨운 협상을 노조원 투표로 완전타결한 윤성근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은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고비때마다 2만9천여 조합원들의 자신에 대한 기대를 생각했다』면서 『반대표를 던진 조합원들에게는 매우 미안하다』고 말했다. ­노·사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가결된데 대한 소감은. ▲반대표를 던진 조합원들에게는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찬성표를 던진 분들에게는 우리도 투쟁만 하는 노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국민과 경제를 생각하며 노조를 아끼는 조합원이라 고맙게 생각한다. ­회사측에 대해 할 말은. ▲조합원의 기대와 요구를 묵살하는 처사는 이제 고쳐야 하며 자율교섭을 정부에 떠넘기려는 태도도 매우 유감이다.불신의 골을 먼저 치유해야 할 것이다. ­협상안이 찬반 투표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나. ▲회사측과 잠정합의할 당시는 자신이 없었으나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겸허한 마음으로 조합원들의 심판을 기다렸다.그러나 긴급 조정이란 타율의 손에 문제해결을 맡기지 말자는 집행부의 의지가 조합원들에게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이 가결쪽으로 기운것 같다 ­앞으로의 일정은. ▲노조의 공식기구를 통해 결정될 것이며 5대 임원선거와 조직의 재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다른 계열사 노조 집행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노사 양측이 최선을 다해 파국으로 가는길 만큼은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협상을 벌이고 있는 각 계열사노조가 합법적인 방법으로 쟁의를 하고 있는만큼 회사나 정부도 이점을 충분히 고려해야할 것이다.
  • 현대자분규 완전 타결/「잠정합의안」 찬성 50.08%로 극적 가결

    ◎오늘 38일만에 정상조업/「중공업」등 7사는 전면파업 계속/긴급조정권 효력 자동상실 【울산=이용호·이정규·강원식기자】 현대사태 해결의 관건이 되고 있는 자동차 노사분규가 23일 완전 타결됐다.이날 자동차의 타결은 분규가 계속중인 다른 계열사의 노사협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돼 혼미를 거듭해온 울산 현대계열사 분규는 일단 수습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3만2백28명 중 2만8천3백8명이 참가,투표자의 50.08%인 1만4천1백75명의 찬성으로 잠정안을 통과시켰다. 반대는 48.34%인 1만3천6백86표였으며 찬성은 가결에 필요한 과반수 1만4천1백55표에서 불과 20표를 넘기는 극적인 타결이었다. 이에따라 지난 20일 현대자동차에 대해 발동된 노동부의 긴급조정권은 효력이 자동 상실됐다. 이날 가결된 잠정합의안은 24일 상오 전성원사장과 윤성근노조위원장의 조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자동차 노사는 지난 21일 ▲기본급 4.73% 인상 ▲수당 1만9천원 인상 ▲상여금 6백50% 지급 등에 잠정합의했었다. 이로써 자동차는 지난달 16일부터 끌어온 지리한 노사분규를 38일만에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중공업·정공 등 7개사 노조가 회사측과의 협상 결렬에 따라 이날 일제히 파업을 강행하는 등 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는데다 정부가 정공에 대해 공권력 투입을 검토하고 있어 현대사태가 완전 해결되기까지는 좀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중공업·정공·강관·종합목재·미포조선·중전기·한국프랜지 등 7개사 노조는 이날 전면파업을 벌였으며 자동차의 타결과 관계없이 24일에도 전면파업을 강행키로 했다. 정공 노조는 22일 하오 4시부터 이날 상오 3시까지 회사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되자 파업에 들어갔다.이날 노조측은 ▲성과급 3백% ▲중공업·자동차 수준으로 임금 인상 ▲파업기간동안의 임금손실분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성과급 1백97% 등을 제시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이미 배치한 60개 중대 외에 30개 중대를 울산시 일원에 추가 배치하는 한편 금명간 정공에 공권력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공 노조는 이에대해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다른 계열사들과 연대해 강경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 현대,장기노무대책 수립 착수/근로자 불신감 해소 등에 중점

    ◎의사결정권한 이양 검토 현대그룹은 23일 매년 되풀이되는 노사분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계열사별 노무관리개선책 등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현대는 최근 정부로부터 『노사분규에 대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를 받았으며 『즉흥적인 방안보다 시간을 두고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실현가능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이에 따라 현대는 이날 「장기적인 노무관리개선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계열사별로 인사 및 노무관리 실상파악에 착수했으며,그룹차원에서도 조만간 이같은 방침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현대는 그러나 매년 발생하는 울산지역 노사분규가 특정한 이슈나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대책도 계열사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고 보고,우선 분규다발업체에 대한 노무관리실사를 통해 이들 업체의 노무관리조직을 개편 또는 보강할 방침이다.제3자개입을 근원적으로 봉쇄하는 대책과 함께 근로자들의 불신감해소를 위해 의사결정권한의 이양 등도 검토하고있다. 현대는 이와 함께 현재 추진중인 계열사분리 2단계조치에 노사분규가 만성화된 일부계열사의 분리문제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20표차” 손에 땀쥔 가결/현대자 찬반투표

    ◎가까스로 과반수… “울산 안도”/관리부서 무더기 찬표 막판반전/이 노동,“총선보다 가슴죈 4시간” 현대자동차 노조의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실시된 23일 손에 땀을 쥐며 투표상황을 지켜보던 노사는 물론 시민들도 막판에 대세가 가결쪽으로 기울자 크게 안도하는 모습일색이었다. 이들은 자동차 노조원들이 파국이냐 수습이냐의 첨예한 갈림길에서 수습이라는 실리를 선택했다며 울산사태의 진정국면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투표결과는 결국 조합원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합의안 수용을 가결시켜 지금의 불만족을 표출하기보다는 새로운 노사관계 기대에 내기를 걸었다며 관계당국은 찬성 50·08%라는 박빙의 차이가 시사하는 대목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개표가 시작된 23일 개표 초반부터 반대표가 근소한 차로 우세를 보이다 하오5시50분부터 찬성쪽으로 기울기 시작하자 초조한 표정으로 개표결과를 지켜보던 노사양측은 크게 안도하는 모습. ○…마지막 집계가 진행되면서 차츰 표차를 줄이고 찬성표가 반대표를 앞서기 시작하면서 희색을 되찾은 중역등 관리자들은 하오 5시50분쯤 과반수를 넘어서자 『와 이겼다』고 함성을 지르기도. ○…이날 개표결과 50.07%의 근소한 차로 가결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김수중 현대자동차부사장등 중역진들은 노조원들을 위로하기 위해 노조사무실에 들어가려 했으나 노조간부들은 『우리가 좋아서 찬성한 줄 아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문을 걸어잠그는 바람에 결국 무산되기도. ○…이날 개표결과가 박빙의 차를 보인 것은 투표전부터 예상됐던 일.전체 13개 부서 가운데 승용 1·3공장을 비롯,8개 부서는 찬성,엔진사업부와 승용 2공장등 5개 부서는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점쳐졌던 것. 그러나 당초 투표자가 4천8백63명으로 조합원 수도 많을뿐만 아니라 반대표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됐던 엔진사업부에서 반대표가 겨우 4백54표가 많은데 비해 소재 사업부에서는 찬성표가 3백51표나 앞서 표차를 크게 줄이며 마지막 찬성표 일색인 관리부서에서 찬성표가 쏟아져 판세를 갈랐다고. ○…공권력 투입설이 나돌고 있는 현대정공 노조 간부들은 현대자동차의 투표가 가결되자 경찰의 공권력 투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날밤 8시쯤 모두 회사 밖으로 떠나 잠적. 현대자동차의 찬·반투표를 개표한 결과가 부결되는 쪽으로 기울자 다소 안심하는 표정을 보이다 막판 가결되자 현대정공 노조간부들은 당황해 하는 모습이 역력. 한 노조간부는 『현대자동차 투표결과가 가결돼 공권력 투입은 오늘·내일 단행될 것』이라며 불안해 하기도. ○…현대자동차 노사합의안이 가결됐다는 낭보가 전해지자 누구보다도 울산지역 협력업체들은 마치 자신들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 울산군 농소면 유진산업 대표 진현무씨는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던 자동차 노사분규가 타결돼 기쁘다』면서 『노사양측은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성숙한 노사관계 정립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다행스러워 하기도. ○…잠정합의안이 가결된 직후 중공업 등 나머지 계열사 노조들은 『자동차 노조의 개표결과가 노사 자율협상에 의한것이 아니라 사측의 독단과 정부의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현총련의 일정대로 공동임투를 계속하겠다』는 강경입장을 표명. ○…노동부는 현대자동차 노사간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개표결과가 하오 6시쯤 아슬아슬하게 찬성으로 결정되자 『이제야 한시름 놨다』면서 안도의 한숨. 노동부 관계자들은 개표상황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치 앞도 내다볼수 없을만큼 손에 땀을 쥐게하는 역전드라마로 이어지자 『대통령선거도 이처럼 예측불허였던 적이 없다』며 시종 긴장. 최종 개표결과 잠정합의안이 간신히 통과되자 장관실에서 이사실을 보고받은 이인제노동부장관은 『내지역구 선거보다 몇배나 더 힘들었다』며 가슴 졸였던 심정을 토로. ○…한국노총은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의 찬반투표가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나타나자 노사관계가 더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반기는 모습. 노총의 한 관계자는 『만약 찬반투표 결과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면 문민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올해의 노사관계는 극도로 악화됐을 것』이라며조합원의 선택을 「용기있는 결정」으로 높이 평가.
  • 노동부 오늘 공식통보

    노동부는 23일 현대자동차 노조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회사측안을 가결함에 따라 현대자동차에 대해 발동됐던 긴급조정권은 자동으로 효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최승부노사정책실장은 이날 개표가 끝난 직후 이같이 밝히고 『현대자동차에 대한 긴급조정권 효력상실을 24일 현대자동차 노사양측에 공식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자율해결」로 고비 넘긴 울산/「현대자」찬반투표 가결 의미와 파장

    ◎계열사 분규 타결의 촉매제 가능성/「긴급조정권」 도전세력엔 타격으로 현대자동차 노조가 23일 실시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노·사협상안을 수용함으로써 울산 현대사태는 일단 위험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현대 자동차의 이날 조합원 총회의 잠정합의안 가결은 전날 강관이 비슷한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켜 자칫 현대사태가 또 다시 미궁으로 빠져들던 분위기를 다시 해결쪽으로 돌려 놓은 방향타가 되었다고 평가된다. 또 이날 자동차 조합원의 합의안 수용 선택은 현대 중공업·강관등 7개사가 동시 전면파업에 돌입함으로써 정부의 긴급조정권에 도전하려는 일부 강경 노조원들의 움직임에 쐐기를 막는 효과도 거두었다고 볼 수있다. 강관의 조합원 찬·반투표 영향과 다른 계열사들의 전면 파업돌입 결정등으로 불투명하던 분위기를 뒤엎은 자동차 조합원의 이같은 선택은 자체 내부문제는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자성이 뒤늦게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려운 국가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노조원들사이에 확산됐고 정부의 현대그룹 노무관리에대해 전면적인 진단 실시 방침도 새로운 노·사관계에대한 기대를 약속한 셈이돼 합의안을 수용토록하는 지렛대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잠정 합의안을 거부함으로써 불가불 수용하게 될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안보다는 자율적으로 마련한 합의안이 노조측에 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실리적인 계산도 투표 참가 노조원들에게 적잖게 영향을 미친것 같다. 여기에 회사측은 물론 찬·반투표에 방관적인 자세를 취했던 노조 집행부가 22일 하오부터 뒤늦게 잠정합의안 수용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조합원 설득에 나선 것도 결정적인 선택의 갈림길에서 가결을 유도해낸 결정타였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아무튼 울산지역에 한달 보름여째 분규를 겪고 있는 다른 현대 계열사 분규해결의 「묘방」으로 받아들여져 노·사 협상의 타결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동차의 이번 노사분규 해결은 정부의 긴급 조정권 발동이라는 비상사태하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또 이번 찬·반투표의 찬성률이 저조하고 오는 8월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현 집행부에 대한 라이벌들의 반발도 만만치않을 것이라는 점은 앞으로 자동차의 정상조업이 원만히 이뤄질 것이냐의 향방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막판에 노조집행부가 노조원 설득에 나서기로 공식입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현 집행부의 라이벌 세력들의 반발이 예상외로 커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예측을 뒷받침했다. 따라서 자동차를 비롯,현대그룹은 특정 노조 집행부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이번 자동차 투표결과를 울산사태의 원만한 타결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잠정 합의안을 조속히 그리고 이행하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자동차의 회사의 성실성,그리고 노조집행부의 지도 성과여부가 강경기류로 기울고 있는 다른 계열사의 분규해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 노조원들도 투표결과에 당당하게 승복하고 투표과정에서 보여준 노조원들의 결집된 의사가 하나로 모여 알찬 결실를 맺어가는 쟁의행위에서 표출됐던 애사심을 결실맺도록 해야한다는게 국민적 바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 6월16일이후 계속된 자동차 분규는 1조원가까운 생산을 멈추게 했고 노조원은 노조원대로 1인당 50여만원의 임금을 포기하는 상처투성이의 소모전이 다시는 반복되어서 안될 것이다.
  • “새 시대 맞는 노사정책 정립”/황 총리(국무회의 22일)

    ◎“현대분규 해결국면 접어들것”/이 노동 22일 열린 34회 국무회의는 보궐선거일 공고안등 일반안건 4건과 대통령령안 5건등 9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현대자동차노사분규와 이상저온현상에 따른 농가피해상황,상반기 정부자체사정결과 등이 이날 논의됐다. ○…이인제노동부장관은 현대자동차 노사분규와 관련,『23일로 예정된 조합원 투표가 사태해결의 최대고비』라면서 『현재로서는 그러나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론을 피력. 이장관은 또 기타 현대계열사의 분규에 대해서도 『오는 24일쯤 현대중공업의 노사협상이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따라 다른 현대 계열사의 노사분규도 해결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보고. 이에대해 황인성국무총리는 『정부가 부담을 지면서까지 긴급조정권을 발동한 것은 노사분규때문에 국민경제가 파탄을 맞이하는 사태만은 막아야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하고 『관련부처등은 노사분규의 원인을 규명,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새시대에 맞는 노사정책을 정립하라』고 지시. ○…닷새째 계속되고 있는 이상저온현상으로 고심하고 있는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은 『지난 80년 10일이상 계속된 냉해로 벼수확량이 30%나 감소했었다』며 『올해의 경우도 2∼3일 더 저온현상이 계속되면 벼농사에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 허장관은 『논물을 깊이 대 냉해를 최소화하도록 각 농가에 지도하고 있으나 솔직히 날씨가 따뜻해지길 기다리는 것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 각 국무위원들도 이같은 「천재」앞에서는 마땅한 묘안을 찾지 못해 그저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일관. ○…쓰레기줄이기운동성과와 관련해 이해구내무부장관은 『지난해 상반기 하루 쓰레기 발생량이 7만4천7백t이었으나 올해는 6만1천7백t으로 약 17%가 줄었다』고 보고하고 『이는 4.5t청소차 5천8백대분에 해당한다』고 설명. 이장관은 이어 쓰레기줄이기운동이 성과를 거둔 원인으로 ▲1회용품줄이기운동 ▲연탄재분리수거 ▲음식물찌꺼기 사료화 ▲장바구니 보급등을 들고 『쓰레기를 단순히 줄이기 보다 재활용하는데 역점을 두어 나가겠다』고 보고. 이에대해 황총리는 『쓰레기를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것은 자원재활용 뿐아니라 도시미화,국민위생,환경공해등 많은 부분과 깊이 관계된다』고 지적하고 『내무부뿐 아니라 환경보전위원회등 범정부차원에서 심도있게 다뤄야 할 것』이라고 당부. 한편 홍재형재무부장관은 논란을 빚고 있는 토지초과이득세 과세에 대해 『현행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안에서 국민들의 부당한 납세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이와 관련한 법령정비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천명. ▲할당관세적용규정개정안 ▲당면등의 관세율변경에 관한 규정개정안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시행령개정안 ▲에너지이용합리화법시행령개정안 ▲국유철도승차권 위탁발매규정개정안
  • 김대통령­부처 「신경제」 실무국장 대화록

    ◎김 대통령/“집단이기 계속땐 선진국문턱서 낙오”/토초세 억울한사람 없도록 조치/정책일관성땐 경제회복 가시화/실무국장 김영삼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신경제 1백일계획과 5개년계획을 입안한 정부 각부처 실무책임자 31명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집단·개인이기주의에 의한 국가기강 문란행위를 단호히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과 참석자들과의 대화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대통령=신경제는 취임전부터 구상하고 준비했으며 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한만큼 앞으로 보완은 하되 기본적인 수정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특수집단에 의해 계획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최근에 노사분쟁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쳤습니다.지난 30여년에 걸친 군사통치하에서 가치관이 전도되고 개인의 이익이나 집단의 이익 때문에 국가이익은 어떻게 돼도 좋다는 생각이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 문민정부는 국가이익에 반하는 개인 또는 집단이기주의에 의한 기강문란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나는 헌법에 따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기강을 문란케하는 행위는 단호히 바로잡을 생각입니다.개인이나 집단이기주의 때문에 지난 4,5년동안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이 아시아에서 가장 떨어진 나라가 됐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는 선진국 문턱에서 낙오됩니다. ▲김상남노동부노정기획관=현대그룹에서 노사분규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첫째 현대그룹 특성상 특정 1인의 권위로 경영을 하다보니 전문경영인들의 적극성이 결여돼 있습니다.특히 지난 선거기간에 엄청난 돈을 들여 근로자들을 선거운동에 동원한 것도 일하는 분위기를 깬 원인중 하나입니다.둘째 노조측도 하나라도 더 얻어내자는 집단이기주의가 강했고 노조 자체의 지도력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셋째 울산지역에 15개 계열사 8만여 근로자들이 집결해 있어 각사가 경쟁적으로 임금투쟁을 벌인 것도 하나의 원인입니다.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현대그룹에서 악성노사분규가 반복되는 원인을 조사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김태연경제기획원차관보=현재 경기회복기미가 뚜렷하지만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정책의 일관성과 투명성이 계속 확산되면 경제회복에 분위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재용경제기획원물가국장=현재까지의 물가상승률은 4.1%로 작년보다 낮습니다.7,8,9월에는 농산물 때문에 물가가 다소 상승할 수 있겠지만 10월부터 농산물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연말까지 물가상승률을 5%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김대통령=토초세가 부작용을 빚고 있지요. ▲김건호건설부도로국장=토지보유실태가 천태만상이기 때문에 투기여부를 가리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이의가 있거나 잘못된 부분에 있어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조치할 생각입니다.그러나 투기자도 덩달아서 저항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원상공자원부에너지정책국장=현재 에너지소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더 높지만 신경제5개년계획에서는 경제성장률 이하로 낮출 계획입니다. ▲이희범상공자원부전자정보공업부장=전자전기분야의 수출이 14% 증가했지만 문제는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다소 미흡다는 것입니다. ▲김대통령=반도체는 어떻습니까. ▲이전자정보공업부장=68%나 성장했습니다.세계에서 일본 다음인데 일본과 거의 맞먹고 있습니다. ▲이건우상공자원부중소기업국장=1조4천억원에 달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융자신청이 1개월만에 완료돼 하반기에는 중소기업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달라진 대우자동차/품질 향상·24시간 AS… 판매 급신장

    ◎GM과 결별후 홀로서기 총력/「고장많고 성능 떨어지는 차」 이미지 극복/광고비 대량투입… 작년보다 41% 더 팔아 올들어 대우자동차의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다. GM(제너널 모터스사)과의 결별을 계기로 「홀로서기」에 나선 대우자동차가 요즘 24시간 서비스와 해외 판매망 확충,2백만대 생산추진 등 시장확대를 위한 총력 공세를 펼치고 있다.『대우차 타보셨습니까』라는 광고문구를 앞세워 TV에 모습을 비추는 대우자동차 김태구사장과 대우자동차판매(주) 최정호사장의「판촉」도 이러한 노력의 하나다. 연초 이후 6월말까지 대우차는 16만8천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보다 41%의 판매신장을 보였다.같은기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증가율 16% 및 17%와 비교하면 괄목 할만하다. 내수와 수출을 나눠보아도 내수 12만6천대,수출 4만3천대로 역시 24%와 1백41%라는 폭발적 증가세이다.이에 힘입어 대우차 시장점유율은 내수와 수출이 지난해 16.7%,9.5%에서 18.4%,15.5%로 각각 높아졌다. 대우차에는 80년대 노사분규의 영향으로「고장많은 차,성능이 떨어지는 차」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던게 사실이다.갑자기 최근에 쾌속질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아경제연구소는 최근 격주간지 「자동차경제」에서 무섭게 달라지는 대우차라는 제목의 기사를통해 『대우차판매신장은 대우차가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매우 당연한(?) 분석으로 보이지만 치열한 경쟁업체의 평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기아연은 현대차의 노사분규로 대우차가 어부지리를 얻은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대차의 노동쟁의로 반사이익이 작용했겠지만 현대노조의 쟁의가 지난해에도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외적인 조건은 지난해나 올해나 거의 비슷했다』고 반박했다.따라서 『상반기중 대우차가 기록한 획기적인 판매신장은 대우차 내부의 경쟁력 강화측면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아연은 경쟁력 강화의 첫째 이유로 GM과의 결별을 통해 독자경영의 발판을 이루었다는 점을 들었다.합작 시절 설비투자나 신차개발,타지역 수출 등 주요 의사결정에 GM이 일일이 간섭하고 제동을 걸었으나 독자경영 이후 2백만대생산계획과 중남미 및 동구권 수출강화 등 생산·판매에서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펴게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우자동차판매(주)의 발족과 24시간 정비체제 등 획기적인 애프터 서비스와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고장률 높고 성능 떨어지는」이미지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연말까지 영업인력을 8천명,영업망을 1천곳으로 늘리는 것이나 광고 공세,장기 무이자 할부판매도 판매와 점유율 신장에 기여했다.광고비만 해도 대우는 1·4분기 1백2억원을 투입,현대(70억원)와 기아(41억원)를 훨씬 앞질렀다. 그러나 쟁의가 타결된 현대자동차나 기아차의 반격 등 변수도 적지 않다.대우의 쾌속질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거리다.
  • “공권력개입 의존”…노사관리 허점/현대분규 연례행사…구조적 문제점

    ◎복지투자 미흡… 산재 연 2백건/노조간부 사찰·매수 잇단 구설 현대자동차 노사의 협상안잠정타결과 이에대한 조합원투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도 울산지역 현대계열사의 노사분규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악성분규사태가 40여일이 넘도록 장기화되고 있는 이면에는 당사자의 일방인 현대그룹의 노무관리구조에 원천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87년이후 거의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현대의 노사분규는 자율적인 수습보다는 그때마다 공권력이 개입하고 나서야 해결되는 악순환을 거듭해왔다.말하자면 회사측은 분규가 발생할때마다 뒷짐만진채 정부가 사태를 수습해 줄때까지 수수방관하고 있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것이다. 이같은 구태는 이번의 자동차분규등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분규발생후 회사측은 단체협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가 파업 35일만에야 최종안을 제시하는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정주영명예회장이 결정적인 순간에 외유에 나섰던 부분도그룹총수의 노무관리인식이 어떤 것인가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현대의 노사분규는 대부분 악성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강성」으로 불리는 노조못지않게 회사측이 스스로 사태악화를 부채질해 온 사례가 현대노사쟁의사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곤 한다. 지난 89년 1월8일 발생한 석남산장 테러사건은 현대그룹의 잘못된 노무관리 형태를 극명하게 나타낸 경우다.각목등으로 무장한 40여명이 현대중전기 노조대의원들의 단합대회장과 「현대해고근로자복직실천협의회」사무실을 차례로 습격,무차별 폭행을 가해 20여명이 부상했다.구사대를 자처한 괴한들은 회사측의 사주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배후인물인 한유동전무와 이윤섭씨(일명 제임스리)가 구속되고 범행에 가담했던 노조대의원등 10여명의 사법처리로 일단락됐다.그러나 지난 92년 3월23일 당시 범행에 가담했던 지영복씨(39)와 김진환씨(36)는 『당시의 테러는 정세영·정몽준회장의 지시로 이루어졌다』고 폭로하고 한전무와 이씨는 꼭두각시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대가노조간부등 요주의근로자들의 명단을 작성,따로 관리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해 6월 현대자동차가 핵심조합원 1천1백81명의 뒷조사를 해온 사실이 밝혀져 소문을 뒷받침했다.「주요 관리현황」이라는 제목의 블랙리스트에는 개인별 성향분석,신상명세서,노조활동상황은 몰론 일일동정과 주요 대화내용등 개인사생활까지 상세하게 뒷조사를 해왔음이 밝혀져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회사측은 간부들을 동원,1인1담당제로 노무사찰을 해왔으며 근로자들 뿐만아니라 카톨릭농민회등 울산지역 각 사회단체에 대한 사찰도 동시에 실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근로자들의 동태를 감시하기는 현대중공업등 다른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이에대해 울산노동사무소 관계자도 심증은 충분한데 물증을 잡을 수 없을뿐 이라고 밝혀 이를 간접확인했다. 근로자들에 대한 현대의 인간적인 대우가 다른 재벌기업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음은 매년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하는 산재사고 건수에서도 알 수 있다.지난해의 경우 모두 2백14건의 산재사고가 발생,5명이 숨졌으며 올해도 지난 5월말현재 1백3건이나 발생하여 5명이 사망했다. 이와 아울러 현대자동차의 경영권과 관련한 그룹내부문제를 노사분규에 연결시켜 해결하려는 그룹총수의 숨은 기도가 분규의 조기수습을 저해하고 있는 요인중의 하나라는 지적이나 「왕회장」으로 불리는 사주의 전근대적이며 권위주의적인 노사관이 고질적인 분규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분석도 유의해 볼만한 대목이다. 현대는 골치아픈 노사문제가 발생하면 성실한 자세로 대화에 임하기 보다는 금품이나 폭력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소문이 항상 꼬리를 문다.이번 분규의 불씨가 된 정공의 직권조인이나 지난해 중공업직권조인등에 대해서도 매수설이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의 이같은 노사관과 노무관리자세가 바뀌지 않는한 「악성」으로 규정되고 있는 현대 노사분규는 그칠 날이 없을 것이다.
  • 현대분규 다시 악화조짐/「강관」노조,협상수정안 투표 부결

    ◎「중공업」 등 6사 오늘 전면파업/「자동차」 오늘 잠정안 투표에 악영향/「정공」(울산)에 공권력투입 준비/75개중대 증파계획 【울산=이용호·강원식·이기철기자】 현대자동차의 잠정합의로 수습국면을 보이던 울산지역 현대계열사 노사분규가 다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노조가 23일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예정한 가운데 분규중인 중공업·정공등 6개사노조가 계열사별로 23일 하루 또는 이틀간 전면파업키로 22일 결정했다.정공은 이날 밤늦게까지 계속된 노사협상에 따라 전면파업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날 상오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던 강관은 하오에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결과 당초 기대와 달리 합의안 수용을 부결시켜 현대사태는 예측할 수 없는 혼미상태에 빠지고 있다. 경찰은 불법파업이 계속중인 정공에 공권력 투입을 준비하는가 하면 검찰은 그동안 유보해온 현총련 소속 현대계열사 노조위원장들에대한 사법처리를 강행할 방침을 굳혀 현대 계열사 노조와 공권력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23일의 잠정합의안에 대한 자동차 조합원의 찬반투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관노조가 ▲임금 4.73%인상 ▲성과금 1백50%지급 등 자동차 잠정합의안과 비슷한 내용을 찬반투표에서 77.6%(참가자 5백86명중 4백55명)로 부결시키자 자동차 노사는 사태해결을 위해 조합원개별방문 대자보등을 통해 노조원 설득에 나섰다. 중공업노조는 이날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측의 불성실한 협상태도와 그릇된 노사관에 대한 경고로 중전기·강관·미포조선·한국프랜지와 함께 현총련차원에서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23일 전면파업키로 한 중공업·중전기·목재·미포조선·한국프랜지등 5개사는 이날도 노사협상을 가졌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울산노동사무소는 이날 하오 불법파업중인 정공노조에 『정상조업으로 복귀해 개인적인 희생이 없도록 하라』는 이인제 노동부장관의 경고문을 전달했다.또 이날 급거 울산현지에 내려온 대검찰청 장륜석 공안기획담당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엄정한 법집행으로 실정법을 위반한분규사태를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고 밝혀 정공의 공권력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경찰은 분규현장에 공권력 투입에 대비,현재의 60개 8천여명의 경찰력을 오는 24일까지 75개 중대로 추가 배치키로 했다. 【창원】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공권력이 투입됐던 현대정공 창원공장은 22일 정상조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조합원들의 출근율이 낮은데다 출근한 조합원들까지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며 작업을 거부,정상조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노조는 이날 하오 부위원장 조동원씨(22)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노조간부 5명의 영장취소와 연행된 4명의 조합원들이 석방되고 회사에서 경찰이 철수할 경우 23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 현대 노무관리 진단/노동부

    정부는 22일 해마다 대형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현대그룹계열사에 대해 노무관리진단을 포함,기업경영에 관한 특별진단을 실시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키로 했다. 노동부는 이날 현대사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별근로감독등 보복적 성격의 대응보다는 현대그룹의 노사관계전반을 조사,문제점을 찾아내 이를 시정하고 대안을 제시하는게 필요하다고 판단,이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노동부는 이에따라 분규가 마무리되는대로 오는 8월중 학계인사및 노사관계전문가 50여명과 노동부 근로감독관등으로 특별진단팀을 구성,울산 현대그룹계열사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노동부는 이 진단에서 현대그룹계열사의 근로실태·노무관리방식및 경영방식에 관한 사실조사와 함께 근로자및 중간간부등을 대상으로 노무관리상의 문제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현대그룹이 이에 불응할 경우 정부차원의 대응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자협상 내일까지 타결안되면 백지상태서 직권중재

    ◎중노위,“내주초 착수 방침”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 김용소)는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현대자동차의 노사협상이 오는 24일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주초부터 바로 중재에 들어가겠다고 22일 밝혔다. 김위원장은 이날 현대자동차의 노사협상이 자율적으로 타결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24일까지 조정 또는 자율적인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더 이상 조정을 하지 않고 오는 26일 중재위원회를 구성해 현대자동차 문제를 중재위원회에 회부,현대자동차 노사분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중재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노조나 사용자측이 요구하는 사항이나 일부 노사합의 사항이 있더라도 이를 참고만 할 뿐 중재안에 반영치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재안의 기준은 고통분담의 원칙아래 마련되며 임금의 경우 대부분의 대기업이 4.7%인상 이내로 타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정하겠다고 강조,노조측의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에 들어가면 노사 양측은 위원회측의 중재안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므로 중앙노동위의 중재는 노사분규에 대한 일종의 최종극약처방이다.
  • 현대자분규 사실상 타결/임금·단협안 잠정 합의

    ◎내일 조합원투표서 최종확정 【울산=이용호·이정정·강원식기자】 정부의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는등 악화일로로 치닫던 울산 현대계열사 노사분규는 21일 현대자동차 노사가 밤샘협상 끝에 쟁점이 됐던 임금 및 단체협약안에 극적 합의를 이뤄냄으로써 36일만에 분규를 사실상 타결지었다. 이에따라 중공업과 정공등 분규중인 나머지 8개사 노조도 자동차의 자율협상 타결에 영향을 받아 분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노사는 20일 상오11시부터 이날 상오8시까지 21시간동안 정회를 거듭하며 마라톤협상을 벌여 ▲기본급 4.73%(3만1천5백원)인상 ▲수당 1만9천원 인상 ▲상여금 6백50% 지급 ▲주거지원금 50억원 출연 등 쟁점사항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해고자 복직 문제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계속 협의하기로 했으며 노조가 요구했던 타결축하금 1인당 40만원은 지급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됐던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지켰다. 노조는 이에따라 상오 9시부터 상무집행위와 중앙투쟁위를 잇따라 열어 협상안을 통과시켰으며 오는 23일 조합원총회를 소집,사업장별로 투표에 부쳐 최종 확정키로 했다. 노사 양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잠정합의안은 사태를 원만히 수습하기 위해 서로가 최대한 양보한 끝에 마련된 것』이라고 밝히고 『회사를 살린다는 측면에서 조합원총회에서의 지지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자동차 노사는 정부의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직후인 20일 상오 11시 40분부터 협상에 들어가 절충을 계속하다 21일 상오 4시쯤 노조측이 해고자 복직,퇴직금 누진제 등을 양보한 최종 수정안을 제시하자 회사측이 이를 검토,수당 및 주거지원자금 등을 인상하는 추가안을 내놓음으로써 합의에 이르게 됐다. 노조 집행부는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날 갖기로 했던 총파업 출정식과 조합원 전체집회를 취소하고 이날부터 주·야간조가 잔업을 포함해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자동차 회사측은 이번 분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에 대해 재고관리 및 재정지원등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시와 노동부등 관계기관은 자동차 조합원과 가족들을 상대로 23일의 조합원총회에서 합의안이 타결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은 자동차의 타결에도 불구하고 중공업 등의 분규에 대비,지난 20일 20개 중대를 현대계열사 주변에 배치한데 이어 이날도 20개 중대를 추가 배치했다. 분규중인 나머지 8개 계열사 가운데 중공업 노조는 이날 조합창립기념일을 맞아 휴무했고 미포조선은 정상조업했다. 그러나 한국프랜지·중장비·중전기·정공등 4개사 노조는 부분파업을,강관과 종합목재 노조는 전면파업했다. 한편 이날 중공업·종합목재·미포조선·강관·한국프랜지등 5개사는 노사협상을 계속했다.
  • 피서철/중고차거래 모처럼 활기/판매량 늘고 값도 소폭오름세로 반전

    ◎92년형 프라이드 3백20만∼3백60만원 중고차 거래가 성수기를 맞아 모처럼 활기를 띠고있다.여름휴가용 차량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중고차시장으로 몰리면서 떨어지기만 하던 가격도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최근 자동차회사들이 신형 차종을 잇따라 선보이며 무이자 할부판매를 단행한 탓에 중고차 인기는 계속 하락하던 추세였다. 현대자동차 노사분규가 오래 끄는 것도 중고차 수요를 늘리는데 한몫하고 있다.신차 출고기일이 늦어질수록 거래 현장에서 바로 차를 인도받는 중고차가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현대자분규도 원인 그러나 경기침체로 92년 초부터 내림세가 계속되어온 시세는 아직 지난 겨울 비수기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지난해 중고차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던 소형차 프라이드 92년형 상급의 2월 시세가 3백60만∼4백만원 수준이었던데 반해 현재 시세는 3백20만∼3백60만원선에 그치고 있다. 동일 조건의 엑셀GLSⓘ 1천5백㏄는 4백50만원에서 3백80만원으로 70만원 하락했고 르망살롱이 5백30만원에서 4백30만원까지 떨어졌다.또 중형차종에서는 엘란트라 1천6백㏄ 80만원,쏘나타2천㏄ 2백만원,에스페로2천㏄ 1백20만원,프린스2천㏄가 1백만원정도 각각 하락했다. ○대형차값 많이 내려 대형차종은 낙폭이 더 커 그랜저 V6 3천㏄가 2천1백만원에서 1천7백만원으로 무려 4백만원이,기아의 수입차 세이블 3천㏄가 3백만원가량 떨어졌다. 이같은 중고차 시세는 전국의 지역별 중고자동차매매업협회의 시세위원회가 매매된 중고차들의 거래가격을 집계해 매달 산정한다.따라서 실제 중고차 시장에 차를 팔거나 사기위해 나가보면 차량의 상태,차종,연식별로 10∼30%정도의 가격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구입땐 꼭 시운전을” 중고차를 살때는 먼저 차를 사려는 목적과 용도,자금사정등을 고려해 구입 차종을 결정하고 차에 대해 잘아는 친지나 친구등과 함께 중고차 시장을 찾아야한다.차를 고를때는 반드시 허가업체를 통해야하며 몸체,엔진룸,실내,트렁크,하체등으로 나눠 철저히 점검한후 시운전을 2㎞정도 해보고 구입여부를 결정한다.
  • 「잃어버린 5년을 찾자」(최택만 경제평론)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사태는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이후 타결국면을 맞고 있는 것 같다.한달이상의 소모적인 대결을 벌인 노사가 최후 조정시한에 접어들어 타율이 아닌 자율에 의해 해결책을 강구하게 된 것이 퍽 다행스럽다.우리는 지난 87년 이후 5년동안 격심한 노사분규로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크게 마모되어 왔고 더 이상 노사분규가 지속될 경우 경제가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세계노동사를 보면 노사분규가 국가경제를 영영 파국으로 몰아간 케이스가 있는가 하면 슬기롭게 대처하여 위기를 모면한 케이스가 있다.전자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아르헨티나 페론주의자 정권하의 노동분규이다.1972년 페론주의자들이 집권을 하면서 노동분규가 급증,집권 5년후에는 인플레율이 무려 4백44%에 달하는 등 경제파탄에 직면했다. 터키에서도 1976년부터 80년까지 극심한 노동분규가 발생하면서 임금인상의 악순환에 의해 80년 물가상승률이 1백10%에 달했고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스페인의 경우는 독재자 프랑코 사후 민주화과정에서 노사분규가 극심하면서 경제가 급격히 기울었고 이로인해 유럽 최대의 실업국으로 전락했다.노사분규가 일어나기 전까지 유럽의 다른 나라보다 경제성장률이 항상 2∼3%포인트 앞섰던 이 나라가 분규이후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성장률이 2∼3%포인트를 하회하는 저성장을 기록했다. 반면에 영국의 대처 전수상은 광산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단호히 맞서 경제위기를 수습했다.싱가포르의 이광요 전수상은 정부의 인위적인 고임금정책으로 85년과 86년 두해에 걸쳐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전국민에게 고통분담을 호소 하면서 임금동결을 발표한 것이 주효하여 88년에는 11%의 경이적인 성장을 복원한 바 있다.멕시코는 현재 살리나스 대통령이 과격한 노동쟁의 금지와 3년간 임금동결을 실시,물가상승률을 10%선 이하로 잡고 경제를 회생시키고 있는 중이다. 아르헨티나의 메넴 대통령도 아르헨티나 최대노조인 CCT(노동자총연맹)의부당한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노조가 스스로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도록 했다.그러면서 노사분규로 잃어버린 경제손실을 회복하자는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을 찾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우리는 어떤가.지난 5년여에 걸친 노사분규로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있고 더 이상 악화되면 남미형 경제로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어 있다. 『잃어버린 5년을 찾자』는 운동이 범국민적으로 전개되어도 어려운 상황인데 일부 기업에서는 그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지난 87년 13%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이 92년에는 4.7%로 급강하한 주요원인의 하나가 노사분규가 아닌가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경제의 귀결점은 분명하다.그래서 정부가 올들어 경제주체들에 고통을 분담해 줄것을 요청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를 비롯한 일부 노조는 과다한 임금인상은 물론 근무시간 단축,그리고 경영권 참여 등을 요구를 하고 있다.현대자동차 노사분규가 다행히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현대자동차의 분규타결은 엄밀한 의미에서 타율타결에 가깝다.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자노사가 하룻 밤사이에 잠정합의를 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인내를 갖고 현대자동차 노사분규를 지켜보다 협상이 파국에 접어 들자 공권력을 발동한 것이 이번 분규해결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그만큼 정부의 노동정책은 사기업의 생산활동뿐 아니라 국민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물론 노사협상은 원칙으로 자주·자율·자결의 협상원칙이 존중되어야 한다.그러나 노사가 사익추구에 급급한 나머지 극한적이고 소모적인 대결국면을 지속할 때는 정부가 개입해서 조기에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노사분규로 인한 국민경제의 파국을 막는 길이다. 정부의 정책은 과거와 같이 사용자 편향적이어서도 안되지만 그 반대로 근로자에게 지나치게 유화적이어서도 안된다.노사분규로 경제가 추락한 나라들의 경우 대부분 정치적 목적에서 유화적 노동정책을 편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반대로 위기를 극복한 나라의 경우는 근로자의 무리한 요구나 불법적인 노동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한 나라들이다. 선진국의 문턱에서 노사분규로 인해 개도국으로 전락한 남미가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이제 『잃어버린 10년을 찾자』는 자성을 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우리 역시 5년동안 값비싼 대가를 지불한 바 있다.이제 각기업의 노사는 분규를 지양하고 『잃어 버린 5년을 찾자』는 운동을 펼 때가 되었다.
  • “이번엔 사주가 중대결심의 대상”/청와대 “모종조치” 시사 안팎

    ◎현대분규 근원적 차단의 신호탄/정 명예회장 손떼기·현대자분리 가능성 『이번에는 오너가 중대결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가 타결국면에 들어선 21일 청와대 관계자들은 『오너에게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이날 청와대 수석회의에서는 현대노사분규의 연례행사화를 「오너의 자세문제」에서 찾는데 의견일치를 봤다.모든 수석비서관들의 입에서 거침없이 『현대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청와대의 현대에 대한 「관심」이 근로자에게서 경영주,그것도 정주영명예회장에게로 곧바로 옮아가고 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김영삼대통령의 「중대결심」은 근로자에 대해 「긴급조정권」의 발동으로 나타난바 있다.청와대 당국자들은 대통령의 「중대결심」표명이후 노·사 양측에 똑 같이 법적용을 할 것이며 양측 모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해왔었다.현대경영진,정주영회장일가에 대한 중대결심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가. 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는 『우리의 문제인식의 출발점이 오너에게 있음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당국자는 『문제의 인식만 있을 뿐 어떤 방식,어떤 강도로 현대의 경영진에게 노사분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인지는 지금부터 검토에 들어간다』고 말했다.말하자면 노사분규가 매년 되풀이되는 배경에는 정명예회장의 비인간적인 노무관리,문제해결의 정부의존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지만 이를 어떤방식으로 「치료」할 것인지는 지금부터 백지상태에서 그림을 그려보겠다는 것이다.생각이 있더라도 민감한 문제기 때문에 발설을 하지않고 있는지도 모른다. 청와대의 생각은 정명예회장이 기본적으로 현대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쪽인 것같다.그걸 실천에 옮길 방법을 찾고 있는 셈이다.다음으로는 현대자동차를 현대그룹에서 완전 분리시키는 방안도 생각해보고 있는 듯하다. 청와대는 현대의 2대 기둥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울산에 함께있어 파업의 파괴력을 높이고 있다고 생각하고있다.정세영회장의 지분이 많은 현대자동차가 현대그룹에서 떨어져나와주면 현대의 노사분규가 갖는 파괴력도 한결 떨어지고 문제의 해결도 쉽다고 보고 있다.현총련역시 부담이 적어질 것이 분명하다. 20일 발동된 긴급조정권도 사실은 현대중공업에 먼저 발동됐어야 한다는 것을 청와대 당국자들은 알고 있었다.그러나 긴급조정권이 부수하는 위험성 때문에 국민의 피부에 빨리 와닿는 현대자동차를 그대상으로 삼았다.여론의 지지를 끌어내기가 국민들이 무얼만드는지 잘모르는 중공업보다 자동차를 만들어 국민에게 익숙한 자동차가 유리한 것으로 판단돼 현대자동차가 그타깃이 된 것이다. 정부가 특정 기업인에게 손을 떼라 마라 할 방법은 없다.그러나 그러한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정책수단들은 부지기수로 많다. 아직 청와대당국자들은 그런 수단들을 입밖에 내지 않는다.그러나 은행의 대출금회수조치나 세무사찰권을 정부는 언제나 휘두를 수 있다.여론을 통한 압박도 상정할 수 있다. 청와대는 현대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도 정치권에서 사용하던 것과 똑 같은 정치적 전략을 사용했음이 읽혀진다.중대결심을 표명하고,연일 현대파업의불순성과 국가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선전한뒤 긴급조정권을 사용,노조를 무력화시켰다. 현대 정주영회장에 대한 「응징」도 그같은 고도의 전략아래 시행될 것이란 감은 여기저기서 감지된다.정부당국자가 21일 현대자동차 협상타결에 맞춰 얼굴없는 「모종의 조치」를 공개적으로 시사하고 나선것도 여론 몰아가기의 첫단계 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 차관급 개혁실세는 정주영명예회장의 문제점을 3가지로 요약했다.첫째 근로자를 자기가 먹여살리는 사람이라는 전근대적 노동자관,두번째는 자신이 경영능력이 뛰어나 후한대접을 해주고 있는데 웬 잔소리냐는 식의 발상이 현대문제를 복잡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마지막으로는 기업에 전념하지 않고 정치에 뛰어들어 경영인으로서의 리더십을 상실했다고 본다.
  • 노도 사도 “후련”… 시민들 “잘했다”/현대자 분규

    ◎밤샘협상끝 극적타결 보던날/노사집행부,「복직문제」 조합원 설득/승용차 라인 1백% 가동 초미의 국민적 관심사였던 울산 현대자동차 분규사태가 21일 원만히 타결되자 울산일대는 노·사 당사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안도와 함께 후련해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현대자동차의 조업률은 4공장의 그레이스승합차 생산라인이 일부 기기의 수리로 90%를 나타낸 것 말고는 승용차 생산공장인 1,2,3공장 모두 1백% 가동돼 이미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 인상. 울산지역 1백여개 협력업체들도 현대자동차의 합의에 고무돼 거의 1백%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는 등 작업장에 모처럼 활기가 넘치는 모습. ○…이날 상오 잠정합의를 이뤄낸 마지막 협상을 마치고 노조간부들에 둘러싸여 다소 지친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선 윤성근노조위원장은 『많은 성과를 얻어내지 못해 조합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문을 연뒤 『조합을 사랑하는 조합원들의 냉철한 판단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23일의 조합원총회 결과를 낙관적으로 전망.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마라톤협상끝에 잠정합의안이 도출되자 울산시내는 『공권력투입등 타율에 의한 사태해결을 면하게 됐다』며 안도. 특히 20일 자정쯤부터 속개된 협상에서 45개 미타결 조항중 퇴직금누진제등에서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기도 했으나 이날 새벽4시부터 시작된 임금협상·단체협상 일괄교섭에서 잠정합의에 성공,사태 해결의 큰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 ○…이날 상오8시20분쯤 회사측과 밤샘협상을 마친 노조대표들은 협상의 잠정타결에도 불구하고 선뜻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삼간채 상오11시까지 협상결과에 대한 입장 정리에 들어가 대의원및 노조원들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특히 노조집행부는 회사측과의 합의안을 조합원총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한 뒤에도 「해고자복직문제」가 노사협의회로 미뤄진데 대해 노조내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등을 설득하느라 어려움을 겪는 모습. ○…현대자동차 다음으로 많은 노조원을 두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는 21일 2차례의 현안문제에 대한 협의를 하면서 자동차의 잠정타결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지금까지와는 달리신중한 분위기. 현대중공업 일부 노조원들은 노조창립기념일로 공식적인 휴무일인데도 불구,노조사무실에서 삼삼오오 둘러앉아 현대자동차에 타결사항등을 전화로 문의하는등 자신들의 임금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 분석하는등 분주. ○…노동부는 이날 상오 현대자동차 노조가 예정됐던 파업을 중지하고 회사측안을 23일 조합원 총회 찬·반 투표에 부치기로 하자 안도의 표정이 역력.그러나 노사간의 협상분위기를 끝까지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아래 현지의 근로감독관들을 중심으로 50여명이 현지에서 노사지도에 최선을 다하도록 계속 독려중.◎조정위 오늘 구성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 김용소)는 현대자동차에 긴급조정권이 발동됨에 따라 22일중 노·사·공익 등 3인조정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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