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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기처방 그친 성범죄·성차별 대책… 성소수자 이슈, 沈 외엔 무관심 [대선공약 대해부 <⑤·끝> 젠더·환경]

    단기처방 그친 성범죄·성차별 대책… 성소수자 이슈, 沈 외엔 무관심 [대선공약 대해부 <⑤·끝> 젠더·환경]

    李, 임신중지 건보 등 권리 증진 尹 ‘성비 공시제’ 기업 참여 한계 安, 출산·양육 외 젠더공약 부실 沈, 세대·대상별 맞춤 정책 촘촘대선후보들은 성범죄 엄벌과 채용 성차별 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적극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않았다. 성소수자 인권 문제나 가족구성권 확립에 대해서는 무관심에 가깝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출산·육아 지원을 넘어 현대적 피임 시술, 임신중지 의료행위 등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여성의 성·재생산 권리 증진에 방점을 뒀다. 1인가구의 돌봄·의료·장례 영역에 ‘연대관계등록제’ 도입을 꾀한 것은 가족구성권 보장에서 한 발짝 나아간 행보로 보인다.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차별적 체류 정책 폐지, 이주여성 중 젠더폭력 피해자에 대한 체류 보장처럼 대선 국면에서 소외된 이주여성들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고용평등 임금공시제 도입 및 격차 해소 계획 수립’도 내놨지만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집에도 ‘양성평등’ 분야는 있다. 윤 후보는 채용·근로·퇴직 등 노동의 전 단계를 통틀어 성비를 공시하는 성별근로공시제 도입을 주장한다. 그러나 500인 이상 기업부터 자발적 참여 유도, 공시 시스템 개발·보급 외의 유인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 한부모 가족을 위한 양육비 이행 강화 조치로 출국금지 요청 가능한 양육비 채무 기준 완화, 고의적 양육비 채무자의 양육비를 정부가 선지급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성범죄·스토킹 대책으로는 ‘원스톱 피해자 솔루션 센터’와 지자체 산하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 마련 등을 앞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후보들 가운데 젠더 공약이 가장 부실하다. 주로 출산·양육 지원에 초점을 맞춰 반값 공공 산후조리원 시군구에 설립, 아동 수 대비 70%까지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등을 얘기했다. 군 내 성폭력 및 인권 전담기구 설치를 주장하는 안 후보는 “평시 군사법원을 폐지해 군 내의 각종 범죄를 근절하고 군 내 성폭력 및 인권 전담기구를 설치해 각종 폭력 사건을 일벌백계하겠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030’, ‘5060’ 등 세대별 맞춤형 여성 정책을 촘촘하게 내놨다. ‘성폭력 없는 세상’을 말하며 가해자 처벌 강화와 함께 성적자기결정권을 바로 세우기 위한 조기성교육 제도화 등을 함께 언급했다. 채용 성차별 문제에는 성별임금격차해소법 제정, 기업별 성평등담당관 선출, 노사 간 단체 교섭 시 성평등 교섭 의무화 등 강제성을 띠는 조치들을 더했다. ‘5060’ 여성들에게 사별 후 배우자 계속 거주권 확립, 1인 1연금 지원 등 노후의 안정적 기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성소수자 이슈에는 심 후보를 제외한 모두가 소극적이다. 28일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각 후보에게 성적 지향을 포함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의사를 묻자 심 후보만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일부 추진’이라고 답했고, 안 후보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군대 내 동성애를 처벌하는 군형법 조항 폐지와 성소수자 권리 지지에 대한 공개 표명에는 ‘추진 불가’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다만 사회적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대부분의 젠더 공약에 단기 처방만 있을 뿐 구조적인 접근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은주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는 “후보들이 채용 성차별, 아이 돌봄에서 이어지는 여성들의 고용 단절이 성별 임금 격차에 영향을 미치는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를 보지 못하고 단편적인 해법만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젠더 폭력과 관련해서는 가해자 처벌 강화만 얘기하는데, 실제 젠더 폭력이 작동하는 구조적 현실은 간과하고 일부 후보는 피해자 지원 컨트롤타워로서 여가부 역할을 지우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 MLB “오늘까지 협약 못 하면 시즌 축소” 류현진·김광현 ‘강제 한국살이’ 길어지나

    직장 폐쇄로 모든 일정이 중단된 메이저리그(MLB)가 극적인 노사 합의를 이뤄 정규리그를 정상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 오는 4월 1일 개막하는 메이저리그가 노사 갈등이 길어지면서 시즌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지금쯤이면 선수들은 시범 경기를 시작해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직장 폐쇄로 모든 일정과 업무가 중단되면서 선수들은 시범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한국 선수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구단 시설 이용이 불가능해 국내에서 친정 한화 이글스와 함께 훈련을 이어 가고 있다. 지금쯤 소속팀을 찾아야 했을 김광현(34)도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메이저리거들은 구단이 주는 어떤 도움도 없이 동료끼리 뭉쳐 자체 스프링캠프를 차리기도 했다. 노사는 조금씩 수정안을 내놓고 있지만 합의된 게 없다. 내셔널리그(NL) 지명타자 제도 도입 같은 이견이 없는 것도 있지만, ‘탱킹’(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을 얻기 위해 고의로 패배하는 행위)을 막기 위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제 도입과 최저연봉 인상 등에 대해선 결론을 내지 못했다. 특히 사무국이 몸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1997년 도입한 부유세 기준을 노조는 연봉 총액 2억 7300만 달러, 사측은 2억 2200만 달러를 고집해 5000만 달러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한선은 2억 1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사측은 1일(한국시간)을 협상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이날까지 노사단체협약(CBA)이 체결되지 않으면 개막이 늦어져 정규시즌이 축소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노사는 마지막 날까지 수정안을 주고받으며 줄다리기를 이어 갈 계획이다. 현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MLB네트워크 패널인 존 헤이먼 기자는 28일 “합의가 사정권에 있다”며 “부유세 부분이 여전히 껄끄럽지만 2억 2500만~2억 3000만 달러에서 합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조 측 대표로 협상에 임하는 뉴욕 양키스 투수 잭 브리튼은 곧바로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 다가오는 MLB 데드라인…극적 타결? 리그 축소?

    다가오는 MLB 데드라인…극적 타결? 리그 축소?

    직장폐쇄로 모든 일정이 중단된 메이저리그(MLB)가 극적인 노사 합의로 정규리그를 정상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 오는 4월 1일 개막이 예정된 메이저리그가 노사 갈등이 길어지면서 시즌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지금쯤이면 선수들은 시범경기를 시작해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직장폐쇄로 모든 일정과 업무가 중단되면서 선수들은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 선수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구단 시설 이용이 불가능해 국내에서 친청 한화 이글스와 함께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쯤 소속팀을 찾아야 했을 김광현(34)도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메이저리거들은 구단이 주는 어떤 도움도 없이 동료끼리 뭉쳐 자체 스프링캠프를 차리기도 했다. 노사는 조금씩 수정안을 내놓고 있지만 합의된 게 없다. 내셔널리그(NL) 지명타자 제도 도입 등 이견이 없는 것도 있지만, 탱킹(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을 얻기 위해 고의로 패배하는 행위)을 막기 위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제 도입과 최저연봉 인상 등은 결론을 내지 못했다. 특히 사무국이 몸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1997년 도입한 부유세 기준을 노조는 연봉 총액 2억 7300만 달러, 사측은 2억 2200만 달러를 고집해 5000만 달러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한선은 2억 1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사측은 3월 1일(한국시간)을 협상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이날까지 노사단체협약(CBA)이 체결되지 않으면 개막이 늦어져 정규시즌이 축소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노사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에 모여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극적 타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노사는 마지막 날까지 수정안을 주고 받으며 줄다리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지에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MLB네트워크 패널인 존 헤이먼 기자는 28일 “합의가 사정권에 있다”며 “부유세 부분이 여전히 껄끄럽지만 2억 2500만 달러에서 2억 3000만 달러 사이에서 합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조 측 대표로 협상에 임하는 뉴욕 양키스 투수 잭 브리튼은 곧바로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 첫 파업 위기 앞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노조와 대화 나선다

    첫 파업 위기 앞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노조와 대화 나선다

    노조와의 임금협상이 결렬되며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맞닥뜨린 삼성전자가 “대표이사가 직접 대화에 나서라”는 노조 측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25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이날 노조에 공문을 보내 대표이사와 노조 대표자 간의 대화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공문에서 “공동교섭단에서 요청한 대표이사와의 대화에 대해 노사 간 지속적인 소통과 신뢰의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이다. 오는 3월 1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대표이사에 오를 예정이다. 때문에 3월 중 한 부회장이나 경 사장 가운데 한 명이 노조와 협의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로서는 면담 참석자와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내 4개 노조가 결성한 노조 공동교섭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 “우리의 ‘대표이사 직접 대화’ 요구에 응답한 사측의 태도 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2021년도 임금·복지협상 요구안 44개 가운데 급여체계 개선과 휴식권 보장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대표이사와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급여 체계와 관련, 노조는 성과급 지급 기준을 현재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꾸고, 포괄임금제·임금피크제 폐지, 기본급 정액 인상 등을 회사에 요구할 예정이다. 휴식권과 관련해서는 유급휴일 5일 추가와 회사창립일·노조창립일 각 1일 유급화 등을 제안한다. 노조는 “대표이사와의 만남이 새 대화의 시작일지 아니면 더 큰 투쟁으로 이어질지는 전적으로 회사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이번 만남으로 노사 모두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5차례 교섭을 벌이며 임금협상을 해 왔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며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앞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향후 조합원 찬반 투표만 거치면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 옛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김진숙, 37년만에 명예복귀·퇴직

    옛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김진숙, 37년만에 명예복귀·퇴직

    “탄압과 분열의 상징인 옛 한진중공업 작업복은 제가 입고 가겠다, 여러분은 이제 미래로 가십시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는 25일 오전 부산 영도구 HJ중공업(옛 한진 중공업) 사내 단결의 광장에서 김진숙 위원의 명예복직과 퇴직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숙 위원을 비롯해 홍문기 HJ중공업 대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등 문정현·송경용 신부, 심진호 민노총 HJ중공업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홍 대표의 인사말과 노동조합 등 관계자들의 축사, 김 위원의 기념사, HJ중공업 야드 투어와 식사, 조선소 정문 앞 농성장 철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은 “경찰들이 나서 집을 봉쇄하고 당시 경영진들에게도 감시를 당하며 살아왔다”라고 회상했다.그는 또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노조에서 활동하면서 여러분들의 동지였음이 생애 가장 빛나는 명예이자 가장 큰 자랑”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하고 경영진들에게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여러분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던 세월,37년의 싸움을 오늘 저는 마친다”면서 “먼 길 포기하지 않게 해주셔서 고맙다.긴 세월 쓰러지지 않게 해줘 고맙다”며 동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홍문기 HJ중공업 대표는 “이제 회사는 사명까지 바꾸고 새 출발 하는 만큼 기존의 해묵은 갈등은 털고 노사가 함께 재도약에 집중하자”면서 “김진숙 님의 앞으로의 삶에 행운과 건강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장기농성의 상징이었던 영도조선소 정문 앞 천막 농성장도 설치된 지 600여 일 만인 이날 노사가 자진 철거했다. HJ중공업 등에 따르면 김 위원은 1981년 이 회사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1986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대공분실로 끌려가는 고초를 겪었다. 같은 해 강제적인 부서 이동에 반발해 무단결근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 해고됐다. 그는 부당 해고임을 주장하며, 지난 37년간 법적 소송과 관계기관에 중재 요청과 복직 투쟁을 이어왔다.그동안 회사주인이 3번이나 바뀌었다. 회사측은 사명까지 바꾸고 새 출발 하는 만큼 해묵은 갈등을 털고 노사가 함께 하는 차원에서 지난 23일 금속노조는 해고노동자인 김 씨의 즉각적인 명예 복직과 퇴직에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 태백 석공노조, 폐광대책비 현실화 놓고 결사투쟁 예고에 긴장감 고조

    강원도 태백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노조원들의 폐광대책비 현실화 등 결사투쟁 예고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폐광 대책에 반발해 총파업을 결의한 석탄공사 노동조합은 25일 성명을 내고 지하 막장 입갱 농성 등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에 따른 지속적인 감산·감원으로 심화한 노동 강도와 안전 위협을 버텨온 노동자에게 돌아온 것은 정부의 무관심과 냉대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9년 발생한 안전사고를 계기로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 대책을 노사정회의를 통해 20여 차례 논의했으나, 결과는 어떤 대책도 없는 탄광의 고사 방침 확인이었다“며 ”정부는 노동자를 배신했고, 이에 노동자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폐광대책비 현실화, 고용보장 대책 등 노동자의 요구에 대해 정부가 오는 3월 3일까지 답하지 않는다면 입갱 농성 등 결사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0일 총파업과 태백 장성광업소·삼척 도계광업소·전남 화순광업소 3개 탄광의 동시 폐광을 결의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총파업을 위한 쟁의 발생 신고를 했고 오는 28일부터는 지하 갱내 농성 지원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탄광 노동자들의 최초 갱내 농성은 23년 전인 지난 1999년 9월에 정선군 고한읍 삼척탄좌 정암광업소에서 있었다. 당시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광노련)은 정부의 무연탄 발전소 매각 계획에 반대해 정암광업소 지하 갱도에서 닷새간 단식투쟁을 했다. 광노련은 2019년 4월에도 노동자의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장성광업소에서 입갱 투쟁을 예고했으나, 입갱 전 정부와 합의로 농성을 풀었다.
  • 직장폐쇄 MLB, 내달 1일 협상데드라인…선수연봉 깎일까

    직장폐쇄 MLB, 내달 1일 협상데드라인…선수연봉 깎일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노사 협상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의 연봉 삭감이 현실화하고 있다. 노사 협상이 길어져 오는 4월 1일로 예정된 개막이 늦춰지면 MLB 선수들이 못 받는 연봉은 하루 기준 244억원에 달한다. 24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MLB 사무국과 구단 측은 선수노조에 다음달 1일(한국시간)까지 협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정규 시즌 일정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즌 일정이 축소되면 선수 연봉 역시 축소 일수만큼 감액된다. MLB 사무국과 구단 측이 선수 연봉 감액을 협상 압박 카드로 내민 셈이다. MLB 구단과 선수노조는 최저 연봉 인상안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지난해 12월 2일부터 빅리그 선수들과 관련된 구단 행정이 모두 중단되는 직장 폐쇄에 들어갔다. 정규리그가 축소되면 하루에 2050만 달러(약 244억원)가 선수들에게 지급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 MLB 선수들의 총연봉 38억 달러(약 4조 5733억원)를 정규리그 일수(186일)로 나눠 계산한 액수다. MLB 최고 연봉 선수인 뉴욕 메츠의 맥스 셔저의 경우 매일 2억 7000만원이 사라지게 된다. 셔저의 올해 연봉은 4333만 달러(약 516억원) 수준이다. MLB의 직장 폐쇄로 인해 구단 훈련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도 하루 1억 2800만원을 날리게 된다. 류현진의 올해 연봉은 2000만 달러(약 238억원)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정규리그가 162경기에서 60경기로 축소되면서 연봉의 40%도 받지 못했다. 선수노조는 MLB 사무국과 구단 측이 제시한 협상 시한인 다음달 1일엔 동의하지 않았지만 예정대로 4월 1일 개막하기 위해선 협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단 측은 올해 메이저리거 최저 연봉을 64만 달러로 올리고, 2026년까지 매년 1만 달러씩 올리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선수노조는 2022시즌 77만 5000달러, 이후 매년 3만 달러씩 올려 2026년엔 최저 연봉을 89만 5000달러로 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 [달콤한 사이언스] 공룡, 어느 화창한 봄날 고통도 못 느끼고 순식간에 멸종

    [달콤한 사이언스] 공룡, 어느 화창한 봄날 고통도 못 느끼고 순식간에 멸종

    약 6600만년 전 어느 화창한 봄날. 맑은 하늘을 가로질러 떨어지는 커다란 불덩어리가 그렇게 심각한 상황을 불러일으킬지는 티라노사우루스나 트리케라톱스도 알지 못했다. 당장 오늘 먹잇감을 찾는 것, 그리고 그 먹잇감이 되지 않는 것이 하늘의 불덩어리보다 더 중요했다. 그렇지만 소행성이 충돌한 인근 지역의 공룡들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불과 몇 시간만에 지구 전체는 먼지로 뒤덮이게 됐다. 중생대 백악기말 5번째 지구 생물대멸종이 시작됐을 때를 이렇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자들은 공룡 대멸종은 바로 꽃들이 만발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철 발생했다는 연구결과를 새로 내놨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지구과학과, 스웨덴 웁살라대 진화생물학연구센터, 프랑스 유렵싱크트론방사광연구소(ESRF), 벨기에 왕립 자연과학연구소, 브뤼셀자유대, 영국 카디프대 지구환경과학부 공동연구팀은 중생대 말 지층과 화석을 분석한 결과 생물대멸종을 불러일으킨 소행성 충돌이 발생한 시기는 봄철이었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2월 24일자에 발표했다. 공룡 멸종의 원인에 대해서 기후변화나 거대화산 폭발 등이 꼽히고 있지만 과학계에서는 대형 소행성 충돌이 공룡을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만든 직접적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약 6600만년 전 현재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길이 약 10㎞의 소행성이 떨어지면서 지름 180㎞, 깊이 20㎞의 칙술루브 충돌구가 발생했다. 엄청난 양의 가스와 먼지가 지구를 뒤덮여 햇빛이 차단되면서 급속한 기온변화가 발생해 공룡을 비롯해 지구상 생물종 76%가 사라져 버렸다. 연구팀은 유카탄 반도에서 3500㎞ 떨어진 미국 노스다코타 남서쪽 타니스라는 지역에서 당시 소행성 충돌로 인해 흙과 나무를 비롯한 각종 식물, 동물 사체들이 뒤엉켜 쌓인 지층과 화석을 분석했다. 소행성이 충돌한 당일 충격파로 인해 높이 10m 이상의 쓰나미(지진해일)이 덮치면서 모든 생물종이 한꺼번에 뒤죽박죽이 된 것이다.연구팀은 철갑상어 화석 6점을 방사광가속기와 뼈 속 탄소동위원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느러미뼈에서 얇은 세포 성장층이 봄철 성장 형태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뼈 세포층은 봄에 두꺼워지고 여름에 성장하면서 가을에는 얇아진다. 철갑상어들의 아가미에서는 소행성 충돌로 발생한 엄청난 규모의 지진해일과 강한 세이시(seiche)가 강 상류와 내륙까지 덮치면서 큰 고통없이 즉시 사망했을 것이라는 증거도 발견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세이시는 바람, 지진, 기압변동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면 진동이다. 소행성 충돌이 생물종이 버틸 수 있는 한계 이상의 세이시를 발생시켰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북반구 지역 봄에 소행성이 충돌하면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반구에 사는 동물들은 동면을 준비하고 있었을 상황이지만 북반구에서는 대부분 생물들이 먹이를 찾고 짝짓기를 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룬 반 데어 루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행성 충돌이 어떻게 지구생물 대멸종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며 “중생대 말 환경, 기후, 생물학적 조건을 재구성해 연구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기고] 160개 상생형일자리의 꿈/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기고] 160개 상생형일자리의 꿈/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지난달 27일 충남 논산·전북 익산·전주 상생형일자리 협약식이 있었다. 논산과 익산에선 지역 농가 생산물을 CJ제일제당, hy(한국야쿠르트), 하림푸드 등 식품제조사가 공급받아 현지에서 가공·판매하는 도농복합형 사업을 진행한다. 전주는 효성첨단소재로부터 탄소소재를 공급받아 중간재와 최종재를 생산하는 탄소산업 가치사슬을 구축한다. 상생형일자리 사업에 가속이 붙었다. 1호 사업인 광주형일자리는 상생협약까지 5년간의 숙성이 필요했지만, 경남 밀양·강원 횡성·전북 군산·부산형 일자리는 논의부터 협약 체결, 제품 출시까지 불과 2년 전후의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상생형일자리는 미래일자리 사업이다. 지난 연말 6호 일자리로 선정된 구미 일자리는 LG화학 자회사가 향후 3년간 4754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한다. 2년 후면 구미산단 전체 생산량의 4%에 해당하는 1조 5000억원어치의 양극재를 이곳에서 생산한다. 앞서 11월에는 농기계 분야 선도기업 대동이 주도하는 대구형 일자리 상생협약이 있었다. AI 로봇과 스마트모빌리티 분야 제조공장이 대구국가산단(달성군)에 세워진다. 협약식장에선 대구 노사민정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2년 전부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자리위에 설치된 정부통합지원조직(상생형지역일자리지원센터)이 지방정부와 전문가 주도 비즈니스모델 구축사업을 컨설팅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6개 중앙부처의 지원도 이끌어 낸다. 가장 큰 힘은 역시 지역의 의지와 노사민정 간 협력이다. 지역 특성을 반영하고, 숨은 역량을 끌어내 투자와 고용을 창출한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 대기업에 한정된 혁신역량이 지역과 중소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상생과 포용이란 수단으로 역량을 발굴, 전파하는 사업이 상생형일자리 사업이라 생각한다. 그간 비수도권 9개 광역 시도에서 12개 상생협약이 맺어졌다. 51조원의 투자가 기대되고, 13만명의 직간접 고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기존 12개 협약 외에 올해는 김제와 목포도 노력을 시작했고 경북과 구미는 2차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 대전, 원주, 통영, 강진, 충주, 포항 등 여러 지역이 고민하고 있다. 비수도권 기초자치단체마다 1개씩, 최소 160개의 상생형일자리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는 좁혀질 것이다. 혁신의 확산에 따라 대기업·중소기업의 임금격차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또한 완화될 수 있다. 이제 자리잡은 상생형일자리 사업이 향후 5년간 더욱 비약하길 소망한다.
  • 한진重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 36년 만에 ‘사원’으로 퇴직한다

    한진重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 36년 만에 ‘사원’으로 퇴직한다

    옛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마지막 해고 노동자’ 김진숙(62)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36년 만에 복직한다. HJ중공업과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23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김 지도위원의 즉각적인 명예 복직과 퇴직에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지난해 동부건설컨소시엄에 인수돼 HJ중공업으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발한 사측은 해묵은 갈등을 털고 함께 재도약에 집중하자는 뜻에서 노조와 김 지도위원의 명예 복직과 퇴직에 합의했다. 노조는 “다시는 이런 해고와 장기투쟁이라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신뢰와 화합의 노사관계를 열어야 할 시점이라는 것에 노사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1981년 한진중공업 전신인 대한조선공사 용접공으로 입사했다. 1986년 2월 사측에 우호적인 노조집행부를 비판하는 홍보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부산시경찰국 대공분실에 연행돼 고문을 받았다. 회사는 이 기간에 무단결근했다며 해고했다. 법원도 회사 쪽 손을 들어줬다. 김 지도위원은 2011년 1~11월 309일 동안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에 맞서 영도조선소 안 85호 크레인(높이 35m)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 시민들이 김 지도위원을 응원하며 희망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현장을 찾아 화제가 됐고, 이후 노사합의에도 불구하고 그는 해고노동자로 남았다.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는 2009년과 2020년 해고가 부당하다며 사측에 복직을 권고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2020년 복직을 촉구하는 특별결의안을 발표했다. 이에 노사 협상이 이어졌지만, 위로금 지급규모를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은 결렬됐다. 김 지도위원은 2020년 12월 31일 만 60살 정년을 맞아 복직시한을 넘겼다. 김 지도위원은 “평생의 숙원이었고 한이었다. 기쁘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함께해 준 동지들 덕분에 복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명예 복직과 퇴직 행사는 25일 영도조선소에서 열린다.
  • “퇴직금 재산정” 삼성 10개 노조 ‘소송 연대’

    “퇴직금 재산정” 삼성 10개 노조 ‘소송 연대’

    삼성그룹 노동조합연대가 각 계열사 대표이사를 상대로 성과급을 퇴직금 지급에 반영하라며 집단소송을 냈다. 2020년 5월 한국노총 소속 삼성계열사 노조가 모여 삼성연대를 출범시킨 이래 사측을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속삼성연대는 23일 삼성화재 노동자 102명과 삼성생명 노동자 149명이 각 회사를 상대로 임금을 청구하는 내용이 담긴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퇴직금과 퇴직연금 산정에 기초가 되는 평균임금에 성과급을 포함시켜 다시 계산해야 한다는 취지다. 삼성SDI와 삼성웰스토리 노동자 150여명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먼저 소송을 제기했다. 나머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에스원, 삼성카드, 삼성엔지니어링 노조도 참여자 모집을 마치는 대로 차례대로 소송에 나선다. 다만 전체 12개 노조 중 스테코노조와 삼성생명금융서비스노조는 이번 소송에 참여하지 않는다. 금속삼성연대는 “삼성전자의 경우 성과급이 임금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고 대다수 그룹사에서 이미 10년 이상 매년 노동자에게 지급해 왔다”며 “성과급을 일시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임금성을 부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임근섭 삼성생명직원노조 공동위원장은 “회사가 타 기업 소송에서 승소 판결이 나오면 우리도 불이익이 없도록 똑같이 해 주겠다고 해서 말로는 믿을 수 없으니 정식 공문으로 답변을 주면 소송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은 2018년 공공기업 성과급의 임금성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 이후 사기업 성과급에 대해서도 임금성을 인정하라는 요구가 거세지면서 비롯했다. 특히 성과급 비중이 높은 반도체·전자 등에서의 영향이 더 큰 상황에서 회사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금속삼성연대는 지난해 9월부터 소송인단 모집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퇴직자들이 낸 퇴직금 소송에서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법이 승소 판결을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그룹 노조 대표단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은 이날 삼성이 노조를 배제하고 노사협의회와 교섭을 벌이고 있다며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용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철폐하겠다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했지만 삼성은 노사협의회와의 교섭을 이유로 노조와 임금 및 단체교섭에 있어 불성실한 교섭을 이어 가고 있다”며 “불법 경영방침”이라고 주장했다.
  • OTT 근로계약서 말도 못 꺼내… “찍히면 밥줄 끊겨요, 참는 거죠” [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

    OTT 근로계약서 말도 못 꺼내… “찍히면 밥줄 끊겨요, 참는 거죠” [K드라마, 카메라 뒤 사람들]

    영화 판로 잃은 제작사들 K드라마로 넷플릭스 제작비 늘어도 캐스팅 치중 프리랜서 관행 악용…계약 조건 몰라 장비 설치나 이동은 근무시간서 제외 부당함 목소리 내면 블랙리스트 올라 팀장이 추천해야 입봉… “바뀐 것 없어”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줄면서 대형 한국 영화는 최근 몇 년 사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한국 영화 극장 매출액은 2019년의 17.9%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도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30.1%로 떨어졌다. 판로를 잃은 영화 제작사와 스태프들이 일감을 찾아 스며든 곳이 K드라마다. 일례로 지난해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둔 ‘오징어 게임’은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으로 이름을 알린 황동혁 감독이 2009년 쓴 영화 시나리오가 넷플릭스를 만나 9부작 드라마로 탄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잇단 흥행으로 일각에서는 K드라마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지만, 카메라 너머의 현장에서 체감하는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서울신문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확산으로 출렁이는 현장의 노동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 스태프 20명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이 중 10명은 현재 OTT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고 있거나, 최근까지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인력 블랙홀 된 OTT, ‘노동 환경 개선’ 없어 “OTT가 돈을 쏟아부어 제작비가 늘어났다는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제작사는 현장 스태프에게 프리랜서 계약을 요구해요. 4대 보험 가입이나 주52시간근무제를 포기하라는 거죠. 스태프 입장에서 좋아진 건 일자리가 늘어난 것 딱 하나 정도예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에 참여 중인 신지원(이하 가명)씨의 말이다. 넷플릭스가 드라마 제작비를 전폭 지원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화면 밖 현장 스태프들이 체감하는 일터는 여전히 척박하다. 드라마 회차당 제작비가 기존 6억~7억원에서 20억원대로 뛰었지만 대부분이 화려한 캐스팅 비용으로 들어갈 뿐 스태프들의 근로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막내급 기술 스태프 이주영씨는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안정적으로 준다던데 현장은 그대로”라면서 “제작사는 늘 ‘예산이 모자란다’며 스태프한테만 우는 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꽁꽁 얼어붙은 영화판을 떠나게 된 스태프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촬영에 임한다고 입을 모은다. 표준근로계약이 정착된 영화 업계와 달리 K드라마는 스태프를 노동자가 아닌 프리랜서로 대우하는 관행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만들 때는 스태프와 근로계약을 맺던 제작사들이 OTT 드라마를 제작할 때는 이 관행을 악용해 스태프를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앞서 고용노동부와 법원은 2018~2019년 영화·드라마 스태프의 근로자성을 잇따라 인정했다. 영화 산업 쪽은 이전부터 CJ ENM 같은 대형 투자배급사가 참여하는 노사정협의체에서 합의한 표준근로계약서가 정착됐다. 반면 방송사나 제작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드라마 스태프에게 근로기준법에 위반하는 하도급·업무 위탁 등의 계약 관계를 계속해서 요구해 왔다. 업계 관행이 이렇다 보니 국내 드라마 업계의 ‘큰손’이 된 넷플릭스도 외주 제작사들이 스태프에게 요구하는 부당한 계약 관계에 대해 눈을 감고 있는 실정이다.●근로계약서 실종·반쪽짜리 52시간근무제 실제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촬영장에서 계약서 한 장 쓰지 않고 일하는 스태프가 적지 않았다. 팀장급 스태프가 제작사와 통계약을 하고 받은 일당을 팀원에게 나눠 주는 이른바 ‘턴키 계약’이 주를 이룬다. 막내급 기술 스태프 박수현씨도 “하루 15만원을 주겠다”는 말만 듣고 일을 시작했다. 연장 근로나 야간 근로에 대한 추가 수당은 받아 본 적이 없다. “아르바이트처럼 근로계약서는 쓰겠거니 했는데 계약 조건도 제대로 알려 주지 않고 4대 보험 가입도 안 해 줘요. 말을 꺼내면 실장이 ‘이제 너 안 쓰겠다’고 하지 않을까요. 경력이 짧고 업계도 좁은데 찍히면 다른 팀으로 가기도 어려우니까 참아야죠.” 수현씨는 씁쓸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7월 드라마 제작현장에 도입된 주52시간근무제는 ‘반쪽짜리’로 운영된다. 대개 월급이 아닌 일급으로 책정되는 스태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동시간이나 촬영 전후 장비를 설치하고 정리하는 시간은 근무시간을 계산할 때 쏙 빠진다. 이렇게 꼼수를 써도 대부분 현장은 연장 근로시간 제한을 위반한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인 최은실 공인노무사는 “주 최대 연장근로 시간은 12시간”이라며 “주 52시간을 맞추더라도 연장근로 시간이 12시간을 넘으면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짚었다. ●“넷플릭스 아닌 짭플릭스” 자조도 부당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내는 순간 제작사들이 공유하는 스태프 블랙리스트에 오른다. 복수의 스태프들은 “오야지(팀장)가 맘에 안 들면 제작사가 다음부터 팀 전체를 안 부르고, 팀원인 조수만 찍히면 팀장급 스태프한테 ‘그 사람은 현장에서 말이 많더라. 안 쓰면 좋겠다’는 지령이 내려진다”고 전했다. 힘들어도 꾹 참고 버티는 스태프에게 다음 드라마를 찍을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린다. 평판이 곧 밥줄인 셈이다. 신씨는 “이 업계는 90% 이상이 인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사람을 구할 때 서로 전화 돌려서 추천을 받는다”며 “목소리를 크게 내는 순간 ‘귀찮은 애’로 찍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팀장급)-세컨드-서드-막내’라는 팀 구조 또한 스태프들이 한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에 참여 중인 이주영씨는 “팀장급 스태프가 추천을 해 줘야 입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촬영이 길어져 세컨드나 서드가 제작사에 항의하면 팀장급이 ‘참으라’며 찍어 누르는데, 그럼 참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OTT 드라마가 늘면 제작 현장이 눈에 띄게, 선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관행이 그렇게 쉽게 뿌리 뽑히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는 팀장급 기술 스태프 박대현씨는 한숨을 내쉰다. “우리끼리 ‘넷플릭스가 아니라 짭플릭스에서 일한다’는 얘기를 해요. 기존의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바뀐 게 없으니까요.” 특별기획팀 특별기획팀
  • 해고노동자 김진숙, 36년만에 명예 복직·퇴직 전격 합의

    해고노동자 김진숙, 36년만에 명예 복직·퇴직 전격 합의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명예 복직과 퇴직이 37년 만에 노사 합의로 성사됐다. HJ중공업과 금속노조는 23일 오전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해고노동자인 김 씨의 즉각적인 명예 복직과 퇴직에 합의하고 서명식을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김 위원의 명예 복직과 퇴직 행사는 25일 오전 11시 영도조선소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HJ 중공업 등에 따르면 김 위원은 1981년 이 회사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1986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대공분실로 끌려가는 고초를 겪었다. 같은 해 강제적인 부서 이동에 반발해 무단결근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 해고됐다. 그는 부당 해고임을 주장하며, 지난 36년간 법적 소송과 관계기관에 중재 요청과 복직 투쟁을 이어왔다.회사는 중앙노동위원회와 부산지법의 해고가 정당하다는 사법부 판결을 근거로, 금속노조는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와 국회환경노동위원회에서 복직을 권고하였다는 점을 들어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36년간 세월 속에서 회사의 주인은 3번이나 바뀌었다. 해고 당시 대한조선공사에서 1989년에 한진중공업으로, 2021년에는 동부건설컨소시엄에 인수되어 HJ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 사이 김 위원은 2020년 만 60세 정년이 되면서 12월 말까지인 복직시한을 넘기고 말았다. 법적으로 복직의 길이 막힌데다 회사 매각과 사명변경 등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또 시민사회단체의 끈질긴 노력과 김진숙 복직을 위해 투쟁해온 집행부가 재신임되면서 노사 양측의 입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사명까지 바꾸고 새출발하는 만큼 해묵은 갈등을 털고 노사가 함께 회사의 재도약에 집중하자는 것이 새로운 경영진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금속노조 역시 노동운동의 상징성이 큰 김씨가 명예롭게 복직해 퇴직하는 길이 필요했고, 그 시점이 지금이라고 판단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법률적 자격 여부를 떠나 과거같이 근무했던 동료이자 근로자가 시대적 아픔을 겪었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명예로운 복직과 퇴직의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측도 “600일이 넘는 장기투쟁의 결과로 다시는 이러한 해고와 장기투쟁이라는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신뢰와 화합의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열어야 할 시점임을 공감한다”며 “과거와 달리 대승적 차원의 결정을 해준 회사 측에도 감사하다”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 한국해양진흥공사, 깨끗한 해양환경·산업 조성에 앞장

    한국해양진흥공사, 깨끗한 해양환경·산업 조성에 앞장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사회적 책임 이행·투명한 윤리(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12월 ESG 경영 노사공동 선포식을 개최해 ‘깨끗한 해양환경, 함께하는 해양산업, 소통하는 KOBC’를 비전으로 선포했다. 공사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청정 해양환경 선도 ▲해운산업 동반성장 견인 ▲공정투명 지배구조 구축 등 3대 전략 방향과 환경 경영체계 구축 등 12대 전략 과제도 함께 내놨다. 공사는 또 해운업계로 ESG 경영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사가 한국해운협회, 한국선급과 체결한 ‘탄소중립을 위한 ESG경영 협약’이 대표적이다. 김양수 사장은 “그동안 친환경 선박 도입을 위한 금융 지원, 윤리경영위원회 운영 등 기관 운영 전반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해운산업 ESG 경영 선도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OTT 뜨자 근로계약 실종…“K드라마 빛날 때 우린 척박해졌다”

    OTT 뜨자 근로계약 실종…“K드라마 빛날 때 우린 척박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줄면서 대형 한국 영화는 최근 몇년 사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한국 영화 극장 매출액은 2019년의 17.9%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고, 한국 영화 시장 점유율은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30.1%로 떨어졌다. 판로를 잃은 영화 제작사와 스태프들이 일감을 찾아 스며든 곳이 K드라마다. 일례로 지난해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둔 ‘오징어 게임’은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으로 이름을 알린 황동혁 감독이 2009년 쓴 영화 시나리오가 넷플릭스를 만나 9부작 드라마로 탄생했다.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잇단 흥행 성공으로 일각에서는 K드라마의 ‘장미빛 미래’를 그리지만, 카메라 너머의 현장에서 체감하는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서울신문은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확산으로 출렁이는 현장의 노동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 스태프 20명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중 10명은 현재 OTT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고 있거나, 최근까지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인력 블랙홀된 글로벌 OTT, ‘노동 환경 개선’ 낙수효과는 없었다 “OTT가 돈을 쏟아부어 제작비가 늘어났다는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제작사는 현장 스태프에게 프리랜서 계약을 요구해요. 4대 보험 가입이나 주 52시간 근무제를 포기하라는 거죠. 스태프 입장에서 좋아진 건 일자리가 늘어난 것 딱 하나 정도예요.”(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참여 중인 신지원(이하 가명)씨) 넷플릭스가 드라마 제작비를 전폭 지원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화면 밖 현장 스태프들이 체감하는 일터는 여전히 척박하다. 드라마 회차당 제작비가 기존 6~7억원에서 20억원대로 뛰었지만 대부분이 화려한 캐스팅으로 돌아가는 탓에 스태프들의 근로 환경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막내급 기술 스태프 이주영씨는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안정적으로 준다던데 현장은 그대로”라면서 “제작사는 늘 ‘예산이 모자라다’고 우는 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OTT 콘텐츠는 제작비의 10~20%가 수익률로 보장됐지만, 워낙 제작사들 간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넷플릭스 드라마의 경우 드라마의 ‘지식재산권’(IP)을 넷플릭스가 전부 다 갖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드라마가 초대박이 나도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히트를 쳐 약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오징어게임이 단적인 예다. 넷플릭스로부터 제작비 지원을 받고 해당 드라마를 제작한 싸이런픽쳐스는 흥행에 대한 추가 수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판서 밀려나니..실종된 근로계약서꽁꽁 얼어붙은 영화판을 떠나게 된 스태프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촬영에 임한다고 입을 모은다. 표준근로계약이 정착된 영화 업계와 달리 K드라마는 스태프를 노동자가 아닌 프리랜서(개인사업자)로 대우하는 관행이 지배적이다. OTT 드라마 제작사들이 이 관행을 악용해 부당 계약을 종용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앞서 고용노동부와 법원은 2018~2019년 영화·드라마 스태프의 근로자성을 잇따라 인정했다. 그러나 방송사나 제작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근로기준법에 위반하는 하도급·업무 위탁 등의 계약 관계를 계속해서 요구해왔다. 이에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 등은 지난해 9월 KBS와 자회사인 제작사 몬스터유니온 등 5개 드라마 제작사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기준법 위반(근로계약서 미작성)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사건처리 기한이 5개월째 연장되는 동안 해당 드라마 중 절반이 종영되면서 고용노동부가 미온적인 태도로 사건을 뭉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화 산업에선 CJ E&M 같은 대형 투자배급사가 참여하는 노사정협의체 합의를 거쳐 표준근로계약서가 만들어졌다. 드라마 업계도 표준근로계약서 도입을 위해 2019년 전국언론노조 등이 4자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지난해 드라마제작사협회가 합의를 거부하고 방송사들이 줄줄이 빠지면서 파행됐다. 김기영 희망연대노조 지부장은 “4대 보험을 적용하려면 그만큼 재원이 더 필요한데 방송사들은 제작비를 더 못 올려주겠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근기법 위반 눈감은 넷플릭스 업계 관행이 이렇다보니 국내 드라마 업계에 ‘큰손’이 된 넷플릭스는 제작사들이 스태프에게 요구하는 부당한 계약관계에 대해 눈을 감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신문이 드라마 스태프의 노동실태를 조사한 결과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OTT 드라마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112명 중 52명(46.4%)은 ‘다른 드라마 제작환경과 별 다른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안명희 전 문화예술노동연대 대표는 “영화에서는 근로자로 일하던 사람들이 드라마를 찍을 때는 계약서도 안쓴다”며 “영화 스태프끼리 우스갯소리로 ‘알바하러 간다’며 드라마를 찍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촬영장에서 계약서 한 장 쓰지 않고 일하는 스태프가 적지 않았다. 팀장급 스태프가 제작사와 통계약을 하고, 받은 일당을 팀원에게 나눠주는 이른바 ‘턴키 계약’이 주를 이룬다. 막내급 기술 스태프 박수현씨도 “하루 15만원을 주겠다”는 말만 듣고 일을 시작했다. 연장 근로나 야간 근로에 대한 추가 수당은 받아 본 적이 없다. “아르바이트처럼 근로계약서는 쓰겠거니 했는데 계약 조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4대 보험 가입도 안 해줘요. 말을 꺼내면 실장이 ‘이제 너 안 쓰겠다’고 하지 않을까요. 경력이 짧고 업계도 좁은데 찍히면 다른 팀으로 가기도 어려우니까 참아야죠.” 수현씨는 씁쓸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7월 드라마 제작현장에 도입된 주 52시간 근무제는 ‘반쪽짜리’로 운영된다. 대개 월급이 아닌 일급으로 책정하는 스태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동시간이나 촬영 전후 장비를 설치하고 정리하는 시간은 근무시간을 계산할 때 쏙 빠진다. 이렇게 꼼수를 써도 대부분 현장은 연장 근로시간 제한을 위반한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인 최은실 공인노무사는 “주 최대 연장근로 시간은 12시간”이라며 “주 52시간을 맞추더라도 연장근로 시간이 12시간을 넘으면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짚었다. 인맥으로 인력 추천…현장서 한번 찍히면 낙인제작사나 방송사가 공유하는 스태프 블랙리스트는 공공연한 업계 비밀이다. 복수의 스태프들은 “오야지(팀장)가 맘에 안들면 제작사가 다음부터 팀 전체를 안 부르고, 팀원인 조수만 찍히면 팀장급 스태프한테 ‘그 사람은 현장에서 말이 많더라. 안 쓰면 좋겠다’는 지령이 내려진다”고 전했다. 연출 스태프 신지원씨는 “이 업계는 100% 인맥 사회라 사람을 구할때 서로 전화돌려서 추천을 받는다”며 “목소리를 크게 내는 순간 ‘귀찮은 애’로 찍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성으로 이뤄지는 드라마 제작 특성상 평판이 곧 밥줄로 연결된다. 부당하고 힘들어도 꾹 참고 버티는 스태프에게 다음 프로젝트의 문이 열리는 셈이다. ‘퍼스트(팀장급)-세컨-써드-막내’로 구성된 팀 구조 또한 스태프들이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경력 기간을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서열과 위계는 견고하다. 기술 스태프 이주영 씨는 “팀장급 스태프가 추천을 해줘야 입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촬영이 길어져 세컨이나 써드가 제작사에 항의하면 팀장급이 ‘참으라’며 찍어누르는데, 그럼 참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글로벌 OTT 드라마가 늘면 제작 현장이 눈에 띄게, 선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조명·의상 등 영상 스태프 노동자 6만명이 모인 국제극장무대종사자연맹(IATSE)가 지난해 10월 파업을 결의하자, 넷플릭스·디즈니 등이 속한 영화·방송제작자연합(AMPTP)는 매일 10시간 휴식과 금·토·일 54시간 휴식 등 요구안을 받아들였다. 관행이 그렇게 쉽게 뿌리뽑히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는 팀장급 기술 스태프 박대현씨는 한숨을 내쉰다. “우리끼리 ‘넷플릭스가 아니라 짭플릭스에서 일한다’는 얘기를 해요. 글로벌 기업이라는데 뭐든지 한국식이니까요. 오징어게임이 성공한 뒤로 넷플릭스가 ‘한국인들은 미국처럼 안 해도 특별히 불만도 안 갖고 일 잘하네’라고 눈치를 챈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별기획팀
  • [다이노+] 앞발이 있는듯 없는듯…남미 최강 육식공룡 화석 발굴

    [다이노+] 앞발이 있는듯 없는듯…남미 최강 육식공룡 화석 발굴

    사실상 앞발이 없는 특이한 모습의 육식공룡 화석이 아르헨티나에서 발굴됐다. 최근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약 7000만 년 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벨리사우루스과에 속하는 공룡의 두개골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척추고생물학 저널’(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아르헨티나의 독립영웅인 마르틴 미겔 데 구에메스의 이름을 따 '구에메시아 오초아이'(Guemesia ochoai·이하 G.오초아이)로 명명된 이 공룡은 아벨리사우루스과에 속한다. 아벨리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 지금의 남미 지역을 호령했던 육식 공룡으로 '남반구의 티라노사우루스'라고 불릴만큼 무시무시하고 사나운 힘을 과시했다. 흥미로운 점은 아벨리사우루스의 있는듯 없는듯한 앞발의 존재다. 대부분의 공룡은 네 다리로 걷거나 짧은 앞발을 가졌지만 아벨리사우루스의 앞발은 너무나 짧아 사실상 사용되지 않았다. 이같은 불리한 점에도 아벨리사우루스는 강력한 턱 힘과 머리를 사용해 티타노사우루스와 같은 거대한 덩치의 공룡을 사냥하는 최강의 포식자로 군림했다. 같은 포식자인 티라노사우루스 역시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짧고 귀여운 앞발을 가졌는데 아벨리사우루스는 이보다 더 보잘 것 없었다.다만 이번에 발굴된 G.오초아이는 기존 아벨리사우루스과의 공룡과 크게 2가지 큰 차이를 보여 신종일 가능성도 있다. 먼저 화석에 뿔이 없었으며 두개골 앞쪽에 열을 방출하는 작은 구멍이 확인됐다. 특히 다른 아벨리사우루스과에 비해 70%나 더 작은 독특한 뇌두개골을 가져 이 공룡이 어린 종 혹은 신종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를 이끈 안잘리 고스와미 박사는 "G.오초아이는 대부분의 아벨리사우루스과 공룡이 살았던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발굴됐다"면서 "이는 이 공룡 그룹이 다양한 생태계에서 서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택배노조 점거 농성 11일째...CJ대한통운 “노조 점거로 방역체계 위협”

    택배노조 점거 농성 11일째...CJ대한통운 “노조 점거로 방역체계 위협”

    CJ대한통운은 20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의 본사 점거로 사내 코로나19 방역 체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보건당국의 개입을 요청했다. CJ대한통운은 이날 입장문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매일 10만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택배노조는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노조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집단생활과 음주, 흡연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택배노조의 불법행위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무력화시키는 행위”라며 “보건당국의 강력한 행정지도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파업 45일째였던 지난 10일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했으며 이날까지 11일째 점거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택배노조 측은 “CJ대한통운이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취지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측은 “법률과 제도에 기반해 CJ대한통운 노동조합과 상생의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불법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택배노조는 주말인 지난 19일엔 88개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꾸린 CJ택배공동대책위원회(CJ택배공대위) 이름으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CJ공대위는 오는 21일 천주교 미사, 23일 기독교 예배를 비롯해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와 CJ 측에 사태 해결을 촉구할 계획이다.
  • 이재명 “포괄임금제 엄격 제한…일한 만큼 보상해야”

    이재명 “포괄임금제 엄격 제한…일한 만큼 보상해야”

    ‘포괄임금 약정 규제 지침’ 통해 엄격 제한…일부 예외 적용“디지털 성범죄는 인권 살인…누구나 피해자 될 수 있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청년들을 공짜로 이용하는 포괄임금제를 엄격하게 제한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73번째 소확행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실제 노동시간과 무관하게 임금을 정하는 포괄임금제는 청년 공짜이용권과 같다”면서 “공짜 야근, 과로 유발하는 포괄임금제를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포괄임금제는 시간외근로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 지급하는 임금제도를 말한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포괄임금 약정 규제 지침’을 만들어 엄격하게 제한하는 한편 근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실노동시간 산정이 어려운 경우에 한해 예외 적용하되, 반드시 명시적 합의나 노사단협을 의무화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일한 만큼 정당하게 보상하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6일에도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노동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포괄임금에 약정 제한 ▲‘일하는 사람 권리보장 기본법’ 제정 ▲4.5일제 도입 시범 사업 추진 등을 핵심 노동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서도 ‘인권 살인’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디지털 성범죄는 버튼 하나로 인권을 파괴하는 인권 살인이나 다름없는 중대 범죄”라면서 “무관용을 원칙으로 강력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피해자가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 시절, n번방 사건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참상을 목격한 후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를 만들었다. 2021년 말 기준 18만 건 이상 상담과 2천여 건의 불법 촬영물 삭제 지원을 했다”고 실적을 홍보하기도 했다.
  • 스페인·벨기에 등 ‘주4일제 실험’… 생산성·삶의 질, 두 토끼 잡을까

    세계 주요국들이 주4.5일제를 넘어 주4일제 시범 도입에 나선 가운데 ‘생산성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벨기에는 주4일 근무(38시간)를 허용하는 내용의 노동시장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은 하루 최대 9시간 30분까지 근무해 주당 근무시간을 채울 수 있다. 기업가 출신인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들이 더 탄력적으로 일하고 사생활과 직장생활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4일근무제는 앞서 2015년 아이슬란드가 세계 최초로 시범 도입한 이래 스페인, 핀란드, 일본, 뉴질랜드, 미국 일부 주와 유니레버 등 다국적 기업들 위주로 시범실시 또는 시행 중이다. 영국은 30개 기업이 오는 6월부터 연말까지 시범 운영한 뒤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임금 삭감 없는’ 생산성 향상과 노동자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가 충분히 양립 가능하다는 중간 평가들이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오토노미·아이슬란드 지속가능민주주의협회(Alda)에 따르면 2015~2019년 5년간 아이슬란드 노동인구의 1.5%인 2500명을 대상으로 주4일제를 시범 실시한 결과 근로현장의 생산성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했고, 노동자의 스트레스·번아웃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영국 케임브리지·옥스퍼드대 연구진 역시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주4일근무제가 생산성·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는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매년 직원 병가 비용으로 수십억 파운드를 부담하는 영국으로서는 휴식·재충전으로 인한 비용 절감 측면이 생산성에 미칠 악영향을 능가한다는 판단이다. 노사가 서로 주장하는 생산성 하락, 임금 삭감, 노동시장 양극화는 정부 지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페인 통신기업 텔레포니아, 패션기업 데시구엘은 주4일근무제로 주당 근무시간이 20% 줄어든 대신 급여가 각각 16%, 6.5% 깎였는데 삭감 차액분은 정부 지원금으로 벌충하고 있다.
  • “우크라軍, 반군에 포격”… 전쟁 구실 찾는 푸틴

    “우크라軍, 반군에 포격”… 전쟁 구실 찾는 푸틴

    우크라이나군이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포탄을 발사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푸트니크통신과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오전 박격포와 수류탄 발사기 등으로 돈바스의 루간스크주를 4차례 공격했다고 전했다. 반군들이 세운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은 우크라이나군이 내전을 중단하기 위해 2015년 맺은 민스크 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반군 측 주장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반군이 정부군을 포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노리는 러시아가 전쟁을 정당화할 구실을 만들려고 벌인 ‘기만전술’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돈바스에서 제노사이드(집단학살)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보도라는 점에서 이런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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