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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노총·공공노조 노동개혁 회피말라

    한국노총 내 강경그룹들이 노사정위원회 복귀 논의 자체를 물리력으로 무산시키면서 노동개혁의 첫걸음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한국노총의 금속노련과 공공연맹, 화학조련 등 3개 산별노조 조합원 100여명이 그제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해 노사정 복귀 관련 논의 자체를 원천봉쇄한 것이다. 이들은 저성과자 해고나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문제를 의제에서 빼지 않으면 대화에 나설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자신들의 임금 및 고용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강경투쟁에 나섰다는 비판이 많다. 한국노총 지도부는 오는 26일로 중앙집행위 회의를 열어 다시 노사정 복귀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노동계 내부의 시각차가 너무 커서 이견 조율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복귀하더라도 조직 내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어 산적한 쟁점 사안에 대한 대타협까지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한국노총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 해고 가이드라인 제정 등 2개 사안을 협상 목록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4월 탈퇴한 노사정위 복귀를 위한 전제 조건이다. 하지만 지난 10일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이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비공개로 만나 대화 복귀 문제를 논의한 뒤 한국노총 지도부의 입장도 다소 유연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환 위원장은 최근 “일반해고 가이드라인, 취업규칙 변경은 노동시장 개혁의 일부일 뿐 핵심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노동계에 대화 복귀 명분을 제공했다. 이런 와중에 한국노총 강경그룹들이 논의 자체를 막고 있어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전체 316개 공공기관 중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한 기관은 11곳에 불과하다. 반면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인 300명 이상 대기업은 23.2%에 달했으며 30대 그룹 계열사는 47%나 된다. 이처럼 공공기관들이 임금피크제 도입이 저조한 것은 공공노조의 극심한 반대 때문이다. 그제 정부가 올 연말까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는 공공기관에 대해 연봉 인상률을 절반으로 깎는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와 공공기관부터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임금피크제 도입 자체가 유명무실하게 된다. 그럼에도, 오래전부터 정년 60세 혜택을 누려 온 공무원들에게 임금피크제 자체를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 볼 때가 왔다. 정부가 노동개혁을 앞세워 노동계에 양보를 요구하려면 정부와 공공기관부터 솔선수범해 고통분담에 앞장서야 한다. 노동개혁 자체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사회적 합의와 전제가 필요한 예민한 사안들이 뒤섞여 있다. 상대의 패배가 곧 승리로 귀결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상대편의 손을 들어줘야 서로 이기는 상생의 법칙이 적용되는 영역이다. 노동계 역시 경제 주체의 한 축으로서 당당하게 노사정위에 복귀해 정부와 사용자를 상대로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 최경환 “노동개혁, 정부도 손 놓고 있지 않을 것”

    최경환 “노동개혁, 정부도 손 놓고 있지 않을 것”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노사정위원회 복귀 결정 보류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최대한 노사정 대타협에 노력하되 정부로서는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입법을 통해 할 수 있는 안은 당과 상의한 뒤 정부안을 확정해서 법안을 내고 통과를 위해 당과 국회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내라는 것은 국민적 요구인데, 결과적으로 한국노총만 이를 외면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노총의 의사 결정 구조도 이해하기 어렵다. 중앙집행위원회라는 것은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한 회의체인데, 몇몇 강경파 노조원이 점거한다고 의사 결정을 못 하는 것은 지도부의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최 부총리는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국가 채무 비율과 관련, “현재 상황에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0%를 가능하면 안 넘도록 하는 쪽으로 관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어느 해보다 강도 높은 재정 개혁을 할 생각”이라며 “각 부처에서 아우성이 나오고 있지만 모든 정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부산대 교수가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발해 자살한 것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이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 재고를 요구하자 “여러 논의를 거쳐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노총 산별노조, 회의장 점거… 노사정위 복귀 불발

    한노총 산별노조, 회의장 점거… 노사정위 복귀 불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오는 26일 중앙집행위원회(중집)를 열어 노사정 대화 복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중집을 열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 복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중집은 한국노총 임원 11명과 25개 산별노조 위원장, 16개 지역본부 의장 등 52명이 모여 한국노총 내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하지만 공공연맹, 금속노련, 화학노련 등 산별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노사정 대화 결렬의 주요 원인이었던 일반해고 지침, 취업규칙 변경 등 두 가지 쟁점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화에 복귀할 수 없다”며 회의장을 봉쇄했다. 중집은 예정된 시간에 열리지 못했고,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은 2시간 30분 정도 대치했다. 김 위원장은 면담을 통해 “우선 노사정위에 복귀하고, 협상을 통해 두 가지 쟁점이 절대 관철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조합원들을 설득했지만, 조합원들은 “정부 주도의 노사정위 복귀는 두 가지 쟁점을 정부 요구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라며 반대했다. 결국 이날 오후에 열린 중집에서는 오는 22일 전국노동자대회 및 25일 금융노동자대회 등과 관련된 사안만 논의됐다. 한국노총은 중집 개최 이후 “노사정위 복귀 여부는 26일 오전 11시 중집을 다시 열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며 “22일 노동자대회 등을 통해 정치권과 정부에 한국노총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한 이후 복귀 여부를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밝혔다. 이어 “두 가지 쟁점이 말끔하게 제거되지 않은 것에 대한 현장의 우려가 표출된 것”이라며 “한국노총 지도부는 두 가지 쟁점이 빠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노총은 그동안 쉬운 해고와 사용자에 의한 근로조건 변경이 가능한 두 가지 쟁점을 의제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노사정 대화에 복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새누리당은 최근 두 가지 쟁점을 의제에 포함하되 중장기 과제로 미루거나 후순위로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한국노총 측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 지도부는 전날 노사정위에 복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복귀 논의가 26일로 연기된 만큼 한국노총은 우선 22일 조합원 3만여명이 참가하는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 등 정부의 노동개혁에 대한 투쟁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임금피크제 안 되면 청년들 취업낭인 전락”

    “임금피크제 안 되면 청년들 취업낭인 전락”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와 친박근혜계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노동개혁 ‘밀고 끌기’에 나섰다. 당정이 하반기 국정운영의 최대과제로 부상한 노동개혁에 전력기로 하면서 친박계와 특위가 동시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으로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을 초청해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사회적 대화’ 강연을 듣는 등 후방지원에 시동을 걸었다. 18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노사정위 복귀 논의를 앞두고 당 차원에서 대타협 논의를 촉구하는 자리로 해석됐다. ●“연공서열 임금·최저임금 손질해야” 김 위원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패키지 개혁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연공서열에 따른 보상·임금 체계를 직무급 또는 성과급으로 개선해야 하며, 최저임금제는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임금피크제에 대해 “내년부터 정년 60세 의무 시행이 시작되는데 임금피크제가 안 되면 청년들이 취업 못한 낭인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도입을 촉구했다. 기업에 대해서도 “노동시간을 줄여 신규채용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2+2 기간제는 미봉책” 비판 김 위원장은 당정청의 ‘당근 주기’ 식 접근을 경계하기도 했다.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기간 제한을 현행 2년에서 추가 2년까지 연장하는 정부 방안에 대해 “아주 미봉책이고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패키지딜을 하겠다고 논의해 왔는데 (정부가) 노동개혁 지원책을 하나씩 미리 발표하는 통에 ‘줄 것은 미리 다 줘버리고 어려운 것만 갖고 어떻게 협상을 진행할까’ 하는 걱정이 있다”면서 “선심 쓰듯 하는 통에 가슴이 덜컥덜컥한다”고 꼬집었다. 노동시장선진화특위 위원장인 이인제 최고위원도 의원회관에서 한국대학생포럼 등 6개 청년단체와 노동개혁 간담회를 열고 “노사정위가 재개돼 마무리 합의가 이뤄지면 새누리당에서 5개 개혁법안을 8월 말이나 9월 초에 제출하겠다”면서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참여를 촉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노총 노사정위 복귀 내일 분수령

    노·사·정 대화의 한 축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복귀 여부가 이번 주쯤 결정될 전망이다. 16일 노동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18일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노사정 대화 복귀 등에 대한 내부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중집은 한국노총 임원 11명과 25개 산별노조 위원장, 16개 지역본부 의장 등 52명이 모여 한국노총 내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지난 4월까지 진행된 노사정 대타협 과정에서도 한국노총은 중집에서 5대 수용불가 사항을 결정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협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부와 노사정위가 제시한 중재안은 큰 틀에서 ‘선 복귀 후 논의’이지만 노동계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일반해고 지침, 취업규칙 변경 등 2가지 쟁점을 후순위로 논의하거나 중장기 과제로 미룰 수 있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한국노총에 중재안을 제시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고 한국노총 관계자도 “공식 중재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이나 이기권 고용부 장관이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에게 구두로 쟁점에 대한 중재 의사를 전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노총은 그동안 쉬운 해고와 사용자에 의한 근로조건 변경 등 2가지 쟁점을 의제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대화에 복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와 관련해 한국노총 지도부 일부는 중재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반면 금속노련 등 일부 산별노조는 ‘정부가 원하는 방향대로 끌려갈 것’이라며 대화 복귀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노총이 18일 중집에서 대화 재개를 결정하면 지난 4월 8일 대화 결렬 선언 후 4개월여 만에 노사정위에 복귀하게 된다. 복귀가 무산되면 한국노총은 오는 22일 조합원 3만여명이 참가하는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 등 정부의 노동개혁에 대한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 근로시간 단축 효과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 근로시간 단축 효과

    “우리도 야근을 없애고, 직원들 휴가도 자주 보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당장 시행하기에 겁이 나네요. 매출이 떨어지거나 필요한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진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반도체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2013년 근로시간을 단축하겠다는 계획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주문 물량 증가 등 경영환경 변화로 결국 계획을 이행하지 못했다. A씨는 “야근이나 회식을 줄이고 회의를 짧게 하는 등 업무효율성을 높이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생산성 상승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섣불리 시행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기업 입장에서는 근로시간 단축과 업무 방식 개선이 일종의 모험인 셈이다. 오랜 시간 자리잡아 왔던 장시간 근로 관행을 하루아침에 고치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단기간 시행으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야근을 없애고 회의시간을 줄이는 등 근로시간 단축에 나선 기업들은 하나같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고용부에 따르면 충남 당진에서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인지에이엠티㈜는 2012년부터 잔업과 야근 등을 줄이는 방법으로 주당 근로시간을 3시간 정도 줄였다. 이듬해인 2013년 매출액은 3.3% 증가했고 근로시간을 줄인 만큼 고용 창출 효과도 발생했다. 전북 익산에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한양철강㈜도 휴게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야근을 줄이는 방법으로 주당 근로시간을 6시간이나 단축했다. 또 탄력적 근로시간제, 집중휴가제 등으로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변화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2013년 회사 매출은 2012년에 비해 13% 정도 늘고, 고용 인원도 10%쯤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하기 전 242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던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이듬해 255억원으로 매출액이 상승했다. 회의시간 단축 등 업무 효율화와 야근 줄이기로 대표되는 근로시간 단축의 효과 덕분에 관련 입법의 필요성도 강조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한국은 연평균 2163시간 노동시간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30.26달러로 25위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노·사·정은 장시간 근로 관행에서 벗어나 일과 가정의 양립, 근로자 건강보호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지난 4월 결렬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논의에서도 근로시간 단축 의제는 노·사·정이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은 상황이었다. 정부는 지난 12일 현재 68시간인 근로시간을 주당 52시간(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으로 줄이되, 노사 합의 시 주 8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는 방안을 확정하고 연내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용부는 근로시간을 줄이는 기업에 대해 신규채용 인건비를 최대 2년간 월 90만원씩 지원하고, 기존 근로자의 임금을 보전할 경우 해당 비용의 50%(최대 5억원)를 주고 있다. 또 설비투자 비용은 30% 매칭 형태로 최대 2억원까지 지원한다. 정지원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생산성을 높이면서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해법 중 하나가 장시간 근로 개선”이라며 “이른 시일 내 입법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근로시간 줄여 일자리 늘리기 일반해고 지침 등은 포함 안돼

    근로시간 줄여 일자리 늘리기 일반해고 지침 등은 포함 안돼

    12일 정부가 발표한 노동개혁 후속계획 가운데 근로시간 단축은 비정규직, 통상임금 등을 포함한 5대 입법 과제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남는 시간과 일자리에 청년을 고용하는 방법으로 일자리를 나눈다는 복안이다. 이는 노동계가 줄곧 주장해 왔던 노동시간피크제, 실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청년 고용 증대와 같은 맥락이다. 다만 노동시간피크제는 정년을 앞두고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 삭감에 비례해 일하는 시간도 줄이는 방안이고, 근로시간 단축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을 줄여 전체 노동자들의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지난 4월까지 진행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서 노사정은 기존 근로시간(40시간)과 연장근로시간(12시간)을 더해 ‘주 52시간 근로’라는 원칙을 확인했다. 현재 연간 2050시간에 달하는 근로시간을 2020년까지 1800시간대로 낮추기로 하고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당시 노동계는 추가 연장근로시간 허용을 반대했고 경영계는 주 8시간 추가연장근로 허용을 주장했다. 다만 근로기준법 개정 과정과 노사정위 재개 시 논의 과정에서 추가연장근로 허용 등에 대한 노동계와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는 연내 국회 입법을 거쳐 개혁 과제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정부의 후속 계획에는 일반해고 지침 마련은 포함되지 않았다.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도 구체적인 지침 마련 시기 등 관련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채용과 보상, 퇴직까지 기업의 인력운용을 직무·능력·성과 중심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안은 명시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임금피크제가 만능열쇠인가…노동시간 피크제로 고용 창출”

    “임금피크제가 만능열쇠인가…노동시간 피크제로 고용 창출”

    노동개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정 간 대화 재개가 첨예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대화의 한 축인 한국노총의 노사정위원회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노총은 취업규칙 변경, 일반해고 지침 마련을 의제에서 제외하지 않으면 노사정위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에 대해 “청년고용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기존 노동자들의 양보만 요구하고 있다”며 “노동시간피크제 등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년고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임금피크제라는 작은 수단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노동시간피크제 등 다른 대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시간은 그대로 둔 채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와 달리 노동시간피크제는 노동시간을 줄이면서 그에 비례해 임금도 깎는 방식이다. 노동시간피크제로 정년을 앞둔 장년층의 노동시간을 줄이면 전체 노동자의 실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정년(60세) 이후 재취업을 위한 준비나 필요한 교육시간을 사전에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노동시간 대비 임금 수준을 유지할 수 있고 줄어든 노동시간과 임금만큼 청년고용도 늘릴 수 있다는 논리다. 정 본부장은 “노동시간피크제의 경우 직업능력 개발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하는 유급훈련수당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의 재원과 제도만으로도 시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노동개혁 후속조치 계획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 본부장은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하긴 했지만 예외적으로 주 8시간을 인정하고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등이 포함돼 있다”며 “장시간 노동 관행이 개선되기는 어려운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금피크제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다만 임금피크제는 작은 수단에 불과한데도 정부는 마치 임금피크제를 청년고용 해결을 위한 만능열쇠처럼 포장해 강제 시행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취업규칙 변경과 일반해고 지침 등 논란이 되고 있는 두 사안에 대해서는 수용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노·사·정 기본합의 이후 106일간 102차례에 걸쳐 협상을 했다”며 “당시 걸림돌이 됐던 두 사안을 정부가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 복귀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조합원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안이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비정규직 보호 등 나머지 사안이 묻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비정규직 보호, 근로시간 단축 등은 입법과제이지만 두 사안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침을 마련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우려와 반대가 더 큰 것”이라고 답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대환·김동만 비공개 회동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과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난 10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노사정위 등에 따르면 김대환 위원장은 전날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김동만 위원장을 만나 노사정위 복귀를 요청하면서 최근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회동은 김대환 위원장이 지난 7일 “이른 시일 내에 김동만 위원장을 만나 노사정위에서 모든 문제를 열어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설득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김대환 위원장은 이번 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박병원 경총 회장 등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김대환 위원장은 회동에서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변경 등에 대해 노동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중재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김동만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일반해고 지침이 만들어지면 저성과자나 근무 불량자 등을 해고할 수 있는 ‘일반해고’가 도입된다. 취업규칙 변경은 근로자에게 불리한 사규를 도입할 때 근로자 과반이나 노동조합 동의를 받도록 한 법규를 완화하는 것을 말한다. 두 가지 쟁점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이 심한 만큼 이를 후순위로 미루거나 노사 자율에 맡기는 등의 중재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정규직 보호,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협상 가능한 사안들을 우선 논의하기 위해서다. 앞서 김대환 위원장은 “노사정이 동의하면 중재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노총 강훈중 대변인은 “정부가 진정으로 노사정 대화 재개를 원하면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변경 등 두 가지 사안을 의제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동개혁은 일자리다] 노사정위 재개 가능성 및 전망

    [노동개혁은 일자리다] 노사정위 재개 가능성 및 전망

    노동계와 야당은 노동 개혁을 위한 논의 틀로 재벌 개혁 의제를 포함해 국회 내 사회적 대타협 기구 설치를, 정부와 여당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노사정 대표가 비공개 회동을 가진 데 이어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이 복귀하면서 노사정위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 개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발표된 지난 6일 김동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 노사정 대표 3인은 이 장관의 주선으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당시 회동에서 노사정 대표들은 대화 재개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과 해고 요건 완화 등 두 가지 쟁점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 장관은 한국노총 측에 “노사정위에 우선 복귀하고 쟁점에 대한 논의는 이후에 노사정위 대화로 해결하자”고 주문했지만 김동만 위원장은 “두 가지 쟁점을 논의 안건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고, 접점을 찾기는 힘든 자리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8일 복귀한 김대환 위원장도 이번 주부터 노사정 대표자 3인을 따로 만나 대화 재개를 위한 설득 작업에 나선다. 이에 따라 김대환 위원장이 쟁점 철회에 상응하는 대안을 내놓거나 쟁점을 논의 후순위로 미루는 등 절충안를 제시해 한국노총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들일지 주목된다. 하지만 한국노총은 대화 복귀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지난 4월 협상 결렬 시 내세운 5대 수용 불가 사안에 대한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대화에 복귀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쟁점에 대한 논의를 후순위로 미루고 나머지 사안들에 대한 논의를 우선 처리하는 등 절충안이 제시돼도 한국노총은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내부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절충안이 제시되더라도 노사정위 대화는 이르면 이달 중순 이후에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노사정위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취업규칙 변경, 해고 요건 완화, 비정규직 사용 기한 연장 및 파견업무 확대 등 노사정 간 이견이 큰 쟁점들에 대한 의견 조율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노사정 간 의견 접근이 가능한 의제부터 시작하는 단계적 합의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여론의 압박에 밀려 아무런 대안 없이 대화를 재개하면 협상 결렬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사정위가 지난 6월 마련한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진단과 대안’ 토론회에서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장은 “정부가 저성과자에 대한 통상해고 가이드라인을 만들 경우 노동 현장에 큰 논란을 불러오게 된다”며 “이 외에 다른 노동시장 구조 개혁 과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도 “임금피크제와 취업규칙 변경은 노사 자율 조정과 협약을 통해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익성과 노사 합의 가능성이 높은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등을 우선 논의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국회, 재계, 노동계는 한뜻으로 개혁을 이끌어야

    지난 4월 이후 중단됐던 노사정위원회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엊그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계기로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이 어제 노사정위로 복귀하고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도 강경하던 태도를 다소나마 유연한 쪽으로 바꾸고 있다. 김대환 위원장은 “빠른 시일 안에 노사정 대표가 만나 한국노총이 노사정위 복귀의 전제로 요구한 일반 해고 지침,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 완화 등 두 의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패키지(일괄타결)가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고도 했다. 김동만 위원장도 “쉬운 해고와 임금피크제를 통한 임금 삭감을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면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적극적인 자세가 고무적이다.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만큼 노사정위가 하루빨리 정상 가동되는 게 급선무다. 그게 노동개혁의 출발점이다. 동시에 정치권도 힘을 보태야 한다. 노사정위의 가동이 중단된 뒤 여야는 노동개혁 논의 기구를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여당은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존의 노사정위를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사회적대타협위원회를 통해 현안들을 논의하자고 한다. 하지만 일단 노사정위가 가동되면 여야는 노동 현안을 노사정위에 맡겨야 한다. 그러고 나서 노사정위의 합의안이 나오면 국회에서 논의하면 될 일이다. 선거제도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어제 임시국회가 개회했다. 국회가 할 일은 산적해 있다. 4대 개혁을 뒷받침하는 입법 활동과 3대 민생 법안 처리 등 시급한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야당의 협력이 없이는 개혁은 이뤄 낼 수 없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여야는 손을 맞잡아야 한다. 당리당략을 버리고 국민과 국가라는 대의를 위해 한마음이 되라는 게 국민의 요구다. 노동개혁의 성공을 위해 재계도 더 유연한 자세를 보일 것을 당부한다. 노동의 유연성 확보 등을 근로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딛고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 개혁을 달성하려면 재계도 그에 걸맞은 ‘통 큰 양보’를 해야 한다.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기대한다. 많은 국민은 재계가 임금피크제 시행에 따른 근로자 임금 삭감분으로 과연 청년 일자리를 만들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공공기관 역시 정부의 노동개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정부가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를 독려하고 있지만 316개 가운데 도입한 기관은 11곳에 불과하다. 초안 마련(215곳), 노사협의(55곳) 단계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혈세로 유지되는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정부의 산하기관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지 않는데 누구더러 따르라고 하겠는가. 4대 개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노동개혁이다. 노동개혁은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 경제의 기초 체력을 키우는 핵심 과제의 하나다. 노동개혁이 성공해야 다른 부문의 구조개혁도 가능하다. 내년 총선, 2017년 대선 등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어느 때보다 남다른 각오로 노동개혁에 올인해야 하는 이유다. 각 경제 주체들과 정치권의 분발을 거듭 촉구한다.
  • [노동개혁은 일자리다] 돌아온 김대환 “노사정 대타협 이룰 것”

    [노동개혁은 일자리다] 돌아온 김대환 “노사정 대타협 이룰 것”

    지난 4월 노사정 대타협 무산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던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이 4개월 만인 7일 복귀하면서 “공(功)은 우리에게 돌리고, 책임은 나에게 돌리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문구를 더욱 생각하게 된다”며 대타협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어제 대통령께서 전화를 걸어 노사정위원장의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달라고 당부와 요청을 한 것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 구조 개혁의 최선의 방법은 노사정 대타협”이라면서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두 가지 쟁점(취업규칙 변경, 해고 요건 완화)은 장외에서 논의되기 힘든 문제”라며 노사정 대화의 장에서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4월까지 충분히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대화가 재개되면) 이 부분에 대해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노사정 대화 재개 시 논의 의제에 대해서는 “지난 4월까지의 논의 내용을 토대로 그 연장선상에서 논의를 이어 갈 생각”이라며 “대타협 시한은 노사정 대화 재개 이후 노사정 합의로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복귀로 노사정위는 중단됐던 노동시장 이중구조개선특위를 조만간 재가동하고 노사정 대표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대화 재개를 위한 물밑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다음주 김동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 노사정 대표자를 따로 만나 협상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은 “김동만 위원장과 김대환 위원장이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만남까지 거부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사용자에 의한 자유로운 해고와 근로조건 침해 등이 가능한 두 가지 쟁점에 대한 철회 없이 대화 복귀는 없다는 기존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두 사안의 철회에 걸맞은 대안을 내놓아 한국노총이 대화 테이블에 앉게 될지 주목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노사정위가 조속한 시일 내에 가동될 수 있도록 노동계도 최대한 빨리 복귀해 현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동개혁은 일자리다] 노사정위 핵심 쟁점 해법은

    [노동개혁은 일자리다] 노사정위 핵심 쟁점 해법은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 개혁의 목표는 청년 고용 절벽 해소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바탕으로 한 임금체계 개편과 해고 요건 완화 등 노동시장 유연성을 강화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임금피크제와 이를 위한 취업규칙 변경, 해고 요건 완화는 지난 4월 노사정 대타협이 결렬된 이유이기도 하다. 노사정 논의 초안에 따르면 노사정은 통상임금, 실업급여 확대 등의 사회안전망 강화, 중소기업 일자리 개선, 비정규직 차별 시정, 고소득 임직원 임금 인상 자제 등 많은 방안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초안은 무용지물이 됐다. 지난 4월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은 사안을 제외하면 결국 해고 요건 완화와 취업규칙 변경이 여전히 최대 쟁점으로 남아 있다. 취업규칙 변경은 임금피크제 도입과 직결돼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해서는 취업규칙을 변경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노동조합이나 노동자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해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인정될 경우’라는 전제를 달고 노조 동의 없이 취업규칙을 변경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노동계는 임금피크제 도입은 노사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를 위한 취업규칙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 취업규칙 변경은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청년 고용 창출과 무관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사용자에 의해 취업규칙이 변경되면 근로조건상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사정 대타협 당시 공익위원들은 “경영 환경이 변화하는 경우에도 근로조건 변경이 어렵지만 사용자 권한만을 내세운 일방적인 취업규칙 변경으로 근로조건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실질적인 효과는 노사 단체협약이 없는 중소기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취업규칙 변경 가이드라인 제정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도 청년 고용이 해결될 수 있을지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정부는 정년 연장으로 기업이 앞으로 5년간 115조원의 인건비를 추가로 부담하게 돼 청년 채용을 늘리기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기업의 고용 규모 결정은 전체 인건비보다는 경기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데다 정부의 노동 개혁 방안에는 임금피크제로 아낀 재원을 신규 채용에 쓰도록 강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노사정 대타협 당시 공익위원들은 “임금피크제와 취업규칙 변경을 강제적으로 도입하면 노사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노사 간 자율 조정과 협약을 통해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해고 요건 완화는 노동계가 ‘사용자에 의한 쉬운 해고를 조장한다’며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사안이다. 정부·경영계는 대기업 정규직 과보호론을 기반으로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면 일을 잘하든 못하든 고용이 보장되는 노동시장 경직성으로 인해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노사정 대타협 당시 공익위원들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쉬운 해고 방지 우려를 불식시킬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노사의 의견 차이가 큰 데다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오남용 방지를 위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입법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감으로 개혁에 동참해야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기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집권 후반기 국정 개혁 청사진을 내놓았다.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담화를 통해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구조개혁 의지를 밝히고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핵심 키워드는 단연 경제(37회)와 개혁(33회)이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문제는 개혁 추진 동력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대다수 국민이 동의하겠지만, 실제 개혁 과정에서는 집단이기주의와 정파 간 이해 상충이라는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우리는 한국 경제가 다시 일어서려면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박 대통령의 상황 판단은 맞다고 본다. 특히 “향후 3∼4년이 미래를 결정할 분수령”이라면서 노동 개혁을 필두로 한 개혁의 골든타임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누가 토를 달겠는가.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우리 경제가 침체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바야흐로 경제·문명사의 대전환기다. 세계는 정보통신기술(ICT) 혁신과 사무자동화로 ‘고용 없는 성장’ 시대에 접어들 참이다. 그런가 하면 성장 둔화가 ‘뉴노멀’이 되다시피 세계적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 마당에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경기부양은 미봉책일 뿐이다. 십수년째 선진국 문턱에서 맴돌고 있는 한국 경제가 아예 주저앉지 않으려면 각 부문의 구조적 개혁은 선택 사양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박근혜 정부는 일단 노동 개혁을 경제 체질 개선의 첫 과제로 삼은 것 같다. 온당한 선택이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독일 사민당 정권이 선제적 노동 개혁에 성공해 그 과실을 이제 앙겔라 메르켈 총리 정부가 향유하고 있지 않나. 경제 침체를 겪다 뒤늦게 노동시장 개혁에 들어간 핀란드 등 다른 유럽국들은 안성맞춤의 반면교사다. 다만 가야 할 방향 못잖게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로드맵이 중요하다. 박 대통령은 “개혁의 동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지만, 현실에서의 국민은 각자 이해에 따라 파편화돼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노동 개혁의 당위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정규직 노조나 기성세대의 고통 분담을 견인하기란 지난한 과제다. 노사정위에서 대타협을 촉구하기 전에 청와대의 적극적 이니셔티브와 소통 노력이 긴요하다. 일방적 담화보다 청와대 수석들과 국무위원이 배석한 국민대토론회가 상충하는 이해를 조정하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4대 개혁은 일방통행식으로는 절대 해낼 수 없다”고 했다. 원론적으론 적실한 지적이다. 물론 ‘타협의 정치’로 개혁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주문은 야당 스스로에게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노총의 이탈로 노사정위조차 언제 재가동될지 모르는 터에 새로운 사회적 타협 기구 구성을 제안하고 있으니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이다. 야권도 대안을 내놓고 정부를 비판할 때다. 고령화 사회에서 청년 고용 확대와 정년 연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임금피크제 이외에 다른 대안이 있다면 그것부터 내놓기 바란다.
  • 김대환 4개월 만에 귀환… 노사정 대화 속도 낼까

    김대환 4개월 만에 귀환… 노사정 대화 속도 낼까

    노동계는 6일 박근혜 대통령의 노동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에 대해 “개혁이 아닌 개악”이라며 일제히 비판 성명을 냈다. 정부가 저성과자 일반해고 지침, 임금피크제 도입과 이를 위한 취업규칙 변경 지침 제정 등 고용유연성에 방점을 둔 방안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밝히면서 노사정위 재개는 더욱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한국노총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 담화는 경기침체, 청년실업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해 온 정부의 기존 방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노동시장 경직성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는 노동자 대다수가 비정규직이고 평균 근속연수가 5.6년이며, 실제 정년 연령은 49세”라고 반박했다. 민주노총도 “미래세대 운운하면서 세대 갈등을 조장할 뿐 구체적인 개선책이나 대화를 어떻게 풀어갈지 등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사정위는 지난 4월 노사정 대타협 결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이 7일 복귀한다고 밝혀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노사정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담화 발표 뒤 김 위원장에게 복귀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노사정 대타협을 위한 물밑 협상에 나선다. 정부도 비정규직 사용 규제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기간제법 및 파견법 개정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노동개혁 과제에 대한 공론화 작업에 나섰다. 노사정은 기간제 사용기간 및 갱신 횟수, 파견근로 대상 업무, 생명·안전 분야 핵심 업무 비정규직 사용제한, 노동조합의 차별시정 신청 대리권 등 비정규직 관련 의제 대부분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기간제근로자의 사용 기간인 2년에서 예외를 인정해 추가로 2년간 고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 고령자·고소득자를 관리·전문직으로 파견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실업급여 60% 수준으로 인상… 자유학기제 내년 전면 확대

    실업급여 60% 수준으로 인상… 자유학기제 내년 전면 확대

    ‘노동개혁은 일자리’, ‘경제 재도약을 위해 한 배를 타고 있는 운명 공동체’, ‘국가의 미래를 위한 결단’.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네 번째 대국민담화에서 집권 후반기 4대개혁의 핵심인 노동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 성장 잠재력 저하, 2017년부터 생산가능 인구 감소, 고용창출력 약화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재도약을 꾀하기 위해 경제 전반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박 대통령은 이를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기성세대와 대기업, 정규직’ 등 기득권층의 고통분담을 호소했다. 노동계와 야당이 노동시장 유연화에 정면반발하고 노사정위원회가 헛바퀴 도는 상황에서 대국민 설득을 통해 개혁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한 정면 돌파로 풀이됐다. 내년부터 60세 정년 시행으로 향후 5년간 115조원의 인건비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데 세대 간 일자리 갈등을 피하기 위해선 임금피크제 도입 등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한 고용·성장의 선순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노사의 대승적 결단을 전제로 ▲비정규직 보호 등 사회안전망 강화 ▲노사정 대타협 적극 지원 ▲실업급여를 평균임금의 60%로 인상(현행 50%)하고 지급기간도 30일 연장(현행 90~240일) ▲맞춤형 일자리 서비스 확충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노사의 사회적 책임 분담만 언급된 채 비정규직 양산 방지책 등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은 빠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공개혁의 큰 줄기는 공공기관 기능의 통폐합이다. 공공 부문에서 임금피크제를 먼저 도입하는 등 솔선수범하겠다는 약속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공공개혁은 국가 시스템을 바로잡는 모든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예산개혁을 통해 매년 1조원 이상의 세금을 아끼겠다는 복안이다. 공공기관의 중복·과잉 기능을 핵심 업무 중심으로 통폐합하는 등 공공기관 구조개혁도 예고됐다. 대통령 공약으로 내세웠던 교육개혁 중 자율학기제는 내년부터 전면 확대된다.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의 사회구현’,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하반기에 구체적인 개혁 방안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선행학습이 여전히 허용되는 등 교육현장의 혼란을 어떤 식으로 교통정리할지는 미지수다. 금융개혁은 후진적 금융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복안이다. 담보, 보증 같은 낡은 관행을 없애고 크라우드 펀딩, 인터넷 전문은행 등 새로운 금융모델을 도입해 벤처 창업기업 지원으로 경제의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4대 구조개혁을 기반으로 경제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 가장 시급한 방편으로 서비스 산업의 육성을 꼽았다. 특히 “서비스 산업 투자와 생산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면 2030년까지 성장률을 0.2~0.5% 포인트 높이고 취업자도 최대 69만명까지 늘릴 수 있다”면서 국회로 공을 넘겼다. 국회에 3년 이상 묶여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법안의 통과를 직접 촉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미 미국, 일본, 영국 같은 선진국들은 지속적인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 비준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70~80%까지 끌어올렸다”면서 “우리나라는 서비스업 비중이 59%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준 높은 의료, 관광, 콘텐츠, 금융, 교육 등의 서비스를 13억 중국을 비롯한 세계에 제공할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 관련 법률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주요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경제적 도약과 연결지으면서 “역사, 지역문화에 기반한 창작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창조융합벨트를 구축해 이를 바탕으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경제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드라마, 케이팝 등 세계를 사로잡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문화를 선도하는 강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단독] [노동개혁은 일자리다] 개혁 왜 해야 하나

    [단독] [노동개혁은 일자리다] 개혁 왜 해야 하나

    지난 4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이 결렬된 뒤 정부와 새누리당이 노동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노사정은 노동개혁을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하고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해야 한다는 데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경영계는 정규직 과보호론의 기반으로 하는 노동시장 경직성 해소에, 노동계는 비정규직 보호 등 고용안정성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노사정이 원인 진단부터 해결 방안에 이르기까지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진 만큼 타협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야 할 상황이다. 세 차례의 시리즈 기획기사를 통해 노동개혁의 필요성과 노사정 쟁점 사안 및 정부에서 추진하는 개혁 방안의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노사정이 지난해 12월 채택한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원칙과 방향’ 기본 합의문에는 “산업화 시기에 형성된 경제, 노동 질서가 시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사회 양극화가 고착화했다. 노동시장 패러다임 전환과 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다. 정부·경영·노동계 모두 양극화를 치닫고 있는 노동시장을 개선해야 하는 데는 공감한 셈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10.2%로, 1999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15~24세 청년 가운데 15.6%(2013년 기준)가 일할 의지를 잃은 ‘구직단념자’가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청년들이 구직을 포기하는 이유는 정규직 취업의 어려움과 함께 비정규직, 시간제 등 질 나쁜 일자리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대기업 비정규직 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은 2014년 3월~2015년 3월 고용을 24만명 늘렸지만, 비정규직이 20만여명에 달했다. 지난 3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 1880만여명 가운데 정규직은 1279만여명, 비정규직은 601만여명(32.1%)이다. 이처럼 정규직과 차별받는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더욱 고착화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정규직 일자리를 얻지 못한 청년들은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주택 구입, 희망, 꿈 등 7가지를 포기한 이른바 ‘7포 세대’로 전락했다. 그나마 비정규직 일자리를 얻은 청년들은 똑같은 일을 해도 다른 임금을 받는 등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2014년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 임금은 시간당 1만 1463원으로 정규직 임금(1만 8426원)의 62.2%에 그쳤다. 반면 일일·단시간 노동자를 뺀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시간은 2013년보다 늘어났다. 기간제노동자 2.7시간, 파견노동자 7.0시간, 용역노동자 0.4시간씩 증가했다. 임금은 덜 주고, 일은 더 시키는 셈이다. 사회안전망에 해당하는 고용보험 등 4대 보험 가입률도 여전히 낮다. 고용보험에 가입된 비정규직은 63.0%로 정규직(95.4%)과 큰 차이를 보였다. 건강보험 가입률도 정규직은 97.8%, 비정규직은 51.2%였고, 국민연금 가입률도 정규직이 97.6%, 비정규직은 48.2%에 불과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역시 임금은 물론 근로조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노사정위 보고서를 보면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상대임금은 2003년 58.7%에서 2014년 54.4%로 낮아졌다. 대기업 노동자가 100만원을 받을 때 중소기업 노동자는 54만 4000원을 받는다는 의미로, 2003년에 비해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시간당 임금총액(2014년 기준)도 300인 이상 대기업은 2만 9159원인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1만 4490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노동시장은 기업 규모와 고용 형태에 따른 격차가 두드러진 이중구조”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이러한 이중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조합 동의 없는 임금피크제 시행, 이를 위한 취업규칙 변경, 저성과자 해고를 위한 일반해고 지침 도입 등을 통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정규직·고임금 노동자의 고통 분담을 통해 비정규직·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노동계는 강제적인 임금피크제 도입이 만능 열쇠일 순 없으며, 천문학적인 사내유보금을 쌓아 둔 기업이 나서서 비정규직 일자리를 줄이고 고용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맞선다. 내세우는 목표는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로 같지만 원인 진단과 대책은 엇갈리는 것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인제의 노동 행보

    이인제의 노동 행보

    이인제(왼쪽)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특위 위원장과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음식점에서 만나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 완화 배제 등 노사정위 복귀를 위한 노동계의 요구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 [뉴스 분석] 청년 일자리 위한 노동개혁 ‘승부수’

    [뉴스 분석] 청년 일자리 위한 노동개혁 ‘승부수’

    박근혜 대통령이 6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올해 하반기 중점 과제로 노동 개혁을 제시했다. 임기 반환점(8월 25일)을 앞두고 ‘개혁 드라이브’를 승부수로 띄운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정부는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노동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A4 용지 13장 분량의 연설문 중 3분의1가량을 노동 개혁에 할애했다. 특히 “노동 개혁은 일자리”라면서 두 사안을 등식화했다. ‘노동 개혁→청년 일자리 창출→경제 재도약’이라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하겠다”면서 ▲연내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공무원 임금체계 개편 등을 약속했다. 기성세대와 대기업, 정규직 등 이른바 기득권층의 희생과 고통 분담을 이끌어내기 위한 ‘촉매제’ 성격으로 풀이된다. 노사 양측에 노사정위원회 재개를 압박하는 성격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노동 유연성이 개선되면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실업급여 지급수준 인상 및 지급기간 연장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노동 개혁으로 고용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뜻도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 개혁의 추진 이유와 목표 등을 소상하게 밝혔다. 개혁 추진의 진정성과 절실함을 나타내기 위해 ‘간곡히 부탁(요청)드린다’는 표현을 5차례 반복하기도 했다. 국민적 지지 여론을 형성해 개혁 과제의 추진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국정 운영 측면에서는 노동 개혁 없이는 다른 정책 추진도 쉽지 않다는 점을, 시기적으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올해 안에 마무리하지 못하면 개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상황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이날 담화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수습 대책이나 국가정보원 해킹 논란 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노동 개혁의 성사 여부가 사실상 박근혜 정부 임기 후반기의 성패를 좌우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서비스산업 육성은 내수·수출 균형 경제를 달성하는 핵심 과제”라면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지원사업법 등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요청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뉴스 분석] 청년 일자리 위한 노동개혁 ‘승부수’

    [뉴스 분석] 청년 일자리 위한 노동개혁 ‘승부수’

    박근혜 대통령이 6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올해 하반기 중점 과제로 노동 개혁을 제시했다. 임기 반환점(8월 25일)을 앞두고 ‘개혁 드라이브’를 승부수로 띄운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정부는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노동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A4 용지 13장 분량의 연설문 중 3분의1가량을 노동 개혁에 할애했다. 특히 “노동 개혁은 일자리”라면서 두 사안을 등식화했다. ‘노동 개혁→청년 일자리 창출→경제 재도약’이라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하겠다”면서 ▲연내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 ▲공무원 임금체계 개편 등을 약속했다. 기성세대와 대기업, 정규직 등 이른바 기득권층의 희생과 고통 분담을 이끌어내기 위한 ‘촉매제’ 성격으로 풀이된다. 노사 양측에 노사정위원회 재개를 압박하는 성격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노동 유연성이 개선되면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실업급여 지급수준 인상 및 지급기간 연장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노동 개혁으로 고용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뜻도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 개혁의 추진 이유와 목표 등을 소상하게 밝혔다. 개혁 추진의 진정성과 절실함을 나타내기 위해 ‘간곡히 부탁(요청)드린다’는 표현을 5차례 반복하기도 했다. 국민적 지지 여론을 형성해 개혁 과제의 추진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국정 운영 측면에서는 노동 개혁 없이는 다른 정책 추진도 쉽지 않다는 점을, 시기적으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올해 안에 마무리하지 못하면 개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상황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이날 담화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수습 대책이나 국가정보원 해킹 논란 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노동 개혁의 성사 여부가 사실상 박근혜 정부 임기 후반기의 성패를 좌우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서비스산업 육성은 내수·수출 균형 경제를 달성하는 핵심 과제”라면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지원사업법 등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요청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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