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사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호박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주문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카라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 의뢰
    2026-07-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423
  • 투자심리 ‘꽁꽁’… 주가 17P 추락

    LG카드발 금융불안이 채권단의 지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가라앉지 않으면서 24일 금융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여전했다.특히 검찰의 삼성전기 압수수색 소식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주가는 한달 보름여 만에 750선으로 추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5개월여 만에 1200원대로 올라섰다.금융시장 전문가들은 LG카드 사태 외에 삼성그룹으로까지 확대된 검찰의 정치자금 수사,정치 불안,노사 갈등,부안 원전센터 마찰 등을 주된 이유로 분석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7.13포인트(2.22%)나 하락한 753.65로 마쳤다.LG카드 사태의 여파로 LG그룹 관련주와 자금을 지원키로 한 은행주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아울러 검찰의 삼성전기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돼 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은 오전장 후반까지 순매수를 유지하다 ‘팔자’로 전환,179억원 매도 우위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개인도 장 후반 187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기관은 프로그램 순매수(906억원)속에 181억원 매수 우위에 나섰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는 4일째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1.86포인트(4.07%)가 떨어진 43.81로 장을 마감했다.코스닥지수가 43선(종가 기준)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20일(43.96) 이후 6개월여 만이다.기관은 22억원 순매수한 반면 오전까지 소폭 매수 우위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순매도로 돌아서 결국 24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3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개인도 9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지속,지난 주말에 비해 7.2원 오른 1202.8원에 마감했다.이날 종가는 지난 6월2일(1205.4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원·엔 환율은 100엔당 1103.89원으로 2001년 9월26일(1106.68원)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LG카드에 대한 채권단의 자금지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정상화방안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달러 수요가 증가한데다 역외(NDF)에서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환율이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한은은 “우리경제의 취약한 펀더멘털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windsea@
  • 뉴스 플러스 / 선관위, 희망돼지투어 위법 단속지시

    중앙선관위(위원장 유지담)는 23일 노무현 대통령 지지모임인 ‘노사모’와 ‘국민의 힘’이 이날부터 공동으로 전국을 돌며 추진하는 ‘희망돼지 투어’와 관련,각급 선관위에 단속기준을 시달하고 이들 단체활동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 ‘희망돼지’ 내일부터 전국투어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은 23일 광주광역시를 시작으로 ‘희망돼지 투어’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사모는 광주를 시작으로 2주에 걸쳐 부산,대구,전주 등 8개 도시를 거쳐 서울에서 마지막 행사를 갖는다고 21일 밝혔다.심우재 노사모 대표는 “일반 시민에게 돼지 저금통을 나눠주고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노사모는 지난 대선 당시 ‘희망돼지’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과 연계돼 논란이 일었던 점을 감안,이번 행사에서는 정당이나 정치인을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지역별 행사 때마다 위법성이 있는 지를 점검할 예정이다.노사모는 또 선거법 위반 논란을 피하기 위해 돼지 저금통을 회수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정치인에게 전달토록 할 방침이다.선관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위법성 판단이 곤란하다.”면서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과 연계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행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열린세상] 농민을 분노케 하는 것들

    연일 계속되는 노동자와 농민들의 집회와 시위로 거리가 어지럽다.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 듯 거리에는 화염병이 난무하고 교통은 막혀 있으며 다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잇단 노동조합 간부들의 죽음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하는 민노총과 농업개방이 농민들의 생존권을 앗아갈 것이라는 전국농민연대는 정부와의 대결을 선언하고 나섰다.두 주먹 불끈 쥐고 길거리에 나선 노동자와 농민들의 마음 속에는 분노가 가득하고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 속에는 불안이 가득하다.이 분노와 불안이 바로 지금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편에서는 노동조합이 기득권에 집착한다는 주장과 함께 농업개방이 거역할 수 없는 대세인데 어쩌겠느냐는 주장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도 한다.사회가 혼란에 빠지면 경제 회복이 계속 늦어지고 그러면 결국 민중들의 삶만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도 한다.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대화를 거부한 채 폭력적으로 요구를 관철하려는 것이 시대적 흐름을 거스른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들이 옳다고 하더라도 또한 우리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러한 과격 시위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노동자·농민들의 분노의 표출이라는 사실이다. 90년대 말 경제위기 이후로 우리 사회는 분배구조가 급격히 악화되어 왔다.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90년대 중반 0.28에서 경제위기 이후 0.32로 갑자기 뛰어올라 최근까지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소득불평등은 재산불평등,특히 부동산 소유의 불평등에 비할 것이 아니다. 분배의 악화로 경제적 처지가 더욱 어려워진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이러한 일들이 보다 노동자,농민의 처지를 이해하고 이들의 입장에 가깝다고 여겨져 온 지난 정권과 이번 정권에 걸쳐 일어난 것은 역설적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노동자와 농민들의 불만과 절망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이 있다.최근 검찰 조사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정치권과 재계의 검은 커넥션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온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정경유착이라는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신들의 월급과 재산을 서슴지 않고 가압류하는 대기업들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정치권에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된 노동자들의 심정을 생각해 보라!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노동문제가 단지 노사간의 문제에서 끝나지 않고 노정간의 문제로 확대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 바로 정치권과 재계의 깊은 유착관계였다면,오늘날 거리로 쏟아져 나온 노동자와 농민들로 하여금 한결같이 정부와 정치권을 성토하게 만드는 것 역시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정경유착이다. 전세계적인 경기의 호전과 그에 따른 수출의 호조에 힘입어 국내 경기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들이 제시되지만 여전히 피부로 느껴지는 국내 경기는 차갑기만 하고 소득 2만달러를 기약하는 정부당국자의 발언은 점점 더 공허하게 들린다. 이번 기회에 정치개혁을 이루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는 정권에 속한 정치인들이 모처럼 야당과 국회에서 합의한 정치적 사안이 국회의원 의석 수를 늘리는,보다 직설적으로 자신들의 밥그릇 수를 늘리는 것이었다는 데에 국민들은 또 한번 절망한다. 거리로 뛰쳐나와 과격한 시위를 벌이는 것이 노동자와 농민들이 당면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한 걸음씩 물러나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은 수용하고 보다 현실적으로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와 협상의 상대방이 내 당면한 문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노동자와 농민들이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절망과 분노를 제대로 이해할 때에만 진정한 대화와 협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 정부 당국의 상황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노동자,농민과의 힘 겨루기 차원에 머문다면 그것은 우리 사회가 지난 10여 년 동안 사회적 갈등 해결능력 면에서 한치도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한 준 연세대교수 사회학
  • [임영숙 칼럼] “500만 일자리 만든다”

    귀가 번쩍 열리는 말이었다.500만명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니….믿을 수 없는 정치인의 선거공약도 아니고 답답한 정책 담당자의 장밋빛 청사진도 아니고 윤리경영으로 각종 상을 받은 한 기업인의 주장이다. 한국 경제가 회복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그런 분석이 공허하게 들릴 만큼 아직도 체감경기는 을씨년스럽고 치솟는 실업률은 가슴을 짓누르는 마당이다.게다가 국내 제조업 일자리가 10여년만에 무려 88만개나 줄어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암울한 보고서까지 발표됐다.국제 경쟁력의 급속한 쇠퇴와 대량실업 발생으로 국가적 재난 초래의 위험이 늘어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500만명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러나 기존의 노동과 고용,생산과 소비의 문화를 바꾸는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한 모임 ‘뉴 패러다임 포럼’창립 대회를 겸한 심포지엄에서 최근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이 제시한 일자리 창출 방안은 의외로 단순한 것이었다.흔히 제시돼온 획기적인 신기술·신산업 창안이나 벤처기업 대량육성,설비투자 확대,친기업적 환경 조성 따위가 아니라 기존 사업장에 평생 재충전 예비조나 교대조 근무제를 도입해 일자리를 늘리고 생산성과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다.한마디로 현재의 2200만개 기존 사업장에서 25∼50%의 고용 증가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얼핏 허황하게 들리지만 문 사장은 유한킴벌리에서 이를 직접 실천했고 그 결과 이 회사는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과 휴잇 등 국내외 전문기관에 의해 ‘2003 아시아·한국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됐다.킴벌리클라크사의 동북아시아 본부로 승격해 싱가포르,대만,필리핀 등에 제품은 물론이고 인력과 경영 서비스까지 수출하고 있다. 지난 1993년부터 도입된 이 회사의 예비조는 육체근로자를 지식근로자로 탈바꿈시키는 제도이기도 하다.유한킴벌리의 생산공장들은 4조3교대 또는 4조2교대근무를 한다.작업에 투입되지 않은 예비조는 연간 300시간의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다.교육 내용에는 각종 기계 사용법과 작동원리,회사 경영현황,컴퓨터,안전 및 품질 교육,영어회화,봉사활동 등이 포함돼 있다.본사의 관리직 인원(사무직)도 20%정도는 뉴웨이팀이란 이름 아래 일상업무에 투입되지 않고 재충전 교육을 받으며 아이디어 개발 등 미래지향적 예비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교육받은 근로자는 공장의 부품처럼 맡은 업무만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기능을 지닌 지식근로자로 스스로 업무를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때문에 생산성이 매우 높다.입사 10년차 현장근로자가 지난해 수당을 포함해 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을 정도이다.공장의 재해율이나 제품결함률도 킴벌리 전세계 공장 중 가장 낮다.지난 13년 사이 이 회사의 매출액은 4배,순이익은 16배 이상 늘어났다. 인적 자원에 투자하는 뉴패러다임 경영의 실천을 바탕으로 문 사장은 자신있게 말한다.“우리 기업들이 토지 건물 등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인건비와 교육연구비 등을 늘리면 일자리와 국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기업경영에 실패하고도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인력 투자와 경영합리화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굴뚝산업에서 디지털 지식산업 사회로 전환하며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을 목표로 하는 유연생산방식,단능공보다는 다능공이 중시되고 명령과 지시보다는 자율과 재량의 폭 확대가 요구되는 시대이다.즉 노동의 인간화 추진이 불가피한 때이다.따라서 뉴패러다임 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이같은 발상의 전환,뉴패러다임의 실천은 노사간의 신뢰와 윤리경영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일이다.실업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뉴패러다임 경영이 확산되도록 국가정책으로 추진해 볼 수는 없을까. 주필ysi@
  • 제조업 공동화 위험수위

    제조업 부문의 공장 해외이전 여파로 올해 신설 제조업법인수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또 제조업체 일자리가 1990년 이후 88만개나 감소하는 등 제조업 공동화 현상이 위험수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제조업 공동화 현황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제조업 부문의 해외투자가 1994년 1000건에서 2002년 1800여건으로 80% 증가했다고 밝혔다.업종도 섬유·의류산업 등에서 휴대전화를 비롯한 전기전자,기계분야 등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올 6월의 제조업 신설법인수는 555개로 지난해 1084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제조업 일자리도 지난 90년 504만개에서 올해는 416만개로 88만개나 감소했다. 보고서는 2001년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2만 2000개에 이르는 등 중국으로의 공장 이전이 제조업 공동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으로 이전한 한국업체는 중국에서는 100만명의 고용창출을,한국에서는 10만개의 일자리 감소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선진국의 경우 제조업 고용비중이 10∼17% 하락하는데 30년 이상 걸린 반면,한국은 12년만에 8%나 떨어져 제조업 공동화 속도가 선진국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잠재력의 척도인 설비투자는 96년 44조원으로 최고치에 이른 뒤 계속 떨어져 지난해 20조원을 기록했다.설비투자율도 2000년 12.7%에서 올 1·4분기에는 10.4%로 떨어졌고,설비투자의 경제성장 기여율도 점차 감소해 2·4분기에 마이너스 5.5%를 기록하는 등 성장잠재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상의측은 제조업 공동화를 극복하려면 설비투자확대와 기술혁신,친기업적 환경조성 등을 통해 주력업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신산업 개발,서비스업 고부가가치화로 성장잠재력을 회복하고 수도권 입지규제 완화,노사관계 선진화 등 불확실성 제거와 규제해소에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홍환기자 stinger@
  • [CEO 칼럼] 노동자와 훈화 아닌 대화를

    혼자 중얼거리는 독백을 빼놓고는 말(言)이란 그것을 들어줄 상대가 있어야 한다.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오고가는 말의 모양새가 각각 다르다. 권위주의 시절,라디오를 통해 발표되거나 골목길 담벼락에 나붙었던 대통령 담화는,‘대국민’이라는 접사가 붙어 있긴 했지만,그 말을 듣는 사람이 ‘대꾸’할 통로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매우 일방적이고 일회적이었다.조회 시간,운동장에 부동자세로 서서 듣던 교장 선생님의 말 역시 상대를 가르침의 대상이라 여긴 일방적 훈화였기 때문에 지루함이 더 했을 것이다. 그런데 노사간에 현안을 풀어가는 과정에서는 우선 상대가 일방적으로 지시를 하거나 가르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이해가 상충되는 관계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사용자는 노동자가 담화나 훈화의 대상이 아닌 ‘대화’의 상대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화란 서로 마주 보고 직접 나누는 이야기다.마주 본다는 것은 상대방과 똑같은 입장에 서야 한다는 대화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말하는 것이고,직접 나누는 이야기는 상대방이 모르는 일을잘 일러 주어야 한다는 대화의 내용을 말하는 것이다.마주 보기 위해서는 양쪽 당사자가 같은 위치에 놓여야 한다.“나는 조직 구성원과 수시로 대화를 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자신은 높다란 회전의자에 앉아 ‘불려 들어온’ 상대를 내려다보고 자신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설파하는 예가 적지 않다. 우선 직급이 높은 사람 자신이 상대와 같은 높이,같은 위치의 라운드 테이블에 내려와서 각기 공평한 1인분씩의 좌석만을 차지하고 앉는 것이 효율적인 대화의 자세다.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는 전적으로 윗사람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아무리 상대와 소줏잔을 놓고 마주앉았다고 해도 이야기 자체가 일방통행식이어서는 그것을 ‘대화’라고 부르기 어렵다.기본적으로 대화의 자리를 ‘내가 말하는 자리’가 아닌 ‘상대의 얘기를 듣는 자리’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나는 대화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대가 모르던 내용을,재미있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것이 경영현황이 됐든,회사의 비전에 관한 것이 됐든,아니면 상대의 공감대를 다지기 위해 꺼낸 세상잡사에 관한 화제이든…. ‘입을 열면 침묵보다 뛰어난 것을 말하라.그렇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 편이 낫다.’라는 독일 속담이 있다.뻔히 아는 얘기를 중언부언하는 것은 잔소리이고 상대방의 귀를 닫히게 만든다.침묵보다 뛰어난 이야기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가 모르던 것을 탁자 위에 차려 놓고 먹음직스러운 모양새로 전달해야 한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라는 격언을 두고 영국과 미국 사람들이 서로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영국 사람들은 돌이 이리저리 굴러서야 어떻게 귀중한 이끼가 낄 수 있겠느냐는 식으로 해석을 하고,미국 사람들은 아메리카라는 신대륙을 찾아서 굴러간 사람들이라 귀중한 옥돌도 한 곳에 박혀 있으면 이끼밖에 끼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평소 사물을 대하는 입장 차이가 있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시각을 근접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사관계에서 성과를 임금으로 배분하는 과정은 서로 이해를 달리하는 대립적 관계가 된다.이러한 관계는 일회성이 아니라 끊임없이 순환되고 반복된다.여기서 ‘타협’이라는 절충점을 찾아내기란 만만한 일이 아니다.그래서 경영 책임자에게 나를 낮추는 겸양의 자세와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가는 대화의 기술이 요구되는 것이다. 서 두 칠 이스텔시스템즈(주) 대표이사
  • 한진重 손배가압류 철회/회사책임자 처벌도 수용… 116일 분규 타결

    한진중공업 노사분규사태가 파업 116일만인 14일 완전 타결됐다. 한진중공업 김정훈 사장과 전국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영도조선소에서 단체교섭합의서에 서명을 했다.김주익 노조위원장이 자살한지 29일만이다.그러나 사측이 손배소 가압류를 철회하고 책임자 처벌을 수용함에 따라 앞으로 노동계와 재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타결 내용 노사는 노조와 노조간부에 대한 손배 가압류(7억 4000만원)를 취하하고 노조와 노조원에 대한 민·형사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합의했다.파업 이후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도 취하했다. 임금은 ▲기본급 인상 ▲생산장려금 100만원 지급 ▲성과급 100% 지급 등의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노조가 요구해왔던 책임자 처벌도 받아들여 조선부문 관리담당 전무와 경영기획 전무 등 임원 2명을 해임했다. 파업기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지키기로 했으며,대신 김주익 위원장이 숨진 10월17일부터는 애도기간으로 정해 유급처리하기로 했다.김주익 위원장 유족보상 및 장례문제에 대해서도회사가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사측은 ‘무분규 5년 보장’도 철회,노조의 요구안을 사실상 모두 수용했다. ●타결 배경 사측은 장기 파업에 따른 손실액이 600여억원에 달하고 특히 외주업체들의 피해액도 800여억원에 달하면서 협력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빠지는 등 안팎으로 위기에 처했다.여기에다 해외선주사들의 발주 선박 계약 해지가 잇따르는 등 회사사정이 매우 악화된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됐다. 회사관계자는 “그동안 적대적 관계인 노조관계를 발전적인 관계로 바꾸기 위해 중대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그러나 재계 등 일각에서는 사측이 ‘퍼주기’로 일관,노조측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전망 사측은 손배소 가압류 철회 수용은 재계와 정부의 개입이 없이 회사 단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배소 가압류 철회는 현재 민주노총 등 노동계에서 법 개정 등 대정부 투쟁을 벌이고 있어 재계와 정부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반면 노동계에서는 전국의 사업장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크게 환호하는 분위기이다.그러나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타결이 일선 사업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겠지만 정부가 현재 손배·가압류에 대해 제도 개선을 마련하고 있어 이 기준에 의해 처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노사화합 기차여행가요”에쓰오일 임직원가족 2800명

    에쓰오일(S-Oil)이 ’노사화합 기차여행’을 마련,눈길을 끌고 있다. 에쓰오일 울산공장 임직원과 가족 등 2800여명은 16일부터 6차례에 걸쳐 경북 안동 하회마을로 단체 기차여행을 떠난다.이번 행사는 노조가 제안하고 경영진이 받아들인 것으로 공장장 등 현지 임원은 물론 본사의 주요 경영진도 기차여행에 동참한다. 이들은 아침 일찍 출발해 안동 하회마을과 인근 유적지를 돌아본 뒤 밤늦게 돌아올 예정이다.여행도중 다양한 이벤트와 대화의 시간을 통해 노사화합을 다진다. 김경두기자
  • 冬鬪 해법없나/(하)전문가 제언

    ‘상생의 길은 진정 없는가.’ 비정규직 차별과 손배·가압류로 촉발된 노동계의 ‘동투(冬鬪)’가 사회 불안을 가속시키고 있다.노동 전문가들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는 없다.”며 “노사간 대화와 타협,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및 법제도 개선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학계·시민단체·재계의 노동 전문가 10인의 해법을 제시한다. ●“노동관계법 손질해야” 한국노동연구원 문무기 박사는 노동계의 손배·가압류에 대한 민사상 면책 주장이 노사정 3자의 합의 도출을 이끌어내기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대신 쟁위 행위의 정당성이 폭 넓게 인정되는 쪽으로 법제도를 바꾸는 게 보다 합리적이라고 밝혔다.문 박사는 “근로조건(임금,근로시간 등)을 제외한 파업은 모두 불법파업이기 때문에 합법파업의 폭을 넓혀주면 자연스럽게 손배·가압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업 전 조정 기간을 단축하고 법원에서 가압류를 결정할 때 사용자측의 소명 외에 노조나 조합원의 변론권을 보장한다면 사용자측의 무리한 가압류 남용을 막을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대 이승욱(법학과)교수는 불법파업의 유형에 따라 손해배상의 범위를 달리하자고 주장했다.손배 범위를 정할 때 파업 수단과 관련,폭력 행위는 배상해야 되지만 목적이 정당하다면 손배액의 범위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민노총은 아예 배상책임을 묻지 말자고 하는데 이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불법파업과 직접 관련된 손해액은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 법의 형평성에도 맞다.”고 지적했다. ●법과 원칙을 정착시켜라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 상임고문은 법과 원칙이 무너져 노동계의 ‘떼쓰기’가 반복된다고 강조했다.손배·가압류는 불법에 따른 처벌이라고 할 수 있다.또 사용자측이 노조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그러나 일단 불법파업을 벌인 뒤 대화하자는 노조의 관행은 묵과할 수 없는 범법 행위라고 할 수 있다.손 고문은 “노조의 시위 등 초기 부작용을 우려해 정부가 법과 원칙을 포기한다면 어떠한 노동 문제도 풀 수 없다.”며 “정부의 과감한 태도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성준 박사도 노동계의 ‘막가파’식 투쟁에 대해 정부가 법과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비정규직 차별은 정규직의 과도한 보호로 발생된 사실을 접어둔 채 비정규직을 보호한다면 바른 방향이 아니다고 항변했다.박 박사는 “실업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를 시장원리에 맡겨야지 법으로 해결하는 것은 기업 뿐 아니라 정규직 노동자에게도 결국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형준 법제팀장도 정규직의 노동 유연성을 담보로 한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합당한 해법이라고 제시했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기업에만 부담시키는 것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정부는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보장보험 확대를,노동계는 노동 유연성에 대한 불가피성을,기업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확대와 전직지원을 인정하고 힘쓸 때 비정규직 차별은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공정한 룰을 만들자 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 박사는 비정규직 차별과 관련,노사정 모두에게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정부는 비정규직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했고,정규직 노조는 과도한 임금 인상으로 비정규직의 몫을 빼앗았으며,시용자는 모든 책임을 하청업체에 떠맡겼다는 비판에서 아무도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안 박사는 이런 관행을 바꾼다면 현재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노사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여기에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등 4대보험을 모든 비정규직에게 확대하고 정부가 사회안전망을 보다 확충한다면 금상첨화라고 덧붙였다. 안 박사는 “비정규직 보호를 법으로 해결한다면 첨예한 노사 대립으로 영원히 답을 내놓을 수 없다.”면서 “서로 공정한 관행을 정착시킨다면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화에 나서라 참여연대 박영선 사무처장은 화물연대·철도노조 등의 파업에서 보듯 정부가 초기의 정책기조을 잃고 노동계를 견제·압박하면서,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대치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진단했다.노동계 또한 기존의 이데올로기에 묶여 고차원적인 해법없이 조급함을 보인 끝에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박 사무처장은 “정부는 사회통합적인 측면에서 노동자를 포용할 수 있는 제도와 대책을 마련하고,노동계도 정부와 ‘윈-윈’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노사정간의 대화 노력이 매우 부실하다고 주장했다.정부는 사용자측에만 이익을 주는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노동계는 쟁의조정기간 등을 빌미로 사용자측과 맞대응하지 말고 대화와 타협을,사용자도 일방적인 주장보다 노동계가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중재 역할해야 서울산업대 정이환(교양학부)교수는 노사정간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단기적 해결책은 없다고 밝혔다.겉으로 드러난 이슈는 손배 가압류와 비정규직 문제지만 실상은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노동계와 재계가 실망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는 청와대 발표처럼 노사 대등주의에 입각한 사회통합적 노동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되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한다고 덧붙였다.이는 노동계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대화와 타협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정 교수는 “노동계가 타협없이 무조건 밀어붙이면 정부도 반(反)노동정책으로 돌아선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전략적으로 대처해야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태현 부소장도 정부의 일관성없는 노동정책을 비난했다.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전 손배가압류 문제의 해결을 통해 사회통합적 노사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나 취임 이후 지금까지 이전 정권보다 더 많은 숫자의 노동자 구속을 양산하는 등 과거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현재의 노사정 대립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3자의 타협이 필수적이다.모두 납득할 만한 수준의 방안을 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중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김 부소장은 “노사정 3자의 희생이 전제되지 않는 한 긴장 구도는 계속 평행선을 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 김경두 기자 golders@
  • [씨줄날줄] 로드맵 풍년

    참여정부에는 길눈이 어두운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각 부처에서 이런저런 수식어가 달린 ‘로드맵’(road map)들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어 하는 얘기다. 지난달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총수의 1인 지배구조를 항후 3년간 단계적으로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시장개혁 로드맵’을 발표했다.이에 뒤질세라 농림부도 향후 10년간 119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농정 로드맵’을 제시했다.정책들의 내용애 대해 잘잘못을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다만 왜 굳이 ‘로드맵’이라고 생소한 외국어 꼬리표를 붙여야 직성이 풀리는지를 묻고 싶은 것이다.‘○○ 3개년 계획’이나 ‘○○ 10개년 계획’이라고 하면 훨씬 쉽게 알아들을 텐데. 시계침을 좀 더 뒤로 돌려보자.지난 7월 말에는 재경부가 ‘재정·세제개혁 로드맵’을 내놓더니,8월에는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가 세계 최고수준의 열린 전자정부를 만들겠다며 ‘정자정부 로드맵’을 발표했다.그 며칠 후 교육부는 ‘교육혁신 로드맵’을 들고 나왔고,노동부의 ‘신노사관계 로드맵’도 등장했다. 로드맵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교육부는 참여정부의 교육개혁에 관한 최종판 ‘로드맵’을 다음달 말 낼 예정이라고 한다.‘환경정책 로드맵’과 ‘복지정책 로드맵’은 언제 나오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이제는 어느 부처가 어떤 로드맵을 발표했는지,어떤 내용이 어느 로드맵에 담겨 있는지 자꾸만 헷갈린다.그래서 더이상 헷갈리지 않으려면 이제는 ‘로드맵을 위한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로드맵은 글자 그대로 도로지도이다.미국에서는 특히 자동차 운전자용으로 제작한 도로지도를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물론 드물긴 하지만 ‘미로처럼 다양한 변수가 얽혀 좀처럼 풀리지 않는 과제에 대한 해법’이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끝없는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방안들을 ‘중동평화 로드맵’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런 예다.이때의 로드맵은 ‘이행안’이란 뜻이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인 중장기 계획으로 둔갑해 사용되고 있다. 로드맵이 참여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즐겨 사용하는 ‘코드’(암호)인지는 모르겠다.하지만 갑작스레 등장한 생소한 외국어의 난무가 일반인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염주영 논설위원
  • 뉴스 플러스 / 내일 노사정위 손배가압류 논의

    정부는 노동계가 요구하는 ‘손배 가압류 및 비정규직 철폐’ 문제를 14일 열리는 노사정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12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총리공관에서 열린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에서 권기홍 노동부장관은 “손배·가압류 문제는 노사정위원회가 민사제도 등을 고려해 노동계의 요구사항을 종합 검토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국무조정실 관계자가 전했다.
  • 冬鬪 해법 없나 / (중)‘손배가압류’ 노·사·정 입장

    12일 민주노총이 또다시 대대적인 총파업에 이어 도심 시위를 벌인다.동투가 한층 뜨거워지는 것이다.동투를 가져온 손배·가압류 철회 및 비정규직 차별철폐 문제에 대한 노사정(勞使政) 3자의 견해를 들어본다.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요구사항은 노조 및 노조원에 대한 손배·가압류 금지와 비정규직 차별철폐다.비정규직이 전체 임금 근로자의 57%에 이르고,정규직의 절반밖에 안되는 임금을 받는 등 극심한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부는 나몰라라고 하고 있다. 또 노동자들이 잇따라 분신자살하고 있는데도 손배·가압류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손을 놓고 있다. 정부가 노동자들을 분신 투신자살 항거로 내모는 손배가압류·노동탄압과 비정규직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예정대로 12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손배가압류 및 비정규직 차별에 대해 팔짱을 끼고 있을 경우 매주 수요일 총력집중투쟁을 벌일 것이다. ●권기홍 노동부장관 손배·가압류 및 비정규직 관련 제도를 빠른 시일안에 개선하겠다.부당노동행위 방지를 위해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 유형별 처리방안을 이달 중 마련하고 지방노동청별로 ‘부당노동행위 특별대책반’을 운영하겠다. 아울러 손배·가압류 범위를 제한하는 쪽으로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겠다.신원보증법이나 민사집행법 등을 개정,노조활동과 관련된 경우 월급의 50%까지 가능하게 돼 있는 가압류 한도를 낮출 계획이다.또 신원보증인은 책임범위를 축소,쟁의행위와 관련한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특히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조합비 수입의 일정비율을 가압류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가압류시에도 최저생계비는 보호하겠다.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관련,공공부문의 경우 부처별로 소관 비정규직 관련 대책을 제출토록 해 연말까지 대책을 만들겠다.민간부문은 다음주 초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가칭 ‘기간제 및 시간제 근로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올해 안에 국회에 제출하겠다. ●조남홍 경총 부회장 손배·가압류 문제는 모든 파업이 아니라 불법 파업에서만 발생한다. 노조가 주장하는 손배·가압류 신청 제한은 일종의 면책 특권으로 노사간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불법 파업을 조장할 위험성을 갖고 있다.나아가 기존 민사법의 일반적 법 원리를 무너뜨리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결코 용납돼서는 안된다.노동계의 손배·가압류 남용 주장은 자신들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법원이 최종 판단할 사항이다. 정부 역시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개입으로 불법소지를 조기에 제거하고 노사관계가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비정규직의 열악한 처지는 기존 노조의 이기주의와 정리해고의 어려움 등이 어우러져 생겨난 만큼 모든 것을 사용자측에 부담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임금삭감 등 기존 노조의 희생과 노동시장 유연성도 뒷받침돼야 한다. 김용수 김경두기자 dragon@
  • 인사담당자가 본 채용 트렌드/“어학실력보다 직무준비 우선”

    “기업들이 면접 비중을 높이는 것은 준비된 인재를 뽑겠다는 뜻이란 점을 알아야 합니다.”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한양대와 성균관대에서 열린 ‘취업된 사람과 안된 사람의 차이’ 강연회에서 전문가들이 털어 놓은 ‘평범하면서도 간과할 수 없는’ 취업 성공 비결이다.대기업 채용 트렌드가 최근 직무 중심으로 바뀌면서 어학 능력이나 출신 대학보다 직무에 대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냐가 취업의 관건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원직종 전문적 지식 갖춰야 매경휴스닥 서미영 헤드헌팅 팀장은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들의 공통된 특징으로 한 우물을 판 사람,지원 업종에 대해 누구보다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이력서를 자신의 분신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꼽았다. 서 팀장은 “누구나 취업을 위해 준비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 전략은 다들 막연한 것 같다.”면서 “본인의 적성 파악과 지원할 기업의 정보,나를 돋보이게 만드는 이력서 등이 취업 성공을 가늠하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말했다. 면접 요령으로는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원하는 답변을 결론부터 말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평소 20∼30개 질문에 대한 답을 외우고 연습해야 어떤 질문이 나오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회사연봉이나 복지제도,노사문제에 대한 질문은 면접관이 듣기 편하게 우회적으로 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서 팀장은 조언했다. 여기에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나만의 차별화된 능력을 갖추면 안성맞춤이라고 덧붙였다.예를 들어 보통 인문계열 전공자보다 어학 실력이 떨어질 수 있는 이공계 지원자의 경우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자격증이 있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종 고른뒤 회사선택해 공략을 LG CNS 인사부 강경원 과장은 구직자들에게 10년 뒤를 생각하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강 팀장은 “10년 후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면 첫번째 회사가 중요치 않을 수 있다.”면서 “기업의 규모를 따지지 말고 본인 경력에 보탬이 될 것인지를 파악하면 취업의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먼저 직종을 고른 뒤 회사를 선택해 공략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뜻이다.강 팀장은 세부적으로 동문 선배나 지인들을 활용해 지원 회사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취업이 된 사람은 잠재적으로 120% 혹은 150% 이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회사가 판단해서 뽑은 부류”라며 “성취 지향적인 자세와 직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를 갈고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근거없는 막연한 자신감은 금물 현대홈쇼핑 김현권 차장은 구직자들이 사무·관리직 등 너무 한 쪽으로만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취업 경쟁이 치열한 곳을 두드리지 말고 다양한 직종을 살펴보면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차장은 자신도 지방대 출신으로 여러 악조건을 갖고 있었지만 취업에는 그런 것보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진취적인 사고 등이 더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업이 안된 사람들을 보면 ‘막연히 잘 할수 있다.’고 자신감만 내비치는 경향이 크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내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희망돼지 ‘총선 부활’/ 온라인상임위 안건채택 합법성 논란 재연될 듯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의 ‘희망돼지’가 내년 4월 17대 총선을 앞두고 다시 등장한다.이에 따라 지난 4일 서울고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희망돼지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노사모 심우재(42) 대표일꾼은 “13일 온라인 상임위에서 희망돼지 부활을 정식 안건으로 채택할 것”이라면서 “희망돼지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국민 개인이 지지하는 정치인을 돕는 풀뿌리 민주주의 운동”이라고 11일 밝혔다. 노사모는 또 회원이 주축이 된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과 오는 20일부터 전국적으로 ‘깨끗한 정치자금’ 캠페인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희망돼지가 최근 법원의 1심과 항소심에서 잇따라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희망돼지의 합법성과 함께 정치자금 모금 방식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일 것으로 보인다. 노사모 최인철(44) 자원봉사단장은 “내년 총선에 등장할 희망돼지는 지난 대선 때와 달리 초당적으로 개인이 선호하는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상징성이 있다.”면서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 문화를 만드는 게 주목적이므로 위법적인 요소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때 희망돼지 모금에 참여한 사람은 전국적으로 2만 2000여명으로 모두 7억 6000만원이 모금됐다.그러나 대선 이후 검찰과 법원은 “누구나 희망돼지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면서 노사모 회원 42명을 기소했다. 지난 9월4일 서울지법은 희망돼지 분양건으로 기소된 노사모 회원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반면 부산지법과 서울고법은 각각 지난달 31일과 지난 3일 노사모 회원들에게 공직선거와 선거부정방지법 위반죄를 적용,유죄를 선고했다. 이두걸 정은주기자 douzirl@
  • [씨줄날줄] 총선 희망돼지

    내년 4월 총선에서 또 ‘희망돼지’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가 13일로 예정된 온라인 상임위원회에서 희망돼지를 부활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한다.이번엔 노사모 회원 각자 지지하는 정치인,그러니까 국회의원 후보자를 선정해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한다.희망돼지 본래의 초심을 되살려 시궁창 같은 한국 정치에서도 희망을 찾아 보자는 취지일 것이다.싹수 있는 정치인을 선거 자금의 질곡에서 벗어나 ‘뜻’을 펴게 해 주자는 것이다. 그러나 희망돼지가 국민적 관심과 기대를 다시 모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요즘 한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대선 자금 소용돌이와 무관하지 않다.그러니까 1년 전 쯤이다.세상 사람들은 특정인의 지지 여부를 떠나 노사모의 희망돼지에 정말 희망을 품었다.반전을 거듭하던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세상은 희망 돼지가 승리했다며 정치에서 희망의 싹을 틔운 것으로 애써 믿으려 했다.그러나 기대는 부서졌다.희망의 돼지 저금통이 줄을 이을 때 뒤안길에선 기업의 돈줄이꼬리를 물고 있었다는 대목에 이르러선 허탈감에 진한 배신감마저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돼지라는 말에 귀가 번쩍 쫑긋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정치에 대한 지독한 혐오와 뒤범벅되어 있는 정치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사람이 모여 사는 세상이면 구성원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사회 동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이 필수적이고 바로 정치의 몫이다.한국 정치는 현대사의 온갖 곡절에도 불구하고 갈등의 조정자 역할은커녕 분란을 일으키는 요동의 진원이 되었다.예전엔 독재 권력의 탄압 때문이었다면 요즘엔 지독한 무관심이 정치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치를 세상에서 추방할 수 없다면 필요선(必要善)으로 바꾸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1년 전 희망돼지는 해프닝이었지만 지금부터는 속보이게 떠벌리지 말고 각자의 희망돼지를 키워 볼 일이다.대통령 선거 치른다고 뒤편에서 기업 돈을 챙겨 놓고 이제와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날을 새우고 있는 요즘을 잊어선 안된다.‘그들’의 이름과 언행을 내년 4월17일 총선까지 똑똑하게기억해 두어야 한다.돼지 저금통에 매일 매일 동전을 넣듯 요즘의 분노를 되새겨 둘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비정규직 집배원 정규직화 ‘제자리’

    비정규직인 집배원의 정규직화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전국체신노조와 상시위탁 집배원의 정규직화에 합의했으나 행정자치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행자부에 863명의 비정규직(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다.정통부가 지난해 체신노조와의 단체협상에서 3∼4년간 연차적으로 4106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10일 “집배원들의 과중한 업무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700명의 정규직 집배원을 충원했지만 비정규직과 정규직간의 처우가 쟁점으로 부상해 노사합의 끝에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정규직 집배원의 이직률이 27.8%로 정규직의 3.2%보다 훨씬 높아 조직을 안정시키고 전체 집배원의 업무 강도를 낮추는 차원에서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행자부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공무원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큰 부담으로 여기고있다.행자부 관계자는 “노동부가 산하의 비정규직 직업상담원을 정규직화하는 문제를 총괄적으로 검토 중이어서 집배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론스타·외환銀노조 대립 격화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에 매각된 외환은행이 최근 사표를 낸 4명의 임원을 퇴진시키고 10일 새 임원진을 선임했다.그러나 노조가 이달용 행장 직무대행의 방송연설을 실력행사로 저지하는 등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성규 부행장 등 4명의 임원을 퇴진시키고 현용구 충청영업본부장,민형식 서부기업영업본부장,전용준 경영전략본부장을 새 임원으로 승진시켰다.”고 발표했다. 이 대행은 미리 녹음한 직원담화 방송을 통해 “한시적이나마 은행 경영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최근의 갈등과 진통 상황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현재 대주주나 경영진 그 누구도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거나 계획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간부 20여명은 녹음 연설이 시작된지 3분여만인 오후 6시10분쯤 방송실에 유리문을 부수고 진입,방송을 중단시켰다. 노조는 “이번 인사가 이 대행의 친정 체제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冬鬪 해법없나 / (상)출구 안보이는 노정대결

    노조에 대한 손배소와 가압류를 중단하라는 노동자들의 요구가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앞세운 과격시위로 이어지고 있다.잇따라 분신을 할 정도로 막다른 곳에 몰린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면서도 경제에 미칠 악영향과 시위의 폭력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노동자들의 요구와 사측·정부의 입장,얽힌 갈등을 풀 방법은 없는지 3회에 걸쳐 살펴본다. 노동계의 동투가 급격히 격렬해지고 있다.손배소와 가압류에 따른 노동자의 잇단 자살을 계기로 열린 지난 9일 노동자의 시위현장에서 쇠파이프와 화염병이 난무했다. 도심에서 화염병이 등장한 것은 1년8개월 만으로,참여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앞으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12일 민주노총이 8시간짜리 총파업을 펼친다.매주 파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연말까지 각종 시위성 행사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노동자들은 손배소와 가압류에 따른 자살의 연결고리를 이참에 반드시 끊겠다는 각오다.그러나 정부는 불법시위는 철저히 차단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어 노동자 대량 구속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출범 초기 보여주었던 참여정부와 노동계의 밀월관계는 지난 9일의 시위로 완전히 깨졌다는 게 노동계의 분석이다. 게다가 민주노총은 향후 노동계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면 강공으로 맞받아치겠다는 입장이다.우선 12일 제조업은 물론 철도와 지하철 등 공공부문까지 가세시켜 제2차 총파업을 강행키로 하는 등 투쟁수위를 당초 계획보다 한층 높이고 있다. 이어 매주 수요일에는 단병호 위원장을 배출하고,화염병을 준비한 금속연맹노조를 중심으로 집중투쟁에 나서기로 했다.또 ▲15일 노무현 정권 심판대회 ▲19일 농민대회 ▲12월3일 민중대회로 이어지는 각종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노총도 오는 23일 서울 대학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노사개혁 로드맵 반대,정치개혁 등을 요구하기로 해 노동계의 동투는 이달 말쯤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노동계 일각에서는 손배·가압류 문제 등 노동현안은 풀지 못한 채 ‘화염병 시위’를 계기로 따가운 여론의 지탄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노동계의 근본적인 현안은 사용자의 지나친 손해배상청구·가압류를 금지하고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는 것”이라면서 “노동계와 경찰간 폭력사태로 이런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폭력 부분만 부각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화염병시위를 이유로 노동계의 합리적 요구를 묵살하거나 의도적으로 공안정국을 조성해 노동탄압의 빌미로 악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정부가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서만 비난할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차별해소와 공무원노동기본권 보장 등 당초 노동계와 약속했던 현안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도 노동계의 이같은 극한투쟁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정부는 이미 노무현 대통령의 인수위 시절부터 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5대 차별의 하나로 규정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또 노조에 대한 손배·가압류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 개정작업에 들어갔으나 이 또한 노동자의 요구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용수 기자 dragon@ ■험악해지는 시위현장 최루탄과 함께 90년대 중반까지 시위 현장의 ‘단골’이었던 화염병이 서울 도심의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다시 등장,시민을 긴장시켰다.그러나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나 이를 막는 경찰 모두 화염병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잘 몰라 당황해했다. ●“설마 화염병을 던지랴” 9일 시위에서 나타난 화염병은 전날 노동자대회 전야제가 열린 서울 흑석동 중앙대 교내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10일 밝혀졌다.민주노총 산하 연맹 가운데 강경파인 금속연맹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800개가 제조됐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학생들로 구성된 사수대는 9일 오후 6시20분부터 30여분 동안 종로 일대에서 화염병을 던졌다.그러나 화염병 가운데 절반은 중도에 불이 꺼져,경찰이 이를 다시 시위대를 향해 집어 던지기도 했다.시위 지도부는 “전경 5m 앞까지 가서 바닥에 내리꽂아.”라고 연신 외쳤다.하지만 일부 사수대는 경찰 30m밖에서 불 붙인 화염병을 던지는 데만 급급했다. 경찰도 화염병 대처에 미숙했다.경찰은 이날 오후 금속연맹 간부 김모(37)씨가 중앙대에서 화염병을 싣고 시청앞 집회 장소로 향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남대문경찰서 측은 화염병 박스가 현장에 쌓여 있는 것을 알고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화염병 압수에 실패했다.경찰 관계자는 “‘설마 화염병을 던지랴.’ 싶어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시청앞 현장에 있던 화염병 박스 주변에 사수대가 에워싸고 있어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이에 대해 민주노총 사무노련 박영기 상황부장은 10일 “경찰이 사전에 알고도 압수하지 않은 것은 결과적으로 폭력 시위를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너트 새총과 죽창까지 가세 이날 시위에서는 새총과 죽창도 나타났다.새총과 너트는 80년대 후반 노동자 집회 때 간간이 사용됐다.90년대 들어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5월과 8월 1,2차 화물연대 파업 때 나타났다.농민 집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죽창도 이날 노동자집회에서 이례적으로 선보였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시위에서 화염병 사용을 공식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정부가 노동 현안에 대해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집회를 원천 봉쇄하는 등 강경하게 나온다면 ‘화염병 시위’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민주노총 공공연맹 나상윤 기획국장은 “정부가 폭력 진압으로 맞선다면 절박한 상황에 놓인 노동자들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두걸 유지혜 기자 douzirl@ ■화염병 도화선 손배 가압류 실태 지난 9일 노동자들이 화염병까지 동원한 과격시위를 벌인 데 대해 노동계는 “노동자들이 직면한 현실이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올 겨울 노동계의 최대 현안은 손해배상 및 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문제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현재 46개 사업장에서 1480억원대의 손배 가압류에 시달리고 있다.가압류 신청은 재산보전을 위한 임시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대부분 받아들여진다.그러나 일단 가압류가 인정되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돼 노조원들은 엄청난 생활고를 겪게 된다.정부는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노동자들은 믿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 차별 문제도 심각하다.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동자는 784만여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의 55.4%를 차지하고 있는데 평균임금은 정규직의 51%에 불과하다.퇴직금,상여금도 대부분 받지 못하고,사회보험이나 휴가 등에서도 정규직에 비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에 최근 한진중공업 노조 김주익 위원장,세원테크 노조 이해남 지회장,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위원장 이용석씨,한진중공업 곽재규씨 등이 손배 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문제로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계기가 됐다.9일 시위 현장에서 만난 한 노동자는 “우리도 겁이 나지만 도심에서 수만명이 모인 모처럼의 기회에 ‘뭔가 보여줬어야만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토로했다.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사업자별로 수십억씩 가압류돼 있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분신하는 등 사태가 심각한데도 정부는 아무런 해결책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면서 “분위기는 격앙돼 있는데 정부에서 성의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최선을 다해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노동자들의 마음 밑바닥에 자리잡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배신감’도 한몫하고 있다.어느 정부보다 친노동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무현 정권은 자본과 수구보수세력의 참여정부”라고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장택동 이유종 기자 taecks@
  • KBS 4당대표 연속토론회

    KBS1은 10∼13일 오후 10시 4당 대표 연속토론회를 갖는다.10일 박상천 민주당 대표,11일 김종필 자민련 총재,12일 김원기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원장,13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시사평론가 정관용씨의 사회로 윤덕수 KBS해설위원,김수진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이영자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여한다. 대선자금 수사와 특검법,선거제도 개혁 등 정치적 주제를 비롯해 이라크 파병,부동산 대책과 노사 관계 등 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질의 응답을 벌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