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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플러스/노조 손배 취하 사업장 늘어

    근로자를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던 업체의 손배·가압류가 사회적인 지탄을 받으며 제도개선 논의가 본격화하자,이를 취하하는 사업장들이 늘고 있다.노동부는 28일 노사정위원회 차원의 손배·가압류 관련논의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노사합의로 이를 취하하거나 집행을 중단한 사업장이 10곳에 이른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삼영,서울경기양계축협,성모병원,흥국생명,㈜풀무원제일두부공장,캐리어㈜,대우자판 등 7개사는 손배·가압류를 전액 취하하거나 해제했다.두산중공업을 비롯,서울지하철,동서발전 등 3개사는 가압류 집행중단·기집행액 반환 등의 조치를 진행중이다.이에 따라 손배·가압류를 집행하는 사업장은 40개사에서 33개사로 줄어들었다.
  • 민노총 새 집행부 구성은/이수호 민노총 온건집행부 라인업

    민주노총 제4기 이수호 호(號)가 다음달 1일 정식 출항한다.무엇보다 새 집행부는 대부분 온건파로 짜여질 전망이어서 노동운동,더 나아가 노사관계에서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이 위원장은 선거운동기간 ‘우리를 바꾸자.세상을 바꾸자.’는 슬로건으로 민주노총의 기존노선과 체제를 비판했던 만큼 이런 분석을 가능케 한다.노동계 안팎에서도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는 새 집행부에 거는 기대감이 작지 않다.더욱이 민주노총은 그동안의 불참 입장을 접고 노사정위원회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의 새 집행부는 위원장을 비롯,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사무총장과 부위원장 등도 대부분 온건파로 분류된다. 이수호(55) 위원장은 전국교직원노조의 15년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그는 교편을 잡다 지난 89년 전교조 결성을 주도했으며,민주노총 사무총장과 전교조 위원장을 역임했다.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강경 장외투쟁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중시하는 스타일을 견지해 왔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그는 “앞으로 수세적이고 방어적인 투쟁보다는 실천대안을 앞세운 공세적인 투쟁을 벌이겠다.”면서 “사업내용 또한 내부의 요구보다는 우리사회 절대다수의 요구인 사회개혁과 사회공공성에 대한 의제를 적극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아울러 “그동안 민주노총은 70만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사회적인 지지도 받지 못했다.”고 자성하면서 “조합원들의 신뢰를 받고 사회여론과 민중으로부터도 지지를 받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석행(46·전 금속산업연맹 부위원장) 사무총장은 지난 98년 강성노조로 꼽히는 금속노조 부위원장을 시작으로 위원장까지 역임했다.금속노조의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투쟁에 앞장서 왔고 굵직한 성과를 올린 인물로 평가된다.‘승리하는 파업에는 언제나 이석행이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그런 그가 이 위원장과 ‘한배’를 타면서 온건노선으로 바꿨다.기존의 강경투쟁으로는 정당성과 도덕성을 회복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이 사무총장은 “이제 대화와 협상 분위기가 정착돼 가고 있는 마당에,강경투쟁은 더이상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못한다.”면서 “전체 노동자들의 임금과 고용을 평등하게 실현시키기 위한 제도변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파트너십을 발휘해 이 위원장이 추구하는 ‘준비된 투쟁,대화와 협력’을 중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성할당제의 첫 적용으로 당선된 김지예(44·전 전교조 부위원장),이혜선(38·전 공공연맹 부위원장) 등 여성 부위원장 2명도 이 위원장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이 위원장이 선거에서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되는 공공연맹과 전교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만큼 이들 단체의 부위원장으로 활약한 두 사람의 동반 당선은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이다.여기에 신승철(40·현 민주노총 부위원장),강승규(47·전 민주택시연맹 위원장), 오길성(50·현 화학섬유연맹 위원장) 부위원장도 변혁을 요구하는 온건파로 알려져 이 위원장 체제에 힘을 보태고 있다.정식 출범 후에 진용이 짜여지는 정책기획·교육선전·대외협력실장 등 8개 실장과 주요 국장직에도 온건파가 대거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위원장이 직권으로 임명하기 때문이다. ●협상과 교섭통한 문제해결 “협상과 교섭에 바탕을 둔 노동운동 방식으로 변화될 것이다.”정·재계는 물론 노동계 안팎에서 이수호 위원장 체제의 민주노총을 바라보는 대체적인 시각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과거 집행부의 무모한 총파업 남발을 자제하고 대규모 시위·집회 등 장외투쟁을 지양하면서 국민정서에 부응하는 투쟁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선거기간에 ‘민주노총의 변혁’을 주장한 점도 연장선상으로 읽혀진다.그는 선거 유세에서 “현재 민주노총의 위기는 지도부의 위기에 있다.”면서 기존 노선을 강도높게 비판했다.이어 “내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민주노총으로 거듭나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싸움은 열심히 했는데 정작 손에 쥔 것은 없었다.”며 기존의 강경노선을 질타했다.강경 일변도의 투쟁 방식이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현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관계자도 “이 위원장이 ‘투쟁과 대화 병행’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노동계와 재계의 대화 통로가 수월하게 열릴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대파 설득 등 난제도 위원장이 새로 바뀌었다고 투쟁 지향적인 민주노총의 성향이 단번에 달라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일각에서는 지지율 54.8%로 당선된 이 위원장이 노사정위 불참과 대정부 대화 거부 등 상대 후보의 공약을 지지했던 조합원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 위원장도 일부 사안에서는 기존 노선을 비판했지만 손배·가압류 철폐,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한 여러 쟁점에 대해서는 기본방침을 고수하겠다고 선을 그었다.특히 정부나 경총 등에서 이 위원장 체제의 ‘연성화’를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오히려 역풍이 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유진상기자 jsr@
  • 올 노사 최대쟁점 주 5일제/근무단축 따른 임금보전 대립

    올해 노사관계 기상도는 주 5일제 시행에 따른 노사갈등과 손배소 취하 문제 등으로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당장 오는 7월부터 종업원 1000명 이상 사업장과 금융보험업 및 공기업에서 주 5일제가 실시되지만,정부 방침과는 달리 노사가 서로 다른 근로기준법 시행지침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주 5일 근무를 놓고 노사가 대립하고 있는 부문은 월차휴가폐지 등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보전이다.이 문제가 올 노사관계의 최대이슈가 될 것 같다.노동부가 마련한 ‘근로기준법 시행지침’에는 줄어든 근로시간에 대한 임금보전이나 휴일조정 등 세부 시행규칙의 경우 사업장별 단체협약에서 정하도록 돼 있다.특히 토요일 근무를 하더라도 휴일 근무수당은 없으며,토요 근무에 따라 주 40시간이 초과했을 경우에만 연장근로수당이 발생하게 된다.이에 따라 노사협상이 본격화되면 사업장마다 임금보전 문제 등을 놓고 노사간 힘겨운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는 “정부지침은 선언적 차원에서 제시한 것이고 임금보전 등은 노사가 단체협상을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는 선을 긋는다.다만 임금보전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행정지도를 편다는 방침이다. 또다른 이슈는 지난해 1월 두산중공업 배달호씨 분신 사망 이후 불거지기 시작한 손배·가압류 취하 문제.지난해 말 현재 노동계가 집계한 손배·가압류액은 1400억여원에 이른다. 이미 지난해 말 노사정위원회에서 ‘손배·가압류 해결을 위해 서로 노력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음에도 제도개선은 늦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협약 자체가 선언적인 데다 민주노총이 빠진 상황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부정적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총 등 사용자측은 불법파업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로서 손배·가압류를 존속시켜야 한다는 분명한 입장이다.정부 역시 명확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노동계는 공공부문에 대한 가압류 400억여원만이라도 풀어달라고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정부가 민간부문에 대한 파급효과 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노동계 관계자는 “손배·가압류는 노조활동을 옥죄는 신종 탄압수단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밝혀 여기에 상당한 무게를 실을 것임을 예고했다. 유진상기자
  • [사설] 경제 살리기 대통령이 나서야

    노무현 대통령이 19일 전경련 회장단과 오찬을 갖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계의 건의를 들었다.또 공교롭게도 이날 경제·경영 교수 500명이 이례적으로 ‘경제 시국성명’을 발표했다.‘경제 살리기’가 제1핵심 과제라는 재계와 학계의 고언을 대통령은 귀담아 듣고 직접 나서 실천할 때가 됐다.시국성명에서 총체적인 인식을 얻은 뒤 재계와의 간담회 내용에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취하면 좋을 것이다.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 현재 경제 인식과 관련해 교수들이 성명에서 ‘정부의 경제 리더십 실종’을 성토한 대목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교수들은 가계부채와 신용불량자 문제로 경제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이어 “리더십 대신 변덕스러움과 이기적인 이해단체의 투쟁과 인기영합적인 정책이,그리고 국가시스템을 고민할 자리엔 아마추어적인 열정이 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정부는 지난 1년간 각종 이해 조정과 정책 집행에서 저평가를 받은 점을 반성해야 한다. 사실 규제 완화나 불안심리 제거 등의 재계 건의사항은 기회있을 때마다 나온 단골메뉴이다.재계가 노래부르다시피 해온 규제완화가 그렇게 성에 차지 않을 정도로 미진했던 원인과 배경을 정부는 따져봐야 한다.이에 따라 규제의 필요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불안심리 해소와 관련,재계나 교수들은 모두 신속하게 대선자금 수사를 끝내도록 촉구한 반면 노 대통령은 “불투명한 정책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대통령은 “검찰수사에 영향을 줄 수도 없으며 수사가 진행돼도 외국의 경우 경제에 주는 영향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하되 속도를 높여 빠른 시일안에 조기 매듭짓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또 국민들은 대통령이 직접 경제 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새로 선출된 민주노총 위원장이 중단된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노조와 재계간의 대타협을 정부가 앞장서 도출해내길 기대한다.
  • [열린세상] 노동문제의 해결 조건

    한국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제문제이고,경제문제 해결의 관건은 노동문제에 있다.노동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는 한국의 경제성장 시계는 거꾸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노동문제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국민소득 2만달러가 아니라 5000달러 국가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사관계 불안으로 기업의 경쟁력은 날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고 일반 국민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청년들의 고통,언제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지 모르는 샐러리맨들의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또한 같은 일을 하면서 임금은 절반밖에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서러움,임금인상 요구마저 하기 어려운 하청중소기업 근로자들의 답답함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의 노동문제가 총체적 위기상황에 빠져있는데도 노사정의 대립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노동계는 파업으로 자신의 요구를 밀어붙이고 있고 악화되는 근로자들의 생활문제를 정부가 해결하라고 요구하면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정부는 노동문제를 금방 해결할 듯이 큰소리를 치고 있으나 실제 바뀌는 것은 없다.특히 정부의 오락가락한 태도는 오히려 노동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국내기업들은 국내투자를 멈추고 해외진출에 치중하고 있다.게다가 중국이 블랙홀처럼 한국경제를 빨아들이고 있다.대한민국의 산업기반이 붕괴되는 위기에 봉착할 수 있는 것이다.수년 내에 한국의 핵심 산업이 중국에 떠밀려 나가고 한국경제는 중국에 예속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는 단순한 기우만은 아니다.그뿐만 아니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은 수많은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많은 국민도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노동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 문제는 노동문제를 해결할 주역인 노동계와 경영계뿐 아니라 정부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일반 국민들은 노동계에 대해서는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일부 근로자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비판을 하고 있고,경영계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회계 관행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그리고 정부에 대해서는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총체적 위기상황에 빠진 한국의 노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먼저 한국이 처해있는 노동문제의 실상과 원인을 냉정하게 진단해야 한다.그리고 진단 결과를 토대로 노사정은 물론 일반 국민들이 인식을 공유해야 할 것이다.또한 노동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서 노사정이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어야 할 것이다. 사실 노동문제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도 따지고 보면 문제에 대한 인식과 처방이 노사정 사이에 워낙 다른 데 있다고 할 수 있다.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장만 옳고 상대방의 주장은 틀리다는 식으로 임하다 보니 갈등만 확인할 뿐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지 못했고 노사정위원회와 같은 대화기구도 공전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노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가 노동정책의 철학을 확립해야 한다.우선 노동문제를 정치적인 논리로 해결하려는 생각은 금물이다.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도를 밟아야 한다.이렇게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노사를 탓하기보다 정부는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정부가 노동문제의 악화를 방치하게 된 원인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실업문제가 사회적으로 불거지면 임기응변적인 대책을 만드는 데 급급하지 않았는지,근로복지문제에 대해서는 생색이나 내는 대책은 만들지 않았는지,불법적인 노사분쟁이 터져도 여론이나 살피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 총체적 위기에 처해있는 노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범국가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대통령과 정부는 노동개혁과 정책을 독점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특히 입법권을 가지고 있는 국회는 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현실과 괴리되어 있는 법제도가 많고,변화하는 노동환경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미비한 법제도도 많기 때문이다.이러한 법제도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정책청문회 등을 활용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 교수 분쟁해결연구센터소장
  • 민주노총 새 위원장 이수호씨 선출

    3년 임기의 민주노총 신임 위원장에 이수호(사진·55) 전 전교조 위원장이 선출됐다. 민주노총은 16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제4기 위원장에 이수호,사무총장에 이석행(46·전금속산업연맹 부위원장) 후보를 각각 선출했다. 이 후보팀은 이날 투표에서 대의원 871명 가운데 54.8%인 477표를 얻어 391표를 얻은 유덕상 후보팀을 86표 차로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이 신임 위원장은 지난 89년 전교조 결성을 주도하면서 교단에서 해직된 것을 시작으로 99년에는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맡았고,해직기간에는 국민연합 집행위원장,교육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2년 동안 복역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우리를 바꾸자 세상을 바꾸자.’고 주장하며 기존 단병호 체제에 대해서 비판해온 터라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이 신임 위원장은 또 기존 노사정위를 전면 개편하고 새로운 노사정 교섭구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향후 노동계와 정부의 대화 물꼬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요 정책으로 ▲총파업의 남발을 지양하고 ▲관성적 사업방식의 개선 등 현장에서의 문제제기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
  • 정책진단/ 정부입법 ‘계획따로 제출따로’

    지난해 입법 추진이 계획됐던 정부입법안의 상당수가 국회에 제출되지 않거나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법제처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입법을 추진한 법률안 271건 가운데 54.6%인 148건만이 국회에 제출됐으며,이 중 110건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입법 추진 전체법안의 40.5%에 그친 것이다. 특히 정부가 입법 계획을 세운 뒤 국회 미제출 등 변동사항이 많아 대국민·대국회 공신력 저하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신중한 입법 계획 수립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법제처는 이같은 내용의 ‘2003년도 국회입법 추진실적 및 향후계획’을 오는 13일 국무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정부입법 관리를 강화하는 게 골자다. ●계획은 거창, 결과는 용두사미 지난해 정부입법안은 당초 입법계획(3월15일)과 큰 차이를 보였다.계획은 거창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용두사미’ 꼴이었다. 정부는 193건의 법률안에 대해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국가균형발전특별법과 지방분권특별법,신행정수도 건설을위한 특별법 등 3대 특별법을 비롯,78건의 법률안이 입법계획에 추가 반영되면서 모두 271건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 가운데 123건이 국회에 제출조차 되지 않았다. 미제출 이유는 부처간 또는 사회집단간의 갈등과 이견을 조율하지 못한 게 대부분이지만 부처의 입법의지가 약한 탓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또 여소야대(與小野大) 상황에서 정부입법안이 유사한 내용의 의원입법에 포함돼 철회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회통과 법안 309건 중 의원입법이 159건으로 정부입법 150건(2002년 제출분 40건 포함)보다 많기 때문이다.의원입법은 지난 2000년 전체 국회통과 법안의 11%에 불과했었다. 부처별 철회 법안은 재정경제부가 외국환거래법과 국가계약법 등 1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산업자원부가 전기사업법 등 15건,해양수산부 10건 등의 순이었다. 교육부의 지방대학육성법과 복지부의 전염병예방법,해양부의 공유수면관리법 등도 국회에 미제출됐다. ●미제출사유 제각각 과학기술부의 미제출 법안인 ‘이공계 인력확보·연구지원및 처우개선에 관한 법률안’은 당초 정부입법으로 추진했으나 한나라당 이상희 의원의 요구로 의원입법에 통합됐다. 이 법안은 지난해 말 상임위 소위를 통과한 데 이어 상임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있다.‘국가 과학경쟁력을 위한 이공계지원 특별법안’으로 명칭도 바뀌었다. 과기부 관계자는 “비록 정부입법이 의원입법으로 바뀌었지만 정부가 5년마다 이공계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의 법 취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동부의 미제출 법안인 노동위원회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근로기준법 등은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노·사간 공방으로 미뤄지고 있다. 노동계는 사용자 대항권강화와 노조파업을 무력화시키는 법안이라며 반발하고 있고,경영계는 노사간 형평·공정성이 결여됐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다.총선·임단협 등과 맞물려 있어 올 상반기에도 합의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정규직 보호에 관한 법안’은 지난해 상반기 중에 기본틀을 확정해 입법화할 계획이었으나,노사정위원회에서 공전이 계속돼 지난해 7월25일에야 논의된 사안만 정부로 이관됐다. 지난해 11월 정부부처 협의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상반기 안에 조율을 끝낸 뒤 입법예고와 규개위 심사 등을 거칠 방침이지만 총선이 맞물려 있어 어려울 것 같다. 복식부기 도입을 골자로 한 ‘정부회계법 개정안’은 재정법과 맞물려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국회가 지난해 8월 재정제도개혁특위를 구성해 재정법 제정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한 데 이어 기획예산처가 예산회계를 재정법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면서 백지화됐다. 재정경제부가 지난해 입법계획을 세웠던 ‘외국환관리법 개정안’은 입법안조차 만들어지지 않았다. 외국환중개회사의 설립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법안의 미제출 이유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인가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다 해주면 등록제와 같은 효과를 갖는다.”고 변명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입법 추진했던 ‘표시광고공정화법’도 법개정을 게을리하다 늦어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꼽힌다. 각 부처에서 갖고 있는 제품의 품질,성능,효능 등을 표시하도록 돼 있는 것을 통합,일원화한다는 내용의 이 법안의 개정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 연말에 소비자보호원에 맡겼던 용역결과가 나왔고 아직 부처 협의도 하지 않았다.”면서 “법을 만드는 데는 여러 가지 절차가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환경부에서 추진중인 ‘토양환경보전법’은 개정안을 만드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지난해 11월에야 입법예고돼 국회 통과는 17대 원구성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의 만성병관리법도 내용이 일부 추가되면서 법안제출 시한인 지난해 9월 말을 넘겨버렸다.지난해 말 공청회 등을 거쳐 내용을 보완,올해 다시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임시국회에 마지막 기대 정부는 16대의 사실상 마지막 국회인 2월 임시국회에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42건의 민생개혁법안 처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법안 중에는 소방방재청의 청장 직위문제로 본회의에서 부결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 개정안, ‘더 내고 덜 받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 민감한 법안이 많아 진통이 예상된다. 법제처 관계자는 “철회된 법안의 상당수는 현재 부처간 또는 사회단체간에 이견이 많아 입법절차가 지연됐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입법계획을 세워놓고도 추진하지 않을 경우 공신력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신중한 입법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법제처는 이에 따라 정부입법 관리를 체계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우선 올해 입법계획의 조기 수립을 위해 오는 15일까지 각 부처 입법계획을 제출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법제처 내에 ‘정부입법추진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총괄 관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조현석 기자 hyun68@
  • DJ ‘팔순잔치’도 성황/국민의정부 실세등 대거 참석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6일 산수(傘壽·여든 살)가 됐다.저녁에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이한동·김석수 전 국무총리가 공동주최한 생일상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감사의 말을 통해 “국민의 정부에서 성취한 것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와 사회발전에 계속 기여해 달라.”고 주문했다.이어 “평생 건강하게 살았는데 청와대에 들어가서 신장이 나빠졌다가 요새 좋아졌다”면서 “행동하는 양심으로 일생을 지키려 노력했고,대통령이 돼서 나를 죽이려 했던 사람,내 가족을 괴롭힌 사람 모두를 용서하고 한 사람에게도 보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퇴임한 사람은 한계가 있으며,현직 맡은 사람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하고,“국내정치는 물론 개입하지 않겠지만 남북문제와 세계평화를 위해 정부가 잘 해나가도록 격려하고 분수를 갖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나갈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의 축사에 이어 중국 음식에 한두잔의 포도주를 곁들인 식사 도중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이헌재 전재경부 장관 등 10여명이 잇따라 김 전대통령의 ‘만수무강’을 비는 건배를 제의했다.이 자리에는 전윤철 감사원장,이상주 전 교육부총리,정세현 통일장관,임동원 전 통일특보 등 국민의 정부 시절 각료와 청와대 수석 등을 지낸 150여명이 참석했다.열린우리당 김원기 상임의장은 전 노사정위원장,민주당 김중권 상임고문은 전 청와대 비서실장,김영환 대변인은 전 과학기술부장관 자격으로 각각 참석했다.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심재권 비서실장을 동교동에 보내 난을 전달했다. 일각에서는 정초 1500여명의 세배객이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을 다녀간 데 이어 이날 잔치도 성황을 이루자 DJ가 조심스레 정치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고 관측하기도 한다.하지만 동교동측은 “김 전 대통령이 정치에 관여하는 일은 일절 없을 것”이라고 못박는다.신년하례 때도 DJ는 “할 말은 많지만 정치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거리를 뒀었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 새해 경제 일자리 창출에 달렸다

    정부가 새해에는 관광·레저·유통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일자리 창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한다.이를 위해 노사정 대타협을 추진하는 한편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완화하고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고용을 늘리기로 했다는 것이다.정부가 우리 경제의 핵심 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사실은 다행스러우나 선결돼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올해 취업자 수가 3만 7000명가량 줄었다.경기 침체가 주요 원인이지만 산업구조가 고도화,첨단화된 탓도 크다.특히 대기업 일자리는 최근 5년 사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게다가 5년 전에 비해 30대 실업률은 1.9배,40대 1.8배,50대 2.2배에 이르는 등 가계 소득의 주춧돌인 가장의 실업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는 노동집약적인 서비스업의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업 환경 개선과 시설 투자 지원 등으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으로 구직 물꼬를 터주는 것이 보다 시급하다고 본다.대기업이 중소기업에비해 임금은 62% 높고,평균 근속연수는 5.2년이나 긴 현실에서 누가 중소기업으로 가려고 하겠는가.기업들도 경력자 위주의 채용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내몫 지키기에만 급급한 일부 강성 노조들도 신규 인력이 수급될 수 있게끔 빗장을 풀어야 한다. 우리는 4조2교대 근무로 바꿔 고용인력도 늘리면서 생산성도 크게 향상시킨 유한킴벌리에서 일자리 창출의 단초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노사가 머리를 맞댄다면 살 길이 있다는 모범답안을 유한킴벌리는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 [고용없는 성장](3)노사갈등과 일자리창출

    한화의 케미컬부문을 인수한 독일계 화학기업인 바스프(BASF)는 전남 여천단지에 30만평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려 했으나 포기한 상태다.임금 등 근로조건 협상을 둘러싸고 골머리를 앓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자동차부품업체인 깁스(GIBBS)코리아도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시설투자를 하려다 노사문제로 엉거주춤하고 있다.한때 한국을 생산기지로 계획했다가 영업기지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한다. 내년도 우리 경제는 ‘고용없는 성장’이 우려되고 있다.투자활성화를 위한 고용창출의 깃발을 내건 내년도 경제운영계획이 성과를 거두려면 노사갈등의 치유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그래서 ‘일자리 창출=노사갈등 치유’란 말까지 나온다. ●떠나는 국내기업,멈칫하는 외국기업 고용창출에 도움이 되는 외국인투자의 감소는 예사롭지 않다.지난 9월말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는 46억 2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에 불과하다.반면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및 생산기지 이전은 심각하다. 9월말 현재 전체 해외 제조업 투자는 10억 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1% 늘었다.반면 대(對)중국투자는 이 가운데 7억 600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70%남짓 급증했다.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 이전도 갈수록 증가해 제조업 공동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대 중국 투자의 경우 일자리가 많은 경공업 위주에서 이제는 첨단 부품산업까지 확대되는 추세는 주목할 만하다. 그런데도 기업과 공공부문의 노사갈등은 해마다 되풀이되면서 국가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매년 노사분규로 인한 손실액이 1조∼2조원을 웃돈다.올해만 해도 무려 2조 5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노사갈등을 대기업들이 방치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한다.우리나라 근로자의 노조 조직률(조합가입대상 가운데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는 비율)은 11%로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낮지만,업체별로 보면 대기업의 노조 설립 비율은 80%,중소기업은 10∼15%에 불과하다. 노조원이 많은 대기업이 공장가동을 위해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한다는 분석이다.그 결과 대기업이 임금상승 부담을 하청기업이나 상품에 전가시키면서 국내 산업은 그만큼 경쟁력을 잃고 있는 셈이다.한국개발연구원 유경준 박사는 “한국 노조는 조직률은 낮지만,조직력이 강한 대기업과 공공부문 노조의 영향력이 큰 게 특징”이라며 “옛 기아자동차도 노사집단이기주의 때문에 회사를 망친 사례”라고 말했다.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가 관건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한다.이를 위해 정규직의 경우 개인의 성과에 따라 성과부진자를 해고할 수 있으며 정리해고 제한 사유를 완화하는 등 기존의 고용보호법을 탄력있게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경쟁에 부합하도록 수요자 중심으로 직업훈련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양질의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각 지방의 수요와 개별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분권화된 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때 논란이 됐던 네덜란드식 모델도 한국식 모델로 도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네덜란드는 1982년 ▲노조의임금인상 자제 ▲정부의 기업부담 경감대책 마련 ▲기업의 고용증대 및 인사관련 결정사항에 대한 노사협의 등을 골자로 하는 노ㆍ사ㆍ정 협약을 마련했다.따라서 정부가 주도하는 신노사관계 모델을 노사정위원회에서 어떤 형태로든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주병철 기자 bcjoo@
  • 임금피크제 고령화사회 대안 될까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1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지난 7월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한 결과 인건비를 절감,60명을 더 늘려 160명을 새로 채용했다.임금피크제가 고용창출을 낳은 것이다. 이 회사는 1명의 직원을 명예퇴직시킬 경우 정상퇴직금,특별퇴직금,퇴직금 적립에 따른 금융비용,재취업보수 등 1억 2100만원의 비용을 쓴다.명퇴 대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3년간 1억 7400만원의 인건비가 들어가 5300만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하지만 임금피크제 해당자가 3년간 회사를 위해 2억 8000만원을 벌어들이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명퇴 대신 임금피크제를 운용하면 1인당 2억 2700만원의 이득을 얻는 셈이 된다.근로자로서는 ‘불명예’스럽게 명퇴당하지 않고 회사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데다 명퇴할 때보다 5300만원의 수입이 더 생긴다.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노동력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고 고용 유연성이 매우 낮은 우리나라 노동현장에서 임금피크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금피크제란 일본 및 우리나라처럼 연공서열제아래서 고령 근로자의 정년을 보장해주는 대신 정년 전에 일정 연령부터 생산성이 떨어진 만큼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다. ●노동력의 고령화 및 부작용 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는 근로자의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종업원 10명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노동부의 임금구조 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근로자 평균 연령은 36.7세이다.1980년의 28.8세에 비해 무려 7.9세나 높아졌다.근로자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특히 73년 창사 이래 이렇다 할 인원감축을 한번도 하지 않은 현대중공업의 정규직 평균 연령은 44.5세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연공급제를 계속해서 운영하면 기업은 인건비가 눈덩이처럼 늘어난다.퇴직금 부담도 만만찮다.결국 기업은 구조조정의 칼을 뽑아들지 않을 수 없다.따라서 대안으로 임금피크제가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임금피크제,어떤 것들이 있나? 한국노동연구원 김정한 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임금피크제 도입방안에 관한 토론회’를 통해 임금피크제의 유형으로 ▲정년고용보장형 ▲고용연장형 등 두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정년고용보장형은 각 기업이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을 통해 정년연령을 보장하는 것을 전제로 정년 전 일정연령부터 임금을 조정하게 된다.김 연구위원은 “정년고용보장형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모델”이라면서 “신용보증기금이 도입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고용연장형은 정년까지 일한 뒤 고용을 연장해 임금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현재 일본이 택하고 있다.일본의 경우 1998년 고령자고용안정법에 의해 정년 60세가 의무화돼 있다.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정년이 법으로 보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정년고용보장형이 알맞다. 문제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이후의 임금 삭감률이다.노사가 합의해야 할 사항이지만 정년을 보장하고 나서 임금을 지나치게 삭감할 경우 노조나 근로자들이 수용하지 않을 게 뻔하다.노동계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반대하는 이유다. 예상되는 문제점도 많다.퇴직금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퇴직금 산정기준은 퇴직 직전 3개월간의 평균임금이기 때문에 임금피크제 도입후 퇴직할 경우 줄어든 임금만큼 퇴직금이 줄어들 수 있다.따라서 퇴직금 중간정산제가 필요하다. 노동부 임무송 임금정책과장은 “임금피크제는 노동력 고령화시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외국의 선진 사례를 연구,좋은 방안을 제시할 뿐이며 어디까지나 개별 사업장이 노사 합의를 거쳐서 채택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7월부터 시행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연공서열제이되 1970년대부터 임금피크제를 운영했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임금피크제를 논의,지난 7월 신용보증기금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후 대한전선이 1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고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도 9월 노사합의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또 대우조선,부산항만공사,산업은행,국민은행 등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노사간에 논의중이다. 신용보증기금 인사부 김흥문 부부장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해 노사가 1년 동안 논의해왔다.”면서 “고용불안 해소에 따른 사기진작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이 많다.”고 말했다.김용수 기자 dragon@ ■임금피크제 성공사례 신용보증기금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임금피크제에 대해 근로자들은 대부분 흐뭇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정년은 만 58세.회사측은 외환관리체제 이후 경영난 타개를 위해 명예퇴직제를 도입했지만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고령자를 대상으로 삼아 직원들의 사기저하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조직과 구성원에게 윈윈(Win-Win)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인사·급여제도를 갖게 됐다. 노사합의를 통해 만 55세가 되면 일반직에서 별정직으로 보직을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했다.임금피크제 해당자는 업무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채권추심,소송수행업무,컨설팅,신용조사감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임금은 1차연도에는 75%,2차연도에는 55%,3차연도에는 35%를 지급하고 있다. 올해에는 10명이 임금피크제의 적용을 받고 있으며 내년에는 17명이 대기하고 있다.임금피크제 해당자는 퇴직금을 중간정산받았으며 복리후생 및 신분이나 호칭 등 처우도 임금피크제 시행 전과 똑같다. 남상종(41) 노조위원장은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퇴출하는 것보다 노하우와 경험을 활용하면 사회와 기업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찬 - 명퇴는 인건비 절감되지만 장기적 고용불안 증대시켜 김정한 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회의 고령화’가 급진전되고 있다.그러나 근로자 300명 이상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정년 연령은 56.6세로 국민연금 수급개시 연령인 60세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그럼에도 30대도 명예퇴직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조기퇴직이 평생직업의 시대에 무작정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하기는 어렵지만,노후생활보장제도와 고용인프라의 미흡성 등을 고려할 때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고령화의 진전에 대해 기업에서는 주로 인원정리와 연봉제 도입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인원정리는 단기적으로는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종업원의 고용불안 증대와 사기저하로 기업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성과주의로의 전환 또한 인사고과 등의 문제로 모든 산업과 직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니다.이에 따라 일부 금융권을 중심으로 임금피크제가 주목받고 있다. 임금피크제가 산업현장에서 정착되기 위해서는 퇴직금 지급 등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하지만 노사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코 해결할 수 없는 것만은 아니다. 정부는 일할 의욕과 능력이 있는 한 연령에 상관없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적 장치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 고령화는 결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다.고령화사회는 청년사회에 비해 고용방식,임금제도,노사정의 태도 등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한다.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 고령화사회로 인한 각종 폐해가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다. ■반 - 합법적 임금삭감 악용 우려 사회 보장등 근본책 세워야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 임금피크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임금피크제는 당초 재계가 주장해왔던 것을 2002년 한나라당이 대선공약으로 받아들여 관심을 모았다.임금피크제 도입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고령자의 고용보장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는 고령자의 고용보장보다는 임금삭감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이가 들수록 자녀 학비와 혼수비,의료비,노후준비 등 돈 들어갈 데는 많은데 사회보장 수준은 볼품없어 한숨만 늘어나는 게 50대 이후 연령의 한국 노동자가 처한 현주소다.그런데 오히려 임금을 깎겠다니 불만이 높아지는 것이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임금은 40대 후반에 ‘피크’를 이루다 50대에 들어서면 급격히 낮아진다.임금을 깎는 새 제도를 도입하지 않아도 이미 50대부터는 그 이전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반강제로 조기퇴직 및 명예퇴직을 강요하고 비정규직의 채용을 확대한 결과다.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한 차례 더 임금삭감의 빌미를 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사업장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노사 합의를 통해 정리해고 회피 수단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는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그 사업장의 특수한 조건에 따른 것이며,이 과정에서 노사합의는 필수적이다. 이러한 것을 무시하고 제도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중장년층에 대한 일자리 정책은 임금피크제가 아니라 이들에 대한 안정적인 임금 및 고용보장,사회보장의 확대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 ‘노사관계 로드맵’ 노사모두 반발

    노동부가 8일 노사정위원회에 논의를 요청한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 최종보고서에 대해 노사 양측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경영계는 기업부담이 늘어난다는 주장이고 노조측은 전체적으로 경영계에 치우쳐 있다고 반박했다. 경영계는 최종보고서가 통상임금에 고정적인 상여금과 수당을 포함시키도록 권고하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이 방안은 지난 9월4일 발표된 중간보고서에는 없는 내용이다. 야근 또는 휴일 근로수당,연월차 휴가수당 등을 산출하는 기준인 통상임금에 고정적인 상여금과 수당이 들어갈 경우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또 중간보고서에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을 정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나 이번 최종안에는 형사처벌 규정을 그대로 유지하게 돼 있는 점도 재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김영배 경영자총협회 전무는 “기업 부담이 늘어날 게 분명해 큰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의 반발도 크다.한국노총 강훈중 홍보국장은 “일부 노동자에게 유리한 내용이 이번 최종안에 추가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노조의 파업을 무력화하고 해고를 쉽게 하는 등 경영계에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정부가 최종안을 바탕으로 입법을 강행하면 노사정위를 탈퇴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최종보고서가 해고를 쉽게 하는 등 경영계 위주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노사정위 논의 결과를 넘겨받아 내년중 노사관계 관련 법률에 대한 개정안을 마련,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노동부 노민기 노사정책국장은 “이번 최종안은 어디까지나 권고안이기 때문에 이 권고안만으로 입법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사설] 노사관계 로드맵 미로가 안 되려면

    노동부 자문기관인 노사관계제도선진화 연구위원회가 7일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노사정위원회에 회부될 이 보고서는 노무현 정부의 종합적인 노사관계 로드맵으로, 노사관계를 크게 변화시킬 내용들이 다수 담겨 있다.연장·야간·휴일 근로 수당의 산출기준인 통상임금에 상여금과 각종 수당이 포함되며,퇴직금 산정기준인 평균임금의 산정기간이 3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나게 된다.또 공익사업 파업시 도입하려던 긴급복귀명령제와 사용주 형사처벌 폐지 방침이 빠졌으며 해고요건 완화도 포함됐다. 국가 경제의 도약과 근로자 삶의 개선,노사관계의 안정을 위해 현행 노사관계 법률과 규정의 개선은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져왔다.노 정부가 출범초부터 네덜란드 모델이니 글로벌 스탠더드 등을 제시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이제 노·사·정 당사자들은 힘겨루기를 멈추고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노사관계 기본틀을 도출해야 한다.그러나 노사문제가 늘 그러하듯 우려가 앞서는 것 또한 사실이다.최종보고서가 제시되자 노·사모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노동계는 총파업 으름장을 놓거나 의미를 축소하고 있고 사용자측은 대항권이 봉쇄돼 있다며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노사 관계는 일방적 승리가 있을 수 없다.결국 양측이 ‘주고받는 협상’이 될 수밖에 없다.극단적 투쟁과 대화거부가 되풀이되면 최종보고서가 로드맵이 아닌 미로가 될 수도 있다.정부는 양측의 신뢰회복과 설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최종보고서가 부안방폐장 문제처럼 벌집만 쑤셔놓은 꼴이 되어서는 안 된다.노사 로드맵이 미로가 아니라 공생을 향한 이정표가 되기 위해선 노·사 또한 진지한 자세로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다.
  • 상여금도 통상임금 포함/ ‘노사관계 로드맵’ 최종보고서

    연장·심야근로 수당이나 연월차 수당 등의 산출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에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모든 수당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당초 추진키로 했던 공익사업 최소업무 수행자에 대한 긴급복귀명령제는 도입이 백지화된다. (대한매일 9월5일자 1·5면) 노동부는 7일 노사관계제도 선진화 연구위원회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노사관계법·제도 선진화 방안’ 최종보고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연구위원회는 지난 9월4일 중간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으며,당시 논의가 부족했던 부분을 이번에 최종 정리해 노동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평균임금 산정기준 1년으로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통상임금에 근로자가 고정적으로 받는 수당과 상여금 등 모든 급여가 합쳐진다.현재 통상임금에는 기본급에 기타 직책·직무·자격증·위험수당 등이 포함되며,상여금은 제외된다.통상임금은 연장·심야근로수당,연월차휴가수당,생리휴가수당,산전후휴가수당,해고수당 등을 산출하는 데 쓰인다. 보고서는 또 현재 3개월인 평균임금 산정기준을 1년으로 늘리기로 했다.산정시점에 따른 변동폭이 커서 공정치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노동쟁의에 대한 사적조정도 활성화된다.보고서는 사적조정인 양성제도를 마련,사적조정인 수수료를 합법화하고 민·관 간 연계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사협의 부분에서 ‘의결사항’을 ‘합의사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합의요건을 근로자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정하기로 했다. 당초 사용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형사처벌규정을 ‘정비’키로 했다가 최종보고서에서는 노동계 의견을 수렴,현행을 유지하기로 했다.또 공익사업 최소업무 수행자가 파업에 참여할 경우 긴급복귀명령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가 백지화시켰다.그러나 열(난방)·증기 공급사업과 사회보험업무(국민연금·근로복지공단) 등 공공서비스를 공익사업 범주에 포함시켜 쟁의 발생시 특별조정과 대체근로허용 등을 적용받도록 했다. 최종보고서는 이와 함께 노조 상급단체와 대기업 노조의 재정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장기 검토과제로 설정했다.이렇게 되면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아야 한다. ●노사정 합의 쉽지 않을 듯 노동부는 최종보고서를 8일 노사정위원회에 넘겨 논의를 요청할 계획이다.그러나 사용자측이 통상임금 산정방식에 반발하고 있고,노동계 역시 공익사업 범주 확대에 반대하는 등 최종보고서에 대해 노사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쉽사리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서울시공무원 과로 순직

    과로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서울시 공무원이 끝내 숨을 거뒀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쯤 사무실에서 업무 도중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던 고용안정과 노사협력팀장 김용원(사진·52) 사무관이 이날 순직했다.김 사무관은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으나 보름 넘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었다. 평소 책임감이 강했던 김 사무관은 국정감사와 시의회 감사,서울노사정 워크숍 준비 등으로 휴일도 없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다 과로가 누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아내 유은희(46)씨와 큰딸 혜지(13)양 등 세 자녀를 두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冬鬪 해법없나/(하)전문가 제언

    ‘상생의 길은 진정 없는가.’ 비정규직 차별과 손배·가압류로 촉발된 노동계의 ‘동투(冬鬪)’가 사회 불안을 가속시키고 있다.노동 전문가들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는 없다.”며 “노사간 대화와 타협,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및 법제도 개선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학계·시민단체·재계의 노동 전문가 10인의 해법을 제시한다. ●“노동관계법 손질해야” 한국노동연구원 문무기 박사는 노동계의 손배·가압류에 대한 민사상 면책 주장이 노사정 3자의 합의 도출을 이끌어내기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대신 쟁위 행위의 정당성이 폭 넓게 인정되는 쪽으로 법제도를 바꾸는 게 보다 합리적이라고 밝혔다.문 박사는 “근로조건(임금,근로시간 등)을 제외한 파업은 모두 불법파업이기 때문에 합법파업의 폭을 넓혀주면 자연스럽게 손배·가압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업 전 조정 기간을 단축하고 법원에서 가압류를 결정할 때 사용자측의 소명 외에 노조나 조합원의 변론권을 보장한다면 사용자측의 무리한 가압류 남용을 막을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대 이승욱(법학과)교수는 불법파업의 유형에 따라 손해배상의 범위를 달리하자고 주장했다.손배 범위를 정할 때 파업 수단과 관련,폭력 행위는 배상해야 되지만 목적이 정당하다면 손배액의 범위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민노총은 아예 배상책임을 묻지 말자고 하는데 이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불법파업과 직접 관련된 손해액은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 법의 형평성에도 맞다.”고 지적했다. ●법과 원칙을 정착시켜라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 상임고문은 법과 원칙이 무너져 노동계의 ‘떼쓰기’가 반복된다고 강조했다.손배·가압류는 불법에 따른 처벌이라고 할 수 있다.또 사용자측이 노조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그러나 일단 불법파업을 벌인 뒤 대화하자는 노조의 관행은 묵과할 수 없는 범법 행위라고 할 수 있다.손 고문은 “노조의 시위 등 초기 부작용을 우려해 정부가 법과 원칙을 포기한다면 어떠한 노동 문제도 풀 수 없다.”며 “정부의 과감한 태도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성준 박사도 노동계의 ‘막가파’식 투쟁에 대해 정부가 법과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비정규직 차별은 정규직의 과도한 보호로 발생된 사실을 접어둔 채 비정규직을 보호한다면 바른 방향이 아니다고 항변했다.박 박사는 “실업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기 때문”이라며 “이를 시장원리에 맡겨야지 법으로 해결하는 것은 기업 뿐 아니라 정규직 노동자에게도 결국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형준 법제팀장도 정규직의 노동 유연성을 담보로 한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합당한 해법이라고 제시했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기업에만 부담시키는 것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정부는 비정규직에 대한 사회보장보험 확대를,노동계는 노동 유연성에 대한 불가피성을,기업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확대와 전직지원을 인정하고 힘쓸 때 비정규직 차별은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공정한 룰을 만들자 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 박사는 비정규직 차별과 관련,노사정 모두에게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정부는 비정규직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했고,정규직 노조는 과도한 임금 인상으로 비정규직의 몫을 빼앗았으며,시용자는 모든 책임을 하청업체에 떠맡겼다는 비판에서 아무도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안 박사는 이런 관행을 바꾼다면 현재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노사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여기에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등 4대보험을 모든 비정규직에게 확대하고 정부가 사회안전망을 보다 확충한다면 금상첨화라고 덧붙였다. 안 박사는 “비정규직 보호를 법으로 해결한다면 첨예한 노사 대립으로 영원히 답을 내놓을 수 없다.”면서 “서로 공정한 관행을 정착시킨다면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화에 나서라 참여연대 박영선 사무처장은 화물연대·철도노조 등의 파업에서 보듯 정부가 초기의 정책기조을 잃고 노동계를 견제·압박하면서,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대치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진단했다.노동계 또한 기존의 이데올로기에 묶여 고차원적인 해법없이 조급함을 보인 끝에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박 사무처장은 “정부는 사회통합적인 측면에서 노동자를 포용할 수 있는 제도와 대책을 마련하고,노동계도 정부와 ‘윈-윈’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노사정간의 대화 노력이 매우 부실하다고 주장했다.정부는 사용자측에만 이익을 주는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노동계는 쟁의조정기간 등을 빌미로 사용자측과 맞대응하지 말고 대화와 타협을,사용자도 일방적인 주장보다 노동계가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중재 역할해야 서울산업대 정이환(교양학부)교수는 노사정간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단기적 해결책은 없다고 밝혔다.겉으로 드러난 이슈는 손배 가압류와 비정규직 문제지만 실상은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노동계와 재계가 실망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는 청와대 발표처럼 노사 대등주의에 입각한 사회통합적 노동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되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한다고 덧붙였다.이는 노동계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대화와 타협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정 교수는 “노동계가 타협없이 무조건 밀어붙이면 정부도 반(反)노동정책으로 돌아선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전략적으로 대처해야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태현 부소장도 정부의 일관성없는 노동정책을 비난했다.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전 손배가압류 문제의 해결을 통해 사회통합적 노사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나 취임 이후 지금까지 이전 정권보다 더 많은 숫자의 노동자 구속을 양산하는 등 과거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현재의 노사정 대립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3자의 타협이 필수적이다.모두 납득할 만한 수준의 방안을 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중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김 부소장은 “노사정 3자의 희생이 전제되지 않는 한 긴장 구도는 계속 평행선을 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 김경두 기자 golders@
  • 뉴스 플러스 / 내일 노사정위 손배가압류 논의

    정부는 노동계가 요구하는 ‘손배 가압류 및 비정규직 철폐’ 문제를 14일 열리는 노사정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12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총리공관에서 열린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에서 권기홍 노동부장관은 “손배·가압류 문제는 노사정위원회가 민사제도 등을 고려해 노동계의 요구사항을 종합 검토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국무조정실 관계자가 전했다.
  • 冬鬪 해법 없나 / (중)‘손배가압류’ 노·사·정 입장

    12일 민주노총이 또다시 대대적인 총파업에 이어 도심 시위를 벌인다.동투가 한층 뜨거워지는 것이다.동투를 가져온 손배·가압류 철회 및 비정규직 차별철폐 문제에 대한 노사정(勞使政) 3자의 견해를 들어본다.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요구사항은 노조 및 노조원에 대한 손배·가압류 금지와 비정규직 차별철폐다.비정규직이 전체 임금 근로자의 57%에 이르고,정규직의 절반밖에 안되는 임금을 받는 등 극심한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부는 나몰라라고 하고 있다. 또 노동자들이 잇따라 분신자살하고 있는데도 손배·가압류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손을 놓고 있다. 정부가 노동자들을 분신 투신자살 항거로 내모는 손배가압류·노동탄압과 비정규직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예정대로 12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손배가압류 및 비정규직 차별에 대해 팔짱을 끼고 있을 경우 매주 수요일 총력집중투쟁을 벌일 것이다. ●권기홍 노동부장관 손배·가압류 및 비정규직 관련 제도를 빠른 시일안에 개선하겠다.부당노동행위 방지를 위해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 유형별 처리방안을 이달 중 마련하고 지방노동청별로 ‘부당노동행위 특별대책반’을 운영하겠다. 아울러 손배·가압류 범위를 제한하는 쪽으로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겠다.신원보증법이나 민사집행법 등을 개정,노조활동과 관련된 경우 월급의 50%까지 가능하게 돼 있는 가압류 한도를 낮출 계획이다.또 신원보증인은 책임범위를 축소,쟁의행위와 관련한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특히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조합비 수입의 일정비율을 가압류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가압류시에도 최저생계비는 보호하겠다.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관련,공공부문의 경우 부처별로 소관 비정규직 관련 대책을 제출토록 해 연말까지 대책을 만들겠다.민간부문은 다음주 초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가칭 ‘기간제 및 시간제 근로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올해 안에 국회에 제출하겠다. ●조남홍 경총 부회장 손배·가압류 문제는 모든 파업이 아니라 불법 파업에서만 발생한다. 노조가 주장하는 손배·가압류 신청 제한은 일종의 면책 특권으로 노사간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불법 파업을 조장할 위험성을 갖고 있다.나아가 기존 민사법의 일반적 법 원리를 무너뜨리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결코 용납돼서는 안된다.노동계의 손배·가압류 남용 주장은 자신들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법원이 최종 판단할 사항이다. 정부 역시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개입으로 불법소지를 조기에 제거하고 노사관계가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비정규직의 열악한 처지는 기존 노조의 이기주의와 정리해고의 어려움 등이 어우러져 생겨난 만큼 모든 것을 사용자측에 부담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임금삭감 등 기존 노조의 희생과 노동시장 유연성도 뒷받침돼야 한다. 김용수 김경두기자 dragon@
  • 盧·민노총 지도부 만찬/“많은 일자리 창출이 최선의 분배”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 했다. 노 대통령은 “민노총과 인연이 깊었는데 착잡하다.”면서 “지금은 상황에 따라 대립한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논의하는 장이 마련돼 있으니 많은 정책들이 대화의 틀 속에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민주노총이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해줬으면 하는 희망을 이렇게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민주노총은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성장과 분배의 조화는 참여정부의 정책목표”라면서 “경제가 어려우면 분배도 악화된다.”고 말했다.이어 “분배 개선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지금은 분배보다 성장에 신경을 쓸 때라는 얘기다.노 대통령은 “당장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선의 분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를 단속하고 투명경영과 협력적 노사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이어 “하지만 경제가 어려운 만큼노동계 요구를 전부 수용해줄 수 없는 것을 이해해달라.”면서 “인식이 같을 수는 없지만 신뢰를 갖고 대화를 통해 풀도록 하고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서로 믿음을 갖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의견과 입장이 다르더라도 서로 보고,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면 이해를 하게 된다.”면서 “소득이 있으면 있는 대로,없으면 없는 대로 자주 대화하자.”고 밝혔다. 단병호 위원장은 “참여정부에 대한 초기의 기대가 점차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경제가 어려운 것은 이해가 되지만 분배정책은 없어지고,(1인당 국민소득)2만달러로 대표되는 성장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성장정책에 따라 필연적으로 빈부격차 등 사회차별을 초래할 것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법을 집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노총의 임원들은 노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일부 노조와 노동운동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것에 대해 섭섭함도 토로했다. 만찬은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이어졌다.노 대통령과 민주노총과의 인연이 화제에 오르는 등 괜찮은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지만 비정규직 노동자가 양산되는 문제를 놓고 다소 논쟁이 있었다.민주노총측은 “사용자측이 임금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하는 면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노 대통령은 “고용의 경직성이 양산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만찬에는 단병호 위원장 외에 유덕상 수석부위원장,신승철 부위원장,이재웅 사무총장이 참석했다.정부측에서는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문재인 민정수석,김금수 노사정위원장,박길상 노동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퇴직연금제 내년 시행/勞 “영세사업장 불리” 使 “기업부담 더 가중”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기업연금제에 대해 정부는 노사 양쪽에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노사는 노사정 논의단계에서부터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노력해온 만큼 이번 정부안에 대해 서로 불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계는 적용대상 확대 등으로 기업의 부담이 커졌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4인 이하 사업장까지 확대적용하는 것은 기업부담과 규제를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경총 이호성 사회복지팀장은 “기업은 근로자 노후생계를 위해 국민연금과 더불어 이중으로 부담해야 한다.”면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자금 운용에 상당한 압박을 받게 돼 결국 근로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계 또한 4인 이하 사업장 시행 유예에 대해 불만이 많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4인 이하 사업장의 경우 시행시기가 2년6개월이나 늦어져 영세사업장 근로자의 상대적 박탈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도 “확정기여형은 근로자들이 운용의 책임을 지기때문에 잘못된 주식투자 등으로 손실을 볼 우려가 커 확정급여형만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사 양측은 입법 논의 과정에서 정부안의 문제점 등을 집중 부각시켜 서로의 입장을 최대한 관철시킬 방침이어서 입법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용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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