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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닻’ 올린 노사정 사회적 대화…근로 시간·정년 연장 등 ‘암초’

    ‘닻’ 올린 노사정 사회적 대화…근로 시간·정년 연장 등 ‘암초’

    윤석열 정부에서 노동 현안을 다룰 첫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산고 끝에 ‘닻’을 올렸지만 험난한 항해가 예상된다. 저출산·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 등 심각한 상황 인식으로 대화 테이블에 올랐으나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근로 시간 단축, 정년 연장 등을 놓고 정부와 경영계, 노동계가 견해차를 드러내면서 합의점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김덕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상임위원은 “2014년 노사정 대타협 당시도 2년 가까이 논의가 진행됐다”며 “노사정 간 생각이 많이 다르기에 합의가 이뤄진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9일 경사노위 등에 따르면 32개월 만인 지난 6일 대면으로 열린 제13차 본위원회에서 의제별 위원회 2개와 산업 전환 및 불공정 격차 해소 등을 다룰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의결했다. 사회적 대화의 핵심 의제는 단연 근로 시간 개편이 꼽힌다. 지난해 ‘주 최대 69시간’ 논란으로 역풍을 맞은 정부는 지난 11월 주52시간제 틀은 유지하되 일부 업종과 직종에 한해 유연화하는 근로 시간 개편 방향을 내놨고 구체적인 방안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경영계와 달리 노동계는 일부 유연화가 ‘근로 시간 단축’ 흐름에 역행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대법원이 연장 근로 시간 위반과 관련해 ‘1일 8시간 초과’가 아닌 ‘1주 40시간 초과’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노동계도 근로자의 건강권 보호 대책 마련이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장시간 근로 해소를 위한 근로 시간 단축 및 유연성, 근로자 건강권 보호,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령자 ‘계속 고용’도 주요 관심사다. 노사정이 계속 고용에는 공감하면서도 방식에 대해서는 입장 차가 크다. 노동계는 안정적인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반면 경영계는 기업의 부담 등을 이유로 임금체계 개편과 퇴직 후 재고용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노총이 지난 7일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 전달한 7대 핵심 정책 요구사항에도 공적연금 수급 나이와 연계한 65세 정년 연장 법제화와 주 4일제 도입 및 장시간 압축 노동 근절이 포함됐다. 경사노위는 의제별 위원회와 특별위원회 위원 인선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논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의제를 놓고 노사가 이견을 좁히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논의의 폭도 확대키로 했다. 어렵게 사회적 대화가 시작된 만큼 시기와 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노사의 주장을 반영해 대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대화와 타협을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노사정은 본위원회에 앞서 이런 내용의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대화의 원칙과 방향’에 대한 선언문에 서명했다.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은 “30년의 사회적 대화 역사에서 기본원칙에 합의한 것은 노사정 대화가 시작된 1996년과 2014년 두 번 있었다”라면서 “특위는 의제별 논의를 하지만 추가 과제를 발굴해 의제별 위원회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도 “대타협까진 시간이 걸리고 안 될 가능성도 있다”며 “대화가 힘을 받고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합의 물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尹정부 노사정 대화 ‘물꼬’…근로시간·정년 해법 찾을까

    尹정부 노사정 대화 ‘물꼬’…근로시간·정년 해법 찾을까

    윤석열 정부의 노동 현안을 다룰 첫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막을 올렸다. 노사정이 저출산·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 등 심각한 상황을 인식해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등 현안을 둘러싼 견해차가 커 진통이 예상된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6일 대회의실에서 제13차 본위원회를 열고 사회적 대화를 진행할 3개 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경사노위 최고 의결기구인 본위원회가 대면으로 열린 것은 2021년 6월 이후 32개월 만이다. 본위원회는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을 비롯해 김덕호 상임위원,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근로자위원 4명,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사용자위원 5명,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위원 2명, 공익위원 4명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사회적 대화는 노정 관계 악화로 이탈했던 한국노총이 지난해 11월 경사노위에 복귀하면서 정상화됐다. 노사정이 합의한 의제 중 산업 전환 및 불공정 격차 해소 등은 ‘지속 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특별위원회’에서 다룬다. 근로시간 단축과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을 논의할 ‘일·생활 균형위원회’와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과 청년·고령자 상생 고용 등을 다룰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계속고용위원회’도 설치된다. 최대 쟁점은 ‘근로시간 개편’이다. 장시간 근로 해소에 대한 인식은 같지만 정부와 사용자 측은 일부 업종·직종에 대한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동계는 일부 유연화가 근로시간 단축 흐름에 역행한다며 반대한다. 계속고용 방식을 놓고도 정년 연장을 주장하는 노동계와 근로조건을 변경한 재고용을 선호하는 사용자 간 접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경사노위 오찬에서 “노사문제는 단순히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집단 간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큰 틀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사회에 대한 애정, 후대에 대한 사랑, 국가에 대한 애국심의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공동 목적의식으로 대화해 나간다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경사노위 위원들과 대면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 [열린세상] ‘정년 65세’의 선행 조건/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열린세상] ‘정년 65세’의 선행 조건/이지만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현재 우리나라의 법적 정년 연령은 60세다. 국민연금 수령 시작 나이는 63세인데 2028년 64세, 그리고 2033년에는 65세로 늦춰진다. 3~5년간의 소득 공백으로 근로자의 생계가 곤란해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정년 혹은 계속 고용 65세 정책 도입은 불가피하다. 초저출산·초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의 예방 차원에서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노동시장 환경은 지금부터 조성돼야 한다. 이처럼 65세 정년 도입의 현실적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막상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크다.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제19조(정년)의 개정으로 정년 60세가 2016년부터 실행됐다. 그런데 주된 일자리에서의 퇴직 연령은 거의 늘지 않았다. 2016년 49세이던 (55~64세 근로자의) 퇴직 연령은 2022년 49.3세에 그쳤다. 정년퇴직자는 2016년 35만 5000명에서 2022년 41만 7000명으로 16.6%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주된 일자리에서 조기 퇴직한 근로자는 41만 4000명에서 56만 9000명으로 37.4% 증가했다. 조기퇴직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정년 60세 실행 효과로는 미흡했다. 제한된 근로자들만 혜택을 받은 ‘정년 양극화 현상’마저 나타났다. 어쩌면 이 결과는 정년 60세가 입법화될 때 예견됐던 것일 수 있다. 정년 60세 법안에 ‘그 사업 또는 사업장의 여건에 따라 임금체계 개편 등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임금체계 개편은 노사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결국 노동조합이 임금체계 개편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정년 60세만 의무화된다. 정년 연장은 기업의 인력 총량과 인건비 총액을 증가시킨다. 은퇴할 인력이 계속 재직하기에 그만큼 인력 총량은 늘어난다. 초임 대비 퇴직 직전 임금이 3.3배인 호봉제 임금체계를 감안할 때 한 명의 정년 연장은 신규 인력 3.3명의 임금에 해당하는 인건비 지출이 수반된다. 인력 총량과 인건비 총액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들은 조기퇴직 관행을 유지하거나 신규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실시한 정년 60세 효과 분석에 따르면 정년 60세 실행 전후 대기업에서 매년 1만 6000명이던 퇴직 인력은 4000명으로 감소한다. 이는 1만 2000명의 인력 총량과 신입사원 3만 9600명의 인건비 총액 증가를 의미한다. 그 결과 최소 1만 2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잠식해 청년 실업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임금체계 개편 없는 정년 연장은 양질의 대기업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하며 일한 것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는 이른바 ‘임금 루팡’이 양산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이외 호봉제를 가진 유일한 국가인 일본의 경우 정년 연장이 초래하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년 주어지는 자동 승봉을 폐지하면서 능력·직무·역할 그리고 생산성과 성과에 연동된 임금체계로 개편했다. 정년 연장 기간 동안 감소되는 근로자의 소득을 보존하기 위해 임금과 복지정책의 혼합 모델도 아울러 실시했다. 예를 들어 61~65세 재직 근로자의 경우 생애 최고 임금 대비 50%의 임금, 10%의 기업(퇴직)연금, 그리고 25%의 노령연금과 정부 지원금이 합해져 총 85% 수준의 소득이 가능하게끔 했다. 근로자들에게 생애 총임금이 증가된 안정된 일자리가 보장됐으며 신규 청년 채용 역시 지속가능하게 됐다. 고령 인력의 경험과 숙련된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전문직 제도 도입을 통해 생산성과 임금 간의 격차도 최소화했다. 대기업이 지분을 보유한 협력업체로의 인력 이동도 가능하도록 노동유연성 정책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정년 65세 연장 정책은 노(임금체계 개편)·사(인력 총량과 인건비 총액 증가)·정(연금개혁)의 사회적 협력을 통해 고통과 비용이 분담될 때 실현 가능하다. 현재의 고진(苦盡)은 미래의 감래(甘來)가 분명하다.
  • [사설] 막 오른 노사정 대화, 노동개혁 속도 내길

    [사설] 막 오른 노사정 대화, 노동개혁 속도 내길

    사회적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내일 최고 의결기구인 본위원회를 연다. 본위원회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022년 11월 서면으로 한 차례만 진행됐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첫 노사정 대화다. 지난해 6월 경사노위를 탈퇴했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이 5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복귀한 뒤 논의 안건을 조율해 왔다. 노사정이 안건에 합의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안건은 장시간 근로 해소, 인구구조 변화 대응,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등 3개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다. 대법원이 지난해 12월 ‘1주 12시간 이내’라는 연장근로기준을 1일 단위가 아닌 1주 단위로 변경했다. ‘몰아 일하기’의 길이 열린 상황이라 노동자의 휴식권을 마련할 수 있는 보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저출생ㆍ고령화는 이제 상수다.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잃지 않으려면 일하는 시간을 늘리는 게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인공지능(AI)이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일자리 전환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노동시장 이중구조도 마냥 방치할 수 없다. 일자리 미스매치 상황도 심각하다. 노동개혁은 정부 의지만으로 할 수 없다. 갈등을 풀기는커녕 증폭시키는 국회의 역할을 기대할 수도 없다. 노사정이 끊임없이 대화하고 타협하면서 난제들을 풀어 나가야만 한다. 우리나라의 노조 조직률은 13.1%다. 비노조원은 물론 미래의 근로자들을 위한 논의들도 노사정위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노사정이 합의점을 도출해도 법령을 정비하고 예산을 확보해 산업 현장에 적용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총선 등 정치 일정과 관계없이 정례화된 대화를 이어 가야 한다.
  • 김문수 경사노위원장 “장시간 근로 해소 등 노사정 공감대”

    김문수 경사노위원장 “장시간 근로 해소 등 노사정 공감대”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29일 “저출산과 장시간 근로 해소, 인구구조 변화 대응,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등의 의제에 대해 노사정 간 상당 부분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역대 위원장 간담회에서 다음달로 예상되는 경사노위 본위원회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는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개최되는 본위원회를 앞두고 노사정 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조언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경사노위 본위원회가 대면회의로 열리는 것은 2021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중단됐던 노사정 대화는 지난해 11월 한국노총이 복귀를 선언한 후 9차례의 부대표자 회의 등을 통해 의제와 일정을 논의했다. 본위원회는 김 위원장과 김덕호 경사노위 상임위원을 포함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위원 4명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근로자 대표 4명,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사용자 대표 5명, 공익위원 4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된다. 민주노총이 빠지면서 근로자 대표는 4명이 참여하게 된다. 사회적 대화는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한 근로시간과 고령자 고용,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정년고용과 계속고용 등은 고령화 관련 의제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과 산업전환 등 광범위하고 구조적인 문제는 별도 의제로 묶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원인과 해법에 다른 의견이 있겠지만 함께 노력하고 대화를 통해 합리적 대안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 연장 근로는 ‘주 40시간’ 초과시간…고용부 ‘행정해석’ 변경

    연장 근로는 ‘주 40시간’ 초과시간…고용부 ‘행정해석’ 변경

    연장 근로 기준이 ‘주 40시간’으로 행정해석이 변경됐다. 고용노동부는 주 52시간제 위반 여부는 일 단위가 아니라 주 단위 연장 근로시간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연장근로 한도 위반 기준에 대한 행정해석을 변경했다고 22일 밝혔다. 근로기준법은 1주 근로시간이 40시간, 1일 8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당사자 간 합의하면 1주 12시간 한도로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어 총 52시간 근무가 가능하다. 기존 행정해석은 주 전체 근로시간이 52시간 초과뿐 아니라 52시간 이내라도 하루 8시간을 초과하면 연장근로고, 연장근로가 1주 12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하루 15시간씩, 주 3일 근무하면 하루 연장근로가 7시간이고 1주는 총 21시간이기에 연장근로 한도 위반이 됐다. 그러나 변경된 행정해석은 1주 법정근로시간(40시간)을 초과하는 시간이 연장근로며, 주 12시간을 초과하면 법 위반이 된다. 하루 15시간씩, 주 3일 일하는 근로자는 연장근로시간이 5시간으로 위반이 아니다. 지난달 대법원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사업자에 대해 “연장근로 초과는 1일 8시간을 초과했는지를 고려하지 않고 1주 40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고용부는 행정해석 변경을 예고했다. 해석 변경에 따라 현재 조사 또는 감독 중인 사건에 곧바로 적용된다. 1주 40시간, 1일 8시간을 초과하는 연장근로에 대해 통상임금의 50% 이상 가산토록 한 연장근로수당 지급 기준은 현쟁 유지된다. 고용부는 현행 근로시간 제도의 경직성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하면서도 건강권 우려를 고려해 현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키로 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통해 근로자 건강권을 보호하면서 근로시간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의 제도개선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대기업 임금 4% 이상 올려라”…노조도 아닌 게이단렌이 나선 이유

    “대기업 임금 4% 이상 올려라”…노조도 아닌 게이단렌이 나선 이유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이 올봄 춘투(매년 봄 사측과 노조의 임금 협상)를 앞두고 대기업이 올해 임금을 4% 이상 올려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노조가 요구하기 전에 대기업 주도로 알아서 임금을 많이 올려야 한다고 유도한 것으로 1990년대 초 거품 경제가 붕괴하면서 30년 넘게 ‘물가도 임금도 오르지 않는 정체 국가’ 일본이 변하기 시작할지 주목된다. 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게이단렌은 올해 춘투를 대비한 사측 교섭 지침인 경영노동정책특별위원회(경노위) 보고를 전날 발표하고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게이단렌은 일본 최대 전국적 노조 단체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가 올해 춘투에서 기본급 3%를 포함해 5%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검토하고 논의해달라”고 했다. 또 일본 내 일자리의 7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과 관련해 게이단렌은 “대기업이 거래처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이 가능하도록 거래 단가를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단렌은 일본 노동자의 40%를 차지하는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동일노동·동일임금에 근거해 임금 인상이나 처우 개선, 직무에 따른 정규직 전환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게이단렌이 렌고가 내세우는 5% 이상 임금 인상 목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도 뒷받침하라고 대기업에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인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 사측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들며 임금 인상을 주저하는 게 한국에서 일상이지만 일본은 정반대다. 노조를 넘어 사측이 임금 인상을 강조하는 데다 정부까지 나서는 등 임금 인상에 대해 노사정이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4일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경제 분야에 대한 대책으로 임금 인상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는 소득 증가와 성장의 선순환에 의한 새로운 경제로 이행하는 큰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 기회를 잡기 위한 핵심은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인상의 실현”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본 대기업은 지난해 임금을 대폭 올린 바 있다. 게이단렌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 임금 인상은 평균 3.99%로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올해 일본 대기업들이 게이단렌 지침을 따르게 되면 역대 최대 규모 임금 인상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하지만 임금 인상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유는 물가다. 지난 10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물가를 반영한 일본의 1인당 실질 임금은 지난해 11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다. 일본 실질임금은 2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 물가 상승만큼 임금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일본 수도인 도쿄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은 3%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새해 인터뷰] 양진석 광주경총 회장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겠다”

    [새해 인터뷰] 양진석 광주경총 회장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겠다”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시기에 광주경총은 회원사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양진석 광주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갑진년 새해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양 회장은 올해 광주경총 회원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을 약속했다. 양 회장은 “상시 회원 애로 전담반을 운영해 회원사 경영애로 해결에 만전을 기하겠다.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부와 지자체에 건의하고 규제를 개선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노사정 한마음 대회를 비롯해 노사민정이 한 마음 한 뜻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노사 상생을 위한 가교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이어 “부문별 위원회를 운영해 회원기업 의견수렴 기능을 강화하고 정부 각료 및 전문가 초청 간담회 등 CEO를 위한 행사를 확대해 경영에 도움을 주겠다”면서 “차세대 CEO 포럼을 신설해 중소기업 가업 승계가 잘 이루어지고 경쟁력 있는 회원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경총의 대표적인 사업인 청년·중장년 일자리사업과 뿌리산업 지원 사업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소개했다. 양 회장은 이어 “올해 세계적인 경제가 매우 불안하다. 환율·원유·원자재 가격 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슬람 분쟁 등 세계 경제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이럴 때 일수록 적극적인 지원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재정, 금융, 세제혜택을 통해 안정적이고 적극적인 기업 경영활동을 보장해야한다. 회원기업 또한 지역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인재양성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은 지난해 경제를 떠올리며 많은 이들의 도움과 노력에 힘입어 위기를 극복했다고 회고했다. 양 회장은 “지난해 우리 회원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다. 건설업의 PF발 유동성 위기와 가전산업의 경기 악화로 자금난은 심화됐고, 기업들은 투자부진으로 고용이 감소했으며 가계부채 증가로 소비까지 위축됐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이어 “광주경총 회원사들은 어려울수록 힘을 모으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가는 우리의 저력을 보여준 한해이기도 했다”면서 “일자리를 나눠 고통을 분담했다. 기업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생산과 투자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정부와 지자체 또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을 통해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민생 안정에 힘썼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도 광주경총은 큰 성장을 이루며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 광주경총은 최근 1년 사이에 200여개 회원에서 617개 회원으로 400여개 회원이 늘어났다. 광주경총 43년 역사 이래 가장 많은 회원수다. 이 덕분에 광주경총은 10억원이 넘는 회비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양 회장은 “회원사들이 늘어나고, 100억원이 넘는 정부와 지자체 예산을 받아 우리지역 청년과 중장년 4019명에게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우리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회원님들과 유관기관의 큰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며,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 현안 공감 노사정 ‘노동개혁’으로 이어질까…노정 신뢰 회복이 관건

    현안 공감 노사정 ‘노동개혁’으로 이어질까…노정 신뢰 회복이 관건

    지난해 ‘주 최대 69시간’ 논란으로 중단된 근로시간 개편 논의에 올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근로시간은 국민적 관심사이자 노동개혁의 시발점이다. 노사정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가 복원됐고 지난해 12월 주 52시간제 관련한 대법원의 첫 판결로 근로시간 논의 범위가 확대되는 등 환경이 지난해보다 개선됐다는 평가다. 정부의 노동개혁 의지가 견고하지만 결국 노정간 신뢰 회복이 관건이다. 7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이정식 고용부 장관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노사정 대표가 참석한 신년인사회가 4년만에 열렸다. 지난해 11월 한국노총의 사회적 대화 복귀 후 지난달 14일 노사정 대표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만남을 갖는 등 화해 무드를 이어가고 있다. 참석자들은 저출산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현안 해결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정식 장관은 “저출산·고령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해결해야 할 과제와 도전이 상존하고 있다”며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자세로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저성장과 고물가의 고통이 국민 삶에 영향을 미치고, 국가소멸 위기에 버금가는 저출산의 심화, 현실로 닥친 기후위기와 산업전환의 그늘로 한국사회의 엔진이 꺼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경사노위를 논의와 협의를 위한 기구에서 ‘법치를 뛰어넘는 협치’에 기반한 공동의 기구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노사정 대화를 강조했지만 정부의 ‘노사 법치주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노사정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올해 노동정책의 화두는 근로시간 개편으로 모아진다. 고용부는 지난해 11월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해 ‘주 52시간제’를 유지하되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업종과 직종에 한해 연장근로 관리단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개편 방향을 내놨다. 대상 업종·직종 등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25일 대법원은 주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1일 8시간 초과분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주간 근무시간을 모두 더한 뒤 초과분을 계산하는 게 맞다는 판단을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급속히 변화하는 산업 수요에 대응하려면 노동시장이 유연해야 한다”며 “유연근무·재택근무·하이브리드 근무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노사 간 합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노동계와 거리좁히기에 나섰다. 지난해 노조 회계자료 공개 등에 따른 갈등과 올해 적용예정인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등을 놓고 불편한 관계 속에서도 임금체불과 직장 내 괴롭힘 등에 엄벌 방침을 밝히는 등 법치주의를 통한 노동권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노동계의 발걸음이 급해지게 됐다. 근로시간 개편이 정부 주도에서 사회적 대화로 넘어왔고, ‘모든 업종’이 아닌 ‘일부 업종·직종’으로 범위가 축소되면서 반발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법원 판례 후 정부가 후속 조치에 나선 가운데 근로자의 건강권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 [어쩔경제] 尹 ‘노란봉투법’ 거부권 행사에 뒤집힌 노동계 시계제로… 노동장관 “노란봉투법 혼란 자명”

    [어쩔경제] 尹 ‘노란봉투법’ 거부권 행사에 뒤집힌 노동계 시계제로… 노동장관 “노란봉투법 혼란 자명”

    정부, 임시국무회의서 재의요구안 의결한총리 “노조 손배 특혜 안돼…파업 조장”야당 주도 ‘노란봉투법’에 尹 거부권 행사이정식 노동 “노동자 권익 향상도 저해”“전문가 의견 경청, 신중히 결정한 것”한국노총 “탄압”… 경사노위 회의 불참민주노총 정부 규탄 행진 “시대착오적”경제단체 환영 “수출 모멘텀 이어가길”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란봉투법은 산업 현장의 혼란과 노동자 권익 향상을 저해할 것이 자명하다”며 거부권 행사의 정당성을 거듭 밝혔다. 공은 다시 국회로 돌아갔지만 민주당과 노동계의 강한 반발에 향후 국회와 노사 일정에 험로가 예상된다. 이장관 “일방 입장만 반영시 후폭풍 커”“상생, 연대의 생태계 조성 접근 필요” 이 장관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역사적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일방의 입장만을 반영한 일방적인 노조법 개정은 엄청난 후폭풍만 불러왔다”면서 “법을 집행하는 장관으로서 산업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전체 국민과 노동자의 권익향상을 저해할 것이 자명한 개정안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부터 법안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왔다. 이 장관은 “노조법은 ‘근로조건의 유지 개선’을 도모하고, ‘노동쟁의를 예방·해결’해 산업 평화를 유지하려는 목적을 가진 매우 중요한 법률인 만큼 이번 재의요구는 현장의 목소리, 많은 전문가의 의견 등을 충분히 듣고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노동약자 보호, 이중구조 문제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절실히 공감하나 이는 법 조항 몇 개의 개정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상생과 연대의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총리 “모든 걸 파업으로 해결 안돼”“국민 불편, 국가 경제 어려움 초래”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재가했다. 한 총리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교섭 당사자와 파업 대상을 무리하게 확대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원칙에 예외를 둠으로써 건강한 노사관계를 크게 저해할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 갈등과 혼란을 야기하고, 국민 불편과 국가 경제에 막대한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개정안이 단체교섭의 당사자인 사용자를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확대해 해석을 둘러싸고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 총리는 “불명확한 개념으로 인해 헌법상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을 위반할 소지도 있다”면서 “노동쟁의 대상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그동안 조정이나 사법적인 절차, 공식적인 중재 기구 등을 통해 해결해오던 사안까지도 모두 파업을 통해 해결을 시도하는 것이 가능해지게 됐다. 이러면 노동조합이 어떠한 사안이건 대화와 타협보다는 실력 행사를 통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 총리는 대법원의 일관된 입장을 보면 다수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은 공동으로 연대해서 져야 한다는 것이 민법상 대원칙이라며 “그러나 개정안은 유독 노조에만 민법상 손해배상책임 원칙에 예외를 두는 특혜를 부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업이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손해를 입어도 상응하는 책임을 묻기 어렵게 만들어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9일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은 노사 관계에서 사용자와 쟁의행위의 범위를 넓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파업 노동자 등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한국노총 “노동 개악 탄압에 맞설 것”민주노총 “재벌기업 이익만 대변 폭로”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예정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부대표급 회의에도 불참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13일 5개월 만에 경사노위 복귀를 선언한 뒤 같은 달 24일 노사정 부대표자 회의에 참석하며 사회적 대화 재개를 알렸지만 거부권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불참 의사를 전했다. 한국노총은 노란봉투법 재의요구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뒤 성명을 내고 “정부와 여당이 민의를 저버렸다”면서 “사법부와 입법부의 판단을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사용자단체만의 입장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손해 가압류 폭탄으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어야 할지 모른다”면서 “정부·여당은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으로 겨우 국회 문턱을 넘었던 개정안을 무산시킨 것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악과 탄압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노총도 강도 높게 정부를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에서 “윤석열 정부는 개정 노조법 2·3조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자신들이 재벌 대기업의 이익만을 편협하게 대변하고 있음을 스스로 폭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규범이자 법원 판결문에서도 적시하고 있는 원청 책임 인정과 손해배상의 제한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이라면서 “국회를 통과한 노조법 2·3조 개정안이 현장에서 관철되도록 싸울 것”이라고 투쟁 의지를 내보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출발해 거부권 행사에 대한 규탄 행진을 진행했다. 李 “노동약자 보호방안 종합 마련중”경제단체 “파업 말고 협력으로 풀어야” 이 장관은 노동계의 반발에 대해 “대·중소기업이 자율적으로 상생연대하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 모델을 마련·확산하고, 상생임금위원회를 통해 불공정 격차해소를 위한 임금체계, 노동약자 보호 방안, 공정거래 등 종합적 정책 방향도 마련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대화가 복원된 만큼 노사정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입장문에서 “그동안 경제계는 노조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 나라의 기업과 경제가 무너지고, 일자리를 위협받는 중소·영세업체 근로자들과 미래 세대에게 가장 큰 피해가 돌아갈 것임을 수차례 호소했다”면서 “거부권 행사는 국민 경제와 미래세대를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개정안은 사용자 및 노동쟁의 범위의 무분별한 확대로 원하청 질서를 무너뜨리고, 파업을 조장해 산업현장의 혼란을 가중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명유 한국무역협회 회원서비스본부장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적극 환영한다”면서 “거부권 행사를 계기로 우리 산업과 무역 현장에 바람직한 노사 관계가 조성돼 수출 경쟁력이 제고되고 두 달 연속 플러스로 전환된 수출 증가의 모멘텀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입장문에서 “예견할 수 있는 불행을 막고 국내 기업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이번 재의요구권 행사는 필요한 결정이었다”며 노동계를 향해 “더 이상 파업을 통한 문제 해결을 삼가고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만드는 데 함께할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민주 “헌정질서 훼손” 규탄촉구대회국힘 “정쟁용 공세에 불가피한 결단” 한편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헌정질서 훼손”이라고 규탄했다. 민주당 의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본회의 전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남발 규탄 및 민생법안 처리 촉구대회’를 열었다. 이재명 대표는 “지금은 (대통령에게) 힘이 있어서 침묵할 수 있지만, 역사와 국민은 결코 이 사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은 헌정질서를 훼손한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윤 대통령이 끝내 민생 포기 대통령, 노동 기본권과 언론의 자유를 짓밟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포했다”며 윤 대통령이 취임 1년 반 만에 6번째 거부권을 행사했다고도 꼬집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민과 민생,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두 법안 모두 거대 야당의 독단이 키워낸 악의적 의도가 다분한 정쟁용 공세일 뿐이며, 그 어디에도 민생은 없다”면서 “사회적 갈등이 크게 우려되는 법안일수록 폭넓은 공감대 형성을 위한 충분한 논의, 설득, 숙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 국회에 부여된 입법의 책무”라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법안은 국회에 다시 넘어오게 됐다. 국회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재의결된다. 민주당은 재의결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의석 분포와 당내 이탈표를 감안할 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4월 남는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토록 하는 양곡관리법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재의결에 나섰지만 부결된 바 있다.<편집자주> 서울신문 세종취재본부의 ‘어쩔경제’는 경제 정책을 둘러싼 각종 문제제기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분석해 독자 여러분의 알 권리 충족과 정책 판단에 도움을 드리고자 마련한 공간입니다.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경제 정책을 지향합니다.
  • [사설] ‘尹정권 퇴진’이 존재 이유라는 민주노총

    [사설] ‘尹정권 퇴진’이 존재 이유라는 민주노총

    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에 선출된 양경수 현 위원장이 당선 일성으로 “윤석열 정권 퇴진”을 밝혀 대정부 강경 투쟁을 이어 갈 것임을 예고했다. 2014년 민주노총이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첫 연임 위원장이 된 그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민중의 요구”라며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고 노동자의 새로운 희망을 세워 내자”고 주장했다. 해산된 통합진보당 세력인 경기동부연합 계열의 양경수 체제는 지난 3년간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에 반발해 총파업을 일삼는 과격한 투쟁 행보로 비판받았다. 차기 3년 임기도 이런 기조를 지속한다면 국민은 물론 지지 기반인 노동자들로부터도 외면받을 수 있다. 노조의 존재 이유는 약자인 노동자의 일자리와 권익을 지키는 것이다. 민주노총도 겉으로는 노동자의 권리와 이해를 내세우지만 실상은 지도부가 조직의 영향력을 앞세워 정치세력화하고, 기득권을 지키는 데 골몰했다. 대화와 협상에 성실히 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걸핏하면 대정부 투쟁에 나서는 고질적인 행태에 MZ세대가 먼저 등을 돌렸다. 쿠팡 노조, 포스코 지회,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안동시지부 등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노동단체가 아니라 사실상 정치단체가 된 상황에서의 필연적인 일이다. 고금리·고물가 등 복합위기 경고음이 커지고, 장기적으로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도 심상치 않다. 당면한 경제위기를 타개하려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그러려면 근로시간 개편,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정년연장 등 노동개혁을 서둘러 완수해야 한다. 최근 노사정 대화에 복귀한 한국노총처럼 민주노총도 무분별한 반정부 투쟁은 접고 노동자의 근로조건과 권익을 위한 대화와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노사정 사회적대화 ‘시동’…노동 현안 이견 속 ‘불안한 동거’

    노사정 사회적대화 ‘시동’…노동 현안 이견 속 ‘불안한 동거’

    노정간 갈등과 반목이 가속화되고 ‘여소야대’ 정치 지형에서 노동 현안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노사정 사회적대화가 재개되면서 노동개혁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대통령 직속 사회적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따르면 지난 24일 노사정 부대표들이 첫 만남을 갖고 논의를 시작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노사정이 참여하는 사회적대화는 처음이다. 류기섭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총장과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부회장,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 김덕호 경사노위 상임위원이 참여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3일 한국노총의 사회적대화 복귀 결정에 따라 이뤄졌다. 특정 의제에 대한 논의보다 각종 노동 현안에 대한 인식과 향후 경사노위 운영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다만 매주 금요일 부대표자급 회의 정례화하고 12월 중 노사정대표자 회의를 거쳐 본 위원회를 여는 데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과 저출산·고령화 등 어려운 위기 상황 극복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정년연장을 비롯한 노사정 주체별 요구안 등 대표자회의에 올릴 의제 선정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이 지난 6월 7일 망루 농성 중이던 노조 간부 강제연행 및 구속에 반발해 경사노위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회적대화는 전면 중단됐다. 근로시간과 임금체계 개편, 노조 회계공시 등으로 노정 관계 경색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노정간 대립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사회적대화를 통한 근로시간 개편 발표에 노동계가 전격적으로 화답했다. 노동계 참여로 노동개혁 과제에 대한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노정간 노조 회계공시와 노란봉투법 등을 놓고 이견이 여전하다. 한국노총은 지난 15일 노동조합의 회계공시와 세액공제를 연계한 정부 정책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17일에는 대통령실과 고용노동부에 노동조합법 2·3조 개정법률안인 ‘노란봉투법’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한 바 있다. 사회적대화와 별개로 정부의 ‘노동개악’ 저지 투쟁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역시 노조 회계공시에 이어 근로시간 면제제도에 대한 고강도 감독에 나서는 등 노조 개혁의 속도를 유지하고 있어 ‘불안한 동거’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 경진여객 노조 22일 운행 전면 중단 ‘총파업’

    경진여객 노조 22일 운행 전면 중단 ‘총파업’

    경기 수원·화성시에서 서울로 오가는 광역버스 170여 대를 운행 중인 경진여객의 노조가 오는 22일 또다시 파업을 벌인다. 2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하루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방법으로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같은 날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도 2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실제 파업이 이어질 경우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1시 수원역 4번 출구 앞에서 조합원 500여 명이 참석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도 갖는다. 노조는 결의대회 후 재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23일의 운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진여객은 수원역과 사당역으로 오가는 7770번 버스, 고색역과 강남역을 잇는 3000번 버스, 서수원과 사당역을 다니는 7800번 버스 등 14개 노선 177대의 광역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6%의 임금 인상과 함께 배차시간표를 현실적으로 조정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했으나, 사측으로부터 별다른 응답을 받지 못하자 지난 13일 오후, 14일·15일 오전, 17일 오전, 20일 오전 등 총 5차례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그간 파업 당시 시민들은 1호선과 4호선 등 지하철을 대체 교통수단으로 이용해 왔다. 그러나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지하철 운행마저 중단되거나 배차가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출·퇴근길 불편이 예상된다. 경진여객 노조 관계자는 “파업 상황을 원치 않지만, 사측이 노조 요구안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경기도운송사업조합과 도내 전체 버스 89%가 속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경기도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사정 협상을 벌여 광역버스 종사자 임금 4% 인상안에 합의했다. 경진여객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으로, 한국노총이 주축인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에 속해 있지 않다.
  • ‘수원·화성~서울’ 오가는 경진여객 노조, 22일 총파업 예고 시민불편 예상

    ‘수원·화성~서울’ 오가는 경진여객 노조, 22일 총파업 예고 시민불편 예상

    경기 수원·화성에서 서울로 오가는 광역버스 170여 대를 운행 중인 경진여객 노조가 오는 22일 총파업을 예고해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 특히 같은 날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도 2차 총파업을 예고해 실제 파업이 이어질 경우 출퇴근길 대란이 우려된다. 2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이하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22일 하루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방법으로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1시 수원역 4번 출구 앞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도 한다. 노조는 결의대회 후 재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23일의 운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진여객은 수원역과 사당역으로 오가는 7770번 버스, 고색역과 강남역을 잇는 3000번 버스, 서수원과 사당역을 다니는 7800번 버스 등 14개 노선 177대의 광역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6%의 임금 인상과 함께 배차시간표를 현실적으로 조정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했으나, 사측으로부터 별다른 응답을 받지 못하자 지난 13일 오후, 14일·15일 오전, 17일 오전, 20일 오전 등 총 5차례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그간 시민들은 배차간격이 커 다소 불편해도 지자체가 긴급 투입한 전세버스를 이용하거나 1호선과 4호선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지하철 운행마저 중단되거나 배차가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출·퇴근길 불편이 예상된다. 경진여객 노조 관계자는 “파업 상황을 원치 않지만, 사측이 노조 요구안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버스회사 연합회인 경기도운송사업조합과 도내 전체 버스 89%가 속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경기도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사정 협상을 벌여 광역버스 종사자 임금 4% 인상안에 합의했다. 경진여객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으로, 한국노총이 주축인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에 속해 있지 않은데, 당시 협상 과정에서 4% 인상안이 합의된 경위를 제대로 설명받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 경진여객 노조 20일 출근길 파업…출근길 불편 예상

    경진여객 노조 20일 출근길 파업…출근길 불편 예상

    경기 수원시와 화성시에서 서울시를 오가는 광역버스 170여대를 운행 중인 경진여객 노조가 20일 출근길 또다시 파업할 예정이다. 1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이하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20일 첫차가 운행하는 오전 4시 3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파업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월요일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경진여객은 수원역과 사당역으로 오가는 7770번 버스, 고색역과 강남역을 잇는 3000번 버스, 서수원과 사당역을 다니는 7800번 버스 등 14개 노선 177대의 광역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6%의 임금 인상과 함께 배차시간표를 현실적으로 조정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했으나, 사측으로부터 별다른 응답을 받지 못하자 지난 13일 오후, 14일·15일 오전, 17일 오전 등 총 4차례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노조는 20일 오전 파업 후 다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파업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수원시와 화성시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경진여객 광역버스의 파업 소식과 함께 대체 수단을 이용해달라고 시민들에게 권고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버스회사 연합회인 경기도운송사업조합과 도내 전체 버스 89%가 속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경기도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사정 협상을 벌여 광역버스 종사자 임금 4% 인상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경진여객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로, 한국노총이 주축인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에 속해 있지 않다.
  • 주 4.5일제, 정년 연장…본격 논의 이뤄질까, 다시 열린 노사정 대화[취중생]

    주 4.5일제, 정년 연장…본격 논의 이뤄질까, 다시 열린 노사정 대화[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정년 연장, 주 4.5일제 등 직장인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물론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 정책까지. 한국노총이 지난 13일 ‘사회적 대화’ 복귀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얼어붙은 노정 관계로 첫발조차 떼지 못했던 노동 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지난 6월 한국노총이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불참을 선언한 지 5개월 만에 다시 노사정 대화 창구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한국노총의 사회적 대화 복귀 배경에는 대통령실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한국노총은 오랜 기간 우리나라 사회적 대화의 한 축을 책임져 온 노동계의 대표 조직”이라며 “조속히 사회적 대화에 복귀해서 근로 시간 등 여러 현안을 함께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사회적 대화는 노동 정책의 당사자인 노동계, 경영계, 그리고 정부가 모여 삼자 간 협의를 거쳐 절충안을 도출합니다. 이를 토대로 관련 정책이 추진됩니다. 노동 정책은 노사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사회적 대화라는 방식을 통해 이견을 조율하면 이후 정책 시행에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대중 정부 초기인 1998년 출범한 노사정위원회에서 시작된 우리나라의 사회적 대화는 2018년 경사노위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1999년 노동계의 또 다른 한 축인 민주노총은 노사정위를 탈퇴했고, 현재도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탈퇴와 복귀를 반복했지만, 근로 시간 단축 등과 같은 대화 결과를 내놓은 적도 있습니다.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6월, 7년 5개월 만에 경사노위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근로시간 개편, 노동조합 회계 공시 등의 정책을 펼치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는 노동계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여기에 지난 5월 포스코 하청업체 노조의 노동3권 보장을 촉구하며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김준영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이 농성 진압 방해 혐의로 구속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 불참을 선언한 뒤 “‘노조 때리기’에 대한 정부 심판 투쟁을 선언한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습니다. 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에 복귀한다고 발표하기 2시간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근로 시간 제도 개편 방향’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답을 정해놓고 듣고 싶은 말만 듣겠다’는데 참여할 노동계가 어디인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대화 불참 이후 한국노총 내부에서는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과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갈렸다고 합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복귀 명분이 흐려지면 정부의 노동정책 개편에 대한 의견 제시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대화와 투쟁을 병행한다는 게 한국노총의 기본 입장’이라는 우려가 컸다”고 전했습니다.한국노총의 사회적 대화 복귀로 노사정은 지난 6월 무산됐던 간담회부터 다시 추진할 예정입니다. 김덕호 경사노위 상임위원은 지난 14일 “현재 간담회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향후 사회적 대화는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근로 시간 개편,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정년 연장 등 논의 과제 선정부터 노사정은 이견을 보입니다. 의제가 확정되고, 논의가 시작하면 진통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노총은 “경사노위에서 근로 시간 제도 개편을 논의한다는 등의 이야기는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일뿐”이라며 “사회적 대화와 정부와의 협상은 기나긴 난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한국노총은 전날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사회적 대화와는 별개로 노동개악 저지 투쟁 기조는 변함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올해 내내 윤석열 정권의 노동 탄압에 맞선 투쟁을 전개했다. 사회적 대화에 복귀한다고 해서 그동안 주장했던 투쟁 기조와 원칙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과 관련해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도록 변함없이 투쟁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경진여객 노조 또 기습파업…수능날 오전은 정상 운행

    경기 수원·화성에서 서울에 오가는 광역버스 170여대를 운행 중인 경진여객의 노조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또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수능일인 16일 오전에는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 전 노선 운행을 재개하고, 추후 재파업 여부 등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15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이하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 2시쯤 시작되는 오후 운행을 끝으로 기습 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5시쯤부터 전 노선 운행이 중단될 방침이라 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경진여객은 수원역과 사당역을 오가는 7770번 버스, 고색역과 강남역을 잇는 3000번 버스, 서수원과 사당역을 다니는 7800번 버스 등 14개 노선 177대의 광역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노조는 6%의 임금 인상과 함께 배차시간표를 현실적으로 조정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했으나, 사측으로부터 별다른 응답을 받지 못해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는 이날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논의한 끝에 수능일인 이튿날 오전에는 전 노선을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수험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단 수능일 오전에는 전 노선 운행을 재개하기로 했다”며 “노조는 내일 오전 중 파업 재개 여부나 시점 등에 대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3일 퇴근 시간대와 14일 출근 시간대에도 기습적으로 배차를 줄이는 방식으로 파업을 한 바 있다. 당시 갑작스러운 운행 중단 결정에 사측과 지자체가 전세버스 투입이나 대체 노선 안내 등의 대책을 제때 내놓지 못하면서 시민들이 늦은 시간까지 오지 않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경진여객 노조는 도내에서 유일한 민주노총 소속 노조이며 한국노총이 주축인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에 속해있지 않다. 따라서 지난 10월26일 경기도 버스노조와 사측 간의 4%임금인상 경위를 인지하지 못해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지난달 26일 버스회사 연합회인 경기도운송사업조합과 도내 전체 버스 89%가 속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경기도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사정 협상을 벌여 광역버스 종사자 임금 4% 인상안에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으로 시민 불편이 이어지는데도 지자체와 사측 모두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 해 불가피하게 기습 파업을 또 결정했다”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 말을 들어주지 않는데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 한국노총, 노조 회계공시 헌법소원 심판 청구…사회적 대화 난관 예상

    한국노총, 노조 회계공시 헌법소원 심판 청구…사회적 대화 난관 예상

    회계를 공시한 노동조합에만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해주는 내용이 담긴 노동조합법·소득세법 시행령에 대해 한국노총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노사정 대화 복귀 선언과는 별개로, 노조 회계 공시와 조합원 세액공제를 연계한 시행령의 위헌성을 다투겠다는 의미다. 한국노총은 1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노조법·소득세법 시행령은 노조와 조합원의 단결권, 평등권, 재산권 등 기본권을 광범위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성덕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변호사는 “시행령은 세액공제를 무기로 상위법인 노조법·소득세법에서 규정한 바 없는 사항을 강제하는 위헌적 행정입법”이라고 헌법소원 청구 취지를 밝혔다. 이어 “1000명 이상 노조와 총연합단체가 공표 의무를 불이행하면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 역시 부당결부금지의 원칙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양대 노총은 지난달 23일 노조의 회계 투명성 강화 취지로 운영되는 정부의 노조 회계 공시 시스템에 참여했다. 노조가 이 시스템에 회계를 공시하지 않으면 연말정산 시 기존에 주어지던 15%의 조합비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어서다. 상급 단체와 노조 산하 조직 모두 회계를 공시해야 조합원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행령 때문에 일종의 ‘연좌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처럼 정부의 노동정책을 두고 노정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앞으로 진행될 노사정 대화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헌법소원 심판 청구는 물론 앞으로도 정부의 노골적인 노조 운영 개입 및 통제 시도에는 적극적인 대응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근로시간 유연제, 소통 강화해 흔들림 없이 추진을

    [사설] 근로시간 유연제, 소통 강화해 흔들림 없이 추진을

    정부가 지금의 ‘주 52시간제’를 유지하되 일부 업종과 직종에 한해 근로시간 계산 단위를 바꿔 나가기로 했다. 당초 틀 자체를 월간, 반기, 연간 단위로 확대하려던 방침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탄력 적용 가능성을 열어 둔 분야의 대안 설계가 그래서 더 중요해졌다. 노동 유연성과 노동자 건강권을 충분히 담보하지 않으면 ‘지옥의 근무시간표’ 논란이 언제든 재연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6월부터 근로자, 사업자, 일반 국민 등 6030명을 석 달간 조사해 어제 내놓은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근로시간 관리 단위 확대 방안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이 ‘동의하지 않는다’보다 높았다. 하지만 동의 비율이 모두 50%를 넘진 않았다. 일부 업종과 직종에만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률이 더 높았다. 정부는 이런 여론을 받아들여 계절이나 시기에 일감 영향이 큰 업종과 직종에 한해 개선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제조업, 건설업, 보건·의료직, 연구기술직 등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갈라치기’라고 반발하지만 노사 합의 아래 도입한다는 전제가 달려 있는 만큼 덮어 놓고 매도할 일은 아니다. 정부는 근로시간을 최대 얼마나 어떻게 허용할지 등 핵심 사항은 빈칸으로 남겨 놓았다. 노사정 대화를 통해 채워 나가겠다고 한다. 올 3월의 ‘주 69시간제’ 논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뜻으로 읽힌다. 마침 한국노총도 노사정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때를 놓쳐서도 안 될 일이다. 자칫 노동개혁 의지 퇴조로 비쳐질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장시간(주 48시간 초과) 근로자 비중은 여전히 선진국의 두 배다. 포괄임금제 악용 등을 통한 ‘공짜야근’ 척결, 근로일 간 휴식권, 주당 근로 상한선 등은 개선안에 꼭 담겨야 한다. 추진 과정의 소통 강화도 필수다.
  • 제조업 등 업무량·인력 변동 커… “월 단위로 연장근로 확대 필요”

    제조업 등 업무량·인력 변동 커… “월 단위로 연장근로 확대 필요”

    윤석열 정부 노동개혁의 화두였던 이른바 ‘주 69시간 근무’ 논란은 사라지게 됐다. 지난 3월 연장근로 단위를 현행 ‘주’에서 ‘월·분기·반기·연’ 등으로 유연화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가 역풍에 부딪힌 뒤 8개월여 만에 내놓은 이번 정책 방향은 주 52시간제 유연화를 산업 전체가 아닌 ‘일부 업종·직종’에 한해서 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것이 핵심이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근로시간 관련 국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1주로 돼 있는 연장근로 관리 단위 확대가 필요한 업종으로는 제조업(근로자 55.3%, 사업주 56.4%)과 건설업(근로자 28.7%, 사업주 25.7%)이 우선 꼽혔다. 직종에서는 설치·정비·생산직(근로자 32.0%, 사업주 31.2%), 보건·의료직(근로자 26.8%, 사업주 22.8%)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 연장근로 의향자의 최대 근로시간은 52시간 이내가 55.7%로 과반을 기록했고 60시간 이내(25.5%), 64시간 이내(11.7%)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주 69시간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윤 대통령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고 밝힌 바 있다. 관리 단위 조사에서는 ‘월’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이 가장 높았다. 정부는 필요한 업종·직종에 한해 노사가 원하면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1주로 한정하지 않고 선택권을 부여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장시간 근로로 우려되는 근로자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주당 상한 근로시간’과 ‘근로일 간 11시간 연속 휴식 원칙’ 보장 방침도 밝혔다. 이성희 고용부 차관은 “구체적 방안이 없다 보니 노동개혁이 후퇴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현실적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노동개혁 전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대화 복원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지난 6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탈퇴했던 한국노총은 이날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대화에 복귀해 경제위기 등에 따른 피해가 노동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지난 6월 망루 농성 중이던 김준영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 구속을 계기로 경사노위를 이탈했다. 다만 1999년부터 사회적 대화에 불참해 온 민주노총 등에서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거부권 행사 포기 등 노동계 핵심 현안에 대한 해결 없이 복귀를 선언한 한국노총의 행보에 우려를 나타냈다. 결국 노사정 대화가 시작되더라도 업종·직종 등에 대한 예외 적용에 노동계가 반대하는 데다 경영계도 이번 축소 개편 방향에 반발하고 있어 내년 총선 전 근로시간 개편이 확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3월 근로시간제 개편안에도 못 미치고 구체적 방안도 없다”며 “국민 상당수가 연장근로 관리 단위 확대를 원하는 만큼 정부는 근로시간제 개선을 조속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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