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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년 무분규 임금체결…현대오일뱅크 작년수준 동결

    45년 무분규 임금체결…현대오일뱅크 작년수준 동결

    현대오일뱅크 노사는 30일 임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내용의 임금교섭 합의서에 서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회사 창립 45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45년간 지켜온 무분규 임금협약 체결 전통을 잇게 됐다고 밝혔다. 서영태(오른쪽) 사장은 창사 기념사에서 “비상경영 상황에서 고도화 설비 증설사업과 일본 코스모석유와의 BTX 합작사업 프로젝트 등 약 3조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노동조합과 조합원이 보여준 결단이 두 사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한 노사화합과 임직원의 회사 사랑은 고스란히 회사의 새 역사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태경 노조위원장도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조합의 결정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준 조합원의 이해가 가장 큰 힘이 됐다.”며 “고도화와 BTX 프로젝트의 성공이 결국 노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강지원 좋은세상] 새 시대정신, 共存共生이 아닐까

    [강지원 좋은세상] 새 시대정신, 共存共生이 아닐까

    꼴보기 싫은 사람을 마주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래서 얼굴을 돌리고 피한다. 그냥 피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그 꼴들이 사라졌으면 하고 저주하기도 한다. 혼자 남아 독존(獨存)하는 것은 상대와 공존(共存)하는 것이 아니다. 혼자 사는 독생(獨生)은 상대와 함께 사는 공생(共生)이 아니다. 꼴 보기 싫은 사람과 공존하고 공생하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 집단도 마찬가지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집단을 이루어 만날 만난다면 편하다. 그러나 마음에 맞지 않는 집단과 함께하는 것은 매우 편치 않다. 끼리끼리의 동종(同種)집단이 아니라 이종(異種)집단과도 함께하는 것은 불편할 수 있다. 그 불편함은 개인의 경우보다 집단심리가 작동하는 집단의 경우가 더 클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은 독생할 수 있는 동종세상이 아니다. 저 숲을 보라. 숲에는 키 큰 나무, 키 작은 나무, 꾸불꾸불한 덩굴에 이름 없는 잡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종들이 함께한다. 그것이 숲이다. 그것이 다양성의 세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상대를 싹쓸이해서 없애려고 해서도 안 되고 사사건건 싸워서도 안 된다. 지금 이 나라는 온통 적개심 천국이다. 좌·우, 보수·진보, 지역, 세대, 노사간에 적개심이 가득하다.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보는 시각이 너무나 다르다. 극에서 극이다.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상대가 하면 스캔들이다. 언론이 더 심하다. 스스로는 소통을 주장하면서도 ‘삐라신문’, 나팔수 방송 노릇하는 언론이 너무 많다. 이해할 만도 하다. 그동안 역사적 소용돌이가 너무 컸던 탓으로 인성에 끼친 영향이 컸을 것이다. 적개심이 어느 정도 습관화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때는 악(惡)과의 전쟁이었다. 이제는 아니다. 선(善)의 범주안에서는 견해의 다양성이 존재할 뿐이다. 타도해야 할 적군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여당과 야당은 서로 섬멸해야 할 철천지원수인가, 경영주와 노조는 다시 쳐다보지 않을 타도대상인가, 성장과 분배는 아예 조화될 수 없는 극단적 외침일 뿐인가. 아니다. 서로 견해가 다를 뿐 서로 공존공생해야 할 존재들일 뿐인 것이다. 어느 시대나 그 시대에 가장 절실한 과제가 있다. 예컨대 일제침략기라면 독립이, 독재탄압시대라면 민주화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독립을 이루고 민주화도 이루었다면 그 다음의 과제는 무엇일까. 지금 이 시대, 이 나라에서 가장 절실한 과제는 공존공생(共存共生)이 아닐까. 허구한 날 패를 갈라 싸우고 치고받고 억압하고 투쟁하는 몰골들을 벗어던지고 이제 한단계 더 성숙한 세상으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모든 일방주의와 투쟁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대화의 테이블에 마주 앉아야 한다. 서로 당근과 채찍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합의를 도출해야 하고, 만일 합의도출에 실패하면 그때는 규칙에 정한 바에 따라야 한다. 규칙은 이럴 때 써먹도록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미리미리 억압과 싸움질을 막을 수 있는 좋은 규칙들을 만들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동안 상호 감정의 앙금이 쌓인 것이 있다면 ‘화해’의 악수도 나누어야 한다. ‘화합’이나 ‘통합’이란 말이 항상 적절한 말은 아니다. 예컨대 여야가 어떻게 모든 일에 화합을 하고 통합을 할 수 있겠는가. ‘상생’까지도 과분하다. 그저 ‘공존공생’할 수 있는 수준이면 일단 훌륭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일이 잘 안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결국 ‘내안의 좁쌀 같은 심보’ 때문이 아닐까. 담력을 키워야 하고 마음의 폭을 넓혀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크고 작은 갈등을 극복해 내면 세상은 반드시 더 큰 발전을 내보이지 않을까. 지금 이 나라가 요구하고 있는 과제는 바로 그것이 아닐까. 썩은 일방주의와 투쟁주의를 떨쳐 버리고 한발짝 더 성숙해 지는 공존공생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하지 않을까. 강지원 변호사
  • 쌍용車 임직원 철수… 회생 불투명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이 격렬한 노노()간 폭력사태를 빚은 뒤 다시 노조의 점거파업 상태로 돌아갔다. 정리해고에 반발해 파업 중이던 노조원들과 충돌했던 3000여명의 쌍용차 직원들은 27일 밤 늦게 철수했지만 ‘정중동(靜中動)’의 긴박감이 계속되고 있다. 쌍용차 이유일·박영태 공동 법정관리인은 철수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측 간의 물리적 충돌로 직원들의 부상 위험이 커 공장 철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이 대치한 이틀 동안 60여명의 사측 직원과 20여명의 노조원이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 ●노-노간의 전쟁터 쌍용차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찰 6개 중대 600여명이 회사 안으로 투입됐지만 유혈 충돌을 수수방관해 노사 양측 모두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불법점거, 공무집행 방해, 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노조원 7명과 노동단체 관계자 등 23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경찰이 평택공장에서 노조측 권영국 변호사를 공무집행방해죄로 강제연행했지만 법원이 27일 체포적부심에서 석방결정을 내렸다. 권 변호사는 농성중인 근로자들의 현장 접견권을 요구하다 실랑이가 일어 체포돼 경찰이 무리하게 공권력을 집행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양측 간의 입장 변화가 없어 쌍용차 회생 가능성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사측은 “앞으로 다시 공장 진입은 없을 것이다. 26일 제시한 최종안(무급휴직, 희망퇴직 등)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제 노조의 결정에 따라 파산 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 상태가 계속되면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기도 전에 자동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노조 역시 한치의 물러섬이 없다. 노조원들은 사측 직원들이 물러난 뒤 노동·시민단체와 연계한 점거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평택공장 정리해고자를 중심으로 한 노조원과 외부 노동단체원 등 800여명이 농성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노조, 공동법적관리인 등 고발 노조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 제시안은 전원 해고를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사측이 세워놓은 시나리오에 따라 파산으로 가는 길을 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쌍용차 사태해결을 위한 범국민대책위’는 용역경비원들로 인해 야기된 폭력사태의 책임을 물어 쌍용차 이유일·박영태 공동 법정관리인을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이날 경찰에 고발했다.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공권력 투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노조원들이 주로 인화물질이 가득한 도장공장에 모여 있는 데다, 용산참사의 아픈 기억마저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학준 이재연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쌍용차 노사, 끝내 파국 자초할 셈인가

    쌍용차 파업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주말 평택 공장에서 벌어진 노·노()간 유혈 충돌로 수십명이 다쳤고, 노사간 대화 단절 속에 회사는 파산 쪽으로 한발 더 다가섰다. 최근까지 한솥밥을 먹던 근로자들끼리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으로 볼트를 쏴대며 무법천지의 아수라장을 연출한 것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쌍용차 문제가 오늘에 이른 일차적 책임은 투자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별다른 지원책도 내지 않은 대주주 중국 상하이차에 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쌍용차 경영진과 노조 측의 책임까지 면제해주지는 않는다. 경쟁업체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낮은 생산성 속에 더 이상 정상 경영이 불가능해진 책임과 사측이 마련한 2646명 정리해고 카드의 고통은 쌍용차 노사가 함께 져야 하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노조측이 총파업에 돌입한 뒤로 노사는 서로 ‘해고 전면철회’와 ‘정리해고 유예’를 주장하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이에 더해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쌍용차 문제는 쌍용차 노사가 스스로 풀어야 한다. 정부의 자금지원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 여부를 떠나 쌍용차 노사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조합원 1000여명을 평택 공장에 투입한 민노총도 즉각 물러나야 한다. 민노총 측은 이번 사태를 하투(夏鬪)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모양이나, 이는 사태만 키울 뿐 쌍용차 근로자들이 진정 원하는 기업 회생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파산으로 가든, 회생으로 가든 쌍용차 노사의 몫이다. 불법과 폭력 가릴 것 없이 끝까지 버티면 정부가 해결해 줄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버리고, 한 발씩 물러나 해법을 찾기 바란다.
  • 자동차업계 갈등 어디까지…

    자동차 업계의 노사(勞使)·노노(勞勞)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노조위원장이 금속노조 위원장을 고소했다. 쌍용차는 노사 공멸의 길로 치닫고 있다. GM대우도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퇴를 결정한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은 이날 울산동부경찰서에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금속노조 산하 지부장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위원장을 고소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특히 두 사람은 같은 현대차 노조 집행부 출신이다. 윤 지부장은 고소장에서 “정 위원장이 최근 기자회견 중 정부와 회사 관계자 등의 압력에 의해 사퇴했다고 주장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현대차 내부 계파간 다툼에서 빚어진 결과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 지부장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의 핵심 안건인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과 ‘공장간 일감 나누기’를 놓고 지지 세력인 민주투쟁위원회와의 마찰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15일 집행부와 동반 사퇴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대의원회의를 열고 집행부 공백을 막기 위한 조기 선거관리위원회 체제 전환 등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쌍용차 노사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35일째 공장 점거 파업을 벌이며 노정 교섭과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유일·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노조의 불법 공장점거 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회사의 생존기반이 와해된 한계상황”이라면서 “사태수습을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정리해고 처리된 976명에 대한 회사측 최종안을 26일 노조측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GM대우 노조는 이날 구조조정 방지와 GM으로의 자금 유출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파업 결의를 통과시켰다. 노조는 다음달 초 중앙쟁위대책위원회를 열고 쟁의 돌입 시기 및 방법 여부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뉴스플러스] 철도노조 준법투쟁… 열차 지연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준법투쟁에 따른 열차 운행 차질이 본격화되고 있다. 철도노조가 23일 오후 1시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24일 오전 대전지역에서 출발하는 7개 열차가 10분에서 1시간11분 지연되는 등 전국에서 8개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우려했던 수도권전철과 KTX열차 지연 사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 철도노조의 빙법태업(법을 빙자한 태업) 철회를 요구하며 25일 오후 3시로 예정됐던 노사 본교섭을 유보했다. “노조가 불법적인 태업을 지속하는 한 본교섭은 의미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본교섭을 앞두고 수위 조절에 나섰던 철도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준법투쟁의 전국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의 행동은 열차 지연이나 운행 차질 목적이 아니다.”면서 “조합원들은 사측이 제정한 규정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서울광장] 공공기관장 평가의 역설/박재범 논설실장

    [서울광장] 공공기관장 평가의 역설/박재범 논설실장

    지난주 정부는 차일피일 미뤄진 공공기관장 92명에 대한 경영평가를 마무리지었다. 이 결과 4명의 기관장이 해임 대상으로 지목됐다. 결과 발표 이후 비판이 일고 있다. 그러나 한마디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난 3월 서둘러 출범한 평가단이 고작 2개월 남짓 짧은 기간에 수많은 기관을 평가한 것 자체가 졸속이라는 게 비난의 주된 내용이다. 이는 온당치 못하다. 평가 역량은 몇 년 새 잘 갖춰져 있다. 실행키만 누르면 될 정도로 준비가 된 상태였다. 힘세고 ‘빽’ 좋은 기관은 빠져나갔다는 지적도 오해라고 본다. 그 이유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고유의 사업장이나 부지 공장 등 유형의 사업영역을 갖고 있기에 투입과 산출의 계량화가 쉽다. 또한 덩치가 큰 기관은 ‘숨을 곳’이 많아 노사갈등이 겉으로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다. 평가단 역시 회계사 등 경영전문가 일색이어서 이런 식의 실적 평가에 능숙하다. 이렇기에 기획재정부의 주도로 치러진 평가에서 중후장대한 장비와 인력, 사업장을 갖춘 기관이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전혀 흠잡을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문화에 대한 천착이 실종됐다는 부분이다. 이번 평가대상은 주로 과천 경제부처 소관 기관들이다. 예술의 전당과 영화진흥위원회 등 서너 곳만이 세종로에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할이다. 이들의 점수는 모두 나쁘지만, 특히 영진위가 꼴찌를 기록한 것은 따져 볼 여지가 있다. 영진위는 고유업무, 즉 사업지원에서는 중상위를 차지했으나 노사관계인 경영선진화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연하다. 영화계야말로 이념 대립이 가장 뜨거웠던 분야 중 하나인 탓이다. 영화계에서는 10여년 전 뜬금없이 기존질서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벌어진 적이 있다. 이를 주도한 몇몇 영화인들은 당시 정권 창출 이후 영화계의 주요자리와 돈줄을 장악했다. 누구를 통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식의 소문이 횡행했다. 이런 일이 수자원공사, 지역난방공사, 항만공사, 마사회, 석유공사 등 다른 분야에서 있었을까. 만일 육군 사단이 이번 평가대상이었다면 몇 점이나 나왔을까. 보나마나 0점이다. 안보관련 기관을 경영의 잣대로 획일적으로 재단할 수 없듯이 문화 분야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게다가 영진위의 경우 사실 작년 9월 이후 시스템이 갖춰졌다. 이번 평가는 고작 너댓 달의 성적표다. 물론 영진위 스스로 기존의 노사관계를 바꾸려는 적극적 시도가 부족했다. 이념갈등이 첨예하다는 핑계에 분명 기댔다. 그렇다고 해도 기재부는 평가항목을 작성할 때 대차대조표뿐 아니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항목을 마련했어야 했다. 적어도 평가단에 문화관련 인사를 한둘이라도 포함시켰어야 했다. 선진국을 보면 세계적인 기업의 수에 못지않게 문화계의 강자도 많다. 선진화는 경제와 문화의 두축으로 이뤄진다. 이번 평가가 문화분야를 단순 계량화의 늪에 빠뜨린다면, 문화의 선진화는 커녕 후퇴가 초래될 것이다. 교각살우이고, 공공기관 개혁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문화기관의 점수는 해당분야의 맹성을 촉구하는 용도에 그쳤으면 싶다. 나아가 내년에는 천민자본주의의 싸구려 문화를 불식시키고 품위와 격조 높은 선진형 문화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평가지표를 문화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발하기를 바란다. 문화 전반에 대해 시각을 새롭게 다져야 할 시점이다. 박재범 논설실장 jaebum@seoul.co.kr
  • 쌍용차 노조에 퇴거요청 공문

    쌍용자동차 노사 대립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회사측은 공장 점거 파업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 노조도 법적 대응과 함께 정부와의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20일 노조측에 업무방해 중지 및 퇴거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쌍용차측은 공문에서 “평택공장에서 불법적 점거와 파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가압류 조치는 물론 형사상 업무방해죄 및 퇴거 불응죄를 적용해 고발조치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쌍용차 경영진은 “노조가 한 달여 동안 공장 점거 파업을 벌이면서 생산이 끊겼고, 영업소에서는 팔 차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법원이 제시한 9월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도 못하고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품 협력업체 동반 부실, 우수 영업·연구 인력 이탈 등 후유증도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쌍용차 1차 협력업체 가운데 수십 곳이 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조측은 “일방적 정리해고와 분사 계획을 통해 단체협약을 먼저 어겨 파업의 원인제공을 한 쪽은 회사측”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희망 퇴직자에 대한 위로금과 퇴직금 및 임금 체불, 정리해고 스트레스로 인한 조합원 2명 사망 등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특히 노조는 “쌍용차 문제에 책임이 있는 정부가 직접 노정교섭에 나설 것”을 거듭 요구했다. 쌍용차 노사는 최근 두 차례 ‘조건 없는 대화’를 시도했으나 첨예한 입장차만 확인 한 채 성과없이 끝났다. 쌍용차는 총 파업 이후 매출 차질이 1400억여원(6400대 안팎)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1990억원(9193대)의 경영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물러설 수 없다…형제차 리턴매치

    물러설 수 없다…형제차 리턴매치

    다음달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이 ‘한지붕 두가족’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두 업체가 외양만 다를 뿐 플랫폼(차의 기본 뼈대가 되는 차대와 엔진)이 동일한 ‘형제차’를 잇따라 내놓는 맞불 작전을 펼친다. 그룹 내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으나 영업 및 마케팅은 각자 따로 하는 태생적 성격 때문이다. 특히 이달 말로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이 종료돼 수요 위축이 예상되면서 양측은 판매 확대를 위해 한 치의 양보 없이 맞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제살 깎아먹기라는 우려도 있지만, 해당 차종의 수요층 확대는 물론 경기 불황 속에서 원가절감 등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2010년형 아반떼’ vs ‘2010년형 포르테’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초 2010년형 아반떼(가솔린 및 디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아반떼HD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뒤 램프 등 외관 및 인테리어를 일부 바꾼 ‘페이스리프트(Face-lift·부분 변경)’ 모델이다. i30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내놓는다. 모두 지난 8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기아차의 2010년형 포르테와 알맹이는 같고 껍데기만 다른 ‘따로 또 같이’ 차들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 아반떼가 올 들어 판매 격차를 줄이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포르테의 기세를 누르고 준중형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굳힐 것”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2010년형 아반떼는 2010년형 포르테와 마찬가지로 감마 엔진을 탑재한 1.6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24마력, 최대토크 15.9㎏·m을 갖췄으며 ℓ당 15.2㎞의 연비를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포르테가 새로 추가한 세타Ⅱ 엔진의 2.0 모델은 뺐다. 가격은 1300만∼19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반떼와 포르테의 경우 엔진과 부품을 90% 이상 공유함으로써 수천억원에 이르는 신차 개발 비용을 절반 이상 줄였으며, 부분 변경 모델도 상당폭의 생산비 절감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차 시장도 현대-기아차의 ‘형제차’가 각축장이다.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다음달 8일 출시한다. 기아차도 이에 질세라 8월에 ‘포르테 LPI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두 모델 모두 1600㏄ 감마 LPI HEV 엔진을 탑재했으며 ℓ당 17.8㎞의 연비를 자랑한다. 휘발유의 절반 가격 수준인 LPG를 연료로 쓰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비가 ℓ당 약 38㎞에 해당한다고 현대·기아차는 밝혔다. 가격은 2000만원대 안팎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SUV 시장 ‘싼타페 더 스타일’ vs ‘쏘렌토R’ 현대차는 다음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의 2010년형 모델(싼타페 더 스타일)을 선보인다. 지난 5월 출시해 하루 200대 이상 계약이 이뤄지는 등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는 ‘쏘렌토R’에 대한 대항마격이다. 하지만 싼타페 더 스타일과 쏘렌토R도 알맹이가 동일한 차가 됐다. 싼타페 더 스타일은 쏘렌토R와 같은 R엔진을 얹었다. 같은 6단 변속기도 장착했다. 앞서 쏘렌토R도 싼타페를 따라했다. 구형 쏘렌토와 달리 ‘모노코크 보디(일체형 통구조 자동차 외형)’와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렌토R는 경쟁차인 싼타페를 누르고 국내 SUV 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모델”이라고 자신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싼타페 더 스타일과 쏘렌토R 모두 2.0 및 2.2 디젤, 2.4 가솔린, 2.7 LPI 모델 등의 라인업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2012년까지 전 차종 6개 플랫폼 공유 현대차는 기아차 인수 후 플랫폼 공유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로 현대차가 먼저 신차를 출시하면 기아차가 외양만 바꿔 내놓는 식이었다. 첫 번째 플랫폼 공유 모델은 EF쏘나타(현대차)와 옵티마(기아차)이다. 옵티마는 2000년 판매 개시 직후엔 ‘형님’격인 쏘나타 판매 실적의 70%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으나 결국 역부족이었다. 같은 차급간 서로 시장을 뺏고 빼앗기는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 잠식)’ 후유증 때문이었다. 이후 아반떼XD(현대차)와 쎄라토(기아차)도 같은 관계에 놓였다. 다만 스포티지(기아차)는 디자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투싼(현대차)에 비해 큰 호응을 얻으며 판매 경쟁에서 앞서기도 했다. 현대차의 NF쏘나타와 기아차의 로체도 플랫폼이 같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18가지의 플랫폼을 토대로 30여개의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2012년까지 전 차종의 플랫폼을 6개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 11월쯤 출시 예정인 준대형차 ‘VG(프로젝트명)’에 대해 제네시스 또는 그랜저의 플랫폼을 일부 공유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플랫폼 공유 전략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추세로 범위를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검찰총장 국세청장 ‘깜짝인사’ 왜 MB정부 이후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조루증은 명백한 질병…중추신경 이상이 主因
  •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통해 4명의 기관장에 대해 해임 건의를 하기로 발표한 데 대해 노사관계가 이들의 운명을 갈랐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평가단은 노사관계의 경우 임원 감축, 신입사원 초임 삭감, 기관 통폐합 등 정부 지침을 끌고 가는 원동력이기 때문에 큰 비중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도 21일 “올해는 노사관계를 중심으로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및 효율화 이행 여부를 평가했다.”고 말했다. 평가점수 100점 중 노사관계 부문은 지난해 2점에서 올해 10점으로 5배로 늘었다. 그런 데다 실제 평가에서는 노사관계 부문의 비중이 더 컸다. 지난 19일 공공기관 평가 기자회견에서 평가단은 “기관장이 생산적인 산업 현장을 만들도록 노사관계를 유도하지 못하는 경우 공기업 선진화 등 정부 지침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없는 것”이라면서 “노사관계 지표는 선진화·경영 효율화 부문 점수에서 15%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관장들은 노사관계를 동일 잣대로 평가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성노조가 있는 기관은 기관장의 의지와 상관없이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경우 노사 협의가 늦어져 평가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사원 초임 삭감을 단행하지 못했다. 여기에다 노조 전임자 수가 많고 간부 인사 때 노조 동의를 얻거나 징계위원회에 노조위원장을 참석하게 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 위원회 관계자는 “초임 삭감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호봉 테이블이 단체협약에 명시돼 있어 노조와 협의가 늦어졌을 뿐 분명 최선을 다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억울해했다. 정부가 기관장 해임 건의를 결정한 영화진흥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청소년수련원 등은 공공노조, 한국산재의료원은 보건의료노조 소속으로 4곳 모두 민주노총에 가입한 사업장이다. 오래된 기관일수록 단체협약상 노조에 유리하게 만들어진 항목이 포함된 예가 많아 불리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기관장은 “단체협약상 오래 전에 만들어진 몇 개 조항 때문에 노사 부문에서 하위권 점수를 받았다.”면서 “노사관계가 얼마나 좋아졌는지가 아닌, 일정 항목에 대해 무조건 감점을 주는 지표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평가단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10 0차례나 현장 노조를 찾은 도로공사사장을 노사관계 부문 우수사례로 소개했다. 하지만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 조사를 조작해 성과급을 받았던 사실이 지난해 적발된 곳이 우수 사례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정권에 대한 충성도로 줄을 세우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다른 공공기관 기관장은 “한국투자공사, 기술보증기금의 경우 지난해 손해만 봤지만 기관장 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았다.”면서 “기관마다 규모와 질이 다 다른데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로비를 조장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노총은 22일 대책회의를 갖고 정부의 노사관계 부문 평가가 노동조합법에 따른 ‘제3자 개입금지’ 조항을 위배한 것은 아닌지 법률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검찰총장 국세청장 ‘깜짝인사’ 왜 MB정부 이후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신형 아반떼냐?새 포르테냐? 조루증은 명백한 질병…중추신경 이상이 主因
  • [뉴스&분석] 예상 깬 파격인사… 쇄신 신호탄

    [뉴스&분석] 예상 깬 파격인사… 쇄신 신호탄

    이명박 대통령이 장고(長考) 끝에 검찰총장과 국세청장에 그동안 언론에 거론되지 않았던 인사를 낙점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검찰총장에 천성관(왼쪽·51) 서울중앙지검장을, 국세청장에 백용호(오른쪽·53) 공정거래위원장을 각각 내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뒤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지 보름여 만의 검찰총장 인선이다. 특히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그림로비 의혹’으로 물러난 뒤 5개월여 만에 국세청장이 결정됐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깜짝 인사’는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4대 권력기관장에 속하는 검찰총장과 국세청장에 예상 밖의 인사를 내세우며 휴일 깜짝 인사를 한 셈이다. 이번 인사는 쇄신과 개혁에 방점이 찍혀 있다. 천 총장 내정자는 사법시험 22회 출신이다. 현 검찰에는 사시 20회 2명, 21회 5명이 재직 중이다. 검찰총장의 사시 동기나 선배는 대부분 용퇴하는 관례에 따라 대대적인 후속 인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천 내정자는 검찰조직 일신 차원에서 발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에 상당한 세대교체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당초부터 청와대는 국세청장에 외부인사를 발탁하려고 했다. 이주성·전군표·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 3명의 내부 출신들이 불명예 퇴진한 데 따른 것이다. 백 위원장이 내정된 것은 국세청 조직을 일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 국세청장은 대부분 정권과 운명을 같이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측근인 백 위원장이 발탁됐다는 분석이다. 백 청장 내정자는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기간 이 대통령의 외곽 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BPI) 원장을 맡았다. 백 내정자가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에서 차관급인 국세청장에 내정된 것과 관련,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 실용 인사의 상징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이례적인 ‘강등’ 카드까지 꺼내든 점에서 그만큼 국세청을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 총장 내정자와 백 청장 내정자는 모두 충남 출신이다. 이번 인사에서 지역은 변수가 아니었다는 게 청와대의 공식적인 설명이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이 대통령이 그동안 인사와 관련한 시중의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현 정부 출범 뒤 영남권, 특히 대구·경북(TK) 출신들이 요직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는 불만이 많았다. 4대 권력기관장인 원세훈 국가정보원장과 강희락 경찰청장이 TK출신이다. 당초 검찰총장에도 TK출신이 발탁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특히 검찰총장에 충청권 출신이 발탁된 것은 김대중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인 김각영 총장이 3개월간 지낸 것을 제외하면 전두환 정부 시절인 김석휘 전 총장(1982~1985년)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인선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권과 충청권의 대연합을 점치는 섣부른 관측까지 나온다. 천 내정자와 백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MB정부 이후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신형 아반떼냐?새 포르테냐?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조루증은 명백한 질병…중추신경 이상이 主因
  • [정책진단]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정책진단]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이명박 정부 들어 과학기술정책 예산의 특정 분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술을 실용화하기 쉽고 가시적인 결과물이 있는 분야의 예산은 늘렸지만, 영재교육, 신진연구자 지원, 과학의 대중화 등 당장 돈이 되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한 분야는 적은 예산마저 줄어든 것. 정부가 범부처 단위 실적 중심으로 작성한 ‘이명박 정부의 과학기술기본계획 2008년도 추진실적’에 따르면 정부는 2009년 과학기술분야 시행계획 총 예산 편성에서 올 1월 바이오기술, 유전공학, 나노기술, 우주발사체 등 국가중점개발분야에 약 296억원을 증액했다. 반면 과학기술인재 육성, 과학기술 생활화 분야는 각각 40억원, 46억원씩 예산을 삭감했다. 2009년 과학기술분야 최종예산은 2008년 11월에 수립한 8조 9152억원보다 240억(0.27%) 증가한 8조 9392억원, 그 중 국가중점개발분야 예산은 5조 3161억원(59.47%)이었다. 하지만 과학기술 인재양성 분야 예산은 8083억원(9.04%), 과학기술 생활화 분야는 778억원(0.87%)에 불과했다. ●바이오 특허 124건·나노 사업화 8건 성과 이같은 쏠림의 원인은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한 세부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교과부가 추진한 국가 중점과학기술 중 유전체, 뇌질환 치료기술 분야와 기초·기반·융합기술인 나노메카트로닉스, 바이오 기술 연구분야의 실적은 탁월했다. 특히 65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바이오 기술 개발사업에서 124건의 특허등록과, 1053건의 논문을 발표하는 성과를 올렸다. 나노기술 분야에서도 268억의 예산을 투입해 논문 448건, 특허등록 14건, 사업화 8건을 이뤄냈다. 특히 올해 우주과학기술 분야의 성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608억 64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우주발사체 ‘나로(KSLV-I)’ 개발사업과, 331억원이 투입된 통신해양기상위성(COMS) 사업의 성과는 각각 올 7월과 11월에 나올 예정이다. 원자력과 방사선 기술개발 사업에도 각각 1339억원, 318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100여건의 특허등록과, 200여건의 논문, 100여건의 사업화를 이뤄냈다. 이처럼 중점과학기술 분야는 총 예산의 60%를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과학영재육성 242억 투입… 논문은 0건 하지만 과학기술 인재양성과 과학의 대중화 사업 분야의 실적은 저조했다. 지난해 교과부가 추진한 세계적 인재양성을 위한 ‘과학영재 발굴·육성’ 분야에는 242억 2000만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영재 육성과 관련된 논문은 단 한건도 발표되지 않았다. ‘의·과학자육성 지원사업’에도 10억의 예산이 투입됐으나 관련 논문은 나오지 않았다.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 사업에는 1650억원이라는 비교적 큰 예산이 투입됐으나 마찬가지였다.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T) 설치·운영 사업에도 29억이 지원됐지만, 관계자는 “아직 100% 안정적인 고용 보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히는 등 별다른 성과 없이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기초연구과제지원, 신진연구자·우수학자 지원사업에는 1313억원이 투자돼 2017건의 논문만 발표됐을 뿐 특허 등록건수는 0건이었다. 기초기술연구회 관계자는 “박사 학위 직후의 젊은 과학자들의 연구성과가 노벨상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국가 중점개발 분야에 비해 신진연구자와 기초기술에 대한 지원비중은 여전히 적다.”고 말했다. ●과학커뮤니티 활성화·국제공동연구 부실 과학의 대중화를 꾀할 수 있는 과학커뮤니케이션 활성화, 과학문화 페스티벌, 수학·과학 교과서 개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국민의 과학기술 생활화 촉진’ 분야에 정부는 지난해 82억 7400만원을 투자했으나 논문, 특허 모두 없었다.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는 ‘사이언스TV’에는 지난해 40억 5000만원이 투자됐지만 지난 4월 27일 기준 시청률은 0.018%에 순위는 67위에 불과했다. 국제공동연구도 부실했다. 국제백신연구소지원, 동북아 R&D 허브기반구축, 아태이론물리센터지원 등 국제공동연구 분야에 471억 94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나 실제로 사업화 된 건수는 단 1건에 불과했다. 국제핵융합실험로 공동개발사업에도 300억원이 지원됐지만 사업화 건수는 0건으로 나타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용휘 세종대 생명과학대학 교수는 “연구비 예산은 분야별로 다르지만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경제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모든 연구 계획서가 단기간 경제가치만으로 평가돼 연구비가 편향될 수밖에 없고, 연구자들도 기반기술보다 경제성 있는 기술개발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검찰총장 국세청장 ‘깜짝인사’ 왜 신형 아반떼냐?새 포르테냐?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조루증은 명백한 질병…중추신경 이상이 主因
  • [Healthy Life] (29) 조루증

    [Healthy Life] (29) 조루증

    최근 대한남성과학회는 한국 남성 중 27.5%가 스스로 조루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말도 못하고 끙끙대던 많은 조루증 환자들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며 안도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게 여기기엔 조루증의 폐해가 너무 심각하다. 심각한 스트레스는 물론 남성의 자존감을 훼손하며, 이로 인해 성관계 횟수가 줄어 여성의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는가 하면 부부 간에 불신과 불만이 쌓여 이혼에 이르는 사례도 허다하다. 그럼에도 내놓고 말하지 못해 이 질환에 대한 정보 수준은 낮다 못해 허황하기까지 하다. 숱한 남성들이 고개를 꺾게 하는 조루증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대한남성과학회 연구이사) 교수를 통해 듣는다. ●조루증이란 성관계 중 사정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짧아 자신과 배우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태를 조루증이라 한다. 즉,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심각하게 짧거나, 사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이런 문제가 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하면 조루증으로 진단한다. ●질병이 아닌 신체적 특징인가 조루증은 명백한 질병이다. 과거에는 조루증을 성적인 무능력으로 여기는 경향이 지배적이었고, 그래서 치료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성의학회(ESSM), 미국비뇨기학회(AUA), 미국정신과학회(APA), 세계성의학회(ISSM) 등이 한결같이 조루증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다.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가치를 훼손하는 의료적 문제이며, 의학적 해결책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말초부위 즉 성기의 감각이 매우 예민해서 정상인보다 자극에 민감한 경우와, 사정에 관여하는 중추신경이 사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로 나누는데 학계에서는 중추신경의 이상을 주된 원인으로 본다. 뇌의 사정중추에서 혈관 수축작용을 하는 세로토닌이 정상인보다 빨리 고갈돼 사정이 빨라지게 된다는 견해다. ●국내 유병률은 얼마나 되나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발기부전과 달리 조루증은 모든 연령 대에서 비슷한 유병률을 보인다. 미국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발기부전은 29살까지 7%에 불과했다가 50대에 18%까지 증가하지만 조루증은 20∼50대에서 28∼31%의 유병률을 보인다. 즉 발기부전은 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조루증은 그렇지 않다. 단, 다른 비뇨기계 질환이나 심리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2차적인 조루증은 나이와 관련이 있다. 고환염이나 전립선 비대증,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조루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우울증이나 심한 스트레스,수면장애가 조루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성적자극에 반응하는 중추신경 체계의 혼란 때문이다. ●조루와 발기부전은 어떻게 다른가 조루와 발기부전은 동반되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원인에 의해 생기는, 다른 질환이다. 발기부전은 나이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지만 조루는 모든 연령대에서 유사한 발병률을 보인다. 또 발기부전은 혈관 등 말초 부위의 문제가 주된 원인이지만, 조루증은 중추신경계의 문제가 주요 원인이다. ●조루증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진단은 ▲삽입에서 사정에 이르는 시간 ▲사정 조절능력 ▲조루로 인한 스트레스의 강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환자들과 대화할 때 일반적으로 사정에 이르는 시간은 부풀려지는 경향이 있어 이를 진단의 절대적 기준으로 삼지는 않는다. 이보다는 사정 조절능력과 조루로 인한 부정적 영향, 스트레스 등이 더 중요한 진단의 조건이 된다. 부부의 성생활은 주관적·개인적이며,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의 상당 부분을 환자의 자발적 보고에 의존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정상적인 성관계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사정 시간은 개인에 따라 편차가 크다. 중요한 것은 조루가 단지 사정 시간만으로 진단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정 조절능력과 조루로 인한 스트레스도 진단의 중요한 조건이다. 국제성의학학회(ISSM)는 삽입 후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1분 이하일 때를 조루로 규정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사정 조절능력과 스트레스의 강도이므로 성관계 시간을 기준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행동요법과 국소마취제, 콘돔 그리고 수술 등이 종래의 치료법이었다. 가장 흔한 치료법인 행동요법은 스스로 흥분을 조절하는 방법인데, 효과가 제한적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행동요법으로 해결책을 찾고 싶어하지만 효과나 만족도가 매우 낮다. 국소마취제는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자칫 성기의 감각 이상을 초래할 수 있고, 사용할수록 만족도가 떨어지며, 삽입 전에 약제를 완전히 세척하지 않으면 2차적으로 여성이 마취되기도 한다. 또 임상실험 등 과학적 근거에 따라 마취제의 종류나 농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어서 효과도 확신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최초의 경구용 조루증 치료제가 개발돼 핀란드·스웨덴 등 유럽에서는 시판에 들어갔으며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보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 결과, 용량에 따라 사정에 이르는 시간이 평균 3∼3.5배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은 성기의 일부 신경을 차단해 감각을 둔화시키는 것이 수술치료의 요체이다. 수술치료는 수술 6개월 후 만족도가 60% 정도 된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러나 성기의 신경을 끊는 수술이 장기적으로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수술법의 표준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앞서 언급한 경구용 치료제가 국내에서 발매되면 수술 사례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약으로 충분한 치료효과를 얻지 못한 환자들만이 제한적으로 수술을 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검찰총장 국세청장 ‘깜짝인사’ 왜 MB정부 이후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신형 아반떼냐?새 포르테냐?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 생산 0대, 판매 90대…쌍용차 6월 최악의 실적

    ‘6월 생산 0대,판매 90대.’ 노사(勞使) 및 노노(勞勞) 갈등으로 신음하는 쌍용자동차가 총파업에 따른 생산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고작 90여대를 파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달 21일 이후 노조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한 달째 공장 점거 파업을 벌이면서 생산이 완전히 끊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000여대를 팔았다. 지난달에는 1595대 생산, 2868대 판매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50% 줄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나마 이달 판매는 지난달 재고가 조금 남았기에 가능했으나 다음달부터는 팔 차가 없어 영업소들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총 파업 이후 지난 19일까지 매출 차질이 1400억원(6385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1990억원(9193대)의 경영 손실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1·4분기 2700억여원의 적자를 봤던 쌍용차는 2분기에는 더 큰 규모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정상적인 생산·판매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부품 협력업체 동반 부실, 우수 영업·연구 인력 이탈도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 빨리 생산을 재개해 경영을 정상화시키지 못하면 법원이 제시한 9월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도 못하고 파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묻지마 헤드헌팅’ 주의보

    대형 인터넷쇼핑몰에서 근무하는 김수연(35·여) 과장은 지난달 한 서치펌(헤드헌팅업체)의 헤드헌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헤드헌터는 김 과장에게 “대기업에서 마케팅 관련 차장을 뽑는데 관심이 있느냐.”며 ‘연봉 7000만원’과 ‘부장 승진’이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 과장은 면접장에서 실제 조건이 과장급에 연봉 5000만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대기업이 지분을 투자해 새로 만든 인터넷 계열사였다. 김 과장은 결국 이직을 포기했다. 그는 “이미 헤드헌터가 주변 사람들에게 내 평판까지 조사했다.”면서 “주변의 눈길이 따갑다. 섣불리 이직을 시도한 데 따른 눈총이 아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성공보수 새 인센티브제 탓 최근 일부 중소형 헤드헌팅업체들이 수당을 챙기기 위해 이직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채용조건을 부풀려 이직을 권유하는 것으로 21일 파악됐다. 헤드헌팅업계에 새로 도입된 인센티브제 때문이다. 이직에 성공할 경우 지금까지는 해당자 연봉의 20%가량을 일시불로 받았지만 최근에는 자신들이 추천한 사람이 최종 3배수 안에 들면 착수금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통 50만~200만원 수준의 성공보수를 거머쥔다. 후보자가 탈락하더라도 받은 돈은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그러다 보니 고급 인력을 무조건 면접장까지 끌어들이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다. 헤드헌팅 업체와 피해를 본 이직 희망자들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연봉, 직급 등을 실제보다 과장해 소개하고 동문회 회원록을 본 뒤 무작위로 전화를 거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학회에 등록된 이력서를 보고 사람을 물색하는가 하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인력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도 했다. ●동문회원록 등 무차별 입수 완성차 제조업체에 다니는 이진우(가명·41) 차장은 올해 초 한 서치펌에서 외국계 자동차 연구소의 이사직을 제의받았다. 이 업체에 이직 이력서를 등록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따져 묻는 김 차장에게 헤드헌터는 “지난해 학회 참석을 위해 등록했던 이력서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면접을 보러 나간 이 차장은 회사에서 명예퇴직한 전직 부장과 경쟁자로 만났다. 전 부장이 소문을 내면서 이 차장은 명예퇴직 권고서를 받았다. 대형 서치펌 관계자는 “본인이 이력서를 직접 전달하지 않았거나 이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라면 일단 조심해야 한다.”면서 “옮기더라도 직급은 한 계단, 연봉은 1000만원 상승이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게 높은 조건을 제시하면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검찰총장 국세청장 ‘깜짝인사’ 왜 MB정부 이후 양극화 심해진 과학기술정책 신형 아반떼냐?새 포르테냐? 노사관계가 공공기관장 운명 갈랐다? 조루증은 명백한 질병…중추신경 이상이 主因
  • [공공기관 경영평가] 평가원칙 논란·보완점

    출범 초부터 작심하고 공공부문 선진화에 방점을 두어 온 이명박 정부가 공공기관들의 지난 1년간을 점수화한 종합 성적표를 19일 공개했다. 대단히 잘한 기관이나 기관장은 없었고 전체 평가대상의 23%인 21명이 해임 또는 경고 조치를 받았다. 평가잣대 등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계량화한 고유과제 단순비교 문제 이번 평가는 기관과 기관장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기관장 평가에는 대학교수, 회계사, 변호사 등 45명이 참여했고 기관 평가에는 비슷한 구성으로 139명이 참여했다. 전체적으로 경영 성과가 우수한 곳은 없었다. 92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기관장 평가에서는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 받은 사람이 없었다. 70점대가 24명으로 26%였고 60점대는 47명으로 51%, 50점대(경고 대상)는 17명으로 19%였다. 이번 평가 결과가 공공기관의 책임경영을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반론도 나오고 있다. 기관장 평가기준은 기관별 고유과제와 공통과제에 각각 50%의 가중치를 두고 산출했다. 고유과제는 기관의 핵심사업의 당초 계획, 계획 이행도 등이 주된 평가대상이었고 공통과제는 민영화와 통폐합, 기능조정 등 정부가 추진해온 선진화 작업과 인력조정, 보수조정, 노사관계, 청년인턴 채용 등 경영효율화 과제 중심이었다. 고유과제에 대해서는 기관별로 사업내용과 환경이 다른데 계량화에 따른 단순 비교가 가능한지, 공통과제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에 대한 순응도에 좌우되기 쉽다는 반론도 나온다. 일부 기관의 경우 기관장과 기관의 평가결과가 너무 차이 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경우 기관 평가에서는 B를 받고도 기관장은 해임 건의가 됐다. 한국산업기술재단도 기관 평가는 A등급이지만 기관장은 경고 조치됐다. 기관의 목표와 기관장의 목표가 현실적으로 비슷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평가가 상식적인 선에서 조화를 이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해임대상 대부분 ‘힘없는’ 중소형 조직 기관이 어떤 등급을 받느냐에 따라 ‘주머니’(성과급) 사정이 달라지게 돼 해당 임직원들도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평가기준과 공정성 등에 대한 설득력이 보강돼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잇따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번에 해임 건의 대상에 오른 기관이 대부분 ‘힘없는’ 중소형 조직이고, 소비자원을 빼고는 재임기간이 길어야 1년 남짓이라는 점을 들어 객관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또 해임 건의 대상 기관장들에게 소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곧바로 인사절차가 진행되는 점 등도 보완해야 할 대목으로 지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감원·초임삭감 등 경영효율화 이행 미흡”

    [공공기관 경영평가] “감원·초임삭감 등 경영효율화 이행 미흡”

    ■ 4개 기관장 ‘미흡’ 판정 왜 정부가 19일 박명희 한국소비자원장, 강한섭 영화진흥위원장 등 4명에 대해 해임 건의를 결정함에 따라 2001년 이후 8년 만에 공공기관장들이 부진한 경영성과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해당 기관들은 모두 정부 평가단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원 박 원장에 대한 해임 건의와 관련, 조택 기관장 평가단 총괄간사는 “전반적으로 점수가 좋지 않았지만 선진화와 경영효율화 등 공통과제에서 좀 더 불리한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노조 전임자 수 과다, 청년 인턴 채용 목표 달성 미달 등도 지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원은 이번 평가 결과를 짐작하지 못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박 원장도 이날 오전 미래소비자포럼 등 외부 행사를 치르는 등 평소와 다름 없이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원은 특히 기관 평가가 전년 D등급에서 B등급으로 개선됐는데 기관장이 최하위 평가를 받은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박 원장은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지만 어쨌든 정부 평가가 그렇다면 학교(동국대 가정교육학과 교수)로 돌아가 예전처럼 학생들을 가르치고 봉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대해서는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정원 감축 및 대졸직원 초임 삭감을 달성하지 못했고 노사 관계에서도 징계위에 노조가 참석하는 등 문제가 드러나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평가단은 설명했다. 특히 영진위는 기관장 해임뿐 아니라 기관 자체에 대한 평가에서도 혼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았다. 청소년수련원은 청년인턴 채용률이 3.55%로 정부의 가이드라인 4%에 못미친 것이 기관장 해임 건의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김동흔 이사장은 “최선을 다했는데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공모를 거쳐 이사장직에 오른 김 이사장은 “평가기준이 생각한 것과 다를 수 있다.”면서 “아직 최종 결과가 아닌 만큼 어째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건국대 철학과를 나와 1980년대 학생운동과 시민운동에 투신했으며 학원민주화 투쟁위원회, 민주화추진협의회, 흥사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에서 활동했다. 대부분 평가 항목에서 최하위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것으로 발표된 노동부 산하 한국산재의료원도 충격에 휩싸였다. 정효성 이사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언론으로부터 처음 소식을 들었다. 지금 머릿속이 하얗다.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기관장이 열심히 일을 하지 않으려고 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현재 속시원히 말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공인으로서 말할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산재의료원 이사장에 의사 출신으로는 처음 임명됐다. 이번 평가 결과로 단기 경영성과만을 강조하는 풍토가 정착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임기 1년은 경영을 위한 토대를 만드는 기간일 수 있는데 해마다 기관장 평가를 하게 되면 단기적인 결과에만 매몰되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며 “단기평가 결과는 장기적인 성과 평가를 위한 참고자료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쌍용차 노사 대화 물꼬 텄지만…

    해고자와 비(非)해고자 간 ‘노노()갈등’으로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갔던 쌍용자동차가 노사간 대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총파업 철회와 정리해고라는 각각의 기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생산 재개 못하면 청산 불가피” 쌍용차 노사는 18일 오후 총파업 중인 경기 평택 공장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난달 21일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노사 당사자간 첫 만남이다. 공권력 투입이 임박하고 정리해고에서 제외된 4000여명의 직원들이 ‘출근투쟁’까지 벌이는 등 물리적 충돌 우려가 고조되자 노사가 돌파구를 찾자며 자리를 마련했다. 여론의 따가운 시선도 부담이 됐다. 회사 측에서는 박영태 공동관리인이, 노동조합 측에서는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노사는 대화의 물꼬는 트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정리해고와 파업 문제를 놓고 첨예한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회사 측은 “하루빨리 생산을 재개해 수익을 올리고 산업은행으로부터 신규 자금지원을 받지 못하면 법원으로부터 회생 인가를 받지 못해 청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즉시 파업을 풀 것을 설득했다. 쌍용차 경영진은 파업 돌입 이후 1280억원의 매출차질이 발생했고, 이달 말까지 1990억원(9193대)의 경영 손실을 예상했다. 특히 정상적인 생산·판매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부품 협력업체 동반 부실, 국내외 딜러망 붕괴, 우수 영업·연구 인력 이탈 등의 문제점도 제시했다. 반면 노조 측은 “정리해고부터 철회해야만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는 입장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인력감축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거듭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노사는 19일 대화를 계속한다. ●“일자리 나누면 인력감축 효과” 전문가들은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지적한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장 총파업을 풀고 생산과 구조조정의 고삐를 죈다 해도 법원이 제시한 9월까지 회생 가능성을 담보할지 미지수”라면서 “쌍용차 노사가 절박감을 느끼고 회생 여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공멸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시론]비정규직 법과 비정규직 정책/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본부장

    [시론]비정규직 법과 비정규직 정책/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본부장

    최근 최저임금이 과거와 달리 대폭 인상되었을 때 나는 내가 사는 아파트의 친절한 경비아저씨들의 생활도 나아지겠지 하고 내심 기대를 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경비아저씨들이 반으로 줄었다. 월 3만원 정도의 추가부담 때문에 경비아저씨들 일자리를 박탈했느냐고 동네반장인 처에게 면박을 주자 별 수입이 없는 노인네들만 사는 가구들에서는 정말 그 정도도 부담된다고 절반 해고를 완강히 주장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비정규직 문제도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 사실 비정규직 문제는 복잡다단한 경제와 시장구조의 산물이다. 더구나 결과적으로 시장경제의 약자로서 인건비가 매우 부담스러운 중소기업들이 대다수의 비정규직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기업을 압박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마치 내가 사는 동네의 노인 가구에서는 월 3만원이 중요한 문제인 것처럼 각각 형편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는 7월1일부터 중소기업들도 2년 이상 고용한 비정규직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 비정규직법 적용을 앞두고 노사간, 노정간, 여야간 논쟁이 한창이다. 앞으로 몇십만명의 비정규직들이 법의 혜택을 보게 될지, 아니면 법의 취지와 달리 실직이라는 시장의 역풍을 안게 될지 추산과 추론이 다양하게 엇갈리고 있지만 적어도 엉뚱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긴급처방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되어 있고 일자리도 추가로 만들기보다는 현재의 총량수준을 지키는 것도 벅찬 상황에서 법의 완벽한 개선을 위한 처방보다는 일단 국회에서 신속한 보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현재의 비정규직 법만으로는 비정규직 문제를 현실적으로는 해소하기 어렵다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비정규직 정책의 골간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비정규직의 문제는 기업들이 과도하게 남용한다는 점과 비정규직들의 고용불안이 곧 일상적 생활불안으로 연계되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정규직과의 차별 문제도 중요하지만 이미 시장은 차별의 근거와 시비를 피해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남용과 생활불안이 차후 집중적인 정책관심이 되어야 한다. 먼저 과도한 비정규직 사용을 줄이기 위해선 외주화의 확대와 단가인하 압박으로 인해 비정규직의 대부분을 떠안고 있으면서 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대기업-중소기업간의 상생을 위한 새로운 경제산업정책이 나와야 한다. 그 다음은 과도한 해고비용과 경직적 임금인상을 핵심으로 하는 ‘정규직 고용의 공포’로부터 사용자들을 해방시켜 줄 노동시장 정책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사용에 따른 비판이 정규직 해고에 따른 고통보다는 더 낫다는 기업들의 현실적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일시적인 지원금 혜택 때문에 정규직 전환을 감행할 기업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 비정규직의 낮은 임금수준과 복지혜택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기업들이 업무와 직종을 분리하고 있기 때문에 점점 임금과 복지에 있어서 법적으로 정규직과의 차별 근거를 찾기 어렵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사회적 수준의 차별은 분명하다. 따라서 재정의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서 취약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정규직 중심의 사회보험 원리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서 비정규직의 사회적 보호를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본부장
  • 자동차업계 ‘노·노갈등’ 악화일로

    갈 길 바쁜 자동차 업계가 ‘노노() 갈등’으로 신음하고 있다.생산 중단 장기화로 파산 위기에 몰린 쌍용자동차는 물리적 충돌 일보 직전까지 다다랐다. 현대자동차는 임금·단체 협상 기간 중에 노조 집행부 총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로 경영 계획 차질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회사측 공장진입 유보·대화 밝혀정리해고 대상에서 제외된 쌍용차 관리·연구·생산직 임직원 4000여명은 16일 오전 정리해고자 및 노조가 점거 파업을 벌이는 평택 공장으로 정상 출근을 시도했다. 이들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쌍용차의 미래와 ‘남은 자’들의 생존을 위해 정상 조업이 시급하다.”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하지만 파업 조합원들이 강력히 제지하면서 물리적 충돌 우려가 고조되자 2시간30분만에 발길을 돌렸다. 다만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며 타협을 거부했던 회사측이 공장 진입 유보 및 대화 계획을 밝히고, 노조도 참여 의사를 내비쳐 노사 협의 재개가 점쳐진다. 하지만 쌍용차의 고심은 깊다. 노사 대화가 이뤄져도 어느 한쪽이 태도를 180도 바꾸지 않는 한 파업 철회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쌍용차 경영진은 “하루빨리 공장을 재가동해 경영 손실을 막지 못하면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작성하기도 전에 파산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지난 4월24일 파업 이후 1280억원의 매출차질이 발생했고, 이달 말에는 199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회사측이 시나리오까지 짜서 직원들의 ‘출근 투쟁’을 지시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가 입수해 공개한 문건에는 ‘사측은 비해고 노동자들을 3개조 16열로 편성, 갈고리와 굴착기·지게차 등을 이용해 공장 울타리를 무너뜨리고 진입한다.’는 등 내용이 담겨 있다.●노조 내일 확대운영위서 향후계획 논의현대차의 ‘노노 갈등’도 악화일로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날 확대운영회의를 열고 임기가 3개월 남은 윤해모 지부장의 사퇴를 최종 결정했다. 윤 지부장은 전날 노조측에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 규약에 따라 집행부도 함께 물러났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 내부의 갈등이 증폭되는 등 현 집행부가 지도력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윤 지부장은 올해 수차례의 임단협 과정에서 핵심 안건인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과 ‘공장간 일감 나누기’ 등을 놓고 현 집행부의 현장노동조직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와 마찰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윤 지부장이 회사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방안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린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강성인 반 집행부 세력이 새 집행부로 들어올 경우 생산유연성 확보를 위해 현 집행부와 공감대를 형성한 혼류생산(한 라인에서 여러 차량 생산) 등의 추가 합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18일 확대운영위원회 등을 열어 향후 운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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