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사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로라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배분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보니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여사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422
  • 민노총 “노동장관 물러나라”

    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가 비정규직 법안과 관련한 이견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김대환 노동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계는 특히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인권위의 안은 ‘최소한의 기준점’이라며 무조건 수용할 것을 정부측에 요구, 노정간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18일 과천 그레이스호텔에서 열린 양 노총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인사문제를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 생각으로는 김대환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김 장관이 지난 14일 인권위 의견표명이 있은 직후 “잘 모르면 용감하다.” “비전문가들의 월권 행위” “단세포적인 기준” 등 인권위에 대한 원색적 비난 이후 나온 노동계 입장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인권위가 노동계의 입장과 유사한 의견을 냈다고 해서 소신껏 자신의 역할을 이행한 국가기관에 그런 모독적인 언사를 할 수 있는 것이냐.”면서 “장관에 대한 신뢰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대화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지적, 김 장관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다. 양 노총 위원장은 “인권위의 결정에 대한 정부여당 일부 인사들의 모독적 처사와 발언이 대통령의 뜻을 반영한 것인지, 인권위 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어떠한지 명확하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양 노총은 또 국가기관(노동부, 인권위)간 의견불일치가 국민을 혼란케 하고 있다며 정부 단일안 마련을 촉구했다. 양 노총은 비정규직 법안과 관련 현재까지 노사정 대화가 기준점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바람에 소득도 없었다며 인권위의 안을 받아들일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노동계가 주도권을 틀어쥐기 위해 공세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인권위의 의견표명은 하나의 의견에 불과하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동아일보 편집국장 임채청씨

    동아일보는 임채청(47) 편집국 부국장을 신임 편집국장으로 18일 임명했다. 임 신임 편집국장은 전주 신흥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84년 동아일보 수습기자로 입사, 사회부 경찰팀장과 법조팀장을 거쳐 정치부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동아일보 노사 단체협약에 따르면 편집국장 임명 5일 안에 편집국 기자 5분의1 이상의 발의를 거쳐 신임 투표를 실시할 수 있으며, 재적 과반수 동의를 얻지 못하면 5일 안에 새로운 사람을 국장으로 선임하도록 돼 있다. 앞서 이규민 전 편집국장은 평기자들이 총회를 열어 재신임투표 실시를 결의하자 지난 13일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누드 브리핑] 이명박은 한국노총 맨?

    “이명박 시장은 알고 보면 한국노총 맨입니다.”(이용득 위원장)지난 15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시청 본관 태평홀에서 나온 말이다. 한국노총 간부 30여명과 이명박 서울시장의 간담회에서다. 노·정 간담회라는 타이틀이 걸린 간담회는 서로 허심탄회한 자리를 만들자는 뜻에서 ‘폭탄주 회의’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시에 따르면 이 제의는 노총에서 건넸다. 이를 증명하듯 이 자리는 줄곧 동지애(?)를 뽐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사회 분열, 정치 불안, 또는 정치부재를 우리나라의 큰 문제점으로 흔히 여기지만 사실은 일자리 부족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이 위원장이 이끄는 한국노총이 선진 노사관계 정착에 앞장서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등에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위원장은 “이 시장이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시정을 잘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시장이 하는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깊은 지지와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술 더 떠 넘겨받았다.“이 시장은 알고 보면 ‘한국노총 맨’이다.”라고 추켜세워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시장과 한국노총 일행은 시정 설명회가 끝난 뒤 만찬장인 간담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서울시와 한국노총의 화해를 다짐이라도 하듯 ‘소주 폭탄주’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간담회장에 들어선 이 위원장은 개인별로 한 병씩 놓인 양주를 가리키며 “한국노총이 서울시에 양주 얻어 마시러 왔다는 소리를 듣겠다.”면서 (사진기자들에게)“진짜 찍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 시장 왼쪽에 앉았던 이휴상 서울지역본부 의장도 “소주 폭탄만 마시기로 했다. 양주는 전부 회수다. 그렇지만 양주도 외제로 보일지 몰라도 국산이다.”라고 거들었다. 결국 양주 30여병은 탁자 밑으로 내려졌다. 이 위원장은 또 한번 “강력한 리더십과 탁월한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 시장이 서울을 더 발전시킬 것을 믿는다.”면서 건배를 제의했다. 간담회는 그 뒤로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서울시 대변인측은 “간담회는 소주 폭탄주가 몇 순배 돌아가는 사이에 한국노총 관계자들은 ‘이 시장을 기업체를 이끈 경영자로만 알았는데 만나 보니 노동 동지로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등 좋은 분위기가 끝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어쨌든 대학 때 노동으로 학비를 충당하며 학생운동에도 참가했지만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한 이 시장과 노동자 단체 지도부의 만남이 어떤 상품(?)을 낳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인사]

    ■ 서울신문 (전략자문위원실)△전략자문위원 柳相德 高永道(편집국)△편집부장 朴熙石△사진부장 李鍾遠(공익사업국)△매체사업부장 林喆在(문화사업국)△사업기획부장 徐東澈 ■ 스포츠서울21 (스포츠서울) ◇부국장급△편집국 부국장 이원한△경영기획실 재경부장 구자량△광고국 기획제작부장 강영기◇부장급△편집국 부국장 직무대행 오윤관△〃 야구부장 양성동△〃 연예부장 유수근◇차장급△편집국 편집부장 직무대행 이광희△〃 스포츠부장 〃 김한석△〃 종합취재부장 〃 김희영 (굿모닝서울)△굿모닝서울본부 편집국 취재부장 직무대행 최정식 ■ 재정경제부 ◇국장급 전보 △경제협력국장 李是衡△외교통상부 전출 安豪榮 ■ 과학기술부 △정책홍보관리실장 朴永逸△홍보관리관 金次東△혁신기획관 龍洪澤△재정기획관 庾成受△원자력방재과장 片京範 (4급 전보)△혁신기획관실 權炫準△재정기획관실 高西坤 金忠坤△정보화법무담당관실 柳南奎△정책홍보담당관실 吳成錄 ■ 교육인적자원부 ◇관리관△정책홍보관리실장 具寬書◇이사관△기획홍보관리관 鄭永宣◇부이사관△재정기획관 金應權 ■ 정보통신부 ◇1급 전보 △정책홍보관리실장 石鎬益 ◇3급 전보△홍보관리관 徐炳祚 ■ 산업자원부 △정책홍보관리실장 裵成基△홍보관리관 安哲植△재정기획관 金淳哲 ■ 환경부 ◇실장급△정책홍보관리실장 李圭用◇국장급△홍보관리관 安文洙 ■ 보건복지부 (보직 재발령)△정책홍보관리실장 文敬太△정책홍보관리실 홍보관리관 盧然弘△정책홍보관리실 재정기획관 權德喆 ■ 한국환경자원공사 ◇1급 승진△관리처장 申鉉周◇2급 승진△기획조정처 기획조정팀장 鄭在雄△EPR제도운영처 제도지원팀장 朴長茁◇팀장급 전보△감사실 팀장 朴載榮 ■ 부패방지위원회 △법무관리관 검사 蔡東旭 ■ KBS △비서팀장 현정주△노사협력〃 정하천△정책기획센터 성과관리〃 성원경△인적자원센터 연수〃 김성묵△방송문화연구〃 이동식△방송기술연구〃 조해남△글로벌센터 국제협력〃 민은경△디지털미디어센터 IT개발운영〃 이제학△〃 IT인프라〃 서강원△〃 멀티미디어〃 이범구△편성본부 프로그램개발〃 김영선△〃 1TV편성〃 이혁주△〃 영화/만화〃 송성근△〃 중계제작〃 최동진△〃 중계인프라〃 윤명진△보도본부 총괄기획〃 이종학△〃 해설〃 이세강△〃 취재4〃 이현님△〃 시사보도〃 이화섭△〃 탐사보도〃 김의철△〃 스포츠중계제작〃 이동현△〃 스포츠기획사업〃 박현정△TV제작본부 프로그램전략기획〃 오진산△〃 KBS스페셜〃 이규환△〃 시사정보〃 김규태△〃 환경과학〃 김태민△〃 교육문화〃 허진△〃 스튜디오영상〃 김기봉△〃 중계영상〃 조태준△〃 교양기술〃 최용균△〃 예능기술〃 박태훈△라디오제작본부 라디오편성제작〃 이상여△기술본부 기술전략기획〃 서인호△〃 제작인프라〃 김산흡△〃 송신인프라〃 유명교△〃 네트워크〃 정화섭△〃 품질관리〃 정진엽△경영본부 시설관리〃 류형걸△〃 광고〃 김성오△정책기획센터 세무기획프로젝트〃 조남희△편성본부 APEC방송프로젝트〃 김영국 ■ KB선물 △부사장 金秉秀
  • [클릭이슈] ‘동일노동 동일임금’ 인권위·노동부 충돌

    [클릭이슈] ‘동일노동 동일임금’ 인권위·노동부 충돌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비정규직 법안에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의견표명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15일 “균형 잃은 정치행위이자 월권”이라며 이틀째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는 인권위 결정에 힘을 얻어 정부·여당에 비난의 화살을 쏟아붓고 있다. 인권위의 업무 범주와 권한은 어디까지이며 권고·의견표명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지 새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대환노동 “잘 모르면 용감해진다” 비난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이날 한 인터넷언론의 토론회에서 “잘 모르면 용감해진다.”고 인권위를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김 장관은 “비정규직 전문가도 없는 인권위가 단세포적 기준으로 지나치게 단순하게 접근했다.”면서 “인권위 의견은 노동시장 선진화로 가는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나타난 돌부리”라고 의견을 수용할 뜻이 없음을 내비췄다. 최근 인권위 결정에 정부 기관들은 잇따라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공무원 직급에 따른 정년차이가 차별이라며 개선을 권고하자 중앙인사위원회는 반박 자료를 내고 ‘수용 불가’방침을 밝혔다. 지난 7일 초등학교 일기장 검사 개선 권고에 교육부도 불만을 드러냈고,12일 공무원 채용에 신체조건 제한이 차별이라는 결정에 경찰 등 해당 기관들도 “업무 특성을 무시한 처사”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인권위 “노동권은 인권문제의 핵심” 하지만 인권위는 비정규직 문제에 월권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인권’의 범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노동인권은 사회권적 인권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당연히 다루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인권위는 이미 2003년 1월 비정규직 문제를 다루는 한시기구(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2년 동안 국제노동기구(ILO) 협약과 유엔 사회권규약 등 기준을 검토하고 해외 사례도 연구했다. 법제개선담당관실 관계자는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유럽 선진국은 물론 우리와 경제수준이 비슷한 스페인·포르투갈에서도 규제 완화와는 별개로 비정규직을 강력히 보호하고 있다.”면서 “유엔 사회권규약위원회 등에서도 수차례 개선 권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민감한 시기에 발표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인기영합적 행동이 아니냐.’는 비판에는 “신중을 기하느라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공교롭게도 노사정위 시작과 맞물렸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인권위로 다 통한다? 기각·각하 93% 인권위의 결정에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권위에 진정하면 무엇이든 다 해결되는 것이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권위 진정 가운데 ‘조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각하하는 사건이 73%,‘조사결과 인권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기각하는 사건도 20%에 이른다.‘이라크전 파병이 국민의 생명권을 침해했다.’는 진정은 조사 대상이 명확하지 않아 각하됐다.‘구치소 내 흡연 금지는 인권침해’라는 진정은 ‘질서유지의 필요에 의해 금연이 타당하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진정에 의한 조사나 직권조사 외에 인권위법 25조는 ‘인권의 보호와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관계 기관 등에 정책과 관행의 개선 또는 시정을 권고하거나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개선 권고, 테러방지법 제정 반대 의견 표명, 파병 반대 의견 표명,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 등이 대표적이다. ●권고·의견표명 법적 강제력 없어 이러한 권고나 의견표명에 강제력은 없다. 그러나 인권위법은 ‘해당 기관은 권고사항을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해당 기관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인권위가 답변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는 만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권위 권고를 수용한 비율은 지난해 11월까지 92.2%이다. 이번 비정규직 의견표명처럼 정책이나 법령에 대한 수용률도 78.8%에 이른다. 인권위는 의견표명이나 권고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피진정기관의 조치가 없을 때 과태료를 부과하고, 권고에 대한 반응기한을 60일로 제한하는 조항을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인권위법에 넣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인권위는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법안에는 ‘의견표명’을 하고,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정책이나 제도·관행에는 ‘권고’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하고 “권고 결정만이라도 구속력을 일정 부분 인정해 주는 것이 인권위의 위상을 높이고 역할을 강화하는 현실적 방안이 될 것”이라고 희망을 밝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설] 인권위 비정규직 해법 일리 있지만

    국가인권위원회가 해마다 80만명씩 양산되는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입법안을 비정규직 보호라는 취지에 맞게 수정하라는 내용의 의견을 표명했다. 권고보다는 한단계 낮은 수준이지만 비정규직 법안을 둘러싸고 노사정이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노동계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인권위의 의견 표명은 정부와 사용자측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날로 심각해지는 양극화문제를 해소하고 가난의 대물림을 막자면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과 남용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는 인권위의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비정규직의 문제를 인권적인 측면에서 재단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비정규직의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다. 다만 우리의 경우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고 인건비의 절감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그렇다면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철폐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인권위의 의견은 차별뿐 아니라 차이까지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비친다.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사용기한 외에 사용사유까지 제한한 것과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법조항 추가 등이 이에 해당한다. 비정규직 법안이 이처럼 사용자측을 옥죄는 방향으로 치달으면 일부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혜택을 입을지 몰라도 절대 다수는 일자리를 잃게 되는 역풍에 직면하게 된다. 비정규직 보호법안이 비정규직의 일자리를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비정규직 문제를 인권 외에도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논리의 관점에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수요와 공급이 막힘없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되 남용과 차별 요인을 제거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특히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은 직무급체계로 임금구조가 바뀌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이는 조직화된 정규직 노조가 극력 반대하는 사안이다. 거듭 주장하지만 최선의 비정규직 해법은 정규직과 사용자의 양보다.
  • [인권위 “동일노동 동일임금”] 이목희 의원 “가던 길 계속 가겠다”

    국가인권위원회가 14일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관련법안에 대해 ‘노동인권의 보호와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기에는 사실상 부정적’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서자 열린우리당은 발칵 뒤집혔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제5정조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당무개하고,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강력하게 비판한 뒤 “인권위의 의견표명과 관계없이 우리당은 우리의 길을, 국회는 국회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한 “국가인권위의 의견표명은 수많은 의견표명 중 하나로 간주하겠다.”며 의미를 축소시켰다. 그러나 국가기관인 인권위가 ‘이라크전 파병반대’에 이어 두번째로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비정규직법안의 4월 처리를 목표로 하는 정부·여당은 만만치 않은 복병을 만난 셈이다. 노사정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이 위원장은 “인권위 의견 표명은 국민 경제의 관점에서 무지한 탓”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자칫 인권위의 의견표명이 비정규직 계층의 처지를 개선하려다가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인권위 “동일노동 동일임금”] 화해무드 노사정 재충돌 위기

    [인권위 “동일노동 동일임금”] 화해무드 노사정 재충돌 위기

    국가인권위원회의 비정규직법안 ‘의견표명’으로 모처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던 노사정 대화가 깨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노사정 협상의 논의대상인 비정규직법안도 노사정의 충돌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정규직법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인권위의 의견표명을 ‘단순한 의견표명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깊은 우려감을 나타내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정부는 일단 정치권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노사정 대화를 통해 비정규직법안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노동계는 벌써부터 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적어도 인권위의 의견표명으로 노사정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만큼 정부·여당과 사용자단체를 최대한 압박, 실리를 챙기려 들 게 분명하다. 그러나 정부는 노동계와 달리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부의 스탠스는 종전과 달라진 게 없다.”면서 비정규직법안 논의를 계속 진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인권위의 관심사는 ‘최대한 인권보장’에 있지만 정부의 입장은 이와 똑같을 수 없다는 시각도 나타냈다. 전적으로 인권만 강조하다 보면 어느 기업이 고용을 하겠냐는 불만도 내비쳤다. 비정규직 보호를 근간으로 고용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주장이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현 임금체계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지금처럼 연공서열, 생활급 중심의 임금체계가 직무급 중심으로 완전히 개편되지 않는 한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치권 역시 인권위 의견표명에 대해 불만이다. 현재 비정규직 법안과 관련, 노사정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인권위의 의견표명이 되레 협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노동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인권위 권고안은 그동안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던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논란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당초 계획했던 일정도 순항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인권위의 의견표명은 비정규직법안 폐기를 주장해왔던 노동계를 자극, 강성으로 흐르게 할 가능성도 있다. 인권위가 의견을 내자마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일제히 환영의 논평을 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국노총은 ‘인권위의 결정을 전면수용해 비정규직법안을 즉각 개정하라.”고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인권위의 의견이 정부나 여당에 의해 묵살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메시지도 담겨 있다. 하지만 노동계가 인권위의 의견표명을 계기로 강성기류를 고집한다면 비정규직법안을 둘러싼 노사정 대화와 협상은 국민의 기대와 달리 공전될 가능성이 크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인권위 “동일노동 동일임금”

    인권위 “동일노동 동일임금”

    국가인권위원회가 국회에 제출된 정부의 비정규직 관련 법안에 대해 14일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명시’ 등을 골자로 한 의견을 냈다. 사실상 노동계 입장을 지지하는 인권위의 의견에 정부와 여당, 재계가 일제히 강력 반발함으로써 이달 국회 처리를 앞두고 노·사·정 대혼란이 예상된다. 인권위는 이날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과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개정법률안’ 등 비정규직 관련 2개 법안에 대해 “노동인권의 보호와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충분치 못하며 수정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조영황 인권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나선 이날 의견표명에서 인권위는 기간제 법안에 대해 “기간제근로자 고용이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간제근로자 고용을 합리적인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일정한 기간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사용사유제한이나 사용기간제한을 위반했을 때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 즉 정규직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간주해 제한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부는 사유제한 없이 3년 사용기간을 두는 법안을 제시했지만 노동계는 객관적 기준을 두고 1년으로 사용기간을 제한해야 한다고 맞서 왔다. 인권위는 또 “기간제 근로자에 대해 동일 노동에 대해서는 동일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규정을 명문화해 임금에서만큼은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밝혀 그간 노동계의 주장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파견근로자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파견근로의 현실을 고려, 한시적으로 파견근로자의 임금을 사업주가 직접 고용한 근로자 임금의 일정비율 이상으로 보장하거나 파견 대가를 일정 비율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또 파견법 개정안에서 파견업종을 전 업종으로 확대하는 ‘네거티브 방식’에 대해서는 “파견근로자의 남용 문제가 더 악화될 위험이 있다.”면서 “파견근로자 허용범위를 제한하는 ‘포지티브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인권위는 “이 의견표명이 국회에서 진행중인 노사정의 합의 과정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권위 의견표명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노동부, 재계는 강한 우려를 표했다. 열린우리당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인권위 의견과 관계없이 4월 처리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혔고 노동부와 재계는 “인권만을 강조하고 노동시장의 현실을 무시한 빗나간 의견”이라고 반발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데스크시각] ‘과장급 대통령’과 링컨/오풍연 공공정책부장

    1987년 9월. 기자는 경남 거제도 대우 옥포조선소 노사분규 현장에서 노무현 변호사를 처음 보았다. 고 이석규 열사의 장례식을 둘러싸고 노·사·가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때다. 여기에 민주인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와 긴장감을 더했다. 노 변호사도 강희남 목사, 김영식 신부, 김광일 변호사, 권인숙씨 등과 함께 6월부터 불붙은 항쟁에 참여하고 있었다. 당시 노 변호사는 차림새가 남루해 근로자와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 거무튀튀한 얼굴에 거친(?) 행동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으로 취재노트는 적고 있다. 2005년 봄. 그로부터 18년이 지났다. 노 변호사는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돼 집권 3년차를 맞고 있다. 온갖 역경을 딛고 제16대 미국 대통령에 오른 링컨과 흡사하다. 기자도 노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잘 알고 있다. 지역주의의 장벽에 막혀 네 번이나 낙선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았다. 그럼에도 그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거듭함으로써 자아를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여럿일 수 있다. 부정적 시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대통령 취임 이후 구설에 휘말리는 등 자초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확연히 달라진 것 같다. 우선 대통령을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시각이 달라진 듯하다. 노 대통령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가능성과 비전을 발견할 수 있다는 얘기도 스스럼없이 꺼낸다. 불과 몇 개월전까지만 해도 상상해볼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이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이전에는 질책을 자주 했는데 요즘은 격려를 많이 한다. 한층 여유가 생긴 모습이다.(A차관)” “대통령이 오후 5시30분쯤 관저로 퇴근한다. 이지원(e知園·청와대 내부통신망)을 통해 이것저것 챙긴다. 온라인상 서핑을 하고 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대통령은 모르는 것이 없다. 천재다.(B장관)” “대통령이 자정 넘어 대글을 단 것을 보고 놀랐다. 일하는, 노력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닐까.(C행정관)” “대통령이 방향을 잘 잡아 나간다.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것 같다. 대통령 탄핵기간 중 공부를 많이 해 성숙해진 모습이다.(D장관)” “우연히 KTV를 통해 봤는데 대통령의 논리가 매우 정연했다. 깜짝 놀랐다.(E공기업 사장)” 최근 기자가 이런저런 일로 만난 이들의 대통령에 대한 평가다. 시중의 여론과 판이한 것 같아 거듭 질문했지만 같은 대답을 들어야 했다. 기자의 귀가 이상하지 않나 스스로 반문할 정도였다. 대통령이 공복들로부터 이같은 평가를 듣는다면 좋은 일이다. 이는 공무원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통령이 올 초 화두로 던진 ‘공직혁신’이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일하는 대통령은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다.‘키보드 치는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국정일기’를 보면 노 대통령의 일상이 드러난다. 지난해 11월 e지원 시스템이 구축된 뒤 지난 2월말까지 958건의 온라인 보고를 받아 처리했다. 온라인 보고 및 처리는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밤 11시대가 가장 많고, 밤 12시대와 새벽 1시대도 적지 않았다. 물론 새벽 5시대와 6시대도 있었다. 노 대통령이 ‘과장급 대통령’이라고 한 것도 이런 연유 아니겠는가.C행정관의 전언 역시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노 대통령이 이제부턴 국민의 가슴 속으로 파고 들어야 한다. 국정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속속들이 심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국민들도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국민이 좋아야 한다. 국민이 힘겹고 어렵고 짜증스러우면 우리의 부담이 되고 어려움으로 전달된다. 국민들이 기쁘고 걱정하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노 대통령이 최근 열린우리당 문희상 신임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가진 만찬에서 다짐한 말이다. 그가 이같은 약속을 지켜 국민의 평가만 받는다면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듯싶다.‘낮은 사람이, 겸손한 권력으로, 강한 나라’를 만든 한국의 링컨을 기대해 본다.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poongynn@seoul.co.kr
  • [지금 대구에선] “기업은 미래다” 투자유치 올인

    [지금 대구에선] “기업은 미래다” 투자유치 올인

    ‘기업이 살아야 대구가 산다.’ 30여년간 권력의 중심으로 정치논리가 지배하던 대구에서 경제논리를 앞세워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려는 시도가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대구시 공무원들은 요즘 수시로 지역기업을 찾아 “뭐 도와줄 게 없느냐.”며 기업 지원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기업인들은 “진작 좀 그러지.”라면서도 “늦은 감이 있지만 대구시가 기업의 가치에 대해 비로소 눈을 떴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대구는 과거 권력의 중심에 있으면서 누가 더 좋은 자리,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가에 관심이 높았고 유망기업 유치 등 미래에 대구가 뭘 먹고 살것인가는 등한시해왔던게 사실이다. 정치논리에 비해 경제논리는 항상 뒷전으로 밀려 지역기업은 제대로 평가도, 대접도 받지 못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에 올인 요즘 대구시내에는 ‘기업이 살아야 대구가 삽니다.’라는 현수막이 거리마다 물결치고 있다. 기업의 소중함을 알리고 기업인이 존경받고 기업이 사랑받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두고 지역 기업인들은 “대구에서 기업이 대접을 받기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구시가 생긴 이후 처음으로 민원실에는 ‘기업민원전용창구’가 별도로 개설됐고 기업지원에 소홀한 공무원은 문책하는 ‘기업민원처리 평가제’도 도입했다. 기업인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지난 해 말에는 기업인과 가족을 위한 ‘사장님 힘내세요’라는 이색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 예전 같았으면 ‘위화감을 조성하는 행사’라는 식의 비난이 있을 법도 했지만 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았다. ●달성산업단지 분양 성공에 고무 ‘위천국가산업단지만 조성됐더라면‘ 91년 이후 1인당 지역총생산(GRDP) 전국 꼴찌인 대구 경제는 낙동강 오염을 우려한 부산·경남권의 반발로 결국 무산된 위천산업단지에 매달려 10여년을 허송세월했다. 위천산업단지 조성 여부를 놓고 90년대 초부터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대구의 기업들은 더 이상 공장을 지을 부지가 없다며 하나둘 외지로 나가버렸다. 공장용지난이 심각해지면서 기존의 공장용지 가격도 폭등해 대구에 투자하려는 외지기업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대구시와 지역경제계는 선거 때마다 터져나오는 ‘장밋빛 공약’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10여년 세월을 허비하면서 대체 산업용지 조성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뒤늦게 산업용지 조성에 나선 대구시는 지난해 말 달성 2차 산업단지 분양에 성공을 거두었다.30만평 분양에 321개사에서 45만 1000평을 신청, 제공가능 면적보다 50% 정도 초과했다.30만원대의 국내 최저가 분양이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치밀한 홍보전략이 어필했지만 대구에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아직 많다는 것을 확인,‘할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여희광 대구시 경제국장은 “입주신청 업체 중 76%가 자동차 기계금속업종이어서 대구의 주력산업이 섬유업에서 기계·금속 관련 업종으로 바뀌는 산업간 구조조정의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달성 2차단지 외국인전용지 10만평은 투자금액의 20∼30% 지원, 법인·소득세 7년간 면제 등의 조건을 제시, 해외 투자업체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중견 첨단기업 유치에 집중 대기업이 없는 대구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첨단 중견기업 유치에 눈을 돌렸다. 산업용지난으로 대규모 공단개발이 어려운데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당장 대구로 올 만한 대기업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한몫을 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국내 4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주) 본사 유치에 성공했다. 대구시가 지역 출신 재계 인맥 등을 동원하는 등 1년여간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또 국내 유수의 컨택기업인 대성글로벌네트웍의 본사 유치에도 성공했다. 옛 삼성상용차재개발단지에는 중견 첨단기업인 현대LCD, 디보스 등과 용지공급 협약을 협의 중이다. 지난 2003년 조성한 성서첨단산업단지에는 희성전자(주) 등 12개 중견 첨단기업이 입주, 올해 매출액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는 옛 삼성상용차부지재개발사업(19만평)과 성서 4차단지(12만평), 봉무산업단지(36만평) 개발이 3∼4년 내 완료되면 대구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적 푸대접론 극복해야 대구가 권력의 중심에 있을 때 대구의 주력산업이었던 섬유업계는 어려울 때마다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은 외면한 채 청와대로 몰려가 그때그때 땜질식의 지원을 받아냈다. 그 결과 섬유업계는 자체 구조조정의 기회를 놓쳐버리고 경영혁신에도 실패, 지금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평가다. 대구가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지자 이번에는 정치적 푸대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제2정부통합전산센터와 외국계 대규모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리나마(Linamar)사의 아시아 생산공장 유치에 나섰으나 광주시와 군산시에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이를 두고 정치논리에 놀아나고 말았다는 푸념이 터져나왔다. 홍철 대구경북개발연구원장은 “정치적 푸대접이라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히면 기업유치고 뭐고 아무 일도 못한다.”면서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가지고 중앙정부나 기업을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3대도시’ 명성 찾으려면 대구는 인구수는 물론 각종 경제지표에서 인천에 밀리면서 ‘3대도시 대구’라는 등식이 무너진지 오래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국가산업단지가 없는 곳.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전국 꼴찌, 전력사용 증가율 전국 최저 등이 요즘 대구의 경제 지표다. 이대로 가다간 인천에 이어 신행정도시 건설 등의 영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전에도 밀려 머잖아 ‘5대 도시’로 내려앉게 되는게 아니냐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 전문가들은 대구가 ‘3대 도시’의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서는 대구 특유의 보수성과 폐쇄성, 패거리 문화를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폐쇄성을 벗어던지고 열린 도시를 만들어야 기업도 인재도, 모여들고 대구 경제도 살릴수 있다는 진단이다. 인천대 총장, 인천발전연구원장을 지낸 홍철 대구경북개발연구원장은 “대구는 내륙분지라는 특성으로 인해 폐쇄성이 강하고 실리보다는 의리나 명분에 치우치는 반면 항구도시인 인천은 개방적이고 실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대구 스스로가 폐쇄성을 극복하지 않으면 사회·경제 분야 등에서 인천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호 영남대 교수(법학과)는 “60년대부터 30년 동안 대구가 권력의 중심에 있으면서 스스로 개혁을 게을리했고 요즘은 정치적 푸대접론에 기웃거리고 있다.”면서 “시민들 스스로가 다양성을 인정하고 열린 도시를 만들어야만 기업도, 인재도 찾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에서 자동차부품공장을 하고 있는, 충청도가 고향인 김모 사장은 “대구사람이 아니면 도대체 인정하려 들지 않고 왕따를 시킨다.”면서 “끼리끼리만 노는 패거리문화가 뿌리깊은데 외지인이 누가 대구에 선뜻 투자를 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대구시내에서 중국음식점을 하고 있는 박모씨는 “대구의 기관장들은 모였다 하면 한정식집만 가는데 이는 사소한 것 같지만 지역의 리더들이 아직 다양성과 변화를 거부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희태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서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열린 도시로 탈바꿈시켜야만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박형도 대구시투자유치단장 ‘대구로 오이소.’ 박형도(48) 대구시 투자유치단장은 삼성에서 20년 근무한 삼성맨이다. 봉급은 삼성SDI에서 받고 근무는 대구시에서 한다. 대구시는 기업 마인드 확산과 투자유치 등을 위해 삼성에 특별히 요청, 지난해 6월 박 단장을 파견받았다. 빈사상태에 빠진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류기업인 삼성으로부터 구원투수를 지원받은 것이다. 박 단장은 대구는 기업유치에 장점이 많은 도시지만 그동안 공무원의 도시마케팅 마인드가 부족했다고 진단한다. “매년 5만명이 넘는 양질의 풍부한 전문대 이상 인력이 배출되는데다 사통팔달 교통과 통신, 정주환경 등 도시 인프라가 우수한 것은 기업유치의 큰 강점입니다.” 특히 대구의 단점으로 꼽히는 보수적인 도시분위기가 때로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해석한다. 매사 의리를 중시하는 도시분위기는 다른 지역보다 조직충성도가 높고 이직이 적다면서, 이는 기업 경영측면에서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른지역에 비해 노사관계가 비교적인 안정된 것도 대구 투자유치의 장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기업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도시 브랜드를 꼽았다. “대구가 살려면 부정적인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민간 수준의 획기적인 대구 브랜드 제고 노력이 수반돼야 합니다.” 박 단장은 이를 위해 공무원 조직도 부문별로 선진타깃을 정하고 벤치마킹을 전개, 과감하게 변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장 입주가 가능한 저렴한 산업입지가 절대 부족한 것도 기업유치의 걸림돌이라며 신규 부지개발 및 기존공단 리모델링 전담팀 구성 등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혔다. 또 대구는 외국인이 살기 힘든 도시라며, 외국인학교와 외국인주거정보센터 등 외국인 정주환경 개선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기업이 살아야 대구가 산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것 자체가 이미 대구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대구의 장점을 내세워 도시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하면 대구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국민銀 200만주 무상배분

    국민은행은 13일 자사주 200만주를 계약직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배분은 지난해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노사가 합의한 것으로, 두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이미 지난 2월 1차로 100만주를 나눠줬으며 이달중 2차로 100만주가 추가 지급될 예정이다. 무상 배분은 계약직까지 같은 물량이 지급되는 방식으로 직원 1인당 평균 70여주(시가 320만원)를 받게 되지만 일정기간 의무 보유·예탁으로 4년간 매매는 할 수 없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도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나눠 줬으며 올해 명예퇴직한 2200명에게는 1인당 직원 모금분 50주를 합해 200주씩을 줬다. 현재 국민은행이 보유한 자사주는 전체 지분의 8%대인 2778만여주에 달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용안정에 3년내 6조 투입

    정부가 대통령 직속으로 일자리 관련 위원회를 신설하고 오는 2008년까지 3년간 6조원을 투입, 고용지원서비스 제도를 선진국형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일자리 문제 해결에 나섰다. 노동부는 6일 정부중앙청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이해찬 국무총리, 관계 장관, 노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가 고용지원서비스 혁신 보고대회’를 열었다. 정부는 현재 9개로 돼 있는 고용전산망을 2007년까지 통합,Work-Net(노동부 고용안정정보망)만 접속하면 직업, 일자리, 훈련, 학과, 고용보험 등 고용과 관련된 정보를 한번에 제공받을 수 있도록 고용지원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또 직업적성·능력진단을 통해 개인별로 취업지원계획을 수립하는 등 고용안정센터의 기능을 취업지원 중심으로 바꿀 방침이다. 특히 6개월 이상 구직자의 경우 심층상담, 직업훈련, 현장체험, 면접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될 때까지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근로자들의 능력개발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투자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영세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명장·훈련교사 등 전문인력과 장비를 탑재한 이동훈련버스가 찾아가고 일정기간 이상 근속한 중소기업 근로자가 정규대학에 진학할 경우 학비도 일부 지원된다. 영세자영업자에게는 무상 훈련과 훈련수당을 지급키로 했으며 장기실업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직업훈련에만 사용할 수 있는 ‘근로자학습구좌제’도 내년에 시범 실시할 방침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김홍신의 세상보기] 충돌의 미학을 기다리며

    [김홍신의 세상보기] 충돌의 미학을 기다리며

    오른손잡이가 오른손을 다쳐 사용할 수 없을 때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숟가락으로 밥 떠 넣기는 그런대로 괜찮지만 젓가락질을 하기는 보통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글씨 쓰기는 더욱 어렵고 가위질, 캠코더와 마우스 다루기나 현악기 다루기도 수월한 게 아니다. 뿐만 아니라 세수하고 면도하는 일도 만만한 게 아니다. 한국인의 대다수는 오른손잡이이다. 한국인들이 유달리 오른편을 선호하는 까닭을 생각해보았다. 생활용구 거개가 오른손잡이용이라는 것 말고도 오른편을 바른편이라고 인식하는 묘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우리 어릴 적엔 오른쪽을 바른쪽, 오른손을 바른손이라고 표현했다. 어쩌면 해방공간사와 6·25전쟁 후유증으로 우익적인 것을 옳고 좌익적이면 그른 것으로 인식했을 것 같다. 많은 종교적 그림에서 악마와 나쁜 것들이 왼쪽에 배치되어 있다거나 왼쪽을 나쁜 징조, 악마, 더러운 것으로 표현되고 인식된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전 세계 인구 중 15% 정도가 왼손잡이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라틴어의 왼손잡이가 재수 없거나 배신을 뜻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가로쓰기를 하기 위해선 오른손잡이가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건 오른손잡이의 생각일 뿐이다. 왼손잡이가 가로쓰기를 하면서 아무 불편이 없다는 걸 모르는 건 인식의 오해일 뿐이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만이 특별하게 발달한 언어중추가 있는 좌뇌를 언어적, 시각적, 논리적, 분석적, 이성적, 디지털적이며 우뇌는 비언어적, 시공간적, 동시적, 형태적, 종합적, 직관적, 아날로그적이라고 한다. 쉽게 풀어보면 오른손잡이는 좌뇌가 발달하게 되어 말하고 읽고 쓰고 추리하는 데 유리하고 왼손잡이는 우뇌가 발달하게 되어 원근의 감각, 창의성, 음악성, 직감이 강하다고 한다. 천재는 우수한 두뇌를 타고나는 게 아니라 두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하니 굳이 좌뇌와 우뇌에 관해 집착하는 것은 온당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즘 초등학교에서 19단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나는 19단 외우기보다 먼저 우리 아이들에게 오른손과 왼손을 함께 두루 쓰는 연습을 하도록 했으면 한다. 좌뇌와 우뇌를 발달시키는 것을 덤으로 얻고 좌우를 동시에 인식하는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충돌의 미학’이라는 게 있다. 서로 부딪쳐서 아름답거나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 작용을 말하는 것이다. 거칠게 깨뜨린 돌멩이를 한통속에 넣어 계속 충돌시키면 모난 것들이 부서져 결국 예쁜 모양의 조약돌이 된다. 보석을 가공할 때도 원석과 도구가 충돌해서 영롱한 광채를 발하는 보석이 만들어진다. 질병과 의술이 충돌하여 환자의 고통이 소멸되고 문명의 가치창조, 예술적 승화, 인간애의 따뜻한 모습들도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들이다. 이제 우리는 오른손과 왼손을 두루 사용하는 지혜를 통해 아직도 우리에게 남아있는 진보와 보수의 대립, 동서의 지역 갈등, 남북한의 좌우대립, 세대 갈등, 남녀 차별, 빈부격차, 노사갈등…이런 것들을 서로 눅이는 세상을 그려보았으면 한다. 신체 중에 좌우로 나누어진 것을 보면 눈, 콧구멍, 귀, 손, 발 등이 있다. 어느 한쪽이 고장나면 큰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걸핏하면 좌파니 수구세력이니 하며 다투고 동쪽에 사는 것이 어떠하고 서쪽에 사는 것이 어떠하다는 식으로 비난하며 나이가 들어 고리타분하다느니 젊어서 안하무인이라고 얼러대는 충돌의 해악으로는 국가가 발전할 수 없을 것이다. 산 하나를 두고 동쪽에 사는 이가 서산이라 부르고 서쪽에 사는 이가 동산이라 부른다고 해서 서로 틀린 것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충돌의 미학을 기다린다.
  • [혁신 공기업탐방] ② 박달영 가스안전公 사장 / 인터뷰

    [혁신 공기업탐방] ② 박달영 가스안전公 사장 / 인터뷰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올해 안에 27만여 기관·기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가스사용이나 공급과 관련된 모든 민원사항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오는 2008년까지는 도시가스나 LP가스를 사용하는 1800만가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하기로 했다. 박달영 사장은 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가스안전공사가 검사·검증기관으로서 갖고 있던 완장(腕章)문화를 벗어내고 국민에게 고품격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24억여원의 예산을 확보, 기초생활보장수급자들의 가스배관에 무료로 안전밸브를 설치해 주기로 한 것도 이같은 고객만족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고객만족, 인사·조직혁신, 가스사고 감소방안 등에 대해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과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다. 고객만족 경영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특별한 배경이 있나. -공기업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혁신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인사시스템을 바꾸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고객의 불편을 없애 주는 것도 혁신이다. 가스안전공사의 고객은 일정 규모 이상의 가스제조업자나 가스공급자다. 가정에서 가스를 사용하는 시민들은 엄밀히 말하면 우리의 고객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고객의 범위를 1800만가구의 일반고객으로 확대했다. 고객을 고객으로 인정하고, 고객이 아닌 시민들의 불편을 없애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고객만족에 대한 혁신 사례를 말해 달라. -가정에서 도시가스를 사용하다 문제가 발생했다고 하자. 이럴 경우 대다수의 시민들은 어디에 전화를 해야 할지 잘 모른다. 보일러에 문제가 있는지, 도시가스 배관에 문제가 있는지, 전문가가 아니면 잘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어떤 시민이 가스안전공사에 전화를 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가스안전공사는 자신의 고객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역 도시가스업체의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또 도시가스업체는 해당 시민이 살고 있는 지역 사무실을 연결해 준다. 지역 사무실 직원은 시민의 설명을 듣고난 뒤 보일러에 문제가 있으니 보일러 제조업체에 전화를 걸라고 한다.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지만 해당 시민의 심정은 어떻겠나. 이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가스안전공사와 전국 32개 도시가스업체 사이에 소비자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민원편의를 위한 전국단일 대표전화인 ‘1544-4500(사고제로)’도 도입했다. 가스안전공사 홈페이지를 이용해 ‘고객불편 절반으로 줄이기’ 운동도 추진하고 있다. 꾸준히 고객만족 경영을 실천한 결과가 어떤지 궁금하다. -지난해 국내 고객만족(CS) 분야에서 최고 권위와 전통을 지닌 ‘대한민국 고객만족경영대상’ 고객서비스 혁신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12월 기획예산처가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해 조사한 16개 공기업에 대한 고객만족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예산처가 실시한 ‘75개 정부산하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상위등급으로 선정됐다. 조직과 인사부문에서도 혁신사례가 눈에 띈다.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비상임이사 제도를 도입, 올해 처음으로 외부전문가 2명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외부인의 경영참여는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유능한 외부인사의 전문능력 활용으로 경영 효율성에도 도움이 된다. 또 진정한 의미의 열린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직원들만으로 구성된 ‘청년이사회’를 도입했다. 청년이사회는 밑으로부터의 혁신을 유도하고 직원들의 경영참여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사의 공정성을 위해 주요부서 부장에 대해 사내 직위공모제를 실시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한데 공사의 활동은 어떤가. -최근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핵심경쟁력으로서 제3의 경영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도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전개하기 위해 본사와 지역본부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해온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사회공헌활동 통합 및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가스사고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망사고의 상당부분은 보일러 가스배관이 부실한 데서 비롯된다. 보일러 가스배관은 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한 주부 관리요원이 보일러 배관시설에 새집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조치를 취했다. 어이없는 사망사고를 예방한 것이다. 이처럼 전국 800여명에 달하는 가스 검사원들을 철저히 교육시키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가스사용량은 매년 늘고 있지만 철저한 가스안전관리로 사고는 매년 감소세다.1995년 531건이던 가스사고가 지난해에는 110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사망 5명 이상인 대형사고(1급 사고)도 2년 동안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공사는 지난해 가스사고 예방을 위하여 LP가스안전공급계약제 체결, 부적합시설 및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가스시설 개선, 안전기기 보급확대, 취약시기 특별점검, 대국민 홍보강화 등 가스안전관리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노사관계를 설명해 달라. -노조는 분명 경영의 파트너다. 그러나 노조가 경영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다만 중요한 경영사항은 사전에 노조와 논의한다. 노조도 경영과 인사는 경영진의 몫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는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 시행과 주 40시간근무제 도입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필요했다. 현 노조 집행부가 합리적이어서 지난해 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임금협약을 타결했다. ■ 공기업중 고객만족도 최우수등급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잇따라 최우수 등급을 받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공사측은 각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원인을 전직원이 1박2일 일정으로 삼성 서비스아카데미를 수료했기 때문으로 꼽는다. 서비스교육을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과감히 전직원을 교육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직원으로 교육이 확대된 것은 지난해 3월 박달영 사장 등 임직원 60명을 대상으로 한 시범 서비스교육 과정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불친절한지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당시 시범 서비스교육에 참가한 한 간부의 회상이다.“박 사장 등 60명의 교육생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본사 및 지사에 전화를 걸어 직원들의 친절도를 시험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죠. 막상 전화를 해보니 전화를 안 받는 부서도 있었고, 몇 마디 설명하다가 퉁명스럽게 끝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사장이 듣고 있는데 우리 부서 직원의 태도가 불친절하니까 정말 등골이 오싹해지더군요.” 박 사장은 60명만을 한정해서 하려던 친절교육을 전직원 1075명으로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고객만족도를 높이려면 전직원의 의식구조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그러나 예산이 문제였다. 전직원을 교육하기에는 당초 책정된 1000만원의 예산은 턱없이 부족했다. 박 사장은 다른 예산 2억원을 전용해서라도 전직원을 교육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박 사장이 어느 정도 고객만족에 집착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스안전공사 상급기관인 산업자원부 감사팀은 예산을 전용한 것은 문제가 있지만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데 분명 성과가 있었던 만큼 이를 지적사항으로 분류할지, 모범사례로 권장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안전공사는 올해 천안교육원에서 또다시 서비스교육을 할 방침이다. 전직원 중 기업이나 기관을 직접 상대하는 600여명이 대상이다. 천안교육원에 서비스교육팀도 별도로 조직했다. 한 직원은 “서비스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는 분위기가 사내에 퍼져 있어 고객만족도 부문에서 최고등급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스산업의 산증인 박달영사장 박달영 사장은 가스산업에서 한우물만 판 업계의 산증인이다. 그는 지난 1982년 한국가스공사가 창립되기 3년 전인 1979년부터 회사설립 작업을 주도했다. 대우엔지니어링 LNG사업부에 근무하면서 가스공사 설립 준비위원회에 참여, 공사 창립에 대한 기획을 도맡았던 것이다. 가스공사 창립 멤버인 셈이다. 박 사장은 “가스공사 창립 당시 사번을 서열에 따라 부여해 내 사번은 17번이었다.”면서 “그러나 입사를 기준으로 하면 1번에 해당한다.”고 말했다.‘가스인’으로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사장은 가스공사에서 연구개발원장·사업계획처장·생산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3년 8월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가스안전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도 한국에너지공학회 회장을 겸임하는 등 여전히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가스공사에서는 국내 가스인프라를 구축하는데 기여했지만, 가스안전공사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가스 소비자들의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서울(56) ▲서울고·서울대 공업화학 ▲영국 샐퍼드대 석사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장·생산본부장 ▲한국가스연맹 사무총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KT그룹 ‘PI 마케팅’

    사업구조상 공적인 성격이 강한 KT그룹에 PI(president identity·사장 이미지)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PI란 기업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홍보 활동이다. 최고경영자도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인 만큼 기업가에서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이용경 KT 사장은 오는 8일 불우노인 수용시설인 서울 양재동 소재 ‘작은 둥지’를 찾아 이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노사가 함께 방문해 나무심기 행사 등을 펼쳤지만 올해에는 임원 몇 명만 이 사장을 수행,CEO 활동으로 국한시킬 계획이다. 지난달 말 경기도 분당 이매동 KT지점에 열린 ‘KT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가게 분당점’ 개소식도 이 사장과 연계시켰다. 당시 보도자료에서 “이 사장이 흔쾌히 기증 의사를 밝힘에 따라 분당에서는 처음으로 이매동의 KT 분당지점에 ‘아름다운 가게 분당점’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또 매달 51명의 임원과 함께 문화 체험활동을 주기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서태지 공연을 함께 보러간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월에는 영화 ‘말아톤’ 관람, 이 달에는 삼성미술관 리움과 삼성아동교육센터를 둘러봤다. 이후에도 카누리프팅 등 달마다 다양한 행사가 계획돼 있다. 이 사장은 대외 활동에 대해 “기업의 목표인 시장과 고객을 창출하는 능력과 감성을 길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KT의 목표인 ‘혁신’을 외부에 전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도 들어 있다. 남중수 KTF 사장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기업이미지 강화로 PI와 연계시키고 있다. KTF는 ‘싱크 코리아’란 슬로건을 내걸고 청소년에게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남 사장은 그의 관심만큼이나 행사장을 자주 찾는다. 고구려 역사찾기 캠페인 등에 이어 조만간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아이디어 공모전’도 갖는다. KTF측은 “그동안 고객중심 경영인 ‘Have a good time’ 슬로건으로 사회공헌에 역점을 두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싱크 코리아’란 사회공헌 전문 슬로건을 만들었다.”면서 “KTF의 사회공헌에는 남 사장의 신념과 철학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경우 지난해 CEO의 개인적인 면을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자체 분석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오너가 있는 대기업에서도 요즘 PI를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KT의 PI 바람도 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광장] ‘그들’이 빠진 비정규직 논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들’이 빠진 비정규직 논란/우득정 논설위원

    민주노총은 지난 1일 산하 대규모 사업장의 조합원들을 동원해 4시간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 국회에 계류중인 비정규직 보호법 정부안의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경고성 파업이었다. 파업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한국노총도 비정규직 법안에 반발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2년여에 걸친 노사정위원회에서의 논의 내용과 유럽의 비정규직 보호법안을 기초로 만들어졌다는 정부 법안에서 무엇이 독소조항이기에 노동계가 저토록 결사항전하는 것일까.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노동위원회법 개정안’-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비정규직노동자 보호법안이다. 비정규직 사용기한을 제한하고 불합리한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노동계는 이들 법안이 비정규직을 보호하기는커녕, 정규직과의 차별을 정당화하고 고착화하는 ‘악법’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노동계의 요구수준과 비교하면 악법임에 틀림없다. 노동계는 남녀고용평등법에 규정된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조항을 비정규직에도 인용할 것을 주장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차별을 없애고 비정규직 사용 요건을 엄격하게 제한한다면 비정규직 양산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연간 20조원씩을 인건비로 추가 부담한다면 노동계의 주장은 현실화될 수 있다. 현재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65.3% 수준. 국민연금과 산재·고용·건강보험 등 4대 보험의 경우 정규직은 79.4∼86.9% 수준이나 비정규직은 29.7∼43.1% 수준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와 같은 초일류 기업도 인건비 부담에 한계에 도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비정규직(정부 기준 539만명)의 93.1%인 502만명이 300인 미만 사업장에 속해 있다. 노조에 가입한 비정규직은 28만명에 불과하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기업을 압박하면 비정규직 노조원 중 일부만 혜택을 받을 뿐 나머지 비정규직 500만명 이상은 극심한 고용불안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노동계의 요구는 듣기에는 그럴듯할지 몰라도 현실적인 것은 못된다. 노동계가 비정규직 보호의 목소리를 높일수록 ‘운동용 구호’ 정도로 치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지면서 노동계가 목소리를 높였지만 비정규직 증가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정규직과의 차이는 보다 확대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주5일 근무제 도입과정에서 일부 대기업 강성노조만 ‘근로조건 악화 반대’를 내걸고 잇속을 챙겼듯이 비정규직 문제 역시 사용자에게 다른 양보를 얻어내는 수단으로 활용된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비정규직 보호문제는 비정규직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만 가장 다급한 부분부터 보호막을 마련할 수 있다. 비정규직은 고용조정이 쉽고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역으로 보자면 고용안정과 차별 해소가 관건인 셈이다. 프랑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이 불합리한 차별금지와 남용 방지에 비정규직 보호의 초점을 맞추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검찰에서 흔히 쓰는 표현으로 ‘똘똘 말았다.’라는 말이 있다. 선처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엮었다는 뜻이다. 비정규직 보호법에 대한 노동계의 입장도 이와 유사하다. 노동계는 그동안 비정규직 보호법을 부정 일변도로 매도한 결과, 어떤 타협안도 도출할 수 없게끔 자승자박했다. 따라서 노동계가 먼저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비단옷 타령만 하며 비정규직을 천둥벌거숭이 상태로 내버려둬선 안 된다. 우선 누더기라도 걸치게 해야 한다. 그러자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논란과 해법의 중심에 서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노사정대화 5일 재개

    노사정 대화 복원을 의미하는 노사정대표자회의가 5일 중단 8개월 만에 재개된다. 노사정대표자회의 실무협의체인 운영위원회는 3일 오후 모임을 갖고 노사정대표자회의를 5일 오후 4시 한국노총 3층 회의실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중단된 노사정 대화가 다시 시작될 수 있게 됐으며 비정규직법안 처리를 둘러싼 노사정간 이견을 조율하는 등 노동현안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비정규직법안을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노사간 법안처리에 대한 별도 합의시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라서 대표자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사정대표자회의는 노사정위원회 개편과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방안(로드맵)’ 처리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6월과 7월 두 차례 열렸으나 같은 해 8월 민주노총의 참여 거부로 중단됐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與 全大 막판까지 과열

    열린우리당은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제2차 정기전당대회를 열고 당의장을 포함한 상임중앙위원 5명을 선출한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수는 총 1만 3461명으로 집계됐고 이들은 1인2표 방식으로 투표한다. 최다득표자가 2년 임기의 당의장에 오른다. 여성인 한명숙 후보는 이날 투표결과와 상관없이 여성몫으로 배정된 상중위원 자리를 이미 확보한 상태이다. ●미리 보는 전대 명실상부한 정식 2기 지도부를 출범시키는 의미를 갖는 만큼 새 출발을 알리는 ‘희망과 축제의 한마당’이란 설정에 따라 다채롭게 꾸며진다. 오후 1시 개회가 선언되면 지도부의 인사말과 노무현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에 이어 당권주자 8명의 현장연설이 이어진다.5분씩 주어지는 연설에서 각 후보들은 마지막 부동표를 잡기 위해 몸부림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개시 선언과 함께 대의원들은 후보 2명을 택하는 2연기명 방식의 투표에 들어간다.2시간에 걸친 투표가 끝나면 투표종료와 함께 개표가 시작된다. 개표가 완료되면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개표결과 및 당선자 발표가 이어진다. 새 의장의 수락연설을 끝으로 대회는 막을 내린다. ●마지막 한표까지 한달간의 선거운동 대장정이 막을 내렸지만 전당대회 당일 연설과 ‘1인2표’ 투표방식을 활용한 후보간 연대, 특정후보를 지도부에서 탈락시킬 의도의 ‘배제투표’ 등으로 막판까지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선거전 마지막날인 1일에도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개혁지도부 구성을 지지하고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대세론’을 앞세운 문희상 후보가 부동의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위부터 5위까지는 격차가 좁혀져 혼전을 거듭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염동연 후보가 문희상 후보의 지원을 얻어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우려되는 후유증 여기저기서 벌써부터 선거에 따른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유시민 후보의 ‘반 정동영, 친 김근태’ 발언으로 당권경쟁이 계파싸움과 차기 대권주자간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당내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과열됐다는 지적이다. 전당대회에 앞서 열린 시도당 선거도 정동영계와 김근태계의 싸움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임종석 의원은 “수시로 정치인들은 대중적 지지를 위해 판을 가르고 나선다.”고 편가르기에 일침을 가한 뒤 “다음 대선레이스가 시작되기 전까지 당은 개혁과 함께 단결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시민발언으로 후보간, 계파간 예상보다 깊은 감정의 골이 패인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다 일부 언론이 김원웅 후보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이 문제가 경선 이후 ‘봉합’ 국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서울광장] 혁신이 지겨운 이유/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혁신이 지겨운 이유/이목희 논설위원

    일본 메이지유신을 주도했던 오쿠보 도시미치는 1871년부터 2년 동안 미국과 유럽을 돌았다. 선진문물을 배운다는 취지였다. 유럽의 주요 학습대상은 프랑스였다. 막상 도착해 보니 프랑스를 꺾은 프로이센이 ‘떠오르는 태양’이었다.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의 지도 아래 유럽의 후진국 프로이센이 독일제국으로 탄생하고 있었다. 오쿠보는 프로이센을 철저히 본받기로 결정했다. 그 중심이 엘리트 관료주의였다. 최고 인재를 관리로 임명해 경제·사회의 선봉에 서도록 했다. 공무원들의 신분은 확실히 보장해줬다. 후발국 일본·독일이 단기간에 영국·프랑스를 넘어설 수 있는 원천에는 관료주의의 힘이 컸다. 우리도 개발경제시대 엘리트 관료주의가 위력을 발휘했다. 일본·독일류를 변형시킨 한국의 공무원제도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다른 개발도상국의 모범이 되었다. 1990년대부터 공직사회 개혁이 강조되고 있다. 요즘은 용어가 혁신으로 바뀌어 대통령·총리 주재나 부처별 토론회가 연일 열리고 혁신안이 경쟁적으로 쏟아진다. 하도 몰아치니까 ‘혁신피로증’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냉소 분위기가 만만찮다. 혁신하자는데 왜 코웃음치고 반발할까. 귀찮고, 밥그릇이 깨질까 두려워서 그렇다고 치부하는 것은 단견이다. 공무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두가지 원인이 표출된다. 첫째는 선악의 개념으로 보지 말라는 것이다. 관료주의의 성과를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시대적 선택의 문제로서 변화가 추구되어야 한다. 관료주의를 악으로 규정하면 자칫 공무원 자체가 타도의 대상이 된다. 그 연장선에서 코드인사 논란이 나온다. 둘째는 큰 틀의 컨셉트가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안은 대부분 미국의 성과주의를 따라가고 있다. 그러나 직업공무원제의 포기인지, 절충형 추구인지 알 수가 없다. 노사제도처럼 여러 나라의 좋은 점을 짜깁기하다가 문제가 많아지는 우를 범할까 걱정된다. 컨셉트의 모호성은 이율배반을 낳는다. 사회·경제 개혁의 선봉이 돼야 한다고 공직사회를 독려하는 것은 여전히 관료주의적이다. 규제철폐, 봉사자세 확립, 부정부패 엄단은 탈(脫)관료주의적이다. 방향성없는 전방위 혁신 추진은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 못한다. 사업을 하는 선배가 공무원을 단순분류했다.A)돈을 안 받고 융통성을 발휘한다,B)돈을 받고 융통성을 발휘한다,C)돈을 안 받고 규정만 따지며 융통성을 안보인다.A가 가장 좋으나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업하기엔 C보다 B가 낫다고 말했다.B는 개발시대 관료로 상징할 수 있다. 새로운 컨셉트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혁신·부패척결만 강조하다 보면 C유형의 공직자가 양산될 우려가 있다. 독일-일본-한국으로 이어진 관료주의가 변해야 하는 게 대세다. 변화가 성공하려면 C(규제)유형의 자리를 대폭 줄여야 한다. 그러려면 공무원의 위치를 어디에 놓을 것인지부터 규정해야 한다. 먼저 ‘관료우위 포기’를 과감히 선언해야 할 것이다. 공무원 개인의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세계화·개방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을 공직사회가 따라가지 못하는 게 어찌보면 당연하다. 때문에 삼성을 배우자는 것도 우스운 얘기다. 독자적인 한국형 공직 컨셉트를 개발해야 한다. 사회적 부나 이윤 창출은 기업에 맡기고 기업이 못하는 틈새에 눈을 돌려야 한다. 모두를 청렴하고 일 잘하는 공직자를 만들겠다는 이상론에서 벗어나 규제와는 관계없는 직책을 늘려야 한다. 사회복지 분야가 대표적이다. 공무원들을 봉사하는 쪽으로 집중배치하는 것이 진정한 혁신이다. 온갖 위원회와 고위직을 늘리는 일을 중지하고, 고달픈 국민을 직접 보살피는 공무원 수를 확대하는 개편안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