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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 대통령 28일 경제회견/경기부양책 방향 밝힐듯

    金大中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李揆成 재경부장관을 비롯한 경제부처장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내외신 특별 경제기자회견을 갖고 4대 개혁방향 및 정부의 경기부양책,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밝힌다. TV로 생중계될 이번 회견에서 金대통령은 모두발언과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마치면 내년에는 2∼3%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내후년에는 재도약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이를 위해 노사가 대립하지 않는 신노사문화가 필요하고 위축된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건전한 수준으로 되살아나야 한다는 점을 역설할 예정이다. 또 재정적자 확대를 통한 정부의 경기부양대책과 함께 실업자 대책을 소상히 설명하고 금융구조조정이 끝나는대로 기업자금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은행파업’ 타결 조짐/금감위,인원조정 등 노조요구 수용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금융노련)이 대규모 인원감축에 반발,29일부터 파업을 강행하기로 한 가운데 인원감축 대상인 조흥 상업 한일 외환 제일 서울 평화 강원 충북 등 9개 은행 노조원들의 요구사항이 전면 받아들여 질 것으로 보여 교착상태에 빠진 노사협상이 급진전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7일 “李憲宰 위원장이 전날 오후 롯데호텔에서 9개 은행장들과 만나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서 중 인력조정부분은 수정이 필요할 경우 보완, 제출토록 하고 해직에 따른 특별위로금은 노사합의에 따라 시행토록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감위가 인력감축규모와 퇴직위로금 지급수준 등을 노사협의에 의해 자율결정토록 한 것으로 노조의 요구사항을 전면 수용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29일로 예정된 노조의 파업명분이 사라졌으나 이같은 금감위의 결정에 秋園曙 금융노련위원장이 “입장정리가 되지 않았다”며 협상을 거부,파행강행 여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파업이 강행될 경우 월말 결제수요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입·출금 및 어음·수표 교환이 차질을 빚는 등 금융질서에 대혼란이 우려된다. 파업준비중인 은행과 거래하는 고객들은 필요한 자금을 미리 찾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금융노련 움직임=금융노련은 27일 9개 은행 전조합원들이 29일 집단으로 연월차 휴가원을 내고 파업에 들어가며 9개 은행 이외의 나머지 은행 노조원들도 점심시간을 동시에 사용하는 등 준법투쟁에 나서도록 지침을 내렸다.28일에는 근무를 마친 뒤 서울과 수도권 및 각 지역본부별 집결장소에 모여 파업 출정식을 가진뒤 철야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총에 머물던 금융노련 秋園曙 위원장과 의장단은 이날 하오 9개 은행 노조대표들과 함께 명동성당으로 옮겼다. ◇은행의 파업 대비=은행들은 노조원들이 파업에 들어가면 일선창구에 본점 인력과 퇴직사원을 파트타임(시간제)으로 재고용해 배치할 방침이다.차장급 이상 비조합원(총 인원의 10분의 1 가량)들로 업무를 꾸리기 위해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 숙지토록 했다.
  • 흔들리는 IMF/빗나간 처방 바닥난 금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비틀거린다.30년 넘게 경제위기 해결사를 자처하며 세계의 경제경찰로 행세해온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위기에 대한 처방은 잇따라 실패하고 힘의 원천이었던 금고도 바닥이 보인다.세계 여론이 등을 돌린 것은 물론이고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간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등 유수의 경쟁기구들은 대안임을 자처하고 나서고 있다.긴축재정과 고금리정책으로 요약되는 IMF식 경제해법은 녹슬었다는 지적이다.그나마 무차별 적용하는게 더 큰 문제란다.급기야 존폐마저 논의되는 IMF를 해부한다. ◎처방 실패와 원인/국가 형편 고려안해 ‘독’으로 작용/지원 89개국중 48개국 ‘중병 시름’ 옛날 얘기다.그리스에 프로크루스테스라는 노상강도가 있었다.길가는 나그네를 잡아다가 자신의 침대에 눕혀 침대보다 키가 크면 다리를 자르고 작으면 다리나 머리를 잡아당겨 침대에 맞추곤 했다고 한다. 긴급하게 돈이 필요한 ‘서민국가’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신 경제정책을 수렴청정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와 러시아,남미 국가들에게 IMF는 프로크루스테스임에 틀림없다. 76년 외환위기를 맞았던 영국에 적용해 성공을 거두었던 처방을 무조건 강요해왔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증상에 따라 처방을 내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처방전에 증상을 맞추는 설명이다. 당시 영국은 사회보장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국영기업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었으며,노사분규가 극심했다.IMF는 영국에 대해 재정 및 금융 긴축,공기업 민영화 등을 요구해 성과를 거뒀다.그후 IMF의 처방은 22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국가형편을 불문하고 비슷했다. 멕시코의 처방도 영국과 거의 같았다.그러나 멕시코는 정치불안과 저축률 감소,국제자본이 이탈되면서 금융위기를 맞았다.4년이 지난 요즘 외환위기의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대해서도 IMF는 같은 요구를 했다.그러나 고(高)금리는 외자유입이라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신용경색에 따른 기업도산과 대량 실업을 낳았다.통화가치 평가절하는 수출증대에도 불구,수입 수요를 봉쇄시켜 결과적으로 실물경제 기반을 붕괴시키고 있다. 65년부터 95년까지 IMF가 금융지원을 한 나라는 자그마치 89개국.절반이 넘는 48개국이 경제형편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는 IMF의 독선을 증명해주었다. IMF는 최근 발표한 ‘98 하반기 연례보고서’에서 아시아 각국의 사정을 파악하지 못한채 고금리,재정긴축을 밀어붙여 경제여건을 악화시켰다고 뒤늦게 실토했다. 국제 경제전문가들은 “IMF의 처방은 금융자본주의,빈익빈 부익부 구조를 심화시키는 승자독점주의로 요약되는 미국식 시장경제의 이식에 다름아니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텅 비어가는 금고/여유자금 고작 100억∼150억달러/미 의회 ‘푼돈’만 지원 자금난 심화 【도쿄=黃性淇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의 금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지난해 아시아 각국의 통화위기에 이어 올해 러시아 금융위기까지 겹쳐 자금을 대량 지원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7월 IMF에 20억달러의 추가지원을 요청했지만 IMF는 자금난으로 3억달러밖에 손에 쥐어주지 못했다.IMF에 목을 매달고 있는 나라들로선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러시아와 아시아 각국 사이에 IMF 지원금 쟁탈전마저 벌어질 태세다. IMF는 태국,인도네시아 등에 350억달러를 지원키로 한데 이어 러시아에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로 거액을 쏟아부었다.최근 각국에 대해 지원한 총액은 멕시코 금융위기때의 3배에 이른다. 출자금 1,950억달러로 출발한 IMF는 이미 지원했거나 지원을 약속한 금액을 뺀 여유자금으로 고작 100억∼15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은 추산하고 있다.IMF의 자금난은 연말부터 내년 전반에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IMF는 지난 7월 러시아와 합의한 125억달러 융자금 마련을 위해 20년만에 선진 회원국으로부터 특별차입을 결정했다.78년 카터 대통령시절 미국이 달러화 방어를 위해 대량의 자금을 요청했던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가장 많은 돈을 내놓아야 할 미국이 의회의 반대로 형편이 안 좋다.미국에 요청한 자금은 모두 180억달러.상원은 자금지원을 승인했으나 하원에서는 겨우 35억달러만을승인했을 뿐이다.IMF는 자칫 ‘돈없는 은행’꼴이 될 위기를 맞고 있다. ◎해결책은 무엇인가/강도 높은 개혁·금융기구 재편 필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22일 뉴욕의 증권거래소를 찾았다.서방선진 7개국(G7)의 의장이기도 한 블레어 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을 재편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국제자금의 흐름이 훨씬 적었던 54년 브레튼우즈 협정으로 탄생된 IMF가 이제는 세계경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안정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나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후보인 수파차이 파닛팍 태국 부총리 등도 IMF의 단세포적인 정책을 꼬집는다.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해당국가의 특수성을 철저하게 무시해 산업기반마저 붕괴시키고 있다고 통렬하게 비판한다. IMF의 잘못을 앞장서서 꾸짖는 대표적 학자인 폴 크루그만 미국 MIT대학 교수.금융지원을 받는 국가들에게 실물경제를 무시한채 고금리 정책과 초긴축 정책만을 강요해 금융을 마비시키고경기를 오히려 침체시켰다고 실례를 들어가며 비판한다. 특히 9월 들어서는 국제기구들이 앞다투어 IMF의 근본적인 잘못을 들춰내고 있다.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17일 IMF의 정책들이 아시아 경제상황을 악화시켰다며 강도 높은 자체 개혁을 촉구했다. 경제선진국의 의사조정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IMF가 아시아 기업의 연쇄부도와 은행 부실화를 가속화시켰다면서 경기부양책의 결여를 문제 삼았다. 캉드쉬 IMF 총재는 24일 동남아시아와 러시아를 강타한 금융위기를 예측하고 방지하는 데 실수가 있었다고 실토했다.뒤늦게나마 IMF가 허물을 지적하는 외부의 가르침에 관심을 가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IMF란/45년 탄생… 금융위기국가에 자금 지원/미 등 회원 182개국… 한국은 55년 가입 국제통화기금(IMF)은 45년 세계은행(IBRD)과 함께 설립됐다.IBRD가 개발도상국에 개발자금을 지원한다면 IMF는 세계 각국의 외환 흐름을 안정시키고 국제수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역할을 맡는다. 두차례 세계대전의 막대한 전쟁 피해와 극심한 인플레,미국 달러화의 국제 유동성 부족 등으로 세계경제가 총체적 위기를 맞은게 직접적인 설립 배경이 됐다. 미국과 영국 등 44개국은 44년 7월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서 세계 경제의 안정과 번영을 보장할 수 있는 국제통화제도와 개발기구의 필요성을 논의,45년 12월17일 마침내 IMF를 탄생시켰다. 가맹국들의 통화 협력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고 무역을 늘려 각국이 균형있게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모자라 어려움을 겪는 나라에 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해왔다. 총재,부총재 밑에 지역기구,직능 및 특별서비스 기구,정보 및 연락기구,지원기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요원은 110개국에서 파견된 2,600명.87년부터 프랑스 출신의 미셸 캉드쉬가 총재로 일하고 있다.회원국은 182개국으로 출자액은 1,453억SDR(특별인출권·1SDR=1.36달러·1,950억달러)이다.미국이 전체의 18.25%인 265억SDR를 출자했다.한국은 55년에 7억9,960만SDR를 출자하며 회원으로 가입했다.8월말 현재 60개국이 IMF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았고 총액은 468억SDR.절반에 가까운 226억SDR가 지난해부터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 지원됐다.
  • “기본이 바로서야 선진국 도약”/金 대통령 제주 방문

    ◎현재의 위기는 부정부패가 주범/지구촌 경쟁시대 노사 하나돼야 25일 제주도 업무보고에서 金大中 대통령의 화두(話頭)는 제2건국의 필요성이었다. 金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중대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한뒤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뜯어고치기 위해서는 제2건국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 구체적인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이유를 한데 묶으면 결국 ‘기본이 바로 서는 나라’를 위한 6대 국정과제로 압축할 수 있다. 金대통령은 먼저 제2건국을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로 민주주의 실천을 꼽았다. 현 위기의 원인이 민주주의를 하지않은데 따른 부정부패에 있다는 분석으로부터 출발했다. “21세기 선진국 발전을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헌법대로 지켜져야 하고 이를 위한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시장경제 원리의 정착을 위해,즉 과거처럼 권력의 비호를 받는 기업문화가 아닌 능력있고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이를 “이제 벌거벗은 상태에서 뛰어야 한다”고 표현했다. 또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제2건국 필요성도 빠뜨리지 않았다. 金대통령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위·아래가 모두 맑아져야 한다”며 “대통령으로부터 정부가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공무원들은 철저히 자기 봉급만 갖고 살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金대통령은 고통과 성과를 함께 나누는 신노사문화와 21세기 지식정보사회 건설도 그 이유로 들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시대에 노사가 따로 없다”며 “이런 바탕 위에서 제2건국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화해와 협력의 남북관계와 세계주의도 또다른 지향이라는 것을 힘주어 설명했다.
  • 각계 원로 10인의 시국제언/개혁·司正 철저하고 신속하게

    ◎부패척결은 지속돼야/개혁대상 겸허히 반성/제도 마련 적극 나서야 정국이 혼란스럽다. 여당은 한나라당의 국세청 불법자금 모금사건을 ‘세금도둑질’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검찰은 정치권 사정(司正)작업을 계속중이다. 야당은 장외집회와 지역감정 호소를 통해 검찰의 사정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넣고 있다. 이에 더해 일부 언론은 “정부의 사정활동이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무엇이 우리가 갈 길인가. 방향을 제대로 정해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어떤 국가적 혼란이 올지 알 수 없다. 서울신문은 각계 지도급 원로 10인에게 현 국정상황과 관련한 긴급제언을 구해 보았다. 대부분 정치권 사정은 강력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견해였다. 지역감정 촉발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경제를 걱정하는 소리도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원로들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가나다순) ▲姜元龍 목사=우리는 지금 흥망의 기로에 서있다. IMF를 벗어나는 문제만이 아니라 수백만에 이르는 실업자 대책,지역·노사간의 갈등해소 등을 해결해야 한다. 현재의 우리 상황은 ‘암’초기단계라고 볼 수 있다. 암은 초기에 수술하면 회복할 수 있으나 늦어지면 치유의 길이 막힌다. 오늘의 개혁은 의사의 수술과 같기 때문에 시간을 끌거나 일부만 잘라내는 식은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사정과 개혁은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 그러나 ‘암’을 의사 혼자 힘으로 치유할 수 없듯이 개혁작업은 밑으로부터 올라오는 힘으로 해야 한다. 과거 개혁시도가 실패한 것은 하향식 개혁이었기 때문이다. 흐르는 더러운 물을 퍼내는 식이 아니고 그 밑으로 샘터를 파야 한다. ▲金容雲 한양대 명예교수=지금의 경제위기는 국세청 정치자금 모금 등 사회전반에 걸친 부정부패에서 비롯됐다.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개혁을 후퇴시키자는 것은 그러한 요소를 그대로 남긴 채 경제를 살리자는 모순된 주장이다. 병의 요인을 없애야 치료가 가능하듯 고름투성이의 사회전반에 대한 개혁없이는 경제살리기는 불가능하다. 경제위기를 이유로 지금의 개혁을 거부하는 것은 기득권 세력들이자신들이 지금까지 부당하게 누려온 것들을 조금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정치논리로 모든 문제를 넘기려는 작태는 이제 지양돼야 한다. 특히 안기부의 북풍공작,국세청의 정치자금 모금,권력의 부정융자압력 등은 힘의 논리로 국가기관의 사유화를 시도한 것으로 이같은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해서도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 ◎“정치권비리 이번 기회에 근절”/‘표적’ 운운은 개혁 발목잡기/언론 기득권층 옹호 말아야/국민이해·지지 바탕 추진을 ▲金鍾林 흥사단이사장=개혁은 어떠한 아픔이 있더라도 반드시 해야한다.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야당파괴 공작이 아니라 정치권 비리를 이번 기회에 완전하게 뿌리뽑자는 것이다. 정치개혁을 하지 않을 경우 경제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IMF 위기도 정경유착 때문에 초래됐다. 따라서 정치권 비리를 척결하자는 사정은 이러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야권의 ‘표적사정’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구여권 세력들이 자신들의 ‘몸보신’을 위한 방패막이로사용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 같다. 부정부패 척결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비리정치인 수사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은 개혁의 발목을 잡는 행위가 될수도 있다. 하지만 사정당국도 국민들에게 야권탄압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朴殷秀 변호사(대구시 장애인복지위원회 위원장)=최근 사정의 대상이 된 한 정치인의 항변은 우리 사회의 현 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내가 왜 개혁 대상인가’. 이 항변에는 오만이 보인다. 국가가 위기에 처한 이 시점에 개혁의 대상에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사정을 주도하는 검찰 역시 마찬가지다. 스스로 개혁의 대상임을 겸허하게 인정하면서 법치의 완성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며 사정에 나서야 한다. 겸손하며 고뇌하는 모습으로 사정에 임해주기를 바란다. 부정부패방지법 제정 등 제도적 장치마련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국민이 공감하며 지킬 수 있는 법률의 내용정비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徐英勳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선택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한 정권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근절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야 정치권 사정이 시작된다는 것은 만시지탄이 없지 않다. 그러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정이 국민을 불안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난,민생고 등 중첩된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야를 초월한 동참과 협력에 의한 거국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국민적 단결이 요청되는 만큼 당위성을 띤 사정이라 해도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밑바탕으로 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정작업은 부정행위의 경중에 따라 일벌백계로 엄정 신속하게 결말을 짓고 하루속히 정국을 안정시키고 여야를 초월하여 국난극복에 힘을 합치기 바란다. ▲卨兆 스님=역대 정권의 사정이 정치권에 집중된 것은 그만큼 부정이 많다는 증거다. 정치인에게 영향력이 없다면 누가 정치자금을 흔쾌히 내겠는가. 또 대가성이 없다고 하지만 누가 믿겠는가. 국민들은 부정부패가 오늘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믿고 있다. 지도층이 자신이 저지른 부정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 국가기강이 해이해진다.희망이 있는 사회 건설을 위해서도 사정과 개혁은 지속되어야 한다. 공직자의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이유 등으로 사정과 개혁을 적당히 마무리하는 것은 더 큰 병소(病巢)를 만드는 것이다. 언론이 기득권층의 이해득실에 좌우되면 국민을 오도하는 것은 물론 국가와 민족의 미래까지도 오도하게 된다. ▲申鉉碻 전 총리=근본적으로는 사회를 맑게 바로잡기 위해서 사정을 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의 개혁이다. 어떤 사회라도 맑은 사회가 근본이 돼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 국가 전체로 보아 급한 것은 경제이다. 사정은 해야 하지만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경제에 힘을 한데 모으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경제를 살려나가야 한다.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사정을 해야 경제에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일률적으로 언제는 사정을 해도 되고 언제는 하면 안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는 경제에 집중해야 한다. 악습을 하루 아침에 다 고칠수는 없다. ▲李御寧 이화여대 석학교수=어떤 이유에서든 개혁의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된다. 다만 개혁의 대상과 시점이 문제이다. 현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는 과거청산과 과거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패의 원인을 찾아내 도려낸다는 점에선 개혁의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본다. 그러나 개혁에 총력을 모아야 할 부분은 과거가 아니고 현재와 미래임을 간과해선 안된다.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도 악과 부패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너무 중증을 앓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치우치면 오히려 효율성이 떨어질 염려가 있다. 모든 국민의 여망대로 개혁이 성과를 거두려면 범위와 시점을 정해 모든 사람이 동참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게 중요하다. ▲趙永植 경희학원장=해방이후 정권교체를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로서는 개혁다운 개혁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과거 정부주도의 개혁이 ‘용두사미’로 끝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반개혁세력들의 조직적인 저항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러한 개혁저항세력에 일부 언론이 힘을 실어준 것도 사실이다. 개혁을 폄하하고 개혁의도를 흠집냄으로써 자신들이 누려온 기득권을 지켜왔다. 국민의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개혁은 지금까지와의 개혁과 비교해 나름대로의 순수성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지금은 언론과 국민이 정부의 개혁추진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개혁이 사회구석 곳곳에 퍼지기 위해서는 점진적 사회평화운동이 필요하다. ▲許平吉 부산대 교수회장=어느 정권이나 그 정권에 주어진 고유한 사명이 있다. 우리 국민은 정부수립이후 50년만에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해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켰다. 국민은 金大中 정권이 사회전반에 대한 일대 개혁을 통해 우리 사회가 21세기에 대도약을 준비하라는 역사적 과제를 부여했다. 국민의 정부가 ‘제2의 건국’ 기치를 높이 든 것은 곧 국민의 요구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부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사회 곳곳에 뿌리깊은 부정과 부패를 척결하여 정의가 살아 숨쉬게 해야한다. 개혁작업이 지속적이고 철처하게 이루어져 사회정의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개혁작업에 국민의 동참이 있어야 한다. 언론매체는 기득권세력의 이해에서 벗어 개혁작업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 금감위·노총 위원장 회동/은행 노사 쟁점사항 논의

    ◎26일 인력감축 타결 가능성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과 朴仁相 한국노총위원장이 26일 오후 2시 여의도 노사정위원회 사무실에서 긴급 회동,29일로 예정된 은행권 총파업문제를 논의한다. 금감위는 25일 한국노총 朴위원장이 李금감위원장에게 서면으로 면담을 요청해 이같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朴위원장은 李위원장에게 인력감축 비율과 시기 등 쟁점 사항을 탄력적으로 적용해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李위원장은 제일·서울은행과 7개 조건부승인 은행이 자발적으로 인력을 40%(지난해말 기준) 줄일 것을 제시했으며 은행들이 이미 15∼30%씩 인원을 줄였기에 추가 감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원감축 시기와 퇴직위로금 지급문제에 대해 금감위가 융통성을 보이고 있어 인력감축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
  • 환율 1,400원대 돌파/주가는 6일째 하락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했다. 종합주가지수도 6일 연속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심상치 않다. 환율 상승은 기업들의 외채상환 수요증가로 인한 외환수급 문제에서 비롯됐으며,주가는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달러당 1,405원에 거래가 시작돼 오전 10시30분쯤 장중 최고치인 1,409원까지 치솟았다. 24일 고시될 기준환율은 23일보다 8원20전 높은 달러당 1,403원90전. 주식시장은 은행 구조조정과 관련한 노사갈등,기아자동차 처리 변수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외국인투자자와 기관들의 매물이 나오면서 종합주가지수는 22일보다 0.68포인트 떨어진 291.93을 기록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개를 포함해 189개,내린 종목은 하한가 74개 등 577개,보합은 95개였다. 자금시장에서 하루짜리 콜금리는 8.11%로 0.01%포인트,3년 만기 회사채는 12.50%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 교원노조 단결권·교섭권 인정/단협체결권·행동권은 제한키로/노동부

    교원노조의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은 인정하되 단체협약체결권과 단체행동권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金元培 노동부 노정국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노사정위원회 주최로 열린 ‘교원노조 결성,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金국장은 “현행 헌법 및 공무원·교원 관련법에서 교원의 지위 및 근무조건 등을 명문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은 인정하되 단체협약체결권과 단체행동권은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감원 철회 않을땐 29일 총파업”/한국노총·금융노련 회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위원장 朴仁相)은 22일 오전 본부 6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9일까지 은행원들에 대한 일방적인 인원감축 지침이 철회되지 않으면 즉각 노사정위원회에서 탈퇴하고 국민과 함께 강력한 저항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련(위원장 秋園曙)도 △대량 인원감축 지침 즉각 철회 △희망퇴직자에 대한 특별퇴직금 지급규제 철폐 △지난 15일 은행장들의 공권력 투입요청 공개사과 △금융구조 조정에 관한 공개토론회 개최 등의 요구조건이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당초 예정대로 오는 29일부터 9개 은행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산업평화 촉진 특별법 제정을’

    ◎정리해고 교섭 불허·정부 분규개입 금지/재계 “IMF 기간만이라도 명문화해야” ‘시위현장에 부녀자나 아동의 동원 금지,정부와 정치권의 개입금지도 명문화해야’ 재계가 현대자동차 사태의 해결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과 문제점들의 해소차원에서 정리해고의 교섭금지 명문화를 골자로 한 ‘산업평화촉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정리해고 실행상의 문제점과 대책’이라는 보고서에서 “경제위기의 조기 극복과 대통령이 천명한 신노사관계의 기반조성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기간동안만이라도 한시법 형태의 ‘산업평화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정리해고가 노사정 합의로 법제화돼 협상이나 쟁의대상이 될 수 없음에도 현대자동차 사태에서 보듯 노조의 불법행위로 실질적인 정리해고가 저지돼 앞으로 기업들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정리해고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도 노조가 이를 협상대상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리해고가 노사협상의 대상이 아님을 특별법에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이어 △노사의 부당·불법행위에 대한 즉각적인 처벌(처리기한 명시)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공권력의 즉각 투입과 노조 해산(상급단체 포함) △동조파업 금지 △시위현장에 부녀자 및 아동의 동원 금지 △개별사업장 노사관계에 정부·정치권의 임의개입 금지 등도 특별법에 명문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자동차 사태에서 불법파업으로 협력업체가 조업을 중단하게 돼 하루 381억원의 매출손실을 입고,협력업체 347개사의 부도로 종업원 8만2,000명이 퇴출됐다”며 “이같은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부도 협력업체가 노조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청구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추석·월말 겹쳐 파업땐 금융대란/금융노련 파업선언 배경·파장

    ◎노총,인원감축 강행땐 노사정위 탈퇴 선언/정부,경제회생 위해 불가피… 은행,대책 부심 9개 은행의 인원감축을 둘러싼 대치국면이 급기야 노사문제에서 노·정으로 확대되며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금융노련은 협상 상대방을 은행 경영진이 아닌 정부로 정했으며,한국노총은 대량 인원감축 방안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노사정위원회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조건부 승인 은행을 포함한 9개 은행이 전면파업에 돌입할 경우 일반인들의 입·출금은 물론 기업의 결제마저 차질을 빚어 경제전반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현격한 입장차이=금융노련은 9개 은행의 인원감축 폭(97년말 대비 연내 40%)이 너무 큰 점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아울러 은행측이 노조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금융감독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이행계획과 이행각서를 제출한 점을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정부입장은 이와 다르다.금감위는 인원감축 폭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은행이 금감위가 제시한 목표(1억5,000만원선인 1인당 영업이익을 2000년까지 선진 외국은행 수준인 2억6,000만원으로 끌어올리는 것)를 달성하기 위해 환산한 수치라고 항변한다.그러면서도 우리경제의 회생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한다. ◇비상걸린 은행=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평화 강원 충북은행 등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간부급 위주의 비조합원 일선지점 투입,조합원들의 파업불참 유도 설득,전산 자회사 인력 활용,퇴직자들의 파트타임(시간제) 고용방안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 은행 파업 브레이크 없나/‘29일 D데이’ 긴장감

    ◎감원 속도조절 관건/‘퇴직금 수준’ 합의땐 극적 타협 가능성도 금융당국과 은행노조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국금융노련은 정부의 인원감축 방침에 반발,29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으나 정부는 ‘인원감축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연일 강경 드라이브를 구사하고 있다.최소한 겉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李憲宰 금감위원장이 파업을 막기 위해 ‘구체적인 감축비율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융통성을 발휘하고 은행노조측이 노사자율에 맡겨달라고 응수하는 것을 보면 해법이 전혀 없는 것 같지는 않다. ◇인력감축 비율=금감위는 7개 조건부 승인 은행과 해외매각을 추진증인 제일·서울은행의 생산성을 선진국 수준의 1인당 영업이익 2억6,000만원에 맞추도록 요구했다. 현 은행들의 영업이익은 1억5,000만원 안팎이어서 단순 계산으로 보면 감축비율은 40% 정도로 추산된다.금감위가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관계자는 40∼50%의 인원을 정리해야 한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은행 노조측은 왜 금감위가 감축기준을 제시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선진국 수준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좋지만 1차적으로 인원감축은 노사합의 사항이며 생산성을 갑자기 높이라는 것도 현실에 배치된다는 주장이다.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으로 회생의 길을 모색하는 만큼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나 급여나 영업여건 등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일방적인 감축은 무리라는 것이다. 노조측은 당초 3년에 걸쳐 매년 10%씩 인원감축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연내 30% 감축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별퇴직금 지급=은행노조측은 관행에 따라 12월치 특별퇴직금을 요구하고 있다.이미 상반기에도 그렇게 지급했다. 금감위는 퇴직금 체불시 보통 3개월 어치만 보장하기 때문에 그 이상은 어렵다는 방침이다.은행측이 기존 근로자들의 임금을 삭감하든지 해서 퇴직위로금을 더 준다면 굳이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다만 임금을 삭감하는 조건으로 인원을 덜 줄이는 것은 구조조정의 효과가 없기 때문에 분명히 반대한다. ◇절충가능성은 없는가=파업을 원하지 않는 것은 똑같다.하지만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도 공통된인식이다.은행은 이미 3년에 걸친 인력감축방안을 내놓았고 정부도 한발짝 물러섰다. 30∼40%의 인력감축 비율은 더이상 큰 문제가 아니다.퇴직금 지급 수준이 관건인 셈이다.하지만 직급을 조종해,예컨대 1∼3급은 6개월치를 4∼6급은 9개월이나 1년치를 지급하면 타협점은 찾아 파국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노사 법 준수 협약체결 추진

    ◎李 재경,합의 깨고 갈등­정부 개입 악순환 차단 정부는 현대사태 등에서 정리해고제나 근로자파견제 같은 노동관계법의 주요 사항을 놓고 노조나 사용자들이 제대로 지키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노사정위원회 등을 통해 새로운 합의를 도출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정부는 노사간 공동 기자회견이나 협약체결 등을 통해 법 준수를 다짐받을 예정이다.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21일 홍릉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세미나 강연을 통해 “노사협의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점검해 노사 모두 법을 준수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李장관은 “금융·공기업 구조조정과 현대 노사분규 사태를 계기로 노사가 이미 합의한 사항인 근로자파견제나 정리해고제를 지키지 않는 일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현대사태 등에서노조가 근로자파견제나 정리해고제를 받아들이지 않아 사용자측과 갈등을 빚고 결국 정부가 개입하게 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재정립하는 차원에서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노사가 기존 법을 준수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거나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 방안을 도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은행장 ‘불법 감금’/노조간부 10명 입건

    서울 중부경찰서는 16일 전국금융노련의 秋園曙 위원장(43) 등 은행 노조 간부 10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불법 체포·감금) 혐의로 입건하고 36명을 즉심에 넘겼다. 이들은 지난 14일 하오 4시부터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9개 은행장들과 인원감축 문제를 놓고 철야협상을 했는데 15일 상오 9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은행장들이 회의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가로막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금융노련 노조원 1,000여명은 이와 관련,이날 낮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회를 갖고 “노사협상 장소에 경찰이 난입,노조원들을 연행한 것은 명백한 공권력 남용”이라고 비난하고 “사측은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일방적인 인력감축 계획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금융노조 집단행동 자제를(사설)

    금융구조조정을 위한 인력감축문제를 놓고 은행 노사가 극한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파장이 걱정스럽다.노사협상과정에서 노조원이 은행장을 ‘감금’ 하는가 하면 공권력이 투입돼 노조간부가 연행된 것은 양측 모두에게 불미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9개 은행 노사간의 협상결렬은 사측의 경우 금융감독위원회가 요구하고 있는 인력감축내용을 담은 경영정상화이행각서를 ‘오는 1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노조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팽팽히 맞선 데서 비롯되고 있다. 금감위는 은행이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으려면 은행원 1인당 생산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체이스맨해튼·아메리카은행 등 선진국 은행의 경우 지난해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2억6천만원인데 반해 국내은행은 1억5천만원이다.금감위는 개방화시대 경쟁상대는 선진국 우량은행인 만큼 국내은행이 살아남으려면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 요건이라고 보고 인력감축을 요구했던 것이다. 금감위가 국민의 세금을 은행에 지원하기 전에 은행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내건 것은 당연한 일이다.은행이 정부지원을 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부실해진 마당에서 유일한 선택은 강도 높은 자구노력이다.지금 은행의 노사는 은행을 살리기 위해서 상호협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때이다. 이런 시점에서 은행 노사가 대립과 갈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매우 유감된 일이다.이번 협상을 위임받은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은 협상이 결렬되자 9개 은행을 순회하며 투쟁을 벌이고 노조간부가 석방되는 대로 본점 로비에서 농성을 하며 17일에는 대표자회의를 소집,파업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금융노조가 이러한 집단행동을 한다면 경제회생을 위한 금융구조조정 자체가 차질을 빚고 대외신인도는 급락하게 될 것이다.금융기관 구조조정이 은행노조의 반발로 지연된다면 현대자동차 파업사태 이후 한국에서는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인식한 외국인들에게 이를 재확인시켜주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경제회생을 위한 당면과제인 외국인투자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신용경색현상이 심화될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현재 시중에 돈이 제대로 돌지 않아 많은 기업이 도산을 하고 있다.법적으로도 금융업은 필수공익사업으로 분류되어 있어 노사협상이 결렬되었다 해서 파업을 할 수가 없다.협상이 결렬되면 노동위원회가 직권중재를 하게 되어 있다.금융노조는 국민경제와 관련법 등을 감안하여 집단적인 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다.
  • 은행노조,行長들 귀가 실력 저지/9개銀 노사 철야협상 결렬

    ◎경찰 투입… 노조원 46명 연행/일부銀,인원감축 각서 제출 은행 노조원들이 노사간 철야협상을 벌이던 은행장들의 귀가를 실력으로 저지하는 등 20여시간 동안 사실상 감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협상을 벌이던 강원 상업 서울 외환 제일 조흥 충북 평화 한일 등 9개 은행 노조위원장과 秋園曙 금융노련위원장 등 은행노조원 46명이 해당 은행장들을 감금한 혐의로 15일 상오 11시30분경 중부 경찰서로 연행됐다. 노조원들은 지난 14일 하오 4시부터 은행연합회관에서 은행장들과 인원정리에 관한 철야협상을 벌이던 중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자 회의장소를 빠져나가려는 은행장들을 강제로 가로막았다. 은행장들은 상오 2시,상오 11시 등 수차례에 걸쳐 회의장을 빠져나오려고 시도했으나 복도를 가로막은 노조원들의 저지로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갔다. 중부경찰서는 은행요청으로 15일 상오 11시 경찰병력 2개 중대를 투입,회의장 안팎을 둘러싸고 있던 노조원들을 강제해산하고 전원 연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상 감금에 해당한다. 조사를 진행중이며 결과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강제해산 후 은행장들은 각 은행으로 돌아갔으며 은행노조원들은 금융감독위원회와 중부서에서 연행 노조원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조건부 승인을 받은 7개 은행 중 이미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상업과 한일은행 외 다른 은행 일부도 15일 노사협상과 상관없이 인원감축 계획과 이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이행각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냈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이행각서 제출 마감시한(15일)에 의해 조건부 승인을 받은 7개 은행과 제일·서울은행 등 9개 은행이 공동 단체협상을 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일부 은행은 이와 상관없이 이날 밤 늦게 이행각서를 냈다”며 “은행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설득력없는 조폐공사 파업(사설)

    국민경제의 혈액인 화폐를 제조하는 조폐공사가 노사협상 결렬로 무려 16일 동안이나 업무 중단사태를 빚고 있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노사 양측 주장의 현격한 차이로 파업과 직장폐쇄가 장기화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번 사태 발단은 지난 8월말까지 계속된 노사협상이 결렬된 데 있다.협상과정에서 노조측은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올해 임금을 지난해보다 12.3% 인상해줄 것을 요구한 반면 사용자측은 8월 이후 지급되는 임금을 총액기준 30% 정도 삭감, 올해 예상되는 적자규모 200억원을 최대한 줄여 보자고 요구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노조가 사용자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한부 파업에 들어가자 회사측도 직장폐쇄를 함으로써 현재 화폐제조는 물론 우표와 수표 등 각종 유가증권의 제조가 전면 중단되고 있다.조폐공사가 파업할 당시 화폐는 1개월 가량,우표와 수표 등 유가증권은 10여일치가 비축되어 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볼 때 파업과 직장폐쇄가 더 이상 지속될 경우 특별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보인다. 한 나라의법정(法定)통화를 제조하는 공기업이 이같은 중차대한 업무를 담보로 시한부파업에 들어간 것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노사 양측의 주장을 보면 조폐공사 근로자가 낮은 임금을 받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노조측은 조폐공사가 13개 정부투자기관 중에 임금이 하위그룹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회사측은 20년 근속한 고졸 단순기술직의 경우 시간외 근무수당을 합하면 연봉이 4,000만원을 넘는다는 것이다. 조폐공사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각 가정의 저금통에 들어있던 주화가 쏟아져 나오고 한국은행으로부터 지폐주문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수입이 크게 줄고 있다.주화는 연평균 7억개 정도를 제작해 왔으나 올해는 14%에 불과한 7,200만개로 감소했고 지폐수요도 지난해보다 40%가 줄었다.이로 인해 막대한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노조가 이런 상황에서 한자릿수도 아닌 두자릿수 임금인상을 요구한 것은 무리이다.민간기업은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고 있는 상황이다.임금은 삭감되더라도 고용만 유지되기를 바라는 민간노조도 많다.이런 근로환경속에서 조폐공사 노조가 두자릿수나 임금을 올려 달라고 나선 것은 더더구나 납득이 가지 않는다. 노사가 상호 양보를 하여 빠른 시일 안에 협상을 원만히 타결짓기를 촉구한다.당국은 협상이 계속 지연되어 지폐는 물론 우표와 유가증권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외국에 제작발주를 하는 등의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할것이다.
  • 청와대,여당에 ‘개혁 수혈’

    ◎金重權 실장·康奉均 수석 등 당직자들 상대 특강 나서/‘아래로부터의 개혁’ 기대 청와대 비서진이 직접 국민회의 지구당 주요 당직자를 상대로 ‘개혁교육’에 나섰다. 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비서진은 최근 국민회의 지구당 당직자연수에 잇따라 ‘개혁연사’로 참석했다.청와대비서진은 강의를 통해 金大中 대통령의 뜻을 전하며 개혁마인드 심기에 주력했다.최일선에서 뛰는 지구당 당직자들을 상대로 한 연수를 통해 ‘아래로부터의 개혁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취지에서다. 金실장은 지난 10일 남한강연수원에서 열린 국민회의 전국지구당 주요당직자 1차연수에 참석해 ‘국민의 정부와 국정개혁과제’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다.이날 金실장은 정치권 사정(司正)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정부가 펼친 그동안의 개혁과제 등을 설명하고 당이 개혁주체로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2차로 康奉均 경제수석이 14일 ‘경제위기 극복할 자신있다’라는 제목의 강의에 나섰다.康수석은 이날 강의에서 금융,기업,공기업,노사개혁 등 4대 주요 경제개혁과제를 설명하면서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오는 18일 3차로 朴智元 공보수석은 金실장과 같은 제목으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국민회의 연수원의 한 관계자는 “지구당 연수목적이 제2건국 운동의 확산에 있는 만큼 청와대의 비서진들이 직접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수업을 받는 당원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비서진의 잇따른 국민회의 행사 참여는 최근 당일각에서 청와대의 사정추진 독주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 鄭基鈺 駐싱가포르 대사(인터뷰)

    ◎“통상외교 하루 24시 짧아요”/투자유치설명회 145개 업체 참여/대성황 이뤄 보람 【싱가포르=朴建昇 특파원】 “한국은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동아시아에서 최고의 투자 적격국으로 꼽혔습니다.현지 기업인들은 한국대사가 보자고 하면 황공해할 정도였지요.그러나 지금은 대사가 사정하러 다닐 처지가 됐습니다.” 지난 5월 싱가포르 대사로 부임한 鄭基鈺씨(56).鄭대사는 우리나라의 5대 수출시장인 싱가포르가 IMF 이후 한국을 더이상 투자 적격국으로 생각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이 때문에 부임 이후 통상진흥과 투자유치에 진력할 수밖에 없었다.매일 3∼4명의 주재국 인사를 만나 한국의 시장 개방정책을 설명했다.지난 4개월 동안 싱가포르 정부기관,국영기업체,대기업체를 찾지 않은 곳이 없다.다국적기업과 외국기업인협회,언론 등 투자유치와 연관된 곳은 모두 찾아 다녔다.와이셔츠 차림에 넥타이만 맨 채 ‘발로 뛰는 통상외교의 전도사’로 나선 것이다.그 결과 지난달 26일 열린 투자유치 설명회에는 무려 145개의 현지 업체를 끌어들이는 대성황을 일궈냈다. ­싱가포르 경제에 대한 평가는. ▲인구는 적지만 경제는 대국이다.지난해 외환보유고가 800억달러를 넘어섰다.국영투자공사 재원이 1,000억달러에 달할 만큼 투자여력도 대단하다.경제력면에서 한국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동아시아 국가다.한국 투자가 미진한 것은 인식부족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탁월한 금융위기 대처 능력은 어디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나. ▲국민들의 저변에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면적이 좁고 모든 자원을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탓이다.실제로 말레이시아가 용수 공급을 중단하면 싱가포르인은 살 수 없다.국민소득이 2만5,000달러인데도 늘 비상사태에 대비하며 살아 가고 있다.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지도력이 오늘날 싱가포르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국가 위기관리능력은 어디에서 비롯된다고 보는가. ▲정부와 국민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사회가 공정하고 투명하기 때문이다.이 나라 국민은 규모를 따지지 않는다.오로지 조직의 능력과 전문성만을 중시할 뿐이다.정치적 고려나 불공정 행위는 있을 수 없다. ­한국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곳에서는 노조가 정부를 조언한다는 점이 우리와 다르다.이 나라도 60년대에는 엄청난 노사분규를 겪었지만 지금은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한국 사람은 의사결정을 왜 그처럼 거칠게 하느냐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노사관계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국내 기업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미국과 유럽 일변도의 투자유치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처녀지’를 개척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얼마전에는 30대 그룹 총수에게 편지를 보내 싱가포르 기업중에는 자금이 풍부하고 해외투자에 활발한 기업이 많으므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우리가 세일즈에 적극 나서야지 팔짱만 끼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 和蘭의 경제위기 극복 지혜/宋永植 네덜란드 대사(기고)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비유되는 최근의 경제위기는 작년말 환란으로 시작, 이제는 경제전반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실업문제는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 지난 5월 네덜란드 대사로 부임해 어려운 우리나라의 경제상황, 특히 실업문제가 주재국의 70년대 말과 80년대 초기 상황과 유사한 점을 발견했다. 이에 현지 네덜란드인들이 당시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본국에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당면한 심각한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80년대초 극심한 경제난 현재 1인당 2만 6,000달러의 GNP를 자랑하고 있는 네덜란드는 70년대 말과 80년대 초에 ‘네덜란드병(病)’으로 불렸던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았다. 재정은 고갈돼 83년에는 GDP대비 6%의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80∼83년 매년 10만명 이상의 실직자가 발생했다. 세율은 41%에서 55%로 상승했고 네덜란드 화폐인 길더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되자 다른 유럽국가들은 네덜란드 경제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극한상황을 극복해 낸 네덜란드인들은 간척지를 의미하는 ‘폴더(Polder)’에 비유해 자신들의 경제회생 사례를 ‘폴더 모델’로 부르며 자부하고 있다. 폴더 모델의 내용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정부 재정의 개혁, 둘째 사회보장의 과감한 축소, 셋째 노동 및 임금정책의 과감한 조정이다. 그중 핵심이 되는 것은 노동 및 임금의 조정인데 이 정책의 성공으로 인해 네덜란드 정부재정의 효율화와 사회보장 축소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노·사·정간의 양보와 협조에 기초한 밀도 높은 대화 채널의 제도화는 네덜란드의 노동 및 임금 정책의 탄탄한 기초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네덜란드 노·사·정 협의체는 82년 이른바 바세나르(Wassenaar)협정을 체결, 경제가 상승할 때 임금상승을 쉽게 하고 반대로 경제가 악화될 때는 자발적인 임금조정을 가능케 했다. 또 노동 및 경제 전문가로 구성된 사회경제협의회와 합동산업노동위원회가 정확한 경제분석을 토대로 노·사·정 협의체에 조언하고 정부도 수시로 자문하고 있다. 이렇게합의가 이뤄지면 ‘공동 노동협정’형식으로 결정되는데 이 과정에서 노·사·정은 타결을 위해 서로 양보하고 협조하고 있다. 또 탄력적이고 유익한 고용정책도 폴더 모델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파트타임 제도를 법제화, 파트타임 근로자를 풀 타임 근로자에 비해 열악한 지위에 놓이지 않도록 배려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직업훈련 기회 제공으로 미숙련 노동자들에게 많은 취업의 기회를 제공했다. ○파트타임·변형근로 정착 이와함께 탄력성 있는 근로시간의 설정을 법제화, 1일 8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2,3교대를 권장해 고용창출에 노력했다. 또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하에 휴가제도에 많은 탄력성을 부여했다. 노사 합의를 통해 휴가기간을 중장기간에 걸쳐 저축, 계획, 활용할 수 있도록 해서 휴가를 개인적 발전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고용창출 계기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우리나라도 네덜란드의 예를 본받아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개혁방안 수립과 노·사·정 모두가 대타협정신에 입각한 경제극복 의지를 보인다면 경제위기 극복도 시간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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