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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순환 고리끊기’ 방안은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에 다니는 김진국(34·가명)씨는 3년째 비정규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선반 작업을 맡고 있는 그는 제법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관련 자격증이 없어 정규직 전환이나 다른 회사로의 이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중앙부처의 지방조직에 근무하고 있는 이모(35)씨는 정원외 직원이라는 이유로 직무연수도 못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규직으로 이동 OECD중 최저수준 정규직으로 전환하려면 능력개발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꽉 짜인 근무시간과 넉넉지 못한 경제적인 여건 등으로 능력개발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능력개발 기회는 상대적으로 크게 뒤떨어진다. 국내 기업의 비정규직 훈련 비율은 7.1%에 불과하다. 대기업의 정규직은 26.8%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일자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정규 근로자의 정규직 이동률은 15%로 선진국 평균 이동률 30%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아일랜드·포르투갈·덴마크 등은 40% 수준이다. 이시균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연구논문에서 “직업 숙련 수준의 차이가 정·비정규직을 구분짓는 요소가 된다.”고 밝혔다. ●악순환의 고리 끊기 정부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능력개발을 원할 경우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다. 사업주에게 지원하던 훈련비를 근로자에게 지원해 근로자가 훈련과정, 훈련시간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 1인당 연간 100만원까지 3년간 지원한다. 또 지자체, 대학,NGO 등이 지역의 인력수요에 맞춘 훈련과 산업별 협의체가 중소기업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훈련, 노사단체의 능력개발사업 등에는 비용을 국가가 지원할 계획이다. 실업급여 수급자가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훈련연장급여 지급액을 구직급여의 70%에서 100%로 높일 예정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비정규직 보호법은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중 개정법률안, 노동위원회법중 개정법률안 등 3가지를 통틀어 ‘비정규직 보호법’이라고 말한다. 2001년부터 노사정위원회에서 100여 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마련된 후 정부 각 부처간 협의, 각계 각층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2004년 11월 국회에 제출됐다. 현재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후 법사위와 본회의 의결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제·개정 법률안의 주요내용은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처우를 금지하고 노동위원회에 차별시정 절차 마련 ▲기간제근로의 총 사용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고 초과시 정규직으로 간주 ▲현행 파견기간 2년 초과시 고용의제 규정을 직접고용 의무로 변경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 노대통령 “2010년 전쟁억제력 주도”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오전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5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우리 군의 괄목할 만한 성장의 토대 위에서 더욱 효율적이고 강력한 선진정예 강군을 만들어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참여정부는 국방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국방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안보를 책임지는 자주적 방위역량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우선 1단계 중기계획이 완료되는 2010년대 초반에는 우리 군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를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면서 “국방개혁 2020에 따라 기술집약형 군 구조와 전력의 첨단화를 이루게 되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구조 정착에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와 군 발전에 큰 힘이 되어 왔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도 한·미동맹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행사장인 계룡대 입구 도로변 나무에 수십개의 노란색 풍선과 ‘노짱님 회갑 축하하고요, 사랑해요’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또 노사모 회원 30명이 계룡대 입구에서 노 대통령을 환영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정부와 기업이 깎아내린 국가경쟁력

    정부와 기업은 한 나라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두 축이다. 이것이 제역할을 못하면 국가의 위상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어제 한국의 국제경쟁력이 125개 대상국 중 24위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9위에서 5단계나 뒤로 밀린 것이다. 그 연유는 정부의 비효율성과 기업지배구조의 취약성이 결정타였다고 한다. 참여정부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문이 국제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니 어리둥절하다. 공공부문 혁신과 기업 투명성 제고는 기회있을 때마다 정부와 기업들이 부르짖은 단골 메뉴였다. 그런데도 공공제도 부문은 지난해 38위에서 47위로 떨어졌다. 순환출자를 이용한 소수 재벌의 다수 기업 지배구조 또한 경쟁력 저해 요인으로 꼽혔다. 이런 평가의 배경은 말만 앞서고 실천이 따르지 않았다는 것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 특히 노사협력관계(114위)는 여전히 최하위 수준이다. 자금차입 용이성, 기업 이사회 역할, 은행 건전성, 정부지출의 낭비 등 항목도 개도국 수준으로 한국경제의 고질병이라는 게 거듭 확인됐다. 세계적 국가평가기관의 보고서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물론 없다. 하지만 이런 결과물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한국의 국력과 이미지를 고착시킨다는 점에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한국은 거시경제환경이나 혁신잠재력, 기술준비도 등이 선진국 못지않다고 한다. 따라서 약점을 집중 보완·개선하면 경쟁력 향상은 시간문제라는 게 WEF의 평가다. 정부와 기업의 변화와 분발을 촉구한다.
  • 외국계은행들 ‘기세’ 꺾였다

    외국계은행들 ‘기세’ 꺾였다

    대표적인 외국계 시중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국내 은행들에 ‘알토란’ 같은 고객을 내주며 한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진출하는 국가마다 금융시장을 평정해 온 씨티은행과 SCB(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기세가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이다. 최근에는 외국계 은행으로 바뀌기 전인 제일은행과 한미은행 시절에 유치했던 기관·지방자치단체·대기업 등 귀중한 고객들을 빼앗기고 있어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잇따르는 비보를 접했다.1991년부터 도맡아 왔던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주거래은행 자리를 국민은행에 빼앗겼고, 강남의 노른자위인 포스코센터 지점을 농협에 내줘야 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지난해 보험료 수납액이 18조 5000억원, 보험료 지급액이 3조 5000억원, 하루 예치액만 25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기관고객이다. 국민은행은 매일 2500억원에 이르는 저리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포스코센터는 은행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강남 테헤란로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전국에서 수익이 가장 많이 나는 지점이다. 동관에는 포스코 및 계열사들이, 서관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굵직한 기업들이 대거 입주한 요충지이다. 외국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는 포스코의 ‘백기사’로 나서겠다는 농협의 의사가 반영돼 이 곳에 입주하는 은행이 농협으로 바뀌게 됐다. 르노삼성, 볼보건설기계코리아, 한국암웨이, 한국3M 등 전통적으로 외국계 은행과 거래하던 다국적기업들도 최근 국민은행과 기업자금관리서비스(CMS) 계약을 맺었다. 국민은행은 28일 강정원 행장 등 경영진이 총출동해 다국적기업 CEO 117명에게 기업금융 서비스를 세일즈할 계획이다. 오랜 노사 분규 끝에 겨우 안정을 찾은 한국씨티은행도 위기 의식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경기도 의왕시의 시금고 관리 은행이 한국씨티에서 농협으로 바뀌었다. 특히 올해 말 계약 기간이 끝나는 인천시와 경기도의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시금고 유지도 쉽지 않게 됐다. 이들 지자체는 애초 경기은행과 거래를 했는데 경기은행이 한미은행으로 인수되고, 한미은행은 다시 씨티은행으로 인수되면서 지역 연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미은행을 인수하기 전 지점 형태로 운영되던 씨티은행은 기업 금융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현재는 거래 대기업들이 대부분 주거래 은행을 국내 은행으로 바꾼 상태다. 씨티은행만의 선진 기업금융기법을 이젠 국내 은행들도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굳이 지점이 드문 씨티은행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대기업 금융에 유난히 강했던 제일은행도 외환위기 이후 거래 기업이 줄줄이 도산하는 바람에 기업금융이 급격히 축소됐고, 주인이 뉴브리지캐피탈,SCB 등으로 바뀌는 동안 기업금융의 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여 있다. 전문가들은 덩치가 훨씬 큰 국내 은행들과의 규모 경쟁에서 밀리는데다 기업금융보다는 부유층 중심의 개인소매금융에 치중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외국자본에 대한 반감과 한국 금융소비자들의 보수적인 성향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까지 거래은행을 국내 은행으로 바꾸는 실정이어서 외자에 대한 반감이라는 정서적인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SC제일과 한국씨티의 지점은 각각 251개와 403개에 그쳐 1000여개 이상의 지점을 거느린 국내 시중은행에 비해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대기업 거래는 끊기고, 중소기업 시장은 리스크(위험)가 커 섣불리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 부유층 중심의 프라이빗뱅킹(PB) 영업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씨티와 SC제일이 많은 PB고객을 확보했지만 기본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고객이고, 그 숫자가 제한적이어서 은행의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경영진과 한국인 종업원 사이의 마찰과 외국 경영 방식의 한국 토착화 실패도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 국가경쟁력 24위… 5단계↓

    한국 국가경쟁력 24위… 5단계↓

    한국의 국가경쟁력 추락이 재차 확인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6일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24위로 지난해보다 5단계 떨어졌다고 발표했다.WEF는 125개국을 대상으로 ‘올해 국가경쟁력 지수’를 작성했다. 정부의 비효율성과 기업지배구조의 취약성 등이 한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꼽혔다. WEF는 한국의 가장 취약한 부문으로 ▲높은 농업정책 비용 ▲지나치게 관료적인 창업절차 ▲비협조적인 노사관계 등을 꼽았다.WEF는 “한국은 거시경제 관리, 각급 학교 취학률, 신기술 및 과학기술 혁신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취약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가경쟁력을 부문별로 보면 거시경제환경(13위), 탁월한 혁신 잠재력(15위), 기술준비도(18위) 등에서는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제도부문 지수는 지난해보다 9단계나 떨어진 47위에 그쳤다. WEF는 “농업정책 개선, 유연한 고용 및 해고 관행 도입, 금융시장과 은행의 개혁 등에 대해 정부가 개혁 모멘텀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WEF 국가경쟁력 지수에서 1위는 지난해 4위였던 스위스가 차지했다. 반면 미국은 재정적자와 무역적자가 늘면서 1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아시아 국가로는 싱가포르가 지난해와 같은 5위로 가장 높았다. 일본은 지난해보다 3단계 오른 7위였다. 한편 이에 앞서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은 지난 5월 우리나라의 경쟁력 순위가 38위로 지난해보다 9단계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독자의 소리] 장애인 고용 기피 부담금 올려야/박동현

    얼마전 노동부 발표에 의하면 상시근로자 300명 이상 기업 191개 기업이 장애인 직원을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고 한다. 더군다나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인 대기업 가운데서도 10개사가 장애인 고용을 외면하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장애인을 위한 각종 보조공학기기가 발달해 제 분야에서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가고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그들을 외면하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고용을 기피한다는 것은 사업주의 장애인 고용에 대한 편견과 내몰라라 하는 무관심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혹시 장애인 고용에 따른 생산성 저하를 우려한다면 이는 기우이다. 최근 장애인들을 고용하고 있는 기관·기업체들에서 오히려 생산성이 향상되었다는 보고서가 종종 발표되고 있다. 장애인을 고용하는 기업체나 기관들에서 노사분규가 훨씬 적고, 노사화합을 이루었다는 보고 또한 들을 수 있다. 장애인고용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기업체들은 장애인 고용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업들을 벤치마킹해 자사 특성에 맞게 적용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 고용을 계속 기피할 경우 단속과 제재를 강화하고, 장애인 의무고용 미이행 부담금을 크게 올려 부과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도 고려했으면 한다. 부담금 비율이 적으니 장애인 고용을 예사로 기피하고, 대신 ‘부담금을 지불하면 그만’이라는 잘못된 사고가 일부 업체들에 팽배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덧붙여 관련 당국에서는 장애인 미고용 업체에 대한 홍보와 지도계몽을 지속적으로 펼쳤으면 한다.‘191개 기업의 장애인 고용 0명’이란 사실을 다른 선진국 국민들이 알게 된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국과 기업체들은 장애인 취업자들이 업무에 잘 적응하고 또 직무에 보람을 갖고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근무 분위기 조성, 보조공학기기 지원, 예산 지원 등을 보다 강화해 나가기 바란다. 박동현 <회사원·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 세계적 지식석학 3인의 ‘한국 발전’ 조언

    세계적 지식석학 3인의 ‘한국 발전’ 조언

    세계적 지식석학들이 한국의 미래사회 모델을 내부에서 찾으라고 충고했다.‘스웨덴식 복지모델’,‘네덜란드식 노사관계 모델’ 등이 아니라 내부의 목소리, 잊어버린 한국적 전통에 귀를 기울이면 답을 얻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식경영의 창시자’로 인정받는 칼 에릭 스베이비(핀란드 한켄경영대학원 교수) 박사는 “외부에서 들어온 것은 한국 상황에 맞지 않고 힘을 잃게 마련”이라며 “안에서 스스로 발전한 모델만이 구성원들에게 확고한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논쟁, 대화 등을 통해 지적자본의 형성과 발전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미래의 지향점을 발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이프 에드빈슨(스웨덴 룬트대학교 교수) 박사는 ‘지식정원’이나 ‘지식카페’ 등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지향하는 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출신의 지식경영 전문 컨설턴트인 베르나 앨리 대표는 “좋은 네트워크만 갖고 있다면 지적 자본들을 사회적 자본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가치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한국지식경영학회가 주최한 지식경영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미래경영개발연구원에서 서울신문과 5시간에 걸쳐 단독 대담을 갖고 지식경영과 미래사회의 모습인 지식사회에서의 조직과 노동자들의 역할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국민총생산(GDP) 몇 % 성장’에 대한 집착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앨리 대표는 “GDP가 얼마나 성장했느냐에 앞서 삶의 질이 얼마나 나아졌는가를 자문해봐야 한다.”며 “한가지만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두가지를 함께 이룰 수는 없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에드빈슨 박사와 스베이비 박사는 “GDP 계산에는 무형자산, 여성의 가사노동, 환경오염 등이 포함되지 않는 문제점 등을 갖고 있다.”며 “GDP가 만능 척도가 아닌 만큼 지적자본과 같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경제지표를 사회적 동의과정을 통해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비정규직 차별금지 기준이 문제다/ 전원 변호사

    1990년대 후반 IMF사태 등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와,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및 법제도적인 요인과 겹쳐 비정규직 문제는 경영 현실적인 측면뿐 아니라 해당 근로자들의 권리보호의 문제로도 지속적인 논란을 야기하였다. 그 과정에서 2001년 7월부터 노사정위원회를 통하여 양대 노총 등 노동계와 경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일부 쟁점을 제외한 주요 내용이 담긴 법안, 즉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러한 비정규직의 문제가 국가·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계약기간의 존부뿐 아니라, 임금, 근로시간, 휴가 등 제반의 근로조건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그 정도가 정부의 개입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나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모두 차별금지규정을 두고 있다. 차별금지의 비교 대상은 정규직과 한시적, 단시간, 특수형태 및 기타의 특성을 갖는 근로자를 포함하고 있으며, 비정규직 보호입법인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에서도 차별적 처우란 임금 그밖의 근로조건 등에 있어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불리하게 처우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역시 ‘합리적 이유’를 차별적 처우의 판단기준으로 정하고 있어서 근로기준법상의 차별금지와 남녀고용평등법상의 차별금지와 같이 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해석론에 맡기고 있다. 기존 차별금지의 기준으로서 대법원은 일반적으로 ‘근로의 성질, 내용, 근무형태 등 제반여건’ 또는 ‘인력의 운영상황, 연령별 인원구성, 정년 차이의 정도, 차등정년을 실시함에 있어서 노사간 사전 협의를 거쳤는지 여부, 신규채용을 하지 못한 기간, 현재의 정년에 대한 해당직원들의 의견 등’의 사실관계에 기초한 판단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 및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에서의 ‘합리적인 이유’에 대한 판단도 이러한 법원의 판례에 따라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노동부의 행정해석도 사안의 축적에 따른 지침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 비정규직법안의 시행 이후에나 그 구체적인 범위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8월 공공부문에서 기간제를 사용하는 상시·지속적인 업무의 무기계약, 비정규직 처우의 개선 및 지도·감독의 강화, 외주화 기준정립을 통한 규제 등을 골자로 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30만명 중 핵심인력 5만 4000명 정도가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노동계는 핵심인력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으며, 핵심인력과 비핵심인력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정부와 여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에는 단순 노임 단가 인상에 1289억원, 외주근로자 노임 단가 인상에 310억원, 무기계약전환근로자 처우개선에 1152억원으로 총 2751억원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이 중 약 1500억원가량의 예산은 해당 공기업 등에서 부담하게 하는바, 이렇듯 개별 공공부문에 예산을 부담케 하였을 경우 기존 노조와의 관계, 혁신경영을 추구하는 시점에서의 경영상의 부담 및 대상자 선발의 난항 등 예상되는 문제가 다수 존재하고 있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비정규직법안은 근로자의 불합리한 차별을 금지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이 불합리한 차별적 취급인지 대상이나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동일가치노동에 대한 동일임금의 원칙조차 규정하고 있지 않아 결과적으로 모두 해석론에 맡기고 있다. 또한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대책도 산재한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좀더 기다려 보아야 할 것이다. 이후에도 비정규직에 관한 많은 대책이 나올 것이나, 그 집행에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전원 변호사
  • 소매경기 7분기만에 기준치 아래로

    소비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소매 유통업체들의 경기 전망이 7분기만에 기준치 밑으로 내려앉았다. 대부분 업종의 채산성도 지난해 수준에 그치거나 뒷걸음질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5일 각각 발표한 경기전망 보고서에 나타난 결과다. 먼저 대한상의 보고서에 따르면 4·4분기 소매 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99’로, 지난해 1·4분기(82) 이후 7분기 만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RBSI란 소매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100을 밑돌면 앞으로 경기가 전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전경련이 내놓은 ‘3·4분기 산업동향 및 4·4분기 전망’ 보고서도 밝지 않다. 지난해에 비해 채산성 호전을 예측한 업종은 조선과 전기뿐이었다. 전자, 공작기계, 건설, 섬유, 시멘트, 석유화학 등 대부분의 업종은 지난해 대비 악화를 점쳤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노사협상 완료에 따른 생산 정상화와 품질 향상 등에 힘입어 종합경기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지만 환율 하락으로 인해 채산성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자율적 변화 이끄는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

    자율적 변화 이끄는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

    한국전력은 대표적인 공기업이다. 그동안에는 인사를 앞두고 투서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사라졌다고 한다. 중소기업에는 문턱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많았지만 요즘에는 중소기업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한전이 조용하면서도 확실하게 변화하고 있다.2004년 3월 취임한 뒤 튀지않으면서도 개혁을 하고 있는 한준호 사장을 2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곽태헌 산업부장이 만났다. ●2015년 세계 5위 전력회사 발돋움 한 사장은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해외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40여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맨파워를 활용해 해외시장이라는 블루오션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에는 세계 톱 5의 전력회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늘부터 독립사업부제가 시행됐습니다. 도입 배경은 뭔가요. -독립사업부제는 조직 및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 경쟁력과 효율성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창사 이후 최대의 자율적인 변화입니다.15개 지사중 고객 수가 100만가구 이상이고 판매량이 전체의 5% 이상인 8개 지사를 9개의 독립사업부로 바꿨습니다. 경쟁력이 약한 지사는 현 체제를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사업부별로 독립회계를 실시해 내부경쟁 기반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철저한 성과평가와 권한이양에 의한 책임경영을 이뤄내는 게 핵심입니다. ▶독립사업부제를 하면 어떤 점이 좋아지나요. -수요관리를 통한 구입전력비 절감 등 원가절감 활동이 강화되고, 수익 증대를 위한 각종 경영혁신기법이 도입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취임후 공기업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비결이 뭡니까. -직원들이 잘해서 그렇다고 봐야지요. 사실은 (전임)강동석 전 사장이 많이 해놨더라고요. ▶새로운 분위기를 어떻게 불어넣었습니까. -다른 곳도 비슷하겠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전도 구조조정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전력산업 구조조정에 따라 정부와 노사간의 갈등도 많았습니다. 직원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져 있었고요. 취임하자마자 “깨끗하고 투명한 회사가 되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회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직원들의 이해를 구했습니다. ▶인력에 대한 투자가 중요할 텐데요. -새로운 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기 위해 맨파워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서울대 및 해외명문대 경영자과정 위탁교육을 늘렸습니다. 최근 우수한 신입사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맨파워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벤치마킹하고 싶은 기업은 있나요. -지난달 미국 뉴욕주에 있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크로튼빌연수원을 가봤습니다. 이곳은 인재사관학교이자 혁신의 산실입니다. 잭 웰치가 만들었습니다. 연구소에서 나온 게 바로 실용화로 연결됐습니다. 연구소인지 공장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였습니다. 우리도 태릉에 교육원이 있습니다. 대전에는 연구원이 있고요. 이 둘을 결합해 크로튼빌과 같은 인재의 산실로 키우고 싶습니다. ▶전기요금 수준은 경쟁국에 비해 어떻습니까. -쌉니다.20년 전 전기요금과 비교하면 3.3%밖에 안 올랐어요. 소비자물가는 이 기간동안 193% 올랐습니다.25평짜리 아파트에서 에어컨을 켜지 않을 경우 월 2만 5000∼3만원 정도 전기요금을 내면 됩니다. 통신요금은 요즘 4인가족 기준으로 월 평균 20만∼30만원 정도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통신요금이 비싸다는 얘기는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전기요금이 싸다는 얘기는 없어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거론되는데요. -원가 측면에서 올렸으면 하는 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한전도 (정부의)경영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연료비 상승분을 경영합리화만으로는 도저히 흡수할 수 없습니다. 올해의 실적을 추정해서 감내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면 정식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정부에 얘기할 작정입니다. ▶누진제 폐지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 많이 쓰면 싸게 해줘야 하지 않겠어요. 많이 쓰는 사람은 좋은 고객인데 많이 쓰는 경우 부담이 더 늘어나게 돼 있습니다. 요금제도개편 차원에서 누진제 폐지를 중장기적 목표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과 보조를 맞추면서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해야할 텐데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에 접어들면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2%대에 머물 겁니다. 에너지 소비도 이런 수준을 보일 게 분명하고요. 국내에서의 성장 한계를 해외에서 찾아야 하지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지요. -중동은 오일달러가 넘쳐 납니다. 최근 레바논사태때 파견된 직원들에게 “위험하니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했는데도 2명의 직원이 끝까지 남아 레바논의 전력을 지켜줘 큰 신뢰를 얻었습니다. 레바논을 기반으로 해서 다른 중동지역 발전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입니다. ▶중동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어떤가요. -나이지리아에서는 석유공사의 유전탐사권과 연계해 한전이 발전소를 지어주는 ‘자원 연계형 플랜트 수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미얀마 우크라이나 몽골 베트남 리비아 중국 등에서도 송배전 기술용역사업이나 풍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재 해외매출액은 1700억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2015년에는 1조 3800억원 정도로 늘릴 자신이 있습니다. ●중소기업 성과공유제 시행 ▶중소기업에 애정이 많으신데요. -대기업도 중소기업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안됩니다. 중소기업청장과 중소기업특위원장으로 있을 때 “한전이 도와주면 잘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잘 안됐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한전 사장으로 왔습니다. 중소기업과 관련된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중소기업과 성과공유제를 하고 있습니다. 한전의 기술과 경영기법을 중소기업에 이전해주고 중소기업이 이를 토대로 기술을 개발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형태입니다. 신기술을 개발하면 한전이 사주고 해외판매도 도와줍니다. 판로개척도 지원해줍니다. ●인사자료 공개… 투서 사라져 ▶인사를 어떻게 하십니까. -과장(약 4000명)에서 부장(약 800명)으로 승진하는 것은 하늘에서 별따기지요. 과거에는 지방에서 사업소장들이 2배수로 사장에게 올리면 본사 승진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승진자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니 투서가 난무할 수밖에요. 저는 사업소장들에게 위임했습니다. 대신 물의를 일으키면 사업소장을 바로 바꾸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인사자료도 다 공개합니다. ▶투서가 없어진 것만으로도 커다란 변화인 것 같은데요. -공인은 나올 때 명예롭게 나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전 사장이 마지막 공직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사가 만사지요.(제가 한전 사장에서)물러났을 때 인사를 잘했던 사장으로 직원들로부터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그는 누구인가 ‘한마디로 솔직담백이 좋습니다.’ 2004년 한준호 사장이 취임한 뒤 한달만에 마련된 체육대회에서 김주영 노조위원장이 한 사장을 평가한 말이다. 기자도 1시간 정도 한 사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같은 점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사장은 덕장이다.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챙길 것은 다 챙기는 외유내강형이다. 한국전력은 국가청렴위원회 조사에서 2년 연속 꼴찌를 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지난해에는 공기업중 2위로 껑충 뛰었다. 기획예산처의 공기업 실적평가에서도 2003년에는 7위였으나 2004년에는 1위,2005년에는 2위로 올라섰다. 한 사장은 인사권한을 위임하면서 학연과 지연이라는 질긴 고리도 끊었다.33년간의 공직생활 중 에너지 관련분야에서 28년, 중소기업 분야에서 5년간 일했다. 한전 사장에 맡는 경력을 갖춘 셈이다. 한 사장은 등산을 좋아한다. 전국의 산 가운데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요즘에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요일마다 임직원들과 함께 산을 오르며 끈끈한 정을 나눈다. ■ 그가 걸어온 길 ▲61세 ▲1964년 경북고 졸업 ▲1972년 서울대 법대 졸업 ▲1975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2000년 경희대 행정학 박사 ▲1971년 행정고시 10회 합격 ▲1988년 동력자원부 자원개발국장 ▲1993년 상공자원부 석유가스국장 ▲1996년 통상산업부 자원정책실장 ▲1998년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실장 ▲1999년 중소기업청장 ▲2001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2002년 중소기업특별위원장(장관급) ▲2004년 한국전력 사장
  • “노동운동 새출발” vs “노동계 변종짝퉁”

    합리적 보수와 노사협력, 좋은 일자리 창출, 강경투쟁 지양 등을 기치로 내건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의 출범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향후 대선 정국의 세력 판도에 ‘신보수’라는 정치 색채를 드러내고 있는 이 단체가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대연합과 범개혁연대의 두 갈래 움직임이 갈수록 확연해지고 있는 현상과 무관찮아 보인다.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의 지난 2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창립식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신국환 국민중심당 대표 등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한 대목도 정치권의 민감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강 대표는 축사에서 “오늘은 노동운동이 새롭게 출발하는 날”이라면서 “신노련의 방향이 한나라당과 같아 반갑다.”고 ‘애정’을 표시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이 단체의 정치 성향과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열린우리당은 “대선을 겨냥한 보수세력의 세불리기”라며 견제했고, 민주노동당은 “노동계의 변종 짝퉁”이라고 폄하했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24일 “노동조합들의 연합체가 아니라 노동운동가 출신들의 정치적 결사체”라면서 “대선과 관련된 정치활동을 주로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우상호 대변인은 “강성노조를 비판하는 여론이 있기 때문에 다른 뉴라이트 계열의 운동보다는 주목을 받겠지만, 결국은 보수대연합을 지향하는 단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은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은 자본측 편들기의 들러리일 뿐”이라면서 “노동운동과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정 부대변인은 “이 단체가 내건 실천운동은 전경련과 경총 등 재계의 주장을 반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기업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등에 목표를 둔 새로운 노동운동을 기점으로 경제가 회생하길 바란다.”고 환영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사람·돈·공장이 한국을 떠나면

    희소식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잘 띄지 않는 게 요즘 한국경제다. 체감경기는 갈수록 나빠지고 나라 빚은 급증하며, 환율 여파로 수출도 여의치 않다. 점점 떨어지는 성장률에다 기업투자는 10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청년실업자는 넘치고 노사문제, 연금개혁, 한·미 FTA 등 삐걱거리지 않는 곳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집값마저 다시 들썩거려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난감하다. 우리 경제는 급기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일자리 창출 능력을 상실했다.”는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성장과 복지의 소모적 논란은 그칠 날이 없다. 정부는 타개 의지와 노력이 부족하고, 기업도 규제 탓만 하니 문제는 단단히 꼬였다. 이렇듯 한국경제가 희망을 잃어가는 동안 사람과 돈과 공장은 하나하나 외국으로 떠나고 있다고 한다. 경제요소의 동반 해외이탈은 성장동력의 약화를 재촉한다는 점에서 무심코 지나칠 일이 아니다. 경제 공동화(空洞化)는 아니더라도 재기불능 단계를 넘으면 큰 일 아닌가. 아직은 인력유출의 대부분이 유학·연수자이고, 자본 순유출에는 부동산·주식·교육 등 기업 외적(外的) 요소가 포함돼 있긴 하다. 그러나 이 역시 기업의 해외투자나 공장 이전처럼 국내의 관련환경이 외국보다 열악하다는 뜻이다. 외국자본 유치한답시고 경제특구 만들어 놓고는 정책지원은 백년하청이고, 기업투자에는 걸림돌 투성이며, 공교육이 제기능을 잃어가는 나라에서는 꿈도 돈벌이도 기대할 게 없다는 ‘항변’인 것이다. 한국경제는 지금 총체적 위기 수준이다. 넋놓고 있을 시간이 없다. 외국에서 우수한 인재를 데려오고, 외자와 공장을 더 유치해도 모자랄 판이다. 종합적이고 치밀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사람이 몰리고 돈이 모이는 곳, 공장이 들어서는 나라를 잘 들여다 보라. 거기에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 [환경·생명] 환경단체, 시장경제의 멱살을 잡다

    [환경·생명] 환경단체, 시장경제의 멱살을 잡다

    토론회에선 별별 얘기가 다 나왔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책 ‘오래된 미래’와 반핵운동가이자 시민과학자로 살다간 다카기 진자부로의 글이 입에 오르내렸다.‘음…, 생태적 삶에 대한 얘기군.’ 그런데 이 무슨 뚱딴지일까. 파레콘(parecon·참여경제)이니 시카고·하버드학파가 거론되더니 급기야 요즘 증권시장에서 화제를 모은 고려대 장하성 교수의 사회적책임투자(SRI)펀드 얘기까지 나왔다.‘생태적 뉴딜’ ‘시장의 영성(靈性)화’ 같은 알 듯 모를 듯한 용어도 등장했다. ●‘녹색’과 ‘경제’가 만난 자리 이렇듯 여러 영역의 경계를 멋대로 넘나드는 말들이 어떻게 오갈 수 있을까. 이 토론회의 정체가 궁금할 법하다. 지난 22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토론회는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이 주최했다. 주제는 ‘녹색경제-실현 가능한가?’이다. 거칠게 빗대면 녹색은 환경보전, 경제는 개발·성장 쪽이다. 현실에서 견원지간으로 맞서고 있는 이 둘을 ‘녹색경제’란 말로 조합해 놓으니 어쩐지 어색하기까지하다. 녹색연합은 지난 6월 ‘이제 녹색주의를 이야기하자’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 바 있다. 사회 각계 인사가 모여 우리 시대 진보담론의 흐름을 분석하고 21세기의 새로운 담론이 무엇이 되어야하는가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두 번째 마당이었다. 녹색연합 최승국 협동사무처장은 “지금처럼 개발위주 논리가 사람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억누르는 형편에선 결국 (녹색진영이)경제문제에 대한 해답이나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일반 시민에게 설득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시장경제’의 멱살을 제대로 쥐어보고, 그 대안으로 ‘녹색경제’의 실현을 모색해 보겠다는 것이다. 환경·생태·녹색 같은 가치들을 붙든 채 작금에 득세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영역에서 이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기도 하다. 개발논리와 성장제일주의가 판치는 현실에 대해 그동안 ‘보전의 당위성’만 되뇌어 온 과거에 대한 반성도 들어있다. 기실 “먹고 사는 문제(=경제)에 대해선 아무런 대안없이 떠들기만 한다.”란 빈축은 최근 몇 년 동안 새만금·천성산 사업 같은 대규모 국책개발 사업 논란 과정에서 어김없이 등장하곤했다. 녹색연합이 이날 토론회를 기획한 이유는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녹색경제´는 생명가치 중시하는 살림살이 경제 발제·토론자들의 면면은 눈길을 끌었다. 충남 연기군 신안1리 마을 이장으로, 동네 중심에 세워질 아파트 신축사업 반대운동을 1년여 이끌고 있는 강수돌 고려대 교수(경영학)와 국무조정실·에너지관리공단 등을 거쳐 초록정치연대에 몸담고 있는 우석훈 성공회대 연구교수, 그리고 시장경제 체제 한 복판에서 대기업들과 맞상대해 온 참여연대 김상조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 저마다 쟁쟁한 이론가·실천가들이 참석했다. 우선 ‘녹색경제’에 대한 개념정리가 이뤄졌다. 강 교수는 “한 마디로 생명가치를 중시하는 살림살이 경제”라고 정의했다. 교환가치에 함몰된 시장경제와 균등분배를 주창하는 계획경제 모두가 ‘돈의 패러다임’에 갇힌 것이라면 녹색경제는 생명가치를 중시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삶의 질’에 맞춘다는 것이다. 어떤 유형이 있을까. 유기농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한살림운동이라든지, 필요에 따라 사용가치 중심으로 거래되는 녹색화폐 운동, 노사구분없는 새로운 경제조직으로서의 생산자협동조합운동 그리고 귀농·마을공동체·대체에너지·대안교육 운동 등이 사례로 꼽혔다. 강 교수는 “아직은 미약하지만 이런 부분적인 실험과 시도들이 상호공명하면서 전 사회적 차원에서 생명살림의 경제흐름을 형성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어쩐지 공허하다. 이러한 시도들이 지속적으로 축적된들 강 교수의 표현대로 거대한 ‘괴물’처럼 버티고 선 시장경제와 자본의 세계화 같은 것들이 과연 허물어질까. 아니, 비틀대기나 할까란 점이다. 우석훈 연구교수 역시 회의감을 나타냈다.“생태(녹색)경제 외에는 생존의 방법이 없다.”는 단언에 이어,“생명가치라는 목표를 가지고 작동하는 생활협동조합 같은 제 3섹터들이 얼마나 커지고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우리사회의)미래 모습도 달라질 것”이라고 동의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생태적 전환을 모색하기조차 버거워보인다.”고 토로했다. 다국적기업 같은 세계화 시장의 전위대와 이에 포섭된 한국자본의 위력 앞에선, 생명가치와 생태경제가 아직은 제대로 설 자리를 찾기 난망하다는 얘기다. 김상조 소장은 “녹색경제의 역사적 맥락이나 이론적 내용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고 고백하면서도 이른바 정통경제학 관점에서 따뜻한 비판을 내놨다.“녹색경제가 대안이 될 수 있으려면 시장경제체제의 지속 불가능성, 특히 미래의 환경적 재앙에 대한 설득력있는 입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과는 한결 다른 세상을 ‘과격하게’ 꿈꾸기보다는 시장체제 내에서 ‘온건한’ 교정수단을 통한 성공경험의 축적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이를 테면 사회적책임투자(SRI)펀드를 통한 기업의 투명성 제고라든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운동 같은 체제내 교정수단에 대한 녹색경제론자들의 관심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깊이있는 대안모색 이어질 것” 다른 참석자들도 녹색경제의 실현가능성과 장래에 대한 저마다의 견해를 피력했다. 새만금 사업의 경제성 분석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 이목을 끌었던 한국생태경제연구회 조영탁 대표(한밭대 경제학과) 역시 시장경제 내부혁신 쪽에 힘을 실었다. 그는 “생태계의 위험신호를 세제·배출권거래제도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어떻게 시장의 구성원들에게 강제할 것인지 등 시장경제 혁신을 위한 새로운 의제 발굴과 선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글로벌한 자본주의적 환경 속에서 생명살림 공동체간 네트워크를 어떻게 형성하고 유지해 갈지 구체적 전략과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경희대 송재룡 교수)거나 “서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경제문제에 대한 녹색의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환경운동은 비주류의 운명을 극복하기 힘들다. 녹색가치에 대한 논의를 경제영역으로 확장한 이번 토론회는 참으로 적절한 시도”(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정규호 연구교수)라는 견해가 제시됐다. 전망은 서로 달랐지만, 이번 토론회는 환경단체나 녹색진영이 여태까지 버거운 대상으로 여겨온 ‘경제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녹색연합 최승국 협동사무처장은 “이번엔 화두를 던지는 수준이고, 깊이있는 대안 모색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경제, 과연 실현 가능한가. 궁금증이 깊어질 것 같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참여와 협력의 노동운동 모색”

    민주·한국노총에 이은 제3의 노총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이 지난 23일 출범했다. 신노동연합은 ‘노사협력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을 표방하고 있어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노사간 가치관 개혁운동 ▲노동현장의 합리적 중재자 역할을 통한 노사화합과 사회통합 실천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 실천운동 ▲장인정신의 프로 노동자 배출 등을 실천운동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상임대표인 권용목(49)씨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근원적인 해결 방법”이라면서 “80년대식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으로는 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참여와 협력을 모토로 한 노동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신노동연합의 이런 주장은 관행적인 파업과 강경 투쟁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일반 국민들의 정서와 맞아떨어진다. 비교적 온건노선을 걸어온 한국노총보다 좀더 우측으로 다가가는 듯한 인상이다. 그러나 기존 노동계에서는 이들이 현장조직을 갖추지 못한 데다 뉴라이트 전국연합과의 관계 등을 거론하며 정체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일부이지만 노동계 내부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의미있다.”면서 “신노동연합이 정치적인 색깔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다면 일시적으로 호응을 얻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종교건축 이야기] (13) ‘법이 머무는 곳’ 법주사 팔상전(捌相殿)

    [종교건축 이야기] (13) ‘법이 머무는 곳’ 법주사 팔상전(捌相殿)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209, 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주지 도공 스님). 신라 진흥왕조인 553년 의신 스님이 창건했고 혜공왕조인 776년 진표 율사가 중창한 ‘호서제일가람’이다. 정유재란때 불타 없어졌지만 사명대사와 벽암대사에 의해 1624년에 복원된 사찰.‘법이 머문다.’란 뜻의 법주(法住)는 불법을 구하기 위해 인도에 유학했던 창건주 의신 스님이 흰 노새에 불경을 싣고 와서 후학을 양성할 절터를 찾기위해 머물렀다는 연기설화로 인해 붙여진 이름이다. 고려시대에 왕실의 보호를 받으며 법상종 종찰의 면모를 유지해 왔으며 지금은 국내 대표적인 미륵도량이자 화엄사찰이기도 하다. 산내암자 11개, 말사 80개를 거느린 주요 본사답게 이런저런 사연이 많지만 아무래도 법주사의 핵심은 국내 유일의 목조탑인 팔상전(국보 제55호)이다. 흔히 사찰의 탑이라면 화강석으로 만든 석탑을 떠올릴 만큼 나무로 세운 목탑은 생소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원시불교 이래 탑전은 목조의 전통을 유지해 왔으며 ‘삼국유사’ 등에도 탑의 시원이 목조였음을 보여주는 기록이 전한다.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시대까지도 목탑이 세워진 사실이 만복사지 탑지에서 밝혀졌고 조선시대까지 전해져왔음이 각종 유적들에서 확인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법주사 팔상전으로, 이 팔상전은 현재 목조 탑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1984년까지만 해도 전남 화순 쌍봉사 대웅전이 법주사 팔상전과 함께 목조탑의 쌍벽을 이뤘으나 아쉽게도 소실됐다. 법주사 경내의 중심에 선 팔상전은 사방에 계단이 설치된 석조 기단위에 5층으로 올린 5층 목탑이지만 내부는 가운데 벽을 중심으로 한 통간 건물로 되어 있다. 정사각형 모양의 사찰 전각 기단은 사제(四諦)와 팔정도(八正道)를 상징한다. 특히 동서남북에 배치된 계단은 구도자에게만 허락된 수행의 경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통한다. 기단에 올라서 안으로 들어가면 사방 네 벽에 두 폭씩의 팔상도가 모셔져 있음을 보게 된다. 그 벽면 앞에 불단을 만들어 불상을 봉안했고 불상 앞에 납석원불과 나한상이 모셔져 있다. 전체 5층 가운데 1·2층은 5칸,3·4층은 3칸,5층은 1칸으로 구성한 것도 특이하다. 팔상전이란 석가여래의 일생을 8단계로 나누어 표현한 그림인 팔상도를 모신 전각. 쌍계사. 통도사. 운흥사. 선암사. 범어사 등의 팔상전에서도 이같은 팔상도를 볼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사찰의 팔상전에 모셔진 팔상도가 불단을 향해 평면적으로 나열되어 한꺼번에 전체를 볼 수 있지만 법주사 팔상전의 경우는 사뭇 다르다. 한가운데 조성된 네 벽을 돌아가면서 각 벽면에 두 폭씩을 배치했기 때문에 한 곳에서 전체를 다 볼 수가 없다. 팔상도의 8폭을 전부 보기 위해선 팔상전 안을 한 바퀴 돌아야 하는데 팔상도를 따라 돌다보면 결국 가운데 벽 심초석(心礎石)에 봉안된 불사리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탑돌이를 하게 되는 셈이다.(지난 1968년 팔상전을 해체수리할 때 심주(心柱) 밑에서 사리장치(舍利裝置)가 발견되어 이곳이 불사리를 봉안한 장소임이 확인되었다. 목탑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된 것은 법주사 팔상전이 처음이다.) 팔상도를 따라 탑돌이를 한 뒤 문을 나서서 지붕을 올려다보면 2층 처마 아래 모서리에 새겨진 난쟁이 모습의 인물과 용 형상이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연꽃 봉오리 위에 쪼그려 앉아 두 팔과 머리로 추녀를 받친 모습의 난쟁이상이 흥미롭다. 왕방울 눈에 나선형 눈썹과 짙은 수염을 갖고 있는데 부처님을 공양하고 불전을 수호하는 불교 외호신 중 하나라고 한다. 법주사 팔상전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불사리를 봉안한 탑에 더해 예배 공간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탑의 내부를 예배공간으로 썼던 기록은 삼국유사 권5 ‘월명사도솔가(月明師兜率歌)’조의 “동입내원탑중이은(童入內院塔中而隱)”이라는 구절에 처음 나타나는데 “동자가 탑 속으로 숨어들었다.”는 내용이다. 학계에서는 사람이 탑 안으로 숨어든다는 것은 탑 내부에 큰 공간이 있었음을 의미하며 법주사 팔상전이 바로 동자가 숨어들었다는 그 탑 형식의 목탑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 팔상전은 지난 1968년 해체 보수공사 이후 내부 통풍이 안되고 벽면에 습기가 심하게 차오르는 등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 법주사 주지 도공 스님은 “미륵신앙과 화엄사상을 함께 담은 법주사의 중심건물인 팔상전은 불사리 봉안처로서의 탑 성격과 예배장소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유일한 탑전인데 예산과 보존 처리의 어려움 때문에 훼손되어 가는 문화재를 그대로 방치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kimus@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법주사의 명물들 법주사 경내 곳곳에는 크고 작은 명물들이 들어서 있다. 팔상전을 비롯해 석련지, 쌍사자석등이 국보로 지정됐고 보물도 12점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국보·보물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마애여래의상(磨崖如來倚像)과 사천왕상, 석련지, 대웅보전, 금동미륵대불은 신도와 관람객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받는 문화재들이다. 우선 일주문을 지나 팔상전과 대웅보전을 가기 위해 통과하는 천왕문의 사천왕상은 국내 사찰중 가장 큰 규모. 천왕문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조선 후기 맞배지붕 건물인데 중앙 통로 양쪽 2칸에 높이 5.7m, 둘레 1.8m 크기의 사천왕상을 2구씩 배치해 천왕문을 통과하는 이들의 시선을 제압한다. 사리각 옆 암벽에 조각된 전체 높이 6.18m 크기의 마애여래의상도 독특한 불상. 둥근 얼굴과 감은 듯 뜬 눈에 잘록한 허리 등 비사실적인 추상이 인상적이다. 연꽃 잎이 불상 주위를 둘러싼 연봉이 불상을 둘러싸고 발 아래엔 반쯤만 조각된 연화문상석이 놓여 있다. 석련지는 원래 법주사의 본당이었던 용화보전의 장엄품을 설치했던 것. 신라 성덕왕조때 화강석으로 조성됐는데 8각 지대석 위에 3단의 굄을 만들고 다시 굄돌을 올려 그 위에 구름을 나타낸 동자석을 끼워 무량수의 감로천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신라 진흥왕때 창건된 대웅보전 안의 불상 3구는 국내 사찰 법당에 봉안된 소조불 좌상중 가장 큰 것. 중앙에 비로자나불, 좌측에 노사나불(아미타불), 우측에 석가모니불을 모셨는데 각각 마음, 덕, 육신을 뜻한다고 한다. 최근 개금불사를 마치고 점안식을 가졌다. 팔상전 왼편, 미래 미륵부처님의 현존을 의미하는 금동미륵대불은 국내 최대의 규모.8m 높이의 기단 위에 25m높이로 조성됐는데 소요된 청동만도 160t이나 된다고 한다.
  • [사설] IMF도 우려한 한국의 비정규직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비정규직의 심각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IMF는 최근 한국의 소득불평등과 사회양극화를 진단한 보고서에서 “한국경제는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어낼 능력을 상실했다.”면서 그 원인을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의 과도한 양산으로 지목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37%에 이르는 비정규직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2.5배에 이른다. 이들은 정규직에 비해 임금은 63% 수준이고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 가입률은 40%에 불과하다. 게다가 고용상태가 대단히 불안해 언제 실업자로 전락할지 모를 상황에 몰려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비정규직 보호법이 정치권과 노동계의 한치 양보 없는 대립으로 3년째 표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말로는 서로 비정규직을 위한다고 떠벌리면서 정작 법의 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민주노총을 제외한 노사정이 노사관계로드맵에 합의했다고 하지만 비정규직 보호책이 빠진 로드맵은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IMF도 지적했듯이 비정규직 양산은 우리 사회의 최대 병리현상으로 대두한 빈부격차 심화 및 양극화 확대의 주범이다. 오늘날 대기업들이 수십조원의 현금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대기업 노조원들이 ‘노동 귀족’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따지고 보면 비정규직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하다. 우리가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한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불합리한 ‘차별’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차이’조차 거부하는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비정규직 보호방안은 노동시장의 원활한 흐름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무작정 입법을 저지할 게 아니라 ‘선 입법-후 보완’식으로 융통성있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공공부문에서 비정규직 보호책을 내놓은 정신을 살려 입법 노력을 경주하기 바란다.
  • 포항건설노조 파업,83일간 상처만 남기고…

    경북 포항지역 건설노조 파업사태가 20일 마침내 종결됐다. 지난 6월30일 파업 이래 83일째 만이다. 포항 건설노조는 이날 오전 남구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지난 19일 노사간에 타결된 ‘새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67.6%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김진배 비상대책위원장은 “투표참가 노조원 1633명 중 찬성 1104표, 반대 519, 기권 10표로 최종 집계됐다.”며 합의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파업으로 중단됐던 포항제철소내 34개 공사현장이 21일부터 정상화된다. 시민들도 추석전 막판 타결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합의 내용은 최대 분회인 전기·기계분회의 경우 임금 5.2% 인상과 재하청 금지, 시공사참여제도 폐지 등 지난달 12일 잠정합의안에다 ‘조합원 우선채용’ 조항을 추가해 6개항에 합의했다. 토목분회도 ▲1일 8시간 근로 ▲일당 3000원 인상 등에 합의했다. ●파업의 상처는 노사는 물론 포스코와 지역상인 등 포항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무엇보다 포항은 이번 파업으로 ‘파업도시’로 각인됐고,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됐다. 포스코는 노조원에 의한 초유의 본사점거로 발생한 직접 피해액만도 16억 3278만원에 달한다. 파업기간 하루 46억원의 기회손실 비용이 발생, 총 350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다 대외신인도 하락과 이미지 추락 등 무형의 손실도 막대하다. 횟집 등 식당과 업소는 물론 생계형 자영업자까지 ‘여름특수’ 실종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 파업 근로자도 피해가 커 노조원 1명 사망과 68명이 구속됐으며, 시위 과정에서 노조원과 경찰 수백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포항전문건설협회 업체들도 노조원들의 장기파업으로 인해 부도위기로 몰리는 등 만신창이가 됐다. ●남긴 과제는 무엇보다 이번 파업으로 시민과 노조원들 사이에 큰 불신이 쌓였다. 노조원들은 ‘시민들이 지나치게 몰아붙였다.’고 불만인 반면 시민들은 ‘노조원들의 불법파업으로 포항이 만신창이가 됐다.’며 비난하고 있다. 노·노간의 갈등도 본격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노조 집행부에 반발한 상당수 노조원들이 한국노총 계열의 새로운 노조를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노조간 헤게모니 쟁탈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측도 기존의 특정업체 공사발주 방식에서 벗어나 대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조측이 주장하는 하중근씨 사망원인 규명과 구속자 석방, 포스코의 손배소 철회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부처별 반응

    정부 조직개편안이 확정됨에 따라 부처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차관급 주택본부가 신설되는 건설교통부는 축제 분위기다. 인원이 50∼100명 가량 늘어나 과중한 업무부담에서 일정부분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건교부 “본부신설로 역할 강화될 것” 건교부 관계자는 “주택본부가 신설되면 각 부처에 산재된 주거복지 업무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차관의 신설 및 역할 강화는 필수적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명칭 변경 요청이 받아들여진 문화관광부와 노동부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문화부 “평창올림픽 유치 힘받을 것” 문화체육관광부로 탈바꿈하는 문화부는 새 명칭이 ▲세계 5대 문화산업 강국 실현(문화) ▲동북아시아 관광허브로 도약(관광) ▲세계 10대 레저스포츠 선진국 진입(체육) 등 3대 정책목표를 아우를 수 있어 적합하다고 반겼다. 나아가 스포츠 분야 최대 현안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도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로 바뀔 노동부 관계자도 “노동정책의 방향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모아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고용노동부 출범은 기존 노사관계 안정에 쏠려 있던 정책의 무게중심을 고용·일자리 창출로 옮기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통부 “우정청 승격 무산 아쉬워” 하지만 잔뜩 기대했다 물거품으로 끝난 정보통신부와 중앙인사위원회는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차관급 우정청 신설을 당연시해온 정통부 우정사업본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우정청 승격안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발표 직전까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는 업무성격상 민간업무가 많아 청 승격 등 독립적 지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일본 우정청의 민영화 등을 벤치마킹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허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은 정권 말기여서 청 승격 문제를 거론하기 어려울 것 같고,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사위 “차관급 부위원장 절실한데…” 고위공무원단 소속 사무처장을 차관급으로 격상시키려다 무산된 중앙인사위원회 역시 다른 부처와 업무협조 등 원만한 일처리를 위해서는 차관급 부위원장이 절실하다고 여전히 강조한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조직개편 기준이 효율성 등 몇가지 원칙에 따라야 하는데, 정무직 증가를 막는다는 원칙에 지나치게 매몰되다 보니 정부가 형식논리에 빠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종면 정기홍 이동구 주현진기자 yidonggu@seoul.co.kr
  • 와타나베 도요타자동차 사장 특별인터뷰

    와타나베 도요타자동차 사장 특별인터뷰

    ●와타나베 사장은 1964년 게이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도요타차에 입사한 이후 41년 만인 지난해 사장의 자리에 올랐다. 대주주인 도요타 쇼이치로 사장(현 명예회장) 시절 비서실과 경영기획부를 거친 참모출신. 도요타 헌법이라 불리는 도요타 기본이념과 경영계획의 토대인 ‘2005년 비전’을 입안한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자동차 생산 세계 1위를 향해 질주중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와타나베 가쓰아키(64) 사장은 20일 “개발도상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좋지만, 더 싼 차를 개발해야 할 때라는 인식을 갖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와타나베 사장은 이날 도요타자동차 도쿄본사에서 일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현대차는 강력한 라이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대차에서 노사분규가 자주 발생하는 것에 대해 “노사가 쌍방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이 장기불황을 극복한 원동력에 대해 “제조업의 역할이 중요했다.”면서 “금융업만으로 국가경제를 되살리는 것은 안 된다.”라고 제조업 제1주의를 강조했다. 미국 GM, 포드 등이 생산성 저하 등 여러 문제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차만이 상승행진을 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사람중시다. 사람을 뽑는 것보다 인재를 육성하는 힘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대차에 대한 평가는. -훌륭한 발전을 하고 있는 회사다. 해외 사업 전개도 빠르다. 어느 의미에서는 라이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좋은 물건을 만들어 싸게 세계에 파는 것은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다. ▶대량리콜이 발생했는데. -반성할 점이 많다. 설계, 생산 모든 면에서 그 원인을 알아야 한다. 문제를 빨리 발견,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비정규직이 1만명(전체사원 6만여명중)은 문제가 아닌가. -그들은 비교적 쉬운 현장에서 일한다. 아웃소싱이나 비정규직 문제가 품질과 연결되지 않는다. 세계적인 추세다. ▶세계 판매 1위는 2010년 전에 가능한가. -GM, 포드 등은 상태가 별로 안 좋다. 그러나 힘있는 회사들이다. 힘을 회복하면 우리를 훨씬 앞서갈 수 있다. 품질보증이 양보다 중요하다. ▶취임 1년 3개월간의 변화는. -품질을 향상시켜 성장하려 했고,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부품회사나 판매 등 우리를 지탱하는 관계자들과의 팀워크, 파트너십의 심화가 중요하다. 자회사 등을 합하면 20여만명인 사내의 팀워크도 좋아야 조직은 기능한다. 많은 과제가 보이느냐, 볼 수 없느냐가 특히 중요하다. ▶샐러리맨에서 세계 최고기업의 경영자가 됐다. 젊은이들에 대한 충고는. -노력과 행동계획을 명확히 해야 한다. 주변사람과 인간관계도 중요하다. 톱 자리에 있으면 주위 도움이 없이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현대차의 노사문제 해결책은. -문제 공유의 자세가 중요하다. 쌍방간 대화를 통해 서로 못 받아들일 것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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