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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구조개혁 이렇게 풀자] “최저임금 인상하고 비정규직 차별 없애라”

    지난 2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원회 제4차 회의를 마친 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가 노동 현안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전면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노동시장의 고용 유연성 강화 방안과 관련해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 임금피크제 도입, 임금체계 개편 등이 거론되자 노사정위에 노동계 대표로 참여한 한국노총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향후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노사정 특위에 참석한 근로자 위원들도 “노사정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중단되지 않으면 회의에 계속 참석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일방통행’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국노총은 “비정규직과의 차이를 없앤다는 미명 아래 정규직의 근로조건을 개악하려는 노노갈등 정책”이라며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하향평준화하려는 여론몰이를 중단하고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평균 근속기간 5.1년에 실제 정년 49세, 임시직 24%라는 현실에서 정리해고 요건까지 완화되면 노동자의 고용불안이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반박한다. 오히려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를 위해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감축 및 차별철폐, 저임금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및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노총 홍보선전본부 관계자는 15일 “현재 거론되는 정부의 노동개혁안은 수용 불가능한 정책”이라며 “노동계와 대화를 거쳐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도 지금까지 알려진 정부 측 노동개혁 구상이 오히려 노사정 갈등과 대결을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해고 요건 완화 및 성과급제 임금체계 등을 ‘기업 이익 보장책’이라고 규정하고 “노동강도를 높이고 개인평가를 통해 해고를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론화를 통한 정책 결정과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의 노사정위가 아닌 별도의 노사정 대화 창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수용 불가능한 정책을 추진할 경우 즉각적이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4대 구조개혁 이렇게 풀자] 노동부문

    [4대 구조개혁 이렇게 풀자] 노동부문

    4대 구조개혁 가운데 노동이 가장 뜨겁다. 기획재정부의 의도된 계획인지, 혹은 의지가 앞선 탓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정규직의 해고 완화에 대한 쟁점 부각에는 성공한 듯하다. 하지만 노동 개혁안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밥그릇 싸움으로 변질돼 갈등 조정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되레 노동시장의 하향 평준화와 함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정부의 고용 정책인 ‘고용률 70% 목표’ 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정규직의 해고 완화와 임금체계 개편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 노동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정책의 최우선 순위인데,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에만 관심을 갖고 있어서다. 근로소득이 늘어야 침체된 내수도 되살릴 수 있다는 기본을 간과하고 있다는 비판은 그래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방안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지만 노사정위원회의 사회적인 대타협을 통해 정부와 기업, 노조가 서로 양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학 교수는 15일 “2016년부터 정년 60세 시대가 되면 기업은 정규직의 정리해고가 더 어렵고 임금 부담은 커진다”면서 “정규직이 기득권을 양보해야 청년 취업의 길이 더 확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임금체계 개편도 당장 월급을 깎는 것이 아니라 직무·성과 중심으로 바꿔 임금 상승폭을 조정하는 것”이라면서 “호봉제의 급격한 임금 인상을 막아 확보한 돈을 비정규직과 하청업체 직원, 파견 근로자 등의 처우를 개선하고 청년 채용 기금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재원 한양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정규직의 밥그릇을 뺏어 비정규직을 늘리려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면서 “한국은 실업수당 등으로 해고자의 소득을 보장해 주는 덴마크 등 선진국과 달라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정규직의 임금 체계를 빠르게 개편하면 근로소득이 줄어 소비가 감소하고 내수 침체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처우 개선 등으로 비정규직을 양산하기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노동시장 전체를 키우는 것이 먼저”라고 조언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도 “노동시장 구조개혁은 필요하지만 정부가 정규직의 고용 유연화, 임금수준 인하 등 기업 챙기기에만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그동안 노조에서 정규직에 대한 보호 장치를 양보했지만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쓰이지 않았고 기업들의 금고에 돈만 쌓였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07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 ‘600만명 시대’가 열렸음을 알린 것이다. 불경기 탓에 인건비를 줄이려는 기업들이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을 더 뽑아 1년 새 13만 1000명이나 늘었다. 그렇다고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이 이뤄진 것도 아니다. 차별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올 6~8월 평균 월급을 기준으로 비정규직(145만 3000원)과 정규직(260만 4000원)의 월급 격차는 115만 1000원이다. 2007년 73만 2000원에서 7년 새 1.6배가량 급증했다. 올해 비정규직의 국민연금(38.4%), 건강보험(44.7%) 가입률은 지난해보다 각각 0.8% 포인트, 1.5% 포인트 떨어졌다. 퇴직금과 상여금을 받는 비정규직의 비율도 39.5%, 39.7%로 정규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런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는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도 칼을 빼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대국민 담화문에서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노사관계 생산성부터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비정규직 해고 요건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총괄하는 기재부는 지난 3월 세부 실행과제를 발표하면서 방침을 더욱 구체화했다. 공공 부문부터 비정규직을 줄여 민간 기업의 자발적인 정규직 전환을 촉진하고, 최저임금 준수 의무를 위반하면 벌칙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정규직의 근로조건 보호를 강화하고 정규직과의 차별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 개선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구조개혁 방안은 ‘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침체가 계속되자 파이를 키우는 정책이 아니라 지금의 파이를 쪼개는 정책으로 바뀌었다. 당초 기재부는 노사정위원회를 통한 사회적 대타협으로 노동시장의 구조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이찬우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함께 정규직 해고의 절차적 요건을 합리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에 대해 “해고를 쉽게 하기보다 임금체계를 바꾼다든지 여러 방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정규직 해고 완화에 이어 정규직의 임금체계 개편이 노동 개혁의 화두가 된 것이다. 노동 개혁의 곁가지가 갑작스레 본질이 됐다. 고용노동부는 발빠르게 임금체계와 관련해 호봉제에 기초한 연공 중심의 경직적 임금체계를 직무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양질의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근로시간에 대한 탄력 제도인 ‘유연 근무’와 무기계약직을 어떻게 확산시킬 것인지, 여성의 경력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쏙 들어갔다. 이 교수는 “정부가 노조의 양보를 얻어내려면 정규직이 해고 등으로 일자리를 잃어도 실업수당과 이직 교육 등으로 먹고살 수 있는 방도를 보장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 정규직 정리해고 OECD 평균보다 쉽다

    한국 정규직 정리해고 OECD 평균보다 쉽다

    우리나라는 정리해고에 대한 법적 규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느슨해 정규직 집단 정리해고가 좀 더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정규직 정리해고에 대한 고용보호 지수는 1.88로, 34개 회원국의 평균치인 2.91보다 1.03포인트가 낮았으며, 전체 순위는 하위권인 30위에 머물렀다. 반면 개인 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일반 해고 고용보호 지수는 한국이 2.29로 전체 12위를 기록했으며, OECD 평균 2.04를 조금 웃돌았다. 정리해고와 일반해고를 종합한 우리나라의 전체 고용보호지수는 2.17로, OECD 회원국 가운데 23위를 차지했다. 고용보호지수는 해고에 대한 법적 규제 수준을 0(제한 최소)부터 6(제한 최대)까지 수치로 표시한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규제가 약해 해고가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한국의 제도는 경영이 어려운 기업들이 정규직을 집단으로 정리해고하기는 쉽게 돼 있지만, 평소 직원 개인을 해고하기는 OECD 평균보다 조금 어렵다는 뜻이다. 근로기준법상 우리나라 기업이 경영상의 이유로 정규직을 정리해고하려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어야 하며,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노동조합과 협의해야 한다. 이런 세 가지 요건만 갖춰 근로자를 해고하면 법적으로 정당한 해고가 된다. 노동계는 정리해고에 대한 법적 규제가 OECD 회원국 평균보다도 약한 상황에서 이번에 정부가 ‘정규직 과보호’를 완화한다며 정리해고가 쉽도록 또다시 제도를 손보면 노동자들의 처지만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은 “OECD의 고용보호지수는 해당국의 제도만을 보고 정규직 해고 규제에 점수를 매기기 때문에 현실과는 차이가 좀 난다”며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정규직을 정리해고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은 10%에 불과해 95%의 노동자들은 노조의 보호를 못 받고 정리해고에 내몰리고 있다”며 “무노조 기업은 회사가 노사협의체를 중심으로 정리해고 관련 협의를 입맛대로 처리해버리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정규직을 정리해고하기가 쉽다”고 반박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뿔난 노사정위 “기재부가 노동 현안 월권행위”

    뿔난 노사정위 “기재부가 노동 현안 월권행위”

    “노동 문제 주무부처는 고용노동부인데 기획재정부가 월권을 하고 있다.”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기재부를 향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를 주장하며 고용시장 개혁을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근로자 위원들이 일침을 놓은 것이다. 이날 회의에 한국노총을 대표해 참석한 근로자 위원들은 “노사정위에서 다뤄야 할 내용을 기재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은 노사정 논의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노사정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중단되지 않으면 노사정 회의에 계속 참석하기 어렵다”고 압박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도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노동 현안에 대해 (노동계를) 일방적으로 짓밟고 간다면 전면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정규직 해고요건 완화, 중규직 도입, 임금체계 개편 등 노동시장 고용 유연성을 강화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한국노총이 손쉽게 합의해 주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막가파는 아닌데 정부가 너무 큰 사안을 쉽게 건드리고 있다”며 “노동 실무부처인 고용노동부가 노동계와 노동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주체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동분야 학계 원로들은 대타협을 촉구했다. 원로들은 이날 발표한 촉구문에서 “노동시장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이 없다면 한국 경제사회는 큰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이 위기 극복을 위한 절체절명의 시기라는 점을 노사정 모두가 깊이 인식하고 상생의 리더십을 발휘해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의 결단을 내려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해고는 고용 유연화의 마지막 수순 돼야”

    “해고는 고용 유연화의 마지막 수순 돼야”

    김대환 경제발전노사정위원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규직 과보호 및 고용 유연성과 관련해 “해고를 쉽게 하는 것은 마지막 수순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정규직 해고 완화’ 발언과는 달리 해고의 유연화는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3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부의 고용 유연성 확대 방안에 대해 “(경험상) 해고나 감원 같은 수량적 유연화가 연계된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신축성이 큰 임금이나 근로시간, 기능 그리고 노동시장, 정보의 흐름에서 유연화를 반영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계에서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 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잘 안 될 것이기 때문에 갈등 유발보다 가능한 것부터 시행하자는 의견을 듣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부가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 ‘비정규직 종합대책’은 부처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비정규직의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며 어떻게 개선시켜 나갈지는 경제사회 정책의 중요한 초점이 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집행할 것이 아니라 노사정위원회 논의의 테이블 위에 올려져서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간제 고용(2년) 연장 방안에 대해서는 “‘땜질식’ 처방으로 차별 시정을 통해 노동시장을 좀 더 평평하게 만들겠다는, 원래 취지와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혼란이 일고 있는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는 “연말까지 큰 방향과 원칙에 대해 노사정이 합의를 이끌어 낸 후 세부적인 과제를 다뤄 나가겠다”면서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고 3년 소급분은 청구하지 않는 등 노사가 지혜를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근로시간 단축은 일자리를 늘릴 수 있지만 기존 근로자의 급여가 줄어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지적도 했다. 김 위원장은 “근로시간 단축은 전체 일자리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 조정, 일부 생산성 향상, 고용 확대 등으로 제도를 설계해 종합적으로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최경환 부총리 “정규직 과보호로 기업들 겁이 나서 못 뽑아”

    최경환 부총리 “정규직 과보호로 기업들 겁이 나서 못 뽑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규직의 해고 완화와 관련, “(정규직) 해고를 쉽게 하기보다는 임금체계를 바꾼다든지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규직의 노동 유연성 대책이 정리해고보다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에 무게가 쏠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 부총리는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국민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기재부 출입기자단 정책세미나에서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로 기업들이 겁이 나서 정규직을 못 뽑다 보니 비정규직만 양산되고 있다”며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노동시장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규직은 계속 월급이 오르는데 감당이 안 된다”면서 “나이 들면 월급을 많이 받는 것보다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행 연공서열식 임금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규직을 한번 뽑으면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임금피크제도 잘 안 된다”며 “사회 대타협으로 조금씩 양보를 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최 부총리는 “노사가 제로섬 게임으로 싸우면 안 되고 정부가 (재정을) 태우겠다”면서 “플러스가 되도록 (정부가)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공무원을 포함해 공공부문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공공부문을 시작으로 노사정위원회의 대타협을 통해 민간기업까지도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태도다. 최 부총리는 독일과 네덜란드, 아일랜드, 영국 등 노동시장을 성공적으로 개혁한 외국 사례를 언급하며 “제대로 개혁한 나라는 다 잘나가지만 이것을 못 한 나라는 다 못 나간다”고 덧붙였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72만명 원치 않는 이직…저소득층 정리해고 부쩍 늘어나

    72만명 원치 않는 이직…저소득층 정리해고 부쩍 늘어나

    지난해 이직을 경험한 사람은 263만명이며 이 가운데 27%는 정리해고 등으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직장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평소 취업자 2493만명 가운데 이직 경험자는 263만명으로 취업자의 10.8%를 차지했다. 평소 취업자란 지난 1년간 취업과 구직한 기간이 합쳐서 6개월 이상이면서 취업기간이 구직기간보다 긴 사람이다. 예를 들어 취업 기간이 4개월, 구직 기간이 3개월이면 평소 취업자로 분류된다. 이직자 비율은 2012년 11.2%에서 0.4%포인트 감소했지만, 정리해고 등으로 본인의 의사와 달리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한 사람이 작년에만 10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경영악화에 따른 정리해고’ 이직자는 38만 4000명(14.6%), ‘임시적인 일 종료’에 따른 이직자는 33만 4000명(12.7%)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직장을 옮긴 사람은 2012년 61만 9000명에서 지난해 71만 8000명으로 늘었다. 전체 이직자 4명 중 1명은 비자발적 사유로 이직을 경험한 것이다. 이직 사유를 보면 ‘가족·개인사정’이 104만 4000명(39.8%)으로 가장 많았다. ‘근로여건·작업여건 불만족’이 49만 8000명(19.0%)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사업준비 9만 1000명(3.5%), 기타 사유가 27만 4000명(10.4%)이다. 작년에는 소득 하위 20%(소득 1분위)인 저소득층의 정리해고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2∼4분위에서 모두 이직자가 1년 전에 비해 줄었지만 1분위 이직자는 32만 2000명에서 39만 1000명으로 6만 9000명 증가했다. 1분위 이직자의 이직 사유 중 경영악화에 따른 정리해고가 2만 6000명에서 6만 5000명으로 2.5배로 늘었다. 임시적 일 종료는 2만 4000명 증가한 11만 1000명이었다. 반면, 소득 4분위의 정리해고 이직자는 7만 8000명으로 2012년보다 2만 2000명 감소했고, 5분위(상위 20%)는 5만명으로 2000명 줄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직자가 68만 5000명(26.0%)으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59만명(22.5%), 30세 미만 54만 5000명(20.8%), 50대 47만 1000명(17.9%), 60세 이상 33만 4000명(12.7%)이었다. 정리해고에 따른 이직자 비중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많아졌다. 30대 미만은 이직자의 9.7%(5만 3000명)가 정리해고로 직장을 옮겼지만 이 비중은 30대 12.7%(8만 7000명), 40대 19.0%(11만 2000명), 50대 19.5%(9만 2000명)로 높아졌다. 남성 이직자는 132만 8000명으로 여성 이직자(129만 6000명)보다 소폭 많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기재부 “정규직 쉽게 해고하는 방안 추진”…비정규직 처우 개선책에 웬? 기획재정부가 기업이 근로자를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기재부 이찬우 경제정책국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정규직 대책에 따른) 기업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용 유연성이 균형을 잡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방향을 잡고 있다”면서 “해고의 절차적 요건을 합리화한다든지 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등 정부는 다음달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이 국장의 발언은 비정규직 대책에 따라 기업의 부담을 늘 것을 우려해 정규직 해고를 쉽게 하는 내용을 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국장은 “다만 노사정위원회 합의를 이뤄야 할 부분이어서 정부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이렇게 간다 말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동계는 크게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라는 사회적 당위를 거부하기 어려워지자 기업 이익을 보장해줄 요량으로 아예 정리해고를 자유화시키려는 것”이라면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고용 재앙을 정부가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도 “정리해고 요건 완화 방침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전 조직적 역량을 걸고 투쟁함과 동시에 정권퇴진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발이 거세자 고용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정리해고 요건 완화에 대해) 아직까지는 협의한 바가 없다”면서 “앞으로 회의를 하자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노동부의 입장은 재고용과 해고 회피 노력 등에 대한 절차 규정을 명확히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정규직 정리해고 요건 완화 검토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노동시장 개혁은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정규직 보호 합리화를 균형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통일부 ◇승진 <부이사관>△남북회담본부 회담지원과장 김충환△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화천분소장 김병대△한반도통일미래센터장 김진구<서기관>△기획조정실 차덕철△통일정책실 권동혁 김창수△정세분석국 이유진 ■안전행정부 △조사담당관 노경달△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파견 성문옥 ■공정거래위원회 ◇고위공무원 파견△국무조정실(정부합동 부패척결추진단) 김준범 ■조달청 △정보기술용역과장 김지욱△조달품질원 품질점검팀장 여인욱△부산지방조달청 자재구매과장 임병철△대구지방조달청장 이석규 ■중소기업청 ◇국장급 승진△창업벤처국장 김문환 ■한국가스안전공사 △상임감사 김정규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대표이사 최승억 ■CJ E&M △방송콘텐츠부문장 이덕재
  • 노사정 공동 ‘임금보고서’ 만든다

    노사정이 공동으로 만드는 ‘한국판 임금보고서’가 내년 2월에 처음 나온다. 국제노동기구(ILO)나 정부, 국내 연구소 등에서 임금 관련 지표를 발표하지만 노사정이 합의해 공동으로 임금보고서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노사정이 임금 통계에 대해 제각각 유리한 것들만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고, 임금의 개념이나 통계에 대한 생각들이 서로 달라 소통에 많은 혼선이 생긴다”며 “이런 혼선과 갈등을 줄이기 위해 노사정이 공동으로 ‘한국판 임금 보고서’를 매년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ILO가 2년마다 전 세계의 임금을 조사해 발표하는 ‘웨이지 리포트’를 벤치 마킹한 형태이다. 이를 위해 노사정위 산하 임금연구회는 연말까지 각계의 의견을 모은 뒤 10여개 항목을 정하고 통계를 낼 계획이다. 보고서에는 우리나라의 임금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임금 상승 속도는 어떤지, 임금 격차는 어느 정도인지 등의 통계가 담긴다. 최영기 노사정위 상임위원은 “노사정뿐 아니라 임금 전문가들도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노사가 임금을 교섭할 때 사용하는 통계가 같으면 갈등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해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수량적 유연성에 중점을 둬서는 안 된다”며 “한국형 노동시장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사정위는 이날 산업안전 혁신위원회를 발족한 데 이어 17일 공공부문발전위원회 첫 회의를 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대박나도… 스크린 뒤 처량한 신세

    [커버스토리] 대박나도… 스크린 뒤 처량한 신세

    “관객이 1000만명이 넘든 말든 우리에겐 딴 세상 이야기예요. 배우들처럼 러닝개런티 계약을 한 것도 아니고 영화가 흥행한다고 인센티브가 보장된 것도 아니니까요.” 3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영화판에 뛰어든 박현정(21·가명)씨. 시나리오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며 대학 진학도 미루고 실무 경험을 먼저 쌓고자 발을 들인 영화계의 현실은 차가웠다. 당시 스태프들 중 가장 막내였던 박씨는 100만원이 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면서 영화 스크립터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은 몇 달도 못 돼 그만두기 일쑤였다. ●“연차 낮으면 구경조차 못해” 그는 지난해부터 시행됐다는 표준계약서를 아직 구경도 한번 못해 봤다. 메이저 제작사가 아니고 상황이 열악한 저예산 독립영화의 스태프로 일한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먼저 표준계약서를 내미는 제작사가 없음은 물론 촬영이나 조명 감독 등 대선배들 정도가 아닌 다음에야 연차가 낮은 스태프들은 입 밖에 내기조차 힘들었다. 포기할 수 없는 오롯한 꿈과 동병상련의 동료들이 박씨를 영화판에 버티게 해 주는 유일한 힘이었다. 근로 조건이 열악한 영화 스태프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노사정위원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통과된 표준계약서는 시행 1년 반이 넘었지만 박씨의 사례처럼 여전히 현장에서는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장투입 안하는 미술·의상팀은 ‘그림의 떡’ 업계에서 체감하는 표준계약서 준수 비율은 약 30% 수준이다. 그마저도 최저임금 정도만 지켜지고 있을 뿐 하루 12시간을 넘지 않는다는 근로시간의 개념은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아직 권고사항일 뿐 법적인 강제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계 관련 주체들은 서로 떠넘기기와 눈치보기만 하는 게 현실이다. 투자·배급사 측은 근로계약 체결은 제작사와 스태프 간의 문제이므로 자신들이 강제할 수 없다며 발을 빼고 있다. 제작사 측에서는 기존의 관행을 인정하는 가운데 책정된 제작비 여건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책임을 돌린다. 영화산업 노동자들은 속으로만 앓고 있다. 한 스태프는 “먼저 나서서 요구했다가는 한 다리만 건너면 누군지 다 아는 빤한 영화판에서 미운털이 박히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데는 적게는 60~70명에서 많게는 100명의 현장 스태프들이 참여한다. 이들이 표준계약서를 써서 인상되는 제작비 폭은 ‘고작’ 2억~3억원 선. 그럼에도 투자사들은 다른 인상 요인을 이유로 꼽으며 표준계약서 이행을 꺼린다. 최근 촬영을 마친 화제작의 미술감독은 “배우들의 개런티가 올라가면서 제작비가 3억~4억원 정도 늘었고, 그 여파로 스태프들의 표준계약서는 채택되지 못했다”면서 “일부 반발도 있었지만 투자사에 강력히 요구할 법적인 강제조항이 없으니 이내 수그러들었고, 표준계약서가 뭔지 잘 모르는 스태프들도 많아 유야무야 촬영에 들어갔다”고 토로했다. 한 영화 스태프는 “우리는 몇 만원, 몇 백만원 더 받으려고 애쓸 때, 옆방에서 스타들은 몇 억원이 왔다 갔다 하는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 그럴 때는 박탈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기본적인 근로조건이라도 잘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표준계약서가 촬영과 조명팀 등 현장 촬영에 투입되는 스태프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어 사전 기획 단계에 참여하는 미술 및 의상 스태프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안정된 CF·드라마로 갈래”… 구인난 심각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영화계에는 스태프 구인난이 심각하다. 5~6년차 중간급 경력자들이 영화판을 떠나 안정적인 CF나 드라마 쪽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심해진 것. 최근 호황을 타고 9~10월에 크랭크인하는 영화가 늘었지만 영화 스태프들을 구하지 못해 제작사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박씨는 “20대 스태프들은 열악한 처우를 못 견뎌 한 작품만 하고 영화계를 떠나는 사례가 많다”면서 “요즘 20대 스태프는 찾기가 힘들어졌고 구인난에 허덕이는 제작자들은 경력이 전무한 사람을 울며 겨자 먹기로 현장에서 가르쳐 가며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 이행 법안 조속히 통과해야 이들이 한목소리로 요구하는 것은 표준계약서의 항목 이행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지난 1월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이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4대 보험 적용, 표준임금 가이드라인 등 영화산업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사가 제작 기간에 영화 노동자에 대한 임금을 체불하거나 표준계약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영화발전기금 지원 등 재정지원 사업에서 배제하는 조항을 비롯해 표준임금 지침을 지키지 않거나 근로시간, 근로조건 등 근로계약 명시 사항을 위반해 근로계약을 체결하면 최고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 등 처벌 조항도 신설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위에 계류 중이다. 박 의원 측은 “현재 주요 법안과 우선 발의 법안 등에 많이 밀려 있지만, 여야는 물론 영화계에서도 별다른 이견이 없는 만큼 이번 회기 내에 최우선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남북문제·4강 외교·경제활성화 해법 집중 모색”

    “남북문제·4강 외교·경제활성화 해법 집중 모색”

    박근혜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현대시장을 찾아 추석 물가를 점검하고 상인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연휴 기간 일정을 일단락했다. 이후 부모의 묘소에 성묘하는 것 정도의 일정이 예상된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연휴기간 내내 청와대로 출근하며, 각 수석비서관 등 주요 참모진도 교대로 근무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맞는 추석 연휴 기간 경제활성화와 남북 문제 등 현안을 보고받고 대책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1차적으로는 남북 문제와 4강 외교 등 외교·안보 문제가 시급한 점검 대상이다. 최근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유럽 4개국 순방 이후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뉴욕 방문이 예정돼 있고, 19일부터는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의 참가가 뒤따른다. 경제 문제 역시 주요 점검 대상이다. 박 대통령은 8월 12일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시작으로 국민경제자문회의(8월 26일), 노사정위원회 간담회(9월 1일), 제2차 규제개혁 장관회의(9월 3일)를 주재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에너지 신산업 대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최근 경제 행보에 집중했다. 연휴 기간에는 창조경제 실현을 통한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방안,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제기된 규제개혁 과제, 노사정 대타협 방안, 경제활성화를 위한 주요 입법 사안과 향후 과제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추석 영상 메시지에서 “저도 우리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해보다 빨리 돌아오는 추석인데 국민 여러분의 체감 경기가 더뎌서 어려움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풍요롭고 정겨운 한가위가 되시기를 기원드린다. 명절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시는 근로자 여러분과 경찰관, 소방관, 군 장병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모두 따뜻하고 기쁨 가득한 한가위를 보내시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날 재래시장 방문과 관련해 청와대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장도 교육과 컨설팅, 마케팅 촉진 등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하자는 취지의 일정”이라며 “대통령이 방문한 전통시장 매출은 경우에 따라 200% 이상 상승효과를 누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석 영상 메시지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세월호 사건을 둘러싼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등도 주요한 고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노사갈등 못 풀면 국민이 패자 돼”

    “노사갈등 못 풀면 국민이 패자 돼”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재가동에 들어간 노사정위원들을 1일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우리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노사정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노사 갈등과 노동시장의 비효율이 시급히 개선되지 않으면 기업과 근로자, 우리 국민 모두가 패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노사정 대타협을 이뤄 냄으로써 우리 젊은이와 후손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 노사 지도자가 머리를 맞대고 한번 만들어 보면 그것이 한국에 혁명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고용 없는 성장, 노동시장의 양극화, 인구 고령화 등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새롭게 도약하거나 정체의 터널에 갇히거나가 결정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노사가 양보와 타협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아 우리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더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해소하면서 성장과 고용, 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는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직무능력표준개발, 일과 학습 병행제 도입, 기업과 산업에 맞춘 맞춤형 인력양성 등 능력중심 사회 구축을 위한 교육훈련 혁신 과제들이 좋은 예이며 산업안전 문제 역시 노사 모두를 위한 일이고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분야”라고 제시했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정례 브리핑에서 경제 상황을 ‘초미지급’(焦眉之急·눈썹이 타게 될 만큼 위급한 상태)으로 표현하면서 “정부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지만 경제활성화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결과는 임기응변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바늘허리에 실을 묶어 쓰고 싶은 심정이지만 결과가 어떨지 알기 때문에 애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안 수석은 투기 조장, 의료영리화 등을 들어 야권이 반대하는 주택법 개정안 등 주택시장 관련 3개 법안과 의료법 개정안 등 서비스산업 발전 관련 8개 법안에 대해 “국내에서 오해와 논쟁을 통해 지체하는 동안 많은 국가가 국내 시장을 잠식할 수 있고 성장 및 일자리 창출의 계기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노사정 대타협이 경제활성화 대전제다

    노사정위원회가 11개월 만에 본격 가동돼 노동관련 현안에 대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사정위는 어제 김대환 위원장과 김동만 한국노총위원장, 박용만 대한상의회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김영배 한국경총회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86차 본회의를 열었다. 노동계 대표 2명 가운데 민주노총은 불참하고 있지만 한국노총이 복귀한 만큼 화급한 노동 문제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 내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노사정위 재가동은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총동원하고 있는데다 여름휴가를 끝내고 본격적인 임금·단체협약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노동시장 환경의 대변화로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통상임금 확대와 정년 연장 문제 등으로 인한 노사 갈등으로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조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임을 분명히 했는데도 대표적인 기업집단인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를 무시·외면하고 있다”면서 오는 22일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부분파업만으로 1조 225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고, 부품 협력업체들은 5400억원의 피해를 봤다. 올해 파업이 이어질 경우 경기 회복에 미칠 파장이 걱정된다. 정부의 재정·금융정책만으로는 경제 살리기에 한계가 있다. 고용률 70% 달성도 노사화합이 전제되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다. 경영계는 통상임금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 다만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만큼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대한상의는 올해 임단협 가이드 라인의 하나로 선택적 정년연장제를 제시했다. 정년 이전 근로자 의사에 따라 퇴직 시점을 선택하는 대신 퇴직 수당이나 위로금을 주는 방식이다. 인건비 증가나 인사 적체, 신규채용 곤란 등 준비 없는 정년 60세 연장의 부작용을 고려한 고육지책이다. 현대차 노사가 그제 사내하청 근로자 4000명을 내년까지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별 등 양극화의 주원인인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완화하는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박수받을 일이다. 노동 문제는 법으로 다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노사정 대화는 기업들이 노동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 노동시장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
  • 노사정위, 공공부문 등 3개 회의체 구성 의결

    노사정위, 공공부문 등 3개 회의체 구성 의결

    노사정위원회가 11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통상임금과 정년 연장 등 노동계 중점 현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86차 본위원회를 열고 노사정위 산하에 공공부문발전위원회와 산업안전혁신위원회 신설, 그리고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원회 등 3개 회의체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공공부문 구조조정과 산업안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다. 공공부문발전위는 노사정이 함께 미래지향적 공공부문 개혁 방안을 논의한다.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부문 개혁에 대해 노동계의 입장을 전달할 창구가 생긴 셈이다. 이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지난달 29일 열린 노사정위 대표자 간담회에서 제안한 것으로, 정부와 경영계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노동계는 그동안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방안에 대해 민영화로 가는 초석을 놓는 ‘가짜 정상화’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시스템 혁신을 위한 산업안전혁신위도 신규로 설치됐다. 산업 현장의 안전 시스템 개선과 안전 문화 정착 등에 대해 의논할 예정이다.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는 지난해 7월 본위원회에서 구성에 합의한 임금·근로시간특별위원회를 확대한 회의체로, 통상임금·근로시간·비정규직 등 노동 현안을 일괄 타결 형태로 풀어 가게 된다. 임무송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관은 “노사 간 의제 중에는 임금·근로시간 범위를 넘어서는 게 많았는데, 광범위한 새로운 노동고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특별위를 꾸려 나가겠다는 것이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테이블에 앉은 노사정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대환 노사정위 위원장은 “우리 경제사회가 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공공부문의 지속적인 혁신과 사회 전반의 안전 업그레이드, 시대 변화에 맞는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담대한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회적 대타협에 이르는 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동계의 다른 한 축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노사정위에 참여하지 않은 채 통상임금의 범위 등에 대한 근로기준법 개정 청원을 지난주 국회에 제출했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기아차그룹을 비롯한 대부분 기업이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며 22일 총파업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9일 11개월 만에 노사정위… 통상임금 등 논의 탄력받을 듯

    지난해 9월 이후 열리지 않았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 본위원회가 11개월 만에 재개된다. 노사정위는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복귀 결정에 따라 19일 낮 12시 정부서울청사 노사정위 대회의실에서 제86차 본위원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경찰의 민주노총 강제 진입 이후 노사정위를 나갔던 한국노총은 최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노사정위 복귀를 결정했다. 노사정 대표자가 모두 모이는 본위원회가 다시 열림에 따라 통상임금과 정년연장 등 노동계 중점 현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번 본위원회에서는 공공부문 혁신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체 신설 방안이 논의된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29일 열린 노사정 대표자 간담회에서 노사정위에 공공부문 관련 회의체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정부와 경영계가 이를 수용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 시스템 혁신을 위한 산업안전혁신위원회도 신규로 설치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광복절 경축사] “적폐 바로잡아 국가 재도약” 거듭 약속

    “어느 나라나 과거의 잘못을 묻어 두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간 곳은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국가 혁신’으로 국내 문제에 대한 언급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그것은 깨진 항아리를 손으로 막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오랜 기간 쌓이고 방치되어 왔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는 대혁신을 반드시 이루어내서, 국가 재도약의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경제에 대해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 경제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하고 “정부는 무엇보다 경제활성화에 국정역량을 집중해 그간 지속돼 온 침체와 저성장의 고리를 끊어낼 것”이라며 “경제활성화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도록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내수경기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 활동의 성과가 가계의 소득을 높이고 투자로 이어지도록 정부는 재정, 세제, 금융 등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내수경기를 살려낼 것”이라며 “이미 발표한 41조원 규모의 경제활성화 패키지에 더해 내년 예산도 최대한 확대 기조로 편성해 경기회복의 불씨를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해서 항상 새로울 필요는 없다”면서 “기존 산업도 창조적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신산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조선과 철강 등 주력산업을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배가하고 농업도 6차 산업화, 수출 산업화를 통해 젊은이들이 찾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적극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인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노사정 위원회의 가동에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노총의 복귀에 따라 노사정위원회가 정상화된 것은 그분들이 많은 고심을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체계 개편, 비정규직 문제 등 산적한 노사현안에 대해 노사정 간 대타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거듭 정치권에도 협조를 촉구했다. “진정한 국가혁신은 행정부와 입법부 그리고 여와 야가 따로 없으며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이 원하는 법과 정책을 제때 만들고 실천할 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 경제 법안들이 발이 묶여서 어렵게 일궈낸 경기활성화의 불씨가 언제 꺼져 버릴지 모르는 위기감에 싸여 있다. 정치권이 민의를 따르는 정치로 경제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노총, 8개월 만에 노사정위 복귀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 복귀를 결정했다. 한국노총은 13일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39명이 참석한 중앙집행위에서 대다수 참석자가 노사정위 복귀를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복귀는 지난해 12월 경찰의 민주노총 건물 진입에 반발해 노사정위 불참을 선언한 이후 8개월 만이다.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복귀 결정으로 그동안 단절됐던 노사정 대화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중 본회의를 시작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사정 대표들은 지난달 29일 간담회를 갖고 공공부문 관련 회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하는 등 노사정위의 조속한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볕드는 한국경제, 회복 불씨 살리려면

    침체 일로를 걷던 한국 경제에 모처럼 볕이 들었다. 코스피 지수가 3년 만에 박스권을 돌파해 장중에 2090선을 넘어섰고 6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1% 늘어 3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장마철에 잠시 나오는 해처럼 ‘반짝 장세’일 수도 있다. 우리 경제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낙관적이지 못하다. 경기가 일시적인 회복에 그치지 않게 하려면 국민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경제 회생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외환위기를 극복한 후 한국경제는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5%를 넘지 못하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었다. 2003년 이후 작년까지 성장률 평균은 3.5% 정도다. 경제가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면 성장이 더뎌지는 것은 다른 선진국들도 겪었던 현상이다. 그러나 일본처럼 저성장이 장기간 지속한다면 한국경제는 선진국에 들어서지도 못하고 주저앉을지 모른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성장 속도가 느려진 원인을 명확히 짚어 타개책을 마련해야 한다. 저성장의 원인으로는 일반적으로 저출산과 고령화, 투자의 부진, 세계경제의 침체 등이 꼽힌다. 다른 각도에서는 ‘임금 없는 성장’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경제가 성장했지만 성장의 과실을 경제 주체의 하나인 기업이 차지하고 가계에는 전달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른바 ‘낙수 효과의 실종’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는 대기업 감세 정책을 펴며 기업 친화정책을 폈지만 기업들은 세금 감면으로 늘어난 이익을 근로자들에게 돌려주거나 투자에 쓰지 않고 기업 내부에 쌓아둬 성장의 흐름을 끊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지난 5~6년 동안 근로자들은 일한 만큼 보상을 받지 못했고 이런 실질평균임금의 정체는 내수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소득이 떨어지면 소비가 줄어 내수가 부진해지며 그 결과 기업의 생산이 감소하고 투자와 고용이 줄게 된다.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근로자와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을 해야 한다. 막힌 곳을 뚫어야 전체 경제에 활기가 돌 수 있다. 이는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의 시각과도 같다. 대기업이 내부거래와 중소기업에 대한 부당행위를 중단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기업들은 돈이 있어도 투자할 곳이 없다고 한다. 정부는 규제 완화와 여건 개선을 통해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기업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신사업을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노조도 경제 살리기에 방관자가 될 수 없다. 엊그제 발족한 2기 노사정위원회에 민주노총은 또 참여하지 않았다. 노사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고충을 서로 들어주어야 한다. 양보 없는 노사 대결은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 노사정 ‘공공혁신 회의체’ 설치 추진

    노사정 ‘공공혁신 회의체’ 설치 추진

    지난해 12월 한국노총의 탈퇴로 개점휴업 상태였던 노사정위원회가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출범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노총은 노사정위 복귀 조건으로 ‘공공부문 혁신’ 회의체 설치를 요구했고, 정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지난해 9월 노사정위 개최 이후 10개월 만에 대화의 물꼬를 텄다.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부, 노동계, 재계 대표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 사회양극화 해소,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간담회에는 김대환 노사정 위원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김영배 한국경총 회장 직무대행,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했다. 1999년 이후 노사정위에 참석하지 않은 민주노총은 이번에도 불참했다. 김 위원장은 “노사정 대표들이 고용·노동 관련 이슈에 대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노사정위는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복귀가 확정되는 대로 본회의를 개최하는 등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12월 철도노조 파업 당시 민주노총 본부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에 항의하며 노사정위 탈퇴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한국노총은 정부의 공식 사과를 복귀 조건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한국노총은 이날 간담회에서는 공공부문 혁신을 논의할 회의체를 설치할 경우 복귀할 수 있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최근 정부가 강도 높은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천명하고 있는 만큼 장외 투쟁보다는 협상테이블에서 실리적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정부가 일방적인 공공부문 정상화를 중단하면 구성원들의 의견을 물어 노사정위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정위가 정상화 조짐을 보이면서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과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시급한 노동현안의 해결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일단 노사정 모두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상황이다. 이달 말 현재 임금교섭 타결률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는 등 노사관계가 악화되는 데다 박근혜 정부 2기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격차 해소 문제 역시 노사정 간의 대화와 타협 없이는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도시철도 2호선 ‘노면 트램’ 추진… 연내 합리적 방안 만들 것”

    [광역단체장 인터뷰] “도시철도 2호선 ‘노면 트램’ 추진… 연내 합리적 방안 만들 것”

    권선택 대전시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으로 ‘노면 트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민이 실질적으로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조직인 ‘시민행복위원회’ 설치도 약속했다. 권 시장은 “트램이 건설되면 국내 처음”이라며 “유럽은 도로가 좁고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트램이 효율적인 교통수단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 가칭 도시철도통합위원회를 만들어 이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권 시장은 “노면 방식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가능한지 정부와 협의하겠다”며 “기종 등을 바꾼 대구나 광주는 면제받은 전례가 있다”고 문제없을 것으로 확신했다. 다만 그는 “내 방식을 밀어붙이지 않겠다. 시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제3의 기구를 둬 올해를 넘기지 않고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시민이 참여하는 시장 직속 기구인 대전시민행복위원회도 만든다. 권 시장은 “시민을 중심으로 해 100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 명망가는 되도록 배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시민 대표와 내가 공동 위원장이 될 것”이라며 “다른 곳에는 없는 조직”이라고 각별한 애착을 보였다. 권 시장은 선거에 출마하면서 ‘사람 중심의 시정을 펴겠다’, ‘시민들의 얘기를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전 발전이란 명제 아래서는 계층, 세대, 지역 간 갈등이 있을 수 없다”면서 “시민행복위가 지역사회, 경제, 환경적 발전을 협의해 구현하고 나 또한 시민들을 만나 이를 끊임없이 묻고 귀담아 듣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명예시장제와 현장시장실을 운영한다. 권 시장은 “시민이 곧 시장이다. 나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간간이 시내버스와 택시를 이용하면서 시민들과 만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일자리 창출’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권 시장은 “대전은 산업단지가 적어 공무원 등 공공기관 일자리가 많다. 일자리 창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이 문제는 대덕연구단지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단지에서 개발한 것을 사업화해 새로운 고급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하는 것만으로 되겠나. 외부 기업 유치가 뒤따라야 일자리가 더 풍부해질 것이 아닌가. -기업 지키기가 우선이다. 기업이 새로운 공장 부지가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많이 떠나고 있다. 대기업은 대전에 오는 것이 쉽지 않다. 강소기업 위주로 유치하려 한다. 전담 공직자도 두겠다. 기업헌터처럼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유치 권한을 주겠다. 기업인들 얘기를 들어 보면 떠난다 떠난다 해도 잡는 사람이 없다고 푸념한다. 부지, 기술, 자금 등 그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 줄 필요가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그 핵심 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이 들어가는 엑스포과학공원도 현안이다. -이 문제는 과학벨트의 중단 없는 추진과 사이언스콤플렉스의 과학성 강화가 핵심이다. 과학벨트의 취지와 의미 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국가성장동력을 만드는 사업인 만큼 중앙정부에 당당히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다. 또 엑스포과학공원 내 민자사업인 사이언스콤플렉스는 과학성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대형 쇼핑몰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애쓰겠다. 그래야 과학도시 대전의 상징으로서 제 몫을 다할 것이다. →대전은 과학도시로 불린다. 여기에 또 다른 도시 색깔을 입힌다면 무엇이 있나. -근대문화의 도시다. 원도심은 일제강점기 때 식민 통치를 위해 건설된 계획도시다. 대전역 앞을 중심으로 은행·대흥·선화동 일대에 근대 건축물이 제법 많이 남아 있다. 옛 충남도청과 관사촌, 옛 상업은행 건물 등 근대건축물부터 진로집, 광천식당, 산호다방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식당이나 가게들이 수두룩하다. 전문가, 예술가, 주민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가 운영하는 근대문화예술특구로 지정해 많은 사람이 사랑하고 찾도록 하겠다. →옛 충남도청에 국책기관이나 교육기관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원도심 정책의 큰 그림을 알려 달라. -그동안의 정책이 큰 성과가 없었던 것은 단편적이었기 때문이다. 전체 시정 흐름에서 정책을 펴야 한다. 예컨대 신도심을 새롭게 만들면서 원도심을 살린다는 건 맞지 않는다. 신도심 추가 건설은 안 한다. 모든 정책에서 균형이 우선이다. 대전시로 소유권이 이전되지 않은 도청 문제와 관련해서는 도청이전특별법이 중요하다. 법 통과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 또 공약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분원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국회의원 시절 총장과 장관을 만나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취임 전부터 전임 염홍철 시장 지우기 논란이 일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인수위원회인 대전시민경청위에서 몇몇 사업을 ‘재검토’라고 표현하면서 말이 나왔다. 표현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검토해서 알맞은 방향으로 추진하자는 것이지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 도시철도 2호선, 엑스포과학공원, 과학벨트 등에서 정책 차이가 있었다. 논의를 해 충분히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는 사업들이다. 민선 5기에서 잘된 것은 이어받고 비판받는 것은 수정,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직 시장의 정책을 큰 틀에서 인정하고 보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원론적으로 시정의 변화는 당연한 것이다. 다만 한꺼번이 아니라 하나하나 변화시키겠다는 것이고, 그 변화의 중심은 시민이다. 그래서 시급한 것이 ‘소통’이다.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한 노사정위원회 운영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소통은 경청에서 시작된다. →염 전 시장의 정책 가운데 계승할 것이 있다면. -정책의 일관성이나 우수성 등을 볼 때 복지만두레사업이 우선 꼽힌다. 복지에서 행정이 다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시민들이 나서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니 바람직한 일이다. 이제는 이 사업을 민간에서 맡아 발전시켜야 한다. →세종시와 충남북 등 충청권 시·도지사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나 지역 이해 문제로 충돌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소모적인 정쟁을 할 필요는 없다. 원칙적으로 충청권은 광역행정체제로 개편해야 한다. 경제영역을 확대해 상생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지역 간 기능을 분담시켜야 한다. →야당 단체장이어서 예산 확보에 어려움도 있을 텐데. -야당 단체장인 서울시나 광주시가 정부나 국회와 대립각을 세웠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중앙과 지방을 두루 경험한 공직 생활과 두 번의 국회의원 때 쌓은 다양한 인맥을 대전 발전에 충분히 활용하겠다. 또 대전의 현안 해결과 발전을 위해서라면 정당이나 여야를 떠나 하나로 힘을 모으는 데 내가 먼저 발벗고 나서겠다. 대담 이동구 사회2부장 정리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권 시장이 걸어온 길 27년 행정통… 자유선진당 원내대표 땐 ‘중재의 달인’ 권선택 대전시장의 당선은 선거 막판에 다다라서야 가능성이 눈에 들어왔다. 권 시장은 한 차례 시장을 지낸 박성효 전 의원이 새누리당 대전시장 후보로 결정된 뒤 엄청난 격차로 뒤지다 막판에 뒤집는 힘을 보여줬다. 권 시장은 1955년 대전 중구 목달동 안동 권씨 집안에서 태어났다. 산서초와 충남중을 거쳐 명문고이던 대전고에 진학했다.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7년 행시에서 최연소 수석 합격을 했다. 27년의 공직 생활 동안 중앙과 지방을 넘나들었고, 덕분에 두 행정 모두에 정통하다. 충남도 기획관도 했지만 대전시 기획관리실장과 정무·행정부시장까지 지내 대전시정에 밝다. 2002~2003년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국장, 청와대 인사비서관 등 중앙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특히 옛 내무부에 있을 때 국민의 친구가 된 119구조대를 창설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정치에도 깜짝 데뷔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와 당시 5선을 지낸 강창희 전 국회의장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권 시장은 2006년 시장에 도전하려 했으나 당에서 염홍철 전 시장을 전략공천하자 탈당했다.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 다시 강 전 국회의장을 눌렀다. 당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권 시장은 의원 시절 “국회 복도를 뛰어다녔다”고 소문이 날 정도로 일 욕심이 많다. 원내대표 때는 ‘중재의 달인’으로 불렸다. 2012년 문재인 대선 후보 국민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에 복당한 뒤 12년 만에 대전시의 시장으로 돌아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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