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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진전문대 학장 장영철씨

    영진전문대 신임 학장에 장영철(72) 전 노동부 장관이 선임됐다. 장 학장은 관세청장과 노동부 장관,13∼15대 국회의원, 노사정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2005년부터 영진전문대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장 학장은 10일 취임식을 갖는다.
  • [정부조직 개편을 말한다] (2) 전문가 긴급 좌담회

    [정부조직 개편을 말한다] (2) 전문가 긴급 좌담회

    “정부조직 개편은 중앙부처는 물론, 지방분권과 민간이양까지 함께 검토돼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 개편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신문은 한나라당의 정부조직 개편안의 밑그림을 제공한 핵심전문가 4인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아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다소 혼란스러운 조직 개편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사회를 맡은 이창원(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한국조직학회장은 ‘행정개혁시민연합안’을 주도했다. 토론에 나선 김관보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안’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유홍림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명박 당선인이 대선 후보이던 당시 행정분야 정책자문단 위원이며, 조석준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는 조직학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이다.2일 서울신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3시간여 동안 난상토론을 펼친 주요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1. ‘미래’ 향한 화학적 통합 ●이 대부처주의는 조직 세분화에 따른 낭비요소를 걷어낸다는 장점에도 불구, 통제의 폭을 어디까지 확대하느냐가 논점이다. 대표적 사례인 일본의 후생노동성은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아베 정권이 무너졌다. 정부조직 개편은 정권의 진퇴와 연결될 수도 있다. ●김 정부부처는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정치적 요인이나 행정적 판단에 의해 만들어진 측면이 있다. 대부처주의에 따른 단순한 물리적 통합은 공룡화를 낳는다. 화학적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과거가 아닌 미래 기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어느 부처가 기능을 비교우위적으로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조 조직마다 문화를 갖고 있어 적응하는 데 1년 이상 걸린다. 임기 5년 중 1년 정도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공직사회를 조기에 안정시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리더가 잘하는 리더다. ●유 관행적으로 고유한 기능이라고 막연하게 믿어왔던 기능 중 필요없는 것은 무엇인지 기능분석부터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예컨대 복수차관제를 운용할 경우 줄어든 부처 수 이상으로 차관 수가 늘어나면 효율을 저해한다. ●이 대선 후보들이 모두 정부조직 축소에 대한 공약이 일치했다. 명분적으로는 정치권의 협조를 얻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만 중앙부처 조직개편은 물론 지방분권과 민간이양까지 고려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유 정부조직 개편의 무게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점검할 사안은 많다. 하지만 한나라당에서 여러 안들을 검토했고, 나름대로 윤곽을 갖춘 안이 3∼4개 있다. 최소한 부처 차원까지는 정부 출범과 동시에 개편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 정부조직법은 각 부처에서 관장하는 기능이나 역할을 모두 언급하고 있다. 기능에 대한 정부조직법 조문을 그대로 두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소한 각 부처의 국(局) 단위 기능을 검토한 뒤 확정해야 한다. ●김 늦춰지면 정부개혁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들에게 조직 개혁의 효과를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현재 조직개편 논의에는 인수위 인수위원·전문위원·비상임위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공무원은 공식적으로 1명뿐이다. 대상이 되는 공무원을 배제하는 것은 현장감 있는 개편이 될 수 없다. ●유 완벽한 개편은 있을 수 없다. 보는 각도나 중요성에 따라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이상적인 안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무리다. 그동안 토론회를 많이 개최하고, 공무원들도 참석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참여의 기회가 있었다. ●김 개편안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국민의 신뢰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인수위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게 아니라, 브레인스토밍 절차를 거쳐 한 번쯤 걸러내야 한다. ●조 공무원들은 어떤 과정에서든 참여해야 한다. 다만 부처이기주의를 극복하려면 자기 부처가 아닌 다른 부처 얘기를 하도록 해야 한다. 인수위가 각 부처 업무보고 과정에서 듣는 것도 방법이다. ●이 조직개편에서도 경제가 화두다. 경제부처 강화가 경제 활성화는 아니다. 정부 역할은 모든 영역이 창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조장하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김 경제 활성화는 제도·질서가 올바르게 됐을 때 가져올 수 있다. 정부 주도의 국가운영은 시대에 맞지 않다. 정부와 시장이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 ‘747 공약’과 관련, 목표지향적 정부 운영이 조직의 경직성을 낳고 ‘작은 정부 큰 시장’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비전으로 봐야 한다.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 ●김 시장경제 질서가 잘 유지되도록 정부가 얼마나 환경‘조성자’의 역할을 잘 하느냐에 따라 달린 문제다.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아도 제도 개선과 공정 경쟁을 통해 가능한 얘기다. 2. 부처별 역할 재편 교육부·노동부 ●이 전문인력을 제대로 양성하고 있나. 교육인적자원부가 현안부처로 인식되고 있다. 초·중등교육 기능을 지방이양하면 예산이 문제될 수 있지만,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과 연결되지 않는 인적자원은 의미가 없다. 노동부가 직업훈련 기능과 고용 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업훈련·고용 기능을 분리해 다루는 선진국은 없다. ●조 교육부에서 대학 관련 기능은 빼야 한다. 대학총장 등으로 구성된 대학위원회 형태로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 ●김 인적자원을 제대로 양성해서 배치할 때 일자리 창출도 되는 것이다.‘미래인적자원부’는 교육부의 정책기획 기능, 과학기술부의 R&D 기능, 노동부의 고용 기능 등을 통합한 형태다. 교육부의 초·중등교육 기능은 지방으로 이전하고, 대학교육은 자율에 맡기면 된다. 또 노동부의 노사관계 기능은 노사정위원회로 넘겨도 된다. ●유 교육부의 기능이 어떻게 나눠지느냐에 따라 다른 부처 기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최소한 초·중등 교육은 지방으로 넘겨 경쟁을 유도하고, 특성화 하는 게 바람직하다. 부처마다 대학지원사업도 얽혀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정리 여부도 문제다. 통일부·여성가족부 ●조 여성가족부는 상징적인 조직이다. 기능이나 역할에는 문제가 있다. 여가부가 여권신장이 아니라, 여성의 사회진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유 여성인력 개발은 노동부, 여성기업인 지원은 경제부처에서도 담당할 수 있다. 여가부의 인력 수준도 부 기능에는 적합하지 않다. 특위 형태로 돌아가야 한다. 통일 대비 연구기능은 통일연구원을 강화하고, 대북 접촉·교섭은 외교부가 주관해야 한다. ●김 상징적인 부처를 유지하기 위해 예산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명분보다, 실질적으로 국민을 위해 역할해야 한다. 보건·사회보장·여성·가족 등의 기능은 합치는 게 좋다. 통일부도 통일이 아니라, 남북 교류를 위주로 조정이 필요하다. 정보통신부 ●이 정보통신부 개편도 주요한 문제다. 규제 관련 기능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넘기고, 콘텐츠 기능은 문화관광부와 통합할 수 있다. 정보통신산업 관련 기능은 산자부에 대한 슬림화 과정을 거쳐 ‘경제산업부’로 통합하는 방향도 있다. ●유 우정사업 공사화는 1994년부터 불거졌지만, 집배원들의 반발로 중단됐다. 하지만 민영화해야 한다. 정통부의 인프라 구축은 어느 정도 달성했고, 정보통신이 모든 산업의 기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독립적으로 있을 필요가 없다. 문화부와 콘텐츠·소프트웨어 관련 기능만 정리하면 된다. ●김 우정사업은 민영화하고, 정보통신에 대한 규제·정책 기능은 ‘방송통신위’로, 콘텐츠 기능은 ‘과학산업부’로 넘겨야 한다. 행정자치부 ●이 행정자치부는 경찰·소방을 갖고 있는 위기 관리 측면을 감안하면 중요하다는 선입견이 작용하기도 한다. 정부의 안전·위기 관리 기능을 강화하려면 ‘국토안전관리부’ 신설이 불가피하다. ●유 지방자치가 심화되면 정앙의 지방기능은 약화돼야 하는데, 오히려 강화됐다. 총액인건비제도와 조직자율권 확대 등 권한이 분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행자부는 이같은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혁신주무부처 등 평가기능까지 여러 기능을 다수 보유해 조정은 필요하다. ●김 미국의 국토안전부는 ‘9·11 테러’ 이후 상징적으로 만들었다. 우리 실정에서는 지방분권·권한이양이 강화돼야 한다. 때문에 행자부 기능의 재설계는 필요하다.‘지원 부처’가 돼야 한다. 지금은 심판과 선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이 국무조정실에 기획예산처의 평가 기능을 넘겨야 한다. 기획처가 재정기획, 예산평가는 물론, 평가까지 담당해 비대한 측면이 있다. ●김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분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적어도 평가기능은 통합 관리해 총리를 보좌할 필요가 있다. 3. 기능 중심 조직으로 ●이 전략기획 기능의 부재에 따른 관련 정부조직 신설 얘기가 나온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을 특정 부처의 힘으로 움직일 수는 없어 시대 조류와 동떨어진다. ●조 전략기획 기능은 필요없다. 경제부처에 둔다면 과거 경제기획원과 유사한 형태가 될 수 있다. 지금도 경제기획원 출신 관료들을 중심으로 과거에 대한 향수가 짙다. 이런 사람들을 다시 모으면 시대에 역행할 가능성이 있다. ●김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전략 개념의 국정운영을 강조한 것이다. 세계전략과 국가전략을 동시에 고민하는 곳이 없다. 전략기획원은 바로 코디네이션(조정)하는 곳이다. 미국 연방예산관리국(OMB)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파워 있는 기관도, 경제 분야의 ‘컨트롤 타워’도 아니다. 계획 경제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부처간 갈등이나 이견을 조정만 하자는 것이다. 경제기획원처럼 계획 기능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전략에 대한 기획이 핵심이다.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전략을 짜고, 미래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조 부처간 갈등은 시간을 갖고 조정해야 한다. 소리가 나는 게 조정이다. 지금도 예산은 기획예산처가, 실무는 국무조정실과 대통령비서실이 조정한다. 한 군데 모아 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게 효율적일지 모르나, 효과적이지는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합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김 전략기획 기능을 청와대에 두면 하향식이 될 수 있다. 다른 부처와 같은 레벨에서, 부총리급 정도에서 기능이 이뤄지는 게 낫다. ●유 갈등이 생기면 나눠주기식으로 변질되곤 한다.‘컨트롤 타워’는 적절치 않다. 반민·반관 형태의 기관에서 국제적인 흐름이나 추세를 조망하고, 우리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정도는 필요하다. 부처별 중복기능도 이 기구에서 조정하는 게 낫다. ●이 정부가 해야 하지만, 안 하고 있는 기능은 무엇인가. ●김 ‘해외교민청’을 들 수 있다. 국민들이 전세계로 진출하는 상황에서,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능을 맡겨야 할 때다. ●조 대기업은 다 알아서 한다. 오히려 대기업이 국가를 도와준다. 국가가 도와줘야 할 곳은 중소기업이다. 청에서 부로 승격돼 다른 정부조직과 대등한 위치에 서면 예산 확보에도 유리하다. 산자부는 에너지 개발·획득 기능 등으로 슬림화해야 한다. ●유 산자부가 주로 대기업 관련 기능을 했다면, 이 기능을 빼는 대신 중소기업 관련 기능을 강화하면 된다. 현재 중소기업 관련 기능을 하는 정부조직이 18곳으로 얽혀 있어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김 중소기업을 별도로 보호하려면 국제적으로 여러 제약이 있을 것이다. 산업과 과학을 연계해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에 지원이 되게끔 해야 한다. ●이 산자부 자체가 산업화 시대를 연상케 한다. 조직구조 역시 산업별로 될 수밖에 없다. 영국처럼 ‘기업지원부’로 하는 게 낫다. 실질적으로는 중소기업 지원 기능에 초점을 두면 된다. 이 경우 중소기업특별위원회는 없애는 게 옳다. ●이 정부조직 개편이 기능 중심으로 가야 하는데 불필요한 기능은 과감히 없애야 한다.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나 민간부문으로 이양 등 중앙정부 기능 중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파악하는 것도 시급하다. ●조 예컨대 교육부의 대학입시는 대학에 자율권을 줘야 한다. 이는 적어도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할 기능이다. 또 경제 활성화가 강조되고 있지만, 산자부의 경우 상공·공업·무역 기능 등 관행에 의한 기능을 여전히 가지고 있고, 이 기능을 중심으로 내부조직이 갖춰져 있다. ●보 정부조직도를 살펴보면 기존 기능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 갖다 붙인 것도 상당수다.○○본부나 △△단 등에서 필요없는 조직이나 기능이 많다. 정리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년사설] 서민이 잘사는 게 경제 살리기다

    2008년 새해 첫날 평범한 서민이 행복한 사회를 생각한다. 서민의 삶을 무자년 새해의 화두로 삼는 것은 그것이 바른 정치를 여는 출발점이요, 좋은 경제를 펼치는 지향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서민이 누구인가. 그 한 사람 한 사람은 보잘 것 없고, 내세울 만한 생존의 무기를 갖지도 않았으며, 제 앞가림 하기에도 벅찬 약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모이면 이 사회를 움직이는 힘의 근원이 되고,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토대가 된다. 산업화 이전 절대빈곤의 시절에도 우리는 꿈을 안고 살았다. 비록 오늘이 고달퍼도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었기에 부지런히 일했다. 올해 정부수립 60주년을 맞는다. 우리는 선진국들보다 한참 늦게 출발했지만 최단기간 안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완수했으며, 지금은 정보화의 선두 대열에 당당히 서게 됐다.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도 채 안 되는 최빈국에서 세계 11위의 경제력을 갖춘 나라로 성장했다. 강대국 식민지배의 치욕을 겪은 나라들 가운데 우리만큼 성공한 나라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렇게 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해 온 서민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세계사에 빛나는 한국 성공 신화의 주역이 바로 서민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삶은 지금 가파른 비탈로 내몰리고 있다. 취업난과 고용불안으로 이태백과 사오정이 일상화하고, 집값 폭등으로 내집 마련 꿈이 더 멀어졌으며, 고유가에다 물가불안, 금리불안까지 겹쳐 서민생활은 갈수록 고단하기만 하다. 참여정부는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서민의 삶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이념만으로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들이 마침내 10년 만의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서민은 참여정부를 떠받치는 기둥이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 이명박 정부의 탄생에는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해달라는 소박하지만 절실한 서민의 꿈이 배어 있다. 따라서 오는 2월25일에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의 과제는 자명하다. 경제 살리기와 민생 안정이다. 경제를 살려 밑바닥 서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 경제 살리기의 핵심은 서민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양극화 시대에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경제를 살리자면 우선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왕성하게 북돋워 경제 활력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기업들이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돈벌이가 되는데 투자를 마다할 기업인은 없다. 규제를 과감히 풀어 공정한 경쟁과 효율이 작동하는 시스템을 복원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친기업, 친시장 정책이 반드시 반서민 정책을 의미한다고는 보지 않는다. 다만 성장의 혜택이 서민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경쟁과 효율을 중시하는 한편으로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는 ‘따뜻한 경제’를 지향할 때 비로소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명박 당선자가 주창해온 탈(脫)여의도 실용주의 정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우리 정치는 이념과 정략에 매몰되어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측면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보수가 집권하든, 진보가 집권하든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경제 살리기와 민생 안정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정치가 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해 줘야 한다. 우리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에 입각한 실용주의 정치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이명박 정부 5년의 실험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자 한다. 그 첫걸음이 인사다.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 이념, 계층을 떠나 능력 본위로 인재를 두루 기용하는 것이 실용의 정신에 부합하는 인사일 것이다. 인재를 찾는 노력을 막바지까지 기울이고, 주변의 보수적 목소리에만 함몰되지 않기를 당부한다. 지난 정권과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불거진 지역·계층간 대립을 해소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권력을 독점할 생각을 버리고, 지연과 학연에 얽매이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권자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전임자의 예를 반추해 언행에서 국가 최고지도자의 품격을 잃지 말고. 신뢰와 희망을 주는 리더십을 보여 주기 바란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집권 초부터 정치과잉으로 민생경제 살리기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고, 총선 공천과 각종 자리를 둘러싼 비리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 통치구조를 포함, 개헌에 대한 입장도 정리해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고 국민 동의를 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도 남북관계가 착실하게 발전해 가기를 희망하며, 미·일과의 관계를 강화하되 중국과의 기존 우호관계도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개혁은 빠를수록 좋다. 늦어지면 그만큼 기득권층의 저항이 커지기 마련이다. 정부와 공기업 부문의 거품 빼기와 연금개혁, 교육개혁에 주력해 주기 바란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혁신 없이 교육개혁을 성공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 가난한 집 자녀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대학입시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노사정의 대타협으로, 전투적 노사관계를 시장친화적 고용관계로 바꿔 나가되 불법 파업과 폭력 등 공공질서 파괴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고실업과 양극화 문제의 해법은 일자리 창출에서 찾아야 한다. 청년 실업자와 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복지정책이다. 이를 위해 고용효과가 큰 중소기업 살리기에 역점을 두되 무리한 경기부양은 삼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성장과 분배가 함께 갈 수 있다고 믿는다.‘따뜻한 시장경제’를 세워 나가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한다. 서민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경제·금융·재계 수장들의 무자년 신년사

    경제·금융계 수장들은 2008년 신년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흐름이 불확실하지만 철저히 리스크를 관리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원년을 이루자고 주문했다. ●권 부총리 “참여정부 과제 마무리… 향후 5년 기틀 마련을”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31일 신년사에서 “새해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의 하방위험 등 만만치 않은 대내외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판단을 많이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참여정부의 국정과제를 마무리하고 신정부의 새로운 경제운용방향을 수립, 향후 5년간의 기틀을 마련하자.”면서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라는 고사성어를 제시했다. 사마천이 사기에서 인용한 말로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는 말이 없지만 아름다운 꽃과 열매가 있어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뜻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새해 우리 경제는 유가 상승과 국제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등으로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물가는 목표범위(3.0±0.5%)의 중심선을 웃도는 오름세를 보이고, 경상수지는 수입증가세가 확대되고 서비스수지 적자도 늘어나면서 소폭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덕 위원장 “올 자통법 시행… 금융시장 혁신 기대”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60년전 무자년에 제헌의회가 구성돼 헌법이 공포되고, 정부가 수립됐으며, 산업화로 세계 경제를 추격하는 대장정이 시작됐다.”면서 “새로운 무자년을 맞아 금융 선진화로 한국경제의 성장해법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자본시장통합법과 신BIS협약 시행으로 금융시장의 변화가 혁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재계의 신년사는 ‘대정부 건의문’을 방불케 했다.‘경제대통령’,‘경제정부’를 강조하며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당부를 강한 어조로 신년사에 담았다. 핵심은 규제완화와 노사관계 선진화 등 경제여건 조성이었다. ●조석래 회장 “기업들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설 것”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새 정부의 ‘7% 성장론’에 힘을 실으며 기업, 정부, 국민 등 경제주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 회장 스스로 자구를 하나하나 수정해 가며 신년사 작성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노사가 합심해 생산성을 높이고 좋은 물건을 만들어 비싸게 팔면 7%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성장률을 7%로 끌어올리고 매년 50만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면 5년 안에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일자리 창출이 가장 큰 사회적 책임임을 명심해 투자를 늘리겠다.”고 다짐한 뒤 “정부는 시장경제 원칙과 법치가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어 투자를 활성화하고 국민들은 기업들을 격려해 초일류 기업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수영 회장 “법·원칙 근거한 노사정책 펴졌으면…”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새 정부에 대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경제정부’가 돼 달라.”면서 “이를 위해 노사관계 안정이 필수적인 만큼 법과 원칙에 바탕을 둔 노사정책을 펴달라.”고 요청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새 정부가 중소기업 경영여건 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공공구매 지원제도 개선, 중소기업부 설치 등 중소기업 5대 정책과제를 조속히 시행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 문소영 김태균 강주리기자 symun@seoul.co.kr
  • [2007 부처별 정책 평가]복지부 노령 연금제 ‘첫 발’ …보건행정은 ‘뒷전’

    [2007 부처별 정책 평가]복지부 노령 연금제 ‘첫 발’ …보건행정은 ‘뒷전’

    ■보건복지부-국민연금 개정 불구 ‘절반의 성공’ 올해 보건복지부 정책은 복지 투자 강화와 국민 건강 유지에 역점을 뒀다. 연초 의욕에 넘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 이목을 끌었고, 복지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던 해로 평가된다. ●복지정책 패러다임 바꿔 노령연금제도실시 기반을 마련하고 3년 동안 표류하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사회투자국가’개념으로 방향을 세우는 등 복지정책 패러다임을 바꾼 것은 큰 성과였다. 보건의료에 대한 국가 책임성을 강화하려는 정책 또한 눈에 띄었다. 하지만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려는 의욕은 높게 평가 받을 만하지만 국민건강 서비스 개선이나 보건행정에서는 아쉬움도 많았다. 국민연금제도 정책은 절반의 성공작이다.3년 이상 뜨거운 논쟁을 벌여온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국민연금 재정 기틀을 잡고 연금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국민연금가입자들을 안심시키는 데는 한계가 따랐다. 논란의 불씨를 잠재웠을 뿐 본격적인 제도개선 과제는 새 정부로 넘겼다.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고령 친화적인 사회구조로 전환·개혁을 추진한 정책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다양한 출산 지원책 영향으로 올해에는 출산율이 다소 높아졌다. ●저소득층 의료지원 사각 우려 고령사회에 대비, 내년부터 실시되는 기초노령연금제도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가장 큰 성과다. 내년부터 전체 노인의 약 60%인 300여만명을 대상으로 매달 8만 4000원정도의 기초노령연금이 지급된다. 또 내년 7월부터는 치매·중풍 노인의 신체활동, 요양서비스 등을 정부가 지원해준다. 그러나 의료급여제도 개선으로 차상위 계층의 저소득층이 의료지원 사각지대로 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의료기관이 과다·과잉·허위진료 등과 같은 도덕 불감증에 걸리도록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의료법 개정을 놓고 사회적 갈등을 빚은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노동부-비정규직 보호법 시행… 차별시정 실효성 논란 노동부가 올 한해 가장 공을 들인 정책은 비정규직보호법의 시행이었다. 무려 5년여에 걸친 논의끝에 7월1일 전격 시행은 했지만 초기부터 큰 마찰을 빚었다. ●구직자 지원정책 활발히 펼쳐 공공부문과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우선적으로 적용됐지만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시정과 남용방지라는 당초의 목적 달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랜드 사태 등 초기엔 갈등과 진통을 겪었으며, 차별시정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과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 등 법제도 개선의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노사정위원회의 비정규직대책추진위원회에서 중소기업 지원방안 마련과 실태조사 등을 통해 제도정착을 돕고 있다. 구직자 지원정책도 그 어느때보다 활발히 펼쳤다. 구직자가 가장 먼저 찾는 곳인 고용지원센터의 서비스를 지역 맞춤, 개인 맞춤형으로의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의 신분을 공무원으로 격상시켰다. 취업지원 유관기관 네트워킹을 위해 사회복지관협회 등 6개 유관기관과 MOU를 체결, 연계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배우자 출산휴가제도 도입 청년층을 비롯해 여성, 고령자, 장애인 등 전 계층을 위한 구직지원사업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엄마채용장려금에 이어 지난 11월엔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배우자 출산휴가제,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 등 전향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고령자 고용촉진을 위해서 고령자 신규채용장려금 인상, 정년연장장려금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고령자 중소기업 인턴프로그램인 뉴스타트프로그램의 활성화, 임금피크제 확산을 위한 제도개선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특히 수년째 논란이 되고 있는 특수형태고용근로자의 노동자성 인정문제를 포함하는 전향적인 ‘특고법’ 입법화에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노동부 관계자는 “그래도 참여정부의 미완과제로 남아 있던 주요 정책의 대부분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환경부-국가 생물주권 확보 기초 다져 환경부의 지난 한해 정책 목표로 쾌적하고 건강한 도시환경 조성, 국민건강보호를 위한 환경보건정책, 국토환경 관리, 깨끗한 물 환경, 자원순환을 내걸었다. ●실내공기질 종합대책 이 중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정책과 국가 생물주권 확립 정책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주요 대기오염 물질 사업장 총량관리제와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고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해 라돈관리 종합대책도 세웠다. 실내공기질 관리대상을 1000㎡이상 국·공립 영유아 보육시설에서 430㎡ 이상 국·공립,860㎡ 이상 민간시설로 확대한 것은 칭찬받을 만하다. 포름알데히드 기준(120㎍/㎥)을 세계보건기구 권고수준(100㎍/㎥)으로 강화한 것도 진일보한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환경보건법 제정을 추진, 국민 건강보호 정책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린이 환경 건강보호를 위해 어린이 활동공간(놀이터, 학원, 스쿨존 등), 어린이 용품 등의 유해물질 노출실태조사 및 관리대책도 마련했다. 생물주권 확보의 기초를 다진 것도 내세울 수 있는 정책이다. 국내 고유 생물자원을 보전·관리할 국립생물자원관을 개관했고 생태우수지역 보호지역을 817곳에서 822곳으로 확대했다. 수질환경보전법을 개정, 수질오염총량제 적용지역을 4대강에서 기타 수계로까지 확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도 작은 성과다.4개 지역을 비점오염원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동·서·남해안 특별법 제정 환경훼손 우려 물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한 것도 상수도 정책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다. 수도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 정책이다. 폐기물적법처리시스템 이용 의무화와 시멘트 소성로 관리개선 대책 마련, 농촌 폐비닐 재활용 사업 강화 등도 이뤄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이 거주하는 도시지역 생활환경 개선이 미흡했고, 한강수계 수질오염총량관리제는 해당 지역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정책도 아쉬움이 컸다. 국립공원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동·서·남해안 특별법 제정을 막지 못한 것 역시 오점으로 남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해양수산부-여수박람회 유치 ‘으쓱’… 태안기름 유출 ‘머쓱’ 해양수산부는 올해 화려한 성적표를 받을 뻔했다.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유치 성공뿐 아니라 100년만의 항운노조 상용화로 ‘이 보다 좋을 수 없는 해’를 질주했다. 하지만 태안 앞바다의 기름유출 사고를 비롯한 각종 해양사고의 대처 미숙으로 국민적 원성을 샀다.‘사고 매뉴얼에 따른 기본도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동북아 물류 허브화 추진도 무늬만 화려할 뿐 알맹이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항운노조 상용화 확산 해양부가 올해 내세운 중점 사업 가운데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와 항운노조 상용화 확산,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 전국 노후 항만의 재개발 추진 등은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특히 한 차례 ‘물을 먹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는 올해 해양부의 최대 치적으로 꼽힌다. 해양부 관계자는 “(유치 성공은)국민과 정부, 재계가 합심해서 이뤄낸 놀라운 성과”라면서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항운노조 상용화 확산도 빼놓을 수 없다. 해양부는 이를 ‘100년만의 개혁’이라고 부를 정도다. 참여정부의 업적으로 꼽는 이도 있다. 지난해 말 부산항 항운노조가 상용화에 합의한 데 이어 올해는 인천과 평택항 항운노조가 상용화 대열에 합류했다. 항만 생산성 향상과 물류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부 항운노조는 인력 공급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도 의미 있는 행보를 내디뎠다. 물류 펀드는 해외 항만 개발과 운영, 해외 물류센터 개발, 물류기업 인수 합병(M&A) 등을 목적으로 공공기관과 기관투자자가 함께 출자하는 사모펀드다.8800억원 규모의 산은 국제물류투자펀드와 5000억원 규모의 국민은행·수협 국제물류투자펀드가 조성됐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입질’에 나선다. 해양심층수 시장 조성과 안전한 수산물 공급을 위한 ‘수산물 이력추진제’도 올해 기초 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못하거나 잘못한 점’도 적지 않았다.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기름유출 사고, 골든 로즈호 침몰 사고, 질산 2000t을 선적한 이스턴 브라이트호 침몰 사고 등은 해양부의 안전사고 대처 시스템에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소말리아 ‘마부노’호 선원 피랍에 대한 해양부의 대응은 극심한 눈치보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명박 시대-정책 과제] ‘중임제’ 신중…북핵등 숙제

    [이명박 시대-정책 과제] ‘중임제’ 신중…북핵등 숙제

    이명박 제17대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승리의 환희를 충분히 맛보기도 전에 무겁게 누르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정치 분야를 비롯, 외교·통일, 경제·산업, 교육·노동, 환경·복지, 문화·체육 등 분야별로 5년간 새 대통령이 추진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본다. ■ 정치 이명박 당선자는 정치 개혁과 관련해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대선 기간 대부분의 후보들이 대통령 4년 중임제를 비롯한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운 점을 감안할 때 이 부분에 대한 입장 정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당장 4개월 뒤에 17대 총선이 예정돼 있어 정권 초기 정치 부문의 비효율을 없애는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야 안정적인 의석수를 확보할 수도 있다. 참여정부에서 방만하게 팽창한 정부조직에 대해 손을 봐야 하는 문제도 이 당선자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당선자는 정치 개혁과 관련해 현행 제도를 마구잡이식으로 손대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도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의 시기 조정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자세다.4년 중임 정·부통령제,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 다양한 형태의 권력구조에 대한 논의를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시작할 수도 있지만 결정은 신중하게 내리겠다는 의도다. 국회의원 선거구제와 의원 정수, 비례대표 의원 비율 등은 현 수준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의원 수는 정치적 합의가 가능하다면 소폭 줄일 수 있다는 견해다. 중·대선거구제는 정당 간 정책대결을 희석시킨다는 점에서 반대한다. 이 당선자는 청와대 업무 개편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청와대는 국가 전체 경영에 대한 방향 설정과 기획 업무만 담당하고 국무총리와 행정부에 조정·집행 기능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중앙행정기관을 ‘대부처(大部處) 대국(大局)체제’로 개편하는 등 대대적인 부처 통폐합을 실시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하고 있다. 현재 56개인 중앙행정기관(18부,4처,17청, 기타 17개)을 12∼13개로 통폐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현재 416개에 달하는 각종 위원회도 대폭 정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외교·안보 제17대 새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는 2008년 2월25일 즈음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평화 정착이라는 당면 과제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 등에 따른 후속조치를 이어감으로써 비핵화 실현과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우선 6자회담을 통한 북한의 핵폐기 유도는 이명박 당선자 앞에 놓인 최대 숙제다. 특히 비핵화 2단계인 핵프로그램 신고가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닥칠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국제적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 지난 10월 7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남북간 신뢰를 회복하고 경협 확대의 길을 열었으나 남북관계가 6자회담과 선순환적으로 돌아감으로써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퍼주기식’ 경협이 아니라 비핵화와 속도를 맞춰나가는 동시에 유연한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이 당선자가 고려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 비핵화 이행과 남북관계 발전이 담보돼야 남북정상회담 이후 논란을 빚었던 4자 정상회담 등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가능하다. 핵 불능화·신고를 넘어 핵폐기 단계에 들어갈 때 종전선언을 포함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핵폐기가 완료될 때 실질적인 평화체제 시대를 맞이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참여정부에서 상당한 불협화음을 보였던 한·미동맹 문제도 새 정부가 더욱 실리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이 당선자는 “남북간 최대 과제는 6자회담을 통한 핵폐기이며, 대북 지원은 유연하게 풀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21세기 새로운 전략환경에 걸맞은 동맹관계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제·산업 당선자 측은 경제문제 해결의 방점을 성장에 찍었다.7% 성장과 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대 경제강국 진입이라는 ‘747’ 공약을 내세웠다. 출자총액제도 등 규제를 풀고 법인세 등 세금을 낮추는 한편 강경한 노사관계를 유연하게 바꾸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수 보전대책이나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도외시해선 곤란하다고 말한다. 경기를 부양하면 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지 모르나 자원 배분을 왜곡시켜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것. 금융연구원의 하준경 연구위원은 “가시적 성과에만 집착해 경제 정책에 무리수를 두면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기조의 변화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규제를 풀어 공급을 늘린다고 하자 시장은 벌써 들썩인다. 공약의 이행에 집착,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소득세를 완화하려 하면 대립과 반목에 빠지고 투기심리는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내년 경제가 하락할 가능성 때문에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재정 투자를 늘릴 수가 있는데 이는 부동산·건설의 버블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경색과 중국의 버블붕괴 가능성은 시한폭탄과 다를 바 없다. 자칫 국내 금융시장의 경색으로 번지면 버블이 터지고 금융 부실과 소비 위축으로 ‘저성장 속의 인플레이션’을 맞을 수 있다. 금융권의 자생력을 높이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시장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 투자심리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급준비율이나 콜금리를 낮추는 정책을 편다면 혼란에 휩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교육·노동 새 정부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교육이다. 사교육비 경감과 대학 입시 등 국민적 관심이 가장 많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입시는 어떤 형식으로든 개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대학에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주는 등 관치를 철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문민정부 시절인 1995년 5·31 교육개혁 이후 10년 넘게 유지되어 온 ‘3불(不)’ 정책이 단계적으로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 본고사를 시작으로 고교등급제와 기여입학제도 사실상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수능 등급제도 어떻게든 손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역할과 기구 축소 논의도 예상된다. 공교육 시스템에 대한 수술도 점쳐진다. 이 당선자의 공약대로 현재 자립형사립고에 해당하는 자율형 사립고 100곳을 설립하고, 낙후 지역에 기숙형 공립고 150곳을 세우면 30년 이상 유지되어 온 평준화 제도의 대수술도 불가피해 보인다. 노동분야는 참여정부와 마찬가지로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갈등 해소에 행정력을 모아야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1일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된 후 분야별로 정규직 전환이 진행되고 있으나 마찰음 또한 만만찮다. 특히 경영계의 협조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민간분야의 비정규직 차별시정은 더딜 수밖에 없어 노동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새 정부 들어 직권중재제도 대신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필수유지업무제도의 연착륙과 특수고용형태근로종사자의 노동자성 인정문제의 입법화 여부가 중요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구 김재천기자 yidonggu@seoul.co.kr ■ 환경·복지 대표 공약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파고가 너무 높다. 쏟아낸 공약 가운데 환경론자의 반대에 부딪치는 사업이 많다. 대운하건설 공약은 경제성을 따져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공약을 실천에 옮기기에 앞서 환경과 개발의 조화를 꾀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대규모 개발사업은 섣부른 강행보다 환경·시민단체를 먼저 끌어안고 지역 주민의 참여와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 해묵은 과제인 물관리·산림관리 일원화 등 정치적 성격의 과제는 쉽게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 적응 노력 및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복지분야에서는 성장과 분배의 적절한 조화가 요구된다. 서민 건강을 위해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고 의료기관 이용 문턱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 불안하게 덜컹대고 있는 국민연금제도를 조기에 안정시키고 비전을 제시해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어린이 건강을 책임지고 안전한 먹거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꼼꼼한 정책도 내놔야 한다. 저출산·고령화사회에 대비한 장기 비전과 재원 마련 방안은 집권 초기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야 임기 동안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서민 복지 확충을 위한 국고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문화 세계최고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IT활용도를 높이고, 문화 콘텐츠를 ‘창조산업’으로 연결시켜 영상, 게임, 음악, 방송 등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예산과 행정지원을 강화한다는 게 주요 공약내용. 그러나 현재로선 핵심공약들이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서울시장 재임시절 한강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 무산의 전례가 있듯 ‘밀어붙이기식’ 가시적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문화정책의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게 문화계의 바람이다. 기초 순수예술에 대한 지원 노력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체육 이명박 당선자는 현행 학교운동부를 스포츠클럽으로 단계적으로 전환, 체육특기자제도를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대신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과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종자돈 삼아 국가 차원의 스포츠펀드 조성 및 스포츠마케팅회사 설립 방안을 체육분야의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엘리트 위주의 체육정책이 생활체육으로 전환돼야 하겠지만 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체육특기자제도를 폐지할 경우 상당한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국가 차원의 스포츠펀드와 스포츠마케팅회사를 설립할 경우, 기존 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관계 설정이 또 다른 해결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 당선자에게 바란다 ●손경식(68·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경제성장률을 더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특히 성장의 원동력인 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규제완화와 노사관계의 안정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바란다. 우리 경제가 투자부진과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 중소기업과 지방경제의 위축 장기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을 직시해 취임과 동시에 투자확대와 경제활력 진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 ●심재명(44·MK픽쳐스 대표이사) 2007년은 유독 스크린 쿼터 축소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등 한국영화의 위기론이 크게 대두된 한 해였다. 이런 산재된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한다고 무리하게 제도를 고치거나 지원을 하는 등 급격한 변화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문화 콘텐츠에 대해 경제적 잣대나 산업논리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있었다. 당선자는 과욕을 부리기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내실을 다졌으면 한다. ●이응주(32·건설노동자) 공약에 내세운 것처럼 침체된 경제를 살려서 내가 할 일거리도 늘어나고 다른 일자리도 많아지도록 해달라. 수치상으로 경제가 좋아진다고 해도, 서민들에게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일거리가 많아지는 게 경제가 좋아지는 것이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다친 분들에 대한 산재보상처리 등 노동자의 복지가 부족한 것 같다. 땀 흘려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대우받고,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새 대통령이 할 몫이다. ●이겸(19·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돼 있는 대학 등록금을 낮출 수 있는 구체적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세금을 내지 않는 종교단체에 적정한 세금을 부과해 재원을 마련하면 될 것 같다. 광주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혼자 살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할 때가 많은데 업주들이 최저임금도 주지 않고, 그것마저 체불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불쌍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제도적 대책을 수립해 달라. ●선한승(55·한국노동교육원장) 참여정부가 사회통합적 노사정책을 추구했다면 새 정부는 친기업적인 노사정책으로 변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노동계의 목소리는 많이 높아졌다. 비정규직보호법을 비롯한 노동계의 숙원들이 많이 해소됐다. 또 공공부문의 갈등도 예측 된다. 새 정부는 노사안정을 중요시하면서 연착륙할 수 있는 노동정책의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박해란(43·주부) 내 아들은 이른바 ‘저주받은 89년생’이다. 새 대통령이 현실성 없는 교육개혁을 떠들기보다는 학생들과 학부모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했으면 한다. 새 대통령은 서민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정치권을 싫어하게 된 이유가 뭔지를 알아야 한다. 지방(경남 김해)에 사는 입장에서 서울로 가지 않으면 먹고 살 길이 없다고 젊은이들은 느끼고 있다. 지역 간 격차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구본무(62·LG그룹 회장) 우리 경제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성장 활력을 높여야 한다는 측면에서 당선자께서는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기를 바란다. 면밀한 정책대응을 통해 안정적 경제 운영을 기대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새국가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규제 개혁, 투자환경 개선 등 혁신을 촉진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 앞으로 5년이 선진국 도약의 결정적인 전기(轉機)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황병무 (68·국방대 명예교수) 평화정착과 국방력 발전이 선순환 구조를 갖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안보정책은 여러 정부에서 기초를 다지고 레일을 깔았다.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특히 대북·대미정책에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조속히 부처간 조율을 마쳐 참여정부에서와 같은 불협화음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종전선언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 [공직 인맥 열전] 노동부 (하) (18)

    [공직 인맥 열전] 노동부 (하) (18)

    노동부 업무는 크게 노사관계와 고용정책 등으로 양분할 수 있다. 이를 세분하면 노사정책, 근로기준, 산업안전, 고용, 직업능력훈련, 고용·산재보험 등으로 나눠진다. 오랫동안 핵심 업무는 노사정책과 근로기준업무가 꼽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용정책이 강화되면서 고용과 직업능력훈련 업무의 비중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국장급이나 고참 팀장들은 노사정책과 근로기준업무를 선호했다면, 신참들은 고용정책분야까지 관심을 넓히고 있는 추세다. 팀장(과장)그룹은 주로 행시 31∼36회 사이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국장급과 달리 출신 지역과 대학은 다양한 편이다. ●고용·직업훈련 비중 증가 팀장들이 선호하는 자리는 각 사업국의 주무팀. 승진에 우선 순위가 있다. 고용정책관실의 임무송 고용정책팀장은 행시 32회로 “풍부한 아이디어와 업무추진력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서정 고용서비스혁신단장에게는 “기획능력이 탁월하고 온화한 카리스마로 어떤 일을 맡겨도 잘 해내는 능력의 소유자”라는 후배들의 평가가 따른다. 노사협력국의 안경덕 노사관계조정팀장은 노동조합, 노사조정업무에 해박한 지식과 협상 조정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임 신기창 팀장(현 서울지노위 상임위원)은 폭넓은 인간관계에다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수영 혁신성과관리단장은 연구하는 학자 스타일로 노동부의 학습여건조성, 불필요한 일 줄이기 등 다양한 정책을 선보였다.‘영국신사’라는 별명을 가진 이재흥 국제노동정책팀장은 기획력이 뛰어나 보고서 작성 능력이 탁월하고 어려운 일도 손쉽게 해결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박화진 총무과장은 직업상담원의 공무원 전환 등 굵직한 현안을 빈틈없이 마무리한 점을 인정받는다. ●팀장들 행시 31~35회가 주축 여성 간부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행시 35회의 김경선 여성고용팀장은 소문난 실력자다. 서울대 영문학과 출신으로 노동부에 발을 들여 놨지만 공정거래위와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파견근무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장법률사무소에 근무하기도 했다. 동기인 박성희 임금근로시간정책팀장은 근로기준, 고용정책분야의 전문가로 노동부를 이끌어갈 대표 여성간부로 꼽힌다. 김순림 서울관악종합고용지원센터소장은 9급 출신으로 노동행정 전반을 두루 거쳐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문 현장 전문가로 통한다. 비고시 출신 가운데 권오일 정책홍보조정팀장은 본부에서 꼼꼼한 일처리로 실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장 등을 거치는 등 현장과 정책부서를 골고루 경험한 데다 업무처리에 빈틈이 없다. 육사 출신의 김성구 감사팀장은 군산지청장 등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깔끔한 업무처리를 한다는 평이다. 이경철 장애인고용팀장 등 3명의 비고시 출신 팀장들의 활동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선택 2007 D-8] 李·昌·鄭 ‘老心 구애

    [선택 2007 D-8] 李·昌·鄭 ‘老心 구애

    ■“외로움·질병·가난 해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0일 ‘노심(老心)’과 ‘노심(勞心)’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대한노인회 초청강연과 한국노총 정책협약식을 가지며 대선 막판 대세몰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서울 효창동 대한노인회를 방문,“나이 드신 어르신들도 건강만 허락하면 일하는 것이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며 노인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그는 노인들의 외로움, 질병, 가난의 ‘3고’(苦)를 거론하며 “어르신들의 노년은 국가가 지켜줄 수밖에 없다. 점진적으로 복지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지역 및 산별 위원장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노총 조합원 88만명의 이 후보 적극 지지, 한국노총과 약속한 이 후보의 공약 적극 이행, 이 후보 당선시 한노총과 정책협의회 정례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07대선 정책협약 협정서’에 서명했다. 한국노총이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어 대선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과 노동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한국노총이 이 후보를 지지키로 함에 따라 ‘이명박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약속한 정책공약은 ▲정규직 전환회피를 목적으로 한 기간제 근로자와의 재계약 거부 제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사업장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노사발전재단 설립 ▲노사정 동수의 고용보험기금운영위 설치 ▲연령 차별금지 및 60세 정년보장법 제정 ▲노사정위원회 대폭 확대개편 ▲연간 실노동시간 2000시간 이하 단축 적극 추진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보장 적극 검토 ▲원·하청 공정거래 질서 확립 등이다. 이 후보는 “지난 10년간 사실상 노사정의 실질적인 협력이 없었다.”면서 “차기 5년은 정말 노사정이 세계에서 유례없는 화합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이러한 성과가 서민과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기초연금 20만원으로”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0일 태안기름유출 현장과 노년시대 신문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지지율 올리기에 박차를 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찍 방제복과 장화 차림으로 만리포 해수욕장을 찾아 피해복구에 땀을 흘리고 있는 시민들과 자원봉사자 등을 격려하고 복구작업에 참가했다. 이 후보는 “이번 기름유출 재앙은 인재”라면서 “특별재난지구로 지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예전 씨 프린스호 사고가 났을 때도 기름저장고가 한 겹인 단일선차여서 큰 재난으로 이어졌다.”면서 “이번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을 보면 아직도 교훈을 얻지 못한 듯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후보는 이어 “해수욕장에서 횟집이나 관광업을 하는 어민들의 계속된 산업 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피해대책도 마련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단기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생계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방제 작업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이 후보는 효창공원 대한노인회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강연회에 참석해 노인문제를 두고 타 후보들과 자웅을 겨뤘다. 이 후보는 “저는 반드시 노인을 깍듯이 받드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노인 기초 연금 20만원으로 인상▲▲수급 혜택 60%에서 80%로 확대▲노인 일자리 증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노인표를 적극 공략했다. 또 자신의 출마의 변을 얘기하면서 “여당은 지금 누가 나와도 저희(보수진영)를 이길 수 없다.”며 “안정된 60∼70%의 여건을 가진 좋은 조건에서 보수가 경쟁을 해야 한다.”고 보수 분열의 우려를 피해갔다. 그는 “중요한 것은 누가 원칙을 가지고 있느냐 또 남북 관계에서 주체 있게 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저는 한나라당이 보수정당이니깐 그리고 한나라당의 후보가 보수 후보니깐 그들을 보수라고 보지 않는다. 그들은 무늬만 보수다.”라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태안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일자리 30만개 창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0일 대한노인회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노인 공약을 쏟아내며 적극적인 ‘노심(老心)잡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자신을 ‘원죄가 있는 사람’으로 표현했다.2004년 총선 당시 ‘노인폄훼’발언을 염두에 둔 말이다. 적극적으로 해명했다.“본의가 아니었고 당의장직과 국회의원직도 버렸다.”고 밝혔다. 이미 여러 자리에서 “젊은층의 투표를 격려했던 게 와전된 것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행정자치부가 작성한 선거인명부에 따르면 60대 이상 노인 유권자의 비중은 전체의 18.1%를 차지한다.50대(15.1%)보다는 높고 20(19.4%)대에는 약간 못 미친다. 노심의 향배가 청·장년층 못지 않은 판세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정 후보는 이날 거듭 노인들 앞에서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내세웠다. 정 후보는 “노인분들이 직접 일하고 또 일한 노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국 1만여 초·중·고교에 실버폴리스 4만명 배치 등 노인 일자리 30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또 ▲기초노령연금 대상을 80%로 확대 ▲기초노령수급액 임기내 16만원까지 인상 ▲고령자고용촉진법 개정으로 70세 정년시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 후보는 대한노인회 초청 강연회에 앞서 강원 춘천을 찾아 유세전도 벌였다. 이 자리에선 ‘교육대통령’이미지를 강조하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대구 수성구가 학군이 좋아 위장 전입이 많다더라.”면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5번이나 주민등록 위장전입했는데 왜 나만 단속하느냐.’는 항의가 심하다더라.”고 주장했다. 또 “교육청이 단속을 할 수가 없어 중단했다고 한다.”고도 했다. 정 후보는 “이 후보는 자사고 100개를 만든다는데 1년에 3000만원씩 들어간다.”며 “여기 못들어가는 학생은 인생 낙오자가 되며 유치원부터 입시 지옥이 될 것이다.”고 공세를 지속했다. 춘천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17) 노동부 (상)

    [공직 인맥 열전] (17) 노동부 (상)

    주 5일(40시간)근무제, 비정규직보호법 등 노동부는 최근 몇년 사이 국민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준 정책들을 펼쳤다. 당연히 노동부를 이끌어가는 주역들은 이들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에 옮기는 데 직·간접적으로 공로가 인정된 인물들이다. 굳이 학맥과 지연을 따지자면 호남과 고려대 인맥의 우세 속에 영남 출신 서울대, 부산대 인맥이 뒤를 잇는 추세다. ●현안 해결의 주역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임기중 노동계의 현안 문제를 많이 해결한 장관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노동계의 최대 난제로 꼽혔던 비정규직보호법과 노사관계 선진화방안 등을 실행에 옮겼다. 직원들은 “노사 양측의 첨예한 입장 차를 극복한, 입법화와 정착 과정의 일등공신”이라면서 “이 장관의 정치력이 밑바탕이 됐다.”고 평가한다. 장관의 업적 뒤에는 언제나 뛰어난 참모진이 있게 마련. 노민기 현 차관은 장관의 일등 브레인이자 안살림을 견실히 챙기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시 정책홍보관리본부장이었던 그는 김성중(현 노사정위원장) 차관과 정종수(현 정책홍보관리본부장) 고용정책본부장과 함께 노동정책의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을 했다.“업무에 막힘이 없고 판단이 명쾌하다.”는 게 후배들의 평가다. 정종수 본부장의 역할 또한 만만찮다.“노사관계에만 치중된 것으로 오인받던 노동부의 업무영역을 고용으로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노동부의 명칭을 고용노동부로 변경할 수 있을 만큼 사회적 일자리, 고용서비스 확대 방안 등 다양한 고용 정책들을 쏟아냈다. 현재는 행시 23회 출신의 송영중 고용정책본부장이 고용정책을 새롭게 챙기고 있다. ●더욱 전문화된 차세대 그룹 차세대 선두 그룹으로는 송봉근 노사정책국장, 장의성 근로기준국장, 이기권 고용정책관, 이채필 직업능력정책관 등이 꼽힌다. 행시 24회 출신인 송봉근 국장은 노사관계 전문가로 직권중재제도를 폐지하고 필수공익사업장제도 도입 등 노사관계선진화 입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25회인 장의성 국장은 ‘일 벌레’로 불릴 정도로 매사에 열정적이고, 특수고용노동자 분야를 연구한 국내 1호 박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동기인 이기권 고용정책관은 노사협상과 고용분야 등에 두루 능통한 노동부 브레인 중의 1명으로 통한다. 이채필 직업능력정책관은 총무과장을 거쳐 산업안전국장, 고용정책심의관 등을 거치며 후배들의 신망을 쌓고 있다. 행시 24회 동기들인 이우룡 노동보험정책관, 중앙공무원교육원에 파견 중인 엄현택 국장, 조정호 서울지방노동청장 등의 행보도 주목의 대상이다. 선두 그룹을 위협하는 후배 국장들로는 26회 허원용 홍보관리관,28회 정현옥 경인지방노동청장과 조재정 공공기관비정규직실무추진단장,29회 이인규 감사관 등이 거론된다. 허원용 관리관은 국제협력담당관, 노사정위원회 운영국장, 경기지방노동위원장 등을 거쳤고 친화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보관리관·노사정위 운영국장 등을 거친 정현옥 청장은 노동부를 대표하는 여걸로 통한다. 근로기준팀장, 청년고용팀장 등 주요 팀장을 거친 이인규 감사관은 “선 굵은 성품으로 업무와 대인 관계가 분명하다.”는 평이다. 총무과장, 재정기획관 등을 역임한 조 단장 역시 깔끔한 업무능력과 빠른 판단력으로 노동부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광장] 4대 개혁에 시효는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4대 개혁에 시효는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21일 외환위기 10주년을 앞두고 민간·관변단체를 중심으로 지난 10년을 결산하고 향후 과제를 모색하는 토론회가 줄을 이었다. 정부 차원에서는 과(過)보다 공(功)치사식의 홍보 자료가 쏟아졌다. 대선 20여일을 앞둔 정치권에서는 ‘잃어버린 10년이냐, 되찾은 10년이냐’를 놓고 한치 양보없는 설전이 거듭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국난(國亂)이라는 외환위기는 우리 사회 모든 부문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대우 한보 진로 해태 등 30대 대기업 중 17개가 줄줄이 도산하면서 산업화시대가 탄생시킨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를 날려버렸다. 금융기관의 43.6%가 통폐합되거나 문을 닫으면서 간판을 내렸다.1998년 초 노사정 대타협의 산물인 정리해고 법제화에 상관없이 정리해고와 명예퇴직, 조기퇴직 등 실직이 일상화됐다. 실업대란에 이어 ‘이태백’‘사오정’‘오륙도’라는 고용불안을 상징하는 단어들이 잇달아 생겨난 것도 이때다. IMF 관리체제로 경영투명성과 건전성을 강요당한 정부와 기업은 부채 비율을 줄이기 위해 돈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시장에 내놓기에 급급했다. 매월 1만명 이상의 실직자가 쏟아지면서 ‘실업자 200만’시대가 도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가 드리웠다. 그 결과, 우리는 질적·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양극화 심화, 고용없는 성장, 비정규직 양산, 국가채무 급증, 제조업 해외이탈 가속화 등 부정적인 유산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력은 외환위기 직전 6%대에서 4%대로 급락했다. 기업의 투자 기피와 공장 해외 이전이 소비심리 위축과 고용 감소로 이어지면서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 것이다. 저성장-고용 감소-소비 위축-투자 기피라는 악순환의 덫에 걸리게 된 것이다. 일부 대선 후보들은 이를 놓고 좌파정권의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몰아붙이는가 하면, 다른 후보들은 개발독재시대가 낳은 부작용을 치유하는 과정이라며 ‘되찾은 10년’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들은 ‘잃어버린 10년’에 동조하는 듯하다. 어떤 경제학자의 표현처럼 어제까지 100점을 받던 아이가 80점을 받고선 반평균보다 높다고 우기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대선후보들은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7% 성장이니, 매년 일자리 50만개 창출이니, 규제 혁파니 온갖 감언이설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이념까지 덧칠돼 정책에 담긴 진정성마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자칫했다가는 ‘촛불’ 분위기에 휩싸여 한표를 덜렁 찍었다가 애꿎은 손가락만 원망하는 잘못을 되풀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외환위기 당시 추진하다가 중도포기한 4대 개혁, 공공·금융·기업·노동부문의 개혁 고삐를 다시 다잡아야 한다. 정부와 공기업은 그동안 몸집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비대해졌다. 금융기관들은 낚싯바늘에 입 찢긴 물고기처럼 10년 전의 악몽을 까맣게 잊고 제살깎아먹기식 과당경쟁을 되풀이하고 있다. 혈세 수십조원을 삼킨 기업들은 여전히 비자금 만들기, 뇌물 매수, 황제 경영 등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노사관계 역시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이다. 4대 부문을 그대로 두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유권자를 향한 사기다.4대 부문의 개혁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우리가 선진국 도달 이후에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인사]

    ■ 노동부 ◇서기관 전보 △노사정책국 공공노사관계팀장 金允泰◇서기관 승진△총무과 吳福秀△고용정책본부 고용서비스혁신단 尹英貴△〃 고용정책팀 孫必壎△노사정책국 노사관계조정팀 林桐熙△근로기준국 근로기준팀 金炯光△산업안전보건국 산업보건환경팀 李勳元△국제협력국 국제노동정책팀 金秀坤△고용정책본부 金富熙△대구지방노동청 대구북부지청 대구북부종합고용지원센터소장 南澤祚■ 대한법률구조공단 ◇3급 △본부 총무부장 김경중◇전보 (3급)△인천지부 고객지원본부장 유병영(4급)△본부 총무부 재무회계팀장 박중광△〃 기획부 재정기획〃 김옥천△〃 구조부 구조총괄〃 김춘기△서울중앙지부 구조부 구조3〃 윤봉준△서울동부지부 고객지원〃 홍성년△의정부지부 〃 김계선△인천지부 〃 권의곤△인천지부 부천출장소 〃 성완석△수원지부 〃 김용식△창원지부 〃 황현철■ 이데일리 ◇승진 △미디어사업본부장(전무) 鄭基和△편집국장(상무) 李宜澈△보도제작〃 尹斗暎△기술부장 柳時映△SPN국장 金三友■ 헤럴드동아TV △전무 신현상△기획조정실장 우인호△경영지원실장 정우석△기획조정실 팀장 서은정■ 두산중공업 ◇상무 승진△발전BG A 프로젝트 이위영 △담수BG 담수기획 담당 진보근
  • [인사]

    ■ 과학기술부 ◇과장급 전보 △기초연구지원과장 김선계△원천기술개발〃 배태민△기술혁신제도〃 정희권△국립과학관추진기획단 기획〃 김홍진△우주기술협력팀장 이근재△국립중앙과학관 김일환 ◇과장급 승진△연구개발특구기획단 기획총괄팀장 이창윤■ 문화관광부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 羅棕珉△국립국어원 언어정책부장 趙南浩△〃 국어진흥교육부장 崔溶奇■ 노동부 ◇전보 △최저임금위원회 상임위원 鄭太勉◇부이사관 승진△총무과장 朴華珍△혁신성과관리단장 李秀英△정보화기획팀장 宋在榮△노사정책〃 李株一△노사관계조정〃 安庚德△비정규직대책〃 鄭熒又△서울지방노동청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소장 金錫哲■ 조달청 ◇승진 △전자조달본부장 李泰遠 ■ 한국교육개발원 △기획처장 崔尙根△연구기획실장 朴孝貞■ 조계종 ◇신임△마곡사 주지 법용△총무원 기획국장 미등△〃 사회〃 도은△〃 조사〃 현종△〃 상임감찰 덕현△〃 조사과장 법성△〃 문화사업단 사무국장 진경◇전보△총무원 감사국장 덕관△〃 재정국장 원철△〃 호법국장 경우△〃 호법과장 지수■ 국제자산신탁(주)△대표이사 유재은△감사 이광래△상무이사 경영지원본부장 이준형△〃 신탁영업1본부장 송규황△〃 신탁영업2본부장 정욱
  • “정규직 전환 기업 세제혜택 줘야”

    비정규직보호법의 후속 대책은 차별시정 절차를 강화하고 비정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에 대해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6일 법 시행 이후 5개월째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비정규직보호법 정책 토론회를 열어 학계와 노동계, 정부 등 주체별 의견을 들었다.●“차별제소권 근로자 집단에도 허용을” 토론회 주제발표에 나선 중앙대 이병훈 교수는 현재 근로자 본인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제소권을 근로자 대표 또는 근로자 집단에까지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직종은 차별 판단의 비교 대상도 영국처럼 개별기업에 국한하지 말고 산별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권현지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금융업 등 10여곳의 정규직 전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노사가 상당기간 준비하고 점진적으로 추구할 때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박준성 성신여대 교수는 비정규직의 고용 개선을 위해 업종별, 규모별, 고용형태별 임금체계 개선 모델을 만들고 교육과 홍보 기능을 보다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법이 비정규직 남용 억제를 위해 기간제한 방식을 채택했지만 이로 인해 고용 형태가 더 열악해지고 있다.”면서 “비정규직 고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기 위해서는 현행 비정규직법을 개정, 사용사유를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기간제근로자 교체·반복사용 안돼” 한국노총은 “계약해지 등 사측의 비정규직법 악용으로 비정규근로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일정 인원 이상의 계약해지를 제한하고 기간제근로자를 교체·반복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노총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앞장서는 중소기업에 대해 세제혜택을 주는 등의 인센티브제도를 주문했다.●“차별시정 청구권 확대 신중 기해야” 정부측 토론자로 나선 노민기 노동부차관은 “중소기업 지원과 차별시정 청구권 확대 방안 등을 검토 중이나 무분별한 차별시정 요구 등 또다른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정부는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비정규직법의 후속대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상수 노동장관은 차별시정 청구권의 확대와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에 상당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구 기자 yidonggu@seoul.co.kr
  • “공정한 임금체계 구축에 힘써야”

    “공정한 임금체계 구축에 힘써야”

    비정규직보호법이 차별금지와 남용 방지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지만 노사의 다양한 대응 양식으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기업들의 대응 유형을 통해 비정규직법의 정착을 위한 노사정의 과제와 역할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정규직 전환의 대부분은 비정규직이 하던 직무를 무기계약제 직무로 바꾼 것이지만, 때로는 기존 정규직 인사관리체계에 완전히 통합한 경우를 발견할 수 있다. 주로 금융(우리은행), 유통(신세계), 의료(보건의료산업) 및 통신(LG텔레콤) 등 서비스업 분야의 대기업이 해당된다. 정규직 전환을 선택한 대기업 노사는 공정한 임금체계 구축과 더불어 생산성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 정부는 직무급 중심의 노동시장체제를 구축하는 데 정책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른 또 다른 대응 형태는 현행 유지이다. 문제는 차별 금지나 남용 방지를 회피하기 위한 비정규 직무의 외주화기업에 대한 대처 방안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장·단기적으로 노동비용 상승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지만, 해당 비정규직은 임금이나 고용 측면에서 더욱 열악한 상황에 처한다는 불안이 크다. 최근 KTX 여승무원이나 이랜드 사태에서와 같이 현장의 격렬한 노사분쟁은 대부분 작업이 외주화돼 있거나 외주화하려는 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노사정이 중소기업에 대한 고용지원 서비스, 능력개발 강화, 사회보험료의 일시적 완화 등 대책을 찾자는 데는 이견이 없다는 점이다. 어수봉 비정규직법 후속대책위원장
  • 비정규직 3중고 여전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 5개월째를 맞았지만 ‘차별시정을 통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보호’라는 법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근로자와 사업주들은 비정규직보호법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노동계와 학계는 조속한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반면 정부는 중소기업 재정지원책 등 부분적인 보완책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6일 노사정 대표들과 함께 비정규직법 정착 방안에 대한 대토론회를 벌인다. 비정규직보호법 시행 이후 노동시장의 변화와 과제 등을 짚어 본다.●새롭게 등장한 문제점들 이랜드 사태,KTX 여승무원 문제 등에서 볼 수 있듯 비정규직법은 시행 단계부터 계약해지와 외주화 등으로 큰 갈등을 빚었다. 특히 법 시행 이후 새롭게 나타난 문제점으로 기업 현장에서는 차별시정 신청 범위와 비교 대상 등에 대한 혼란을 꼽고 있다. 노동위원회에 접수된 차별시정 신청은 현재까지 110여건에 불과하다. 그것도 대부분 철도공사, 농협 등 노조 활동이 왕성한 일부 사업장 소속의 노조원들로 한정됐다. 이는 차별시정의 주체를 당사자에게만 한정했기 때문이라는 게 노동계의 분석이다.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고용이 불안한 신분의 비정규직이 차별시정을 청구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근로자대표 및 노동조합 등을 통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로공사·주택공사 등 상당수 공기업들조차 비정규직 근로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도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복리후생 부문에서 기존 정규직과 차별(85% 수준)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시행 초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대기업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상당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무기계약직 등 정규직으로 전환, 고용 안정 기반을 다지는 긍정적인 변화도 볼 수 있다. 노동부가 법 시행 직후 300인 이상 기업 766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비정규직법 관련 대책을 마련했거나 계획중인 기업은 70%나 됐다. 특히 은행과 대기업들이 가장 신속하게 반응, 비정규직법으로 인한 노사간 충돌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법에 따른 기업들의 반응을 최초로 연구한 한국노동연구원 권현지 연구원에 따르면 기업들은 분리직군제, 하위직급신설, 무기계약, 정규직통합 등 크게 네 가지 방식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리직군제의 경우 우리은행이 대표적이다. 은행은 투자금융직군, 경영지원직군, 기업금융직군, 개인금융직군으로 나누고 개인금융직군에 계약직을 배치했다. 계약직은 또다시 고객서비스직군 등 3개군으로 나눠 임금 및 승진 체계를 차등화했다. 노사는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 별 마찰 없이 정규직 전환에 동의,3067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데 성공했다.●정착을 위한 보완책은? 민주노총은 “비정규직법은 채용 이후 2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기간제한 방식을 채택했지만 이로 인해 고용 형태가 더 열악해지고 있다.”며 법 재개정을 주문하고 있다. 비정규직 고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기 위해 사용사유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노총은 “비정규직법이 계약해지 등 사측의 악용으로 비정규 근로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강력한 규제입법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한국노총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중소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인센티브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은종 단국대 교수는 “법의 취지는 비정규직의 남용을 막고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는 데 있다.”면서 “정부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고용 정책과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은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 유엔 새천년개발목표상

    국제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가 5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궁에서 유엔으로부터 ‘새천년개발목표상’을 받았다. 올해 처음 시상하는 ‘새천년개발목표상’(MDGs Awards)은 2000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새천년개발목표의 8가지 이행사항(2015년까지 빈곤, 기아, 교육, 질병, 문맹, 환경파괴, 여성에 대한 차별 감소)을 성공적으로 이룬 시민단체와 공공기관에 수여하는 상이다. 시상식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유엔개발계획, 국제노사정기구연합 이사국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굿네이버스 이일하 대표는 “앞으로 아동·초등교육을 확대하는 데 더욱 노력하는 한편 지구환경문제로 인한 재난을 감소시키기 위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보장하는 일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오늘의 국감]

    ▲법제사법=부산고법, 부산지법, 울산지법, 창원지법(오전 10시·부산고법), 부산고검, 부산지검, 울산지검, 창원지검(오후 2시·부산고검)▲정무=공정거래위원회(오전 10시·국회)▲재정경제=지방국세청(서울·중부·부산·대전·광주·대구)(오전 10시·중부지방국세청)▲통일외교통상=주유엔대표부, 주일본대사관(현지)▲국방=해군본부, 해병대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군수사령부, 해군교육사령부, 해군사관학교, 해군전투발전단, 해군인사단, 해군복지근무지원단(오전 10시·계룡대), 자운대 시찰(오후 4시·현지)▲행정자치=중앙인사위원회(오전 10시·국회)▲교육=(제1반) 충북교육청(오전 10시·충북교육청), 충북대, 충북대병원(오후 3시·충북대) (제2반) 대전광역시교육청, 충청남도교육청(오전 10시·대전교육청), 충남대학교, 충남대학교병원(오후 3시·충남대학교)▲과학기술정보통신=산업기술연구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부설)국가보안기술연구소,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오전 10시·한국전자통신연구원)▲문화관광=대한체육회,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생활체육협의회(오전 10시·국회), 태릉선수촌 방문 국가대표선수 격려(오후 4시·태릉선수촌)▲농림해양수산=한국농촌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오전 10시·국회),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오후 2시·국회)▲산업자원=개성공단 시찰▲환경노동=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오전 10시·국회), 지방노동청(서울·부산·대구·경인·광주·대전)(오전 10시·국회)▲건설교통=한국수자원공사(오전 10시·한국수자원공사)
  • [공기업] 관광공사 등 공기업 사장 자리 수개월째 ‘공석’ 현안사업 차질 등 부작용 우려

    [공기업] 관광공사 등 공기업 사장 자리 수개월째 ‘공석’ 현안사업 차질 등 부작용 우려

    공기업 등 정부산하 각급 공공기관들의 사장 자리가 지나치게 오랫동안 공석으로 남아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경우 6개월째 사장을 찾지 못하고 있고 산재의료원 이사장 자리는 지난 7월 이후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각종 현안 사업들이 차질을 빚고, 근무 분위기가 느슨해지는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관광公 6개월째 직무대행 체제 2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8일 김종민 전 사장이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부임한 후 후임 사장이 없는 상태다.6개월째 사장직무대행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관광공사는 그동안 두차례에 걸쳐 사장 적임자를 공모했지만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 6월 1차 공모에서는 3명의 공모자가 추천됐으나 상부기관의 부적격 판정으로 선정 작업이 무산됐다. 다행히 이달 들어 재공모 절차를 밟아 현재 3명의 후보자를 기획예산처에 추천한 상태다. 심사중인 후보자 가운데는 케이블방송TV협회장을 맡고 있는 오지철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후임자 선정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돼도 신임 사장 임명은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예산처의 심사 후에도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임명 등 최소 1개월의 소요기간이 필요하다. 노동부 산하의 산재의료원 이사장 자리도 지난 7월2일 이후 비어있다. 전임 최병훈 이사장이 차관급인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금까지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곳 역시 지난 7월의 1차 공모는 적합한 사람이 없어 이사장 선정에 실패했다. 이 당시 근로복지공단 임원과 노동부 지방청장 등이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낙점과정에서 브레이크가 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2차 공모에 나서 지난 10월9일 6명의 지원자 가운데 3명의 후보자를 선정, 노동부와 기획예산처에 추천했다. 후보자 3명은 국립의료원장 출신의 D(64)씨, 전 산재의료원 임원 출신의 C(51)씨, 가천의대 교수 S(58)씨 등이다. ●노조반발 승강기안전관리원 2차 공모 산업자원부 산하의 승강기안전관리원은 더욱 복잡하다. 당초 전임 유대운 원장이 연임을 시도했지만 노조의 거센반발로 연임 신청이 철회돼 공모에 들어갔다. 하지만 적격자를 찾지못해 2차 공모를 실시, 최근 8명의 지원자 가운데 3명을 기획예산처에 추천했다. 후보자는 전기전자시험연구원장 출신의 이모(62)씨와 승강기안전관리원 임원, 기계산업협회 임원 등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이모씨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노조원도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업무 추진력 잃고 근무기강도 ‘느슨´ 이처럼 공기업의 사장(이사장) 자리가 오랫동안 공석이 되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사장의 공석상태가 지속되면서 업무추진과 근무분위기 등이 좀 느슨해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산재의료원 관계자는 “최대 현안인 산재전문병원화 사업이 힘차게 추진되어야 하는데 이사장의 공석으로 추진력을 잃고 있다.”면서 “직원 2000명, 예산 2000억원대의 조직을 정부가 홀대하는 것 같아 의욕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월19일 임기가 만료되는 장동규 한국감정원장은 유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한국감정원은 현재 후임 원장 인선 TF를 꾸리고 공모 과정에 착수했다. 이달 30일 후임 원장 모집공고를 내기로 했으며 임원추천위원회에서는 지원자 가운데 3명을 뽑아 대통령에게 추천할 계획이다. 다음달 16일이 임기만료일인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은 유임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정리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범여권, 中·러 연계개발 주력… 이명박은 대운하

    [정책선거 원년으로] 범여권, 中·러 연계개발 주력… 이명박은 대운하

    국토개발·건설과 관련된 역대 대통령 선거의 단골 공약은 ‘지역 균형발전’과 ‘수도권 집중 완화’다. 국토개발·건설 분야에서는 각 후보의 정책 비전이 드러나는 편이라 ‘큰 그림’이 많이 제시된다. 그러나 대선 때마다 반복적으로 균형발전과 수도권 집중 해소책이 제시됐지만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국토개발공약은 다른 정책분야들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하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17대 대선 후보들의 국토개발·건설 관련 공약을 전체적으로 비교해보면, 범여권 후보들은 중국횡단철도(TCR)나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계, 한반도 상생경제, 항공우주 7대 강국, 한반도 시대, 환황해 경제권과 환동해 경제권, 한반도의 국제 물류 중심지화 및 세계적 관광지대화 등 한반도 전체를 중심에 두고 있다. 대륙을 연결하며 국토개발의 시야를 넓히는 가운데 발전의 근거를 찾는다는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국토개발·건설 공약은 ‘대운하 건설’로 종합되고 있어 국내 개발 차원에 시각이 머물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孫·鄭·李의 장기계획´ 실현성 제고 과제로 국토개발과 건설 이슈는 국가발전의 견인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각 후보의 공약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비전이다. 그래서 국내 차원의 균형발전과 분산을 강조하던 데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과 사회·경제적 발전의 원동력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의 공약이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 여부를 놓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설득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한반도의 국제 물류 중심지화 및 세계적 관광지대화를 내세웠지만 다른 후보에 비해 구체성이 더 떨어진다. 지역밀착형 노동중심 혁신 클러스터 구축 공약은 노동 공약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과거 공약과 달리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인 지역의 발전을 어떻게 촉발시키고 기여할 것인가를 구체화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지역경제발전협의체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갖춰져야 할 운영원리를 제시해야 하는 게 과제다. ●이명박 외엔 교통공약 찾아볼 수 없어 역대 대선에서 후보들은 물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교통시설 건설, 대도시 교통난 해소, 대중교통 활성화 등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17대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서는 이런 교통분야의 공약을 아직까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명박 후보만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해서 광역교통 연합체인 수도권 광역교통 행정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다. 이런 공약은 역대 대통령 선거 때마다 나왔던 공약이었고, 수도권 집중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이 없이는 미봉책 수준을 넘지 못할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을 비롯한 다른 후보들은 교통분야 역시 민생분야임을 깨닫고 정책생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오수길 한국디지털대 교수 ■후보별 공약 점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건설 공약은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만약 대통령으로 당선되더라도 공약 실현 과정 내내 시비가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한 공약으로, 사회적 통합을 결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당 내에서도 ‘내수시장 위주의 공약’이라거나 ‘미래지향적이지 못한 토목공사’라는 비판이 커지면서 재검토 또는 수정을 시사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명박, 대운하 사회통합 미흡 이명박 후보가 최근에 밝힌 재개발 및 재건축 완화, 용적률 상향조정, 전매제한 단축 등의 입장, 그리고 수도권 광역도로망 및 광역철도망의 조속한 완성 등의 공약은 경부운하 건설을 통해 국가 전체를 균형 있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균형’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수도권 위주의 국토개발과 건설을 지속하려는 것이라면, 현재까지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이 상당부분 성공한 것으로 보는 것인지, 시장원리에 따라 어차피 균형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이명박 후보의 공약은 그래도 상당부분 구체성을 갖추고 있는데, 여권 후보들의 공약은 아직 구체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 모두 이명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토목공사’로는 국가발전을 이뤄낼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나름대로 각자의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실현가능성은 불분명한 상태다. 경제개발의 원동력을 남북 공동의 국토개발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 후보들이 내세우는, 남북이 공동으로 나서야 하는 새로운 국가발전의 비전은 정치적 실현 가능성에 대한 로드맵과 병행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장기적인 사회·경제적 편익까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여권 후보들이 제시하고 있는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감수해야 할 비용이나 예상치 못할 위험들을 고려하면, 그에 따른 편익이 훨씬 높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프라 구축 등에 들어갈 비용의 조달 방법, 정치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국내 정치적 합의과정과 남북의 합의과정에 대한 로드맵도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나아가 세계경제체제에 편입된 이상 안정적인 일자리는 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다른 대안들을 모색해야 한다는 설득도 비전 제시와 함께 이뤄질 수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범여권, 공약 구체성, 실현 가능성 결여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후보는 토목공사가 아니라 창조적 국토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포털로서의 광역수도권, 글로벌 물류 및 대일 비즈니스 포털로서의 광역영남권, 동북아 브레인 포털로서의 광역중부권, 대중 비즈니스 포털로서의 광역남부권 등 광역대도시권의 건설을 주장한다. 인천, 태안-안면, 새만금, 압해-화원, 광양-남해, 부산-진해 등 6대 개방특구 조성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공약을 ‘개발독재시대형 토건국가 중심’의 정책이라고 규정하고,‘삶의 질 성장을 위한 지속가능발전’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련한 것이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7대 공약’인데, 개발독재 시기의 건설 분야와 이후 성장한 제조업 분야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것은 ‘항공우주 7대강국 도약’ 비전이다.‘AIR-7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헬기를 포함한 중소형 대중항공기를 독자적으로 개발·운영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대중항공의 동북아 거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해찬 후보는 ‘한반도 시대’를 추진하기 위한 4대 전략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경제공동체 형성, 한강·임진강·서해안 평화공동수역 조성,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 등을 내세운다. 이 가운데 한반도 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한 핵심과제로는 개성공단 3단계 조기완공, 북한 4대 경제특구 활성화, 북한 고속도로망 건설추진, 남북한 연계 관광사업 추진, 남·북·중·러 북방경제협력체제 구축 등을 제시하고 있다. 개성공단을 모델로 남포, 평양, 신의주를 특구로 개발하고 북한 동해안의 금강산, 원산, 단천, 나진·선봉이 개발되면, 미국-일본-남북한-러시아가 연결되는 환동해경제권이 완성돼 동해안 일대의 발전이 일어난다는 구상이다.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는 경의선과 동해선을 개통, 대륙횡단철도와 연결해 21세기 철의 실크로드를 만들어 아시아와 유럽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중국·몽골·러시아·중앙아시아와의 직교역을 활성화하며, 러시아 석유와 시베리아 천연가스를 한반도종단 수송관으로 연결해 활용하고, 또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국제물류중심지로서의 한반도를 건설한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한정된 국토와 환경용량을 소모하는 방식의 경제성장은 영원할 수 없고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는 한반도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고 비판하며,‘생태적 경제 비전’을 제시한다. 이와 관련되는 것이 ‘노동중심 혁신 클러스터’라 할 수 있다. 울산 자동차산업, 포항 제철산업, 광양 석유화학산업, 창원 기계산업, 대구 섬유산업, 수원 반도체산업 등 지역경제의 핵심 축으로 특화된 공단들에 주목한다. 기존의 지역단위 노사정위원회를 발전시켜 노사정-금융-대학이 참여하는 지역경제발전협의체를 가동하고 특화된 공단의 지역경제적 특성을 살려 지역밀착형 노동중심 혁신 클러스터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손학규 “본고사 찬성 아니다”… 교육분야 입장 밝혀와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대통령 경선 후보 측은 11일 ‘손 후보가 본고사 부활을 찬성한다.’는 본지의 보도<11일자 4면>와 관련, 자료를 보내와 “본고사든 수능시험이든 대학이 결정할 수 있는 자율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손 후보 측은 ‘기여입학제 찬성’에 대해서는 “찬성한다고 얘기한 적이 없으며, 국민정서상 도입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일관성있게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자립형 사립고 설립 자율과 관련해 “자립형 사립고 설립 자율은 지방에 국한된 것”이라면서 “자사고만을 의미하지 않고 대안학교와 특성화고 등을 지방에 설립할 때 규제를 적극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 비정규직 고용개선 노사정 토론회

    김성중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소문동 올리브타워 20층 라비제홀에서 ‘비정규직 고용 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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