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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프라이즈’가 ‘오마이뉴스’를 헐뜯네…

    여권의 잇따른 악수(惡手)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친노(親盧)세력의 핵(核)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이는 최근의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하락과도 직결된다. 친노세력의 분화는 이들의 주된 활동무대인 사이버 상에서 한눈에 드러난다.진보·개혁성향의 인터넷 뉴스와 각종 토론웹진들은 연일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놓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이라크 추가 파병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논란,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문화관광부 장·차관의 인사청탁 개입의혹 등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특히 이라크 파병은 김선일씨 피살과 맞물리면서 여권 지지세력을 분화시키는 동인(動因)이 되는 양상이다. 대표적 친노 웹진인 ‘서프라이즈’는 최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를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오마이’측이 파병과 관련해 “노 대통령 지지세력들이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 발단이 됐다.서프라이즈측의 이른바 ‘노빠’(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일제히 “조선일보에서 아르바이트하느냐.”,“노사모를 두번 죽이고 있다.”고 맹공을 폈다. 반면 진보진영의 대표적 논객인 진중권씨는 연일 파병 반대를 외치며 노 대통령과 친노세력을 공격한다.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의 웹진인 ‘진보누리’에서 진씨는 최근 ‘노란 권언유착’이란 제목의 글로 노 대통령과 ‘노빠’들을 맹비난했다.문화부 장·차관 인사청탁 개입 의혹의 당사자인 김모씨의 남편이 서프라이즈 대표 서영석씨임을 들어 “권력 핵심에 빌붙어 키운 영향력으로 자기 부인 인사청탁이나 하고…무슨 자격으로 개혁 운운하느냐.”고 질타했다. 반면 ‘노사모’와 ‘서프라이즈’ 등 친노 웹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노 대통령을 옹호하고 회원들의 결속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친노’,‘반(反)수구’의 한울타리가 벗겨지는 데 따른 위기감을 반영하는 셈이다.한 인터넷 논객 K씨는 “요즘 정말 노빠 노릇하기 힘들다.진정한 노빠라면 이럴 때 돌을 던져야 한다.”며 친노 웹진의 무비판적 지지를 비난했다. 친노 진영의 분화는 개혁정책의 후퇴로 비쳐지는 여권의 실용주의 노선과 맞물려 있다.김선일씨 피살사건 수습과 이라크 추가파병의 향배에 따라 그 분화의 진폭이 가름될 듯하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나라 對與 포문 “또다른 측근비리”

    상생의 정치를 강조하며 대여(對與) 공격을 자제해온 한나라당이 모처럼 ‘칼’을 빼들었다.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인사청탁 의혹 논란에 이어 여당 의원의 금품 로비설까지 겹친 여권의 ‘악재’를 놓고 도덕성 문제를 크게 부각시켰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인사청탁 의혹 사건의 두 주역인 정동채 문화부장관과 서영석씨가 모두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기 때문에 대통령 측근비리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김형오 사무총장은 “노사모·서프라이즈 등 노 대통령의 편애를 받는 비공식채널이 권력 핵심에 있는 한 우리 사회의 불안정성은 더해지고,인사문제를 비롯한 부도덕·청탁 문제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동채 장관도 차관이 몰래 인사청탁을 마음대로 하고다니다 물의를 빚었으니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李총리 “犬兎之爭 없애고 상생정책 펼 것”

    “견토지쟁(犬兎之爭)처럼 불필요한 다툼을 없애고 상생정책을 펴겠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청 특강에서 참여정부 2기 국정운영계획을 설명하면서 ‘견토지쟁’이라는 고사성어를 써가며 국민화합과 노사협력을 유난히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견토지쟁은 중국의 고서인 ‘전후책’(戰後策)에 나오는 고사성어.‘개와 토끼가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둘 다 힘을 다해 죽는다.’는 말로 쓸데없는 다툼을 뜻한다. 이 총리는 특강에서 “소득과 사회적 규범체계가 지난 10년 동안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했는지를 보면 견토지쟁이라는 말이 생각난다.”면서 “불필요한 다툼보다는 서로 공감의 폭을 넓히고 이해의 폭을 넓혀 국가전략을 안정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또 “과거 정부가 여당에는 1급 비밀이 아니면 모든 자료를 다 가져다 주면서 설명하지만 야당은 신문보도를 보고 정부 정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았다.”면서 “앞으로 야당에도 정책에 대해 가능한 한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각 부처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친노동계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최근 노사분규에 대해서는 “지금의 노사현장은 70∼80년대 요구수준과 비교하면 이익분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쟁의 양상이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날 오후에는 신임 인사차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박근혜 대표를 만나 박 대표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재평가하며 이해와 협력을 갈망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이 총리는 “민주화운동을 할 때는 박 전 대통령의 한쪽 면을 맹렬히 비판했다.”면서 “그러나 지나고 보니 박 전 대통령의 경제적 성과 없이는 이렇게 못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근대화와 민주화가 이렇게 압축적으로 짧은 시기에 된 나라가 없다.”고 했다.박 대표는 “말씀을 들으니 든든하다.”는 말로 화답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현대차 團協 후폭풍 부나

    현대차 노사가 임금 삭감없는 주5일제와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잠정 합의하자 재계가 향후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굴뚝업종의 다른 사업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특히 노조 우위의 선례를 자꾸 남기는 현대차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재계 일각에서는 협의체 설립을 통한 노사 상설대화 채널 가동이 사실상 산별전환의 전초전 성격을 띨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완성차 노사,최초로 공동협의체 구성 현대차 노사는 지난 1일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서 지역사회 책무활동(사회공헌)을 위해 별도의 재원 및 기금을 마련하고 산업발전에 관해서는 완성차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동진(현대차 부회장) 회장과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 자동차분과 위원회 이상욱(현대차 노조위원장) 위원장은 2일 ‘국내자동차 산업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협의체에는 현대·기아·쌍용차 등 완성차 3개사가 참여하기로 했고 GM대우는 참가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상설기구 성격의 협의체는 비정규직 고용을 포함,산업공동화방지 및 고용창출,미래형 친환경 개발,인적 개발,대정부 사업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경총 “개정 근로기준법 적용 물건너갈라” 협의체가 장기적으로 각 사의 개별 사안까지 폭넓게 다루는 사실상 산별노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계는 적지 않게 우려하고 있다.기업들에 추가 부담을 안겨줄 수 있는 데다 다른 업종에도 ‘도미노 효과’를 불러 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현대차의 주5일제 타결이 노조측에 명분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관계자는 “회사 사정이 다른 만큼 단정적으로 유·불리를 말하기는 어럽다.”면서 “그러나 노사 협상 타결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반면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의 사례에서 보듯이 사회적 분위기가 임금 삭감없는 주5일제로 돌아선 만큼 더욱 강하게 사측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 노조도 “현대차가 근로조건 후퇴없는 주5일제로 물꼬를 튼 만큼 사측도 이에 대한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협상 속도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전전긍긍하고 있다.그동안 주장해 온 개정 근로기준법 적용이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지난해 9월 현대차의 주5일제 전격 실시와 관련,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던 경총은 일단 이번 현대차의 노사협상의 조기 종결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속으로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관계자는 “재계의 가이드라인을 지켜주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협상이 이미 종결된 개별 기업에 대해 뭐라고 말할 처지가 못된다.”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현대차의 파격적인 비정규직 처우 개선도 다른 사업장에 부담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동종업체의 상황이나 개별 기업의 여건상 달라질 수 있지만 잘 나가는 기업일수록 (비정규직) 파장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노조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종락 김경두기자 jrlee@seoul.co.kr˝
  • 한미銀 파업 주말 고비

    장기화하고 있는 한미은행 파업사태가 주말을 맞아 정부의 공권력 투입 가능성 거론 등으로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노사 양측은 2일 제4차 실무협상을 갖고 임금인상(8.6%),고용보장,한미은행상호 유지,독립경영,상장폐지 철회 등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해 논의했으나,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미은행 파업 사태는 이날로 2000년말 국민·주택은행이 세운 최장 파업기록인 8일째를 맞았으며 파업후 닷새째 입금출금과 어음교환업무 등 극히 제한적인 업무를 하는 파행영업을 계속해왔다. 한미은행의 예수금은 파업 이후 은행영업일 4일만인 1일까지 1조 9118억원이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앞서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미은행의 파업사태 장기화에 따른 금융권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권력 투입이나 영업정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한나라 對與 포문 “또다른 측근비리”

    상생의 정치를 강조하며 대여(對與) 공격을 자제해온 한나라당이 모처럼 ‘칼’을 빼들었다.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인사청탁 의혹 논란에 이어 여당 의원의 금품 로비설까지 겹친 여권의 ‘악재’를 놓고 도덕성 문제를 크게 부각시켰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인사청탁 의혹 사건의 두 주역인 정동채 문화부장관과 서영석씨가 모두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기 때문에 대통령 측근비리로 비화될 소지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김형오 사무총장은 “노사모·서프라이즈 등 노 대통령의 편애를 받는 비공식채널이 권력 핵심에 있는 한 우리 사회의 불안정성은 더해지고,인사문제를 비롯한 부도덕·청탁 문제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에서 “정동채 장관도 차관이 몰래 인사청탁을 마음대로 하고다니다 물의를 빚었으니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근로자지원 학자금 모두 비과세

    기업들이 근로자 후생복지를 위해 출연한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지급하는 학자금은 모두 과세대상 근로소득에서 제외된다. 재정경제부는 30일 사내근로복지기금 등 기업내 후생복지제도를 통해 근로자들에게 지원되는 학자금은 모두 비과세 소득이라는 내용의 예규를 새로 만들어 고지했다. 종전까지는 사내복지기금의 출연금 원금을 이용해 학자금으로 지원하면 소득세가 과세되고,출연금의 수익금으로 조성된 자금을 학자금으로 지급할 때만 비과세 혜택을 받았다. 사내복지기금이란 기업내 후생복지제도의 일종으로,근로자의 실질소득을 증대시키고 근로의욕과 노사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출연해 만든다. 재경부 관계자는 “근로복지기금을 통한 학자금 과세소득 여부에 대한 질의가 많아 기금 원금에서 지원되는 장학금에 대해서도 혼란이 없도록 비과세 규정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대형차 배출가스 기준강화 유예

    정부는 1일부터 강화하기로 했던 대형상용차에 대한 배출가스 기준 적용을 8월 말까지 2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또 환경컨설팅업·토양정화업 등 신규 환경서비스업을 활성화하고,분뇨·폐수 등 관련 영업에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정부는 1일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대형상용차 배출가스 기준의 한시적 유예 및 환경서비스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배출가스 유예대상 차종은 차량 총중량 3.5t 이상의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트럭 및 버스다. 2개월간 유예하기로 한 것은 배출가스 기준에 맞는 대형상용차를 개발해온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합작이 무산됨에 따라 엔진개발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 업계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내수 침체와 노사분규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의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려는 측면도 없지 않다. 정부는 또 내년 상반기 중 환경기술 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환경컨설팅업과 토양정화업 등의 자율 등록제를 도입,육성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기대되는 근로자 스톡옵션제

    노사정위원회가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스톡옵션형(자사주 매입선택권) 우리사주 제도는 근로자의 재산 형성과 소유 분산이라는 두가지 효과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기존의 우리사주 제도와는 달리 시세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뒤 주가가 권리행사 가격보다 떨어지면 스톡옵션을 포기하면 그만이다.근로자들로서는 손해가 없다.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이익이다.기업으로서는 생산성 향상과 노사관계 안정 등을 위한 근로자들의 협력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다. ‘경영권 침해’를 이유로 재계가 이 제도의 도입을 꺼린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노동계가 경영권 참여를 줄기차게 요구한 데다,정부 역시 회계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노조의 경영권 참여 요구에 우호적인 분위기였던 만큼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다.하지만 지분 매입을 통해 정당한 권한 행사를 하는 이 제도를 노조의 경영권 참여 요구와 동일한 선상에서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기업의 입장에서는 도리어 추가 부담없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항하는 방어망을 칠 수 있는 이점이 있다.임금 협상에서도 스톡옵션 부여를 통해 임금 인상률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 근로자 스톡옵션제를 광범위하게 도입하는 것도 기대 이익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제도는 우량기업이나 성장 유망 업종의 근로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이 문제다.그렇잖아도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스톡옵션 이익마저 편중된다면 근로자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될 수밖에 없다.영세사업장이나 대다수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상대적인 박탈감과 사회적 위화감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이는 ‘대기업 강성노조의 내 몫 챙기기부터 자제돼야 한다.’는 참여정부의 노동정책 방향과도 어긋난다.과실의 배분과정에서 소외되는 근로자들에 대한 별도의 대책 마련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 한미은행 해법 ‘속결전략’ 가나

    ‘한미은행 파업,장기화냐 속전속결이냐.’ 한미은행 노조의 총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노사협상 타결 여부와 시기 등을 둘러싸고 해석이 엇갈린다.금융노조가 1일 한미은행 연대파업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통합대의원대회를 여는 등 파업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양병민 금융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의 향후 행보 굳히기와도 맞닿아 있다는 시각도 있다.하지만 지난해 6월 조흥은행 파업사태를 지켜봤던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사태가 어정쩡한 타협보다는 단호한 ‘속전속결’식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이헌재 부총리가 “서두르진 않겠지만,필요시 공권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도 ‘조기 협상 타결’의 압박용이라는 얘기다. ●‘매뉴얼 vs 매뉴얼’ 게임?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준비된 게임’으로 해석한다.노사는 지난해 6월의 조흥은행 파업사태를 거울삼아 나름대로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감지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양측이 내놓는 카드를 보면 지난해 조흥은행 사태의 재판(再版)에 가깝다.”며 “특히 노조는 전산실 마비,예금인출 사태 등을 지켜보며 사측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또다른 관계자는 “서로 수를 읽고 있어 상황이 예상외로 가열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문제는 서로 자신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는 점”이라고 우려했다.최근의 공방전이 씨티그룹과 금융노조간의 대리전이라는 얘기도 이같은 연장선상에 놓여있다는 게 은행권의 관측이다. ●정부,‘제2의 조흥은행’ 안만든다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단호한 것으로 파악된다.이같은 근거는 경제정책 라인의 면면에서 드러난다.조흥은행 파업때는 김진표 부총리-권기홍 노동부장관-변양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라인의 경우 대화와 타협에 무게를 강하게 뒀다면,이헌재 부총리-김대환 노동부장관-김석동 재경부 금정국장 라인은 시의적절한 대응을 중시한다.정부가 조흥은행 사태때 초동조치 미흡으로 ‘노조에게 밀렸다.’는 비난을 받았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특히 이 부총리와 김 국장은 시장에 문제가 생겨 개입해야 할 때는 ‘치밀하고 신속하게’ 사태를 처리해야 한다는 판단이다.올초 LG카드 사태 때도 그랬다.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이같은 관측이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는 것은 조흥은행보다 한미은행의 규모가 작아 시장에 주는 충격이 약한데다 씨티그룹의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조흥은행은 파업 첫날 3조 2000억원의 예금이 인출돼 곧바로 유동성 부족사태를 불러왔었다.하지만 한미은행은 첫날 1조원가량 빠져 나갔지만 이후로는 인출 규모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씨티그룹 향후 행보도 관심 씨티그룹이 노조와의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도 금융권은 주목하고 있다.씨티측이 설령 사태 해결을 위해 뛰어든다고 해도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우회적으로 정부측을 압박하는 쪽을 택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에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한 것은 외국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준 것은 사실이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씨티측이 정부측에 한미은행 인수에서 손을 떼겠다는 식의 제스처를 쓸 경우 정부로서는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하영구 한미은행장이 이날 “독립경영보장과 상장폐지 및 국부유출 반대는 경영에 관한 고유한 사항이며,이는 노사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못박고 나온 것도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seoul.co.kr˝
  • 근로자에 自社株 ‘할인’

    내년부터 모든 근로자가 자사 주식을 할인가로 받을 수 있는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우리사주 매수선택권제도)’가 도입된다.또 차입형 우리사주제가 상장·등록법인에도 인정된다. 노사정위원회는 30일 제33차 본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우리사주제도 활성화를 위한 합의문’을 채택,올 정기국회에 관련 법령을 제출한 뒤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주주총회나 이사회 결의를 거쳐 모든 근로자가 일정기간 이내에 할인된 가격으로 자사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기존 우리사주제는 우선배정 위주로 운영되면서 취득기회가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로 제한되고,근로자가 시가를 기준으로 취득해 주가 하락시 재산손실의 위험부담이 컸다.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 도입방안으로는 주총 결의 때 발행주식 총수의 20%,이사회 결의 때는 10% 이내에서 2년 이내에 시가의 일정비율을 할인해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회사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해 우리사주를 구입한 뒤 회사의 출연금 등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차입형 우리사주제의 적용범위도 상장·등록법인까지 확대된다.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 도입에 따라 회사가 조합원에게 자사 주식을 저가로 매각할 때 법인세 손비로 인정하고,퇴직근로자가 우리사주조합에 우리사주를 양도한 경우 일정요건 하에서 양도소득세를 비과세하는 등의 금융·세제상 지원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오늘부터 주5일 근무] 업종별 근로자 명암

    1일부터 1000명 이상 사업장에서 실시되는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노사가 진통을 겪고 있다.주5일제 시행에 맞춰 단협 등을 개정한 대기업이 5곳 가운데 1곳에 불과한 데다 자동차·조선 등 일부 굴뚝업종 기업들은 첨예한 노사 대립으로 정상적인 시행에 차질이 우려된다. ●굴뚝업종 노사 평행선 완성차 업계 노사는 주5일제 시행방식을 둘러싸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주5일제를 실시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월차 폐지와 연차 축소 등을 내걸고 기존 주5일제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노동조건 저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GM대우와 쌍용차도 사측은 개정법에 따른 주5일제 도입을,노조는 노동조건 저하 없는 주5일제 시행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조선업계도 시행방식을 두고 격돌이 한창이다.현대중공업은 노사합의로 지난 4월부터 주5일제 시행에 들어갔지만 구체적인 시행방식에 대해서는 임단협에서 결정키로 했다.대우조선해양 노조도 노동조건 후퇴 없는 주5일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회사는 ‘경영부담만 가중되고 고용불안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연월차·유급휴일 조정 등을 주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토요일 무급화와 월차휴가 폐지,연차휴가 조정,생리휴가 무급화 등으로 노사협상을 끝냈지만 조종사노조와는 아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아시아나항공도 사측이 월차휴가와 생리휴가 무급화를 주장하는 반면,노조는 월차 및 생리휴가의 유급을 요구하고 있다. ●순조로운 전자업종 LG전자 노사는 근로시간을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이는 대신 월차휴가를 폐지하고 연차휴가는 15∼25일로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사업장별 특성에 따라 근무여건이 달라지는 만큼 임직원들의 기대 수준과 사기 등을 고려,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삼성전자는 다른 사업장에 비해 근무체계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곳의 경우 수당 등으로 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건설 ‘이상무’ 포스코는 다른 기업의 사례 등을 감안해 추후 노사 협의를 거쳐 시행방안을 결정키로 했다.INI스틸은 생산직 근로자들의 기존 4조3교대에 매달 1일의 추가 휴무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주5일 근무를 시행키로 했다. 건설업계는 주말근무가 불가피한 현장인력에 대해 대체휴가나 수당 등으로 보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유통업계 ‘진통’ 현대백화점 노조는 지난 29일 쟁의 돌입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노조원 77%가 쟁의돌입에 찬성,사용자측을 압박하고 있다.그러나 회사측은 쟁의조정 마지막날인 2일까지 현안인 주5일제 운영방안에 대해 원만한 합의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롯데백화점 노사는 주 40시간 원칙에는 합의했으나 운영방안을 놓고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주5일제 근무체제에 들어가 경쟁사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일부터 주5일제…생활풍속도 바뀐다

    1일부터 주5일제…생활풍속도 바뀐다

    1일부터 금융·보험업과 공공기관,1000명 이상 사업장에서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된다.사실상 토·일요일을 연달아 쉬게 돼 개인의 생활패턴 변화는 물론 사회 전반에 일대 변혁이 예고되고 있다.하지만 주5일제 실시방법과 조건 등을 놓고 상당수 사업장의 노사가 아직 갈등을 빚고 있어 정착까지는 파행운영이 우려된다. 학생들의 주5일제 수업이 내년부터 전국 1만 300여개 학교에서 월 1회 시작되고,이후 해마다 단계적으로 월 2∼4회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족단위 휴일패턴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기업들은 이미 주5일제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세워놨고,생산제품 성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 같다.휴일이 늘어나 여행·레저 등 관련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공기업50%·대기업20% 도입 주40시간 근무제 적용대상은 ▲금융보험업 7683곳 17만 9000여명 ▲공공부문 282곳 22만 2000여명 ▲1000명 이상 기업 426곳 138만 9000여명 등 모두 8391곳 179만여명이다.우선 적용대상은 아니지만 법정시한보다 앞당긴 중소기업 411곳 6만 8800명을 포함하면 총 8810곳의 사업장 186만여명이 새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다.주5일 근무제에 들어간 공기업은 현재 51.5%인 145곳이다.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은 20.2%인 86곳만 주5일제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 새로운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는 사업장은 주간 근로시간이 기존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든다.대체로 토·일요일 휴무인 주5일 근무제 형태로 주40시간제가 시행되지만 근로일수에 대한 제한이 없어 주6일 근무도 가능하다.주5일 근무제로 하더라도 특정 요일을 쉬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어 반드시 토·일요일을 연휴로 규정하지 않아도 된다. ●월차·임금보전 놓고 줄다리기 주40시간제 도입으로 노사간 이견을 보이는 부분은 현재 1개월 만근 때 1일인 월차휴가를 폐지하고 유급 생리휴가를 무급화하며,1년 만근 때 10일,이후 1년당 하루씩 추가되는 연차휴가를 2년당 1일을 가산해 15∼25일로 조정토록 한 것이다.노동계는 월차·생리휴가 등 기존의 근로조건을 그대로 유지한 채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근로조건 저하 없는 주5일 근무제’를 주장하고 있다.사용자측은 이 경우 휴일·휴가일수가 연간 143∼173일에 달해 추가 인건비 부담 등을 내세워 수용불가 입장이다.노동부 엄현택 근로기준국장은 “큰 틀에서 새 근로기준법을 마련한 만큼 노사가 세부사항을 자율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오늘부터 주5일 근무] 업종별 근로자 명암

    1일부터 1000명 이상 사업장에서 실시되는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노사가 진통을 겪고 있다.주5일제 시행에 맞춰 단협 등을 개정한 대기업이 5곳 가운데 1곳에 불과한 데다 자동차·조선 등 일부 굴뚝업종 기업들은 첨예한 노사 대립으로 정상적인 시행에 차질이 우려된다. ●굴뚝업종 노사 평행선 완성차 업계 노사는 주5일제 시행방식을 둘러싸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주5일제를 실시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월차 폐지와 연차 축소 등을 내걸고 기존 주5일제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노동조건 저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GM대우와 쌍용차도 사측은 개정법에 따른 주5일제 도입을,노조는 노동조건 저하 없는 주5일제 시행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조선업계도 시행방식을 두고 격돌이 한창이다.현대중공업은 노사합의로 지난 4월부터 주5일제 시행에 들어갔지만 구체적인 시행방식에 대해서는 임단협에서 결정키로 했다.대우조선해양 노조도 노동조건 후퇴 없는 주5일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회사는 ‘경영부담만 가중되고 고용불안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연월차·유급휴일 조정 등을 주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토요일 무급화와 월차휴가 폐지,연차휴가 조정,생리휴가 무급화 등으로 노사협상을 끝냈지만 조종사노조와는 아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아시아나항공도 사측이 월차휴가와 생리휴가 무급화를 주장하는 반면,노조는 월차 및 생리휴가의 유급을 요구하고 있다. ●순조로운 전자업종 LG전자 노사는 근로시간을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이는 대신 월차휴가를 폐지하고 연차휴가는 15∼25일로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사업장별 특성에 따라 근무여건이 달라지는 만큼 임직원들의 기대 수준과 사기 등을 고려,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삼성전자는 다른 사업장에 비해 근무체계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곳의 경우 수당 등으로 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건설 ‘이상무’ 포스코는 다른 기업의 사례 등을 감안해 추후 노사 협의를 거쳐 시행방안을 결정키로 했다.INI스틸은 생산직 근로자들의 기존 4조3교대에 매달 1일의 추가 휴무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주5일 근무를 시행키로 했다. 건설업계는 주말근무가 불가피한 현장인력에 대해 대체휴가나 수당 등으로 보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유통업계 ‘진통’ 현대백화점 노조는 지난 29일 쟁의 돌입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노조원 77%가 쟁의돌입에 찬성,사용자측을 압박하고 있다.그러나 회사측은 쟁의조정 마지막날인 2일까지 현안인 주5일제 운영방안에 대해 원만한 합의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롯데백화점 노사는 주 40시간 원칙에는 합의했으나 운영방안을 놓고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주5일제 근무체제에 들어가 경쟁사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불치이병 치미병 (不治已病 治未病)/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항공기가 활주로를 달려 이륙하기 위해서는 시속 250㎞이상의 속도가 필요하다고 한다.마찬가지로 한 나라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정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성장엔진이 필수적이다.우리경제는 지난 수십 년간 수출이 이끌고 내수가 받쳐주는 소위 ‘쌍발엔진’을 통해 고도성장을 이룩했다.그러나 최근 한국경제는 내수부진 속에서 수출에만 의존하는 경기양극화의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 19.3% 늘어난데 이어 금년 들어서는 5월까지 38.6% 증가하여 해외시장에서 우리의 경쟁국인 대만 싱가포르는 물론 중국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이러한 수출증가에 힘입어 5월까지 무역흑자는 123억달러를 기록하여 작년 한해 동안 달성한 흑자규모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우리경제는 내수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출이라는 단발엔진에 의해 시계비행(視界飛行)을 지속하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우리경제의 앞날은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불안하기까지 하다. 먼저 국내여건을 보면 현재 수출호조는 반도체 자동차 등 대기업 관련 업종에 국한되어 있고 그나마 기술보다는 가격경쟁력으로 버티고 있다.여기에다 국내 부품소재산업 기반 취약으로 주요 전자제품의 수입부품 사용비율이 2002년중 30%에서 지난해 40%로 급증하여 수출이 증가할수록 해외로부터 부품수입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5년 10년 후에 우리상품이 해외에서 잘 팔리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적인데 그렇지 못해 우리 수출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기업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1.5% 감소한데 이어 금년 1·4분기에도 0.3% 감소하여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 대외여건은 우리경제의 앞날이 더욱 순탄하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유가급등은 원유를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고 에너지이용 효율성마저 낮은 우리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또한 중국의 긴축정책도 우리수출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실제로 최근 무역협회가 모니터한 바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은 중국의 긴축정책 실시로 수출은 하반기에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되고 내년에는 심화될 것으로 응답하였다.그동안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의 금리인상마저 최근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의외로 급진적으로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우리경제에 주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하반기 수출증가세는 상반기의 절반수준으로 꺾일 전망이고 내년에는 더욱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수출증가 둔화전망과 더불어 지난 1998년 이래 금년 초까지 약 1220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무역흑자 누적액은 생산적인 투자로 연결되지 못하고 부동산 투기와 임금상승 그리고 가파른 원화절상이 우려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의 경제상황을 접하면서 필자가 느끼는 것은 우리는 지난 1980년대 후반 3저 호황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구조를 양산한 뼈아픈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경제운용은 당장의 유례없는 수출증가세와 급증하는 무역흑자에 만족하기보다는 닥쳐올 위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미리 준비하고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 따르면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이라는 말이 있다.이미 병이 된 것을 치료하지 말고 병이 나기 전에 치료하라는 뜻이다.이러한 차원에서 얼마전 대통령과 기업총수들간의 청와대회담 직후 대통령이 기업의 현장애로를 직접 챙기고 기업총수들은 설비투자를 적극 늘리겠다는 발표는 환영할 만하다.차제에 정부는 경제정책 운용을 수출경쟁력 강화와 무역수지 흑자관리 그리고 성장잠재력 확충에 초점을 맞춰 나가면서 수출과 내수의 균형적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또한 노사는 노사분규로 제몫 찾기에 열중하기보다는 합심하여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우리경제의 효율성을 제고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65% 찬성” 대우차 파업안 통과

    현대자동차 노조가 30일 이틀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우자동차 노조도 파업 찬반투표로 파업안을 통과시켰다. 현대자동차 주간조 조합원은 이날 오전 11시 집회 후 바로 퇴근했고,야간조 조합원은 오후 6시 남구 울산대공원 동문 부근에 모여 ‘고 김선일씨 추모와 파병철회를 위한 촛불집회’를 했다. 노조측은 회사가 이전 교섭에서 제시한 임금 9만 1000원 인상과 성과급 및 특별격려금 400% 지급 등 임금부문에 대해서는 성의있는 안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이에 따라 노조는 모든 자녀에게 등록금 지급,자동승진연한 축소 등 비임금성 부분 요구안에 대해서도 진전된 안을 제시하라고 사측에 촉구했다.노사는 1일 오전부터 본교섭을 갖고 최종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어서 1일 협상에서 타결될 가능성도 높다. 대우자동차 노조도 이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8233명 가운데 투표율 77.27%(6362명),총원 대비 찬성률 64.92%(5345명)로 파업안을 통과시켰다.대우차 노조는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 생산직으로 구성된 통합노조다. 이번 임단협의 핵심쟁점은 부평공장 조기 인수 문제로,노조는 GM의 대우차 인수 3주년을 맞는 2005년 12월까지 GM대우차가 대우인천차를 포괄적인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법인을 통합할 것을 특별요구안 형식으로 요구하고 있다.노조는 ▲법인 통합 6개월 이전까지 정리해고자 전원 복직 ▲해고 전 근속인정 및 사번회복 등 복직자 처우개선 등도 특별요구안에 포함시켰다.임금인상 요구폭은 기본급 대비 평균 16.6%(18만 5000원대)다.그러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GM의 부평공장 인수조건의 하나인 노사화합에 배치돼 GM의 조기 인수 전망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파업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상 최광숙·울산 강원식기자 jsr@seoul.co.kr˝
  • 기업86% “하반기 경기회복 어렵다”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8곳 이상이 올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지역 2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내놓은 ‘하반기 경제흐름과 기업환경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46.8%)이라는 응답과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40.0%)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86.8%를 차지했다.‘개선될 것’은 13.2%에 불과했다. 또 이들 기업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평균 3.4%로 한국은행 전망치(5.2%)보다 훨씬 낮았다. 국내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고유가’가 38.4%로 가장 많았다.이어 중국 긴축정책(25.3%),미국 금리인상(11.0%),노사불안(8.8%),신용불량자 문제(6.6%) 순이었다. 노사관계,자금조달환경,정책일관성,통상환경 등 부문별 기업활동 여건도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좋아질 것’보다 2∼4배 많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티銀·금융노조 대리전 비화 양상

    한미은행이 사면초가다. 파업 돌입 이후 첫 영업일인 지난 28일에 이어 월말과 분기말을 앞둔 29일까지 모두 1조원이 넘는 예금이 빠져나가 ‘예금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기업어음 결제 등을 위해 필수적인 전산인력이 태부족인 가운데 다른 은행으로부터 인력 및 자금 지원도 여의치 않다.게다가 한미은행이 30일 노조 대표 등 11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이번 파업 사태가 씨티그룹과 금융노조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미銀, 노조대표 등 11명 업무방해 혐의 고소 금융노조를 등에 업고 있는 한미은행 노조는 씨티은행 서울지점 노조가 공동 보조를 맞추기로 함으로써 더욱 힘을 받게 됐다.이에 맞서 한미은행 사태를 최종 조율하는 씨티그룹은 사태 해결을 위해 조만간 정부측에 모종의 도움을 요청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양측간의 힘겨루기가 금융권의 불안으로 이어질 우려도 적지 않다.이 때문에 이달 초 한미·씨티 서울지점의 통합은행장으로 선임된 하영구 행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은행 노조측은 ▲금융주권 수호 ▲노동자의 기본적인 생존권 보장,고용보장 등을 주장하고 있다.이 가운데 외국자본 진입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기 위해서는 한미은행의 독립경영 보장,상장 폐지 철회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제일은행·외환은행 등이 외국자본에 인수된 전례에서 보듯 ‘돈만 뽑아먹는’ 식의 국부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금융주권 수호’라는 명분은 온데간데없고 특별보너스만 요구한다는 식으로 비쳐지는 데도 불만이 적지 않다. ●노조의 파업 명분놓고 시각차 하지만 금융권 일부에서는 노조측이 주장하는 ‘금융주권 수호’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명분이 약하다고 말한다.금융권 관계자는 “근로자들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등 씨티측의 위법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는데도 외국자본에 대한 막연한 정서상의 거부감을 노사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금융노조와 씨티은행 서울지점 노조가 우군이다.금융노조는 한미은행 파업에 동조하기 위해 전체 임단협 협상을 중단했고,씨티노조도 한미은행 노조를 적극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세 과시의 성격이 강하다.이런 가운데 한미은행 노조는 하 행장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씨티그룹이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파업이 장기화되면 씨티그룹이 직접 협상 당사자로 나설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씨티그룹이 나설 경우 정부측에 모종의 역할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보인다.정부 관계자는 “노사협상은 양측이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고,할 생각도 없다.”며 정부의 간접적인 개입도 부인하고 있다. ●대리전 양상 심상찮다. 결국 이번 사태 해결의 중심에는 하영구 행장이 있다.오는 9월 통합은행으로의 출범을 앞두고 있는 하 행장으로서는 이번 사태가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하 행장이 씨티그룹으로부터 추가적인 권한과 책임을 위임받아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1조원 이상의 예금인출 사태 등으로 금융권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금융노조가 각 지부 대표자회의에서 한미은행의 예금대지급(대신 지급),대체인력 파견,예금유치 경쟁 등을 거부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험대에 오른 하영구 행장 하지만 씨티그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앞으로 외국계 자본의 국내 진입에 대한 선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법을 위반하지 않고 정면돌파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쟁점에서 밀려나 있긴 하지만 노조측이 제시한 기본급 10.7% 인상 요구안도 금융권 전체 임금협상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어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다만 지난 28일 노조의 무기한 총파업 돌입 이후 이렇다 할 접촉이 없었던 노사 양측이 이날 실무 접촉을 재개키로 합의해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김준기 동부 회장 ‘노조·임금 알레르기’

    충남 당진의 한보철강 직원들은 동부제강에 대한 ‘피해 의식(?)’이 적지 않다고 한다.동종업체인 데다 가까운 지리적 조건 때문에 곧잘 비교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임금.법정관리 기업인 한보철강은 1997년 부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임금이 9% 정도 올랐다.한보철강 입사 9년차의 연봉은 2800만원 수준이다.노조는 올해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형편이다.‘잘 나가는’ 동부제강의 평균 임금과 비슷해 인상하기 어렵다는 논리를 내놓기 때문이다.동부제강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35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000억원이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일각에서는 동부제강의 임금을 둘러싸고 경영진의 능력이 ‘탁월’하거나 직원들의 ‘인내심’이 뛰어난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도 비교가 된다.한보철강은 화물 운송료 15%를 인상한 반면 동부제강은 일전불퇴의 의지로 밀어붙인 결과,13%의 인상안을 관철시켰다.동부제강측은 당시 공장을 세우는 일이 있더라도 화물연대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며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화물연대 소속 화주들도 뜨끔할 정도였다고 한다.그러나 인상된 지 6개월도 안돼 화물 운송료는 10% 가량 내려갔다.특히 동부제강을 담당하는 화물연대 소속 화주들은 동부제강의 철저한 감시 탓에 노조 활동이 ‘두더지 생활’ 만큼이나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동부제강의 조직 문화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독특한 경영스타일에서 비롯된다.김 회장은 1990년대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의 만성분규에 시달린 경험으로 노조에 대해 강경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일정한 선을 넘는 노조에 대해서는 한판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 23개 계열사 가운데 노사갈등으로 사회적 이슈를 모은 기업이 거의 없을 정도다.동부제강 노사는 9년째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시켰다. 그러나 동부그룹은 지난해 190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동부건설이 3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3 회계연도 결합재무제표’에 따르면 23개 계열사의 매출액은 7조 8106억원으로 전년보다 10.5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662억원으로 36.05% 줄었다.그룹 관계자는 “동부아남반도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생긴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주5일제 개막, 도약의 계기로

    오늘부터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공기업과 금융보험업,종업원 1000명 이상인 대기업이 본격적인 주5일 근무제에 돌입한다.주5일제가 논의된 지 6년만이다.아직까지 공기업의 절반,대기업의 5곳 가운데 1곳밖에 주5일제 실시에 따른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았지만 주5일제 시행은 사업장마다 휴일제도 등에서 일부 차이가 있을지라도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특히 세계적으로 최장시간 근로에 시달려온 노동자들로서는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주5일제 도입에 따른 근로조건 변경과 임금 문제를 놓고 노사가 팽팽한 대립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노동계측은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을,기업측은 경쟁력 하락 방지에만 집착하고 있는 탓이다.노사가 ‘윈-윈’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상대편의 몫만 빼았겠다는 식으로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꼴이다.따라서 지금이라도 주5일제의 도입 취지가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과 기업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쫓기로 했던 기본정신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기업은 개정된 근로기준법에만 얽매일 일은 아니라고 본다.근로기준법은 어차피 최소한의 요건을 보장한 법률인 만큼 기업의 사정이 허락하는 한 노동자의 삶의 질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옳다.노동계 역시 내 몫 챙기기 못지않게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우리의 생산성이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주5일제 실시를 계기로 우리의 노사문화가 한단계 성숙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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