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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총 이수영회장·서울상의 손경식회장 재선임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이수영 회장과 김영배 상근 부회장을 재선임했다. 지난 2004년 2월 김창성 전 회장 후임으로 경총 회장에 오른 이 회장은 재선임됨에 따라 2008년 2월까지 경총을 이끌게 된다. 경총은 또 이날 올해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을 가졌다. 대기업 부문 대상은 SK케미칼, 우수상은 호남석유화학, 중견·중소기업 부문 대상은 한국후지필름, 우수상은 서희건설이 수상했다. 또 서울상공회의소는 이날 정기의원총회를 열고 손경식 현 회장을 제19대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재선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다음달 22일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제 19대 회장을 선출한다.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맡는 것이 관례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존경받는 기업 1위 GE 포천 “도요타 2위 껑충”

    존경받는 기업 1위 GE 포천 “도요타 2위 껑충”

    “좋은 때건 나쁜 때건, 그들은 다른 기업이 해내고 싶었던 일을 꾸준히 해냈을 뿐이다.” 미국의 경제주간 포천이 21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너럴일렉트릭(GE)을 선정, 발표했다. 포천은 최고경영자, 임원진, 증권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기업 혁신도·직원 수준·재무상태·자산활용·경영능력·사회적 책임 등을 설문 조사해 매년 존경받는 기업을 발표하고 있다. 잡지는 가장 크지도 않고,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장 빠른 성장을 구가하지도 않은 GE가 10년간 6차례나 1위를 차지한 것은 기업 경영의 아이디어와 관행을 선도한 덕분이라고 짚었다. GE는 1900년 기업 최초로 연구개발(R&D) 연구소를 출범시켰다.1930년대에 이미 협력적인 노사관계에 주목, 연금과 성과급을 도입했다.50년대에 엄청나게 꼼꼼한 것으로 유명한 임원들의 행동 규범 ‘블루북’을 만들었고,60년대엔 전략적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면서는 리더십 교육을 상시화하고 인재 경영 개념을 정착시키는 등 100년 넘게 기업 경영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처음 톱 5에 진입한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2위로 뛰어올랐다. 잡지는 “도요타는 ‘재빠른 모방자’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성공을 바탕으로 가장 우수한 제조업체라는 명성 외에 진정한 의미의 혁신자라는 영예까지 안았다.”고 지적했다. 포천은 “매사에 모든 변수를 따지는 신중함을 보이다가도 경쟁자를 따돌리기 위해선 그 누구보다 공격적으로 돌변하는 것이 도요타의 장점”이라고 치켜세웠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현대·기아차 과장이상 임금동결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하, 경비 절감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현대·기아차가 이번에는 과장급 이상 전 임직원들이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현대·기아차 과장급 이상 임직원은 22일 서울 양재동 사옥 대강당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환율과 유가, 원자재 문제 등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의했다. 임직원들은 결의문에서 ▲원가 절감과 품질 확보, 생산성 향상 활동에 매진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임금을 동결하며 ▲혁신과 변화를 실천해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제공할 것을 다짐했다. 현대·기아차 총직원 8만 6800명의 12.6%인 관리직 1만 1000명의 임금동결 선언은 나머지 계열사로 확산될 전망이며 매년 높은 임금 인상률을 요구해 온 노조에도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98년 관리직 임금을 30% 삭감한 뒤 2002년 8.9%,2003년 8.6%,2004년 7.4%, 지난해 6.9% 인상했었다. 하지만 박유기 노조 위원장은 “노사간 협의도 없이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임금동결을 주장하는 것은 노사 불신의 원인이 될 것”이라면서 “지난해 2조 5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남긴 기업답게 분배의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하며 임금동결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현대차는 환율하락, 고유가, 원자재가 인상 등 최근의 경영 악재들이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돼 임금동결 등 비상경영을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판매가 76%를 차지하고 부품 국산화율이 97%를 넘기 때문에 부품 수입으로 인한 환율상쇄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구조다. 또 올해 원·달러 환율이 950원에 머물면 2조 5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한편 현대차는 다음달 10일 열리는 제38기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회장, 김동진 부회장, 윤여철 사장 등 사내외 이사 7명의 보수한도를 지난해 70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높이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22일 공시했다. 하지만 보수한도만 올릴 뿐 실제 보수는 동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풍산그룹-류진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풍산그룹-류진 회장家

    ‘풍산’하면 어떤 회사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소비재를 만들지 않는 회사인 까닭이다. 하지만 풍산은 이미 생활속에 깊이 스며있다. 누구나 사용하는 동전에 무늬를 넣기 이전 상태인 소전(素錢)을 생산한다. 그래서 ‘돈을 만드는 회사’라고 하면 ‘들어봤다.’는 사람이 많다. 군대 갔다온 남자들은 ‘총알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방위산업체라고 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이런 것으로 풍산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반도체 칩에 전기를 공급하고 이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리드프레임 등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등 첨단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이 모든 것을 꿰뚫는 것은 구리 합금기술이다. ●한 손엔 돈, 다른 손에 총알을 2세 경영인 류진(48) 회장이 이끄는 풍산은 ‘동전의 왕국’으로 불린다. 지난 1970년 4월부터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소전 생산업체로 지정된 풍산의 기술력은 세계적이다. 오는 2008년까지 호주에 1억달러어치의 소전을 공급하기로 최근 계약을 맺었다. 유럽연합(EU) 동전의 소전도 공급하고 있다. 풍산의 소전은 세계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73년 타이완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 60여개국에서 30억여명이 풍산의 소전으로 만든 동전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생산했던 소전을 이어면 지구를 40바퀴 돌 수 있는 분량이다. 소전은 구리를 기본으로 한다. 기원전 6000년경부터 사용해왔던 케케묵은 소재다. 하지만 동에 니켈 등을 적당히 합금만 하면 되는 그렇고 그런 굴뚝산업이 아니다. 까다로운 제조기술이 요구되는 첨단산업이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73년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방위산업에 진출했다. 소구경 총탄뿐만 아니라 포탄까지 국군이 쓰는 탄약 국산화를 시작했다. 이후 모든 탄약을 국산화했다. 수입대체 효과를 매우 높였다. 지능화와 정밀화 등을 통한 첨단 탄약 개발에도 적극적인 국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로 성장했다. 창업자 류찬우(1923∼1999) 회장이 ‘방위산업의 대부’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풍산의 출발은 미미했다. 눈에 띄지도 않았다. 풍산은 지난 1968년 10월 창업주 류 회장이 일본에서 번 1000만달러로 출발한 신동(伸銅·구리가공산업)업체다. 창업주 류회장은 기업을 일으키지만 돈을 벌기보다도 당시 허약했던 국가 산업발전에 힘을 쏟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비철금속소재 가운데서도 구리를 골랐다. 현대문명에서 구리가 들어가지 않는 제품은 없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창업 다음해인 1969년 부평공장 준공과 함께 정부의 5대 핵심업체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73년 경북 안강공장을 준공하면서 방위산업을 통한 자주국방의 의지를 실현했다. 방위산업 진출에는 조선시대의 명재상인 그의 조상 서애 류성룡(1542∼1607)의 징비록(懲毖錄·국보 제132호)을 읽고 유비무한 정신에 감명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980년에는 온산신동공장을 세워 한국을 세계적인 신동산업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울러 92년부터 미국 현지공장,2000년 12월 태국 현지법인을 가동하면서 풍산은 연산 46만 50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다국적 신동기업인 KM유로파 메탈에 이어 세계2위이다. 쉽게 설명하면 비철금속에서 풍산의 위상은 철강에서 포스코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첨단업종으로 변신중 구리가공산업이란 한 우물을 파던 풍산은 지난 79년 서울 퇴계로 극동빌딩에 세들어 사무실을 마련한 뒤 지금까지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방위산업체인 까닭에 군관련 인맥 네트워크가 해외까지 탄탄하다. 풍산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다. 지난 97년부터 2세 류진 회장 체제가 구축되면서 풍산은 기업변신을 꾀하고 있다. 류 회장은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는가 하면 첨단 통신사업 등에도 조금씩 발을 담그고 있다. 이문원 풍산 사장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가전 등 전기가 통하는 곳은 어디나 동 압연재가 필요하다.”며 주력인 신동산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현재 풍산그룹의 계열사는 핵심기업인 ㈜풍산을 중심으로, 풍산마크로텍, 풍산산업 등 16개(해외법인 포함)에 이르고 있다. 특히 류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일본, 미국, 상하이 등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풍산이 안고 있는 과제 중 하나는 점차 줄어드는 방위산업을 첨단산업에 어떻게 접목시켜 나가느냐 하는 점이다. 이런 고민의 중심에 선 류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타개하는 것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기업변신을 꾀하는 두 가지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핵심사업인 동, 스테인리스, 티타늄 분야에서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새로운 첨단소재산업 분야로 진출할 도모하고 있다. 또 방위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밀 지능탄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탄약 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와 함께 항공기와 유도무기에 필수적인 가속도계, 속도 및 고도측정센서 등 정밀 센서류와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등 정밀산업분야에서도 영역을 확대하는 등 첨단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류 창업주의 4남매 가운데 막내인 류 회장은 82년에 풍산에 입사한 지 15년 만인 97년 풍산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지난 2000년 4월 회장에 올랐다. 일본에서 아메리칸 고교를 거쳐 서울대 영문학과를 마쳤다. 미국 다트머스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수료한 류 회장의 영어 구사력은 재계의 누구 못지않게 훌륭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동전의 제왕’ 류 회장은 미국통 류 회장은 ‘미국통’이다. 김대중 정권 이후 대통령의 방미에 단골로 수행하는 경제인 가운데 한사람이다. 특히 지난 2003년 초 출범한 노무현 정부의 대미외교와 관련해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그는 그해 4월 W 부시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국내에 초청하는 일을 맡았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은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의 전초전 성격이 강했기에 큰 관심을 모았다. 공식적으로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은 전경련 초청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경련 부회장인 류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7월28일 전경련 주최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환송 만찬의 사회를 보는 등 단순히 경제인 차원을 넘어서 민간외교 분야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 앞서 지난 2002년 12월 국내에서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로 인해 촛불시위가 연일 이어질 당시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과 전화를 한 것도 류 회장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문도 있다. 이런데서 보듯 류 회장은 부시 공화당 행정부 인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지난 92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풍산의 미국법인 PMX인더스트리의 공장 준공식에서 바버라 부시 여사가 기념 테이프를 자르면서 직접적인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풍산이 방위산업체라 일찍부터 대미관계에 공을 들였고, 미국의 거대 방위산업체 인맥은 물론 정계 인맥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류 회장은 일년 중 반 이상은 미국 등 해외에 머물며 사업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활약에도 국내에는 풍산이나 류 회장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류 회장이 매우 겸소한 성품이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질 기회가 없었던 것. 유교적 가풍이 심한 집안에서 차남으로 가업을 이어받은 부담도 한 몫하고 있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족보상 명문가의 후손인 풍산의 류진가는 재계의 혼맥에서도 확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풍산 류씨 서애종파의 류 회장은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의 13세손이다. 바로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류씨 가문의 후예다. 류 창업주는 회사 이름을 풍산 류씨인 자신의 본관을 따서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류 창업주는 병산교육재단을 세워 고향인 풍산에 풍산중·고등학교를 세웠다. 이 재단에 서애가 후학을 양성했던 병산서원과 그 일대 땅을 기증하기도 했다. 류 회장이 지난 99년 11월 숙환으로 별세한 뒤 풍산그룹의 경영권은 차남 류진 회장으로 이어졌다. 류 회장은 풍산그룹 계열의 ㈜풍산과 풍산마이크로텍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풍산의 공익법인인 병산교육재단과 93년 설립된 학록장학재단(학록은 류 창업자의 호)와 서애기념사업회의 이사장으로 명실상부하게 풍산가의 대표자 역할을 하고있다. ●대통령가에 닿았던 화려한 혼맥 류 창업주는 부인 배준영(79) 여사와의 사이에서 2남2녀를 두었다. 배씨는 한국여자테니스연맹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969년 풍산의 첫 공장인 부평공장을 지을 당시 배 여사는 동대문시장에서 장을 봐 부평 공장의 종업원들의 음식 뒷바라지를 할 정도로 창업고생이 많았던 것으로 전한다. 이문원 사장은 “모든 직원들을 따뜻하게 감싸줄 정도로 온화한 성품”이라고 치켜세웠다. 장남이자 류 회장의 형 류청(57)씨는 풍산의 미국 현지법인 PMX인더스트리 사장을 지냈다. 지난 198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딸인 박근령(53·당시 이름 박서영)육영재단 이사장과 결혼해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 딸과의 결혼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처음 있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은 1년도 못돼 파경을 맞아 더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류청씨는 미국을 오가며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 여사는 여전히 박씨를 “큰 며느리”로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 회장의 큰 누이인 류지(54)씨는 서울 강남에서, 작은 누이 류미(52)씨는 미국 LA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진 회장은 노신영(77·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전 국무총리의 딸과 혼인했다. 류 회장의 부인인 노혜경(47)씨는 노 전 총리의 딸이다. 노씨는 미국 스탠포퍼드 법대 출신에 두 개의 석사학위와 한 개의 박사학위를 갖고 있으며, 김수환 추기경의 주례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들 부부는 성왜(17)양과 성곤(14)군을 두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풍산의 류진가는 노 전 총리와의 통혼을 통해서 재계 혼맥의 중심부에 진입하게 됐다. 노 전 총리의 장남 노경수(53)서울대 교수는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작고)의 딸 숙영(47)씨와 결혼했다. 노 교수는 정몽규(44)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매형이 된다. 류 회장은 노신영가를 통해 현대가와 순환혼맥을 이룬다. 노 전 총리의 둘째아들 노철수(51)씨는 P.Wian&Associate 대표이사 사장. 그의 부인은 홍진기 전 내무장관의 막내 딸인 홍라영(46)씨로 삼성그룹 비서실을 거쳐 레오버넷 코리아 사장을 지내고 삼성리움미술관 부관장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의 부인 홍라희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로써 풍산의 류진가는 이건희 삼성 회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노 전 총리 셋째아들 노동수(48)는 고려서적 사장을 맡고 있다. chuli@seoul.co.kr ■ ’동전 왕국’ 일군 숨은 일꾼들 신동(구리가공산업)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오늘의 풍산은 창업주 류찬우 회장이나 2세 경영인 류진 회장 못지않게 숨은 공로자들이 많다. 풍산은 대표적으로 정훈보(68) 전 사장, 류민하(78) 전 부사장, 이진우(72) 전 부사장, 김사철(70) 전 감사, 류인한(79) 전 부사장 등을 꼽고 있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농협 중앙회 금융계획과장을 지냈던 정 전사장은 지난 78년 풍산의 전신인 풍산금속공업에 이사로 입사했다. 타고난 기획통으로 사세 확장에 막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지난 80년대 초 중동건설 붐이 일어났을 당시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플랜트를 수출할 때 백동관을 자체 기술로 개발, 공급함으로써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97년 풍산 부회장을 거쳐 99년 한국철도차량 사장을 지냈다.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농협중앙회 자금부장을 지낸 류민하 전 부사장은 지난 73년 풍산금속공업의 상무로 입사, 류 창업주와 함께 초창기의 회사 기틀을 다졌다. 회사가 해마다 2배씩 성장을 거듭할 70∼80년대 자금과 인사 등 회사의 안살림을 두루 맡았다.80년 부사장을 거쳐 90년 감사를 지냈다. 풍산의 후배들은 학자풍인 그를 ‘선비형 매니저’로 기억하고 있다. 역시 고려대를 거쳐 농협 중앙회 출신인 이진우 전 부사장은 지난 75년 회사에 합류했다. 그는 80년대 초 회사의 경영정보관리시스템(MIS)을 도입, 당시로서는 국내의 어느 회사보다 빨리 선진적인 경영관리시스템을 받아들였다. 특히 90년 노사대립이 한창일 때 헌신적인 대화를 통해 노사관계 증진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후 정부로부터 노사협력우수기업으로 인정도 받았다. 지난 97년 중앙노동위원회 사용자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서울대 상대 출신의 김사철 전 감사의 경우 뛰어난 분석력과 판단력을 가진 타고난 최고재무관리자(CFO)이다. 세무사·공인회계사·공인감정사 자격을 갖춘 그는 재무부·국세청·총무처 등 정부의 여러 부처를 거쳐 76년 풍산금속에 이사로 들어왔다. 재무업무의 기본 프로세스를 조성했으며 시설·자재·감사 등에서 회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정부로부터 녹조근정훈장도 수상했다. 한양대 공대 출신의 류인한 부사장은 세계 최상급의 품질과 능력을 자랑하는 동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계설비와 생산프로세스의 토대를 구축한 산증인으로 전통적인 엔지니어 출신의 임원이다. 지난 73년 부평공장 공무부장으로 입사, 동제품 생산기술과 공정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78년 온산공장 건설본부장으로 온산공장 건설의 총책임을 맡았으며 온산공장장을 지냈다. 풍산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토대가 됐다. 88년 온산공장 제2공장을 준공해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25만t 생산능력의 신동공장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온산공장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90년대 이후 풍산의 세계화 전략에 따라 건설한 미국 현지법인 PMX사와 태국 공장건설에도 공헌했다. chuli@seoul.co.kr ■ “선조에 누 되는 일 하지 마라” 풍산의 창업주 류찬우 회장은 조선시대 명재상으로 임진왜란을 넘긴 서애 류성룡의 12세손이다.“선조에 누가 되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게 류 창업주의 확고한 인생관이다. 이런 정신이 2세 경영인 류진 회장에게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지난 68년 순수민족자본에 의해 창업, 세계적인 신동기업으로 발전한 풍산은 전통 문화의 계승에 남다르다. 풍산이 유비무환과 자주국방이라는 방위산업에 참여하게 된 동기이다. 서애의 가르침이자 영향이다. 풍산의 기틀이 잡힌 지난 76년 12월 류 창업주를 중심으로 서애의 후손들과 학자들이 ‘서애선생기념사업회’를 설립했다. 서애가 징비록에서 남긴 유비무환과 자주국방의 뜻을 계승하고 역사왜곡을 바로 잡는다는 뜻에서 기념사업회를 세웠다. 또 류 창업자는 지난 80년 4월 사재를 출연, 육군사관학교에 서애관이라는 체육관을 기증했다. 지난 일을 되살려 앞날을 대비하자는 서애의 가르침을 호국 간성에게 일깨우고자 건립된 상무의 도장이다. 지난 91년 5월 서애의 정치·경제사상과 애국애민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서애전서 전4권을 출간했다. 일본 도쿄대 종합도서관, 미국 하버드대 동아시아연구소, 러시아 과학대 동방연구소, 중국 베이징대 등 30여개국 50여개 대학과 연구소 등에 흩어져 있었다. 약 10년 동안의 편찬사업 끝에 서애의 저술과 관계자료를 수집, 망라한 것으로 그동안 흩어져 있던 자료를 규합해 완성한데 의미가 깊다. 이로부터 10년 뒤인 2001년 7월 서애전서 국역본을 발행,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새롭게 했다. 특히 지난 2003년 임진왜란의 극복 경험과 교훈을 적은 ‘징비록(The Book of Corrections)’ 영역본을 출간, 세계화시켰다. 호남대 최병현 교수가 6년에 걸쳐 번역한 것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동아시아 연구소에서 출간됐다. 기념사업회는 특히 내년 서애 서거 4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범유림기념사업회에서 당파를 초월해 서애 서거 400주년 기념행사를 계획중이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데스크시각] 다시 생각해보는 공기업 민영화/류찬희 산업부 차장

    ‘기업 사냥꾼’이라는 말이 이제 낯설지 않다. 정상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은 어려움에 빠진 기업을 살리는 지름길이다. 외국 자본에 투자의 길을 터주는 것 또한 자본 유치에 바람직하다. 그러나 약이 독이 되는 경우도 많다.KT&G사태가 그런 경우다. KT&G의 이번 사태는 외국 자본에 의한 ‘기업 사냥’이라는 점에선 외환위기 이후 유행처럼 번진 M&A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KT&G는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늘 외국 기업 사냥꾼들이 호시탐탐 노리던 기업이었다. 공기업 민영화라는 큰 틀에서 어쩔 수 없이 외국 자본의 투자를 허용했지만 이런 사태까지 올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공기업에서 민간 회사로 다시 태어난 지 불과 몇년만에 외국 자본이 확대되면서 경영권이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았다. 한때는 선진화된 지배구조와 투명경영으로 기업 경영의 모범생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발등의 불을 끄기에도 바쁘다. 외국 자본에 기업을 파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국내 한 건설업체의 M&A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이 회사는 외환위기 이후 일시적인 자금난에 몰리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깐깐한 법정관리로 일감이 늘어나거나 회사 덩치를 키우지는 못했지만, 숨어있는 부실채권과 악성 현장을 털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경영의 투명성이 확보돼 클린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적자금 투입이라는 원죄 때문에 매각 절차를 밟아야 했고 결국은 외국계 자본이 삼켜버렸다. KT&G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회사가 국민은행,KT, 포스코다. 공기업 민영화의 산물로 소유 구조가 바뀐 ‘국민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역사나 기술력, 발전 가능성, 국제 경쟁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나름대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방어장치가 있다고 하지만 드러나는 대주주가 없는 탓에 기회만 엿보는 외국자본 앞에서는 한낱 먹잇감에 불과하다.‘제2의 KT&G’위기에 몰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설령 어렵사리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권을 확보한다 치더라도 이 회사는 앞으로 늘 대주주의 태클에 시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 자본 비율이 커지면서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났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단순 투자자들의 요구는 눈앞의 이익이다. 장기적인 투자 확대나 기술 개발 등은 뒷전으로 밀리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투자를 늘려야 한다. 그래야 고용도 늘어난다. 하지만 외국 자본에 시달리는 기업은 그럴 정신이 없다. 고배당에 기업 경영권 방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동안 국내 주요 그룹의 투자액과 상장사의 시가 총액 증가 추이를 보면 쉽게 이해된다. 삼성, 현대차,LG는 해마다 투자 규모를 늘리고 고용도 확대했다. 노사갈등, 원가 상승 등의 악재에 시달렸음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투자 규모를 늘려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기초도 충분히 다졌다. 기업 움직임도 다이내믹하고 그렇다 보니 미래 가치를 평가하는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SK는 다른 기업들이 멀찌감치 달아나고 있을 때 집안 단속에 급급했다. 그러다 보니 투자는 형식에 그쳤고 SK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미미하기 짝이 없었다. 이유는 뭘까. 최근 만난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소버린과 기업 경영권 방어에 지쳐 신규 투자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국내 기업에는 출자총액제한제를 들어 시장 진입을 막으면서, 외국 자본에 대해선 무차별적으로 개방하는 것을 두고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기업인도 많다. 국민정서만으로는 외국자본의 투자를 막지 못한다. 차제에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이나 민영화된 기업에 대해선 큰 틀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에서 ‘주권’을 지킬 수 있는 장치 마련을 위해 공론을 마련할 때가 아닌가 싶다. 류찬희 산업부 차장 chani@seoul.co.kr
  • “LG카드 무리하게 인수 않을것”

    “조흥은행 직원들이 박탈감이나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공명정대한 인사를 하겠다.” 신상훈 통합신한은행장은 16일 선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흥 직원들이 이니셔티브(주도권)를 빼앗겼다는 느낌을 갖지 않는 인사를 할 것”이라면서 “역사가 깊은 조흥쪽에도 유능한 인재가 많은 만큼 (신한쪽에서) 역차별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공명정대하게 인재를 두루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신 행장은 두 은행 직원들의 갈등에 대해 “노조 활동을 하는 직원이나 통합에 반대했던 직원들도 시야를 길고 넓게 가져야 한다.”면서 “눈앞의 문제만 생각하다 보면 공멸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통합은행들이 노사 및 노노 갈등으로 힘들었지만 ‘신한은행은 역시 다르구나 하는 얘기를 듣겠다.”면서 “노조통합 및 노사간 대화합 선언을 빨리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 과정에서 우려되는 고객이탈에 대해 “점포를 절대 폐쇄하지 않고, 오는 10월 전산 통합 전에도 통합단말기를 교차배치해 은행이 통합됐는지 모를 정도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면서 “다른 은행들이 우리 고객을 빼앗으려고 하지만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카드 인수와 관련, 신 행장은 “우리가 꼭 가져왔으면 좋겠지만 예상보다 비싼 비용을 치르면서 무리하게 인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경쟁과 관련해서는 “어느 한 곳이 치고나가고 경쟁자들이 쫓는 구도가 업계 전체에 도움이 된다.”고 말해 국민은행의 인수를 더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中企근로자 대학학자금 지원

    올 하반기부터 대학에 진학하는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학기당 200만원씩, 최고 800만원의 학자금이 지원된다. 또 직업훈련을 원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에게는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고 생계비도 빌려준다. 노동부는 14일 양극화 문제 해결과 노사관계 합리화에 초점을 맞춘 올해 업무계획을 밝혔다. 특히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근로자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로조건에 있는 근로자들을 지원하는 정책에 역점을 두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조건의 질적 향상을 위한 ‘비정규직 고용개선 5개년 계획’을 마련키로 하는 한편 학습지 교사, 보험 설계사 등 특수고용직에 대한 보호대책도 세우기로 했다. 노동부는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 일자리 사업 규모를 대폭 늘리기 위한 ‘사회적 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간병도우미 등 사회적 일자리 사업 규모는 지난해 3910명에서 올해 6000명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민주노총 이대로는 안된다

    민주노총이 총체적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해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정파간 대립과 갈등이 툭하면 폭력과 물리력 동원사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3차례에 걸쳐 대의원대회가 난장판이 되더니 지난 주말에 열린 대의원대회도 안건조차 상정하지 못하고 무산됐다. 지도부 공백상태가 5개월째 지속되고 있음에도 오는 21일 다시 열기로 한 보궐선거도 불투명하다. 자신들의 요구와 맞지 않으면 ‘깽판’내는 게 어느새 조직문화인 양 치부되고 있다. 이 때문에 김대환 전 노동부장관은 지난 10일 퇴임식에서 “정부와 기업은 변하는데 노조만 변하지 않고 있다.”며 강도높은 노동계 내부혁신을 촉구했다.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은 싸움을 위한 싸움만 하고 있는 민주노총내 극좌파들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이수호 전 민주노총위원장은 폭력으로 얼룩진 대의원대회가 민주노총의 현실이라며 ‘깽판’을 치려고 준비하는 세력의 존재를 폭로했다. 민주노총을 바로보는 대내외 시각은 이처럼 부정적이다. 하지만 민주노총 상층부는 외부의 싸늘한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부 권력다툼에만 골몰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가입과 더불어 제1노동단체로 부상했음에도 구태만 되풀이하고 있으니 실망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노총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1970,80년대 암울한 시기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이 있었다. 그토록 열망했던 합법성과 정당성을 쟁취한 지금, 스스로 그 가치를 짓밟고 있다. 이러고도 비정규직 보호에 앞장선다고 공언할 수 있겠는가. 민주노총은 자본의 횡포를 탓하기 이전에 자체 비민주성부터 타파해야 한다. 그리고 조합원들이 위임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사정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 [도약 2006-우리는 이렇게 뛴다](13)한국도로공사 손학래 사장

    [도약 2006-우리는 이렇게 뛴다](13)한국도로공사 손학래 사장

    “도로공사는 고속도로라는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기업입니다. 민간기업보다 더 높은 수준의 청렴도와 투명성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손학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창립 37주년을 하루앞둔 14일 도공이 존재하는 이유를 이렇게 강조했다. 도공을 ‘국민과 시민기업’으로 정의한 손 사장은 깨끗한 기업, 즉 ‘클린 컴퍼니’로 태어나지 못하면 도공이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손 사장은 윤리경영 외에도 ▲고객중심기업▲화합과 신뢰의 신기업문화 구축▲건강한 노사관계를 올해 도공이 추구해야 할 기업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지혁균형 발전과 교통수요에 대비한 국가 간선도로망 건설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남북 7개축, 동서 9개축 등 총 6160㎞의 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고속도로망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손 사장은 ‘7×9’로 불리는 이른바 ‘국가 간선도로망’이 건설되면 전국 어디에서나 30분 이내 고속도로에 접근 가능한 반일 생활권을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 사장은 구체적으로 “올해는 남북 5개축이 완료된 점을 감안해 동서축 고속도로 건설에 중점투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손 사장은 “고속도로는 건설하는데에만 의미를 둘 수 없다.”면서 “환경친화적이고 도로관리 체계를 과학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건설하는 것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환경적인 도로건설로 ‘로드킬’을 예로 들었다. “도로를 횡단하는 동물들이 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도로공사는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야생동물 생태통로 설치, 동물 유도펜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도로공사는 손 사장의 뜻에 따라 현재 고속도로에 설치된 생태통로 14개 외에 48개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손 사장은 고속도로 안전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전국 고속도로에서 모두 918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350명이 다치고 83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고속도로 본연의 기능인 빠른 이동을 확보하면서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고 취약구간 및 선형불량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사장은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2002년 이후 해마다 교통량은 늘어났지만 교통사고 건수는 10%가량, 사망자는 15%가량 줄어들었다.”면서 “앞으로도 매년 1700억원의 예산을 투자, 고속도로 사고취약지점을 개선하고 도로안전시설을 확충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창립 37주년을 맞아 국민과 더불어 사는 기업을 화두로 던졌다. 세부안으로는 ‘유비쿼터스 하이웨이(U-Highway)’,‘시민기업으로 재무장´,‘사회공헌´을 제시했다. 그는 “올해 설 연휴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전구간 교통량은 6.6% 늘었으나 소요시간은 단축됐다.”면서 “이는 도로공사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정보화 고속도로의 효과가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설연휴기간 동안 첨단교통체계(ITS)와 인터넷방송과의 접목을 통해 고속도로와 우회도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한 도공의 노력이 주효한 것이다. 손 사장은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매주 두차례 서울역 노숙자 급식 지원사업을 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따뜻한 사회, 살맛나는 사회,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직원이 돌아가면서 한번씩 사회에 공헌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김일태 위니아만도 사장 ‘망신살’

    김치냉장고 ‘딤채’와 에어컨 ‘위니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의 김일태 사장이 고개를 숙였다.김 사장은 노조 모르게 구조조정 차원에서 아웃소싱을 추진하다가 결국 노조에 들켜 관련자 처벌과 공개 사과, 재발 방지, 고용 안정 등을 약속했다. 노조는 이번주에 김 사장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식 사과문서를 받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회사측이 노조와 사전협의 없이 중국업체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의 계약으로 에어컨 완제품을 들여온 사실을 적발하고 최근 부분 파업을 벌여왔다. 노조는 이를 사실상의 인력 구조조정이며,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2004년 1월 위니아만도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김 사장에 대한 사내 평가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편이다. 직원들의 불신감도 상당하다. 위니아만도를 인수한 씨티그룹벤처캐피털이 그동안 노조탄압 행위를 적지 않게 해온 데다 김 사장도 이를 방관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번 협약위반에서도 김 사장의 역할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사내에선 김 사장의 역할이 투기자본을 배불리게 할 인수합병(M&A)의 성공적 추진과 인력 구조조정에 맞춰져 있다고 분석한다. 사실상 김 사장을 씨티그룹의 ‘대리인’으로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노조는 ‘김 사장을 노사관계 개선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CEO’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간에 그가 보여준 행보를 종합해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지난 30년간 무노조인 삼성전자에 몸담은 ‘삼성맨’으로 미국 총괄대표와 가전본부장, 경영혁신팀장 등을 지냈다. 노조 관계자는 “김 사장이 ‘낙하산’으로 내려올 때부터 노조는 반대를 많이 했다.”면서 “최근에는 조합원 불신이 쌓이면서 그에 대한 ‘말’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노조는 최대 주주인 씨티그룹벤처캐피털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방침이다.‘국부 유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한 고용 불안 해소책을 단체협약에 명시할 계획이다. 또 씨티그룹측의 노조탄압 행위가 빈번해지면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온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지난달부터 씨티그룹에 대한 감시운동을 선언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노사정 복원” 李노동 첫발

    “노사정 복원” 李노동 첫발

    “은행나무는 서로 마주 봐야 열매를 맺는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이 13일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는 은행나무론(論)으로 노사정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작업의 시동을 걸었다.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물레방아가 돌아가야 한다.”며 ‘법과 원칙’에 무게중심을 두었던 전임 김대환 장관과 확연히 다른 스타일이다. 이 장관은 이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한국경영자총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노·사를 대표하는 단체를 잇달아 찾아갔다. 오전에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장관은 “하루빨리 노사정 대표자 회의를 열어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한다.”며 은행나무론을 펼쳤다. 오후에 방문한 경총에서도 이수영 회장에게 똑같은 어조로 은행나무 얘기를 다시 꺼냈다. 하지만 이 장관의 은행나무론을 받아들이는 노사단체의 간극차는 여전한 듯했다. 노동계가 달라진 환경에 기대를 표시했다면, 경영계는 같은 이유로 우려를 감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장관을 맞은 이용득 위원장은 “노동자의 아픔을 느끼고 소화한 분이 장관으로 와서 반갑다.”며 환영했고, 전재환 민주노총 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노사관계 로드맵 등을 논의할 수 있도록 대화의 틀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며 화답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이수영 회장은 “노사간 대화 채널이 노사정위원회뿐인데 앞으로 잘될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선뜻 장관의 의중에 다가서지 않았다. 그는 또 “일자리 창출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기존의 입장을 견지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앞으로 평생 직업능력 개발 쪽으로 노동부 정책이 모아질 것”이라면서 이 회장의 고향인 개성공단 방문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개성공단이 조립 및 소비재 생산 수준이라 경총이 특별히 할 일이 없다.”고 사실상 거부의사를 내비치고는 “조만간 경제 5단체 대표와의 모임을 주선하겠다.”는 말로 어색함을 피해 갔다. 노사정 관계의 복원이라는 이 장관의 당면 과제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순간이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포스코, 노사공동 경쟁력 증진 4대 실천방안 적극 홍보키로

    포스코가 노사 공동으로 회사의 경쟁력 증진을 위한 활동에 나선다. 포스코 직원 대표기구인 노경협의회 근로자 대표들은 지난 10일 열린 협의회 월례 운영회의에서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노사공동 경쟁력 증진 4대 실천방안’을 적극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4대 실천방안은 ▲6시그마 기법중 개선작업의 속도를 높여 조기에 성과를 가져오는 ‘QSS’ 활동의 확산▲낭비요인 제거를 위한 제도 및 관행 개선▲전사 차원의 직원 안전마인드 제고▲회사 경쟁력 증진에 직원 동참을 확산하기 위한 홍보활동 강화 등이다. 노경협의회는 이에 따라 잉여 자재 반납 등을 활성화해 자재의 재활용도를 높이고, 근무복 알뜰시장 운영 등을 통해 피복비를 절감하는 등 낭비 요인을 제거키로 했다.또 각종 회의를 원격 영상회의로 진행하고, 필요성이 적은 교류회는 축소하는 한편 통근버스에서 안전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직원 가족들의 멘트를 방송하는 등 테마별 연중 안전활동 계획을 수립해 시행키로 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5개부처 신임장관 취임일성

    김우식 과기 “과기인재풀 활용 기업지원” ●과학기술부 김우식 신임 과학부총리는 10일 오후 과천청사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과학기술 인재 풀과 퇴직자를 활용해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산업계의 수요에 부응하는 우수한 인력양성을 위한 시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연구개발 예산이 증가함에 따라 투자재원에 대한 전략적·효율적 활용이 중요하다.”고 ‘연구개발 예산’ 문제를 언급했다. 다분히 황우석 교수 파문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었다. 이종석 통일 “1등 통일부를 만들어 갈것” ●통일부 이종석 장관은 취임사에서 남북간 신뢰구축, 평화의 제도화, 남북경협 심화발전,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의 선순환 구조형성 등 네 가지를 통일부 운영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 장관은 “통일 정책은 대북정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통일정책은 남북을 하나로 만들기 위한 정책이자 우리 내부를 하나로 만들기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특히 “자긍심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1등 통일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혀 통일부에 불어닥칠 변화의 파고를 예고했다. 이 장관은 “형식적으로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고, 설명자료를 발간하고 여론조사를 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일할 것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정세균 산자 “질좋은 성장 새모델 구축” ●산업자원부 정세균 장관은 이희범 전 장관 이임식과 동시에 열린 취임식에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사회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되는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질 좋은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발전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산자부는 기업과 함께하는 부처”라면서 “기업가 정신은 모험정신인데, 일을 하다 실수로 접시를 깨뜨린 것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일을 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쌓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복지 “野와 자주 대화하고 섬길것” ●보건복지부 유시민 장관은 “모두가 애써 왔지만 보건복지 행정에 대한 국민의 체감도는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면서 “우리가 섬겨야 할 국민들의 어려움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또 누가 그 일을 할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현장행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출입기자와 가진 간담회에서 “앞으로는 정략적 이해에 휘말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모두가 나라를 걱정하는 만큼 야당과도 자주 대화하겠다. 찾아가서 만나고 대화하고 또 대화하고, 모시고 또 모시고 섬기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수 노동 “노사정 대표자회의 주선” ●노동부 이상수 장관은 취임사에서부터 노·사·정 대화를 제안했다. 사회적 협의의 틀로 국민통합 연석회의와 지역간 또는 업종간 노사정협의회 등 중층적 협의기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13일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경제단체를 잇달아 방문, 노사정대표자회의를 주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우리 사회 취약 근로계층의 권익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국회에 계류중인 비정규직 입법이 이달중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처종합
  • 퇴임 김대환 前노동 “노조 혁신 나서야”

    김대환 전 노동부장관은 10일 “그동안 개별 노사문제에는 법과 원칙, 대화와 타협을 일관되게 견지함으로써 산업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합리한 관행을 바꾸려 노력했다.”고 장관 재임기간을 회고했다. 임기 내내 ‘법과 원칙’을 강조했던 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도 “뿌리 내리기 시작한 자율과 책임의 합리적인 노사관행이 확립되도록 일관된 노사관계 정책 기조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물레방아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 없이 레드오션의 유혹을 뿌리치고 상생하는 블루오션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듣기에 따라서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며 노동계로부터 환영받는 신임 이상수 장관에 대한 ‘충고’로도 해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김 전 장관은 “선진국형 노동 시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노사 모두 합리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노동자와 사용자 양쪽의 자세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변화에 뒤처지고 있는 노동계, 특히 노조도 혁신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기업은 투명경영과 공정 경쟁에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기업파업’ 경총회장 발언 무책임하다

    경영자총협회 이수영 회장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엊그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회가 노동계 편만 들면 기업들도 스트라이크(파업)를 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민주노총 파업 등으로 비정규법안이 너무 노동계쪽으로 편향되면 기업인들도 파업을 할 것이며 이미 많은 기업인들이 국내 공장을 접고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로 가는 등 파업이 진행중이라고 했다. 표류하는 비정규직법안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밀려 답한 것이라지만 사회 분위기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우리도 실력행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발언은 대국민 협박처럼 들린다. 물론 정치권과 노동계에 노사관계법에 대한 기업들의 불만을 전해 1년 남짓 표류하고 있는 비정규직법안을 매듭짓고 싶다는 전략적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법과 원칙을 강조해온 김대환 전임 노동부 장관과 달리 대화와 타협을 앞세우는 이상수 장관에게 경제계의 분위기를 전하려는 마음도 읽혀진다. 그러나 공장의 해외이전을 빗대 파업이라고 표현했지만 아무래도 ‘파업불사’발언은 귀에 거슬린다. 경총은 평소 국민들과 어려움을 함께하고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해오지 않았는가. 그런데 수 틀리면 파업하겠다니 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가. 경총은 노사문제에 있어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제단체다.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노동계, 정부와 함께 노사, 노사정 대화를 통해 주5일제 등 각종 현안에 머리를 맞대왔다. 이런 입장의 경총 회장이 노동계를 몰아붙이면 노사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가. 당장 한국노총이 성명을 통해 “이번 발언은 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반발, 노사관계의 경색을 예고했다.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가뜩이나 취약한 노사관계가 소모적인 대립관계로 변모할 것 같아 우려스럽다. 그렇지만 민생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정규직법, 노사관계 선진화법 등은 표를 의식하지 말고 다뤄달라는 경총의 주문은 경청할 만하다. 경총의 보다 성숙한 자세와 함께 정부와 정치권의 소신있는 입법활동과 정책을 기대한다.
  • [서울이야기] (37) 청소년복지

    [서울이야기] (37) 청소년복지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다. 청소년기를 건강하고 알차게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 이성문제로 고민하는 아이들, 성적 때문에 방황하는 아이들 등 청소년들은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돌리면 우리 주변에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청소년기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9~24세 서울 청소년 모두 224만여명 1985년 유엔 총회에서 청소년은 15세에서 24세까지를, 아동은 14세 이하로 한다고 결의하였다. 이를 세분해 유엔은 13∼19세를 십대(teenagers)로,20∼24세를 청년(young adults)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기본법에서는 9세에서 24세까지를 청소년으로 보고 있다. 2005년 현재 서울시의 9∼24세 청소년 수는 224만 470명으로 서울시 인구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는 13세에서 18세까지의 청소년은 77만 3462명으로 9∼24세 청소년의 34.5%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전체 인구의 7.6%이다. 지난 5년 간 서울시의 9∼24세 청소년,13∼18세 청소년 인구는 절대수도 줄어들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청소년의 대부분은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다.1970년에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졸업생의 66.1%가 중학교에 진학하였으나,1985년 이후에는 진학률이 거의 100%에 이르고 있다.1970년 중학교 졸업생의 70.1%가 고등학교 진학을 하였으나,2004년에는 중학생 졸업자의 99.7%가 고등학교 진학을 하고 있다.1970년 고등학교 졸업자의 26.9%가 대학, 전문대학을 비롯한 각종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였으나,2004년에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81.3%가 고등교육기관으로 진학하였다. 서울시 15∼24세 청소년의 경제활동 인구율은 2000년 33.6%에서 2005년 31.9%로 감소했다.20∼24세 청소년의 경우에도 경제활동인구율이 2000년 57.2%에서 2005년 55.5%로 감소했다.15∼19세 청소년의 경제활동인구율도 2000년 12.9%에서 2005년 8.7%로 줄어들었다. ●청소년 정체성의 다양화… 갈등 증폭 우려도 1970년대∼1980년대처럼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 후, 가난 때문에 상급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공장 근로자로 일하는 10대 청소년은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 및 중학교 졸업자의 상급학교 진학률이 거의 100%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대다수는 학생이라는 신분에 놓여 있다. 반면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 몇년 동안 서울에서만 연평균 중·고등학생 1만명 정도가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제 청소년은 학생이면서 소비자로 부각되고, 한편 생산자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청소년과 부모 간 갈등, 청소년 개인의 내부적 갈등, 청소년 집단간 갈등이 증폭될 우려도 있다. 세계화와 디지털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청소년은 온라인(on-line)에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off-line)에서도 범세계적인 접촉을 하고 있거나 할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에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으로서의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일도 중요해졌다. 청소년을 둘러싼 이러한 환경변화와 관련하여, 청소년과 부모님들이 이용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울시의 청소년 복지사업은 다음과 같다. ●청소년 신분을 보장하는 청소년증 발급 형철이는 오늘 동사무소에 가서 청소년증을 발급받았다. 형철이는 지난 가을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었다. 이 일은 그뿐만이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힘든 결정이었다. 학생 신분을 벗어나면서 형철이가 가장 먼저 겪은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을 확인해줄 신분증이 없다는 것이었다. 대중교통이나 극장, 고궁 등의 문화시설 이용시에 요금할인을 받기 위해 간혹 필요한 학생증이 없어 곤혹스러웠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기는 하나, 보수가 적고 집안 사정도 어려워졌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처럼 학생 할인요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랐다. 이런 그에게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미현이가 자신의 청소년증을 보여주면서 동사무소에 가서 청소년증 발급을 하라고 알려주었다. 할인요금 혜택도 중요하지만,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전까지 자신이 누구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 있다는 사실에 동사무소를 나오는 형철이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가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쉼터 구로등 6곳 운영 미현이는 방금 청소년 쉼터 선생님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작년 여름에 미현이는 가출을 했다. 엄마와 아빠는 자주 싸우시더니 어느 날부터 아빠가 집으로 들어오시지 않았다. 엄마는 일을 시작하셨는데, 힘드신지 짜증도 많아지고 우울해 하셨다. 미현이는 엄마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한편, 원망하는 마음도 들었다. 학교 성적이 뚝 떨어지면서 엄마와 다투는 일이 잦아지고, 모녀 사이는 점차 악화되어갔다. 엄마가 아빠 흉을 보면서 함께 싸잡아서 자신을 야단치는 것이 제일 싫었다. 집과 학교에서 마음 붙일 곳이 없다고 느끼던 미연이는 여름방학 어느 날 엄마와 한바탕 싸운 후, 집을 나와 버렸다. 동대문 두타시장에서 며칠간 방황하다보니 돈도 떨어지고 심신이 피곤해지기 시작했으나, 집으로 가기는 싫었다. 지친 몸으로 두타광장에 앉아 있는데 이동청소년 쉼터 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용기를 내어 상담자로 보이는 선생님에게 접근했다. 미현이는 집나온 여자 청소년을 위한 서울시립 구로청소년쉼터로 갈 수 있었다. 청소년 쉼터에서 약 한 달간 지낸 미현이는 그곳에서 자신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사는 아이들이 많음을 보고 놀랐다. 정말 돌아갈 집이 없는 몇몇 아이들은 쉼터에서 장기 그룹홈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쉼터에서 미현이는 엄마와 관계개선을 위해 함께 상담을 받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 청소년 쉼터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다행으로 여겨졌다. 서울시에 있는 6개 청소년 쉼터에 대한 정보는 쉼터 홈페이지(www.youthzone.or.kr)에서 확인할수 있다.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도시형 대안학교… 형편 맞춰 진학 학교를 그만둔 형철이지만 지식을 쌓고 배우는 일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더 들었다. 현재로서는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관심사나 목표는 없다. 학교는 아니더라도 친구와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배움 공동체에 소속되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던 참에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가 서울시에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서울시 대안교육센터(www.activelearning.or.kr)에 들어가니 14개 도시형 대안학교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다. 형철이는 집과 아르바이트 장소 근처에 있는 대안학교부터 방문하고 상담을 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안학교에 다니기로 결정하였다. 부모님도 형철이의 이런 결정을 매우 반기고 있어, 최근 집안 분위기가 밝아졌음을 느끼고 있다. ●청소년 문제를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 중학생인 정수가 친구를 사귀고 학교생활에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수 부모님의 고민도 사라졌다. 정수는 아버지 직장을 따라 외국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면서 바로 중학교에 진학하였다. 내성적인 정수는 교육환경이 달라서 그런지 이곳 학교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하고, 친구도 사귀지 못하는 듯했다. 학교를 가기는 하나 아들의 시무룩한 표정에 부모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친구들 모임에서 자녀교육에 대한 문제들을 이야기하다 정수 어머니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친구는 인터넷 게임에 거의 중독되다시피 한 아들 때문에 청소년 종합상담센터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정수 어머니는 인터넷에서 청소년 종합상담센터(www.teen1318.or.kr)를 검색하였다. 현재 정수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에서 하는 친구 잘 사귀기 집단상담과 적응력 향상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정확한 성지식과 자연스러운 성태도를 배우는 아하! 청소년문화센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둔 김정애씨는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시켜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에 있다. 얼마 전 아들이 포르노사이트에 접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딸아이가 생리를 시작하였다. 집에서나 학교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본인 세대가 성에 무지하여 부닥친 문제들을 생각해보았다. 자신 세대와 달리 지금은 인터넷과 대중매체를 통해 아이들은 성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고 성적으로 조숙한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더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녀 성교육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www.aha.ymca.or.kr)사이트로 들어갔다.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다양한 성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한다. 모형을 통한 섹슈얼리티 체험관 성교육을 한다고 하니 토요일에 남매를 데리고 이 곳을 방문 할 예정이다.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시 청소년자원봉사센터(www.sy0404.or.kr) 지연이는 일년 전부터 장애우와 함께 하는 문화활동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함께 공원에 놀러가기도 하고 박물관이나 공연장에 가기도 한다. 자원봉사확인증을 위해 시작한 자원봉사활동을 이렇게 지속적으로 하게 될 줄은 본인도 몰랐다. 이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이 오히려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부모님께 하던 불평불만이 쑥 줄어들었다. 그러자 공부에 방해된다고 마음속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크게 반겨하지 않던 부모님도 생각을 바꾼 것 같다. 지연이는 자신이 받은 자원봉사 마일리지를 복지시설에 기부하였다. 고 3이 되어도 가능한한 자원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작정이다. ●청소년 국제교류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 경준이는 2002년 명동에 놀러 갔다 유네스코 건물의 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카페(www.mizy.net)를 이용했다. 무료로 인터넷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 보드게임, 국내외 최신 잡지와 도서를 볼 수 있는 청소년 문화공간이 명동 시내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미지카페를 자주 이용하면서 청소년문화교류센터에서 하는 국제문화교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접 참여도 하였다. 자신의 세계문화에 대한 관심은 청소년문화교류센터를 통해 촉발되고 발전되었다고 생각한다. 신경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 “민노총 파업땐 공장 해외로” 경총회장의 ‘압박’

    “민주노총이 파업을 한다면 기업인들도 ‘스트라이크(파업)’를 할 것이다.” 비정규직 법안, 노사관계 로드맵 등 노동입법을 둘러싸고 노사간 대치가 첨예한 가운데 ‘경영계 수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기업인들의 파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해외 공장 이전’을 내세워 정치권과 노동계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직 정부로부터 비정규직 법안을 공식 통보받은 바 없지만 현 정부안은 재계의 요구보다는 노동계의 의견을 많이 받아 들인 것”이라면서 “그것마저도 싫어 파업한다는 것은 경제시스템을 혼란시키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회장은 “민노총 파업 등으로 비정규법안이 너무 노동계쪽으로 편향되면 기업인들도 파업을 할 것”이라면서 “이미 많은 기업인들이 국내 공장을 접고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로 가는 등 파업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노동계 못지 않게 정치권으로도 화살을 날렸다. 이 회장은 “민생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정규직법, 노사관계 선진화법 등은 표를 의식하지 말고 경제사회적인 측면만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산재 휴업급여 2년으로 제한

    업무상 재해로 요양중인 근로자에게 지급되던 휴업급여가 최고 2년까지로 제한된다. 또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재해 보상금이 주어지고 정신질환자도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된다. 노동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산재보험제도발전위원회의 ‘산재보험제도 개선’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산업재해 또는 그 후유증 등으로 요양중인 근로자에게 요양기간내내 지급하던 휴업급여를 최고 2년까지로 제한된다. 대신 요양중 일시적인 취업활동을 허용하되 평균 임금차액의 70%를 휴업급여로 지급한다. 또 100분의47까지 지급하던 유족연금도 100분의40으로 낮추고 유족 1인당 가산금액은 현행 5%에서 10%로 확대한다. 현재 산재보험에서 제외된 외국인 근로자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일시급여제도’ 신설도 검토중이다. 또한 그동안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각종 정신질환에 대해서도 의학적 진단, 업무관련 및 업무외적인 요인 등을 종합해 업무상 재해질병 여부를 판단토록 했다. 이밖에도 재활수가를 개발·보완해 산재근로자의 재활치료를 적극 지원하게 된다. 노동부는 개정안을 토대로 오는 3월까지 노사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6월부터 입법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행 산재보험제도는 지난 1964년 도입 후 40여년 동안 유지돼 현실성이 크게 떨어지는 데다 2003년 2495억원의 적자 이후 최근 3년간 매년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정부 - 공무원단체 정면충돌 위기

    공무원노조 문제를 놓고 정부와 공무원단체의 대립이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의 법외 공무원노조단체는 노동3권 보장과 가입 범위 확대를 요구하며 노조를 설립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반면 정부는 ‘불법 노조’로 엄격히 처벌하겠다고 맞서고 있다.●정부 “불법행위 엄정대응” 법무부·행정자치부·노동부는 8일 정부중앙청사에서 담화문을 내고 “공무원노조법이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공무원단체의 불법행위에 엄정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합법적으로 설립된 노조나 직장협의회라도 불법행위를 하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단체행동권이 보장되지 않고,6급 공무원의 노조가입이 제한된다는 이유로 노조 설립신고를 하지 않고 대정부 투쟁 방침을 밝힌 바 있는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와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등에 가입한 공무원의 자진탈퇴를 유도키로 했다. 또한 노조설립신고를 하지 않고 활동하는 노조와는 단체교섭 및 협약 체결을 일체 불허했다. 노조전임자도 인정하지 않고, 노조 가입 공무원의 조합비를 급여에서 일괄 공제하는 것도 금지했다. 노조 사무실도 제공하지 못한다. 아울러 불법단체에서 활동하는 지도부와 공무원이 불법집단행동을 하면 의법조치하기로 했다. 오는 5월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법단체와 단체교섭을 하거나,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등 불법행위를 묵인 또는 방조하는 지방자치단체에는 특별교부금을 삭감하고 각종 국책사업에서 배제하는 등 범정부차원에서 행·재정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정부는 담화문을 발표한 데 이어 전국 시·도부단체장회의를 열어 관련 지침을 준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공무원단체 “계속 투쟁할 것” 그러나 전공노는 성명을 내고 “공무원의 올바른 노동기본권 쟁취는 이 땅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완성시키는 길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당당하게 길을 가겠다.”며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공노는 “정부는 마치 국민들에게 공무원 단체가 어이없는 주장을 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면서 “사용자 위치에서 노사관계를 규율하는 법률을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만들어놓고 잘 지키라고 한다면 올바른 노사관계의 모델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공노총 박성철 위원장도 “단결권 제한을 완화하는 법 개정이 추진될 때까지 계속 법외노조로 남을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에 법개정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헌법재판소에 단결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데 대한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하고 국제노동기구(ILO)에서 ‘ILO헌장’ 위반을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성명을 내고 “공무원노조가 허울뿐인 정부의 공무원노조 합법화 조치에 반발해 법외노조로 남기로 했다.”면서 “정부는 공무원노조에 자주적인 노동3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법외 공무원단체들에 동조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 FTA와 정치의 죽음/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한다고 한다.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 미의회 앞에서 미국과 공동으로 협상 개시를 발표했다. 갑자기 머리가 뻐근해진다. 이렇게 중요한 사안이 어떻게 한번도 제대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는지 나로서는 그저 신기롭기만하다. 언론도 애써 공론화를 피하는 것 같고, 정치인들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시민사회 단체는 갑자기 날아든 소식에 어안이 벙벙한 모양이다. 향후 한국의 산업, 문화, 심지어 방위정책과 통일에 이르기까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사안이 정치의 손을 떠나 관료의 입으로 발표되었다. 정치는 명백히 죽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미 FTA는 무역과 투자를 넘어선 메가톤급 쓰나미가 될 것이다. 김영삼 정부가 추진했던 세계화 정책보다 더욱 큰 해일이 몰아닥칠 것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스크린 쿼터나 농산물 개방만이 문제가 아니다. 산업의 구조조정을 넘어서, 문화에 이르기까지, 남북경협과 안보정책에서 대중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영향권에 들어간다. 미국측이 이구동성으로 협상개시를 자축하는 것은 불안한 한·미동맹에 쐐기를 박는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 나도 FTA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순이 틀렸고, 협상하는 방식이 졸속이다. 정말 조마조마한 느낌마저 든다. 일단 경제규모의 압도적 차이에서 오는 협상력의 비대칭성에서 출발해보자. CIA의 2005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미국의 7% 수준에 불과하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은 멕시코의 GDP 규모가 8% 수준이다. 이런 수준이라면 미국에 한·미 FTA는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올려놓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국이 겪어야 하는 것은 쓰나미 수준의 해일이다. 업계는 공산품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미관세가 그다지 높지 않은 마당에 업계가 한·미 FTA를 목 놓아 기다리던 분위기는 아니었다. 대신 농촌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큰 피해를 입을 것이고, 이제 겨우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문화산업은 송두리째 무너져버릴 것이다. 경쟁력이 허약한 서비스 산업도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멕시코의 예를 보자면 금융업과 유통업은 너무 쉽게 미국의 손으로 넘어갔다. 교육, 의료, 법률 서비스 부문도 미국화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나마 위로거리를 찾는다면 기러기 아빠들이 줄 것이고 과거보다 영어 발음이 조금 유창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실업은 더욱 늘어나고 양극화는 더욱 가속화된다. 논란을 거듭한 한·미투자협정의 핵심내용도 고스란히 FTA에 옮겨지게 될 것이다. 미국인투자는 내국인 수준으로 보장되고, 노동의 유연화는 무역협정에 내장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노사관계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게 되리라. 그래서 나는 한·미 FTA가 무역을 넘어서 한국 사회의 미래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혁명적 수준이 되리라 예견한다. 혹시 공론화는 정책결정을 더디게 만드는 비용이라 생각해서 은근슬쩍 넘어가는 것일까. 한·미 FTA는 제2의 개국에 버금가는 사안이다.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를 건너는 것이다. 준비가 덜 된 김영삼 정부의 세계화 정책으로 IMF 사태를 맞았던 우리가 아닌가. 성장과 안정이 보장되는 한·미 FTA가 되기 위해서 시민사회, 학계, 언론은 향후 1년 내내 토론회와 공청회를 열어야 한다. 당연히 이 사안은 다음 대선후보들의 공약이 되어야 하고 협상도 차기정부에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닌 것 같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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