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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구“대우조선노조, 자신만 고통 겪은 것처럼 쟁의”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의 쟁의 행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현대중공업 노조도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최 금융위원장은 금융위원장 취임 1년인 19일 전남 목포 지역 간담회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우조선 정상화 과정에서 사채권자까지 참여시키려다 보니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분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세금도 들어갔고 채권단, 주주 등이 모두 절절한 고통을 분담했다”면서 “그런데 노조가 자신들만 고통을 겪은 것처럼 쟁의 행위를 하는 것은 이해관계자들의 고통을 무산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대우조선은 지금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지속하지 않으면 다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우조선 경영진과 노조가 회사를 확실하게 살리는 길이 어떤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 주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현대중공업 노조도 올해 첫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의 약 10%인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조 사무실 앞 광장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번 파업은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의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이후 시작한 만큼 합법이다. 박근태 노조위원장(지부장)은 “희망퇴직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분사·아웃소싱을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면서 “협상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는 “일감이 없어 880여명이 휴업 중이고, 해양공장 가동 중단을 앞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파업 참가자 수가 600명 수준이며 조업에 타격을 줄 만큼 많지 않아 생산 차질은 거의 없다”면서 “노조가 작업 방해 등 불법 행위를 할 경우에는 인사 조처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영계 ‘최저임금 재심의’ 요청… 고용부 수용 가능성 낮아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경영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시급 8350원)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해 고용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고용부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가 최근 심의·의결한 내년도 최저임금은 다음달 5일까지 고용부 장관이 고시한다. 최저임금법에는 ‘고용부 장관은 제출된 최저임금안에 따라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어렵다고 인정하면 20일 이내 그 이유를 밝혀 최저임금위원회에 10일 이상 기한을 정해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법적으로는 고시 전까지 재심의 요청을 수용하면 심의가 다시 열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저임금 제도가 시행된 1987년(1988년도 최저임금 적용)부터 지난해까지 재심의가 이뤄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경영계가 1990년 최저임금 820원이 높다고 반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재심의를 요청한 것을 시작으로 노사는 공익위원이 제시한 결정안에 반대해 줄곧 재심의를 요청해 왔다. 하지만 고용부는 통상 ‘절차적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이번 결정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금액 수준에 대한 반대 의견만으로 재심의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재심의로 다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것보다 영세·소상공인에 대한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현대중공업 노조 오는 24일까지 6일간 전면파업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19일부터 24일까지 전면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파업에 들어가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처음으로 전면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이날 노조사무실 앞 광장에 사업장별로 모여 파업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1만 2000여 명 중 일부와 최근 원청 노조로 통합된 사내하청지회(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일부만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은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의 견해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이후 진행하는 합법적 파업이다. 노조는 “최소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지만, 사측은 폐쇄를 앞둔 해양공장 조합원을 볼모로 무성의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사측은 “노조가 작업 방해 등 불법 행위를 할 때 인사 조처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지난 17일 열린 교섭에서 기본 요구안보다 임금 인상분을 절반가량 낮춘 기본급 7만 3373원 인상,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등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20% 반납, 월차유급휴가 폐지 후 기본급화 등을 제시해 격차가 크다. 노사는 매주 2차례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일감이 없어 880여 명이 휴업 중이고, 해양공장 가동 중단을 앞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사람 e향기] “LED 조명의 밝은 빛으로 북한 전역을 대낮 같이 밝히겠다”

    [이사람 e향기] “LED 조명의 밝은 빛으로 북한 전역을 대낮 같이 밝히겠다”

    “빛과 밝음은 평화와 번영의 상징입니다. 저희 최첨단 LED 조명으로 북한 전역을 대낮 같은 밝음으로 빛나게 하고 싶습니다.” 이영태(56) 케이알이엠에스(KREMS) 대표는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온 만큼 남북경협과 함께 북한에 진출해 합작회사를 설립하면 글로벌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에 의한 남북경협은 ‘제2 한강의 기적’을 이룰 절호의 기회”라며 “세계는 이를 ‘한반도 기적’이라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골드만삭스는 이미 오래전 ‘통일 한반도는 세계 2등 국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나는 한반도 평화 대박으로 부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경북대 전자공학과 학사(‘82학번)로 (주)금성통신에 입사해 사회에 첫발을 들였다. 10년이 지난 다음 대기업에서 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쌓기 위해 중소기업으로 이직했다. 그 후 몇 군데를 거쳐 2년간 공장장으로 근무하던 회사가 점차 경영이 어려워졌고,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여러 사업구상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그가 ‘최종결정자가 있으니 내 생각이 옳아도 꿈을 펼치기 어렵구나’하고 생각할 즈음 회사 매각 소식을 접했고, 마침내 용기를 내어 회사를 인수했다. 회사명도 (주)KREMS로 바꿨다. KREMS는 전기·전자·제어 기업으로 LED 조명 등 21세기를 선도하는 디지털 부품과 조명을 전문으로 한다. 또 KREMS는 LG 이노텍, LG 디스플레이의 1차 협력사로 스마트폰, 노트북 등 중소형 전자기기의 핵심부품인 액정, 즉 LCD와 LED 모듈을 친환경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공장으로는 경북 구미에 본사(1 사업장)와 제2, 제3 사업장을, 중국 옌타이에 제4 사업장과 베트남 하이퐁에 제5 사업장을 두고 있다. 설립 첫해인 2007년 7억원 매출로 시작해 10년 만인 지난해 1280억원 매출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1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람이 기회다’는 신조를 경영철학으로 삼아 ‘회사는 직원들의 것’이란 생각으로 더불어 함께 잘사는 공동체, 직장을 일구고 싶다는 이 대표. ‘북한을 대낮 같은 밝은 빛으로 밝히고 싶다’는 그의 민족사랑 겨레사랑이 한반도를 비추고, 세계를 비추게 되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지난달 30일 임수경 전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학생축전참가 29주년’을 기념한 행사를 열었습니다. -임수경 전 의원의 남편 되시는 양 박사님을 몇 해 전부터 잘 아는 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양 박사님이 이곳에 근무할 때의 병원과 저희 공장은 5분 거리였죠. 그렇다 보니 양 박사님과 함께 임수경 전 의원과 자연스럽게 왕래하는 사이가 됐습니다만 공장방문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양 박사님과 임 전 의원을 공장에 초대하게 됐는데요. 참, 우연의 일치라고 할까요. 일정이 공교롭게도 그 날만 가능했습니다. 사실, 저는 82학번으로 80년대 세대입니다만 8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에 용기가 부족한 탓으로 마음은 있으되 행동으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기업인으로서 경제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것은 본연의 사명이겠지만, 나에게 기회가 오면 나라의 민주화에도 미력한 힘을 보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남북 평화와 통일을 향한 화해의 길잡이’ 역할을 한 임 전 의원이 공장을 방문한다니… 제게는 행운이고, 축복이란 생각에 간단한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꿈을 현실로 만든 한반도 평화통일의 이정표, 임수경 의원의 평양학생축전참가 29주년을 기억합니다’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꽃다발 증정을 했고요. 직원들과의 대화와 함께 생산현장을 둘러보는 행사를 갖게 됐습니다. →최근 우리 경제 사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기업 경영자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경제의 활로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한국 경제의 활로는 남북경협입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따른 남북경협의 기대감이 높다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남북경협의 희소식은 북한경제는 물론 한국경제에도 반가운 일입니다. 항구적 평화체제가 안착되는 가운데 남북경협이 본궤도에 오르면 ‘제2 한강의 기적’이 될 수 있습니다. 청년실업의 해소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봅니다. 남북이 함께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가면 세계는 이를 ‘한반도 기적’이라 부를 겁니다. 저보다 먼저 미국의 골드만삭스가 ‘통일 한반도는 세계 2등 국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에 따른 ‘남북경협은 제2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씀은 너무 낙관적 전망으로 보입니다. -저희 KREMS는 한국 구미에 1, 2, 3공장과 중국 옌타이, 베트남 하이퐁에 각각 생산기지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베트남에 각각 투자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과 베트남에 투자한 것은 그 이익을 일부 나누겠지만 종국에는 중국 것이고, 베트남 것입니다. 모두가 우리 한국 것이 아닌 거죠. 게다가 언어장벽에다 실패 위험에 따른 비용이란 문제도 있습니다. 리스크가 큽니다. 하지만, 평화체제에 의한 남북경협은 기업 입장에서도 충분한 호재가 됩니다. 개성공단 경험을 통해 이미 양질의 노동력 확보와 생산비 경쟁력이 확인되었고, 물류비용도 절감됩니다. 특히, 의사소통에 아무런 장애가 없기에 안정적인 남북경협은 ‘한강의 기적’처럼 남북이 함께 만드는 ‘한반도 기적’이자 ‘한반도 평화 대박’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다만, 저는 남북경협은 기업이윤뿐만 아니라, 남북공동번영에 기여한다는 민족적 입장도 함께 가져야 성공한다고 봅니다.→그렇다면, 남북경협에 적극 참여해 북한에 생산 공장을 설립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물론입니다. 기업의 이윤도 보장되고, 남북경제번영에 이바지 할 수 있다면 기업가로서 이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한국의 우수한 기술과 북한의 양질의 노동력이 결합하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겁니다. 품질과 가격경쟁력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의 덤핑에 맞서, 남북경협의 취지에 맞게 합작투자를 하면 해외수출 확대도 이룰 수 있습니다.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북미 유럽 시장도 넘볼 수 있습니다.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꿈을 현실로 만들고 보고 싶어요. 빛과 밝음이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듯이, 저희 LED 조명이라면 북한 전력난에 가장 적합한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남북이 함께 한반도 전역에 대낮 같은 밝은 빛을 밝힐 수 있는 것이죠. 더 나아가 KREMS가 보유하고 있는 ICT 융합 LED 특화기술과 북한의 양질의 노동력이 결합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겁니다. 다방면의 남북합작으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KREMS의 특화기술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자랑 같습니다만, 최고의 녹색기술(Green Technology)인데요. 하나는 전기자동차모빌리티(e-Mobility)로서 전기 보트 사업을 발판으로 전기 이륜차, 전기 사륜차 사업으로 확대하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태양광입니다. 태양광 발전 사업 분야에서 5년간 연구개발과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LED 가로등과 보안등에도 특화기술을 갖고 있습니다.→새로운 노사문화로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모범적이란 평가가 있던데요. 어떤 사연인가요. -저는 평소 회사는 내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것이라는 소신에 따라 ‘하나의 가족’이란 생각으로 경영해 왔습니다. 가정과 직장, 지역사회와 나라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공동체인 까닭입니다. 사람은 삶이 윤택하고, 보람되고, 만족감이 높아져야 행복합니다. 사람이 우선인 이유겠죠. 직장인의 경우 잠자는 시간을 빼면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냅니다. 직장이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아름다운 삶의 터전이자, 공동체가 돼야 하는 거죠. 그래서 올해 3월 지역의 노동전문가를 영입했습니다. 직원들의 고충을 생산현장에서 곧바로 수렴해 경영에 반영했습니다.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화합, 단합하는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일하는 분위기가 바뀐 거죠. 그렇다 보니 생산성이 10% 이상 올랐습니다. 이직이 줄고 입사해 일하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더욱 따뜻하고 훈훈한 삶의 보금자리로 성숙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본인만의 경영철학 내지는 소신은 무엇인가요. -‘사람이 기회다’는 생각을 항상 해 왔습니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첨단사회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 삶의 주체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첨단사회를 창조합니다. 이때 사람은 준비된 사람이고, 기회는 첨단산업입니다. 그래서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회사가 성장한 배경에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회사를 인수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11년을 함께 동고동락한 가족 같은 직원들이 60여명이나 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에 정책제안이나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정부와 공공기관 우수조달 업체의 자격조건에서 해외 수출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적용해 주면 좋겠습니다. 또, LED 등 전기제품에 대한 형식승인을 아이템별로 하는 제도를 개선해 중복성을 완화해 주길 바랍니다. 특히, 일자리 유지 및 창출 기업과 해외 수출기업을 점수화해서 정책에 반영해 주면 좋겠습니다. 공공기관과 지자체 사업에 민간투자를 도입해 활성화시켜주길 바라겠습니다. 늘 함께 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 일파만파, 고통 분담만이 해법이다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후폭풍이 일파만파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인상한 것으로 두고, 소상공인들은 광화문 천막농성과 ‘최저임금 불복종’ 운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에 상여금이나 식비, 교통비 등이 산입된 것을 고려하면 인상폭이 너무 작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이 물 건너갔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사회적 약자인 ‘을 간의 전쟁’으로 비화하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을 재심에 부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판이다. 급기야 문 대통령이 어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대선 공약을 지키기 어려워졌다”고 사과하고 “올해 인상폭을 감내하기 위해 노사정 모든 경제주체들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문 대통령이 이번에 직접 1만원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했다는 점을 주목한다. 경제 여건을 반영해 최저임금 속도 조절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소득주도성장을 추구했지만, 월간 취업자 증가 수가 5개월간 10만명대에 머무는 등 경제지표는 개선되지 않고, 우리 경제는 최저임금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김동연 부총리까지 나서 “내년도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이 (고용 등에 있어서) 하반기 경제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자인했을 정도다. 그렇다고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재심의하는 것은 더 큰 혼란을 초래할 뿐이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솔로몬의 해법이 없다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경제주체들이 나서야 한다. 최저임금 문제는 각 경제주체가 양보하고, 부담을 나눠 져야만 해결할 수 있다. 다행히 최저임금위가 소상공인에 대한 각종 지원을 통해 실질인상률이 명목인상률의 절반 수준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당·정·청도 오늘 최저임금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고 하니 일자리안정자금 확대 및 연장과 근로장려세제(EITF) 확대 등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을 주문한다. 대기업들도 나서야 한다. 오늘부터 개정 하도급법이 시행돼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 하도급업체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 대기업 등 원사업자에게 대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하도급 업체가 요구하기 전에 상생 차원에서 대기업이 먼저 이를 제시하는 것은 어떤가. 가장 우려되는 곳은 국회다. 정부가 지원책을 내놔도 국회에 가면 부지하세월이다. 정부가 가맹사업법을 개정해 ‘가맹점주 단체 신고제’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제때 통과될지 미지수다. 상가임대차보호법 등도 몇 달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말로만 민생법안 최우선 처리를 외칠 게 아니라 제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 노동계도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경제 상황이 이 지경인데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진짜 乙 입장 대변 힘든 최저임금위원회 틀부터 바꿔야”

    ‘사회적 갈등을 키우는 최저임금위원회의 구조적 틀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임위가 사실상 대기업과 양대 노총의 이해관계에 맞물려 돌아가다 보니 최저임금의 영향을 직접 받는 저임금 근로자와 영세 소상공인의 의견들이 묵살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공익위원들을 통해 정권 의사를 반영하고 있다. 노사가 싸우는 사이 정부가 뒤에서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구조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최임위는 근로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 등 모두 27명으로 꾸려진다.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공익위원 가운데 선출된다. 정부는 지난 5월 제11대 최임위 위원들을 임명했다. 임기는 3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은 전국 단위 노동조합과 사용자단체에서 제청한다. 공익위원은 고용부가 위촉한다. 최저임금법 시행령(제12조 제3항)에 따르면 근로자위원은 총연합단체 노동조합에서 추천하게 돼 있다. 하지만 전국 단위 노조가 양대 노총밖에 없다 보니 근로자위원 구성이 전적으로 이들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근로자위원 9자리 가운데 5자리는 한국노총, 나머지 4자리는 민주노총 몫이다. 최저임금에 생존권이 걸린 비정규직과 저임금 근로자를 대표하는 이들은 2명뿐이다. 사용자위원도 현재 한국경영자총협회 2명, 중소기업중앙회 2명, 소상공인연합회 2명, 택시운송조합 1명, 가구업계 1명, 여성경제인 1명으로 돼 있다. 최저임금에 민감한 소상공인 대표는 2명에 불과하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더 많이 담기 위해 최저임금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실상 정부가 최저임금을 결정하면서 최저임금과 무관한 대기업 노사가 이를 두고 기 싸움을 하는 장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공익위원들이 정부의 ‘가이드라인’만을 충실히 이행하려 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최임위 제12차 전원회의(공익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근로자위원 5명 참석)에서 사용자위원 측은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해 달라”는 안건을 제안했다. 소상공인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달라는 취지였다. 투표 결과는 찬성 9표, 반대 14표로 부결됐다. 근로자위원 5명과 공익위원 9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소규모 사업자들은 노사 간 이견을 중립적으로 조율해야 하는 공익위원들이 기권도 없이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가 공약한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달성’ 목표를 지키고자 이들이 스스로 ‘거수기’ 역할을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회엔 최임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높이고자 고용노동부 장관 대신 국회가 공익위원을 추천하는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밥상 엎는 건 옳지 않아… 논쟁 아닌 소상공인 지원책 논의를”

    “밥상 엎는 건 옳지 않아… 논쟁 아닌 소상공인 지원책 논의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에 적용될 시간당 최저임금을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서울신문은 ‘시급 8350원’ 논의 과정에 참여한 최저임금위 위원들에게 의결 과정과 향후 대책을 물었다. ‘공익위원’인 김성호 최저임금위 상임위원, ‘근로자위원’인 이남신 한국비정규직센터 소장, ‘사용자위원’인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이 취재에 응했다. 소상공인연합회의 최승재 회장의 입장도 들었다. 소상공인연합회에서는 부회장 2명이 ‘사용자위원’으로 참여한다.→위원 27명 중 근로자위원 5명과 공익위원 9명 등 14명만 참석했다. -이 소장(근로자 대변) 이번 결정 구조가 역대 최악이었다. 사용자위원 9명 전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노총 측도 들어오지 않았다. 14명은 역대 최저임금위 표결 가운데 가장 적은 인원이다. -이 본부장(사용자 대변) 들러리 설 바에 표결에 임하지 않는 게 낫다고 결론 내렸다. 공익위원이 중재를 못하고 듣기만 했다. -김 상임위원(공익위원) 국민 경제에 대한 고민 없이 일방적으로 요구하다가 마음에 안 든다고 나가버리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된다면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재고해야 한다. →사용자 측에서 표결 시 퇴장한 배경은 무엇인가. -최 회장(사용자·소상공인 대변) 5인 미만 사업장에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올해는 차등 적용을 통해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적인 기조가 전환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소장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말하기에는 현재 최저임금 수준이 너무 낮고, 차등 적용 시 최저임금 인상의 의미가 희석된다. 사용자 측이 요구하는 업종 규모별 차등 적용 요구도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주장을 뒷받침할 통계도 미비했다. 공익위원들이 반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경영계와 노동계 모두 8350원에 반대하고 있는데 인상률은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 -이 본부장 공식적으로는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했지만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10년간 평균 인상률인 7.2% 정도 생각했다. 11% 가까이 올리면 지난해 인상으로 한계 상황에 다다른 소상공인은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우리가 업종별 차등 적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장 15.3%가 올라야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2020년까지 1만원을 달성할 수 있는데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게다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한 자리 수 인상률이다. -김 상임위원 이번 10.9%의 인상률은 적정했다고 본다. 노사 모두 만족하는 최저임금은 없다. 타협할 수밖에 없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이 물 건너갔다. -이 소장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갈 때 인상률이 20%대가 돼야 하는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통령과 정부는 납득할 만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임금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은. -이 본부장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 안정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4대 보험에 들어야 하는데 소상공업계 근로자들은 주로 단기간 근로를 하다 보니 4대 보험에 잘 들지 않는다. 따라서 자금 지원 조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이 소장 당장 신용카드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 임대료와 프랜차이즈 본점에 내는 로열티, 부대비용, 불공정거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한계에 다다른 영세 자영업자는 업태를 전환해야 한다.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방안은. -최 회장 소상공인이 투쟁에 나서려면 가게를 팽개치고 나와야 하는데 그 순간 망한 것과 다름없다. 동맹 휴업을 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이 소장 최저임금 금액만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고용주들도 최저임금 인상률과 관련해 불만을 표출할 수 있지만 무조건 지키지 않겠다고 해선 안 된다. 차려진 밥상을 엎는 건 옳지 않다. 이는 사회를 대기업·재벌 중심으로 꾸려 가자는 얘기밖에 안 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팩트 체크] 최저임금 29% 과도한 인상?… 노태우 정부 5년간 117% 올라

    [팩트 체크] 최저임금 29% 과도한 인상?… 노태우 정부 5년간 117% 올라

    내년도 최저임금(시급 8350원, 월급 174만 5150원)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두 자릿수 인상을 기록한 최저임금을 두고 생존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과 프랜차이즈 가맹수수료 인하, 상가임대료 인하, 카드수수료 인하 등에 대한 논의보다 ‘기·승·전·최저임금’식의 일방적인 책임론이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일방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짚어 봤다.→2년간 최저임금이 29.1%(연평균 13.6%) 올랐다. 과거 정부에선 이렇게 높은 인상률이 없었나. -아니다. 정부별로 최저임금 인상률을 살펴보면 노태우 정부였던 1990~1993년(4년간) 연평균 인상률이 13.8%를 기록했다. 게다가 1988년 업종별로 차등 적용됐던 금액이 1989년 모든 업종에 동일 적용된 때의 인상률은 23.7%와 29.7%였다. 이를 반영하면 연평균 인상률은 더 높아진다. 최저임금법은 1986년 12월 제정됐고 1988년부터 적용됐다. 노태우 정부 5년간 최저임금은 462.5원(1988년)에서 1005원(1993년)으로 117.3% 정도 올랐다. 문재인 정부의 연평균 인상률은 13.6%로, 노태우 정부 다음으로 높다. 김대중 정부도 2001년과 2002년 최저임금을 각각 16.6%, 12.6% 인상했다. 2년간 32.1% 올린 것이다.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시간당 임금은 이미 1만원을 넘었나.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실제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만원을 넘는 것은 사실이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주 15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에게 주 1일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면서 하루치 임금(주휴수당)을 줘야한다. 예컨대 주 5일 기준으로 법정 근로시간인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일하면 일주일에 33만 4000원을 지급받지만, 하루 유급휴일이 포함돼 6만 6800원을 더 받는다. 이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총 40만 800원을 받는데 이를 실제 일한 시간으로 계산하면 1만 20원이 된다. 하지만 현행 법에서 주휴수당은 최저임금 산입 대상이 아닌데다가 최저임금제도이 시행되기 이전부터 유지돼 온 제도다. 주휴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업장이 다수 있는 데다 법적 권리를 최저임금과 합산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주 15시간 미만 근무자에게는 주휴수당이 적용되지 않아 반은 명백하게 틀린 셈이다. →정부와 여당만 대폭 인상을 내걸었나. -아니다. 대선뿐 아니라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지금의 야당 역시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2016년 20대 총선 공약으로 2022년까지 최대 9000원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모든 후보가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까지 1만원을 공약했고, 다른 후보들도 달성 시기만 최대 2년 차이가 났을 뿐이다. 당시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공약집에는 ‘최저임금 1만원 임기(2022년) 내 달성’이 명시돼 있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2018년부터 매년 연평균 약 15%씩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최저임금 불복종의 일환으로 개별 노사 자율협약을 통해 임금을 정할 수 있나. -불가능하다. 현행 최저임금법상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주면 노사가 합의했더라도 처벌 대상이 된다. 사업주가 최저임금보다 임금을 적게 주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럼에도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노동자 가운데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13.3%나 된다. 지금도 최저임금이 무의미할 정도로 낮은 임금을 주는 곳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저임금 위반으로 적발된 건 지난 5월까지 584건에 그쳤다.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된 최저임금이 바로 확정되나. -그렇진 않다. 원칙적으로는 재심의 절차를 거친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다음달 5일까지 고시를 통해 금액을 확정한다. 효력은 내년 1월 1일부터 발생한다. 노사 어느 한쪽이 고시 전까지 고용부 장관에게 이의를 제기하면 장관은 최저임금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1990년 최저임금 820원이 높다며 사용자 측이 처음으로 재심의를 요청한 이후 수차례 노사의 요청이 있었지만, 한 차례도 받아들여진 적은 없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소득 주도→규제 개혁으로… 文정부, 성장전략 방점 옮기나

    文 “기계적 목표 아냐” 언급 속 기업 등 고용개선 노력도 주문 “고용·투자 악화로 불가피 ” 분석 소득주도·혁신성장·공정경제 선후 문제… 세 바퀴 전략 유지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 정책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가능한 한 조기에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하겠다”면서도 “최저임금의 인상 속도가 기계적 목표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실현’ 공약이 사실상 어려워졌는데도 공약 달성 시점을 새로 정하지 않고, “최저임금의 인상 폭을 우리 경제가 감당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한 점을 볼 때, 이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이 주장한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는 야당들에 “최저임금은 1년 해보고 나서 속도 조절을 할지, 더 갈지 결론을 내리겠다”고 했다. 올해 최저임금이 사상 최대 폭으로 오른 지 1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고용 부진과 투자 둔화 등으로 경제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하자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해 결국 속도조절론을 받아들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선 이런 기류 변화에 따라 문 대통령의 경제정책 기조가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소득주도 성장보다 규제개혁 등 혁신성장에 더 방점을 찍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도 한다. 그러나 선후의 문제가 있을 순 있지만,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의 세 바퀴 성장전략 기조 자체를 흔들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31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은 함께 가야 하는 것이지 결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최저임금의 빠른 인상은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을 높여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동시에 가계 소득을 높여 내수를 살리고 경제를 성장시켜 일자리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목표로 한다”고 최저임금의 순기능을 강조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노사정 모든 경제 주체의 노력을 주문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국빈 방문 시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최저임금 1만원 실현 공약은 ‘폐기’가 아닌 ‘유예’일 뿐이니,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동안 기업도 일자리 창출 등 고용 악화를 개선할 수 있는 방책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최저임금을 인상하려면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노동계의 노력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4차 산업도 제조업 잣대로 규제… 혁신정책은 이름 바꿔 반복”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4차 산업도 제조업 잣대로 규제… 혁신정책은 이름 바꿔 반복”

    미·중 무역전쟁이 서막을 올리고 글로벌 각국이 관세 인상 등 보호 무역주의를 확장하면서 우리 기업 활동과 성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림을 얻고 있다. 기업 활동의 선순환 구조가 쌓여야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 성장, 소득 주도 성장이 가능하다는 시각에서다. 기업의 기(氣)를 되살려 주지 않으면 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졌다. 서울신문은 주요 15대 그룹 9곳 등 10곳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기업 성장판을 가로막는 요인 및 제언을 들어 봤다. 이들은 “친기업 정책이 개혁 후퇴와 등식이 아니라는 점을, 기업 없이는 고용 증가도, 소득 주도 성장도 힘들다는 점을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정부와 실제 현장의 목마름 사이의 거리감은 상당해 보였다. 우선 우리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대내적 요인에 대해 80%(8곳)가 ‘기업 규제 강화’를 꼽았다. 기업 정책의 비연속성(일관성 결여), 경직된 노사 관계, 외국 대비 열악한 투자 환경, 최저임금 상승 등 비용을 높이는 정책이 뒤를 이었다. A기업 경영전략 임원은 “공유 경제 등 혁신 아이디어가 국내시장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도전적인 기업가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환경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현장 공무원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IT(정보기술) 기업 경영전략 담당 임원은 “사람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4차 산업 업종인데도, 규제 잣대는 전통 제조업 기준으로 이뤄지고 있어 답답하다”고 아쉬워했다. 정부 교체 때마다 정책의 전환은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체감하는 혼란은 예상보다 컸다. ‘기업 활동에 정치 환경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체 응답자 모두 ‘크다’(매우 크다 40%, 큰 편이다 50%, 조금 크다 10%)고 응답했다. B기업 전략담당 부사장은 “정부 정책, 규제가 손바닥 뒤집듯 바뀌어 미래를 위한 지속적인 경영 의사 결정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예컨대 차 공유 업체 같은 풀러스 등의 혁신 아이디어는 국내에선 고사되고 있으며, 도전적인 인재들이 실리콘밸리 등으로 유출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정부가 내놓은 혁신 정책의 알맹이가 이전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근혜 정부가 산업구조 개편을 위해 추진했던 규제 프리존,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현 정부의 혁신 성장을 위한 ‘규제샌드박스’와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반면 기업인들은 우리나라 투자 환경이 중국 등 신흥국에 비해서도 열악하다고 봤다. C기업 재무분야 전무는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라고 했다. 그는 “선진국은 기업과 정부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돼 시장에 맡길 부분과 반드시 규제를 해야 할 부분에 대한 선이 합리적으로 그어져 있다”면서 “반면 중국은 ‘중국제조2025’ 등 국가 차원에서 핵심 산업으로 키울 분야에 대해 세제 지원,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정책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한 번 실패하면 재기하기 어려운 기업 환경, 노사 불안, 환율 불안정 등도 상존한다. 정경 유착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15~20년 전 대비 개선됐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순실 사태 등을 거치며 기업의 사회적 공헌에 대한 기준·관점을 어떻게 둬야 할 지 혼란스러워 했다. 정권과의 경제적 유착은 나아졌지만 대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 상승으로 인해 정부의 요구치 역시 갈수록 복잡해질 것으로 보고 있었다. D기업 임원은 “새 정부 들어 정부와 경제 주체 간 건설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가 거의 없었고, 그런 필요성조차 제기하기 어려운 경직된 분위기였다”며 아쉬워했다. 기업 활동하기 더 좋은 환경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역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규제 완화’가 선순위로 꼽혔다. 정부 교체로 혼선을 빚지 않는 산업 발전 전략, 법인세 감면 등 기업 친화적 정책, 업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 상법·공정거래법 등 법적 기준의 안정적인 운영, 노사 관계 안정을 위한 사회적 합의, 투자 활성화 지원, 대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이 제시됐다. ‘규제 속도 조절론’도 나왔다. E기업 임원은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등 최근 노동 정책은 글로벌 변수를 따라잡아야 하는 기업들에게는 너무 숨가쁘다.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는 게 사실인 만큼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적정한 수준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해 정부·기업 간 전방위적 협업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대주주 및 사회적 책임 경영’을 위해 시급한 사항으로는 ‘외풍에서 자유로운 기업 의사 결정, 이사회 역할 강화’가 주로 언급됐다. 기업의 의사 결정에 대한 판단은 법에 따라 명확히 해야 하는데 국민정서법 등 불명확한 규정, 시대 분위기에 좌우되다 보니 시장경제의 틀이 무너진다는 지적이다. 이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도 연결된다. F기업 부사장은 “이사회 및 사외이사의 모범 모델을 (정부가) 제시하고, 오너를 포함한 경영진 행태를 제대로 감시·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외이사의 역할, 책임을 명확히 하고 걸맞은 전문가들이 사외이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연구소 출신의 한 임원은 “전직 정치인·관료, 정권과 친분 있는 교수들이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되면 이사회가 제대로 작동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에서는 경영권 안전성 강화를 위해 차등 의결권, 포이즌필, 황금주 같은 방어막 도입이 시급다는 의견도 나왔다.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가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규제 개선 외에 기업과의 소통 확대, 정책 불확실성 최소화, 시장 자율 원칙 존중 등이 나왔다. 한 임원은 “신흥국과의 경쟁력은 노사 화합, 신기술 도입을 통한 혁신이 해결 방안이고, 선진국과는 통상·환율 문제가 이슈”라며 “국가 차원의 노사정 대타협, 혁신 기술 개발·도입에 전향적인 정책, 통상 대응 노력 등이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요한 노력”이라고 제안했다. B기업 부사장은 “젊은 인력이 고용 시장에 신규 채용되는 게 너무 경직된 구조”라면서 “이런 측면에서 고용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노동자 절반 비정규직… 사회안전망 확충해야 ‘워라밸’ 실현”

    “노동자 절반 비정규직… 사회안전망 확충해야 ‘워라밸’ 실현”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지 2주일 정도 지나면서 우리 사회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일터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진 직장인을 겨냥한 문화 프로그램과 자기계발 강좌가 늘어나는 등 ‘저녁이 있는 삶’을 체감하는 노동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반면 퇴근 뒤 집으로 일을 짊어지고 오거나 임금이 줄어드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노동시간 단축은 ‘과로사회’를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이자 일과 생활의 균형(Work and Life Ballance·워라밸)이라는 가치가 한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다. 하지만 변화의 물결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하루빨리 대안을 찾지 않으면 중소기업(50~299인 이하 사업장)에 제도가 적용되는 2020년에는 더 큰 어려움이 닥칠 수 있어서다. 서울신문은 국내 전문가들에게 ‘노동시간 단축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김근주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윤동열 울산대 경영학부 교수,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된 좌담회를 질의응답으로 정리했다. 좌담회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서울신문 주최로 열렸으며, 사회는 김성곤 서울신문 논설위원이 맡았다.→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됐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제도인가. -이병훈 장시간 노동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동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회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됐다. 긴 노동시간은 산업재해와 직업병을 유발하고 한 사람이 오랜 시간 일을 독점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장 수준 노동시간이라는 것은 이제 온 국민이 아는 사실이다. -권혁 국가의 선진화에는 늘 노동시간 단축이 동반됐다. 산업구조가 복잡해지고 사회는 발전하는데 노동시간만 그대로 두는 것은 온당치 않다. -윤동열 매년 과로로 300명 이상이 죽는다.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 시행은 당연하다. 다만 기업들의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시행된 것이 아쉽다. -김근주 장시간 노동은 그동안 사회에 많은 악영향을 가져왔다. 기본급이 낮은 대신 연장근로 수당을 높여 임금체계를 왜곡했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대한 판단도 불가능하게 했다. →제도 시행 전후로 산업현장에 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제도가 정착될 것으로 전망하나. -이병훈 우리나라는 2004년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했고 노동시간을 48시간에서 44시간, 그리고 40시간으로 줄여 왔다. 그때마다 비용 상승, 임금 감소 등 우려가 제기됐다. 과거 사례를 되짚어 보면 차츰 현장 안착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권혁 지금까지는 노동시간에 대한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고 문제의식조차 없었다. 당분간 혼란이 있겠지만 후진적 노동시간 관리를 선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2월 법이 개정된 뒤 정부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병훈 노동시간 단축 논의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부터 진행됐다. 법 개정 이후 4개월간 가이드라인이나 계도 방식을 면밀하게 세웠다면 지금 겪는 혼란은 줄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권혁 국회 법 개정 과정과 정부 준비 과정에서 직무 특성이나 산업구조 변화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노동시간을 줄일 경우 산업구조 변화 혹은 숙련 인력 부족 등으로 인력 채용이 도저히 불가능한 업종도 있다. 법 시행 직전까지 경기도 노선버스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문제점이 있는 업종을 찾아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윤동열 노동시간을 법으로만 제한하려다 보니 노사 자율성이 배제됐다. 주 52시간 근무제 이후 노사 신뢰가 형성된다면 노사가 노동시간을 스스로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법 시행 전부터) 노동시간 단축을 먼저 시행해 안착한 회사들의 사례를 모델로 제시하는 등 현장의 불안감을 줄여 주는 세심함이 부족했다. -김근주 정부 가이드라인은 법률과 판례를 해석한 일반론적 설명만 제시돼 있다. 특히 법이 바뀌면서 금지되는 행위나 제도에 대한 언급이 부족했다. 예컨대 포괄임금제 지침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유연 근로시간제 가이드라인도 궁금증이 해소되기에는 부족했다. →근로감독을 통해 법 위반이 적발돼도 처벌이 유예되는 6개월, 중소기업에 제도가 적용되는 2020년 1월 전까지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까. -윤동열 중소기업은 왜곡된 임금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정부가 이를 독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기본급이 낮은 대신 연장근로 수당을 더해야만 생계유지가 가능한 지금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직무에 대한 노동가치를 측정하는 직무급 체계, 숙련급 체계 등 임금체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김근주 노동시간을 단축하면서 임금이 정체되는 문제는 피할 수 없다. 노동시간이 곧 임금과 직결되는 고리를 이번에 반드시 끊어야 한다. 그러려면 최저임금 인상이나 사회안전망 확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기구에서 임금체계와 근로빈곤층 문제에 대한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 -권혁 사회안전망 구축, 직업훈련 확대 등을 고민하지 않으면 실효성 있는 노동시간 단축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계도기간에는 인력을 구하기 힘든 업종에 대해 원활한 수급 계획이 필요하다. 계도기간은 ‘6개월 용서기간을 줄 테니 기업들이 알아서 잘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주는 기간이 아니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보완책으로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 기간 확대가 있다. -김근주 법 부칙에는 2022년까지 단위기간 확대 등 제도개선 논의를 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보완책으로 동시에 논의할 것인지 아니면 제도 정착 뒤 별도로 논의할 것인지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권혁 현행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노사 합의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고 평균 노동시간 기준으로 소정 임금을 주는 등 이름과 달리 비탄력적이다. 다만 지금 당장 논의를 시작하면 논란만 빚어질 수 있다. 단순히 제도 시행 기간을 확대하는 문제만 다뤄서도 안 된다. -이병훈 6개월의 계도기간에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공론화하면 또 다른 노사 간 논란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자리잡은 뒤 제도를 정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윤동열 노동시간 단축의 취지는 100% 공감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사안에 대응하는 기업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 또 실제로 현장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노사 대화가 중요하다. -이병훈 2020년 이후 중소기업의 노동시간 단축이 시행되기 전 원하청 공정거래질서 등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원청은 주 52시간 근무하고 하청은 그것이 절대 불가능한 구조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법과 현실의 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근로감독행정이 필요하다. -김근주 임금 노동자의 절반은 비정규직이다. 현장 안착을 위해서는 결국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정규직에게 노동시간 단축은 ‘빛 좋은 개살구’가 되고 대기업 노동자들만 제도를 사용하게 된다. -권혁 노동시간 단축으로 그동안의 장시간 노동이 얼마나 비효율적이었는지 또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가 오래 일할수록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프레임도 깨질 것이다. 정리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동계 “2020년 1만원 공약 불가능…산입범위 늘어 실질 인상률은 9.8%”

    소득 1~3분위 실질인상률 4.5% 경제부처 수장 속도조절론 압박 고용 감소와 연관성 인정 모양새 고용부, 새달 5일까지 고시 확정 내년도 최저임금이 두 자릿수 인상률(10.9%)을 기록했음에도 노동계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2020년 1만원 달성’이 불가능해졌고,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확대된 점을 감안할 때 인상 폭이 기대보다 크지 않아서다. 정부는 최근 고용 지표 악화가 최저임금 인상 여파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명확한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반박해 왔다. 하지만 이번 최저임금 인상에 ‘속도 조절’이 이뤄진 것을 놓고 그간의 비판을 인정한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노동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석한 한국노총 추천 노동자위원들은 최저임금 결정 직후 내놓은 입장문에서 “기업 편향적 언론은 사용자 측 입장을 편파적으로 보도하며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융단 폭격했고, 정부 경제부처 수장들은 공공연히 속도 조절론을 제기하며 공익위원들을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속도 조절론은 올해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된 이후인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올 들어 고용 상황이 악화되자 야당과 경영계 중심으로 “최저임금이 너무 가파르게 오른 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여기에 지난 6월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저임금 속도 조절론을 주장하는 보고서를 내 논란이 됐다. 보고서에는 내년 최저임금을 15% 올리면 9만 6000명, 내후년에도 15% 올리면 14만 4000명의 고용 감소 효과가 예상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반면 노동계는 지난 5월 국회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법 개정안이 통과돼 임금 인상 효과가 크게 줄었다며 반발해 왔다. 노동계가 초반 최임위 전원회의에 불참한 것도 산입범위 확대로 최저임금이 본래 취지대로 작동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최임위 내부 자료를 보면 소득분위 1~3분위에 속하는 저임금 노동자 19만 7000명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5%(8660원) 올라도 산입범위 확대로 효과가 상쇄돼 실질 인상률은 4.5%에 그친다. 민주노총도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적용하면 내년도 실질 인상률은 9.8%, 실질임금은 8265원에 그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올해보다 10% 넘게 올렸다고 해도 내년도 최저임금은 174만 5150원(월급 기준)으로 지난해 미혼 노동자의 필요 생계비(193만 3957원)에 못 미친다는 것이 노동계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고용주가 비용을 줄이고자 인력 감축을 단행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컸다. 서울 중구에서 만난 편의점 알바생 이모(24·여)씨는 “시급 오른 게 기쁘기는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면서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 뒤 지금 일하는 편의점에서 이미 알바를 자른 적이 있어서 (이번에) 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북구에서 치킨 배달 알바를 하는 안모(23)씨는 “알바생을 자르더라도 해야 할 일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남은 사람들이 ‘독박’을 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용노동부 장관은 다음달 5일까지 고시를 통해 최저임금액을 확정하고 내년 1월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노사 어느 한쪽이 고시 전까지 고용부 장관에게 이의를 제기하면 장관은 최임위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뉴스 분석] 최저임금 ‘乙들의 싸움’ 정부가 키웠다

    [뉴스 분석] 최저임금 ‘乙들의 싸움’ 정부가 키웠다

    내년 10.9% 인상 8350원 결정 영세 소상공인·노동자 모두 반발 정부, 갈등 조정할 근본대책 없어 임대료 폭등·본사 갑질에도 뒷짐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820원) 오른 시간당 8350원(월급 기준 174만 515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경제와 고용, 저임금 노동자의 소득개선을 모두 고려한 금액”이라고 밝혔지만, 역설적으로 8350원은 노사 모두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첨예한 갈등이 예고된 사안임에도 정부의 방치가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최저임금 대폭 인상(16.4%) 이후 영세 소상공인들은 생존 투쟁을 해 왔고, 저임금 노동자들은 산입범위 확대 조치에 따른 인상 효과 저하 등을 이유로 또다시 대폭 인상을 주장했다. 특히 경영계는 5개월째 ‘고용 쇼크’의 주요 원인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지목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들을 중재하고, 보완 대책을 내놓아야 할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결국 ‘을(乙)들의 충돌’(노동자 VS 소상공인·영세 자영업자)을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임대료 폭등과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 등도 소상공인의 경영난을 부채질했지만 국회 법안 계류 등을 이유로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5일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두 자릿수의 인상을 적용해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한계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 결정을 따르지 않겠다’(모라토리엄)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동맹휴업도 추진한다. 한국노총은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희망적 결과를 안겨 주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최저생계비에 턱없이 부족한 임금으로 내년을 다시 견뎌내라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갈등을 조정할) 다른 정책들이 없다는 게 문제”라면서 “노동시장에서 퇴출되거나 진입하지 못한 생계형 자영업이 사회안전망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과잉 경쟁에 내몰리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전원회의를 통해 노동계안(8680원)과 공익위원안(8350원) 중 8표를 얻은 공익위원안을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의결했다. 최근 5개월째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대에 그치면서 ‘인상 속도 조절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2020년 최저임금 1만원’도 어려워졌다. 이를 달성하려면 내년 심의에서 19.8%를 올려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현대차 둘러싼 금속노조 3만명 “비정규직 임금인상률 더 높게”

    현대차 둘러싼 금속노조 3만명 “비정규직 임금인상률 더 높게”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13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비정규직 임금 인상과 재벌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주최 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 1만 5000명)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상경투쟁 본대회를 개최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총파업 목표로 재벌 불법파견 및 원하청 불공정 거래 개선, 하후상박 연대임금 관철, 금속산업 노사공동위 설치, 사법부·노동부 적폐세력 청산,최저임금 개악 등 정책 기조 전환 등을 내걸었다. 흰 풍선을 들고 현대차 본사 앞 차로에 모인 이들은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영세사업장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인상률을 대기업·정규직보다 더 높여 노동자 간 임금 격차를 줄이는 ‘하후상박 임금연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서 사회 양극화를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금속 산별 노사공동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면서 “오늘 총파업 및 상경투쟁은 거대한 투쟁으로 나아가는 출발점” 이라고 강조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공동위원회 구성을 반대하는 현대자동차를 규탄한다”며 “노동자들이 다 같이 살 수 있는 임금체계를 만들도록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촛불의 힘으로 나라를 구했듯이 노동자의 힘으로 재벌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본대회 시작 전인 오후 5시 30분쯤 현대차 본사 앞 질서유지선 안으로 진입을 시도해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이 세운 차단벽을 줄로 묶어 당기거나 도구를 이용해 부수며 경찰과 1시간정도 대치했다. 하지만 시위로 인한 연행자는 나오지 않았다. 금속노조는 본 집회에 앞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사전집회를 열었다. 낮 1시 30분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열린 사전집회에서 참가자들은 2014년 11월 쌍용차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을 비판하며 ‘사법 농단’ 의혹 연루자 퇴진 및 피해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오후 2시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 사전집회에서 ‘소속 조합원 15명이 포스코 노동자가 맞다’는 광주고법의 판결의 조속한 확정을 대법원에 요구했다.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낮 1시 현대기아차 앞 사전집회에서 사측의 불법 파견 자행을 규탄했다. 울산지부와 현대중공업지부는 오후 3시 각각 서초구 고강알루미늄 본사 앞과 종로구 현대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용 안정 대책을 촉구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최저임금 둘러싼 노사 간 줄다리기…사용자위원 측 불참

    최저임금 둘러싼 노사 간 줄다리기…사용자위원 측 불참

    경영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마지막 전원회의에 결국 불참했다. 최저임금위 사용자위원 9명은 13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모여 전원회의 참석 여부 등을 논의한 결과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사용자위원은 오후 9시를 넘겨 최저임금위 측에 전원회의 불참을 통보했다. 앞서 최저임금위원회는 사용자 위원들에게 13일 오후 10시까지 향후 전원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확답을 요청했다. 하지만 회의에는 근로자 위원 5명과 공익 위원 9명 등 총 14명만이 참석했다. 지난 10일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 안이 부결된 데 반발해 회의 참석을 거부한 것이다. 특히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위원들은 어떤 결정이 나와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맹 휴업과 최저임금 불이행 등 단체행동을 선언한 편의점주들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노동계도 입장도 강경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반발해 회의를 거부하고 있고, 한국노총은 내년 최저임금 1만 원을 반드시 쟁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 20일 전인 16일까지는 논의가 가능하다. 공익위원들은 노사가 막판까지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이른바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하고, 최종 표결을 통해 결정할 수 있다. 합의가 불발되면 10% 내외로 인상하는 타협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삼성노조 와해’ 관여 전직 장관 보좌관 구속기소…고용노동부 압수수색도

    검찰 ‘삼성노조 와해’ 관여 전직 장관 보좌관 구속기소…고용노동부 압수수색도

    삼성노조 와해 전략을 적극적으로 자문하고 수억원을 챙긴 혐의로 전직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13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작업에 깊숙이 관여한 송모 삼성전자 자문위원을 노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송 위원은 2014년 초부터 삼성과 수억원에 달하는 자문 계약을 맺고 노조 대응 전략을 세운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위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검찰은 송 위원이 2014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4년 넘게 민주노총 금속노조 집행부의 동향을 파악하고, ‘노조 활동=실업’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기획폐업 등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노조 동향을 삼성 측에 흘린 김모 전 경찰청 정보국 노정팀장에게 전달한다는 명목으로 사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또한 검찰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 위치한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 노사협력정책과를 압수수색하면서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파견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 고위공무원들이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 규명에도 박차를 가했다. 앞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정현옥 전 노동부 차관이 노동정책실장에게 노동부 출신 삼성전자 핵심인사와 접촉하도록 지시하는 등 당시 노동부와 삼성이 유착관계에 있었다며 전현직 공무원 11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1일 발표된 노동부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노동부는 2013년 6월부터 한 달간 삼성전자서비스 AS센터 불법파견 의혹에 대해 수시 근로감독을 벌였다. 그러나 노동부는 근로감독을 한 차례 연장해 같은 해 9월 불법파견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김성훈 공공형사수사부장은 이날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같은 지검 공안2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용자위원 결정 시한 하루 앞둔 13일 회의도 불참

    사용자위원 결정 시한 하루 앞둔 13일 회의도 불참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하루 앞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가 열렸지만 사용자위원들이 불참입장을 고수하면서 논의는 진전되지 않았다. 사용자위원들은 지난 10일 ‘업종별 차등적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의 불참을 선언한 뒤 11일과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에는 공익위원 9명과 노동자위원 5명 등 모두 14명만 참석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오전 사용자위원들이 전원 불참하자 보도자료를 내고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므로 최임위 노·사·공익위원들의 논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사용자위원들이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 참여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임위에 참석하지 않은 사용자위원들은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고, 이날 전원회의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사용자위원들이 최임위 불참을 선언한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연합회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편의점 가맹점주들과 소상공인들이 전날 “인건비 압박을 견딜 수 없다”면서 ‘최저임금 모라토리엄’(불이행)을 선언하기도 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률과 상관없이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참석해봐야 결론이 뻔한 상황이어서 의미가 없다. 우리 측 위원 2명은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류장수 최저임금위원장이 못박은 결정시한인 14일을 넘겨 회의가 진행될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용부 장관의 최종 확정고시일(8월 5일) 20일 이전인 다음달 16일까지만 심의를 완료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적위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할 수 있는만큼 예정대로 14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노사 위원이 각각 3분의1 이상 참석해야 하지만 위원장의 2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참석한 위원끼리 표결로 최저임금안을 처리할 수 있다. 최임위는 지금까지 회의를 통해 예년과 마찬가지로 시간당 임금 단위로 모든 업종에서 동일하게 최저임금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남은 회의에선 내년도 최저임금을 얼마로 정할지에 대한 심의가 이뤄진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최저임금 보장하라...도심 시위

    최저임금 보장하라...도심 시위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차 본사 직원들이 건물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로 출입문이 막히자 옆 농협하나로마트 건물 쪽으로 돌아서 퇴근하고 있다. 이날 금속노조는 재벌 불법파견 및 원하청 불공정 거래 개선, 하후상박 연대임금 관철, 금속산업 노사공동위 설치, 사법부?노동부 적폐세력 청산, 최저임금 개악 등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스마트 서비스 추구하는 독일 ‘산업4.0’… 사람·로봇 협력하는 ‘노동 4.0’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인터뷰에서 독일의 ‘산업4.0’과 ‘노동 4.0’을 몇 차례 언급했다. 이 용어를 통해 우리나라 4차산업혁명전략 수립을 위한 시사점을 찾아보자. 산업4.0(Industrie 4.0) 2011년 메르켈 총리가 정보통신기술을 전통 제조업 분야와 융합해 제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한 첨단기술 혁신전략이다. 배경에는 중국 등 노동경쟁력을 갖춘 신흥국의 위협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디지털 시대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기반을 갖는 인터넷 기업 및 산업이 발전하는 만큼 제조업 강국으로서의 독일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다. 2000년대 이후 출산율 저하 및 고령화 인한 생산인구 감소라는 사회적 요인도 감안됐다. 초기에는 전통 제조업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모든 생산공정, 조달 및 물류,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자동화 및 연결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공장(Smart Factory) 건설이 목표였다. 2015년부터는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지향하는 ‘스마트 서비스 비전’을 추구하고 있다. 가치창조의 방식과 원천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노동 4.0(Arbeiten 4.0) 독일 연방노동사회부는 2015년 초 발간한 ‘노동 4.0 녹서’에서 노동 4.0을 제시한 뒤 이 녹서가 제시한 향후 노동사회 분야의 논의 과제를 토대로 1년 6개월간 진행한 노사정 논의 결과를 취합해 2016년 12월에 백서를 내놓았다. 산업 4.0이 독일정부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전략이라고 하면, 노동 4.0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산업 4.0을 노동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디지털 시대 ‘좋은 노동’에 대한 안내서이자 일자리 창출 해법서라고 할 수 있다. 백서에서는 좋은 노동의 조건으로 ‘모든 업종에 성과에 부합하는 소득보장체계와 사회안전망의 구축’, ‘모든 국민을 좋은 노동시스템에 통합’, ‘다양한 노동형태를 ‘정상’으로 인정’, ‘‘산업안전 4.0’으로 노동의 질 보장’, ‘공동결정의 유지 및 개선’ 등을 들고 있다. eagleduo@seoul.co.kr
  • ‘사면초가’ 빠진 한국 자동차

    ‘사면초가’ 빠진 한국 자동차

    상반기 국내 판매 전년比 2.9%↓ 부분파업 현대차 노조 상경 투쟁미국발(發) 관세 폭탄에 직면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사면초가’(四面楚歌) 상태다. 2년 연속 줄어든 대(對)미 수출은 25% 관세가 실현될 경우 직격탄을 맞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의 틈새에서 중국 시장에서도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수입차의 공세에 밀려 내수시장에서도 입지가 좁아지고 노사 관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수입차는 14만 109대가 팔렸다. 지금과 같은 증가세라면 지난해 25만대 수준이었던 연간 판매량이 올해 3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수입차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신차 출시로 내수시장에서 질주하는 사이 국산차는 다소 움츠러들었다. 2016년 157만 3000대에서 154만 2000대로 판매량이 줄어든 데 이어 지난 상반기(76만 700대)는 전년 대비 2.9%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사실상 ‘퇴출’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84만 5319대로, 미국이 예고한 대로 수입차에 25% 관세를 물리면 국산차는 미국 시장에서 설 자리가 사라진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도 난관에 부딪혔다.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에는 40%의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수입차 관세율은 25%에서 15%로 낮췄다. 이 같은 관세 인하의 혜택은 독일 등 유럽의 고급차가 누리면서 중국에 합작법인을 세워 현지 생산하는 현대차 등 국내 업계에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차노조는 이날 부분 파업을 벌인 데 이어 13일에는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맞춰 부분 파업과 상경 투쟁에 나선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세워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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