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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총 “주52시간 6개월 유예해 달라”… 고용부는 불가 입장

    고용부 “계도기간 설정 어려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제도와 관련해 6개월간의 계도 기간을 부여해 줄 것을 19일 고용노동부에 건의했다. 기업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제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법위반에 따른 처벌을 사실상 반년간 봐달라는 의미다. 경총은 건의문에서 “정부는 근로시간 단축 관련 법 시행 후 20여일의 계도 기간을 계획 중이지만, 법이 안착하기엔 부족하다”며 “기업 신규 채용이 연말·연초에 집중돼 있고, 능력 있는 인재 선발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당장 다음달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부터 시행된다. 위반 시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2년 이하의 징역 처벌을 받게 된다. 다만 기업 규모 및 분야별로 유예기간은 있다. 경총은 이 유예기간을 반년으로 늘려 개별 기업 노사가 업종의 특성과 근무환경을 반영한 새로운 관행이 정착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건의한 것이다. 또 경총은 근로기준법 53조 3항에 규정된 ‘인가연장근로’ 사유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는 천재지변과 같은 특별한 사정으로 제한돼 있지만 이를 철강회사의 공장 보수 작업이나 조선업체의 시운전, 방송·영화 제작 업무 등 인력 대체가 불가능한 업무로 넓혀 달라는 것이다. 아울러 일이 몰리는 기간에는 주 52시간 이상 일하되, 일이 없는 기간에 초과 노동한 시간만큼 쉬도록 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의 단위 기간도 넓혀 달라고 건의했다. 현재는 2주~3개월 안에서 초과 근로시간과 쉬는 시간을 조정할 수 있지만, 이를 1년 정도로 늘려야 한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근로시간 단축은 형사처벌 사안이기 때문에 계도 기간을 설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근로감독에서 위반사항 적발 시엔 현행 근로감독관 직무규정에 따라 먼저 시정 지시를 할 수 있다. 현행 규정에 따라 시정을 지시하고 사용자가 잘못된 사안을 개선하면 처벌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고소 고발된 경우에는 시정 지시를 할 수 없지만, 관련 사안을 조사할 때 사용자가 근로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들여다본다고 덧붙였다. 고용부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신규인력을 채용하려고 하는 등 노력했지만 여건이 안 돼서 부득이하게 법을 어긴 경우에는 이를 감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법정근로시간 단축으로 경북 시외버스 37개 노선 축소

    경북 시외버스 운행이 운전자 근로시간 단축으로 37개 노선이 줄어든다. 경북도는 도내 시외버스 업계가 신청한 145개 노선 조정을 협의한 끝에 37개 노선만 감축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도내 7개 시외버스 업체들은 지난달 도에 전체 429개 노선(876대) 가운데 33.8%에 해당하는 145개 노선 조정을 신청했다. 운행 횟수 감회 115곳, 단축 19곳, 일정 기간 운행을 중지하는 휴지 7곳, 폐지 4곳이다. 이에 도는 업체와 협의해 단축 9곳을 비롯해 휴지 2곳, 폐지 2곳, 감회 24곳 노선만 조정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노선 조정은 평년 수준으로 다른 시·도와 협의해 최종 노선 조정이 결정된다”며 “노사정이 내년 6월 말까지 근로시간 탄력적 운영에 합의해 운전자 임금이 줄어들지만 버스 운행에 당장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경북지역은 시외버스와 시내·농어촌 버스를 포함해 주 52시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려면 최대 1500여명의 운전자가 더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경북에는 시외버스 외에 시내·농어촌버스도 26개 업체가 1444대를 운행하고 있다. 운전자는 2200여명이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관가 블로그] 고용부 장관의 근로시간 단축 뒷북 대책

    [관가 블로그] 고용부 장관의 근로시간 단축 뒷북 대책

    이달초 “문제 생기면 그때 보완” 이젠 “애로 기업 필요한 지원”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광장에서 열린 현장노동청 개청식을 시작으로 기업인과 근로시간 단축 간담회를 갖고, 오후엔 노동자들과 최저임금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앞서 김 장관은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 “일단 해 보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보완하겠다”, “기업들 대부분은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으로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지난 15일에는 고용부 정책자문위원들로부터 ‘고용노동 정책에 대해 국민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정책 논란과 함께 주무 부처 장관이 안이한 자세를 보인다는 비판이 일자 김 장관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현장’에서 답을 찾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를 낮춰 현장에서 노사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입니다. 김 장관은 취임 이후 줄곧 ‘현장’을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약 2주간 운영한 현장노동청에서는 2989건의 민원과 제안을 접수했고, 올 초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률이 저조할 때는 직접 현장을 누비며 사업주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날 근로시간 단축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기업이 탄력근로제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 ‘추가 인력을 고용할 때 숙련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달라’고 제안했습니다. 김 장관은 “아직 준비가 충분하지 못하거나 준비에 애로를 느끼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필요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서울 신촌의 현장노동청에서 진행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만남에서도 김 장관은 “(산입범위 확대로) 기대소득이 낮아지는 노동자들을 파악해 맞춤형 지원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자세를 낮췄습니다. 다시 현장 행보에 시동을 걸며 노사 달래기에 나선 김 장관이 꽉 막힌 노정 관계를 풀어내고, 주 52시간 근무제를 안착시킬 수 있을까요. 김 장관이 혼란을 빚고 있는 고용노동 정책을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현대차 광주공장 차질 빚나,투자협약식 연기.

    합작법인 방식으로 완성차 공장 설립을 추진중인 광주시가 현대자동차와 투자협약식을 연기하는 등 세부적인 내용 합의에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현대차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19일 예정된 완성차 공장 설립 투자 협약식을 연기했다고 18일 밝혔다. 광주시와 현대자동차는 합작법인 이사회 구성, 경영책임 부담, 위탁 생산 차량 가격 등에서 여전히 의견 차이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확정하고 관련 내용을 지난 12일 이사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당장 임금 하향 평준화와 고용 불안을 이유로 반대하는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자체에 자동차 생산을 위탁하는 것도 처음이어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새 합작법인에 2대 주주로 참여해 전체 투자금액의 19%가량인 약 54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 이 공장에서 1000cc 미만인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광주공장에서 이같이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로 한 것은 현재 국내 다른 공장에서 생산 중인 차종을 위탁하려면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조는 반값 연봉 근로자의 위탁생산으로 기존 조합원의 고용 불안이 야기된다는 점을 들어 현재 생산 중인 차종이 아니어도 노사공동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노조의 반발을 잘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해도 사업성 분석과 이사회 운영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상황이다. 광주시도 세금을 투입하는 데에 대한 지역사회의 공감대 마련, 위탁생산 방식의 수익 구조 정착, 기업적 마인드와 공공성을 동시에 가진 합작법인의 성공적 운영 등 과제가 많다. 광주시는 지난 4일부터 정종제 행정부시장을 단장하는 하는 협상단을 꾸려 현대자동차와 매주 3차례 만나는 등 협상에 속도를 냈다. 그동안 위탁 생산하게 될 차량 품목과 규모, 생산 방식, 이사회 구성, 투자 유치 방안 등에 관해 집중적인 논의를 벌였다. 광주시는 이를 토대로 19일 현대차와 완성차공장 설립 투자협약식을 갖기로 했으나 하루 전인 18일 이를 전격 연기했다. 양 기관의 구체적 협의가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큰 틀에서 협의는 끝났으나 투자협약식은 민선 7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출발! 주 52시간 근무제] “퇴근 뒤 재택근무 우려… 포괄임금제 폐지·칼퇴근법 도입을”

    [출발! 주 52시간 근무제] “퇴근 뒤 재택근무 우려… 포괄임금제 폐지·칼퇴근법 도입을”

    “결국 초과근로수당 못 받고 무료 노동만” 실질적인 근로시간 단축 위한 지침 필요 법 시행 코앞인데 고용부는 “새달 마련” 카톡 등 SNS 업무 지시도 또 다른 과제다음달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안착 여부에 대해 말들이 많다. 직장인들은 회사와 개인 사정상 결국 ‘일’만 하고,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한다. 그래서 주 52시간 근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포괄임금제 폐지와 ‘칼퇴근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직장인 장모(36)씨는 15일 “업무량도, 인력도 그대로라 걱정이 앞선다”며 “회사는 밤 8시면 PC를 강제로 끈다고 하지만, 일을 집으로 짊어지고 가는 날이 일주일에 1~2번은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초과근로수당은 줄고, 회사가 아닌 집에서까지 일하게 됐다’는 푸념이 직장인들 사이에 나오는 이유다. 회사 기록엔 ‘칼퇴’이지만 실제론 어디선가 일을 해야 하는 ‘무늬만 52시간’이 걱정된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은 ‘과로 사회’를 벗어나기 위한 첫 단추이자 일과 생활의 균형(워라밸·Work and Life Ballance)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5개국 중 세 번째(연간 2069시간·2016년 기준)로 오래 일하는 국가다. 그나마 비정상적인 근로시간(주 68시간)은 이번 법 개정으로 정상화됐다. 하지만 법 취지와 달리 사용자나 일부 직장 상사들은 여전히 오래 일하는 게 미덕이라고 여긴다.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칼퇴근제를 도입하는 후속 대책이 필요한 까닭이다. 포괄임금제는 회사가 노동자의 야·특근을 미리 계산해 연봉에 포함시키는 제도다. 몇 시간을 일하든 정해진 돈을 받기 때문에 ‘무제한 노동’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포괄임금제는 법이나 제도상 존재하는 임금 체계가 아니라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일부 직종에 한해 판례로 인정되면서 생겨났다. 2016년 근로시간 운용실태 조사에서는 전체 사업장의 30.1%, 지난해 고용노동부 조사에서는 상용노동자 10인 이상 사업장 가운데 52.8%가 포괄임금제를 도입했다. 일터에 무차별적으로 도입된 포괄임금제로 인해 노동자들은 연장 근로에 대한 보상 없이 더 오래 일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 2016년 한국노동연구원의 사무직 근로시간 실태와 포괄임금제 개선 방안에 따르면 포괄임금제를 적용받는 노동자의 월 초과근로시간(13시간 9분)은 일한 시간만큼 수당을 받는 노동자의 초과근로시간(10시간 43분)보다 2시간 20분 길었다. 실제로 일하는 시간이 포괄임금제에 포함된 고정수당을 넘어설 때 차액을 지급한다고 응답한 사업장은 전체의 9.4%에 그쳤다. 사무직에는 노동시간 측정이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포괄임금제로 미리 돈을 주고, 이 돈을 넘어서는 ‘공짜 야근’을 강요하고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주 52시간 근무로 당장은 과도기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우선은 현장 안착이 중요하다”며 “포괄임금제는 그동안 적은 비용으로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던 수단으로 활용된 만큼 실질적인 단축을 위해 보완해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고용부는 개정안 통과 직후인 지난 3월 “포괄임금제와 관련된 지침을 이달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 지침에는 포괄임금제를 노동자의 출퇴근 시간과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울 때만 예외적으로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사무직에는 포괄임금제를 금지하고, 노사 합의 때만 적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법 시행을 코앞에 둔 지금까지도 지침 발표가 이뤄지지 않아 산업 현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포괄임금제는 좀더 면밀한 검토와 연구가 필요해 이달 안으로 지침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며 “다음달에는 지침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업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일상에 침투하는 이른바 ‘카톡 감옥’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회사의 PC는 꺼지지만, 퇴근 후에도 울려 대는 스마트폰은 퇴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실제로 한국노동연구원이 직장인 240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75.6%는 ‘퇴근 뒤에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퇴근 뒤에도 SNS를 통한 업무 지시로 일주일에 11시간 정도 무료 노동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스마트폰 사용으로 업무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직장인이 전체의 73.7%나 됐다. 고용부도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근로시간 외 업무연락 금지와 출퇴근 기록 의무제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선 일생활균형재단 자문위원은 “SNS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로 인해 노동의 시간이나 장소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며 “장시간 노동을 조장할 여지가 많은 만큼 근무 시간 외 비정형 형태의 노동 시간을 제한하고, 휴식을 보장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출발! 주 52시간 근무제] Q. 탄력적근로시간제도 근로시간 늘까 A. 특정 주간엔 가능… 주당 평균 52시간 맞춰야

    [출발! 주 52시간 근무제] Q. 탄력적근로시간제도 근로시간 늘까 A. 특정 주간엔 가능… 주당 평균 52시간 맞춰야

    다음달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일부 기업들은 ‘재량근로시간제’와 ‘탄력적근로시간제’를 포함한 ‘유연근로시간제’를 도입하고 있다.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유연근로시간제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다만 유연근로시간제를 놓고 ‘실질적인 근로시간 단축을 어렵게 하는 제도’라는 주장도 나온다. 산업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이달 말 유연근로시간제를 활용할 수 있는 직종과 사례를 담은 매뉴얼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짚어 봤다.→유연근로시간제가 주 52시간 근무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일률적인 잣대’(평일 근로 40시간+평일·휴일 연장근로 12시간)로 근로시간을 지켜야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선택·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량근로시간제와 선택적근로시간제, 탄력적근로시간제가 있다. →재량근로시간제는 연구개발직과 같은 일부 직종에만 적용되는 제도인가. -그렇다. 재량근로시간제는 업무 수행 방법을 노동자의 재량에 위임할 필요가 있을 때 노사 합의로 정한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보는 제도다. 재량근로시간제가 적용 가능한 업무는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다. 연구개발, 정보처리시스템 설계·분석, 취재·편성·편집·제작·프로듀서, 패션디자인·광고 고안 업무다. 이 밖에 회계·법률사건·납세·법무·노무관리·특허·감정평가를 위임받아 상담·조언·감정·대행을 하는 업무도 있다. 단, 사용자가 업무수행 수단이나 시간 배분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 않아야 한다. →노사 합의로 52시간을 정했다면 실제로 그 이상을 일해도 되는 것인가. -재량근로시간제를 적용하면 근로시간을 아예 측정하지 않는다. 노동자로서는 부여된 업무를 원하는 시간에 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과중한 업무가 부여되면 수당도 못 받고 일만 할 수도 있다. →탄력적근로시간제도 근로시간이 늘어나나. -특정 주간은 52시간을 넘을 수 있다. 하지만 일정 기간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무조건 52시간으로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1주차는 60시간 근무하고, 2주차는 44시간 일해 주당 평균 52시간을 맞추는 방식이다. 그래서 특정일이나 주간에 일이 몰리면 근로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2주 단위까지는 취업 규칙으로 정할 수 있고, 노사가 합의하면 3개월 이내까지 늘릴 수 있다. 다만 탄력적 근로 시간을 적용해도 주당 최대 64시간을 넘을 수 없다. →기업에서 유연근로시간제 매뉴얼을 요구하는 이유는. -지난해 5월 기준으로 탄력적근로시간제를 활용하는 기업은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9.0%, 300인 미만에서는 3.3%에 그친다. 그동안 주당 최대 68시간까지 근로가 가능했기 때문에 유연근로시간제를 도입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법 개정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3월 재량근로시간제와 선택적근로시간제에 대한 활용 매뉴얼을 내놓았다. 기업 요구가 가장 높은 탄력적근로시간제에 대한 매뉴얼은 이달 말 발표한다. →탄력적근로시간제의 단위 기간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있다는데. -성수기와 비수기 격차가 큰 계절적 요인이 작용되는 업종이나, 수출이나 납품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현재 2주(노사 합의는 3개월)인 단위 기간을 3개월(노사 합의는 1년)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고용부는 올 하반기 실태조사를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도입률이 3.4%에 그치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효과를 판단해 기간을 늘리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개정된 근로기준법에는 탄력적근로시간제 개선 방안을 2022년까지 마련하도록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포토] ‘심각한 고용대란’

    [포토] ‘심각한 고용대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용 관련 긴급 경제현안 간담회 시작 전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부터)과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심각하게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주 52시간 근무’ 현실 인식 안이한 고용부 장관

    ‘주 52시간 근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의 대처 미흡이 지적되는 가운데, 김영주 고용부 장관이 최근 “일단 시행해 보고 보완할 게 있으면 보완하면 된다”고 발언했다. 다음달 1일부터 근로시간 단축의 대상이 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은 모두 3700여곳이다. 이들 기업은 주당 최대 근무시간을 52시간에 맞추지 못하면 사업주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기업들은 제도 시행을 앞두고 개별 사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주무 부처 장관의 ‘선 시행 후 보완’ 발언은 “대책 없소”라는 자백으로 들린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석 달이 다 돼 내놓은 ‘근로시간 단축 가이드 라인’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휴식시간, 교육, 회식, 워크숍, 출장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는 기업이 부딪칠 수 있는 많은 문제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판례를 인용해 사업장에서 노동시간이 현실화되길 기대한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예상되는 갈등을 노사 간 합의로 해결하라는 것은 ‘문제 해결을 노사에 떠넘겼다’는 빈축을 살 만하다. 김 장관은 같은 날 “상당수 기업은 준비가 잘 돼 있고, 노동시간 단축 대상 기업 가운데 594개 기업이 인력 충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돼 고무적”이라고 자평했다는데, 역시 현실 인식이 안이하다. 지금의 문제는 대기업이 아니라 직원을 채용할 여력이 없지만 근무시간 단축도 어려운 다수의 중견기업이다. 이제라도 사업장의 목소리를 담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 식의 정책 시행착오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
  • 최저임금위원회 파행… 내년 최저임금 시계 제로

    법적 심의 기한은 28일까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촉발된 노·정 갈등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해야 할 최저임금위원회가 파행을 빚고 있다. 자칫 법정 심의 시한인 오는 28일 전까지 한 차례의 회의도 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우려된다. 13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첫 전원회의는 오는 19일 열린다. 당초 첫 회의는 14일로 예정됐지만 노동자위원 전원(9명)의 불참으로 연기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으로 구성된다. 노동자위원 가운데 한국노총 추천 위원 5명은 사퇴서를 제출했고, 민주노총 추천 위원 4명도 불참을 밝혔다. 노동계는 정부와 국회의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반발해 최저임금위원회를 비롯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불참을 선언하고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노동계는 “노사가 함께 결정하는 최저임금 제도의 근간이 흔들렸고, 최저임금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태에서 참가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9일 회의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방선거 이후 대화 채널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동계의 복귀는 불투명하다. 양대 노총은 조만간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한 헌법소원을 청구할 방침이다. 19일에도 노동계가 불참하면 법적 심의 기한을 10일 남겨두고 한 차례의 회의도 열지 못하는 셈이다. 최저임금의 법적 심의 기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아무리 늦어도 고용노동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전인 다음달 16일에는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다만 최저임금은 재적위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다. 이 중 노사 위원은 각각 3분의1 이상 참석해야 하지만 위원장의 2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참석한 위원끼리 표결로 최저임금안을 처리할 수 있다. 노동계가 끝내 참석하지 않으면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으로도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 달도 안남은 내년 최저임금 시계제로

    한 달도 안남은 내년 최저임금 시계제로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촉발된 노정 갈등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해야 할 최저임금위원회가 파행을 빚고 있다. 14일 열릴 예정이던 첫 전원회의가 연기되면서 법정 심의시한(6월 28일) 전에 한 번이라도 회의를 개최할 수 있을지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13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첫 전원회의는 오는 19일 열린다. 당초 첫 회의는 14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노동자 위원 9명 전원의 불참으로 연기가 결정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으로 구성된다. 노동자위원 가운데 한국노총 추천 위원 5명은 사퇴서를 제출했고, 민주노총 추천 위원 4명도 불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동계는 정부와 국회의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반발해 최저임금위원회를 비롯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불참을 선언하고, 투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노동계는 “노사가 함께 결정하는 최저임금 제도의 근간이 흔들렸고, 최저임금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태에서 참가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9일 회의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방선거 이후 대화 채널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동계의 복귀는 불투명하다. 양대 노총은 조만간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한 헌법소원을 청구할 방침이다. 19일에도 노동계가 불참하면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가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처리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2020년까지 1만원을 달성하겠다는 정부 공약과 최근 논란이 된 고용감소 효과 등으로 인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저임금 법적 심의기한은 오는 28일까지다. 아무리 늦어도 고용부 장관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전까지인 7월 16일에는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최저임금은 재적위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다. 노사 위원의 3분의1 이상이 참석해야 하지만 위원장의 2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참석한 위원들끼리 표결로 최저임금안을 처리할 수 있다. 노동계가 끝내 참석하지 않으면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으로도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좋은 일자리 창출 노사정 회의

    좋은 일자리 창출 노사정 회의

    문성현(가운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노사정위원회에서 열린 ‘양극화 해소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연구회’ 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삼성노조 영장’ 11전 10패 이유

    ① 檢, 문건 실행 정황 명확히 못해 ② 피의자 최고 징역 2년 불과 ③ 증거 인멸 가능성도 낮아 ④ 사측, 수사 후 노사 개선 나서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지난 4월 시작된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와해 공작 관련 검찰 수사가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날 전망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삼성노조 와해 공작 의혹과 관련해 9명을 대상으로 11번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이 중 최평석 전무만 지난달 구속됐고, 나머지 8명에 대한 영장은 모두 기각됐다. 이번 수사는 검찰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사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삼성의 노조 탄압·와해 관련 문건 6000여건을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수사 초기 검찰이 상당한 분량의 증거를 확보하면서 삼성전자와 그룹 미전실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와 노조 간 협상에 삼성전자와 그룹 관계자 등이 관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관측은 더욱 힘을 얻었다. 하지만 결국 11번의 구속영장 청구 중 10번이 기각되면서 검찰의 칼날이 윗선을 향하기 어렵게 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사실상 강제 수사가 어려워졌다”면서 “삼성전자나 그룹으로의 수사 확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에서 완패한 이유는 4가지로 분석된다. 첫 번째는 문건이 실행된 정황을 검찰이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는 점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사회적 비판과는 별개로 법리적으로만 보면 문건에 따라 노조 탄압이 실행된 것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검찰의 혐의 입증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탄압 의혹을 받는 이들의 법정 최고 형량이 징역 2년이라는 것도 구속영장 기각의 원인으로 꼽힌다. 통상 법원은 중형이 예상될 경우 피의자의 도주 우려가 높다고 본다. 그런데 노동법상 노조 와해·탄압은 형량이 낮아 법원이 피의자들의 도주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법원은 피의자들의 증거 인멸 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구속영장 기각의 사유로 제시했다. 즉 서비스센터의 위장폐업 등 노조 탄압을 위한 행위들이 진행됐기 때문에 피의자들의 핵심적인 증거를 조작하거나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굳이 구속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서비스가 수사 이후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등 노사관계 개선에 나서고, 삼성노조의 간부가 사측으로부터 금품을 받는 등 논란이 있었던 것도 박 전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성노조 구속영장 청구 11번 중 10번 기각 왜?

    삼성노조 구속영장 청구 11번 중 10번 기각 왜?

    삼성 노조 와해 공작 수사 용두사미 우려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지난 4월 시작된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와해 공작 관련 검찰 수사가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날 전망이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삼성노조 와해 공작 의혹과 관련해 9명을 대상으로 11번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이 중 최평석 전무만 지난달 구속됐고, 나머지 8명에 대한 영장은 모두 기각됐다. 이번 수사는 검찰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사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삼성의 노조 탄압·와해 관련 문건 6000여건을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수사 초기 검찰이 상당한 분량의 증거를 확보하면서 삼성전자와 그룹 미전실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와 노조 간 협상에 삼성전자와 그룹 관계자 등이 관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관측은 더욱 힘을 얻었다. 하지만 결국 11번의 구속영장 청구 중 10번이 기각되면서 검찰의 칼날이 윗선을 향하기 어렵게 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사실상 강제수사가 어려워졌다”면서 “삼성전자나 그룹으로의 수사 확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에서 완패를 한 이유는 4가지로 분석된다. 첫번째는 문건이 실행된 정황을 검찰이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는 점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사회적 비판과는 별개로 법리적으로만 보면 문건에 따라 노조 탄압이 실행된 것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검찰의 혐의 입증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탄압 의혹을 받는 이들의 법정 최고 형량이 징역 2년이라는 것도 구속영장 기각의 원인으로 꼽힌다. 통상 법원은 중형이 예상될 경우 피의자의 도주 우려가 높다고 본다. 그런데 노동법상 노조 와해·탄압은 형량이 낮아 법원이 피의자들의 도주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법원은 피의자들의 증거 인멸 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구속영장 기각의 사유로 제시했다. 즉 서비스센터의 위장폐업 등 노조 탄압을 위한 행위들이 진행이 됐기 때문에 피의자들의 핵심적인 증거를 조작하거나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굳이 구속을 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서비스가 수사 이후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는 등 노사관계 개선에 나서고, 삼성노조의 간부가 사측으로부터 금품을 받는 등 논란이 있었던 것도 박 전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주 52시간 근로시대에도 ‘노선버스’ 멈춰선 안 돼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이 노선버스 업계도 강타했다. 노선버스의 주 52시간 근무는 1년 유예됐다. 하지만 올 7월부터 주 68시간 근로시간을 지켜야 한다. 문제는 농어촌 지역은 운송 지역은 넓고 운행 거리가 길어 이틀 연속 일하고 하루 쉬는데 주당 69시간을 넘긴다고 한다. 당초 노선버스는 노사 합의 시 근로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 특례업종이었으나 지난 2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제외됐다. 불행 중 다행은 내년 7월 전까지 2주나 3개월 기준으로 주당 68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1년 사이에 주 52시간 근로제에 맞춰 운전자를 더 확보해야 한다. 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현재도 4600여명의 운전자가 부족하고, 주 52시간 근무가 시작되면 운전자 2만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버스 한 대당 적정 운전사가 2.6명인데 서울 등 준공영제 지역은 대당 2.4명, 비준공영제는 대당 1.5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농촌 등 비준공영제 지역은 임금이 낮아 운전자 확보가 여의치 않다. 지난해 기준으로 준공영제 시내버스 운전자 월급은 상여금 등 390여만원인 반면 다른 지역은 70만원 정도 낮았다. 노선버스는 시민의 발이다. 특히 농어촌 지역은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없고 고령층이라 노선버스 의존도가 훨씬 높다. 일부 농어촌에서 탄력근무제 근로시간을 못 맞춰 버스 노선을 축소하고, 운행 빈도를 줄인다는 보도는 우려된다. 주 52시간 시대를 준비하는 정부는 제대 군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군 운전병의 버스 운전 자격 취득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방부와 국토교통부는 이 정책 이행에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겠다.
  • “20켤레 만들고 11만원… 난 노예가 아니다”

    “20켤레 만들고 11만원… 난 노예가 아니다”

    켤레당 공임비 4500~5500원 ‘탠디 사태’로 노동 환경 드러나“장인의 손길이 닿았다며 20만원짜리 구두로 팔잖아요. 정작 장인이라고 불리는 저희는 구두 한 켤레 만들면 5000원을 받습니다. 장인이 아니라 노예죠.” 30년차 제화공인 정기만(53)씨의 손은 투박했다. 곳곳에 남아 있는 흉터와 마디마디에 박인 굳은살은 정씨가 구두를 만든 세월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지난 5일 만난 정씨의 손에는 구두 가죽 대신 ‘소사장제 철폐’라고 적힌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장이기도 한 정씨는 “성수동 제화공 가운데 막내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는 제화공장 300여곳이 밀집해 있고 3000여명의 제화공이 일하고 있다. 성수동을 포함해 관악구 봉천동, 서울역 인근 제화거리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은 지난달 이른바 ‘탠디 사태’를 통해 알려졌다. 탠디 제화공들은 공임 인상과 소사장제 폐지,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관악구의 본사 건물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다. 탠디 노사는 신발 밑창(저부)과 신발 윗부분(갑피) 공임 단가를 1300원씩 인상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에는 회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일감 축소로 조합원을 차별하지 않고 소사장제 폐지를 결정하는 협의회를 상·하반기에 한 번씩 연다는 내용도 담겼다. 정씨는 “탠디는 그나마 규모가 큰 업체라 6500~7000원의 공임비를 줬지만 다른 업체들은 4500~5500원의 공임비를 준다”며 “숙련공들이 하루 12시간을 일하고 20켤레 정도 작업해도 11만원을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켤레당 공임비를 받는 이들은 겉으로는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받은 자영업자다. 공임비에는 식대나 교통비가 포함되지 않고 연차 휴가나 퇴직금도 받지 못한다. 제화공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는 모두 업체에서 고용한 노동자 신분이었다. 4대 보험에 가입하고 자녀 학자금과 퇴직금도 받았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 초반부터 이들은 ‘소사장’이 됐다. 일하는 구조는 이전과 변함이 없었지만, 사장이 아닌 제화공들에게는 일감이 오지 않았다. 업체들은 제화공들이 맡았던 공정을 외주화해 비용을 아낀 셈이었다. 그러다 보니 공임비는 20년 넘게 제자리였다. 정씨는 “모든 공정을 거쳐 완성된 구두의 납품가는 4만~5만원이다 보니 하청업체도 큰 이익을 거두지는 못한다”며 “20만원짜리 구두를 팔면 중간에 발생하는 이익을 누가 가져가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제화공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2월 서울고법의 판결 이후다. 법원은 탠디 노동자 9명이 사측을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이들이 노동자임을 인정하고 퇴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씨는 “판결 이후 제화공들이 ‘더이상 이런 취급을 받고 일할 수 없다’며 노조에 가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30여명에 불과했던 제화지부 조합원은 탠디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98명을 비롯해 성수동 제화 노동자 250여명이 가입하면서 400여명으로 늘어났다. 정씨의 바람은 제화공들의 노동 환경을 개선해 구두 만드는 기술을 이어 갈 젊은 세대가 성수동으로 오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 성수동 제화공들은 50~70대가 대부분이다. 정씨는 “제화공이 노예가 아닌 기술자 대우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문성현, 양 노총에 사회적 대화 복귀 촉구

    문성현, 양 노총에 사회적 대화 복귀 촉구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은 11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사회적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S타워 노사정위원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저임금 제도와 관련해 노사가 합의하는 그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사회적 ‘대화의 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갈등을 사회적 대화로 풀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개정된 최저임금법이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노동계의 진정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이야말로 더 적극적인 사회적 대화를 통해 우려를 불식시키고 취약 노동자를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필참” 공지해도 회식은 근무 X… 워크숍·세미나도 업무 O

    “필참” 공지해도 회식은 근무 X… 워크숍·세미나도 업무 O

    “출장 기준 일률적 적용 부적합… 구체안은 노사 합의가 바람직” 시행 코앞 현장 혼란 불가피고용노동부가 11일 내놓은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근로기준법을 비롯한 관련법과 판례, 행정해석을 토대로 마련했다. 하지만 제도 시행을 불과 20일 앞두고 나왔음에도 추상적인 내용이 많아 정착하기까지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개별 사안마다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도 ‘노사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노사 합의로 정하라’고 떠넘기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왕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실제 발생한 사례들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판단은 지방노동청의 유권 해석을 통해 답변을 받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고용부의 가이드라인은 근로시간의 판단 기준으로 ‘사용자의 지휘·감독 여부’를 제시했다. 근로기준법 50조 3항에도 “근로시간을 산정함에 있어 작업을 위해 근로자가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에 있는 대기시간 등은 근로시간으로 본다”고 명시돼 있다. 그동안 혼란을 야기한다고 거론됐던 사안들에도 근로기준법상 원칙이 적용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사무실에서 일하다 흡연실에서 잠깐 담배를 피우거나 카페에 커피를 사러 가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은 근로시간에 포함된다. 자유로운 이용이 보장된 ‘휴게 시간’으로 볼 수 없고, 실질적으로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고용부는 아파트 경비원의 야간 휴게 시간을 휴식이나 수면 시간이 아닌 근로를 위한 대기시간으로 판단한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언제든지 업무에 복귀해야 하는 시간과 장소라면 대기시간으로 볼 수 있고, 이는 근로시간에 포함된다는 판단이다. 워크숍이나 세미나에도 이런 기준이 적용된다. 사용자의 지휘·감독하에 업무 관련성이 있는 내용에 대한 행사는 근로시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행사의 성격이 업무 관련성이 높다기보다 직원 간 친목 도모라면 이는 근로시간으로 보기 어렵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전체 행사 시간 중 친목 도모 시간은 근로시간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게 고용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기업들이 사내 행사에서 친목 도모와 업무 관련성이 높은 토론이나 회의를 병행하고 있다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에서 실시하는 직무 교육은 사용자가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이면 근로시간에 포함된다. 다만 노동자가 개인적으로 받는 교육이나 이수가 권고되는 수준의 강제성이 없는 교육에 참가할 때는 근로시간으로 보기 어렵다. 근로자직업능력 개발법에 따른 직업능력개발훈련은 사용자와 노동자가 훈련 계약을 체결할 때 근로시간에 대해 정하도록 돼 있어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면 훈련 시간은 근로시간으로 간주된다. 고용부는 출장과 관련해 판단 기준을 제시하기보다 현행 근로기준법의 ‘사업장 밖 간주 근로시간제’를 활용하는 안을 내놨다. 근로기준법은 노동자가 출장이나 그 밖의 사유로 근로시간을 산정하기 어려우면 소정의 근로시간을 채운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출장지와 소요 시간, 업무 내용을 고려해 사전에 어느 정도의 근로시간으로 볼지를 정하고 취업 규칙이나 단체협약에 반영할 수 있다. 고용부는 “사업장의 성격상 통상 출장을 갔을 때 수행하는 업무나 걸리는 시간에 대해서는 노사가 가장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내부 사정을 모르는 정부가 일률적으로 정할 순 없고, 노사가 협의해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거래처 직원과의 식사(접대)는 다른 사안과 비교했을 때 기준이 엄격했다. 고용부는 ‘업무와 관련이 있는 제3자를 정해진 근로시간이 아닌 시간에 접대할 때’와 ‘사용자의 지시 또는 최소한 승인이 있는 때’에 한해 근로시간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거래처 직원과의 식사를 비롯한 접대가 현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법이론만 내세운 기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직장인이 평일 저녁이나 휴일에 외부 인사를 접대할 때마다 사용자의 승인을 받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에게 ‘업무의 연장’으로 인식되는 회식도 근로시간에 포함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는 “회식은 노동자의 기본적인 노무 제공과는 관련 없이 사업장 내 구성원의 사기 진작, 조직의 결속과 친목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사용자가 참석을 강제하는 언행을 했더라도 그런 요소만으로 회식을 근로계약상의 노무 제공 일환으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기업 문화의 특성상 단체 회식에 빠지기 어려운 데다 회의 겸 회식을 할 때도 많아 업무 연관성이 아예 없다고 하기도 어렵다. 고용부가 법과 판례 중심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다 보니 실제 직장인과 기업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 정책관은 “이것만으로 구체적인 사례들을 판단하기엔 부족하고 위험할 수 있다”며 “회사에서 근로시간 관리에 대한 기준을 만들 때 이번 가이드라인이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러 ‘쿠릴 4도’ 광케이블 부설… 실효지배 강화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과 사할린을 연결하는 광케이블의 해저 부설작업 개시를 일본 측에 통보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달 5일 “광케이블 해저 부설을 위해 6월 1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오호츠크해 남부에서 관련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일본 해상보안청에 통보했다. 이에 일본 외무성은 지난 7일 “대규모 기반시설 개발은 북방영토에 관한 일본의 입장과 맞지 않으며 유감”이라고 러시아 측에 항의했다. 또 해상보안청은 9일 주변을 다니는 선박에 주의를 당부하는 항행경보를 발령했다. 일본은 러시아가 실효지배를 하고 있는 쿠릴열도 4개 섬을 러시아와 함께 개발해 ‘북방영토 반환’으로 가는 전기를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 2016년 12월 일본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 지역에서 공동 경제활동을 벌이기로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전은 없었다. 유즈노사할린스크와 에토로후섬, 시코탄섬 등을 잇는 765㎞ 구간의 광케이블 부설은 러시아 최대 국영 통신사 로스텔레콤의 발주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공사를 담당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북방영토 내 제3국 기업의 활동에 대해 “러시아의 관할권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며 경계해 왔다. 산케이는 “이번 해저 부설사업으로 러시아의 실효지배가 한층 강화되면서 해당 지역 개발에 외국 기업의 참가가 활발해지는 마중물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KDI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 후 노동생산성 높아져”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노동생산성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달부터 300인 이상 기업에서 최대 근로시간이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되는 상황에서 비효율적인 장시간 근로 관행이 추가로 개선될지 주목된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8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국제경제학회 하계 정책심포지엄에서 ‘근로시간과 노동생산성’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2000∼2012년 중 존속한 제조업체 1만 1692개를 대상으로 2004∼2011년 단계적으로 도입된 주 40시간 근무제가 1인당 생산량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근로시간은 2.9% 감소한 반면 1인당 부가가치 산출(노동생산성)은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40시간 근무제 이전에는 고용이 경직된 상황에서 사용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정규 임금을 낮췄고, 반대로 근로자는 더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 연장근무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근로시간 단축 정책의 근본 목표는 근로자의 안전이지만 생산성도 중요하다”며 “생산성을 향상하려면 노사가 일하는 방식을 창의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정부는 세세한 규제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권구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경기 회복 모멘텀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의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도 “한국 경제의 저성장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출발! 주 52시간 근무제] 주말+야근 12시간 넘으면 처벌…거래처와 저녁 등 현장 ‘혼란’

    [출발! 주 52시간 근무제] 주말+야근 12시간 넘으면 처벌…거래처와 저녁 등 현장 ‘혼란’

    아침 일찍 출근해 늦은 밤까지 일하는 장시간 근로 문화는 그동안 ‘근면 성실’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직장인들의 건강과 가정을 앗아 갔다. 정부 공식 통계만 봐도 매일 한 명의 노동자(지난해 354명 사망)가 오랜 시간 일하다 목숨을 잃는다. 야근과 특근이 반복되는 일터에서 어둠 속에 불을 밝힌 사무실은 당연한 풍경이었다. 다음달부터 늦은 밤까지 불이 켜진 사무실이 적지 않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개정된 근로기준법이 시행되면서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에서는 일주일에 52시간을 넘겨 일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부서장뿐 아니라 사업주도 형사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장시간 노동이 한번에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주35시간제, 유연근무제 도입, 신규 채용 확대 등 저마다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포괄임금제’(실제 노동시간과 상관없이 정액 임금을 지급하는 형태)를 비롯한 편법과 꼼수는 여전하다. 직장인들은 ‘저녁이 있는 삶’ 대신 ‘무늬만 52시간제’가 될까 우려한다. 우선 시행을 코앞에 둔 주52시간제를 사례 중심으로 궁금증을 살펴봤다.#1. 주52시간 근무 시행이 다가왔지만 A씨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출근 시간은 오전 9시이고, 퇴근 시간은 오후 6시로 정해져 있지만 항상 오후 8시가 넘어야 퇴근한다. 월말엔 주말 출근도 잦다. 주52시간제가 시행되는 다음달이면 정시 퇴근이 가능할까. A씨는 점심시간(1시간)이 휴게 시간으로 정해져 있다면 평일 10시간씩 일하고 있고, 월 1~2회 주말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근로기준법에는 평일 하루 8시간, 토·일요일을 포함해 연장 근로를 일주일에 12시간까지 할 수 있다. A씨는 현재 매일 2시간씩 연장 근무(월~금 총 10시간)를 하고 있어 주말 근무를 한다면 2시간을 넘겨서는 안 된다. 또 연장 근무를 하는 시간엔 통상임금의 1.5배의 연장근로수당을 받아야 한다. 연장 근로가 12시간을 넘어가면 사업주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받는다. 이는 A씨가 자발적으로 연장 근무를 해도 마찬가지다. 이를 묵인한 사업주는 처벌받을 수 있어서 강제로라도 퇴근을 시켜야 한다. 노사가 자발적인 연장 근무에 대해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불가능하다. 근로기준법은 노사 합의나 단체협약보다 우선이다. 법 시행 이후에도 회사가 장시간 근무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이를 강요한다면 가까운 지방노동관서에 신고해야 한다. 물론 출퇴근 관리시스템, 업무 관련 수기나 메모, 동료들의 증언, 출퇴근 교통카드 사용기록 등 주52시간을 초과해 일했다는 증거가 뒷받침돼야 한다. #2. 거래처와 저녁 식사 자리가 잦은 B씨는 주52시간제가 시행돼도 밤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삶이 유지될 것 같다. 회사가 밤 9시 넘어서까지 이어지는 식사 자리를 근로시간으로 인정하지 않아서다. 거래처 직원과의 회식, 업무 중 흡연, 장거리 출장 이동을 근로시간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 산업 현장에선 다양한 질문이 쏟아진다. 고용노동부는 다음주 행정 해석과 과거 판례를 기초로 근로시간에 대한 판단 기준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시행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나오는 가이드라인이라 현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회식이나 출장을 근로시간에 포함할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사용자 지시에 의한 것인지 또는 지휘·감독하에 있었는지, 근로계약상 업무 내용과 관련이 있는지 등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근로계약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점심시간을 휴게 시간으로 정한 회사에서는 점심시간이 근로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회식 역시 사용자의 지휘·감독이나 지시가 아니라면 근로시간으로 보기는 어렵다. 반면 작업을 위한 부속 시간,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에 있는 대기 시간은 근로시간에 포함된다. 워크숍과 출장 중 이동 시간이나 복장을 갈아입는 시간은 근로시간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고용부 측은 “사용자의 지시 여부, 업무 수행 정도, 수행이나 참여를 거부할 때 받는 불이익 여부, 시간·장소 제한의 정도 등을 종합해 사례별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이 나오더라도 구체적인 사례를 둘러싸고 발생하는 혼란은 제도 시행 이후 한동안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사업장 밖에서 근무하거나 출장이 잦은 근로자나 정확한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직종에 대해서는 실제 근로시간과 관계없이 노사가 서면 합의로 정한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간주하는 ‘재량근로제’를 도입하는 곳도 있다. #3. 비정규직인 C씨는 주52시간제 시행으로 연장근로수당을 지금처럼 받을 수 없다. ‘저녁이 있는 삶’이 실현되지만 임금이 줄면서 이를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저녁이 있는 삶’이 아니라 ‘투잡을 해야 하는 삶’이 시작될까 걱정이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받는 임금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으로 전체 근로자(5인 미만 사업장·특례업종은 제외)의 11.8%인 95만 5000명의 임금이 감소한다. 정부 통계로는 전체 임금 노동자 가운데 95만 5000명이 주52시간을 넘게 일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포괄임금제와 같은 형태로 월급을 받는 노동자나 실제 근로시간이 반영되지 않는 노동자를 고려하면 실제 주52시간 시행으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노동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추산한 임금 감소액은 1인당 월평균 37만 7000원으로 기존 임금의 11.5% 수준이다. 다음달부터 근로시간 단축이 적용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14만 9000명의 임금이 월평균 41만 7000원(7.9%)가량 줄어든다. 30~299인 사업장에서는 43만 5000명이 39만 1000원(12.3%) 줄고, 5~29인 사업장에선 37만 1000명이 32만 8000원(12.6%)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자의 임금체계에 따라 줄어드는 임금도 제각각이다. 특히 기본급이 적고, 휴일이나 야간 등 연장근로수당이 많다면 타격이 더 크다. 회사가 주52시간을 지킨다면 노동자는 일주일에 최대 12시간(평일·휴일 포함)의 연장근로수당만 받는다. 줄어드는 임금 때문에 노사 갈등도 예상된다. #4. 중소기업에 다니는 D씨는 근로시간 단축이 남의 일로 여겨진다. D씨가 다니는 회사는 50~299인 사업장이어서 근로시간 단축이 2020년 1월부터 적용된다. 1년 6개월 남았지만 D씨의 회사는 신규 채용이나 유연근무제 도입과 같은 움직임이 전혀 없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산업에 미치는 여파를 감안해 제도 시행 시기를 사업장 규모별로 달리했다. 다음달부터 적용되는 기관은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이다. 50~299인 이하 사업장은 2020년 1월부터, 5~49인 사업장은 2021년 7월부터 적용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기준 매출액 600대 기업 가운데 다음달부터 주 52시간제를 시행해야 하는 11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7.5%가 제도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300인 이상 사업장과 달리 300인 미만 사업장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조사한 결과를 보면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생산은 평균 20.3% 감소한다. 4곳 중 1곳(25.3%)은 신규 인력 채용계획을 세웠지만, 별다른 대책 없이 생산량 축소를 검토하는 기업도 20.9%나 됐다. 주52시간제가 시행되면서 회사 내 PC는 모두 꺼지지만, 일을 집으로 들고 가는 자발적 재택 야근, 출퇴근 카드로 시간에 맞춰 찍은 뒤 일을 하는 형태의 ‘무늬만 52시간 근무’도 등장할 수 있다. 김유경 노무사는 “52시간을 초과한 노동을 강요받는다면 근무 기록과 같은 증거가 있어야 대응할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노동자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환경인 만큼 실질적인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각종 편법과 꼼수에 대한 근로 감독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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