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사
    2026-07-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416
  • 승객들, 파업버스 집단손배소 추진

    시내버스 노조의 9일째 파업으로 출·퇴근 고통을 받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주민들이 버스회사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이모(20·성공회대 1년)씨는 9일 “파업으로 애꿎은 시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명성운수를 이용해온 주민 13명과 함께 파업으로 인한 손해를 배상받는 소송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4일 오후 11시쯤 명성운수 파업으로 정원이 넘는 승객을 태우고 광화문을 출발, 일산 마두동으로 향하는 2000번 버스안에서 동승한 승객들에게 “기업이나 노조가 시민을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며 소송에 동참할 것을 권유, 유모씨와 서모(여)씨 등 30여명의 지지를 받고 이 중 13명의 이름과 연락처를 받았다. 이씨는 이들이 “승소 여부를 떠나 공익적 성격의 버스회사와 노조가 시민의 발목을 잡는 행태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소비자보호 시민 단체 등을 통해 변호사 선임 등의 법률적 지원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시변호사회 김제동 변호사는 “소송이 이뤄지면 매우 의미있는 시민 집단소송 사례가 될 것”이라며 “손해액 산정이 어려운 만큼 승객의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 청구를 통해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성운수 노조는 (주)선진교통의 인수에 반대하면서 지난 1일부터 37개 노선 414대의 버스운행을 전면 중단한 채 9일째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노조는 명성운수측에 회사 매각에 관여한 관리직 간부직원 파면과 구조조정 및 정리해고 금지 등 15개항을 요구하고 있어 회사 매각에 따른 노사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사회플러스] 한국노총위원장 이례적 노동부 방문

    최근 ‘합리적 노동운동’을 주창하며 ▲노사정위 복귀 전격 선언 ▲외국자본 유치 동참 등 변신하고 있는 한국노총이 8일 또 색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용득 위원장이 8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이상수 노동부장관 집무실을 찾아 “노·정간 합리적 노사관계를 약속했다.”고 노동부는 전했다. 이 위원장은 노총 간부 6명과 함께 노동부청사 3∼5층의 사무실을 찾아다니며 관계 공무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노동부는 “노총 간부들이 노동부 청사를 격려차 방문하기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 신한號 이정도면 ‘선방’?

    신한號 이정도면 ‘선방’?

    지난 1일로 최고(最古)은행이었던 조흥은행과 역동적인 신한은행이 통합된 지 꼭 한 달이 지났다. 경쟁은행들은 통합은행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고객 빼앗기를 시도하고 있고, 신한은행은 내부 결속 다지기와 외부 경쟁은행 방어에 여념이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반발했던 조흥은행 노조가 통합의 대세를 받아들이면서 ‘노사 대화합 선언문’에 사인한 것은 감성통합 연착륙에 큰 도움이 됐다. 은행권에서는 “한 달간의 실적으로 통합 성과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큰 혼란없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총수신은 줄고, 총여신은 늘고 8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통합 직전인 지난 3월말 현재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총수신 합계는 101조 4497억원이었다. 그러나 신한과 조흥이 한 몸이 돼 1개월이 지난 4월말 현재 잔액은 100조 8930억원으로 5567억원이 줄었다. 총여신은 83조 5544억원에서 83조 5814억원으로 270억원 증가했다. 총수신에서는 요구불예금과 같은 유동성예금과 예·적금이 9700억원 가량 빠져 나갔지만 시장성예금과 신탁이 4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펀드 판매액도 2000억원 늘었다. 여신을 보면 은행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각각 920억원,3586억원 늘어 우려했던 대규모 대출고객 이탈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대기업 대출이 4226억원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 100조원대의 은행에서 수천억원의 예금이 늘고 주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라면서 “신한은행이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총수신도 같은 기간에 138조 786억원에서 137조 9044억원으로 1742억원 줄었고, 총여신은 124조 5549억원에서 125조 1359억원으로 5810억원 늘어 신한은행과 같은 현상을 보였다. ●아직은 내부 정비 작업중 그러나 최대 경쟁 상대인 우리은행과 비교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우리은행의 총수신은 3월말 85조 2294억원에서 4월말 88조 1528억원으로 3조원 가까이 늘었다. 원화대출금 역시 80조 276억원에서 83조 6870억원으로 3조 6000억원 이상 급성장했다.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8일 월례조회에서 “과거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 같은) 후발은행에 고객과 자산을 무기력하게 빼앗겼고, 이제 와신상담 끝에 옛 역사를 회복하고 있다.”면서 “1·4분기에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증가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만큼 앞으로도 확대 전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지난 1일 월례조회에서 “타행들이 맹목적인 외형확대에 몰두한다고 해서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서는 안된다.”면서 “건전성의 바탕 위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신한은행이 당분간 전산통합과 내부정비에 매달릴 수밖에 없어 외부의 ‘도전’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도 일단은 성공적이다. 두 은행은 통합과 동시에 각각 190개 점포에서 직원들을 교차 배치했는데, 큰 잡음없이 조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신한은행 명동지점으로 발령난 옛 조흥은행의 한 직원은 “신한의 문화는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반면 조흥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강하다는 사실이 영업 현장에서 잘 드러난다.”면서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두 문화의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흥 직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직급통합 문제는 여전히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급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직급이 조정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진급이 느렸던 조흥 출신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자신보다 입사 연도가 늦은 신한 출신 상사를 보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신한은행과 두 노조는 현재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직급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우리당 ‘대추리 딜레마’

    경기도 평택 대추리 상황을 지켜보는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공권력 개입이 불러온 극한 대치를 두고 불가피한 행정집행이라고 규정했지만 씁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5·31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 성향의 지지층이 돌아설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배어있는 듯하다. 최근 사학법 재개정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자평한 ‘개혁 정체성’에 금이 갈지 모른다는 우려도 고민의 무게를 더하고 있는 양상이다. 윤광웅 국방부장관이 ‘행정대집행’의 불가피성을 발표한 뒤 우상호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은 확정된 국가 사업이고, 국회에서도 예산 편성이 끝난 사항”이라면서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돼 있는 사업을 미군 철수라는 정치적인 주장으로 주민들을 볼모로 묶어두는 행동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을 요구하는 수준도 담겨있지 않을 정도로 단호하다.그러나 한 386출신 초선 의원은 “우리당 지지층은 주한미군 철수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갈등 과정에서 무엇을 우선 가치로 두느냐의 문제”라며 이번 사안에 대한 당의 입장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그러나 “당이 이라크 파병을 지지했을 때 개인이 겪었던 도덕적 고통과 함께 핵심 지지층의 공격을 받았던 때가 생각난다.”며 간단치 않은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진대제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어려운 문제다. 미군기지 이전 반대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지역민들의 피해와 감정을 다스리는 데 정부가 실패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노혜경 노사모 대표일꾼은 “국가권력이 시민 저항을 폭력적으로 막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김근태 최고위원이 제안한 반한나라당 전략적협의체와 관련, 특히 민주노동당과의 연대는 요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현대車 노사관계도 ‘덜컹’

    비자금 수사와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해외공장 건설, 국내외 판매 등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가 이번에는 노사관계에 ‘빨간불’이 켜졌다.현대차 노사관계는 늘 좋지 않았지만 회사가 ‘비상’인 가운데 노사관계마저 삐걱거리면서 현대차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한다는 지적이다. 3일 현대차노조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정몽구 회장이 조성한 불법 비자금 중 일부(500억원설)가 노무관리비로 사용됐다는 주장은 사실관계를 떠나 비자금사건을 노조에 뒤집어 씌우려는 얄팍한 술수”라면서 “(노무관리비가) 만약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측이 관리자를 동원한 각종 노조 관련 선거 개입, 투표 개입, 여론작업, 향응 제공 등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98년 고용안정투쟁 당시 관리자를 통해 현장 조합원을 술과 고기로 회유’,‘지난해 삼산동 술판’ 등 구체적 정황까지 거론됐다. 노조 대항세력 양성, 관공서 접촉 등에 쓰였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노조는 사측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사실관계가 밝혀지는 노조 관련자가 있다면 이 또한 엄중히 징계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지난해 ‘취업비리’로 사법처리를 받은 적이 있어 자칫 비자금 ‘불똥’이 튈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실제 노조 홈페이지에는 “노조나 대의원 활동가 중에 누군가 술먹고 회사 봐주기 등 대가성 금품이 오간게 틀림없다.500억원이면 조합원 1인당 상여금 100% 줘도 충분한 돈”이라는 의견이 올라 있다. 현대차 노조는 또 최근 검찰에 정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현장 반장 636명에 대해서도 반 노조 행위라며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 관계는 급기야 신차 출고 지연으로까지 악화됐다. 현대차가 15일 출시할 예정인 아반떼 후속 모델은 지난 1일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노사간 인력투입 규모를 둘러싼 이견으로 3일 현재까지 출고가 되지 않고 있다. 기아차가 지난달 13일 출시한 뉴카렌스도 4월 8∼10일 289대를 생산한 이후 인력 투입에 대한 노사간 갈등으로 라인 가동이 중단돼 예약이 6000대나 밀려 있지만 출고되지 못했다.기아차는 지난달 25일부터 카렌스가 정상 생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달 중순부터는 고객들에게 인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노조 홈페이지에는 “선장이 불을 냈건, 갑판원이 불을 냈건 일단 배에 붙은 불은 모두가 달라붙어 꺼야 한다.”며 ‘노사합심’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올라 있다.물론 “채용비리 직원들과 1억∼2억원을 해먹은 협력업체 품질관리 담당자들은 수도 없이 해고당했는데 정 회장이 앞으로 어떤 논리로 임직원들을 통솔할 수 있겠는가.” 등 비판론도 만만찮다. 한편 현대차는 검찰수사 등을 이유로 4월 말 열릴 예정이던 임단협 상견례를 9일로 연기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지금 울산에선] ‘굴뚝상업 메카’서 첨단전자 복합단지 탈바꿈

    [지금 울산에선] ‘굴뚝상업 메카’서 첨단전자 복합단지 탈바꿈

    국내 산업의 심장부로 불리는 울산의 산업지도가 바뀌고 있다. 조선·자동차·정유·전자업계 등이 최근 잇따라 울산에 공장을 새로 짓거나 확장하고 있다. 공장 확장 및 신설은 전통적인 굴뚝산업뿐만이 아니다. 첨단 전자산업 분야에까지 대규모 신규투자가 추진돼 울산지역 산업구조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잇따르고 있는 공장 신·증설을 한동안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었던 울산산업의 약동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울산 산업의 르네상스 삼성이 울산에서 첨단 전자산업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나선 점이 예사롭지 않다. 삼성SDI는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울산공장 여유부지에 최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인 PDP 생산시설 1개 라인을 최근 착공했다. 사업비로 7300억원이 투입된다. 기존 울산공장에서는 브라운관과 휴대용 LCD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삼성 PDP 제품은 생산시설 1∼3라인이 설치돼 있는 천안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선업계도 선박수주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모기업과 협력업체 등의 공장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SK㈜로부터 남구 황성동 일대 10만여평을 사들여 선박블록 생산공장을 지난 3월 완공했다. 현대미포조선도 남구 장생포 해양공원 부지 2만 5000여평을 임대해 선박블록 공장을 지난 1월 준공했다. 정유회사인 SK㈜는 남구 용연동 기존공장 뒤 14만 4000여평에 1조 6000억원을 들여 2008년까지 고도화된 중질유분해공장(FCC)을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 대우버스는 울주군 상북면 길천리 길천지방산업단지안 7만 4800여평에 버스 생산공장을 짓고 있으며 오는 7월 준공한다. 술 회사까지 처음으로 울산에 진출해 무학이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6000평에 하루 40만병을 생산하는 소주공장을 짓고 있다. 최대 산업도시 울산이 산업부흥기를 맞고있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공업입지는 역시 울산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울산에 현대중공업 터를 잡을 때 조선소 위치로 바다는 필수조건이었고 비 내리는 날이 적다는 점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조선소 작업은 대부분 노천에서 하는 관계로 비가 자주 내리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그랬을 것이라고 한다. 울산에 터를 잡은 현대중공업은 세계 제일의 조선소로 컸고 근처에 있는 계열사 현대미포조선도 날로 선박수주가 늘어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울산은 항만이 있고 산업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데다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터를 잡고 있는 등 여건이 매우 좋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시는 이같은 장점을 앞세워 대대적인 기업 사랑하기 운동을 벌이며 기업유치와 지원에 전력을 쏟고 있다. ●강성노조 이미지 극복해야 울산 산업지도가 계속 팽창하는 데 걸림돌도 없지 않다. 큰 기업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수만∼수십만평의 공장용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울산은 입지가 좋은 곳은 이미 여러 대기업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좋은 위치에 넉넉한 부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지역보다 공장부지 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도 불리한 조건이다. 울산 하면 떠올리는 강성노조 이미지도 시급히 극복해야 할 과제다. 과거처럼 격렬한 노사분규는 진정된 분위기이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울산지역 상공계에서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을 포함한 울산지역 산업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앞선 첨단기술 접목과 안정적인 노사관계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시민은 기업사랑…기업은 이익환원 울산은 공업도시를 조성하던 초창기 석유화학 공장 등이 들어서면서 한때 공해로 몸살을 앓았다. 국가의 “경제개발 우선’ 정책에 치어 환경은 한동안 뒷전에 밀려나 있어야 했다. 격렬한 노사분규까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됐다. 주민들은 주변에 공장이 들어서는 것이 반가울 리 없었다. 울산에 공장을 짓거나 확장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기업들은 주민들을 달래려고 애를 쓰다 급하면 다른 지역에 공장을 지었다. 역외로 기업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산업공동화에 따른 울산지역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반기업 정서가 지속되면 울산 경제가 위기를 맞게 된다는 데 공감한 행정기관·상공계·시민단체 등이 지난해초 기업사랑 운동을 외치고 나섰다. “기업의 발전이 나의 발전이고 울산의 발전입니다. 우리 다함께 기업을 사랑합시다.” 지난해 2월부터 울산시는 행정전화 착신 대기시간에 기업 사랑을 홍보하는 녹음 멘트를 내보내는 등 기업사랑운동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이어 4월에는 기업체·시민 등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업을 아끼고 사랑하며 협력을 다한다.”는 선포식을 했다. 이어 11월에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와 기업을 사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기업활동을 지원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기업과 종사자를 예우하는 내용의 ‘울산시 기업사랑 및 기업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도 공포했다. 울산의 열정적인 기업사랑 운동이 전국에 확산되면서 산업자원부에서도 지난해 6월 기업 기 살리기 선포를 하기도 했다. 시민·행정기관 사이에 일고 있는 기업사랑 운동에 대해 지역 기업체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 쌀을 비롯해 지역에서 생산된 각종 농산물 사주기, 복지시설 건립, 대공원 조성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감사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울산 민·관·기업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해와 협력 분위기가 울산 산업발전에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김상채 울산시 투자지원단장 “공업도시 울산의 미래는 지역 기업의 흥망에 달려있습니다.” 김상채 울산시 투자지원단장(서기관)은 2일 “울산에서 공장을 짓고 기업을 운영하는 데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국내기업 유치·외자유치·기업지원·산업단지 관리 등 기업유치 및 지원업무를 총괄해 전담하는 투자지원단을 지난 1월 구성했다. 김 단장은 “기업에 대한 행정자세가 옛날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기업이 공장설립 인·허가를 받기 위해 행정기관을 발이 닳도록 찾아다녀도 2∼3개월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최대한 빨리 처리해 주려고 오히려 공무원이 해당기업을 찾아다닌다. 공장 인허가 업무를 3일만에 처리해 준 사례도 있다. 그는 “각 자치단체마다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판에 과거처럼 기업이 스스로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기업유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지금은 행정이 머리를 숙이고 뛰어다녀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첨단 중소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하는 303만여평의 6개 지방산업단지도 준공에 맞춰 모두 분양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100만∼200만평의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 단장은 “지역 3대 주력산업 구조 고도화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부품 혁신센터, 조선해양기술 혁신센터, 정밀화학 지원센터 등이 내년에 준공돼 기술연구·개발·지원 업무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때쯤이면 관련산업 구조 고도화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국민과 함께 새노동운동 앞장”

    지난해 노동절에 공동으로 연대투쟁집회를 열었던 양대 노총이 올해에는 각기 다른 성격으로 노동절 행사를 가졌다. 민주노총은 1일 전국에서 조합원 1만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16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를 열었다.서울에서는 오전 10시쯤 청계6가 전태일 다리에서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한마당’을 연 것을 시작으로 청계광장과 시청 근처에서 조합원 9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여 노동절을 기념했다. 오후에는 서울광장에서 본집회인 ‘세상을 바꾸는 투쟁 열린마당’을 열고 ▲비정규법안 철폐 ▲노사관계 로드맵 철폐ㆍ민주적인 노사관계 정립 ▲무상의료ㆍ무상교육 쟁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등 4대 요구안을 주장했다.지난달 27일 노동절 기념행사를 이미 치른 한국노총은 손기정 기념재단과 공동으로 이날 오전부터 서울 잠실주경기장을 출발하는 ‘노동절 기념 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조합원과 시민 1만 3000여명이 참여한 행사에는 이용득 위원장과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상수 노동부 장관 등 노사정 대표를 비롯해 이택순 경찰청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이 위원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국노총이 국민과 함께 뛰면서 국민 속에 뿌리내리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 새로운 노동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비정규직법안 표류 어쩌나

    비정규직법안의 ‘4월 국회’ 통과가 또다시 표류하면서 노동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법안 통과를 가정하고 후속조치를 마련하고는 있다지만, 그 과정에서 법안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비정규직 관련 대책에 아예 손을 놓아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년 1월부터 비정규직법이 시행되려면 먼저 세부사항을 규정하는 시행령을 만들어야 한다. 노동부는 적어도 4개월은 걸릴 것으로 본다.4월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8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늦어질 수밖에 없다. 노동부는 당초 7월까지는 ‘비정규직 차별 판정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놓았다. 노동위원회에 차별시정위원회를 설치하기 위해 조직 규모 등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법안 통과가 늦어지면서 이 모든 조치들이 ‘검토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특히 비정규직법안의 처리 지연이 올 하반기로 예정된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방안’(노사관계 로드맵)의 입법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로드맵에는 복수노조 허용,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 등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기구에 2007년 봄까지 관련 법 개정을 약속한 사항들을 담고 있어 자칫 국가 이미지 훼손까지 우려된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비정규직법 처리가 지연되면 노동 개혁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이 순차적으로 늦춰질 것”이라면서 “비정규직법은 빨리 처리되는 것이 근로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경제플러스] LG화학 장치부문 노사 올 임단협 타결

    LG화학 장치부문(여수·나주 공장) 노사가 민주노총 산하 대형사업장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기본급 2.1% 인상을 내용으로 한 ‘2006년 임금 및 단체교섭’을 타결했다.LG화학 육근열 부사장은 “노경이 진솔한 대화를 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같이 인식하고 미래지향적인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 요리도 사회봉사도 ‘명장’

    접시닦이에서 요리명장이 되기까지 35년 동안 한우물을 판 주방장이 국가가 개인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인 훈장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정영도(鄭英道·55) 이사. 요리 솜씨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봉사활동과 노사간 신뢰관계 구축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경북 포항이 고향인 정 이사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대학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고교를 졸업하던 1969년 무작정 집을 나와 대전 유성에 있는 한 호텔 접시닦이로 들어갔다.그는 “주방에서 선배들이 남긴 밥을 먹고, 식당 의자에서 새우잠을 자며 어깨 너머로 요리를 배웠다.”면서 “설거지만 2년 이상 한 뒤에야 간단한 조리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정 이사는 프린스호텔, 퍼시픽호텔, 앰배서더호텔,63빌딩 총주방장 등을 거치며 요리업계의 ‘대부’로 자리매김해 나갔다. 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기도 했으며, 틈틈이 미국·유럽·일본 등지의 유명 호텔에서 연수를 받았다.결국 정 이사는 2004년 8월 노동부가 선정하는 요리명장에 뽑혔고, 같은해 9월에는 재직하는 호텔의 이사로 승진했다.그의 전문 분야는 프랑스 요리.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주저없이 아내가 해주는 된장찌개라고 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지지부진 개발사업 왜

    [경제정책 돋보기] 지지부진 개발사업 왜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주 광양만의 여수 화양지구를 복합레저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안이 승인됐고, 앞서 20일에는 인천 청라지구 120만평에 대한 외자유치 공모 계획이 발표됐다. 부산에서는 과학지방산업단지조성이 한창이다. 하지만 운영체계가 정비되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외자유치가 신통치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경제자유구역청간 협력을 강화하고 외자유치를 위한 규제완화와 인센티브 보완 등을 주문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시행정을 위해 외자유치 기준을 낮추는 등 정책의 일관성이나 목표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본격적인 투자는 2년 뒤부터 경제자유구역은 인천과 부산·진해, 광양만 등 3군데다. 지난 2003년 지정된 뒤 각 구역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2020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게 목표다. 기반시설 건립에 들어가는 사업비만 인천 14조 7610억원, 부산·진해 7조 6371억원, 광양만 9조 1490억원 등 30조원이 넘는다. 개발부지는 인천 6333만평, 부산·진해 3171만평, 광양만 2733만평 등 1억 2237만평에 달한다. 박동규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한 뒤 2년간은 아무런 진척이 없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속도가 붙는 듯하다.”면서 “그동안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경제자유구역청간 손발이 맞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익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외자유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2008년 경제자유구역의 모습이 가시화되면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외자유치 외국기업과 자본을 유치, 국가경제와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당초 취지에 따라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외국기업 등에는 다양한 혜택을 준다. 법인세·소득세·취득세·재산세는 3년간 100%, 이후 2년간은 50%를 감면해준다. 토지 임대료도 깎아주고 의료·교육·주택·편의시설 등의 설치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외자유치는 ‘빛 좋은 개살구’ 수준이다. 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계약이 성사된 것까지 포함한 외자유치 규모는 부산·진해 28억 7000만달러, 광양만 3억 6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인천은 147억달러로 다소 나은 편이다. 광양만의 경우 목표치인 200억달러의 1.8%에 불과하다. 때문에 외자유치를 위해 정부측은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불신이다. 예컨대 토지공사가 발표한 인천 청라지구의 외자유치 기준에 대해 ‘졸속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한다. 외자유치 업체의 자본금 기준을 개발 규모의 1%로 정한 것은 ‘2류기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것.1조원 프로젝트에 100억원의 자본금 규모로 사업이 가능하겠냐며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쳤다는 말까지 한다. ●배후 서비스 시설 확대하고 선도적 투자자 유치해야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투자전문가는 “부산·진해는 토지 매입비용이 비싸 부지 조성이 늦고, 광양만은 항만 배후에 서비스 시설이 거의 없어 외국인들이 선뜻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재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동북아경제협력센터 소장은 “외국자본이 국내기업과 결합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으므로 국내기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동규 교수는 “원활한 외자유치를 위해서는 강력한 ‘선도적 투자자’를 먼저 유치해 파급효과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유구역청의 운영 체계부터 혁신, 의사결정과정이 신속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치할 학교가 비영리법인으로 한정, 이익금을 본국에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외국학교들이 진출을 꺼리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세금을 획기적으로 낮추거나 노사분쟁의 예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특별지자체 전환’ 논란 가열 특별지자체에는 거주민과 과세권이 없지만 나머지 기능은 일반 지자체와 차이가 없다. 자체적인 인사권을 갖고 있고 개발계획 승인과 변경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별자치단체장은 광역의원, 광역부단체장, 중앙부처 차관급 관료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선출된다. 현재 조합형태로 돼 있는 부산·진해와 광양만 경제자유구역청이 전환 대상이다. 정부의 강행 방침에 지자체는 반발하고 있다. 시·도지사협의회는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들 뿐만 아니라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것으로 즉시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남도의회는 최근 장수만 부산·진해청장이 특별지자체 관련 정부 입장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해임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금창호 박사는 “특별지자체도 엄연히 지자체로서의 지위를 갖는 만큼 중앙정부의 입김에 휘둘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앙 정부는 예산만 지원하고 자유구역청에 대한 지휘를 일반 지자체가 맡겠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기고] 사람이 희망이다/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기고] 사람이 희망이다/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 5월의 따스한 봄볕을 온 몸으로 맞고 있는 동상이 있다. 바로 청년 전태일이다.1970년 당시 우리의 주요 먹을거리였던 섬유산업 현장에서 최소한의 노동보호를 요구한 ‘아름다운 청년’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 일하는 사람들의 생일,‘근로자의 날’을 맞아 우리 산업 역군 모두에게 축하인사를 드린다. 근대 산업 노동자는 기계의 대체물에 다름 아니었다. 영화 ‘모던 타임스’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바짝 붙어 끊임없이 나사를 조이는 찰리 채플린의 모습에서 우리는 인격을 상실한 기계를 목격하며 쓴 웃음을 지어야 했다. 모두 알다시피 이른바 ‘메이 데이’는 이런 현실에 처해 있던 산업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익 실현을 위해 지금으로부터 꼭 116년 전 궐기한 날이다. ‘고도성장’,‘압축성장’은 우리 산업화의 눈부신 업적임과 동시에 어두운 그늘이다. 부존자원이 희박하고, 산업구조도 낙후된 상황에서 우리가 믿을 것이라곤 사람밖에 없었다. 남다른 교육열과 근면한 국민성, 거기다 강력한 국가규율로 일궈낸 것이 오늘의 산업화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열악한 환경을 인내하며 젊음을 헌사한 근로자들의 노고와 애환이 스며 있다. 정부와 기업들이 성장전략에 매진하면서, 근로자의 권익보호에 소홀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80년대 후반 비약적으로 성장한 노동조합은 이제 사회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이 원내에 진입했고, 양대 노총은 중요한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을 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이제 노동계가 한걸음 더 나아갈 때가 아닌가 한다. 산업구조 고도화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근로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노사는 이윤 몫을 두고 다투는 ‘제로섬’적 관계에 머물지 말고, 세계 일류라는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는 ‘윈윈’관계를 이뤄야 한다. 노동계는 임금 인상, 고용 안정 의제로만 역할을 한정하지 말고 기업의 명운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명실상부한 파트너로서 대승적인 시야를 가져야 한다. 영세 사업장의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서도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주면 좋겠다. 이런 주문은 고스란히 경영계에도 해당된다. 근로자를 비용으로 여기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세계 일류가 될 수 없다. 세계 일류 경쟁력은 세계 일류 인적 자원에서 나오며, 이는 근로자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 없이 저절로 성취될 리 만무하다. 최근 노사정간 대화의 가능성이 엿보여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지난 3월에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11개월만에 재개됐고, 최근에는 한국노총과 KOTRA가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한 공동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올해는 기업환경이 매우 어렵다. 중소기업의 경우 유가·환율·원자재 가격의 3중고에 허덕이며, 채산성 악화로 인해 수출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은 노사 관계의 재정립을 위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양자 협력의 필요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서로 한발짝만 물러나 우리 국민 경제의 앞날을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 십을 가져주길 당부드린다. 오랫동안 노동계는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추구해 왔다. 이제 우리 경제가 정체된 상태를 벗어나 도약하려면 근로자들이 대접받는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기업과 국민경제의 미래가 그들의 창의력과 혁신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어느 시구를 따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사람만이 희망이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우리 미래의 먹을거리는 바로 사람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싶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 [사설] 노사정위 회생 노동계에 달렸다

    노사정 대표들이 최근 노사정위원회와 노동위원회 개편방안을 확정했다. 노사정 어느 일방이 불참하더라도 과반수 출석과 과반수 찬성으로 논의결과를 의결하고 정부에 이송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개편방안의 핵심내용이다. 상설 회의체 대신 의제별로 1년 시한을 정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노사정위원회는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직후 노사대타협을 통해 위기 극복에 구심점 역할을 하는 등 노사관계를 선진화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해왔다. 그럼에도 노동계는 노사정위 참여가 대단한 시혜인 양 툭 하면 노사정위를 이탈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1999년 이후 노사정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노사정위 무용론이 제기된 것은 노동계의 노사정위 무력화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노동계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진 것도 따지고 보면 노사정위 덕분이다. 각 부처와 동등한 위치에서 주장을 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사정위는 노동계가 주요 정책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노사정위의 존재가 거북한 것은 도리어 사용자측이다. 그럼에도 노동계가 노사정위 불참을 ‘무력시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전략적으로도 잘못된 접근법이다. 노동계가 ‘정리해고 법제화의 원흉’이라고 덧칠했던 노사정위의 명칭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로 바꾸기로 했다. 합의 사항의 이행 담보력 확보문제는 노동계가 노사정위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논의를 이끌어간다면 절로 해소될 문제다. 올초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사회연석회의가 출범했지만 노사정위가 우리 사회의 대립과 갈등 의제를 주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링 밖을 돌며 야유를 보내는 노동운동 방식으로는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한다. 노동계의 결단을 촉구한다.
  • [기고] 근로자파견제, 선순환 필요하다/ 김재훈 서강대 법학과 교수

    우리나라 현안문제 중의 하나인 비정규 근로자 대책문제도 잔인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접목점을 찾아내야 할 시점에 왔다. 그 핵심쟁점 중의 하나는 근로자파견제다. 자신이 고용한 근로자를 다른 사용자가 사용하게 하는 근로자파견제는 업무의 전문화와 국제적 경쟁 속에서 근로형태의 유연화 경향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근로자파견제 논란 해결의 핵심은 현실을 긍정하면서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국제노동기구(ILO)는 근로자파견제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 적절한 규제방안을 강구하도록 협약을 통해 1997년에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발전속도가 빠르다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그 허용업종을 20세기 방식으로 규제하자는 논의가 있다. 물론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근로자파견제의 오·남용이 과도한 현실이 자리하고는 있지만, 그 문제는 적정한 규제방식을 통해 해결이 되어야지 허용업종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입규제를 하자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세계적 경향에 뒤처지는 것이다. 미국은 노동시장의 자연스러운 기능을 중시하여 근로자파견제에 대해 아예 규제를 하지 않는다. 이와 달리 오·남용을 우려하여 규제를 원칙으로 하던 독일은 2003년 법 개정을 통해 근로자파견제를 혁명적으로 개편하였다. 즉,2년까지는 업종 제한 없이 근로자파견제를 허용하되 파견근로자에 대한 균등대우원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혁신적으로 법을 개정했다. 또 독일 총리는 여러 객관적인 데이터 근거 하에 광범위한 고용창출을 장담하였고 대부분 현실화되었다. 우리나라와 노사관계 내지 근로관행이 유사한 일본도 2003년 근로자파견법을 개정, 종전까지 근로자파견이 금지되어온 제조업 생산공정업무에까지 파견을 허용했다. 이와 같이 국제기준 및 주요국가 개편동향을 감안할 때 현재 근로자파견법 개정안에 나타나는 허용업종은 제조업의 생산공정업무를 금지대상으로 하고 그 외에도 여러 제한을 설정하고 있어서, 그 인정범위가 좁다고 볼 수 없다. 그런데 노동계에서 근로자파견제 허용업종 확대에 반대하고 있는 근저에는 근로자파견제 자체를 오·남용하는 사업실태가 큰 이유로 자리잡고 있다. 즉,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형식상 위임 내지 도급의 형식을 취하면서 실질적으로는 근로자 파견을 행하고 있는 이른바 ‘위장도급’ 내지 ‘불법파견’의 문제가 그것이다. 이 경우 고용의제규정을 두어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적정한데 이는 민사적인 측면이고 아울러 형사책임 부과는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근로조건상 차별대우 해소방안에 관하여 개정안에서는 파견근로자에 대한 차별적 처우를 금지하고 노동위원회를 통한 신속하고 저렴한 구제를 상정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의 경우보다 한걸음 앞서는 방식이라고 평가된다. 현재 근로자파견법 개정논의 중 나머지 사항은,2년 파견기간 초과시 고용관계 설정문제이다. 개정법안은 사용자의 직접고용의무를 규정하고 있는데, 노동계는 고용의제규정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사용자에게 고용노력의무를 부과하고, 행정공표 등 지도를 통하여 채용을 권장하고 있다. 사용자측과 노동계가 서로 양보하여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근로자파견제를 간절히 소망한다. 김재훈 서강대 법학과 교수
  • 與, 사학법 ‘진퇴양난’

    밀실합의, 타협, 변절, 제 무덤 파기…. 최근 사립학교법 재개정 논란으로 자중지란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의 현주소에 대한 비판론에서 나온 표현들이다. 한나라당은 압박하고, 내부 반발은 거세고,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재개정안 요구에 ‘양보안’을 내놓자 사실상 사학법 근본을 뒤흔든다는 당 안팎의 반대에 직면했다. 오히려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반대했던 한나라당보다 훨씬 아픈 뭇매를 맞고 있는 형국이다.당 지도부는 “개방형이사의 ‘개’자만 손대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언했지만 양보한 실상은 ‘개악안’에 가깝다는 당내 비판을 사고 있다.이사장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의 학교장 취임금지조항을 삭제하고 초·중·고 개방형 이사 자격의 정관규정 허용, 이사의 겸직금지조항을 삭제하는 ‘선물’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년 6개월 만의 산고 끝에 지난해 연말 사학법안을 통과시킨 뒤 “열린우리당이 가장 잘한 일”이라던 자화자찬은 불과 몇 개월 만에 탄식으로 변했다. 고위 관계자는 “당이 세상의 모든 가치를 사학법 밑에 두려고 한다.”며 지도부의 행보를 비판했다. 교육위 간사인 정봉주 의원은 “개정 사학법에 손을 대는 순간 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재야파 그룹인 민평련은 지난 27일 모임을 갖고 사학법 훼손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교육시민단체들은 법 개정 취지가 훼손될 경우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간다는 ‘선전포고’를 내렸다. 당 지도부는 “국회를 무력화하려는 한나라당에 맞서려면 최소한의 양보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비판의 강도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기세다. 당 일각에서는 5·31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고육지책이라면 차라리 사학법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라는 압박카드를 내놓았다. 노혜경 노사모 대표일꾼은 “국민이 선거에만 관심있는 줄 아느냐.”며 흔들리는 당 정체성에 일침을 가한 뒤 “국회 공전이 여당으로선 무섭겠지만 타협해 주기보다는 선거를 통해 한나라당이 어떻게 국회를 볼모로 잡는지, 국민의 60% 이상이 찬성한 개정 사학법을 정치적 흥정물로 전락시킨 한나라당의 실체를 알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재계 “선처요청 불구… 안타까워”

    재계의 거듭된 선처와 탄원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구속 수사키로함에 따라 재계는 당혹과 충격에 휩싸였다. 재계 서열 2위 그룹 총수에 대한 검찰의 이같은 초강경 방침은 최근 검찰 수사나 세무 조사를 받고 있는 현대백화점, 파라다이스그룹뿐 아니라 오너가(家)의 재판이 진행중인 두산이나 대상그룹 등에는 가히 ‘할 말’을 잃게 만들고 있다.‘삼성 공화국’ 논란과 함께 검찰과의 ‘인연’이 여전히 진행중인 삼성도 심기가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또 불구속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유독 한국의 대표적 최고경영자(CEO)에게는 적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공식 코멘트에서 “경제계와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선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몽구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세계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다.”면서 “어려울수록 현대차 노사가 합심해 난국을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도 “현대차가 사회공헌을 약속함과 동시에 향후 투명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진솔하게 반성하고 있음에도 검찰이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데 대해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했다. 주요 기업 관계자들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법무장관이 지휘권까지 발동해 가며 불구속 수사를 지휘했던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견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과 금리, 고유가 등 신(新) 3중고에 시달리는 기업 현실과 자동차산업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 정 회장의 현대차에서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경제적 실익보다 법적 판단을 우선시한 것은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이어 “현대차의 지난 5년은 30%의 초고속 성장과 정 회장의 리더십으로 모아진다.”면서 “정 회장의 낙마는 현대차의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이며 이는 한국 경제의 비용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환율과 고유가 등으로 최근의 경제여건은 외환위기 때와 다르지 않다.”면서 “이런 위기 상황에서 최고경영자를 마구잡이로 구속 수사하면 기업경영의 연속성을 감안할 때 상당히 우려된다.”고 했다. 검찰과 법원에 오너가(家)가 연루된 대기업들은 큰 충격속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입을 닫았다. 대기업 관계자는 “우리의 공식 입장은 자숙하는 의미에서 ‘노 코멘트’”라면서 “단지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와 우리의 처한 상황이 다르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공기업, 임직원에 특혜성 대출

    일부 공기업이 적자 경영에 허덕이면서도 임직원들에게는 여전히 특혜성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의 시정권고마저 무시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감사원은 해당 공기업에 경영진 교체 등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46개 공기업이 27일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농수산물유통공사와 대한광업진흥공사, 국민연금관리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원자력연구원, 주택금융공사 등 6곳은 직원 한 사람에게 8000만원까지 주택구입 및 임차자금을 무이자로 빌려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국석유공사는 연 1.5%, 한국수자원공사와 부산항만공사는 연 2%, 국민체육공단은 연 2.5% 등 14개 공기업은 시중보다 턱없이 낮은 이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20개 공기업이 무이자 또는 초저리로 대출한 주택자금 누적액은 한국토지공사가 659억원, 한국도로공사가 494억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421억원, 한국농촌공사가 172억원 등 모두 23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아울러 학자금도 국립공원관리공단을 제외한 45개 공기업에서 모두 2644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한 해에 수조원에 이르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고속도로 통행요금 등을 인상하면서도 정작 임직원에게는 저리 대출 관행을 지속하고 있다. 감사원은 이같은 특혜성 대출에 1999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주택자금 이자율을 국민주택기금의 대출금리 수준(당시 7.5%, 현재 5.2∼5.8%)으로 올릴 것을 권고했지만, 이마저도 무시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익이 나지 않거나 적자인 공기업이 노사협의를 핑계로 특혜성 대출 관행을 고치지 않아 미온적인 대처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면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정부산하기관 및 공기업 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점검한 뒤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세훈 박지연기자 shjang@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8)죄인의 딜레마 이야기가 주는 교훈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8)죄인의 딜레마 이야기가 주는 교훈

    ■ 생각에 날개달기 상상 하나! 학교에서 축제를 하다가 만약 ‘왕의 남자’ 이준기가 무대 앞에 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분명히 많은 학생들은 그를 자세히 보기 위해 일어서게 되고, 무대 가까이 나아가게 된다. 열광에 못이겨 일어선 앞의 학생들 때문에 결국 모든 좌석의 사람들이 다 일어나야만 한다. 상상 둘! 분단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제적·사회적 비용과 국방비용이 엄청나다. 만약 우리나라가 통일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분단에 드는 비용을 통일이 되어 복지비나 교육비에 쓸 수 있다면 서로 행복해질 텐데…. ■ 생각 열기 더 좋은 최선의 방안이 있지만 왜 인간은 최선의 방안에 도달하지 못한 채 결국 손해 보면서 살아가는 것일까?그 이유를 생각해 보자. ‘죄인의 딜레마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검사가 공범 용의자 갑돌이와 갑순이를 조사하고 있다. 검사는 아쉽게도 물증은 없고 심증만 있는 상태이다. 갑돌이와 갑순이의 자백이 없이는 기소가 불가능하다. 검사는 갑돌이와 갑순이를 방에서 격리한 뒤, 은밀히 다음과 같이 각각 제안한다. “만약 갑돌씨가 침묵하고 갑순씨가 자백하면, 갑순씨는 특전으로 풀려나나, 갑돌씨 당신은 5년의 징역을 살게 됩니다. 반대로 갑순씨가 침묵하고 갑돌씨만 자백하게 되면 갑돌씨는 특전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 물론, 갑순씨는 5년의 징역을 살게 되겠지요. 만약 둘 다 자백하는 경우에는 1년형을 살게 됩니다. 서로 자백을 하지 않으면 물증이 없는 관계로 3일만 구류됩니다.” 과연 두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두사람은 만약 서로가 자백을 하지 않는 경우 3일간의 구류 후에 무혐의로 풀려날 것을 알고 있다. 만약 당신이 갑돌씨 입장이라면 자백할 것인가 아니면 침묵할 것인가? 실제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갑돌이 입장에서는 갑순이가 배신하고 자백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갑돌이는 자백하는 것이 좋다. 갑돌이로서는 자백하고 1년이냐 아니면 침묵하고 5년이냐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만약 갑순이가 의리를 지키고 침묵한다고 생각하면 갑돌이는 어떻게 하겠는가? 이 경우 갑돌이는 자백하고 방면하느냐 아니면 침묵하고 3일을 받느냐를 고민하게 된다. 결국 갑돌이는 자백하는 것이 유익하다. 따라서 갑돌이는 자백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고, 똑같은 논리로 갑순이도 자백하는 전략이 침묵하는 전략보다 좋게 된다. 따라서 두 사람은 서로 범행을 자백하게 될 것이고, 그 결과 모두 1년씩의 징역을 살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신뢰의 중요성을 발견하게 된다. 만약 둘 다 침묵한다면 1년을 살기보다 서로 3일만 살다 나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 개개인에게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은 사실이지만, 두 사람의 입장에서는 최선이 되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이들이 침묵하지 않고 범행을 자백했던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나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만 있었다면 이들은 3일만 살 수도 있었지만, 서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각자에게만 이득이 되는 최선의 전략을 찾게 되는 것이다. 만약, 갑돌이와 갑순이가 서로 침묵하고 3일을 살았다고 가정해 보자. 이것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세 가지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하나는 자신에게 최고의 이익이 되는 ‘무죄방면’을 기꺼이 포기해야 한다. 즉 자신에게는 최선의 길이어도 구성원 전체의 더 큰 이익을 위해 나의 작은 손해를 감수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둘째, 최악의 경우 침묵하다가 상대방이 배신하면 5년을 살 수도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상황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상대방이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이 세 가지의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죄인의 딜레마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오늘날처럼 다원화되고, 이익과 이익이, 집단과 집단이 충돌하는 시기에 자신에게 최선의 것 만을 요구해서는 시대의 수많은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양보와 희생의 마음이 없이는 결코 최선의 길로 나아갈 수 없다. 통일문제, 노사문제, 교육문제, 경제문제, 환경문제, 토지문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 서로 손해 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질 때 구성원 모두를 위한 최선의 길로 서로 나아갈 수 있다. 때로는 손해 보면서 살 수도 있다는 그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살아갈 때, 결국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 세상은 희생없이 쉽게 오지 않는 것 같다. ■ 생각 주머니 넓히기 (1)자신의 작은 이익을 버리는 자세와 태도를 가지고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사례를 찾아 발표해 보자. (2)손해를 기꺼이 감수했는데, 오히려 자신에게 이익을 주었던 사례를 찾아 보자. (3)나에게 신뢰감을 주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 김성천 안양 충훈고 교사·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 노사협력 유공 205명 훈·포장

    `근로자의 날´(5월1일)을 맞아 노사협력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노조간부와 근로자, 사용자 등 205명이 훈·포장을 받는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에는 LG전자㈜ 김쌍수 부회장과 전국자동차노련 강성천 위원장이, 은탑산업훈장에는 한국전력공사 이종현 배전부장과 화천기계공업㈜의 전문 기능인 정성남씨, 금호고속㈜ 고속사업부 이원태 대표이사 등이 각각 영예를 안게 됐다. 또 동탑산업훈장 7명, 철탑산업훈장 8명, 옥조근정훈장 9명, 산업포장 19명, 대통령 표창 77명, 국무총리 표창 80명 등에게 각각 훈·포장과 표창이 수여된다. 포상 전수식은 28일 오후 3시 정부 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열린다.
  • [Leisure+α] 축제의 달 5월 어디로 갈까

    엊그제 매화가 고운 자태를 뽐내며 봄의 시작을 노래한 것 같은데 벌써 봄의 중턱을 넘어서는 5월이 코앞에 다가왔다. 5월을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고 싶다면 각종 ‘축제’에 참가해보자. 단순히 보기만 하는 축제에서 이제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만드는 다양하고 재미난 프로그램이 가득한 축제들이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펼쳐지는 만큼 미리 알아보고 떠나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그래서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가족끼리 갈 만한 축제를 뽑아보았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와∼공룡이다 아이들이 제일 흥미로워하는 동물 중의 하나가 공룡이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한국판 쥐라기 공원이 경남 고성 당항포항 일대에 만들었다. 미국 콜로라도와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꼽히는 경남 고성 상족암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다.6㎞에 이르는 해안지대에도 4000여 족이 넘는 공룡 발자국이 있는 고성 당항포항을 중심으로 오는 6월4일까지 공룡 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주제관에 들어서면 “쿠∼와왕”하는 티라노사우루스의 괴성과 애니메이션에 영화 쥐라기 공원의 주인공이 된 듯하다. 고성군 두호리 통영∼대전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 통로를 따라 펼쳐진 화석발굴 현장 모형과 입체영상으로 거대한 공룡의 탄생과 멸망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공룡 골격과 화석 160여점이 기다리고 있는 공룡대교류관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공수해 온 공룡 전신골격과 공룡알화석, 공룡표피 등이 기다린다. 특히 공룡대교류관 중앙에는 아시아 최대 공룡골격으로 알려진 27m 길이의 추앙지에사우루스 모습에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또 아이들이 직접 화석 발굴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관과 공룡을 주제로 한 공연 등이 펼쳐진다. # 사각 사각 대나무와 함께 ‘대나무 고을’로 널리 알려진 전남 담양에서는 대나무를 주제로 대나무축제가 오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린다. 죽세공예품 경진대회, 대나무악기 경연, 죽검 베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와 대통밥, 죽초액비누, 대숯천연염색 등 재미난 체험행사가 이어진다. 또한 대나무 가장 무도회와 대나무 판다열차,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하이킹 등은 담양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난 추억거리다. 이밖에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금성산성, 가사문학의 산실인 송강정, 면앙정, 소쇄원 등 이름난 원림과 정자도 많아 나들이로 제격이다. # ‘우과 우과’구석기 시대로 여행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오는 5월 4일부터 8일까지 구석기축제가 열린다. 구석기체험마당에서 열리는 ‘구석기 체험학교’에선 아이들이 직접 석기·토기 만들기, 움집 만들기 등을 하며 구석기시대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으며 미리 묻어둔 석기 등 유물을 직접 발굴하며 일지를 작성하는 ‘가상발굴 체험’도 한다. 또 농경생활문화체험장에는 메주만들기, 떡메치기, 용두레질 등의 체험 행사가, 가족놀이마당에서 트램펄린번지, 미니바이킹, 에어바운스 등 놀이시설과 가상 별자리를 관람할 수 있는 돔 형태의 별자리 여행관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나들이의 즐거움을 더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