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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금실 “성형발언 노혜경씨 반성해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이 증오와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상대방을 향한 증오를 증폭시키는 관행이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22일 개인 홈페이지에서 “공동체의 증오와 광기를 해소하려는 정치 지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나라당 정병국 의원도 “정치권이 극단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을 자극하거나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동안 정치권이 상대방을 자극적으로 공격해 국민 의식 속에 잠재된 증오와 폭력성을 부채질해 왔다는 반성을 토대로 한 견해다. 그러나 전모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사건이 정치적 증오심과 갈등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는 시각은 과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이번 사건의 배경을 예단하기 어려운 가운데 정치권의 역할을 거론하는 것은 성급한 측면이 있다.”면서 “지난 시기와 비교해 보더라도 현 정치 상황은 갈등 수위가 높다고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혜경 노사모 대표가 “(박 대표는)구시대의 살아 있는 유령”,“성형도 함께 한 모양”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정말 그래서는 안 된다.사람의 소중함을 잊어 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여당 내부에서도 노 대표의 출당과 노사모 대표직 사퇴 등을 촉구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강금실 “성형발언 노혜경씨 반성해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이 증오와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상대방을 향한 증오를 증폭시키는 관행이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22일 개인 홈페이지에서 “공동체의 증오와 광기를 해소하려는 정치 지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나라당 정병국 의원도 “정치권이 극단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을 자극하거나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동안 정치권이 상대방을 자극적으로 공격해 국민 의식 속에 잠재된 증오와 폭력성을 부채질해 왔다는 반성을 토대로 한 견해다. 그러나 전모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사건이 정치적 증오심과 갈등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는 시각은 과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이번 사건의 배경을 예단하기 어려운 가운데 정치권의 역할을 거론하는 것은 성급한 측면이 있다.”면서 “지난 시기와 비교해 보더라도 현 정치 상황은 갈등 수위가 높다고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혜경 노사모 대표가 “(박 대표는)구시대의 살아 있는 유령”,“성형도 함께 한 모양”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정말 그래서는 안 된다. 사람의 소중함을 잊어 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여당 내부에서도 노 대표의 출당과 노사모 대표직 사퇴 등을 촉구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박대표 테러 정치공방 안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테러사건은 정치권의 깊은 자숙을 요구한다. 반사이익을 노려 국민들을 사분오열시키고 근거 없는 적개심을 심어주지 않았는지 통렬히 반성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여야의 모습은 이와 거리가 먼 듯해 안타깝다. 우선 노혜경 노사모 대표의 성형수술 발언을 짚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엊그제 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박 대표가 60바늘이나 꿰맸다니 성형수술도 함께 한 모양”이라고 비아냥댔다.“박정희의 악몽과 겹쳐 있는 구시대의 살아있는 유령”이라고도 했다. 저주에 가까운 발언이다. 저급하기 짝이 없는 이른바 ‘증오 마케팅’과 다름없다.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낸 시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이런 자세가 많은 국민들을 여권으로부터 등 돌리게 했음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것인지 딱하다. 박사모 등 박 대표 지지자들의 과잉 대응도 우려스럽다. 사건 직후부터 관할 경찰서로 몰려가 수사과정을 참관하는가 하면 용의자를 만나 범행 배경을 추궁했다고 한다. 이를 허용한 경찰의 눈치보기 행태도 한심하거니와 이들의 부적절한 행태도 국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할 뿐이다. 한나라당도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유혹을 떨쳐야 한다. 박 대표가 병상에서 강조했듯 정치적으로 ‘오버’하지 말아야 한다. 경찰청장 해임을 요구하고 서울서부지검에 차려진 검·경합동수사본부를 대검으로 옮기라는 주장은 자칫 정치공세로 비칠 뿐이다. 불확실한 주장으로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또 다른 국민적 불신만 키울 뿐이다. 정부가 엄정한 수사에 나선 만큼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많은 지지자들이 한나라당의 신중함을 당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여야 소장파를 중심으로 “분노의 정치를 중단하자.”는 목소리가 커져 간다고 한다. 마땅히 정치권이 앞장서야 할 방향이다. 국민들은 막연한 적개심이 팽배해 있는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사회를 통합하고 서로를 보듬는 리더십을 염원한다.
  • 노혜경 노사모 대표 “박대표 성형도 한 모양”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노혜경 대표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 사건과 관련,“처음에 17바늘 꿰맸다더니 60바늘 꿰맸다는 것을 보면 성형도 함께한 모양이다. 아마 흉터 없이 나을 거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노씨는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다. 노 대표는 21일 새벽과 오후 등 모두 세 차례 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사건은 박정희를 증오하는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면서 “일부 언론이 정치적 이슈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 대표는 글에서 “한나라당은 정치적 음모설을 퍼뜨리려 하고, 하마터면 경동맥을 자를 뻔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면서 “성형수술 실력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우리나라에서 60바늘 꿰맸다는 것을 보면 성형도 함께한 모양”이라고 적었다. 노 대표는 글에 대해 “잘못된 부분은 전혀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상처를 입은 박 대표에게 빠른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우리당 ‘대추리 딜레마’

    경기도 평택 대추리 상황을 지켜보는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공권력 개입이 불러온 극한 대치를 두고 불가피한 행정집행이라고 규정했지만 씁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5·31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 성향의 지지층이 돌아설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배어있는 듯하다. 최근 사학법 재개정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자평한 ‘개혁 정체성’에 금이 갈지 모른다는 우려도 고민의 무게를 더하고 있는 양상이다. 윤광웅 국방부장관이 ‘행정대집행’의 불가피성을 발표한 뒤 우상호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은 확정된 국가 사업이고, 국회에서도 예산 편성이 끝난 사항”이라면서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돼 있는 사업을 미군 철수라는 정치적인 주장으로 주민들을 볼모로 묶어두는 행동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을 요구하는 수준도 담겨있지 않을 정도로 단호하다.그러나 한 386출신 초선 의원은 “우리당 지지층은 주한미군 철수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갈등 과정에서 무엇을 우선 가치로 두느냐의 문제”라며 이번 사안에 대한 당의 입장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그러나 “당이 이라크 파병을 지지했을 때 개인이 겪었던 도덕적 고통과 함께 핵심 지지층의 공격을 받았던 때가 생각난다.”며 간단치 않은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진대제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어려운 문제다. 미군기지 이전 반대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지역민들의 피해와 감정을 다스리는 데 정부가 실패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노혜경 노사모 대표일꾼은 “국가권력이 시민 저항을 폭력적으로 막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김근태 최고위원이 제안한 반한나라당 전략적협의체와 관련, 특히 민주노동당과의 연대는 요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 사학법 ‘진퇴양난’

    밀실합의, 타협, 변절, 제 무덤 파기…. 최근 사립학교법 재개정 논란으로 자중지란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의 현주소에 대한 비판론에서 나온 표현들이다. 한나라당은 압박하고, 내부 반발은 거세고,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재개정안 요구에 ‘양보안’을 내놓자 사실상 사학법 근본을 뒤흔든다는 당 안팎의 반대에 직면했다. 오히려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반대했던 한나라당보다 훨씬 아픈 뭇매를 맞고 있는 형국이다.당 지도부는 “개방형이사의 ‘개’자만 손대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언했지만 양보한 실상은 ‘개악안’에 가깝다는 당내 비판을 사고 있다.이사장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의 학교장 취임금지조항을 삭제하고 초·중·고 개방형 이사 자격의 정관규정 허용, 이사의 겸직금지조항을 삭제하는 ‘선물’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년 6개월 만의 산고 끝에 지난해 연말 사학법안을 통과시킨 뒤 “열린우리당이 가장 잘한 일”이라던 자화자찬은 불과 몇 개월 만에 탄식으로 변했다. 고위 관계자는 “당이 세상의 모든 가치를 사학법 밑에 두려고 한다.”며 지도부의 행보를 비판했다. 교육위 간사인 정봉주 의원은 “개정 사학법에 손을 대는 순간 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재야파 그룹인 민평련은 지난 27일 모임을 갖고 사학법 훼손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교육시민단체들은 법 개정 취지가 훼손될 경우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간다는 ‘선전포고’를 내렸다. 당 지도부는 “국회를 무력화하려는 한나라당에 맞서려면 최소한의 양보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비판의 강도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기세다. 당 일각에서는 5·31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고육지책이라면 차라리 사학법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라는 압박카드를 내놓았다. 노혜경 노사모 대표일꾼은 “국민이 선거에만 관심있는 줄 아느냐.”며 흔들리는 당 정체성에 일침을 가한 뒤 “국회 공전이 여당으로선 무섭겠지만 타협해 주기보다는 선거를 통해 한나라당이 어떻게 국회를 볼모로 잡는지, 국민의 60% 이상이 찬성한 개정 사학법을 정치적 흥정물로 전락시킨 한나라당의 실체를 알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여권 위기돌파 자구책 ‘시동’

    이해찬 전 국무총리 골프 파문, 사할린 동포 당비 인출,, 낮은 지지율…. 범 여권의 위기 징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들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트리플 악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 대선 후보 지지도가 총체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19일 “여권의 상징 인물과 지역 등 핵심 기반이 붕괴됐고 이 과정에서 리더십 부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범 여권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이 감지되고 있다. 선두주자는 노사모다. 노사모는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다함께 풀어보는 더불어 잘사는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을 초청해 전국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이미 정태인 전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이 ‘대통령의 동북아 구상’에 대해, 조재희 국정과제비서관이 ‘국가발전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노혜경 대표는 “참여정부의 철학과 정책을 알아야 흔들림 없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노 대통령과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를 열어 대규모 소통 마당을 마련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주부터 지방 정책간담회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지금껏 양극화 해소를 큰 틀에서 제시했다면 이제 구체성을 가진 정책으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내 친노그룹 중 하나인 ‘국민참여 1219’는 지난 11일 상임운영위를 열고 5·31지방선거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정청래 의원은 “전국에서 60여명의 회원이 출마하기로 했다. 자발적인 선거문화를 선도하며 최일선에서 민심과 결합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종배 정치평론가는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각종 게이트로 지지도가 무너졌지만 남북정상회담과 경기부양책을 통해 일정 부분 분위기 반전효과가 있었지만 현 정권은 뾰족수 없이 가랑비에 옷 젖듯 민심 이반 정도가 굳히기 수준에 들어갔다.”고 진단한 뒤 “회생 여부는 정책 스텐스와 실천력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감성정치에 대한 변명/김욱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최근 한국의 정치과정에 대해 가장 자주 등장하는 비판 중의 하나는 이성(理性)보다는 감성(感性)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위 ‘감성정치’ 비판은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의 정치 행태를 우려하며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신중한 이성적 판단과 숙고 없이, 충동적인 느낌과 열정을 좇아 무모하게 행동한다는 비판이다. 정치 지도자의 능력과 정책을 검증하기보다는 단지 그 개인이 만들어낸 이미지에 빠져 맹목적으로 좇아다니는 ‘노사모’와 그 유사 모임의 회원들, 국가 이익에 대한 신중한 고려 없이 순간적 감정에 휩쓸려 거리로 나와 촛불시위를 벌이는 젊은 유권자들, 인터넷상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충동적으로 폭발해 버리는 젊은 네티즌들, 이들은 감성정치의 대표적인 행위자들이다. 이러한 비판이 적어도 논리적으로 타당성을 갖는 것은 틀림없다. 현대 민주정치에서 이성적 판단과 숙고는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 감성적 정치 행위자들이 정말로 아무런 이성적 판단 없이 감성에만 의존한다면, 이들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과연 실제로 그러한가.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성과 감성을 상충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인슈타인처럼 이성적인 사람은 감성이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반대로 마릴린 몬로처럼 감성이 풍부한 사람은 이성적이지 못하다고 단정해 버린다. 하지만 감성과 이성은 얼마든지 양립 가능할 뿐만 아니라, 사실 이 둘의 구분은 우리 인간들의 추상화 노력의 산물이지 실제로 이 둘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작동한다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현대 인지 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이성적 판단은 완전치 못하며, 따라서 사고 과정에서 감(感)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감성적 정치 행위자들이 감성적으로 행동했다는 사실만으로 이들이 이성적이지 못하다고 단정해 버리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젊은 유권자들이 보여준 감성과 열정은 한국 정치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민주정치에는 이성적 판단 못지 않게 감성과 열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소위 ‘투표의 역설’ 이론에 따르면, 모든 유권자가 이성만 가지고 판단한다는 가정 하에서는 누구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참담한 결론이 도출된다. 자신의 한 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결국 많은 유권자가 투표를 비롯한 다양한 정치과정에 참여하는 동인(動因)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구성원에 대한 애정, 그리고 참여를 통해 자신이 느낄 수 있는 만족감과 즐거움, 바로 감성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감성에 바탕한 정치참여가 정치개혁과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이다. 서구 사회의 경우 이미 40여년전 탈(脫)물질주의적 가치관으로 무장된 젊은이들에 의한 폭발적인 정치참여로 인해 커다란 정치변동과 발전을 경험한 바 있다. 그동안 급속한 경제발전과 사회발전을 달성한 한국 사회도 이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젊은 유권자가 아무런 생각 없이 충동적으로 무책임하게 행동함으로써,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런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이를 모든 젊은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리고 설사 일부 너무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보다 신중하고 사려 깊은 기성세대가 이를 견제하고 완충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는 한 개인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한 사회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김욱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정치권 막말 수준이 “쯧쯧…”

    정치권 막말 수준이 “쯧쯧…”

    ■ ‘노구라 정권’ ‘너무한 정권, 노 구라 정권, 무시해 정권, 막 가자는 정권….’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온·오프라인에 비친 ‘노 정권 평가서’를 공개했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의 주도로 지난 22일부터 당 홈페이지에 수렴한 네티즌들의 의견이었다. 야당이 마련한 공간이어서인지 “대통령이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는 최악의 상황”(ID capri3864),“국민 걱정에 뜬 눈으로 밤지새고, 초췌한 모습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obear9278) 는 등 가시돋친 주문과 혹평이 난무했다. 현 정권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네임 콜링’코너에도 “엉터리 사악한 정권”(bor amira),“무개념 정권”(congress) 등의 독설이 봇물을 이뤘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16일 전국의 남녀 2569명을 대상으로 ARS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5.8%가 국정운영에 대해 ‘잘못했다.’고 응답해고 ‘잘했다.’는 21.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분야 국정운영은 73.2%가 ‘잘못했다.’고 평가해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또 정책전문가 평가에서는 국정수행 평균 점수는 45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의 노혜경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참여정부가 국민의 원망을 사면서 꾸준히 원칙을 지키며 해왔던 일이 (결국엔)실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이어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전반적으로 낮지만 충분히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치매’에 ‘개똥녀’ 전·현직 정치 지도자에게 ‘치매’‘개똥녀’ 등 막말을 퍼붓는 저급한 정치가 펼쳐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 계획을 비난하고, 전여옥 의원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치매 걸린 노인처럼”이라고 발언했다고 한 인터넷매체가 보도한 게 빌미가 됐다. 민주당 김효석 정책위의장은 24일 “방북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불필요한 오해가 생겨서는 안된다며 한발 물러선 노(老)정치인에게 폭언을 퍼부었다.”고 꼬집었다. 전날 이 전 총재가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으로 북한을 녹일 수 있다고 장담하다 북한이 핵무기로 무장하도록 한 장본인”이라고 공격하자 발끈한 것이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전 의원을 겨냥해 “젊어서도 치매가 든다는 것을 알았다. 치매가 아니라면 국회의원 배지를 달 자격이 없으니 즉각 국회를 떠나라.”고 비꼬았다. 열린우리당에선 우상호 대변인이 나서 “전여옥이라는 그 이름이 독설과 망언의 대명사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냉소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원색적인 표현을 곁들여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말은 그냥 내뱉으면 배설일 뿐”이라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사과해야 하지 않으면 개똥을 치우지 않고 지하철에 내려 지탄을 받았던 개똥녀처럼 박 대표가 ‘여의도 개똥녀가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전 의원은 “치매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이를 처음 보도한 인터넷매체 ‘브레이크 뉴스’에 법적으로 대응할 뜻을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모노극 ‘콘트라베이스’로 무대복귀 명·계·남

    모노극 ‘콘트라베이스’로 무대복귀 명·계·남

    이미지가 생명인 배우에게 정치 참여는 치명적인 굴레일까. 정치적 견해가 배우로서의 경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여전히 편견의 골이 깊다. 그래서 먼저 밝혀둬야겠다. 이 인터뷰의 주인공은 수년간 ‘노사모’‘국민참여연대’의 시위현장에서 문성근과 더불어 목이 터져라 연설하던 ‘정치인 명계남’이 아니라 오랜만에 대학로 무대로 돌아온 ‘배우 명계남’임을. 2003년 ‘늘근 도둑이야기’ 이후 3년 만에 무대에 서는 그가 택한 작품은 모노극 ‘콘트라베이스’다.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동명소설을 극화한 것으로 오케스트라의 이름없는 콘트라베이스 주자가 주인공이다. 1970·80년대 연극배우 겸 제작자로 활동하다 빚에 몰리자 순전히 돈을 벌기 위해 광고계로 전업했던 그가 대학로 무대로 복귀하면서 올렸던 작품이다. 그때가 1995년이니 어느새 10년이 흘렀다. ●“세상을 움직이는 건 이름없는 서민들” “책을 읽고 너무 좋아서 내가 연극으로 올리자고 제안했어요. 콘트라베이스 주자는 오케스트라에서 주목은 받지는 못하지만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죠. 신문 1면에 나오고, 방송뉴스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 같지만 사실 세상을 움직이는 건 이름없는 서민들 아닙니까.”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는 공감대는 컸고, 연극을 못 잊어 무대로 돌아온 그의 열연은 빛났다. 덕분에 그는 ‘명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고,‘콘트라베이스’는 그의 대표작이 됐다. 게다가 뜻밖의 인연도 맺어줬다. 당시 매일 공연을 보러 오던 청년이 있었다. 공연 마지막날 청년은 그에게 쥐스킨트의 소설을 내밀었고, 그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라.’는 가훈을 적어줬다. 그로부터 수년 후, 그에게 시나리오 한편이 배달됐다. 광고를 찍던 청년은 ‘가슴이 시키는 대로’영화를 공부하러 유학을 떠났고, 자신을 감동시켰던 배우를 모델로 시나리오를 썼다. 그 청년이 개봉을 앞둔 영화 ‘손님은 왕이다’의 오기현 감독이다. 명계남은 이 작품으로 생애 첫 주연배우의 타이틀을 달게 됐다. ●“더 늦기 전에 연극 한번 더 해보자 용기” “삼류 단역배우 역인데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는 인생이라는 점에서 영화와 연극이 많이 닮았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배우로 활동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더 늦기 전에 연극을 한번 더 해보자 용기를 낸 거죠.” 중간 휴식 없이 2시간20분을 홀로 이끌어가야 하는 힘든 무대다. 그는 “관객이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밀도있는 공연을 펼치는 게 중요하다.”면서 “다행히 체력은 아직 쓸 만하다.”며 웃었다. 2월7일∼3월5일 대학로 우리극장. (02)762-0010.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黨의 ‘반격’

    黨의 ‘반격’

    노무현 대통령이 5일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초청해 갖기로 했던 청와대 만찬이 당 지도부의 요청으로 전격 연기됐다. 정세균 당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상임고문단과 집행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 발표에 따른 긴급 연석회의를 가진 뒤 청와대 만찬의 연기를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더 이상 인사문제를 거론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아 표면적으로는 당·청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청와대 만찬 연기는 ‘1·2개각’에 따른 당 지도부의 불만을 공식 표출한 것으로 사실상 ‘거부’로도 해석될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전병헌 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새 지도부가 구성되는 대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청와대 회동을 요청키로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노혜경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유 의원의 입각을 반대하는 의원들을 향해 “당을 따로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낫다.”고 역공을 펴 당·청간 갈등이 언제든지 재확산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우리당은 6일 시·도당 위원장, 비상집행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후임 의장 대행을 합의 추대하는 등 빠르면 금주 중 임시 지도부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후임 의장 대행으로는 재선의 한명숙 의원이 유력하다. 전당대회의장인 3선의 이미경 의원도 거론된다. 전 대변인은 “당초 청와대 만찬이 인사와 신년 국정운영과 관련된 당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는데, 인사는 이미 마무리됐다.”면서 “신년 국정운영은 신임 지도부가 중심이 돼서 청와대와 논의하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하고, 인사문제는 더 이상 당에서 거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영춘·정장선 의원 등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당·청간 근본적인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박홍기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2002년 盧·鄭 단일화 여론조사 거의 조작”

    “2002년 盧·鄭 단일화 여론조사 거의 조작”

    가수 김흥국씨가 지난 2002년 대선 뒷얘기를 담은 ‘김흥국의 우끼는 어록’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 진영에서 활동하면서 목격한 얘깃거리들이다. 김씨는 특히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거의 조작이라 할 수 있다.”고 조직동원에 따른 것임을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쪽에서는 가용한 모든 조직을 가동했고, 노사모가 똘똘 뭉쳐 여론조사에 적절히 대응한 결과였다.”며 “몇시에 여론조사를 하니 그 시각에 일반전화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라는 그런 대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과정에서 ‘계룡산 도인’으로부터 들었다는 ‘천기’도 누설했다. 이 도인은 “이번 대선에서 무조건 정도령이 된다. 박정희 대통령과 정주영 회장이 하늘에서 합의한 것이다. 대선에서 정 후보가 대통령을, 박 의원이 국무총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마니산과 한강, 지리산에 가서 제를 올리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 신자인 정 후보는 “아무튼 수고했다. 내가 참고는 할게.”라며 웃고 넘어갔다는 것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혜경 ‘노사모’대표“집권욕보다 정파 정체성 찾길”

    노혜경 ‘노사모’대표“집권욕보다 정파 정체성 찾길”

    “재야파,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에 부탁한다.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리지 말고 국회에서 의원들이 할 일이나 해달라.” 10·26 재선거 전패 이후 열린우리당 내 계파들이 친(親)노무현 대통령파와 반노(反盧)파로 나뉘어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1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의 노혜경 대표가 최근 정국을 보는 노사모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차분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최근 노 대통령을 거세게 몰아붙인 재야파와 안개모를 비판했다. 다음은 노 대표와의 전화인터뷰 일문일답 요지. 최근 여당 계파 갈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당이 혼란스럽고 합의 안 되는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민주주의 성숙을 위해 필연적으로 가야 할 단계라고 본다. 진통도 필요하다. 정파 갈등이나 계파 갈등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처리 방법이 세련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 각 정파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을 좀더 선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차기 대권에서 승리하겠다면 ‘왜 이겨야 하는지’ ‘자신들이 정권 잡는 것이 어떻게 국가에 이익이 되는지’ 등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영남쪽 선 표 늘어… 의원들 연정 인식부족 안영근 의원의 ‘대통령 탈당’ 발언 등 대통령에 대한 최근의 비판 움직임을 어떻게 보나. -동의할 수 없다. 안 의원은 대연정 때문에 (재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데이터로 보면 영남쪽에서는 표가 늘었다. 대연정 제안이 밑바닥 민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4대0 패배는 온 국민이 이미 알고 있는 일이었다.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하기 쉽다는 것은 1987년 선거 이후 증명된 것이었다. 그런 시스템을 바꾸려는 노력에서 대통령은 대연정을 제안하고 선거구제를 바꾸자고 했는데 당내의 인식 공유가 부족했다. 재야파와 안개모에 대한 비판 성명이라도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노사모 내부에서 나오는데.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아직까지 성명 낼 정도는 아니다. 재야파와 안개모에 부탁한다. 국회에서 의원들이 할 일이나 해달라.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리지 말라. ●노대통령 위임받은 것 잊지 않았으면 대통령이 내년 초 ‘내 진로’에 대해 밝히겠다고 했는데. -진로라는 것을 확대해석 안 했으면 좋겠다. 자리 내놓느냐는 것이 아니라 국가 진로에 대한 것으로 이해한다. 대통령은 물러나라는 말에 흔들리지 말고 ‘언론에 맞서고 인습과 관행에 맞서 어젠다를 이끌 수 있는 정치세력이 대통령이라는 것, 대통령은 포괄적으로 위임받은 것이 있다는 점’ 등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정치플러스] 노혜경씨 노사모 새 대표 피선

    노혜경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을 이끌게 됐다. 노사모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3일부터 일주일간 실시된 인터넷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수 2000여표 가운데 1047표를 얻어 479표를 얻은 아이디 ‘밤나무’ 후보와 199표를 얻은 ‘독립군’ 후보를 제치고 심우재 전 대표를 이어갈 제8기 대표일꾼에 당선됐다. 시인이자 부산외대 교수 출신인 노 씨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이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내다 최근 사퇴한 바 있다.
  • 與 대연정 몰이 ‘野~好~’가 없다

    與 대연정 몰이 ‘野~好~’가 없다

    대연정을 향한 여권의 대대적인 바람몰이가 바야흐로 시작됐지만 당 안팎의 5대 걸림돌이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당내 연정 논의기구인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추진단’ 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당 싱크탱크인 열린정책연구원의 임채정 원장 등은 1일 한나라당 김기춘 여의도연구소장을 방문해 연정에 대한 토론회 개최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무시 전략’ 한나라당은 시종 “연정을 통한 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개혁보다는 도탄에 빠진 민생·경제 챙기기가 우선”이라고 반응한다. 대연정을 ‘재집권을 위한 여권의 꼼수’ 내지는 ‘노 대통령의 퇴임 후 정치적 영향력 유지를 위한 발판’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는 얼마전 “국민의 고단한 삶을 외면하고 국민을 불안하고 불편하게 하는 정치라면 존재 의미가 없다.”면서 “정치인만의 정치, 정치권력을 갖고 투쟁하는 정치인들은 모두 국민이 심판하는 시대가 왔다.”며 노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여당내 ‘노골적’ 반발 여당 내 시각도 극과 극이다. 소장파 일부 의원들의 반발은 의외로 강하다.“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 개인의 것이 아니지 않으냐.”는 언급도 나온다. 향후 ‘반기’를 들고 나설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다. 소장파 일부는 지난 주말 소규모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하는 등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침이슬´ 소속인 우원식 의원은 31일 “한나라당과 연정을 하려면 무엇하러 정권교체를 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고, 당 386의 대표격인 송영길 의원도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정공법이냐의 의문이 강하게 든다.”며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 ●‘미묘한’ 호남 민심 대연정에 반대해온 열린우리당 신중식 의원은 급기야 “여당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다른 둥지에서 새 정치를 모색하겠다.”며 사실상 탈당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지도부가 계속 ‘예스 맨’으로 있고 변화조짐이 없다면 8월 말까지 논의결과를 지켜본 뒤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전남 고흥·보성이 지역구인 신 의원의 행동은 호남, 특히 전남 민심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내 일반적 반발과는 또 다른 양상으로 비쳐진다. ●노사모도 논란 속으로 노 대통령의 가장 든든한 지원 세력이었던 노사모마저 논란에 휩싸인 점은, 연정이 탄력성을 갖기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각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한나라당과의 연정 제안에 대한 논의가 격렬하게 진행 중이다.‘차라리 열린우리당을 해산하라.’는 주문에서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하자.’는 제안까지, 지금까지 어떤 현안보다 찬반 주장이 갈린다. ●블랙홀,X파일 여권이 당내 반발이나 야당의 무관심, 호남 민심 등을 다독여 대연정 논의를 이끌어 간다 해도 이른바 ‘X파일’까지 돌파할 수 있을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설령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다 해도,X파일은 정치권에 대한 극도의 국민적 거부감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치인끼리의 야합으로 비쳐질 수 있는 연정 논의가 힘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12일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소집, 당내 의견수렴에 나선다. 전광삼 이지운기자 hisam@seoul.co.kr
  • [서울광장] ‘바보 노무현’도 진화해야/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보 노무현’도 진화해야/이목희 논설위원

    1989년말 5공 청산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전두환씨의 국회 증언과 정호용씨의 의원직 사퇴를 놓고 줄다리기가 격심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여권 고위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충격적 언급을 했다.“친구를 괴롭히려니 가슴이 아프다. 당장 하야 할 방안이 있는지 찾아보라.” 참석 인사들은 혼비백산했다. 그러나 실제 하야 절차를 알아본 참모들은 없었다. 버티는 전두환·정호용을 왜 설득하지 못하느냐는 질책이 그런 식으로 표출되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후 민정당과 옛 안기부 간부들이 그야말로 눈에 불을 켜고 전두환·정호용을 압박, 뜻한 바를 이뤄냈다. 그 바탕 위에 1990년 초 말썽많은 3당합당이 성사되었다. 노태우씨의 예를 들었지만 ‘정치 9단’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도 어떤 발언·행동을 하면 배경과 진전양상이 대충은 그려졌다. 정치부 기자뿐 아니라 한국 국민 대부분이 빼어난 정치해설가다. 그런데 최근들어 정치전망이 어렵다고 고개를 젓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때문이다. 상식을 뛰어넘는 발언에 추측이 만발하나 정답에 대한 확신은 없다. 노 대통령이 그제와 어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선거제도 개선을 거듭 촉구했다.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대연정을 반대급부로 제시했다. 중대선거구제 혹은 정당명부제 도입 정도로 임기의 절반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파격적 제안이었다. 야당 반응은 한마디로 “황당하다.”였다. 대통령의 희망대로 선거구제가 개편되면 열린우리당은 영남에서,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각각 몇 석이나마 건질 수 있다. 그 정도로 대통령의 권한 대부분을 원내 제2당인 한나라당에 넘겨준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다음 총선은 노 대통령의 임기 이후 치러진다. 노 대통령이 양김(兩金)씨 수준의 정치고수라고 가정하면 다음의 추론들이 가능하다. 야당의 수용과 상관없이 문제제기를 계속하면 여권이 정국관심사를 주도하게 된다. 대통령의 지역주의 해소 노력도 부각된다. 올 가을 재·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에서 영남권 득표에 도움을 받는다. 나아가 정치구조 개편을 자연스레 공론화시킴으로써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이 세를 얻게 한다. 개헌이 안 되더라도 대선 직전 정계개편은 유도할 수 있다. 퇴임 후 안전판을 구축하고 영향력을 유지한다. 그러나 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개헌·정계개편과 연결시키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기존 정치고수 패러다임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3당합당 합류 거부, 부산지역 출마, 대선후보 단일화, 열린우리당 창당 등 무모한 시도를 숱하게 했으나 결과는 괜찮은 편이었다. 이런 이미지를 대선 당시 노사모는 ‘바보 노무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띄우기도 했다. ‘바보 노무현’의 순수성인지, 정치고수의 노림수인지 골치아프게 따지지 말아보자. 다만 노 대통령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더 큰 바보’에 도전해볼 것을 권고하고 싶다. 이제까지는 지역주의 타파가 정치목표였겠지만 대통령이 되면 시각이 넓어져야 한다. 북핵이 해결되고 남북한이 통일에 가까운 단계에 들어서면 영호남 대립은 작은 문제가 된다. 대통령의 권한을 내놓는 정도의 모험은 큰 곳에 걸어야 한다. 획기적 통일·안보 대안을 제시하고, 한나라당이 받으면 합법 절차를 통해 정권을 넘겨주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선거구제 합의는 경제·교육정책의 틈을 못 메우지만 통일·대북정책 의기투합은 그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사설] 이정우씨 퇴진 위원회 정비 계기돼야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의 경제개혁론을 상징하는 이정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비서실 조직개편으로 정책기획위가 담당했던 각종 위원회의 인사, 예산, 조직관리 등이 정책실로 옮겨지면서 정책기획위의 위상이 변화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게 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위원장이 주도했던 노사정 대타협의 실패나 ‘10·29대책’으로 대표되는 수요억제 위주의 부동산 대책 실패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아닐 뿐더러, 기존의 정책노선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핵심정책의 논란에는 항상 이 위원장이 서 있었던 만큼 그의 퇴진은 ‘장관급’ 인사 교체 이상의 무게를 갖는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초 행담도 의혹사건에 동북아시대위원회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청와대 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이 도마에 오르자 ‘위원회야말로 나라의 희망’이라며 정면으로 맞섰다. 이에 앞서 2003년 7월에는 노조의 협력적 경영참여를 전제로 한 ‘네덜란드식 노사모델’을 제시해 재계와 보수층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는가 하면, 성장과 분배 논쟁에서도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론’을 주장하며 성장론자들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재계에서는 ‘이 위원장 때문에 투자를 못하겠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고, 보수주의자들은 그를 ‘좌파’로 매도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이 기득권층의 저항이라는 현실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빈곤층과 소외계층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결코 포기되어선 안 된다고 본다. 그의 말처럼 양극화 해소 없이는 성장도, 선진국 진입도 불가능하다. 다만 그의 퇴진을 계기로 ‘위원회 공화국’이라는 비아냥을 낳을 정도로 양산됐던 각종 대통령자문 위원회는 정비돼야 한다. 집권 후반기에 맞게 정책 집행업무는 소관 부처에 맡기고 위원회는 한발 물러서 ‘자문’이라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지난 2년여 동안 위원회 난립에 따른 값비싼 수업료가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 조선일보 방화 노사모회원 영장

    서울 남부경찰서는 21일 조선일보 자회사인 ‘조광(朝光)’ 출판인쇄공장에 불을 지른 노사모회원 안모(38·무직)씨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씨는 지난 17일 0시10분쯤 조광 인쇄공장에 들어가 성냥으로 파지에 불을 붙여 10여t을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親盧 “黨잘못 반성은 않고…” 靑비판에 반박

    4·30재보선 전패 이후 불거진 ‘당정’ 갈등이 ‘당청’ 대립으로 증폭된 데 그치지 않고 당내 ‘친노와 비친노’ 또는 ‘측근과 비측근’ 사이의 분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정장선·안영근 의원이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철학·정책을 비판하자,6일에는 ‘친노(親盧)직계’그룹인 염동연 상임중앙위원과 서갑원·이화영 의원 등이 일제히 정·안 두 의원의 ‘이념적 정체성 문제’까지 거론하며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7일 정치분야 대정부질의에 앞서 배포한 원고에서 각종 의혹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측근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안개모’ vs ‘친노직계’ 청와대 정무 1비서관을 지낸 서갑원 의원은 6일 정장선 제4정조위원장이 ‘대통령의 정책이 이상적’이라며 비현실성을 지적한 데 대해 “집권당의 정책에 책임있는 지위에 있는 분이 대통령의 정책을 이상론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친노직계로 분류되는 이화영 의원도 “원인 진단이 거꾸로 됐다.”면서 “당이 이슈·정책을 잘 선도하지 못해 지지를 까먹은 것을 먼저 반성해야지, 정부 쪽에 시비를 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장선·안영근 의원 등은 원래 정체성에서 ‘대통령의 철학’을 학습하지 않은 분들”이라고 청와대 측을 엄호했다. 노사모가 주축인 ‘국참연(국민참여연대)’ 소속 정청래 의원도 “노 대통령을 비판하는 움직임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염동연 상임중앙위원도 “화합을 해치는 사람들을 경고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했다. ●‘측근’ vs ‘비측근’ 장 상임위원은 6일 유전의혹 및 행담도 개발의혹의 발생 배경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일부 측근과 정부 공무원들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정부를 대신해 이해찬 총리가 국민 앞에 사과하고, 부적절한 직무행위를 한 공무원들을 가려내 일벌백계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활동과 관련,“위원회가 본래 직무범위를 벗어나 자꾸만 월권을 하면 정부 부처는 사라지고 위원회만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여권갈등, 노대통령이 정리하라

    청와대와 정부, 열린우리당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여권의 갈등에다가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노사모)까지 가세해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안타깝다. 당·정·청은 다른 뿌리가 아니다. 그런데 최근 국정난맥상과 재보선 패배 등의 책임을 떠넘기는 과정에서 이런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여권의 무능을 확연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여권의 지지도 하락은 당·정·청의 총체적 책임이다. 함께 반성하고 국정에 전념해야 할 때지, 말싸움으로 지샐 때가 아니다. 그저께 열린우리당의 정장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이상주의에 근거한 정책추진이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사모는 “정작 문제는 대통령이 갖고 있는 철학을 여당이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여권의 갈등이 누워서 침뱉기식으로 전개되는 것도 한심하지만 사조직까지 가세하고 나서는 것은 국정을 우습게 봐도 한참 우습게 본 처사다. 최근 국정난맥상에 대해 청와대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옳다. 또 국무총리가 사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도 옳다. 당정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정책추진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문제는 이런 지적들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지 서로 네탓이라면서 책임을 미뤄서는 안된다. 집권 2년이 넘도록 여권이 보여준 문제점은 실천보다는 항상 말이 앞선다는 것이다. 여권의 갈등을 수습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달렸다. 대통령이 더이상 혼란을 방치하고 침묵해서는 안된다. 당·정·청은 같은 배를 탄 운명이고 그 배의 선장은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대통령이 가만 있는데 노사모가 나서서 편을 드는 것도 모양이 우습다. 노 대통령은 여권내부의 지적들을 수렴해서 국정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국정쇄신에는 청와대의 시스템 정비와 인적쇄신, 정부 여당의 협조체제 구축 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더이상 집안싸움으로 국정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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