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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거노인에 주택 ‘원주의 천사’

    “갈 곳 없는 노인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고 나니 뿌듯하기만 합니다.” 한겨울 차가운 바닥에서 외롭게 보낼 뻔했던 독거 노인들에게 따뜻한 안식처를 마련해준 엄동섭(嚴東燮·41·사업)씨는 강원도 원주시 노인들에게 ‘사랑의 천사’로 통한다. 엄씨는 무주택으로 홀로 살던 70대 할머니와 노부부 한쌍 등 3명이 입주할 집을 섬강이 흐르고 건등산이 훤히 내다 보이는 곳에 짓고 20일 준공식 겸 입주식을 갖는다.원주시 지정면 안창리 능촌마을 ‘행복의 집’이라고 이름붙이고 독거노인 무료 주거 주택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행복의 집은 연초 지정면장 등 능촌마을 주민들로부터 자녀들의 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농촌마을 문간방을 전전하며 사는 노인들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엄씨가 선뜻 지정면 번영회에 1억원을 기탁하면서 본격화됐다.이후 지정면 번영회는 전경이 아름다운 강변부지 400여평을 매입,30여평 규모에 3가구가 살 수 있는 원룸주택을 건립했다.집앞 뜰에는 입주 노인들의 소일거리를 위해 텃밭까지 마련하는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입주를 앞둔 현모(70)할머니는 “기름 때는 방에서 발 뻗고 자는 것만도 고마울 뿐인데 텃밭까지 마련해주는 정성에 감복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엄씨는 “넉넉한 살림이었다면 오히려 돕지 못했을지 모른다.”며 “한푼 두푼이라도 보태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차디찬 겨울을 후끈한 인정으로 넘쳐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새음반/ Light for the people 外

    ■Light for the people =재즈 가수 나윤선의 첫 유럽 데뷔 앨범.현제명 작곡의 ‘고향생각’을 편곡한 ‘Nostalgia’등 9곡.샘 에너지. ■죽어도 좋아 OST= 한국영화 ‘죽어도 좋아’의 OST.주인공 노부부가 부르는 ‘청춘가’ 등 21곡.M&F. ■28A L'ombre= 샹송 가수 장 프랑수아 모리스의 국내 최초 라이선스 앨범.70년대말 히트곡 ‘모나코’등 10곡.소니 뮤직. ■Heart arrow star= 노르웨이 여성 트리오 Spin up의 국내 첫 앨범.‘If you wanna party’등 12곡.스플래시 뮤직.
  • [씨줄날줄] 부부 역함수

    ‘태어난 날은 달랐지만 이승의 문턱을 넘을 때는 함께하기를’ 백년해로한 노부부를 볼 때마다 떠올리는 노부부의 기도 제목이다. 예전에는 부부금실이 좋기로 소문난 할아버지가 어느 날부터 할머니를 구박하는 것을 보다 못해 아들이 대들 듯 따졌을 때 “저 할망구가 마음이 여려서 내가 죽고 나면 어떻게 살지 걱정이 돼서….”라던 할아버지의 넋두리가 감동어린 ‘진실’처럼 받아들여졌다.그처럼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서로 가려운 등을 긁어주고 시린 무릎을 보듬어 주며 함께 살아가는 동지로만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남자는 아내가 있어야 오래 살고,여자는 남편이 없어야 오래 산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고 한다.일본 한 대학의 연구팀이 60∼84세 노인 3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남자는 ‘아내가 없는 경우’의 사망률이 ‘아내가 있는 경우’보다 80%나 더 높았다.여자는 ‘남편이 있는 경우’의 사망률이 ‘남편이 없는 경우’보다 55%나 높았다. ‘홀아비는 이가 서 말,과부는 은이 서 말’이라던 속담이 입증됐다고 해야 할지,남자의 입장에서는 씁쓸한 연구보고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반면 여자의 입장에서는 ‘남편살이가 얼마나 모질었으면….’하고 새삼 사래질칠지도 모르겠다.그래도 예전부터 과부보다는 홀아비의 신세를 훨씬 더 처량하고 무기력하게 그린 것을 보면 ‘과부 장수론’에는 나름대로 역사적인 근거가 있는 것 같다.또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황혼이혼’의 경우 이혼을 요구하는 측이 대부분 여성인 사실과도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 일생동안 ‘남자는 하늘,여자는 땅’인 줄만 알고 기고만장했던 이땅의 할아버지들은 황혼이혼에 전율하며 갑자기 숨을 죽여야 할까. 독일의 연금제도를 들여다 보면 자그마한 위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유족연금 수급자격의 경우 홀아비는 만 65세,과부는 만 60세 이상으로 돼 있다.홀아비가 과부보다 5년 정도 더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근거에서 나온 기준인지,홀아비의 수명이 과부보다는 5년 가량 길어서 나온 기준인지 알 수없으나 일본의 연구보고서와는 맞지 않는 것이다.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85년 해로’ 타이완 부부

    (타이베이 AP DPA 연합) 무려 85년을 함께 살아온 103세와 102세의 타이완 노부부[사진]가 세계 최장 결혼기록 보유 커플로 등록됐다고 기네스북이 4일 발표했다.타이완의 타오위안현(縣) 구이산(龜山)에 사는 류용양(103) 노인과 부인 양완(102) 할머니는 류 노인이 17살이던 85년 전 결혼해 슬하에 자녀와 손자녀,증손자녀 등 110명의 자손을 두고 있다.
  • [男男女女] 잡은 물고기에겐 먹이를 주지 않는다?

    “아직도 40∼50대의 정상적 부부는 말야,남자가 휭하니 앞서가고 여자는 그 남자 오른쪽 뒤로 한 1m 정도 뒤처져서 쫓아가는 모습이야.남자가 여자옆에 꼭 붙어서 손을 잡고 걷는다든지,뭔가 열심히 얘기를 한다든지 하면,그건 좀 수상쩍은 관계인 거야.” 30∼50대 선후배들이 참석한 한 모임에서 50대 남자 선배가 ‘부적절한 관계’에 관한 이야기 끝에 ‘정상적인’ 것에 대한 해석을 이렇게 내놓았다.참석자들은 모두 “맞다.”며 박장대소를 했다.얼핏 그림이 그려졌다.부모세대에게서 늘 봐온 모습이기도 했다. 얘기가 재미있어 20∼30대의 다른 남자들에게 옮겨 보았다.그랬더니 자신의 경험이 묻은 ‘정상적인’ 관계와 ‘비정상적인’ 것에 대한 또다른 해석들을 내놓았다.식당에서의 예다.남자가 나서서 여자의 숟가락과 젓가락을 챙겨 놓아주면 비정상적,남자가 TV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당연히 여자는 TV를 등지고 앉게 된다) 팔짱을 낀 채 몰두하고 있으면 정상적이라는 것이다.반찬이 모자랄 때 목청껏 주문하는 사람이 남자면 비정상적이다.남자가 출입문을 열어주며 여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도 비정상적이다. 문득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이 뒤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남자의 자상함이나 섬세한 배려는 ‘비정상적’으로 분류되고,무관심과 자기중심적 태도는 ‘정상적’으로 분류되니 말이다.물론 이같은 사례가 일반적인 잣대는 아닐 것이다.하지만 남자들 사이에 이런 ‘농담 같은 진담’들이 오고갈 수 있는 기저에는 ‘이제 저 여자는 내 사람이니까 나 편한대로 해도 괜찮겠지.’하는 묘한 태만이 흐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남자들 중에는 아내에게 잘해 주느냐는 질문에 “잡은 물고기에게 미끼를 주지 않는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요즘 여자들도 제법 쓰는 말이다.즉,연애시절의 살갑고 다정다감한 태도와 눈빛을 결혼 후에도 기대하면 안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결혼은 남녀관계의 종착역이 아니라 인생의 환승역 아니겠는가.결혼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두배나 더 많은 인생을 즐겁게 지내고자 열차를 갈아타는 행동일 것이다.때문에 결혼 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몇년 전 나이애가라 폭포 주변에서 마주친 미국의 노부부들이 생각난다.은퇴한 것으로 보이는 은발의 노부부들은 두 손을 꼭 잡고 눈을 마주보며 폭포 주변을 산책하고 있었다.노년의 사랑이 뜨겁지는 않았지만,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였다. 잡은 물고기에게 미끼를 주지 않는다는 한국 남자들에게 부인과 함께할 수 있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노년이 준비돼 있는지,그것이 궁금해진다.‘잡힌 물고기’도 기다리다 지치면 반란을 준비할 수 있음을 남자들은 짐작이나 할까. 문소영기자
  • 복지 40~80/ ‘노년의 보루’ 국민연금

    직장생활 35년만인 지난해 8월 정년을 맞은 강동희(61·대전시 서구)씨는 지난해 9월부터 매달 43만원씩의 노령연금을 받고 있다.‘적다면 적은’ 액수이지만 강씨에게 하루 1만원 남짓한 용돈을 제공해주는 연금은 자녀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으면서 ‘노년의 품위’를 지키게 해주는 확실한 수입원이다. 강씨는 며느리가 운영하는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 뒤 노인시설에서 동년배들과 어울려 춤도 추고 가끔 부인과 함께 국내 여행도 다니며 소일하고 있다. 강씨는 “지난 88년 1월부터 2001년 8월까지 꼬박꼬박 연금을 부은 것이 퇴직후 제2의 인생을 영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75조원의 기금 적립금을 자랑하는 국민연금이 노후에 대비하는 최소한의 보루이자 노년의 품위를 보장하는 ‘기본 노(老)테크’의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 제도전반에 대한 일반국민의 이해와 인지도는 물론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도 생각보다 낮은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불어닥치는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속에서 자신과 가정을 지켜줄 대비책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 한다.또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개인연금상품의 수익률과 상대비교할 경우의 이점과 연금을 지급받는 미래시점의 물가를 감안할 경우 지급받는 연금으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품고 있다. 口국민연금이 노후대비책으로 유리한 이유는= 대기업에 10년째 다니는 회사원 안모(36)씨가 받은 가입내역 안내서에는 매월 22만 8600원의 국민연금이 공제되고 있으며 64세부터 노령연금으로 매달97만 3000원을 지급받는다고 돼 있다. 안씨는 연금을 지급받는 20년 후에는 물가가 올라 연금 지급액의 실질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하지만 실제 연금액은 전체 가입자의 소득상승률과 물가상승률에 의해 실질가치가 유지되기 때문에 물가가 오른만큼 연금액도 많아져 항상 실질가치가 유지된다는 것이 연금공단측의 설명이다. 또 기금 고갈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국민연금을 해지하고 차라리 민간 개인연금보험이나 개인연금신탁에 돈을 맡기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안씨의 경우 최초 가입시점인 91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불입한 금액과 향후 59세까지 불입하고 64세부터 15년 동안 매월 97만 3000원을 지급받는다고 가정하면 수익률은 10.5%에 이른다. 여기에는 유족연금,장애연금 혜택 등은 포함하지 않고 노령연금만을 계산한 수익률이다.국민연금은 저축과 보장 두가지 보험효과를 제공해준다.부가 혜택이 아예 없는 은행에서 판매중인 연금신탁이나 보험사의 연금저축의 수익률은 6%대에 머물고 있다.특히 국민연금 직장가입자의 경우 회사에서 절반을 부담,근로자입장에서는 최고의 노테크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노령연금은 생애 평균소득의 60%에 불과하고 실제 지급률은 평균소득에 따라 최고 100%에서 최저 20%에 그친다.일반적으로 노부부가 생활하기 위해서는 생애 평균소득의 70% 정도가 필요하므로 노령연금으로는 미흡하므로 부족분은 개인연금 등으로 보충해야 한다는 것이 금융전문가들의 권유이다. 口국민연금기금의 고갈이 우려되고 연금지급 연령도 늦춰진다는데= 일부 전문가들은2030년이면 국민연금기금이 고갈돼 현재의 30대가 연금을 받을 때쯤이면 지급할 돈이 없어진다고 주장한다.실제 현재의 연금제도는 적게 내고 많이 받도록 설계돼 있어 이같은 우려는 사실이다.복지부는 이에 대해 “5년마다 인구구조 변동 등을 감안,연금재정을 전망하고 국민의 동의 아래 개선책을 마련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국가가 있는 한 연금은 반드시 지급된다.”고 설명하고 있다.이 경우 연금재정의 안정을 위해 연금지급액을 낮추는 방안의 실시가 불가피하다.또 연금 지급개시연령을 2013년부터 5년마다 1세씩 연장,2033년에는 65세에 최초 지급되도록 지난 88년 법이 개정됐다. 口국민연금 월 납부 보험료는 어떻게 산정되나= 직장에 다니는 가입자는 월소득의 9%를 낸다.회사와 본인이 절반씩 부담하므로 실제 월급에서 떼는 돈은 4.5%이다.소득수준에 따라 1등급(월22만원)에서 45등급(360만원)으로 구성된다.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하게되면 사업장 가입자의 자격을 상실,지역 가입자의 자격을 새로 얻게된다.지역 가입자는 지난 7월부터 월소득의 6%를 내고 있지만 9%에 이를 때까지 매년 1%씩 보험료가 오를 예정이다. 口국민연금 수급의 종류와 내용= 노령연금은 보험료 납부기간 및 납부액에 의해 지급받을 금액이 결정된다.노령연금은 60세까지 보험료를 내고 그때부터 지급받는 것이 원칙.하지만 55세 이후에 소득이 없으면 조기노령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이 경우 수급개시 연령에 따라 일정률로 연금액이 깎인다.장애연금은 가입기간 중 발생한 장애에 대해 연금혜택을 받게 되는 것으로 예를 들어 100만원의 소득이 있는 가입자가 장애등급 1급에 해당하면 매월 36만여원의 장애연금을 받게된다.소득활동에 종사하지 않으면 해당 기간동안 보험료를 내지 않는다.수급자로 결정되면 장애가 존속하는 동안 연령에 관계없이 장애연금을 받는다.유족연금의 경우 가입자가 사망하면 유족은 가입자의 연령에 무관하게 사망 다음달부터 사망자의 보험료 납부기간에 따른 연금을 지급받는다.부인이 사망하면 자녀수에 따라 18세까지 분할지급된다. 노주석기자 joo@
  • 분단 굴레에 짓눌린 지난 세월 남북 하나된 모습에 눈녹는듯…비전향 장기수 최상원.박수분씨 부부

    “팔십 평생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 부산에 살고 있는 비전향 장기수 최상원(80·광안2동)·박수분(73)씨 부부는 누구보다 애틋한 심경으로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을 지켜보고 있다.이들은 지난 5일 북한과 쿠웨이트의 축구 경기가 열린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남북한 응원단이 한목소리로 ‘조국통일’을 외치는 광경을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최 할아버지는 “북한 선수와 응원단을 보니 그동안 만나지 못한 형제·자매를 다시 만난 것 같아 가슴이 찡하다.”고 울먹였다. 박 할머니도 “남북이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에 지난 세월의 맺힌 한이 눈 녹듯 사라지는 느낌”이라며 지긋이 눈을 감았다. 6·25전쟁 당시 빨치산 동료로 지리산에서 처음 만난 노부부는 전쟁 직후 검거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0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각각 경북 경주와 경남 하동이 고향인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났지만 북한에 연고가 없다는 이유로 북송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지난 65년 출소 직후 결혼한 이들은 ‘비전향’이라는 낙인과 통일 관련 단체에서의 활동 때문에 공안당국의 감시와 잦은 수감생활을 감수해야 했다.딸 둘을 낳았지만,첫째딸(36)은 1급 중증장애인으로 거동조차 못하고 집에 누워 있다. 노부부는 분단과 사상의 굴레에 갇혀 어두운 세월을 보냈지만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요즘에는 매일 경기장에 나가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며 한을 삭인다고 했다.비전향 장기수들의 모임인 ‘통일광장’회원이나 북한팀 서포터스와 어울려 아리랑을 목청껏 부르기도 한다. 부산 이영표기자 tomcat@
  • [2002 길섶에서] 지상의 행복

    군에 있을 때 임진강이 범람해 수해복구 작업을 지원한 일이 있다. 그때만 해도 임진강 일대는 거의 군 작전 지역이어서 외딴집들이 많았다.갑자기 들이닥친 물에 꼼짝없이 갇혀 구멍가게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노부부의 모습이 어제인양 생생하다. 제대 후 사회부 기자가 되어 부여,서천 일대의 물난리를 취재한 적이 있었다.그때도 물이 휩쓸고 지나간 모든 마을이 황토벌이었다.복구작업을 취재해 기사화했더니 당시 데스크는 첫 문장(리드)을 ‘삼촌도 달려왔다.’로 고쳐 복구작업의 절박감과 동참의지를 생생하게 전해 주었다. 이번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강릉,김천,함안,남원….수마의 현장에는 어디든 예외가 없다.구구절절한 사연들이 쉼없이 쏟아져 나온다.저마다 가슴 저미는 얘기들이다. 하늘이 하는 노릇에 무슨 인간의 논리가 필요할 것인가.옛사람들도 그랬듯이 원망스럽다는 말밖에는….그래서 시인 조창환은 ‘지상의 행복이란 모두 울다가 지친 흔적인 것을 알았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양승현 논설위원
  • ‘제한상영관’문제 또 도마위에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가 두번째로 ‘제한상영가’등급을 받음으로써 또다시 제한상영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현재 제한상영관이 없어이 등급을 받으면 실질적으로 개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게다가 이 영화는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작품이어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 제한상영가 도입 배경=제한상영가 등급이 신설된 것은 지난해 8월말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보류’가 위헌 판정을 받았기 때문.“실질적으로 사전검열에 해당하므로 언론·출판에 대한 검열을 금지하는 헌법에 위배된다.”는 것이 당시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유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말 제한상영가 등급 신설과 제한상영관 도입을 뼈대로 하는 영화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지난 5월 시행령과 규칙이 모두 마무리됐다.제도상으로는 모든 영화에 대한 검열이 사라지고,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것. 하지만 현재 제한상영관이 한 곳도 없어 실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첫 희생은 지난 5월 심의를 받은 북한영화 ‘동물의 쌍붙기’(조선과학영화촬영소 제작).영등위 영화부 관계자는 “동물 다큐라고는 하지만 포유류의경우 인간과 비슷해 보기가 민망하다.”고 말했다.수입사인 나래필름 측은 8월중 비디오출시를 목표로 재심의를 신청한 상태다. ◆ 왜 제한상영관 없나=그렇다면 왜 제한상영관이 안 생길까.현행 영화진흥법에 따르면 제한상영관은 일반상영관과 한 건물에 들어설 수 없고,제한상영등급 영화만 상영해야 된다.이 영화는 비디오 출시도 금지돼 있다.학교와 주거지역 주변에 세울 수 없는 데다,광고도 하지 못한다.이런 각종 규제를 뚫고 운영에 뛰어들 사업자는 없다. 그렇다면 규제를 풀거나 제한등급을 없애는 것이 바람직할까.표현의 자유 못잖게 국민 여론이나 정서도 중요하다.문화관광부 영상진흥과 김대현 사무관은 “규제를 풀면 음란물을 방치한다는 비난이 일 것”이라면서 “창작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해서 정부가 나서 제한상영관을 장려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아울러 “장기적으로 콘텐츠만 확보된다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덧붙였다.하지만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영화진흥법에 따르면 어떤 종류의 영화도 등급을 신청하고 부여받을 수 있다.하지만 형법은 다르다.영화인회의 관계자는 “소프트코어 포르노도 형법으로 걸면 음란물 유포로 걸릴 수 있다.”면서 “관련법을 정비해 실현가능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죽어도 좋아’상영될까=지난 23일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에서 제한상영가를 받은 ‘죽어도 좋아’는 70대 노부부의 사랑과 성생활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찍은 작품.제작사 메이필름은 30일 이내에 사유서를 첨부해 원필름 그대로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다.재심이 접수되면 15명으로 구성된 등급위 전체회의에서 수용여부가 결정된다. 아직은 이 영화를 관람한 영화 관계자가 많지 않지만,영화의 예술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다면 ‘표현의 자유’논란이 다시 불붙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영화인회의 유창서 사무국장은 “등급 분류는 통제가 아니라 연령에맞는 관람기준을 제시하는 데 있다.”면서 “제한상영가는 하드코어 포르노인 경우에만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대한민국 24시/ 서울 홍제천변의 주말 밤

    부산 자갈치 시장의 새벽 비린내부터 수백만원짜리 양주잔이 오가는 서울 강남의 밤거리까지 2002년 대한민국의 표정은 시시각각 달라진다.일요일 아침 텅 빈 도심처럼 어떤 공간은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이기도 한다.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우리 이웃의 삶에 새삼 관심을 갖게 된 요즘,무심코 지나쳤던 특정 공간의 특정 시간대가 갖는 시·공간적인 의 미와 그 속에서 살아 숨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담담하게 짚어본다. 서울은 밤에 달린다.’ 8000㎞나 떨어진 대한민국에 출장와서도 서울 남산을 달리던 독일의 외무장관 요시카 피셔.달리기로 1년만에 37㎏을 뺐다는 그의 이야기는 전국민의 30%가 비만이라는 한국에서 더없이 좋은 화제거리가 됐다. 비록 ‘국민사기극’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개그우먼 이영자가 기적적으로 살을 빼는 데 성공했고 ‘공포의 삼겹살’김형곤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와 “너도 할수 있어!”라고 유혹한다.여기저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마라톤대 회가 주말마다 도로를 가득 메우고 ‘달리기 예찬론’이 끊이지 않는다.시쳇 말로 “열심히 먹은 당신,달려라!”다. 마라톤 열풍이 불어닥친 지 2년여.가장 지루하고 고독한 운동인 ‘달리기’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이 월드컵 축구만큼 각별해졌다.지난 95년 633개에 불과하던 서울시내 헬스클럽은 지난해말 1065개로 폭증했다.밤마다 환하게 불을 밝힌 헬스클럽은 서울 시민 모두를 수용하고도 남을 듯한 기세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시민들도 적지 않다. 토요일인 지난 20일 밤 10시30분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변.지난 5월말 초록빛 아스콘을 덮은 자전거전용로가 냇가에 깔렸다.냇가를 흉물스럽게 차지하던 콘크리트 더미 중턱에 ‘민선 관청’이 한 턱을 낸 것이다.사천교에서 홍제동 그랜드 힐튼(구 스위스 그랜드)호텔 턱밑 홍제3교까지 폭 2∼3m로 3.1 ㎞가 이어졌다. 끈적끈적한 주말 늦은밤.지척에 있는 신촌,홍대앞 등 유흥가에서 토요일밤의 열기를 만끽할 수도,안방에서 편하게 배를 내밀고 누워 TV 리모컨을 희롱 할 수도 있겠지만 시민들은 안락함을 반납하고 비지땀을 흘렸다.지난 5일간 밤늦게까지 섭취한 ‘과잉 영양’을 배출하려는 직장인들과,젊은 시절 미처 돌보지 못했던 건강을 챙기려는 중년층들의 발버둥처럼 보인다.이 시간이면 시골의 농군 부부는 연신 터져나오는 하품을 참고 9시 뉴스를 겨우 겨우 완파한 뒤 ‘제국의 아침’에 도전하다 곯아 떨어졌을 것이다. ‘백양’표 흰색 내의에 운동화 목위로 까만 양말이 도드라진 중년의 아저씨가 연신 벗겨진 이마를 훔치며 뛴다.아저씨를 추월하는,‘나이키’조깅복 을 완벽하게 차려입고 머리에 헤어밴드까지 두른 멋쟁이 아가씨의 볼이 발그레하다.가족들 저녁을 해 먹이고 삼삼오오 ‘밤마실’을 나온 주부들의 ‘큰 걸음 걷기’도 경쾌하다.“누구 엄마는 얼마를 뺐다더라.”는 식의 대화를 주고 받는 이들의 표정에서 비장감마저 느껴진다. 아이에게는 인라인 스케이트를,아내에게는 자전거를 선물한 젊은 아빠,정작 본인은 발로 뛰고 있다.갑자기 나와 버린 배 때문인지 벌써부터 땀이 흥건하다.‘커플룩’ 차림의 연인 또는 신혼부부들은 뛰는둥 마는둥 연신 애정을 과시한다.운동보다는 얘기 나눌공간이 절실해 보이는 교복 차림의 여고생 들은 냇가에 주저 앉아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매일 저녁 1시간씩 홍제천변을 뛰거나 걷는다는 김용배(65·서대문구 남가 좌동)·한경자(62)씨 부부는 “밤늦게 이렇게 사람이 많이 나오는 건 너도 나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어찌보면 잘 먹고 할 일 이 없어 지르는 ‘즐거운 비명’같다.”고 비꼬았다. 반면 김종순(50·서대문구 홍은동)·삼례(35)씨 자매는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해서라기보다 생활의 활력을 찾기 위해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3년전부터 운동을 시작한 자매는 “저녁상을 물리고 4∼5㎞를 뛰지 않으면 하루가 끝나지 않은 것 같을”정도로 달리기에 ‘중독’됐다. 이름은 ‘자전거 전용도로’지만 이미 ‘러닝머신’이 돼버린 길은 다양한 시민들의 욕구를 담아내기에는 너무 비좁다.달리는 사람들은 행여나 이웃의 발길에 태클을 걸까봐 조심 조심이다.애완견 금지라는 구청의 안내문구가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는 탓인지 온갖 종류의 개들도 덩달아 뛰고 있는 터라발밑도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쌩’ 하고 치고 나가는 자전거와 그보다 조금 느리지만,달리기보다는 훨씬 빠른 인라인 스케이터들의 ‘폭주’도 경계 대상이다. 2㎞지점에서 난간이 없는 다리를 건넜다.‘자전거를 타고 건너면 위험합니다.’라는 경고문 대신 다리 난간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이쯤되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오던 조거(jogger)들이 드문드문해진다.대신 배드민턴을 즐기거나 벤치에 나란히 앉아 서로의 발을 주물러 주는 노부부가 가끔 눈에 띈다. 3000m 표시와 함께 길은 끝났다.두팔로 무릎을 짚고 거친 숨을 토해내는 초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곧바로 오던 길을 되뛰는 ‘철인’들이 적지 않다. 시속 7∼8㎞에 불과한 속도로 뛰었지만 그래도 ‘주마간산’이라고 잰걸음으로 되돌아오는 길에는 스쳐 지나갔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온다. 지난밤 1인분에 6000원하는 갈비집 삼겹살 대신 1근에 4000원이면 되는 정육점 삼겹살을 가득 싣고,온 가족이 나들이를 나왔던 강바닥에도 모처럼 물이 흐른다.천지도 모르는 아이들은 어둠과조명 때문에 티없이 맑아 보이는 냇물로 뛰어 든다.곧바로 터져나오는 어머니들의 비명소리.“거기가 어디라고 들어가.얼른 나오지 못해.”.그래도 장맛비가 휩쓸고 간 오늘만은 마시지 는 못해도 몸을 적신다한들 이 물이 해롭지는 않을 것이다. 수해를 막기 위해 강폭을 턱없이 넓혀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하천이 그 넓이 덕에 몇십년만에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바라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던 내부순환로도 그 밑을 달려보니 밤길을 밝혀 주는 고마운 조명이다. 별달리 볼거리도 없고 쾌적한 여건도 아니지만 한 달에 10만원이 넘는 헬스 장 회원비는 엄두가 나지 않고,한강변은 너무 멀어 귀찮은 서울 시민들에게 홍제천을 비롯한 한강 지천의 자전거로는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다. 물보다 강바닥이 더 드러나 보이는 홍제천의 밤은 ‘졸졸’물소리 대신 1000여 시민들의 ‘질질’ 운동화 끄는 소리로 그렇게 깊어갔다. 류길상 기자 ukelvin@ ■서울 하천변 조깅코스 - 하일동~개화동 41.5㎞ 마라톤 완주 코스 각광 중랑,불광,홍제,양재,안양,도림,탄천 등 한강의 주요 지천들에는 어김없이 자전거 도로가 깔려 있다.물론 이 길에는 자전거 수보다 훨씬 많은 ‘달리기 족’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붐빈다. ‘오염의 대명사’였던 중랑천 둔치에 최근 폭 4m,길이 7.65㎞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완공됐다.녹천교,창동교(노원구청 앞),상계대교(창동 지하철 차량 기지 앞),당현천(청소년 수련관 앞) 등 4곳에 진입로를 만들었고 앞으로 노원교,상계동 11단지 앞,월계1교,한천교 등에 추가로 진입램프를 개설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접근이 쉬워질 전망이다. 불광천도 지난 5월 오른쪽변에 폭 4m,길이 2.9㎞의 자전거도로 겸용 산책로를 조성했다.체력단련시설 5곳과 건강지압보도 3곳을 마련했고 징검다리 7곳을 설치,주민들이 편리하게 불광천을 오갈 수 있게 됐다. 양재천은 이미 너무나 유명해진 조깅 코스.양재천 구간을 따라 마련된 7.4 ㎞ 길이의 자전거 도로는 이른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를 즐기는 시민이 끊이지 않는다. 군데군데 붕어와 버들치 등 각종 물고기와 노랑꽃창포 등 수생식물의 생태를 감상할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장이 마련돼 더욱 인기가 좋다. 짧은 지천변이 감질나는 시민들은 한강 둔치로 내려가 마라톤 풀코스에도 전할 수 있다. 강남과 강북에 조성된 9개 시민공원은 모두 자전거도로 또는 조깅코스로 이어져 있다.특히 강동구 하일동에서 강서구 개화동에 이르는 41.5㎞ 구간에는 달린 거리를 잴 수 있는 표지판까지 세워져 있어 마라톤 완주를 꿈꾸는 아 마추어들의 사랑을 받는다. 서울시는 올해 88억 2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한강과 합류하는 8개 주요 지천변에 자전거도로 40.9㎞를 신설키로 했다.이 공사가 끝나면 한강과 8개 지천의 자전거도로는 모두 152.5㎞로 늘어나 시민들의 달리려는 욕구를 충족 시키게 된다. 류길상기자
  • 70년 동고동락 80대 부부

    결혼한지 수년만에 이혼하는 부부가 급증하는 세태속에 70년 고락을 같이 나누며 해로(偕老)한 80대 노부부가 자손과 이웃들의 축복을 듬뿍 받았다. 충남 예산군 예산읍 산성리에 사는 백창기(86)·서옥돈(88)씨 부부는 16일 집 인근의 한 식당에서 가족과 친지,친구 등 70여명과 함께 결혼 70주년을 기념하는 조촐한 점심식사 모임을 가졌다. 백씨와 서할머니가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은 서로 철없는 10대의 나이이던 1932년.읍내와 이웃한 대술면에서 각각 살던 두 사람은 중매로 만났다. 운수업 등에 종사한 백씨는 슬하에 아들 3명과 딸 5명 등 모두 8남매를 뒀고 자녀모두 가정을 이뤄 손자 손녀,증손 등 자손만 30명이나 된다. 남부럽지 않게 다복했지만 이 부부에게는 큰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20년전 후두암 수술을 해 말을 제대로 못하는 백할아버지는 5년뒤 다시 위암수술을 하며 위기를 맞았다.‘몇년을 더 살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으나 이후 건강을 거뜬히 회복해 큰아들인 보현(56·농협 근무)씨와 함께 살고 있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
  • 고령화사회 실버산업 바람몰이

    ‘노심(老心)’이 뜬다?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7%(고령화 사회 기준)를 웃돌면서 실버산업이 꿈틀대고 있다.입소문을 타고 ‘대박’을 터뜨린 실버상품이 적지 않다.노부부끼리 인생의 황혼기를오붓이 보내려는 이른바 ‘톤크(Two Only No Kids)족’이늘면서 실버 여행상품·금융상품도 인기를 모은다. ●실버용품 바람몰이= 태평양제약의 패치형 관절염 치료제‘케토톱’은 시판 1년만인 1995년 150억원의 판매실적을올렸다.지난해 판매고는 295억원.회사 전체 매출액(601억원)의 50%를 차지하며 효자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다.이에힘입어 지난해 국내 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1000억원 규모로 팽창했다.현재 피부에 붙이는 치료제만 30종이 넘는다. 미건의료기(주)는 지난해 ‘온열치료기’ 하나로 매출액500억원,수출실적 300만달러를 기록했다.이 제품은 찜질방이나 병원에 가지 않고도 원적외선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만든 기구.입소문을 타고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자 하루 500대인 생산규모를 최근 700대로 늘렸다. 세코(주)의 옥매트는 지난해9월 이후 4개월만에 300억원의 매출실적을 냈다.‘효도신발’로 유명한 안토니오제화(주)의 ‘컴포트(comfort) 슈즈’는 지난해 113억원치나 팔렸다.전년보다 20% 늘었다.회사측은 올해 매출액이 15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한다. ●실버서비스도 인기= 여행업계와 은행권도 ‘노심 특수’로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롯데관광이 올해 내놓은 호주·뉴질랜드 실버여행상품의 하루 예약건수는 평균 30건.지난해에는 3박4일 코스의 중국상품을 선보여 톡톡히 재미를 봤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노년 고객을 위한 상품을시판했다.연금형 생활안정자금을 대출해주는 국민은행의‘실버론’과 조흥은행의 ‘즉시 연금식 신노후신탁’이대표적이다.지금까지 ‘즉시 연금식 신노후신탁’은 2400억여원어치가 발매됐다. ●5∼6년 뒤에는 거대시장 형성할 듯= 유료 요양·양로원등 실버시설산업이 여전히 활성화되지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실버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됐다고 속단하기에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보건사회연구원 정경희(鄭京姬) 노인복지팀장은 “우리정서에 아직 유료 요양·양로원 등 실버타운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탓에 실버시설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선진국의 전례에 비춰볼 때 노령인구 비율이10%에 달하는 2008년을 전후해 국내에도 실버시설산업이 꽃을 피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건승기자 ksp@
  • 토요영화/빅 대디

    ◆빅 대디 (MBC 주말의 명화 오후 11시10분) 32세 남자의 삶에 느닷없이 한 아이가 뛰어들면서,노총각이 부성(父性)에눈떠 가는 과정을 그린 코믹물.말이 좋아 법대 졸업생이지톨게이트 검표원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 시간만 죽이는 소니(아담 샌들러).그의 집에 어느날 영문 모를 다섯 살 꼬마 줄리안이 배달된다.맨처음 펄쩍 뛰던 소니는 이런저런 해프닝끝에 줄리안에게 정이 들어 입양을 결심하지만 사회복지국은 직장이 없는 그의 양육능력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데….조이 로렌 아담스·존 스튜어트 출연,데이스 듀건 감독 작품. ◆브릿지 부부 (EBS 세계의 명화 오후 10시) 40년대 미국 한 노부부의 일상을 좇아가며 중산층 가정의 모순에 찬 내면풍경을 드러낸 작품.얼음장같은 성미와 옹고집으로 군림하는 변호사 월터(폴 뉴먼) 곁에서 아내인 인디아(조앤 우드워드)는 두 딸과 아들을 건사하느라고 제 삶을 포기한 지 오래다.머리가 커진 아이들마저 속속 아버지 권위에 반기를 들고제 갈 길을 떠나자 집엔 노부부만이 남게 된다.‘전망 좋은방’‘남아있는 나날’ 등에서 삶의 허위의식을 서정적 화면에 버무려내는 데 장기를 보여줬던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90년작. ◆X파일-미래와의 전쟁 (KBS2 토요명화 오후 11시) 인기 TV시리즈물의 극장용.크리스 카터가 제작과 각본을 맡고,데이빗 두코브니와 길리언 앤더슨이 각각 멀더와 스컬리 요원역을 맡는 등 TV판 멤버들이 거의 그대로 옮아왔다.롭 로먼 감독도 ‘스타트렉’‘맥가이버’ 등 TV시리즈물을 주로 연출해왔다.선사시대 원시인 동굴을 습격한 외계인은 현장에서발견한 남자 아이와 소방대원의 몸에 바이러스가 되어 침투한다.한편 미국 댈라스의 연방정부청사는 폭탄이 설치됐다는 전화 한 통에 북새통이 난다. 그러나 멀더는 타깃이 옆 건물이란 걸 직감으로 알아채는데…. 손정숙기자
  • 인형극 ‘하륵 이야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들로 구성된 공연 창작집단 ‘뛰다’가 22일부터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하는인형극 ‘하륵 이야기’(배요섭 작·연출)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따스한 시선으로 다듬어낸 작품이다. ‘하륵’이라는 말 밖엔 할 줄 모르는 하륵을 중심으로벌어지는 갖가지 이야기들을 통해 부모가 자식을,또 자식이 부모를 어떻게 생각하고 이해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아이 없이 외딴 집에 살던 노부부가 어렵게 얻은 아이 하륵을 키우면서 결국 자신들의 몸까지 희생하게 되는,동화적인 이야기가 극중 놀이꾼들의 놀이와 다양한 표현으로풀어진다. 등장 인물들이 인형을 조종하여 인형극을 만들어내는가하면 직접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비교적 단순한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시청각적인 요소를 활용한 극적 장면들을 다양하게 포진시켜 어른들이 보기에도 지루하지 않을만큼 흥미롭게 꾸몄다.31일까지(월 쉼) 화·수·목 오후7시30분 금·토 오후4시30분·7시30분 일 오후3시,(02)741-3391김성호기자 kimus@
  • 병든 황혼에 돌아본 사랑과 열정- ‘아이리스’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한평생 사랑을 지키며 산다는 건어떤 의미일까.피끓는 청춘의 열정이 잦아든 황혼의 부부에게 사랑을 지탱해주는 힘은 어디에 뿌리를 대고 있는 걸까. 무슨 역할에서건 믿음을 주는 연기파 배우 주디 덴치 주연의 ‘아이리스’(Iris·8일 개봉)는 영국의 지성파 커플로 유명했던 노벨상급 소설가이자 여류 철학자인 아이리스 머독(1919∼1999)과 문학평론가 존 베일리 부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전기영화다.말년에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머독 곁에서 남편 베일리가 쓴 자전소설을 원작으로삼았다.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머독과 영문학 강사인베일리는 서로 호감을 갖는다.스크린 밖에서 보면 그리 잘 어울리는 상대는 아닌 듯하다.베일리의 고지식한 분위기와는 달리 자유주의자 머독에게는 적잖은 남성편력까지 있어 보인다.그러나 학문과 철학에서 교감하던 두 사람은 사랑을 느끼고 별 고비없이 결혼한다. 세상이 알아주는 명망가 부부가 사랑해서 결혼하고 늙어가는 이야기에 단순히 초점을 맞춘 영화는 아니다.노부부의 해로 과정을 평면적 연대기로 펼치지 않고 생의 구비구비에 스민 정열을 문득문득 되돌아본다.저명 소설가로서“언어는 사고를 담는 그릇”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머독이 최고의 재산인 언어능력까지 잃어버리자 베일리는 아내의 빛나던 젊은 날들을 주마등처럼 떠올린다.지성과 미모로 오만하고 자유분방했던 추억 속의 머독은 그에게 새삼 애증으로 고뇌하게 만든다. 젊은 시절의 머독은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노년의 머독은 주디 덴치가 맡았다.카메라는 거의 한 신(Scene)씩 번갈아가며 부부의 젊은날과 현재를 오간다.제목의 뉘앙스와는 달리 영화는 한 여성의 일대기는 아니다.머독의보헤미안적 기질을 부각시키되 그의 실천적 지성이나 철학에는 무게중심을 두지 않았다.사랑을 지키려는 한 남자의이해와 헌신에 초점이 모아졌다.특히 중·노년층 관객에게 대중적 호소력을 가진 영화다.
  • 아시아나 사랑의 기내 동전모금 20억 돌파

    아시아나항공(사장 朴贊法)이 유니세프(UNICEF·국제연합아동기금) 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사랑의기내동전 모으기 운동’을 통해 모금한 금액이 8년만에 20억원을 넘어섰다.모금액은 매주 한차례씩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전달됐다. 항공 이용객들이 여행중 쓰다 남은 동전을 모아 세계 불우 아동들을 위한 구호활동에 쓴다는 취지로 지난 94년 2월부터 시작된 이 모금운동에는 현재까지 60여만명이 참가했다.1인당 평균 3300원을 기증한 것이다. 97년에는 효도관광을 다녀오던 노부부가 실로 맨 쌍가락지를 기증했으며,지난해 10월에는 미주노선 모금함에서 100달러 지폐 10장이 든 봉투가 나와 기부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설특집-영화·비디오 “”기다렸다 설 연휴””

    설 연휴를 후회없이 알차게 보낼 방안으로는 어떤 게 좋을까.이것저것 고민하지 말고 넉넉잡아 대여섯시간만 짬을 내 극장으로 걸음해보자.액션 마니아라면 더 신나겠다.올 설 연휴 극장가는 볼만한 대형 액션물들로 유난히 활기차다.애써 다리품 팔아 붐비는 극장 인파를 뚫을 자신이 없다면 일찌감치 볼만한 비디오를 ‘찜’해놓는 것도 묘안.황금연휴를 겨냥한 새 비디오들이 많다. ◆볼만한 영화. [공공의 적] 강우석 감독이 3년 반만에 내놓아 한창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형사액션물.아시안 게임 권투 은메달리스트 자격으로 경사로 특채된 철중(설경구)은 마약을 빼돌려팔아먹을 생각까지 하는 부패형사다.그러나 노부부를 죽인살인 용의자 규환(이성재)과 맞닥뜨리면서 철중은 ‘공공의적 처단’을 삶의 목표로 정한다. 논리라고는 없는 철중의 막가파식 수사는 경쾌한 코미디를,규환의 비인간적 살인행태와 철중과의 대결은 하드보일드 액션을 연상시킨다.더러 엽기적 장면까지 선사하는 설경구의능청스런 연기가 혀를 내두를 정도다.18세 이상 관람가.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서기 2009년의 가상역사 공간을 무대로 잡은 SF액션.서울 광화문 네거리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둔갑해 있는 등 조선은 일본의 속국이다.한·일 역사가 이처럼 소름돋게 뒤바뀐 건 일본인 이노우에가 ‘영고대’라는 시간의 문을 열어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막았기 때문. 영화는 시간의 문을 다시 여는 열쇠를 되찾으려는 조선해방전선 조직원들과 일본에 동화된 조선계 형사 사카모토(장동건)의 대결에 초점을 맞췄다.세트의 위용이나 총격전에서의기술이 할리우드 액션물에 버금간다.사카모토의 오랜 친구이지만 막판에 갈등 대상으로 바뀌는 일본인 사이고 역에 나카무라 도루.12세 이상 관람가. [디 아더스] 니콜 키드먼이 주연하고 스페인의 알레한드로아메나바르 감독이 연출한 심리공포.남편을 전쟁으로 잃고홀몸으로 어린 남매를 키우는 여인 그레이스의 저택에 세명의 새 하인들이 들어오면서 기이한 일이 잇따른다. 햇빛을 쬐면 생명이 위독해지는 남매의 희귀병,망자(亡者)들의 마지막 모습이 찍힌 다락방의 흑백사진 등 영화의 결말을 점치게 하는 대목대목의 복선들이 섬뜩하고도 흥미롭다. 키드먼의 강인한 모성애 연기와 공포에 질린 표정연기도 압권.전체 관람가. [콜래트럴 데미지] 테러범의 손에 가족을 잃은 폭약 전문가겸 LA 소방관이 혈혈단신으로 테러리스트 응징에 나선다는줄거리.그 주인공이 다름아닌 ‘액션 영웅’ 아놀드 슈워제네거이다.하루아침에 아내와 아들을 잃은 소방관은 미국 정부의 미온적 대처에 불만을 품고 테러범을 쫓아 목숨걸고 콜롬비아 정글로 들어간다. ‘미국인 1인 영웅주의’가 거슬릴 수도 있다.하지만 이렇다할 특수효과에 기대지 않는 슈워제네거의 ‘맨몸 액션’이 담백해서 오히려 좋다.15세 이상 관람가. [블랙 호크 다운]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 리들리 스콧감독이 연출한 전쟁액션.한창 내전 중인 소말리아의 수도로최정예 미군 유격부대가 투입된다.그들의 임무는 소말리아반군 수뇌부 납치.그러나 천하무적의 전투기 블랙호크가 줄줄이 격추되면서 에버스만 중사(조시 하트넷)가 이끄는 부대원들은 사지로 내몰린다. 피비린내나는 전장(戰場),죽음의 공포에 짓눌린 병사들의심리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됐다.이완 맥그리거가 화끈한 전투를 꿈꾸는 군사 서기관으로 등장한다.15세 이상 관람가. [반지의 제왕] 아직도 못봤다면 막내리기 전에 명성을 확인해볼 좋은 기회다.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총 3편이 동시 제작됐다.난쟁이 종족의 프로도(엘리야 우드) 일행이 악의 무리가 만든 ‘절대 반지’를 찾아 없애기 위해 모험길에 나서는 이야기.컴퓨터 그래픽으로 착각될 만큼 스펙터클한 야외세트가 판타지 영화의 묘미를 더해준다.상영시간 2시간 58분.12세 이상 관람가. [디 톡스]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액션스릴러.‘디 톡스’란 이름의 요양원에서 형사와 연쇄살인범이 두뇌게임을 벌인다. 동료 형사들이 살인범의 손에 잇따라 죽자 실의에 빠져 술에 절어 살던 FBI요원 말로이는 급기야 요양원 신세를 지게된다.요양원은 눈보라와 폭설로 뒤덮여 외부로부터 완전히차단된 곳.말로이가 입원한 첫날부터 환자들이 하나둘 의문사하자 요양원 내부는 공포에 짓눌려 서로를의심하는 눈초리들로 가득하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짐 길레스피 감독.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 ◆새 비디오. [와이키키 브라더스] ‘세 친구’의 임순례 감독이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라고 조용히 역설하는 드라마.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나이트 클럽의 불황으로 전전하다 팀의 리더인 성우(이얼)의 고향 수안보로내려간다.영화는 이들이 새 둥지를 튼 수안보에서의 고달픈생활과 갈등에 초점이 맞춰졌다.그러나 신기하게도 궁색하거나 초라한 느낌이 없다.전작에서처럼 바닥인생을 바라보는감독의 시선에는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극중 밴드의 노래로70년대 인기가요들을 감상하는 것도 큰 재미다. [잔다라] ‘낭낙’ 등 화제작으로 최근 태국영화의 중흥기를 이끈 주역인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신작.지난해 연말 국내 개봉 당시 흥행재미를 보진 못했다.그러나 태국영화의 현주소를 읽는 바로미터 같은 에로드라마이다.아버지의 지독한 미움을 받고 자라난 남자 잔다라가 그토록 증오했던 아버지의 섹스편력을 그대로 답습하는 과정이 기둥 줄거리.섹시스타 중리티가 잔다라에게 성(性)을 가르쳐주는 요염한 새 엄마로 나온다. [너티 프로페서 2] 에디 머피가 ‘북치고 장구친’ 1인극 같은 코미디.에디는 96년 흥행한 1편에서 그랬듯 뚱보 과학자셔먼 클럼프 역을 다시 맡았다.노화방지용 신약을 연구하던클럼프 교수의 몸속에는 자신이 개발한 다이어트 약을 잘못먹는 바람에 또다른 자아 ‘버디’가 생기고 말았다.불쑥불쑥 몸밖으로 삐져나오는 망나니 버디 때문에 그의 생활은 하루아침에 뒤죽박죽이 된다.특수분장술이 놀랍다.클럼프의 연인 역에는 재닛 잭슨. [나비] 35㎜ 단편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문승욱 감독의디지털 장편영화.망각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미래의 가상도시를 무대로 아픈 기억을 영원히 털어버리려 몸부림치는 여자(김호정)의 이야기를 담았다.검푸른 톤의 흔들리는 화면은 모든 것이 낯설고 모호하기만 한 SF영화의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안성맞춤이다. [바운스] 벤 에플렉과 기네스 팰트로가 호흡맞춰 눈길을끄는 멜로. 광고회사 간부로 승승장구하던 바람둥이 버디(벤 에플렉)는 폭설로 비행시간이 뒤죽박죽되자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각본가 그레그에게 자신의 티켓을 넘긴다.비행기 추락사고로그렉이 죽자 죄책감에 시달리던 버디는 그레그의 아내 애비(기네스 팰트로)를 찾아가고,애비를 향한 동정심은 서서히 사랑으로 바뀐다.모처럼 화장기 없는 수수한 차림새의 기네스팰트로가 남편잃고 홀로서기하는 억척여인 역을 멋지게 소화해낸다. [예수의 마지막 유혹] 신성모독을 이유로 종교계가 통째로발끈하는 통에 지난 98년 이후부터 상영이 미뤄져온,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영화. 영화속 예수는 유대인 처형에 쓰이는 십자가를 만들어 로마인들에게 바치는 목수이다.로마에 대항해 혁명을 노리는 유다가 겁쟁이라고 비난하면 “솔직히 두렵다.”는 말까지 한다.그뿐만이 아니다.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는‘보통사람’이다. 연기파 배우 윌리엄 데포가 보통사람을 닮은 예수로 변신했다.유다 역에는 하비 케이텔.
  • 노부부 평생 일군 땅 ‘사랑의 기증’

    “우리 전 재산을 마을에 내주고 욕심없이 살고 있지요.”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춘당1리에 사는 권영복(權寧福·97)할아버지와 임복순(林福順·76) 할머니 부부는 평생 땀으로일궈온 땅과 집터를 마을에 기증하며 생활보호대상자로 어렵사리 생활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노부부는 평생을 가족처럼 지내온 이웃들을 위해 1500평 논·밭과 집터 모두를 지난 99년초 아무런 조건없이 마을에 내놓았다.기증한 땅은 알토란 같은 이들 부부의 전 재산이다. 욕심없이 한평생을 살아온 노부부의 도움으로 춘당1리 마을은 지난 23일 숙원이던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건립하고 입주식을 가졌다. 주민들은 고마움의 표시로 마을회관 앞에 한평생 자신들과애환을 함께해온 노부부의 공덕비를 세우기로 했다.또한 할아버지의 백수(白壽)잔치는 물론 사후 장례와 해마다 제사까지 지내주기로 약속했다. 특히 공덕비에는 할아버지가 계승해온 ‘회다지소리’(묘를 다질 때 부르는 옛 소리)를 후손들에게 전해주며 청일면을전국에 알려온 노고에 대한 보답의 뜻도 담겨있다. 마을 주민 김동규(44·전 이장)씨는 “근검·절약하며 살아오면서 마을 일이라면 앞장서온 할아버지·할머니의 고마움을 후손들에게 알리고 남은 여생을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보살펴 드리겠다.”고 말했다. 노부부는 전 재산을 마을에 희사하면서 생활보호대상자로지정됐다.자식이 있지만 객지생활을 해오며 부모를 부양할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15평 남짓 되는 낡은 집에 살며,주민들에게 희사해 공동 경작한 땅에서 나는 소출의 일부를 식량으로 지원받고 있다.생보자 몫으로 나오는 월 35만원의 생활지원금은 할머니가 지난해부터 중풍을 앓고 있어 병원비와 약값에 사용된다. 백수를 바라보는 할아버지는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아와 많은 재산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생활할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횡성 조한종기자 bell21@
  • 3년반만에 ‘공공의 적’ 강우석감독

    강우석 감독(42)을 공식 인터뷰 자리로 불러낼 기회란 참드물다.이유가 있다.그가 누군가.몇년째 각종 여론조사에서‘한국영화계 파워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주인공이 아닌가. 그가 감독한 새 영화 ‘공공의 적’(제작 시네마서비스)이오는 25일 개봉된다.‘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이후 꼭 3년 반만이다. “긴장된다기보다는 설레요.솔직히 첫 기자 시사회날 너무힘듭디다.오죽했으면 영화가 끝나도록 시사회장을 못 들어가고 바깥을 빙빙 돌고 있었겠습니까.그런데 이젠 됐다 싶어요.재밌다,‘강우석 표’영화다 등의 평이 들리거든요.일단 재미있다는 소리가 들리면 절반은 성공한 거죠.” 늘 그랬듯 자신감이 넘친다.재차 물어볼 틈도 주지 않고 앞질러 속내를 잘도 털어놓는다.“처음엔 흥행보다 작품성에무게를 뒀었다.완성도 있는 코미디를 만들겠다는 생각만 했다.하지만 지금은 흥행할 자신까지 얻었다.” 제작·배급·투자사로 한국영화계 최대의 ‘영토’를 가진사람. 시종일관 배짱 한번 두둑하다. “‘투캅스’‘미스터 맘마’등을 통해 코미디감각은 줄곧 보여왔잖아요.이쯤해서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보고 싶더라구요.전혀 뜻밖의 상황에서도 웃음이 터지게 하는 ‘어려운 코미디’.스필버그 감독이 왜 박수를 받습니까.그 사람은 심지어 공포상황에서조차 유머를 끌어내거든요.형사가 살인범을쫓는 ‘공공의 적’은 시나리오만으로는 전형적인 누아르예요.그 밑천으로 대목대목 웃겨보자 작정했었는데 결과가 괜찮은 것같습니다.” 새 영화는 딱히 장르를 꼬집기 힘들다.감독도 ‘형사액션’과 ‘소셜(Social)코미디’란 말을 번갈아 쓴다.둘 다 맞다. 적당히 부패한 형사(설경구)가 주인공인 영화는 결국 그를통해 ‘사회악’을 철저히 응징하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인터뷰를 하다보면 그를 두고 ‘영화판에 패거리 문화를 조장한다’는 뒷소리들이 따라붙을만도 하다 싶다.한번 자기사람이다 싶으면 넘치는 확신으로 쓸어안는다.주인공 설경구와 이성재 이야기다. “설경구,정말 대단한 연기자예요.‘박하사탕’을 본 순간내 다음 영화는 무조건 저 친구가 주인공이다 점찍었었어요. 역시 어디 한곳 흠잡을 데 없이 연기를 해내더군요.” 이제 다음 영화의 주인공은 “무조건 이성재”다.이번엔 설경구에게 초점이 맞춰졌으니 다음번엔 이성재 차례가 돼야한다는,다분히 ‘무대뽀식’ 논리다.연말 개봉을 목표로 잡은 차기작은 장진 감독이 한창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또한번 사회성 짙은 메시지의 소셜 코미디가 될 듯하다. 삶의 목표가 뚜렷한 사람을 인터뷰하기는 그 반대의 경우보다 몇곱절 편하다.그의 계획표에 빨간 밑줄 그어진 덩치 큰사업들만 추려내도 쏠쏠한 정보가 된다. 3월에 경기도 파주에서 첫 삽을 뜰 촬영 스튜디오 ‘아트서비스’는 12월 문을 연다.스튜디오 없는 영화사는 ‘메이저’ 자격이 없다는 판단에서 밀어붙였다.영화사업가로 돌아가 한마디 한다.“딱 본전치기 사업이죠.” 한국영화의 극장부율(제작사와 극장의 수입배분율)을 6대4(현재 5대5)로 돌려놓는 작업에도 바람몰이 나설 생각이다. 앞으로 제작할 작품들은 “변함없이 선동하는 드라마가 될것” 이다.사회의 구린 구석을 코믹하게 까발릴 겁니다.관객들의 입에서 작품속 악역에게 ‘저놈 나쁜 놈’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솔직하고 적나라한 그런 영화 말예요.”황수정기자 sjh@ ■‘공공의 적’ 어떤영화. ‘공공의 적’은 감독의 말처럼 “전형적인 권선징악형 영화”다.영화를 보고나면 고답적이고 신파적이기까지 한 제목이 작품의 주제를 명확히 간추려냈다는 이해를 하게 된다. 아내와 사별한 뒤 노모에게 어린 남매를 떠맡기고 사는 강철중(설경구)은 누가 봐도 ‘부패형사’다.아시안게임에서권투로 은메달을 따고 특채된 만년 경사.수사과정에서 빼돌린 마약을 몰래 팔아치울 생각까지 하던 그에게 얼떨결에 숙명적인 해프닝이 생긴다.억수같은 비가 퍼붓는 밤,노부부를죽인 살인범과 장난처럼 맞닥뜨린다. 영화는 형사인 철중과 살인 용의자의 심리전을 따라간다.철중은 살해된 노부부의 아들이자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 조규환(이성재)을 범인이라 확신한다.하지만 앞뒤 논리를 세우지 않는 그의 ‘막가파식’ 수사가 먹힐 리 없다. 감독은 작정하고 온탕냉탕을 수시로 들락거리는 영화를 만들었다.꾀죄죄한 차림새의 철중이 비오는 전봇대 아래 쭈그려 앉아 ‘뒤’를 보거나 똥묻은 손으로 다짜고짜 범인을 쫓아가는 대목들은 엽기발랄한 가벼운 코믹액션 자체다.한편수십군데를 난자하는 살인장면과 ‘이유없이’ 살인을 일삼는 규환의 캐릭터 등은 하드보일드 액션 느낌을 준다. 황수정기자.
  • 70대 노부부 애끊는 ‘3년의 思母曲’

    전통적인 효(孝) 문화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돌아가신 어머님께 속죄한다며 3년 상(喪)을 치르는 노부부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 강태희(72·고양시의회 의원)와 부인 이계호씨(67) 부부.강씨는 23일 오전 7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상복으로 갈아 입고 어둑어둑한가파른 산 길을 따라 집에서 1.2㎞쯤 떨어진 어머니 산소를 찾아 문안을 드렸다.귀가해서는 집에 남아 아침 상을차린 부인과 함께 30여분간 어머니 식사 자리를 지켰고 오후 6시쯤 다시 한번 저녁 상을 차렸다. 이들 노 부부는 자신들의 몸을 추스리기에도 버거운 나이지만 지난 6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이런 일을 하루도빠짐없이 해오고 있다. 어머니께 하루 2번 올리는 상식(上食)은 쌀밥에 김치,명태국·조기구이 등 평소 즐겨드시던 반찬을 끼니마다 4∼5가지씩 바꿔 올릴 정도로 60대 며느리의 정성은 지극하다. 강씨는 “지난 51년 한해에 조부모와 아버님이 모두 돌아가신 뒤 어머니는 혼자 7대 종손 맏며느리 역할에 농사일하시랴,6남매키우시랴 평생 고생만 하시다 가셨다”며 “효도보다는 속죄”라고 말했다. 성균관 유도회 고양시지부 회장을 맡는 등 유학자이기도한 강씨는 “그동안 야학 등 문맹퇴치운동과 그린벨트 권리회복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사회운동을 하느라 8대 종손노릇은 물론 어머니께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해 봤다”고 자탄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정성껏 간호했던 부인 이씨도 “어머니가 살아 계신다는 생각으로 평소처럼 매일 문안과밥을 올리고 있는 것 일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강씨 부부는 “3년 상이 끝나도 어머님께 지은 죄를 다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살아계신 부모조차 모시지 않으려는 요즘 세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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