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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전임 임금지급 사실상 허용

    노조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측의 임금지급이 사실상 허용될 전망이다. 노사정위원회는 9일 여의도 노사정위 회의실에서 공익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원칙은 견지하되 사용자의 자율적인임금지급까지 막을 필요는 없다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는 쟁의대상에서 제외한다 ▲과다한 유급 전임자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3개항의 원칙에 합의했다. 김호진(金浩鎭)노사정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같은 내용의 공익위원 중재안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노사 양측에도 통보했다.10일에는 여야 3당 총재를 예방,노사정위 중재안을 토대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개정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정부와 여당은 노사정위 본회의를 통해 노사의 입장을 수렴한 뒤 의원입법형식으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마련,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노사정위 공익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원칙은 계속 견지하되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급여지급을 부당노동행위로 규정,2002년부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조항을삭제하기로 합의했다.다만 사용자가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할 경우 일정한수를 초과할 수 없도록 시행령에 명시하기로 했다. 공익위원들은 또 ‘사용자는 전임자에 대한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와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는 쟁의행위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조항을 신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노사정위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있어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중재안은 노사간 충분한 논의없이 마련됐을 뿐 아니라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파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도 “중재안은 전임자 임금지급의 자율성을 보장해 달라는 노동계의 요구를 사실상 무시한 것으로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양대 노총은 당초 계획대로 대정부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인철 김환용 김경운기자 ickim@
  • ‘노조전임자 임금’절충 난항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규정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격화되자 정부가절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재에 나서고 있으나 재계가 무노동무임금 원칙을완강하게 고수,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사정위는 9일 노동계 및 사용자측 대표를 배제한 가운데 공익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가운데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을 처벌토록 한 조항을 삭제하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알려졌다. 노사정위는 대신 ‘사용자는 노조 전임자의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또는 ‘노조 전임자 임금은 노조가 지급한다’ 등의 문구를 삽입하는 방안을적극 검토중이라고 노사정위 관계자가 8일 밝혔다. 노사정위는 특히 복수노조가 허용될 경우 전임자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만큼 전임자의 수를 제한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경영자 총협회 조남홍(趙南弘)상근 부회장은 이날 “전임자임금지급 금지 조항은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정착하기 위한 것인 만큼 무노동무임금 원칙 내에서라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만일 노동계가 전임자 임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다면 전임자임금 지급 처벌조항 삭제에 동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전임자 임금지급을 이유로 노조가 파업을 해선 안된다는 규정을 신설할 경우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처벌조항을 삭제할 수 있다는 의견에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수용할 수도 없는 안”이라고 일축했다. 김인철 김환용기자 dragonk@
  • “노조전임자 임금문제 勞使 자율 결정”

    정치권이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둘러싼 재계·노동계의 대립에 등이끼였다. 노동계는 자신들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노동관계법을 개정,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처벌조항을 삭제하라”는 게 주요 요구사항이다.재계도 만만치 않다.노동계 의사에 따라 법개정을 추진하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문제는 7일 국민회의 고위당직자회의의 주요 의제가 됐다.이자리에서 국민회의는 확고한 입장을 정리했다. 우선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노사간 협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협의체 정부기구인 노사정위원회에서 이해 당사자들이 논의할 일이지 당이 이래라저래라할 문제가 못된다는 것이다. 이어 재벌개혁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이는 경총의 재계 정치참여론과 개혁저항세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지난 4일 경총의 정치참여 발언이 알려졌을 때만해도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지나치다’는 정도의 반응이었다.그러나 이후 노동계의 반발격화 등에 따른 재계의 움직임에 문제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됐다는 것이다. 이영일(李榮一)대변인도 재벌개혁 ‘5+3원칙’등이 다시 강조된 배경에 대해 “경총의 정치참여 발언문제도 있고,그에 앞서 옷로비사건과 관련,재벌의 반격과 저항이 계속될 수 있지만 이에 구애받지 않고 재벌개혁을 추진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운기자 jj@ * 한광옥실장 勞使갈등 불끄기청와대가 재계의 정치활동 선언에 대한 진의 파악에 나섰다. 한광옥(韓光玉) 대통령 비서실장은 6,7일 이례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등경제 5단체를 순방,재계가 최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조건부 정치활동을 선언한 데 대한 배경을 파악했다. 한 실장은 지난 6일 오후 3시쯤 서울 여의도 전경련을 방문,김각중(金珏中)회장대행과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을 만났다. 한 실장은 이 자리에서 재계가천명한 정치활동의 범위를 분명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친노조 성향의의원들에게 총선때 불이익을 주겠다는 재계 입장이 특정 정파를 겨냥한 것인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재계의 정치활동은 실정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에 대한 처벌문제는 법에 의해 엄정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전경련 관계자는 “친노조 성향의 의원들이 국민회의에 많아 여권이 재계의 정치활동 선언을 여당에 대한반대 움직임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어디까지나 정파차원이 아닌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에 국한한 개별의원에 대한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한 실장은 같은날 오후 4시쯤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김창성(金昌星) 회장을 만났다.이어 7일 오후에는 상공회의소 김상하(金相廈) 회장,중소기업 협동조합 중앙회 박상희(朴相熙) 회장,무역협회 김재철(金在哲) 회장을 차례로 방문,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재계에서는 한 실장의 경제5단체 순방이 전임 노사정위원장으로서 급한 불을 직접 끄려는 ‘소방수’적인 사명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환용기자 dragonk@
  • ‘노동법 중재안’ 18일까지 마련

    정부는 7일 노동법 개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노·사 양측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한 절충안을 마련,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노사정위원회도 오는 9일 노동계와 사용자측 대표를 배제한 가운데 공익위원들만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 등에 관한 중재안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정부와 노사정위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비롯,노동시간 단축,단위기업 복수노조 허용문제,교섭창구 단일화 등 현안과 관련,일괄 타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핵심 쟁점인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와 관련,▲처벌규정을 삭제하되 ‘사용자는 노조전임자의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원칙을 제시하는방안 ▲2002년부터 발효되는 처벌조항의 적용시기를 3년간 유예하는 방안 ▲조항 자체를 아예 삭제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는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조항이 2002년부터적용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양대 노총 및 사용자 단체의 핵심 인사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있다”면서 “오는 18일까지 노·사가 수용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마련,이번 정기국회에서 노동법을 개정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인철기자 ic
  • [사설] 노사대립 노사정委가 풀어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둘러싼 노사간 대립이 마침내 재계의 정치활동 선언으로까지 번졌다.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협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일부 의원들이 추진하고있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노동관계법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합법적인 정치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노동계는 노동계대로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금지 조항이 철폐되지 않을 경우 노사정위원회 탈퇴는 물론 총파업 투쟁을 벌이겠다고 맞서며 전경련 회장실을 점거하는 등 벌써부터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는 갑자기 불거진 쟁점이 아니며 노사가 이 문제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려 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서로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은 오랜논쟁 끝에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건전한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필요하다는사회적 공감에 따라 지난 97년 여야 3당합의로 신설됐던 것이다.경제여건이당시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이 조항을 삭제하려는 것은 재계의반발이 아니더라도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더구나 이 조항은 노조활동의 위축을 고려해 2002년까지 시행이 유보돼 있어 아직 한번 시행해 보지도 않은 것이 아닌가.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지나치게 표를 의식한 결과라는 재계의주장이 힘을 얻고 현단계에서의 법 개정 추진이 노사안정보다는 갈등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노사문제는 원칙적으로 노사정위원회에서 풀어야 한다.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나 근로시간 단축 등 노사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문제일수록 더욱 노사정위원회에서 대화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노사현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찾기 위해 설립된 법적 기구가 노사정위원회이며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사·정에 공익대표까지 참여하고 있다.노사문제에 정치권이 개입해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위험성이 있다.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 안타깝게도 노사정위원회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있다.지난 9월 어렵게 가동한 제3기 노사정위원회는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로 또다시 좌초될 위기에 놓여 있다.임금지급금지 조항이삭제되면 사용자측이,그대로 존속할 경우 노동자측이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딱한 상황이다.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는 노나 사가 힘으로 밀어붙여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노사 모두 노사정위원회의 정상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정치권도 노사정위원회의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노사정위원회를 통한 해결만이 평지풍파와 노사충돌을 막고 우리 경제를 살리는 최선의 길일 것이다.
  • 노사정 노동관계법 싸고 긴장

    노동관계법 개정을 둘러싸고 노·사·정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재계가 노조전임자의 임금 지급을 허용할 경우 노사정위원회 탈퇴는 물론정치활동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하자 노동계는 이번주부터 노동 현안에 대한정부와 사용자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겨울투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손병두(孫炳斗)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지난 4일 노조전임자의 임금 지급 금지 규정 삭제를 골자로 하는 정치권의 노동 관련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해당 의원들에 대해 낙선운동을 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7일 박인상(朴仁相)위원장의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을 처벌토록 한 현행 노동관계법을 개정하지 않을 경우 노사정위 탈퇴는 물론 정부·사용자를 대상으로 전면 투쟁에 나선다는 뜻을 밝히고 이날부터 지도부 전원이 철야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민주노총도 오는 1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참여하는 ‘제2차 민중대회’를 열어 법정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정부와 사용자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할 예정이다.양 노총은 정부와 사용자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연대 총파업투쟁에 나서는 방안도 적극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철 김환용기
  • 노조전임 임금문제 갈등증폭 안팎

    재계가 일부 국회의원들의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부활’움직임에 맞서 정치활동을 공개 선언했다.그러나 재계의 ‘폭탄선언’에 노동계도 들고 일어났다. 노동계와 재계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두고 노사정위원회의 탈퇴를 위협하고 있다.지난 9월 어렵사리 출범한 3기 노사정위가 공중분해 위기를 맞은 것이다. ■사활 건 노동계 노동계가 재계 움직임에 반발하는 이유는 노조비만으로는전임자 임금 등 노조 살림을 꾸려갈 수 없기 때문이다.임금지급 금지조항이현실화되면 노조원이 500인 이하인 사업장들은 노조전임자를 두기 어렵다.대형 사업장 역시 전임자를 대폭 줄여야 한다. 게다가 노조원들은 자신들이 낸 조합비가 대부분 전임자 임금에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노조를 탈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계는 국제노동기구(ILO)의 관련조항 폐지권고를 등에 업고 노사자율에맡길 것을 요구한다.이 경우 투쟁을 통해 사용자가 전임자 임금을 계속 부담하도록 사용자를 압박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이해된다. ■강경노선택한 재계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이 노동계를 편든다”며 불만을 키워왔던 재계는 급기야 정면대결의 카드를 들고 나왔다.재계가 정치활동을 공식화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물론 2002년부터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을 불허토록 돼 있는 조항을 개정하려는 일부 여야의원들의 움직임이 불씨다.정기국회가 오는 18일 폐회되는 점을 감안,의원들이 법개정안을 기습처리하려 할 경우 시간이 없다는 다급함도초강경 대응의 배경이다. 재계는 정치권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노사정위가 무의미해졌다고 보고 ▲경제단체협의회내 정치위원회 설치 ▲정치자금 제공 ▲의원들의 노사관계 관련 성향조사 및 의정활동 모니터 ▲경제단체 발행매체를 통한 홍보전 ▲재계활동에 악영향을 주는 의원들에 대한 낙선운동 등을 고려하고 있다. 김경운 김환용기자 kkwoon@
  • “노조전임 임금지급 불가 法개정땐 노사정위원회 탈퇴”

    재계는 3일 노사간의 합의없이 노조 전임자 문제가 처리되면 노조의 정치활동에 상응하는 정치활동을 강력히 펼쳐 나가고 노사정위원회의 탈퇴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제5단체 상근부회장들은 이날 일부 여야 의원들이 의원입법 형태로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때의 처벌규정을 삭제하는 내용의 법개정을 추진하려는 최근 움직임과 관련,한국경영자총협의회에서 긴급회동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통해 이같이 밝혔다. 재계는 회사가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했을 때 처벌규정을 없애면 사실상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을 허용하는 것이고 이는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남홍(趙南弘) 경총 부회장은 의원들이 노조 전임자 관련 규정 개정을 계속 추진할 경우 재계도 이에 상응하는 정치활동을 할 수 밖에 없으며 경제 5단체와 업종별 단체로 구성된 경제단체협의회(경단협) 안에 정치위원회를 설치,노조의 정치활동에 상응하는 정치활동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사설] 민주노총 새출발 기대한다

    민주노총이 설립 4년만에 합법적인 지위를 획득함으로써 한국노총과 함께양대 노총시대가 열리게 됐다.1,200여개의 단위노조와 60여만명의 조합원을거느린 민주노총의 합법화는 노동운동을 한 단계 성숙시키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해나가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91년 11월 출범한 민주노총은 그동안 ‘법외 단체’라는 제약과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의 권익신장과 노동운동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과기여를 해왔다.특히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민주노총의 노사정위원회참여로 얻어낸 노사안정은 경제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됐다.반면 법외 단체라는 한계때문에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았겠지만 지나치게 과격투쟁으로 치달았다는 비판도 받아왔었다. 합법화된 민주노총은 이제 새로운 각오로 새 출발을 해야 할 것이다.법적으로 보장받는 지위에 걸맞은 성숙한 모습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제도권내의 책임있는 단체로서 한국노총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근로자의 권익을 넓혀나가는 새로운 투쟁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노사현안은 강경투쟁보다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노(勞)와 사(使)의 협력만이 노사가 함께 사는 최선의 방안이며 우리 경제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극한대립으로 얻을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민주노총의 합법화를 계기로 노사정위원회가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노사현안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갈수 있는 효율적인 기구가 노사정위원회라고 믿기 때문이다.노조 전임자 임금지급문제,근로시간 단축,공기업 구조조정 등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돼있는 현안일수록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타협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더구나 제3기 노사정위원회는 법정기구로 위상이 대폭 강화됐다.그럼에도 지난 9월 가까스로 가동된지 3개월만에 한국노총의 불참선언으로 다시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안타까운 실정이다. 외환위기는 일단 극복됐다고 하지만 우리 경제는 여전히 불안하다.경기의빠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많은 실직자가 일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고 상당수 근로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급속한 산업환경의 변화로 경쟁력을갖추지 못한 기업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은 끝없이 계속되고 있고 실업문제도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민주노총은 합법화 이후에도 노사정위원회에는 불참하겠다는 방침을 재고하기 바란다.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대화와 타협으로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는노동운동의 건전한 두 축이 되기를 거듭 당부한다.
  • 민노총 출범 4년만에 합법화

    민주노총이 출범 4년만에 합법화됐다. 노동부는 23일 “민주노총이 제출한 노조설립신고서가 법적 구비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신고필증을 교부,합법적 단체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12일 집행간부 2명만의 명단을 적은 설립신고서를 노동부에 제출했다가 노동부가 보완을 요구하자 임원 전원의 명단을 기재해 다시제출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95년 11월11일 출범한 이후 4차례에 걸쳐 설립신고서를 냈으나 노동부는 임원의 자격 및 구성단체의 비합법성 등을 내세워 모두반려했다. 노동부 김원배(金元培) 노정국장은 “민주노총이 제도권 내에서 책임있는단체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노총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노동운동의 건전한 발전과 근로자 권익신장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특히 “노사정위원회 정상화 등 노정 현안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해가기를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 위원장은 노사정위원회에 불참할 뜻을거듭 밝히고 ▲단위노조 설립과 운영 ▲노동3권을 제약하는 노동법 철폐 ▲노동행정의 민주화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인철기자 ickim@
  • 한광옥 실장 일문일답

    신임 청와대비서실장에 임명된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는 23일 “국민의 참뜻을 대통령에게 굴절없이 건의하고,대통령의 소신과 정책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게 내가 맡은 임무”라고 각오를 밝혔다.그는 특히 “당과 행정부,청와대가 각각 자율적으로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집권층 내부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윤활유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소감은 우선 대통령의 능력과 경력이 국정에 잘 반영되도록 충실히 모시겠다.무엇보다 국민의 정당한 평가로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언제 통보받았나 휴일인 지난 21일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청와대에 들어가 통보를 받았다.대통령으로부터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길이라는 말을 듣고 결심을 굳혔다. ■대통령과의 인연은 대통령께서 청주교도소에 계셨던 지난 80년 10월 당시 11대 국회의원으로서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했다.그때 인연으로 대통령께서 나를 85년 민추협(민주화추진협의회)대변인으로 임명,곁에서 모실 기회를 주셨다.야당 시절에도 사무총장만 두번 지내는 등 줄곧 대통령 측근에서 보좌해 왔다. ■어떤 부분에 주력할 것인가 경제도 회생됐고 외교문제도 세계가 높이 평가할 만큼 성과를 이뤘으나 정치의 정상화가 미흡하다.정치 정상화가 내 역할이다.아울러 공동여당인 자민련과 공고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야당인 한나라당과도 대화를 통해 새로운변화를 일으켜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대승적 정치를 있게 할 것이다.자민련과의 협조가 공동정부의 성격상 더욱 공고히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실장은 15대 대선 당시 ‘DJP 후보단일화’ 협상의 주역으로 활약,공동정권 수립의 기틀을 마련한 4선 의원.정권교체 이후 1기 노사정위원장과 민화협 상임의장을 맡으며 김대통령을 외곽에서 지원했으며 지난 3·30 서울 구로을 재선거에서 당선돼 원내 재진입에 성공했다. ▲전주·57 ▲서울대 영문학과·행정대학원 ▲김대중총재 비서실장 ▲민주당 사무총장·부총재·최고위원,국민회의 부총재 ▲노사정위원장 ▲민화협 상임의장 ▲11·13·14·15대 의원주현진기자 jhj@
  • [사설] 새 보좌팀에 바란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3일 한광옥(韓光玉) 국민회의 부총재를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하는 등 비서진 개편에 들어갔다.김중권(金重權)실장과 김정길(金正吉)정무수석·장성민(張誠珉)국정상황실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22일 사표를 낸 데 따른 인사다.여권 신당 출범 일정과 관련된 비서진 개편이라고는 하지만 후임 비서실장 인선은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과 관련,국민의 지대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박준영(朴晙塋)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한 부총재가 정국안정과 정치개혁을 적극 추진하는 데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해 신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대통령은 그동안 경제위기를 극복하면서 사회도 안정되고 외교 및 남북관계도 크게 개선됐으나 정치만 잘못돼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당과 청와대,공동여당 간의 협조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고 무엇보다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인물을 선정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국정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두고 국민들은 영남이니 호남이니 하는 지역의식을 벗어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화합적인 인물’의 발탁을 원했다.한 신임 비서실장은 제1기 노사정위원장과 민화협공동의장을 역임한 4선 의원으로 이같은 국민적 여망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 김 대통령은 정권 출범 초 과거 청와대 비서실이 행정부를 장악해서 국정을 좌우해온 폐단을 없애기 위해 청와대 비서실의 기능을 ‘비서 역할’에 한정하고 행정 각부처에 힘을 실어 주었다.새로운 국정운영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비서진의 상대적 역할 축소는 국정운영에 있어 종합·조정능력의저하로 나타났다.그 결과 ‘옷로비’사건이나 ‘언론문건’사건에서 보듯 정부는 적절한 대응에 실패했다.여당의 잘못이든 행정 각부의 잘못이든 모든책임이 대통령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사사건건 야당이 물고 늘어지기 때문이라고 항변할지도 모르나 국정 담당자로서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더구나 현 정국은 15대 마지막 정기국회임에도 여야가 내년 총선을 겨냥하고 ‘폭로전’으로 낮과 밤을 지새우고 있다.이른바 ‘총체적 난국’이다.그러나 집권세력은 중심을 잡고 정국의 가닥을 잡아가야 한다.따라서 청와대비서진의 역할은 그 어느때보다 막중하다.새 청와대 비서진은 당면 국정목표인 정국안정과 정치개혁의 관철을 위해 행정부와는 물론 국민회의·자민련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국정현안을 종합·조정할 수 있는 효율적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국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자면 국민 여론의 존중과 야당과의 대화가 필수적이다.국정의 최고 목표는 세계사적 전환기에 걸맞은 국가의 건설이기 때문이다.
  • 金대통령 한광옥비서실장 발탁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한광옥(韓光玉)국민회의 부총재를 청와대 제2기 비서실을 이끌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지속적인 국정개혁 추진과 국정 장악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무엇보다 21세기 정치개혁과 안정적인 국회운영의 구상과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여기에는 또 국정운영 패러다임의 변화가 담겨있기도 하다. 먼저 김대통령은 누구보다도 자신의 의중을 궤뚫고 있는 한부총재를 실장에 임명함으로써 정치권에 메시지를 주고싶어했던 것 같다.이는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의 언급에서도 잘 드러난다.박대변인은 “정치가 국정의 발목을 잡아 국가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이런 때에 한실장은 정국안정을이끌고 정치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정치개혁 협상 및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야관계는 물론 공동 여당인자민련과의 공조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야당 사무총장으로서 여러차례 선거를 치른 선거관리 경험도 발탁 배경의 하나”라는 한 관계자의 설명에서도 그의 역할과 위상을 읽을 수 있다.실제 그는 지난 97년 대선때 자민련과의 공조를 이끌어낸 주인공이다.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그만큼 능하다.제1기 노사정위원장으로 성공적인 업무를 수행한 것도 이를 방증하는대목의 하나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광옥실장 체제’는 새로운 국정운영 패러다임을 의미한다.측근들을 핵심 자리가 아닌 주변에 배치,외풍(外風)을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했던 집권초의 인사운용 방식에 일대 변화를 몰고올 가능성을 시사한다.신임 정무수석도 이러한 변화에 맞는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의중을 읽고 이를 실천하고 책임지는 비서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다시 말해 대국민 상징성이나 의미 중심의 정치가 아닌 직접 현실과 부딪치고 이를 몸으로 뚫고 가는 ‘강력한 청와대’의 등장이라는 해석이다. 그런 점에서 한 실장 체제에는 어느 때보다 무게와 힘이 실려 있다고 할 수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복수노동단체 시대 개막/민노총 합법화 의미

    민주노총이 23일 합법단체로 인정됨으로써 우리나라는 복수 노동단체 시대가 열리게 됐다. 정부가 법외단체였던 민주노총에 합법적 지위를 부여,제도권으로 끌어들인것은 1,226개의 단위노조에 조합원 57만3,490명을 거느린 민주노총의 실체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민주노총을 통제의 대상으로 규정,대립과 갈등관계를 형성하기보다는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는 것이 21세기를 앞두고 새로운 노정관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민주노총으로서는 법외 불법단체라는 인식을 씻게 돼 한국노총과 노동운동의 한 축으로서 보다 강력한 힘을 지니게 됐다.정부로부터 예산지원도 받을수 있게 됐고 노동정책에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할수 있는 길도 넓어지게 된셈이다.이러한 점을 근거로 노동전문가들은 대정부 강경투쟁에 치우쳤던 민주노총의 노선이 근로조건 개선 등 순수 노동운동으로 유연해질 것으로 전망한다.또 강화된 교섭력을 바탕으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활발한 대화를벌이고 단위 사업장 노사관계에도 적극 개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민주노총 지도부는 ‘정부 및 사용자에 대한 투쟁방향은 기존의 틀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노선의 연성화’에 대한 주위의 예상에 대해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단병호(段炳浩) 위원장이 성명을 통해 “민주 노동운동의 원칙을 훼손하거나 정권과 자본이 그어놓은 제도권의 틀 안에 안주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주 5일 근무,사회보장제도 확충,세제 및 정치·경제·사회개혁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것에서 이러한 기류를 읽을 수 있다.아울러 “대기업 노동자와 사무직 조합원 중심의 노동운동을 뛰어넘어 비정규직,중소·영세 사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대안세력이 되겠다”며“현행대로 노사정위원회에 대한 불참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덧붙인 것도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IMF 2년 명암(下)평가·과제 전문가좌담

    우리 경제는 급속한 경기회복으로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그러나 환란을 가져온 원인들에 대한 근원적인 치유가 이뤄지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환란 2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구조개혁에 대한 평가와 과제를 전문가 좌담회를 통해 들어봤다.좌담에는 이근경(李根京)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최도성(崔道成) 서울대 경영대 교수,유한수(兪翰樹)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가 참석했다. ■유한수 전무 97년 우리가 당한 것은 경제위기가 아니고 외환·통화위기입니다.지난 2년동안 실물경제가 많이 회복됐고 정부의 적절한 대응과 선진제도의 도입으로 우리나라가 한단계 진보한 점은 인정합니다.그러나 경기가 97년 이전보다 나은 수준은 아니며 금융시스템의 위기 원인이 완전 치유됐다고볼 수도 없어 환란은 극복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최도성 교수 겉으로는 통화·외환위기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금융시스템의문제입니다.금융시스템의 문제는 대우사태에서 처럼 기업시스템의 위기입니다.정부의 구조조정 노력이 기업·금융시장의 위기를 완치할 수있을 정도까지는 아직 못갔다는데 동의하지만 정책방향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근경 차관보 위기의 원인은 구조적 부실의 문제라고 봅니다.금융기관과경제활동이 정상화됐다는 점에서 환란이 상당 부분 끝났다고 생각합니다.우리 경제안의 부실이 전부는 아니지만 많이 정리됐다고 생각합니다.대우문제에서 보듯 남아있는 부실을 처리하는 과정이 아직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환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중요한 것은 기업의 구조개혁은 향후 10∼20년 경제발전의 기초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미래지향적으로 경제발전에 밑거름이되는 정지작업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과거와는 달리 부실 재발을 방지하는제도를 함께 만든 것이 중요합니다. ■유 전무 정부의 구조조정 원칙이 경제발전의 기초를 제시했다는 점은 공감합니다.‘5+3원칙’이 경제를 건전화하고 국제신인도를 높였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이 차관보 현재 추진중인 기업 구조개혁은 시장의 행태와 구조 면에서 앞으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기업들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돌아서 내실있는 경제성장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또 큰 재벌이 작은재벌의 형태로 많이 분화될 같습니다.작은 재벌에서 만들어내는 성장의 원천들이 생산력 있는 사업에 쓰일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고 과거처럼 어떤 한부분에서 쌓여진 잉여자원이 부실을 부조하는데 사용되지는 못 할 겁니다. ■최 교수 저는 재벌의 구조와 관련해 비관련 다각화 그 자체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퇴출만 잘 되면 비관련 다각화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퇴출이 안되는 이유는 퇴출시키고 싶어하지 않고 퇴출제도가 정비돼있지 않아 퇴출에 따른 비용이 너무 커지기 때문입니다.근본적인 원인은 퇴출시 책임지고 손해보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최 교수 기업의 재무전략차원에서 한국기업은 성장의 선순환으로 돌아서야 합니다.성장의 선순환은 기업이 성장하면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 자기자본조달이 쉬워지고 이것을 가지고 부채를 조달해 다시 성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우리는 자기자본의 뒷받침 없이 부채에만 의존해 성장해온 것이 문제입니다. ■유 전무 상반기까지 뚜렷하던 개혁의 성과가 후반기 들어 더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정책당국이 ‘환란 극복 신드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정부는 환란초기처럼 국민이 일사분란하게 정책을 따라주고 손만 대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경기회복,금융시장 안정을 정책의 성공으로만 보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지금쯤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겁니다. ■최 교수 정부가 구조조정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개혁피로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정책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오히려 구조조정을 충분히 못한 채 정책전환을 너무 빨리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환란원인을 근본적으로 수술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내리기 때문에 시장에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 차관보 노동부문 개혁도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과거처럼 대마불사 신화를 믿고 하는 과격행동은 자제될 것이고 계약직 도입 등으로임금도 과거와 달리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될 것입니다. ■유 전무 정부의 4대 개혁은 방향은 옳지만 기업부문에 집중된 불균형 개혁입니다.금융,공공부문,노동개혁은 지지부진합니다.노사안정은 정부 개혁의성공이라기 보다 환란위기에 따른 노동계 위축이 낳은 반사이익의 성격이 강합니다.노사정위원회는 이해당사자간 대화채널이라는 점에서 순기능이 있지만 정부가 노동계 편을 드는 바람에 위상이 변질됐습니다. ■최 교수 노사정위의 기능은 원칙을 지키지 않아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파업 때 국회의원들이 현장에 우루루 내려간 것은 노사정위의 원칙과 기능을 무시하고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행태입니다. ■유 전무 정부가 재계에 구조조정을 다그치면서 정리해고는 자제해달라고이율배반적인 요구를 하거나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은 당장의 소란을 피하기 위해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례가 아닌가요. ■이 차관보 노사정위의 성공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지만 상당한 성과가있었다고 봅니다.지난해와 올해 커다란 노사분규가 없었고 노사간 대화관행도 어느 정도 정착됐습니다.정부는 노사 어느 한쪽을 편들지는 않으며 균형되게 이해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 전무 경기회복이나 강성노조의 요구 이외에 정부가 중점육성하고 있는벤처기업의 스톡옵션제 등이 향후 임금상승을 선도할 것으로 봅니다.다른 부문에 파급효과가 클 것입니다. ■최 교수 벤처나 하이테크 산업의 임금상승은 높은 생산성으로 해소될 것입니다. ■이 차관보 평균임금은 안정될 겁니다.성과급 등 인센티브제는 확산되겠지만 성과에 기초한 것이어서 전체 임금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과거에는 고임금산업이 저임부문으로 확산됐지만 앞으론 상황이 달라질겁니다.그룹 계열사간에도 임금차이가 날 거구요. ■유 전무 현재 경제상황은 ‘실물호전,금융불안’으로 요약됩니다.실물호전도 기술적 반등과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호황에 힘입은 바 크고 무역수지흑자도 환율 등이 주된 요인입니다.실제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했고 취업자도 늘지 않았습니다.금융은 외관상 성과를 거뒀지만 공적자금 투입으로 재정적자가 커졌습니다.다시 말해 정부의 구조조정정책이 모든 것을 해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최 교수 우리 경제의 문제는 부실의 문제입니다.부실의 본질은 기업·공공부문의 단기차입에 의존한 과잉투자였고 보다 근본적으론 관치금융,정경유착 등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였습니다.이에 대한 처방은 기업지배구조와금융시스템 개선과 경제주체의 의식구조를 바꾸는 것입니다.그동안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부실과 부실요인이 많이 사라졌지만 제도만으론 근본적인 해결이 안됩니다.아직 제도가 충분히 효력을 내지 못하는 것은 제도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신뢰가 희박하기 때문입니다.제도 마련에 만족하거나 제도개선의열매를 임기중에 따려는 조급증을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이 차관보 구조개혁은 향후 10∼20년간 경제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데진정한 의미가 있습니다.과거 부실의 해소 뿐 아니라 미래지향적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구조개혁으로 향후 인플레 없는 내실성장의 기틀이 마련됐다고봅니다.개혁된 제도가 관행으로 정착하려면 고통이 따르더라도 일관성있게추진하는게 중요합니다. 공적자금투입으로 일시적으로는 재정적자가 늘어나지만 증자나 부실채권 매입 등 회수가능한 방식으로 투입됐다는 점이 과거와 다릅니다.정부는 재정적자를 줄이고 물가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정리 김균미 김환용기자 kmkim@
  • 국무회의/ 김총리 공공공사 조기발주 지시

    16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청사에서 열린 올해 46회 국무회의에서는 재정경제부가 제출한 국세기본법 등 17개 법안을 비롯해 모두 28건의 안건이 처리됐다. 상정된 안건 가운데 산업자원부가 제출한 전력산업구조개편촉진법,전기사업법개정안,전력소 주변지역 지원법개정안 등 3건은 유보됐다.한전의 발전소매각 등 전력산업구조 개편과 관련한 노사간의 분란이 해소되지 않았고,마침 이날 노사정위원회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있기 때문에 산자부에서 처리를1주일 유보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안건의 처리가 끝난 뒤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은 “최근 핸드폰 번호를 바꿨는데 해당통신사가 그 번호를 곧바로 되파는 바람에 새로 구입한사람이 나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고역을 치르고 있다”면서 “쓰던 번호를 반납하면 최소한 한두달은 전화번호가 바뀌었다는 안내를 한 뒤 되파는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이에 대해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장관은 “핸드폰에 전화번호 변경을 알리는 부가기능도 있는데 홍보가 안돼 알려지지 않은것 같다”고 말했다. 고건(高建)서울시장은 “15일 지하철 2호선의 당산철교 구간을 시운전했다”고 밝히고 “2주 후면 합정∼당산 구간의 전철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보고했다. 김총리는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이달 말 시작되는 WTO 뉴라운드 협상을 철저히 대비하라”고 해당 부서에 지시하고 “특히 농산물과 임·수산물의 시장과 국산품에 대한 반덤핑 등 관련 부서는 여론수렴과 엄밀한 자료검토를통해 정부 입장을 세우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김총리는 또 “이달부터 내년 2월 사이에 대학졸업생과 동절기 단기 실업자 등 4,50만의 신규 노동자가 출연한다”면서 “정부가 공공공사를 내년 1월부터 조기에 발주하고 조달물자도 일찍 구매해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노총“노사정위 활동 중단”

    한국노총이 15일 노사정위원회 활동을 무기한 중단키로 했다.이에 따라 제3기 노사정위가 출범 75일 만에 좌초 위기를 맞았다.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제3기 노사정위가 노동현안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노사정위 활동의 무기한 전면 중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인철기자 ickim@
  • 신당 2차 영입인사 분석

    신당 창당추진위에서 11일 발표한 2차 영입인사들의 가장 큰 특징은 16대총선에서 수도권 및 취약지역을 공략할 ‘필드형’이라는 점이다.때문에 2차 추진위원 영입기준은 출신 지역과 전문 분야보다는 ‘중량감’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발기인과 1차 추진위원 선정기준이 각 분야의 대표성,지역안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난다. 연령별로는 50∼60대가,출신 직업별로는 전문경영인·중견언론인·전현직관료 등이 신당 대열에 대거 합류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명,40대 4명,50대 12명,60대 9명으로 나타났다.50∼60대가 21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분야별로는 전현직 공무원이 6명으로가장 많고,전문경영인이 5명,장성 출신도 3명이나 됐다.법조계에서 4명,언론계도 4명이 포함됐다.이밖에 시민단체(2명),금융(1명),농민운동(1명),학계(2명) 인사들도 포함됐다.여성계에도 6명을 배려했다. 2차 추진위원들의 면면을 분석해 보면 16대 총선 당선가능성에 무게를 둔‘실전용’이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내년 총선에서 수도권과 영남지역등 취약지역 공략에 최선을 다한다는 여권의 총선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신당추진위 김민석(金民錫)대변인은 “호남·충청권 출신은 수도권에 출마하고영남 출신은 상당수가 출신지역에서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및 수도권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로는 곽치영(郭治榮) 데이콤 사장,김영훈(金英薰) 대성산업 사장,김진호(金辰浩) 전 합참의장,김창수(金昌洙) 조선일보 주간부 차장,이득렬(李得洌) 한국관광공사 사장,이석형(李錫炯·변호사) 경실련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이승엽(李承燁) 삼환컨설팅 대표,이재달(李在達) 우진화학 부회장,이종걸(李鍾杰)변호사,전수신(全秀信)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정성호(鄭成湖)변호사,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차관 등이다.정세현 전 차관은 임실·순창,곽치영 사장은 마산,김창수 조선일보 차장은 대전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특히 이승엽(안양 동안)·이재달(경기 파주)·이종걸(안양 만안)·전수신(수원 또는 용인)·정성호(경기 연천 또는 동두천)위원 등은 출마 예상 지역구가 보다 구체적이어서현역의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김규재(金圭在)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송화섭(宋花燮) 대구대 교수,이순목(李淳牧) 우방그룹 회장 등은 대구에서,이근식(李根植)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사장은 경남 고성에,정학균(丁學均) 한국노총 부산시협의회 회장은 부산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형기자 yunbin@ * 386세대 경제전문가 2명‘눈길’11일 발표된 여권 신당창당추진위의 영입인사에는 특이한 경력의 386세대전문가 2명이 포함됐다.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배선영(裵善永·39) 전 재경부 서기관과 같은 대학 심리학과 출신 이승엽(李承燁·39) 삼환컨설팅 대표가주인공.이들의 정계 입문은 지난 6·4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 당시 송영길(宋永吉)후보의 낙선으로 침체됐던 386세대의 정치 도전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경남 함양 출신인 배씨는 대학 3학년때 행정고시 24회에 최연소 합격한 데이어 외무고시 16회도 통과한 수재형 관료 출신이다.83년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재무부 국제금융국,재경원 감사관실,청와대경제비서실을 거쳤다. 특히 그는 청와대에 근무하던 지난해 케인즈 이론을 반박한 ‘화폐·이자·주가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책을 저술,화제를 뿌렸다.동양철학계의 거두인 고(故)배종호(裵宗鎬) 연세대 교수의 6남 가운데 막내이며 미혼이다.서울 강남지역 출마를 바라고 있다.경기 안양 출신인 이씨는 세계 5대 금융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의 국내 최연소 임원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로 유명하다.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과 한국IBM 이사대우등을 역임하면서 주요 기업의 경영혁신과 인수합병 작업에 관여했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중퇴한 이씨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아태재단 후원회장을 지내다 작고한 이동진(李東鎭) 전 의원의 차남으로 경기 안양 동안갑 출마를 기대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영입인사 면면..군·관·재·학계 인사등 두루 망라 11일 발표된 여권의 2차 신당추진위원 면면은 다양하다.관료,군,전문경영인,재계,학계,언론계,법조계,여성계,시민운동단체 등에서 영입됐다. 관료출신 가운데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차관은 20년이 넘게 대북 관련업무를 담당해온 통일안보 전문가다.최홍건(崔弘健) 전 산자부차관과 이근식(李根植) 전 내무부차관,남동우(南東佑) 전 강원도정무부지사,김규재(金圭在)전 안동시장도 있다. 군 출신으로 참여한 김진호(金辰浩) 예비역 육군대장은 ROTC 2기 출신으로최초로 합참의장에 올랐다.4성장군을 지낸 편장원(片將圓) 전 합참1차장은남북군사회담 대표를 맡기도 했다.이재달(李在達) 우진화학 부회장은 예비역 육군중장이다. 재계에서는 영남 출신 인사들이 눈에 띈다.대구의 이순목(李淳牧) 우방그룹 회장과 마산의 곽치영(郭治榮) 데이콤 사장,부산의 전수신(全秀信)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 등이다.전경련 상임이사인 김영훈(金英薰) 대성산업 대표와충북 출신의 여성기업인인 하태리(河泰里) 동양도자기 대표도 포함됐다. 언론계에서는 중량급 앵커와 중견 신문기자 출신이 참여했다.이득렬(李得洌) 전 MBC사장,최동호(崔東鎬) 한국방송진흥원 이사장,조선일보 노조위원장을지낸김창수(金昌洙) 주간부 차장 등이다. 법조계의 이석형(李錫炯)변호사는 경실련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을,이종걸(李鍾杰)변호사는 성폭력상담소 이사를 맡고 있다.정성호(鄭成湖),최인호(崔仁虎)변호사 등도 폭넓은 시민단체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노동계의 경우 배석범(裵錫範) 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리는 제1기 노사정위원회에 민주노총 대표를 지냈다.여성인 김영주(金榮株) 전 금융노련 부위원장과 부산지역 노동운동가인 정학균(丁學均) 전 한국노총 부산시협의회장 등도 참여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대한광장] IMF체제 2년 교훈과 과제

    IMF 체제 2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심정은 착잡하다.그 당시 긴박했던 순간의 비장함과 굴욕감은 온데간데 없고 다시금 도덕적 해이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경제위기의 주범이라 할 환란으로부터 벗어났는지는 몰라도,우리 경제가 새로운 형태의 외환위기나 재정위기로부터 자유롭다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 지나간 얘기이지만,우리는 순진했다.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그들의 개방요구를 너무 쉽게 들어주었고,그들이 제시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비판적 여과없이 그대로 받아들였다.이제 우리는 주식,채권,외화,회사,토지,건물,시장 등 거의 모든 것을 제대로 된 안전장치없이 외국자본에 열어주고 말았다.기실 IMF의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한국경제를 세계경제에 일방적으로 ‘적응(adjust)’시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지구화된 시장경제의 규범과 질서를 주입시키려는 그들의 탈규제 논리는 세계경제의경기순환과 자본이동에 따른 충격을 이겨내기 위한 신축적인 국가개입마저허용하지 않는다.라틴 아메리카 나라들의 구조조정이 가져온 대외 의존의 심화가 그를 잘 웅변해 줄 것이다. 우리정부가 처음에 멕시코를 구조조정의 성공사례로 보다가 나중에 실패한것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우화(寓話)거리다.그만큼 IMF식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허실에 대해 우리의 안목과 식견은 부족했다.두 차례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외국자본의 투자와 이동을 전면 허용한 멕시코의 시장친화적인 구조조정은 외채문제의 해결은 커녕 국가적 정체성까지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투기자본의 바람잡이로 IMF를 비난하면서 ‘자본유출세’를 신설하여반쯤의 성공을 거둔 말레이시아가 흥미로운 보기다.말레이시아의 경우는 아시아 경제위기의 근저에 낙후된 금융제도와 방만한 기업운영이 자리잡고 있지만,그 발단은 국제투기자본의 횡포에 있다는 가정을 이끌어 준다.한국과말레이시아의 환란극복에는 실물경제의 회복에 앞서 한쪽에서는 자본의 유입이 강조되었고 다른 쪽에서는 자본의 유출을 금지시켰다는 전혀 다른 사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의 과정을 밟고있다.이를 위해 거의 100조원에 달하는 건국이래 초유의 막대한 국가재원이투입되었다.금년말 국가부채가 200여조원에 이르게 되는 까닭도 구조조정을위한 해외차입과 재정보증 때문이다.특별한 자원이 없이 수출로 살아가는 우리로서 국민총생산의 3분의 1이 넘는 재정적자는 결코 안심할 일이 아니다. IMF체제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나름의 ‘개혁적’ 구조조정에 대한 구상과 실행이 필요했다.그러나 우리는 구조조정을 통해 사회운영시스템을 고치기 보다 국면돌파를 위한 위기관리에 치중한 감이 없지 않았다.외형에 집착한 나머지 내실이 적다.노사정위원회는 모양은 그럴듯하지만 권위와 권한이 없다.기업은 내각제가 판가름날 총선까지 시간을 끌면서 눈치만 보고 있고,노동은 양보를 통해 얻은 것이 없기에 망서릴 뿐이다. 우리 경제의 치부라 할 관치금융과 정경유착을 뜯어고칠 정치개혁이 맴돌고있는 상태에서 금융과 기업 개혁은 속이 비어 있다. 원래 구조조정이란 어려운 국가적 작업이다.여야의 초당적 노력없이 사회협약은 가능하지 않다.구조조정은 ‘위로부터’ 추진되는 개혁이기에 저항과고통이 따른다.그러기에 이해당사자 사이의 설득과 타협이 관련정책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지속되야 한다.인기몰이식의 처방이나 임시방편적대응은 모두 잠깐의 앞가림은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민과 국가 모두에게 피해를 가져온다.우리의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이 자신도 하지 못한 구조조정을 한국을 통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오늘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 미래는 보장할 수 없다. 林 玄 鎭 서울대교수·정치사회학
  • 서울시, 지자체 첫 노사정協 구성

    해마다 되풀이되는 지하철노조 파업사태로 몸살을 겪어온 서울시가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내년부터 자체적으로 노사정협의회를 설치,노사간 협상을효율적으로 이끌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2일 시보를 통해 노사정협의회 설치 운영조례안을 입법예고,오는20일까지 지하철공사 등 산하 6개 투자기관과 관련 노조의 의견을 들은 뒤내년초 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조례안에 따르면 노사정협의회의 위원장은 시장이 맡고 시장이 위촉하는 근로자·사용자·공익 대표 등 위원 15명이 2년 임기로 활동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분기마다 1차례씩 노사정협의회가 소집돼 노사간 쟁점사항을 사전에 협의,대립양상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가 노사정협의회를 설치하기로 한 것은 ‘노사정위원회 설치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제19조의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 노사정협의회를 둘 수 있다”는 규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 투자기관 노조들이 노사분규 때마다 시장면담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시가 개입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러나 노사정협의회라는 정례 협상기구가 생기면 특히 지하철도 무파업시대를 여는등 노사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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