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起浩노동부장관-구조조정효과로 하반기엔 실업감소
“올 상반기중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우리 경제주체들의 저력으로 볼 때 내년 말쯤 실업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봅니다”李起浩노동부장관은 23일 대한매일과의 회견에서 실업고통의 종착점을 이같이 전망했다.97년 8월에 취임한 李장관은 정권이 바뀐 뒤에도 계속 자리를 지켜올 만큼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고 있다.지난해에는 파국을 향해 치닫던 울산 현대자동차 사태를 이틀밤을 새워가며 노사 양측을 설득,타결로 이끌었다.새해 초에는 대학졸업자 취업문제를 놓고 대학 총학생회장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도했다.▒올 1·4분기 실업률이 9%에 육박하는 등 최악의 실업대란이 예견되고 있습니다.최근 실업동향을 어떻게 보십니까. IMF 외환위기 발생 이후 지난해 7월까지 크게 증가하던 실업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감소했습니다.11,12월 중에는 실업자수가 졸업예정자들의 노동시장 진입 등 계절적 요인으로 다시 15만명 정도 늘었습니다.올 1·4분기중에는 대기업 빅딜과 공공부문 개혁으로 인해 실업자수가 180만명에 이를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 구조조정에 따른 경쟁력 강화 및 경제회복 효과로 150만명대로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올 실업대책의 큰 방향을 설명해주시지요. 올 실업대책은 중기실업대책 기조 하에서 수립됐습니다.목표는 향후 4년간200만개의 일자리 창출 및 시장기능 활성화로 2001년까지 실업률을 연평균 5%대로 안정시키는 것과 실업자 보호를 위한 사회안전망 및 실업대책 전달체계 완비입니다.이를 위해 올해에는 구조개혁의 내실화 및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한 여건 조성으로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충,중소기업의 경영안정 및 창업지원,외국인 투자유치,해외취업 등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직업훈련 체제를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하고,신지식인 양성을 위한 훈련과정을 확대하겠습니다.▒대기업 구조조정과 공공부문 개혁 등으로 실업자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노동부는 어떤 대책을 마련했습니까. 정부는 공공근로사업과 실업급여 지급 등 실업대책에 7조6,911억원의 예산을 투입,475만명에게 혜택이 가는 실업대책을 세웠습니다.아울러 지방 노동관서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는 근로자에 대한 유형별 고용안정 지도를 강화하겠습니다.특히 정보통신,사무관리,전자상거래 등 사무·관리직에 적합한 유망전문분야의 직업훈련을 지원하고 창업강좌 개설 및 벤처자금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습니다.업종별 협회나 대기업 단위에서 노사 공동으로 근로자고용지원센터를 운영토록 해 재취업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업훈련비용 등을 지원하는 등 실업발생 최소화와 재취업 촉진에 각별히 노력할 계획입니다.▒2002년까지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은. 2002년까지 3년간 5%의 경제성장을 전제로 하더라도 해마다 25만명 이상의신규노동력이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에 빠른 기간 안에 실업률을 안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특히 구조조정과 시장기능 활성화가 늦어지면 고용창출 없는 성장으로 7%대의 고실업이 지속될 우려가 높습니다.이를 극복하려면 구조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해 경쟁력 강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기반을 조성하고산업의 지식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장기적 고용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실업대책의 근간을 이루는 공공근로사업의 내용에 문제가 있는 등 지난해실업대책이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우리사회가 처음으로 대량실업을 맞았지만 광범위한 대책을 신속히 수립해 비교적 차질없이 추진했다고 자부합니다.그러나 공공근로사업집행과정에서 실업자 특성에 대한 정보 부재와 전달체계 미비로 실효성이 떨어진 것도 사실입니다.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실업대책에 대한 철저한 평가를 거쳐 중기 실업대책이라는 구도 하에 올 실업대책을 수립했습니다.▒실직자 초기업노조에 대한 노동부의 견해는 어떠합니까. 실업자 초기업단위노조 조합원 자격 인정은 지난해 2월과 9월 노사정위원회에서 합의된 사안입니다.정부도 사업장 단위노조가 아닌 직종·업종별 초기업단위노조에 한하여 전직실업자의 조합원 자격을 인정하는 입법안을 마련했습니다.관계부처 협의과정에서 법률체계상의 문제점 등으로 보류됐으나 조만간 부처간 협의를 거쳐 보완한 뒤 입법을 추진하겠습니다.▒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려면 노사의 신뢰도 중요하다고 봅니다.가장 큰걸림돌은 무엇입니까. 대화와 타협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식과 관행이 덜 확립된데다 각 사안에 대한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돼 합의 도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좀더 넓힌다면 아무리 어려운 과제도 능히 헤쳐나갈 것으로 확신합니다.▒우여곡절 끝에 교원노조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교원노조의 앞날을 어떻게 보십니까. 교원노조는 교원노조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단체교섭을 통하여 임금,근무조건,후생복지 등 교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하여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교원단체도 교원의 전문성 신장 등 전문직단체로서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앞으로 교원노조와 교원단체는 상호 보완적 활동으로 교육현장의 발전에 기여하고 합리적인 노사관계 형성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합니다.▒실직자 재취업 훈련으로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데 실제로 재취업한 사람들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실업자직업훈련은 취업이 우선이지만 실업기간중 사장되기 쉬운 직업능력을 유지·보존한다는 의미도 큽니다.앞으로 훈련기관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한편,정보통신 및 금융분야 등 전문분야의 취업유망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취업실적에 따라 훈련기관에 대한 지원을 차등화하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