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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연시 금강산 관광객 증가/23일 출항 금강호 810명 탑승

    ◎3월까지 정원의 60% 웃돌듯 연말연시를 금강산에서 보내려는 단체 관광객이 부쩍 늘고 있다. 23일 현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출발하는 현대 금강호의 경우 승객만 810명이 탑승해 이달들어 가장 많았다. 26일에는 621명,28일 546명,30일 808명이 각각 탑승할 예정이다. 내년 3월까지 관광객수가 정원의 6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는 금강산지역이 영상의 온화한 날씨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산악회와 기업체 중심의 단체관광이 늘고 있고 특히 눈덮인 개골산(금강산의 겨울명)의 절경때문에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날 출항하는 금강호에는 鄭夢憲 회장이 현대유니콘스 야구단 단장자격으로 야구단 관계자 등 150여명과 함께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 노동부와 경총 등 노동계 관계자 100여명도 노사화합 차원의 관광길에 올랐다.
  • ‘남다른 민족사랑 영원하소서’/故 李兌榮 여사 어제 영결식

    “재능있는 한 사람의 헌신이 민족과 국가,사회에 얼마나 많은 진보를 가져올 수 있는가를 보여주셨습니다”우리나라 첫 여성변호사인 故 李兌榮 박사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10시 고인의 모교인 서울 이화여대에서 사회장으로 치러졌다. 국민의례로 시작된 영결식은 고인의 약력 소개,육성녹음 청취,고인이 평소 즐겨 외던 ‘내게 능력주신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성경 구절 낭독으로 이어졌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姜元龍 목사는 추도사에서 “민족과 겨레를 깊이 사랑한 李박사는 냉철한 지성과 활화산같은 정열로 사회정의를 위해 애썼다”고 추모했다. 고인은 오후 1시쯤 국립현충원 국가유공자 제1묘역에 묻힌 남편 鄭一亨 박사와 합장됐다.영결식에는 鄭大哲 국민회의 부총재 등 유족을 비롯,金壽煥 추기경과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金相賢 고문,韓光玉 민화협 상임위원장,金元基 노사정위원장,盧武鉉·黃明秀 부총재,趙淳昇·趙洪奎 의원,金鍾澈 연합뉴스 사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 정부,새해 5대 국정지표 설정

    ◎국정개혁 강화/경제재건 시작/국민화합 실현/지식기반 확충/문화관광 진흥 정부는 21일 국무회의에서 내년도 국정지표를 △국정개혁의 강화 △경제재건의 시작 △국민화합의 실현 △지식기반의 확충 △문화관광의 진흥으로 확정했다. 정부는 金大中 대통령 집권 후 강력히 추진해온 국정개혁이 올해 틀을 잡았다고 평가,내년에는 각 분야 개혁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기업·금융·공공·노사의 개혁도 차질없이 추진되어 감에 따라 새해에는 이를 토대로 경제를 도약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우리 생활 속에서 구체화시키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지식기반을 확충하고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을 육성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부는 또 본격적인 지구촌시대를 맞아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계 속에 우리를 알리는 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올해 국정지표는△국정전반의 개혁 △경제난국의 극복 △국민화합의 실현 △법과 질서의 수호였다. 올해와 비교할 때 내년도 국정지표는 국정개혁·국민화합을 지속,강화하고 21세기에 대비한 지식기반 확충과 문화관광 진흥을 새로운 과제로 천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DJP 공조(정권교체 1주년:下)

    ◎‘역할분담의 미학’ 공동정권 순항/김 대통령 경제·외교­김 총리 규제철폐 심혈/‘예우와 배려’속 국정운영… 환란 성공적 극복 金大中 대통령과 金鍾泌 국무총리의 관계는 어떤가.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공동정권의 운영자라는 협조관계,대통령과 총리라는 상하관계,국민회의 총재와 자민련 명예총재라는 경쟁(?)관계….이처럼 복합적인 것이 새 정부에서의 두사람 관계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양김(兩金)은 다른 관계를 일단 접어두고 대통령과 총리로서의 관계에 충실해왔다. 金총리는 국가원수인 金대통령을 깍듯이 ‘모시는’ 태도를 주저하지 않았다.金총리는 보좌진과의 회의에서 “대통령께 윤허(允許)를 받아보겠다”는 식의 표현을 자주 쓴다.매주 화요일 청와대 주례회동 전에는 보고할 사안 하나하나의 예산확보 여부까지 챙긴다.“대통령이 나에게 그런 것까지 묻지는 않지만,그렇게 하는 것이 도리”라고 金총리는 자료를 준비하는 실무진에게 말한다. 金총리에 대한 金대통령의 예우와 배려도 곳곳에서 나타난다.金대통령은 지난달 28일 金총리가 한·일 각료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때 전용기를 내주기도 했고,최근 千容宅 국방부 장관의 거취문제를 결정할 때도 金총리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한다. 金대통령은 경제회생과 대북정책 등 핵심현안을 직접 챙겼고,金총리는 행정규제 철폐 등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작업을 다듬어왔다. 이런 관계 속에서 두 사람은 분열과 반목으로 점철된 우리 헌정사에서 초유의 공동정권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몰락위기의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선데는 양김의 역할분담을 통한 국정운영도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 양김 관계를 흔들어보려는 시도도 없지 않았다.양김의 뜻과 는 관계없이 개인적,집단적,정략적 이익을 노린 갈등 부풀리기 현상도 나타났다.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도 내각제 추진 시기 등을 놓고 이따금씩 신경전이 있었지만,두 사람의 신뢰 관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金총리가 崔章集 정책기획위원장의 6·25 전쟁 시각을 비판했을 때도 청와대측에서는 “그만큼 현 정부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다는 반증”이라고 받아넘겼다. 이제 99년을 맞으며 金대통령과 金총리의 관계에 다시 한번 시선이 쏠린다.대통령후보 단일화 당시 약속한 내각제 개헌시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내각제 문제는 양김의 신뢰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변수다.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金대통령과 金총리가 적어도 국정을 담보로 정치게임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양김 모두 이미 내각제의 형태와 추진 시기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설령 그 생각에 차이가 있다고 해도 정치 9단인 두 사람이 무릎을 맞대고 충분히 조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총리는 지난 5일 청구동 자택을 떠나 삼청동 공관으로 이사했다.청와대 바로 옆이다.이제 金대통령과 金총리의 관계에 ‘이웃사촌’이 추가됐다.주변 시선의 부담을 던 상태에서 金대통령이 金총리를 청와대로 부를 수도 있고,金총리가 金대통령을 따로 ‘집들이’에 초청할 수도 있을 것이다.어쩌면 그런 만남이 벌써 시작됐을지도 모른다.◎정책 어떻게 바꿨나/‘실사구시’에 바탕둔 내외치/경제개혁­대북 포용 등 실용주의 정착단계로 정권교체는 정부의 대내외 정책에도 새 바람을 몰고왔다.‘대북 포용정책’과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경제정책’, 세일즈 외교는 새 정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정책의 변화는 자연스레 집회및 시위 문화의 변화등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 정착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북 포용정책은 국민의 정부 대북정책의 화두다.안팎의 도전도 거셌다. 소떼가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올라간 뒤 동해안 잠수정 침투사건이,금강산 유람선이 뜨는 시점에 서해안 간첩선 침투사건이 발생했다.정권교체 1주년을 맞은 18일에는 남해안에 침투한 북한의 반잠수정이 격침됐다.야당은 대북포용정책의 수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확고한 국가안보과 정경분리원칙에 입각한 대북포용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그 결과 경협이 잇따르고 경제인·종교인들의 방북행렬도 줄을 이었다.11월말까지 2,645명이 북한을 방문,과거 10년동안의 2,408명보다 많았다.지난 한달동안 6,000여명이 금강산 관광을 다녀왔다.금강산 관광은 대북포용정책의 대표적인 과실로 꼽힌다.하지만 북한의 대남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끊임없는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실사구시에 입각한 경제정책은 국내적으로는 금융·기업 구조조정 추진, 대외적으로는 신인도 회복과 환란 극복,경제회생 기반조성으로 나타났다. 세일즈 외교는 金大中 대통령의 진가를 더욱 빛나게 했다.金대통령은 취임후 미국,일본 등 기존 우방국가는 물론 중국,동남아,유럽 여러 나라들과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 등 전방위 경제 협력체제를 구축했다.양보할 것은 양보하고,받을 것은 받으면서도 밑지지 않는 실용주의 외교를 펼친 셈이다.이는 최근의 베트남 방문때도 계속됐다. 사회분야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그 중 하나가 건전한 집회·시위문화의 정착이다.金대통령도 이와관련,정권교체 1주년 기념행사에서 “수십년 동안 최루탄·돌멩이·쇠파이프는 한국의 명물이었으나 국민의 정부 반년만인 지난 5월 이후 뿌리뽑혔다”고 말했다.이어 “가장 큰성공 사례로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자랑했다. 인권 존중에 있어서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인권법이 제정 단계에 있으며 현 정부는 고문과 도청을 영원히 없어져야 할 사회 악으로 규정하고 있다.노조가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도 있었다.노사정위원회를 통해 교원노조의 허용,노조의 정치자금 모금 및 기부행위 허용 등의 변화가 있었다.공직사회도 예외는 아니다.부정부패를 뿌리뽑기 위한 부패방지법 제정이 추진중이다.이와함께 경쟁체제 도입등 공직사회 전반에 새바람이 일고 있다.
  • 金 대통령 베트남 방문­정상외교 결산·향후 국정구도

    ◎아세안과 실질협력 기반 튼튼히/9+3회의 정례화… 국제외교 협력의 지평 확대/여야대표와 회동 검토… 얽힌 정국 매듭 풀듯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17일 귀국한 金大中 대통령 앞에는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다.크게는 연내 정치·경제 등 국정개혁의 틀을 마련하고 재도약의 99년을 열어야한다.이번 하노이 방문도 한반도 평화와 경제회생을 위해 국제적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하려는 의지의 산물인 셈이다. 실제 지난 4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시작으로 베트남 공식 방문까지 5차례의 정상외교를 통해 미·중·일과 유럽연합(EU),동남아지역 등 우리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이해와 협력의 지평을 확대했다. 이번 동남아국가연합(ASEAN)정상회의(9+3,9+1)에서는 역내국가들과 동류의 식을 공유함으로써 공동협력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아세안이 정상회의 때마다 한·중·일 등 동북아3국과 9+3회의를 정례화하고,金대통령이 제의한 ‘비전그룹 구성 검토’을 본격 논의하기로 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우리로서는 제1의 무역흑자지역(97년 기준 78억달러)이자 제4의 교역상대국인(97년 기준 329억달러)인 동남아지역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은 셈이다. 이처럼 국제환경이 다져진 만큼 金대통령은 국정개혁의 속도와 정치안정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정국안정이 金대통령에게 놓인 목전의 과제다.정치인 구속 및 소환조사와 판문점 북한군 접촉사건 등을 둘러싼 대치정국이 자칫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공산도 없지않은 상황이다.노동계가 실직자 노조가입 허용,교원노조 법제화 등의 입법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사정위 탈퇴와 같은 초강수를 던지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18일 국회에서 열릴 수평적 정권교체 1주년 기념식이 주목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정국상황 탓이다.金대통령은 이날 정치안정의 핵인 내각제 개헌과 대야(對野)구상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 연장에서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규제완화를 비롯한 각종 민생·개혁입법의 처리와 재벌개혁에 대한 구상도 피력할 것이다.이에 더해 청와대 오찬 형식이 아닌 5부요인과 여야 정당대표를 부부동반으로 초청,송년모임을 겸해 베트남 방문결과를 설명하려는 계획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도약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경제회생 노력에 기여한 중소기업인,문화인 등 관계자를 초청,신명나는 연말모임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일환이다. 오는 23일 제2건국위 추진과제 보고대회를 갖고,내년 본격 추진에 나섬으로써 사회분위기를 일신시킨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 공동정권 현주소와 전망(정권교체 1주년:上)

    ◎與 시행착오 떨치고 정책정당 굳혀/金 대통령 내일 기념식서 2與단합 역설/공동정권에 힘실어 앞으로 4년 다지기 18일로 정권교체 1년을 맞는다. 여당으로 거듭난 국민회의는 ‘야당같은 여당’이라는 질타속에서도 건전한 정책정당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고 야당은 초유의 ‘돈가뭄’속에 내홍(內訌)에 시달리며 위상찾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정치는 정쟁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정치개혁은 아직 먼나라 얘기로만 들린다. 정권교체 1년을 맞아 여야 정당의 변신 몸부림과정치행태의 변화,정치개혁 실제·전망 등을 짚어본다. 공동집권 1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린다. 두 여(與)는 원래 조촐한 행사를 계획했다. IMF상황에 맞춘다는 취지였다. 조용히 공동정권 1년을 되돌아본다는 데만 뜻을 뒀다. 그러나 규모가 커졌다. 앞으로의 4년을 다지는 의미를 새로 부여했다. 국민회의는 처음에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을 최고위 대표로 했다. 자민련은 朴泰俊 총재로 했다. 그러나 金大中 대통령이 참석의사를 전해왔다. 격에 맞춰 金鍾泌 국무총리도 참석하기로 했다. 규모도 격상된 행사에 맞췄다. 참가인원을 늘렸다. 양당에서 500명씩 참석하기로 했다. 총재단 및 고문,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중앙당 당직자들이 모두 참석한다. 외부인사 100명도 부른다. 직능단체 대표는 물론 대학생도 초청대상이다. 여기에 약간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유공 당원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다.양당에서 2명씩 뽑는다. 영상물 상영도 계획했다. 金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공동정권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이다. 자민련을 안고 가겠다는 의지 표현이기도 하다. 자민련은 공동정권에 대한 소외감이 적지않다. 그동안 각종 정책을 둘러싼 이견도 자주 불거졌다. 국민회의측으로서는 자민련이 주요 대목에서 발목을 거는 모양새를 보인 데 대해 섭섭함을 표출했다. 내년에는 내각제 개헌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를 놓고 양당간 기류는 엄연히 다르다. 金대통령으로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충돌마저 우려된다. 행여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여당 어떻게 변했나/투사서 국정운영자로 거듭나기/‘초보운전’ 시선 불구 경제회생 발판 구축 평가 정권교체 1년은 국민회의로선 ‘초보운전당’이란 따가운 시선과 50년만의 정권교체라는 기대속에서 집권당으로의 착근(着根)을 시도한 시기로 볼 수 있다. 단정적 평가는 다소 이르지만 개혁과 경제회생의 ‘전위대’로서 비난과 찬사가 엇갈리는 형국이다. ‘야당투사’에서 ‘국정운영자’로 거듭나기까지 적지않은 시행착오도 겪어야 했다. 국가부도 위기에서 벗어나 금융구조조정 및 재벌개혁,외화유치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도출,경제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일단은 성공적 출발을 했다는 평이 우세하다. 하지만 아직 집권당으로서 체질개선과 원숙한 국정운영은 과제로 남아있다. 완전히 걸러내지 못한 ‘야당 체질’과 어설픈 ‘여당 변신’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책혼선이 대표적 사례다. 그린벨트 재조정과 팔당 식수댐건설,교원 정년단축과 인권법 제정,중앙인사위원회 설치문제등 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 하루아침에 번복되는 각종 정책은 국정운영의 차질로 이어졌고 야당의 정치공세에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컸다는 지적이다. 지도체제 정비도 시급한 과제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의 ‘과도체제’로는 험난한 개혁과제를 실현하기에 다소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정치권 사정 등 국정운영의 고비때마다 ‘청와대 지침’을 기다리는 소극적 자세도 시정돼야 할 대목이다. ◎한나라당의 야당 1년/內訌속 ‘야체질 익히기’ 몸부림/초당적 자세 결여… 李 총재 지도력 도마위에 고대 그리스신화는 바람직한 야당의 모습으로 주신(主神) 제우스에게 일관되게 냉철하고 이유있는 비판을 제기한 프로메테우스를 꼽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 차원이 아니라 강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도자와 견제자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혜안(慧眼)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 신화학자들의 해석이다. 그러나 유일 야당인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은 판이(判異)하다. 한나라당이 처한 위기의 본질은 정체성 결여에 있다. 정권교체 1년이 되도록 야당다운 야당 모습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있다. ‘곧은 소리’로 정부여당을 비판하면서도 주요 국정에는 협조를 아끼지 않는 초당적 자세가 아쉽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 사례가 金鍾泌 총리 인준동의안 처리문제. 당내 일부 초·재선의 강경한 목소리에 당 전체가 휘둘려 ‘건전 야당으로 변신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정부 여당의 발목이나 잡으려든다’는 비난여론을 떠안았다. 내부 불협화음도 정체성 결여에 한몫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권을 잃은 뒤 줄곧 내홍(內訌)에 시달렸다. 강력 야당을 기치로 지난 8월 李會昌 총재 체제가 출범했지만 비주류의 ‘분파적’행동은 고비때마다 재연되고 있다. 당연히 李총재의 정치력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시대를 초월한 야당의 위상을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지만 현재 한나라당이 고대 그리스신화의 지혜를 따르기엔 역부족인 셈이다. ◎정치행태 1년/정책중심 정치문화 새싹/여야 당리당략에 발목잡혀 입씨름은 여전 정치행태는 구태를 벗지 못했다. ‘식물국회’ ‘방패국회’라는 비난 목소리가 높았다. 당리당략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정책중심의 정치문화가 싹트는 긍정적 측면도 있었다. 정치권은 노사정위 출범,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추경예산안,국회의장 선출,총풍·세풍 관련 정치인 사정,제2건국운동시비 등 일련의 쟁점을 둘러싸고 끊임없는 공방을 계속했다. 민생정치는 항상 뒷전이었다. 여당은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며 책임을 야당에 돌렸고 야당은 ‘표적사정,정치보복’이라며 여당을 몰아쳤다. 국회는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고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는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으로 얼룩졌다. 새정부 들어 처음으로 맞이한 정기국회도 정쟁의 중심무대가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국정감사는 총풍·세풍·병풍 등 이른바 ‘3풍사건’의 연장이었다. 예산안도 법정처리 시한을 일주일 넘긴 뒤 한나라당 의원들의 퇴장 속에 여당의원들의 기립 표결로 처리됐다. 날치기만 아니었을 뿐 과거와 차이가 없었다. 제2건국운동 관련 예산편성이 빌미가 됐다. 그러나 나름대로 평가할 대목도있었다. 여야를 떠나 개혁성향의 초선의원들이 보여준 정책국감이나 각종 정책자료집 발간,각종 세미나와 공청회 개최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의 참여정치 확대는 정치제도 개혁과 더불어 정치행태의 변화 청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여야가 바뀐 의원들은 달라진 환경을 실감해야 했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집계한 의원들의 모금액은 국민회의 9,606만원,자민련 6,373만원,한나라당 4,293만원 등 순이었다. ◎정치개혁 어떻게 되나/政爭 휘말려 개혁 ‘소걸음’/여야 “조속추진” 합의만 해놓고 해 넘겨 정권교체 후 여권은 정치개혁 추진에 상당한 무게를 실었다. 정치권이 가장 후진적인 분야로 국민에게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정치개혁은 ‘황소걸음’이었다. 여야 정치인들이 스스로의 개혁 채찍질에 인색했고 국회에서도 수많은 시간을 정쟁에 할애했기 때문이었다. 정치개혁은 지난달 10일 여야 총재가 ‘빠른 시일내 본격화한다’는 데 합의함으로써돌파구를 여는 듯했다. 국회정치구조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林采正 의원)가 구성돼 일단 국회·정당·선거제도개혁 가운데 국회개혁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국회개혁에는 국회의장의 당적 박탈,상임위의 일문일답식 진행,예결위 상설화여부가 요체. 하지만 ‘총풍’ ‘세풍’ 등 정치적사건에 휘말리면서 회기내 국회법 개정은 물건너갔다. 여야가 오는 19일부터 20일동안의 회기로 임시국회를 열기로 했으나 올해안 처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치개혁안 중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여부. 이 망국적인 동서(東西)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국민회의가 내놓은 개혁안이다. 비공식적으로는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이 제도의 도입을 반대하는 상황이다. 자민련은 정당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비례대표’를 통한 의원 확보가 불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논란중인 국회의원 정수는 고비용 정치구조 해소를 위해 현행 299명 중 49명을 줄여 250명으로 하자는 데 여야간 이견이 없는 상태다. 국민회의 鄭均桓 사무총장은 “임시국회의 우선순위가 500여건의 민생법률안 처리여서 현재로서 정치개혁 협상은 더 미뤄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치개혁의 한 부분인 국회개혁 역시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 실태와 문제점(방송 이대로는 안된다:1­2)

    ◎시청률 급급… ‘불륜·주먹질’ 여전/MBC 폭력성·SBS 선정성 가장 높아/“저질 판쳐 청소년에 악영향” 비판 거세 KBS­2TV의 시사프로 진행자인 정범구 박사는 최근 출간한 사회평론집(‘정범구의 세상읽기’­창작과비평사 펴냄)에서 이런 지적을 했다. “우리나라 텔레비전을 보면 좀 다르다. 여전히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고,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그런 나라인 것 같다. 그저 면피용(?)으로 일부 시사 교양프로그램에서 실업자문제를 잠깐씩 다룰 뿐 드라마는 여전히 고급주택 안방에서 벌어지는 사랑 놀음,아니면 며느리­시어머니 갈등의 범위를 크게 못 벗어나고 있다”. 텔레비전의 영향력은 이제 어떤 매체도 넘보지 못할 만큼 막강하다. 그러나 ‘공룡 미디어’가 그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각계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공익적 기능과 건전한 국민여론을 이끌어야 하는 소명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상업 논리에 밀려 공영성은 아랑곳 않고 오락·연예인프로가 판을 치며 자극·폭력적인 장면이 난무한다는 지적이 많다. 뉴스도 보도보다 재미에 치중하고 있다고 국정감사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일 金大中대 통령이 MBC 창사특집 생방송인터뷰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그런 TV가 아쉽다”는 말은 이런 문제를 집약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 달 열린 한국방송개발원 주최 토론회에서 朴雄振 연구원은 ‘모니터링에 기초한 한국 방송프로그램 진단’을 주제로 한 발제문에서 지나친 시청률 경쟁으로 방송 3사의 폭력성과 선정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MBC가 폭력성이 가장 높고,SBS는 선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공중파 3사는 앞다퉈 IMF관리체제를 맞아 10대 위주의 화려한 인기가요 순위프로를 지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불과 몇달이 지나지 않아 다시 인기가요 프로가 슬며시 부활하고 있다. 드라마 환경은 더 열악하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현실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시청률 정상을 달리고 있는 MBC 프로들을 보자.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공허한 내용으로 ‘엿가락 편성’을 하거나(‘보고 또 보고’)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이복자매의 사랑다툼이나 계모 죽이기(‘사랑과 성공’)에 집착한다. 여기에 최근 월화드라마 ‘애드버킷’에서 성폭행 장면이나 유혈이 낭자한 복수장면의 지나친 묘사도 가세했다. 또 범죄 재연프로의 만연이나 귀신을 다룬 비과학적 생활태도를 부추기는 프로의 과열은 어떤가. 연예인의 신변잡기만 늘어놓으며 세상은 어디로 가건 아랑곳 없다는 듯한 심야토크쇼는 차라리 공해에 가깝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曺정하 사무국장은 “범죄재연 프로그램이 청소년에게 범죄심리를 부추기는 것도 문제지만 더 우려되는 것은 방법까지 미디어를 통해서 배우게 되는 ‘범죄의 학습’”이라면서 “특히 MBC드라마 ‘애드버킷’의 지나친 성폭행·싸움장면 묘사는 너무 적나라하고 모방심리를 조장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프로그램 저질화의 원인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방송 현장에서는 입을 모아 ‘광고 경쟁’이라는 현실 탓으로 돌린다. 경제난으로 광고가 급감하자 방송사별로 유치 경쟁이 불붙었다. 자연히 광고주의 눈길을 끌어야 하고 그 잣대인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좀더 벗기고 좀더 찌르는 선정·폭력의 소재에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회사의 수입이 걸려 있는 일이라 시청률을 의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좋은 프로보다는 같은 시간대의 다른 방송사 프로의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1%라도 뒤지게 되면 흥분하게 된다. 어느덧 시청률 만능주의가 당연한듯 자기 최면에 걸리게 된다”. 모 방송사 예능담당 PD의 자조적인 고백이다. 여성민우회 방송모니터팀 朴奉貞淑 간사는 “시청자의 소리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작진과 시청자가 꾸준히 언로를 열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해나가면 어느 정도 걸러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개혁위 활동 방향/내부 구조개선·프로그램 질향상에 무게/공영·민영방송 제도적 차별화 주안점 방송개혁위원회 출범은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언론계에선 평가한다. 방송개혁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姜元龍 목사(크리스챤 아카데미 이사장)를 비롯,다른 위원들의 면면을 봤을 때 일부에서 제기된 ‘정부여당의 방송 장악 의도’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언론계 일각에서도 전문성과 개혁성이 있는 인사들이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姜목사도 “6공화국 때 방송위원장을 지내면서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주장해 왔었다”고 주장,항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방송개혁위의 활동 방향은 아직 구체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주로 방송계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와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무게를 실을 것으로 알려졌다. 姜목사 역시 “방송개혁은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합리적 대안의 준거틀이 필요하다”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특히 편성의 다양성을 위해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은 프로그램 편성의 방향을 제도적으로 차별화하는데 주안점을 둔다는 복안이다. 이 대목에 대해 姜목사는 사견임을 전제하고 “현재와 같은 방송구조로는 질좋은 프로그램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시청률만 좇는 시스템은 결코 국민을 위한 프로를 만들 수 없다는 뜻이다.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회사가 많아야 방송사들이 좋은 프로를 선택할 기회가 많아진다는 논리다. 결국 방송개혁위의 시행과제가 구조조정이나 방송산업에 치중되어 있지만 속내는 좋은 방송 프로를 만들자는 취지로 모아지게 돼 있다. 방송산업의 경쟁력 제고나 영상산업 육성 등도 구체적으로 좋은 프로그램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청자연대회의 金祥根 대표 인터뷰/“방송사 매너리즘 탈피 개혁프로 과감히 늘려야” 시청자연대회의 상임대표인 金祥根 목사는 누구 못지않게 개혁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공영,민영방송 모두 구체적 컨텐츠로 건전한 방송문화를 갖추는 것이 ‘시청자를 위한 방송’의 밑거름이 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프로는 안방극장으로서 역기능을 많이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심야시간대로 옮겨야 합니다. 대신 개혁적인 프로를 주요 시간대에 과감히 내보내는 결단을 내려야 상업성의 폐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개혁 프로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를 띠어야 하고 지향점은 무언지 궁금하다. “방송사의 개혁에 대한 비전과 철학이 담겨야죠. 구체적으론 옴부즈맨 프로를 늘리고 시청자 참여 토론프로도 의무화해야 합니다. 물론 지금도 시청자와 함께 하는 토론프로가 있지만 대개 방송사 입맛에 맞는 사람 위주의 편중된 진행 아닙니까. 나아가 시청자가 제작에 참여하는 과감한 기획도 도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金목사는 좋은 본보기로 ‘정범구의 세상읽기’를 들었다. 사회의 뜨거운 현안을 둘러싸고 관련 인사들을 다양하게 불러 여과없이 현상을 진단한 미덕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는 특히 “‘그 나물에 그 밥’의 인물이 아니라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공감을 확산시키는 프로가 너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송사 안의 자율심의기구가 현실적 제약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시청자단체의 모니터를 받아들이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사회에 대표를 참여시키고 시청자위원회의 법적 지위도 격상해야 한다는 대안을 金목사는 제시했다. 방송 개혁과 관련한 金목사의 아이디어는 샘솟는다.KBS 시청료거부운동으로 발을 들여놓은 이후 줄곧 이 분야에서 체험한 비합리적인 관행과 싸우면서 다져진 절실한 얘기들이다. “우리 방송사는 자체 내에서 제작부터 보급에 이르는 완결구조를 갖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공룡 매체’가 되는 요인입니다. 몸집을 줄이고 유휴 인력이 제작현장에 나가 독립제작사를 만들면서 경쟁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방향있는 실업’은 감수해야 한다고 봅니다.” 金목사는 공영성 확보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를 위해 공영방송이 민영방송과의 차별화작업을 먼저 시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민영방송이 본받을 만한 공영성있는 프로가 드문 게 문제입니다 .이는 공영방송이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말인데 광고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는 공영방송이 앞장서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KBS­2TV는 수신료 인상을 통해 광고를 폐지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으로 방송 개혁의 목표를 제시했다. “지금은 방송개혁의 의지를 어느 때보다 높일 때입니다. 우선 방송의 민주화,노사 협력,시청자 참여를 내적인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참여민주주의,민족문화의 계승 발전에 기초한 국제화시대 주도,부조리한 사회구조와 부정부패를 척결하려는 제2의 건국정신과 병행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 방송사 내의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구시대 인물과 잔재를 과감하게 청산하고 제도 개선작업을 실천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별취재반 洪性秋 행정뉴스팀 차장 崔光淑 정치팀 기자 李鍾壽 李順女 문화생활팀 기자
  • “제2건국 민·관 힘합쳐 하나되는 운동”/金正吉 행자 일문일답

    ◎개혁 의제발굴 건의기구/기존의식 관념 바꿔야 제2건국 범국민 추진위원회 기획단장인 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은 10일 “제2건국운동은 민·관이 함께 펼쳐야 하는 운동”이라면서 그동안 제2건국위 활동을 둘러싼 논란과 향후 활동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기획단장을 민간인으로 하고 지방 추진위원회를 폐지한다는 등 여러가지 말들이 많다.사실인가. 일부 언론보도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제2건국운동은 앤터니 기든스 교수가 지적한 ‘제3의 길’과 같은 의미다.갈등관계와 비협조적 관계에 있는 민과 관이 함께 힘을 합쳐 나아 가자는 것이다.노사관계도 마찬가지다.제2건국운동은 기존의 의식과 관념을 깨야 한다.여·야,계층 구분 없이 추진해야 하는 운동이다.한나라당도 참여해야 한다.사견이지만 야당참여가 안되면 정부가 빠질 수도 있다.또 기획단장을 민간인과 공동으로 하는 문제 등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인식은 곱지 않다.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몇가지 시행착오가 있었다.대통령의 지난 8·15 경축 기념사에서 제2건국이 처음 언급됐다.그 당시 방향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미리 야당 등 정치권과 협의를 했으면 좋았을 것같다.추진체계 도표도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같다.그러나 추진체계는 없다.중앙의 추진위원회는 대통령 자문기구고 지방은 해당 지자체장 자문기구다.제2건국위는 다양한 개혁 아젠다를 개발해 건의하는 기구이지 그 자체가 집행을 담당하는 추진체는 아니다. ●그렇다면 추진은 어떻게 하나. 당초 추진체계는 국민운동 본부를 만들어 하려 했다.그런데 시민단체가 간담회나 대통령에 대한 건의형식으로 자발적으로 하겠다고 해 추진체계는 없어졌다.앞으로 개혁 아젠다별로 관심이 있는 시민단체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토록 하고 정부는 지원만 한다. ●정부개혁은 하지 않나. 정부개혁도 한다.시민단체에서는 제2건국운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정부개혁을 더 강력히 해야한다고 말한다.정부개혁에서 제일 힘든 곳이 안기부,검찰,감사원 등 권력부서다.예컨대 안기부,검찰,감사원 등 이른바 권력부서의 개혁이 미진하다고 판단되거나 특검제가 정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건의할 수 있다.
  • 재벌개혁과 고용승계(사설)

    5대 재벌그룹의 구조조정계획이 구체화된 후 노동계가 고용승계 보장을 위한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나와 한동안 소강상태에 있던 노사간의 대립심화가 우려된다. 5대그룹의 구조조정이 강도높게 추진될 경우 이들 그룹의 비주력 계열사 종업원 17만명 가운데 5만 여명이 실직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주력업종으로 선정된 계열사 및 그 협력업체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인원감축까지 더하면 실직하는 인력은 모두 10만명을 웃돌 것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양대 노동단체도 구조조정이 대량해고 사태로 이어지면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대구 삼성 상용자동차 근로자들은 15일까지 5일간 파업을 결정하는가 하면 4일째 조업을 거부해 온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근로자들은 서울본사에까지 올라와 집회를 갖기도 했다. 더욱이 대구·부산지역의 사회단체,지자체,지방의회까지 지역경제 희생과 대량실업 발생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밝히고 있어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당 대기업이나 노동계는 고용승계문제를 당면한 국난극복과 경제회생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하기를 촉구한다. 5대그룹의 이번 구조조정은 우리 경제의 해묵은 숙제인 선단식 재벌경영체제를 사실상 해체하는 것으로 결코 후퇴할 수 없는 일이며 어느 정도의 실업은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은 사업교환,매각,인수합병,청산 등을 진행하면서도 정리해고는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물론 감량경영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고용유지를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나 사회안정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실직자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노동계와 해당 근로자들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포기하면 구조조정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점을 인식,극한적인 고용승계투쟁은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다. 완전 고용승계를 내세워 파업,농성,가두집회 등의 총력투쟁을 펼 경우 전국민이 갈망하는 경제회생의 길은 그만큼 멀어진다는 사실을 냉철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정부와 관계당국은 5대그룹 구조조정이 대량실업사태로 이어지지 않도록 운용 가능한 정책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실업대책을 재점검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전문직 출신 실업자를 위해 창업자금지원을 확대한다든지 기업이 자체 해고자에 대해 직업훈련을 할 경우 세제·금융상 혜택을 주는 방법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 고합 ‘한시간 더 일하기 운동’

    ◎‘물산’ 등 4개社 1개社로 통합 “한시간 더 일하자” 업계에서 처음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확정돼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고합그룹 노사가 회사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고합은 워크아웃의 일환으로 고합,고합물산,고려석유화학,고려종합화학이 1개사로 통합된다. 이들 4개사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10일 고합을 시작으로 모든 사업장에서 하루 1시간 더 일하기 운동을 펼친다.모든 임직원들이 30분 일찍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한다. 근무교대조가 있는 현장에서는 집중근무를 할 수 있게 돼 작업효율이 높아지게 됐다는 반응이다.
  • 정년단축·법인세 인하/獨 노사정 합의

    【베를린 연합】 독일 정부와 노동계,재계는 8일 고실업 해소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노력에 합의했다. 노·사·정(勞·使·政) 3자는 이날 게하르트 슈뢰더 총리 주재의 ‘본 회의’에서 법인세 조기인하,자율적인 정년 단축,분야별 실무 분과 구성에 합의하는 등 연대협약 체결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이날 슈뢰더 총리는 당초보다 2년 앞당겨 오는 2000년까지 법인세를 45%에서 35%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노·사·정 3자는 청년 고용대책,연금 개혁,세제 개혁 등 3개 실무분과를 구성,사안별로 심도있게 협의해 나간다는 데도 합의했다.
  • 내년 1월2일 공무원만 출근/新正 1월1일 하루휴무 확정

    정부는 당초 방침대로 내년부터 신정 하루 휴무를 시행하되,갑작스런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내년 1년은 공무원에 한해 적용하고 민간부문은 노사간 합의에 의한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또 정부투자기관과 은행 등 공공서비스 부문은 가급적 내년 시행을 권고하기로 했다. 정부는 5일 세종로청사에서 金鍾泌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 KBS 정원 25% 연차 감축/사측 구조조정안 제시

    ◎내년부터 부장급이상 연봉제·임금 20% 삭감 KBS는 현재 6,202명인 직원 수를 오는 2001년까지 25%(연내 10%) 줄이며,내년부터 연봉제를 도입하는 한편,부장급 이상의 임금을 15∼20% 삭감키로 했다. 朴權相 KBS사장은 지난 5일 전 직원 월례조회에서 “지금 KBS는 스스로 개혁하지 않고는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상실할지도 모를 절박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골자의 구조조정안을 제시했다. KBS는 인력구조 선진화방안과 관련,정규인력은 소수정예화하고 부족한 인력은 비정규인력으로 채워나가는 한편 일부 직무에 대해서는 외부위탁(아웃소싱)을 확대키로 했다. 정원 25% 감축방안으로는 ●내년말까지 일반직원 정년(58세)은 1년,청원경찰(60세)은 2년 단축 ●직급정년제 도입 ●하위직 직원의 자동승진제도 지양 ●근무성적이 나쁜 직원에 대기·휴직·직권면직 도입 ●계약직사원의 자동재임용 재고 ●신입사원 2∼3년간 계약직 채용 등이 제시됐다. 임금의 경우 부장급 이상은 내년부터 15∼20% 감액하고 연봉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차장급 이하에 대해서는노사합의를 거쳐 내년부터 성과급제를 도입할 방침이나 구체적인 감액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내부조직을 현행 6본부체제에서 4본부체제로 축소개편키로 했다.
  • 쟁점과 제2건국위측 해명

    ◎최근 언론에 유출된 문건은 순수한 내부자료/정부부처 관련 개혁문제 직접 추진뜻 아니다/제2건국운동은 자발적 참여 바탕 민간이 주도 제2건국위원회는 4일 최근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 위원회가 관 주도로 과도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한 데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제2건국위가 쟁점사항에 대해 밝힌 입장이다. ●제2건국위의 법적 근거와 위상 제2건국위는 정부조직법 제4조에 따라 대통령령으로 설치된 대통령 자문기구로 법적 기구다.일반적으로 자문기구의 경우 정부조직법에 의거,대통령령에 따라 설치하는 것이 통상적인 예로서 노사정위원회,새교육공동체위원회도 그 설치 근거를 대통령령에 두고 있다. 또 위원회는 국정개혁과 범국민운동의 효율적 추진에 관한 사항에 대해 대통령에게 건의함으로써 국정수행을 보좌하는 순수 자문기구다.기존 정부 부처와 역할이 중복되거나 ‘옥상옥’의 기구가 아니다. ●제2건국위가 정부 부처 개혁문제에 관해 논의했는지와 그의 위헌적 발상 여부 최근 언론에 유출된 문건은 11월27일 기획단 제1분과의 첫 회의에서 참석자가 아무런 제한없이 발언한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순수한 내부 자료다. 정부 부처의 개혁문제에 관한 사항을 직접 추진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현재 공공 부문에 대한 개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나치게 비대해진 정부부문에서 비효율적 부분들을 제거함으로써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드는 일이다.위원회가 하고자 하는 것은 그동안 미진했던 개혁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해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일이다.위원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대통령이 받아들여 추진될 경우에는 행정자치부나 기획예산위원회 같은 집행기구를 통하게 된다. 참고로 행정자치부나 기획예산위원회의 관계 공무원이 제2건국위 또는 태스크 포스의 일원으로 참여해 사전에 의견조율을 거치고 있다. ●제2건국운동이 순수한 민간운동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제2건국운동은 총체적 개혁을 통해 21세기 민족 재도약을 이룩하려는 범국민운동이다.민간의 자발적 지지와 참여를 바탕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운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다만 공공 부문 개혁은 관이 참여하여 실천하지 않으면 개혁의 실효성이 없다는 측면에서 관이 참여하도록 한 것이다.또 운동의 조기 정착과 범국민적 확산을 위해 관의 지원과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일부 공무원이 참여토록 한 것이다.제2건국위 위원 대부분(80%)이 민간 인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모든 의사결정은 위원들의 논의를 통해 형성된다는 점을 보더라도 청와대와 공무원이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제2건국운동의 정치성 논란 제2건국운동은 국난극복을 위한 순수 국민운동이다.일부에서 이 운동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는 과거의 잘못된 정치관행에서 비롯된 편견으로 국민운동은 순수성이 생명으로 누구든지 이 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든다면 국민이 용납지 않을 것이다.
  • 막무가내식 소란행위 판쳐/도로 한복판 시위·확성기로 민원 호소

    ◎차량소통 장애… 인근 사무실 소음노이로제까지/서울시의회·여의도선 연일 집회로 시민 ‘몸살’ “집회를 이런 식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까.” 집단적인 시위나 집회에 막무가내식 소란행위가 판을 쳐 비난을 사고 있다. 확성기 소음 등으로 주변 사람들이 하루종일 시달리는가 하면 도로점거 등에 따른 교통체증으로 불편을 겪기도 한다. 집회장소 주변 업소나 상인들은 제대로 장사를 못해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시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강요하는 식의 시위나 집회는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시의회 앞길에서는 동대문구 전농3동 철거민 대책위원회 소속 10여명이 생계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2시간 가까이 계속된 집회에서 대형 확성기를 통해 갖가지 주장을 펼치는가 하면 노동가를 내보기도 했다. 지하도 벽면과 바닥에는 대자보 10여장이 어지럽게 붙어 있었다. 근처 성공회 빌딩에 사무실을 둔 禹英濟 변호사(63)는 “집회가 있을 때면 시끄러워서 전화를 받지 못할 정도”라면서 “많을 때는 하루에 2∼3차례씩 집회가 열려 골치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노점상 李明子씨(56·여)는 “집회가 있는 날이면 매상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집회가 끝나도 대자보를 치우지 않아 지저분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2시쯤에는 서울 조흥은행 본점 앞에서 외환은행 노조가 연 외환신용카드사 흡수합병 반대 철회 촉구 집회에서도 250여명의 시위대가 인도를 점령,시민들이 차도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여의도에 있는 금감위·노사정위원회·전경련·국민회의·한나라당 당사 앞 등 5∼6곳도 끊이지 않는 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할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일까지 1,200여건의 집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한달 평균 110여건,하루에도 7∼8건의 집회와 시위가 이어진다. 특히 여의도 한강둔치에선 고성능 확성기는 물론 징·꽹과리 등을 동원한 대규모 집회도 자주 열려 직장인들이나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린다. 국회 앞까지 거리행진이나 도로점거로 이어지기 일쑤여서 퇴근길 여의도·마포 일대 교통이밤늦게까지 심하게 정체되기도 한다. 금강기원 주인 朴定洙씨(71)는 “바둑을 두러온 사람들이 너무 시끄러워 그냥 돌아가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주변 사무실 직원들도 시위에 질려 이사를 많이 갔다”고 전했다. 여의도의 한 무역업체 과장 丁眞義씨(41)는 “전화로 바이어와 상담을 할때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상담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불평했다.
  • 金 대통령 MBC 특별회견/청와대 보도 분석

    ◎외국 언론 “한국 경제 호전” 예측/3분기 들어 긍정 전망/“연말 저점 탈출” 평가 외환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계약을 체결한 지난해 12월3일 이후 지난 1년동안 해외 언론 및 IMF,세계은행(IBRD) 등의 우리경제에 대한 시각이 우려에서 위기극복을 낙관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가 2일 해외언론 등이 지난 1년동안 보도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월스트리트 저널지를 비롯한 해외 유력지들은 IMF와 IBRD,아시아개발은행(ADB)등 국제금융기구의 지원자금이 유입되면서 한국경제가 점차 호전되기 시작했다고 공통적으로 평가했다.특히 새정부 출범후 지난 1·4분기에는 단기외채의 만기연장 협상 타결,노사정 합의,10개 종금사 폐쇄 등에 힘입어 위기를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지의 경우 1월31일자에서 “10개 종금사 폐쇄는 금융개혁의 첫 단계로서,금융기관도 망할 수 있다는 한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3·4분기로 접어들면서도 긍정적인 논조들이 이어졌다.미국의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지는 7월15일자에서 환율안정과 금리인하를 적시하면서 “한국 경제가 올 연말 경기 저점을 벗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지 등 일부 세계언론은 우리 경제가 이제 겨우 시작임을 지적했다.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도 “한국의 노동파업이 경제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고용불안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사회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 지방정부가 먼저 혁신해야/鄭明煥 인천시 남구청장(발언대)

    지난 1년간 우리나라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가장 큰 화두는 IMF였다.그 현실적 영향력은 아직도 국가 전체를 흔들고 있다.IMF 위기는 그간 우리 경제의 총체적 부실구조의 집약적 표현이나 다름없다.연일 신문지면을 요란하게 장식하는 재벌·금융·노사·공공 등 4대 부문의 구조조정의 절박성과 날로 늘어나는 실업자문제,세수격감으로 인한 지방재정의 심각한 위기,실물경제의 파산에 따른 중소기업의 초토화 등 난제가 널려 있다. 이같은 IMF체제에서 지방자치단체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새해에도 우리는 올해보다 더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사회전반의 구조조정을 추구해야 한다.뿐만 아니라 세계화와 정보화로 통칭되는 21세기 시대적 흐름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나가야 한다.이를 위해 3R­3M에 입각한 노력들이 지자체에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Reorienting(재정향),Reengineering(재조정),Restructuring(재설계)의 3R을 통해 지방정부가 먼저 시스템을 바꿔가야 할 것이다.지방정부 구조의 비효율성이 지적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각 지자체는 최근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미봉책에 그쳤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2000년에야 실질적인 퇴출자를 가릴 게 아니라 그 전에라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토대로 퇴출을 단행하는 용기가 필요하다.지방에서 아직 취약한 민간부문을 추동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가 먼저 혁신을 단행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지방공무원들에게는 3M,즉 zerobase­Mind(0기준 사고),citizen­oriented­Mind(주민지향적 사고),ten% upgrade­Mind(경쟁력 제고) 운동을 통한 자세전환이 요구된다.매사를 원점에서 새롭게 접근하는 창의성을 기르되 주민의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공무원은 정보화를 포함한 개개인의 역량을 한차원 더 높여야 한다.다행히 요즘 공직자의 민원인에 대한 친절도가 눈에 띄게 향상되고 업무를 대하는 적극적인 자세,자기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돋보여 이 운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99년에는 보다 심각하고 진지하게 내실을 다질 일이다.21세기에도 IMF의 수렁에서 헤맬 수는 없지 않는가?
  • 미국 공무원의 노조활동(외국의 공무원들은…)

    ◎노조활동 투쟁보다 봉사 우선/조합결성·단체교섭권만 허용/불법적 단체행동 엄격히 규제/대민봉사 최선 긴장발생 줄여/市­노조,대립아닌 협조 관계 최근 우리나라에서 교원들의 노동조합 결성과 단체협상을 허용하는 법안이 마련되고 있다. 이미 구미각국에서 공무원도 근로자로 보고 일반근로자에 준하는 노동권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새삼스럽거나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특수한 정치·사회적 환경으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을 것이다. 외국의 경우에도 공무원의 노동활동에는 특별한 규범적 제약이나 도덕적 책임이 따른다.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미국은 공무원의 노동활동에 대해서는 보수적이다. 근로자의 노동권을 보호하기 위한 전국노동관계법(National Labour Relations Acts)이 공무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텍사스 등 14개 주는 아직까지 공무원의 노동조합 활동을 인정하지 않는다. 델라웨어 등 13개 주에서는 교육공무원이나 경찰·소방공무원 등 특수 직종에만 제한적으로 인정한다. 또한 노동조합 활동을 인정하는 주에서도 노동조합의 결성과 단체교섭까지만 허용하고 단체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규제한다. 뉴욕시의 경우 공무원 노동조합이 파업을 하게 되면 노동조합비의 원천징수가 중단되고,파업 참여자에게는 파업 하루당 이틀분 급료에 해당하는 벌금이 부과된다. 현재 80년대 이후 뉴욕시는 이렇다할 분규없이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70년대 이전에는 환경미화원,교사,지하철근로자,소방,경찰 등이 수시로 파업을 벌여 매우 혼란스런 모습이었다. 1965년 새해 벽두부터 한달 동안 지속된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파업이나 1975년 6월 경찰 공무원들이 러시아워에 브루클린 브리지를 막고 농성한 사건은 유명한 예이다. 뉴욕시의 공무원 노동운동이 전기를 맞이한 것은 시의 재정이 파산위기에 처한 1975년이었다. 늘기만 하던 공무원의 숫자가 20% 줄었고,민간 부문을 웃돌던 임금도 동결되었다. 하지만 당시 공무원 노조가 취한 행동은 극렬한 반대와 저항이 아니라 조직축소와 임금동결,근로조건의 저하에 동의하고,생산성 향상운동에 앞장선것이었다. 심지어 재정난을 덜기 위해 노조기금으로 시청의 채권을 사기도 했다. 이후 노사는 뺏고 뺏기는 관계가 아니라 상호 입장을 이해하고 협조하려는 관계로 바뀌었고,이런 노력으로 현재 뉴욕시는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 건실한 재정을 유지하고 있다. 35만명 이상의 공무원이 70여개의 노동조합에 가입되어 있는 대규모,고밀도의 노사구조에서 오랜 동안 특이할 만한 노사긴장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 일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1967년에 제정된 단체협상법(N.Y.C. Collective Bargaining Law)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법은 단체교섭을 법으로 보장하되 불법행동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제재할 수 있도록 권리와 의무를 명확히했다. 교섭구조를 단순화하여 임금,근무시간 등 공동의제에 대해서는 다수를 대표하는 1개의 노동조합만이 협상(City­wide Bargaining)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노·사·공익 3자로 이루어진 독립적인 단체협상관리청(Office of collective Bargaining)을 설립하여 공정한 심판자 역할을 하도록 했다.이러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노사간 있을 수 있는 갈등과 마찰을 최소화한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시로 노동조합과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시청측의 깊은 관심과 배려,어떠한 일이 있어도 시민에게 불편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공무원들의 봉사정신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 국민회의 ‘기업연금제 도입 공청회’ 주제발표 요지/禹英浩

    ◎퇴직금 법적 보장 가능/노사관계 유연성 확보/기업·근로자 일정액 매년 적립/기업파산시 연금형태 지급 국민회의는 27일 한국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金元吉 정책위의장,朴光泰 제2정조위원장과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연금제도 도입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국민회의는 공청회를 통해 현행 퇴직금제도는 평생직장 개념에 적합한 제도지만 근로자들의 잦은 이직 등 노동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선진국형의 기업연금제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禹英浩 한국증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공청회에서 ‘종업원의 퇴직 및 노후보장을 위한 기업연금제도 도입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했다.다음은 요지. 현행 퇴직금제도 아래서는 기업의 파산 또는 재무상 곤경시 퇴직금 일시지급이 어렵다.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기업 파산의 확률이 높아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법적으로도 퇴직금 우선변제 효력의 헌법 불합치 판정으로 기업 파산시 퇴직일시금 수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퇴직자가 급증하는 시기에 퇴직금 지급으로 기업자금의 단기유동성과 운전자금 활용계획에 치명적 영향을 받을 우려가 높다. 종업원의 입장에서도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적응할수 있는 노후생활보장책이 필요하다.이직 등에 의한 퇴직금 수령은 노후생활 보장이란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현행 퇴직금이 개인연금과 같이 비과세로 사외에 투자된다면 종업원의 혜택도 배가될 수 있다. 따라서 현행 법정 퇴직금제도를 없애는 대신 기업이나 근로자들이 매년 일정액의 재원을 적립해 보험,은행신탁,투자신탁,증권투자회사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운용할 수 있는 ‘기업연금제도’의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업연금제도가 도입될 경우 기업 파산의 경우에도 사외적립된 기금에 의해 퇴직금 수급이 가능하며 연금형태로 수급할 경우 퇴직금 운용의 위험도 감소되고 국민연금과 함께 노후 생활보장의 주요 수단이 될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현행 퇴직일시금은 40%까지만 손비로 인정되지만 퇴직금 사외적립을 통한 재원확충은 모두 손비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부도 근로자의 노후생활을 책임지는 사회보장제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고 기업 파산에 따른 퇴직금 지급문제가 사라져 노사관계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개인연금제도 정착을 위한 세제정립에 나서야 한다.이와 함께 연금 수급보장을 위한 제도를 정비하거나 연금 이전에 따른 관련 제도를 정비,법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
  • SBS 노사합의 이어 YTN 100억 증자 실현

    ◎방송구조조정 가속도 불었다/KBS,특례규정 제정 명퇴·희망퇴직 유도/MBC,직급정년제 등 제도개선 통해 보완 최근 SBS의 노사가 난항을 겪던 구조조정안에 합의한데 이어 YTN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100억원 증자를 실현,여당이 추진중인 ‘노사정 방송위원회’중심의 개혁과 맞물려 방송사 구조조정의 기폭제가 될 듯하다. SBS는 지난 2월 정식·파견직원 210명을 명예퇴직 시키고 전직원의 임금도 총액기준 40% 정도 줄였다. 일산 스튜디오도 토지공사에 50억원에 팔았다. 이런 자구책에도 불구 올 270억원과 내년 23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되자 지난달 26일 542명의 기술·미술·영상분야 직원들을(전직원의 33%) 뉴스텍과 아트텍으로 분사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노조가 회사의 분사안과 경영세습에 반대하면서 대립하다 지난 20일 윤세영회장이 윤혁기 사장과 아들인 윤석민 기획편성부본부장을 퇴진시키면서 양보안을 제시,구조조정이 가속화 되었다. 분사관련 정책을 통고가 아니라 노사협의회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을받아들여 26일 노사가 합의했다. YTN도 지난 9월14일 장명국사장의 취임 이후 부장70% 차장60% 사원50% 급여반납 등 수위 높은 경영정상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4일 100억원의 증자 주금납입을 완료함으로써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자체 구조조정으로 민간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좋은 전례를 남겼다. KBS는 올해 전체직원의 6.3%인 382명이 명예퇴직하고 16개 실국과 19개 부를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나 기획예산위원회로부터 자체 구조조정 실적이 낮으니 내년 1월15일까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하라고 요구받았다. 이와 관련 KBS이사회는 지난 13일 임시회의를 열고 명예퇴직 특례규정을 제정해 20년 이상 근속했거나 정년이 10년 미만으로 앞둔 직원은 명예퇴직을,1년이상 근무직원은 희망퇴직을 할수 있도록 했다. 개혁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정하지 않았느나 본사·지방사·계열사 통털어 인력·임금·조직을 축소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개혁기획단은 지난 18일 끝난 감사원감사결과와 다음달 5일과 20일께 나올 컨설팅회사의 구조조정 의뢰 결과 등을 종합하여 구체적인 구조조정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MBC의 경우 지난해 가을부터 지난 달까지 3차례에 걸쳐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본사는 전사원의 21%에 이르는 352명을,계열회사는 29.4%인 812명을 줄였다. 기구도 본사 26개국을 15개국(42%)으로,관계사는 전국 410개 단위를 267개(34.8%)로 대폭 축소했다. 그리고 18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노조가 제기한 미보직 고직급자의 정리문제를 두고 회사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노사간에 구조조정 필요성에 공감하여 살빼기가 어느 정도는 되었다”면서 “앞으로는 직급정년제등 제도개선 분야를 연구하여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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