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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 표절 의혹 재점화… 청문회 벽 넘을지 주목

    논문 표절 의혹 재점화… 청문회 벽 넘을지 주목

    서울대 “44개 부분서 인정 되나 ‘부정’보다 ‘부적절 행위’ 해당” 金 후보자 “청문회서 말하겠다”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지명되면서 그의 석·박사 논문표절 의혹이 재점화하고 있다. 청와대가 김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면서 “결정적 흠결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서울대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1982년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기술변화와 노사관계에 관한 연구: 한국·일본·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같은 대학원에서 1992년 ‘사회주의 기업의 자주관리적 노사관계 모형에 관한 연구: 페레스트로이카 하의 소련기업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도교수는 모두 최종태 교수였다. 논문표절 검증 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자의 석·박사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서울대에 김 후보자를 제소했다. 예컨대 김 후보자의 석사논문에서는 이시다 가즈오의 ‘현대기술과 기업노동’(1978)을 도표를 포함해 수십개 문장을 직역해 붙여 넣은 것이 발견됐다. 특히 90~94쪽까지 5쪽은 이시다 가즈오의 논문 내용을 순서를 바꿔 짜깁기하고서 수록했는데도 출처 표시가 없었다. 박사논문도 오쿠바야시 코지의 ‘소련의 노동내용론’(1983), 카이도 스스무의 ‘사회주의 경영학의 발전’(1983), 사사카와 기사부로의 ’사회주의 기업의 구조‘(1985) 등의 저서 등에서 석사논문과 비슷한 방식으로 구성한 부분이 확인됐다. 황의원 검증센터장은 “출처 표시를 아예 하지 않거나 표시했더라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인용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부분, 다른 이가 인용한 부분까지 그대로 재인용한 부분, 그리고 다른 이의 핵심 아이디어를 표현만 바꿔 수록해 자신의 의견처럼 주장한 부분들이 석사논문에서 적어도 130군데, 박사논문에서는 80군데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사논문을 검증했던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도 지난해 10월 이와 관련해 “44개 부분에서 정확한 출처표시 없이 사용됐다”고 인정했다. 다만 서울대는 “완전하게 연속된 2개 이상의 문장을 동일하게 사용한 경우는 없으므로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정하기 어렵고 ‘연구부적절행위’에 해당한다”며 자체 기준에 따라 당시 조사를 하지 않고 종결했다. 한편 이날 서울 여의도에 인사청문회 사무실을 꾸린 김 후보자는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청문회에서 말하겠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대엽, 교수 시절 학생들에 고성·반말 영상 논란…“아이고, 학생님들”

    조대엽, 교수 시절 학생들에 고성·반말 영상 논란…“아이고, 학생님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장으로 근무하던 중 학생들에게 고성으로 반말을 한 동영상이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해당 영상은 고려대 교육방송국이 제작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9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교무위원회 회의장면을 담은 영상이다. 해당 영상에서 당시 교무위원회에 참석했던 조 후보자는 단과대학 신설 안건의 상정이 예정돼 있던 회의를 중지하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여기서 무슨 논의가 되고 있는지 니들은 모르잖아”라며 “끝나야 알려줄 것 아니야”라고 소리쳤다. 이에 학생들이 “반말하지 말아달라”고 항의하자 조 후보자는 “아이고, 예 학생님들”이라며 비꼬는 듯이 말을 했고 학생들도 다시 “비꼬지 말라”며 응수했다. 지난해 고려대는 ‘미래대학’이라는 이름의 단과대 설립을 추진하다 학생과 교수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문제가 됐던 교무위원회에서 미래대학 설립에 대한 안건이 상정돼 통과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많은 학생들이 몰려가 단체로 항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학생과 교수들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고려대 관계자는 “당시 학생들이 교무위 회의장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와 회의 진행을 방해했고, 교수들을 향해 먼저 부적절한 언사를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회의가 1시간 정도 지연되자 화가 난 조 교수가 언성을 높인 것”이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려대 총학생회는 조 후보자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총학생회 측은 1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당시 조 후보자가 학생들에게 보였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과연 조 후보자가 장차 노사정 대타협을 이끌어갈 적절한 인물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조 후보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대학 민주주의에 대한 조 후보자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휴켐스, 11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

    휴켐스, 11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

     태광실업그룹 화학계열사인 휴켐스가 11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전남 여수공장 대회의실에서 열린 임금·단체협상 조인식에서 최금성 대표와 박종태 노조위원장은 올해 임단협 합의서에 사인했다. 2007년 이후 지속된 무분규 노사협상 전통을 올해도 이어가게 됐다. 최 대표는 “상생 노사문화 구축 노력의 결실”이라고 자평하면서 “첨단화학소재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휴켐스는 2012년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노사상생의 모범사례로 꼽혀온 회사다. 호프데이, 노사간담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노사가 회사의 주요 이슈를 함께 고민한다. 휴켐스 측은 “노조가 최근 몇 년간의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회사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협조해 왔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고용부 관료 출신 학자… 일자리 창출 기여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고용부 관료 출신 학자… 일자리 창출 기여

    고용노동부 차관에 임명된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 교양학부 특임교수는 고용부 공공노사정책관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등을 역임한 고용부 관료 출신 학자다. 일자리 창출과 노사 관계 개선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고용부 재직 당시 강직한 성품과 소신 있는 일처리로 후배 공무원들의 귀감으로 꼽혔다. ▲부산(59) ▲국립철도고 ▲건국대 행정학과 ▲행시 32회 ▲고용부 국제협력관 ▲고용부 공공노사정책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한국기술교육대 교양학부 특임교수
  • [뉴스 분석] “밥이 민주주의 되어야” 사회적 대타협에 초점

    [뉴스 분석] “밥이 민주주의 되어야” 사회적 대타협에 초점

    노사정 등 모든 경제 주체가 양보·연대·포용으로 격차 완화 경제 권력구조 개편 해석도문재인(얼굴) 대통령이 6·10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경제민주주의’란 새로운 화두를 던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항쟁 3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은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라며 “민주주의가 밥이고, 밥이 민주주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천명한 경제민주주의는 헌법에 명시된 경제민주화 개념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문재인표’ 경제정책인 J노믹스와도 맞닿아 있다. J노믹스의 철학적 배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경제민주화’란 표현 대신 ‘경제민주주의’란 표현을 쓸 것으로 알려졌다.여권도 문 대통령의 ‘경제민주주의’ 일성에 즉각 호응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정치권은 새 시대의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6·10항쟁 기념사에서 “정치민주화뿐 아니라 사회·경제민주화까지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혁명”이라고 말해 경제민주주의가 여권의 주요 화두로 부상했음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민주주의는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며 경제민주주의의 개념을 “더 넓고, 더 깊고, 더 단단한 민주주의”로 압축했다. 정치적 민주주의는 경제적 민주주의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4·19혁명, 부마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 2016년 ‘촛불혁명’을 거치는 동안 사회·정치적 민주주의는 자리를 잡았지만 경제적 민주주의는 미성숙해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나타난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밥이 민주주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분배의 정의(正義)’ 실현을 강조한 말로 풀이된다. 경제민주주의가 구현되지 않고 사회 불평등이 지나치면 제도로서의 민주주의 또한 유지할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를 두고 재벌개혁, 중소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적폐 청산 등 뿌리 깊은 경제 권력구조 개편을 예고한 대목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를 ‘제왕적 대통령’의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의지도 함께 밝혔다. 경제민주주의를 이룰 핵심적 가치로 ‘양보와 타협, 연대와 배려, 포용하는 민주주의’를 제시했으며 “우리가 도약할 미래는 조금씩 양보하고, 짐을 나누고, 격차를 줄여 가는 사회적 대타협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6·10항쟁의 중심이 특정 계층, 특정 지역이 아니었듯 경제민주주의의 주체 역시 노사정 등 모든 경제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술적으로 경제민주주의가 바라는 ‘이상 사회’는 완전한 고용과 그에 상응한 사회 보장이 제대로 이뤄진 복지사회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정부의 시장경제 개입이 필수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靑 차관급 인사…국세청장에 한승희·노동차관 이성기·환경차관 안병옥

    靑 차관급 인사…국세청장에 한승희·노동차관 이성기·환경차관 안병옥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국세청장에 한승희(56) 서울지방국세청장을 내정하고 고용노동부 차관에 이성기(59) 한국기술교육대 특임교수, 환경부 차관에 안병옥(54) 시민환경연구소 소장, 국사편찬위원장에 조광(72) 고려대 명예교수를 임명했다.문 대통령이 차관 인사를 단행한 것은 지난 9일에 이은 5번째로, 현행 정부 직제상의 17개 부처 중 18명의 차관(일부 부처 복수차관 등 포함) 인선을 마무리했다. 국회 청문 대상인 한승희(행정고시 33회) 국세청장 후보자는 경기 화성 출신으로,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조사국장을 역임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한 후보자가 온화하면서도 치밀한 일 처리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조세행정 분야의 국제적 안목까지 겸비한 대표적인 ‘조사통’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의 이성기(행시 32회) 고용노동부 차관은 노동부 국제협력관·공공노사정책관·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을 지냈으며 한국기술교육대 교양학부 특임교수로 일해왔다. 고용·노동정책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강직한 성품과 소신 있는 일 처리로 유명하다는 평가다.안병옥 환경부 차관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독일 뒤스부르크 에센대 생태연구소 연구원과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거쳤으며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과 시민환경연구소장으로 재임해왔다. 환경 및 기후 변화 분야에서 이론과 실천력을 겸비한 학자이자 시민운동가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서울 출신의 조광 국사편찬위원장은 고려대 문과대학장과 한국고전문화연구원장,한국사연구회장을 거쳐 고려대 사학과 명예교수로 일해왔다. 조선후기사와 한국천주교회사 및 안중근 연구의 권위자이며 한국사 연구에 방대하고 탁월한 연구업적을 가진 대표적인 원로 학자라는 게 박 대변인 설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는 깃털이 있었을까?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는 깃털이 있었을까?

    지난 수십 년간 공룡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변화는 깃털 공룡일 것이다. 공룡과 조류의 연관성은 오래전부터 주장되었으나 깃털 공룡의 발견은 공룡이라는 생물체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만든 계기였다. 공룡은 과거처럼 꼬리를 질질 끌고 다니는 거대한 도마뱀이 아니라 민첩하게 움직이는 새의 조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룡의 깃털에 대한 논쟁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과학자들은 모든 공룡이 깃털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공룡의 피부 같은 연조직이 화석화된 경우가 있고 이를 통해 깃털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과에 속하는 수각류 공룡이 깃털을 지녔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었다. 이와 같은 논쟁에 불을 지핀 것은 2012년 중국에서 발견된 유티라누스 하울리(Yutyrannus hauli)다. 티라노사우루스 상과에 속한 몸길이 9m 정도의 큰 육식 공룡인데 깃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공룡의 발견은 쥐라기 공원에서 나온 벨라키랍토르 (랩터)처럼 티라노사우루스과의 육식 공룡 역시 실제로는 깃털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과에서 깃털을 확인할 수 있는 화석이 없었기 때문에 논쟁은 계속됐다. 최근 국제 과학자팀은 티라노사우루스와 그 근연종의 피부 화석을 분석해 티라노사우루스에 깃털이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내용을 저널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발표했다.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대형 수각류 공룡의 피부 화석은 드물긴 하지만 연구팀은 휴스턴 자연사 박물관에 보존된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의 목, 골반, 꼬리 피부 화석을 분석해 이것이 조류보다는 파충류에 가까운 피부였다(fossilised scaly skin similar to that of modern reptiles)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티라노사우루스는 일각에서 제기된 것처럼 깃털을 가진 공룡이기보다는 전통적인 시각대로 도마뱀과 비슷한 피부를 지닌 공룡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티라노사우루스의 깃털은 생각보다 중요한 과학적 의미가 있다. 만약 공룡의 깃털이 보온을 위한 것이라면 대형 공룡은 깃털이 퇴화할 가능성이 크다. 덩치가 커지면 깃털의 도움 없이도 보온이 가능할 뿐 아니라 오히려 온도를 낮추는 데 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짝짓기나 위장 등의 용도였다면 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연구는 전자를 지지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유티라누스의 경우를 고려하면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는 깃털을 가지고 있었으나 대형 공룡으로 진화한 후손에서 사라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모든 결론이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존 상태가 좋은 화석이 아니라면 깃털같이 미세한 구조가 보존되지 않을 수 있는 데다 몸 전체를 분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더 많은 화석을 발견하고 분석해야 확실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문 대통령 “민주주의 후퇴없다…촛불은 6월 항쟁 완성시키라는 국민의 명령”

    문 대통령 “민주주의 후퇴없다…촛불은 6월 항쟁 완성시키라는 국민의 명령”

    노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에 6·10 민주항쟁 기념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후퇴하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민주주의는 발전하고 인권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의 새로운 도전은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라며 일자리 정책을 포함해 ‘경제 민주주의’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새 정부에서 민주주의 제도와 절차를 확대시켜나는 동시에 성장과 대기업 중심으로 치달아온 박정희 시대의 경제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통령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1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민주주의가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질 때 6월 항쟁은 살아있는 현재이고 미래”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를 새로운 도전 과제로 제시하고 “민주주의가 밥이고, 밥이 민주주의가 돼야 한다”며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는데 일자리 위기가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제가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거듭 말씀드리는 것은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민주주의는 형식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일자리는 경제의 문제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어렵고 우리 사회가 함께 경제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6월 항쟁 30주년을 디딤돌 삼아 우리가 도약할 미래는 조금씩 양보하고, 짐을 나누고, 격차를 줄여나가는 사회적 대타협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결코 쉽지 않지만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라며 “진정한 노사정 대타협을 위해 모든 경제주체의 참여를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0년, 우리 사회가 이뤄온 모든 발전과 진보는 6월 항쟁에서 비롯됐다”며 “문재인 정부는 우리 국민이 이룬 그 모든 성취를 바탕으로 출범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6월 항쟁의 정신 위에 서 있다”며 “임기 내내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가진 국민의 한 사람임을 명심하고 역사를 바꾼 두 청년, 부산의 아들 박종철과 광주의 아들 이한열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시작은 해방과 함께 바깥으로부터 주어졌지만,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를 이만큼 키운 것은 국민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길에 4·19가 있었고, 부마항쟁이 있었고, 5·18이 있었고, 6월 항쟁이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은 지난 겨울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며 ”촛불은 한 세대에 걸쳐 성장한 6월 항쟁이 당당하게 피운 꽃이자 미완의 6월 항쟁을 완성시키라는 국민의 명령이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6월 항쟁에 참여하며 민주주의는 물처럼 흐를 때 가장 강력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독재에 맞섰던 87년의 청년이 2017년의 아버지가 돼 광장을 지키고, 도시락을 건넸던 87년의 여고생이 2017년 두 아이의 엄마가 돼 촛불을 든 것처럼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렇게 우리의 삶,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역량이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가자”며 “개개인이 깨어있는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노력은 그것대로 같이 해나가자”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정치, 사회, 경제의 제도로서 정착하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에서 민주주의로 훈련될 때 민주주의는 그 어떤 폭풍 앞에서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6월 항쟁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는 영원하고, 광장 또한 국민에게 항상 열려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政·財·勞 소통 더 활발해져야

    그동안 얼어붙었던 정부와 재계, 노동단체 사이에 온기가 돌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일자리위원회에 참여키로 결정한 것은 고무적이다. 재계와 새 정부 간의 불협화음은 가시지 않았지만 대화의 문이 열렸다. 새 정부의 제1 국정과제인 일자리 확충과 비정규직 해소,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올리려면 노동계와 재계 모두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게 필수다. 정부는 차제에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정위원회의 정상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바란다. 민주노총이 정부가 주도하는 기구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1999년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이후 18년 만의 일이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이 일자리위원회에 참여함으로써 정부의 노동정책 추진에 큰 힘이 실렸다. 민주노총은 조만간 최저임금위원회 참여도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져 노정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그제 새 정부 출범 한 달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가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를 잇따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비록 견해 차이를 확인하기는 했지만 애로 사항을 청취하며 소통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을 비판한 경총을 “반성하라”며 질타한 이후 이뤄진 첫 만남이라 이목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자리에서 재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정부의 정책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속도 조절을 호소했다. 위원회 관계자들은 재계의 반응에 실망감을 표시했지만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재벌개혁이나 일자리 늘리기, 최저임금 인상 등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는 금물이다. 전 정부에서도 노동개혁을 밀어붙이려다 노동계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었다. 행여 재계가 협조하지 않는다고 세무조사나 사법적 수단 등을 동원해 기업을 길들이거나 옥죄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큰 잘못이다. 그러다간 반발만 키울 뿐이다. 인수위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도 완장 찬 듯한 태도로 압박하고 강요해서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 필요하면 문 대통령이 직접 재계 인사들을 만나 정부의 취지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 정책은 현장의 상황을 반영해야 제대로 굴러간다. 정책의 방향 전환과 수정을 무조건 회피할 이유도 없다. 현실에 맞는 정책이어야 뒤탈이 없다.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기업이 편하게 경영활동을 하고 과감한 투자를 유도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 앞으로 정부와 기업, 노조가 소통하는 자리를 가능하면 자주 갖기 바란다. 기업도 한발 양보함으로써 견해차를 조금씩 좁혀 나가 노사정이 다함께 개혁과 발전을 이끄는 한국을 만들어야 한다.
  • 한국산업인력공단, 노동계 참여강화 위한 ISC 간담회 개최

    한국산업인력공단, 노동계 참여강화 위한 ISC 간담회 개최

    한국산업인력공단은 9일 금융투자교육원에서 노동단체 참여 강화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 논의를 위한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사무총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공단은 경제성장과 고용안정을 위해 필요한 건전한 노사관계 확립과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촉진에 대한 산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전기·에너지·자원 ISC가 수행한 ‘노사파트너십 기반 교육훈련 조사·연구’ 사례발표에서는 ISC에 참여하고 있는 노동단체의 역할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병기 전기·에너지·자원 ISC 사무총장은 “전기·에너지·자원 ISC는 노동단체를 사업계획 수립부터 사업평가까지 직접 참여시켜 직업능력개발훈련 등의 분야에서 노사파트너십 우수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과 격차해소’ 주제발표에서는 ISC별 해당산업 특성에 맞는 상생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영범 공단 이사장은 “정부의 핵심과제인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산업현장을 대표하는 ISC에 노동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대·중소기업 상생경영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력수급 미스매칭 완화를 위해 2015년 출범한 산업별 ISC는 산업별로 협회, 기업, 사업주 단체, 근로자단체 등으로 구성돼 인적자원 개발·활용의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17개 ISC가 활동 중이며 산업별 인력현황 조사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 일학습병행제 운영 등에 참여해 산업현장 중심의 인적자원개발에 기여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축구 선수들 목소리 낼 통로 열렸다

    축구 선수들 목소리 낼 통로 열렸다

    야구 이어 두 번째 프로 노조 구단 전횡 대응·권리 추구 나서“기업의 노사협의처럼 하자는 겁니다. 지금은 몇몇 스타 선수를 빼면 구단 중심이잖아요. 선수들이 최소한 자기 목소리는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대택(53·체육학) 국민대 교수는 8일 전·현직 프로축구 선수로 이뤄진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출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여는 선수노동조합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프로 스포츠의 핵심은 운동선수이며,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춰야 한다. 프로 스포츠에선 자본도 중요하지만 결국 알맹이는 선수라는 지적이다. 이어 “항상 적자를 본다는 구단의 논리에 선수들의 목소리는 묻힐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선수협회 추진 과정에도 함께하고 있다. 이날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아시아·오세아니아 총회에 발맞춰 공식 출범한 협회는 이르면 올해 회원국 지위를 획득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대만, 가봉 등 7개국과 함께 참관국(옵서버)에 속했다. 협회는 지난 5일 서울시에 법인화 신청서를 제출했다. 7월 승인을 목표로 한다. FIFPro는 축구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선수들이 구단이나 각국 축구협회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것을 방지하고자 조직된 국제연대기구이자 범세계적인 축구선수 노동조합이다. 세계 60개국 6만 5000명의 회원을 가졌다. 선수협회는 앞으로 ▲급여 미지급, 무단 방출 등 구단의 전횡에 대한 공동 대응 ▲선수 초상권, 퍼블리시티권 등 권리 회복과 자주적 사용 ▲경기장 및 숙소의 안전, 보건, 보안 상태 점검과 개선 ▲부상 시 재활 프로그램 운영 ▲은퇴 및 방출 선수를 위한 취업 프로그램·연금제도 운용 ▲승부조작, 약물 등 근절을 위해 활동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재계 첫 만남] 中企 “최저임금 1만원 크게 우려”… 국정위 “실망스럽다”

    [정부·재계 첫 만남] 中企 “최저임금 1만원 크게 우려”… 국정위 “실망스럽다”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경영계가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가진 공식 만남에서 재계가 정부 정책에 대해 다시 우려를 표명했다.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새 정부 정책에 대해 “큰 그림으로 보면 조금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서로 이야기를 좀 하면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는 사실 늘 해오던 말의 연장선밖에 안 된다”면서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두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연명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은 “국정 운영의 큰 원칙도 대화와 타협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박 회장의 발언을 두고 비정규직 정책 등에 대한 재계의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대한상의 측은 곧바로 “아직 주무 장관이나 구체적인 정책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쿵 저러쿵 경제단체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뜻”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국정기획위는 중소기업계와도 최저임금 인상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이날 대한상의에 앞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된 간담회에서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우리 경제의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와 내수침체, 대·중소기업 양극화, 저성장 구조 등 산적한 문제들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에서 출발한다”면서 “중소기업계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정 과제 중 노동시장 현안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단계적으로 시행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 회장도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은 노동시장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정도로 급격한 인상”이라고 주장하면서 “노사정의 사회적 합의를 통한 단계적 인상이 이뤄져야 하며, 상여금·식대 등 각종 수당과 현물급여를 포함한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국정기획위는 이에 대해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오태규 자문위원은 “중소기업계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게 아니냐”면서 “일방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만 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김연명 사회분과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역대 최고 중소기업 정부가 되기 위해 5년 과정으로 중소기업 공약을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도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회와 재계의 만남에는 김연명 분과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겸 분과의원, 오태규 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중소기업계 측에서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박용만 회장과 이동근 상근부회장과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 등이 각각 나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오늘의 눈] 정규직 노조 진정성이 비정규직 눈물 닦는다/김헌주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정규직 노조 진정성이 비정규직 눈물 닦는다/김헌주 산업부 기자

    “같은 공장에서 한 직원은 오른쪽 앞바퀴를 달고, 다른 직원은 왼쪽 앞바퀴를 끼운다고 합시다. 그런데 같은 일을 하고도 월급이 다르다면 덜 받는 직원 심정은 어떨까요.” 얼마 전 국내 완성차 업체에 근무하는 직원이 사석에서 한 말이다. 이 직원은 극단적인 예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실제 공장에서 근무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업무 경계는 모호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도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상당수 사내 하청 직원들은 정규직 직원보다 못한 급여에 만족해야 한다. 매달 받는 월급뿐일까. 성과급, 복리후생 등을 감안하면 차이는 점점 커진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은 여기서 출발한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에 근무하는 사내 하청 직원들은 목소리를 낼 창구가 마땅치 않다. 현대차, 한국지엠에는 별도의 금속노조 산하 비정규직 노조가 있지만 사측이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통합 노조를 운영하던 기아차 노조도 한 달 전 분리를 선언하면서 기아차 비정규직 직원들도 비슷한 처지가 됐다. 그런데 한국지엠 노동조합에서는 사측을 향해 임금 협상안을 제시할 때마다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도 별도로 요구한다고 한다. 올해도 빠지지 않았다.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인상과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하고, 노사가 합의한 복지후생 사항을 동일하게 적용하라는 게 골자다. 정규직 노조가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지 않고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까지 요구한 것은 박수를 쳐줄 일이다. 그러나 과연 이 요구안에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는 따져 봐야 한다. 회사는 사내 하청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분류조차 하지 않는데도 노조는 계속 같은 주장을 해 왔으니 평행선만 달릴 뿐이다. 일부 조합원조차 노조가 정말로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 주려는 것인지 의심의 시선을 보낸다. 그러면서 비정규직 해소를 위해 여러 제안을 내놓는다. 보란 듯이 활개치고 다니는 부정 입사자를 해고하거나 기존 정규직의 기본급을 70~80% 수준으로 낮추고 그 여력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자는 주장이다. 우리 사회 비정규직 문제가 ‘귀족노조’로 불리는 정규직 노조에도 책임이 있는 만큼 이들 노조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 dream@seoul.co.kr
  • 노사연♥이무송, 다시 태어나면 상대와 결혼한 확률? “미쳤어요?”

    노사연♥이무송, 다시 태어나면 상대와 결혼한 확률? “미쳤어요?”

    이무송 노사연 부부가 찰떡궁합 호흡을 자랑했다. 6일 방송된 KBS 2TV ‘1대100’에는 노사연 이무송 부부가 출연해 퀴즈에 도전했다. 이날 노사연은 “내가 이무송에 첫 눈에 반했다”며 “해머로 한 대 맞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사연은 “작은 얼굴과 넓은 어깨가 눈에 들어왔고, 스마트하고 젠틀했다”고 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무송은 “나는 노사연을 크게 봤다”며 “처음에 수영장에서 만났는데 굉장히 글래머러스해 놀랐다”고 화답했다. 노사연은 “프러포즈는 내가 받았다”며 “이무송이 ‘혼자서 하는 일을 둘이 하면서 살아가는 게 더 낫지 않겠냐’는 말을 하며 반지를 껴줬다”고 감동 스토리를 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다시 태어나면 상대와 결혼하겠냐”는 질문에는 부정의 대답을 전했다. 이무송은 대답을 하지 않고 “‘1대 100’ 진행합시다”고 말했고, 노사연은 “미쳤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MC인 조충현 아나운서는 “이런 것마저 찰떡궁합”이라고 수습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KBS 2TV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문재인 정부의 정책 그리고 5년 후/김경두 경제정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문재인 정부의 정책 그리고 5년 후/김경두 경제정책부 차장

    최근 언론에 공개된 몇 장의 사진들-아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 자세를 낮춘 인사, 참모들과 격의 없는 소통, 대통령과의 셀카-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거나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알게 모르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소통을 부러워했던 국민들 마음이 시나브로 씻겨 나간다. 우리도 이제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있다는 뿌듯함 때문일 것이다.아쉬운 것은 정책 추진 방식에서 전임 박근혜 정부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눈높이 소통보다는 제왕적 통치 스타일이 엿보인다. 물론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공약(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로 볼 수 있다. 또 정권 초반에 개혁 정책들을 밀어붙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일 수 있다. 그럼에도 자꾸 정책 추진을 ‘한건주의’와 ‘보여주기’식으로 간다면 아무리 옳고 합리적인 정책이라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과 관련, 재계를 향한 문 대통령의 질타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반성 요구는 함께 문제를 풀어 나갈 동료로 대하는 자세는 아니다. 복종을 요구하는 상급자의 태도 그 자체다. 당연히 수평적인 소통이 자리잡을 수 없다. 명령과 이행만이 있을 뿐이다. 재계는 자의반 타의반 ‘입’을 닫았다. 대통령의 ‘업무지시 1호’를 따라야 하는 공공기관들도 답답해한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비정규직 직원들이 정규직 처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않거나 정규직이 파이를 양보하지 않으면 우리 회사의 재무구조 상태에서는 답을 내놓을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이면 노사 갈등이 아니라 ‘노(정규직 노조)-노(비정규직 노조)-사’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정규직 제로(0) 시대’를 강제로 연다면 이 정책이 5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의 성과연봉제가 반면교사다. 법원은 노사 합의 없이 얼렁뚱땅 이사회 의결로 도입한 성과연봉제를 무효화했고, 문재인 정부는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업무지시 3호’인 미세먼지 대책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 미세먼지 발생의 첫 번째 원인은 ‘중국발(發) 미세먼지’가 꼽힌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국과 몽골에서 날아온 미세먼지가 국내 미세먼지 발생 원인의 80%를 차지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석탄발전과 경유차의 발생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 그럼에도 석탄발전과 경유차가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타깃이 된 것은 메시지 전달 효과가 강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책 효과로 보면 비용 대비 영양가가 거의 없다. 에너지 업계의 한 임원은 “경유차가 그렇게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한다면 ‘경유차 천국’인 독일은 왜 경유차를 퇴출시키지 않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탈원전’도 정책 추진에 앞서 중장기 전력수급 계획을 밝히고, 전기료 인상에 대한 국민 동의를 구하는 게 순서다. 안전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만 내놓을 게 아니라 이에 따른 ‘비용 청구서’도 함께 제출해야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을 밝혔다가 반발이 심하자 바로 발을 빼는 방식으로는 곤란하다. 일자리와 환경, 에너지 정책은 국민의 삶과 바로 직결된 국가의 대계다.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보다 임기가 끝난 5년 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안을 찾고 소통과 설득에 나서야 한다. 첫 번째 걸음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다. golders@seoul.co.kr
  • 현대차 노사 보훈기금 전달

    현대차 노사 보훈기금 전달

    현대자동차 노사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5일 울산보훈회관에서 보훈가족 지원기금 6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박창욱 현대자동차 울산총무실장, 장창열 현대자동차지부 대외협력실장, 안중엽 울산보훈지청장, 6·25참전유공자회 등 9개 보훈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금은 월남전참전자회, 특수임무유공자회 등 울산 지역 9개 보훈단체의 보훈 활동비 지원에 4500만원, 저소득 보훈가족 423가구의 쌀 지원에 1050만원 등이 사용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보훈가족과 국군장병을 위한 지원은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서울광장] ‘네덜란드식 해법’을 말하는 이유/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네덜란드식 해법’을 말하는 이유/박건승 논설위원

    ‘마중물’이란 말이 요즘처럼 유명세를 떨친 적이 있었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마중물 예찬론자다. 공공 일자리를 만들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게 ‘J노믹스’의 요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곧잘 마중물을 입에 올린다. 트럼프노믹스에서 그것은 일자리 창출과 감세다. 아베노믹스의 이른바 ‘3개 화살’ 중에도 마중물이 하나 들어 있다. 바로 재정확대 정책이다. 아베 총리는 엔저로 늘어난 기업 이익을 가계 소득 증가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기업에 임금 인상을 독려하고 최저임금 인상에 주력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15%로 낮추기로 한 것이 미국 경제에 ‘마중물’(priming the pump)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마중물이란 말은 내가 엊그제 생각해 낸 것”이라고 말해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경제학에서 마중물은 ‘유수(誘水)효과’로 설명한다. 경제 상황이 안 좋을 때 일시적으로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지출을 늘려 수요를 끌어올리면 그것이 활력소로 작용해 경제를 원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1933년 루스벨트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대공항 타개책으로 썼던 정책 수단이다. 무려 80년 넘게 쓰인 케인스의 경제학 개념이다. J노믹스와 트럼프노믹스, 아베노믹스는 모두 케이스 경제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다른 나라의 팔을 비틀어 일자리 비용을 충당하려 드는 반면에 문 대통령은 오롯이 국내에서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한국과 미국의 위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어찌할 도리는 없다. 우리 국민끼리 뜻을 모으면 되는 것인데도, 한국에서 일자리 마중물을 붓는 일이 유독 녹록지 않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벌써 ‘화성에서 온 정부, 금성에서 온 재계’란 소리가 들린다. 정부와 재계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얘기다. 불현듯 노무현 정부 초기 시절에 있었던 정부와 재계 반목을 다시 볼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야당은 더 심하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여당이었던 그들이다. 자유한국당은 새 총리 방문을 거부하고 협치의 상징인 여·야·정 협의체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다. 다른 야당과 힘을 모아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를 막을 계획이란다. 이러다 일자리 마중물은 고사하고 싸움질만 하다 날이 샐지 모를 일이다. 일자리 마중물 붓기는 ‘비가 와도 가야 하고, 길이 막혀도 가야 할 곳’이다. 그렇다면 우선 새 길을 뚫는 노사정 대타협부터 이끌어 내는 게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 노동자는 함께 모여 기득권을 내려놓자고 선언해야 한다. 1980년대 초 네덜란드는 불경기에 실업률이 치솟고 노사갈등이 심했다. 1982년 기업은 일자리를 보장해 주고, 노조는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하는 ‘바세나르협약’을 맺었다. 실업률은 6%대로 떨어지고 고용률은 75%까지 뛰었다. ‘네덜란드식 모델’이다. 흔히 ‘폴더 모델’로 불린다. 폴더(Polder)란 바다를 메워 만든 간척지를 뜻한다. 바다의 위협에 직면해 살아온 네덜란드인들이 서로 타협하고 협력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뜻이다. 노무현?김대중 정부에서도 이를 추진한 적이 있다. 노사 반발에 부닥쳐 무산됐다. 새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역할을 강화해서라도 성사시켜야 할 과제다.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 체제를 만든다는데 반대할 국민이 있겠는가. 최근 SNS에서 접한 어느 경제 4단체장의 넋두리가 귓가를 맴돈다. ‘제발 좀 앞으로 가십시다/이리 쿵 저리 쿵 박아도/앞으로 가려고 그러는 거니/“빨리 갑시다”/“그래 힘들지?” “나도 힘들어” “그러니 같이 가자”/그렇게 해봅시다/나도 내가 정말 잘했으면 좋겠지만 나도 못한 게 많으니?/같이 손잡고 가려면 두 손 가득 내 보따리 들고는 못가는 거 아니겠소/나는 왼쪽, 옆 사람은 오른쪽, 그렇게 한 쪽씩 보따리를 내려놓아야 손이 잡아지지 않겠소?/그리고 같이 얘기를 자꾸 해봐야 두 보따리 중 무얼 누가 어떻게 내려놓을지 알지 않겠소?’ ksp@seoul.co.kr
  • 다 같은 월급쟁이더냐 우리는 구글이 부럽다

    다 같은 월급쟁이더냐 우리는 구글이 부럽다

    우리는 구글이 부럽다. 요리사가 상주하는 카페테리아를 24시간 운영하고, 그래서 직원들이 살이 찌자 축구장, 야구장, 승마장, 명상 과정을 만든 회사다. 구글이 높인 복지 눈높이에 적극 맞춘 국내 벤처 기업들은 “대기업보다 낫다”는 말을 듣는다. 월요병을 없애려 월요일 오전 근무를 없애고 주 35시간 근무제를 채택한 ‘우아한 형제들’, 요리사가 만드는 회사 밥을 먹고 5년 일하면 4주 유급휴가를 주는 ‘마이다스아이티’ 같은 곳이다. 그런데 1990년대까지 한국 기업들도 직원들의 의식주를 살뜰히 챙기는 측면에서 지금의 구글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내식당, 작업복, 사택, 학자금 등 다소 예스러운 느낌의 기업복지 요소들은 한국 공공복지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큰 공장이 밀집한 경남 울산에서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치약과 속옷까지 지급하자 근처 상가에서 ‘메리야스 지급을 중단하라’고 현수막을 내걸었다는 전설 같은 얘기가 구전될 정도다. 이런 기업복지는 이제 대기업(300인 이상)을 중심으로만 명맥을 유지 중이다. 대체 기업복지는 왜 더 확산되지 못했을까.옛날에 ‘월급쟁이’란 말은 새롭게 도입되는 복지제도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된다는 말과 같았다. 지금은 전 국민 대상인 건강보험(당시 의료보험)은 1977년 500인 이상 고용 대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된 뒤 확대됐다. 태생적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삼는 고용보험뿐 아니라 국민연금도 직장인부터 대상으로 삼았다. 1980년대엔 정부가 기업 규모에 따라 식당, 휴게실, 체육시설, 공제조합, 장학제도, 통근편의를 제공하도록 유도했다. 국가가 기획하고 기업이 돈을 들여 근로자 복지가 향상된 측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부응했다. 중화학공업이 발전하며 숙련 노동자를 오랫동안 잡아 둬야 한다는 경영적 필요가 있었고, 1987년 이후엔 노사분규의 빌미를 차단하겠다는 사측의 의도가 더해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989년 직원 100명 이상 기업 673곳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응답자의 94.8%가 1987년 6·29선언 이후 기업이 후생복지를 늘렸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 ‘임금 보전’ 기업복지의 또 다른 역할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말처럼 공공복지의 목표를 명확하게 표현한 말을 찾기 어렵다. 배워야 할 때, 아플 때, 벌이가 없어졌을 때, 살 집이 마땅치 않을 때처럼 삶에 위기가 닥쳤을 때의 공포 앞에서 공공복지가 작동된다. 지난해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지출 비중이 1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1.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한국에선 기업복지가 오랫동안 직장인의 공포를 줄이는 역할을 맡았다. 학자금 대출은 치솟는 자녀 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고, 의료비 지원으로 갑자기 아플 때를 대비할 수 있고, 주택자금 지원은 자산을 모을 종잣돈이 됐다. 공공복지의 미비점을 기업복지로 대체했던 셈이다. 여기에 하나 더, 기업복지의 또 다른 사명은 ‘임금 보전’에 있었다. 예컨대 기업이 대학생 자녀 학자금을 대 준다면 최소 연 1000만원의 가계 비용 절감 효과가 생긴다. 외환위기 사태를 거치며 평생고용 개념이 사라지고 근속연수가 줄면서 기업복지의 ‘임금 보전’ 사명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기업복지를 다 누리기 전 퇴사할 확률이 높아져서다. 4대그룹 소속 한 직원은 “30대 중후반에 결혼하면 50대 중후반에 애가 대학에 간다. 그때까지 내가 회사를 다닐 수 있겠느냐”며 씁쓸해했다. 학자금 때문에 명예퇴직 신청자가 적다는 지적에 따라 몇 년 전 은행권에서 명퇴 보상 요건에 ‘퇴직 뒤에도 학자금 지원’ 요건을 끼워 넣었던 적도 있다.●수당 개념 도입… 대기업 복지제도는 진화 중 기업복지를 월급 인상처럼 보는 이가 늘면서 대기업 안에선 전 연령, 전 사원이 복지를 활용케 하는 방향으로 진화가 꾸준히 진행됐다. 예컨대 삼성 계열사들은 과거에 설·추석과 같은 명절을 비롯해 1년에 4차례 매회 30만원 상당의 선물을 사원들에게 지급했다. 2000년대 중반엔 사원마다 일정액의 복지수당을 책정하고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복지를 선택하는 ‘카페테리아 복지제도’가 도입됐다. 최근엔 사원마다 복지포인트를 지급해 문화생활 등에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수당 개념의 복지제도가 운영된다. 다만, 이런 진화는 대기업에 국한된 얘기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영세업체, 파견회사에서는 ‘복지로부터의 소외’가 이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에 더해 ‘복지 양극화’가 본격화된 것이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300인 미만)의 월평균 법정 외 복리비용(주거, 식사, 학자금, 문화수당 등)은 2000년 10만 2900원에서 2015년 14만 4500원으로 4만 1600원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을 보면 17만 7800원에서 29만 6300원으로 11만 8500원 늘었다. 금속노조 노동연구원이 2012년 실시한 자동차 제조 관련 업체 여러 곳에 대한 조사에서도 ‘기업복지 격차’는 명확하게 드러났다. 대기업 주력 계열사인 완성차 업체인 A사엔 통근버스, 식당, 의료시설, 보육시설이 갖춰져 있고 대학생 자녀 학자금, 가족 의료비 지원, 주거지원금 대출제도 등이 완비됐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회사가 해변을 빌려 직원 전용 하계휴양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 완성차 업체와 같은 그룹에 속한 계열 B사 역시 통근버스, 식당, 하계휴양소, 학자금 대출, 주택자금 대출 제도 등을 운영했다. 종업원 수가 1250명인 1차 협력 C사에서도 비슷한 기업복지가 운영됐지만, 일부 항목에서 A·B사보다 회사 지원 한도액이 적었다. 기업복지 처우는 2차 협력사, 하청업체로 갈수록 열악해진다. 2차 협력사 D사는 대학생 학자금 지원제도가 없었고, 가족 의료비나 주택자금 대출 지원이 없었다. A사 사내하청 회사로 직원 수가 6000명인 E사의 경우 중고생 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도 갖추지 못했다. 통념적으로 A사에서 E사로 갈수록 임금이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덜 받는 사람이 더 써야 하는 임금·복지 체계가 구축되어 있는 셈이다. 각 사의 단체협약 조사 및 직원 면접 조사를 했던 홍석범 연구위원은 2일 “5년 전 관련 보고서를 낸 이후 격차가 벌어졌으면 벌어졌지, 줄진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같은 사업장에서 같이 일하는데 원청업체 직원은 명절 선물을 받아 가고, 하청업체 직원은 빈손으로 귀가하던 풍경이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홍 연구위원은 “노조의 발언권이 센 기업에선 외환위기 이전 기업복지가 유지되거나 금전적 보상으로 대체됐지만, 나머지 기업에선 노동유연화 흐름에 편승해 기업복지 수준도 줄곧 퇴보했다”고 설명했다. ●복지 비용 ‘비정규직 제로화’ 걸림돌 되나 외환위기 이전 많은 역할을 기업복지로 떠밀어 고 공공복지가 부실하게 방치돼 있다가 외환위기 이후 기업복지의 양극화 현상이 더해지며 많은 부작용이 생겼다. ‘반값등록금’ 논의가 한창일 때 회사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는 대기업 노조가 살인적인 등록금에 대한 적극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자 기업복지를 장벽으로 보는 시각도 나타났다.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현금 계산원이 비정규직 중 많은데, 대부분 40~50대 여성들이다. 이들이 정규직이 되면 한창 병원 갈 일 많은 남편도 의료비 지원 대상에 들게 되는데, 기업은 연차별로 직원 1인당 수백만원에 해당하는 의료비를 지급하게 된다. 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대기업을 중심에 둔 기업복지의 진화는 현재 진행 중이다. 롯데에 이어 CJ가 남성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대폭 늘렸고, LG디스플레이는 업무 연관성에 관계없이 임직원 질병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재원 100억원을 마련했다. 개별 기업을 넘어 전체 산업계 복지를 늘릴 복안, 나아가 공공복지 체질을 강화할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경제 브리핑] 노틸러스 효성 구미 노사정 상생협약

    노틸러스 효성 구미공장은 최근 일자리 창출 및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등에 관한 노사정 사회적 책임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주요 체결 내용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노동의 질 개선 ▲협력업체 노동환경 및 근로조건 개선 ▲상생·협력을 통한 기업 경쟁력 제고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일터 조성을 통한 삶의 질 향상 ▲윤리경영을 통한 상생의 파트너십 지향 등을 담고 있다.
  • 자동차 안 팔리는데… 기본급 올리고 성과급 달라는 노조

    자동차 안 팔리는데… 기본급 올리고 성과급 달라는 노조

    지난달 자동차 회사가 각종 할인 행사를 했지만 판매는 오히려 줄었다. 한국지엠은 지난 한 달 스파크와 올란도 구입 고객에게 100만원을 깎아 주거나 120만원 상당의 건조기를 준다고 했는데도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6.9%(스파크), 34.4%(올란도) 줄었다. 전체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상황이 이런데도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통상임금(약 424만원)의 50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사측을 상대로 압박하고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 중 판매가 늘어난 곳은 쌍용차뿐이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모두 판매가 전년 대비 고꾸라졌다. 다만 르노삼성은 지난달 황금 연휴 기간인 첫 주 공장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다른 완성차 업체와는 판매 감소의 ‘질’이 다르다. 문제는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등 상위 3개 업체는 판매만 줄어든 게 아니라 노조의 임금·성과급 인상 요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일 현대차 노사 간 제10차 단체교섭에 참석한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회사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두가 알지 않느냐”면서 노조의 요구가 부담이 된다고 주장했지만, 노조는 여전히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한국지엠 제3차 임금 교섭에서도 회사 측은 “본사의 사업 변화로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노조를 설득하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이들 3개 노조는 산별노조의 지침에 따라 기본급 15만 4883원 인상을 요구했다. 각 회사가 처한 상황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특히 한국지엠은 지난 3년 연속 적자에 빠졌는데 현대·기아차와 마찬가지로 성과급 요구까지 하고 나섰다. 오는 10월 한국지엠의 지분 17.02%를 보유한 산업은행의 특별결의권 행사 기간이 끝나면 회사 운명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일단 “받고 보자”는 것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2014년부터 기본급 인상 외에 해마다 격려금 650만원과 성과급 400만~450만원을 별도로 챙겼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노조의 요구에 끌려다니는 것도 문제지만 노조의 지나친 요구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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